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잠수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협치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우현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예측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조현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652
  •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해마다 겨울이면 전체가 물메기덕장으로 변하는 섬이 있다고 했습니다. 큰놈들은 얼추 아기 기저귀만 해서 물메기 말리는 풍경이 겨울 추위를 떨쳐버릴 만큼 넉넉해 보인다고도 했지요. 경남 통영의 난바다에 뜬 섬, 추도(楸島) 이야기입니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 등을 따고, 널고, 말리고, 펴고, 열 마리 한 축으로 묶는 일을 제철 석 달 동안 쉬지 않고 되풀이합니다. 엄동설한을 마다 않는 그 정성은 고스란히 맛이 되지요. 통영 사람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추도 메기를 장독대 등에 보관했다가 설날 제삿상에 올리기도 하고, 곶감 빼먹듯 겨우내 조금씩 꺼내 먹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독에 넣어둔 추도 메기가 바닥을 드러낼 쯤 푸른 봄이 찾아오는 거지요. 거제 외포항에선 긴 방파제 전체가 대구덕장으로 변한 이색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펄떡대는 대구들이 파란 바다 위에 내걸린 모습, 상상이 되십니까. 오전 7시. 해가 뜨는 시각이다. 통영여객터미널은 이때가 가장 번잡하다. 주변 섬들로 향하는 배들이 대부분 이 시간대를 전후해 출발하기 때문이다. 추도는 가깝다. 통영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관광객들에게는 그게 장점이다. 이른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 섬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오후에 배를 타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하는 것도 좋다. 오후 배로 들어가 하룻밤 잔 뒤 다음 날 아침 일찍 나올 수 있다. 남해 난바다에 떠있는 섬이니, 날씨만 좋다면 해넘이와 해돋이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객선에서 마주한 새벽 풍경이 기막히다. 멀리 한산도 등 섬 위로 빠알간 해가 얼굴을 내민다. 바다도 덩달아 붉게 충혈됐다. 배는 새벽이 선사하는 몽환적인 파란빛과 붉은 여명의 경계를 내달린다. 속도는 느리다. 통영에서 14㎞ 남짓 떨어진 추도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니 말이다. 한 시간여 금파(波)를 헤친 배가 미조마을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섬의 첫인상은 평이하다. 불퉁스러운 표정으로 배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섬 사내들과 초점 없는 시선으로 뭍 사람들을 구경하는 촌로들, 그리고 겅중대며 뛰어다니는 검둥개까지, 외딴 섬의 전형적인 풍모다. 한데 도드라진 풍경 하나가 이방인의 시선을 끈다. 물메기덕장이다. 강원도 황태덕장처럼, 물메기를 말리는 곳이다. 한곳에 몰려 있는 황태덕장과 달리 물메기덕장은 마을 곳곳에 퍼져 있다. 게딱지만 한 공간이라도 있다면 어디건 물메기덕장이 된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고샅길이며 골목 여기저기 물메기로 꽉꽉 찼다. 심지어 집 지붕 위에서도 물메기들이 꾸덕꾸덕 말라간다. 잡아서 널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지, 말리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다. 덕장에 걸어 놓으면 볕과 바닷바람이 알아서 말린다. 섬 주민 박금도(75)씨는 올해 물메기가 최고 조황이라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4대째 추도에서 물메기를 잡고 있다는 그의 설명은 걸쭉하고 시원시원하다. “미기(물메기)는 (바닷)물이 뜨시면 안 나. 추붜야 나오지. 올겨울에 유난히 추붜가 (물메기가) 마이 났지.” 추도는 물메기의 고향이다. 통영 등에서 판매되는 물메기의 팔할은 추도산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물메기는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서 난다. 그런데 왜 하필 추도일까. 추도 앞바다가 산란지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동중국해 등에서 여름을 난 물메기는 겨울이면 산란을 위해 한국 연안을 찾는데, 그곳이 바로 추도 인근 해역이라는 것이다. 한겨울의 물메기가 맛있는 것은 산란을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이다. 물메기 수명은 1년 남짓. 대부분 산란을 마친 뒤 죽는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란 표현을 내심 싫어한다. 조경렬(68) 대항마을 이장은 “그기 미기(메기)지 왜 물메기고?”라며 마뜩잖다는 표정이다. 오래전부터 섬 사람들에게 불려온 이름이 더 가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민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게 또 있다. 뭍사람들이 흔히 ‘옛날에는 물메기를 생선으로 취급하지 않아 잡혀도 그냥 버렸다’고 평가절하하는데, 이게 틀렸다는 거다. 조 이장은 “여기선 (물메기를)버리지 않았다고. 묵고 살 것도 없었는데 애써 잡은 걸 와 버리겠노?”라며 아쉬워했다. 지금처럼 귀한 대접은 아닐망정, 몹쓸 생선 취급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추도 어민들은 모두 대나무 통발로 물메기를 잡는다. 플라스틱 통발을 쓰는 다른 지역의 어선들에 견줘 환경친화적인 전통 어법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 탓에 대나무 통발을 수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11월 말쯤 마을 앞바다에 통발을 내린 뒤, 수선을 거듭하며 이듬해 3월까지 쓴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가 본격적으로 나는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정도 번 돈으로 1년을 버틴다. 올해는 어장 형성이 다소 늦어 12월 중순쯤부터 본격적으로 물메기가 나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예년에 견줘 훨씬 많은 양이 잡히고 있다는 것. 집집마다 3동(100마리)쯤 수확하는 건 흔하고 5~6동씩 잡는 날도 있다. 이른 아침에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은 점심 무렵 돌아온다. 남정네들이 배에서 물메기를 내리면 아낙들은 마을 우물가에 모여 이를 손질한다. 물메기의 등을 따 내장과 알, 아가미 등을 깨끗하게 발라낸다. 아가미와 알은 젓갈을 담고, 두툼한 몸체는 여러 번 민물에 씻은 뒤 덕장으로 보낸다. 핵심 포인트는 여느 바닷물고기와 달리 민물에 씻어 말린다는 것. 주민들은 “바닷물에 씻으면 짭아서 못 먹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메기 손질은 일종의 품앗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너나없이 돕는다. 품삯은 물메기로 받는다. 이 또한 오랜 전통이다. 섬 사람들에게 물메기는 현금과 다름없을 터. 1동에 두 마리가 묵계다. 물메기는 꼼칫과의 물고기답게 살이 흐물거린다. 섬 주민들은 회가 별미라며 ‘강추’하지만, 쫀득한 살점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에겐 어색할 수 있다. 맑은탕으로 끓인 국물은 더없이 시원하다. 매생이죽처럼 ‘술술’ 넘어간다. 남해 지역 술꾼들이 속풀이 음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물메기는 무엇보다 말려서 먹는 게 일품이다. 가격도 생물보다 훨씬 비싸다. 국에 넣어 끓이면 딱딱했던 물메기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술안주로도 최고다. 굽거나 튀긴 다음 고추장 등에 찍어 먹는다. 말린 물메기는 택배의 경우 한 축(10마리)에 10만원부터 17만원까지 4등급으로 나눠 팔고 있다. 현지에서 사면 훨씬 싸다. 상품의 경우 10만원을 훌쩍 넘기지만, 하품은 4만~5만원짜리도 있다. 추도는 작은 섬 치고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물색이 곱다. 맑은 날이면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파란색 젤리처럼 보인다. 한 술 떠먹으면 입가에 파란 물감이 묻을 것 같다는 식의 농짓거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추도는 ‘큰산’을 경계로 대항마을과 미조마을로 나뉜다. 외지인들이 종종 큰산을 ‘희망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섬 주민들은 이를 영 탐탁지 않게 여긴다. 기암들로 이뤄진 해안은 인적 드문 섬 동쪽, 그러니까 샛개부터 펼쳐진다. 샛개 아래로 내려가 꼼꼼하게 살펴야 기골이 장대한 해안절벽과 만날 수 있다. 샛개는 해돋이 풍경이, 미조마을 용두암은 해넘이 풍경이 멋들어지다. 큰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30년 넘게 사람의 발길이 끊겨 오르는 길이 녹록지는 않다. 큰산 정상엔 뜻밖에 너른 안부가 펼쳐져 있다.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친 나무들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얼굴을 내민다. 오르는 길에서 세월의 더께를 걷어 내면 옛 다랑논과 집들의 흔적이 튀어나온다. 조 이장은 농촌체험을 원하는 도시인들에게 작은 다랑논들을 임대한다든지, 큰산을 통해 미조와 대항마을을 잇는다든지 해서 섬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때쯤 되면 오르기 수월하고 볼 것도 많은 ‘큰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산엔 무인등대가 있다. 추도에서 오후 배로 통영에 나왔다면 반드시 산양일주도로에 들를 일이다. 맑은 날이면 피보다 붉은 노을과 만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달아공원이다. 예서 마주하는 남해 풍경이 장쾌하다. 당포대첩지 인근의 원항마을 해넘이 풍경도 빼어나다. 당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함대가 왜구의 배 21척을 괴멸시킨 전승지다. 달아공원이 웅장하고 서사적이라면, ‘장군봉’ 중턱의 마을 언덕에서 맞는 해넘이는 한결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겨울 남해의 풍성한 맛과 만나고 싶다면 거제 장목면의 외포항으로 향하는 게 순서다. ‘대구의 본고장’쯤 되는 포구다. 대구는 동해안에 서식하다 겨울철 산란을 위해 남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장목 앞바다가 그 길목 노릇을 한다. 해마다 12~2월이면 장목 일대에 대구어장이 형성된다. 대구는 수컷이 비싸다. 암컷은 알을 빼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맑은탕이야 익숙한 음식이고, 대구찜이 독특하다. 묵은 김치에 대구를 싼 다음 쪄 낸다. 외포항 주변 대부분의 식당들이 대구찜 2만 5000원, 맑은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을 받고 있다. 생대구 수컷 최상품은 6만~7만원선, 말린 대구는 2만 5000~5만원 선이다. 외포항에서 가거대교 방향으로 10분 남짓 가면 장목항이다. 적요한 포구에 들면 일부 혹은 전체가 노랗게 칠해진 배들이 눈에 띈다. 잠수기 어선들이다. 일반 어선과 달리 잠수부들이 바닷물 속에서 어패류를 캐는 것이 주업이다. 현지에선 ‘머구리’라고 부른다. 배가 한결같이 노란색인 건 ‘잠수부들이 바닷속에서 작업 중이니 지날 때 조심해 달라’는 경고의 뜻이다. 요즘 주로 나는 건 키조개와 대합 그리고 우럭(조개)이다. 특히 키조개는 관자가 가장 통통해지는 시기여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 개 1000~1500원. 우럭은 1㎏에 1만 5000원선이다. 대합은 시세 차가 큰 편인데 1㎏에 1만 5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포구 바로 앞의 ‘제1, 2구 잠수기 수협거제지소공판장’에서 살 수 있다. ■ 여행수첩 →가는 길:통영여객터미널(644-0364)에서 한려페리호가 오전 7시, 오후 2시 30분 추도까지 오간다. 오전 배는 미조마을을 먼저, 오후 배는 대항마을을 먼저 들른다. 어느 마을에서 타도 상관없지만, 시간 안배는 잘 해 두는 게 좋다. 어른 편도 7550원. 조경렬 이장(017-566-7115), 미조마을 심춘우 이장(010-9313-2628). →잘 곳:여관은 없다. 민박을 해야 한다. 하루 4만~5만원. 음식점도 없다. 민박집에서 주문해 먹어야 한다. 한 끼 7000원이다. 메기탕은 1만원. 샛개 쪽에 명리의 집(010-4571-7759) 펜션도 있다. 글 사진 통영·거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중국 軍지도부 ‘핵잠수함 무력시위’

