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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한국은 오커스 신설 때 프랑스처럼 되고 싶은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은 오커스 신설 때 프랑스처럼 되고 싶은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요즘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DC에서 듣는 한미 외교 당국자 발언의 온도 차이는 상당하다. 11월 한 달 동안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이곳에서 ‘종전선언’ 띄우기에 올인했다. 이수혁 대사는 “한미 간 종전선언 문안에 대한 의견 교환”을 언급했고,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낙관론을 폈다.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은 최근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북미 관계 전망’ 세미나 및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개발하는 사거리의 미사일이라면 (북한 미사일을) 문제 삼을 필요 없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해 온 현 정부와 다른 입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의미 있는 언급은 좀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미는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 시기, 조건에 관해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속내를 이야기했고, 지난달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직후 “앞으로도 (종전선언에 대한) 계속된 협의를 기대한다”며 외교적인 수사를 들려줬다. 미 조야에서는 종전선언이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북미 대화 교착은 묵묵부답인 북한 탓인데, 한국은 왜 미국에게 북측에 선물을 더 주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 측의 전향적 입장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지난달 17일 싱크탱크 CSIS에서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 공개 기조연설을 약속했다가 갑자기 취소했다. 다만 비공개 세션에는 참석해 이목이 쏠렸는데, 함께 자리했던 인사는 여기서도 “민감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반면 캠벨은 지난 1일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 인스티튜트의 공개 화상 대담에 참석해 동맹국 호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캠벨의 설명에 따르면 신안보동맹인 ‘오커스’(미국·호주·영국)를 출범시키고 호주와 핵잠수함 기술을 공유한 것은 호주가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동맹국”이기 때문이다. 20년 후 미국과 호주 선원들이 함께 항해할 것이고 호주에 잠수함 항구가 들어설 거라고 확신했다. 또 캠벨은 오커스 출범 직후 많은 가까운 동맹국들이 “우리도 참여할 수 있냐”고 물었다며 공식적으로 “오커스는 열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핵잠 기술의 공유는 예외라고 선을 그었다. 캠벨이 언급한 바이든호의 ‘호주 청사진’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중국과 맞서 핵잠을 확보한 호주냐, 아니면 미국과 호주의 밀월 속에 호주로부터 거액의 잠수함 계약을 파기당한 프랑스냐는 질문에서 우리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랜들 슈라이버 전 국방부 아태 차관보는 CSIS 한미전략포럼에서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보는 한국의 시각에 대해 “한국이 그런 식으로 표류한다면 위험하다. 한국은 프랑스처럼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종전선언에 올인할 때인가. 현 정부에 몸을 담았던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도 지난달 현지 특파원 간담회에서 “진보진영이 너무 북한에만 매몰된다고 본다”며 미국이 반도체·배터리 등의 길목을 쥐고 있는 한국을 필요로 하는 지금이 소다자 네트워크 등 미중 사이에서 살아나갈 방법을 찾을 최적기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종전선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두 차기 대선후보라도 이렇듯 격변하는 외교 지형에 대응할 새 비전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 한국의 정권 교체기에 우리가 미처 손쓸 틈도 없이 세계 지형이 재편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 충남 서해서 선박 침수·표류 잇따라…인명피해 없어

    5일 낮 12시 20분쯤 충남 보령시 외연도 인근 해상에서 선장과 승객 13명을 태운 어선이 엔진 고장을 일으켜 표류했다. 승선자 신고를 받은 보령해경은 현장에 경비함정을 급파해 어선 추진 장치(스크루)에 못 쓰는 어망이 감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승객을 함정으로 옮겨 태웠다. 이어 잠수부(해녀) 도움으로 폐어망을 제거한 뒤 어선을 정상적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오후 2시 30분쯤에는 인근에서 21명이 탄 또 다른 어선으로부터 ‘추진 장치가 해상 부유물에 걸린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안전 관리를 했다. 오전 8시쯤 서천군 홍원항 인근 해상에서 선장과 승객 등 4명이 있는 어선에서 기관실이 파이프 누수로 20㎝가량 침수돼 해경이 구조·배수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인명피해는 없다고 해경은 전했다. 전날 정오쯤에는 보령 삽시도 모래사장에 차량을 몰고 들어갔다가 옴짝달싹 못 하게 된 관광객이 주민 등 도움으로 차와 함께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 “응분의 대가 각오”…中, 대만 잠수함 건조 도운 ‘블랙 리스트’ 공개

