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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中핵잠수함 방사능 누출說

    서해 中핵잠수함 방사능 누출說

    중국 랴오닝성 다롄항에 정박한 중국의 최신 핵잠수함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났다는 소문이 중국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뉴스사이트 보쉰닷컴은 지난달 29일 다롄항에 정박해 있는 중국 해군의 핵잠수함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당시 중국 전자회사 기술자들이 전자 설비를 장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군사 전문 사이트도 중국군의 핵잠수함 2척이 함정 실험과 훈련용 기지로 활용되고 있는 다롄의 샤오핑다오 해군기지에 최근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중국매체들은 핵잠수함 방사능 물질 누출설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다루고 있지 않아 중국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누출설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울 폭우 피해 뉴스 1위, 인순이 ‘나가수’ 합류할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울 폭우 피해 뉴스 1위, 인순이 ‘나가수’ 합류할까

    사상 최악의 폭우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할퀴며 많은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혔다. 누리꾼들도 폭우 관련 뉴스 대부분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리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1위는 서울 폭우 피해가 차지했다. 지난 27일 쏟아진 폭우로 서울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등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한강 잠수교와 증산지하차도, 신월지하차도, 양재천 하부도로 일부 구간, 동부간선도로,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고, 오류동역과 강남역 등이 물에 잠기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서초구 일대 정전 사고와 강남 일대 휴대전화 불통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서울 우면산 등 호우지역의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은 3위에 올랐다. 28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산사태로 우면산에 묻혀있던 지뢰 10여발이 유실됐을 가능성과 경기 양주 탄약고 붕괴로 대인지뢰 83발과 M15 대전차지뢰 10발이 유실됐다고 발표하고, 우면산과 경기·강원 지역의 방공진지, 북한의 목함지뢰가 발견되는 지역 등에서 지뢰 탐지와 수색작전을 벌였다. 탄약고가 붕괴된 양주 지역 부대는 수색 작전을 통해 유실된 지뢰 등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춘천 산사태는 9위였다. 27일 자정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하대 학생 이모(20)씨 등 13명이 숨지고 김모(22)씨 등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위는 SK컴즈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었다. SK컴즈는 28일 중국발 악성코드로 인해 네이트, 싸이월드 회원 등 35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밝혔다. 유출정보는 ID와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비밀번호,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SK컴즈는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가 최고 수준의 기술로 암호화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화물기 추락은 4위에 올랐다. 28일 오전 4시 28분쯤 제주시 서쪽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에 타고 있던 기장 최모씨와 부기장 이모씨 등 2명은 실종됐다. 5위는 부산 지역 일본뇌염 경보가 차지했다. 국립부산검역소는 28일 부산 지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모기장을 사용하거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6위는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31일께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무이파가, 7위는 가수 인순이와 남성듀오 바이브의 멤버 윤민수 등이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에 합류한다는 소문이 각각 차지했다. 아울러 남해 이등병 탈영은 8위, 포항국제불빛축제 개막은 10위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구룡·화훼마을 520여가구 침수 “무허가 수리 엄두 못내다가 결국…”

    ‘부자동네의 대명사’ 타워팰리스가 내다보이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지난 27일 오전 대모산에서 흘러내려온 흙탕물이 판자촌인 이 마을을 휩쓸었다. 전체 1200여가구 가운데 513가구가 흙탕물 파도를 맞았다. 10가구 가운데 4가구꼴로 피해를 당한 셈이다. 무허가인 탓에 하수구 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유입된 물이 하수구로 배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방안까지 들어왔다. 흙탕물이 방안에서 무릎 높이로 넘실거렸다. 28일 오락가락하는 빗속에서 주민들은 당장 입을 옷을 세탁하고, 이불에 뭍은 진흙을 털어내다 이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주민 이혜정(48·여)씨는 “어제(27일) 오후에는 집안으로 물이 허벅지까지 들어차 가전제품과 옷, 이불 등이 진흙과 뒤엉켜버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떻게 손을 대려 해도 댈 수가 없다.”면서 “진흙탕이 된 집을 물로 청소하고 싶어도 물이 역류할까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장지동 화훼마을 역시 이번 폭우의 직격탄을 맞았다. 나무 판자로 지붕을 막고 비닐과 차광막으로 덮어놓은 부실한 집은 시간당 100㎜ 안팎의 빗물을 견딜 수 없었다. 이 마을 10여가구의 지붕에서 빗물이 줄줄 새는 바람에 집 안이 물바다로 변했다. 주민들은 세숫대야와 양동이로 빗물을 받아내고 있지만,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한 주민은 “무허가 건물이라 집을 조립식 건물로 교체하고 싶어도 구청이 허가를 내 주지 않았다.”면서 “지붕을 수리하고 싶어도 비용이 100만원은 족히 들어 엄두를 못 냈는데, 결국 이렇게 돼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주택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서울 1060명(759가구), 경기 3441명(2697가구) 등 모두 4566명(34 80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경지 645㏊가 침수됐다. 전국 11만 6716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경기 남양주 국도 43호선과 청계천, 한강 잠수교 등 도로 32개 구간이 통제됐고, 경원선(소요산∼신탄리역)과 경의선(문산∼도라산역)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 한성여중 등 52개교와 강동교육지원청 등이 천장 누수, 벽체 균열, 지하실 침수, 옹벽·절개지 붕괴 등의 피해를 겪었다. 경기 일산고의 담장이 붕괴됐고, 고양 삼송초교와 고양외고는 각각 담장·음수대 붕괴, 지하 침수로 인해 접근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원은 29일까지 모든 공연과 행사를 취소했다. 국립국악원은 30일 상설공연 ‘토요명품공연’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고, 이날 창경궁에서 열리는 ‘국립국악원이 여는 창경궁의 아침’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에서 재개발·재건축 등이 벌어지는 45곳은 이번 폭우로 공사가 모두 멈춘 상태였지만 별다른 사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김진아·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中 첫 항모 새달 1일 前 시험운항”

    “中 첫 항모 새달 1일 前 시험운항”

    중국의 첫번째 항공모함이 곧 대양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인민해방군 창설 기념일인 다음 달 1일 이전에 시험 운항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관영 중국중앙(CC)TV와 공산당 간부교육기관인 중앙당교가 발간하는 학습시보는 27일 사실상 확정적으로 중국 군의 8월 1일 이전 시험운항 계획을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폐기된 항모의 개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최초의 항모가 될 바랴그함 개조작업을 공식확인했다. 구체적인 진수 및 시험운항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처음부터 바다에 있었기 때문에 진수 문제는 없고, 다만 시험운항의 구체적 시간은 (개조)공정의 진행 정도에 따라 확정될 것”이라며 시험 운항이 임박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송출된 폐쇄회로(CC)TV 화면 속의 바랴그함은 함교의 레이더가 정상작동하는 등 개조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겅 대변인은 또 “항모 승조원, 특히 함재기 조종사 훈련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독자적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단 항모의 등장은 적지 않은 함의를 갖는다. 우선 동아시아 세력판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11척의 항모를 보유한 미국이 ‘힘의 우위’에서 중국 군의 대양 진출을 막을 수 있었지만 중국의 항모 보유로 사정이 달라지게 됐다. 게다가 중국이 바랴그함 외에 이미 독자기술로 항모 건조에 착수했다는 관측과 함께 2015년까지 핵항모 2척을 건조하고, 장기적으로 3~5척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일본과 한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의 경우, 벌써부터 ‘항모 보유론’이 고개를 드는 등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중국은 주변국의 우려를 의식한 듯 “개조 항모는 과학기술 연구와 훈련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긴 해안선과 광활한 해역을 지키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신성한 책무”라며 항모 보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해역의 주권을 놓고 분쟁 중인 동남아시아 각국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미 베트남이 러시아로부터 잠수함 및 전투기를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도 미국에 군사력 보강을 요청한 상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1998년 2000만 달러(약 210억원)에 무기체계 및 동력장치를 해체한 바랴그함을 사들여 2000년부터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개조작업을 벌여왔다. 중국 내에서는 “항모 껍데기만 빼고 모두 중국산”이라며 사실상 중국 자체기술로 항모를 건조했다는 자부심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날 ‘8월 1일 시험운항’을 보도한 학습시보의 예측대로 1681년 타이완을 복속시킨 청나라 장군 스랑(施琅)을 기념하기 위해 스랑함으로 개명할지, 또는 마오쩌둥함이나 베이징함 등으로 명명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강남이 잠겼다