    중국이 또다시 미국과 일본을 향해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번에는 특히 중국 군의 최고위급 인사가 직접 등장했다는 점에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2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의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최근 7대 군구 가운데 하나인 지난(濟南)군구를 시찰하면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전략핵잠수함에 직접 탑승했다. 신문은 쉬 부주석의 전략핵잠수함 시찰 내용이 공개된 것은 진(晉·094형)급 전략핵잠수함에 탑재될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의 개발이 완료돼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임을 외부에 과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이 보유한 진급 전략핵잠수함의 경우 최근 취역했음에도 불구하고 쥐랑2를 탑재하지 못해 본격적인 운용이 어려웠으나 이제 취약점을 모두 극복했다는 것이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이번 시찰은 쥐랑2를 탑재한 진급 핵잠수함이 시험 항해에 나설 것임을 선포한 것인 데다 중·일 간 센카쿠 갈등 문제에서 일본에 기울어져 있는 미국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와 관영 중국중앙(CC)TV도 전날 쉬 부주석의 전략핵잠수함 시찰 내용 등을 보도했으나 진급 핵잠수함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2000년대 후반부터 배수량 1만 2000t의 진급 핵잠수함 여러 척을 차례차례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를 순항할 수 있는 공격형 전략핵잠수함으로 전장 140m, 폭 10m에 바닷속에서 시속 40노트(70㎞)의 속도로 운항한다. 사정거리 8000~1만 4000㎞인 쥐랑2 미사일 24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앞으로 2년 안에 SLBM을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위원회는 또 “중국의 SLBM은 수십년간 상징적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해상에서 거의 상시적인 전략적 억지력을 구축할 태세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상어에 머리 물린 여대생 다이버 ‘아찔’

