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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오래 잠수하는 고래는 ‘민부리고래’…3시간42분 신기록

    가장 오래 잠수하는 고래는 ‘민부리고래’…3시간42분 신기록

    고래 한 마리가 거의 4시간 동안 잠수해 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포유류는 모든 고래 종 가운데 가장 깊이, 가장 오래 잠수해서 가장 신비한 고래로 꼽히는 고래 종인 민부리고래에 속한다. 미국 듀크대 등 국제연구진은 민부리고래 한 마리가 기록한 3시간 42분이라는 잠수 시간은 전례 없는 신기록으로, 실제로 산소를 가지고 호흡한 시간은 77분까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즉 민부리고래는 잠수한 지 77분이 지나고 나서 산소 없이도 물속에서 계속해서 머무를 수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해 연구진은 어떻게 민부리고래가 그렇게 오래 잠수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필요한 경우 무산소 호흡을 몇 시간 동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결과적으로 민부리고래는 신진대사 속도가 매우 느리고 다른 일반적인 고래들보다 산소를 저장하는 양이 더 많고 통증을 유발하는 젖산의 분비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이전 추정에 따르면, 다른 고래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민부리고래는 잠수한 지 약 33분이 지나야 체내에 비축해둔 산소가 고갈된다. 이 시점에서 이들 고래는 효율이 떨어지고 젖산을 생성하는 무산소 호흡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젖산은 일반적으로 장시간이나 격렬하게 운동하면 근육에서 불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이 계산을 다시 한 결과, 민부리고래의 무산소 호흡은 잠수한 지 77.7분 뒤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연구진은 민부리고래 종의 잠수 시간을 기록하려고 애썼다. 민부리고래가 잠수를 한 차례 마친 뒤 수면에서 2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을 머물렀기에 연구진은 고래 등뼈에 꼬리표를 부착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연구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해터러스곶 앞바다에서 꼬리표 부착에 성공한 민부리고래 23마리를 대상으로 3600회가 넘는 잠수 행동의 시간을 기록했다. 기록 중 가장 짧은 잠수 시간은 33분이었다. 전문가들은 모든 해양 포유류의 모든 잠수 행동 가운데 95%에서 산소가 고갈되기 전에 수면으로 올라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총 3680회의 잠수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를 사용해 산소 호흡인 95%의 임계 값은 비축해둔 산소가 고갈돼 무산소 호흡이 시작되는 시간을 77분으로 추정할 수 있게 했다. 2017년 조사 당시 가장 긴 잠수 시간 기록 2건은 3시간 42분과 2시간 53분이었지만, 자료집에 넣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두 기록은 민부리고래가 각각 해군의 수중 음파 탐지 신호에 1시간가량 노출되고 나서 24일과 17일이 지나서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고래는 다른 고래들과 의사소통하고 자기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를 이용하는 데 음파 탐지기는 민부리고래에게 비정상적인 반응을 유발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잠수 행동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이렇게 엄청나게 긴 잠수 시간은 아마 이 종의 잠수 행동에 관한 진정한 한계를 더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잠수하는 이들 고래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무산소 호흡 기술로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듀크대의 니컬라 퀵 박사는 “민부리고래들이 예상되던 잠수 한계를 훨씬 더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었다”고 회상했다. 퀵 박사는 또 3시간 42분이라는 가장 긴 잠수 기록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우리도 믿지 않았다. 민부리고래는 결국 포유류다”면서 “따라서 물속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시간을 보낸 포유류는 그저 믿을 수 없게 보였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최신호(9월 2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전기를 내뿜는 박테리아의 비밀 분자/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전기를 내뿜는 박테리아의 비밀 분자/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박테리아 중에는 대사 과정에서 전자를 생성해 배출하는 종류가 적지 않다. 지하수나 흙 속에 널리 존재하는 지오박터속(屬)이 그런 예다. 사람처럼 산소를 들이쉬고 이산화탄소를 내쉬는 것이 아니라 유기물을 삼키고 전자를 ‘내뿜는’다. 전자는 근처의 산화철 같은 광물로 전달된다. 지오박터는 폐 전자가 확실히 전달되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 미국 예일대학 미생물학연구소의 팀이 지난달 ‘네이처 생화학’에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다. 이들은 해당 박테리아가 “특수한 전도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거대한 스노클’(잠수용 호흡 대롱)을 통해 숨을 쉰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가 소개한 내용을 보자. 제목은 “박테리아가 전기를 배출할 수 있게 해 주는 ‘비밀 분자’가 과학자들에게 발견됐다”. 비밀 분자란 전기를 통하는 나노(10억분의1)미터 규모의 단백질 와이어다. 앞서의 ‘스노클’이다. 선폭은 머리카락의 10만분의1이지만 지오박터 몸길이의 수백~수천 배 먼 곳까지 전자를 이동시킬 수 있다. “사람은 300미터 앞쪽으로 숨을 내쉴 수 없지요.” 연구팀을 이끄는 니힐 말반카르 교수의 말이다. 연구진은 첨단 현미경 기술로 이 같은 ‘비밀 분자’를 발견했다. 또한 전기장으로 자극하면 생겨나는 이 분자가 자연환경에서보다 1000배 효율적으로 전기를 전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는 이 발견이 박테리아 기반의 전자 장치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반카르 교수는 말했다. 이전에 그의 연구팀은 특정 지오박터종이 작은 전극에 접하면 또 다른 영리한 생존 트릭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전기장의 자극을 받은 미생물은 수백 마리가 수백 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처럼 쌓여 생물막을 이룬다. 이를 통해 단일한 전력망을 공유하며 전자를 끊임없이 이동시킨다. 이번 연구의 핵심 질문은 ‘100층 높이에 있는 미생물이 어떻게 전자를 바닥까지 쏘아 내린 다음 나노 와이어를 통해 밖으로 멀리 내쏠 수 있는가’다. 몸길이 수백, 수천 배의 호흡 거리는 미생물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연구팀은 최첨단 현미경 기술을 두 가지 동원해 지오박터의 배양물을 분석했다. 먼저 고해상도 원자간력 현미경. 나노 와이어의 표면을 극도로 민감한 탐침으로 더듬어 구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것은 점자를 읽는 것과 비슷하지만 돌기의 크기는 10억분의1 미터에 불과하다. 그다음은 적외선 나노 분광법. 나노 와이어가 적외선을 산란시키는 방식을 기반으로 특정 분자를 식별했다. 이를 통해 지오박터의 특징적 나노와이어를 만드는 단백질(OmcZ)을 구성하는 개별 아미노산의 ‘고유한 지문’을 파악했다. 배양액에서 전기장의 자극을 받은 지오박터는 신종 나노 와이어를 생성한다. 토양에 있을 때보다 1000배의 효율로 전기를 전도하는 물질이다. 말반카르 교수는 “박테리아가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분자 구조는 아무도 몰랐다”면서 “마침내 우리는 그 분자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연구자들은 소형 전자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려고 지오박터 군집을 사용해 왔다. 소위 미생물 연료전지다. 가장 큰 장점은 수명. 박테리아는 거의 무기한으로 자신을 복구하고 번식하면서 작지만 일정한 전하를 생성한다. 2008년 미 해군 실험에서는 워싱턴DC의 포토맥강에 있는 작은 기상관측 부표에 동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배터리는 약화 징후를 보이지 않고 9개월 이상 작동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료전지가 제공하는 충전량은 매우 적다(해군 부표는 36밀리와트의 전력으로 작동했다). 이 탓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자 장치의 유형을 심각하게 제한한다. 이번 새로운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미생물 나노 와이어를 조작해 더 강하고 전도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 정보는 바이오 전자 제품의 생산을 더 저렴하고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반카르는 말했다. 그는 “지오박터 몇 개로 아이폰을 충전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이제 우리는 발 아래에 있는 미세한 전력망의 힘을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美 대선 전 압박용 열병식 예고… 北, ‘레드라인’ ICBM 공개하나