    강남이 잠겼다

    서울 강남이 물에 잠겼다. 대한민국의 특구(特區)로 불린 강남구·서초구는 시간당 최고 113㎜의 집중호우에 물바다로 변해 사실상 도시 기능을 잃었다. 산사태가 난 데다 도로와 가옥이 침수되고 전기도 끊겼다. 26~27일 이틀 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산사태뿐만 아니라 하천 범람, 터널 붕괴 등이 발생해 27일 오후 11시 현재 최소한 4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9일까지 25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 구학서 회장 부인 숨져 서울에서는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의 인명피해는 지난 2001년 7월 물난리 이래 최대다. 27일 오전 9시쯤 서초구 우면산 자락이 무너져 내리면서 우면동 형촌마을과 성촌마을 120여채를 덮쳐 60여채가 고립됐다. 산사태로 남태령 전원마을에서는 7명이 매몰돼 사망했다. 우면산 일대 주민 400여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했다. 형촌마을에서는 신세계 구학서 회장의 부인 양명숙(63)씨가 지하실에 찬 물을 확인하러 내려갔다가 밀려든 토사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전날 은평구 불광천 등 시내 하천에서는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3명이 휩쓸려 실종됐다. 경기도에서는 광주시 곤지암천이 넘쳐 초월읍 지월리 등 7개 마을을 덮치는 바람에 7명이 희생됐다. 지월리 삼육재활원의 경우 노인과 학생, 직원 등 700여명이 불어난 물에 갇히기도 했다.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야산에서도 산사태로 인쇄공장이 무너져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다. 동두천에서는 신천 동광교 수위가 위험 수위 5.2m를 넘어 6.9m까지 올라가 저지대 주민들이 부근 학교와 교회 등으로 몸을 피했다. ●토사 펜션 덮쳐 봉사활동 대학생들 참변 강원 춘천에는 25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소양강댐 인근 신북읍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13명이 숨졌다. 신북읍의 산사태 희생자에는 과학체험봉사를 나온 인하대 대학생 10명이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 피해가 유독 컸다. 관악구 남현동에선 이날 시간당 최대 113㎜의 거센 비가 내렸다. 관악구는 오전 6시부터 3시간 동안 202㎜, 서초구는 161㎜, 강남구는 14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서울 남부로 들어오는 관문인 사당사거리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통행이 통제되면서 서울 시내 전체에 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서울 잠수교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의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전철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오후 1시 20분쯤 서울 전철 중앙선 용산∼청량리역 구간의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서울과 사당역, 강남역, 오류역도 침수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서울의 강수량이 430㎜를 넘어섰으며 앞으로 250㎜ 이상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28일에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동현·이영준·윤샘이나기자 moses@seoul.co.kr
  • 브레이비크, 정신병자? 집단 살인광?

    ‘단순한 정신이상자냐, 잔혹한 집단 살인광이냐.’ 노르웨이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의 정신상태가 재판 전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26일(현지시간) 브레이비크의 변호인 게이르 리페스타드가 “모든 정황이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insane) 것을 말해준다.”면서 “의학적으로 이상이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 감옥에서 처벌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범죄학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소시오패스일 뿐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제임스 알랜 폭스 노스웨스턴대 범죄학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집단 살인자들은 정신이상인 경우가 거의 드물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분노에 차 있다는 점에서는 ‘미쳤다’고 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친 사람’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브레이비크는 정부청사 폭탄테러, 청소년 총격살인 등 자신의 범죄행위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범행 직후 “잔혹했지만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브레이비크의 행동은 오히려 집단 살인자들의 행동 패턴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8~1986년 연쇄 우편물 폭탄테러로 미국을 경악케 한 천재 수학자 테드 카진스키 하버드대 교수나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인 조승희 등과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한 예로 브레이비크는 범행 직전 올린 1500쪽짜리 범죄 선언문에, 잠수복 차림으로 자동화기를 들고 할리우드 전사처럼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재했다. 조승희도 범행 당일 칼과 총을 들고 위협적인 포즈를 취한 사진과 비디오를 미국 방송국에 발송했다. 이런 행동은 정신이상이라기보다 ‘허영심’에 더 가깝고, 이념선전이라기보다 이름을 날리고 싶어하는 ‘자기선전’으로 봐야 한다는 게 범죄심리학자들의 견해다. 폭스 교수는 “집단 살인자들은 대부분 성공과는 거리가 먼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범죄를 유명인사가 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비크는 또 선언문을 완성하는 데 12년이 걸렸다고 밝혔는데, 행동에 앞서 철저한 계획을 짜는 게 집단 살인광들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범행을 90분 남짓 남겨 둔 22일 오후 2시 9분 선언문을 1003명에게 이메일로 뿌렸으며 이가운데 250여개의 이메일 주소가 영국인들의 것으로 드러났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벨기에 극우정당인 블람벨랑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자신도 메일을 받았다며 “이탈리아·프랑스·독일 사람들이 메일을 받았지만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영국인들”이라고 말해 브레이비크가 영국수호동맹(EDL)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브레이비크는 또 선언문에서 벨기에에 처단할 반역자가 정치인, 교수, 언론인 등 1만 7000명에 달한다며 벨기에 내 원자력발전소와 정유시설을 테러 목표물로 지목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폭우에 도심교통마비… EBS ‘방송중단’ 위기

    폭우에 도심교통마비… EBS ‘방송중단’ 위기

    이틀째 200㎜가 넘는 폭우가 집중되면서 지하철과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EBS 사옥을 덮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EBS 관계자는 27일 오전 10시8분께 공식 트위터를 통해 “EBS 사옥에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진행자와 스탭들이 대피하는 상황이라 라디오 방송이 어렵다”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음악 방송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BS 인터넷 온에어 방송장비가 우면동 방송센터에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불안정 할 수 있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추석 폭우로 물에 잠겼던 광화문 사거리도 다시 침수됐다. 27일 오전 10시경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은 미처 빠지지 못한 물이 발목 높이 이상으로 고여 있다. 도로 일부가 침수되면서 광화문에서 시청 방향 도로는 5개 차선 중 2개 차선만 소통되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는 “비가 200㎜ 이상 내리다 보니 하수관 용량이 꽉 차 배수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지하철역과 주요도로가 침수되면서 도심 교통도 마비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동부간선도로는 서울방향 수락지하차도~월릉교, 의정부 방향 성동교~월계1교 구간 등 대부분 구간이 통제돼 차량이 우회하고 있다. 한강 잠수교와 증산지하차도, 신월지하차도, 양재천로 하부도로 영동1교~KT 구간은 물이 차는 바람에 출입이 통제됐다. 서부간선도로 철산교 하부도로, 올림픽대로와 방화3동을 잇는 개화 육갑문, 노들길 여의상류IC~토끼굴 구간도 침수됐고 양재대로와 동작대로도 일부 구간에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등 모두 18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강변북로 한강철교 하부구간, 올림픽대로 여의하류IC~여의교 구간 등 한강변 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낮 12시를 전후해 차량이 못 다니게 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강서구 화곡동 4거리를 비롯한 시내 주요 도로에서는 물이 사람의 무릎 위까지 차올라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차도 곳곳에는 시동이 꺼진 채 방치돼 있는 차량들이 수시로 목격됐다. 지하철 역시 침수 피해로 일부 구간에서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전 6시5분께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이 침수돼 1시간 가까이 운행이 중단됐다. 지하철 2ㆍ4호선 사당역에는 사당사거리에 들어찬 물의 유입을 막으려고 모든 모든 출입구에 차단막이 설치돼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 인근 철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오전 8시30분께부터 분당선 전동차의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터넷 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중국의 두 모습-계속되는 도전] 유인 잠수정 해저 5000m 돌파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유인 심해잠수정 자오룽(蛟龍)호가 26일 태평양 동북부 해양에서 5000m 해저 탐사에 성공했다. 자오룽호는 베이징 시간으로 오전 6시 9분 해저 5000m를 돌파했고, 잠시 후 5056.8m까지 내려갔다. 중국중앙(CC)TV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해 자오룽호의 해저 5000m 도달 상황을 생중계했다. 3명의 승무원 예충(葉聰), 양보(楊波), 푸원타오(付文韜)를 태운 자오룽호는 오전 3시 38분 모선에서 내려져 3시 57분부터 잠수를 시작했으며 1분에 40m씩 심해로 내려갔다. 앞서 자오룽호는 지난 21일 첫 번째 시험 탐사에서 해저 4027m까지 도달했다. 중국은 내년에 자오룽호를 해저 7000m까지 내려보내 일본을 앞설 계획이다. 일본 신카이(深海) 6500호는 1989년 8월 해저 6527m 탐사 기록을 세웠다. 현재 해저 5000m 이상의 심해 탐사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4개국에 불과하고, 이 국가들이 비용 문제 등으로 심해 탐사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중국은 급속히 해저 탐사 기술을 높여왔다. 중국 해양국 측은 “5000m 해저 탐사 성공으로 해저 자원의 70%를 탐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7000m 기록을 세우게 되면 전 세계 해저 자원의 99.8%를 탐사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남중국해에서 자오룽호를 해저 3000m로 내려보내 국기인 오성홍기를 꽂는 등 우주개발과 함께 해저 탐사를 애국주의 고취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공산당 창당 기념일인 지난 1일 성대하게 자오룽호를 출정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은 해저 자원 탐사가 목적이지만 통신선 절단이나 잠수함 수리 등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수중발레?…춤추는 ‘아기 하마’ 화제

