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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男, 아내 잠든 사이 혈액 주사 충격

    에이즈男, 아내 잠든 사이 혈액 주사 충격

    에이즈에 걸린 뉴질랜드 남성(35)이 아내(33)가 잠든 틈을 타 자신의 혈액을 아내에게 주사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아내가 자신과의 잠자리를 피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도 에이즈에 걸리고 나면 나와 다시 사랑을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2004년 건강검진 도중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게 된 뒤, 아내와 자녀도 검진을 받았지만 두 사람 모두 에이즈 음성판정을 받았다. 아내는 “아이를 위해 남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감염될 것이 두려워 잠자리만은 피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남편은 아내에게 몰래 에이즈 혈액을 주사했고, 아내는 4개월이 지난 후에야 이상반응을 보인 끝에 에이즈 판정을 받고 말았다. 아내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남편은 고의로 타인에게 질병을 감염시킨 죗값으로 징역 14년 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우스메이트 살해 미국 여대생에 26년형 선고[동영상]

    하우스메이트 살해 미국 여대생에 26년형 선고[동영상]

    남자친구 등과 섹스 게임을 즐기자고 제의했다가 하우스메이트가 거부하자 잔혹하게 살해한 미국 여대생 아만다 녹스(22)가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았다. 페루자 법원 배심원단은 4일(이하 현지시간) 13시간 협의 끝에 지난 2007년 11월 한 아파트에 살던 영국인 유학생 메레디스 커처(21)를 살해한 녹스의 유죄를 인정하고 26년형을 선고했다.녹스는 재판장의 평결 결과를 듣고 고개를 떨군 채 울음을 터뜨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당초 검찰은 둘 모두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1심 형량은 다소 낮춰졌다. 녹스는 영국 서리주 출신의 리즈대학 학생으로 유학 중이던 커처에게 이탈리아인 남친 라파엘레 솔레치토(25),코트디부아르 국적의 마약거래상 루디 궤드(22)와 섹스 게임을 즐기자고 제안했지만 커처가 안된다고 하자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커처는 피가 낭자한 자신의 침실에서 반쯤 나체로 목이 잘려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궤드는 역시 살인과 성폭력 혐의 등으로 30년형을 언도받고 복역 중인데 사건이 있었던 날 밤에 그 집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커처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으며 선고 뒤에는 항소했다. 이날 배심원들은 솔레시토에게도 25년형을 선고했고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고개를 떨궜다.법원은 또 두사람에게 커처의 부모에게 100만유로씩,형제들에게도 80만유로씩 위자료로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이 늦어진 것은 둘다 궤드가 저지른 짓이라고 혐의를 떠넘겼기 때문이다.검찰은 녹스와 커처가 심한 언쟁을 벌이자 마약과 술기운에 쩐 두 남자가 달려들어 커처를 성폭행하거나 잔인하게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녹스는 평소 섹스인형 같은 것들을 잘 치우지 않는다며 타박하는 커처에게 앙심을 품어왔다는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둘은 커처가 거절하자 화가 잔뜩 난 채로 솔레치토 집으로 가서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를 보고 대마초를 나눠 피운 뒤 잠자리를 가진 뒤 다음날 집에 돌아왔더니 커처가 죽어 있었다고 주장했다.우연의 일치치곤 묘하게 워싱턴대학 학장이 착하고 활기 넘치는 여학생이라고 추천서를 써줬던 녹스에 대해 변호인들은 이 영화 주인공 아멜리에처럼 그녀가 순결하고 꿈많은 소녀라고 비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검찰은 솔레치토의 집에서 유력한 살인무기로 보이는 6인치 반 길이의 칼을 찾아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면도날에 커처의 DNA가,손잡이 부분에서 녹스의 것이 나왔다고 주장했다.하지만 피고측 변호인들은 커처의 상처에 견줘 이 칼이 지나치게 크며 DNA 양이 너무 적어 누구의 것인지를 밝히기 어렵다며 반박했다.또 두 사람의 뚜렷한 살해 동기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탈리아 검사 마누엘라 코모디는 잔인한 범죄에는 동기가 결여될 수 있으며 “우리는 아무런 목적없이 폭력이 저질러지는 세상에 알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더욱이 녹스는 범행 시간에 집에 있었으며 커처의 비명소리가 하도 끔찍해 귀를 손으로 막았다는 자신의 주장과 모순되는 진술을 한때 늘어놓은 적이 있다.또 엉뚱한 사람을 진범으로 지목해 감옥살이를 시킨 적도 있다.자신이 일했던 선술집 주인인 콩고인 패트릭 디야 루뭄바는 잠깐 수감됐다 나중에 풀려났는데 현재 녹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3일 전송한 법정 사진에는 녹스의 계모가 카메라폰을 이용해 ’셀카’를 찍는 가운데 옆에선 누이동생 디애나가 카메라로 법정 모습을 담는 사진이 포함돼 있다.현장에서 지켜본 BBC 기자에 따르면 녹스의 친지와 친구들이 배심원단이 협의를 마치고 법정에 들어서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다 평결을 듣고 낙담했다고 전했다.부모는 항소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腸이 걱정되면 식습관을 바꿔라