    美 대선 전 압박용 열병식 예고… 北, ‘레드라인’ ICBM 공개하나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연일 포착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의 열병식 동향은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북한 매체인 38노스는 21일(현지시간) 평양 미림비행장 열병식 연습장의 지난 20일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는 북한의 다연장 로켓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들의 모습이 새로 포착됐다. 발사대가 위성에 포착되면서 열병식에 다양한 종류의 무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보다 확실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사진에는 비교적 길이가 긴 임시 건물도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형 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를 보관하기 위한 건물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신형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몸값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며 “ICBM을 공개해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도 지난 2일 “북한이 열병식 때 고체 연료 ICBM을 공개할 것으로 강하게 의심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신포조선소에서는 SLBM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SLBM 발사 준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는 지난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SLBM 발사 가능성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현재 경제난 등 ‘삼중고’에서 대외적으로 성과를 크게 강조할 수 있는 것은 군사 분야”라며 “지난해부터 개발에 성공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 3종과 함께 새로운 다탄두 미사일(MIRV) 형상을 공개하면 한미에 많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태풍 등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38노스가 공개한 다른 사진을 보면 ‘영웅청년’과 ‘백전백승’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열병식 때 통상 이뤄지는 군중 시위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 해군이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에 참가한 데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자멸을 불러오는 무모한 불장난’이라는 기사에서 “남조선 해군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합동군사연습인 ‘림팩’에 참가하고 돌아오던 중 괌도 주변 해상에서 ‘퍼시픽뱅가드’를 비롯한 각종 연합해상훈련에 광분하였다”며 “이번 연합해상훈련들은 미국의 인디아(인도)태평양전략에 따른 침략전쟁 연습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해군은 지난달 17~31일 림팩과 지난 11~13일 퍼시픽뱅가드 훈련에 참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잠수부 구조작업 중 숨진 정호종 경장 순직 인정