    마치 수중발레를 하듯 물속에서 재주를 부리는 ‘아기 하마’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새끼 하마는 관중 앞에서 수중발레를 선보이면서 동물원 스타로 등극했다. 생후 7개월 된 이 깜찍한 아기 하마 ‘애다마’(Adhama)는 어미 푸나니와 함께 매번 수족관에 잠수해 물놀이를 즐긴다. 특히 애다마는 자신의 몸을 옆으로 틀어 빠르게 회전하고 앞뒤로 공중제비를 넘는 묘기를 관람객들 앞에서 뽐낸다. 이 아기 하마의 애교스러운 몸동작은 인터넷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물원의 담당 사육사 매트 애켈은 “애다마는 크면서 점차 독립심을 갖추고 있다. 또 성격도 분명히 좋아져 흥미롭다. 그는 어미와 함께 놀이하며 의사소통을 주고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미가 새끼를 미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단지 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이라면서 “새끼 하마는 물 위로 올라와 숨 쉬고 다시 물 속에서 물놀이를 즐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아기 하마는 지난 1월 26일 약 45kg의 몸무게로 건강히 태어났으며, 스와힐리어로 명예나 영광이란 의미를 가진 애다마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천안함’ 이후 海軍이 바다를 꺼린다

    ‘천안함’ 이후 海軍이 바다를 꺼린다

    바다를 기피하는 해군 장병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천안함 사태 이후부터 함정과 잠수함 근무를 피하려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5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병력 운영 및 전력 유지 사업 평가’에 따르면 해군의 주특기 분류에 해당하는 33개 병종 가운데 함정에 근무하는 15개 병종에 대한 지원율이 2009년 2.2대1에서 천안함 사태 이후인 2010년 1.9대1로 떨어졌다. 함정 근무병 가운데서 12개월 이상 근무한 숙련병 비율도 36%에 머물렀다. 이는 함정 근무병들조차 최소 함정복무 기간인 6개월만 채우고 나면 육상 근무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병무청에서 입수한 ‘해군병 지원 현황’에 따르더라도 천안함 사태 전후로 해군 지원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2009년 한 해 평균 2.7대1의 경쟁률을 보였던 해군병 지원율은 지난해 3월 천안함 사태 직후 1.5대1(2010년 4월 기준)로 추락했다. 천안함 사태 직후 해군 지원율이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지원 시기와 입대 시기가 2개월가량 차이가 난 데 따른 것으로, 1월에 일시적으로 늘어난 지원자들이 천안함 직후 입대하면서 지원자 증가로 비춰졌다.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 지원율은 3.4대1(2011년 1월 기준)까지 올랐지만 지난 10일 마감한 9월 입대 지원율은 1.7대1로 다시 떨어졌다. 해군 부사관들의 잠수함 근무 기피 실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잠수함 승조원 지원율이 2000년 이후 35%로 급감하며 해군은 강제 지명 발령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승조원을 가까스로 채우고 있다. 특히 2008년까지 잠수함 승조 부사관으로 양성한 602명 가운데 25%인 152명이 전역하거나 육상 근무로 전환하는 등 도태돼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회 예산정책처는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엔진 소음 등의 열악한 환경과 적 도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 등을 꺼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잠수함 근무 수당을 전투기 조종사의 항공 수당 수준으로 높이고, 함정 근무병의 수당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했다. 2011년 현재 잠수함 근무 수당은 월 85만 8000원(영관급 기준)으로 항공 근무 수당(104만 1000원)의 82%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해군 관계자는 “해군 지원율 하락은 육군 등에 비해 위험 노출 수위는 높은데, 의무 복무 기간은 더 긴 문제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소프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열린세상] 소프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주 인도네시아와 관련된 두 개의 시원한 기사가 실렸다. 하나는 T50 초음속 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수출에 이어 209급 한국 잠수함 3척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기사요, 또 하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개최되고 있는 발리에서 남북한 6자회담 수석들이 전격적으로 만나 일단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소식이었다. 발리 해변으로부터 불어온 한 줄기 시원한 대화의 바람이 한반도의 분위기를 모처럼 바꿀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다룬 기사였다. 국내 언론에 크게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시원한 행사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 40여개 기관의 공무원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부혁신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혁신 성과와 장애 요인을 공유하는 행사였다. 지난 2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으로 추진된 인도네시아 정부 역량 강화 사업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였다. 반부패위원회, 행정개혁부, 검찰청, 국가개발계획청, 국가사무처 등을 포함한 12개의 주요 정부기관이 그동안 한국의 전문가와 함께 설계한 모범적인 정부혁신 실행 계획과 성과를 발표하였다. 최우수 정부혁신기관으로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을 선도하는 반부패위원회가 선정되어 향후 정부혁신의 모델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인도네시아 정부 역량 강화 사업은 물자나 인프라를 지원하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정부기관과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소프트웨어적 사업이었다. 물론 최근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인해 1000만명 이상의 희생자가 생길 경우와 같이 급한 불을 끄거나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사업도 중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는 소프트 공적개발원조사업이 매우 효과적이고 지속가능성도 높다. 우리나라는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정식으로 가입하였다. 올 11월에는 세계개발원조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1945년부터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던 수원국인 우리나라가 60여년 만에 원조를 제공하는 공여국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개발원조를 선도하는 대열에 서게 되었다. 식민지배를 경험하고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를 전환한 국가는 지구상에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이러한 독특한 입장 때문에 우리나라의 개발 경험에 대한 개도국의 수용성은 매우 높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소프트 공적개발원조사업의 선도자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개발 경험을 통하여 축적한 행정제도, 지역개발, 경제정책, 국민보건 등은 개발도상국에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 공적개발원조사업의 풍성한 ‘개발 콘텐츠’다. 우리나라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이후 공적개발원조사업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계획을 대내외에 천명하였다. 실제로 어려운 재정여건하에서도 관련 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개발원조 규모는 22개 OECD 개발원조위원회 위원국 중 1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국민총소득 대비 개발원조 지출의 전년도 대비 증가율은 25.7%로 개발원조 성장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하였다. 공적개발원조 관련 예산이 늘어나다 보니 부처마다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때로는 부처이기적인 모습도 보인다. 개발원조사업의 명분과 예산편성의 기회가 좋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공적개발원조사업을 추진한 선진국들은 최근 중복적이고 분절적인 원조사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통합과 조정’이라는 화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에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예산과 사업이 확대될 때 전략과 조정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만 나중에 닥칠 큰 고민을 덜 수 있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 두바퀴 천국, 한강