    “응분의 대가 각오”…中, 대만 잠수함 건조 도운 ‘블랙 리스트’ 공개

    중국 위협에 대한 대응 목적으로 대만이 추진 중인 현대 재래식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에 미국 등 4개 국가가 비밀리에 기술 지원 중인 것을 두고 중국이 해당 국가 ‘블랙 리스트’를 공개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대만 잠수함 건조에 협조하고 있는 4개 업체 리스트를 공개, 이들이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과 부품, 전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리스트를 공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대만 정부는 총 8척의 현대 재래식 잠수함 건조 사업을 비밀리에 진행 중이다. 대만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과의 전쟁이라는 위협에 대비해 잠수함 함대 구매를 서둘러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선뜻 대만에 잠수함을 판매한 국가는 없었던 것. 그러던 중 최근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대만 정부는 일부 해외 잠수함 기술업체들로부터 비밀리에 대만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가 공개한 비밀리에 진행 중인 대만 잠수함 건조 사업에 협조 중인 4개 국가 블랙 리스트에는 미국 항공기 우주 기지 제조 회사인 ‘록히드-마틴’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영국의 국방과학기술업체이자 항공전문업체인 ‘퀴네틱’, 영국의 함정 설계업체인 ‘BMT’ 등 4개 업체다. 특히 영국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영국의 국방과학기술업체이자 항공전문업체인 ‘퀴네틱’는 대만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수출업무와 전문 인력 모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비밀리에 대만에 잠수함 부품과 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수출할 수 있도록 앞장서 승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서 로이터 통신이 예측했던 대만 잠수함 비밀 사업 지원 7개 국가에 포함돼 논란이 일었던 한국, 인도,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해당 블랙리스트에 꼽히지 않았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신형 잠수함이 ‘국방군의 비대칭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해당 프로젝트에 직면한 다양한 도전들이 제거됐고, 계획대로 시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공고한 상태다.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비한 잠수함 건조 사업 시행을 사실상 시인한 것.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대만의 안보 문제는 전술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8척의 잠수함 건조 사업이 성공을 거둔다고 가정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오히려 대만의 안정과 평화는 대만군대의 역량 증강에 있는 것이라 아니라, 중국 대륙과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진당이 하루빨리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양안 통일의 절박성을 이식해야 한다’면서 ‘대만 독립세력의 분열 활동을 지지하고 용인하는 민진당이 서양 오랑캐를 겨드랑이에 끼고 자기 몸집을 불리려는 작태에는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또, ‘어떤 형태로든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대만의 잠수함 건조행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대만 잠수함 건조에 비밀리에 참여해 기술 지원을 하는 짓을 저지른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만 잠수함 건조 사업에 대해 ‘현재 대만 군대는 잠수함 8척을 건조할 만큼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그만큼 양안의 군사력 격차는 날이 갈수록 점점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씨줄날줄] ‘2035년 대만으로 가요’/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2035년 대만으로 가요’/박록삼 논설위원

