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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진인왕, 한국판 전륜성왕?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진인왕, 한국판 전륜성왕?

    요즘은 ‘우담발라’가 꽤 자주 피는 것 같다. 연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최근에도 충북 단양군청과 충남 논산 성불사에 우담발라가 피었다고 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법화경’에 보면 우담발라는 부처나 전륜성왕(轉輪聖王) 같은 성인이 출현할 때만 핀다고 한다.3000년에 겨우 한 번 필까 말까 한다는데 생물학자들은 그것이 실상 풀잠자리알 또는 곰팡이에 불과하단다. 어쨌든 우담발라가 피어 있는 성불사의 금륜 스님은 상서로운 징조라며 “을유년에는 평화와 번영,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싶다.”고 했다. 우담발라. 작디 작은 몇십 송이 꽃인가, 곰팡이에 스님은 참 크고 묵직한 기원을 매달았다. 그런데 나는 우담발라가 피면 등장한다는 전륜성왕과 ‘정감록’의 진인왕 사이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한다. 전륜성왕은 부처의 세속적 모습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불경을 결집한 아소카 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불심이 깊고 태평성대를 실현할 왕이 바로 전륜성왕인데 민중은 진인왕에게 바로 그런 역할을 기대했다. 정감록의 진인은 무엇보다 현실의 고난을 헤쳐 간 민중의 꿈을 형상화시킬 의무를 졌다. 진인왕은 조선왕조의 기득권층인 양반을 벌주고 신분구조를 뒤엎으며, 서구열강과 그들의 종교를 물리치고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할 민중의 구세주였다. ●진인은 못된 양반을 생지옥으로 1785년 정조 9년 또 한 차례 정감록 사건이 터졌다. 주모자들은 나라가 셋으로 쪼개진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유씨, 장씨, 김씨가 삼국의 왕이 된다고 했다. 그 뒤 나라를 통일할 진인(眞人)은 제주 700개 섬 가운데 어딘가 숨어 때를 기다린다고 했다. 사건의 주모자들은 그 진인이 마음대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하면서 이미 서씨와 정씨 두 사람이 진인의 명에 따라 사람들의 허물을 낱낱이 기록한 일종의 ‘선악적(善惡籍)’을 작성중이라고 했다. 18세기말 민중이 진인의 출현에 걸었던 기대가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되는 게 그 ‘선악적’이란 장부다. 딱히 양반의 허물만 기록한다고 명기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평민을 못살게 구는 양반들의 악행을 기록하는 데 그 중점이 있다고들 여겼을 것이다. 진인은 민중의 구세주였기 때문이다. 나라가 바뀌어도 무식한 아랫사람들로서야 당장 무슨 벼슬을 기대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저 양반놈들 망하는 꼴 좀 보자.’는 것이 그들의 희망이었다. 현실은 물론 정반대였다. 여러 지방에서 양반들은 동약(洞約)이나 향약을 실시해 장부를 비치해두고 말 안 듣는 하층민들을 기록해 뒀다가 벌을 줬다. 윗사람을 몰라본다, 불효한다, 형제간에 불화한다는 등의 죄명이 양반들의 ‘선악적’에 기록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인이 민중의 편에서 선악 장부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은 진인의 인기를 더욱 높였을 법하다. 통상적으론 양반 편에서 작성하는 것인데, 양반을 벌줄 수 있는 선악적이라니 얼마나 통쾌하랴. 진인의 상벌은 현세에서 시행된다는 점도 민중으로선 무척 달가운 일이었다. 자기들은 별다른 죄도 없이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데 약자들을 괴롭히며 놀고먹는 양반, 놀부 같은 그들이 밉고 싫었을 것이다. 민중은 자기들 눈앞에서 그런 못된 양반들이 생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민중들은 지옥이란 말을 꺼낼 때마다 자연스레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옥(범어 나라카·Naraka)은 사후세계란 뜻인데 그 참혹한 광경은 ‘목련경’에 자세하다. 석가모니의 큰 제자 목련존자의 지옥방문 이야기는 민간에 널리 알려졌다. 문맹인 사람들도 지옥도란 종교화를 통해서 지옥의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불교의 지옥은 종류도 많아서 각기 8대 열지옥(뜨거운 지옥)과 한지옥(추운 지옥)이 있고, 그 아래 또 32개 소지옥이 있다고 한다. 진인은 선악 장부에 기록된 악인을 문자 그대로 생지옥에 보낼 것이 분명했다. ●푸른 옷(靑衣)은 천주교 신부요, 서구열강이다 진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또 있었다. 어찌 보면 좀 뜬금없는 소리 같기도 한데, 진인은 서양 종교인 천주교도 퇴치해야만 했고 서구열강도 물리쳐야 했다. 물론 이런 기대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말까지 서서히 무르익어 갔다. 북경에 파견된 조선의 사신일행이 거기 와 있던 예수회 신부를 알게 된 것은 이미 17세기부터였으나 천주교가 국내에 유입되어 본격적인 신앙운동이 벌어진 것은 18세기 후반이었다. 조정은 잔뜩 긴장하여 천주교를 엄금하였지만 그 세력은 제법 급속하게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1801년 신유박해를 비롯,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하층민들의 일부는 천주교의 문을 두드렸지만 천주교를 이단시하는 사람도 많았다. 조정의 ‘계몽’도 한몫했지만 천주교에서 조상의 제사를 금지한다는 게 그들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천주교에 대한 민중의 반발과 두려움은 정감록에도 감지된다.1923년판 정감록의 일부인 ‘무학비결(無學秘訣)’에서 푸른 옷이 남쪽에서 쳐들어오는데 ‘스님 같되 스님은 아니라’고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여태 한반도엔 없었던 새로운 부류의 성직자 즉, 신부들이 침략자란 것이다.‘푸른 옷’은 본래 좀더 먼저 쓰인 ‘도선비결(道詵秘訣)’에서만 하더라도 미지의 외부인으로 해석될 뿐이었다.‘푸른 옷을 입고 남쪽에서 오니 오랑캐도 아니요, 왜적도 아니다.’라고 했다. 하필 왜 푸른 옷인지를 누구도 설명할 수 없다가 천주교의 국내 활동이 심각성을 띠게 되자 푸른 옷은 어느덧 서양신부로 비화됐다. 19세기 초에는 서양 함대의 파병을 요청하는 천주교 신자 황사영의 편지가 발각되어 여론이 비등했다. 연달아 천주교박해사건이 터졌으며 국내에 잠입한 프랑스 신부도 처형되었다.19세기 중반에는 그 여파로 프랑스 함대가 공격했고 설상가상 통상문제로 미국함대도 쳐들어 왔다. 그러자 이제는 서구열강 자체가 침략의 장본인으로 부상했다. 이런 변화를 기록한 것이 역시 정감록의 일부인 ‘토정가장결(土亭家藏訣)’이다.‘푸른 옷과 흰 옷이 서쪽, 남쪽에서 동시에 침략한다. 이때 정씨가 바다 섬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온다.’ 역사란 아이러니요, 거기서 나는 또 정감록이 갖는 현실 적응력을 본다. 서양선박의 출몰을 계기로 17세기 후반에 해도진인설이 등장했었는데(연재3호 참고), 그로부터 200년이 지난 19세기 말엔 거꾸로 해도진인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 서양함대요, 서양신부였으니 말이다. ●동학의 최제우 새 세상 구현할 진인으로 1859년 최제우는 서학에 반대한다는 뜻에서 ‘동학’이란 이름의 새 종교를 만들었다. 그 뒤 1894년 동학은 서양과 일본을 물리치고 탐관오리를 내쫓아 백성을 구하겠다며 갑오동학농민운동을 벌였다. 한 마디로 동학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내부의 지배층만이 아니라 외세란 점을 분명히 하였다. 그 바탕 위에 동학은 새 세상을 건설하자고 주장했다. 그것이 이른바 ‘후천개벽’이다. 최제우의 제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에게서 진인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그들에게 최제우란 존재는 새 세상을 구현할 초인이었다. 