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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자원 영토’ 분쟁 중인 북극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자원 영토’ 분쟁 중인 북극

    망망대해의 총성 없는 전쟁터에 들어왔다. 26일(현지시간) 북위 75도를 지나 자원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북극 바렌츠해를 지났다. 이곳은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와 러시아령 노바야제믈랴제도 사이의 바다로, 해저 석유와 어족 자원을 놓고 두 나라가 으르렁대던 곳이다. 배는 발트해에서 급유를 위해 잠시 멈춘 뒤 쉼 없이 북으로 올라왔다. 이후 노르웨이 끝자락에서 북동진해 러시아 쪽 영해로 이동했다. 아직 9월이지만 밤에는 오로라가 보인다. 아침 기온이 섭씨 0도를 오르내린다. 북극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북위 75도, 아침 기온 섭씨 0도 전날 북극의 얼음 바다를 안내할 ‘아이스 파일럿’을 태우기 위해 러시아 무르만스크를 지척에 둔 노르웨이 시르케네스 외항에 들렀다. 북극 바다의 풍랑이 심해 인근 바르도섬 앞바다에서 파일럿을 태우려던 계획을 바꿔 안전하게 시르케네스항까지 찾은 것이다. 이곳은 북극해 연안에 위치한 노르웨이 유일의 항으로 수년 전 중국에서 북동 항로를 따라 철광석을 실어 갔던 항구다. 이곳에서부터 파일럿의 판단에 따라 배의 운항 방향이 바뀐다. 북동 항로를 따라 북위 78도인 카라해~로모노소프해령~랍테프해~동시베리아해~척치해를 거쳐 베링해로 곧장 나갈지, 카라해에서 빙산지대가 있는 북위 83도 부근까지 올라간 다음 베링해로 나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위성사진을 통해 올여름에는 북동 항로의 길목인 카라해와 랍테프해를 가르는 로모노소프해령 세베르나야제믈랴섬 입구에 덩치 큰 빙산이 버티고 있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길목을 막은 빙산을 피해 북극점 쪽으로 더 올라갔다가 베링해로 나갈 공산이 크다. ■바렌츠해 자원 놓고 ‘40년 분쟁’ 겉으로는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 북극은 사실 보이지 않는 전쟁터다.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갈등이 가장 치열하다. 북동 항로가 놓인 바렌츠해의 자원을 놓고 노르웨이와 러시아는 40년간 다퉜다. 노르웨이령인 스발바르제도와 러시아령인 노바야제믈랴제도 사이 바렌츠 해저에는 무진장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고 세계적인 어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어선들이 노르웨이 경비정에 쫓겨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 외교적 마찰까지 겪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 군 항공기를 수시로 보내 감시하며 군사적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급기야 두 나라는 지난해 해저 중간선에 경계선을 긋는 데 합의하고 서로 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노르웨이는 기존의 북해 석유 자원이 고갈돼 감에 따라, 러시아는 빨리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합의를 하게 됐다. 경계선 결정 이후 노르웨이는 발 빠르게 바렌츠해 경계선에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선을 올리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본과 기술력이 떨어지는 러시아도 이 지역에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개발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2007년 8월 소형 심해 잠수정을 이용해 로모노소프해령을 따라간 북극점 바로 밑 해저 4000m에 티타늄 러시아 깃발을 꽂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러시아는 자국 깃발을 해저에 꽂는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까지하며 북극 해저가 자국 영토임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세계 각국은 ‘15세기의 이벤트’라며 평가절하했지만 북극해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 자원 전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북극해의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후 꾸준히 자원 전쟁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노력을 해 오고 있다. 북극 항로를 오갈 쇄빙선도 노후된 것은 과감하게 폐기시키고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폭넓고 연중 사용 가능한 배로 교체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아이슬란드 강대국 속 줄타기 그린란드의 국방·외교권을 갖고 있는 덴마크는 캐나다와 조그마한 돌섬인 한스섬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그린란드와 캐나다 중간에 있는 한스섬은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나타난 것으로, 주변 자원은 물론 북서 항로 관문에 위치해 있어 각축장이 되고 있다. 두 나라는 지금까지 서로 자기네 땅이라고 국기를 번갈아 꽂아 가며 갈등을 빚고 있다. 알래스카를 소유한 미국과 북극권에 맞닿아 있는 캐나다의 갈등도 만만찮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서 항로에 있는 보퍼트해 대륙붕의 자원을 놓고 해양 경계선 갈등이 치열하다. 캐나다는 알래스카 육상 자오선의 연장선에 해양경계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육상 경계를 벗어나 해안선을 기준으로 바다 영토를 나누면 캐나다 영해 쪽으로 경계선이 더 넘어간다며 다투고 있다. 보퍼트해 대륙붕에 많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묻혀 있기 때문이다. 이곳 분쟁 지역은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재정위기를 맞은 아이슬란드는 유럽연합(EU)의 정식 회원국 편입을 뿌리치고 국채를 빌려주기로 한 러시아에 미군 기지를 내준다고 발표해 유럽을 놀라게 했다. 아이슬란드는 또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경제를 일으키려는 목적에서 국토의 일부를 중국에 빌려주기로 약속하면서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북극으로 이어지는 항구가 절실한 중국에 아이슬란드는 북극 항로 전초기지로서의 이용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동토 아이슬란드 주변의 자원과 교역 길목을 노린 강대국들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본도 북극 개발 도전장 북극해와 맞닿아 있지 않은 나라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이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만든 쇄빙선을 들여와 개조해 쉐룽호로 이름 붙인 뒤 일찌감치 북극을 수차례 들락거렸다. 지난해에는 북극 항로를 왕복 운항하는 데도 성공했다. 올 8월에는 중국 다롄에서 1만 9000t급 컨테이너선 융성호가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한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북동 항로에는 아직 컨테이너선이 운항한 적이 없어 의미가 크다. 이처럼 북극과 동떨어진 중국이 북극 항로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빠른 교역에도 있지만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수에즈운하와 말라카해협에 대한 감시와 눈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도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도 우수한 과학 기술과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북극 개발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동승한 이승헌 수석 항해사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극을 접하고 있는 5개국이 북극해 자원과 항로 선점을 두고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북극해는 세계 5대 분쟁 지역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자료를 축적하고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북극 바렌츠해상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 조선 ‘쾌속 항해’

    한국 조선 ‘쾌속 항해’