    腸이 걱정되면 식습관을 바꿔라

    흔히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아보라고들 권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은 물론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 운동조차 하기 힘든 바쁜 일과에 내몰리다 보면 누구나 한두 가지쯤 대장 관련 증상을 갖게 된다. 최근의 폭발적인 대장암 증가도 이런 실태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미루지 않고 장 건강을 위해 나쁜 습관을 과감히 개선한다면. ●기름진 음식에 술·담배까지… 소화기 질환은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최근의 대장암 증가 원인으로는 주로 육류나 기름진 음식이 꼽히는데, 이런 섭생은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을 지연시키고 독성물질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장 점막세포를 손상, 변질시킨다. 이런 손상과 변화가 반복되면 점막세포가 용종을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또 단백질은 암모니아와 아민 등의 부패물질로 분해되고, 고지방은 대장 내 유해세균을 증가시키는데, 이 중 대장균·박테로이데스·클로스트리디움 등의 유해세균이 장염과 궤양 등 대장질환을 일으키고, 혈액 속에서 발암물질을 만들어 대장암을 유발한다. 술과 담배, 불에 탄 단백질, 염장식품 등도 주의해야 한다. ●외면 당하는 곡물·채소류 변비를 막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는 김·다시마 등 해조류와 콩·보리 등의 곡물류, 사과·알로에·자두·당근 등 과채류가 좋다. 이런 식품군에는 섬유소가 많기 때문이다. 섬유소는 영양소는 아니지만 다량의 수분을 흡수, 대변의 양을 많고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예방한다. ●장에는 물이 보약 대변의 약 70%는 수분이고 나머지가 음식물 찌꺼기와 장내 세균이다. 때문에 수분 공급은 배변과 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을 많이 마시면 대변의 수분이 흡수돼 생긴 변비에 효과적이다. 특히 잠자리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아침에 탈수가 오기 쉬우므로 기상 후 물을 한 컵씩 마시면 좋다. 사람은 1일 1.5∼2ℓ 정도의 수분을 필요로 한다. 국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을 제외하고도 하루 4∼5잔 정도의 물을 마셔주면 장운동에 좋다. ●밤참의 유혹 불규칙한 식사는 과식·폭식을 유발해 장내 세균에 의한 부패물질 생산의 원인이 되고, 이로 인해 장염과 궤양 등이 생기기 쉽다. 특히 밤참이 문제다. 장은 낮과 달리 밤에는 활동력이 떨어져 음식의 소화·흡수가 더디다. 따라서 밤 9시 이후에는 음식을 안 먹는 것이 좋으며, 식사가 늦어지면 미리 김밥 등 간식을 먹어 공복감을 해소하면 과식·폭식을 피할 수 있다. 저녁은 채식 위주로 간단히 먹는 게 좋고,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아야 대장의 연동운동을 촉진,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화장실 장기 체류? 음식물이 십이지장·소장을 거쳐 대장 끝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은 연동운동 때문인데, 이 운동이 원활해야 쾌변이 된다. 변비는 이런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신호이자 장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바른 식습관과 함께 배변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배변 중 습관적으로 신문·잡지를 읽는 것은 좋지 않다. 또 배변욕이 느껴지면 즉시 배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반복해서 변을 참다 보면 변비가 오기 쉽다. 배변에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식사 직후. 위에 음식이 들어가면 결장이 운동을 시작해 S상 결장에 쌓여 있던 배설물이 직장으로 옮겨간다. 이 때 자극이 대뇌에 전달돼 배변욕을 느끼는데, 아침식사 직후 이 느낌이 가장 강하다. 따라서 아침식사 후에는 배변욕을 안 느끼더라도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다. 변을 계속 참으면 대장의 감각이 마비돼 나중에는 배변욕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설사·변비가 오락가락 지사제나 변비약도 조심해야 한다. 변비나 설사 증상이 있을 때마다 약을 먹으면 나중에는 약효가 크게 떨어져 약의 복용량을 늘려야 하는 악순환으로 대장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약물이 대부분 장내 유익균을 죽이고 유해 세균과 부패물질을 늘리기 때문이다. 또 변비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체내 칼륨이 빠져나가 장운동이 무력해져 오히려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내시경, 겁나서 못한다? 대부분의 소화기질환은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을 잃기 전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예방하거나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대 이후라면 위내시경은 1년마다, 대장내시경은 5년마다 하는 것이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최민호 교수 ■ 대변으로 본 장 건강 대변의 주성분은 사멸한 장내 세포나 영양분이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이므로 대변에는 장내 환경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따라서 대변의 양과 형태·색깔·부드러운 정도와 냄새를 살피면 장 건강을 알 수 있다. ▲황갈색:좋은 균이 많은 장. 황색에 가까울수록 이상적 ▲갈색:좋은 균의 수가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 ▲초록색:음식이나 약의 영향. 초록색 설사는 식중독 가능성 ▲검정색:육류 위주의 식사나 변비로 부패한 변 ▲붉은색:항문·직장 출혈이 의심됨 ▲회백색:간장·췌장·쓸개에 질환 가능성 ▲설사나 묽은 변:피가 섞였다면 검진 받아봐야 ▲바나나·똬리 모양:가장 이상적인 변 ▲토끼똥 모양:검고 냄새가 심하면 장내에 나쁜 균이 많다는 증거 ▲양이 많음:바나나·똬리 모양이면 좋음 ▲양이 적음:식이섬유가 부족한 상태 ▲심한 악취:장에 나쁜 균이 많음.
  • 부인 시신과 5년간 동거한 베트남 남자

    베트남의 한 50대 남자가 세상을 떠난 부인을 잊지 못해 급기야 무덤을 파헤치고 시신을 집으로 가져가 5년간 한 침대에서 잠을 잤다. 베트남 중부지방 광남에서 벌어진 일이다. 레 반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를 포옹하고 잠을 자고 싶어 시신을 집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26일 베트남의 인터넷신문 ‘베트남넷’에 따르면 올해 55세인 레 반의 부인이 사망한 건 지난 2003년. 끔찍히 부인을 사랑했던 그는 이후 매일 무덤으로 찾아가 무덤 위에서 잠을 잤다. 자식들은 그에게 무덤에 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장 20개월 동안 이런 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던 그가 무덤을 파헤치고 시신을 집으로 데려간 건 2004년 11월이다. 비바람, 추위 때문에 무덤에서 자는 게 쉽지 않았는데 꼭 잠은 부인과 함께 자고 싶어 시신을 가져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그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레 반은 가져온 시신에 점토를 붙이고 옷을 입혀 모습을 되살렸다. 그리고 침대 옆자리 눕히곤 지금까지 잠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내의 시신을 데려온 후) 한동안은 이웃들이 우리집에 접근하려 하지 않더라.”며 “나는 보통사람과 달리 특별한 면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성한 법정에 울려퍼진 망측한 소음 왜?

    신성한 법정에 울려퍼진 망측한 소음 왜?

     신성한 법정에 망측하기 짝이 없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뉴캐슬 왕립법정에서 한 부부가 밤중에 사랑을 나눌 때 낸 소음이 얼마나 이웃들의 잠을 설치게 했는지를 실증하기 위해 이웃집에 장치한 특수 장비로 녹음한 테이프를 10분 동안 돌려 들어본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소음을 일으킨 주인공은 선덜랜드 시에 사는 캐롤린(48)과 스티브 카트라이트 부부로 지난 5월에 은혼(결혼 25주년)을 맞았지만 금실이 좋기만 했다.이들은 시당국이 벌금 515파운드와 함께 소음자제 명령을 지난 2007년 11월 내렸으나 지난 4월 말 또다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것. 이들 부부의 소음을 녹음한 제레미 프리드먼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 정도 소음은 이웃집과 거리,뒷골목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며 “한번 시작하면 몇시간 동안 이어졌고 또 빈도 때문에,실제로 매일 들려와 이웃들의 삶을 파괴했다.”고 결정적으로 부부에게 불리하게 증언했다.  이웃에 사는 레이첼 오코너는 부부 탓에 잠자리를 설쳐 직장에 지각하는 일이 잦았다고 법정에서 하소연했다.오코너는 “거기에서의 생활은 즐겁지 않았다.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또 이들 부부의 정사 중 소음이 “자연스럽지 않게 들렸다.”며 “두 사람 모두 상당한 고통을 받는 것처럼 들렸다.이 자리에서 묘사하기도 어려운데 들어본 적이 없던 소리였다.”고 덧붙였다.  시 당국은 오코너의 협조를 얻어 그녀 집에 장치한 특수 장비로 이들 부부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30~40데시벨이 나왔다.가장 요란했을 때는 47데시벨이 측정됐다.  실직 상태인 카트라이트 부인은 사랑을 나누던 중 터져나오는 신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인권법 8조에 규정된 ‘사생활과 가정 생활을 존중받을’ 권리를 들먹였다.그녀는 “소음자제 명령을 받은 뒤 억누르려고 노력했다.베개로 누른 채 그 짓을 해 소리를 줄여보려 노력까지 해봤다.”며 “내겐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사람들이 내게 왜 조용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그들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I didn’t understand where they were coming from.)”고 의미심장하게 쏘아붙였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4일 속개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여성 대상 ‘핑크영화제’ 性대담회 가보니…

