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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3억弗 무기판매 승인…‘대만 카드’까지 꺼내 中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을 승인했다. AP 통신은 2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13억 달러(약 1조 4865억원) 규모의 무기판매를 승인했다”면서 “대만에 판매할 무기로는 조기경보레이더 관련 부품과 대레이더 미사일, 어뢰, SM2 미사일 부품 등 7개 품목”이라고 보도했다. 국무부와 백악관은 “이 같은 사실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30일 이내에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너무 오랫동안 늦춰졌다”며 정부 계획에 적극 찬성할 뜻을 밝혔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그동안 대만 문제를 꺼내지 않았던 미국 정부가 이젠 ‘대만 카드’를 활용해 중국을 압박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28일 항공모함 등 미군 함정이 대만 항구에 기항할 수 있는 내용의 ‘2018년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을 처리해 상원 전체회의로 넘겼다. 개정안은 대만 남서부 항구도시 가오슝에 미 함정의 입항을 승인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로 미군 함정이 대만에 정박한 적이 없다. 개정안에는 대만의 잠수함과 기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미 국방부가 기술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법안이 의회 문턱을 모두 통과한다면 미국의 40년 가까이 지켜 온 ‘하나의 중국’ 원칙을 되돌리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수많은 전쟁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무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했던 국가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참담한 비극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군대가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략과 무기체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전략이 뒤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무기가 뒤떨어진다면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은 외형적으로는 규모와 전력(戰力) 면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강군(强軍)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군사전략과 뒤떨어진 개념의 무기체계, 그리고 기형적 군 구조로 인해 미래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새 정부는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형적 군대의 ‘최강 치트키’ 60만 대군을 유지하며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한국군은 외형적으로 볼 때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즉 공식적 핵무기 보유국을 제외하면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만 이상의 병력과 1500여 대를 훌쩍 넘는 3세대 전차,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와 5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한 지상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에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 수십여 척과 고성능 잠수함을 20여 척 가까이 보유한 전력을 운영하고 있고, 공군에는 F-15K와 KF-16 등 200여 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버티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보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운운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중국에게 얻어맞을까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지난 수십 여 년 간 우리 군 수뇌부를 지배해 온 동맹에 대한 과잉 의존성, 여기에 더해 지난 30여 년간 군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 온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국가라면 현재 수준의 군사력만으로 지역을 제패하고 강대국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병영국가 체제로 유지되는 현존 최악의 범죄 정권과 대치하고 있고, 인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가진 강대국들뿐이다. 주변 안보 환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 “우리 군사력만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에 대한 군 수뇌부의 과잉 의존과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역시 우리 군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군대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6.25 전쟁 이후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상전은 한국군이 맡고, 해·공군은 미군이 맡는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전투기와 군함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니 가난한 한국군은 지상군 위주의 병력 집약적 군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했다. 그 결과 한국군은 전체 병력의 3/4 이상이 지상군인 기형적 형태의 군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군은 해·공군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 12.12 쿠데타 이후 확고부동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한 군내 기득권 세력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천 문의 자주포를 만드는 대응책을 내놓으며 세(勢)를 더욱 불렸고,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 백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만드는 카드를 꺼내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차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용(戰時用) 군대가 아니라 세를 늘리고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展示用) 군대를 만들다보니 한국군은 덩치만 비대할 뿐 북한은 물론 주변 그 어느 나라와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허울뿐인 군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한다며 만든 대규모 포병전력은 외형적으로는 이미 노후화된 북한 포병 전력을 질적으로 압도했고, 초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포병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탄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통제보급률(CSR·Controlled Supply Rate)에 따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포탄을 써도 며칠 못가 탄약이 떨어져 장기전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중 전력은 최신 4세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막강 전력으로 홍보되지만, 보유 전투기의 절반은 노후 전투기이고, 자체 전력만으로는 지하 수십 미터에 강화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어놓고 버티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다에서는 최근 건조된 한국형 구축함과 신형 호위함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현역 전투함들이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달고 수중 위협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풍당당한 한국형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대는 적지 않은 수가 텅텅 비어있거나 미사일이 채워져 있더라도 한 번 쏜 뒤 다시 채울 재고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와 하늘에서 현대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축 탄약과 물자가 부족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군 수뇌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치트키’(Cheat code)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연합전력’이다. 탄약과 물자가 부족한 것은 사전배치전단과 주일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 쓰면 되고, 수송기와 헬기가 없어 적지 후방에 ‘공수’를 못하는 ‘공수특전여단’은 미군 수송기와 헬기를 지원 받으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대는 미군 보급함에서 미사일을 보급 받아 채우면 되고, 평양 지하 수십 미터의 김정은 전쟁 지휘소는 미군 폭격기와 벙커버스터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필요한 건 연합자산을 가져다 쓰면 된다는 이 논리는 정보자산이나 해·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소요제기를 깔아뭉개고 특정 군이 예산과 보직 등에서 절대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기형적 군 구조를 만드는데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보-자주성 교환 모델(Autonomy security trade-off model)에 따라 한국군은 미군에게 의존하는 만큼 자주성을 잃어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해야 했으며, 한미 안보 협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군내에서 이 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고, 그렇게 군은 지난 수십여 년 간 점차 머리와 몸통이 따로 움직이는‘기형아’가 되어왔다. 과감한 국방개혁이 필요한 때 지난 10여 년 사이 한반도 안팎의 안보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위중하게 변모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은 재래식 군사 위협을 넘어 4세대 전쟁 수행을 위한 비정규전·사이버전 영역까지 확장됐고,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카드도 추가됐다. 급격한 세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도로 군사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침탈하는 것은 물론 경제 보복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으로 법령을 개정한 일본은 군국주의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가며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적 군사력 증강에 여념이 없다.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해법 논리, 그리고 군 구조가 6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군으로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안보 불안 상황이 발생하면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이다. 10여 년 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을 통해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그는 스스로 군 수뇌부가 작전통제도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거들먹거린다며 이러한 군 수뇌부의 행태는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여주었다. 참여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갑종장교 출신인 조영길 장관을,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장관을 기용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방개혁의 핵심은 미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육군 위주의 군 구조를 해·공군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결국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5년에 불과한 임기로는 개혁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오랜 시간 단단하게 고착화된 군내 헤게모니 구도 타파는 장관 하나 바꾼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안보 위협의 양상이 바뀌었고, 그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다가는 국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내부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고 과거 북한 군사위협의 잔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이고 기형적인 군사력을 건설하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전략적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한반도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재래식 무기들을 속속 내놓으며 재래식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가령, 북한이 핵미사일로 후방 전략시설들을 타격하고, 방사포와 특수부대로 주요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제압한 뒤 전면 남침을 감행하면 손발이 묶인 한국군으로서는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국 위협도 문제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 위협은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라는 보호자가 사라지면 언제든지 한국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이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자원도 자원이지만, 점차 격화되어 가는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반도는 완충지대이자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관 하에 중·일 양국이 한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현재의 한국군 전력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들 국가가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현재의 해·공군 전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일본이 자위대를 동원해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하더라도 현재의 군사력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보 위협의 변화 양상을 꿰뚫고 이에 상응한 적절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고려 말 정지(鄭地) 장군과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 장군은 앞으로의 안보 위협은 바다로부터 올 것이니 바다에서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방왜해전론’(防倭海戰論)을 펴고 이를 위해 해군력을 정비할 것을 강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조선은 전 국토가 전란의 참화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 역시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구조와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안보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은 대부분 바다에서 오며, 이 때문에 한국은 지상군 중심의 군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원거리 투사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이와 보조를 맞추는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의 선봉장은 당연히 바다와 해군을 가장 잘 아는 해군 출신이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에는 이러한 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비록 능력 이외의 부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까지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송 후보자의 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신념, 추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위중하다.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군 개혁 의지, 그리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승의 전략을 가진 개혁적 국방 수장, 나아가 개혁에 국민적 열의와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연평해전 당시 합참의장 “송영무 셀프 훈장? 말도 안 되는 모함”