    물속에서 상어에게 머리를 물리고도 살아남은 행운의 여대생 다이버가 화제다. 19일(현지시간) 더 프레스, 스터프 등 뉴질랜드 현지언론에 따르면 빅토리아대 해양생물학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제니 올리버(25)는 지난달 남섬 피요르드랜드 바다 속에서 동료들과 해초 제거작업을 하다 갑자기 나타난 칠성상어에게 공격 당해 머리를 물렸으나 곁에 있던 동료가 상어의 코를 주먹으로 때려 상어가 움찔하는 사이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다이빙 횟수가 400회 가까이되는 숙련된 잠수부인 올리버는 “상어는 나를 보자마자 곧바로 내 산소통을 물어뜯으려고 하다 여의치 않자 내 머리를 덥석 물었다” 며 아찔했던 당시 순간을 말했다. 함께 작업했던 뉴질랜드 해양보호부 직원 리처드 킨지는 이 광경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았다. 올리버는 머리가 거의 상어 입안데 들어갈 정도로 물렸으나 두꺼운 후드를 쓰고 있어 크게 부상당하지 않았다. 그녀는“상어가 내 머리를 입에 넣고 흔들 때는 많이 긴장했으나 순식간에 모든 것이 끝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터넷 뉴스팀
  • 해상작전헬기에 英 ‘와일드캣’ 선정

    해상작전헬기에 英 ‘와일드캣’ 선정

    해군 함정에 배치돼 적 잠수함을 탐지·공격할 우리 군의 해상작전헬기로 영국 아우구스토 웨스트랜드사의 ‘와일드캣’(AW159)이 최종 선정됐다. 군 당국은 당초 무기성능과 엔진 출력이 우수한 미국 시코르스키사의 ‘시호크’(MH60R)에 무게를 두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5일 “AW159 기종은 비용, 운용 적합성 등에서 높이 평가됐고 MH60R은 성능 분야 평가가 높아 최종적으로 AW159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2016년까지 5890억원을 투자해 8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관계자는 “성능이 조금 못하더라도 가격이나 운용이 우수하기 때문에 결정했다”면서 “두 회사가 제시한 가격차이가 얼마인지는 다른 무기 도입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한·미 동맹 등 정치적 고려 없이 미국산 무기도 가격조건이 맞지 않으면 탈락시킨다는 선례를 남겼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vs 美·日 전투기 기싸움… 센카쿠 진짜 터지나

    동중국해 상에서 미국 군용기와 일본 자위대 항공기 등을 상대로 중국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군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군이 지난 10일 동중국해 상공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미 해군의 P3C 잠수함 초계기와 미 공군의 C130 수송기를 한동안 뒤쫓았다고 전했다. 당시 미군 항공기들은 일본이 설정한 중·일 중간선 부근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출격한 중국 전투기는 젠(殲)10과 젠7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대응 차원에서 F15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기도 했다. 중국 전투기는 최근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상대로 빈번하게 긴급 발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군의 잦은 긴급 발진은 일본이 군용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의 영공 접근과 관련해 대응 조치를 강화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 전투기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 미군은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 기지에 F22 스텔스 전투기 9대를 배치했다. 앞으로 3대를 추가 배치해 모두 12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일본은 최근 센카쿠열도에 접근하는 중국 항공기에 대한 ‘경고 사격’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北로켓 잔해 인양작전을 되돌아보다