    한국 조선이 올 들어 기대 이상의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 수주목표액의 70%도 채우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성적은 특히 현대중공업이 주도하고 있다. 24일 세계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사로부터 15만㎥급 모스형 액화천연가스(LNG)선 4척을 곧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에는 동급 4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총 발주량은 8척, 금액으로는 17억 달러(1조 8276억원)에 달한다.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과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 총 5개의 한·일 조선사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발주사 측은 최근 “일반적인 멤브레인형 LNG선보다 둥근 구 형태의 화물창을 장착하는 모스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현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모스형은 건조 비용이 비싸지만,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선사로부터 총 수주액이 14억 달러에 이르는 1만 8000TEU급 5척과 1만 4000TEU급 5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도 중국으로부터 세계 최대인 1만 8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 19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공사도 따냈다. 이로써 8월까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연간 수주 목표인 238억 달러의 82%(196억 달러)를 이미 수주했다. 컨테이너선, LNG선, 반잠수식 시추선 등 선종도 다양하다. 이 기간에 삼성중공업도 117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인 130억 달러의 90%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9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의 70%를 채웠다. 한국 조선 3사의 수주액은 총 40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훌쩍 웃돌고 있다. 반면 중국은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46.7% 증가했는데도 172억 달러에 그치면서 힘겹게 한국을 뒤쫓고 있을 뿐이다. 일본은 53억 달러로 오히려 2.7% 감소하는 초라한 실적에 만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의 장기불황 속에서 지난해에는 특수선 중심의 소규모 발주가 많았는데, 올해는 일반 선박의 교체 시기를 맞은 가운데 크기를 대형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려는 선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홍상어’ 어쩌나…최종시험 4발중 3발만 명중

    ‘홍상어’ 어쩌나…최종시험 4발중 3발만 명중

    설계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던 국산 대잠수함 어뢰 ‘홍상어’가 최종 실탄 시험발사에서도 한 발이 표적을 명중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은 관계기관과 추가 검토를 거쳐 이달 말까지 홍상어의 2차 사업분 양산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15일 “지난 7월부터 동해상 해군 함정에서 홍상어 연습탄 두 발과 실탄 두 발을 시험발사한 결과 지난 11일 발사한 마지막 실탄 한 발이 표적을 타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상어는 2000년부터 9년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사거리 20㎞의 대잠수함 어뢰다.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추진 장치로 공중으로 발사됐다가 바다로 들어가 목표물을 타격한다. 길이 5.7m, 지름 0.38m, 무게 820㎏이며 한 발에 18억원이다. 2010년부터 1차 사업분 50여발이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등에 탑재됐으나 지난해 7월 성능 검증 목적의 시험발사 때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연습탄 다섯 발과 실탄 세 발을 발사하는 품질확인 사격시험을 했으나 이 중 다섯 발(명중률 62.5%)만 명중해 ‘전투용 적합’(명중률 75%)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잠어뢰 ‘홍상어’ 또 시험발사 실패…1000억 프로젝트 향배는

    대잠어뢰 ‘홍상어’ 또 시험발사 실패…1000억 프로젝트 향배는

    국산 대잠수함 어뢰 ‘홍상어’에 대한 양산 재개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잇단 시험발사에서 명중률이 군이 요구하는 전투용 적합판정기준인 75% 이상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동해상 해군 함정에서 홍상어 연습탄 2발과 실탄 2발을 시험발사한 결과, 연습탄 2발과 실탄 1발은 명중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11일 발사한 마지막 실탄 1발은 표적을 타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추가 검토를 거쳐 홍상어의 양산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시험발사 결과에 대한 평가와 국방과학연구소(ADD),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 생산 중지된 2차 사업분의 양산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상어는 2000년부터 9년간 ADD가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사거리 20㎞의 대잠수함 어뢰다.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추진 장치로 공중으로 발사됐다가 바다로 들어가 목표물을 타격한다. 길이 5.7m, 지름 0.38m, 무게 820㎏이며, 1발의 가격은 18억원에 이른다.  2010년부터 1차 사업분 50여 발이 실전 배치된 홍상어는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이상의 함정에 탑재됐으나 지난해 7월 25일 동해 상에서 이뤄진 성능 검증 목적의 시험발사 때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하고 유실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연습탄 5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하는 품질확인 사격시험을 했으나 8발 중 5발(명중률 62.5%)만 명중, ‘전투용 적합’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홍상어의 전투용 적합 판정 기준은 명중률 75% 이상이다.  방사청은 품질확인 사격시험이 실패한 이후 홍상어 개발에 참여했던 ADD 요원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품질개선 요소를 식별하고 기체분리 고도 상향 조정 등의 보완 작업을 거쳐 이번에 최종 시험발사를 했다.  최종 시험발사에선 명중률 75%를 충족했으나 품질확인 사격시험 때 발사한 8발을 포함한 12발의 명중률은 66.7%이고, 이중 실탄 사격의 명중률은 40%에 불과해 방사청이 양산 재개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원 발연기 논란에 셀프디스 “악플 피해 잠수”

    장수원 발연기 논란에 셀프디스 “악플 피해 잠수”

    그룹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이 발연기 논란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방송 전 이를 이미 예감한 ‘셀프디스’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장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굳이 본방사수 안 해도 되는데 보겠다면 말리지 않을게.. 근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크고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다들 다 내려놓고 보기. 난 못 보겠으니까”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장수원은 “악플을 피해 오늘 하루는 잠수타야지”라고 덧붙였다. 장수원은 이날 방송된 KBS2 ‘사랑과 전쟁2’ 아이돌 스타 특집 3탄 ‘내 여자의 남자’편에서 사랑과 절친한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 준형 역을 맡아 연기했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유라,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문준영이 장수원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장수원은 국어책 읽듯 어색한 대사 처리, 딱딱한 표정 연기, 어색한 몸짓으로 발연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장수원 발연기 셀프디스에 네티즌들은 “장수원 발연기 셀프디스, 아는 사람이 그래?”, “장수원 발연기 셀프디스, PD도 문제”, “장수원 발연기 셀프디스, 그럴 거면 잘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먹을래?”…펭귄에게 먹이주는 오랑우탄 포착

    “먹을래?”…펭귄에게 먹이주는 오랑우탄 포착

    동물원에 사는 오랑우탄이 펭귄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웃음을 주고 있다. 마치 사람처럼 사육사 흉내를 내는 이 오랑우탄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비치 사파리 파크에 사는 슈리아(Suryia·9). 슈리아는 학계의 연구대상이 될 정도로 별난 ‘기술’들이 많다. 특히 수영에 일가견이 있는 슈리아는 오랑우탄 중에는 드물게 잠수까지 한다. 최근 슈리아의 일과는 배고픈 펭귄에게 점심을 주는 것. 동물원 측 관계자는 “야생에서 오랑우탄과 펭귄은 도저히 만날 수 없지만 동물원에서 이들은 누구보다 친하다” 면서 “슈리아가 펭귄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즐길만큼 각별한 사이”라고 밝혔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강 속 쓰레기 처리 ‘힘드네’

