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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책임지는 장관도, 문책하는 대통령도 없는 정부/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책임지는 장관도, 문책하는 대통령도 없는 정부/문소영 논설위원

    ‘무인기 사건’을 보고 있으면, 북한은 한국에서 선거가 있는 해에는 반드시 ‘한방’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4년 전인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3월 26일에 ‘천안함 사건’이 터졌다. 해군자료실 정의로는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한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사태’다. 당시 괴이했던 점은 북한의 도발이 확실했고 따라서 그 도발을 사전에 감지하지도, 격퇴하지도 못했으니 책임지겠다는 국방부 장관이나 군인도, 문책하겠다는 대통령도 없었다는 것이다. 감사원이 그해 6월 17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당시 합참의장도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공교롭게도 4년 전과 비슷한 시기에 ‘무인기 사건’이 발생했다. 올 3월 24일 파주에서 민간인이 최초로 무인기를 발견해 나라가 벌집 쑤신 듯했다. ‘평화의 댐’같이 과장됐지만 북한이 무인기로 남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공포가 확산됐다. 11일 국방부의 중간조사 결과는 “북한 소행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서해전쟁’의 저자이자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은 전화통화에서 “무인기 사건은 북한 어뢰 폭침으로 인한 천안함 사건보다 더 황당한 사건으로, 무인기 첩보는 올 3월이 아니라 지난해 9~10월에 이상물체에 대한 신고가 더 많았는데 묵살됐던 사건”이라며 “지난해 3월부터 북한이 무인기를 활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는데, 안보책임자들이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다고 국회에서 답변하는 자체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김 편집장은 이번 사건에서 합참의장과 육군 1군·3군 사령관, 기무사령관,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 최소 5명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정권에서 북한 무인기에 지리멸렬하게 대응하고, 자국의 무인기 전력을 노출한 것은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 맡긴 업무에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국민의 세금으로 고액의 연봉만 따먹는다면 그 자리에 무기력한 그 인물을 놓아두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다양한 문제가 터졌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정부에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 또는 경질된 사람은 겨우 2명이다.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미국 국적의 인턴을 성추행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윤창중 대변인과, 기름유출 현장에서 코를 막은 ‘혐의’를 받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여전히 살아남은 장관들을 보면 윤 전 해양부 장관이 경질된 이유는 너무나 경미해 들끓는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희생양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윤 해양부 장관 경질 직전에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인물은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국민 책임론’을 제기했던 현오석 부총리였다. 또 ‘개인정보 유출로 2차 피해는 절대 없다’고 장담하던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감원장, 황교안 법무장관 등은 2차 피해들이 줄줄이 제시되는 상황에서 무슨 변명을 할지 궁금하다. 책임질 자리에 있는 누구도 책임을 지지도, 문책을 당하지도 않는 상황이 놀라울 뿐이다. 또 간첩증거 조작사건을 지켜보는 상당수 국민은 언제 나도 간첩으로 내몰릴지 몰라 마음이 뒤숭숭한데, 오히려 외교문서까지 조작해 간첩으로 몰아갔던 검찰과 국정원 등도 “그래도 유우성은 간첩”이라며 ‘유사 갈릴레이 행세’만 하고 있다. 1년을 넘게 끌어온 국정원의 18대 대통령선거 개입의혹에 대한 사법적 재단과 응징은 ‘간첩’과 ‘북한 무인기’ 등 안보·공안사건에 떠밀려 흐지부지되는 듯하다. 여당 일각에서도 남재준 국정원장 지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당사자도 청와대도 오불관언이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장관 등을 경질하기 싫어도, 여론을 살피어 그들의 잘못을 인사로 문책하지 않는다면, 행정부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없다.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아무리 호령을 해도 대통령 눈치만 보면서 일할 것이다. 그럴 경우 대통령을 왕처럼 모시는 전제국가라면 모르되 개인의 자유와 권리, 이에 상응한 책임을 근본으로 한 민주공화국이 될 수는 없다. symum@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그랑블루(KBS1 밤 12시 10분) 그리스 작은 마을에 사는 자크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잠수 사고로 잃었다. 바다를 유일한 안식처로, 돌고래를 가족으로 여기며 외롭게 살아간다. 자크와 우정을 쌓는 엔조는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잠수 실력을 겨루는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이 흘러 프리다이빙 챔피언인 엔조의 초대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 자크. 운명적인 상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16개월 한결이는 기묘한 낮잠 습관을 가졌다. 안고 뛰어다녀야만 잠이 든다는 것이다. 한결이를 재우기 위해 엄마는 집 안을 수십 바퀴씩 돌곤 한다. 하지만 점점 늘어만 가는 한결이의 몸무게가 이제는 버거워지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엄마는 금방 땀범벅이 되고 만다. 과연 엄마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결이를 잘 재울 수 있을까. ■갑동이(tvN 밤 8시 40분) 17년 전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갑동이. 하무염의 아버지는 갑동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망했다. 진짜 갑동이를 잡기 위해 형사가 된 하무염과 냉철한 형사과장 양철곤, 비밀을 간직한 정신과 전문의 오마리아 그리고 평범함 바리스타로 보이는 사이코패스 류태오와 웹툰 작가 마지울. 어느 날 갑동이의 흔적들이 발견되면서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갑동이를 찾기 시작한다.
  • “北 생활용품 공장서 스텔스 고속정도 제작”

    북한이 대동강변에서 운영하는 ‘12월7일공장’에서 생리대 등 생활용품뿐 아니라 해군용 고속정까지 제작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9일(현지시간) 북한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과 북한의 최근 방송 화면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공장에서 해군용 소형 실험 선박, 연어급(130여t) 잠수정, 고속 경비정 등이 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이 공장을 둘러본 뒤 ‘대동강’이라는 선상 식당에 들렀는데, 이 배도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이 공장에서 조립됐다는 것이다. 또 이 공장에서 2000년대 후반부터 스텔스 기능을 갖춘 고속 경비정(PCF)이 조립된 것으로 보이며 위성사진에서도 23m 및 30m짜리 함정 두 개가 수차례 포착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핵탄두 ICBM 50기 감축