    두바퀴 천국, 한강

    자전거 동호인들이 주목하는 대표적 명소인 한강 자전거도로에는 한여름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오히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다. 22일 한강 자전거 도로 일주에 도전했다. 가양대교 남단을 출발, 광진교를 경유해 다시 가양대교 북단으로 도착하는 장장 60㎞ 코스다. 이 도전을 테마별로 분석해 봤다. 시청팀 hyun68@seoul.co.kr [준비과정] 말이 60㎞지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도전했다간 낭패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헬멧과 자전거 장갑 착용은 필수. 페이스 조절을 위해 속도계를 달았고, 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도 썼다. 가방에는 1.5ℓ 물 한 병도 담았다. 장기간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패드가 부착된 타이즈를 입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다만 민망한(?) 타이즈를 그대로 입을 용기가 없어 겉에는 아웃도어 바지를 덧입었다. [조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5~7월 두 달간 자전거도로를 이용한 시민은 300만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서울시도 자연스럽게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자전거를 타며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데도 최고다. 특히 한강 자전거도로는 12개 한강 공원을 지나기 때문에 생태공원과 맞물려 시골 정취도 자아낸다. 다만 한강공원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감속은 필수다.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따로 나뉘어 있지만 언제 사람이 지나갈지 모르니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오히려 한강공원을 벗어난 자전거도로가 더 운치 있다. 속도도 낼 수 있고, 오솔길 분위기도 묻어난다. 가령 동호대교 남단과 청담대교 남단을 잇는 자전거도로는 시멘트 제방을 걷어내고 돌로 쌓아 분위가 한층 더 낭만적이다. 다만 가양대교 남단~성산대교 남단 구간은 시멘트 제방 위를 그대로 달리는 코스라 좀 투박하다. 한강철교 남단~동작대교 남단 구간은 88올림픽대로 바로 밑에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굴에 있는 듯한 답답함이 생긴다. 특히 이 구간은 급커브길이 많으니 조심 운행이 필요하다. [편의시설] 자전거도로를 끼고 있는 12개 한강 공원은 고속도로의 휴게소 역할을 한다. 그늘 벤치와 화장실, 편의점, 식수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춰 쉬어 가기 좋다. 하지만 장거리 사이클러들은 정확히 편의시설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강 북단의 자전거도로에는 남단에 비해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12개 한강공원 가운데 8개가 남단에 있어 남단에 편의시설이 많다. 북단 도로의 편의점은 8개지만 남단은 16개다. 북단 도로의 경우 페이스 조절을 위해 식수 구입을 하지 않고 편의점을 지나쳐 버리면, 다음 편의점이 나올 때까지 꽤 고생을 할 수도 있다. 갈증이 심한 한여름에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싶다. [한강 건너기] 사이클러들에게 또 중요한 게 바로 자전거 타고 한강다리 건너기다. 상당수 한강 다리가 한강 남단과 북단 자전거도로를 엘리베이터나 계단, 경사로 등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놨다.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 두는 게 좋다. 반포대교를 지나 동쪽으로 향하는 한강 북단 자전거도로는 영동대교까지 한강을 건널 방법이 없다. 성산대교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남단 자전거 도로도 행주대교 전까지 강북을 갈 수 없다. 잠수교 자전거도로는 한강을 건너는 데 최적이다. 계단이나 경사로도 없어 곧바로 남북단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잠수교는 한강을 건너는 자전거가 많으니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수영장] “한강 자전거 도로 가운데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은 수영장 앞이다.” 여의도공원에서 잠시 쉬다 사이클러들 사이에 떠도는 유명한 소문을 들었다. 말인즉 사이클러들이 수영장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곁눈질로 만끽하다 사고가 많이 난다는 우스갯소리다. 실제 서울의 한강공원 잠실·광나루·뚝섬·잠원·여의도·망원지구에는 수영장이 있고 뚝섬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도로가 수영장에 인접해 있다. 아직 수영장을 열지 않아 진위 확인은 어려웠지만, 텅 빈 수영장임에도 많은 사이클러들의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다만 잠원공원 수영장은 식물담장으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해 놨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없다. 예상대로 뜬소문이었다. 오히려 수영장을 보기 위해 사이클러들이 속도를 줄이기 때문에 사고가 덜 난다는 재미난 반박도 있다. 어쨌든 사이클러들의 안전과 수영장 이용객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도 잠원지구 수영장처럼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후기] 시민들의 한강 자전거도로 만족도는 높다. 하지만 일반 도로의 경우 자전거 도로망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전거도로의 역량이 한강에 거의 집중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자전거가 ‘생활’보다 ‘여가’에 가깝다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여름철 주의사항] 무더운 날씨에는 무리한 라이딩을 피하는 게 좋다. 라이딩을 할 때는 목과 귀 뒤, 얼굴과 팔, 등에 선블록 로션을 바르고 나서야 한다.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자전거 관리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에는 비가 자주 와 자전거를 타다 비를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에 젖은 자전거는 체인과 나사 등 녹이 슬기 쉬운 부품의 물기를 제거해 줘야 한다. 타이어가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열에 의해 펑크가 날 수 있는 만큼 수리 키트나 예비 튜브를 챙기는 것도 좋다.
  • 방위산업 수출 ‘가속도’

    방위산업 분야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T50 고등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첫 수출에 이어 잠수함 수출도 눈앞에 다가왔다. 올 상반기 이미 6억 600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린 방위사업청과 방산업체들은 올해 목표치인 16억 달러의 초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하고 있는 209급(1200톤) 잠수함 3척의 인도네시아 수출 프로젝트만도 10억 달러 규모다. 지난 1일 프랑스 업체와 함께 최종협상자 후보로 선정된 뒤 막바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1일 “현재 협상이 우리 쪽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방사청 등은 인도네시아에 3척 가운데 1척을 현지에서 건조해 기술 이전하는 방안 등을 제안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등은 오는 9월쯤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빨려들어 가면 어떡해…고래상어 앞 잠수부

    12m 고래상어의 입으로 빨려들어 갈 듯 한 잠수부의 사진이 영국 데일리 메일에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진은 미국 해양 사진작가 마우리시오 핸들러(49)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북동쪽 카리브 해 무헤레스섬(Isla Mujeres)에서 촬영했다. 핸들러는 다른 사진작가들을 이끌고 이 지역에서 고래상어를 촬영하는 중이었다. 사진촬영에 열중이던 한 사진작가 뒤로 12m 크기의 고래상어가 1.5m에 이르는 입을 벌리고 바닷물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자칫하면 사진작가마저 입안으로 빨려들어 갈 듯한 아찔한 순간이 핸들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행히 사진속의 사진작가는 고래상어의 접근을 알아채고 고래상어에게서 멀어졌다. 혹시 잘못해서 고래상어의 입으로 빨려 들어 가면 어떻게 될까? 핸들러는 “고래상어는 좋지 않은 시력을 가지고 있어 인간을 빨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빨려 들어간 다해도 고래상어가 다시 뱉어 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사람들이 이 놀라운 생물들이 현재는 여기 이렇게 있지만 환경오염으로 언젠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지구상의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는 그 크기가 18m까지 자라지만 성격이 온순하여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갑각류, 오징어, 플랭크톤등 작은 물고기를 바닷물과 함께 빨아들여 여과해서 먹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나도 태워 주세요” 배에 올라탄 상어 포착