진인은 서양세력의 위협에서 민중을 구해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 새 질서를 가져다줄 구세주였다. 그러나 모든 일을 진인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다. 방씨, 두씨 및 곽씨 성을 가진 3장군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각각의 성씨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들의 활약상이 ‘토정가장결’에 나와 있다. “곽장군이 요동의 군사를 이끌고 방씨, 두씨 장수와 함께 왜적과 서남 오랑캐를 무찌른다. 청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돕는다. 정씨를 돕고 이씨를 공격한다. 그러면 이씨는 제주로 들어갈 것이나 4∼5년간의 운수에 지나지 않는다.” ●진인은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한다 두어 줄밖에 안 되지만 숨가쁜 격변, 그것도 국제적인 변화를 예언한다. 하층민중이 국제정세에 민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그들 나름의 생각이 없지 않았을 것은 물론이다. 특히 주목되는 구절은 일본과 청나라를 멸망시키고 이어서 조선의 이씨왕조를 무너뜨린다고 한 점이다. 먼저 외부에서 제기된 문제를 극복하고 그런 다음 비로소 내부문제에 착수한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다. 다 아는 대로 일·청 두 나라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통해 한국을 괴롭힌 장본인으로 수백 년이 지난 뒤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두려워했다. 더욱이 두 나라는 19세기말 한국에 진출, 내정을 간섭하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주었다. 그런 까닭에 대다수 민중은 진인이 나타나 그들 두 나라도 없애버리기를 바랐던 것이다. 특히 일본의 멸망에 대한 기대가 커, 일본 정벌론까지 등장하게 된다. 정감록의 한 파트인 ‘서계이선생가장결(西溪李先生家藏訣)’엔 호랑이해부터 뱀해 사이 진인이 일본을 쳐서 항복을 받는다고 했다. 호랑이는 섬나라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의 왕이며 뱀은 용과 더불어 성인, 또는 왕을 상징한다. 구한말 한반도 지도를 그릴 때도 한국 사람들은 이를 호랑이로 인식했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이 포항과 장기 앞바다에 등대를 설치한 것에 원한을 품기도 했다. 그곳은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데 등대가 세워지면 호랑이 꼬리에 불을 지른 셈이라는 것이다. 호랑이를 죽이려는 계략이라며 등대를 당장 허물라고 했다. 웃고 넘어갈 이야기지만 어쨌거나 막강한 일본을 이기려면 그런 주술에라도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예언서에 언급된 일본정복설은 허망한 소망에 불과했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은 해가 갈수록 더 많은 한국산 미곡을 수입했고, 값싼 면직물을 한국으로 대량 수출했다. 결과적으로 대다수 민중은 전례 없는 쌀 부족에 시달렸다. 값싸고 품질 좋은 수입산 면직물을 당해낼 길 없어 일반 농가의 면포(綿布) 생산은 위축돼 갔다.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른 뒤 한국을 집어삼키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 예언서에는 그런 역사적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했던 민중의 열망이 표현돼 있다. ●진인왕과 보양법, 밀교 그야말로 초인적인 업적을 이룰 진인왕에 관해 정감록의 일부인 ‘동차결’은 이렇게 점치고 있다.‘태조의 성은 정(鄭), 이름은 홍도(紅桃), 자는 정문(正文), 무오생이다. 섬 가운데 평실에서 나와 계룡산에 건국한다.’ 정진인의 이름 ‘홍도’(붉은 복숭아)는 도교적이다. 복숭아는 수명과 성적 능력을 상징한다. 특히 그 빛이 붉다면 복숭아 중에서도 일품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름은 ‘정문’, 문(文)을 바로잡는다고 돼 있다. 통치 질서와 윤리도덕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말하자면 진인은 유교적 덕성을 겸비한 존재다. 무오생이라 함도 의미가 있다.10간의 5번째인 ‘무(戊)’와 12지의 7번째인 ‘오(午)’는 각기 중간의 홀수, 즉 중양(重陽)이다. 진시황의 생일도 단오 또는 중양이었다. 이런 남성은 불세출의 영웅이라 한다. 진인왕은 도교적 성격이 강한 만큼 도교서적에 나오는 진인이 되는 방법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도교에선 양기, 성적 능력을 극대화시키면 절로 진인이 된다고 본다. 그것이 양생법이다. 불교의 분파인 밀교에도 거의 똑같은 가르침이 있다. 당나라 때 도사 손사막이 지은 ‘방중보익(房中補益)’을 보면, 정액을 잃지 않고 93명의 여성과 성교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했다. 몸에 내재한 이성성(二性性)을 살리게 돼 진인이 된다는 말이다. 허무맹랑한 얘기 같지만 밀교는 물론 힌두교에서도 다 그렇게 봤다. 정액을 몸 밖으로 쏟아내지 않고 변화시켜 뇌로 보낼 수만 있다면 열반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유사종교의 지도자들은 이를 빙자해 간음 사건으로 물의를 빚기도 한다. 그들로서는 진인 될 수행을 했다고 강변할지도 모르겠다.1937년엔 백백교 사건이 발생했는데 교주 전해룡은 간음과 범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무려 350명의 남녀신도를 살해했다고 한다. ●진인왕이 다스릴 새 세상 진인왕이 다스릴 새 세상의 특징을 ‘동차결’은 이렇게 적어놓았다.‘여러 대를 두고 내려오던 양반은 상사람이 되며, 상사람은 오히려 양반이 된다. 부처를 섬기는 사람들 가운데서 인재를 뽑아 쓴다.’ 짧은 내용이지만 정감록을 믿던 민중에겐 결정적으로 중요한 대목이다. 진인왕이 평등사회를 실현한다고 볼 순 없지만, 조선사회의 신분질서를 뒤엎고자 한 민중의 의지가 뚜렷이 드러나 있다. 상사람이 양반되고 양반이 상사람 된다고 하였으니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진인왕은 유불선 삼교합일의 바탕 위에 존재하지만 그 본질은 불교적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재를 불교에서 구할 리가 없지 않은가. 또한 여기서 나는 조선후기 민중이 성리학적 지배 이념에 반발해 불교에서 대안을 찾고 있었음을 본다. 조선말의 혁명가 김옥균도 불교신자였으며, 이동인과 같은 개화승려도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어떤 사람들은 불교를 융성시킬 진인왕은 전륜성왕이라고 생각한다. 불교 경전에 보이는 전륜성왕은 모두 4명이다. 공교롭게도 예언서에서 진인왕에게 왕업을 도울 세 아들이 있다고 한 것과 맞아떨어진다. 신라의 진평왕도 아들의 이름을 동륜, 금륜 등으로 불렀다. 그 역시 스스로를 전륜성왕으로 봤다는 증거다. 전륜성왕 가운데 첫 왕은 철륜왕인데 진인왕이 그에 해당한다. 그 뒤를 이어 동륜왕·은륜왕·금륜왕이 차례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게 불교의 가르침이다. 불교신자로서 정감록을 믿는 사람들은 진인왕의 협력자인 세 아들에게도 당연히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 전륜성왕이 출현할 때 우담발라가 핀다고 했다. 서두에서 말했듯 이미 우담바라는 피었다. 과연 전륜성왕은 오는 것일까. 전륜성왕이 가진 7개의 보물 중 하나인 거사보(居士寶)는 고아, 노인, 병자 등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을 모두 구원하는 능력이 있다. 더러 전륜성왕으로 간주되기도 하는 예언서 속의 진인왕은 서양열강, 중국, 일본을 평정하고 동아시아에 새 질서를 구축한다고 했다. 정감록은 당대 민중의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할 대안이었다. 그 예언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했느냐는 별개 문제다. 대안이란 점에서 정감록은 예언서로서 생명력을 오래도록 유지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110세 국내 최고령 최애기 할머니 별세