    미국 국방부는 실전 배치된 공군의 핵 전력인 지상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를 2018년 초까지 400기로 현재보다 50기 줄이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10년 러시아와 맺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조약에 따른 것으로, 1960년 초반 이래 최저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 공군 핵탄두 ICBM인 ‘미니트맨Ⅲ’ 50기는 ‘발사 준비’, 즉 배치 상태가 해제돼 지하 발사대에서 치워지지만 완전히 제거되거나 해체되지는 않고 ‘대기’, 즉 미배치 상태로 바뀐다. 미배치 상태는 운반 시스템과 폭격기, 잠수함 또는 ICBM 발사대를 유지·보수는 하되 실제 무기를 발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또 해군은 잠수함발사 탄도핵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D5’의 수를 40기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 14척의 탄도미사일 발사관을 각각 4개씩 줄이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첫 전략무기 운반능력 감축작업이다. 이와 함께 공군은 ‘B52’ 전략 핵폭격기 6대를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재래식 전력으로 바꾸는 등 2018년 이후에는 ‘B52’ 및 ‘B2’ 핵폭격기 60대를 실전에서 운용하게 된다. 미국은 뉴스타트 조약에 따라 현재 886개 수준인 핵 전력을 2018년 2월 5일까지 700개로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ICBM은 400기로, SLBM은 240기로, 핵폭격기는 60대로 실전 배치 전력이 줄어든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대립하는 와중에도 상대방의 무기 감축 상황을 계속 점검해 오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독일의 기술개발 파트너 된 한국/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독일의 기술개발 파트너 된 한국/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 비해 병력이나 경제력이 뒤져 있던 독일 나치 정부는 이러한 열세를 획기적인 무기 개발로 극복하려고 시도했다. 히틀러의 지시에 따라 독일의 모든 공장은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전환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영국 해군을 괴롭힌 잠수함 유보트(U-boat), 독일 전쟁 영웅 에르빈 롬멜 장군의 타이거 전차, 세계 최초의 로켓과 제트 전투기가 이때 개발됐다. 종전 이후 로켓 기술은 미국 등으로도 이전됐다. 기술을 이어받은 미국은 20년 이상의 기간을 단축하며 세계 최초의 ‘아폴로 우주계획’을 구상할 수 있었다. 이처럼 획기적인 기술들이 단기간에 개발될 수 있었던 것은 독일의 높은 산업기술 역량과 제조기반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독일의 산업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는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고, 광학기술,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대통령의 독일 순방 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독일의 연구지원기관인 연합산업협력연구회(AiF)와 공동펀딩형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공동펀딩형 기술개발사업이란 양국 정부가 자국에 있는 기업의 공동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선진 기업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을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이 일방적으로 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R&D 파트너가 될 독일 기업에 대한 지원을 독일 정부 쪽에서 맡는다. 일방적 지원이 아닌 호혜적 지원 시스템으로 전환된 셈이다. 양국 정부는 당장 올해부터 10개 내외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합의했고, 앞으로 지원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일견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통상과 산업기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필자에게는 엄청난 변화로 느껴진다. 50여년 전만 해도 기술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을 독일이 동등한 기술협력의 파트너로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가 한국과의 공동 연구개발에 정책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은, 곧 우리 기업과의 협력이 독일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러한 변화는 유럽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독일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위스에서도 독일과 유사한 방식의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원하고 있다. 해외 선도기업과의 공동기술 개발은 독자 방식에 비해 좋은 점이 많다. 우선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수준을 따라 잡는 데 효과적이다. 중소·중견기업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목표 기술을 개발했어도 막상 선진기술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것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둘째로는 현지 진출에 용이하다. 해외 파트너의 도움이 있으면 현지시장에 적합한 콘셉트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수출을 해야 살 수 있는 국내 기업들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공동개발을 통해 막대한 개발비와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술협력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중간 수준인 16위에 불과하다. 국제적 인지도가 있는 대기업의 경우에는 그나마 해외 파트너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 파트너를 대부분 직접 찾아나서야 하는 중소·중견기업은 공동R&D가 말처럼 쉽지 않다. 기업이 현지 파트너를 찾아 협력 분야와 협력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이를 돕기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중견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독일 슈타인바이스 재단과 기술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슈타인바이스재단은 1868년에 설립된 독일 최대 기술사업화기관이다. 앞으로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독일 현지 파트너 발굴, 협력전략, 시장진출을 도와주기로 했다. 내수시장이 좁은 우리 현실에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다. 우리의 중소·중견기업들도 자체 보유 기술에 자부심을 갖고 독일 등 기술 선도국과의 대등한 기술협력을 위해 신발끈을 고쳐 매야 할 때다. 이제 적극적인 국제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 환경이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앞으로 정부를 비롯한 여러 주체가 힘을 모아 중소·중견기업들의 도약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하겠다.
  • 中 “블랙박스 신호 탐지” 긴급출동…말레이 실종機 미스터리 풀리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 실종 30일째인 6일 국제수색팀은 남인도양에서 실종기의 블랙박스가 보낸 것과 같은 신호를 감지한 해역으로 긴급 출동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실종 한 달째를 맞았지만 잔해는 하나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색팀은 앞서 5일 중국 해양 순시선 하이쉰 1호가 남인도양에서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같은 37.5㎑의 주파수를 탐지했다는 중국 신화통신의 보도와 관련, 수색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중국 순시선이 지난 4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2㎞ 거리에서 신호를 잡아냈고, 발신지에서 90㎞ 떨어진 곳에서 다수의 흰 물체를 발견했다. 6일 호주 해군함정 오션실드호도 미 해군의 블랙박스 탐지장치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를 통해 중국 순시선이 감지한 것과 동일한 주파수를 감지했다. 하지만 감지 해역이 다르다고 국제수색팀 책임자인 앵거스 휴스턴 전 호주공군 참모총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휴스턴은 “중요하고 희망적인 단서”라면서도 “실종기의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흰 물체도 실종기의 잔해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블랙박스 수색 작업은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실종기 제작사인 보잉에 따르면 실종기의 블랙박스는 사고로 바다에 가라앉았을 때 최대 35일 동안 ULB라는 장치에서 37.5㎑의 주파수로 발신하게 돼 있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는 오는 12일을 전후해 신호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가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무인 잠수정이나 해저의 지형과 물체를 포착할 수 있는 음파탐지 장치를 갖춘 선박이 바다 밑바닥에서 항공기 잔해를 찾아야 한다. 이 같은 방식은 수색 범위가 너무 넓어 성공 여부나 소요 기간을 파악하기 어렵다. 말레이시아의 히샤무딘 후세인 교통장관 대행은 5일 기자회견에서 “실종기 수색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블랙박스의 신호가 끊어지는 12일 이후에는 이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럴 경우 실종기의 사고 원인 규명도 불가능해져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北무인기에 뻥 뚫린 방공망] 軍, 이번에도 ‘첨단무기 도입’ 타령… 군기 잡기는 뒷전