    北로켓 잔해 인양작전을 되돌아보다

    지난달 12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진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1단 추진체 잔해 인양작업은 ‘17일간의 완전작전’으로 평가된다. 전북 군산 서쪽 160㎞ 바다에서 산화제통과 연료통, 엔진잔해 등 1단 로켓 추진체 잔해 14점을 정확히 탐지해 추위와 조류에도 불구하고 7차례의 심해잠수를 거쳐 모두 인양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로켓의 낙하 위치를 조기에 포착한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우리 해군 잠수부대 해난구조대(SSU)의 집념과 끈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이 지난 2일 진해군항에 배치된 청해진함(3200t)에서 만난 세종대왕함의 사격통제사 최영(34) 상사는 그 순간을 회고하며 “지난달 12일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세종대왕함이 첨단레이더 SPY1로 북한 미사일을 발사 52초 만에 탐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1단 추진체가 8개로 나뉘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며 잔해가 떨어진 위치를 식별한 것이 작전 성공의 첫 단추였음을 강조했다. 해군이 지난달 12일 잔해물의 낙하지점을 식별한 뒤 세종대왕함에 탑재된 링스 헬기가 출동해 덩치 큰 잔해가 해상에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잔해는 바로 가라앉았지만 SSU와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 소속 심해잠수사들이 인양작업에 착수해 14일 0시 26분 길이 7.6m, 직경 2.4m 크기의 1단 추진체 산화제통을 건져 올렸다. 산화제통을 가장 먼저 발견한 심해잠수사 강상우(37) 상사는 수심 88m 해저에서 시야 확보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강 상사는 “이송용 캡슐(PTC)을 타고 내려가 보니 두 발만 옮겨도 PTC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한참을 찾다 보니 하얀색 ‘은하’ 글씨를 식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긴 원통형인 산화제통은 한쪽이 해저 펄에 파묻혀 있어 청해진함 갑판으로 끌어올리려면 9시간의 작업이 필요했다. 산화제통 인양을 마친 해군은 지난달 19일 청해진함과 기뢰탐지선을 현장에 투입해 금속물체를 탐색했다. 그러던 중 기뢰탐지선 웅진함이 산화제통이 발견된 곳에서 북쪽으로 450m 지점에서 금속재질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기뢰탐색함을 운용하는 52 기뢰전대장 신종열(49) 대령은 순간 “심 봤다”고 소리쳤다. 높이 3.8m, 길이 2.5m의 금속물체를 비롯한 다수의 로켓 잔해가 펄에 덮여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반경 25m에 불과한 이 지점에서 로켓 잔해 대부분을 발견했다. 신 대령은 “조류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점을 고려해 잔해도 북쪽으로 갔을 것으로 여겨 탐색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진해 국방부공동취재단·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朴 2~3배수 추려 靑서 검증… 일부 후보 탈락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2차 인선안이 4일 깜짝 공개됐다. 당초 오전까지만 해도 인선안 발표가 주말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검증 작업이 더디게 진행된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인선안 발표(오후 4시)를 3시간여 앞두고 발표 사실이 전격 통보됐다. 지난달 27일 1차 인선안이 발표된 이후 9일 만이다. 이 기간 동안 박 당선인은 철통 보안 속에 직접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2~3배수로 추린 인수위원 후보 명단을 지난해 말 청와대에 넘겨 전과와 납세, 병역 등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는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이어 지난 2~3일 외부 일정 없이 인선 작업에 전념했고, 검증이 끝난 인수위원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인선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안팎에서 이 즈음에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정작 인선 당사자들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거나 아예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잠수’를 타기도 했다. 한편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한 뒤 인선 배경 등에 대한 추가 설명 없이 곧바로 퇴장했다. 때문에 브리핑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1차 인선안 발표 당시 ‘밀봉 인사’ 논란에 이어 ‘일방통행식’ 발표가 이어지자 현장에서는 기자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해상작전헬기 美시호크 선정

    해상작전헬기 美시호크 선정

    해군 함정에 배치되는 다목적 해상작전헬기로 미국 시코르스키사의 MH60R(시호크)이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일 “해상작전헬기 후보 기종으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AW159(와일드캣)와 MH60R에 대해 평가한 결과 내부적으로 MH60R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MH60R은 영국 아우구스토 웨스트랜드사의 AW159에 비해 무장탑재 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중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종 선정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총 5890억원이 소요되는 해상작전헬기 구매 사업은 구축함과 차기호위함(FFX) 등에 탑재할 수 있는 다목적 헬기 8대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MH60R은 대잠수함 공격, 탐색, 구조에 수송 및 후송까지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 267㎞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새해 첫 장관 서신을 통해 “지난해 인공위성위치정보(GPS) 교란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했던 북한은 새해에도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도발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면서 “군은 경계력 보강과 상황보고체계 개선 등 도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응징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로켓 엔진 추정 잔해 6점 인양

    北로켓 엔진 추정 잔해 6점 인양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엔진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서해에서 인양돼 군 당국이 분석 중이다. 군이 산화제통과 연료통 등에 이어 엔진 부품까지 확보함에 따라 1단 로켓 추진체 핵심 부품의 대부분을 회수한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26~27일 이틀간의 추가 인양 작업을 통해 어제 오후 6시쯤 우리 군의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옹진함 등 소해함 5척이 군산 서쪽 160㎞ 해저 88m에서 미사일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물 6점과 기타 소형 잔해물을 인양했다.”면서 “낙하 당시의 충격으로 외형상 훼손이 심한 상태”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에 회수한 잔해 중 1단 추진체 엔진 중 하나로 추정되는 장구 모양 부품에 주목하고 있다.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간 이 부품은 찌그러진 상태에서 발견됐고 폭 60㎝에 길이가 1.2m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북한이 1단 로켓 추진체에 노동B 미사일 엔진 4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사거리 3000㎞의 노동B 미사일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엔진이 로켓의 추진제(연료+산화제)를 고속으로 분출해 반작용을 얻는 기관인 만큼 추진제를 연소실로 분사시키는 방식, 연료와 산화제를 엔진으로 공급하는 터보펌프 기술 등에 대해 분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는 “파손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겠지만 발견된 엔진이 이란 미사일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에서도 관심을 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 당국은 앞서 산화제통 분석을 통해 북한이 이 로켓에 스커드, 노동 미사일 산화제와 같은 ‘적연질산’을 사용했으며 500~600㎏의 탄두를 장착해 1만㎞ 이상 비행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서 또 훈련