    서울시가 한강 속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1000여t에 달하는 쓰레기가 시시각각 변하는 유속(流速)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시는 2010년부터 모두 24억원을 들여 한강 속 쓰레기 2300t(추산) 가운데 1300여t을 수거했다. 서울시는 일반회계 16억원과 특별회계 7억 4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2015년까지 나머지도 수거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거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쓰레기가 강바닥에 파묻혀 있거나 유속 탓에 이리저리 이동하기 때문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쓰레기가 쌓였다가 흩어졌다 하기 때문에 잠수부를 투입해야 하는데 유속에 따라 쓰레기가 안 보일 때도 있어 수거가 어렵다”고 말했다. 수거 뒤에도 문제가 있다. 재활용품, 음식물, 소각용 등 쓰레기 종류도 가지가지라 분류 작업까지 따로 해야 한다. 일일이 손으로 분류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예산 확보도 여의치 않다. 시는 2010년부터 매년 6억∼9억원을 편성했지만 늘 목표 금액보다 낮게 반영됐다. 시는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역대 최고 금액인 11억 7000만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는 법을 개정해 한강수질개선특별회계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물 이용 부담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이 우려돼 무산됐다. 잠실 하류 쓰레기 처리 비용을 국고로 지원받는 방안은 서울, 인천, 경기 간 비용 분담 문제 때문에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2015년까지 수거 목표를 달성하고 2016년에는 수중 쓰레기양을 재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多樂房] ‘우리 선희’

    [영화 多樂房] ‘우리 선희’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가늠하는 으뜸 특징·속성은 반복과 변주다. 감독의 이름 뒤에 ‘표’나 ‘식’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까닭도 무엇보다 반복과 변주 때문이다. 홍상수 영화의 독법 및 평가도 그 반복과 변주에 의해 좌우되기 십상이다. 홍상수의 열다섯 번째 장편 연출작 ‘우리 선희’도 예외는 아니다.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는 몇 년간의 ‘잠수’ 끝에 학교를 찾는다. 준비 중인 미국 유학 추천서를 최 교수(김상중)에게 부탁하기 위해서다. 우연이거나 의도적으로 그녀는 과 선배인 상우(이민우)를 비롯해 과거의 두 남자를 만난다. 갓 데뷔한 신예 감독인 문수(이선균)와 꽤 나이가 든 선배 감독 재학(정재영)이다. 차례로 만나는 세 남자의 입을 통해 선희를 둘러싼 많은 말들이 흘러나온다. 한데 그 말들이 이상하게 비슷해서 마치 사람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삶의 충고’란 말들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것 같고, 선희에 대한 남자들의 정리는 점점 선희와 상관없어 보인다. 영락없는 ‘홍상수 표 영화’다. ‘극장전’ 이후부터 감독의 전형적 영화 언어로 굳혀진 줌의 사용도 여전하다.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이번에는 변주가 훨씬 더 돋보인다. 그 변주는 ‘감독 후기’에서부터 드러난다. 그간 그는 ‘연출의 변’ 같은 걸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줄거리인 상기 인용문이 그 후기의 일부다. 순환, 즉 반복하는 에피소드 구성을 취하면서도 며칠간 순차적으로 벌어지는 엇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해프닝들을 제시하는 이야기 구조도 변주에 가깝다. 그 덕에 영화는 이해 및 접근이 용이해졌으며, 대중(영화)적 색채까지 띤다. 세 남자, 아니 네 남자의 다름을 음미하는 맛도 얕지 않다. 진정성 없는, 그래 선희에게 면박을 당하는 속물적인, 그렇다고 특별히 악하거나 밉다고 할 수 없는 상우나, 분명 과거의 인연이건만 설레거나(최교수), 혼란스럽거나(문수), 아련한(재학) 세 남자의 겉과 속들도 홍상수 식 변주의 증거들이다. ‘아리랑’이란 실제 장소에서 찍었다는 극 중 아리랑에서 흘러나오는 주제 음악 등 사운드 연출도 반복적이면서 변주적이다. 극히 현대적 드라마에 복고의 기운을 두껍게 입혀 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주는 정재영, 이민우 두 출연진에게서 드러난다. 홍상수 월드에 처음 등장한 정재영은 그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이선균, 김상중 등 홍상수 페르소나들을 압도한다. 극 중 비중은 작아도 이민우는 인기 TV 드라마 ‘원더풀 마마’의 이장호의 연장 같은 느낌을 전하며, 영화의 재미를 강화시켜 준다. ‘우리 선희’는 홍상수의 영화세계가 그저 동어반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섬세한 변주들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키는 사례로 손색없다. 2013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닌 것이다. 89분.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전찬일 영화 평론가
  • 금괴는 없었다… 허무하게 끝난 보물선의 꿈

    한때 전북 군산 앞바다를 출렁이게 했던 보물선의 꿈이 허무하게 끝났다. 군산 앞바다 보물선은 일제강점기 이후 수십년 동안 이 지역에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는 소문이다. 보물선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7월 2일 금괴 10t을 싣고 군산 선유도 인근을 항해하다 미 공군의 폭격을 맞고 침몰된 것으로 알려진 시마마루 12호(253t)를 말한다. 이 때문에 이 보물선을 찾기 위한 탐사가 여러 차례 시도됐다. 하지만 보물선 발굴은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보물은커녕 침몰된 선박조차 찾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가장 최근에 시도된 2011년 보물선 탐사는 시작부터 중국 주화 등이 쏟아져 나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발굴 작업은 2011년 1월부터 8월까지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남방 5㎞ 지점에서 실시됐다. 해저 탐사 전문 업체인 바다사랑은 러시아산 ‘사이드스캔소나’ 등의 첨단 장비를 동원해 군산 앞바다를 샅샅이 뒤져 해저 15m에서 모래에 묻혀 있던 침몰선을 찾아냈다. 침몰선은 일본과 미국의 문서에 기록된 길이 35m, 폭 7.8m의 목재 화물선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발굴 작업 초기 이 침몰선에서 금괴가 발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탐사업체는 잠수사 20여명을 동원해 침몰선을 뒤덮고 있던 개흙을 걷어내고 침몰선에 실려 있던 물건들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금괴는 발견되지 않았다. 보물선의 꿈은 꿈으로 끝났다. 이곳에서 나온 매장물은 중화민국과 홍콩 동전 106만 567개로, 무게만 4068㎏에 이른다.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은 발굴된 주화들에 대해 문화재청에 감정을 의뢰했으나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지난 8월 한국감정원에 감정 평가를 의뢰한 결과 시세 파악이 어려워 감정조차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감정에서는 이들 동전이 근대에 제작, 발행된 중화민국과 홍콩 동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항만청은 소유권 및 기타 권리보유신고를 위한 매장물 공고를 한 뒤 1년 이내에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후 산정한 추정가액의 80%를 발굴자에게 지급하고 20%는 국가에 귀속시키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항도 해녀 키운다

