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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잠수함 침몰 확인... “탑승자 생존 가능성 없어”(종합)

    인도네시아 잠수함 침몰 확인... “탑승자 생존 가능성 없어”(종합)

    53명이 탑승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이 발리 해역에서 어뢰훈련 중 실종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당국이 72시간 이상 수색한 결과 잠수함이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하디 타잔토 인도네시아 통합군 사령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실종된 낭갈라함을 찾기 위해 72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침몰한 흔적을 확인했다”며 “탑승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산소 비축량 지속 시한이 72시간이었는데, 오늘 새벽 끝나버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침몰 증거인 기름 유출 흔적과 여러 잔해를 발견했다”며 “어뢰 관련 부품과 냉각 부품, 잠망경에 쓰이는 윤활유 병은 물론 기도용 매트, 스펀지 등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수색지점 반경 10km 안에서 다수의 잔해를 발견했으며, 잠수함이 해저 85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자카르타 시각 기준)쯤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으로 총 53명이며, 낭갈라함은 당초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 낭갈라함은 잠수 중 침수가 발생하면서 전력이 끊기고, 통제력을 잃어 심해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크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낭갈라함은 건조된 지 40년이 지난 재래함이고, 최대 잠항심도가 250m라서 수심 600 이상 가라앉았으면 사고 당시 이미 선체가 찌그러져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군은 여러 나라의 지원을 받으며 낭갈라함 수색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포토] ‘실종 잠수함’ 수색하는 인도네시아 해군

    [서울포토] ‘실종 잠수함’ 수색하는 인도네시아 해군

    인도네시아 해군항공센터 소속 군인들이 24일(현지시간) 순찰기를 타고 발리 해역 상공을 날며 쌍안경으로 실종된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을 찾고 있다. 이 잠수함은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산소 비축량이 72시간이 한계라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53명이 탑승한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발리 북부 96㎞ 해상에서 훈련 중 잠수한 뒤 실종됐다. 발리 AP 연합뉴스
  • ‘53명 탑승’ 인도네시아 잠수함, 실종 72시간 지나...전원 사망 추정

    ‘53명 탑승’ 인도네시아 잠수함, 실종 72시간 지나...전원 사망 추정

    53명이 탑승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이 발리 해역에서 어뢰훈련 중 실종된 지 만 72시간이 지났다. 낭갈라함의 산소 비축량은 전력이 끊긴 상태에서 72시간이 한계인 만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인도네시아 해군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이하 자카르타 시각 기준)쯤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며, 낭갈라함은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됐다. 잠수 중 침수가 발생한 낭길라함은 전력이 끊기고 통제력을 잃어 심해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 해군 최고위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낭갈라함의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산소 비축량은 72시간에 불과하기에, 토요일 오전 3시가 구조 시한”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못 찾은 채 구조 시한이 지났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낭갈라함은 건조된 지 40년이 지난 재래함이고, 최대 잠항심도가 250m라서 수심 600∼700m까지 가라앉았으면 사고 당시 이미 찌그러져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비통함 속에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나흘째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 추정 해역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인도네시아 국영 PAL조선소가 공동 건조한 잠수함 ‘알루고로(Alugoro)’함 등 잠수함 2척과 군함 20여척, 해저 광산 탐지선, 헬리콥터 등을 포함해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보낸 정찰기가 이날 수색에 합류할 예정이며, 호주 군함 두 척도 도착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발니·우크라·美… 모두와 싸우는 푸틴 “레드라인 넘지 말라”

    나발니·우크라·美… 모두와 싸우는 푸틴 “레드라인 넘지 말라”

    “러 공격이 새 스포츠냐” 나토 제재 직격ICBM 등 과시 “비대칭적 대응” 으름장러 전역선 나발니 석방시위… 1500명 체포 “국내 장악력 약화 징후… 편집증적 행동”“레드라인(한계선)을 넘지 말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연례 국정연설을 관통하는 한마디다. 21년째 러시아를 통치 중인 푸틴은 최근 부쩍 거세진 국내의 반정부 시위, 수위를 높여 가는 서방의 제재에 맞서 ‘레드라인’이란 거친 표현까지 써 가며 경고했다. 국내 인기는 떨어졌고 서방엔 ‘악당’ 취급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공권력을 완전히 통제하며 국내 시위와 서방의 경고를 힘으로 제압 중인 푸틴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연설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총평했다.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모스크바 시내 ‘마네슈 전시홀’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푸틴은 밀림 생태계를 그린 영국 소설 ‘정글북’에 빗대 서방을 비난했다.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미국을 정글북의 호랑이인 시어칸으로, 역시 제재 수위를 높여 가는 미국의 동맹들을 시어칸에게 아첨하는 승냥이인 타바키로 칭했다. 시어칸은 정글북의 주인공인 인간 아이 모글리를 싫어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악당이다. 푸틴은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을 멈추지 않으며, 일부 국가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러시아를 건드린다”면서 “누가 더 크게 떠드는지를 겨루는 새로운 종류의 스포츠처럼 됐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제재를 직격했다. 이어지는 연설에서 푸틴은 러시아의 무력을 잔뜩 과시했다. 그는 전략폭격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잠수함을 포함하는 핵전력 현대화율이 올해 88%를 넘어서고 러시아의 차세대 ICBM인 사르맛,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군함이 순차적으로 배치될 것이라며 군사 관련 사항들을 열거한 뒤 러시아가 ‘비대칭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은 “우리는 (교류의) 다리를 불태우고 싶지 않지만, 누군가가 우리의 선의를 무관심이나 나약함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는 러시아의 대응이 비대칭적이고 신속하며 단호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라거나 “누구도 러시아를 상대로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으려는 생각을 갖지 않기를 바라며, 어디가 (레드라인의) 경계인지는 구체적 상황마다 우리가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푸틴은 이처럼 연설에서 20년 넘게 한결같은 ‘스트롱맨’(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문제는 그가 언급한 ‘레드라인’이 너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날 러시아 전역의 80여개 도시에선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진압 과정에서 체포된 인원만 1496명에 이를 정도의 대규모 저항 시위였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푸틴이 연설하는 동안 모스크바에서만 경찰 추산 6000명, 시위대 추산 6만명이 경찰의 봉쇄를 피해 광장을 옮겨 가며 시위에 나섰다. 푸틴이 러시아를 통치하던 기간 전례 없이 큰 규모로 벌어지는 최근의 시위들이 푸틴의 국내 장악력 약화 징후를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방의 제재 압박은 푸틴의 통제 범위를 더욱 벗어난 영역이다. 이달 초부터 러시아는 7년 동안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에 10만명 이상의 병력과 전투기를 집결시키는 중인데, 이에 대해 NYT는 최근 기사에서 “푸틴의 최근 행동은 그를 비판하는 이들과 외부 세계를 향한 편집증 같다”고 혹평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을 무력으로 이뤄 낸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추가로 얻을 군사적 실익이 크지 않은 데 비해, 2014년 합병도 승인하지 않고 있는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할 추가 명분만 키우는 군사적 행동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뒤 근처인 돈바스 지역에선 친러시아 주민들이 분리·독립을 선언, 지금까지 국지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나 2014년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된 체코 지역 무기고 폭발사건은 푸틴이 사실상 조사 대상이 된 사건들이다. 체코는 7년간의 조사 끝에 무기고 폭발사건을 러시아의 국가테러로 규정, 지난 17일 18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 체코의 추방 조치 다음날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체코대사관 직원 20명을 국외 추방하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러시아 개입 증거를 제시하는 체코에 대응하기 위해 푸틴이 쥔 카드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체코가 선을 넘었다”고 분노하는 것 외에 많지 않은 형국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군, 인니 잠수함 실종에 “구조 지원 요청하면 언제든지 출항”