    잠수부 구조작업 중 숨진 정호종 경장 순직 인정

    파도를 뚫고 위험에 처한 민간 잠수부들을 구조하려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통영해양경찰서 소속 정호종(34) 경장이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았다.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으면 유족연금과 유족보상금이 지급된다. 인사혁신처는 16일 열린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업무와 사망 간 인과 관계 여부, 위험직무순직 요건 해당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정 경장의 위험직무순직을 인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정 경장은 지난 6월 경남 통영시 홍도 인근 동굴에 고립된 민간 잠수부 2명을 구조하다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위험직무순직은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공무원재해보상법에 따라 위험직무순직 유족에게 유족연금과 유족보상금을 지급한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무원들에게는 국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미국과 중국 간 ‘해상전력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을 조기 진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을 정조준해 ‘게임 체인저’를 표방한 첨단 해군력 증강계획을 발표하며 맞받아쳤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랜드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의 해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 해군력을 무인·자율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로 보강하는 야심찬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미래로 향해)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 해군력을 보강하기 위해 함대의 함정을 기존 293척에서 355척으로 대폭 확대하는 ’게임체인저‘ 계획을 마련했다”며 “미래 함대는 공중과 해상, 수중에서의 치명적인 효과(공격력)를 투사하기 위한 능력 측면에서 균형을 더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력 증강에는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 증강, 선택적으로 유인 또는 무인·자율이 가능한 수상 겸용 잠수정, 다양한 항공모함 탑재용 항공기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번 계획은 함대가 고강도 전투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전력 투사나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에스퍼 장관은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새로운 유도미사일 프리깃(소형 구축함) 프로그램’이라며 “이는 분산전을 수행하기 위해 치명성과 생존성 등의 능력을 보강한 함정을 제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시 헌터’(Sea Hunter)라는 드론을 시험 중이라며 40m 길이의 이 드론은 한번 출격하면 두 달 이상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자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미래 함대는 무인시스템이 치명적인 화력을 내뿜고 기뢰를 뿌리는 것에서부터 보급 수행과 적에 대한 정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향후 수년, 수십 년 후에 해상전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AFP는 미 해군력 증강계획에 대해 “지금부터 오는 2045년까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 해군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며 “주적으로 인식되는 중국 해군력에 맞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서 14일 건조 중인 3번째 항공모함인 ‘003형’이 이르면 연말에 진수할 전망이라고 관영 언론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군사 전문지 병공과기(兵工科技) 등은 중국이 2018년 11월부터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제작 중인 003형 항모가 이르면 올해 연말에 진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늦어도 2021년 초까지는 건조가 끝날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 매체는 “003형 항모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건조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6월부터 선체블럭 조립에 들어가 이미 기본 선형을 완성할 정도로 건조 작업이 급속히 진척됐다”며 “첨단 기법인 대형블럭 조립방식으로 공정 기간을 대폭 단축한 003 항모는 11~12월쯤 완성해 연말 진수하고서 이어 내외장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의 세 번째 항모가 될 003형은 전체 길이(전장)가 320m로 추정된다. 중국이 순수하게 독자 개발한 첫 국산 항모이자 두번째 항모인 002형 산둥함(305m)보다도 길고 폭도 미국 신형 제럴드 포드급 핵항모보다 넓다. 추정 만재 배수량은 8만t으로 러시아에서 도입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遼寧)함(5만 9439t)과 그와 비슷한 산둥함보다 크다. 젠(殲·J)-15전투기 등 30여대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한다. 랴오닝함은 2012년 실전 배치돼 6년 간 운항한 뒤 2018년 7월 랴오닝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보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12월 실전에 배치된 산둥함은 중국 조선소가 항모 건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척한 것에 나름 의미가 있지만, 성능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철용으로 들여와 개보수해 취역시킨 001형 랴오닝함을 약간 업그레이드한 수준에 불과하다. 003형 항모의 가장 큰 특징은 함재기를 효율적으로 띄울 수 있는 첨단 전자식 캐터펄트(Catapult·사출기)를 처음으로 장착한 것이다. 항모는 좁은 갑판 위에서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항공기의 추력을 더해주는 새총 원리의 이륙 보조장비인 캐퍼펄트를 쓴다. 함재기가 갑판 밖으로 거의 내던져지듯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캐터펄트 덕분이다. 캐터펄트는 본래 고대 전투에서 적에게 돌을 날리기 위한 ‘투석기’를 뜻한다. 탄성이 좋은 나무와 끈을 이용해 돌을 성벽이나 적진을 향해 던지던 도구가 현대전에 와서는 항모에 탑재된 함재기를 힘껏 밀어 이륙을 도와주는 장비로 의미가 달라진 셈이다. 함재기 동체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실 함재기들은 이 장치에 몸을 싣고 강하게 등이 떠밀리듯 항모를 이륙하는 것이다. 항모는 전장이 300m가 넘지만 실제로 함재기 활주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갑판 위에서는 다른 함재기와 각종 전투 장비, 인력들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좁은 곳에서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이륙을 하려면 캐터펄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첨단 캐터펄트 기종은 대략 90m의 길이가 주어지면 36t짜리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다. 완전히 멈춰 있는 함재기를 단 몇 초 만에 시속 260㎞로 가속해 이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캐터펄트가 없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첨단 항모 제럴드 R 포드에만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채택하고 있다. 만약 중국의 구상이 현실화한다면 적어도 캐터펄트에 있어선 미국과 같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현재 실전배치 중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모두 선수가 치솟은 갑판에서 함재기를 발진하는 ‘스키점프’식을 도입했다. 때문에 항모에서 함재기를 단시간에 대량으로 이륙시키는데 제약이 많은 탓에 운용 효율성은 미국 항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 003형 항모가 캐터펄트를 탑재할 경우 최신예 조기경보기 쿵징(空警) 600까지 실어 실제 작전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 디펜스 위클리는 중국 003형 항모 배수량이 8만 5000t에 이르며 48대의 젠(殲)-15 함재기, 쿵징-600 조기경보기, 대잠 헬기와 수송헬기 등 60~70대 이상을 탑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40대 정도 탑재 가능한 산둥함이나 30대를 탑재가능한 랴오닝호 2척의 함재기 탑재량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은 특히 두 번째 중국산 항모 003형 외에도 세 번째 중국 자체기술 항모 004형을 조기에 건조해 최소한 4척으로 3개 항모전단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조립이 진행 중인 항공모함과 별도로 새 ‘자매함’의 용골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의 척추와 같은 용골이 설치되는 것은 중국의 004형 항모가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28년까지 미국과 바다 위에서 대등한 경쟁을 위해 원자력(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6척 이상의 항모, 이지스급 함정 30여척, 원자력추진 잠수함 22척을 확보할 청사진도 마련했다. 다만 현재 건조 중인 중국의 세 번째, 네 번째 항모는 아직 미국처럼 원자력추진 장치를 갖추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군사 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원자력추진 항모는 아마도 다롄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다섯 번째 항모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핵화 진전에 낙관” 美, 연일 ‘北 달래기’

    “비핵화 진전에 낙관” 美, 연일 ‘北 달래기’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잇따라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군사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대선 전까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의 화상 대담에서 북한에 대해 “우리는 추가 진전을 이룰 수 있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며 현재 진전이 없음을 아쉬워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여전히 많은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와 우리 역내 동맹인 일본, 한국 간 노력이 진행 중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심지어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미국은 최근 자국 인도주의 단체 등이 북한을 방문할 때 매번 정부의 확인을 받아야 했던 것을 1년에 한 번만 받도록 완화하는 등 북한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이날 북한 내 코로나19와 수해 상황에 대해 “이 모든 것들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며 대화 재개와 대북 인도 지원을 연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에서 수해 복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해 미국의 대화 재개 촉구에 호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역시 대화 재개를 기대하기보다는 대선 악재가 될 수 있는 북한의 전략무기 도발을 자제시키는 선에서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대선 앞두고 ‘북한 달래기’… 폼페이오, 북미관계 “낙관적”

    美, 대선 앞두고 ‘북한 달래기’… 폼페이오, 북미관계 “낙관적”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잇따라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군사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미국이 대선 전까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며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의 화상 대담에서 북한에 대해 “우리는 추가 진전을 이룰 수 있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여전히 많은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와 우리의 역내 동맹인 일본, 한국 간 노력이 진행 중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심지어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미국은 최근 자국 인도주의 단체 등이 북한을 방문할 때 매번 정부의 확인을 받아야 했던 것을 1년에 한 번만 받도록 완화하는 등 북한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이날 북한 내 코로나19와 수해 상황에 대해 “이 모든 것들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며 대화 재개와 대북 인도 지원을 연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에서 수해 복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해 미국의 대화 재개 촉구에 호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역시 대화 재개를 기대하기보다는 대선 악재가 될 수 있는 북한의 전략무기 도발을 자제시키는 선에서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화 재개를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은 미국 정권이 교체되면 제안은 휴지 조각이 된다고 판단해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까지 미국은 북한을 다독이고, 북한은 대선을 관망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丁총리 “北, 코로나로 봉쇄 상태… 대북특사·남북협력 어렵다”

    丁총리 “北, 코로나로 봉쇄 상태… 대북특사·남북협력 어렵다”

