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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관광객 “한국은 바가지 천국”/中 무역촉진위 본사에 서한

    ◎“관광객 의견 무시… 가격·코스 여행사 맘대로”/담당여행사 사장 “가격 깎으려는 의도” 반박 중국이 지난 5월 한국을 여행자유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처음으로 서울과 제주를 찾은 중국단체 방문단이 “관광중 바가지요금에 시달렸다”며 항의하는 서한을 24일 본사로 보내왔다. 이는 앞으로 본격화될 중국단체 관광객의 한국방문에 크게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국제무역 촉진위원회 서울대표처 명의로 된 이 서한에 따르면 일행 26명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7일동안 한국을 관광하던 중 ‘불유쾌한 대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한국의 무역진흥공사와 무역협회를 합친 성격의 기구이다. 서한은 “지불한 입장료가 실제 가격보다 더 높았으며 여행사가 관광객의 의견을 무시하고 관광코스를 일방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7일 제주 잠수함관광 때 실제가격은 3만7,000원인데 4만9,000원을 받았고 서울 워커힐 가야금식당의 쇼는 3만5,000원짜리를 6만5,000원이나 받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의 관광을 맡은 대명해외 관광여행사 許聖秀 사장(43)은 “이들이 제시한 잠수함관광요금은 학생요금이며 워커힐 쇼의 가격에는 야간 버스 왕복료가 포함된 것“이라면서 “관련 자료를 중국측에 모두 보냈으며 이들은 관광비용을 깎으려는 생각에서 이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기자 간담 일문일답 全文(金 대통령 취임 6개월:中­1)