    군, 인니 잠수함 실종에 “구조 지원 요청하면 언제든지 출항”

    국방부가 인도네시아 잠수함 실종 사건과 관련, 인도네시아 측에 구조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2일 “어제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조난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직후,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방부 측에 구조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측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구조의 시급성을 고려해 일단 싱가포르 등 인근 국가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우리 측 지원 의사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군 내부 검토 후에 입장을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해군에 인도네시아 국방부 측의 구조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출항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해군은 지난 21일 발리섬 인근 해역에서 훈련하던 독일산 재래식 잠수함 닝갈라함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최대 잠수 가능 깊이가 200여m인 닝갈라함은 해저 600~700m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잠수함의 정원은 34명이지만 이날 훈련에는 53명이 탑승했다. 닝갈라함은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이 성능 개량을 한 잠수함이다. 닝갈라함은 1980년 건조됐으며,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닝갈라함을 인수해 전투체계와 레이더, 음파 탐지기 등 주요 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탑재장비를 정비한 뒤 2012년 1월 인도네시아에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후 추가 정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인도네시아 측에 사고 발생 직후 재빠르게 구조 지원 의사를 밝힌 배경에는 인도주의적 목적과 더불어 인도네시아가 핵심 국방·방산 협력국가라는 점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인도네시아는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반한 주요 국방·방산 협력국”이라며 “우리 국방부는 인도네시아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여 인도네시아 국방부의 탐색 및 구조 활동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남포 조선소서 SLBM 발사준비 정황 포착

    北 남포 조선소서 SLBM 발사준비 정황 포착

    북한 남포의 해군 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2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가 지난 14일에 찍힌 상업 위성사진을 공개했는데, 바지선 중앙에 방수포를 덮어 놓은 원통형 물체 주변에서 분주한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분단을 넘어’는 이 사진을 포함해 지난 19일까지 4주 동안 찍힌 위성사진 6장을 분석했다. CSIS의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
  • 北 남포 조선소서 SLBM 발사준비 정황 포착

    北 남포 조선소서 SLBM 발사준비 정황 포착

    북한 남포의 해군 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2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북한을 넘어’가 지난 14일에 찍힌 상업 위성사진을 공개했는데, 바지선 중앙에 방수포를 덮어 놓은 원통형 물체 주변에서 분주한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북한을 넘어’는 이 사진을 포함해 지난 19일까지 4주 동안 찍힌 위성사진 6장을 분석했다. CSIS의 ‘북한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
  • 해군 “경항모 유지비 연간 500억원…2033년 확보 가능”

    해군 “경항모 유지비 연간 500억원…2033년 확보 가능”

    “건조비 2조원 대부분 국내 산업에 재투자”해군이 3만t급 경항공모함 건조와 관련해 언론 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연간 수천억원의 유지비가 든다는 우려에 대해선 “연간 순수 유지비는 500억원 수준으로, 건조비와 유지비 모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21일 국방부 출입 기자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고 경항모 사업의 추진 경과와 내용을 소개했다. 해군은 “방위사업청의 사업추진기본전략 수립, 기획재정부의 사업타당성조사 등 사전 준비과정을 거쳐 사업이 착수되면 12~13년간 설계 및 함 건조 단계를 거치게 된다”며 2033년쯤 경항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경항모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전시 조기 전쟁 승리를 견인할 것”이라며 “평시에는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국가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공격으로 활주로 파괴돼도 대응 가능“ 경항모가 지휘하는 항모전단의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전시 대지타격유도탄과 수직이착륙기를 써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타격하고, 평양 서쪽을 후면 공격하면 전방에 집결한 북한군을 분산할 수 있다”면서 “항모전단으로 조기에 해양 우세를 확보하고 공세로 신속히 전환해 빨리 전쟁을 끝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해군은 또 “경항모는 북한의 탄도탄 공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북한의 탄도탄 공격 등으로 공군 활주로가 파괴되면 경항모에 탑재된 함재기를 출격해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경항모가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2조원의 경항모 건조비 대부분은 국내 산업에 재투자될 것”이라며 건조에 12∼13년이 소요돼 예산을 분산 투입할 수 있고 국방비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 수당 등 경직성 경비를 제외한 경항모의 순수 운영유지비는 연간 5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해군력 열세…배수량 中 17%, 日 39% 불과“ 해군은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비교해 해군력이 열세이기 때문에 경항모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운용 중인 1000t급 이상 잠수함, 전투함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 합산 배수량이 중국의 17%, 일본의 39% 수준에 불과하며 이런 격차는 더 벌어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경항모 엔진으로 원자력 추진 방식도 검토하나’라는 질문에는 “‘타임 프레임’(시간표)이나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해 재래식 추진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재래식 추진 체계에는 증기터빈, 가스터빈, 디젤엔진 등이 있으며 생성된 동력의 전달 방식에 따라 기계식, 복합식(하이브리드), 전기식으로 구분된다. 이 중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기본설계를 하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긴장하는 F35 스텔스기, 한미연합공중훈련 참가했다