    2021년 초겨울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노래가 하나 있다. 7~8살 초등학교 학생들의 합창부터 매일 저녁 광장에 나오는 노인들의 광장무(廣場舞)에까지도 빠지지 않는다. 참새 같은 목소리로 재잘대듯 불러 대는 아이들의 노래 영상이 웨이보 등 중국 SNS에 쏟아지고 영상마다 한결같이 귀여워 죽겠다는 댓글들이 줄을 잇는다. 베이징, 상하이 젊은이들은 이 노래를 테크노풍으로 변주시켜 나이트클럽에서 몸을 흔들고, 광장무를 추는 할머니들은 노래에 맞게 만든 안무로 진지하게 춤을 춘다. ‘2035년 대만으로 가요’(2035年去臺灣)라는 노래다. 지난달 공개되자마자 단숨에 ‘국민 가요’가 됐다. 가사나 곡조는 단조로워서 한두 번만 들어도 입에 붙고 머리에 쏙쏙 박힌다. ‘2035년에 고속열차를 타고 대만으로 가요/팽호만도 보고, 아리산도, 일월담도 가봐요…’라는 내용이다. 꽤 많은 중국 사람들이 ‘2035년까지 어떻게 기다리냐. 2025년, 아니 당장 내년에 가자’고까지 말한다. 얼핏 들으면 중국에 사는 이들이 아름다운 대만으로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평범한 노래로 들린다. 하지만 대만은 몹시 불편해한다. 이 노래에 중국이 열광하는 이유도, 대만이 싫어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국가종합입체교통망계획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철도 20만㎞, 도로 46만㎞ 등 총 70만㎞의 교통망을 구축해 교통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내용이다. 거기에 중국 푸젠성 푸저우와 대만 수도 타이베이 사이 대만해협을 잇는 250㎞ 해저고속철도 건설 계획이 포함됐다. 일찍이 2016년 제시했던 ‘중국 8대 교통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대만 독립을 강력히 원하는 차이잉원 정부로서는 중국 병합이 절로 떠오르는, 결코 받아들이기 어려운 계획이다.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가수 멍쉬둥(孟煦東)은 “어렸을 때부터 늘 가 보고 싶었는데, 고속철 건설 계획을 접하고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멍쉬둥은 이미 ‘중국몽’이라는 중국굴기(中國?起)를 찬양하는 노래로 ‘애국주의’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다수 중국인들이 노래를 부르며 ‘애국’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낭만적인 노래와 달리 현실은 냉엄하다. 대만해협은 미국과 중국 패권 대결의 가장 뜨거운 전장이다. 양국이 대만해협 주변을 서로 어슬렁거리며 ‘전쟁 불사’를 외치고 있다. 대만의 잠수함 프로젝트에 한국도 참여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니 우리도 양안관계 대결 국면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하다. 중국, 대만, 한국 등 동북아 모든 시민들이 함께 평화, 그 자체를 노래할 수는 없을까.
  • 한미, 북핵 고도화 대응 작계 최신화… ‘대만해협 안정’ 첫 명시

    한미, 북핵 고도화 대응 작계 최신화… ‘대만해협 안정’ 첫 명시

    한미 양국이 11년 만에 ‘작전계획’(작계)을 최신화하기로 2일 합의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에서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연 뒤 공동성명에서 “새 전략기획지침(SPG)을 승인했으며 한미동맹에 대한 북한 위협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을 위한 군사작전계획에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가 새 SPG를 승인한 것은 작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는 의미다. 작계를 보완하려면 먼저 가이드라인 격인 SPG에 합의해야 하는데 마지막 수정이 이뤄진 때가 작계 5015(2015년 발효)가 제안된 2010년이다. 현재 작계는 ‘작계 5027’(1974년)과 ‘작계 5015’(2015년)가 있다. 전면전에 대응하는 방어적 성격의 작계 5027을 보완한 작계 5015에는 유사시 북 핵심시설을 선제타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최종안까지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새 작계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가 관건이다. 한미는 새 SPG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함구했다. 기존 작계를 보완할지 새로 만들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새 작계에는 북한의 비대칭전력 개발 상황에 따른 단계별 대응계획이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측이 작계 보완을 압박했다는 점에서 인도·태평양지역으로 군사력을 확장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까지 고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동성명에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명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문구를 인용한 수준이지만,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종전선언 추진 국면에서 작계 보완을 공식화함으로써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 서 장관은 “종전선언은 정치·선언적 의미이기 때문에 SPG와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 2022년 미래연합사 완전운용능력(FOC) 평가 시행을 못박았다. 문재인 정부 공약인 전작권 전환은 차기 정부로 넘어갔지만, 전작권 전환을 위한 동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서울 용산에 남아 있는 연합사 본부를 내년까지 주한미군 평택기지로 이전, ‘평택 연합사 시대’를 열기로 했다. 본격적인 이사는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용산기지 반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스틴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차기 정부에 북미·남북 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을 물려 주기 위해 종전선언을 제안했고, 한미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한미, 북핵 고도화 대응 작전계획 최신화

    한미 양국이 11년 만에 ‘작전계획’(작계)을 최신화하기로 2일 합의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연 뒤 공동성명을 통해 “새 전략기획지침(SPG)을 승인했으며 전략환경 변화를 반영한 이 지침은 한미동맹에 대한 북한 위협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을 위한 군사작전계획에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계를 보완하려면 먼저 양국이 가이드라인 격인 SPG에 합의해야 하는데 마지막 수정이 이뤄진 때가 현행 작계 5015(2015년 발효)가 제안된 2010년 SCM이다. 서 장관은 “종전선언은 정치적·선언적 의미이기 때문에 SPG와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SCM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대만’이 명시된 점도 주목된다. 양측은 “2021년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영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2022년에 미래연합사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못박았다.
  • 국책연구기관장 3인방 “美 종전선언 참여를”… 미 전문가들 “교착은 북한 탓”