    정경두 “北, 도발 관련 특이 징후 없어”강경화, 외교관 성추행 사건 사과 거부“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아직 안 밝혀져”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북측의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들며 “현재 대북 특사를 생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이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북측이 남측이나 국제사회의 도움에 마음을 열어 두면 좋겠다고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대북 특사 관련 질의에 “북한은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봉쇄를 한 상태다. 정규 외교관의 입출경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총리는 인도적 지원 등 남북 협력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인도적 지원이라든지 대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북한으로선 그런 입장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수해와 관련해 남측이나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마음을 열어 놓고 소통하는 것 같지 않다”며 “열린 자세로 대화 노력을 하고 결국에는 비핵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극심한 수해를 입은 황해·함경·강원 지역에서 인민군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들어 수해 복구에 ‘외부 지원을 받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다음달 10일 북측의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 무력시위 가능성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도발과 관련한 특이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열병식 준비에 치중하고 있고 대부분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은 단시간 내에 준비를 해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비 태세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잠수함 건조기지인 신포 조선소에서도 수해 복구 움직임은 확인되나 발사 준비 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정부 질의에선 깊어 가는 미중 갈등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중심 경제 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와 대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 플러스(한국·베트남·뉴질랜드)’ 구상 관련 질문에 “정부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EPN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설명을 했다”며 “미국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경우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했는데, 참여하라는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에 대해 강 장관은 피해자에게 사과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해자의 자기 방어권도 제대로 행사된 것이 아닌 상황”이라며 피해자에게 공개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욱 “秋장관 아들 병역 의혹 규정 위반 살펴볼 것”

    서욱 “秋장관 아들 병역 의혹 규정 위반 살펴볼 것”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추후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규정 위반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가족관계 등 특정배경으로 특정인에게만 특혜를 주는 부조리를 엄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와 관련된 부조리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추 장관 아들의 진단서 등 병가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부대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일부 행정적 절차상에 오류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입대 연기를 위한 병역법 개정 입장에 대해선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우수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이 한류 확산에 따른 경제적 효과,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봤을 때 국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병역은 누구나 공평하고 형평성 있게 적용되어야 하므로 국민적 공감대와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서 후보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의 안정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당·정·군을 완전 통제하고 있으며 정권 장악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측근에게 권력을 나누어주는 형태의 위임통치는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 “발사 임박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발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바다 깊이 잠항 가능해 적 탐지 회피디젤 잠수함과 소음 비슷한데 ‘고속기동’원자로는 공간 33%만 차지…공격력 강화해외수출 영향 ‘잠수함 강국’ 타이틀에 날개핵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른바 ‘핵잠수함’ 도입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할 예정인 3600t급과 4000t급 차세대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군은 지난달 핵잠수함 개발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선 말하기 적절치 않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하겠다”고 다소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7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이라고 언급해 여론을 들썩인 터라 국민 관심은 더욱 집중됐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가시화됐다’는 보도도 쏟아졌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반대여론도 있습니다. 엔진을 끌 수 없어 소음이 큰 데다 굳이 덩치가 큰 핵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소음이 큰 중국 ‘상급’ 핵잠수함이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이틀간 쫓기다 부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도입하면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만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우리도 비대칭 수단 ‘핵잠수함’ 갖춰야” 해군의 입장은 어떨까.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핵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격멸하는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밝혔습니다. 군 전문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북한 SLBM 도발 대응 간담회’에서 “우리도 다른 비대칭 수단인 핵잠수함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표면적 이유만 언론에 종종 나올 뿐 우리가 도대체 왜 핵잠수함을 도입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군이 왜 핵잠수함을 원하는지, 그리고 핵잠수함이 왜 전략적으로 유용한 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방위사업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 전투체계 개발담당인 장준섭 해군 소령은 올해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학회지에 ‘전쟁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잠수함의 역할 변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잘 탐지하고, 반대로 적 함정에는 탐지되지 않으려면 바다 깊이 내려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온이 감소하고 밀도는 높아져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는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잠수함이 바다 깊이 내려가면 음파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잠항능력이 뛰어난 핵잠수함의 유용성이 부각됩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은 AIP(공기불요추진) 체계를 갖춰 수주일 동안 잠항할 수 있지만,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또 AIP로 잠항한다 해도 축전지를 사용해야 해 고속기동은 불가능합니다. 연료를 모두 소모하면 육상에서 재보급 받아야 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물과 공기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어 스노클이 필요없고, 원자로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 상시적인 수중 고속기동이 가능합니다. ●“적에 탐지되지 않고 수중 고속기동 가능” 지난해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3500t 규모 잠수함을 기준으로 디젤 잠수함은 엔진, 발전기, 축전지가 차지하는 공간이 50%나 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33%에 그쳐 공간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같은 규모라도 핵잠수함에 무기와 식품 등을 적재할 공간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핵잠수함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큰 규모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16개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6~8개의 어뢰 발사관을 갖추는 등 디젤 잠수함보다 훨씬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전 임무’ 지원도 가능합니다. 6명이 탑승해 ‘수중택시’로 불리는 ‘수송용 추진기’(SDV)를 장착하면 됩니다.많은 분들이 꺼지지 않는 원자로의 소음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40년 전에 디젤 잠수함과 동등한 수준에 올랐을 정도로 핵잠수함의 소음 저감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1959년 취역한 미 해군 최초의 탄도미사일 장착 핵잠수함(SSBN) ‘조지 워싱턴호’의 수중방사소음(URN)은 155dB 수준이었습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의 소음이 100~110dB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1981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SSBN ‘오하이오급’은 100dB 수준으로 소음 크기를 줄였습니다. 속력은 디젤 잠수함과 비교해 최대 2배까지 낼 수 있는데 소음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적 추적과 어뢰 회피기동에도 유리합니다.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SSN) ‘버지니아급’도 1990대 개발 당시엔 소음이 115dB을 넘었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110dB 아래로 소음이 줄었습니다. ●왜 우리만 주변국 눈치를 봐야 할까 핵잠수함을 단순히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만 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략 정보자산으로 미국 등과 공동임무를 통해 정보 획득 기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개발하든, 개발하지 않든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들은 지속적으로 전략자산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잠수함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는데, 수출액이 1조 1600억에 이릅니다. 지금 핵잠수함 개발을 시작한다고 해도 1척당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과 7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미 해군 산하 해상체계사령부의 제임스 캠벨 프로그램 분석관은 지난해 전문가 토론회에서 “미국은 한국이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원자로 기술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급하게 나서진 않더라도 이제 ‘첫 발’은 떼야 할 시기는 왔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추미애 폭로 사병’ 실명 공개하며 방어 나선 민주당(종합)

    ‘추미애 폭로 사병’ 실명 공개하며 방어 나선 민주당(종합)