    北 긴장하는 F35 스텔스기, 한미연합공중훈련 참가했다

    한미 공군이 지난 16일부터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훈련에는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의 F35A 도입에 강력 반발해 온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9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한미 공군은 지난 16일부터 30일까지 연합 편대군 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F35A 2대를 포함해 F15K, KF16 등 한국군 전투기 50여대와 미군 전투기 20여대 등 총 70여대가 참가했다. 훈련 규모는 지난해 같은 훈련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공군은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연합 편대군 종합훈련과 연합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두 훈련은 각각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와 비질런트 에이스가 2019년부터 축소·조정돼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F35A는 지난 2019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북한은 그동안 매체를 통해 남한의 F35A 도입을 지속 비난해왔으며, 지난해 4월 실시된 한미 공중연합훈련에 대해서도 ‘호전적 망동’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첨단군사장비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직접 비난했다. 이에 북한이 지난해처럼 매체를 동원해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거나, 오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훈련 공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신형 잠수함 진수 또는 신형 무기 시험발사 등 무력시위를 하지 않은 점을 미루어 바이든 정부로부터 대북 메시지가 나오기 전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2~2020년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모두 7차례 수중발굴을 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화기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을 비롯해 고려청자, 닻돌 등을 거뒀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2014)에서 보여 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활약상을 재조명하고, 찬란한 해양 실크로드 문화를 소환하며, 여몽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삼별초항쟁을 보여 주는 출토품들이다. 이 유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도굴꾼들의 내분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려청자 도굴 제보, 도굴꾼 내분이 발단 2011년 일이다. 진도 앞바다에서 고려청자를 도굴했다는 제보가 연구소에 들어왔다. 도굴한 향로가 제값을 받지 못하자 도굴꾼끼리 싸움이 일었다. 도굴품 중 고려시대 ‘청자 버드나무·갈대·물새무늬 향로’는 이미 보물로 지정한 ‘청자괴물향로’와 그 형태가 매우 유사했다. 그런데 골동품상이 향로 표면의 패각류와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염산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는데, 청자 본래의 자연미가 퇴색하고 유약변질 등을 이유로 구매자가 값을 후려쳐 거래가 불발됐다. 이런 갈등 탓에 거래가 지연되면서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은 수사를 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2011년 11월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이 합동으로 청자 베개 등을 거래하는 현장에서 도굴꾼들을 검거했다. 조사해 보니, 도굴꾼들은 전남 진도·신안해역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뒤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바닷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수심 7∼15m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고려시대 강진에서 출발한 도자기 운반선의 항로를 파악하고, 침몰지점을 추정해 도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물길 험하지만 선박왕래 잦았던 명량대첩로 명량대첩로 해역은 남해와 서해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예로부터 선박들이 끊임없이 왕래했다. 이 해역은 물살이 빠른 울돌목으로, 태안 난행량 등과 함께 험한 물길로 유명했다. 고려와 조선 때에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서 거둔 세곡과 화물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과 무역선의 통로였다. 강진과 해남에서 생산한 청자를 개경으로 운반하는 ‘세라믹 로드’이자, 한중일을 연결하는 ‘해양 실크로드’였다.발굴지역은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 떨어진 벽파항 일대다. 벽파항 인근에 고려 희종 3년인 1207년 만든 정자인 벽파정이 있는데, 고려는 이곳에서 외국 사절을 맞이했다. 이곳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용장산성을 근거지로 삼아 여몽연합군과 맞서 싸운 곳이기도 하다. 앞서 1991~1992년에는 벽파항 인근에서 진도 통나무배를 발굴하기도 했다. 중국 남부 푸지엔에서 만든 배로, 고려시대 해상교류를 미루어 알 수 있다. 이곳은 또 일본군을 대파한 명량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조선 수군은 벽파진에 주둔하며 왜군의 기습공격을 방어했다. 울돌목을 배후에 두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조선 수군은 명량대첩 하루 전 해남에 있는 전라우수영으로 이동했다. 왜군이 다음날 133척 배를 이끌고 울돌목으로 이동하자 이순신이 지휘한 조선 수군은 울돌목에서 13척 배로 31척 왜선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다.●도굴품 정보로 탐사… 여러 시대 유물 나와 도굴품의 정보를 배경으로 2012년 9월부터 명량대첩로에서 수중발굴을 시작했다. 발굴해역 수심은 5~20m, 밀물과 썰물의 차이는 3~4m 정도였다. 밧줄로 바둑판 모양의 그리드를 설치하고, 진흙이나 개흙의 침전물을 퍼 올리는 슬러지 펌프를 사용했다. 수중 시야가 나빠 수중과 해저면에 있는 문화재를 탐지하는 수중초음파카메라도 활용했다. 유물은 넓은 범위에 흩어져 묻혀 있었고, 또 층위가 구분되지 않고 여러 시대 것들이 뒤엉켜 나왔다. 빠른 조류 때문에 소용돌이가 생기는 와류현상 때문이었다. 2012년 10월 발굴조사가 가장 주목받았는데, 12∼13세기 고려청자 등 90여점이 나왔다. 소소승자총통 3점도 최초로 빛을 봤다. 다른 유물로는 고려시대 도자기, 조선시대 백자를 비롯한 총통·석환·금속유물·닻돌 등 1000여점이다.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도자기였는데, 조사 구간 전역에서 넓게 발견됐다. 강진·해남 등에서 만든 고려청자는 베개·잔·접시·유병·향로·붓꽂이 용도로 쓴 것들이었다. 특히 기린·오리·원앙모양의 상형청자향로뚜껑, 청자삼족향로, 청자기와 등은 가치가 아주 높았다. 이외에 토기·백자·분청사기·흑유 등도 함께 출수됐다.금속유물들은 주로 무기류였다. 총통과 발사장치가 달린 활(쇠뇌)과 방아쇠 등 전쟁 유물이었다. 석제유물은 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는 용도로 쓰이는 닻돌이 많았다. 닻돌은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총 60여점이나 출수됐다. 석환(돌포탄)도 나왔는데, 해전에서 전함끼리 근접전을 벌일 적에 상대의 머리에 큰 타격을 가하는 유용한 병기였다. 삼별초나 임진왜란 전투 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유물은 닻돌, 북송대 동전, 흑유완 등인데 고려시대에 진도 벽파항을 거점으로 한중일을 잇는 해상교류가 활발하였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다.●문헌기록에 없던 소소승자총통 최초 확인 도굴범들의 뜻하지 않은 길잡이 덕에 발굴된 소소승자총통은 명량대첩에서 사용한 무기류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군 소총은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 비해 열세였다. 그러나 화포는 조선군 총통이 우세했다. 명종 때부터 왜구를 상대하려고 대형화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에 천자총통·지자총통·현자총통 등 대형화포를 선박 전후좌우에 장착해 포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왜군은 중·소형선과 조총으로 배를 뱃전에 붙이는 백병전 위주여서 원거리 화포전이 벌어지는 해전에서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개인용 화기인 소소승자총통은 실물뿐만 아니라 문헌기록에도 없는 무기였던 터라 이때 처음으로 실체를 확인했다. 그동안 조선시대 소형화기로는 세총통·승자총통·별승자총통·차승자총통·소승자총통 등이 알려져 왔다. 승자총통은 조선 선조 때 개발한 소형화기인데, 총구에 화약과 탄환을 장전하고 손으로 화약선에 불씨를 점화해 탄환을 발사하는 유동식화기이다. 이를 개선한 게 소승자총통, 소소승자총통이다. 특히 소소승자총통에는 모두 명칭이 표기돼 있고, 소(小)와 승(勝)자 사이에 두 개의 점을 겹쳐 새겼다. 현재 가늠자와 가늠쇠가 남아 있지 않지만, 가늠자·가늠쇠를 부착한 흔적으로 보인다. ●소승자총통 개량한 소소승자총통으로 승리 소소승자총통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소소승자총통에는 ‘만력무자삼월일 좌영 조소소승자 중삼근오량 장윤덕영’(萬曆戊子三月日 左營 造小勝字 重三斤五兩 匠尹德永)이라는 명문(明文)이 있다. 1588년 3~5월 좌영의 장인 윤덕영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소승자총통은 조선 중기 국토방위와 화기 제조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발굴했고, 좌영에서 제작한 명문도 확실하다. 결국 제작시기, 발굴지역 등을 고려할 때 1588년 제작해 1597년 명량대첩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명문과 총통, 발굴 지역만으로 이 총통을 전라좌수영에서 제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휘하 전라좌수영 수군이 사용했을 것이다. 또한 이 총통은 소승자총통을 개량한 화기로서 현존하는 소승자총통과 비교할 때 총신 길이가 575~578㎜로 길지만, 구경은 12㎜로 매우 작다. 화기의 화약 소모량과 사거리 등 성능을 개선한 이 무기로 명량해역에서 대승을 거뒀다.