    ◎“외환위기 수습·개혁 급속진전 보람”/금융구조조정 새달 매듭… 기업빅딜 곧 윤곽/이젠 국민불만 많은 정치부문 개혁할 시기 金大中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맞아 24일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반년간의 국정개혁 성과를 돌이켜본 뒤 제2의 건국과 정치개혁 등 향후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비전을 피력했다. 특히 정치개혁을 ‘제3차 개혁’으로 규정짓고 9월부터 강도높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간담회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여러분,제가 취임해서 6개월이 됐습니다. 6개월을 회고해보면 굉장히 짧은 기간인 것 같기도 하고,굉장히 긴 기간인 것도 같은,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론 힘든 기간이었고,또 한편으론 보람 있는 기간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어렵습니다. ○국가경영철학 확립 취임후 6개월 사이에 몇가지 문제에 대해 뚜렷한 가닥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기본적인 국가 경영철학을 확립했습니다. 두번째는 국가를 파산지경에 몰고간 외환위기를 어느 정도는 수습했다는 점입니다. 세번째는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 등 4대개혁에 대해 방향의 틀을 잡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네번째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그동안 뜻하지 않는 사건과 북한의 도발이 있었음에도 불구,대북 3원칙을 고수하는 등 흔들림 없다는 것입니다. 대북정책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간다는 것은 누구나가 인정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섯번째는 ASEM과 방미,외빈접촉 등을 통해 우리 외교를 발전시키고 세계 각국이 한국을 존경하며 좋은 평가가 나오도록 노력을 해왔고 어느 정도 성공도 했다고 자부합니다. 대개 이 다섯가지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더 많은 게 사실입니다. 취임 6개월 전반 외환위기 극복에 전력을 다했고 후반기에는 경제개혁에 집중했습니다. 9월부터는 새로운 제 3의 개혁을 추진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첫째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수습,38억7,000만달러였던 가용 외환보유고가 400억달러를 넘어섰고,90억달러 적자였던 경상수지 또한 297억달러 흑자로 반전됐으며,연말까지는 35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무역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흑자를 내고 있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율도 2,000원 하던 것이 1,300원으로 너무 떨어져 걱정이 될 정도로 안정돼있고 금리도 9%로 한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극복이 이런 안정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동안 일본,인도네시아 등 많은 문제들이 국력에 충격을 주었음에도 외환보유고가 400억달러에 달함으로써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제2차,6개월 후반기 경제개혁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 문제 등 4대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금융부문의 개혁 없이는 아무 것도 안됩니다. 금융기관들이 100조가 넘는 부실대출 등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는데,이제 가닥을 잡았습니다. 5개 은행을 퇴출시키고 종금사를 절반 이상 퇴출시켰습니다. 증권회사 한남투자신탁 등도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9월까지는 금융개혁을 매듭지을 계획입니다. 서울은행과 제일은행도 구체적으로 팔기위해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이 제대로 돼야 돈이 돌고 기업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기업구조조정에 있어서도 50여개 기업을 퇴출시켰고 업계와 5대원칙에 합의했습니다. 다만 5대원칙 가운데 네가지는 대체로 잘 이행되고 있으나 한가지가 남아 있습니다. 결합재무제표 작성과 상호지급보증 금지를 통해 잘되는 기업은 껴안고 못되는 기업은 퇴출시켰습니다. 기업재무구조 개선에 있어 기업들이 자기자본의 500∼600%의 대출을 쓰고 있었습니다. 금리를 주고 나면 적자인 것입니다. 외국기업은 대출금이 자기자본의 150∼200% 내외로 우리 기업도 내년말까지 200% 내외가 되도록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기업들의 내부자 거래로 계열내 잘못된 기업에 투자를 하는가 하면,물건이 비싼데도 사주는 등 그릇된 경영행태를 공정거래위에서 철저히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업 오너들도 법적 책임을 묻도록 이사나 대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력기업을 중심으로 재편성하고 선단식 경영을 해소하는 것인데,정부는 기업개혁의 표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가 빅딜과 관련된 개혁을 추진하고있다는 중간보고를 받고 있으며,이달말이나 내달초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상당히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경쟁력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혜택을 줄수는 없습니다. ○정리해고 이행돼야 공공기업 개혁도 잘 해나가고 있고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중앙과 지방정부 사이의 개혁도 이뤄지고 있고 국영기업,공공기관에 대한 과감한 조정을 쉬지 않고 해나갈 것입니다. 노사간에도 과거와 같이 대립이 아니라 협력이 이뤄져야 합니다. 노사 합의대로 정리해고가 이행돼야 하며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합니다. 불법과 탈법은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업자 대책을 위해 노사정에서 5조원으로 합의했으나 8조4,600억원으로 늘렸고 또다시 10조1,000억원으로 늘렸습니다. 모든 근로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직장이 없는 180만명의 자유노동자에 대해서도 공공취로 사업,직업훈련,의식과 의료·자녀교육등 생활보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3차로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외환과 경제개혁에 몰두해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국회와 정당이 주축이 되고 정부는 되도록 관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국민여론 조사도 정치개혁으로 나와 있고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불만이 높습니다. 오늘 아침 여론조사를 보니 49%가 정치개혁을,15.4%가 공공부문 개혁,12%가 노사개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수 가까이가 정치개혁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정치가 한국 투자의 걸림돌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고비용,저효율 정치를 개혁해야 합니다. 또 부정부패도 일소해야 합니다. 여야 구별없이 반드시 이것을 이행하겠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국정이 바로 설수없고 국민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집권 이후 권력형 비리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를 아는 한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국민을 접촉하는 분야에서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위에서 개혁을강하게 추진하면 자연히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치개혁의 관심분야는 정당,국회,선거제도,후보자 공천,행정계층 개편 문제,지방자치 강화 문제등으로 일대 개혁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치개혁은 여야가 자발적으로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필요하면 정부의견으로 법안도 제출할 것입니다. ○관변단체 주도 안돼 제 2건국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는 이달말까지는 의견을 수렴해 내달초 국민 앞에 발표할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철학을 위해 자유,정의,효율 등 3대원칙을 내세우고 있고 6대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제 2건국이 필요한 이유는 첫번째 이제껏 민주주의를 국시로 했지만 제대로 운영을 안 해 국가기반이 제대로 서지 않았습니다. 기본을 제대로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두번째는 부패,비능률,비효율을 완전히 총체적으로 개혁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6·25 이후 최대국난을 극복하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국민궐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네번째는 20세기 공업사회에서 21세기 정보지식사회로 대변혁이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일류국가의 대열로 진입하기 위해서 입니다. 다섯번째는 편협한 민족주의에서 무한한 세계경쟁시대로 뛰어들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근간입니다. 구체적인 진행 프로그램은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제 2의 건국 운동은 정부주도나 관변단체 중심으로 끌고 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봐야 효과가 없습니다. 시민운동단체를 네트워크로 엮는 것처럼 나온 보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동안 대통령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언론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상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 ◎“제2건국 3대 원칙은 자유·정의·효율”/現代自 협상 정치인 지나친 개입 유감/경제청문회 정기국회 개회 이후 개최/北 잠수정사건­금강산관광 연계 안해 ­정리해고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모호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사태에서 보듯 정치권 개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데,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리해고 수의 다과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정리해고를 법대로 받아들였다는 점과 노사 양측이 투쟁을 자제하고 노사 신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큰 틀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이 지나치게 개입한 것은 유감스런 일로 이런 일은 앞으로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계 의견 수렴해 추진 ­8·15 경축사에서 제2의건국을 선언했지만 아직 후속 프로그램이 제시되지않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계신지요. ▲제2건국 운동의 구체적인 청사진에 관한 신속한 준비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으나 기본틀에 대해서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 발언에서도 얘기했지만 3대 원칙은 정신적인 운동으로 먼저 자유의 원칙은 인권신장과 참여민주주의를 확대해 나가는 것입니다. 정의의 원칙은 부패일소와 생산적인 복지이며 효율의 원칙은 근면과 경쟁력입니다. 6대 과제는 현실적으로 우리 눈 앞에 전개되어야 합니다. 정부가 원칙을 내세워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안이 있어도 말을 안하는 것은 시민단체,직능단체들과 협의하기 위한 것입니다. 결코 누구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합니다. 꾸준히 해나갈 문제로 시간적인 여유를 주기 바랍니다. ­정부는 대기업간 빅딜을 추진해 왔으나 재계는 사업의 맞교환 대신 사업구조조정 방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복안이 있습니까. 또 산업구조 고도화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빅딜에 있어서는 기업이 빅딜을 하는 것이 이익입니다. 이익이 안 되는 빅딜은 소용이 없습니다.대개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모두에서 지적했듯이 기업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네가지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빅딜은 기업이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부담을 주는 기업은 정부지원이나 금융지원이 결코 없습니다. 한가지 원칙은 국제시장 경쟁에서 이기는 기업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큰 기업도 모든 지원을 끊을 것입니다. 일부에서 개혁의 속도가 느리다는 요구가 있으나 우리 역사나 외국의 예로 볼 때 이런 개혁의 역사가 없습니다. 정부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환영합니다. 빅딜을 하더라도 경쟁력이 없으면 곤란합니다.빅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쟁력이 중요합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입니다. 이는 체질이 강화된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과거처럼 정부가 지시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자기 판단 아래 하는 것입니다. 또한 21세기 지식산업 기반 국가를 만들기 위해 지식산업에 대해서는 국가가 지원하고 투자를 국가시책으로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동의,뛰어드는 기업은 정부가 지원할 것입니다. 산업구조 고도화는 먼저 경쟁력 있는 전통산업은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선,반도체,자동차산업 등은 경쟁력이 있지 않나요. 섬유,신발 산업도 구조조정과 제품개량을 통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중화학이건 섬유이건 경쟁력이 있으면 키워야 하나 그렇게 되면 정보산업이나 지식산업으로 못들어가게 됩니다. 전통산업을 키워나가 돈도 벌고 고용도 창출해 나가야 하지만 21세기 산업에 뒤처지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남투자신탁의 투신예금 원금보장을 둘러싸고 신세기투신의 잘못된 선례때문에 예금자들을 이해시키기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신세기 투신 처리를 잘못한 것입니다. 투자신탁은 돈 벌때 벌고 못벌때 본전을 찾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수십만명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원칙은 원칙대로 세워가면서 인수업체가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정부가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제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인수업체가 대책을 세우는 안을 생각중입니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실물경제 상황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언제쯤 경기부양책을 쓰실 것인지요. ▲경제는 경제원칙대로 움직이도록 해야지 권력이나 정부가 인위적으로 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폐단이 큽니다. 스스로 부양되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수출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출담당 책임자들에게도 얘기했지만,‘엔저로 수출이 안된다’는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면 경영합리화나 수출시장 개척 등으로 해나가지,엔저탓만하느냐고 말했습니다. 일본·동남아가 수출이 잘 안되면 미국 중남미 유럽 등 딴데를 파고들어야 합니다. 세계시장을 가져야 합니다. 과거처럼 쉽게 생각만 하면 안됩니다. ○억지 경기부양책 안써 경기회복을 시키는 일은 편법을 쓸게 아니라 하루속히 금융·기업개혁을 추진해 돈이 풀려나가 기업이 움직이고 전세계로 수출 노력을 하는 것,그것이 경기부양책입니다. ­여당에서는 국정감사후 경제청문회에 金泳三 전 대통령의 증인출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金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시기는 국회에서 결정할 문제이나 정기국회 이후가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문회에 누가 나와야 하느냐는 그 때 가서 청문회를 운영하는 분들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청문회 개최는 야당도 주장해온 것입니다. 오늘날 소소한 잘못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형사책임을 묻고 있는 마당에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책임의 소재를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잘못된 일에 대해 철저히 그 책임을 밝힘으로써 잘못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때만 지나가면 된다는 그런 일이 없어질 것입니다. 책임을 물음으로써 국민을 위한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동시에 나라 일을 맡은 사람들은 그 자리를 뜨더라도 영원히 책임을 진다는 전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특정인을 괴롭히는 표적 청문회는 있을 수 없습니다. ­케이블(CA) TV의 육성방안이나 방송정책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민방허가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국정감사를 통해 추궁하고 그것이 부족하다면 청문회를 하든지,경제청문회와 같이 하든지 국회에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민방보다는 케이블 TV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허가자가 케이블을 묻어 놓고 시청자를 확보한 뒤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케이블 TV마다 수천억원씩을 투자해 적자를 내고,일부는 문을 닫고 있으며 외국 기자재 도입으로 외화낭비도 심했습니다. 시설을 공동사용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케이블 TV마다 투자를 하고 케이블을 사전에 설치하지 않아 시청자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가엄청나니 그 책임은 마땅히 물어야 할 것입니다. ­앞서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에서 정치권이 개입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씀하셨는데,앞으로 정리해고 등을 둘러싸고 노사간 대규모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입니까. ▲문제가 있으면 원칙적으로 노사 양측이 해결해 나가고 관계부처나 노동부가 개입하되 양측에 공정한,어느 한쪽을 편드는 인상을 주지 않는 공정한 물밑 조정을 해야 합니다. 조정이 노출되면 노사 자율을 해칩니다.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신노사문화 정착에는 도움이 안됩니다. 조정하는 사람은 물밑에서 눈에 띄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 틀속에서 노사가 자발적으로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조정하는 사람들이 앞장서니 재계가 반발하고 많은 언론이 비판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코 노사문화 정립에 도움이 안됩니다. ­8·15 경축사에서 대북 유화자세를 견지했지만 북한은 아직도 부정적입니다. 金正日 주석 취임후 북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누차 말했지만 우리의 정책을 정한 뒤 북한의 일거일동에 일희일비하거나 좌지우지돼서는 안된다는 게 나의 입장입니다. 일단 정책을 내놓았으면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됩니다. 물론 중요한 사정 변동이 생기면 그 때 대응할 것입니다. 과거 우리의 문제는 오늘은 정상회담을 하자고 했다가 내일은 극한 대립으로 가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대북 3원칙하에 해나가고 있습니다. 잠수정 침투에 대해 판문점을 통해 3번이나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화해협력을 모색하고 정경분리 원칙이 있기 때문에 잠수정 침투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나 현재 금강산 가는 것도 허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金正日 취임땐 변화 있을것 또 그 밖의 문화·종교·언론인 교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를 수용하고 있는 것도 조그만 변화로 봐야 합니다. 잠수정 문제는 금명간 매듭되기 어려운 일이지만,남북한의 교류가 확대되길 바랍니다. 金正日 주석이 취임하면 국가를 책임지고 외국과 대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의 전면에 나서 외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봅니다.거기에 맞는 변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성급한 기대로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현재 대북 3원칙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는데 불편한 것이 없습니다. ­북한이 잠수정 사건에 대한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안해도 9월25일 북한에 금강산 관광선을 보내실 것입니까. ▲역시 가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에 잠수정 사과를 요구할 때,사과를 안하면 배를 보내지 않겠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정경분리의 원칙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북한이 사과를 안하고 교류는 계속되어도 사과를 요구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문민정부 때도 북한의 재발방지와 사과약속을 받는데 4∼5개월 걸렸습니다. 정경분리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적 문제와 결부시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경제교류는 양측에 도움이 됩니다. 중국과 대만이 서로 정치적으로 적대관계에 있지만,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교류하고 있지 않습니까.(수첩을 꺼내며) 지난 10년동안 중국을 방문한 대만인은 10만명이었고,대만을 방문한 중국인은 25만명에 달했습니다. 교역량도 1200억달러에 달하고 대만의 중국투자도 3만5,000건,150억달러에 달합니다. 서로 이익이 되니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만 아니라 우리도 금강산 관광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금강산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온 외국인이 온 김에 경주도 가고 호남지역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남북한 교류협력을 추진해 가되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도발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 평가와 전망(金 대통령 취임 6개월:上)