    [北무인기에 뻥 뚫린 방공망] 軍, 이번에도 ‘첨단무기 도입’ 타령… 군기 잡기는 뒷전

    지난달 24일 저급한 기술 수준의 북한 무인기에 청와대를 비롯한 우리 방공망이 뚫림에 따라 2010년 ‘천안함 피격’과 2012년 ‘노크 귀순’ 사건 당시와 마찬가지로 우리 군의 경계 태세에 허점이 드러났다. 군 당국은 이번에도 소형 무인기 탐지 레이더 도입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군의 전력 부족보다 내부의 해이한 기강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전체 복지예산의 3분의1가량을 국방비로 쓰면서 첨단 무기 구입에 열성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뒷북 대응으로 일관해 안보 불안을 자초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보 전문가인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4일 “이란은 2011년 12월 자국 동부 지역 영공에 침입한 미국의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육안으로 포착해 격추했다”면서 “경호가 엄중해야 할 청와대 상공에서 무인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은 장비가 아닌 군 기강의 문제”라고 밝혔다. 올해 우리 국방예산은 35조 7057억원에 달하고 이 중 무기 도입 등 방위력 개선비가 10조 5097억원이다. 특히 방위력 개선비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2010년에 비해 4년간 1조 4067억원이 늘었다. 군은 북한의 3차에 걸친 핵실험을 계기로 핵과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 식별하고 타격할 수 있는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성능 개량 사업 등에 올해만 1조 1771억원을 편성했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에도 군은 연안 방어 강화 등을 위해 차기 호위함인 ‘인천함’(2300t급) 등을 도입했다. 군은 1000억원대 예산을 들여 전방에 밤낮으로 적의 침투를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GOP 과학화경계시스템’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2012년 북한군의 ‘노크 귀순’ 사건을 계기로 탄력받았다. 하지만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전술비행선을 성급히 도입하려다 서류상의 회사(페이퍼컴퍼니)와 계약을 맺는 바람에 사업 자체가 좌초 위기에 몰리기도 했고, 1994년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 이후 긴급히 도입한 대포병 레이더는 이후 장비 수급 등의 문제로 연평도 포격 당시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도 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이 천안함을 격침하면 깜짝 놀라 대잠수함 장비에 먼저 투자하는 식의 관행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첨단 무기 도입과 별개로 우리 군수 체계의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운영도 과제로 지적된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군을 컨설팅한 경험이 있는 매킨지는 국방부의 의뢰로 지난해 6~10월 우리 군수 체계를 점검했다. 한 컨설팅 전문가는 한국군의 수리 부속품 조달 체계를 보고 “이런 상태로 어떻게 전쟁을 치르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킨지의 진단에 따르면 한국군이 해외에서 수리 부속품을 도입하는 데 연평균(2010~2012년) 378일이나 걸리고 보급 지원 체계도 5단계로 복잡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지난달 이를 토대로 대대적인 군수 개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축구에 비유하면 한국군은 첨단 무기를 갖춘 전방 공격수만 있고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미군이 담당하는 셈”이라면서 “반면 북한은 허접한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진을 갖췄지만 미군 없이 전쟁이 벌어지면 누가 유리할지는 자명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 무인기 넘나드는 우리 하늘이 걱정이다

    군과 정보 당국이 서해 백령도와 경기도 파주에서 잇따라 추락한 채 발견된 무인기들을 북한의 무인정찰기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한다. 두 대의 무인기가 크기와 형태는 다르지만 동체 도색이 하늘색에 흰색 구름 문양으로 같고 프로펠러 엔진과 카메라 등 설치된 장치도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북쪽에서 날아왔고, 한때 우리 군 레이더에도 포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배터리에는 북한식 용어인 ‘기용날자’와 ‘중지날자’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무인정찰기들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우리 영공을 침범해 수도 서울 한복판의 청와대며 서해 백령도의 군사시설 등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본 셈이다. 무인기들이 추락하지 않고 북으로 복귀했다면 영공침범이나 사진촬영 여부도 새까맣게 몰랐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방공망이 뻥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카메라 대신 고성능 폭탄을 장착해 테러를 감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여서 생각할수록 소름이 돋는다.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지 4년이 흘렀다. 잠수함이든 잠수정이든 북한 해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우리 영해 속을 휘젓고 다니다 아까운 우리 병사 46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데 이어 이번엔 영공마저 북한의 무인정찰기에 뚫렸다니 어안이 막힐 뿐이다. 군 당국의 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래서야 영토 지하가 뚫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이런 무능한 군에 어찌 국민들이 생명과 재산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나. 북한 무인기가 레이더 상에 새떼로 나타나 탐지에 어려움이 많다는 변명 등은 통할 수 없다. 이미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은 각종 공격형 무인기를 실전배치하고 있고, 특히 미국은 아프카니스탄을 비롯한 분쟁지역에서 알카에다 잔존세력 제거에 무인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인기의 잠재적 위협은 한반도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북한이 1990년대 초반부터 무인기 개발에 공을 들여 왔고, 2012년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는 자폭형 무인공격기까지 공개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안이한 대비태세가 이번에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군 당국은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겨냥해 ‘킬체인’이나 한국형 MD(미사일방어) 등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한 핵심전력 구축을 강조해 왔고,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집행될 계획이다.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 FX사업 등을 통해 공군 전력도 첨단화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북한의 무인기 대책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멀리서 숲만 관람하고 정작 그 숲을 이루는 나무는 외면해 온 셈이다. 북한이 무인기에 폭탄을 탑재해 국지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 혼란상은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무인기 성능 향상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번에 발견된 초보적 수준의 무인기들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군 당국이 비록 사후약방문격이지만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국외에서 긴급히 도입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또다시 북한의 무인기에 영공이 뚫려서는 안 된다.
  • ‘달인’ 김병만도 힘들걸? ‘22분30초’ 숨참기 비법 공개