    포항도 해녀 키운다

    경북 포항시와 시의회가 조례 제정을 통해 지역 해녀 육성에 본격 나섰다. 포항시의회는 9일 “최근 임시회 본회의에서 해녀 육성 근거를 담은 ‘포항시 나잠어업 보호 및 육성 조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조례안에 따라 해녀 보호·육성위원회를 구성해 노령 해녀의 안전관리와 해녀 육성정책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탈의실, 온수목욕실, 휴게실 등 잠수 편의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010년부터 해녀 잠수복과 진료비 일부만 지원하고 있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이준영(구룡포) 시의원은 “나잠어업 종사자의 고령화로 잠수병 질환도 심해져 명맥 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고령화 추세 속에 격감하는 해녀의 전통을 잇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잠어업은 해녀들이 특별한 산소 호흡장치 없이 수심 10~20m 이내의 바다 밭에 잠수, 해산물을 채취하는 어업을 일컫는다. 한편 포항시에는 현재 1242명의 해녀가 등록돼 있으며, 이 중 50·60대가 1181명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석기 수사] 국정원, 수원 공중전화 1년여 감청… ‘RO·北 커넥션’ 전모 파악

    [이석기 수사] 국정원, 수원 공중전화 1년여 감청… ‘RO·北 커넥션’ 전모 파악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이 총책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핵심 조직원들이 북한 측과 연계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가정보원 수사를 통해 RO와 북한 측 인사의 접촉 방법 및 매개자, RO와 북한 측 인사가 주고받은 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RO가 북한의 지령을 받은 반국가단체로 규정될지가 수사의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8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과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RO 핵심 조직원들은 북한 측과의 교신 수단으로 수원 지역의 ‘공중전화’를 주로 사용했다. 국정원은 RO 내부 협력자의 진술과 이 고문, 홍 부위원장 등에 대한 밀착 감시를 통해 이들이 공중전화를 수시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법원으로부터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지난해부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과 권선구 권선동 등 특정 지역 공중전화들을 감청해 왔다. 국정원은 감청을 통해 이 고문과 홍 부위원장이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교포와 연락하며 RO 활동 내용, 국내 동향 등을 얘기한 점 ▲재미교포가 북한 당국자로 추정되는 중국 측 인사와 주고받은 통화 내용을 이 고문 등에게 전달한 사실 등을 파악했다. RO가 공중전화와 이메일을 등을 통해 ‘RO→재미교포→중국 측 인사→북한 측 인사’ 등으로 우회적으로 북한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국정원은 현재 RO의 대북 커넥션을 파헤치기 위해 RO 조직원과 재미교포, 중국 측 인사의 활동 및 공중전화 통화 내용 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국정원은 RO 조직원들이 사용한, 미국에 서버를 둔 구글의 지메일 계정 30~40개도 찾아냈다. RO 조직원은 이메일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북측에서 잠수함, 전투기, 탱크 등 육·해·공 전력이 내려올 텐데, 이에 대비해 우리들은 남한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메일은 감청이 불가능하지만 RO 조직원이 사용한 다른 이메일 내용들은 모두 감청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공중전화 감청 내용 등을 토대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총선 전에 국정원 경기지부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국정원 경기지부 인력은 경기동부, 경기남부, 경기중서부, 경기북부 등 RO의 권역별 조직원들을 밀착 감시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 의원실 압수수색을 방해한 진보당 관계자 27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날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일단 신원 파악이 된 관계자들만 수사의뢰했다”면서 “이 의원 구인 때 이를 방해한 관계자들도 같은 혐의로 처벌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이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진보당 관계자들이 막아 압수수색을 다음 날로 미뤄야 했다. 대검은 수사의뢰 내용 검토 뒤 이르면 9일 배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또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RO 비밀회합에 참석한 130여명의 조직원 중 80여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진보당 김재연·김미희 의원도 RO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적절한 시점에 소환 조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편 공안 당국은 구속 중인 이 의원에게 형법상 ‘여적죄’(與敵罪)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 93조(여적)는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에 항적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적죄는 내란죄와 함께 형법상 가장 엄하게 처벌하는 외환죄 중 하나다. 대법원은 “북한은 우리 헌법상 반국가단체로, 국가로 볼 수 없지만 간첩죄 등의 적용에 있어서는 국가에 준해 취급해야 한다”는 1983년 판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와 공안 당국 내에서는 여적 내지 여적 음모가 한국전쟁 이후 구축된 판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어서 적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길고 긴~’ 촉수가진 희귀 ‘심해 오징어’ 첫 포착

    ‘길고 긴~’ 촉수가진 희귀 ‘심해 오징어’ 첫 포착

    심해에 사는 특이한 촉수를 가진 오징어가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몬테리만 해양연구소(이하 MBARI) 측은 수심 1000~2000m 심해에서 촬영한 희귀 오징어를 연구한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오징어(학명: Grimalditeuthis bonplandi)는 사체가 해안으로 떠밀려온 후에야 처음 세상에 알려질 만큼 한번도 살아있는 상태로 학자들에게 목격된 바 없다. 따라서 해양연구소 측은 원격 조종되는 심해 잠수장비를 몬테리만 심해에 투입한 후에야 그 존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오징어의 가장 큰 특징은 촉완(촉수)이다. 일반적으로 오징어는 4쌍의 다리와 1쌍의 길게 뻗은 촉수가 있는데 이 촉수는 주로 먹이를 포획하는데 쓰인다.  MBARI 행크-쟌 호빙 박사는 “이 오징어는 보통의 오징어와는 달리 엄청 길고 얇은 촉수를 가지고 있다” 면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촉수가 사냥용이 아닌 주로 ‘수영’을 하기 위한 용도를 쓰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오징어가 사냥하는 모습을 포착하지 못해 어떻게 먹이를 먹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호빙 박사는 “심해에 사는 오징어는 일반적인 생물과는 달리 별난 생존 방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먹이가 적은 심해에서 이 오징어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과정을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미, 북핵 맞춤형 억제 전략 완성… 새달 SCM서 최종서명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마련, 다음달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최종 서명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10여개월 동안 공동 연구한 북한 핵위협에 대응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실무차원에서 막바지 협의 중”이라면서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SCM 회의에서 김관진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맞춤형 억제전략’ 마련은 북핵 위협에 대응한 확장억제력을 한국에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선언을 공식 문서로 만들어 실효성을 담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건에는 북한의 핵 사용 징후부터 실제 핵을 사용했을 때 양국이 실행에 옮길 정치·외교·군사적인 대응 방안을 포괄적으로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언제든 핵을 무기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3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자료에서 “2010년까지는 개발·실험 수준이었으나 2013년 현재는 언제라도 핵을 무기화하여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실제적 위협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이 지난해 미국에서 개최한 제44차 SCM에서 맞춤형 억제전략을 2014년까지 완성키로 했으나 1년 앞당긴 것도 이 같은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맞춤형 억제전략 구현을 위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을 지난해 12월 미국의 핵 연구시설인 로스앨러모스연구소에서 실시하고 같은 달 미 해군대학원에서 고위급 세미나를 개최했다. TTX에서는 ▲잠수함을 이용한 핵무기 발사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핵미사일 발사 ▲항공기를 이용한 핵무기 투하등 북한의 가능한 핵 공격 유형을 상정해 그에 적합한 억제전략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클랜드 전쟁때 고래떼 잠수함 오인돼 참변