    주말인 12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을 방어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특히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의혹을 최초 제기한 것으로 지목되는 당직 사병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국정 농간’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황희 “추미애 의혹 제기는 국정 농간”…폭로 사병 실명 공개 황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야당의 추미애 장관 의혹 제기를 ‘국정 농간’으로 규정하며, 휴가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당직 사병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폭로 당사자를 조준했다. 황희 의원은 “국민의힘의 추미애 장관 고발 근거는 당직 사병의 제보였다. 말도 안 되는 사건의 시작이었고 당직 사병은 잠수를 탔다. 이 엄청난 일을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단순한 검찰 개혁의 저지인지, 작년처럼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고 분열 시켜 대혼란을 조장하기 위함인지 우리 국민은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며 “국정 농간 세력을 반드시 밝혀내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후 해당 사병의 이름을 지우고 성씨만 남겨 글을 수정했다. 그러나 수정 내역을 보면 여전히 해당 사병의 실명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27살 청년 공개재판…민주당, 추미애 얻고 국민 잃을 것” 이에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 아들 1명 살리기 위해 국민을 공범으로 모는 무도한 문재인 정부”라며 “민주당은 추미애 장관을 얻고 국민은 잃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야당, 추미애 아들 의혹 잘 안 되는지 딸까지 들고 나와” 정청래 의원은 이날도 추미애 장관 방어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는 14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추미애 장관에게 할 질의를 미리 공개하며 각종 의혹을 ‘가짜뉴스’로 몰았다. ‘아들 문제로 심려가 많으실 텐데 허위 제보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자들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들 휴가는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국방부에서 발표해 다행인데 부정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추미애 장관의 결백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당권을 내려놓은 이해찬 전 대표도 추미애 장관을 옹호하는 데 동참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전날 심야에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검찰개혁안 등 추미애 장관의 업무를 갖고 얘기하면 모르겠는데, 이게 뭐 하자는 것인지…”라며 “(야권이 추미애 장관 아들의) 카투사를 한참 얘기하다가 잘 안 되는지 따님 얘기도 들고 나왔다.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뻐 보여요?”…돌고래처럼 헤엄치는 4.5m 바다악어 포착

    “기뻐 보여요?”…돌고래처럼 헤엄치는 4.5m 바다악어 포착

    호주에서 커다란 바다악어 한 마리가 돌고래처럼 헤엄치는 기이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9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퀸즐랜드 케언스 북쪽에 있는 블룸필드강에서 낚시꾼 알렉 던은 보트를 타고 가던 중 옆에서 한 바다악어가 헤엄치면서 수면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촬영해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현지에서 토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악어는 몸길이 4.5m의 거구로, 당시 던이 타고 있던 3.5m짜리 알루미늄 보트 옆에서 빠르게 헤엄치며 물살을 갈랐다. 이 낚시꾼은 “토미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고 나와 눈도 마주쳤었다”면서 “그는 내 보트와 싸우고자 했기에 보트를 잡으러 올리라 생각했지만 천만다행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낚시꾼에 따르면, 토미는 지역 낚시꾼들 사이에서도 몸집이 큰 것으로 유명한 악어들 중 한 마리지만 그중 가장 큰 악어는 아니다. 이보다 큰 악어들 역시 이 강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다악어는 몸길이가 6m까지도 자랄 수 있다고 알려졌다.이 낚시꾼이 공유한 영상은 금세 관심을 끌었고 많은 사람이 이 악어가 당시 왜 돌고래처럼 헤엄쳤는지를 궁금해했다. 한 네티즌은 “악어가 기뻐서 돌고래 유영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행복해 보인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 악어는 돌고래들과 달리 당시 기분이 상당히 언짢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강에서 악어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데이비드 화이트는 “토미의 행동은 특이하고 매우 위험하다. 그것은 성난 잠수이지 악어가 단지 숨어있을 때 우리가 흔히 보는 잠수 방식은 아니다”면서 “토미는 화가 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영상을 찍은 낚시꾼도 “토미는 단지 얕은 강물에서 숨쉬기 위해 강바닥을 벗어나 위로 올라왔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알렉 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北 경제 부진 인정은 내부 결속 도모 목적”

    “北 경제 부진 인정은 내부 결속 도모 목적”

    통일부가 최근 북한이 경제 분야의 실적 부진을 인정한 데 대해 “환경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당 중심의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0일 관련 질문에 “(북한이) 코로나19, 수해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어려움을 시인하면서 제 8차 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 지역에 인민군 파견을 지시하며 연말 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워 변경해야한다고 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선 김 위원장은 “예상치 못했던 불가피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국가경제의 장성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 생활이 뚜렷이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한 바 있다. 또 북한이 전날 정권 수립 72주년 기념일(9·9절)을 조용히 지나친 것과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방역, 재해 등 어려운 상황에서 태풍과 수해복구 등 내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별다른 기념 행사 없이 당·정·군 간부들과 주민들의 헌화 소식과 중국·러시아 정상의 축전 소식만 공식매체에 보도됐다. 대북 수해 지원 여부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자연 재해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최근 수해 및 태풍 피해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된 데 대해선 “유관 기관과 협력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영환 “조국, 불분명한 운동권…시위 때 얼굴 한번도 못 봤다”

    김영환 “조국, 불분명한 운동권…시위 때 얼굴 한번도 못 봤다”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586 운동권 세대’ 인사들에 대해 “이념에는 관심이 없고, 생계와 권력지향에만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9일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운동권 네트워크는 이념에 기초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생계형’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 내 운동권 인사들의 실체를 파악한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김 연구위원은 현재 청와대와 여당 요직에 포진한 ‘586 세대’가 뚜렷한 이념적 지향점이 없이 이익과 권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여당 지지층의 눈치를 살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서울대 법과대학 82학번인 김 연구위원은 “운동권 지하서클에 세 달 이상 있었던 사람이 우리 학번에서만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각 대학과 단과대별 운동권 동문회가 있고, 청와대 직원이나 여당 국회의원 후보 및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선발할 때 기본적으로 이 ‘운동권 네트워크’에서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운동권 네트워크를 떠나거나 배신하는 게 쉽지 않고, 인간관계가 종과 횡으로 연결돼서 그런 모험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우리 생각보다 훨씬 확장돼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굉장히 거대한 네트워크가 정치권, 언론계, 사법계, 취업 쪽 등 여러 영역에서 형성돼 있고 규모가 엄청나다”며 “그러나 이념에 기초한 네트워크가 아니고, 청와대·언론·사법 각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념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수억원대 납품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운동권 대부’로 불리던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에 대해서도 “지난 2번의 대통령선거 때 열성적으로 문재인 후보의 당선에 나섰다”며 “그것이 자기가 하는 사업이나 생계에 연계돼 있어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좌파적 이념이란 항상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고, 논쟁이 이뤄져야 하는데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중반까지는 그랬지만 이후 지난 20년간은 이념 논쟁이 거의 없다”며 “현재는 탈이념화가 돼있어서 추구하는 것을 확실히 이야기하기도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여당이나 청와대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 과거 젊을 때 추구하던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방향의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보다는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여당이나 대통령 지지자들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비판했다. ‘종북’ 개념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고 ‘친북’이라고는 표현할 수 있겠다”라며 “학생 때까지는 ‘종북’ 생각을 가졌겠지만, 여당에는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네트워크에 대해 “대학 동창회나 지역 향우회 수준의 끈끈함은 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82학번 동문인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운동권”이라면서 “친구들에게 ‘조국이 운동권이냐’고 물었을 때 절반은 운동권이라고 했고, 절반은 ‘조국이 무슨 운동권이냐’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운동권 ‘육두품’에도 안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위 때 조 전 장관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키도 크고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얼굴이라 시위에 나왔으면 못봤을 리 없다”면서 “젊은 친구들은 운동권의 굉장한 투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주체사상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 김 연구위원은 주체사상의 ‘교본’으로 불리는 ‘강철서신’을 저술했고, 1991년에는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 김일성 전 주석을 만났다. 이후 전향해 북한민주화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이럴 때 ‘로보트태권V’ 어떨까/정경민 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부장