    ‘달인’ 김병만도 힘들걸? ‘22분30초’ 숨참기 비법 공개

    ‘달인’ 김병만도 이건 힘들걸? ‘물속에서 오래 숨 참기’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남성이 호주 시드니에서 ‘비법 공개’에 나섰다. 이 남성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31살 고란 콜락으로, ‘물속에서 오래 숨 참기’ 부문에서 22분 30초로 믿기 어려운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프리다이빙(산소통 없이 잠수해서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는 것)에서는 9분 20초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주 더텔레그래프의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콜락은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스포츠&휴양 시드니 아카데미에서 “‘프리다이빙’은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지만 절대로 혼자 해서는 안된다”면서 “도전 중 무엇인가가 잘못됐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반드시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청중 앞에서 ‘물속에서 오래 숨 참기’ 시연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콜락은 “숨을 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릴랙스’”라며 자신의 비법을 밝힌 동시에 “사람들은 대부분 물 들어가서 숨을 쉬고자 하는 첫 번째 욕망을 이기지 못하지만, 이것만 이기고 나면 더 오래 물에서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물에 들어간 지 1분 30초 정도 후에 호흡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면, 아마도 3분에서 그 이상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다이빙 종목(CWT, 핀을 이용해 최대수심까지 하강 후 핀킥으로 상승) 세계 기록은 2012년 알렉사이 몰샤노브가 세운 수심 126m 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물속에서 ‘22분30초’ 숨 참기 비법 공개

    물속에서 ‘22분30초’ 숨 참기 비법 공개

    ‘달인’ 김병만도 이건 힘들걸? ‘물속에서 오래 숨 참기’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남성이 호주 시드니에서 ‘비법 공개’에 나섰다. 이 남성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31살 고란 콜락으로, ‘물속에서 오래 숨 참기’ 부문에서 22분 30초로 믿기 어려운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프리다이빙(산소통 없이 잠수해서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는 것)에서는 9분 20초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주 더텔레그래프의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콜락은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스포츠&휴양 시드니 아카데미에서 “‘프리다이빙’은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지만 절대로 혼자 해서는 안된다”면서 “도전 중 무엇인가가 잘못됐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반드시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청중 앞에서 ‘물속에서 오래 숨 참기’ 시연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콜락은 “숨을 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릴랙스’”라며 자신의 비법을 밝힌 동시에 “사람들은 대부분 물 들어가서 숨을 쉬고자 하는 첫 번째 욕망을 이기지 못하지만, 이것만 이기고 나면 더 오래 물에서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물에 들어간 지 1분 30초 정도 후에 호흡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면, 아마도 3분에서 그 이상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다이빙 종목(CWT, 핀을 이용해 최대수심까지 하강 후 핀킥으로 상승) 세계 기록은 2012년 알렉사이 몰샤노브가 세운 수심 126m 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최강 ‘다이빙 챔피언’은 민부리고래 (美 연구팀)

    세계 최강 ‘다이빙 챔피언’은 민부리고래 (美 연구팀)

    과연 세계 최강의 ‘다이빙 챔피언’은 어떤 동물일까? 해양에 가장 깊게 다이빙해 숨을 가장 오래 참는 포유류는 다름아닌 ‘민부리고래’(Cuvier’s beaked whale)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비영리 고래조사 기관 카스카디아 리서치 콜렉티브 소속 그레그 쇼어 박사 연구팀은 민부리고래의 생태를 연구한 결과를 미 공공과학도서관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중간 사이즈 고래들에게 위성과 연결된 신호기를 설치한 후 그 경로를 분석해 얻어졌다. 조사 결과 가장 깊게 다이빙하는 포유류는 민부리고래로 무려 3km 물 속까지 잠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민부리고래는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다시 올라올 때까지 2시간 17분을 잠수상태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쇼어 박사는 “심해에 많은 물고기들이 살지만 고래는 폐로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면서 “약 2분 정도 숨을 들이킨 후 다시 다이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부리고래가 이처럼 깊게 잠수하는 것은 아마도 먹잇감 사냥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래가 이처럼 오랜시간 물 속에서 숨 안쉬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오랜시간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측은 밍크고래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분석한 논문을 통해 그 대답을 찾아냈다. 논문에 따르면 고래는 오랜시간 잠수를 하면서 생기는 젖산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와 산소 결핍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치즈~” 거대 야생 악어 초근접 카메라 포착

    “치즈~” 거대 야생 악어 초근접 카메라 포착

    3m짜리 악어 한 마리가 자랑스럽게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근접 포착됐다. 날카로운 이빨과 대조되는 선분홍색 혀가 인상적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사 우시오다(43)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州)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습지대에서 촬영한 악어 사진을 소개했다.사진 속 악어는 밝은 햇빛과 푸른 하늘, 그리고 완벽한 각도와 시점으로 화사하고 밝은 색상의 인상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작가는 비구름이 흩어지고 물이 맑아질 때까지 몇 주를 기다린 끝에 촬영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운좋게도 아메리칸인디언인 한 여성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그녀는 수컷 악어들을 끌어들이는 악어 소리를 흉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다르면 당시 가이드가 낸 소리를 듣고 근처에 있던 악어가 모두 몰려들었고 사진속 주인공인 3m짜리 악어가 다른 경쟁자 악어들을 모조리 쫓아냈다. 그는 “이 악어는 때때로 잠수해 다른 악어들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공격했다”면서 “우린 악어들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촬영을 위해 기다란 막대에 카메라를 장착한 폴캠을 사용하긴 했지만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악어는 움직임과 진동에 민감하므로 악어가 가까이 접근했을 때 바위가 된 것처럼 소리 없이 가만히 있었다”면서 “그러자 이 악어는 꽤 오랫동안 잠잠했다”고 설명했다. 악어목 앨리게이터과에 속하는 미국악어는 북미에서 가장 큰 파충류로, 몸길이는 최대 4~5m까지 자란다. 이들은 주로 어류나 작은 포유류, 파충류, 조류 따위를 잡아먹으며 한입에 들어가지 않을 때에는 먹잇감이 부서질 때까지 물어뜯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사 우시오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최강 ‘다이빙 챔피언’은 민부리고래 (美 연구)

    세계최강 ‘다이빙 챔피언’은 민부리고래 (美 연구)