    여성 대상 ‘핑크영화제’ 性대담회 가보니…

    “남자들은 시작하면 ‘질주본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직 젊은 남자들과 연애하시나 봐요? 나이 들면 그렇게 못합니다.” 극장에서 한바탕 야한 얘기가 오갔다. 젊은 여성이 대부분인 관객들은 대화를 주도한 남녀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박훈희의 말에 웃고 짜증내고 공감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일본 핑크영화를 상영하는 ‘핑크영화제’의 특별 순서 중 하나인 ‘핑크 브런치’ 대담회가 지난 8일 열렸다. 자유롭고 건강하게 성(性)에 대한 담론을 나누면서 남녀의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순서다. 영화제 상영작 ‘야리망’(や∙り∙ま∙ん)을 함께 본 뒤 바로 이어진 이 자리에는 연애 카운슬링으로 유명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섹스 칼럼니스트 박훈희가 대담자로 나섰다. 핑크영화제는 여성 관객들만 입장이 가능하지만 이 날은 특별히 남성 관객의 입장이 허용돼 남녀가 함께 참석한 커플들이 많았다. 대담회 전 상영된 영화 ‘야리망’이 바람을 피우는 남성과 그를 이해해가는 여성의 이야기인 만큼 시작부터 “남자들은 다 그래?” “여자들은 달라?”라는 수근거림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여성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남성대표’ 김태훈을 향해 발칙한 질문들이 쏟아졌다.“잠자리에서 짜증나는 여성 유형이 있나요?” “남자들은 속옷을 신경 써서 입어도 왜 몰라주죠?” 등이 그나마 기사에 쓸 수 있는 수준의 질문들이다. 여성 대담자 박훈희도 “남자들의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은 거지, 공부하러 온 게 아니다.”라며 철학적인 표현으로 에두르는 김태훈을 몰아세웠다. 여성들의 공격(?)에 김태훈은 “섭외를 잘못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없이 강연을 해봤지만 이렇게 땀을 흘려보긴 처음”이라고 난처해하면서도 특유의 달변으로 맞받아쳤다. 남성을 자신에 맞춰 일반화하는 것이라는 지적에는 “이 자리에 부른 이유가 남성을 대표하라는 것”이라며 “여성분들이 남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저는 그들과 술을 마시고 목욕탕을 다녔다. 남자에 대해선 더 잘 안다.”고 농담을 섞어 반박했다. 자체 심의기준과 보편적인 인식에 비추어 허용 가능한 수준의 발언 일부를 소개한다. “남자들의 바람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요? 사회적으로 결혼이란 제도나 ‘간통법’이라는 법 등 여러 제약들이 있다는 건, 의지적으로 그걸 지켜내기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이란 성악설에 기초하는 거잖아요. 여러 제도가 있다는 건 그만큼 힘들다는 거죠.” (김태훈)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것처럼 여자들도 피우고 싶죠. 사회적 시선이나 의리로 안 그러는 거고… 최소한의 예의가 있잖아요.”(박훈희) “‘원나잇스탠드’라고 하죠? 가장 솔직해질 수 있지만, 가장 배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양면성이 있는 것 같아요. 배려는 없고 그 행위에만 집중하니까.”(박훈희) “성적으로 적극적일수록 남자들은 의처증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남자들이 구속하려는 행동을 보이면 불안해졌다는 거예요. 이게 딜레마죠. 나한테는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게 영 불안하단 말이죠.”(김태훈) “이런 걸 ‘남자들이 이렇다.’라고 생각하지만 말고, 여자들도 좀 즐겼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했을 때, 어디를 만졌을 때 그런 것의 반응을 보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어요.”(박훈희)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잠실에서 동대문운동장을 가는 동안 남성들이 얼마나 많이 ‘그 생각’을 하는지 알면 여자들이 절대 우리와 같이 살지 않을 겁니다.”(김태훈) 글·사진·동영상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 핑크영화제 ‘핑크 영화’는 일본의 독자적인 영화 시스템이다. 제작비 300만엔, 촬영기간 3~4일, 35mm 필름촬영, 베드신 4~5회, 러닝타임 60분이라는 기준이 적용된다. 50여 년간 일본 영화의 실험 정신을 유지해왔으며 연간 80편 이상이 제작돼 일본 영화 총 제작편수의 1/3을 차지한다. 지난 5일 개막한 ‘핑크영화제’는 올해로 3년째다. 여성들만의 축제를 표방해 개막일인 5일과 첫 주말인 8일을 제외한 영화제 기간에는 남성 관객의 입장을 금지한다. 오는 11일까지 서울 씨너스 이수에서 진행된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낭만적인 사랑의 원형 찾아가기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용감한 왕자들은 공주의 입술에 키스를 하기 위해 불을 뿜어대는 무서운 용을 물리치려고 애쓴다. 이 동화를 잠자리에 들기 전에 거듭 읽은 어린 소녀들은 어떤 난관도 돌파하고 자신에게 돌진해올 낭만적인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며 성장한다. 왕자의 열정에 자신마저도 활활 타오를 각오와 준비를 하는 그런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을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랑은 서양에서도 17세기 후반에 창조돼 확산된 사회적 체계라는 점을 아시는지. ●봉건제 붕괴로 미모·순결 등 가치 강조 ‘열정으로서의 사랑’(정성훈 외 2인 옮김, 새물결 펴냄)은 21세기 현대인들이 품고 있는 남녀 간의 환상적인 사랑의 원형을 찾아 17~18세기로 여행을 떠난 니클라스 루만 독일 빌레펠트 대학 사회학과 교수의 대단히 난해하고 복잡한 사랑에 관한 탐구이다. 사회학자답게 루만 교수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자 소통도구, 사회적 체계라고 주장한다. 현대인이 사랑이라고 알고 있는 사랑의 의미와 형식은, 17세기부터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고 소설 등 문학을 통해 소개된 방식을 개개인들이 서로 익히고 비공식적으로 사회가 용인해 왔다는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가장 개인적이고 사적이고 비밀스런 감정이라고 알아온 사람들로선 매우 어이없는 주장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가 서술한 난해한 체계를 견디고 참으며 한장 한장 책을 정복해 나가다보면 ‘유레카’가 느껴질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봉건제가 붕괴되고 계층분화가 일어나는 등 사회가 복잡해지자, 혼인 체계도 바뀌어야 했다. 봉건제에서야 귀족 아버지가 딸과 아들의 결혼상대를 결정하고, 자신이 소속된 신분계층 사이에서만 결혼이 허락됐다. 중세의 결혼이란 사회적 연대이자 체제유지적 성격을 띤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더이상 봉건주의적 결혼을 고집할 수 없게 됐다. 그리하여 문학은 사랑으로서 사랑을 찾고, 사랑받는 자의 미덕을 강조하며 사랑하는 법을 대중들에게 전파하기 시작한다. 사랑받는 자의 미덕이란 부와 젊음, 미모와 순결 등 희소한 가치다. 16세기 말에 나온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하면 되겠다. 사랑이 영원한 것이고, 치유되지 않는 열병과 같은 열정에 시달려야 하며, 난관을 극복해 어렵게 얻어야 가치 있다는 식의 프레임이 형성되고, 사람들에게 각인된다. 그러나 자원의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부와 젊음, 미모와 순결, 권력을 가진 신사와 숙녀가 드물었다. 문학은 18세기에 다시 한번 사랑의 모습을 탈바꿈시킨다. 사랑받거나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미덕을 사소한 것으로 전환하고, 가치중립적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1774년 발표된 괴테의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는 편지에서 로테는 ‘춤추지 않고 흑빵을 잘랐다.’고 썼다. 로테가 아름답거나 돈이 많고 젊다고 쓴 것이 아니라 흑빵을 잘랐는데 이것이 베르테르의 민감한 영혼을 충족시켰다고 쓴 것이다. 이런 경험은 적지 않을 것이다. 사랑했던 연인의 아주 사소한 행동이나 버릇을 눈여겨보면서 온 가슴이 찌르르하는 전율을 느꼈던 아주 특별한 경험들 말이다. 18세기 말에 접어들면 연애결혼과 부부 간의 사랑이 통일되는 원리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18세기 후반부터 프랑스 소설을 중심으로 섹슈얼리티와 사랑이 일체를 이루면서 사회적으로 혼전 관계를 허용하는 단초가 마련된다. ●18세기 후반부터 섹슈얼리티 부각 저자는 이런 사랑의 코드가 사회적으로 재생산돼 현대에 이르는데 이것은 17세기 이후 활성화된 서적 인쇄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한다. 17~18세기에는 유혹의 기술에 속하는 상투어나 제스처에 관한 책들도 현대의 처세술책만큼이나 많이 출판되고 인쇄된 모양이다. 자유연애라고 말해야 할 사랑은 17세기 사회제도로서의 결혼과 맞서기 위해 탄생해, 21세기 청춘남녀들에게도 열정에 몸을 맡기라고 권해 왔다. 아니 사회가 복잡해져 점차 비인격적으로 진화해 감에 따라 더 친밀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권하는 사회로 변해, 사랑타령이 늘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982년에 출간된 루만 교수의 책은 앤서니 기든슨의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과 크리스티안 슐트의 ‘낭만적이고 전략적인 사라의 코드’ 등 현대인의 사랑과 관련한 서적에 주요하게 인용되는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연예전략서가 아니므로, 쉽게 읽기 시작하면 큰코 다칠 수 있다. 3명이나 참여했는데도 번역은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 2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남도학생교육원에 활짝 핀 ‘우담바라’ 발견