    코로나19의 확산이 9개월째 이어지고 긴 장마, 잇따른 태풍까지 올해는 예측하지 못한 여러 가지 위협들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시험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를 구하다가 희생되는 2차 피해 상황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런 상황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모든 재난이 예방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모든 위험을 ‘0’으로 만들 수는 없다. 현재는 과학기술계 전체가 코로나19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가 앞다퉈 백신개발에 나서고 국내에서는 로봇·ICT를 융합한 생활방역 솔루션 개발 사업이 준비 중이다. 홍수나 폭우 상황에선 어떨까.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익수자 구조, 실종자 탐색은 매우 위험한 작업이다. 유속이 빠르거나 해가 지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위험한 수중 탐색에는 무인잠수정이 주로 사용돼 왔지만 빠른 유속에는 무용지물이다. 비교적 유속이 느린 바닥을 기어다니며 이동할 수 있는 로봇도 개발됐지만 크기가 작아 넓은 범위를 빠르게 탐색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작은 로봇의 틀을 벗어나 보자. 만화 속 ‘로보트태권V’와 같이 수십m 크기의 자이언트 로봇은 어떨까. 자이언트 로봇에도 단점이 있겠지만 새로운 과학기술로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재난안전 일등국가를 희망하는 우리나라가 아직 아무도 갖지 못한 이런 로봇을 개발하는 과감한 상상을 해 본다.
  • “쓰고난 마스크 제발 막 버리지 마세요” 英 어린이 형제의 호소

    “쓰고난 마스크 제발 막 버리지 마세요” 英 어린이 형제의 호소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길가에 버려지는 쓰레기마저 바꿔놓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영국에 살며 평소 집 근처 쓰레기를 줍는 봉사 활동을 해온 한 형제가 거리에 사용한 마스크를 버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자신들이 수거한 마스크들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하고 있다고 미국 CNN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동부 턴브리지에 사는 대니 아이소이(11)와 조조 아이소이(9) 형제는 3년 전부터 마을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해 왔다. 이들 형제는 축구만큼이나 환경 보호에 관심이 커서 이웃 주민들에게도 유명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그런데 이들 소년이 요즘 들어 알게 된 사실은 페트병이나 빈 깡통 또는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에 더해 버려진 마스크가 늘었다는 것이다. 어머니 샬럿 러베니는 “아들들은 지난 5월 처음, 쓰다 버린 비닐장갑과 마스크를 발견하고 어떻게 이런 것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느냐며 의아해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또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쓰는 것인데 사용이 끝났다고 거리에 떨어뜨리고 가는 일부 사람의 행동을 두 아이는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줍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 또는 야생동물들에게도 위험한 것이라고 아이들은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실 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남프랑스 코트다쥐르 해안에서는 지난 6월 말 비영리단체 오퍼레이션 메르 프로페(Operation Mer Prope)의 잠수부들이 바닷속에 버려진 마스크나 장갑을 찾아내 경고를 보냈다. 7월 중순에는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마스크에 다리가 감긴 갈매기를 구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베는 “가게 안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나서 마스크 투기가 더욱더 증가했다”면서 “첫날 14매를 시작으로 18매, 22매, 28매로 계속 늘었고 이날은 33매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장이나 상가 옆길에 버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형제는 매일 수거한 마스크를 나란히 놓고 그날 개수를 표시해 SNS상에 사진으로 공유해 이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커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샬럿 러베니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북한 신포 조선소에서 SLBM 시험발사 준비”

    “북한 신포 조선소에서 SLBM 시험발사 준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4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중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 발사 준비를 암시하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신형 전략 무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SIS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에서 보안 구역 내 정박한 여러 척의 선박 중 하나가 기존의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을 끌어낼 때 사용된 예인선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CSIS는 “이러한 움직임은 수중 시험대 바지선에서 SLBM ‘북극성 3형’을 시험 발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사하나,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신형 SLBM인 북극성 3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꼽힌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신포 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색출 장비가 지속해서 식별되고 있다”며 신형 잠수함 건조가 마무리 단계라고 보고했다. 다만 “진수는 언제 할 것인지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북한이 다음달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전후해 SL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정주년을 맞은 당 창건일에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당신이 보는 달은 몇 개?-목성과 그 달들