    깊은 바다 한가운데서 높이 점프했다 다시 수면으로 잠수하는 모습 대신, 엉뚱한 곳으로 추락한 상어의 모습이 영국 일간지 더 선에 실렸다. 보도에 따르면, 해양과학자 6명이 연구를 위해 남아프리카 해변에 보트를 띄워놓고 대기하던 때, 몸길이 5m, 몸무게 500㎏에 달하는 상어가 배 근처로 접근했다. 과학자들은 긴장하고 상어의 움직임을 살폈는데, 수면위로 높이 점프한 상어가 갑자기 배의 갑판 위로 떨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상어는 배의 측면과 심하게 충돌한 뒤 몸부림치면서 점프하다가, 착지지점을 잘못 보고 배 위로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이 상어는 갑판위에서도 몸부림을 멈추지 않아 배의 연료 보급장치 등을 파손시키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 상어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너무 무거워 옮길 수 없자, 몸이 마르지 않도록 차가운 물을 계속 부어가며 인근 항구까지 이동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야 했다. 소식을 접한 야생동물보호단체 엔리코 제네리 위원장은 “배의 그림자를 먹이로 착각해 배 위로 점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저 보물 ‘승자총통’ 밀매될 뻔…

    해저 보물 ‘승자총통’ 밀매될 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승자총통’(勝字銃筒) 등 보물급 유물을 몰래 건져내 팔아넘기려 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보물급 문화재인 ‘승자총통’ 등 바다에 묻혀 있던 각종 유물을 도굴해 판매하려 한 잠수부 오모(43)씨 등 7명을 매장 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유물 16점을 회수했다. 오씨 등은 2009년 11월 중순 충남 태안군 원북면 앞바다에 들어가 해삼을 채취하던 중 발견한 승자총통과 고려시대 청자 접시, 조선 전기 분청사기 접시 등 유물 16점을 빼돌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 감정 결과 이들이 도굴한 승자총통은 조선 전기에 만들어져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휴대용 소화기(小火器)다. 몸통에 새겨진 ‘만력 계미 시월일’(萬曆 癸未 十月日)이라는 문구로 미뤄 1583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해경 파출소·출장소 70% 구조선박 없다