    연평해전 당시 합참의장 “송영무 셀프 훈장? 말도 안 되는 모함”

    1999년 발발한 제1차 서해 연평해전 당시 합참의장을 지낸 김진호 전 의장이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의 ‘셀프 훈장’ 의혹을 반박했다.김 전 의장은 28일 송 후보자의 셀프 훈장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모함”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혹은 김학용 자유학국당 의원이 제기했다. 김 의원은 송 후보자가 1999년 1차 연평해전 당시 박정성 전 2함대사령관의 참모로서 주로 상황관제실에서 지시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을 뿐인데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 후보자가 당시 연평해전 승전의 공적을 평가하는 공적심사위원장을 맡고 있었다며 ‘셀프 훈장’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은 “송 후보자는 휴전 이후 최초의 남북 정규군 간 전투인 1차 연평해전을 대승으로 이끌 당시의 현장 전투단장으로서, DJ정부 당시 우리 군은 동해잠수정 침투, 김포쾌속정 침투, 여수 반잠수정 침투 등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을 튼튼한 안보로 격퇴시켰다”면서 “우리 군은 1차 연평해전은 남북 간 해상 전투에서 가장 빛나는 전투라고 자부하고 있으므로 당시의 전투 현장지휘관이 군령·군정 책임자인 국방장관으로 임명됨은 당연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의장은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을 포함한 제독에 대한 상훈은 합참에서 결정했으며, 송영무 제독의 상훈 역시 합참의장인 제가 최종 결정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마치 그때 상훈 평가가 잘못 처리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당시 작전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는 일촉즉발의 숨막혔던 상황을 승리로 이끌었던 우리 군의 전공을 왜곡시키는 정치 공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서영교 무소속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자의 공적을 칭찬했다. 서 의원은 “북한하고 싸워서 이긴 적이 언제인가. 1999년 연평해전 때다. 북 함정 밀어부치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송 후보자는 당시 지휘관”이라면서 “2002년 연평해전에서는 우리가 포격을 당했다. 다시는 없어야 할 장병들의 희생을 가져왔다. 북한의 국지적 도발에 맞서 싸워 이길 수장이 우리에겐 필요하다”는 말로 송 후보자가 국방장관 적임자임을 시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영무 “고액 자문료 국민눈높이 못 미쳐 송구”...의혹 해소 나서

    송영무 “고액 자문료 국민눈높이 못 미쳐 송구”...의혹 해소 나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고액 자문료에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송 후보자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받은 고액 자문료에 대해 ”주는 대로 받았다. 국민 눈높이에 비춰 보수가 과했다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평소 소신인 방산수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고문직 제의를 수용했다. 고문료는 법인 측에서 책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군참모총장 퇴임 후 2009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율촌에서 일하며 세전 기준으로 매달 약 3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송 후보자는 당시 군사용어 등 단순 자문 역할만 하고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하면서 자신의 군사 전문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변호사들은 법적인 측면에서 정통할 수 있으나 군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40여 년의 군 경력을 보유한 저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정책위원으로 근무하며 율촌 고문을 겸직한 것에 대해선 ”취업할 당시 율촌은 취업제한기관이 아니었다“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당시 율촌이 유관업체가 아니라고 확인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산업체 LIG넥스원과의 유착 의혹에는 ”고문으로 있으면서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자문했다“며 ”주요 자문내용은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사업의 핵심인 전투체계 분야 기술개발 전략, 기술인력 확보방안, 보안유지 방안 등이며 국내 사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3년 7월 LIG넥스원과 자문계약을 맺을 당시 퇴직 이후 2년 이상이 지나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심사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전투체계 자문을 통해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군납비리의 내부 고발자로 알려진 김영수 소령에게 군무원 취업을 보장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해명도 내놨다. 그는 ”2007년 2월 김 소령이 메일을 보내오길래 총장실로 불러 면담을 했다“며 ”당시 근무평정에서 김 소령이 ‘가’를 두 번 받아 진급이 힘들다고 해 해군대학 같은 교육기관에 가서 전역 후 군무원으로 취업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진로상담을 해 준 바 있다“고 답했다. 18대에 이어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것과 관련해서는 ”18대 때는 안보공약 정책장을 맡아 안보공약 수립에 참여했고 19대 때는 국방안보특별위원장 자리에서 안보공약 수립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민주당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리 때문이었다“고 짧게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反中 감정’ 격한데… 시진핑 첫 홍콩 방문