    [이광식의 천문학+] 당신이 보는 달은 몇 개?-목성과 그 달들

    당신은 여기서 몇 개의 달을 찾을 수 있는가? 보통 사람들은 왼쪽의 달 하나 있구만, 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답은 5개다. 오른쪽 위에서 밝게 빛나는 천체는 태양의 다섯번째 행성인 목성이다. 자세히 보면 목성 양옆으로 조그만 빛점들이 늘어서 있는 게 보일 것이다. 바로 목성의 달들이다.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최초로 발견했다 하여 갈릴레이 위성이라고 불린다. 1610년 갈릴레오는 자작 망원경으로 이 4개의 위성들을 발견했는데, 이들은 목성 위성 중 크기가 큰 천체이다. 이들은 모두 목성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위성으로서, 마치 미니 태양계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갈릴레오의 이 발견으로 인해 모든 천체들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되었다. 말하자면 갈릴레오는 천동설의 관에 마지막 대못을 박은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목성의 4대 위성은 천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사진에 보이는 목성 4대 위성의 이름은 왼쪽부터 이오, 가니메데, 유로파, 칼리스토이지만, 모행성과의 거리가 가까운 순서는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다. 이 이름들은 행성 운동 3대 법칙을 발견한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제안에 따라 모두 제우스(주피터; 즉 목성의 이름)의 연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이들 위성은 태양계에서 태양과 8개 행성을 빼고는 가장 큰 천체들이다. 특히 가니메데는 지름이 5262.4㎞로 태양계 최대의 위성으로 수성보다도 크다. 또한 유로파는 지하에 지구 바닷물의 2배 수량을 가진 바다를 품고 있어 과학자들은 생명이 서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 이 지하 바다를 탐사할 잠수함을 보낼 프로젝트가 현재 NASA에서 추진되고 있는 중이다. 가니메데, 유로파, 이오 3개 위성은 각각 1:2:4의 비율로 궤도 공명을 하며 공전한다. 이 사진은 지난주 멕시코의 동해안 도시 칸쿤에서 촬영된 것이다. 현재 목성에는 2011년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노 탐사선이 궤도를 돌며 목성 조성과 탄생 원리를 밝히기 위한 탐사를 계속하고 있다. 2003년 퇴역한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이후 2016년 두 번째로 목성 궤도에 진입한 주노는 내년 7월 목성과 충돌함으로써 미션을 끝낼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마약 잠수정’을 아시나요?…남미 밀림서 브랜드별 대량 생산

    ‘마약 잠수정’을 아시나요?…남미 밀림서 브랜드별 대량 생산

    중남미의 마약카르텔이 애용하는 잠수정이 현지의 밀림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콜롬비아 언론은 최근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 “콜롬비아에서 마약 잠수정이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마약 잠수정은 콜롬비아 해안 인근의 밀림에서 은밀하게 건조된다. 워낙 은밀한 곳에 공장들이 숨어 있어 적발이 쉽지 않다. 밀림의 공장에서 건조되는 마약 잠수정은 길이 5~6m 정도로 5톤 급의 소형이다. 2~3명이 탑승하고 최장 10시간까지 항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마약 잠수정은 유리섬유로 제작돼 레이더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한 전문가는 “잠시 수면 위로 부상하지만 않는다면 잠수정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면서 “유리섬유로 워낙 가볍게 만들어져 적발이 되더라도 악어처럼 빠르게 도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약 잠수정은 언뜻 보면 외형이 모두 비슷하지만 공장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다. 콜롬비아 언론은 “공장마다 생산하는 잠수정 모델에 특색을 숨겨두곤 한다”면서 "마약 잠수정의 브랜드화까지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가격은 공장마다 다르지만 대략 120만 달러(약 14억 2000만원) 전후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잠수정을 사들인 마약카르텔은 코카인 등을 주로 북미를 운송하나 최근에는 수천㎞나 떨어진 유럽으로도 범위를 넓혔다.실제로 지난해 11월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갈리시아 인근에서 길이 20m에 달하는 마약 잠수정이 적발된 바 있다. 최초 콜롬비아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잠수정은 총 3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싣고 7690㎞ 라는 먼 거리의 대양을 헤쳐오다 덜미를 잡혔다. 콜롬비아 언론은 “콜롬비아에서 잠수정을 사들이는 주요 고객은 멕시코의 마약카르텔”이라며 “카리브를 통해 미국으로 또는 대서양을 통해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데 잠수정이 투입된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등 남미에서 멕시코로 마약을 1차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주력 수단도 이젠 잠수정이다. 콜롬비아 해군은 지난달 24일 자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던 마약잠수정을 적발했다.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카르텔 ‘신세대 할리스코’가 운영하던 잠수정이었다. 적발된 잠수정엔 코카인 1860만 달러(약 220억8000만원)어치가 실려 있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태극기 휘날리는 항모, 국력 상징하지만 비용·효율성 따져야”

    “태극기 휘날리는 항모, 국력 상징하지만 비용·효율성 따져야”