    과연 세계 최강의 ‘다이빙 챔피언’은 어떤 동물일까? 해양에 가장 깊게 다이빙해 숨을 가장 오래 참는 포유류는 다름아닌 ‘민부리고래’(Cuvier’s beaked whale)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비영리 고래조사 기관 카스카디아 리서치 콜렉티브 소속 그레그 쇼어 박사 연구팀은 민부리고래의 생태를 연구한 결과를 미 공공과학도서관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중간 사이즈 고래들에게 위성과 연결된 신호기를 설치한 후 그 경로를 분석해 얻어졌다. 조사 결과 가장 깊게 다이빙하는 포유류는 민부리고래로 무려 3km 물 속까지 잠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민부리고래는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다시 올라올 때까지 2시간 17분을 잠수상태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쇼어 박사는 “심해에 많은 물고기들이 살지만 고래는 폐로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면서 “약 2분 정도 숨을 들이킨 후 다시 다이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부리고래가 이처럼 깊게 잠수하는 것은 아마도 먹잇감 사냥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래가 이처럼 오랜시간 물 속에서 숨 안쉬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오랜시간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측은 밍크고래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분석한 논문을 통해 그 대답을 찾아냈다. 논문에 따르면 고래는 오랜시간 잠수를 하면서 생기는 젖산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와 산소 결핍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멋지게 찍어줘” 3m 악어 근접 포착

    3m짜리 미국악어 한 마리가 자랑스럽게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근접 포착됐다. 날카로운 이빨과 대조되는 선분홍색 혀가 인상적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사 우시오다(43)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州)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습지대에서 촬영한 악어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 속 악어는 밝은 햇빛과 푸른 하늘, 그리고 완벽한 각도와 시점으로 화사하고 밝은 색상의 인상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비구름이 흩어지고 물이 맑아질 때까지 몇 주를 기다린 끝에 촬영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운좋게도 아메리칸인디언인 한 여성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그녀는 수컷 악어들을 끌어들이는 악어 소리를 흉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다르면 당시 가이드가 낸 소리를 듣고 근처에 있던 악어가 모두 몰려들었고 사진속 주인공인 3m짜리 악어가 다른 경쟁자 악어들을 모조리 쫓아냈다. 그는 “이 악어는 때때로 잠수해 다른 악어들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공격했다”면서 “우린 악어들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촬영을 위해 기다란 막대에 카메라를 장착한 폴캠을 사용하긴 했지만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악어는 움직임과 진동에 민감하므로 악어가 가까이 접근했을 때 바위가 된 것처럼 소리 없이 가만히 있었다”면서 “그러자 이 악어는 꽤 오랫동안 잠잠했다”고 설명했다. 악어목 앨리게이터과에 속하는 미국악어는 북미에서 가장 큰 파충류로, 몸길이는 최대 4~5m까지 자란다. 이들은 주로 어류나 작은 포유류, 파충류, 조류 따위를 잡아먹으며 한입에 들어가지 않을 때에는 먹잇감이 부서질 때까지 물어뜯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말레이 총리 “MH370기 비행 인도양서 끝났다”… 239명 가족들에 ‘생존자 없음’ 문자

    말레이 총리 “MH370기 비행 인도양서 끝났다”… 239명 가족들에 ‘생존자 없음’ 문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의 실종 사고 발생 18일째이자 인도양 남부 해상 추락 공식 발표 다음 날인 25일 사고 해역에 대한 수색작업이 시속 80㎞의 강한 바람과 높이 4m에 이르는 파도 등의 악천후로 중단됐다. 인도양 남부 해상 수색작업을 주도하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 수색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호주, 중국, 프랑스의 인공위성이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촬영했지만 실제로 이 물체들이 실종기 잔해로 확인된 적은 없다. 앞서 24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위성 신호 분석을 토대로 “MH370기의 비행이 인도양에서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물리적 증거도 없이 인도양에서 추락했다는 라작 총리의 발표와 항공사 측이 탑승자 가족에게 문자메시지로 생존자 없음을 통보한 것에 대해 말레이시아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라작 총리의 발표는 실종기가 1시간에 1번 위성에 보낸 짤막한 신호(ping)로 재구성한 것이어서 대략적인 추정 내용이다. 위성신호 분석을 맡은 영국 위성업체 인마샛의 크리스 맥러플린 부사장은 “당시 실종기가 어떤 속도로 비행했고 언제 연료가 떨어졌는지, 바다에 그냥 곤두박질한 것인지 혹은 활공하다 떨어졌는지, 화재 연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날았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추정항로의 오차 범위를 ±160㎞ 정도로 보고 있다. 기체를 찾기에는 추정항로의 해역이 너무 넓다. 이에 따라 수색은 당분간 떠다닐 실종기 잔해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MH370기의 잔해가 해상에서 발견되면 이 잔해가 바람과 조류에 떠내려온 과정을 역순으로 쫓아 추락 추정 위치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가 좁혀지면 수중음파탐지기와 무인 잠수정(AUV) 등을 동원해 수심 2500∼4000m에 달하는 바닷속을 뒤지는 작업이 시작된다. 미국은 블랙박스 탐지기와 4500m 심해에서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무인 탐사정을 수색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가장 큰 미스터리인 누가, 왜, 어떻게 여객기를 목적지인 중국 베이징과는 정반대 방향인 인도양 남부로 몰아 추락시켰느냐 하는 의문은 그대로 남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고도의 비행 전문지식을 갖춘 이의 고의적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할 뿐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실한 내용은 탑승자 중 누군가 실종 항공기의 통신시스템을 껐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항로를 갑자기 변경했다는 것뿐이다. 보잉777기로 갑자기 항로 변경을 하려면 2분이 걸리고, 기장이나 부기장이 긴급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의도적인 항로 변경일 가능성이 높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테러와 사보타주, 기계적 고장이나 결함, 심리적 문제가 있는 조종사나 다른 탑승자 관련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사건 규명의 마지막 열쇠는 조종석 대화 녹음과 속도·엔진상태 등 운항 기록이 담겨진 블랙박스에 있다. 블랙박스는 기체가 추락하면 자동으로 위치 신호를 발신하도록 설계됐지만 발신기 배터리의 수명은 규정상 30일이고 길어도 50여일을 넘지 않는다. 블랙박스를 찾을 시간도 빠듯하다. 블랙박스가 더이상 발신하지 않으면 ‘소나’를 동원해 바다 밑을 샅샅이 뒤져야 한다. 2009년 에어프랑스는 이런 방법을 통해 블랙박스를 찾는 데 거의 2년이 소요됐고, 비용도 4억 달러가 넘게 들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통일 대박론’ 앞에 선 천안함 4주년