    국책연구기관장 3인방 “美 종전선언 참여를”… 미 전문가들 “교착은 북한 탓”

    외교원장 “우리도 SLBM 개발하는데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크게 문제 삼지 말아야”“종전선언 안 되면 내년 4월 위험, 연합훈련 유예를”맥스웰 “종전선언은 파국 쉽고, 위험한 부분도 있다”클링너 “제재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 이행 위한 것” 우리나라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국책연구기관 수장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입구로서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적극 설파했다. 미국의 종전선언 참여 촉구를 위해 미 조야의 여론을 환기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미 전문가들은 대화 교착의 원인은 북한이라고 맞섰다. 홍현익 국립외교원장,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윌슨센터가 주최한 북미관계 전망 포럼과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홍 원장은 “미국이 종전선언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종전선언을 망설이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북한이 선뜻 받을지도 모르는데 자꾸 시간을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우리에게 위협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개발하는데 그에 상응하는 사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땐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으로 규정하고 규탄했던 한국 정부와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또 홍 원장은 “종전선언이 안 되고 이 상태가 지속하면 내년 4∼10월은 굉장히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내년 봄에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할 것을 제안했다. 그럼에도 연합훈련을 강행한다면 1부(방어훈련)와 북한이 더 민감해하는 2부(반격훈련) 중에 “2부 훈련은 생략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정도의 회담이 안 되면 큰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북미 넘버2 간 협상’을 제안했다. 더 나아가 “종전선언은 기본이고 스냅백을 동원한 제재 완화를 안 하면 북핵 문제 해결은 어렵다”고도 했다. 이날 김 원장은 “일부에서는 종전선언에 대해 임기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가 무슨 드라마틱한 쇼를 하려느냐는 비판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정부의 정치적 차원의 목적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전략의 하나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의제”라고 말했다. 또 고 원장은 “(북미 간) 장기 교착이 이뤄지면 평화·비핵화 교환 프로세스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인식 속에 종전선언은 대화로 가기 위한 하나의 돌파구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날 포럼에 참석한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걱정되는 부분은 한반도 안보 문제는 미국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종전선언은 파국으로 가기 쉽고, 한미 국익에서 봤을 때 위험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칭찬하는 것은 ‘오늘 살인하지 않았으니 잘했다’는 것과 같다. 제재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 이행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외교원장 “北미사일 문제 삼지 않는 게 도움”…美 반응은