명량대첩로에서 출수된 도기와 토기, 고려청자, 진도 통나무배 등은 해양 실크로드의 실제 증거이며, 총통·석환 등 무기류는 삼별초 항쟁과 명량대첩을 재인식시켰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교류실에서는 명량대첩로에서 찾아낸 도자기와 총통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소소승자총통 3점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명량대첩로 해역도 사적으로 가지정해 보호한다. 수중발굴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文, 신형 호위함 ‘천안함’ 명명 엿새 뒤 조사위원 진정… 대통령 직속위 재조사 유족·생존장병 강력 항의… “없던 일로” 조사위원, 잠수함 충돌설 등 다시 꺼내 공수처에 당시 국방장관·해참총장 고발 MB 정부, 지지율 만회 北과 회담 추진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 앞세워 2010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정쟁 대상 정부, 확고한 입장 정리로 논란 없애야천안함 피격 사건 11주기를 맞은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2023년에 진수하는 신형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의 이름을 ‘천안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은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의 부활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성원해 오신 유가족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천안함 부활’을 선언한 지 엿새 뒤 공교롭게도 ‘천안함 음모론’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천안함 음모론’을 지속 제기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의 진정을 받아들여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결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규명위와 국방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며 강력 반발하자 규명위는 재조사 결정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신 전 위원에게 진정인 자격이 없다며 진정을 각하했다. 하지만 신 전 위원은 지난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천안함 사건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을 직무유기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로 고발했다. 김 전 장관과 김 전 총장이 골든타임을 놓쳐 천안함 함수 자이로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성균 하사를 구조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신 전 위원은 고발장에서 ‘좌초설’, ‘잠수함 충돌설’ 등을 다시 끄집어냈다. 한국,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5개 국가의 민·군 전문가 73명이 참여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신 전 위원이 ‘음모론’ 제기를 통해 군 당국자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도 모두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려진 주장들이다. 민군합동조사단과 신 전 위원 명예훼손 관련 재판부는 북한군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일관되게 판단하고 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의 구조 방기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실상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재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고발장에서 “규명위에 ‘군 당국이 발표한 천안함 사고 원인과 사망자의 사인이 합리적으로 부합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각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함과 관련된 분들의 강력한 항의로 언론의 집요한 취재가 이어지는 등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돼 차제에 천안함 사고로 인한 희생자 가운데 ‘가장 억울한 죽음’이라 고발인이 판단하고 있는 박 하사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신 전 위원은 천안함 대원에게 내장 파열, 고막 손상 등 폭발로 인한 인체 손상의 사례가 없었다며 “폭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안함을 절단한 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는 수중에서 약화되므로 반드시 내장 파열, 고막 손상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보고서는 “어뢰로 인한 환자 상태를 연구한 KAIST 신영식 박사와 과거 수중폭발을 경험한 영국 측에 의하면 “버블효과 시에는 충격 및 압력파에 의해 승조원들이 골절상, 열창(부딪혀서 찢겨지는 상처), 타박상 등을 입을 수 있으며, 천안함 사건에서 발생한 환자는 버블효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전 위원은 ‘제3의 부표 논란’을 상기시키며 ‘잠수함 충돌설’도 제기했다. 그는 “군 당국이 천안함 함미·함수 확보를 서두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제3의 부표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상황 때문이었을 것으로 고발인은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3의 부표 논란’은 천안함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의 함수나 함미가 아닌 제3의 부표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천안함이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고, 제3의 부표는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의 잔해를 찾기 위해 설치됐다는 것으로, ‘잠수함 충돌설’의 근거로 이용됐다. 이에 대해 김태영 당시 장관은 제3의 부표는 처음 함수가 보였던 지점을 표시한 것이고, 함수가 나중에 떠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준위도 제3의 부표가 아닌 함수의 함장실 진입 도중 순직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가 발견된 자이로실은 함수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공간이며 선체가 전복되고 난 후 그 공간은 가장 높은 위치가 된다며 “공기가 남아 있었을 마지막 공간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이 박 하사를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방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자이로실의 위치는 함정의 가장 중간이며 바닷물 즉 수면 아래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 배의 중간 부분 수면 아래 함수 절단면”이라며 “당시 박 하사가 위치한 자이로실은 폭발 직후 물이 들어찼고, 함수에 있던 승조원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위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신 전 위원은 천안함 사건 발생 29일 만에 함수가 인양되고 함수 자이로실에서 ‘박 하사가 검은색 작업복 차림으로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를 고발장에 인용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다. 국방부는 박 하사의 시신을 수습했을 당시 ‘검은색 작업복 차림’이라고 발표했지만, 천안함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신 전 위원은 국방부가 CCTV 영상을 조작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이를 활용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신 전 위원의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서 검찰 측은 시신 발견 당시 사진에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이었음이 드러난다고 밝혔고, 신 전 위원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신 전 위원이 민군합동조사단과 재판부에 의해 기각되고 다수 전문가에 의해 논박된 천안함 음모론을 다시 제기하기 위해 박 하사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안전 당직자로 죽음 직전까지 임무를 완수하던 전우의 명예까지 호도한다”며 “유족과 생존 장병들을 분열하려는 의도인 듯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음모론이 11년째 횡행하는 데에는 당시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이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천안함 사건을 두고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앞섰다는 것이다. 최 전 함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는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니 함정 자체 사고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는 섣불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시 야당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다 보니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정쟁의 대상이 됐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군 어뢰에 의한 폭침임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정쟁 속에서 어뢰 폭침에 의문을 제기해 왔기에 여전히 천안함 음모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해수호의 날이 되면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가 여부, 야당 정치인의 초청 여부를 두고 여론이 진영 논리에 따라 분열되는 일이 반복됐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음모론이 우리 사회의 이념적 편향성에 의해서 지속되고 부분적으로 수용됐다는 게 문제”라면서도 “다만 우리 사회가 음모론을 극복할 수 있는 합리성과 컨센서스는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규명위의 천안함 사건 재조사 논란 등으로 천안함 유족과 대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월호 7주기 “기억·책임·약속” 전국에서 이어진 추모 물결(종합)