    경남도학생교육원에 활짝 핀 ‘우담바라’ 발견

    경남 의령군 가례면 경남도학생교육원에 3000년만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로 추정되는 꽃이 만개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경남도학생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계와 조경수를 관리하는 여태일(38)씨가 교육원 본관 계단 양쪽의 곰솔에 핀 2개의 우담바라를 우연히 발견했다.  본관 왼쪽 우담바라는 흰색이지만 오른쪽 것은 전형적인 우담바라라고 일컫는 보라색을 띠고 있다.우담바라가 핀 소나무 줄기부분은 2㎝ 정도이며,우담바라의 크기는 1㎝에 20~30여개의 줄기 꽃이 달려있다.꽃의 크기는 어른 엄지손가락 정도.무엇보다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것과 달리 꽃송이처럼 동그랗게 피어 탐스럽게 보인다. 발견한 지 4일이 지난 30일 현재도 발견 당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도학생교육원은 우담바라를 사진으로 찍어 교육원의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직원들은 말로만 듣던 우담바라를 보고 “신기한 일이 주변에서 일어났다.”며 흥분해 했다.  총무부 직원 박진호(34)씨는 “직원들이 포털 등에서 우담바라 관련 기사와 사진들을 본 뒤 이같이 선명하게 핀 것은 없는 것같다.”면서 “진짜 우담바라인지 전문가와 스님 등에게 진위 여부를 의뢰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눈으로 보면 동그랗지만 사진을 확대해 보면 꽃모양으로 보인다.”면서 “고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기관인데 교육원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징조가 아니겠는가.”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그는 이어 “요즘 신종플루로 모든 학교가 비상”이라면서 “우담바라가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게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밝혔다.  도교육원에서 근무하는 이종보(49·교사)씨도 “곰솔에 핀 우담바라를 처음 본 것도 행운이지만,아주 선명해 놀랍다.”면서 “학생교육원에 큰 행운이 올 것으로 직원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사진으로만 봐도 행운이 온다는 꽃인데 이번 휴일에 가족과 함께 직접 가서 보겠다.”고 기대했다.그는 “사진을 직접 찍어 컴퓨터 바탕화면에 올려 놓고 매일 보면서 행운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담바라는 불경에서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나는 3000년마다 핀다는 전설의 꽃이다.이 꽃이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징조라 일컫는다.식물학상으로는 인도 원산의 뽕나무과 상록교목 우담화를 말한다.  한편으론 학계에서는 가끔 발견되는 우담바라를 풀잠자리의 알이나 곰팡이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깔깔깔]

    ●다이어트 비법A:“어떻게 그렇게 날씬해질 수 있니? 비결이 뭐지?”B:“간단해. 매끼 식사를 남자들과 같이 했을 뿐이야.”●모두 당신을 위해서한가롭게 맥주를 즐기던 시의원인 남편을 보고 아내가 물었다. “당신 나 몰래 딴짓 한 적 없어요?” “없는데. 당신은?” “사실, 당신이 회사에서 잘렸다가 계속해서 일하게 됐던 일 기억하죠? 내가 당신 상사의 집에 찾아 갔었다구요.” “음, 그럼 그게 다요?”“아뇨. 당신 월급을 올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적 있잖아요? 그때 당신 회사 사장을 찾아가서 잠자리에서 이야기를 했죠.” “그럼, 그게 다야?”“아뇨. 당신이 시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100표가 부족했던 일 기억하죠?”
  • 용산참사 단식 문규현신부 의식불명

    용산참사 단식 문규현신부 의식불명

    용산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1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문규현 신부가 22일 새벽 탈진 증상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용산 철거민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건물 앞에서 단식농성을 해온 문 신부는 전날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서울 신월동 성당으로 잠자리를 옮긴 뒤 이날 새벽 화장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성당 관계자가 발견한 뒤 이대 목동병원으로 옮겨진 문 신부는 두 차례 심폐소생술을 받고 현재 여의도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병원 측은 “극심한 전해질 불균형 증세”라면서 “하루가 지나봐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알 파치노 “20살 때 몸 판 적 있다” 충격 고백