    전국 해양경찰 파출소·출장소 10곳 중 7곳은 구조용 선박이 없어 사고가 나더라도 신속한 구조 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순찰정, 제트보트 등 구조 선박을 보유한 파출소와 출장소는 전국 322곳 가운데 99곳(30.7%)에 불과했다. 현재 해경의 구조장비는 순찰정 53척, 고속제트보트 75척, 수상오토바이 27대, 공기부양정 4척 등 모두 159척이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파출소에 집중돼 있어 출장소가 관할하는 소규모 도서 등 취약 지역 해안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대형 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여름철 1000만명 안팎이 찾는 부산 해운대와 보령 대천 등 대형 해수욕장에 투입되는 구조장비는 각각 5척, 6척뿐이다. 해경은 임시방편으로 개장 기간만이라도 대천 2척을 포함해 총 40척의 구조장비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해경 파출소·출장소 인력도 부족하다. 경찰관(1700여명)과 전경을 합쳐봐야 1900여명으로 파출소·출장소 당 5.9명에 불과하다. 잠수 특채 출신과 응급구조사 등으로 구성된 해경 122구조대원 역시 전국 15개 해양경찰서를 통틀어 110명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해경은 파출소·출장소 인력 외에 전국 지방청과 경찰서, 경비함정에 근무하는 인원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어촌계 어민과 비영리 구조단체 회원 등 민간 구조대의 경우 지원이 거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 확보에 예산이 걸림돌”이라면서 “연차적으로 인력·장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Republic of South Africa-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Republic of South Africa-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소위 깡통집에서 살아간다. 150만 채 가량의 만델라 하우스가 지어졌지만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도시 한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다. 무지개 빛 이야기가 뜨는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흑인들이 소위 깡통집에서 살아간다. 150만 채 가량의 만델라 하우스가 지어졌지만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은 도시 한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다. 흑인 경제권 강화 제도 BEEBlack Economy Empowerment는 긍정적인 결과와 함께 흑인을 탄압하는 또 다른 흑인을 낳았다. 모든 일이 좋지만은 않다. 그런 와중에도 사람들은 남아공을 풍부한 자원과 자연을 지닌 축복의 땅이라고 한다. 흑인과 백인은 물론 여러 인종이 모여 만든 무지개 나라Rainbow Nation라고 한다. 어둡지만 않고, 밝지만 않지만 남아공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는 그리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관광청 www.southafrica.net Cape Town 살랑 바람이 피어나는 케이프타운 남아공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을 꼽으라면 아마 케이프타운Cape Town일 것이다. 일 년 내내 더울 것 같은 아프리카지만 케이프타운은 예외다. 여름인 1월에도 평균기온이 20.3도이며, 겨울인 7월에도 11.6도를 유지하는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한다. 살랑살랑 항구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도시를 호위하듯 우뚝 선 테이블 마운틴이 있는 케이프타운. 종종 비교되는 샌프란시스코보다 정이 가는 도시다. 보여주는 산, 보기 위한 산 케이프타운에 며칠 머무는 이들 모두가 테이블 마운틴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다. 비와 바람이 잦은 케이프타운에서는 테이블 마운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말한다. 테이블 마운틴. 일반 산처럼 정상이 뾰족하지 않고 테이블처럼 평평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독특한 모양의 산은 케이프타운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와 같다.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에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몇 군데 나 있는 등산로를 이용해도 되고, 케이블카로도 손쉽게 오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없는 여행자들은 5분여 만에 정상에 도착하는 케이블카를 주로 이용한다.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는 1929년에 개통됐으며, 현재 운행되는 둥근 형태의 케이블카는 1997년에 만들어졌다. 360도 회전하며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는 아찔하게도 창문 두 군데가 막혀 있지 않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아, 탄성이 쏟아진다. 산 아래에서 본 것처럼 정상 일대는 테이블처럼 평평해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주봉은 해발 1,086m의 매클리어봉이다. 주봉의 북서쪽으로는 669m 높이의 사자 머리Lion’s Head가, 북동쪽으로는 1,001m 높이의 악마의 봉우리Devil’s Peak가 있다. 이들 봉우리와 더불어 테이블 베이, 케이프타운 시내 등 일대가 모두 눈에 담긴다. 케이프타운에서는 테이블 마운틴을, 테이블 마운틴에서는 케이블 마운틴을 보는 셈이다. 정상 일대의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어느 쪽으로 향해도 한 바퀴를 돌 수 있으니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면 된다. 케이프타운을 감싸 안은 테이블 마운틴의 모습은 시그널 힐Signal Hill에서 보는 게 아름답다. 석양 무렵, 차와 자전거를 타고 시그널 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저녁이면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는 테이블 마운틴의 여운을 달래기에도 그만이다. 시그널 힐이라는 이름은 매일 오전 12시에 대포를 발포해 얻게 됐다. 이 대포는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대포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 운행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마지막 하강 오후 6시) 요금 어른 왕복 R180, 편도 R90 문의 021-424-8181 tablemountain.net 1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바라본 테이블마운틴과 라이온스 헤드 2 케이블카를 타고 테이블 마운틴에 오르면 케이프타운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3 시그널힐의 일몰 4 케이프타운 일대를 돌아보는 2층 버스가 테이블마운틴을 찾았다 5 테이블마운틴의 절벽위에서 잠든 바위너구리 6 테이블마운틴 산책로 폭풍 속에서 희망을 찾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이 아니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은 희망봉에서 동남쪽으로 160km 가량 떨어진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이다. 그럼에도 희망봉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그 옛날 인도양을 항해하던 선원들이 그랬듯 희망봉에서 희망을 보길 원하는 걸까. 희망봉을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스코 다가마가 아니다.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라는 항해자가 1488년에 이곳을 발견해 폭풍의 곶Cape of Storms이라 이름했다. 9년 후인 1497년, 바스코 다가마가 이 곶을 통과해 인도로 가는 길을 개척하며 폭풍의 곶은 희망의 곶이 됐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까지는 약 50km 거리. 잘 닦인 자동차도로를 따라 희망봉으로 향한다. 운이 좋거나 혹은 나쁘다면 도로 위에서 개코원숭이와도 만나게 된다. 한번 먹을 걸 주면 좀체 떨어지지 않는 놈이라 양아치로 통하기도 한다. 그렇게 도착한 희망봉은, 바다다. 희망봉이라는 표지판이 놓인, 육지다. 그래도 거룩한 이름의 희망봉인지라 기념사진만은 놓치고 싶지 않다. 희망봉이라는 표지판이 놓인 곳은 바스코 다가마가 실제 발을 디딘 곳이다.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당시의 날씨가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여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는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최남단은 아니지만 남아공 남서쪽 끝을 이루는 곶이 있다. 바로 케이프 포인트다. 238m 높이에 등대가 놓여 있으며, 케이블카를 타거나 걸어서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는 해발 127m에서 출발해 214m 높이의 역에 선다. 케이프 포인트에서는 희망봉은 물론 일대의 바다가 한눈에 조망된다. 세계 도시의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 등 소소한 볼거리들이 등대와 함께 있다. 케이프 포인트는 테이블 마운틴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관람시간 10~3월 오전 6시~ 오후 6시, 4~9월 오전 7시~오후 5시 요금 입장료 어른 R80, 어린이 R20, 케이블카 어른 왕복 R45, 편도 R35 문의 www.tmnp.co.za, www.capepoint.co.za 1 한 번 먹을 것을 주면 좀체 떨어지지 않는 개코 원숭이는 케이프타운에서 양아치로 통한다 2 케이프 포인트 케이블카는 해발 127m에서 출발해 해발 214m 역에 선다 3 희망봉을 알리는 표지판 감옥이 된 섬, 유산이 된 감옥 로벤 아일랜드Robben Island로 향하는 길, 배를 다루는 바다가 거칠다. 대서양의 원래 성격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바다를 맨몸으로 건너기란 불가능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일 것이다. 섬은 1836년부터 1931년까지는 나병환자를, 1959년부터는 정치범을 가두는 장소로 활용됐다. 워터프론트Victoria & Alfred Waterfront의 넬슨 만델라 게이트웨이에서 1시간여 바닷길을 달리면 로벤 아일랜드에 닿는다. 쇼핑 센터와 카페,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는 워터프론트는 늘 활기에 넘친다. 가끔 길거리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도 보고 있자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피셔맨스워프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로벤 아일랜드는 다르다. 텅 빈 섬은 고요하며 엄숙하다. 감옥이 폐쇄된 건 1996년의 일이다. 다음해인 1997년부터 섬은 박물관으로 공개됐고, 199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섬은 버스로 돌아본다. 버스에는 그 옛날 변사를 떠올리게 하는 가이드가 동승해 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버스를 한 장소에 세워두고 투어가 진행돼 조금은 답답하고 지루한 면도 있지만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진지하다. 버스는 섬을 한 바퀴 돈 다음, 참가자들을 감옥에 내려준다. 실제 이 감옥에 수감됐던 이가 안내를 맡아 강제 노역을 했던 장소며, 수십명의 수감자가 지냈던 방과 화장실 등을 보여준다. 당시 뙤약볕에서 노역을 하며 실명을 한 이들도 많았다고 하니 수감 생활의 고단함은 짐작할 만하다. 넬슨 만델라를 포함한 여러 정치범들이 수감됐던 독방 또한 볼 수 있다. 넬슨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27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로벤 아일랜드 투어는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다. 섬에서 보내는 시간보다는 이동하는 시간이 길지만 그들의 성지를 엿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물개와 가마우지의 터전이 되는 섬 주변의 바다와 섬 안에서 만나는 아프리칸 펭귄도 반갑다. 4 워터프론트의 시계탑 5 로벤 아일랜드에 사는 아프리칸 펭귄 6 워터프론트에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수많은 가게가 자리했다 그 섬에 물개가 산다 네덜란드어로 나무라는 뜻의 호우트Hout.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상당량의 목재를 베기 이전에 이곳은 울창한 숲이었다고 한다. 1652년, 요한 반 리빅Johan van Riebeek은 그의 일기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이곳을 기록했고, 이후 이곳은 호우트 베이Hout Bay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아침, 호우트 베이는 숲이 아닌 기념품을 파는 노점으로 가득하다. 목재 인형에 부부젤라까지, 다양한 상품을 늘어 놓은 노점은 물개 섬으로 향하는 여행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물개 섬Seal Island은 호우트 베이에서 뱃길로 15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정식 이름은 더커 섬Dulker Island이지만 물개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물개섬이라 불린다. 커다란 갯바위에 가까운 섬에는 계절에 따라 600마리에서 5,000여 마리의 물개가 살아간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섬을 물개가 온통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여 배는 섬에 다가갈 뿐 정박하지는 않는다. 섬 주위를 천천히 움직이는 배에서 물개를 보는 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15분여 뱃길을 달려 10분여를 구경하고, 또다시 돌아오는 물개 섬의 여정은 40분 정도로 짧아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희망봉으로 가는 길에 이곳을 잠시 들른다. 호우트 베이를 떠나 희망봉으로 가는 길은 챔프만스 피크 드라이브Champman’s Peak Drive를 따른다. 죄수들을 동원해 7년간 닦은 길로 1922년에 개통됐다. 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호우트 베이는 하늘의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빛을 담아낸다. 운행시간 오전 8시45분줈, 오전 9시30분, 오전 10시15분, 오전 11시10분줈(줈는 비정기 노선) 요금 어른 R42.50, 어린이 R15 문의 Circe Launches 021-790-1040 www.circelaunches.co.za 작지만 강한 심장의 펭귄들 남아공에도 펭귄이 산다. 아프리카에 사는 놈이라 이름도 아프리칸 펭귄이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으로 가는 길에는 보울더스라는 해변이 자리했다. 1982년에 이 해변으로 한 쌍의 펭귄이 들어왔고, 지금은 3,000여 마리의 펭귄이 살아가는 보울더스 펭귄 서식지Boulders Penguin Colony로 탈바꿈했다. 1910년에는 150만 마리 가량의 아프리칸 펭귄이 남아프리카에 서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음식 재료로 펭귄 알을 사용하는 등 여러 이유로 20세기 말에는 개체수의 10% 정도만이 살아남았다. 아프리칸 펭귄은 40~50cm 정도의 귀여운 체구를 자랑한다. 체구는 작지만 심장은 강하다. 보울더스의 해변까지 이어지는 나무 데크에서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 펭귄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해변을 벗어나 주차장까지 걸음을 하는 펭귄도 있다. 아프리칸 펭귄은 재캐스 펭귄Jackass Penguin이라고도 불렸다. 당나귀와 울음소리가 비슷해서였는데, 남아메리카의 일부 펭귄도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 아프리칸 펭귄이라 불린다고. 이 펭귄은 1시간에 7km 정도를 수영하고, 2분 정도 잠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보울더스와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자리한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도 가볼 만하다. 네덜란드 총독이었던 사이먼이 이곳에 항구를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는데 곳곳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다. 