    ◎경제개혁·세일즈 외교 순탄한 ‘출항’/외환보유고 급증… 환율·금리 안정/총체적 국정개혁 숨가쁘게 추진/실업자 증가·정치권 개혁 미진한게 흠 金大中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미증유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속에서 출발한 ‘국민의 정부’ 6개월은 환란(換亂) 극복과 IMF체제 탈출을 위한 총체적 국정개혁 추진으로 요약된다. 특히 여야간 정권교체는 ‘개혁세력’의 제도적 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기업·금융·정부·노동시장 등 4대 개혁을 숨가쁘게 추진해온 게 사실이다. 金대통령이 제창한 ‘제2의 건국’은 바로 이같은 국정개혁과 의식혁명을 통해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자는 종합적인 국정 청사진인 셈이다. 당선자 시절부터 숱한 외국 투자자들을 만나온 金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미국과 유럽 등을 상대로 이른바 ‘세일즈외교’를 펼쳤다. 발등의 불인 우리의 대외신인도 제고와 ‘외환보유고’ 확대를 위해서였다. 그 결과,지난해말 39억달러에 불과했던 가용 외환보유고가 8월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410억달러에이름으로써 일단 환란의 위기를 넘겼다. 엔저(円低) 등 국제적 장애요인에도 불구,환율·금리·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경상수지 적자 또한 올 상반기중 224억달러의 흑자로 반전되기에 이르렀다. 또 상호지급보증 금지 등 5대 원칙에 입각한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5개 은행 퇴출,정부조직 개편 및 공기업 민영화 등의 경영혁신 노력은 낡은 경제구조의 대수술로 이해되고 있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난마처럼 얽힌 경제분야에서 속도를 잃지 않고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 자체가 절반은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국정운영의 시스템 변화.‘뉴리더십’으로 표현되는 金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은 국무회의 등 각종 회의를 활성화시키고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참여민주주의의 폭도 크게 넓혔다. 절차와 증거를 중시,인치(人治)가 아닌 법치의 리더십도 꾸준히 구축해왔고,비선(秘線)이 아닌 공식창구를 활용함으로써 정책결정의 투명성도 제고했다는 평가이다. 정경분리 원칙하의 대북정책도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북한의 잠수정 침투사건으로 ‘햇볕론’이 도마위에 오르긴 했으나 상황에 따라 냉·온탕을 거듭하던 전정권의 대북정책과 대별된다. 다만 실업자 문제와 수출,정치권 개혁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혁주체세력이 형성되지 못한 점도 우려하는 이가 많다. 취임초 야대(野大)에 발목이 잡혀 정치권 개혁은 물론 개혁의 중심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 정리해고에 정치적 논리로 접근,재계와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 정책의 우선순위에 회의적인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金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6대 국정과제의 틀 안에서 정치권의 개혁방향을 제시하고,실업자 대책의 기본골격을 밝힌 것도 이를 감안한 것이다. 특히 제2건국 운동을 범시민단체와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전 국민을 개혁주체로 삼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국민통합을 위한 개혁성과의 가시화이다. ◎與野 엇갈린 평가/“혼신의 힘으로 국가부도 막았다”/“독단과 독선 과거 권위주의 능가”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DJ정부는 6개월동안,정치안정과 경제재건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DJ정부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부도위기에 몰렸던 한국호를 살려냈다”며 집권 6개월을 집약했다. 정권교체 당시 38억달러에 불과한 외환보유고가 400억달러를 넘어섰고 환율과 금리도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李會昌 명예총재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를 능가할 만큼 독단과 독선이 횡행했다”며 평가절하했다. 여권의 독주와 정책 난조가 정치불안과 경제악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이다. ‘정치개혁 미흡’에 대해선 여야 모두 같은 시각이다. 반면 그 원인을 놓고 책임전가 공방이 한창이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야당이 개혁작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질책했지만 한나라당 李基澤 총재대행은 “의회주의를 무시한 金大中 대통령의 힘의 정치가 여야의 대치정국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여야의 시각차에도 불구,DJ정권은 정치권 구조조정,즉 정치개혁을 최우선 당면과제로 설정했다. 여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21세기 정치모델을 제시하면서 국회·정당·선거제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계개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한나라당 8·31 전당대회 이후 20명선의 야당의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여대야소 구도 정착이다. 장기적으로 동야서여(東野西與) 구도 허물기와 지역분할의 타파로 잡았다. ‘정치권 사정’과 경제청문회를 정치개혁의 필수조건으로 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경제청문회를 통해 정경유착의 실상을 공개하고 구여권 비리인사들을 압박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제 이렇게 달라졌다/환란극복·관치체질 개선/연초 20% 웃돌던 시중금리 10% 밑돌고 부실금융·기업퇴출… 공기업 과감히 축소 새 정부의 6개월간 실적은 우선 외환위기 극복과 함께 경제부문의 개혁추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당면한 외환부족사태를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으로 해결하면서 그동안 외환위기를 초래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어왔다. 바닥이 보이던 외환보유고(작년말 89억달러)가 8월 중순 400억달러를 넘고 대(對) 달러 환율은 도리어 내려가 적어도 외환위기는 한숨 돌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20%를 웃돌던 시중금리 역시 10%를 밑돌고 있다. 물가도 안정세이며 무역은 상반기까지 흑자를 보였다. 새 정부는 적어도 외형상 외환과 금융시장의 안정이라는 성공을 거두었다고할 수 있다. 정부는 또 금융,기업,노동시장과 공공부문 개혁을 추진,‘관치경제’의 체질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부실한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기업의 퇴출이 이뤄졌다. 근로자 해고,공기업 축소도 동시에 진행돼 왔다. 재벌의 구조개혁도 추진돼 재벌간에 경쟁력없는 대규모 사업의 교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의 압박도 가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실토하듯 ‘새 정부가 가장 예상치 못한 것이 바로 실업자 급증과 실물경제의 급격한 하락’이다. 정부가 앞으로 직면할 가장 큰 현안은 실물경기의 하락. 내수경기가 극도의 침체를 겪고 있으며 수출 역시 흑자행진 속에서도 지난 5월부터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두자릿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까지 감소할 경우 외채부담을 덜 수 있는 길도 막막해진다. 지금까지 정부는 ‘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우선’이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9월말까지 매듭짓고 대기업의 구조조정도 마무리되면 올 4분기에는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섣부른 실물경기 부양으로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새 정부가 풀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실업. 6월말 현재 7%의 실업률,150만명의 실업자는 앞으로 더 늘 전망이다. 자칫 경제불안이 사회불안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金 대통령 취임 6개월 일지 ▲98. 2.25=제15대 대통령 취임. ▲2.28=정부조직법 공포. ▲3.3=高建 총리 제청으로 조각. ▲3.30∼4.5=ASEM참석 위한 영국 방문. ▲4.20=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5대 개혁과제의 충실한 이행 등6개항에 합의. ▲4.30=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을 경질,金慕妊 신임장관 임명. ▲5.10=‘국민과의 TV대화’ ▲5.18=李康來 정무 임명 등 청와대 수석 일부를 교체. ▲6. 4=지방선거 ▲6. 5=취임 100일 회견. ▲6.6∼14=미국 국빈 방문. ▲6.16=鄭周永 현대명예회장,소 500마리 몰고 방북. ▲6.18=55개 퇴출기업 명단 발표. ▲6.22=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발생. ▲6.29=5개 퇴출은행 및 7개 조건부승인 은행 명단 발표. ▲7.31=전직 대통령 부부 청와대로 초청 만찬. ▲8. 4=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 경질,洪淳瑛 신임장관 임명. ▲8.15=건국 50주년 경축식에서 제2의 건국운동 주창. 7,700명 특별사면,복권,가석방. ▲8.17=金鍾泌 총리 국회 인준.
  • “새 통일정책 기조에 수긍” 73%/통일부 1,500명 조사

    ◎특사교환 우선 과제 “이산가족 상봉” 69%/“상설대화기구 북 수용 가능성 없다” 61% 국민 대다수가 金大中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밝힌 통일정책의 기조를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일부가 경축사 중 대북·통일정책에 대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다.총론에서 ‘신뢰할 만하다’는 반응이 72.6%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20.6%)을 크게 앞섰다. 통일부가 19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특사 교환시 우선 추진 과제로는 ▲이산가족 상봉 실현 69.0% ▲경제협력 활성화 33.6% ▲정상회담 개최 30.9% 순이었다.중복응답을 포함해서다. 남북상설대화기구 창설 제안에 대해서도 바람직하다는 평가는 83.6%나 됐다.다만 북한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60.9%였다. 정부의 통일정책을 큰 틀에서 지지하면서도 구체적 현안과 맞물리면 여론이 강온으로 크게 엇갈렸다.북한이 잠수정·무장간첩 침투사건에 대해 사과표명이 없는 상황에서도 대북 지원은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반응은 36.5%였다.그러나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가 34.3%,북한의 명백한 사과가 있을 때까지 전면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27.9%로 나오는 등 편차가 컸다.
  • 정부 대책/일시적 지원보다 자립능력 육성(탈북 그 이후:7·끝)