    ‘反中 감정’ 격한데… 시진핑 첫 홍콩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찰에 나서 주권반환 20주년 대회와 홍콩특별행정구 제5기 내각 취임식을 관장한다.”시 주석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25일 신화통신을 통해 공식 발표됐다. 2013년 주석 취임 이후 첫 홍콩 방문을 공식화하면서 중국 정부는 ‘방문’이 아닌 ‘시찰’이라는 표현을 썼다. 최근 젊은층을 주축으로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홍콩도, 결국 중국의 한 지역일 뿐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앞두고 중국 정부와 홍콩 사이의 긴장이 날로 팽팽해져 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전임자들과 달리 가정집을 방문해 홍콩 시민을 만나는 일정도 잡지 않았다. 대신 시 주석이 다녀간 뒤에는 중국 굴기를 힘으로 상징하고 있는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홍콩을 방문해 일반에 개방된다. 시 주석은 29일 홍콩에 도착해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30일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를 시찰한다. 주권반환일인 7월 1일에는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당선인과 내각의 취임선서를 주관한다. 홍콩 정부는 경찰력의 3분의1이 넘는 1만명을 동원해 24시간 경비 태세에 들어갔다. 28일부터는 ‘비호’(飛虎)로 불리는 경찰 특별임무중대의 잠수부를 동원해 행사장인 컨벤션전시센터 인근 바다에서 수중 검사를 한다. 홍콩 당국은 민주화 세력이 매년 빅토리아공원에서 열어 왔던 민주화 요구 집회를 불허하는 대신 친중파 단체가 공원을 선점하도록 유도했다. 중국의 통제 강화에 비례해 홍콩인들의 불만도 커져 가고 있다. 중국이 1997년 홍콩을 반환받을 때 50년간 홍콩의 체제를 인정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홍콩인들은 자치권이 후퇴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이 당국의 강제 진압으로 실패한 이후 열패감은 커지고 있다. 심각한 양극화도 반중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다.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1997년 1조 3650억 홍콩달러에서 2016년 2조 4913억 홍콩달러로 2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홍콩 시민들은 성장의 과실을 친중국 재벌들이 독점했다고 보고 있다.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1996년 0.477에서 올해 0.539로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이라는 0.5를 훌쩍 넘겼다. 중국 부호들이 홍콩 주택 사재기에 나서면서 홍콩의 주택 가격은 지난 10년간 3배 급등했다. 반면 신입직원 초봉은 10여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홍콩의 GDP는 이미 2009년에 중국 상하이에 역전당했고, 중화권 294개 도시 중 최고 경쟁력 있는 도시라는 명성도 2015년부터는 선전에 내주었다. 홍콩 중문대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국인’으로 받아들이는 홍콩 시민은 18%에 불과하다. 홍콩의 범민주파 시민단체들은 다음달 1일 민주화 요구 거리행진을 강행할 계획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제44회 서울보훈대상] 특수임무 공로자 서상수

    [제44회 서울보훈대상] 특수임무 공로자 서상수

    서상수(67)씨는 보훈 및 안보활동으로 국민들의 호국정신 함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받아 왔다.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이나 호국보훈 퍼레이드 등 각종 보훈 기념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은 물론 독도영유권 수호 행사나 북한 핵개발 저지 규탄대회 등을 주도하는가 하면 특수임무 전사자 추모제를 실시해 국민들이 잘 몰랐던 특수임무 유공자들의 공훈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런 공훈을 인정받아 2004년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지역 및 대민봉사 활동 또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서울시지부 도봉구지회장을 맡아 월 10회 이상 회원들과 지역을 순찰하며 성폭력 예방 및 청소년 선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수임무부대 출신으로서 잠수 특기를 살려 수중정화 활동도 정례적으로 하고 있다. 회원 복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간 한 차례 회원 및 유가족들을 초청해 안보전적지 등을 답사하고 있다.
  • 커지는 野 ‘송영무 불가론’… 宋 “방산지식 등 자문에 응했을 뿐”

    커지는 野 ‘송영무 불가론’… 宋 “방산지식 등 자문에 응했을 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비토(거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송 후보자를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신3종세트’로 규정한 뒤 사퇴를 요구했다.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민과 야당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려 하지 말라”며 송 후보자 등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송 후보자는 국방장관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권에서 이처럼 ‘송영무 불가론’이 거세진 것은 그와 관련된 의혹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해군참모총장 시절의 군납 비리 부당 처리 의혹, 퇴직 후 로펌 및 방산업체 자문 역할, 위장전입 등 인사청문회의 쟁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던 ‘3대 암초’ 가 주된 내용이지만 여기서 파생된 새로운 의혹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퇴직 후 법무법인 율촌과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고문 및 자문 역할을 맡아 과도한 자문료 등을 받았다는 것이다. 국회에 낸 답변서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율촌 고문을 맡았던 2009년 1월~2011년 9월 2년 9개월간 세전 기준으로 월 3000만원씩 9억 9000만원을 받았다. 2013년 7월엔 LIG넥스원과 자문 계약을 맺고 월 800만원씩 2년 6개월 동안 2억 4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8년 3월 참모총장 퇴직 후 받은 자문료가 모두 12억원이 넘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이처럼 거액을 받은 만큼 송 후보자가 로펌과 방산업체 사업에 큰 도움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송 후보자가 자문으로 활동했던 기간 LIG넥스원의 해군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은 율촌에서의 자문과 관련해서는 “방위산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국방·방산 전문용어와 배경지식을 조언했다. 국가를 위한 법률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국방공공팀 창설 역할을 맡았다”고 해명했다. LIG넥스원과 관련해선 “수출 잠수함 전투체계 자문에 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참모총장 시절 해군 내부의 군납 비리 수사를 중단시키고 행정처리(징계)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에 대해 송 후보자는 “여러 차례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송 후보자는 또 4차례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문중의 요청과 주택담보대출 목적 등 불가피한 사유였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美 본토를 지켜라’…北미사일 잡는 ‘레이저 드론’ 나올까?

    ‘美 본토를 지켜라’…北미사일 잡는 ‘레이저 드론’ 나올까?