    포클랜드 전쟁때 고래떼 잠수함 오인돼 참변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 해군이 고래들을 적 잠수함으로 오인, 공격해 죽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플리머스 헤럴드지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2마리는 ‘잠수함 킬러’ 프리깃함인 ‘HMS Brilliant’가 발사한 어뢰에 의해, 나머지 1마리는 배에 소속된 헬리콥터 공격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비밀에 부쳐졌던 이 사건은 당시 고래를 죽인 군함 선원의 일기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일기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HMS Brilliant의 역할을 기념하는 웹사이트(hmsbrilliant.com)에 의해 출판됐다. 이 선원은 일기에 “수중음파탐지기에 작은 신호가 탐지됐고, 두 발의 어뢰가 발사됐다. 그중 하나가 고래를 맞췄다”고 기록해놓았다. 그는 “고래 기름이 헬리콥터에 의해 발견됐으며, 나는 그린피스에 제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당시 상황을 적어놓았다. 영국의 국방장관은 당시의 수중음파탐지기는 배와 고래 신호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즘 쓰이는 탐지기는 훨씬 멀리 있는 것까지 정확히 구별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방위업체 억대 뇌물 나눠먹은 교수와 장교

    잠수함에 사용되는 스텔스 기능 도료인 ‘음향무반향코팅재’ 개발사업과 관련, 억대의 뇌물을 받은 대학교수와 전·현직 군인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 나찬기)는 수중음파 탐지를 방해할 목적으로 잠수함 외부에 바르는 도료인 음향무반향코팅재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학교수와 전· 현직 군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배임수재 뇌물공여)로 부산에 있는 방위업체인 A사 윤모 (47) 이사를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음항무반향코팅재는 잠수함 위치추적 수단인 음향탐지장치(액티브 소나)의 음파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며 현재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회사 사무실 등에서 하청업체 대표 3명(불구속 기소)으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을 받아 박 교수를 통해 방위사업청 소속 현역 군인과 퇴직 간부 등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교수는 A사로부터 연구용역비 명목으로 1억 1000만원을 받아 방위사업청에 근무할 때 부하 직원이었던 이모(41·전 해군소령)씨와 현역 공군 중령과 해군 소령 등 3명과 나눠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그 대가로 윤씨에게 예산과 평가 등에 대해 자문과 함께 각종 정보 등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자신이 대학교수 신분임을 이용해 A사와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한 뒤 이를 뇌물창구로 이용했다. 검찰은 확인된 금액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밝혀진 것으로 현금 거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기소 이후에도 추가 범행에 대해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A사는 방위사업청의 해군 중형잠수함(장보고3함·1200t) 스텔스 기능 장착 사업과 관련해 2008년 음향무반향코팅재 개발 1차 사업(27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2011년 2차 사업(69억원)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이석기 “南 양당체제는 美 분할통치 전략…2017년 대선 승리할 것”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이석기 “南 양당체제는 美 분할통치 전략…2017년 대선 승리할 것”