    이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서 또 훈련

    핵개발 의혹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증강시키고 있는 군사력을 대내외에 보여줌으로써 중동 패권국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서방의 경제제재로 흔들리는 내부 결속력을 다지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세계의 대표적인 ‘원유 수송로’에서 펼쳐지는 이란의 무력시위로 인해 페르시아만에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비볼라 사야리 이란 해군사령관은 28일(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엿새 동안 호르무즈 해협과 인도양 북부 해역 등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25일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벨라야트(수호) 91’로 명명된 이번 해상 군사훈련에 대해 사야리 사령관은 “적의 위협에 대비해 이란 해군의 방어능력을 점검하고 주변 국가에 평화와 친목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일단 방어적 성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용 전함, 잠수함 등의 전투 대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유사시’에 대응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작전의 범위가 100만㎢에 이른다는 점도 이란이 ‘해협 봉쇄’를 상정해 이번 훈련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은 이전에도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기적으로 미사일 실험과 군사훈련을 실시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에서 전 세계로 수출하는 원유 수송량의 35%가 통과하는 길목이자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은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에 맞서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이 같은 협박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것이라며 군사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당장 군사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재정절벽 문제를 풀기 위해 고심 중인 미국이 군사작전 개시에 부정적인 데다 이란도 원유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장기간의 군사적인 대치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최근 “더는 적들의 압력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전개가 주목된다. 이란이 핵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는 등 서방의 금융 및 무역제재 ‘약효’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이스라엘 등에서 제기되고 있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란의 최정예 병력인 혁명수비대 소속 해군이 25일부터 남부의 파르스 가스전 인근 해상에서 별도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등이 26일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울산 바지선 실종 5명, 10일째 못찾아

    14일 울산 앞바다에서 침몰한 석정36호의 승선원 24명(12명 구조·7명 사망) 가운데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바지선 전복사고 이후 10일째 사고 해역 수중과 해안을 훑고 있지만, 실종자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23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직후 현재까지 경비함정 193척과 해군·어선 등 관계 기관 구조선 286척, 헬기·항공기 21대, 해양경찰 전문 잠수 구조요원 537명, 해안가 수색인원 3116명 등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으나 추가로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침몰 바지선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정36호 갑판은 해상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각종 설비와 장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사무실은 부러진 천공기가 덮쳐 무너진 상태다. 해경 잠수대원들은 15일 이곳에서 실종자 1명을 찾았지만, 붕괴 위험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지방으로…해외로…대선 일등공신들 휴지기

    새누리당에 ‘사라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21일 사무실에 메모 한 장 붙여 놓고 지방으로 떠났다.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마련한 오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비서실장이었던 이학재 의원은 정권인수위원회를 포함한 새 정부에서 임명직을 일절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탰고 그 뜻을 이룬 만큼 이제 국회의원이라는 제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국민행복추진위 총괄간사를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해외로 떠났다. 당선인의 수행부단장이었던 박대출 의원도 ‘잠수 모드’로 들어갔다. 지난 10월 당내에서 ‘친박(친박근혜) 총퇴진론’이 제기되자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났던 최경환 의원도 가족과 함께 지방에 머무르고 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아예 ‘야반도주’했다. 투표 전날 당사 5층에 마련된 사무실에 종이 한 장 남기지 않고 짐을 챙겨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역할이 모두 끝났고 이후 박 당선인에게 어떠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일찍 자리를 정리했다.”는 얘기만 남겼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평소 “선거 끝나면 해외로 나가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해 왔지만 해외는 못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쇄신 관련 일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 숨어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당의 한 인사가 전했다. 당내에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런 움직임이 박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탕평인사를 이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안 그래도 정권 핵심 그룹의 크기가 역대 정권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작은데 시작부터 너도나도 거리감을 두면 정권 출범이 어떻게 힘을 받겠느냐.”는 지적이다. “인수위 대변인은 기피하려고들 해 떠맡겨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美 첨단무기 亞에 우선 배치… ‘中 군사굴기’ 견제

    美 첨단무기 亞에 우선 배치… ‘中 군사굴기’ 견제

    미국이 최신 군함 등 최첨단 무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가장 먼저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간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정책의 일환으로 최신형 군함과 최첨단 무기 상당수를 아·태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는 앞으로 몇 년 내에 P8 대잠기와 크루즈 미사일, 버지니아급 잠수함, 연안 전투함, F35 전투기를 아시아 항구들과 기지들에 보낼 것”이라며 “(이로써) 태평양 지역은 가장 먼저 최신 무기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0년에 걸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아시아로의 전력 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군사력을 증강하고,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이미 싱가포르에 4척의 최첨단 연안 전투함을 정박시키는 등 보유 함대의 절반 이상을 아·태 지역에 전진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연설에서 “현재 개발 중인 F35 전투기를 오는 2017년까지 해외에 있는 기지로는 처음으로 일본 야마구치현의 이와쿠니 기지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신예 스텔스기인 F35 전투기를 일본 내 미군 기지에 처음으로 배치하려는 것은, 전투기 증산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함께 동남아 국가들과 최근 가진 회담을 언급한 뒤 “중국 새 지도부가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에서 어떤 정치·군사적 지도력을 발휘하는지 미 정부는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에서 보인 행동에 대해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깊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경 건너편에서 쏜 깡통대포…내용물은?