입장요금 어른 R35, 12세 이하 R10 문의 021-786-2329 www.tmnp.co.za 1 챔프만스 피크의 전망대 2 호우트 베이에서 뱃길로 15분 가량 달리면 물개 섬이라 불리는 더커 섬에 닿는다 3 보울더스 해변의 펭귄은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에 익숙하다 Kruger National Park 선한 영혼이 뛰노는 자리 크루거 국립공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음푸말랑가Mpumalanga 날씨 맑음. 똑똑한 핸드폰의 아름다운 위젯이 크루거의 날씨를 알린다. 케이프타운에서 2시간 가량 하늘 길을 날아 넬스프룻Nelspruit 공항으로, 또다시 차로 2시간을 넘게 달려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의 사설보호구역Private Game Reserve에 들어섰다. 남아공에서 가장 큰 보호구역으로 알려진 크루거는 그 크기만 남북으로 350km, 동서로 60km에 해당한다. 남아공의 음푸말랑가와 림뽀뽀Limpopo주를 포함해 북쪽으로는 짐바브웨, 동쪽으로는 모잠비크와 맞닿아 있다. 이처럼 거대한 크루거의 음푸말랑가 땅, 말라말라 사설보호구역Mala Mala Private Game Reserve에 며칠 머물 예정이다. 똑똑한 핸드폰이 알려준 날씨가 새삼 반갑다. 동물원이 아니랍니다! 새벽부터 숨가쁘게 이어온 여정이건만 쉴 시간은 없다. 해거름이 찾아 들기 전에 야생의 땅으로 안전하게 잠입해야 한다. 샌드위치로 곯은 배를 대충 채우고 랜드로버에 올라탄다. 랜드로버는 크루거 사파리에서 여행자의 발이 된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며 뿜어내던 그의 야성미가 비로소 진정한 멋을 발휘하는 때다. 랜드로버가 발이라면 레인저Ranger는 여행자의 눈이자 보호자다. 레인저들은 매와 같은 눈으로 동물들의 뒤를 쫓는 한편, 안전의식이 미비한 사파리 여행자들을 주의시킨다. “랜드로버에서 엉덩이를 떼지 마세요.” “동물원으로 착각하고 소리치지 마세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장전한 엽총을 지닌 레인저들이 당부에 당부를 거듭한다. 그래야 죽지 않고 사파리를 마칠 수 있다. 워터벅Waterbuck은 사파리가 시작되자마자 모습을 드러냈다. 엉덩이에 Q마크를 예쁘게 새긴 워터벅 한 마리다. 곧 이어 모습을 드러낸 임팔라Impala의 엉덩이에는 M자가 박혀 있다. 사파리가 시작되자마자 웬 횡재냐며 랜드로버의 일행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사실 크루거에는 워터벅이며 임팔라 같은 초식동물은 널려 있다. 찾아내고 뒤를 쫓을 필요도 없다. 그들의 생존 방법이 많이 낳는 것 외에 별다른 게 없어서다. 서쪽 하늘의 석양볕이 열기를 잃고 어둠이 내렸다. 낯설고 먼 소리에 임팔라가 반응을 보인다. 놈의 천적이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는 뜻이다. 또 다른 랜드로버에서 무전을 보내 임팔라의 행동을 확인해 준다. 사자다. 그것도 네 마리의 새끼 사자를 거느린 사자 가족이다. 무전을 주고받은 네 대 가량의 랜드로버가 모여들었다. 사자 가족의 비위를 맞추며 랜드로버 떼가 조심스레 접근을 시도한다.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카메라 앞에 몇 차례 포즈를 취하던 사자 가족은 초원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네까짓것들은 관심 없다는 듯 시크의 절정을 보여주고는 떠났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흥분했다. “내가, 여기, 크루거, 사파리에서, 사자를, 아니, 사자 가족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1 크루거를 대표하는 초식동물인 임팔라. 뿔 달린 수컷이 여러 마리의 암컷과 함께한다 2 크루거 사파리에서 여행자들의 발이 되는 랜드로버 3 작은 몸집의 새들도 크루거에서는 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 하루 400km 가량 곡예하듯 비행하는 배틀래 독수리Bateleur Eagle 4 임팔라를 사냥한 표범이 천천히 식사를 즐기고 있다 5 아침, 경비행장 활주로에 나타난 코뿔소 떼 맹수가 사냥을 하는 날 아프리카 사파리 경험이 많은 이들은 초보 사파리 여행자들에게 크루거를 권한다. 짧은 여정으로 쉽게 닿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손쉽게 동물을 볼 수 있어서다. 초원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동물을 관찰하는 것도 크루거만의 매력이다. 찻길을 준수하는 여타 사파리와는 달라 크루거에서는 쌍안경이 필요 없다. 의기충천해 범이라도 잡을 태세로 달려가는 길, 진짜 범을 만났다. 호피 코트를 멋지게 뽐내는 표범의 엉덩이가 걸음걸음 실룩거린다. “쉿!” 걷고 쉬기를 반복하는 표범의 발걸음이 외따로 풀을 뜯는 임팔라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사.냥.예.감. 예사롭지 않다. 맹수가 사냥을 하는 날, 사파리를 하는 이에게 필요한 건 인내다. 맹수는 배부른 식사를 위해 초식동물과의 거리를 아주 천천히 좁혀 가며 사냥을 한다. 기다림의 시간, 동물 찾기에만 혈안이 됐던 시선이 어느새 하늘을 향한다. 별은 총총하고, 달은 밝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저 멀리 일렬로 선 목 긴 기린 떼의 실루엣이 들어온다.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는 기다림을 함께하는 친구가 된다. 사냥 시간이 가까워 온다는 생각에 긴장감은 배가 되고, 목구멍으로 침 넘어가는 소리가 귀를 아릿하게 적시는 바로 그 순간, 표범이 사라졌다! 임팔라 수놈의 울부짖는 소리를 따라 랜드로버가 초원 안으로 들어선다. 수놈 임팔라와 멀지 않은 곳에는 이미 목을 내어 준 암놈 임팔라가 쓰러져 있다. 이번에는 표범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임팔라의 목을 문 표범은 몇분간 미동도 않는다. 파다닥. 파다닥. 몇 차례 이어지는 임팔라의 몸부림에도 표범은 굳건하다. 표범의 기다림이 끝났다는 것은 소리로 알게 된다. 사각사각 살과 내장을 뜯어내는 소리가 선명하다. 사냥에 성공한 표범은 위풍당당하게 식사를 즐긴다. 불과 몇 시간 전, 초식동물을 동정했던 우리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 반하고 말았다. 아름답다. 잔인하지만 아름답다. 1 등에 작은 새를 태운 버펄로의 모습. 새는 버펄로가 이동할 때 뛰어오르는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먹고 산다 2 초식동물 임팔라는 작은 소리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빅 파이브’를 만나게 될까 사파리를 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사자, 표범, 코뿔소, 코끼리, 버펄로를 이르는 ‘빅 파이브 Big 5’다. 사파리를 하는 동안 이들을 모두 보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다. 말라말라 사설보호구역에서도 빅 파이브를 모두 보는 이들에게는 증명서를 준다. 이른 아침, 사파리를 시작하자마자 코뿔소가 보인다. 방금 전에 떠오른 해를 등지고는 경비행기 활주로에 단체로 자리를 깔았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버펄로도 아침 사파리에서 만난다. 코뿔소나 코끼리, 버펄로는 새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많다. 등이나 머리 위에 새가 앉아도 그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작은 새들은 큰 동물이 이동할 때 뛰어오르는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먹고 산다. 몸집에 관계 없이 야생에는 생존 법칙이라는 게 존재한다. 크루거의 사설보호구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출과 일몰 즈음, 두 번의 사파리를 한다. 한낮에는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워킹 사파리 Walking Safari 를 진행한다. 초원까지는 랜드로버로 이동을 하고, 짧은 거리를 걸으며 초식동물이나 새, 나무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워킹 사파리까지 참여하면 하루가 빡빡하다. 똑똑한 핸드폰의 날씨가 바뀌었다. 흐림. 그래도 사파리는 어김없이 이어진다. 어둠이 내렸지만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느껴진다. 첫날의 흥분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음침한 분위기에 몸이 절로 움츠러든다. 웬일인지 동물들도 자취를 감췄다. 너무나 빨라 쫓기가 힘든 하이에나만이 어둠 속을 배회한다. 레인저는 “음침한 오늘은 사냥의 날”이라고 했다. 여기저기에서 사냥이 이뤄졌고, 버려진 고기를 먹기 위해 하이에나는 움직였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봤다면 그날은 사냥의 날이자 피의 날이며 음침한 기운을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날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말라말라 메인 캠프 Mala Mala Main Camp 크루거 국립공원 음푸말랑가 주에 자리한 로지 Lodge 중 하나다. ‘말라말라’와 ‘래트레이스 온 말라말라Rattray’s on Mala Mala’라는 두 개의 로지가 가까이에 있다. 래트레이스 온 말라말라는 전용 풀을 갖춘 풀 빌라. 단 8개의 객실만 운영하며, 16세 이하는 출입을 금하고 있다. 말라말라 캠프에서는 사파리를 하는 시간 외 밥을 먹는 등의 모든 일을 레인저와 함께한다. 심지어 밤에 숙소로 돌아갈 때는 레인저가 문 앞까지 배웅한다. 수영장, 레스토랑, 바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사슴 종류나 코끼리 등은 캠프 안에서 돌아다닐 정도로 보호구역과 경계가 희미하다. 문의 011-442-2267 www.malamala.com Travel to South Africa ▶남아공 찾아가는 길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는 남아프리카의 항공의 허브 도시다. 한국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일반적으로 홍콩을 거쳐 간다. 크루거 국립공원이 위치한 넬스프룻 공항은 요하네스버그에서 1시간, 케이프타운에서는 2시간 가량 걸린다. 사우스아프리카항공 서울사무소 02-775-4697. ▶남아공 기본정보 랜드(Rand, 주로 란드라 발음)를 사용한다. R1는 160.41원. 230V 3핀 코드. 대부분의 호텔에는 한국 전자제품의 2핀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 정도 마련돼 있다.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남반구에 자리했으므로 한국과 날씨가 반대다. 7월 최고기온은 17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이지만 최고 기온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자. 아침저녁으로는 아주 춥다. 비가 적은 여름과는 달리 7월 평균 강수량은 82mm로 많은 편이다. ▶Accommodation 케이프타운 추천 호텔 월드컵 때 태어난 페퍼 클럽Pepper Club 케이프타운의 다운타운에 자리한 5성급 호텔로 2010 월드컵 때 문을 열어 시설이 전반적으로 깨끗하다. 객실 분위기는 모던한 편. 스토브와 오븐이 있는 부엌이 마련돼 있으며, 토스트기와 캡슐 커피 머신도 있다. 호텔 바로 옆에 아바나(Havana)라는 유명 클럽이 자리해 일부 객실은 시끄러울 수도 있다. 주소 Cnr Loop and Pepper Street, Cape Town 문의 021-812-8899 www.pepperclub.co.za 고풍스러운 더 테이블 베이 호텔The Table Bay Hotel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케이프타운에서 손에 꼽히는 고급 호텔이다. 로벤 아일랜드와 워터프론트, 테이블 마운틴 전망의 329개의 객실이 다양한 타입으로 마련돼 있다. 객실 분위기는 고풍스럽다. 호텔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한 아틀랜틱 그릴(Atlantic Grill)과 경쾌한 분위기의 유니온 바(Union Bar) 등이 자리했으며, 스파,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주소 Breakwater Boulevard, Quay 6 Victoria & Alfred Waterfront, Cape Town 문의 021-406-5000 www.tablebayhotel.com ▶Dining Place 케이프타운 추천 레스토랑 보슈운달Boschendal 와이너리 투어 와이너리 투어는 케이프타운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시내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더반빌을 시작으로 수많은 와이너리가 펼쳐진다. 그중 보슈운달은 1685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와이너리. 케이프타운 시내에서는 차로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곳에 자리했다. 2,250헥타르에 이르는 이곳 와이너리에서는 한 해에 300만 병의 와인이 생산된다. 화이트 와인이 60%, 레드 와인이 40%의 비율을 차지하며 반은 해외로 수출하고, 반은 남아공에서 판매된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수입한 고가의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 등 종류가 다양하다. 와인 테이스팅을 통해 와인을 맛볼 수 있으며, 와이너리 내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해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뷔페로 운영되는 레스토랑의 음식이 아주 훌륭하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와인은 화이트 와인인 1685 샤도네 2009(1685 Chardonnay 2009)와 레드 와인인 1685 시라즈 2009(1685 Shiraz 2009). 각각 R60로 가격도 저렴하다. 문의 www.boschendalwines.com 아프리카의 맛을 담은 마마 아프리카 Mama Africa 아프리카의 분위기를 담은 레스토랑으로 케이프타운 시내에서는 유명한 편이다.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 악어, 스프링복, 타조 고기 등이 함께 나오는 메뉴는 생소하지만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저녁에는 아프리카 전통 공연도 열린다. 주소 178 Long Street, Cape Town 문의 021-424-8634, 021-426-1017 해산물이 싱싱한 벌사스Bertha’s 사이먼스 타운의 항구에 자리한 레스토랑으로 바다가재, 오징어, 라임 피시 등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짠 편이다. 주소 Quayside Centre 1 Wharf Road, Simons Town, Cape Town 문의 021-786-2138, 021-786-2286 www.berthas.co.za 바다가재 게장이 있는 성북정Taste of Asia 케이프타운에 자리한 몇 안 되는 한식당. 생선초밥 등 일부 메뉴를 뷔페로 즐길 수 있으며, 한식 메뉴를 따로 주문할 수도 있다. 바다가재를 게장처럼 양념해 반찬으로 내어 놓는다. 주소 45 Lower Main Road, Observatory, Cape Town 문의 021-447-1515, 15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대우조선해양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벌크선, 원유운반선 등의 단순 선종에서 벗어나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AP 몰러 머스크사로부터 1만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것. 이 선박은 한 척당 선가만 200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선이다. 이와 더불어 드릴십(시추선)과 반잠수식 시추선, 고정식 플랜트 등 해양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만 4척, 2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드릴십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구조물 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이 진출한 국가도 다양하다. 현재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사업, 오만 수리조선소 사업, 북미지역 풍력발전 사업 등 전 세계에서 적극적인 현지 정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대우조선은 조선·해양 분야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녹색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2009년 미국의 풍력업체 드윈드사를 인수하면서 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든 대우조선은 올 6월 캐나다 풍력발전 설비 제조 공장을 준공, 본격적인 생산 활동을 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선박엔진 제조업체인 덴마크의 만디젤&터보사와 함께 천연가스를 이용한 선박 추진 설비를 개발하고 시연회를 가졌다. 대우조선은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조선·해양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매출 40조원의 세계 최고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선(選)파라치/주병철 논설위원