    알 파치노 “20살 때 몸 판 적 있다” 충격 고백

    영화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알파치노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충격 발언 했다.뉴욕 포스트의 한 칼럼니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파치노는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 받기 위해 20세 때 성매매를 했다.”고 고백했다.알 파치노는 “배우 지망생 시절인 20살 때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살았고 매우 가난한 시기에 가진 것은 몸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성매매를 했다.” 며 ”섹스에 대한 보답으로 음식과 숙소를 제공 받았으나 다음날 후회했다.”고 토로했다.오디션을 보러 갈 차비가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알 파치노는 꿈을 향해 학교를 그만 둔 후 이탈리아에서 잠시 살다가 1969년 영화배우로 데뷔했으며 영화 ‘대부’시리즈로 일약 대스타로 발돋움했다.사진 = 영화 ‘여인의 향기’(1992) 캡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 시각]민주, 버려야 산다/박찬구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민주, 버려야 산다/박찬구 정치부 차장

    덕지덕지 때 묻은 스티로폼과 은박지 깔개, 두 손으로 여민 얇은 홑이불이 전부였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경사진 진입로에 ‘용산 유가족’은 그렇게 둥지를 틀었다. 또 다른 ‘용산 유가족’이 아래쪽에서 주섬주섬 잠자리를 챙겼다. 그녀들 옆에는 ‘보장하라’는 글과 함께 ‘생존권’이 피켓 속에 갇힌 채 널브러져 있었다. 같은 시각, 공사가 한창인 신청사 앞 서울광장에서는 요란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러분, ‘함께’ 불러요.” 가수의 외침이 이어졌다. 지난 추석 연휴 전날 밤이었다. ‘용산’은 세기 초 한국 사회를 규정하는 야만(野蠻)의 현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용산참사에서는 정부도 정치도 보이지 않는다. 여당은 그렇다 치고 제1야당도 대안과 지평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의 시계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멈춰 버린 듯하다.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버거운 숙제를 짊어지고 우왕좌왕하는 몰골이다. 박원순이 고소당하고, 김제동이 퇴출되고, 손석희가 압박을 받아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목소리는 “정치 보복”에서 그치고 만다. 상황 타개를 위한 어떤 기제도, 동력도 민주당에서는 찾을 수 없다. “여당 내 쇄신 기류가 묻힌 1차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허약해 여당과 정부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의 위기는 낯설지 않다. 지난 대선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보개혁 진영이 패배를 예감할 때다.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안팎에서는 대선보다는 ‘대선 이후’를 고려해 정책정당의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었다. 정체성 논쟁이다. 하지만 미련은 눈앞의 대선에 집착했고, 인물에 매달렸다. 그로부터 2년 후 민주당은 여전히 대안과 비전에서 뒤처지고 있다. “그때 ‘대선 이후’를 제대로 고민했다면….” 가정법은 어리석다. 당시 상황 타개를 위한 승부수도 거론됐다. “수도권 386 의원들이 모두 의원직을 내놓자.” 무위로 끝났다. ‘희생’하고 ‘헌신’하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7일 23차 라디오 연설 이후 새로운 레토릭을 구사하고 있다. 연설문에는 경기 포천시의 장애인 직업시설에서 만난 전현석씨와 구리시 재래시장의 어느 할머니가 등장한다. 이 대통령은 “코끝이 찡”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힘내십시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민생 사례를 언급하며 여론의 감성에 호소했다. 한 야권 인사는 “그건 우리의 영역이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레토릭의 변화가 우호적인 정치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수사에 그칠 수 있다. 말과 실천은 별개라는 얘기다. 두고 볼 일이다. 야권 인사의 탄식은 그보다는 민주당이 의제 설정(어젠다 세팅) 기능을 상실해 버렸다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 “정 후보가 당선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용산참사 현장에 천막을 치고 ‘용산 지킴이’가 된 한 신부의 마중 인사에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흐느꼈다고 한다. 역시 가정법은 무의미하다. 그 신부는 민주당의 역할 부재를 지적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민주당의 무능함은 안줏거리로 회자될 정도다. 최근 일이다. “민주당은 뭐하는 거예요. 용산만 해도, 그 흔한 모금운동이라도, 뭔가 하는 시늉은 내야죠.” 역설적으로, 아직도 민주당에 거는 기대가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 버려야 산다. 기득권을 놓고, 틀어쥔 주먹을 펴야 한다. 당 대표부터 측근을 물리치고, 대표직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 손바닥에 ‘대통합’을 제대로 쓸 수 있다. 그것이 야당의 감동이다. 만시지탄이겠지만, 나를 살리고, 진영을 세우고, 야만과 맞서기 위한 미약한 시작은 바로 거기서부터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전국플러스] 청남대 가을국화 전시회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옛 대통령 전용별장)에서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6일간 가을국화 전시회가 열린다. 청남대 헬기장 주변에서 펼쳐질 전시회에선 화분 3000여개에 심은 대국, 중국, 소국, 현해 등 다양한 국화를 감상할 수 있다. 꽃이 가장 큰 대국의 경우 꽃 한송이의 지름이 15㎝가 넘는다. 국화를 이용해 한반도 지도, 나비, 잠자리, 별 등을 표현한 재미있는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00만송이 가을국화 전시회’를 연 청남대는 이번 행사에 전시될 국화 숫자를 크게 늘렸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7개 동에서 직접 기른 국화들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깔깔깔]

    ●남자의 본심 어느 강의장에서 강사가 물어보았다. “여러분!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부인과 결혼을 하시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한 남자가 손을 들더니 말했다. “난, 지금의 부인과 살겠습니다.” 그러자 여기 저기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강사가 물었다. “부럽습니다. 그럼 만약에 부인이 싫다고 한다면 어떡하시겠어요 ? ” “그럼…. 고맙지요. 뭐.” ●세대별 부부의 잠자리 20대 : 포개져서 잔다. 30대 : 마주보고 잔다. 40대 : 천장보고 잔다. 50대 : 등 돌리고 잔다. 60대 : 딴방에서 잔다. 70대 : 어디서 자는지 모른다. 80대 : 한사람은 집에서 한사람은 산에서.
  • 챔피언반지 훔친 男 “이보다 멍청할 수 없다”

    챔피언반지 훔친 男 “이보다 멍청할 수 없다”