    ◎자본주의 이해부족 정착금 탕진 잦아/생활양식 적응못해 말한마디에 상처/다양한 적응훈련 프로그램개발 절실 “탈북자들은 우리와 이념과 체제가 다른 곳에서 생활했고 특히 다양한 계층 출신이어서 보호와 관리,정착 지원에 애로가 많습니다” 탈북자 보호·관리를 맡고 있는 한 당국자의 말이다. 귀순한 탈북자들은 일정 기간 통일부 안기부 군 경찰 등의 합동심문 과정을 거친 뒤 통일부에 넘겨져 적응교육을 받고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시민과 똑같이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제약은 있다. 주변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한동안 이들의 안전을 돌봐야 하는 당국의 감시(?)가 바로 그것이다. 95년 귀순한 金모씨는 “강릉 무장간첩 사건 때 한 직장동료가 ‘친구가 왔는데 만나러 가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농담 삼아 말했지만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감시를 당한다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 적절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또다른 귀순자 金모씨는 “북한에서 잘 살던사람이 남한에서도 대우를 잘 받고 있다”면서 “북한의 고위층은 다 북한 주민들을 착취한 사람들인데 그들에 대한 남한 정부의 대우가 훨씬 좋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탈북자들의 불만은 뒤집어 보면 바로 이들의 보호 및 정착 지원을 맡은 당국의 고민이다. 탈북자들을 일정기간 보호·관리하는 ‘보호경찰관’ 임무를 맡고 있는 朴모경사는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부족과 사고방식의 차이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탈북자들을 이해시키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이한영씨 피살 사건과 동해 잠수정 사건 등이 터지면 탈북자들에 대한 테러위협 때문에 특별보호 지시가 떨어진다”면서 “몇 달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 탈북자들은 2∼3차례씩 정부에서 직업을 알선해줘도 쉽게 그만둬 애를 먹고 있다”면서 “가끔 능력에 맞지 않는 대우를 요구해 곤란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탈북자 대부분이 3D업종을 기피해 직업 알선이 특히 어렵다”면서 “최근에는 북한음식점이 잘된다고 하자 너도 나도 식당을 열려고 해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당국의 고민은 동전의 앞 뒷면과 같다. 정착지원금과 후원금 이외의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당국.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하는 탈북자들과 무엇보다 이들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당국. 직장 알선 등 탈북자들이 원하는 직업을 제 때에 알선해주지 못하는 애로사항 등. 현재 당국의 대책은 이들에 대한 일시적 지원보다는 다양한 적응 프로그램 개발 및 종합지원센터 설치 등 자립 자활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 “北 새 核 개발시설 건설”/NYT 보도

    ◎영변주변 지하에… 美 위성 촬영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미국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에서 거대한 지하 시설물을 탐지했으며 이는 동결된 핵개발 프로그램을 재개하기 위한 시설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미국의 첩보 위성이 수주일전,북한의 영변에서 북동쪽으로 40㎞(25마일) 떨어진 산악지역에서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것을 촬영했다. 시설물의 발견은 파키스탄에 대한 미사일 판매와 한국에 대한 잠수함 침투사건 등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 뒤이은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시설물이 완공돼 가동되기까지는 2∼6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 소식통들은 한국 정부와 의회 의원들에게 비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새로운 지하 핵시설물을 건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 “남북 교류 조건없이 추진”/金 대통령 회견

    ◎11월 러와 정상회담 계획 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사과 등 북한과의 정치적 현안에 얽매이지 않고 남북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15일 코리아헤럴드 창간 45주년 기념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쉬운 것부터 하고 정부차원에서 안되면 민간차원에서라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남북간 교류협력이 증진되면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조건을 달지 말고 확고한 안보체제 아래서 가능한 한 교류협력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와의 외교마찰에 대해서 金대통령은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또 남북대화나 4자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합의사항이 도출될 경우,러시아가 이의 이행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두 빈소(朴康文 코너)

    항일투사 海平 李在賢 선생이 세상을 떴다는 기별을 받고 빈소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병원의 장례시설에 모셨다고 했다. 안양에 있는 작은 집에서 검박하게 살던 그에게 사후에 누리는 이런 호사란 좀 뜻밖이었다. 유족이 퍽 애쓴 것 같았다. 장례식장 건물 앞에는 연신 검은색 고급 승용차가 와닿고 차림새가 말쑥한 사람들이 내렸다. 해평 선생을 조상하러 온 손님들이거니 하고 인파에 묻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빈소 문전은 분향 재배 순서를 기다리고 서 있는 사람들로 이미 꽉 차 있었다. 고인의 고매한 인품이 이렇듯 사람을 모으는가 생각하며 둘러보는데 생소한 이들 뿐인 것이 이상했다.해평 선생의 빈소가 아니었다. ○광복군 장교와 친일고관 거기서는 높은 관직에 있던 어떤 분이 조객을 맞고 있었다.그 가족이 별세한 것이었다.그 전직 고관은 일제때 유능하고 충성심 있는 관리로서 신임을 받았다.대한민국에서도 오랫동안 여러 요직을 맡았다.관직에서 물러났건만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은 거기 모인 조객의 숫자로 알 만했다.정작,해평 선생 빈소의 분위기는 고인의 성품처럼 고즈넉했다. 아니,쓸쓸했다고 해야 옳다. 평소 선생을 존경하던 이들이 상 두어개를 둘러싸고 앉아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는 몇 시간 내내 새로 온 조객은 거의 없었으니까. 해평 선생은 광복군 장교로서 미국 전략정보처(OSS)와 합작해 8월 말로 예정한 국내 진입을 준비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광복군 안에 국내정진군(國內挺進軍) 총지휘부가 구성되고 이범석 장군이 총지휘관으로 임명되었다.해평 선생은 본부요원이 되었다.안춘생 선생은 평안·황해·경기지역을 맡은 제1지구 대장,장준하 선생은 제1 지구의 경기도반장이었다. 국내 정진군은 국내에 들어와 적의 군사시설을 파괴하고 무장세력을 조직하여 미군이 상륙할 때 내응하는 것이 임무였다. 미군 훈련관이 실시한 3개월간의 특수훈련이 거의 끌나는 8월초 국내정진군은 편성되었다. 곧 미국 잠수함으로 국내에 침투하여 임무를 수행할 참이었다. 일본 항복이 조금만 늦었더라면,광복군은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하여 승리를 거두고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으로서 발언권을 행사할 수있을 터였다.모든 광복군과 임시정부 인사들은 통한의 눈물을 뿌려야 했다. 해평 선생은 광복후 귀국해 수십년이 되도록 국가 보훈의 혜택을 받지 않았다.이역 땅에서 갖은 신고를 겪으며 싸우다 광복된 조국을 보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간 투사들께 죄스러워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지 않았다. ○수십년간 공적 숨겨 그는 에스페란토­한국어사전 편찬을 필생의 사업으로 삼았다.그 작업이 마침내 끝났을 때,출판비용을 조달할 방도가 달리 없자 유공자로서 훈장과 함께 받게 된 돈을 여기에 썼다.그래서 국내에서는 이 분야 최초인 사전이 해평 덕분에 나오게 되었다. 이번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서울 남산에서 3·1 독립운동기념탑 건립기공식이 있다. 그 건립위원회 구성원 명단에,앞서 말한 전직 고관의 이름이 끼인 것을 보았다. 해평 선생을 영결한 것은 지난해 일이었지만,그 때 대조적이던 두 빈소의 풍경이 눈앞에 떠올랐다.
  • 금강산 ‘당일관광’ 길 열린다

    ◎통일그룹,北과 합의… 현대와 별도 9월부터/속초∼장전만 해로 쾌속선 이용/평양교회 건립도… 北 태도 변수 올 가을이면 쾌속선을 이용한 당일치기 금강산 관광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통일그룹이 현대측과는 별도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추진키로 북한측과 합의했기 때문이다. 통일그룹의 朴普熙 금강산 국제그룹 공동회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측과의 세부 합의내용을 공개했다.朴회장은 “하루짜리 금강산 관광사업을 9월부터 실행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일그룹측은 현대측이 추진중인 금강산 관광 프로젝트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현대측은 유람선을 이용해 3박4일 내지 4박5일 관광코스 개설을 계획중이다.그러나 통일그룹은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하루짜리 관광상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속초에서 장전만까지 80㎞ 해로를 2시간 이내에 항해하는 쾌속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금강산관광에 대한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여론도 없지 않다.朴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타그룹과 경쟁하거나,이중으로 재원과 노력을 낭비하는 일을 원치 않는다”고 한자락을 깔았다.특히 “금강산 1일관광은 (비용 절약차원에서) ‘IMF형’”이라는 자찬도 곁들였다. 통일그룹측은 다른 굵직한 대북 프로젝트도 선을 보였다.즉 △남포 자동차조립공장 설립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예술단 서울공연 △평양통일교회 건립 등을 북한측과 잠정 합의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교류협력 사업들이 쉽게 성사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북한 잠수정 사건에서 보듯 남북관계의 장래에는 ‘지뢰밭’이 널려 있는 탓이다.우리 정부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경제난이 순기능으로,체제 동요에 대한 북측의 우려가 걸림돌로 각각 작용할 듯 싶다.
  • 돌고래를 기뢰탐지에 활용/지능 높고 음파 탐지능력 뛰어나

    ◎“인간·첨단장비보다 효율적” 평가 【도쿄 AFP 연합】 미 해군이 돌고래를 ‘기뢰탐지요원’으로 활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하와이근해에서 실시한 98년도 환태평양(림팩)합동해군훈련에서도 10마리를 투입,재미를 보았다. 돌고래의 지능이 높고 수중물체 음파탐지능력이 뛰어난 점을 이용하고 있다.‘돌고래 사단’은 등에 위치확인 시스템을 붙이고 물속으로 들어가 기뢰설치장소를 찾아낸다.그러면 뒤따르는 잠수부들이 기뢰를 제거하고 이 사실은 고래등에 부착된 장치가 인공위성을 통해 인근해역의 소함정에 알려준다. 이때 미 해병대는 마음놓고 작전을 개시하면 되는 것이다. 돌고래는 임무 완수후 반드시 출발점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사람이나 최신 장비 보다도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게 미해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 해군은 오래전부터 돌고래를 군사훈련에 이용해오고 있다.그러나 최근들어 방위비 삭감여론과 동물보호운동가들의 반대로 ‘돌고래사단’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 운명에 처해 있다.
  • 정치·사회·통일분야­토론내용(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Ⅱ)