    세월호 7주기 “기억·책임·약속” 전국에서 이어진 추모 물결(종합)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16일 경기 안산, 전남 진도, 인천 등 전국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이어졌다.오전 11시 일반인 희생자 41명과 민간 잠수사 2명(이광욱, 이민섭 잠수사)이 잠들어 있는 인천추모가족공원에는 4·16재단이 주최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희생자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유가족을 비롯해 박남춘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지역 국회의원, 김광준 신부 등이 참석했다.단원고 학생들은 4.16 민주시민교육원 내 기억교실을 찾았다. 이들은 학교에서 ‘우리들의 봄’이라는 추모 극을 올리고 편지 낭독과 노란 리본 교체식 등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단원고에 있던 기억교실은 옛 안산교육지원청 별관과 본관 등을 거쳐 7주기를 앞두고 세번만에 온전히 정착하게 됐다. 단원고 내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기억교실은 온전치 못한 상태로 옮겨졌다가 지난 12일 개원한 4.16민주시민교육원 내에 완전히 복원했다. 지난 2번의 이사 때와 달리 2학년 교무실이 완벽하게 복원된 상태다. 교실을 찾은 유가족은 교실이 무거운 추모 공간으로만 남기보다는 참사 없는 사회를 만들잔 다짐이 새겨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선 유가족과 정부 관계자, 여야 정치인,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7주기 기억식이 열린 1부와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으로 구성된 2부로 나눠 진행됐다. 박혜진 아나운서가 사회를 본 가운데 1부 기억식은 KBS를 통해 생중계됐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영상 추도사를 시작으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국민의힘 지도부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행정안전부·교육부 등 정부가 주관하는 추모식에 5년 만에 참석하기도 했다. 7년 전 세월호에서 살아 나온 장애진 학생도 먼저 별이 된 친구들을 추모했다. 가수 권진원과 서울예대 학생들의 ‘사월, 꽃은 피는데’,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불렀다. 4.16 합창단이 ‘너’를 합창했다. 신현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 자작시 ‘팽목항에서’를 읊었다. 2부에서는 4.16 생명안전공원 공원 부지로 이동해 선포 기념으로 소나무 1그루를 심었다.한편 단원고 유가족은 16일 오전 10시 30분쯤 7년 전 세월호가 침몰한 시간에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 있는 참사 해역을 찾았다. 이용기(52) 0416단원고유가족협의회 대변인은 추도사에서 “오늘은 우리 아이들 하늘나라로 이사 간 날이다. 왜 대한민국이 7년 동안 침몰 원인 못 밝히는지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1반부터 10반까지 희생된 학생 250명의 이름을 한 사람씩 호명했다. 헌화식이 진행되자 한 유가족은 흰 국화꽃을 손에 들고 고개를 떨궜다. 일부 유가족은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며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바다에는 ‘세월호’라고 적힌 노란 부표가 떠 있었고, 선상에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가 울려퍼졌다. 선상 추모식을 마치며 유가족을 태운 배는 세월호 부표 주변을 한 바퀴 선회했다.오후에는 목포 신항만 앞 세월호 선체를 찾아 참사 7주기 추모식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3시 17분쯤 안전모를 쓴 유가족들은 세월호 앞에서 헌화를 하고 짧게 묵념한 뒤 선체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녹슨 선체에는 하얀 따개비가 말라붙어 있었다. 김병권씨는 세월호 선미 부분을 가리키며 “다 쇳덩어리인데 에어포켓이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몇몇 유가족은 목포 신항에 있는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1학년 수련회’ 단체 사진 앞에 서서 별이 된 자식의 얼굴을 찾아 한참 바라봤다.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는 3년여의 시간을 바닷속에서 보낸 뒤 인양됐다. 이어 2018년 5월 10일 바로 세워져 현재의 모습으로 목포 신항에 남게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태양절 조용히 넘긴 北…미국 화답 기다린다