    정부가 국회로 보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일명 산악회)의 총책이었으며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남한 사회주의 혁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조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의원은 ‘새누리-민주 양당체제’를 “미국 제국주의의 남측 분할통치 전략”이라고 평가했고, 지난해 당내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태’에 대해서는 “혁명과 반혁명세력의 치열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8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서 열린 ‘진실승리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2016년 제20대 총선을 통해 민주당을 제치고 제1야당의 위상을 확보한 뒤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집권 시간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념 및 강령] RO의 3대 강령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 사회의 변혁운동을 전개한다 ▲남한 사회의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주체사상을 심화·보급·전파한다로 돼 있다. 여기서 언급되는 ‘자주·민주·통일’에 대해 공안당국은 “북한이 1970년 제5차 당대회 이후 설정한 ‘대남투쟁 3대과제’로서 ‘자주’란 미제를 축출하고 남한사회의 자주권을 확립하자는 ‘반미자주화투쟁’을 의미하고, ‘민주’란 파쇼정권인 남한정권을 타도하고 남한사회의 민주화를 이루자는 ‘반독재(파쇼) 민주화투쟁’을 의미하며, ‘통일’이란 북한식 연방제통일을 이루자는 ‘조국통일투쟁’을 의미한다”고 적시했다. 조직원의 5대 의무는 조직보위·사상학습·재정방조·분공수행·조직생활의 의무 등이다. [RO 가입절차] RO 가입 절차는 ‘학모’(학습모임), ‘이끌’(이념서클), 성원화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학모 단계는 일명 ‘주사파’ 변혁운동가를 대상으로 모임을 조직해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등 이념 서적을 교재로 사상학습을 진행하는 단계다. 이끌 단계에서는 학모 단계 성원 가운데 주체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를 대상으로 ‘주체사상에 대하여’ ‘주체의 혁명적 조직관’ ‘김일성 회고록’ ‘김일성 저작집’ 등 북한 원전을 교재로 심화 사상학습을 진행한다. 성원화 단계는 이끌 단계 성원으로부터 자기소개서와 결의서, 추천서 등을 받아 상부에 보고한 뒤 가입대상자와 함께 해변이나 산악지역의 인적이 드문 민박집 등에서 수련회를 가지며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이때 가입식은 ▲지휘성원의 지시에 따른 민주 열사에 대한 묵념 ▲조직의 강령, 5대 의무(조직보위·사상학습·재정방조·분공수행·조직생활) 고지 ▲결의다짐 ▲대상자 결의발표 및 지휘성원의 환영인사 ▲조직명(가명) 부여 ▲북한 혁명가요 ‘동지애의 노래’ 제창 ▲RO에서 내려준 학습자료로 주체사상 학습 실시 순으로 진행된다. 결의 다짐은 지도 성원이 “우리의 수(首)는 누구인가”라고 외치면, 대상자가 “비서동지”(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칭)라고 답하는 식으로 한다. [RO조직 체계] RO는 대략 130명을 넘는 특정 다수인으로 구성된 결사체이며, 최초 조직 시점은 2003년 하반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3~5명으로 구성된 세포조직을 단계별로 배치해 총책, 상급세포책, 하급세포책, 최하급세포원으로 이어지는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RO는 지난해 3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킨스타워에서 총책인 이 의원을 진보당 비례대표 선순위로 올려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한 ‘이석기 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을 비롯한 RO 조직원들은 국회를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사회주의혁명 투쟁의 교두보로 인식하는 한편, “한국사회변혁운동, 즉 북한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사회주의혁명’을 달성하기 위해 진보당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의원은 조직원들에게 “진보당의 당권을 장악해 정치적 합법공간을 확보한 것은 ‘혁명의 진출’이며, RO 조직원의 국회의원 당선은 ‘교두보 확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공안당국은 “실제로 RO 조직원이었던 두 사람이 비례대표 및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지난해 5월 30일부터 국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5대 보안수칙 준수] 이 의원을 비롯한 RO 조직원은 ‘사회주의 혁명투쟁’ 전개 과정에서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통신·컴퓨터·문서·USB·외부활동 보안 등 5대 보안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조직과 관련된 사항은 반드시 공중전화기나 비폰(비밀 휴대전화기)을 사용할 것을 주문했고, 모임 시 대화내용 녹음·도청 방지를 위해 반드시 노트북 전원을 끌 것을 당부했다. 개인 이메일로 회합 장소나 조직과 관련된 자료를 송수신하지 말 것과 노트북·PC 하드디스크는 6개월 단위로 교체할 것도 지시했다. ‘사용한 종이는 반드시 소각하라‘ ‘모든 문서는 암호화된 USB로만 관리하라’ ‘삭제한 흔적은 SNOOP 프로그램으로 다시 제거해 분실 또는 수사기관 검거에 철저히 대비하라’ 등도 강조 했다. 수사기관의 미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꼬리따기’도 지시했다. 꼬리따기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거나 버스로 이동할 때 목적지 전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 RO 조직원들은 ▲회합 시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상부에서 부여받은 조직명을 사용하라 ▲자료 다운 시 PC방을 이용하되, 같은 장소나 자리를 이용하지 말라 등 준수사항을 지켰다. 특히 구속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압수수색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USB를 부숴서 삼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위급 상황에 대비해 ▲경기도 인근에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두었다가 유사시 활용할 것 ▲항상 10만원 정도의 현금을 소지할 것 ▲잠수(도피) 탄 후 재접촉 시 서로 암구호를 교환해 안전을 확인한 후 접촉할 것 등의 수칙도 있다. 이 의원도 지난 5월 12일 비밀회합에서 “보위에는 바늘 틈 하나도 흥정할 겨를이 없는 거야”라면서 “개인이 책임진다”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택 압수물]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수원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의 주소지 및 거소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주소지에서 도청탐지기 1개, 북한대남혁명론에 따른 조직생활을 강조하는 내용의 강의안 2개, 지도핵심육성방안 등에 대해 기술한 자필메모 수첩 2권, 북한의 노동신문에 실린 김용순 비서의 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의 문을 열자’ 등 이적 표현물 10여점, 관련 오디오 테이프 10개, CD·DVD 17장, 플로피디스크 7개 등을 발견했다. 거소지에서는 ‘지자체 들어가 공세적 역량 배치’ 등의 내용이 기재된 자필 메모 1점, 이 의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편지 57통, USB메모리 2개, 노트북 1대, 검은색 비닐봉지 및 서재 옷장의 등산가방 안에서 5만원권 현금 9100만원 등을 압수했다. [제보자 역할]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 상황을 빌미로 현 우리나라 체제 전복을 협의한 내란 음모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RO 핵심 조직원의 제보에 의해 최초 단서를 포착했다”는 점을 밝히며 “범죄사실이 중대하고 그 소명도 충분하기 때문에 이 의원에 대한 구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제보자는 2004년 RO에 가입해 현재까지 활동해 온 구성원이며,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북한의 호전적 실체를 깨닫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RO의 맹목적 북한 추종 행태에 실망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로 수사기관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참고인 조사과정에서 RO의 강령, 목표, 조직원 의무, 보위수칙, 조직원 가입절차, 주체사상 교육과정, 총화사업, 조직원들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이고 일관된 내용을 진술했고, 사상학습 자료가 든 USB 메모리를 제출했다. 이어 공안당국은 수원지법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증거물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제보자의 진술이 사실과 부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공안당국은 또 “이 의원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고 도주의 우려가 있으며, 주요 참고인에 대해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 의원의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공안당국은 현재 RO가 북한과의 연계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극과 극](7)‘게이 폭탄’부터 ‘F-22’까지…첨단 무기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

    [극과 극](7)‘게이 폭탄’부터 ‘F-22’까지…첨단 무기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