    ‘통일 대박론’ 앞에 선 천안함 4주년

    2010년 3월 한국 해군 용사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피격 사건이 오는 26일 4주년을 맞는다.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를 거치며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가 단절되고 군비경쟁이 심화된 만큼 이 사건은 북핵문제와 함께 남북관계의 진전을 막는 양대 장애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4년이나 지난 현 시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이제 남북 모두의 체면을 세워주는 방향으로 5·24 제재조치 문제를 풀어나갈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한국보다 수적으로 우세한 ‘비대칭전력’ 잠수함을 이용해 천안함을 기습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북한은 여전히 자신의 소행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5·24 조치를 해제하려면 북한의 사과 등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후 4년간 남북한은 해상에서의 기습에 대비해 방어전력을 보강하고 이를 뚫어보고자 하는 ‘방패’와 ‘창’의 전력증강 경쟁을 벌여왔다. 군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지난해부터 해상용 고속 침투선박을 건조하고 있는데, 이를 동해에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길이 15~20m로 특수부대원을 실어나르기 위해 제작된 이 선박은 지난해 동해안에서 시험 운항됐고 속력은 시속 100㎞ 이며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밖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최전방의 장재도와 무도 등에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전진배치했다. 한국 군도 북한의 기습침투에 대비해 연안 방어와 대잠수함 능력을 강화하고 타격 수단을 대폭 확충했다. 해군은 4400t급 이상 수상함에 사거리 1000~1500㎞의 ‘해성2’ 순항미사일을, 잠수함에는 사거리 500~1000㎞의 ‘해성3’ 순항미사일을 각각 장착했다. 군비경쟁 측면에서 우리 군 전력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래 통일 한국의 청사진을 내놓는 우리 정부에 현재와 같은 남북관계의 장기간 경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동북아 강대국들의 대결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북한과 협력적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 북한의 유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5·24 조치의 단계적 해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남북 간 서로 체면을 살려주는 절충안으로 천안함뿐이 아닌 북한의 포괄적 유감 표명 방안이 거론되기도 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과거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유감이나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이언맨 슈트·트랜스포머 로봇 현실이 된다

    아이언맨 슈트·트랜스포머 로봇 현실이 된다

    # 2047년 한국 최초의 초대형 해상 인공섬 ‘크라켄 아일랜드’. 울릉도의 옛 이름을 따서 ‘우산시’로 명명된 이 인공섬에는 10만명의 인구가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다. 우산시에는 우리 해군의 작전을 수행하는 핵심 거점인 무인기지 ‘이사부’가 있다. 이사부에는 ‘퍼펙트 스톰’으로 불리는 슈퍼컴퓨터가 있어 테러징후 포착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가동한다. 또 수중 깊숙한 곳에서 위협체를 탐지·식별하는 ‘킹 피셔-글라이더’가 24시간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해리포터 망토’로 불리는 ‘스텔스용 슈트’ 곧 상용화 국방기술품질원이 올해 초 발간한 ‘미래전장무인기술 2050년’을 통해 본 우리 미래의 모습이다. 품질원은 이 밖에도 미래 수중에서는 거대한 기포가 수중 이동체의 표면을 감싸줘 마찰을 감소하는 ‘초공동’ 현상을 이용해 최고시속 900㎞로 이동하는 무인잠수정과 여러 개의 탄두를 가지고 수상작전에서 적의 본체와 기만체를 모두 공격하는 다탄두 어뢰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온 ‘슈트’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품질원은 탈·부착이 가능한 하지 근력 증강장치인 ‘애드온 슈트’, 기존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몇 단계 더 도약시켜 헬멧의 정보창으로 다양한 전투지원 정보를 보여주는 ‘네트워크 기반 헬멧 바이저’ 등이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른바 ‘해리포터 망토’, ‘투명망토’로 불리는 ‘스텔스용 슈트’도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빛을 굴절시켜 병사의 뒤에 있는 사물이 보이는 원리를 응용시킨 것으로 이러한 투명화 기술은 다른 무기에도 적용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육안은 물론 적외선 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는 투명전차를 개발 중이다. 주변 풍경 이미지를 카메라로 촬영해 전차 표면의 디스플레이에서 그 영상을 재생하도록 하는 원리이다. 이스라엘의 엘틱사는 적이 열영상장비로 관측할 때 보이지 않거나, 다른 형상의 장비로 인식하게 하는 ‘블랙 폭스’ 기술을 적용한 야간용 투명탱크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속수상 주행시에는 궤도를 집어넣고 마치 날개를 펴듯이 선체를 변형해 물과의 마찰을 줄이는 차기상륙돌격장갑차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을 연상시킨다. 미 해병대는 기존 상륙 돌격장갑차보다 3배 이상의 해상속도와 2배의 방호력을 가진 차기상륙돌격장갑차 개발에 착수해 최근 시제품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레이저 기술 응용하면 인공번개 만들어 무기화 가능 단순히 빛의 일종으로 알던 레이저는 거리 측정을 위해 군에 처음 도입돼 무기로까지 이미 개발됐다. 초고속성과 직진성의 특징을 가진 레이저는 이론적으로 인공위성을 격파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21일 “레이저는 ‘1발에 1달러’라고 할 만큼 비용이 낮은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도 사거리가 1㎞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전배치까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레이저 기술을 응용하면 자연현상으로만 여겨졌던 번개를 인공으로 만들어 무기화할 수 있다. LIPC(Laser Induced Plasma Channel) 장치를 쓰면 레이저로 뜨거워진 공기에서 발생한 플라즈마의 궤적을 따라 인공 번개가 발생되고, 이를 통해 번개의 방향을 유도할 수 있다. 인공번개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게 가능하게 되는데, 영화에서 초능력자가 손으로 번개를 쏘는 장면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궤도상 폭격무기’ 소형 핵무기급·방사능 오염 없어 ‘신의 지팡이’로 더 많이 불리는 ‘궤도상 질량 폭격무기’는 우주에서 지구의 목표물을 공격한다는 개념에서 시작했다. 지구 궤도에 떠 있는 위성에서 발사된 길이 6m가량의 금속 기둥이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15분 만에 지상의 목표물에 도달해 파괴하는 것이다. 위력은 소형 핵무기급이지만, 방사능 오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구상했던 계획이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것은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데만 2조원가량이 드는 비용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가상 속 재난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신의 지팡이’가 소행성을 요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품질원은 기술력 기반확충과 군 전력 증강 측면 등을 종합하면 우선 개발될 수 있는 기술로는 ▲원거리 건물투시 레이더 기술 ▲로봇 기반 근해감시 네트워크 구성 기술 ▲빅데이터 기반 사이버테러 실시간 징후감지 기술 ▲고고도 무인기용 초고수명 원자력 전지 기술 ▲근접공중지원용 휴대형 무인기 운용 기술 등을 꼽았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말레이시아 항공 실종 잔해 수색 성과 없어…미스터리로 끝나나