    미국은 과거 냉전 시절부터 미 본토 방어를 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상을 해왔다. 이 가운데 실현된 것은 중간 단계에서 요격하는 GBI(Ground Based Interceptor)와 마지막 단계 요격 시스템인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등이 있다. 하지만 발사 초기 단계 요격인 BPI(Boost Phase Intercept) 레이저 시스템은 비용 문제로 취소된 바 있다. 미사일 방어의 첫 번째 단계는 당연히 발사하기 전 포착해서 파괴하는 것이다. 부스트 단계 요격(BPI)은 적의 대륙간 탄도탄(ICBM)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이 발사된 후 요격하는 것으로 그 다음 단계다. 이때는 미사일의 경로를 예측하기 힘들고 보통 아군에서 먼 거리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항공기에 탑재한 강력한 레이저를 사용해 빛의 속도로 요격하는 방식이 추진됐다. 미국이 개발한 ABL(Airborne laser) 시스템은 보잉 747 – 400F을 개조한 대형 공중 레이저포로 멀리 떨어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50억 달러에 가까운 거금이 투입되었음에도 만족할 만한 성능이 나오지 않았고 비용이 너무 커지자 2011년 당시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린 오바마 행정부는 개발을 취소시켰다. 그러나 당시 개발된 기술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초기 단계 요격 시스템이 여전히 필요하므로 보다 작고 저렴한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최근 미국 미사일 방어국(MDA)은 RQ-4 글로벌 호크 같은 대형 고고도 무인기에 탑재할 수 있는 BPI 레이저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요구 성능은 적어도 140kW의 출력을 지닌 레이저로 280kW의 출력을 30분간 감당할 수 있으며 무게가 2,268~5,670 kg인 레이저 시스템이다. 이를 탑재할 무인기는 최대 36시간 공중 체공이 가능하고 최대 상승 고도 19.2km에 달하는 성능을 지녀야 한다. 미사일 방어국의 희망은 2023년까지 시스템을 개발해서 하와이의 태평양 미사일 사격장과 캘리포니아 에드워드 공군 기지에서 운용을 시작하는 것이다. 다만 그때까지 고성능 레이저를 소형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출력으로 충분한 파괴력을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대형 유인기 대신 무인기를 이용하면 비용은 줄어들 수 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도 걸림돌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발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다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한 단계 더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 직전에 징후를 파악하고 파괴하지 못해도 발사 직후 단계에 레이저로 요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간 단계 및 종말 단계 요격이 더해지면 미사일 몇 개로는 미 본토를 넘보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성공한다면 그 의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송영무, 방위산업체서 이상한 자문? “정식 직제에 등재 안돼”

    송영무, 방위산업체서 이상한 자문? “정식 직제에 등재 안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전역 이후 방위산업체의 비상근 자문역으로 30개월간 활동하면서 정식 직제에는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2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2008년 3월 해군참모총장을 끝으로 전역한 뒤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30개월 동안 L사의 비상근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송 후보자는 2009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33개월 동안 법무법인 율촌의 상임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 의장이나 각군 참모총장 등을 지낸 대장 출신 군 인사로 방산업체와 자문 계약을 한 경우는 송 후보자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후보자는 L사 자문역으로 월 8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L사는 송 후보자를 사내 전산망의 정식 직제에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사 내부에서조차 송 후보자의 존재를 아는 이가 극소수였다고 한다. 당시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전투체계 협력업체인 L사가 납품 기한을 못 지켜 정부와 군에 지체 배상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고위 장성 출신인 송 후보자를 고용했다는 소문이 나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방부 주변에서는 L사가 일종의 대정부 ‘로비스트’ 역할을 기대하고 송 후보자와 자문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인 특보 “나는 정부 대변자가 아니라 조언자”

    문정인 특보 “나는 정부 대변자가 아니라 조언자”

    문정인 외교통일안보 대통령특보가 최근 논란을 빚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에서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협상이라는 건 주고받는 것”이라면서 “양자가 협상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말했다. 앞서 문 특보는 지난 16일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행위 중단 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적이 있다.문 특보는 이날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반도 위기-한미동맹의 의미’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이고, 핵 동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자신의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 발언이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전개된 미군 전략무기를 이전 수준으로 돌리자는 뜻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한·미가 한발 물러나는 식으로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6일 문 특보가 한 말과 같은 말이다. 당시 문 특보는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전개할 필요는 없다”면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전진 배치된 전략무기를 하향 조정해 그 이전처럼 하면 위기가 완화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문 특보는 자신의 발언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로 해석되는 것에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언하는 사람”면서 “교수로서 개인 생각일 뿐, 문재인 정부의 생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질문자가 ‘Special Advisor’(특보)라고 호칭하자 “특보가 아닌 교수로 불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문 특보의 발언으로 야당에서는 문 특보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문 특보는 “특보는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자리가 아니다. 정책 결정 라인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특보로서 계속 의견을 낼 뿐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만 첫 번째 강조하는 것은 안보”라면서 “우리도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maximum pressure)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워싱턴에서의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오는 29~3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있는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이 한미 관계의 긴장을 풀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변 여건이 된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 평화체제를 꿈꾸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동북아 평화체제를 꿈꾸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동북아는 군비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변모했다. 중국이 동북아와 서태평양 제해권을 장악하기 위해 중국 대륙 남단 하이난도에 미국까지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고 핵잠수함 3척을 정박시킬 수 있는 부두를 만들었고, 항공모함 부두도 길이가 700m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긴 부두를 만들었다. 일본 요코스카의 로널드 레이건 항모가 정박하는 부두의 길이는 450m가 채 안 된다. 랴오닝 항공모함으로 군사대국 굴기를 지향하는 중국은 현재 중국산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다. 미국의 항공모함 전투군단이 서태평양에서 중국 대륙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부 해안에 촘촘히 배치해 온 동풍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2000㎞를 넘고 언제든 단추만 누르면 발사되는 고체연료 미사일이다. 미국이 위협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일본은 미국과 힘을 합쳐 중국에 대항하려 한다. 아베 일본 총리는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식도 하기 전에 고도 200㎞ 공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1조 2000억원짜리 사드 포대를 들여오기로 공언했다. 이로써 일본은 그동안 2단계에 머물던 요격미사일 체제를 고도 20㎞, 고도 200㎞, 고도 600㎞의 3단계 사드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일본이 군사력 증강에 집중하는 분야는 잠수함 전력이다. 기존의 16척 체제에서 22척 체제로 변모하는 일본의 주력 잠수함은 소류급 잠수함으로 중국 잠수함은 해저 400m를 작전 수심으로 삼아 활동하지만 일본 잠수함은 해저 600m에 숨어 중국 함정이 하이난도를 떠나 남중국해로 들어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 일본 군사 관계자들은 현재까지는 중국의 잠수함이 소리가 너무 커 일본 잠수함에 모두 다 포착되고 잠수함이든 수상 군함이든 어뢰 한 방이면 침몰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탄, 그리고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 등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군사대국 굴기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은 핵무기나 대륙간탄도탄, 그리고 항공모함 전투군 등의 큰 군사력은 미국에 의존하고 차세대 소류급 잠수함과 스텔스 전투기는 자체적으로 개발하면서 군비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북한은 사흘이 멀다 하고 중장거리 미사일을 쏴 대며 군비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고 한국은 기초방위력 관점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려 해도 이지스함 추가 3척, 3000t급 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 그 돈이 만만치 않은 국면에 맞닥뜨려 있다. 동북아 정세에 관여돼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군사대국이어서 전 지구상에 동북아만큼 군비경쟁이 치열한 곳도 없다. 그러면 한국은 이 군비경쟁의 격랑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가. 그 해답은 한국이 선도적으로 동북아 평화체제의 논의를 제안할 일이다. ‘상호확증파괴’ 핵무기 전략으로 끝 간데없이 핵무기 수를 늘려오던 미국과 러시아(구소련)도 핵무기제한협정, 핵무기감축협정 등의 평화 대화를 통해 핵무기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고, 그 대화는 수십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군비경쟁의 와중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동북아의 군비경쟁을 줄여 보자는 평화의 대화 체제를 주창한다고 해도 실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언젠가는 한국의 주장에 관련국들이 귀 귀울일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 경제적 번영과 인간다운 삶의 경제적 복지를 맛본 중국 국민들도 언제까지나 군사력 증강에 돈을 쓰게 하지 않을 시간이 올 것이고, 고령화의 길을 빨리 걷고 있는 일본도 군비경쟁에 엄청난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시간이 닥쳐오고 있다. 동북아의 군비경쟁은 이제 눈에 띄는 것 같지만 중국이 경제성장을 시작한 30여년 전에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지금 한국이 소리 높여 ‘동북아의 평화대화 협의체’라고 말해도 때가 이른 정황은 아니다. 평화를 만들어 내는 데 이런저런 걸림돌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원탁 테이블에 앉아 군비경쟁 해소라는 화두를 갖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얽히고설킨 군비경쟁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 해군 첫 여성 함장, 명 받았습니다