    ◎권위주의·관치·개발독재 청산/민족사 비판적 고찰 통해 21세기 대처/가슴에 와닿는 현실적 비전 제시 필요/남북 화해·협력시대 열어야/‘햇볕’ 좋지만 맞고도 주기만하면 곤란/세계적 보편주의·의식·규범 적극 수용 올 8월15일은 정부가 수립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반세기동안 8·15라면 일제로부터의 해방,광복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왔다.자유총선거에 의한 민주공화국이 처음으로 탄생한 건국의 가치는 소홀히 다뤄온 감이 없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 최고 슬로건으로 ‘제2의 건국’을 선언한다.현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명실상부한 민주·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6대 국정운영철학과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국민앞에 제시하게 된다.金대통령은 이미 국정운영 기조로 ▲민주주의 ▲시장경제 ▲세계주의 ▲화해와 통합 ▲지식중심의 산업 ▲안보와 교류·협력의 6대 지표를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사는 건국의 참의미와 그 건국정신이 우리 현실에 어떤 의미를 주며,그리고 6대 국정운영 철학의 실천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총론 및 정치·외교부문,경제분야 등 두차례로 나눠 전문가들 집중토론을 통해 조명해봤다.1차로 동국대 白京男 교수와 서울대 朴相燮 교수,연세대 文正仁 교수를 초청,총론과 정치·사회·통일분야를 정리했다. ▲白교수=우리는 19세기 개항을 자주적으로 하지 못해 근대화에 실패했다. 이제 21세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민족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긴요하다.한국의 지성들도 민족의 미래를 위해 20세기의 성찰이 필요하다.제2의 건국 이념은 그런 의미에서 문제의식의 제기다.선진국들은 한 세기 전에 국가의 비전을 만들어 도약에 성공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1건국시대 개혁의 실패는 권위주의,지역패권,분단이라는 3중의 기득권 구조 때문이었다.바로 개혁의 걸림돌인 것이다.지금까지 국민적 생활에서 법질서 법치국가의 뿌리가 내리지 못했다.일상 생활에서도 땀흘린 대가가 없는 부분도 많았다.준법자가 손해보는 세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요컨대 민주주의 공고화,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세계경제에의 적응으로과거의 구조적 모순을 청산해야 한다. 구체제를 작동시켜 온 분단과 권위주의 대결,관치·정경유착,개발독재형모델등의 패러다임은 더 이상 효력을 상실했다.50년동안 근대화 산업화를 이룩했던 모델은 21세기에는 더 이상 원활히 작동되지 않을 것이다. ○말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朴교수=현 정부가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를 표현하는 단어가 굵고 화려하기만 하지 선뜻 와닿지 않는다.과거 정부와의 차별성을 굳이 보여줄 의욕이라면 겸손한 말로 시작하는 게 좋다.지난 정부든 현 정부든 지금 구조로는 안된다는 절실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그러나 상징이 가진 논리에만 쫓기다 보면 전술·전략의 개념이 없어지고 앞뒤가 뒤바뀔 우려가 있다.현 정부가 5년 동안 할 일이 많은데 시작부터 화려한 수사로 시작해 말잔치로만 기울어선 안된다. ▲文교수=정치는 수사와 상징조작이 중요한 수단이기는 하다.그러나 제2의 건국은 너무 진부하다.마치 지난 정권의 ‘제2의 개항’을 보는 것 같다. 제2의 건국이란 용어는 헌법을개정하고 사회·정치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개항보다 강력한 뉘앙스이고 과거를 부정하는 의미가 짙다.가급적 단절의 의미를 지양하고 연속성 위에서 창조성 있는 제2의 건국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또 제2의 건국 목표들이 너무 중장기적인 관점에 치우쳐 있다.오늘날 한국의 위기에 대한 절실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8월15일에 제2의 건국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 전과 갑자기 달라질 수는없다.너무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국민의 가슴에 와 닿는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중장기 목표에 너무 치중 ▲白교수=전환기에는 비전이 필요하고 구체적 방법론으로 큰 틀이 필요하다.큰 틀없이 세부적인 방안이 어떻게 나오는가.제2 건국 개념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와 긍지를 이어 받아 부족한 점을 보완하자는 것이다.결코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다.국가 운영을 위해 국민적 동력을 끌어내자는 의미가 크다.특히 사회 모든 요소에서 권위주의를 다 털어버리자는 것이다.우리 사회에는 권위주위에사로잡혀 민주적인 분위기가 없다.모든 운영의 원리를 민주적인 협의식으로 사회질서의 축을 잡아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외교도 진행돼야 한다.외교는 이념적 대립이 아니라 무한경쟁 시대에 경쟁력 있는 국가구조를 갖추고 민주적 성숙국가로 재도약하는 도구라야 된다.제1의 한강기적을 만들어 낸 만큼 제2의 한강의 기적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목표가 외교의 과제여야 한다.기업,실업·도산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외교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무엇보다 우선할 과제로서는 교역을 활성화하고 투자유치를 증대하는 한편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이다.이외에도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한민족의 생존 번영의 터를 닦는 목표가 필요하다. ▲朴교수=권위와 권위주의는 다르다.어느 사회든 강제적 권위가 아니라 서로 인정되는 권위가 살아 움직일 때 질서가 형성되고 구성원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따르는 데 민주주의의 열쇠가 있다.이러한 권위를 살려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인데 그 부분은 빠진 것 같다.사회의 권위가 다 깨진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살아날수 있을지 의문이고 특히 현 정부는 스스로 권위주의를 없앴다고 생각하지만 현 정권 초기에도 과거 정권 초기의 권위주의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文교수=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별해야 한다.권위는 민주정치를 움직여가는 동력이다.정통성있는 정부는 권위가 올라가고 정부의 법질서가 존중 받는다.반면 권위주의는 자율이 아니라 강제에 의한 수직적 이익표출의 한 방법이다.우리 사회에서 권위주의가 제일 많이 노출되는 부문은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이다. 민주정치 기본은 정당이다.정당내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권위주의가 판치는 데 정치권이 무슨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는가.또 민주주의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金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면 다원주의적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듯하면서도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신봉자인 것도 같다.노사정위원회가 바로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대표적 시책 사례다.지도자가 이처럼 미국식과 서유럽식을 오락가락하면 정치·이념적 혼란이 생길 우려가 있다.한가지 유형을 분명히지향할 필요가 있다. ▲白교수=민주적 정통성을 갖고 있어야 진정한 권위가 나온다.정당을 선진화하고 지역구도 파괴하고 선거법을 개정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지금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체제에서는 미국식의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옳다고 생각한다.위기를 벗어나면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경제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특히 노사정위원회는 모든 사회 성원들이 책임을 가지고 위기를 공동으로 극복하려는 모델이다.노사정 대타협이 없으면 노동자의 파업,재벌 이기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기 극복이 어려워 질 것이다. ○정책방향 일관성 있어야 ▲朴교수=미국식과 구라파식의 두개 모델이 엄격히 갈려지는지,선택을 할 수 있는 문제인지 의문이다.특히 노사정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구라파식이나 미국식은 구체적으로 경험한 역사적 사실이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보다 우리가 닥친 현실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제대로 인식을 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현정부의 정책방향은 어느 때엔 다원주의 선호하는 것 같지만 사회민주주의 성격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비친다.현상황에서 우리측의 정책 노선의 큰 방향은 어차피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희망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처한 입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정당제도를 바꾼다고 하지만 그 동안 제도가 나빠 지역구도가 남아 있는 게 아니다.독일식 정당명부제든 무슨 식이든 현재 우리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기대와 생활 방식 등 움직일 수 없는 패턴이 있다는 점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지방서 세계로 직접 연결 ▲文교수=IMF체제 극복 때까지는 미국식 민주주의,그 이후에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식의 발상은 문제가 있는 것같다.그리고 중앙집권은 나쁘고 지방분권은 나쁘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도위험하다.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는 자칫 국민들에게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소지가 다분하다.과도한 중앙의 권위와 자원을 나눠가져야 할 필요는 있지만 중앙을 무력화시키고 지방에 모든 권한과 책임을 이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얼마전 강연차 내려갔던 전남 장성의 경우 지방재정 자립도가 겨우 20%에 불과했다.이런 상태에서 중앙의 보호와 통합조정 없이 지방정부가 존재할 수는 없다.우리나라는 어차피 연방제 국가도 아니다. 우리의 세계화 패턴도 ‘지방에서 서울로,다시 서울에서 세계로’라는 식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지방에서 바로 세계로’라는 목표를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생력을 길러 세계화의 파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白교수=정치 문화 예술의 중심이 분산되고 지방중심 체제가 되면 자연스레 자원과 권력이 나눠지는 것이다.세계화 시대엔 경제주체가 국가가 아니라 지방 기업들이다.서울을 통하지 않고 지방에서 해외로 연결돼야한다.지방에서 중앙을 거치지 않고 곧 바로 세계로 나가자는 것이다.민족주의에 집착하면 세계로 갈수 없다.세계적 보편주의,의식·행위규범 등을 우리 것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세계주의는 우리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보편적인 가치개념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朴교수=지방분권도 좋지만 경제적인 것 중에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된 상태에서 지방사람들의 불만은 재정자립도 등 경제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한 두시간 생활대인 우리나라에서는 환경 등 중앙에서 관장할 주요 문제가 있는데 지방에 떼어준다고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현재 권력의 핵심은 정보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느냐에 있다.권력의 중심을 지리적인 위치로 놓고 생각하는 것은 19세기적인 발상이다. ▲文교수=민족주의의 기원은 3가지다.민족주의를 현실의 어려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려는 ‘도구론적 민족주의’가 그 하나다.그리고 서구에서 볼 수 있는 계급착취와 노동착취를 겨냥한 ‘계급적 민족주의’라는 것도 있다.그런데 한국의 민족주의는 ‘목적적 민족주의’개념이다.같은 곳에 태어나서 한 언어를 쓰고 지리적으로 고립돼 퇴출이 없다는 점에서다.따라서 우리에게 민족주의는 바로 삶의 양식이다.이것을 부인하고 세계화로 간다는 것은 최근 영어 공용화 논쟁같은 황당한 발상을 가능하게 할 수있다. 그리고 白교수께서 닫힌 민족주의를 지적했는데 열려진,계몽적인 민족주의는 원래 없다.민족주의는 단어상으로도 닫힌 개념으로 하나됨을 의미한다.민족주의라는 삶의 양식이 없으면 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 모으기에 나서겠는가.金大中 대통령의 세계화는 얼핏 민족적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를 배격하겠다는 의도로 들린다. 세계화는 두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는데 하나는 시장 개방 등 외래 파고에 대처하기 위한 ‘관리적 차원의 세계화’이다.다른 하나는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화를 삶을 이끌어가는 이념 내지 가치로 쓰려는 ‘자생적 차원’이다.지난 정권의 세계화는 관리적 차원이었지만 현 정권은 자생적 차원의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는것 같다. ▲白교수=제2의건국을 남북 관계에 적용할 때 그 기본적 조건은 냉전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북측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해서 체제 붕괴의 위기를 맞았고 남측은 화려한 도약끝에 IMF위기를 맞은 상태다.남과 북은 제1건국 시대,냉전관계를 성찰하고 차분하게 미래를 서로 이야기 하면서 화해협력의 시대로 가야한다.양쪽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민족의 과제가 아닐수 없다. 북한 핵위기로 우리나라가 전쟁위험 직전에 와 있을 당시 야당에 있던 金대통령이 햇볕론을 제기했다.金日成과 카터 전 미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전쟁위기를 막았다.북한을 코너로 몰지 말고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기조다. 햇볕론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여기에 동북아 평화를 심어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는 것이다.남북관계도 공존공영의 길로 가자는 의미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바람정책도 필요 ▲朴교수=햇볕정책은 남북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식과 수단에 불과한데 목적이나 전략속에 집어 넣는 것은 문제다.북한 옷이 때가 절어 벗기려 한다면 따뜻하게도 했다가 벗기려고도 하는 등 여러 방식을 다 사용해야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정책의 옵션을 묶는 것 같아 안타깝다.햇볕이란 용어에만 사로잡힌다면 1∼2년 사이에 발목이 묶여 자가당착이 노정될 수도 있다.金泳三 정권에서도 첫 단추를잘못 꿰 남북정책이 왔다갔다 했다.이번에도 그런 위험이 깔려 있다.특히 화해 정책을 추진하려면 줄 수 있는 햇볕이 많아야 하는데 우리가 줄 수 있는 햇볕이 썩 많은 것 같지도 않다. 또 화해는 혼자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이다.상대와 같이 해야 한다.그리고 화해정책을 펴더라도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때로는 한대 맞으면 한대 때려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자칫 남북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도구인 60만 대군을 한 두마디로 아주 무력화시킬 수 있다.특히 정경분리는 우리 정부가 주장할 일이 아니다.정경분리 주장은 득이 되면 정치적으로 살벌해도 경제적으로는 거래하겠다는 것이다.북한의 입장이라면 정경분리가 말이 된다.우리처럼 두들겨 맞으면서도 주겠다는 식의 정경분리는 곤란하다.정경분리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경제에서도 서로가 득을 봐야 하는 것이다.화해정책을 하더라도 확고한 군사력은 유지해야 한다. ▲文교수=기본적으로 햇볕론에 찬성한다.그러나 운용의 묘에 문제가 있다.햇볕론의 기조는 안보와 화해의 병행,정·경 분리이다.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에서 발견되면 소떼 보내기를 미루는 식의 행동은 모든 이슈들을 연계시켜 조치하는 ‘연계적 상호주의’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이것은 정·경분리라는 ‘비연계적 상호주의’ 원칙과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상호주의란 용어를 엄격히 제한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핵 대치는 일회성 게임이다.최소피해를 위해 그 쪽의 행동이 있으면 즉각 대처해야 한다.그래야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그러나 경협은 연속적 게임이다.즉각 대응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정치와 분리해 움직여야 한다. ○남북 경제공동권 형성을 ▲白교수=남북한 지도자 교체는 새로운 남북화해·협력시대의 개막으로 보고싶다.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대북정책의 추진 방향은 안보와 협력의 병행 추진이다.정경분리 원칙과 국가 수호 내지 안보의 병행 추진이다.민간 교류와 경제 협력을 심화시키면 동질성도 살아날 수 있다.남한의 IMF위기 극복을 위해 남북 경제 공동권을 형성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다.평화교류의 원칙도 필요하다.미국과 일본과의 북한 수교를 도와주고 일관성 있는 화해·협력이 뒤따라야 한다.평화통일의 공감대를 만들려면 화해정책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 동부간선로 등 대부분 통행 재개/서울·경기도 철도·도로 복구현황