    태양절 조용히 넘긴 北…미국 화답 기다린다

    15~16일 도발 없이 경축행사만 진행 4월말·5월초 대북정책·정상회담 고비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지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친 태양절 연휴 기간동안 북한은 대외 메시지 없이 국내 경축행사에 집중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도발’ 카드를 소진하기보다, 언제든 나설 수 있다고 연기만 피우면서 적당한 긴장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하고 경축 공연을 관람하는 등 예년 수준의 태양절 행사를 차질없이 진행했다. 코로나19로 태양궁 참배조차 나오지 않았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태양궁 참배 때 눈에 띄는 점이라면 리 여사와 조용원·김여정·현송월 등 최측근 3인방, 그리고 박정천 군 총참모장만 대동한 점이다. 이 때문에 실각설이 나온 박태성 당 선전선동부장의 실각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 이날 동행 참배는 3인방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임을 재확인하고, 박정천을 통해 국방력 강화 의지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이란 해석을 가능케 한다.지난 달 23일과 25일 각각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최근 신포조선소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바지선을 움직이는 등 긴장을 유발했던 북한이 도발을 미루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일단 미국의 대북정책을 기다려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6일 YTN라디오에서 북한이 도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의 대북정책이 송환 중이고, 전혀 모습도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을 압박할 수밖에 없는 일을 왜 자처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1월 당대회 때 미국에 대해 강대강, 선대선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미국에서 가끔 대북 강경 발언이 나오는데 이런 것을 의식해 SLBM을 쏠 수 있다는 제스처만 취하고 다시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은 오는 7월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참하겠다는 결정을 내부적으로 내렸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는 공식적으로 면제 요청을 하지 않는 등 분위기를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대북정책과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유화책이 나와준다면 다시 출전할 여지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현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명분이 없고, 미중 갈등 속 편가르기가 심해지면 당장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은 중국에 더욱 밀착하면서 북미가 모두 전략적 인내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예술로 위로하는 세월호의 슬픔…경기도미술관 특별전 ‘진주 잠수부’

    예술로 위로하는 세월호의 슬픔…경기도미술관 특별전 ‘진주 잠수부’

    경기도미술관은 4·16재단과 공동으로 세월호 참사 7주년 특별전 ‘진주 잠수부’를 16일부터 오는 7월 25일까지 야외조각공원과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연다. 여전히 아물지 않은 슬픔과 상실감을 위로하는 현대미술 작가 9명의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진주 잠수부’는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자신이 존경한 발터 벤야민을 애도하면서 쓴 글에서 옮겼다. 경기도미술관은 “벤야민의 깊은 사유 방식을 뜻하는 한편, 과거의 것들이 오래 기억되어 먼 미래에도 그 의미를 건져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공동체가 겪는 재난과 희생이 지닌 의미를 깊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야외 조각공원에 전시된 작품들은 대부분 미술관이 의뢰해 만든 신작이다. 건축가 최진영은 미술관 앞마당에 나무 목재로 만든 계단 형태의 전망대 ‘파빌리온 윗 위’를 세웠다. 이곳에 서면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 시선이 닿는다. 기억과 약속에 대한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다섯 명의 조각가로 구성된 ‘믹스 앤 픽스’는 인공 잔디 위에 분수를 설치하고, 스프링클러로 비를 뿌리는 작품 ‘매일매일 기다려’를 전시하고, 이소요 작가는 소나무의 송진으로 만든 조형물 ‘콜로포니’를 선보인다. 대중음악 디제이로도 활동하는 박다함은 여러 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 ‘2013.12.20 - 2014.11.24.’를 통해 세월호 아이들을 비롯해 당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음악들을 재생해 우리를 과거의 시간으로 이끈다. 메이크랩은 분향소 자리였던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서 지워진 분향소의 흔적을 찾아내고 검게 칠하는 퍼포먼스 ‘바닥 추모비’를 17일 펼친다. 전시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고, 일부 작품은 온라인 전시(416museum.org)로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gmoma.ggcf.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미중 항모 집결하고 어선 알박기까지… 패권 전쟁터 된 남중국해

    최첨단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투기가 속속 남중국해·동중국해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합동 훈련을 위해 핵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남중국해로 들여보내자 중국도 랴오닝호가 이끄는 전단을 급파해 맞불을 놨다. 중국 전투기가 수시로 대만 항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해 위협하자 미군 정찰기도 동중국해를 정찰하며 견제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커지고 있다. 15일 필리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정부는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휫선 암초에 군함 4척을 파견했다. 중국 어선들의 ‘알박기 정박’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남중국해 휫선 암초에 중국 선박 220여척이 떼지어 몰려들었는데, 이들은 어선을 고리를 잇는 ‘연환계’로 방벽을 쌓은 뒤 몇 달째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다. 베이징이 이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참다못한 필리핀 정부가 지난 12일 중국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지만 변화의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필리핀은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1992년 미군을 철수시켰다. 그러자 중국이 ‘힘의 공백’을 놓치지 않고 남중국해 무인도와 암초를 점령한 뒤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극한 대립 중인 대만도 사상 첫 수륙양용 선박을 가동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은 지난 13일 가오슝의 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국방 전투 및 훈련을 위해 1만t급 수륙양용 선박을 자체 제작했다. 대만 국가 조선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치켜세웠다. 중국이 독립을 원하는 대만을 연일 압박하자 차이 총통도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중의 직접 대결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군이 25대의 전투기를 대만 ADIZ로 진입시키자 이에 질세라 14일 미군의 정찰기와 수송기가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출격해 동중국해를 정찰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앞서 10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하는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로 들어왔다. 지난 4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남중국해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두 나라의 전략자산이 동시에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소리 없이 바다 밑을 누비는 잠수함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첨단무기가 집결했을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추정했다. 남중국해에는 200개가 넘는 섬과 바위가 있지만 모두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다. 그러나 수면 아래 사정은 다르다. 석유 매장량 70억 배럴, 천연가스 900조 입방피트에 달한다. 매년 전 세계 화물 적재 상선의 50% 이상, 해상 교통의 3분의1이 이 지역을 통과한다. 두 나라가 명운을 걸고 남중국해·동중국해 패권을 차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가인 로버트 캐플런은 남중국해를 “유라시아 해상 항로의 심장”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어선 알박기에서 항모·전투기 시위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중국해