    말레이시아 항공 실종 잔해 수색 성과 없어…미스터리로 끝나나

    ‘말레이시아 항공 실종’ 인도양 남부에서 호주 주도로 말레이시아 실종기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졌지만 아무 소득이 없이 끝났다. 호주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대 많은 5대의 항공기를 수색 구역으로 보냈으나 아직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소속의 항공기들은 호주 서부도시 퍼스로부터 남서쪽 2500㎞ 지점의 약 2300㎢를 살폈다. 퍼스에서 편도 4시간을 비행해야 나오는 곳이다 보니 수색 항공기들은 연료 부족 문제로 인해 해당 구역에서 약 2시간만 작업을 한 뒤 복귀했다. 수색기들은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레이더에 의존하는 대신 저고도로 날며 육안으로 해상을 살펴봤다. 전날 수색을 어렵게 한 날씨는 이날 한결 나았으나, 워낙 바람이 심하고 파도가 높은데다 해류가 복잡한 지역이어서 부유물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호주 당국은 다음날 항공 수색을 재개할 것이며 간밤의 조류 흐름에 따라 수색구역은 다소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도 이날 해군 함정 3척과 함께 퍼스에 있던 자국 쇄빙선 쉐룽(雪龍)을 보내 탐색에 동참했다. 노르웨이 상선과 영국 군함 등도 참여하며 수색 범위를 넓혔지만 역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성에 포착된 물체가) 단순히 화물선에서 떨어진 컨테이너일 수도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애벗 총리가 20일 공개한 위성 화면이 지난 16일 포착된 것이라는 점에서 물체가 해당 지점에서 해류를 타고 이미 수백㎞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워런 트러스 호주 부총리는 “잔해가 이미 바닥으로 가라앉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도 이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발견된 것은 없다”며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후세인 장관은 “미국에 무인 심해 잠수구조정 등 특수 수색·구조 장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당국은 중국과 일본이 22일과 23일 각각 두 대씩 수색지원 비행기를 보내 항공 수색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한국 방위산업 현주소] 대한민국 ‘명품 무기’ 안녕하십니까