    해군 첫 여성 함장, 명 받았습니다

    첫 여군 고속정 편대장 선발…안미영 소령, 고속정 2척 지휘 해군 사상 최초의 여군 함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안희현(37·해사 57기) 소령이다. 해군은 18일 “안 소령이 최근 전반기 장교 보직 심사위원회에서 450t급 소해함 ‘고령함’ 함장으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1945년 창설한 우리 해군에 여군 함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또 2001년부터 여군 장교를 함정에 배치하기 시작한 지 16년 만에 여군이 함정의 최고 사령탑에 올랐다. 여군들의 높은 역량이 입증되면서 마지막 남았던 금녀(禁女)의 영역마저 무너뜨린 것이다. 1999년 해사 첫 여생도로 입교한 안 소령은 2003년 임관한 뒤 구조함 항해사, 구축함 유도관, 초계함 작전관, 호위함 전투정보관, 2함대 전비전대 대잠전술반장, 정보작전참모, 상륙함 부함장 등을 거치면서 함정 지휘 역량을 키워 왔다. 고령함은 기뢰 탐색·제거 함정으로 승조원은 50여명이다. 안 소령은 “첫 여군 함장으로 임명됐다는 자부심도 크지만 나의 지휘 능력이 여군 전체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부담에 어깨가 무겁다”면서 “부여된 임무는 100% 완수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군은 또 이번에 안미영(37·사후 98기) 소령을 해군 최초의 여군 고속정 편대장으로 선발했다. 편대장은 고속정 2척을 지휘한다. 안 소령은 다음달 중순 남해를 지키는 3함대 예하 321 고속정 편대장에 취임해 부산항만 방어와 남해 경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03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한 안 소령은 구축함 전투체계보좌관, 상륙함 갑판사관, 함대 지휘통제실 당직사관, 전투전대 훈련관, 고속정 정장, 초계함 부함장 등을 지냈다. 안 소령은 “부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지휘관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군 내 여군 비율은 장교 중 7.6%, 부사관 중 5.0%로 잠수함과 특수전부대(UDT) 등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1100여명이 복무하고 있다. 해군은 2020년 무렵 도입할 3000t급 잠수함에는 여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래시가드, 패션에 기능성 더했다

    래시가드, 패션에 기능성 더했다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확산되며 ‘국민 물놀이복’으로 자리잡은 래시가드가 올해는 더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돼 열풍을 이어 갈 전망이다. 래시가드는 본래 서핑, 다이빙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때 자외선을 차단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성 의류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서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몸매를 보정하기 위한 패션 아이템의 성격이 강했다. 올해는 이 같은 미적 목적에 본래의 기능적 측면이 다시 강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능성을 더한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래시가드 시장은 2015년 이미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2014년 300억원대에 비하면 3배 이상 시장이 커졌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체 규모를 집계하기가 힘들어졌을 정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도 래시가드 시장은 이 같은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예측된다.특히 올해는 기능을 더욱 강화한 제품들이 강세다.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최근 서핑을 주제로 한 ‘다이나 웨이브 라인’을 첫 출시했다. 일반인들이 휴가지에서 입을 수 있는 제품뿐 아니라 전문적인 서퍼들을 위한 의상까지 모두 갖췄다. 신축성이 뛰어난 트리코트 소재를 적용해 탄력감과 체온 유지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전문가용 제품에는 전문 잠수복에 주로 쓰이는 스킨지 소재를 사용해 밀착력과 보온성을 높였다. 라푸마도 고탄력 스판 소재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높인 래시가드를 내놨고, 코오롱FnC의 헤드가 출시한 ‘엘리트 라인’의 래시가드도 강한 자외선 차단 기능과 스트레치 기능을 강화했다.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도 래시가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여성·남성용뿐 아니라 아동용 래시가드도 출시해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90% 이상 차단하는 기능성 소재에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물놀이 상황에 대비한 항균효과도 갖췄다. 올해는 SPA(의류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한 회사가 하는 방식) 브랜드들도 잇따라 래시가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4월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총괄한 ‘유니클로U’ 컬렉션의 일환으로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U심리스 하이넥 래시가드’를 선보였다.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seamless) 기술을 적용해 몸에 깔끔하게 밀착되도록 디자인했으며, 빠르게 마르는 속건 기능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췄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도 지난달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자외선 차단 소재(UPF50+)를 사용하고 스트레치 기능을 넣어 활동성을 높인 래시가드를 출시했다. 이랜드그룹의 스파오가 출시한 래시가드는 자외선을 99.9% 차단하고 오드람프 봉제방식(원단끼리 겹쳐지지 않는 봉제방식)을 적용해 물놀이를 해도 피부에 쓸림이나 자국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래시가드 시장이 커지면서 함께 갖춰 신을 수 있는 아쿠아신발도 덩달아 성장세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5월 아쿠아슈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살레와는 계곡, 해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착용할 수 있는 아쿠아슈즈 3종을 출시했다. 운동화와 슬리퍼, 양말처럼 발에 밀착되는 ‘스킨슈즈’ 등 3가지 기능을 갖춘 ‘멀티S’, 운동화와 슬리퍼 2가지 기능을 갖춘 ‘에테’, 운동화 모양으로 된 ‘오즈’로 구성됐다. 물에 젖어도 신발 바닥이 미끄러워지지 않도록 특수 기술을 적용하고 신발 옆면에 배수기능도 갖췄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미끄럼 방지 기능을 갖춘 ‘넌슬립 아쿠아 슈즈’ 2종을 내놨다. 밑창과 함께 발등 부분에도 배수 기능을 적용해 더욱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는 ‘웨이브온’과 앞 코에 외부 충격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보강 소재를 덧대어 바다, 계곡 등 거친 야외 환경에서 착용하기 용이한 ‘라이드온’으로 물놀이 형태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크록스도 레저용 신발 ‘스워프트워터 웨이브’를 출시했다. 자체 개발 소재인 크로슬라이트를 적용해 장시간 착용해도 발의 피로를 최소화해 준다. 스트랩으로 발을 고정시켜 줘 바닥이 고르지 않은 계곡, 바다 등 휴가지에서도 안정감 있게 착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밀레는 수상스포츠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신을 수 있는 운동화 형태의 워터슈즈 ‘헬리움 트래커’를 내놨다. 신발 밑창에 배수 기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무봉제 공법으로 무게를 줄이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파이론 중창을 사용했다. 신발끈을 따로 묶지 않고 끈을 잡아당기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고정할 수 있는 ‘스트링 스토퍼 매듭’을 장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으로 제품을 쏟아내던 1~2년 전과 달리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의왕 ‘왕송호’ 수질 개선… 생태호수로 거듭났다