    국립외교원장 “北미사일 문제 삼지 않는 게 도움”…美 반응은

    홍현익 국립외교원장, 국내서도 “묵인 관용 필요”美 포럼선 “미국 생각 안 바꾸면 북핵 해결 어려워”“미국이 적극적으로 해줄 것 같지 않다” 거듭 비판 美 전문가들 “종전선언, 파국으로 갈 수 있고 위험”홍 원장 겨냥 “미국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 힘 실어줘”“北에 ‘아직 살인하지 않았다’고 칭찬하라는 거냐” 비판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윌슨센터가 주최한 북미관계 전망 포럼에서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우리에게 위협은 사실이지만 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상응하는 사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땐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원장은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도 “(미국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정도 실험은 묵인할 수 있는 관용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원장 “북한 부담…반격 훈련은 생략해야” 그의 언급은 SLBM을 비롯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해온 한국 정부 입장과도 거리가 있는 주장이다. 이날 행사는 홍 원장과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등 정부의 대표적인 통일·외교·안보 국책연구기관 수장이 참석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한국전쟁 종전선언 필요성을 설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홍 원장은 특히 대북제재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종전선언은 미국이 북한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도 “미국은 적극적으로 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해 “오히려 북한은 대북제재를 적대시 정책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등 핵·미사일 개발의 명분이 되고 있다”며 “제재완화 방향으로 가면서 비핵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장은 “종전선언이 안 되고 이 상태가 지속하면 내년 4∼10월은 굉장히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이를 피하는 방안으로 내년 봄 한미연합훈련 유예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연합훈련을 해도 1부는 방어, 2부 반격인데 북한 입장에서는 2부 훈련이 북한을 점령하는 내용이 있어 굉장히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북으로 (반격해) 올라간다는 것은 북한이 핵을 사용하는 것이고, 그리되면 결국 우리가 하지 못할 것을 훈련하는 것이다. 2부 훈련은 생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인 북미협상에 대해서도 그는 “북미 간 톱다운(하향)·보텀업(상향) 병합 방식이 안 되면 협상해도 타결이 어렵다”면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정도의 회담이 안 되면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북미협상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양측의 ‘넘버2간 협상’을 제안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 중 하나라는데 말과 행동이 다르다”며 “그런 생각 자체를 안 바꾸면 절대로 북핵 문제 해결은 어렵다. 종전선언은 기본이고 스냅백을 동원한 제재 완화를 안 하면 북핵 문제 해결은 어렵다”고 거듭 미국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체제는 정상 간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은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며 “대화에 나오면 논의할 수 있다고 하는 정도로는 북한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러나 미 싱크탱크 관계자들의 반박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협박 외교와 무력을 통해 한반도를 점령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방식은 지난 70년간 변하지 않았다”며 한반도 갈등의 책임을 북한으로 돌렸다. ●美 전문가 “北, 70년 원조도 동기부여 안돼” 그는 종전선언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은 한반도 안보 문제는 미국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종전선언은 파국으로 가기 쉽고, 한미 국익에서 봤을 때 위험한 부분이 있다”고 홍 원장 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 북한이 지속해서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칭찬하는 것은 ‘오늘 살인하지 않았으니 잘했다’는 것과 같다”며 “제재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 이행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국, 중국, 러시아 모두 북한에 수천 억 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70년 간 제공했다”며 “경제학적으로 굉장히 많은 보상을 받고도 동기 부여가 안 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의미냐”고 반문했다.
  • 구조대·항공구조팀·특공대 등 운용… 경력채용 비중 매우 높아

    해양경찰청은 바다와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지만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해양주권 수호이다. 이와 함께 바다 안전관리, 해상 교통질서 확립과 치안질서 유지, 해양오염 예방·방제 업무도 수행한다. 지난 8월 기준 해양경찰청 정원은 1만 4211명(경찰관 1만 1358명, 일반직 1302명, 의무경찰 1551명)에 이른다. 본청에는 청장, 차장, 1관(기획조정관) 6국(경비국, 구조안전국, 수사국, 국제정보국, 해양오염방제국, 장비기술국), 32과가 있으며 해양경찰교육원을 포함해 부속기관 3곳을 두고 있다. 지방에는 중부(인천), 서해(전남 목포시), 남해(부산), 동해(강원 동해시), 제주(제주시) 등 5개 지방해양경찰청, 그리고 해양경찰서 19곳 등 24곳에 이르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두고 있다. 지방해경청에는 항공단과 특공대,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소속돼 있다. 해양경찰청은 바다라는 극한환경에서 주권수호와 구조 등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구조대 및 항공구조팀, 해양경찰특공대 등 다양한 특임요원들을 운용하고 있다. 구조대는 전문잠수요원과 응급구조요원 등 구조전문 인력을 배치해 연안해역 사고에 대응한다. 특공대는 총기·폭발물 사건 등 해상 특수범죄의 진압과 인질 구출, 해상테러 사건 예방 및 진입 임무를 수행한다. 항공 구조팀에는 헬기에서 신속하게 해상조난자를 구조하는 항공구조사와 응급환자를 담당하는 응급구조사가 배치돼 있다. 해경은 업무 자체의 난도가 높은 편이라 경력채용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 경력채용이 65.7%나 됐으며 올해는 75.9%로 직무 현장 전문 분야에 필요한 외부 전문가(구조·수사·항공조종·작전·교통관제 등)를 집중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계획한 경력채용 인력은 총 869명으로 이 중 지난 9월까지 604명 채용을 완료했다”면서 “해양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해·수산계 고교 우수 졸업예정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경력채용 요건을 추가하는 등 제도적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中 맞선 잠수함 만드는 대만, 한국 비밀 지원”…靑 “사실 아니다”

    “中 맞선 잠수함 만드는 대만, 한국 비밀 지원”…靑 “사실 아니다”