    ◎워커힐∼덕소쪽·지하철 전구간 정상 운행/잠수교·올림픽대로 일부만 오늘 늦게 개통/경원선·경의선 복구 1개월 이상 걸릴듯 집중호우로 차량통행이 금지됐던 서울시내 주요도로 가운데 잠수교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 통행이 9일 밤 늦게 재개돼 주초 출근길 교통대란은 빚어지지 않게 됐다. 10일 상오 5시30분 현재 차량운행이 금지된 도로는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남단∼염창IC 구간 ▲강변북로 당인가교(양화대교∼한강대교 구간) ▲잠수교 양방향 등 3곳이다. 침수가 풀리지 않은 강변북로 당인가교와 상류댐 방류로 수위가 높은 잠수교는 10일 하오에나 차량통행이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틀동안 불통됐던 동부간선도로 양방향을 비롯해 장위1동 국민은행앞∼월곡중학교 앞,토사유출로 통제됐던 국립극장 매표소∼남산타워는 9일 하오 7시에 소통이 재개됐다. 상암철교 밑과 중랑지하차도,워커힐∼덕소방면 강북도로 등도 하오 5시30분에 복구가 끝나 통행이 완전 재개됐다. 또 지하철 7호선은 무정차 통과되던 도봉산역의 배수 및 청소작업이 9일 늦게 끝남에 따라 10일 새벽 첫 차량부터 정상 운행된다. 그러나 경기 북부지역의 철로와 도로는 개통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경원선(의정부∼동두천 동안)과 경의선(일산∼문산)은 2∼3일,교외선(능곡∼의정부)은 복구에 한달정도 걸릴 것으로 철도청은 내다봤다. 산사태로 불통됐던 경춘선(청량리∼춘천)은 9일밤 개통돼 열차가 정상운행되고 있다. 서울시 외곽도로의 경우 고양시 1번 국도(통일로)는 대자동 필리핀 참전비앞∼서울방면 1㎞ 구간이 유실돼 4처선 도로중 1개만 통행이 가능하고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북한산성에서 양주로 넘어가는 63번 도로는 10일중에나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구리∼양평간 6번 국도중 팔당대교와 팔당댐 사이의 불통으로 서울에서 양평방면으로 가는 차량은 하남시를 관통하는 43번 국도를 따라가다 팔당댐에서 양수리쪽으로 우회해야 한다.
  • 통일 외교 안보분야(부처별 업무 심사평가:2)

    ◎햇볕론 바탕 일관성 돋보여/통일부­문화·농업교류 가시적 성과/외통부­중장기정책 기본 계획 미흡/국방부­예산 감소따른 보완책 미비 통일·외교·안보 분야는 보안을 요구하는 사안이 많다.따라서 민간과 정부 합동의 정책평가위 위원들이 정책결정 과정이나 문서에 깊숙이 접근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상반기 부처 평가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분야가 통일·외교·안보였다고 정책평가위의 실무 총책인 金炳浩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은 말했다. 평가위는 그러나 정부가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정확한 정세 인식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했다고 총평했다.‘햇볕론’이란 단어가 그런 변화를 상징한다. ▷통일부◁ 4월30일 발표한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는 ‘시장원리에 따른 정·경 분리’라는 새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정책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위는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 일행 방북,리틀엔젤스 예술단 평양공연,대구∼평양 비행정보구역 항로 개설,국제 옥수수 재단(이사장 金順權)의 농업기술 협력사업 등을 가시적인 성과로 지목했다. 그러나 ▲나진·선봉지구 투자 등 단위사업별 협력 확대방안 ▲문화·예술·학술·체육 교류협력 추진 ▲남북간의 종교인·의료인력 교류 등 세 분야의 구체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평가위는 남북교류가 북한의 수용 여부에 좌우될 수밖에 없지만,정부는 그와는 관계없이 교류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위는 또 북한이 잠수정 침투 등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책동을 자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북한의 양면전략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주문했다. 예를 들자면,북한이 또 도발할 때 금강산관광사업의 정·경분리 원칙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이다. ▷외교통상부◁ 외무부와 통상산업부의 통상 기능이 합쳐져 탄생했는데도 중장기적인 통상외교 정책의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다.평가위는 또 기존의 직업외교관들과 통산부에서 전입한 직원들이 아직 ‘한 지붕 한 가족’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평가위는 통산부에서 전입한 직원들이 해외공관에 나가 통상외교를 펼 수 있도록 외무공무원법을 개정하도록 촉구했다. ▷국방부◁ 군 행정분야의 개혁 노력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군수 조달 정보 를 공개했고,입찰참여 규제를 철폐했으며,군사시설보호구역을 대폭 해제,완화했다는 것이다. 평가위는 그러나 노력에 비하면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고 진단하고 계속적인 개혁 추진을 당부했다. 평가위는 또 방위력 증강사업 예산이 감소되는 데 대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 군수 조달과 관련,국제계약 전문인력을 채용하도록 제안했다. 평가위는 최근 북한 잠수정 및 무장간첩 침투사건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상기시키며 해안 경계를 강화하고 민·관·군 공조대책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 “水位 떨어진다” 안도의 한숨/한강 홍수통제소 표정