    의왕 ‘왕송호’ 수질 개선… 생태호수로 거듭났다

    2년 만에 천연기념물 ‘저어새’ 발견… 여름철새 등 130여종 조류 서식 관측 도심 속 호수 주변을 에워싼 습지식물의 무성한 이파리가 검푸르다. 가뭄으로 밑바닥 일부를 하얗게 드러낸 경기 의왕시 초평동에 있는 왕송호는 요즘 생명력이 절정이다.18일 의왕시에 따르면 왕송호가 멸종위기 여름철새와 곤충들이 잇따라 관측돼 생태호수로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멸종위기 1급인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 2마리가 2015년 이후 2년 만에 발견됐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33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주걱 모양의 부리를 좌우로 저으면서 먹이를 찾아 저어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빠른 속도로 물속에 뛰어들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여름철새 ‘물총새’도 서식한다. 수컷 물총새는 암컷에게 물고기를 선물해 마음을 사 부부가 된다. 텃새화된 ‘민물 가마우지’ 8쌍이 왕송호 동편과 중앙에서 관찰된다. 날개를 편 길이가 130㎝정도인 민물 가마우지는 잠수 능력이 뛰어나 45m까지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번식할 때 우아한 구애춤을 추는 ‘뿔논병아리’도 호수 중앙에서 한쌍이 관찰됐다. 수컷은 부성애가 지극해 새끼를 등에 업는다. 토착화된 ‘흰뺨검둥오리’도 12쌍 관찰됐다. 흰뺨검둥오리는 갓 태어난 새끼들이 줄서서 유영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이 오리는 해충 박멸 농법에도 이용된다. 지난달 인공습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Ⅱ급인 ‘대모잠자리’ 7마리가 관측됐다. 서식 조건이 까다로워 도시개발로 최근 개체수가 급감했다. 왕송호는 쇠뜸부기사촌, 검은댕기해오리기, 후투티 등 여름철새를 비롯해 130여종의 조류가 서식한다. 또 다양한 수서곤충, 습지식물도 산다. 김재훈(38) 의왕조류생태과학관 학예사는 “시와 의왕도시공사가 왕송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고, 뛰어난 수서환경과 주변 산림 생태계의 안정화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습지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靑 “학자적 견해”… 美 정가 “한·미 입장차 드러냈다”

    靑 “학자적 견해”… 美 정가 “한·미 입장차 드러냈다”

    文 “2010년 연평도 포격 전으로 전략무기 배치 축소할 수 있어” “한·미 훈련 한반도 안정 위한 것” 美 국무 대변인 불만 우회 표시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밝힌 한·미 연합 군사훈련 및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의 축소, 조건 없는 남북 대화 등의 주장에 청와대는 “학자적 견해를 전제로 한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개인적인 자격의 방문이었다”며 별도의 관련 브리핑 계획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를 단순한 ‘개인 생각’만으로 보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우세하다. 한·미 정상회담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갈등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간 한·미가 공유해 온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다. 문 특보는 남북 대화와 관련, “유엔의 제재 결의에 ‘대화’하지 말란 대목이 있느냐”면서 “남북 대화 자체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거스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국제사회의 컨센서스라는 이름으로 자발적 제재를 강화한 것이다. 새 정부가 왔으니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면서 “제재에는 동참하지만 ‘니치’(틈)를 찾아 대화하고 관여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북한의 도발 중단에 우리 정부가 제시할 수 있는 대가를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전진 배치된 전략무기를 이전처럼 하향 조정하면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4월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핵추진 항모전단 칼빈슨함이 훈련을 마치고도 한 달 정도 더 있었던 것을 거론하면서 “칼빈슨함이 훈련을 마치고 머무르면서 남북 긴장감이 더 고조됐다.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전개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체계)의 환경영향평가는 “봄·여름·가을·겨울 등 사계절에 걸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측정돼야 한다”며 사실상 연내 배치 불가를 암시했다. 그러면서 “주한 미군도 한국법 위에 있을 수 없고, 우리 대통령도 한국법 위에 있을 수 없다. 아무도, 심지어 신(神)조차도 그 규정을 건너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은 한국 내 법적 절차를 따른다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 합의 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의 주장이 미국과 잘 조율될지는 미지수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에서 한·미 양국의 연합훈련에 대해 “양국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한국과 (동북아) 지역을 보호하며,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훈련은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분명히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문 특사의 발언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만을 완곡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지난 3월 중국이 ‘북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동시에 제안한 데 대해 “한국과의 방어 협력 차원에서 벌이는 훈련을 북한의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에 비교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워싱턴 외교 당국자는 “워싱턴 정가에서는 문 특사의 이번 발언이 한·미 양국의 ‘입장 차’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 양국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군 사상 첫 여군 함장·고속정 편대장 탄생…누군가보니?