    국내 최고령자인 최애기(서울 종로구 청운동) 할머니가 25일 오전 3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10세. 가족들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지난해 12월부터 기력이 급속히 떨어지기 시작했으며,1주일 전부터는 욕창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식사를 꼬박꼬박 챙기는 등 큰 무리없이 평소 생활습관을 유지해 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최 할머니는 전남 화순에서 출생한 뒤 나주로 옮겨 생의 대부분을 보냈다.1994년 나주를 떠나 경기도로 이사했으며,97년부터 서울 청운동에서 큰아들 내외와 손자·증손자 등과 함께 생활해 왔다. 현죽재단에서 수여하는 효행상을 수상한 손자며느리 정옥단(46)씨는 “평생을 오후 10시쯤 잠자리에 들어 새벽 4∼5시쯤 일어나는 등 규칙적으로 생활하시고, 한시도 몸을 편케 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신 게 건강의 비결인 것 같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기력이 달려 일어서기가 힘들자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였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 할머니는 서울대의대 박상철 교수팀이 지난해 10월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 16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고령자로 확인됐었다. 최 할머니의 빈소는 강북삼성병원(02-2001-1097)이고 발인은 27일, 장지는 전남 나주 선산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여성노숙자 쉼터 늘린다

    성범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여성노숙자에 대한 보호가 강화된다. 앞으로 신축되는 노숙자 보호센터에는 여성전용 공간이 설치되고 또 전국에 있는 11곳의 여성노숙자 전용 쉼터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정부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회·문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올해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계획과 빈곤층 사회안정망 확충 방안을 마련했다.(서울신문 1월24일자 1·3면 참조) 방안에 따르면 현재 11곳에 불과한 여성전용 쉼터를 수요에 따라 늘리기로 했다. 또 신축되는 노숙자 보호센터에는 반드시 여성전용공간을 확보토록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월 중 오픈 예정으로 서울역 근처에 개축 중인 노숙자 보호센터를 여성과 남성 공간으로 분리하고, 여성전용 상담센터와 세탁공간·잠자리 등을 제공키로 했다.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상담보호센터도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여성 전용공간을 따로 마련하게 된다. 회의에서는 또 오는 2008년까지 사회적 일자리 8만여개를 추가로 늘리고 자활후견기관 등 사회적 기업의 육성과 지원이 원활하도록 행정 인증시스템 구축이나 관련법 제정도 검토키로 했다. 또한 노인요양보험제도 도입과 보육지원 확대 등을 통해 사회서비스 분야 수요를 확대하고 제도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길섶에서] 따뜻한 라면/김경홍 논설위원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모임에서 한잔 걸치고 집에 가려고 보니 벌써 새벽 1시가 됐다. 지하철은 이미 끊어졌고, 별수 없어 지하도를 건너 택시를 타기로 했다. 지하도 입구에 들어서려는데 텅빈 거리로부터 승합차량 한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멎는다. 파카 차림의 청장년 여러 명이 차에서 내려 부리나케 지하도로 뛰어내려 간다. 뭔 일이 났나? 서둘러 따라가 본다. 지하도의 기둥 사이와 양쪽 벽면에는 종이박스로 겨우 바람만 막아놓은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늘어서 있다. 더러는 종이박스 속에서 기척이 없고, 더러는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는 모습도 보인다. 승합차로 온 사람들이 일일이 노숙인들을 살펴보고, 자는 사람까지 깨워서는 “따뜻한 라면을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새벽에 지하도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복지관련 공무원이면 어떻고, 자원봉사자라면 어떤가.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가. 또 영하의 날씨에, 차가운 돌바닥에서 따뜻한 라면은 이들 노숙인들의 삶에는 어떤 의미일까. 짧은 시간 지켜보다 보니 고마움과 측은함, 무력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여성 노숙자들이 짓밟힌다

    여성 노숙자들이 짓밟힌다

    여성 노숙자가 성 범죄에 노출돼 있다. 다수의 성폭행으로 임신과 낙태수술을 반복하는가 하면, 심지어 8차례나 임신한 10대 후반 여성 노숙자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여성 노숙자는 남성 노숙자나 취객에게 유린당하고 있지만, 마땅히 보호받을 곳도 없고 관리체제도 미흡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노숙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또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가출, 쉼터를 찾거나 거리로 나서는 ‘모자 노숙’도 최근 크게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서울역과 영등포역, 여성노숙인쉼터 등에서 만난 몇몇 여성 노숙자는 “남성 노숙자나 술에 취한 행인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에 이르는 이들은 강제로 쪽방에 끌려가 폭행을 당한 사례가 많았다.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꾐에 빠졌다는 여성도 있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대부분 보복이 두려운 데다, 갈 곳도 없어 신고를 꺼리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 박영전(42) 경사는 23일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 노숙자가 적지 않지만, 막상 피해자 진술을 받으려 하면 입을 다무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108곳의 노숙인 쉼터가 있지만, 여성전용은 10곳에 불과하다. 서울지역은 54곳 가운데 3곳이 여성전용이다. 그러나 쉼터 관계자들은 “젊은 여성들이 까다로운 쉼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간다.”고 말했다. 한편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노숙을 택한 어머니와 자녀들은 생계유지가 어려운 데다 정신적인 상처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어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Green 통신] ‘초록희망’은 곳곳에 있었다