    8조 3000억원을 투입해 2050년까지 우리 영공을 책임질 차세대 전투기 선정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최종 기종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향후 우리 방위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역사는 신무기의 등장과 궤를 같이 한다. 태초 이후 인간은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만큼 타인을 살상하는 무기를 개발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영토 분쟁은 흔히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졌고, 전쟁의 양상을 유리하게 돌려놓으려면 군(軍)에 꼭 신무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첨단’을 추구한다고 해서 모든 무기가 군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비용 대비 효과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사장되기 마련이다. 개발을 추진하다 시제품 조차 양산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무기가 태반이다. 그렇다면 비밀리에 추진했다가 사라진 ‘황당 무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게이 폭탄’부터 ‘개 폭탄’까지…‘황당 신무기’ 정체는 우선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게이 폭탄’(gay bomb)이라는 무기가 눈길을 끈다. 1994년 미 공군 소속인 오하이오주 라이트 연구소는 적진에 ‘아프로디시악’이라는 물질이 가득한 폭탄을 투하해 적군들이 서로 참을 수 없는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이 폭탄을 구상했다. 아프로디시악은 일종의 최음제로, 적진에 투하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적군을 동성애에 빠지게 하고 최종적으로 전의를 상실시킬 의도로 개발됐다. 연구소는 이 ‘안전한 비살상 무기’를 사용할 경우 사랑에 굶주린 군인들이 총을 놓고 동성 연인에게 푹 빠질 것으로 확신했다. 연구소는 실제로 이 폭탄을 개발할 의도로 상부에 7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명확하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설령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일반인에게 사용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돼 연구는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중단됐다. 이 무기 발명 계획은 황당한 발명자에게 상을 주는 ‘이그노벨상’ 2007년 평화상에 선정돼 세상에 실체를 드러냈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 “전쟁을 막아 전 세계에 평화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라이트연구소 일부 연구진은 적군에게 땀·방귀·입냄새를 유발해 냄새로 숨어있는 병사를 찾아내고 적진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특수 폭탄도 개발했지만 마찬가지로 상부로부터 외면당했다. 2차 세계대전(1939~1945년)은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규모 국가간 전쟁이었던 만큼 전시에 셀 수 없이 많은 신무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 시기에는 아군의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동물’을 활용한 황당 무기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소련군은 파상적인 독일군의 공세를 막기 위해 개 4만마리를 훈련시켜 자살 폭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독일군은 주로 ‘전차’와 ‘장갑차’로 적진을 빠르게 돌파한 뒤 보병을 전개하는 ‘전격전’을 활용했는데, 전차는 물론 대전차 무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개전 초기 소련은 이를 막기가 버거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소련군은 개의 몸에 시한 폭탄을 두르고 전차로 돌진하도록 교육시켰다. 하지만 훈련에서 엄청난 포사격음을 들은 다수의 개들이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오히려 소련군 진영으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결과는 대실패였다. 디젤(중유)을 사용하는 소련 전차를 이용해 훈련한 개들이 가솔린(휘발유)을 사용하는 독일 전차 대신 익숙한 냄새를 풍기는 소련 전차로 달려와 폭사하는 황당한 사건까지 생기면서 계획은 모조리 폐기됐다. 영국군은 죽은 쥐의 몸에 플라스틱 폭탄을 넣어 독일에 공급하는 석탄과 함께 섞는 작전을 마련했다. 석탄이 보일러 속에 들어가면 폭발해 인명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독일군이 쥐 폭탄을 너무 쉽게 발견하는 바람에 개발 계획은 무산됐다. 1942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살던 한 치과 의사는 백악관에 ‘박쥐 폭탄’을 제안했다. 일본의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를 비밀리에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박쥐는 건물 처마 밑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 목조로 지어진 일본 가옥에 침투시켜 화염을 일으키는 소이탄을 폭발시키면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개발 속도는 너무 느렸고 원자폭탄 개발계획이 등장하자 프로젝트는 폐기됐다. ●인공위성으로 도시 초토화…영화 소재 아닌 실제 프로젝트? 최근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에 등장한 ‘신의 지팡이’(The Rod from God)라는 위성 공격 시스템에도 눈길이 간다. 1980년대 실제로 미국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길이 6m의 금속인 텅스텐(중석)탄 10여발을 탑재한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린 뒤 탄을 지상으로 자유낙하시켜 공격하는 방식이다. 텅스텐탄은 무게가 100kg에 달해 가속이 붙으면 최대 시속 1만 1000km로 지상으로 돌진하게 되고 이를 통해 목표 지역을 초토화시킨다는 것이 최초의 시나리오였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탄심이 영국 런던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공격 위성을 쏘아올리는데 필요한 막대한 예산에 비해 효과는 핵미사일보다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결국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우리 군도 자력으로 개발한 명품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모든 국산 무기가 처음부터 박수를 받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잠수함을 상대하는 대잠 유도미사일 ‘홍상어’는 잦은 시험발사 실패로 개발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14일 동해상에서 진행한 실탄 발사 시험이 성공함에 따라 기사회생했다. 해군 구축함 수직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홍상어는 10여km를 날아가 낙하산을 펼쳐 수면으로 낙하한 뒤 수중표적을 쫓아가 ‘비행하는 어뢰’로 불린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지난 9년간 1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지난해 7월 첫 시험발사에서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유실된데 이어 올 2월까지 진행된 8발의 추가 시험 발사에서도 5발만 명중해 성공 기준인 75% 명중률을 얻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1999년부터 개발비 910억원을 투입해 국산 명품무기로 꼽혔던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2010년 7월 수상 조종 훈련 중 어이없는 침수 사고로 부사관 1명이 사망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이후 개발사에서 배수펌프 등의 결함을 보완해 우여곡절 끝에 2011년 군에 투입됐다. ●전문가가 꼽은 최강의 첨단무기 ‘F-22’…가공할 능력은 그렇다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명품 무기’는 어떤 것일까. 군사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무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무기로 ‘전투기’를 꼽았고, 그 가운데서도 두말없이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미국의 ‘F-22 랩터’를 거론했다. F-22는 최강의 전투기였던 F-15와 2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117A을 대체할 ‘5세대 전투기’로 개발돼 2006년 미 공군에 배치됐다. 사나운 육식성 새를 뜻하는 ‘랩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레이더를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과 정밀 유도폭격 시스템, 강력한 상황인식능력(SA), 최대 마하 2.5(마하 1은 시속 1200k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속력과 공중 제어능력을 갖췄다. 작전 반경은 2000km가 넘고 반경 250km 내의 8개 표적을 동시 조준하는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당 생산 가격이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670억원)로 현재 한국군 주력기인 KF-15 구입가의 4배에 달하지만 첨단 기능 유출을 우려한 미국의 수출 금지 정책으로 우방국조차 구매가 불가능하다. 한미 연합훈련에 F-22가 등장하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현존하는 무기 체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역시 F-22”라면서 “정찰과 지휘, 정밀 폭격, 공중전, 전자기기를 무력화하는 전자전 등 모든 분야에서 만능이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F-35가 2000파운드의 대형 폭탄을 장착해 폭격 위주의 임무를 진행한다면 F-22는 고출력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전 무기로 전투는 물론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킬 수 있고 정밀 탐색도 가능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일반인들은 F-22에 대해 스텔스 기능만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주변 구석구석을 탐지해내는 강력한 상황인식능력이 훨씬 큰 장점”이라면서 “이전 전투기의 레이더는 앞쪽만 보지만 F-22는 기체 전체에 광학 센서를 달아서 360도를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 전투기는 여러 대가 모여 편대비행을 한다면 F-22는 1대가 반경 약 1마일 범위를 담당하고, 수집한 정보를 공중에 있는 모든 기체가 공유할 수 있어 몇대만 가지고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범위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공중의 전투기는 물론 지상군과 심지어 탄도미사일까지 감지해내는 능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일반적인 전투기는 무장을 모두 소모하고 나면 기지로 돌아가야 하지만 F-22는 현장에 남아 강력한 탐색 능력으로 조기경보기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일반 전투기는 적에게 표적으로 포착되면 공격 위험 경고음이 울리게 돼있는데 F-22는 이 경고음을 울리지 않는 상태에서 적기를 포착해 격추할 수 있다. 양 연구위원은 심지어 “과거 미국의 스텔스기가 북한 상공에 몰래 진입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있는데 F-22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북한의 대공 방어력을 감안할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첨단 무기 해외에만 있나…우리 군의 자랑 ‘세종대왕함’ ‘K-9’ 양 연구위원은 F-22 외에도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미국의 첨단 무인공격기와 개인 ‘단말기’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에 있는 미군의 전투상황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인포메이션그리드(GIG) 프로젝트’를 첨단 무기로 꼽았다. 특히 GIG에 대해서는 “전세계 어떤 지역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고 전투 상황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전의 총아”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의 자랑거리도 많다. 특히 우리 해군은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세종대왕함’ 등 3척의 최신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개발한 이들 이지스함은 일본이나 미국의 이지스함과 비교해도 전혀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반경 1000km 내의 1000여개 표적을 추적할 수 있고, 적 항공기나 전함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신의 방패’라는 뜻의 이지스로 불린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표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해 막강한 레이더망 기능을 입증했다. 양 연구위원은 “국산 자주포 ‘K-9’도 미국의 ‘M109A6 팔라딘’이나 영국의 ‘AS90’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PzH200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품무기”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이돌男이 일본군으로 등장해 어린 소녀를… ‘위안부’ 소재 팬픽 ‘충격’