    [커버스토리-한국 방위산업 현주소] 대한민국 ‘명품 무기’ 안녕하십니까

    극한 기후에서 실력을 입증한 한국형 헬기 ‘수리온’은 국내 민·군 기술협력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수리온의 개발비용으로 1조 2950억원이 투입됐지만 민수헬기 개발 기반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13조 8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5만명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압축성장에 따른 취약한 기초 기술과 낮은 국산화율, 당국의 원칙 없는 방산정책 등 걸림돌도 많아 우리 방위산업의 ‘하부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형 헬기 ‘수리온’·FA50 등 해외수출 날개 군이 자랑하는 국산 명품무기는 수리온 이외에도 K9 자주포, T50 고등훈련기, 함대함 유도미사일 ‘해성’, 지대공 미사일 ‘천궁’ 등이 있다. 이 밖에 아직 전력화되지 않은 K2 차기 전차, K11 복합소총, 대잠수함 유도미사일 ‘홍상어’ 등이 시험평가 등을 거치고 있다. 특히 10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1999년 전력화된 K9 자주포는 국산 명품 무기 1호로 꼽힌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삼성테크윈이 생산했으며 2001년 독일의 판저하이비츠(PzH2000), 미국의 팔라딘 등을 제치고 10억 달러에 터키로 수출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T1 훈련기를 인도네시아와 터키, 페루에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T50훈련기를 경공격기로 변환시킨 FA50을 이라크에 판매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금액은 수출액 11억 3000만 달러와 후속 군수지원 10억 달러를 합쳐 21억 달러(약 2조 2100억원)에 달해 방위산업 분야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결함투성… 소형차 만들 수준인데, 경주용 요구 하지만 ‘명품무기’란 이름이 무색했던 사례도 적지않다. 현대로템이 K2 차기전차를 개발하면서 2008년 터키의 방산업체 오토카르에 4억 달러 규모의 기술협력 계약을 맺고 전차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했지만 정작 핵심 부품인 파워팩(엔진+변속기)을 국산화시키지 못하면서 우리 군의 전력화가 지체됐다. 대잠수함 유도미사일 ‘홍상어’는 잦은 시험발사 실패로 성능 결함 논란을 불러일으켜 다음 달 최종 시험평가를 앞두고 있다. 국산복합소총 K11은 장애물 뒤에 숨은 적군의 상공에서 탄을 폭발시켜 파편으로 적을 제압하는 기능으로 주목받았지만 2011년 폭발 사고 이후 개선 절차를 거쳤음에도 지난 12일 다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보급이 중단된 상태다.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군 당국이 우리 국방기술능력에 비해 조급하게 과도한 성능 발전을 요구한다고 항변하기도 한다. 국내 국방기술로 소형 자동차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인데 경주용 자동차를 요구한다는 의미다. 한 방산 전문가는 21일 “전차의 핵심부품인 1500마력의 파워팩을 만드는 데 독일은 2차대전부터 노하우가 쌓여온 반면 한국은 짧은 시험평가와 시제기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해왔다”라고 말했다. ●국산화율 높이려면 연구개발 투자 축적돼야 우리 무기의 국산화율 제고도 과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9자주포의 국산화율은 77.2%, 해성 미사일은 83.05%, 천궁 미사일이 78.5%로 집계됐지만 T50 항공기와 수리온 헬기는 60.6%, 63.25%에 그친다. 이는 고부가가치의 엔진 등 핵심기술 개발과 기술의 완전한 자립이 아직 먼 길임을 보여준다. 특히 방산 부문은 수요도 한정돼 있고 전반적으로 매출 규모에 비해 많은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가 축적되어야 한다. 업체들도 정부 지원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주요 방산업체들의 자체 연구개발(R&D)투자는 1952억원으로 자동차 산업의 4%, 기계의 7.2% 수준에 불과하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실장은 “업체들이 방산 수요자인 군 당국의 전력화 시기에 무조건 납기를 맞추려다 보니 새로운 부품을 개발하려 하기보다 리스크가 적은 해외 제품들을 수입해 쓰기도 한다”면서 “이는 중소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사건 터질때마다 땜질식 처방… 도덕적 해이 야기 무원칙의 정부정책도 방산업체들의 도덕적 해이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군은 지난 2006년부터 낭비를 줄인다는 이유로 군납품 가운데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위험도가 낮은 품목들의 품질관리는 계약업체에 위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납품업체들이 규격 미달의 부품을 납품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규격 미달의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방사청이 지난해 도입해 업체들에 적용하는 ‘사업수행 성실도 평가’ 제도는 여타 규제와 중복되고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커 업체들을 옭아맨다는 불평도 나온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필요한 규제는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만 양산하는 원칙 없는 규제개혁”이라면서 “기존 제도를 잘 활용하기보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땜질식으로 제도를 신설하는 식의 대응으로는 산업구조를 선진화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방위산업은 일반 시장에서 거래하는 민수제품과 달리 수요가 많지 않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시장의 경제성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과제”라면서 “연구개발 등 곳곳에 내재된 ‘손톱 밑 가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사청 KFX사업, 창조경제 날개 달까 방위사업청은 지난 1월 한국형 전투기 120여대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보라매 사업(KFX) 체계개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3년을 목표로 현재의 KF16 전투기보다 뛰어난 초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항공산업이 창조경제의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넘어야 할 벽도 만만치 않다. 항공산업은 기계, 전자, 소재 등 분야별 첨단기술이 복합된 종합시스템 산업이자 다른 첨단산업의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선진국형 산업’이다. T50 훈련기 1대가 쏘나타 1250대와 맞먹는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평가다. KFX사업의 산업파급효과는 약 19조원에서 24조원, 고용효과는 4만~9만명으로 추정된다. 민간산업이나 항공우주산업 등에의 기술파급효과도 약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항공산업은 천문학적 연구개발비에 비해 고객이 국가나 소수의 항공사로 한정돼고 대규모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 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KFX 개발 비용이 최소 6조 4000억원에서 최대 16조 9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국방부는 이를 2015~2019 국방중기계획에 반영하고 관련기관과 협의를 통해 예산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6조원이 넘는 예산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 전투기 시장 전망도 변수다. KFX 사업은 미국의 최첨단 F35 스텔스기와 같은 ‘하이(High)급’이 아닌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미들(Middle)급’ 전투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정보 분석기관 IHS 제인스사는 한국형 전투기가 생산될 무렵인 2025년부터 2040년까지 이스라엘,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핀란드, 싱가포르 등에서 220~676기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현재 세계적으로 운용되는 미국의 FA18, F16, 프랑스의 라팔, 러시아의 MIG29 등은 단종이 예상돼 우리보다 앞서 개발 중인 중국의 J20이나 인도의 AMCA 전투기 등이 경쟁 기종이 될 것 같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 전투기보다 낮은 획득 단가와 운용유지비가 관건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방 개혁’ 한국만 제자리… 샌드위치 위기

    ‘국방 개혁’ 한국만 제자리… 샌드위치 위기

    미·중·일 동북아시아 강자들의 군비(軍備)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전년보다 12.2% 증액하고 육·해·공 합동성 강화와 지상군 전구 통합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도 올해 4조 8848억엔(약 51조원)을 국방비로 쏟아부으며 자위대의 신속대응군 전환 등 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공군 첨단 전력은 강화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발표한 ‘4개년 국방 전략 검토 보고서’(QDR)에서 2020년까지 해군 전력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고 공군력도 증강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미·일 대(對)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2013~2030)도 육·해·공군의 합동 작전 강화책이 빠지는 등 군 재편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중국의 군비 증강 핵심은 지상군 주축에서 육·해·공군 합동성 강화와 미·일에 대응한 해군력 강화를 지향하고 있다. 유사시 모든 전력을 ‘원스톱’으로 운용하는 전략에 맞춰 7개 군구를 5개 전구로 통합했다. 지휘관 세대교체까지도 단행하고 있다. 미국도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아·태 지역에서의 군사적 재균형 전략을 펴고 있다. 동북아 패자로 부상한 중국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로 공동 포위하는 전략이며 또 다른 동맹인 한국에 대한 군사적 역할 요구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된다.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는 7일 “군비 경쟁의 발원지는 중국이지만 이를 명분으로 각국이 군사비 지출을 늘리는 도미노 효과가 나온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2018년까지 연평균 50조원을 국방비로 쓰며 육상자위대 15개 사단 및 여단 중 7개를 신속대응군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특히 미 해병대를 본뜬 수륙기동단을 처음 창설하는 건 유사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상륙작전을 전개한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센카쿠 열도가 미·일 동맹의 방어 대상이라고 명시했지만 한국과 중·일 간 해양 영토 문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 공약은 없다.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군 구조가 큰 틀에서 재편되고 있지만 한국군은 제자리걸음이다. 2022년까지 육군 11만 1000명 감축을 예고했지만 구조 자체에는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1, 3군사령부를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폐합하는 계획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에 얽혀 2018년 이후로 미뤄졌고, 군 장성 감축 등의 상부 구조는 손도 못 댔다. 2005년 장성 정원을 현행보다 15%(60명) 감축하기로 하고도 지난해까지 장군 수는 변화가 없다. 해군력의 경우 2027년까지 이지스함을 3척에서 6척으로 늘리고 2023년까지 2개 기동전단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지만 해군 병력은 4만 1000명으로 동결돼 이지스함 및 잠수함 운용 인력 현실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종대 군사평론가는 “우리 군의 경우 참모 기능일 뿐인 각종 사령부가 30여종에 달한다”며 “대대 작전에 개입하는 장군만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지휘 구조가 복잡한 그야말로 ‘별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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