    마약운송(?) 방법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공기총을 이용해 국경 넘어 미국으로 마리화나를 공급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깡통에 마리화나를 가득 넣은 뒤 공기총을 이용해 국경 반대편으로 쏴 버리는 신종 기법이 등장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였지만 1차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마약조직은 마리화나가 가득 들어 있는 깡통 33개를 공기총을 이용해 국경 건너편 미국 애리조나로 쐈지만 대기해야 할 조직원 대신 마리화나 깡통을 발견한 건 경찰 당국이었다. 관계자는 “깡통 1개마다 마리화나 1kg 이상이 들어 있었다.”면서 “발견된 마리화나는 총 38kg으로 시가 4만 2000달러(약 4600만원) 상당이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약 150m 떨어진 곳에서 마약조직이 ‘마리화나 깡통’을 미국 쪽으로 쏜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남미 마약조직이 미국으로 마약을 공급하는 방법은 갈수록 독창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마약조직들은 소형 잠수함을 만들어 마약을 대량으로 미국에 넘기는가 하면 투석기까지 만들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마약 덩어리’를 미국 쪽으로 쏘기도 한다. 이번 ‘마리화나 깡통, 공기총 발사’는 투석기보다 발전한 새로운 국경건너기 작전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해저 토네이도?…물고기떼가 만든 장관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마치 해저에 토네이도라도 발생한듯 수천 마리의 물고기떼가 한데 뭉쳐 회전하는 장관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사진작가인 옥타비오 아부르토가 지난달 1일 카보풀모 멕시코 국립해양공원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화상을 보면 잭 피시라는 물고기떼가 산란기를 맞아 한데 모여 구애의 춤을 추고 있다. 이 중 한 장면에서는 물고기떼가 동료 잠수부보다 훨씬 커다란 한 마리의 물고기처럼 위용을 자랑한다. 아부르토는 이 장면을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2012 사진 콘테스트’에 출품했다. 15년째 해양공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중인 아부르토는 “이 사진을 통해 일반인들이 해양 보전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사회경험 쌓는다고 현장실습 떠났는데 아직 어린 내 아들 차가운 바닷속에…”

    “사회경험 쌓는다고 현장실습 떠났는데 아직 어린 내 아들 차가운 바닷속에…”

    “내 아들, 성대야! 부모로서 널 지켜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구나….” 16일 울산항 북방파제 제3공구 축조 공사 현장 앞바다. 지난 14일 석정36호의 전복으로 실종된 전남 효산고등학교 3학년 홍성대(19)군의 부모는 사흘째 계속된 해경의 수색작업을 지켜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홍군은 실종자 5명 가운데 유일한 고교생이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아버지 경표(48)씨는 “성대는 성격이 밝고 남에 대한 배려심도 깊어 친구들이 많았고, 부모의 뜻을 먼저 헤아리는 속깊은 아들이었다.”면서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 전에 사회 경험을 쌓고 싶다며 울산항 공사 현장으로 떠날 때 너무 대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대인 성대가 꿈도 못 펼쳐 보고 차가운 바닷속에 있다고 생각하니 아버지로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효산고 전자상거래학과 졸업을 앞둔 홍군은 학교의 추천을 받아 10월 22일부터 동급생 2명과 함께 울산항 북방파제 축조 공사 현장에서 실습생으로 일했다. 홍군은 다른 동급생들과 함께 배에서 방파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의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일을 주로 했다. 홍씨는 “아들이 지난달 집에 왔을 때 ‘크리스마스 전에 현장실습이 끝날 것 같다’고 했는데, 사고 사흘째 생사도 모르고 있다.”면서 “아들에게 제대로 해준 게 없다. 제발 살아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홍군의 어머니는 “아들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문자와 사진을 주고받았다. 배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 주곤 했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울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울산·부산·포항해경 경비정 34척과 헬기·항공기 2대, 전문 잠수 구조요원 70명, 민간구조선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과 해안을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4일 오후 7시쯤 울산신항 북방파제 축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바지선 전복사고 희생자는 사망 7명, 실종 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승선원 24명 중 12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오전 해경에서 제공한 소방정을 타고 사고 해역 수색작업을 지켜본 뒤 울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사망·실종자 합동분향소’에서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유가족·실종자 가족 100여명은 “건설회사가 무리하게 공사 기간을 맞추려고 늑장 피항을 했기 때문에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서는 “사고 당일 낮부터 비바람·파도가 거셌기 때문에 사람을 먼저 대피시킨 뒤 바지선 이동을 추진했거나, 예인선이 닻을 올리는 펌프가 고장 나기 전에 선수와 선미 쪽의 닻을 차례로 1개씩 제거했더라면 배가 균형을 잃어 전복되는 상황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석정건설 관계자는 “풍랑주의보가 사고 30분 전인 오후 6시 30분쯤 발표됐고, 오후 8시에 실제 발효돼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안전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사망자 ▲한성민(34) ▲진원오(68) ▲박태환(65) ▲이성희(56) ▲김남순(49) ▲정찬우(48) ▲김영자(68·여) ●실종자 ▲장기호(32) ▲민경석(53) ▲이시복(41) ▲김재현(48) ▲홍성대(19)
  • [北 미사일 발사] 나로호, 위성 궤도진입 초점…은하3호, 대륙간 미사일 적합