    [Green 통신] ‘초록희망’은 곳곳에 있었다

    전국의 환경훼손 현장을 돌며 시위를 벌여온 초록행동단이 활동을 마감하고 23일 귀경했다. 염형철 국장이 현장에서 보내온 ‘순례기’를 싣는다. 1월3일, 길을 떠났다.10여개 환경단체 소속 30여명으로 구성된 초록행동단의 일원으로 “환경파괴 현장에서 초록불씨를 지피고, 얼어붙은 땅속에서 녹색희망을 발견”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1일 동안 19곳의 지역에서 53개 행사를 진행하며 5500km를 이동했다. 우리의 목표와 각오는 출발부터 흔들렸다. 공사장이 된 전국의 산하, 끊임없이 이어지는 환경파괴에 무력해졌기 때문이다. 시멘트 원료가 된 자병산, 안동시민의 수돗물을 흙탕물로 만든 임하댐, 군부대 기름으로 뒤범벅된 1군단, 지역 갈등의 씨앗인 핵발전소들, 밀집된 공단으로 매캐한 광양만, 계화갯벌과 칠산어장을 망가뜨린 새만금 간척, 도로에 뚫린 계룡산 그리고 국토를 좀 먹는 곳곳의 골프장들…. 그 많은 현장, 그 엄청난 죽음의 행진 앞에서 우리는 초록불씨를 지피기는커녕 불씨를 간직하기조차 어려웠다. 부끄러움을 잃고, 욕심에 눈 먼 세상에도 좌절했다. 거리낌없이 환경을 파괴하고 특혜를 요구하는 골프업자들, 기업의 이윤추구를 국책사업으로 미화하는 건설업자들, 땅 투기와 난개발을 지역발전으로 오도하는 지자체 등에서 몰염치와 억지를 보았다. 절망과 원망도 밀려왔다. 하지만 무너진 자연과 이기적인 군상 그리고 환경파괴 정부와 부닥칠 때마다, 그곳에는 지역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다. 잠자리를 내주고, 따뜻한 음식도 제공해 주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고 길을 갈 수 있었다. 낮은 곳에서 초록불씨를 지키고 있는 그들을 접하며,“전국을 돌며 초록불씨를 지피겠다.”고 호언했던 우리의 ‘오만’을 알게 됐다. 지역의 일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연대의 중요성도 새삼 깨달았다. 결국 비상한 각오로 출발한 순례는 곳곳의 초록희망들을 만나고,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일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우치는 계기가 됐다. 초록세상을 일굴 씨앗들은 얼음장 속에서도 자라고 있었다.
  • [짓밟히는 여성 노숙자들] 19세 노숙녀 “8번 임신, 4번 낙태”

    [짓밟히는 여성 노숙자들] 19세 노숙녀 “8번 임신, 4번 낙태”

    서울 영등포역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김은진(가명·19)양은 현재 임신 3개월째다. 관할 영등포역전파출소와 노숙자 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김양의 임신은 이번이 8번째다. 김양은 7년전 가출, 영등포역과 주변 쪽방을 전전했다. 식사와 따뜻한 잠자리가 아쉬웠던 김양은 남성 노숙자나 또래 남자친구에게 번번이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확인한 김양의 피해 사례는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경찰은 “김양은 지금까지 4차례는 사산하거나 낙태수술을 받았고, 출산한 아이 3명은 입양됐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 노숙자는 처지가 막막하거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남성 노숙자나 취객의 강압이나 꾐에 빠진 사례가 많았다. 그만큼 여성 노숙자는 성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피해 유형도 다양했다. 남성 노숙자들은 7000원짜리 쪽방을 하루 빌린 뒤 “따뜻한 곳에서 재워주겠다.”면서 이들을 유린했다. 심신이 지치거나 일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노숙인을 전문으로 노려 성폭행을 일삼는 ‘비노숙 남성’도 있었다. ●“식사·잠자리 내주면 누군든 따라가” 서울역 주변에서 노숙하는 홍모(30)씨는 중년 남성이 여러 차례에 걸쳐 집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가진 뒤 출근길에 다시 서울역으로 데려다 주기를 반복했다.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홍씨는 현재 임신중이지만 중년 남성의 신원이나 정확한 몸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 홍씨는 “아저씨가 용돈으로 쓰라며 만원을 쥐어 주었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2년 전부터 남편 정모(44)씨와 노숙하던 배모(29)씨는 얼마전 아들을 낳았지만, 남편이 아들을 데리고 떠나버렸다. 낙담한 배씨는 이후 남성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구걸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역 주변 노숙자 400여명 가운데 여성은 20명 안팎에 이른다.10대가 3∼4명,20대가 6∼7명,30대 이상이 6∼7명이다. 영등포역 일대에는 10∼20대 여성이 6명,30대 이상이 4명 정도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거처가 불분명한 여성 노숙자를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여성 노숙자를 지원할 전문 시설과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여성 노숙자는 하루하루 생계를 잇기 위해 남성 노숙자와 친하게 지내기도 한다.”면서 “남성 노숙자는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이자 보호자이기도 한 이중성을 갖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성범죄 전문상담인력 양성해야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에 따르면 2005년 1월 현재 서울지역의 여성 노숙자는 161명에 이른다.1999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여성 노숙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에는 여성에게 하루 숙박과 편의를 제공하는 ‘드롭인(Drop-in)센터’가 한곳도 없다. 서울역과 영등포역에 하나씩 있는 드롭인 센터는 모두 남성 전용이다. 노숙인다시서기센터 김진미(41) 과장은 “거리의 여성 노숙자는 정신질환을 앓거나, 당장 먹고 잘 곳이 없이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많아 쉼터에서 체계적인 보호를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전문성 있는 인력과 체계를 갖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신종한 노숙자대책팀장은 “현재 5층 건물을 구입,50평짜리 여성용 드롭인 센터를 포함해 400평 규모의 노숙자 시설을 만들 예정”이라면서 “특히 여성만 이용할 수 있는 취침실이나 목욕실을 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거리 노숙 여성들이 가는 쉼터가 대부분 종교단체 등에서 봉사차원으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생활에 물들어 있는 이들에게는 적절치 않을 것”이라면서 “여성 문제에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가 쉼터를 열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 교수는 “여성 노숙인을 성적 자기결정권조차 없는 힘없는 존재로 무시하는 인식이 성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피해 사실을 진술할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박지윤기자 nomad@seoul.co.kr
  • [독자의소리]‘강풍속 운전’ 감속등 주의를/류인갑

    얼마 전 강릉에 다녀올 일이 있어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강한 바람으로 운전대가 움직여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종사자로서 당부하고자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자동차를 운전하면, 핸들을 돌리지 않아도 차가 차로를 조금 벗어난다거나 가속이나 감속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자동차 주행 방향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서해안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산과 산이 이어지거나 교량을 지날 때와 터널을 빠져 나올 때 강풍이나 돌풍을 예상하고 주의해서 운행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 터널에서 빠져 나올 때나 산을 절개한 도로와 교량을 지나갈 때 갑자기 강한 횡풍이 불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때에는 주행속도의 감속과 함께 핸들을 양손으로 꽉 잡고 주행방향이나 속도 변화에 신중히 대처하는 운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리 공사에서는 횡풍주의 표지(삼각형 표지판에 잠자리채 그림이 그려져 있는 표지판)와 병행해 바람자루(윈드 콘)를 설치하여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류인갑
  • [스포츠라운지] 사재털어 선수단운영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