    해군 사상 첫 여군 함장·고속정 편대장 탄생…누군가보니?

    우리 해군 최초 여군 함장·고속정 편대장이 탄생했다.해군은 18일 “여군인 안희현(37) 해군 소령이 최근 전반기 장교 보직 심사위원회에서 450t급 소해함 ‘고령함’의 함장으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1945년 해군 창설 이후 여군 함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되기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안희현 소령은 이달 중 해군교육사령부의 함장 보직 전 교육을 마치고 8월 초 고령함 함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안 소령은 1999년 해군사관학교에 첫 여생도로 입교해 2003년 임관했다. 이후 구조함 항해사, 구축함 유도관, 초계함 작전관, 호위함 전투정보관, 2함대 전비전대 대잠전술반장, 정보작전참모, 상륙함 부함장 등을 역임했다. 안 소령이 지휘할 고령함은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으로, 승조원은 50여명이다. 기뢰 처리 장비 외에도 20㎜ 함포로 무장하고 있다. 안 소령의 남편은 신주호(37) 해병 소령으로, 해병대사령부 정보상황실장이다. 두 사람은 해군사관학교 선후배 사이다. 안 소령은 “해군의 첫 여군 함장으로 임명됐다는 자부심도 크지만 나의 지휘능력이 여군 전체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부담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해군 장교 보직 심사위원회에서는 해군 최초의 여군 고속정 편대장도 나와 이목을 끈다. 안미영(37) 소령은 다음 달 중순 남해를 지키는 3함대 예하 321 고속정 편대장에 취임해 부산항만 방어와 남해 경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03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한 안 소령은 구축함 전투체계보좌관, 상륙함 갑판사관, 함대 지휘통제실 당직사관, 전투전대 훈련관, 고속정 정장, 초계함 부함장, 부산기지전대 정작참모 등을 지냈다.안 소령의 남동생 안승화(35) 소령도 해군 장교로, 2함대 소속 호위함 경기함의 작전관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대위 때 고속정 정장 직책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어려운 점은 없다. 임무를 잘 수행할 자신이 있다”면서 “부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지휘관으로 인정받고 싶다. 전투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해군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장교의 7.6%, 부사관의 5.0%로, 특수전(UDT), 잠수(SSU), 잠수함 등을 제외한 분야에서 점차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해군은 2020년 무렵 도입할 3000t급 잠수함에는 여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거짓은 내려가고 진실은 올라왔는데, 더 좋은 세상이 왔는데, (더 좋은 세상이) 오고 있는데, 당신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아쉽습니다.”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은 김 잠수사가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김 잠수사의 부인 김혜연씨가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다. 그는 울먹이며 세상을 떠난 남편을 불렀다. “그토록 기다렸던 세월호가 3년 만에 깊은 바닷속에서 올라왔어요.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를 봤는데, 당신 생각에 온 마음과 몸이 무너지고 아팠습니다.” 김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 뒤 7일 만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민간 잠수사 자격으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그 이후로 트라우마와 잠수병에 시달리다 결국 잠수사 일을 그만뒀다. 김 잠수사는 2015년 12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청문회에서 정부 책임자들이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김 잠수사는 “나는 당시 생각이 다 난다. 잊을 수도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고위 공무원들은 왜 모르고 기억이 안 나나”고 비판했다.또 지난해 4·13 총선 당시에는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차량을 운전하는 등 자원봉사를 하면서 박 의원의 당선을 도왔다. 잠수사를 그만 둔 후로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키워 팔고,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등 힘들게 생계를 유지해오던 김 잠수사는, 안타깝게도 지난해 6월 1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추모 문화제는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이 주최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포함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7명, 그리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고인과의 첫 만남에서 나눴던 말을 기억한다. 그는 ‘희생자 304명을 다 수습하지 못한 자신들이 죄인’이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람을 구하고자 했던 사람이 외면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들이 모두 처벌받도록 하는 것이 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고인을 잊지 않겠다. 은인이자 영웅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함께 했다. 그는 “김 잠수사는 정부가 세월호 수중수색을 중단한다 했을 때 선상에서 격렬히 저항하고, 구조 실패 책임을 민간 잠수사들에게 떠넘기려 한 정부에 격렬하게 저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어 민간 잠수사 등 세월호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이들의 피해 구제와 의료 지원을 위한 일명 ‘김관홍 잠수사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면서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김 잠수사의 동상이 전남 진도에 세워지기도 했다. 그의 동상 제막식은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세월호 기억의 숲’에서 진행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정인 특보 “사드 때문에 한미동맹 깨진다? 그게 무슨 동맹이냐”

    문정인 특보 “사드 때문에 한미동맹 깨진다? 그게 무슨 동맹이냐”

    방미 중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이하 문 특보)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를 비판했다. 현재 문 특보는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의 여론 주도층에 문재인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을 알리기 위해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문 특보는 1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사드가 동맹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방어용 무기체계인 사드 때문에 동맹이 깨진다면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온다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사드 배치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환경영향평가 등 국내법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으며, 대통령 특보 자격이 아니라 학자로서의 입장에서 말을 한 것이라고 문 특보는 설명했다. 문 특보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행위 중단시 전진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전개할 필요는 없다”면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전진 배치된 전략무기를 하향 조정해 그 이전처럼 하면 위기가 완화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29~3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미 전략자산 축소나 한국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을 위한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비핵화가 대화의 전제 조건인 미국의 입장과는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문 특보는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대화을 안 한다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느냐. 도발하지 않으면 대화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우리가 남북대화를 하는데 북미대화의 조건과 맞출 필요는 없다. 동맹은 국익에 따라 협의하는 것인데, 우리가 미국과 싱크로나이즈드(동조화)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군사요새 된 남중국해… 2020년 잠수함 70척 실전 배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군사요새 된 남중국해… 2020년 잠수함 70척 실전 배치