    유명인사의 뒤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언론사 등에 파는 프리랜서 사진기자를 일컫는 파파라치(paparazzi)는 1957년 모나코 캐롤라인 공주의 태생과 관련이 깊다. 당시 모나코 왕실에서는 공주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경매에 부쳤다. 이게 사진기자들의 구미를 자극해 유명인사들의 사생활만을 전문적으로 쫓는 사진기사들이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요즘 말로 몰래카메라쯤 된다. 파파라치라는 말의 어원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만든 영화 ‘달콤한 생활’에 등장한 카메라맨에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이다. 극중에서 상류사회의 여인을 쫓아다니는 사진기자의 이름이 파파라초(paparazzo)였다고 한다. 파파라치는 파파라초의 복수명사이다. 펠리니 감독이 파파라초란 단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귀찮게 달라붙는 ‘모기’를 의미하는 파파타치(papatacci)와 ‘번개’를 뜻하는 ‘라초’(razzo)의 합성어라는 해석이 있다. 파파라치들이 유명인사의 뒤를 캐며 보트, 헬기, 잠수함까지 동원해 찍은 사진값은 캐롤라인 공주가 무려 800만 파운드(약 136억원)나 됐고, 마돈나·마이클 잭슨·브루스 윌리스 등의 사진도 100만 프랑(약 12억원)을 웃돌았다고 한다. 끈질긴 스토커의 모험에 대한 수고비인 셈이다. 1997년 8월 31일 영국의 왕세자빈 다이애나가 자신의 뒤를 캐는 무리들을 따돌리려다가 교통사고로 죽게 된 것도 파파라치와 무관치 않다. 스토커는 상대방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반면, 파파라치는 돈벌이라는 본래 목적이 달성되면 이내 사라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3월 교통위반 신고보상제 도입(car+paparazzi) 이 파파라치의 시초다. 개인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외국과는 달리 일반인들의 범법행위 적발이 돈벌이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차별이 된다. 이후 쓰레기 불법투기를 단속하는 쓰파라치, 학원 불법영업을 노리는 학파라치 등 소재에 따라 변형된 합성어가 널리 유행했다. 2005년 국립국어원은 ‘몰래 제보꾼’이라는 순우리말로 명명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들을 노리는 ‘선(選)파라치’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꾼들이 고성능 비디오 카메라와 녹음기 등을 동원해 유력 후보들을 끈질기게 쫓고 있다는 것이다. 행여 우리나라에서도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라는 대목을 맞아 미국발(發) 선파라치에서 진화된 별종이 설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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