    [北 미사일 발사] 나로호, 위성 궤도진입 초점…은하3호, 대륙간 미사일 적합

    북한이 12일 ‘은하 3호’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우리나라가 발사를 추진 중인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와의 차이점 및 남북한 로켓 기술 격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은하 3호와 나로호는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사체다. 하지만 위성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나로호와 달리 은하 3호는 대륙간 미사일에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 ●둘 다 같은 기술 기반 발사체 은하 3호의 높이는 30m 정도로 나로호(33m)와 비슷하고, 고도 300㎞ 안팎의 저궤도에 로켓의 앞에 실린 위성을 올려놓는다는 점에서 나로호와 역할이 비슷하다. 다만 나로호는 2단 로켓이지만 은하 3호는 3단으로 구성돼 두 번 분리되면서 더 높은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미사일과 로켓을 외형으로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발사체의 상단 페어링 내부에 위성을 탑재했느냐, 탄두를 탑재했느냐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위성 로켓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에 위성을 내려놓고 낙하하지만, 미사일은 탄두를 실은 상단 부분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해 목표물을 향한다. 발사 이후 궤도 진입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미국이나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조해 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면, 재진입 기술과 탄두 유도 장비 등만 보완해 미사일로 전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은하 3호가 위성 발사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은하 3호는 장거리 미사일에 가깝다. 나로호는 1단 로켓의 연료로 케로신(등유)을 사용하고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쓴다. 산화제를 넣기 전에 로켓을 냉각해야 하기 때문에 발사 전 8시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반면 은하 3호는 1단 로켓 연료로 질소와 수소 화합물인 ‘하이드라진’(UDMH)을, 산화제로 ‘AK27’이라는 질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드라진은 추력이 높고 안정적이어서 옛 소련의 로켓이나 잠수함 발사 미사일, 미국이 보유한 구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에 사용됐다. 현재는 강한 독성과 보관상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고, 중국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산화제 AK27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별도의 준비 기간 없이 발사가 가능하다. 미사일에 적합한 특성인 셈이다.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연료와 산화제만 봐도 은하 3호가 미사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北, 미사일용 연료·산화제 사용 러시아에서 1단을 들여온 우리나라보다 은하 3호 전체를 개발한 북한의 기술력이 앞선 것은 분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한국이 액체 로켓을 제작해 장거리 발사를 시도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봐도 북한에 5~7년 정도는 뒤처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한국이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 때문에 1단 로켓 개발을 하지 못했던 만큼 기술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대서 분리 수리중… 28개국 철회 촉구

    北 미사일 발사대서 분리 수리중… 28개국 철회 촉구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의 로켓 발사대에 장착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대에서 분리해 기술적 결함 수리에 나선 가운데 28개국에서 북한의 발사 계획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미사일을 고치는데 발사대에 세워 놓고 해결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발사대에서 분리한 뒤 눕혀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고장을 확인하고 수리하려면 1주일 늦어질 뿐 발사하려는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발사대의 가림막을 치우고 1·2·3단 로켓을 발사대에서 분리한 뒤 인근 조립건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동창리 발사장 주변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기술적 결함 수준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보고 원인을 정밀 분석 중이다. 앞서 군 관계자는 “북한이 기술적 결함이 있다고 밝힌 ‘조종 발동기 계통’은 1단 로켓의 방향조종 구동시스템으로 날개 조종 모터나 센서, 프로그램 통제시스템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4월과 이번에 발사할 로켓 엔진은 과거 러시아에서 설계한 ‘SSN6’ 잠수함 발사용 탄도미사일의 엔진”이라면서 “북한은 이 미사일을 역설계했기 때문에 완벽한 기술을 가졌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까지 전 세계 28개국 정부와 유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3개 국제기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일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날까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은 물론 베트남, 폴란드 등 전통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이던 국가들도 발사가 국제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영화프리뷰] 엔드 오브 왓치

    [영화프리뷰] 엔드 오브 왓치

    데이비드 에이어는 각본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해군 경력을 살려 2차대전 독일 잠수함 U보트를 소재로 한 ‘U-571’(2000)로 성공적으로 데뷔 했다. 덴젤 워싱턴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트레이닝데이’(2001)를 비롯해 ‘분노의 질주’(2001), ‘다크블루’(2002) ‘SWAT 특수기동대’(2003)’, ‘하쉬타임’(2005·각본 겸 연출), ‘스트리트킹’(2008·각본 겸 연출)까지 그의 관심사는 늘 경찰(LAPD)이었다. 오랜 세월 범죄자와 씨름을 하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 해결에만 신경 쓰게 된 경찰, 범죄자보다 더 범죄자 같은 악질 경찰, 뒷골목의 자유로운 생활을 동경하는 경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찰 등이 에이어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LAPD 전문가 에이어의 새 영화 ‘엔드 오브 왓치’(6일 개봉)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 LA 최대 우범 지역을 담당하는 뉴턴경찰서의 단짝 브라이언 테일러(제이크 질렌할)와 마이크 자발라(마이클 페냐)가 도주하는 갱단 단원들을 추격 끝에 사살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이 장면은 순찰차에 부착된 블랙박스 화면으로 보인다. 영화의 상당 부분은 근무 중에도 동영상 촬영이 취미인 테일러의 캠코더 화면으로 전달된다. 영화가 공개됐을 때 “‘트레이닝데이’와 유튜브가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같은 까닭이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LAPD의 일상까지 엿본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테일러와 자발라의 관점에 깊숙하게 몰입한다. 인종(백인-히스패닉)과 학력(대졸-고졸) 등 살아온 과정은 전혀 다르지만,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끈끈한 테일러와 자발라는 고된 근무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다. 근무 중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경찰이다. 일단 제복을 벗으면 생일파티·소개팅·데이트·육아 등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다. 생활인일 뿐이다. 잔잔하게 일상을 담아 내던 영화는 중반 이후 속도를 낸다. 순찰 중 멕시코의 거대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범죄 조직의 아지트를 덮친 게 화근이었다. 마약 카르텔 보스가 LA의 히스패닉계 갱단에 테일러와 자발라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막바지로 치닫는다. 수입사는 영화 장르를 ‘리얼액션스릴러’로 분류했지만 화끈한 총격전이나 배신과 음모, 눈요기로 등장하는 미인 따윈 없다. 기존 장르 영화의 관습에서 한발짝 비켜 서 있다는 얘기다. 악당들을 응징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경찰도 없다. 형제애와 연대로 끈끈하게 묶인 경찰에 대한 존경과 연민을 담담하게 그렸을 뿐. 제목 ‘엔드 오브 왓치’는 업무를 마친 경찰관이 근무일지에 남기는 암호다. 순찰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 또한 ‘엔드 오브 왓치’라고 부른다. 700만 달러(약 75억원)의 ‘저예산’ 영화는 지난 9월 북미에서 개봉 당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 전 세계적으로 4006만 달러(약 433억원)를 벌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철새, 도시로 떠나다