    ◎팔당댐 방류따라 일희일비/게릴라성 호우에 마음 못놔 6일에 이어 7일 새벽에도 경기 북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한강수위가 다시 높아지자 한강홍수통제소에는 또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비상근무로 밤을 새운 직원들은 기상창,중앙재해대책본부 등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다시 늘어나는 한강수위를 안타깝게 지켜봤다.전산판에 나타나는 한강유역의 수위와 팔당·의암·청평댐 등 한강 상류에 있는 댐의 방류량 및 유입량을 매시간 꼼꼼하게 확인했다. 한강이 범람할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예측불능의 집중호우이다 보니 마음이 놓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6일 상호 11시쯤 7.1m까지 치솟았던 한강인도교의 수위는 계속 내려가다 한강 상류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내리면서 7일 상오 7시를 기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오 2시를 기해 팔당잼이 방류량이 줄어들면서 점차 낮아지자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오 2시 현재 한강 인도교 수위는 4.71m, 잠수교의 수위는 6.80m였다. 한편 6일 한때 홍수경계령이 내려졌던 임진강의 수위도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7일 낮 12시를 기해 낮아지기 시작했다. 임진강 적성관측소 관계자는 “범람 가능성은 없지만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철도­경원·경의·경춘선 운행 중단/수도권 교통 두절 현황

    ◎지하철­1·3·7호선 일부 한때 끊겨/도로­서울서 의정부·파주 방향 불통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파주,강화 등 경기북부 지역과 서울 등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비피해가 속출했다.특히 곳곳에서 침수에 따른 도로 파손,철로 파괴,통신 두절 등으로 교통·통신 마비사태가 잇따랐다. 6일 하오 6시 현재 철도의 경우 경원선 12곳,경춘선 11곳,경의선 1곳 등 5개 선로 44개소가 두절됐다.도로는 경기 49곳 등 모두 56개소가 두절됐다. 의정부와 동두천,파주,포천지역에서 서울로 통하는 대부분의 도로와 철도가 6일 새벽 물에 잠겼다.1번,43번,32번 등 주요 국도의 통행이 두절됐고 서울 지하철 1호선 성북­의정부구간,3호선의 구파발­일산구간,7호선 태능역­도봉산역 구간 등 서울 지하철 3개 선로도 침수로 한때 운행을 중단했다. 서울­춘천을 연결하는 경춘선 열차도 철로 곳곳이 물에 잠겨 상오 5시35분과 6시20분에 춘천에서 청량리로 떠난 통일호 열차가 경기도 가평역에서 운행을 멈췄으며 상오 6시10분과 6시27분,7시30분에 성북과 청량리에서 춘천으로 떠난 통일호와 무궁화호 열차도 역시 운행하지 못했다. 서울에서는 중랑천 범람으로 하루 2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전 구간이 상오 6시부터 운행이 중단됐고 국철 성북­의정부 구간도 운행 중단사태를 빚었다. 동부 간선도로는 상오 5시15분쯤 완전 침수돼 양방향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한강 수위 상승으로 잠수교의 보행자 통행은 상오 6시30분,차량통행은 상오 7시10분부터 통제됐다. 특히 일산 신도시의 경우 서울로 통하는 도로 일부가 차단되는 바람에 주민들이 무더기 결근사태를 빚었다. 이밖에 강변북로 당인가교,북악산길,중랑교,서대문구 북가좌1동 상암동철길 밑 굴다리 등 주요도로 13곳이 전면 통제됐으며 올림픽대로 여의도상류 및 하류 IC,성산대교 IC,강변북로 등이 침수돼 차량들이 우회했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와 샛강지구와 이날 상오 8시30분쯤 침수돼 진입이 차단됐다.
  • 은행 짝찾기 잘 안 되네/합병 논의 주춤

    ◎변심… 짝사랑… 삼각관계…/이해따라 제갈길 달라/9월초돼야 본격화 전망 당분간 은행 합병은 없는 것일까.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으로 봇물 터지듯 하던 합병논의가 주춤해졌다. 합병을 선언할 것 같던 하나·보람은행도 두 은행장이 손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원칙적인 합의 수준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해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말을 몰듯 합병을 종용하던 금융감독위원회도 한발 물러서 있다. 상업·한일은행 합병이 워낙 ‘빅 카드’이기도 했지만 나머지 은행들의 파트너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간 합병 움직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물밑으로 잠수했다. 특히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금감위가 재촉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5개 인수은행 및 국책은행들과의 합병도 여유를 갖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하나·보람은행의 합병이 진통을 겪자 보람은행과의 합병을 재추진중이다. 조흥은행과의 합병을 외면해오던 보람은행도 대안으로 조흥은행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은행과의 합병은 주택은행이 외국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검토함에 따라 사실상 조흥의 ‘짝사랑’으로 끝날 전망이다. 신한은행에도 타전을 치고 있으나 신한은행은 묵묵부답이다. 은행간 합병 움직임은 이달 말이나 9월 초가 돼야 수면위로 떠오를 것 같다. 조흥과 외환은행의 합병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햇볕정책이 나아갈 길/洪承吉 남북문제평론가(기고)

    우리정부의 햇볕정책이 광범한 국민들의 지지속에 운영되어 오다가 북한의 잠수정과 무장간첩 침투사건으로 한때 비판의 여론이 있었다. 비판론자들은 북한에 대해서는 햇볕정책 일변도로 나가서는 안되고 필요할땐 ‘강풍’이나 ‘채찍’도 응당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정부도 북한의 도발사건에 대해 ‘시인·사과,관련자 처벌,재발방지의 요구’와 함께 이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외교적 압력 행사,무력도발과 관련한 한·미군사협력 강화 등 강풍과 채찍의 방향으로 대응수위를 높였다. ○햇볕론 시비 불씨 여전 그 결과 햇볕정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보다 더 정리되었고 비판여론도 어느정도 가라앉았다.그러나 시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로서 어떤 계기가 생기면 또다시 확산될 수 있다. 본래 햇볕정책은 북한의 변화와 개혁·개방의 보다 빠른 유도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서,남한의 우세한 힘에 바탕을 둔 ‘맏형’적 자세와 포용적 태도를 그 기본정신으로 하고 있다.남북한 관계의 발전추세에 비추어 볼때 당연하고 바람직스러운 정책방향이라 하겠다. ○‘상호주의’ 철저 적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개과정에서 날카로운 시비가 야기되었다.그러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문제점들을 찾아 미리 해결하여 국민적 지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 첫번째 문제는 북한이 우리를 상대로 취하는 행동 곧 대남행위에 대해 우리 측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하는 대응행동의 규범이 분명치 않은 점이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상호주의’ 정책을 보다 철저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북한이 우리에게 불순한 행위를 해올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채찍성격의 대응을 하는 것이다.형은 아우를 대할 때 자애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잘못에 대해서는 매로 다스리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두번째 문제는 햇볕정책에 따라 새롭게 취하는 대북정책과 우리의 기본입장인 남북당사자 해결원칙 특히 당국간 대화방침 간에 괴리가 생길 가능성이다.정경분리원칙에 따른 대북경제협력의 무제한적인 허용,미국·북한간 판문점 장성급회담 등은 그 자체로서는 바람직스러우나 남북당국간 대화에 대한 북한의 수요를 오히려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남북당사자 해결 원칙 북한은 당국간회담을 거치지 않고서도 대남경제실리 확보와 통일전선책략 전개가 가능하고 대미관계의 진전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그만큼 남북당국간 대화가 성립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이것이 아직까지는 문제점으로 표출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햇볕과 채찍의 문제보다도 더욱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될 수 있다.따라서 각종 대북관련정책들이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에 귀착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세번째 문제는 ‘햇볕정책’이란 언표(言表)의 남용에 따른 부작용이다.햇볕정책이 교조(敎條)화되어 대북정책의 신축성을 제약하고 북한이 역으로 이용할 우려가 있다. 대북관련정책은 다른 분야 정책과는 달리 승패문제가 걸려 있는 사안으로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며 극단적인 시비의 논쟁이 없어야 남북관계는 정상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의 역사적 경험이다.
  • 기습폭우 중부 강타/서울 어제 211㎜