    미국 뉴저지주 벌린 보로우에 사는 매튜 머빈(22)은 야구광이다.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박찬호가 몸 담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열렬히 응원한다.그러나 그가 챔피언반지를 훔쳤다가 너무도 손쉽게 경찰에 체포된 사연을 알게 되면 그 멍청함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머빈은 8일(이하 현지시간)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롤로라도 로키스와의 미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응원하러 갔다.그는 해골바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진 고무 가면을 쓴 채 극성맞은 응원을 했다.관중에게 자신을 ‘로키스 킬러’로 불러달라며 열심히 응원했지만 구단은 그의 응원이 다른 팬들의 관전 분위기를 해친다고 보고 경기장 밖으로 쫓아냈다. 그냥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 텔레비전 중계를 보든지 했으면 될텐데 그는 구단 사무실로 향했다.마침 구단에서는 자기처럼 소란 피우는 관중을 통제할 직원을 뽑고 있었다.그는 원서를 달라고 해 인적사항을 충실히 적었다.본명과 주소,전화번호도 성실하게(?) 적어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뒤 만들었던 챔피언 반지였다.보통 메이저리그 구단은 우승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챔피언반지를 만들어 선수와 코칭스태프,직원들에게 나눠준다.모조품이 아니다.14캐럿 다이아몬드 100여개와 루비가 들어가는,1만 1000달러 상당의 반지다.필리스 구단은 지난해 우승 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몫으로 37개,직원 몫으로 237개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스카우트들아 섭섭해할까봐 1100달러 들여 제작한 것이었다.하지만 미처 전달하지 못한 채 구단 사무실에서 보관 중이었다.모두 세 개였는데 ’아무렴 어때.’라고 머빈은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는 입사원서에 인적사항을 자세히 적은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슬쩍하기로 했다.카메라가 문제였지만 그는 응원할 때 썼던 가면을 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 가면을 다시 쓰고 입사원서가 들어있던 노란색 서류봉투를 카메라 비치는 각도로 든 채 반지를 슬쩍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차로 귀가한 뒤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다.경기가 끝난 뒤 구단은 반지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놀랐지만 훔쳐간 용의자를 너무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용의자가 성실하게 작성해놓은 입사원서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다음날 새벽 1시15분 그의 집 현관 초인종을 눌렀다.그는 체포됐고 집안에 뒀던 반지 세 개는 곧 구단에 되돌아왔다. 신문은 머빈이 전에도 마약과 자동차절도 혐의 등으로 체포된 경력이 있다는 경찰의 말을 전했다. 필리스 구단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가 도난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지난 8월 말에도 구단의 스포테인먼트 부장인 존 브래저가 화장실에서 반지를 빼놓고 손 씻는 틈을 타 청소부가 슬쩍해 경기장 구석에 숨겨놓은 일이 있었다.이 반지는 1만 1000달러짜리였다.물론 청소부도 경찰에 검거됐고 반지도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출근때 양말 한켤레 더 챙겨야 하는 이유

    출근때 양말 한켤레 더 챙겨야 하는 이유

     하늘은 높고 푸른데 왜 이렇게 몸이 처지지? 이럴 때가 있기 마련이다.어떤 때는 숨쉴 여지마저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직장에서 카페인에 의존하지 않고 온 몸에서 빠져 나간 생기를 불러내는 놀라운 방법 다섯 가지를 야후! 닷컴의 여성 전문 블로그 ‘샤인’이 권했다. ●양말을 갈아 신어라.  직장에 출근할 때 여벌의 양말을 챙겨가면 좋다는 글들을 선(禪) 애호가들의 블로그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오후 3시쯤 기운이 축 처졌다고 느낄 때 갈아 신으면 효과 만점이다.발이 신선한 공기를 호흡해 기분이 확 달라진다는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특히 많이 걸은 날,이 비법은 잘 통한다. ●밤늦게 일하는 것을 그만 둬라.  밤에도 일하는 습관이 있다면 잠자리를 설치기 십상이다.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일하는 것은 스트레스성 호르몬들로 뇌를 가득 채우게 돼 잠을 푹 자기 어렵게 만든다.다음 날 축 처지고 기운이 빠지기 때문에 밤까지 일하는 것은 결코 몸에 이롭지 않은 버릇이다. ●치아 씨를 먹어라.  아즈텍인들이 에너지를 북돋우기 위해 즐겨 먹던 치아 씨를 우물거려보라.어떤 스낵이나 요리보다 새로운 기운이 솟아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치아 씨가 들어간 머핀 조리 법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감귤 향을 맡아보라.  감귤 향이 들어간 오일이나 로션을 바르면 기분 전환이 된다는 건 알려져 있다.이제 자몽 향이 들어간 로션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가 하나 생겼다. ●발뒤꿈치를 들어보라.  책상에서 졸립다고 느껴지면 달라스에 있는 ’쿠퍼 웰니스 프로그램’의 코니 타인 사무국장 조언을 좇아 발뒤꿈치를 들고 서보라.몸의 순환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내 애인이야!”…한남자 놓고 모녀 난투극

    “내 애인이야!”…한남자 놓고 모녀 난투극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난투극을 벌인 모녀의 이야기가 해외언론에 소개됐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리사 존슨(46)은 최근 딸에게 폭행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에도 엄마와 딸인 제시카 픽슬(25)은 심한 욕설과 함께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경찰이 이를 제지하려 했지만 모녀간의 난투극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모녀가 치고받고 싸운 이유는 다름 아닌 리차드 보우먼 이라는 남성 때문. 엄마인 존슨은 자신이 폭행죄로 감옥에 간 사이 딸이 남자친구인 보우먼과 잠자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경찰에게 “보우먼과 1년이 넘게 연애를 했지만,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딸이 내 애인을 빼앗아 갔다.”면서 “딸에게 이를 따지자 다짜고짜 집으로 찾아와 폭력을 휘둘렀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딸인 픽슬은 어머니를 폭행한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지만, 남자친구 문제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치고받으며 사투를 벌인 모녀의 얼굴에는 ‘영광의 상처’가 남았다. 딸의 두 눈 주위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엄마의 이마에는 딸의 반지에 긁혀 찢어진 자국이 선명했다. 이를 조사한 경찰은 “엄마 존슨은 폭력전과가 있으며, 딸 픽슬은 엄마를 폭행한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기 때문에 이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녀 난투극’의 불씨가 된 남성인 보우먼은 경찰 조사에서 “두 여자가 싸우는 와중에도 나를 붙잡은 채 놓질 않았다.”면서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 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둠벙 할아버지/장수명