    [스포츠라운지] 사재털어 선수단운영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

    지난해 12월28일 경기도 구리시의 한 라이브 카페에서 전 LG씨름단의 고별 망년회가 열렸다. 차경만 전 감독의 지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어렵게 마련해준 자리였다. 차 감독은 이날 이기수 코치의 멋들어진 색소폰 연주와 ‘영원한 소년장사’ 백승일의 드럼 반주에 맞춰 18번인 나훈아의 무시로를 구성지게 불러 제꼈다. 행여 선수들이 볼까봐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눈가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노래를 마친 차 감독은 어깨가 축 처진 선수들이 웅크리고 있는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어깨를 두드렸다.14명의 덩치 큰 아이들을 다독이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전 LG씨름단의 2004년은 저물어 갔다. 차감독의 아마시절은 화려했다. 진주상고 때는 1년 후배 최욱진과 함께 홍현욱-이봉걸이 버티고 있는 ‘절대 강자’ 대구 영신고를 잇달아 제압했다. 경상대에 진학해서도 명성을 이어갔지만 민속씨름판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채 84년부터 경남 의령중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선생님’을 천직으로 생각했던 차 감독이 모래판으로 돌아온 것은 1990년.LG씨름단 코치로 고향 진주를 떠났다. ●씨름인생 30년 중 가장 쓰라렸던 2004년 전재성, 이준희 감독 밑에서 코치만 11년을 했다. 민속씨름 최장기 기록이다. 이 감독과 함께 임종구 박광덕 김경수 김영현 등 굵직한 스타를 배출했고,2002년부터는 신창건설로 자리를 옮긴 이 감독의 뒤를 이어 LG 사령탑을 맡았다. 이후 3년 동안 37승을 올리며 탄탄대로에 들어섰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세대 골리앗’ 최홍만이 설날, 함양대회 백두급을 석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2년 넘게 침묵을 지키던 백승일도 LG에 보금자리를 틀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LG카드 부실 여파는 소속사인 LG투자증권의 매각으로 이어졌고,“눈앞이 깜깜할 정도”로 참혹한 씨름단 해체라는 쓰라린 현실로 다가왔다.LG그룹을 설득하고, 단식 농성도 하고,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지만 허사였다. ●“최홍만 K­1서 잘하길 바랄 뿐” 최홍만의 이종격투기 진출은 그를 더욱 휘청거리게 했다. 처음에는 분노로 몸서리쳤다는 차 감독은 “자신의 길을 정했으니 잘 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4일 새해 첫 훈련을 시작했다. 여느 때라면 전지 훈련 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을 시간. 그러나 최근에는 본업에서 벗어난 나날의 연속이다. 선수단 잠자리, 먹을거리 걱정에다 인수 기업까지 찾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몸무게가 5㎏이나 빠졌다.“둥지 잃은 선수 14명의 눈망울을 생각하면 잠시도 쉴 틈이 없다.”는 그는 운영 자금이 부족할 때마다 지갑을 턴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독으로서 당연한 일 아니냐는 반문이다. ●다시 시작하는 씨름 인생 을유년 가장 큰 소망은 하루 빨리 인수 기업을 찾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씨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는 “또 하나 작은 욕심을 부리자면, 선수들과 함께 지리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천왕봉에서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채 가졌던 벅찬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서다. 차 감독은 “씨름을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이제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면서 “선수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있기 때문에 모래판에서 포효할 기회를 반드시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차경만은… ▲ 1959년 6월17일 경남 진주 출생 ▲ 175㎝ 92㎏ ▲ 진주봉원초-진주남중-진주상고-경상대 ▲ 부인 이희숙(42)씨와 현성(18) 현욱(15) 등 2남 ▲ 씨름 입문 72년(중 1때) ▲ 진주상고 코치(83) 경남 의령중 교사(84∼85) 진주남중 교사(86∼89) LG코치(90∼01) LG감독(02∼04.12) ▲ 전국체전 고등부 단체 우승(78) 전국체전 대학부 단체 우승(81) 최강단 3연패(01∼03)등 프로 감독 통산 37승(역대 4위) ■ 모래판 달군 명장들 민속씨름 22년 역사를 수놓은 지도자는 모두 26명이다. 이 가운데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사람은 황경수(사진 왼쪽) 감독.‘씨름의 황제’ 이만기를 발굴, 불멸의 모래판 스타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경남대 코치를 거쳐 1985년 현대 코끼리씨름단 창단 감독을 맡았고,10년 동안 96승을 거뒀다. 이후 4년여 동안 6개팀(상비군 2차례 포함) 감독을 번갈아 가며 13승을 보태, 역대 최다승(109승) 타이틀을 갖고 있다.2000년 지한건설 창단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로서 사상 최초 연봉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는 주자는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오른쪽) 신창 감독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감독. 이만기 이봉걸과 자웅을 겨루다 8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일양약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93년 LG 사령탑에 올랐다.LG에서 75승, 신창에서 26승을 낚으며 통산 101승을 거둬 최다승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속씨름 선수로, 그리고 감독으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 민속씨름 초대 태백장사를 지낸 박진태 감독이 96년부터 6년 동안 현대를 맡아 통산 56승으로 역대 랭킹 3위에 올라 있고,4위는 37승을 올린 차경만 전 LG 감독이다. 유명을 달리한 사람도 있다.60∼70년대 모래판을 주름 잡았고, 민속씨름 출범과 함께 경남대를 이끌고 출전, 이만기를 천하장사 반열에 올려놨던 김성률 감독은 지난해 56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종이로봇 나온다

    “테러리스트에 의해 공중납치된 여객기에 ‘잠자리 종이 로봇’을 투입, 기내 상황을 외부에 알리고 필요하면 독침을 쏴서 테러리스트를 제압한다.”‘007’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지만 국내 연구진이 이에 도전하고 있다. 인하대 김재환(44) 기계공학과 교수는 셀룰로스(섬유소) 함량이 높은 종이에 전기를 흘려주면 내부에 떨림이 발생해 근육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 이 원리를 응용한 ‘종이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종이 로봇을 이용해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태양풍 차단막과 우주 탐사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중 벌레처럼 기어다니는 종이 로봇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며, 전통종이인 한지를 이용한 종이 로봇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팀이 개발중인 종이 로봇은 셀룰로스 함량이 높은 종이에 나노밀리미터 두께의 전극을 입힌 뒤 전기를 흘려주면 발생하는 떨림현상으로 움직이는 ‘생체모방종이작동기’를 응용한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뜸부기·두견등 14종 천연기념물에