    ◎8월 하루 강수량 26년만에 최고치/지하철 선로 곳곳 잠겨 출근길 교통대란/주택가 침수·하수도 역류 등 수해 속출/남산 순환도로 축대 등 붕괴 교통통제 잇따라 ‘수도권도 물난리’ 100여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남부지방의 집중호우에 이어 3일 밤부터 4일까지 서울 등 중부지방에 기습 폭우가 쏟아져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가옥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특히 서울에서는 4일 하오 4시 현재 211㎜의 비가 내려 8월 중 하루 강우량으로는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근 시간인 상오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사이에만 63㎜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서울지역 안에서도 동대문구에서는 380㎜ 이상이 내렸고 은평·도봉구 등 서북지역은 100㎜ 안팎의 비가 내리는 등 곳에 따라 편차가 심했다. 지하철 운행 중단에 겹쳐 지하차도 등 도로 수십곳이 물에 잠겨 출근길 교통이 심하게 혼잡,지각사태를 빚기도 했다. ▷전동차 운행중단◁ 상오 8시3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용답∼신답역 사이 지상 철로가 침수돼 신설∼성수역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중단됐다가 낮 12시30분쯤에야 정상화됐다. 상오 9시10분쯤 지하철 1호선 청량리∼제기역 사이 철로도 물에 잠겨 서울역∼청량리역 사이 전동차 운행이 끊겼다. 1호선의 운행은 3시간 만인 상오 11시10분에야 재개됐다. 또 상오 7시15분쯤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근처 공사장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국철을 덮치는 바람에 서빙고∼왕십리 구간의 국철이 운행되지 못했다.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자 출근길 시민 수만명이 버스와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느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옥 침수◁ 상오 6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3동,암사1동,길1·2동,성내2동 등 저지대 50여 가구 지하실이 침수돼 강동구청 직원 50여명이 양수기 120대를 동원,4시간만에 물을 퍼냈다. 서초구 양재2·잠원2동,송파구 문정동 일대 일부 가옥들도 한때 침수됐다. 광진구 중곡·구의·자양동,성동구 성수동,마포구 망원·신수·상암동,서대문구 연희·북아현동,동대문구 답십리동,양천구 신정2·신정4·신월2·목4동 일대,구로구 구로본동 개봉동의 일부 주택들도 한때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를 당한 가옥이 서울에서만 수백채에 이르렀다. ▷도로 침수◁ 팔당댐이 물을 방류,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상오 10시부터 서울 잠수교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잠수교는 하오 5시30분 한강 수위가 내려감에 따라 통행이 재개됐다. 상오 10시쯤에는 동일로의 군자지하차도가 침수됐으며 광진구 자양·중곡·구의동 일대 도로 곳곳에 50㎝ 이상 물이 찼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한강 시민공원으로 진입하는 속칭 토끼굴도 물에 잠겼다. 상오 9시10분쯤에는 남산 독일문화원 앞 남산순환도로 축대가 무너져 왕복 4차로의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길 언덕에서도 상오 9시20분쯤 토사로 도로가 막혀 통행이 중단됐다. 이밖에 남산 2호터널이 하수도 역류로 침수돼 한때 운행이 통제됐고 중곡 사거리,남영 지하차도,잠원동 설악아파트 지하차도,서대문구 북가좌1동 상암지하차도에도 물이 찼다. 경찰은 상오 2시쯤 탄천주차장이 침수되자 견인장비를 긴급 동원,차량 200여대를 끌어냈다.
  • 사망·실종 109명/대부분 지리산 계곡서 희생/남부 폭우

    ◎8,000명 동원 수색… 흙탕물에 유속 빨라 어려움 지난달 31일부터 지리산 일대를 포함한 영·호남 지역에 시간당 150㎜가 넘는 기습폭우가 쏟아져 2일 현재 46명이 숨지고 63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10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이는 본사가 취재망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지역별로는 ▲경남 79명(사망 37,실종 42) ▲전남 18명(사망 5,실종 13) ▲전북 7명(사망 1,실종 6) ▲대구·경북 4명(사망 2,실종 2) ▲울산 사망 1명 등이다.인명피해는 실종자 신고가 이어지고 사체 수색작업 또한 계속돼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현재 사망 33명,실종 62명 등 9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또 경남·전남 지역에서 주택 100여채가 붕괴되고 농경지 4,443㏊가 물에 잠겼으며 곳곳에서 도로와 교량,철도,하천이 유실되는 등 594억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재해대책본부는 덧붙였다. 피해 지역에는 해당 지역 119구조대와 공무원,경찰,군인,주민 등 1,500여명이 나서 실종자에 대한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흙탕물과 빠른유속 때문에 큰 애를 먹었다. ▷사망·실종◁ 지리산 일대의 대원사 계곡,피아골,뱀사골에서만 15명이 죽고 28명이 실종되는 등 4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원사 계곡에서는 1일 상오 6시쯤 金종국씨(42·거제시 옥포2동 혜성아파트)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는 등 9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이날 상오 0시30분쯤에도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연곡사 피아골 계곡에서 야영을 하던 洪원석씨(31·전북 고창군 해리면)등 5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고 洪씨 부인 金정미씨(27) 등 11명이 실종됐다. 1일 상오 4시쯤에는 경남 합천군 삼가면 덕진리에서 산사태가 발생,姜병호씨(38·합천군 삼가면 덕진리 726)의 집을 덮쳐 姜씨와 아들 이훈군(12),어머니 洪복달씨(73),아내 유위숙씨(32)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수색 및 구조작업◁ 2일 하루동안 긴급 지원된 행정자치부 소속 119중앙구조대원 30여명을 비롯,지역 119구조대 및 군·경 등 1,500여명이 동원돼 계곡 하류를 중심으로 고무보트와 잠수기구 등을 이용,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100∼200㎜의 많은 비가 내려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섬진강의 유속이 7∼8노트나 돼 수색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흙탕물 때문에 시계마저 제한돼 잠수 수색작업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하오 2시30분쯤 경남 진주소방서 119구조대와 진주경찰서는 진주시 수곡면 원외리 덕천강 덕천교 밑에서 남자 어린이 1명과 어른 남자 2명,여자 2명 등 5명의 시신을 인양했다. 11명이 실종됐던 덕천강의 경우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 창촌다리에서 북방리에 이르는 4㎞에 걸쳐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100여명이 정밀 수색작업을 벌였다. 한편 지난 1일 하오 6시30분쯤 경남 하동군 옥종면 북방리 덕천강변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던 사천소방서 소속 李정근 구조반장(46·지방소방장)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고 李내원 구조구급대장(35·지방소방위)은 중상을 입었다. □특별취재반 ▲사회팀 金煥龍 朴峻奭 기자 ▲전국팀 李正珪(부장급) 林松鶴(차장급) 姜元植 崔治峰 金守煥 南基昌 기자
  • 최고인민회의 구성이후(사설)

    북한이 김일성사망후 계속 미뤄왔던 제10기 최고인민회의를 새로 구성함으로써 본격적인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8년3개월만에 지난 26일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서 전체 대의원의 67%가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김정일시대를 맞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의미하며 남북관계에도 변화를 기대하게 해준다. 새로 구성된 최고인민회의에는 김일성시대의 거물들이 많이 사라진 대신 신진 군부실력자들이 대거 진출하여 김정일체제가 앞으로 군부세력에 더욱 의존할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하고 있다. 특히 전금철을 비롯하여 오랫동안 대남사업에 관련했던 인물들이 많이 탈락한 것은 대남관계에 새로운 변화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게 한다. 북한의 선거라는 것이 당이 추천한 단일후보에 대한 찬반의사만 표시하는 것으로 99.85% 투표율에 100%찬성이라는 식이라 대의원선거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김정일시대를 공식화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주목되었다. 북한은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줄곧 이번 선거가 ‘김정일의 사상과 영도를 철저히 구현해나가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고 전선거구에서의 김정일후보추대,충성편지,이어달리기 등 선거자체보다는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위한 축제분위기를 조성했다. 해외에서도 김정일을 찬양하는 유료광고를 내고 ‘김정일 노작’의 무료배포 사업도 대대적으로 벌였다. 선거가 끝나자 바로 매체들을 통해 ‘지금 세계는 우리 시대를 김정일시대라고 부르고 있다’며 사실상 김정일시대가 열렸음을 선전하고 있다. 김정일은 곧 열릴 최고인민회의 제1차대회에서 주석으로 추대돼 북한정권창건 50주년인 오는 9·9절에 맞추어 공식 취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인민회의 구성에 이어 김정일이 주석으로 취임하면 북한은 김일성 사후 ‘유훈통치’라는 어정쩡한 ‘통치공백’을 마감하고 확실한 김정일체제를 굳히게 된다. 권력체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에 따라 대남정책도 크지는 않지만 세부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교류와 협력등 남북관계에 큰 변화를 꾀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북한의 변화에 관심을 갖지않을 수 없다. 잠수정 침투사건에도 불구하고 때 맞추어 금강산관광 및 개발사업을 위한 현대그룹의 실무협의단이 방북하고 소떼의 추가지원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4자회담의 재개는 물론 북한의 변화정도에 따라 대북정책의 획기적인 진전을 시도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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