    [엄마와 읽는 동화] 둠벙 할아버지/장수명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다. “휴, 비는 언제 온담.” 바싹 마른 바닥에서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기호가 타박타박 걷는다. “기호, 이제 오니?”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기호를 보자, 우물가로 가시더니 두레박에서 물을 퍼 올린다. “기호, 이리 온. 할애비가 등목 시켜줄 테니.” 할아버지는 기호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며 말했다. 우물에서 갓 퍼 올린 물은 얼음 같다. “아~, 차차 차가워. 할배.” 기호가 엎드렸던 몸을 발딱 일으켜 세우며 호들갑을 떤다. “원, 녀석도 뭐가 차갑다고 호들갑이누.” 할아버지는 길러 놓은 물을 할아버지 몸에 퍼붓는다. “피, 할아버지 억지로 참는 것 다 안다 뭐.” 기호가 입술을 삐죽이 내밀며 팔딱팔딱 뛰어 툇마루로 재빨리 올라선다. 몹시도 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하지만 어찌나 긴 가뭄을 겪었는지 논바닥은 쩍쩍 갈라지고 제대로 자란 벼도 그다지 없었던 농사는 가을이 되어도 별로 추수할 거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둠벙을 하나 파야겠어.” 할아버지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셨다. “둠벙을 파신다고요?” 작은아버지의 낯빛이 싸늘해졌다. “그래, 아무래도 그래야 되지 싶다. 저기 윗마을에 있는 우리 논에….” 할아버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작은아버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버지, 그 논에 둠벙을 판다는 게 말이 돼요. 다른 사람들 다 가만있는데 왜 번번이 아버지가 나서요. 지난 번 영식이네가 돌아왔을 때도 문중에서 모두 가만있는데 아버지가 나서서 그 위에 있던 논 한 마지기하고 밭 한마지기 털컥 떼 주더니 이번엔 또 우리 논에 둠벙을 판다고요?” 작은아버지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다 할 참인가 보다.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목청을 돋우기 시작했다. “그래요. 아버지 땅이니까 아버지 마음대로 하세요. 난 이제 이곳을 떠나서 살 거예요. 더는 농사짓기도 싫고, 이곳도 지긋지긋하고….” 작은아버지는 휑하니 나가버렸다. 할아버지는 한동안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셨다. 그런 작은아버지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보시더니 천천히 몸을 움직여 툇마루에 걸터앉는다. “허참, 쟤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네.” 할아버지는 길게 한숨을 지으며 먼 산으로 눈길을 돌리신다. 몇 날이 지났다. 집안 분위기는 잔뜩 가라앉아 숨조차 마음대로 쉬기 어려울 만큼 무겁게 느껴졌다. 기호는 늦잠을 잔 탓에 허겁지겁 밥을 먹고 가방을 둘러메고 잰걸음으로 학교로 달려갔다. 일교시가 끝날 무렵이었다. “기호야.” 작은아버지가 학교로 찾아 왔다. “작은아빠, 작은아빠가 웬일이세요?” 기호는 멀뚱멀뚱한 눈빛으로 작은아버지를 올려다 본다. “오늘, 12시 차로 작은아빠는 작은엄마하고 서울 올라가려고 한다.” “서울요?” “넌, 할아버지와 있다가 우리가 자리잡고 연락할 테니까, 그때까지 학교 잘 다니고 할아버지랑 잘 지내도록 해야 한다.” 기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느닷없이 학교에 찾아와서 서울 간다는 작은아버지의 말에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작은아빠, 정말 갈 거예요? 정말, 나하고 할아버지만 두고, 서울로 갈 거예요?” “그리 알고 수업 마치고 집으로 곧장 가도록 해라. 알았지.” 작은아버지는 이미 마음을 굳혔나 보다. 기호의 어깨를 몇 번 도닥거리더니 총총히 학교를 빠져나갔다. ‘서울….’ 느닷없이 나타나 서울 간다는 작은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호가 작은 주먹을 움켜잡는다. 기호도 가고 싶던 서울이다. 하지만 작은아버지처럼은 아니다. 기호 눈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났다.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읜 기호는 작은아버지와 작은엄마를 친부모처럼 따랐는데, 덜컥 기호를 두고 간다니…. 작은아버지와 작은엄마가 없는 집은 마치 빈집처럼 휑하기만 했다. 바닥 가장자리 천이 닳고 닳아서 헤져 작은 구멍이 난, 아주 오래된 낡은 배낭을 할아버지는 찾아냈다. 다 먹은 주스병에 물을 담아 배낭에 챙겨 넣고, 반찬 몇 가지며 밥도 챙겨 넣었다. 그리고 허벅지까지 오는 고무장화도 차곡차곡 접어서 배낭에 넣는다. “할아버지 어디 가요?” “그래 기호야, 할아버지 좀 늦게 올지도 모르니까 밥 알아서 챙겨 먹어라.” 헛간에 세워져 있던 삽자루를 자전거 뒤에 싣고 할아버지는 대문을 나선다. “할아버지, 윗마을 가요?” “그래.” 여름 내내 비 한 번 오지 않았던 날씨 탓에 논바닥은 마치 거북이 등짝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다. 펌프로 물을 뽑아 올렸지만 그것도 한정이 있었다. 듬성듬성 누렇게 말라 다 타버린 나락줄기를 만지던 할아버지 얼굴은 일그러져, 우는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닌 묘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다. 배낭을 벗고, 할아버지는 삽으로 논바닥을 뒤집기 시작했다. 뿌연 흙먼지가 삽을 따라서 하얗게 일어났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할아버지 손등으로 올라온 굵은 핏줄 위로 땀방울이 툭툭 떨어졌다. 논바닥은 거의 다 뒤집혀져 있었다. 하루, 이틀, 사흘…, 몇 날이 지나고 몇 달이 흘렀다. 할아버지는 마치 곧장 일을 끝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바람 쌩쌩 부는 겨울이 되었는데도 하루도 쉬지 않고 논으로 갔다. 진눈깨비가 어지럽게 날리는 날이다. “할아버지 이제 그만 쉬었다가, 날씨 풀리는 봄에 해요.” 기호가 할아버지를 말렸지만 할아버지는 그런 기호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어김없이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언젠가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처럼 사람 손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할아버지를 따라 윗마을로 간 기호의 눈은 화등잔처럼 커졌다. 윗마을 논은 움푹 파인 분화구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어떠냐! 기호야.” 기호는 말문이 막혔다. 아침 햇살을 받고 선 할아버지의 얼굴이 그처럼 빛나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이제 저 곳에 연도 심고, 고기도 놓아 기르면서 우리 마을 농업용수로도 쓰고, 너희들이 장가를 가서 자식을 낳으면 수생생물들의 생태를 공부할 수도 있는 학습장이 되게도 할 테다.” “할아버지 정말 대단해요! 혼자서 이 넓은 땅을 팠단 말이에요!” 기호는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세우며 말했다. “다행히 저 산 가까운 아래쪽에서 물이 샘솟는구나.” 시간이 지나자, 둠벙엔 물이 차기 시작했다. 봄비도 알맞게 내려주었다. 할아버지는 틈만 나면 둠벙으로 가서 연도 심고, 수초도 곳곳에 심으셨다. 할아버지 말씀처럼 할아버지 바람처럼 둠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찰랑거리는 잔물결도 만들었고, 그 위로 잠자리도 날아다녔으며, 어느 날부터인가 오리 몇 마리가 날아들어 둠벙 이곳저곳을 헤엄치기 시작했다.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고 해를 거듭할수록 둠벙은 아름답게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얼굴은 점점 야위어 가고 몸도 바싹 말라가고 있었다. “할아버지, 어디 편찮으신 것 아니에요. 병원에 가 봐요!” “아니다. 내 병은 내가 잘 안다.” 그러고 보니 작은아버지와 작은엄마가 집을 나간 지 여러 해가 지났다. 그동안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할아버지, 작은아빠 오시라고 할까요?” “끄응….” 작은아버지라는 말에 할아버지가 돌아누우시며 앓는 소리를 내신다. 할아버지가 밖으로 나가자 기호는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을 찾아 뒤적인다. “작은아빠, 저 기호예요. 지금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세요. 빨리 내려오셔야겠어요.” 일요일 아침이었다. 몇 날 동안 대문 앞을 기웃거리던 기호를 보자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신다.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게서 며칠 동안 왜 그러누?” 그때였다. “기호야!” 작은아버지와 작은엄마다. 순간 할아버지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귀밑 볼이 불그레해졌다. “창이 왔구나! 어서 들어가자!” 할아버지는 작은아버지 손을 덥석 잡아 끈다. “아버지, 죄송해요.” 작은아버지 목소리에 울음이 섞였다. 이제 작은아버지는 서울로 안 간단다.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둠벙을 가꾸겠단다. 아침부터 온종일 작은아버지는 둠벙으로 가서 일했다. 작은아버지 손길이 닿은 둠벙은 멋지고 아름다운 곳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연꽃도 더 많아졌고, 부들이며 수초들도 더 많이 자라기 시작했다. 게다가 둠벙 가운데를 가로질러 직접 만들어 놓은 나무로 만든 구름다리는 둠벙을 찾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인기 최고였다. ‘작은 생태학습장 -둠벙 이야기-’ 작은아버지는 둠벙에 팻말을 세웠다. 둠벙 들머리 정자에 걸터앉아 작은아버지의 바쁜 손길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할아버지의 눈은 어느 때보다도 평온하고 부드러웠다. “기호야, 저 둠벙은 네 것이기도 하다.” 기호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간 바람이 둠벙 가운데에 우뚝 선 부들을 살랑대며 춤추게 하고 있었다. *둠벙:둠벙은 물웅덩이의 방언으로서 우리 조상들이 가뭄에 대비해 농촌 곳곳에 만들어 놓은 작은 못으로, 한국형 습지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든 중심이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타인에 대한 배려엔 인색하기 그지없다.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기호의 할아버지는 자신이 아닌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눠주기, 그리고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귀중함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있는 어른이다. 하지만 작은아버지는 그런 할아버지와는 반대로 요즘의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나눠주면서 얻게 되는 행복과 기쁨, 가까운 것에 대한 귀중함과 소중함들을 한번쯤은 되짚어보며 살아가자는 생각에서 기호의 할아버지를 통해 조금은 느리게 살면서 얻게 되는 삶의 기쁨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작가 약력 아동문학평론 ‘해님이 사는 마을’, 아동문예문학상 ‘지훈이와 할아버지’ 당선으로 등단. 제24회 새벗문학상 수상, 동화 ‘호수에 갇힌 달님’. 주요작품: 동화집 ‘내 이름은 아임쏘리’ 그림동화집 ‘도깨비 대장이 된 훈장님’ ‘동백꽃’ 외 다수. 현재 한라산학교 강사, 서귀포신문 동화연재 중, 제민일보 생활칼럼 집필진 활동 중
  • ‘1박2일’, 제작진과 복불복…최고경신 37.5%