    ‘어선 알박기에서 항모·전투기 시위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중국해

    최첨단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투기가 속속 남중국해·동중국해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합동 훈련을 위해 핵 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남중국해로 들여 보내자 중국도 이에 질세라 랴오닝호가 이끄는 전단을 급파해 맞불을 놨다. 중국 전투기가 수시로 대만 항공식별구역을 침범해 위협하자 미군 정찰기도 동중국해를 정찰하며 견제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필리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정부는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휫선 암초에 군함 4척을 파견했다. 중국 어선들의 ‘알박기 정박’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남중국해 휫선 암초에 중국 선박 220여척이 떼지어 몰려들었는데, 이들은 어선을 고리를 잇는 ‘연환계’로 방벽을 쌓은 뒤 몇 달째 버티고 있다. 베이징이 이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참다못한 필리핀 정부가 지난 12일 중국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지만 변화의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필리핀은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1992년 미군을 철수시켰다. 그러자 중국이 ‘힘의 공백’을 놓치지 않고 남중국해 무인도와 암초를 점령한 뒤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중국과 극한 대립 중인 대만도 사상 첫 수륙양용 선박을 가동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은 지난 13일 가오슝의 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국방 전투 및 훈련을 위해 1만t급 수륙양용 선박을 자체 제작했다. 대만 국가 조선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치켜 세웠다. 중국이 독립을 원하는 대만을 연일 압박하자 차이 총통도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미중 간 직접 충돌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군이 25대의 전투기를 대만 ADIZ로 진입시키자 이에 질세라 14일 미군의 정찰기와 수송기가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출격해 동중국해를 정찰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앞서 10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하는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로 들어왔다. 지난 4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가 남중국해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두 나라의 전략자산이 동시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소리 없이 바다 밑을 누비는 잠수함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첨단무기가 집결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추정했다.남중국해에는 200개가 넘는 섬과 바위가 있지만 모두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다. 그러나 수면 아래 사정은 다르다. 석유 매장량 70억 배럴, 천연가스 900조 입방피트에 달한다. 매년 전 세계 화물 적재 상선의 50% 이상, 해상 교통의 3분의 1이 이 지역을 통과한다. 두 나라가 명운을 걸고 남중국해·동중국해 패권을 차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가인 로버트 캐플런은 남중국해를 “유라시아 해상 항로의 심장”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두 잠수함 반반 잘라 붙인다…佛 핵잠수함 합체 작업 이유는?

    두 잠수함 반반 잘라 붙인다…佛 핵잠수함 합체 작업 이유는?

    프랑스의 핵잠수함과 또다른 잠수함의 함체를 각각 반으로 절단해 한 대로 합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프랑스의 핵추진 공격 잠수함(SNA) 페를(Perle)호와 지난해 퇴역한 잠수함 사피르(Saphir)호의 합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잠수함이 반으로 잘려 한 대로 합체되는 보기드문 작업이 진행 중인 이유는 지난해 잠수함 페를호가 심한 화재를 입었기 때문이다. 페를호는 지난해 6월 남부 지중해 연안의 툴롱 기지에 정박해있던 중 대형 화재를 입어 14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이 화재로 잠수함의 앞 부분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어 사실상 복구 불가 판정을 받았다. 새롭게 페를호의 앞 부분이 된 잠수함은 지난해 퇴역한 페를의 자매선인 사피르. 당초 프랑스 북서부 쉘부르 항에서 해체를 기다리고 있던 사피르는 다행히 앞 부분이 멀쩡하다는 판정을 받자 프랑스 해군은 두 잠수함을 반반 잘라 한대로 합치는 결정을 내렸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페를이 먼저 반으로 절단됐으며 뒤이어 3월에는 사피르도 절단됐다. 그리고 두 잠수함이 합체되는 용접이 현재 진행 중으로 수개월 내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CNN 등 외신은 "새롭게 완성될 잠수함은 '페를'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계승하며 승무원 70명을 위한 공간도 조금 늘어나 전체길이는 기존보다 1.4m 길어질 것"이라면서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오는 2023년 취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1993년 취역한 페를호는 최고수심 300m에서 작전할 수 있으며 핵추진항공모함 샤를 드골을 호위하거나 특수부대의 비밀 호송, 연안에서의 첩보활동에 특화한 핵 추진 공격잠수함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北, IOC 접촉에도 무응답…태양절 도발 가능성은 주시

    北, IOC 접촉에도 무응답…태양절 도발 가능성은 주시

    7월 5일 선수 신청 마감 전 번복 가능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도쿄 올림픽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북한올림픽위원회(NOC)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측에서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IOC 대변인은 15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IOC의 수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전화 회의를 열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IOC는 북한으로부터 올림픽 헌장에 따른 올림픽 경기 참가 의무를 면제해 달라는 어떠한 공식적인 신청도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 회의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논의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체육성 홈페이지 ‘조선체육’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수 보호를 위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아 오는 7월 5일 선수 신청 마감 전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IOC의 접촉 시도에도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올림픽 참여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IOC 대변인은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NOC위원장과 통화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北, 대외 메시지 없이 축제 분위기 띄우기 한편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태양절(4월 15일)을 맞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관련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추가로 설명드릴 만한 활동들은 없다”고 밝혔다.북한은 지난달 23일 서해상에 순항 미사일을, 이틀 뒤인 25일에는 동해상에서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해 태양절 전후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때 사용하는 바지선이 부두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모습 등이 미국 인공위성에 포착되면서 SLBM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북한은 이날 대외적 메시지 없이 축포발사 등 다양한 행사를 열며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날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뒤 다음날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실각설이 제기된 박태성 당 선전선동부장의 동행 여부도 주목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총기 안전지대 하와이서 또 총격 사고…그 많은 총이 어디서?