    아이돌男이 일본군으로 등장해 어린 소녀를… ‘위안부’ 소재 팬픽 ‘충격’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위안부를 소재로 한 팬픽(FanFic)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 멤버들을 여장 위안부와 일본군 등으로 등장시켜 서로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잔인하고 선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일본군을 미화시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이 팬픽을 읽은 일부 네티즌들이 “위안부가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 731 부대가 무엇이고 마루타가 무엇인지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나를 끌리게 하는 팬픽 소재였다. 작가가 존경스럽다”는 등의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위안부를 소재로 한 팬픽으로 대표적인 한 남성 그룹의 팬픽은 위안부의 피해를 선정적인 소재로 사용한 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팬픽은 등장인물의 트위터 계정까지 개설해 운영했고, 일부 네티즌들이 이를 캡처해 비난하자 ‘잠수’라는 표시를 달았다. 팬픽은 팬(fan)과 픽션(fiction·소설)의 합성어로 1990년대 등장하며 특정 연예인의 팬들끼리 공유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팬픽만 다루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페가 생기고 회원수가 10만명에 이르는 곳도 존재한다. 그러나 점점 자극적인 소재가 팬픽에 등장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단일 성별 멤버로 구성된 그룹 안에서 동성애에 빠지는 내용은 오래 전부터 흔한 소재였는가 하면 근친상간을 다루는 내용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위안부를 소재로 한 팬픽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위안부에 끌려간 소녀 혹은 소년이 일본군 장교와 사랑에 빠진다는 등의 황당한 내용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팬픽을 만들고 읽는 팬들은 대부분 10~20대의 여성들이어서 제대로 된 역사인식과 함께 팬덤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려 233kg 괴물 가자미…세계新 낚였다

    무려 233kg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가자미가 잡혀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노르웨이 근해에서 잡힌 513파운드(233kg)짜리 가자미가 국제 낚시 협회(International Game Fishing Association)가 인정한 기존 기록(419파운드)을 깨뜨리고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낚시로 잡힌 것 중 가장 큰 놈으로 기록된 이 물고기는 영미권에서 흔히 ‘할리벗’(halibut)이라고 불리는 ‘대서양 가자미’다. 이번에 잡힌 가자미는 무게 233kg, 길이 2.7m로 기록돼 적어도 50년 정도는 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 가자미를 낚은 행운의 주인공은 독일 출신의 마르코 리베나우. 그는 “처음 낚시에 무엇인가 걸렸을 때 너무나 힘이 세 잠수함인 줄 알았다” 면서 “작은 보트가 끌려 갈 정도로 대단한 힘을 가진 할리벗이었다”며 놀라워했다. 이때부터 리베나우와 거대 가자미의 숨가쁜 ‘밀당’이 시작됐고 주변 동료 3명이 더 달라붙고 나서야 90분 만에 이 가자미를 낚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보트가 이 가자미를 싣기에 너무 작다는 것. 리베나우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가자미 꼬리에 로프를 묶어 배로 끌고왔다” 면서 “항구에서도 손으로 들 수가 없어 기중기를 이용해 들어올렸다”며 웃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당신의 책]

    경제분석의 역사 1·2·3(조지프 슘페터 지음, 이상호 외 옮김, 한길사 펴냄) 혁신, 창조적 파괴, 기업가 정신이라는 개념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경제학자인 저자가 경제학의 역사를 과학적 경제분석의 발전사로 풀어쓴 책. 1914년 저서 ‘학설사와 방법론사의 시대’를 토대로 마지막 9년을 쏟아부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숨졌다. 이상호 원광대 교수 등 5명이 1996년부터 번역을 기획해서 무려 17년 만에 출간이 완료됐다. 644~764쪽. 각 권 3만 5000원. 청소년 정치의 주인이 되어 볼까?(이효건 지음, 사계절 펴냄) 민주주의 원리부터 정치 참여까지 알기 쉽게 설명한 청소년용 정치교양서. 두발 자유화를 위해 학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항의 의사를 표시한 사건 등 청소년들이 스스로 나서서 민주주의를 실현시킨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한편 청소년의 선거권 보장 등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200쪽. 1만 2000원. 산체스네 아이들(오스카 루이스 지음, 박현수 옮김, 이매진 펴냄) 20세기 빈민 연구의 고전으로 꼽히는 ‘산체스네 아이들’의 출간 50주년 기념판이 국내 출간됐다. 인류학자인 저자가 멕시코의 빈민가 카사그란데에서 살아가는 가족을 4년간 취재해 1인칭 서사 형식으로 기록한 이 책은 1961년 발간 당시 멕시코 빈곤의 실상을 생생히 드러내는 바람에 격렬한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1년 발간된 50주년 기념판에는 산체스네 가족의 후일담 등이 추가됐다. 759쪽. 2만 8000원. 에라스뮈스(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연암서가 펴냄) ‘호모 루덴스’, ‘중세의 가을’로 유명한 사상가 요한 하위징아가 광기로 얼룩진 중세의 혼란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 애쓴 고독한 인문주의자 에라스뮈스에 대해 쓴 평전. 하위징아는 에라스뮈스의 대표작 ‘우신 예찬’을 비롯해 그의 정신과 사상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472쪽. 1만 8000원. 불멸의 이론(샤론 버치 맥그레인 지음, 이경식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250년 전 탄생한 통계학 이론 ‘베이즈의 정리’는 사전 경험을 통해 확률을 도출한다는 점 때문에 통계학자들의 비난 속에 묻혔다. 하지만 주관성에 의지한 이론의 결과가 너무나 잘 들어맞으면서 실제 현실에서는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독일 암호 체계인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고, 냉전시대에는 핵잠수함을 찾는 데 사용됐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이론이 어떻게 해서 인류 역사상 위대한 논쟁 가운데 하나를 촉발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 준다. 640쪽. 2만 8000원. 확신의 힘(웨인 다이어 지음, 김아영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유명한 저자는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여전히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확신의 힘’을 키우는 5단계 기술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미 이루어 놓은 것처럼 확신하면 과거의 나에 얽매이지 않고 내 안의 창조적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88쪽. 1만 5000원.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안병직 번역·해제, 이숲 펴냄) 일제강점기에 미얀마와 싱가포르에서 2년 5개월 동안 일본군 위안소의 관리자로 일했던 조선인의 일기.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개인 박물관 운영자가 10여년 전 경주에서 우연히 원본을 발견한 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제공했고,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도하는 낙성대 경제연구소 팀이 현대어로 번역했다.424쪽. 2만 5000원.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정구현 지음, 청림출판 펴냄) 전 삼성경제연구소장이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분석하는 한국경제의 위기와 재도약을 위한 제언. 저자는 한국경제가 직면한 위험은 성공 속에 싹트기 시작한 나태함, 이익집단의 고착화, 리더십의 부재, 고비용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부와 기업이 한국경제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316쪽.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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