    뜸부기·두견등 14종 천연기념물에

    뜸부기, 꼬마잠자리 등 20여년 전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동물들이 무더기로 천연기념물에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두견 등 6개 분야 14종(種)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동물 서식지나 도래지의 천연 기념물 지정은 가끔 있었으나 동물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은 지난 88년 노랑부리백로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에 천연기념물 지정이 예고된 동물들은 70∼80년대 우리나라의 농촌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뜸부기를 비롯하여 두견, 호사비오리, 호사도요, 뿔쇠오리, 검은목두루미 등 조류 6종, 꼬치동자개, 미호종개 등 어류 2종, 꼬마잠자리, 산굴뚝나비 등 곤충 2종, 해송, 긴가지해송 등 해양동물 2종, 파충류인 남생이 1종, 포유동물인 붉은박쥐(오렌지수염박쥐) 등 모두 14종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동물종수는 지금까지 36종에서 50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됐다. 지정예고된 동물들은 최근 각종 개발 및 농약살포 등으로 인한 생태계 훼손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였거나 희귀성, 고유성 및 학술적으로 가치가 큰 종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100주년과 야구 위기/김민수 체육부 차장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는 1901년 낯선 한국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말을 배우고, 이름도 길례태(吉禮泰)로 고치는 등 한국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 자신이 학창시절 즐기던 야구가 선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인사동 태화관 앞마당에서 모시적삼에 갓을 쓴 한국인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인들은 ‘서양식 격구(擊球)또는 타구(打球)’라고 부르며 무척이나 좋아했다. 호응에 힘을 얻은 질레트는 1905년 봄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회원들에게 야구 장비를 지급하고, 경기를 가져 제법 팀으로서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국내 야구계는 이때를 한국야구의 원년으로 삼는다. 내년 을유년(乙酉年)은 질레트가 한국에 야구를 들여온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야구계로서는 무척 경사스럽고 의미있는 해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을 대도약의 전기로 삼겠다며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중이다. 야구협회는 ‘야구의 날’을 선포하고 1905년 당시 경기 모습을 재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 계획이다.KBO도 내년 11월 명실상부한 한·미 올스타전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야구협회와 KBO가 내놓은 100주년 사업은 지나치게 외형에 치중한 느낌이다. 내용면에서도 단발성 이벤트 성격의 ‘안이한 발상’에 그쳐 구태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작금의 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한국야구는 1960∼70년대 고교야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디딤돌로 1982년 프로야구를 출범시켰고, 메이저리그에서도 10여명이 활약하는 등 강국으로 급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 감정을 등에 업은 정치판의 대리전 양상으로 성장한 프로야구는 취약한 뿌리 탓에 1995년 연 관중 500만명 돌파를 기점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내년에도 경제 침체에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비상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야구계는 분명 위기인데 내실보다는 겉치레에 신경쓰는 모습이 씁쓸함을 더한다. 야구 위기의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프로스포츠의 핵심인 스타의 부재가 주요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팬들의 시선은 슈퍼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기 때문에 스타가 없는 곳에 팬들이 몰릴 리 없다. 스타가 곧 야구살리기의 해법인 셈이다. 지난해 ‘국민타자’ 이승엽은 아시아 최다인 56개의 홈런을 폭죽처럼 쏘아올리며 잠자리채와 뜰채를 든 관중을 몰고 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해외 토픽에까지 등장했다. 올해 관중이 14%나 줄어 230만명에 그친 것도 그의 일본 진출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면 비약이 심한 것일까. 위기 탈출의 해법을 잘 아는 야구인들이지만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위기를 부채질하기도 했다.90년대 후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국프로야구는 한국의 유망주들을 저인망식으로 ‘싹쓸이’ 스카우트에 나섰고, 일부 지도자와 학부모 등은 개인의 능력에 아랑곳없이 보내고 보자는 식으로 내몰아 국내에 스타 기근을 불러왔다.KBO는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겠다며 이들이 복귀할 경우 일정기간 국내무대에서 뛰지 못하게 하는 유예기간을 둬 퇴로를 차단해 버렸다. 결국 우리의 예비 스타들이 해외에서 방황하다 시들게 하는 꼴이 됐다. 이제 야구인들은 야구를 살리기 위해 단합된 모습으로 새출발해야 하고,KBO는 장·단기 청사진을 시급히 마련해 향후 100년을 착실히 준비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위기는 곧 기회다. 김민수 체육부 차장 kimms@seoul.co.kr
  • [길섶에서] 서리 풍경/심재억 문화부 차장

    겨울 고무신 생각나십니까? 추운 밤, 새도록 댓돌 위에 놓였던 검정 고무신. 이른 아침 맨발로 그걸 꿸라치면 섬뜩한 냉기가 등골을 타고 올라 부르르 온 몸을 떨곤 했습니다. 그러나 밤새 새우등 하고 방광을 부풀린 탓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한기에 닭살 돋은 볼을 비비며 부리나케 측간으로 줄달음쳐야 했습니다. 그 바람에 서릿발 허연 마당에 노루목처럼 발자국 하나 새로 생기고 그 뒤를 바지런한 ‘쫑’이 껑충거리며 따릅니다.‘쫑’이는 용무 중에도 측간 앞에 우두커니 앉아 나와 눈을 맞추곤 했는데, 이 축생 하나가 아직 어둠이 남은 이른 새벽의 두려움을 덜어줘 얼마나 든든했던지요. 그 새 어머니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계십니다. 향긋한 솔연기를 타고 밥냄새가 퍼져날 무렵, 어머니는 댓돌의 고무신을 부뚜막에 얹어 덥히곤 하셨습니다.“이렇게 신으면 얼마나 뜨뜻하겄냐.”시며 겨우내 신발을 덥혀 주곤 하셨습니다. 지금이야 그렇게 정 쏟을 세상도 아닌지, 새벽녘 애들 잠자리로 슬몃 끼어들었다가 “아빤 맨날 잠만 깨운다.”는 투정에 그만 머쓱해지고 맙니다. 서울에도 서리가 내린 겨울 어느 이른 아침.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허리 삐끗 ‘급성요추염좌’ 조심

    허리가 삐끗해 허리 근육이 손상되는 ‘급성요추염좌’로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겨울에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002년 11월부터 1년 동안 요통으로 이 병원을 찾은 2만 26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급성요추염좌’ 환자의 비중이 여름(12%)보다 겨울(20%)에 2배 가량 많았다고 최근 밝혔다. 허리가 삐끗해 급성 요추염좌를 초래하는 상황은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세안할 때 등 일상생활 중(54.6%)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이사나 김장 등의 무리한 활동(29.6%), 빙판길 낙상, 교통사고, 스키 등의 외상(15.8%) 등이었다. 이 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심우진 과장은 “겨울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허리 근육이 긴장하면서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 염좌상을 입기 쉽고, 이 때문에 디스크가 탈출할 가능성도 크다.”며 “평소 내복 등으로 보온을 하거나 아침에 누운 자세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여 굳은 근육을 푼 뒤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칼럼] ‘건강 비법’ 하루에 물 8컵

    12월엔 다들 연말 정산을 하느라 서류 떼고, 숫자 계산하기 바쁘다. 그러나 연말에 따져볼 숫자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생활 속에 숨은 건강 숫자이다.2004년의 건강 숫자를 곰곰 돌이켜 보고, 이를 2005년 건강 계획에 반영해 보자. 첫째 건강 숫자는 바로 ‘물 8컵’이다.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 독소와 무기질을 걸러내 몸의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엔진에 기름때가 끼면 차가 잘 나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물 마시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몸 속에 들어온 니코틴을 훨씬 빨리 배설시켜 주기 때문이다. 매일 10분간 명상과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인기를 끄는 요가 열풍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는 내분비 계통에 이상을 일으켜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많게 한다. 이것이 건강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 스트레스 자체가 각종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되기도 한다. ‘낮잠 20분’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과학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따르면 매일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학습·기억능력이 더 나은 것으로 연구됐다. 오후 낮잠은 피로를 풀어주고 일의 능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운동은 일주일에 3일 이상, 매회 30분 이상 한다. 운동 초기에는 탄수화물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다가 30분이 지나면 지방을 태우기 때문이다. 또 운동 강도가 세면 탄수화물, 약하면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빠르게 걷기’처럼 쉬운 운동을 30분 이상 하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종일 움직였다면 이제 쉴 차례. 숙면은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소한 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성장과 노화방지에 특효인 성장호르몬이 바로 이 시간대 수면 중에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새벽 2∼3시를 넘으면 거의 분비를 멈춘다. 따라서 12시 이전, 늦어도 1시 이전에는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답사여행 길잡이’ 시리즈15권 완간