    국방부는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을 지난 8월 10일 발표했다. 앞으로 5년간 총 300조원의 예산을 투자해 한국군을 첨단무기 중심의 기술집약형 구조로 정예화하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경항공모함(경항모) 사업의 공식화 때문이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인 경항모는 배수량 3만t급 규모로 병력·장비·물자 수송능력과 수직이착륙기 운용 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2019년 발표한 ‘2020~2024 국방중기계획’에서 지칭된 다목적 대형 수송함이 경항모로 구체화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구축함을 넘겨받아 사용하던 대한민국 해군이 경항모 보유를 공식화한 것은 해군과 대한민국의 국력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항공모함은 누가 뭐래도 한 국가가 가진 힘을 보여 주는 현시(showing the flag)라는 측면에서는 최고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영국 경항모, 포클랜드 전쟁서 위력 발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항모에 탑재되는 전투기의 제트화가 진행되면서 항공모함의 크기는 급속히 커졌고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없는 국가들은 점차 항모 운용을 포기했다. 영국도 1970년대 말 정규항모의 운용을 포기했다. 그렇지만 냉전 시기 북대서양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려면 함대 전방에서 적의 정찰기를 요격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항공전력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당시 개발된 해리어 수직이착륙기를 소수 탑재하는 2만t급의 경항모를 건조했다. 이렇게 건조된 ‘인빈시블급 경항모’(Invincibleclass aircraft carrier)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때부터 중소 규모의 해군력을 보유한 국가들 사이에 경항모 보유 사례가 증가해 스페인, 이탈리아, 태국 등이 경항모를 보유하게 됐다. 한국은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경항모와 해리어 전투기 도입 사업을 검토해 왔다. 1996년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경항모 건조계획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 해군의 계획은 우선 미 해병대에서 퇴역하는 20여대의 AV8B 해리어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를 건조해 운용 노하우를 축적하고, 이후 당시 추진하던 F35를 운용할 수 있는 항모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IMF) 사태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F35B 도입이 예정보다 15년 이상 지연됐고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연안 보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요구로 항모사업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그러나 항모 보유 논의는 일본의 항모 보유가 구체화하면서 재점화했다. 일본은 2006~2008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과의 분쟁이 본격화하자 유사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즈모급 헬기호위함을 건조해 2015년 취역시켰다. 2019년 일본 정부는 보유 중인 2척의 이즈모급 헬기모함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함과 동시에 2020년부터 6대의 F35B 도입을 시작으로 총 42대를 구매해 배치할 계획임을 발표함으로써 항모 보유를 공식화했다. 일본의 공식화에 한국 역시 2018년부터 다시 다목적 항공모함과 F35B 도입 사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2019년 8월 14일에 발표한 ‘2020~2024년 국방 중기계획’에 3만t급의 대형수송함II사업을 포함시켰다. 만재배수량 3만 5000t 이상, 전장 240m 이상, 전폭 36m에 이르는 다목적 강습상륙함은 스키점프 갑판을 갖추고 16대의 F35B 운용 능력을 갖출 예정이라 이탈리아의 항모 트리에스테급과 거의 동급의 함정이라 할 수 있다. 2020년에 경항모로 다시 변경됐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2019년의 발표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중국, 2030년까지 항모 4척 이상 배치 한일의 항모 보유 계획은 중국의 항모 보유가 가져온 결과다. 중국은 2012년 9월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취역시킨 뒤 2016년에 완전 전력화를 선언했다. 제2호함인 산둥함은 2013년부터 건조해 2017년 4월 진수시켰으며, 이후 2019년 말 실전배치함으로써 2척 항모 운용에 들어갔다. 중국은 2척 이외에도 항공기 무장탑재능력이 제한되는 스키점프를 사용하는 STOBAR 방식의 항모와는 다른, 미국의 최신예 항공모함인 포드급 항공모함에 탑재되고 있는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장착한 CATOBAR 방식의 항공모함을 현재 건조하고 있다. 중국이 계획대로 2030년까지 최소 4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일본 역시 2척의 항모를 보유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항모를 보유하지 않는다면 동북아시아 해상에서의 전력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질 수 있다. 태극기를 휘날리는 항공모함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국력을 상징하는 현시적 효과를 발휘하지만, 감당해야 할 비용과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경항모라는 명칭으로 인해 비용 면에서 저렴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영국은 48대의 F35B와 이의 운용을 위한 각종 지원 인프라 구성 및 지원체계 구성에 91억 파운드(약 13조 7500억원)를 집행하고 있다. 이보다 3분의1 규모로 운용을 줄여도 항모와 함재기 도입에만 약 4조~5조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항모가 제 역할을 하려면 최소 2척 이상이 필요하다. 즉 10조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한다. 항모의 호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원자력 잠수함도 1척당 1조 6000억원이 소요된다. 6척을 건조하면 항모와는 별개로 최소 10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실제 항모전단을 상시적으로 배치하려면 최소 연간 3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잠함과 방공구축함, 대형 보급선까지 포함하면 연간 소요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이 된다. 여기에 광활한 해양에 위치한 상대의 함정을 감시할 수 있는 해양감시체계의 구축, 획득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위성데이터링크 등의 개발까지 더해지면 필요한 예산은 막대하다. 만재배수량 6만 5000t급의 영국 퀸엘리자베스 항모가 함재기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통상 운용 시 12대, 전투임무 수행 시에도 24대 미만을 탑재한다. 한국의 경항모가 실제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 탑재량은 10대 미만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항모와 유사한 크기의 일본 이즈모급의 경우 연료탑재량 등을 감안할 때 F35B의 하루 비행횟수(소티)는 50소티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즉 시간당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은 2대이다. 이것이 경항모의 현실적 운용능력의 한계라 볼 수 있다. ●F35B 운용에 적합한 경항모 모델 없어 F35B 운용에 적합한 경항모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도 찾아야 한다. 일본의 이즈모급은 F35B의 개발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F35B 초기 개발 단계에서 제공한 기술자료를 토대로 건조했다. 하지만 미 해병대에서 F35B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운용공간과 운용지원시설 및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제 일본은 영국의 기술적 도움을 통해 F35B 운용에 적합하도록 개조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F35B의 운용에 최적화된 경항모의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처음으로 항모를 건조하는 한국의 입장에선 부담이다. 스텔스기이면서도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의 존재는 많은 국가가 경항모를 건조하겠다고 결심하게 한 결정적 요인이지만 정작 그 효용과 활용 방안은 아직도 많이 불확실하다. 수직이착륙 지원을 위해 기내에 대형 리프트팬과 롤링컨트롤 노즐 등 F35A/C에는 없는 추가적인 구조물이 장착되기 때문에 F35B 가격은 공군형인 F35A에 비해 50% 비싸다. 반면 내부 연료 탑재량이 감소하고 무장도 2000파운드(약 900㎏) 수준이 아닌 1000파운드(약 450㎏) 수준이다. 또한 내부 무장장착대의 길이가 감소해 F35A/C용으로 개발된 일부 장거리 공격무기의 탑재도 곤란할 수 있다. 해병대 지원이라는 제한되고 분명한 목표를 가진 미국과 달리 방공, 대함공격 및 정찰 등 다양한 용도로 F35B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교리와 전술개발도 필요하다. 교관도 없이 가 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현재 경항모에서 사용할 신뢰할 만한 조기경보기가 없다. 이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영국은 비용 문제로 인해 제한적인 성능의 조기경보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MV22 오스프리를 기반으로 하는 조기경보기 개발에는 영국이나 일본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물론 F35B의 경우 탑재된 센서를 활용해 1000㎞ 이내의 다양한 전자적 위협을 감시해 경보할 수 있지만 조기경보기 대체 역할은 아직 현실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경항모로 달성할 전략적 목표 분명히 해야 이미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해군이 항모 및 호위함대 운영에 필요한 전문적인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도 고민할 사항이다. 고속정 등의 연안함대 축소가 대안이지만 북한의 국지 도발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는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경항모를 확보하더라도 경항모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 불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일본과의 전력균형 유지라는 측면에서 보유의 타당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전력상 한계가 명확한 경항모를 보유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 영국은 미국과의 공동작전이라는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고, 일본은 센카쿠열도에서의 중국과의 대치라는 상황이 있다. 한국은 경항모를 어떤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가. 전면전 상황에서 10여대 내외의 F35B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공격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과거 영국과 같이 육상에서 발진하는 항공기가 다다를 수 없는 원양에서 대잠작전을 수행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이런 점에서 경항모의 보유 의미는 모호하며 소요되는 천문학적 비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현 단계에서 경항모 확보가 미국과의 안보협력에 최선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급속히 증가하는 중국의 해군력 확장에 맞서 미 해군은 현재 293척의 수상함을 향후 30년에 걸쳐 355척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1020억 달러(약 116조원)에 이르는 예산 문제로 인해 해군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경항모 대신 미군이 필요로 하는 호위함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함을 건조해 미 해군과의 공동작전에 투입하는 것이 안보협력 차원에서는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경항모 보유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곤란하다. 한국이 경항모 보유로 달성하고자 하는 전략적 목표, 제거할 위협은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더 나아가 서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여기에 적합한 체계를 하나씩 구축하는 것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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