    철새, 도시로 떠나다

    “‘이농’(離農), 이거 사람만 하는 게 아닙니다. 철새들도 도시가 좋다고 합니다.” 도래지는 철새가 눈에 띄게 줄었고, 도심 하천은 많이 늘어났다. 농약을 많이 쳐 도래지에 미꾸라지 등 먹잇감이 사라진 반면 도심 하천은 생태사업으로 깨끗해졌다. 요즘 전국의 도심 하천 곳곳에 흰뺨검둥오리, 쇠부엉이,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서울에서 독수리가 처음으로 발견됐고, 시는 한강 선유도 공원에 철새관찰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심하천, 생태사업으로 환경 좋아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9일 대전 도심 하천에서 46종 수천 마리의 겨울철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백로류인 왜가리와 쇠백로, 천연기념물 210호 큰고니와 327호 원앙도 찾았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 강태한 박사는 “백로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오리류는 수초와 부유물을 좋아하는 데 대전 등 도심 하천이 생태 사업으로 이런 것들이 풍부해졌고, 철새들이 은신하거나 휴식하기 좋은 모래톱과 갈대숲도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지난여름 광주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처음으로 백로와 왜가리 등 철새 수백 마리가 찾아왔고, 대전 등에서도 쇠백로 등 여름철새가 목격됐다. 조삼래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쫓지 않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은 것도 도심 하천에 철새가 늘어난 이유의 하나”라고 말했다. 올겨울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충북 청주시 인근 하천에 주로 바다에서 활동하는 겨울철새 갈매기가 찾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조류 전문가들은 “괭이갈매기가 겨울철 먹이를 찾아 금강을 따라 내륙으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륙 깊숙이까지 들어온 경우는 흔치 않다.”고 놀라워했다. 도심 하천을 찾는 철새는 수심이 얕아도 되는 청둥오리 등 수면성이 대부분이지만 잠수성 철새도 간간이 발견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대전은 갑천 하류에 라버(고무)댐이 설치돼 수심이 3m 정도로 깊어지면서 잠수성 철새들이 자맥질하며 놀거나 물고기 등을 잡아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논병아리는 물론 비오리, 흰죽지 등 잠수성 철새도 일부 발견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경계거리가 먼 두루미는 사람과 300~500m 떨어져야 해 대전 등 도심 하천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서산 AB지구, 10년간 철새 40만마리↓ 철새가 도시를 찾는 것은 농어촌 도래지가 살기 팍팍해진 탓이다. 충남 서산AB지구는 철새가 10만 마리밖에 안 된다. 10여년 전만 해도 50만~60만 마리였다. 현대건설이 경작할 때는 농기계로 벼를 베 논에 낙곡이 지천이었지만 일반인에게 분양된 몇년 전부터 낟알뿐 아니라 볏짚까지 거두기 때문이다. 농약도 많이 쳐 미꾸라지 등 먹잇감이 크게 줄었다. 철새 먹잇감인 벼를 확보하기 위해 ‘생물다양성협약’ 면적을 늘리지만 철새 감소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금강도 마찬가지다. 60만 마리까지 찾았던 가창오리가 올해는 2000~3000마리에 그쳤다. 최근 금강하구에서 열렸던 군산세계철새축제와 서천 철새축제 모두 관람객이 실망하고 돌아갔다. 전홍태 서천군 조류생태관전시관 생태해설사는 “낙곡과 볏짚도 줄었지만 4대강사업으로 모래톱과 수풀이 사라진 게 큰 원인이다. 수심은 깊어져 수면성인 가창오리가 특히 급감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는 “50만명에 달하던 관람객이 10만여명으로 줄었다.”며 축제 폐지론까지 터져 나온다. 희귀 철새도래지인 경북 구미 낙동강 해평습지도 4대강 사업으로 원형이 파괴돼 철새가 크게 줄었다. 예전 이맘때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와 228호 흑두루미 등 세계적 희귀 철새 2000~4000마리가 찾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지난해 1400여마리에 이어 완공 첫해인 올해 860여마리만 왔다. 박희천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는 “낙동강 사업으로 해평습지의 모래톱이 대부분 사라져 철새들이 내려앉을 곳이 없다.”며 “올해는 해평습지가 희귀 철새도래지로 남느냐, 못 남느냐를 가늠하는 분기점”이라고 내다봤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