    ‘1박2일’, 제작진과 복불복…최고경신 37.5%

    KBS 2TV ‘해피 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 역대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1박2일’은 지난 주 방송 분이 기록한 33.5%보다 4.0%포인트 상승한 3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전북 장수 편이 기록했던 기존최고시청률 36.1%보다 1.4%포인트 높은 기록으로 ‘1박2일’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뿐만 아니라 잠자리 복불복이던 탁구경기 후반부터는 40%대 시청률을 돌파한 뒤 방송이 끝날 때까지 40%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특히 복불복에서 패한 제작진이 민박집 마당에서 야외취침을 하고 다음날 아침 기상하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46.1%까지 치솟기도 했다. ‘1박2일’의 시청률 상승에 힘입어 ‘해피선데이’는 이날 26.4%로 2주 연속 주말예능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 = KBS 2TV ‘해피 선데이-1박2일’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고종役 김영민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고종役 김영민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감독 김용균)에서 뇌리에 박히는 섬광 같은 이미지가 있다면 바로 고종이다. 열강이 위협한 비운의 역사. 그 가운데서 우유부단한 삶을 살았다고 알려진 고종은 한 세기 뒤 스크린에서 한 명의 입체적 인간으로 부활한다. 유약하면서도 삐딱하고, 휘둘리다가도 자기 주장을 펼친다. 정치적 무대뿐만 아니라 남녀관계에서도 인간적 면모를 한껏 드러낸다. 고종의 이미지를 단숨에 새롭게 각인시키는 이는 배우 김영민(38)이다. 지난 23일 서울 세종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시원한 액션과 감미로운 멜로가 함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며 개봉을 앞둔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 표정에선 어느덧 고종의 번뇌를 떨쳐버린 듯 환한 가을볕이 묻어났다. ●고종의 새로운 면모 인상적 열연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식민사관에 갇혀 있던 고종을 ‘짧지만 굵게’ 재발견해 낸다. 새로운 면모 표현을 위해 김영민은 구한말에 대한 최근 연구자료와 책 등을 부지런히 챙겨 봤다. “고종의 캐릭터를 기본적으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잡아내려고 했어요. 정치색을 표출할 땐 대원군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행보를 펴는 모습을, 성격적 결점과 매력을 드러낼 땐 명성황후와의 관계에서 복잡한 감정 변화를 겪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죠.” 연극 ‘햄릿’, ‘에쿠우스’, 영화 ‘수취인불명’, ‘경축! 우리 사랑’,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등 각종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주목 받은 그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또 한번 변신을 감행했다. 왕으로서의 위엄, 광기, 질투, 야심 등은 그의 열연을 통해 실감나게 화면에 되살아났다. 촬영은 지난해 여름 시작해 겨울까지 이어졌다. 첫 촬영부터 결코 쉽지 않았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식 장면이었는데, 찌는 듯한 날씨임에도 무려 여섯 겹에 달하는 용포를 하루 종일 입고 있어야 했다고 술회한다. 그는 “의상도 혼례식도 고증된 것이라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며 웃었다. 명성황후의 로맨스가 주축을 이루는 영화에서 비극적 러브라인이 가장 압축적으로 묘사된 장면은 바로 합궁신이다. 고종과 명성황후 민자영(수애)이 부부로서 잠자리를 같이 할 때, 자영의 마음속 정인인 무명(조승우)은 침실 밖을 지키고 서 있다. 중요한 장면인 만큼 긴장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단다. “리허설을 마치고 모니터를 봤는데, 왕이 풀어 늘어뜨린 머리가 마치 겨드랑이 털처럼 잡혀 있더라고요. 순간 폭소가 터졌죠. 베드신에서 배우들은 쑥스럽고 어색하기 마련인데, 덕분에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 연기한 수애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베드신은 용기가 없으면 어렵다고 봐요. 특히 여배우는요. 영화에 대한 애착, 왜 필요한가에 대한 자기 철학이 없으면 할 수가 없죠. 그런 점에서 마땅히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색다른 연기 변신 “매력이자 고통” 1999년 연극 ‘나운규’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배우 인생 꼭 11년째다. 연기 초반에는 뭔가 밖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했다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안에 여러 가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게 매력이지만,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하다고 되뇐다. 그는 “그런 과정들이 반복됨에 따라 나를 갈고 닦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건방진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배역을 맡든지 저 때문에 작품이 더 빛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개봉한 24일에는 김명민 주연의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도 개봉했다. ‘베토벤 바이러스’(‘베바’)에서 라이벌 지휘자로 등장한 두 사람이 제각기 다른 출연작을 들고 나온다는 점에서 호사가들은 ‘베바 라이벌의 대결’로 보기도 한다. 그는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윈윈한 것처럼 추석 극장가에서 두 작품도 모두 좋은 결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김영민의 또 다른 변신을 보기까지 기다림은 오래지 않을 듯하다. 올 연말엔 연극 ‘운현궁 오라버니’로, 내년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감독 이윤기)로 찾아올 예정이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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