    美 총기 안전지대 하와이서 또 총격 사고…그 많은 총이 어디서?

    평화로운 관광지이자 미국 최고의 총기 안전지대로 알려진 하와이 주에서 또 다시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하와이주 오아후 섬의 카할라 호텔 앤드 리조트에서 관할 경찰들과 현장에서 대치 중이던 40대 남성이 스스로 총을 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미 태평양 잠수부대 해군 출신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무려 10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목숨을 잃었으며 대치과정에서 다른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5시 40분부터 이튿날 오전 3시 30분까지 벌어졌으며 경찰과 특수기동부대가 급파돼 호텔 일대에 바리케이트가 쳐지는 등 장시간 소란이 이어졌다. 당시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현지 호텔 보안 요원을 향해 수 차례 총격전을 벌이면서,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 특수 기동대가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기 사건이 발생한 카할라 일대는 하와이 주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현지 경찰 정보원에 따르면, 4층 객실에 투숙 중이었던 중년 여성의 신고를 받은 호텔 내부 보안 요원이 문을 두드리자, 용의자는 해당 보안 요원과 대치 중에 문을 관통해 수 차례 총기를 난사했다. 이날 사건으로 호텔 투숙객들은 전원 내부에 마련된 대형 연회장에 일시 대피하도록 조치됐다. 문제는 이같은 총기 관련 사고가 최근 들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건이 발생 불과 3일 전이었던 지난 7일, 하와이 주 오아후 섬 도심 한 가운데인 맥컬리 일대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맥컬리 일대는 한인 교민들이 다수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이다. 특히 이 사건은 오후 5시에 발생했으며 범인들은 경찰과 수 차례 총격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17세 용의자 한 명이 경찰이 쏜 총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4명의 용의자들은 경찰들의 추격 끝에 이튿날 인근 지역에서 모두 체포됐다. 도주했던 용의자들은 사건 현장을 포위한 경찰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 주민들은 경찰 수색대가 주택가를 수색 중인 시각에 외출이 금지되는 불편을 겪었다. 호놀룰루 시 주민 리차드 웹은 “다섯 발의 총성을 들었다”면서 “평범한 주택가가 하루 종일 경찰 사이렌 소리로 진동했다. 다만 잦은 총격전이 발생하는 동안 총에 맞을 것이 두려워 창 밖을 내다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달 들어 하와이 주 오아후 섬에서만 두 건의 대형 총기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현지 경찰국에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집계할 경우 더 많은 총기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짐작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과 주 정부의 철저한 총기 관리가 뒤따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수잔 발라드 호놀룰루 경찰국장은 “이번 주택가 총격 사건은 총기 관련 법규를 강화할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사건 용의자들이 소지했던 다수의 총기와 관련해 “이들이 어떻게 다수의 총기를 보유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회도 이번 사건을 통해 현지 총기 관련 법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와이 주 의회에 상정된 총기 관련 법규는 38건에 달한다. 이들 중 무려 12개 법안이 지난해 발의된 것들이다. 하지만 이미 발의된 지 수 개월이 지난 해당 총기 규제 법안 들은 현지 주 의회 문턱을 쉽게 통과하지 못하고 사실상 표류돼 있는 형국이다. 이는 미국 내 총기 옹호자들이 새로운 총기 관련 법안 마련에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해오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됐다. 실제로 하와이 총기협회는 이러한 법안들은 대부분 자동반사적인 반응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총기 규제와 관련한 새로운 법안들이 제정될수록 오히려 법을 준수하고 있는 총기 소유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는 입장이다. 새로운 규제 법안이 마련될수록 비합법적인 총기소지자의 수가 급증, 이로 인한 총기 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태양절 앞두고 차분한 北…美 대북정책 기다릴까

    태양절 앞두고 차분한 北…美 대북정책 기다릴까

    美의회 청문회·미일 정상회담도 주목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를 앞두고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을 기념하며 잠수함 진수식 등 군사적 행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태양절을 계기로 실각설이 나온 박태성 전 당 선전선동부장의 동향과 북중 국경 완화 소식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소식과 태양절 기념행사 동향 등을 알리며 명절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중했다. 군 관련 소식이나 대외적 메시지는 없었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새 잠수함이나 바지선의 움직임을 노출시키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으나, 북한이 실제 행동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섣불리 미국을 자극하는 도발에 나설 경우 북한 입장에서도 별로 실익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달 25일 한 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미국의 별다른 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아까운 카드만 소진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2014~2018년에는 4월 10~13일 사이 열병식 또는 군 장병 예식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관련 소식이 없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이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강화를 천명하며 새로운 전술무기 개발을 예고한 터라 김일성 주석의 109주년 탄생일을 기념해 뭔가를 보여줄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날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우리 군의 헬기·구축함 추가 도입 등 군사력 증강을 겨냥해 “북침 준비중”이라며 비난했는데, 경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없는 북한이 이에 대응해 국방력을 과시하려 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17일 광명성절 기념 행사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박태성 전 선전선동부장이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모습을 드러낼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모든 당 간부들이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이때도 나타나지 않으면 실각설이 힘을 받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정부 주요 인사들이 보이지 않았다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북한은 15~16일 이틀을 휴무일로 지정하고 체육경기, 경축 공연, 근로단체 축하모임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은 4월 초순 청년동맹대회 개최를 예고한 바 있어 태양절에 이어 청년무도회, 횃불 행진 등 대회행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한편 미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를 열어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16일 미일 정상회담도 대북 메시지가 나올 수 있어 한반도 정세가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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