    남중국해가 중국의 군사 요새로 돌변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안 ‘실효 지배’의 명분을 축적하고 대양 해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곳에 병영시설을 속속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中, 남중국해에 전투기 3개 연대 곧 가동 미국 국방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군사·안보 정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전초 기지인 피어리크로스 암초(永暑礁), 수비 암초(渚碧礁), 미스치프 환초(美濟礁)에 각각 전투기 24대를 수용할 격납고를 비롯해 고정 무기 거치대, 막사, 행정 건물, 통신시설 등 육상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시설들이 완공되면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에 최대 전투기 3개 연대를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3개 기지에는 이미 8800피트(약 2682m) 이상의 활주로가 건설돼 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 내 존슨사우스 암초(赤瓜礁), 가벤 암초(南薰礁), 휴스 암초(東門礁), 콰테론 암초(華陽礁) 등 4곳의 소규모 기지에도 함포와 통신시설 등을 건설했다. 중국은 2014년 하반기부터 스프래틀리제도의 7개 암초에 매립 등의 방식으로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기지화에 시동을 걸었다. 확보한 땅이 12㎢(약 363만평) 규모에 이른다. 인공섬으로 바뀐 7개 암초는 피어리크로스 암초와 수비 암초, 미스치프 환초, 가벤 암초, 휴스 암초, 존슨사우스 암초, 콰테론 암초다. 특히 최남단 인공섬 콰테론 암초에는 7층짜리 건물과 고주파 레이더 시설, 대형 등대 등을 건설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달 하순 베트남 일간지 타인니앤 소속 기자가 선박을 타고 인공섬에 접근해 시설들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월 말 위성사진을 통해 중국이 콰테론 암초에 고주파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CSIS는 콰테론 암초의 시설에 대해 이 일대를 지나는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중국의 감시 역량이 크게 향상되는 만큼 남중국해의 군사 작전 환경을 상당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이 같은 노력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가 될 수는 없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민군 복합기지 능력을 강화하고 인근 지역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해군이 2020년까지 잠수함 70척 이상을 실전 배치하는 전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중국 해군은 공격형 핵잠수함 5척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잠수함 4척, 공격형 디젤 잠수함 54척을 합쳐 모두 63척의 잠수함을 배치하고 있다며 중국이 2020년쯤 최소 69척에서 최대 7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이 4월 말 진수한 자국산 항공모함 001A도 2020년쯤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건조에 들어간 제2호 국산 항모를 비롯해 최소 4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미사일방어망 등 크루즈 미사일 공격 대비도” 미 CSIS 산하단체인 AMTI도 지난해 말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짓고 있는 인공섬 4곳에 있는 6각형 모양의 빌딩에 대해 위성사진을 촬영·분석해 중국의 군사기지화 시도를 예견했다. 단체는 해당 인공섬의 모든 건물이 군사적 방어를 위한 건축물인데, 위성사진으로 대공포의 포신은 물론 외부의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방어망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군사용 구조물을 위장한 흔적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물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군사적인 긴급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미국 또는 다른 나라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 대한 최후 방어 라인으로 공군기지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인공섬 4곳에 구축된 구조물이 인근의 다른 섬 3곳에 있는 시설보다 강화된 방어력을 갖고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西沙群島)에서도 중국의 병영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3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파라셀군도 우디섬(永興島) 북쪽에 있는 노스섬(北島)에서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기 위한 지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파라셀군도의 최대 도서로 싼사(三沙)시 시청 소재지인 우디섬에 1400명의 인민해방군 병력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및 전투기 등을 배치해 놓고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핵잠수함 기지를 방어하고 있다. 노스섬의 군사시설은 우디섬 기지를 보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민간 위성회사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사진은 우디섬 인근의 트리섬(趙述島)에서도 건설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중단시키고 남중국해 접근을 용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대학 미국학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불한당’처럼 행동한다고 맹비난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중국이 남중국해 섬들을 군사기지로 만들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중국이 무역·투자를 활용해 이웃 국가들을 억압하며 불량배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중국의 군사적 행보에 발맞춰 대만과 필리핀, 베트남도 군사시설 건설에 뛰어들었다는 데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월 이투아바(太平島)에 기존의 대공 무기 외에 로켓포, 무인기 등을 추가 배치하는 내용의 전력 강화안을 마련해 해순서(해경)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대만 방산연구원인 중산과학기술연구원이 독자 제작한 로켓포 시스템과 원격제어가 가능한 20㎜ 쌍포 시스템, 중소형 무인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는 현재 40㎜ 고사포와 120㎜ 박격포, AT4 대전차로켓 등이 배치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엔 미사일 방어체계로 추정되는 방공타워 건설 장면도 포착됐다. 필리핀은 자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스프래틀리제도의 파그아사섬에 4억 5000만 페소(약 107억원)를 들여 새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 역시 자국이 점거한 스프래틀리제도의 콴다오쯔엉사(南?島)에서 활주로를 1219m로 확장하는 한편 2개의 대형 격납고를 건설해 해양정찰기와 수송기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진핑은 “자국 방어일 뿐”… 트럼프 행보 주목 남중국해 국가들의 이런 군사적 행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연일 중국을 도발하며 미·중 갈등 수위를 높여 온 만큼 현재로서는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공산이 크다. BBC방송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 때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사기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방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은 ‘난사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관련된 건설은 주로 민간용이며 필요한 군사시설은 주로 방어와 자위의 용도란 점에서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집 앞에서 무력과 위엄을 과시한다면 새총(彈弓)이라도 하나 준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중국이 항공모함 배치 등으로 위협하는 미국에 맞서 불가피하게 방어시설을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해석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제주서 괭생이모자반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익사…해녀들도 ‘위험’

    제주서 괭생이모자반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익사…해녀들도 ‘위험’

    제주에서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제주항 2부두에 정박 중인 여객선 퀸스타2호(300t)의 스크루에 걸린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이모(41)가 익사했다.이날 오전 9시 34분쯤 동료들은 해경에 이씨가 물에 빠졌다고 신고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해경 대원을 보내 이씨를 구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신고 30여분 만에 사망했다. 해경은 이씨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혼자 물속에 들어가 여객선 스크루에 걸린 모자반 제거작업을 하고 나서 수면으로 올라오던 중 숨을 쉬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여객선사를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 관계자는 “이씨는 산소통을 등에 메는 장비가 아닌 호스를 연결해 산소를 공급하는 장비를 착용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괭생이모자반은 지난 2월부터 중국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6월 11일 기준 3261톤에 달한다. 괭생이모자반은 악취를 내뿜고 썩으면서 파리 떼가 꼬이는 등 바다 경관을 헤쳐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제주 해녀들은 괭생이모자반으로 생계·생명 위협을 받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실제 얼마 전 조천읍에서는 한 해녀가 물질 뒤 수면으로 나오다 괭생이모자반에 둘러싸이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 해녀는 낫으로 괭생이모자반을 잘라 겨우 탈출했다. 제주해녀협회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1주일에 2~3일은 물질을 못하고 있다”면서 “작업하고 물 밖에 나올 때 방해가 돼 사고가 날 뻔도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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