    ‘답사여행 길잡이’ 시리즈15권 완간

    전국 구석구석에 산재한 우리 문화유산을 답사기 형식으로 소개해온 답사여행 안내서 ‘답사여행 길잡이’(돌베개 펴냄) 시리즈가 서울편을 마지막으로 11년 만에 15권 전권이 완간됐다. 1994년 전북편을 시작으로 이번에 마지막을 장식한 서울편까지 한국문화유산답사회 회원들이 우리 문화유적 하나하나를 일일이 찾아가 사진을 찍고 해설을 붙여 엮은 이 책엔 우리나라의 주요 문화유적이 빠짐 없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시리즈가 완성되기까지 유 청장을 비롯해 30여명이 넘는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발품을 팔았다. 비교적 상세하면서도 쉽게 읽힐 수 있는 해설과 생생한 사진 등에 힘입어 이 시리즈는 첫 발간 이래 현재까지 모두 40만 부 가량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다. 전국을 문화권 또는 행정구역으로 나눠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담긴 유ㆍ무형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되, 누구나 쉽게 답사여행할 수 있는 가이드로서의 역할에 비중을 두었다. 이를 위해 각 문화유적을 소상히 소개하는 한편, 그와 관련된 인물 이야기, 전설 등과 함께 문양·그림을 다양하게 수록했다. 또한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 답사지 현장을 찾아가는 길과 잠자리·먹거리 등 기본 여행정보도 빠짐없이 곁들여 여행 실용서로도 손색이 없다. 각권 부록에는 각 지역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주제별 답사코스와 기차ㆍ고속버스ㆍ시외버스 시간표, 각 지역 문화재 안내문 등을 담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잘먹고 잘하자

    ‘복스럽게 먹는 사람이 섹스에도 열정적이다?’ 식욕과 성욕은 비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위를 보면 다이어트 때문에 저열량식을 고집하거나 음식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 혹은 선천적으로 입이 짧은 사람은 섹스에도 소극적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식욕과 성욕, 이 두 가지 욕구의 강도가 ‘완전히’ 비례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홍이는 꽃다운 23살,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이죠.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로 훤칠한 키에 배우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한마디로 ‘킹카’죠. 참 이상한 건 이 친구가 이제까지 제대로 된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이유는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고요. 그래서 진지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의심도 해보고 혹시나 해서 게이 바도 찾아봤지만 동성애자는 아니었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만나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려면 눈에 ‘스파크’는 일지 않더라도 적어도 서로 밀고 당기는 성적 긴장감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홍이는 아무리 예쁜 여자를 봐도 별 느낌이 없다고 고민하더군요.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도 잠재된 성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자 결국 ‘난 무성애자다.’라고 정의를 내려버리더라고요. 성욕이 없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 그의 식욕에서 문제의 발단을 찾기로 했습니다. 사실 수홍이는 섭식 장애가 있거든요. 자취생이라 끼니를 거르는 것이 비일비재해 거식증이 생겨 자연스레 먹는 것에 관심이 없어진 거죠. 먹는 것이 없으니 몸의 균형이 깨져 항상 몸은 천근만근, 무기력한 상태. 그러니 여자나 사랑, 섹스에 대한 욕구가 생기지 않는 것이 당연할 것 같습니다. 만약 수홍이가 식생활을 바꾸고 식욕을 되찾으면 본인이 ‘무성애자’라는 생각은 접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먹는 것이나 섹스도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니까요. 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는 자세를 식욕을 찾는 과정에서 다시 배운다면 잃어버린 성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수홍이를 보면서 저는 ‘나는 무엇을 먹고 싶다.’‘나는 이런 섹스를 하고 싶다.’라고 구체적으로 밝히는 사람은 정력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혈액형으로 보는 성격처럼 식욕과 성욕의 상관관계는 명확하지도 않고 사람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 때 혈액형을 꼭 물어보는 것처럼 식욕과 성욕은 비례한다는 말을 기억해내서 사람들의 식사습관이나 음식에 대한 탐닉정도를 관찰할 때가 있어요. 깨작거리며 먹는 사람들을 보면 ‘잠자리에서 내숭 떨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하죠. 뭐 어디까지나 제 추측입니다. 하지만 어떤 욕구든 부도덕하거나 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아니라면 당당하게 즐기는 게 필요하다는 교훈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 [김영희 이혼클리닉] 싸워도… 애원해도… 날 싫어하는 남편

    [김영희 이혼클리닉] 싸워도… 애원해도… 날 싫어하는 남편

    세살된 딸을 둔 결혼 4년차 여성입니다. 대학원에서 남편을 만났는데 첫눈에 반해,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남편은 무덤덤했지만 제가 적극적이었고, 살면서 잘 하면 남편도 변할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신혼초부터 남편은 잠자리를 멀리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나아지려나 했지만, 제자리 걸음입니다. 남편이 반대하는데도 악착같이 공부해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했습니다. 아이는 시댁에 맡겼지요. 이제 싸워도, 싸워도 변하지 않는 남편이 싫어졌습니다. 이혼하고 당당했던 옛 모습을 찾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김민정- 이혼이 넘치는 세상이다 보니 어떻게 살아야 위기를 겪지 않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막상 살고 보니 연애시절에 미처 보지 못했던 단점과 허물이 나타나면서 실망하고 분노하고 배신감을 느끼게 돼 결혼에 대한 회의를 갖게 됩니다. 발을 구르고 가슴을 치면서 결혼한 것을 후회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서로에게 동화되어 가정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비바람을 막아 줄 상대가 있다는 뿌듯함에 행복해 지지요. 오늘은 죽을 만큼 미웠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좋아지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것이 결혼생활이 아닌가 싶습니다. 민정씨, 결혼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남편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신혼초 남편에게 왜 “나하고 결혼했느냐.”고 물었더니 “부모님이 좋아해서 결혼했다.”고 말했다는데 자신은 죽도록 싫었는데 부모님 때문에 결혼을 했는지 알고 싶네요. 남편이 지금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살면서 잘 해주면 언젠가 사랑해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결혼했다고 했는데, 여자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 행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편은 신혼 때도 잠자리를 거부하고 술을 먹으면 집에 들어오기조차 싫어해서 속이 많이 상했다고 했는데 당신을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가 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처음엔 싫다가도 살아가면서 죽자 살자 좋아지는 부부도 많거든요. 남편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애를 낳으면 달라질까 싶어 의논하지 않고 임신을 했더니 뒤늦게 남편은 화를 냈고, 임신 7개월 만에 다른 여자와 외박을 하고 들어와 심한 부부싸움 끝에 아이를 유산할 뻔했고, 그 일로 일주일 동안이나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던 일이 있었다지요. 마음 아픈 일입니다. 딸을 낳고 중단했던 대학원을 졸업하고 싶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반대를 했지만 악착같은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아이를 들춰 업고 연구실에 나가 난롯불 곁에 아이를 놓아두고 논문을 써내어 결국 졸업을 했고 졸업 후엔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직장에 나가고 있다는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정신이 대단한 여성인 것 같습니다. 민정씨, 남편이 술 먹고 늦게 들어오면 당신도 술 먹고 늦게 들어오고, 악에 받쳐 남편 앞에서 약을 먹었더니 이혼 먼저 하고 죽으라고 한 남편이나, 약까지 먹어가며 남편과 싸워야 하는 아내나, 정말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잘못이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며 상대에게 덮어씌우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이며 서로를 비난하며 사는 부부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에게 많은 남자들이 접근해 오는데 마음을 다져 먹어도 거절할 수가 없다고 했는데 가정을 가진 유부녀가 할 소리가 아니지요. 사랑에 목마른 당신이지만 그 많은 남자들 중 단 한명도 진실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어느 순간 달콤함을 취하고 나면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 버릴 정말 부질없는 남자들입니다. 남편을 향한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자존심까지 잃지는 마세요. 더 비참해 집니다. 민정씨, 며칠 간 여행을 떠나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인생을 사는 것인지,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후 남편과 마지막 대화를 해보십시오. 너무나 늦은 감은 있지만 부부 위기에서 진실된 대화만큼 중요한 해결방법은 없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儒林(244)-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44)-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공자의 말은 이 무렵 공자의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 최적의 비유였지만 이를 통해 공자가 가지고 있는 결벽증(潔癖症)까지 느끼게 한다. 공자는 오늘날로 보면 강박의 신경증에 걸린 사람처럼 보인다. 이는 논어의 ‘향당(鄕黨)’편에 나오는 공자의 생활습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옷을 입는 습성뿐 아니라 지나치게 건강과 위생에 신경 쓰는 까다로운 식성은 예를 숭상하는 공자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일종의 노이로제 증상과 닮아 있다. “재계를 하실 때는 식사를 다르게 하셨고, 거소도 반드시 옮기어 앉으셨다. 밥은 고운 쌀일수록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얇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밥은 쉬어서 맛이 변한 것과 생선이 상한 것이나 고기가 썩은 것은 잡숫지 않으셨다. 빛깔이 나빠도 잡숫지 않으셨고, 냄새가 나빠도 드시지 않으셨다. 알맞게 익지 않은 것도 잡숫지 않으셨고, 제철 음식이 아닌 것도 잡숫지 않으셨다. 반듯하게 썰지 않은 것도 잡숫지 않으셨고, 간이 맞지 않은 것도 드시지 않으셨다. 고기는 비록 많이 드셨으나 밥 기운을 누를 정도로 많이 들지는 않으셨다. 술만은 일정한 양 없이 드셨으나 난잡하게 취하는 일은 없으셨다. 받아온 술이나 육포는 드시지 않으셨다. 생강을 물리치시는 일은 없으셨으나 많이 드시지는 않으셨다. 나라의 제사에 참여하고 받아온 고기는 하루를 묵히지 않으셨다. 집안 제사에 쓰고 남은 음식은 사흘을 넘기지 않으셨고 사흘이 넘으면 잡숫지 않으셨다. 식사를 할 때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고, 잠자리에 들어서는 말을 하지 않으셨다. 비록 거친 밥이나 야채국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드시기 전에 조금 양을 떼어 ‘고수레’를 하셨는데, 반드시 엄숙하고 공경스러운 태도로 하셨다.” 공자의 이런 까다로운 식성은 다른 성인들인 석가, 예수와 전혀 정반대의 모습이다. 석가는 제자들에게 살아있는 생명을 죽인 육식을 철저히 금하라는 계명을 내리는 한편 자신은 탁발(托鉢)하여 걸식하였다. 이는 식욕의 욕망을 성욕과 수면욕과 같은 인간이 지닌 3대욕망 중의 하나로 보고 철저히 이를 절제함으로써 올바른 구도의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는 예수도 마찬가지였다. 예수는 제자들과 밀 이삭을 잘라서 손을 씻지도 않고 먹었을 뿐 아니라 직접 잡은 생선을 불에 구워서 제자들과 나누어 먹고 자신이 먹던 빵을 떼어서 나누어 주는 비위생적인(?) 식성을 보여주고 심지어 프란치스코 성인은 식탐(食貪)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먹는 음식에 모래를 집어넣음으로써 맛의 욕망을 초월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나 불교에 있어 단식은 영성을 풍요하게 하는 수행의 중요한 방법인데, 유독 공자만은 까다로운 편식의 습성까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자의 이러한 까다로운 생활태도는 아내 올관씨와 원만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없었던 근본 원인이었을 것이다. 역시 단궁편에 ‘백어(伯魚:공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1년이 넘도록 계속 곡을 하였다. 공자가 그것을 듣고 너무 심하다고 나무라자 백어는 그 말을 듣고 그만두었다.’라는 기록이 보이는데, 옛날부터 부모의 상은 3년이지만 이혼한 어머니는 1년만 복상하면 되었다. 공자는 아들 백어가 이혼한 어머니상을 1년이 넘도록 계속 지키려 했기 때문에 공자가 ‘너무 심하다.’고 만류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공자의 이혼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공자의 결벽증은 비단 옷이나 음식, 생활습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위나라에 머물러 있을 무렵에는 공자의 강박증이 더욱 예민하게 나타나는데, 그 내용을 보면 흥미로울 정도인 것이다.
  • [어떻게 지내세요] 수필가 피천득 선생

    [어떻게 지내세요] 수필가 피천득 선생

    “책 읽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글을 쓰냐고? 내 나이가 90이 넘었는데 글은 무슨 글….” 피천득(94) 선생은 현대수필의 개척자다.‘수필’ 하면 피천득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의 수필을 좋아한다.‘인연’을 포함해 여러 작품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그는 시인이면서 원로 영문학자이기도 하다. 김춘수 시인의 장례식이 열리던 지난 8일 문득 피천득 선생이 궁금해졌다. 수소문 끝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으로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계신가요.” “난데요.” “서울신문 기잡니다.” “반가워요.” 40대 같은 낭랑한 목소리다. 근황을 묻자 “글읽는 재미가 그만이야.”라며 웃음이 들려온다. 책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시 ‘소네트’ 등 영국의 고전을 하나씩 꺼내 원어로 읽다 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고 했다. 대부분 예전에 읽은 것이지만 나이 들어 접하는 느낌이 새삼스럽다고 했다. “하루 일과? 아침 5,6시면 일어나지. 먼저 두시간 정도 영어책을 읽어. 식사한 뒤에는 신문도 훑어보고. 점심 먹고 나면 가까운 곳에 산책을 가지. 혼자는 안돼. 제자가 와야 해. 오후에는 음악을 들으며 고전을 읽지. 클래식이야. 마음이 편해. 잠자리는 밤 11시쯤 들어.” 건강 관리 방법은 채식 위주의 소식과 산책이 전부라고 했다. 지난해 말 폐렴 증세로 병원 신세를 한번 졌을 뿐 타고난 건강체질이란다. 소년 같은 마음도 오래 사는 비결이다. 그는 지금도 밤마다 곰인형에게 안대를 씌워준다.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승리를 기원하며 시 ‘붉은 악마’를 지었다.‘붉은 악마들의/끓는 피 슛! 슛! 슛 볼이/적의 문을 부수는/저 아우성! 미쳤다. 미쳤다/다들 미쳤다 미치지 않은 사람은/정말 미친 사람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그는 내내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지냈다. 한국 근대사를 관통한 영원한 소년 피천득. 소설가 최인호는 “전생의 업도 없고 이승의 인연도 없는, 한번도 태어나지도 않은 하늘나라의 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이가 90이 넘었어. 이젠 (?)기다릴 때도 됐지.”라며 전화를 끊었다.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는 걸까. 김문기자 km@seoul.co.kr ■ 독자여러분의 참여 바랍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코너를 신설합니다. 각계 명사는 물론 한때 스타였던 인물, 화제를 뿌렸던 사건 속 주인공들의 근황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그들의 얘기 속에서 우리 자신을 추스르고 삶을 돌아보는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추천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연락처 k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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