    로이터 “한국 대만 잠수함 건조 지원”靑 “사실 아니다”中 “대만 독립 지원 멈춰라”관련국에 엄중 경고 청와대는 30일 한국과 미국 등 최소 7개국이 대만의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최소 7개국이 대만의 오랜 염원인 잠수함 건조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29일(현지시간) 탐사보도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이 지난 20년간 보유하기를 원했던 현대 재래식 잠수함을 건조하는데 최소 7개국이 비밀리에 기술, 부품,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언급한 7개국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인도, 호주, 캐나다, 스페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관계법’과 ‘6개보장’ 등으로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은 전투 시스템 부품과 음파 탐지기 등 잠수함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대만에 지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3년간 기업들로 하여금 대만에 잠수함 부품, 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수출할수 있도록 승인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이안 맥기가 대만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모집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밖에 한국, 호주, 인도, 스페인, 캐나다 등이 대만 국영 조선소인 CSBC에 잠수함 기술자, 엔지니어, 전직 해군 관계자들을 지원해주고 잠수함 건조 관련해 조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중국 “대만에 군사적 지원, 옳지 못한 선택” 중국은 최소 7개국이 대만을 지원한다는 보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당국이 잠수함 건조를 위해 외부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며 “대만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지원국들에 대해 “불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 있다면 화상을 입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이라며 “전세계 국가들은 대만 독립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靑 “대만 잠수함 개발 지원은 사실무근” 이날 청와대는 우리나라가 타이완의 잠수함 건조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7개 나라가 타이완의 잠수함 건조를 돕고 있다’는 외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법으로 타이완에 정보를 제공한 경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주중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방중은 타이완 잠수함 지원 보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만의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는 2017년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대만 정부는 CSBC가 지난해부터 건조를 시작했고, 2025년까지 최종 목표인 8척 중 1척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전략문제 연구소에 따르면 대만의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에 투자된 예산은 최대 160억달러(약 19조 720억원)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지구 종말 위력…미국 최대 전략원잠 ‘오하이오’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지구 종말 위력…미국 최대 전략원잠 ‘오하이오’

    원자력 추진 체계를 사용하며 핵탄두가 달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전략원잠 혹은 전략핵잠수함이라고 한다. 전 세계 6개국에서 전략원잠을 운용 중인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이다. 총 14척이 현역에서 활동 중이며, 그 동안 미국이 만든 전략원잠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영화 ‘크림슨 타이드’로 잘 알려진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은, 수중배수량이 1만8000톤 이상이며 길이 170여m 그리고 폭은 13m에 달한다. 장교를 포함한 승조원 150여명이 승선하며 24개의 발사관에는 사거리 1만1000km 이상의 트라이던트 II 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다. 트라이던트 II 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8개에서 14개의 멀브(MIRV) 즉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가 실려 있다. 이들 멀브에는 최소 5킬로톤에서 최대 475킬로톤 위력의 핵탄두가 장착된다.다만 멀브의 숫자가 늘어나면 그 만큼 탄두 중량도 무거워져 미사일의 사거리는 반대로 줄어든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 한 척에 탑재된 잠수함탄도미사일의 위력은 지구를 종말시 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은 지난 1976년부터 건조가 시작되었다. 1970년대 들어 소련의 핵 선제공격 위험성이 높아지고, 공격원잠도 대규모로 늘어나자 미 해군의 전략핵잠수함들은 생존성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결국 미 해군은 이전의 전략원잠 보다 성능이 월등히 향상된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을 개발해 건조한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은 생존성 향상을 위해, 이전의 미 해군 전략원잠들에 비해 자체 소음이 대폭 감소시켰다. 또한 사거리 5000km 이상의 트라이던트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운용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길어짐에 따라,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은 소련 가까이 항해할 필요가 없었고 비교적 안전한 해상에서 전략목표물을 핵공격할 수 있었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은 1981년 11월 11일 선도함 오하이호를 시작으로 1997년 9월 6일 루이지애나함까지 18척이 건조되었다.오하이오급 전략원잠에는 미국의 주(state)가 함명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5번함만 예외적으로 헨리 잭슨 미 상원위원의 이름이 사용되었다. 1983년 타계한 헨리 잭슨 미 상원위원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의장과 원자력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선도함 오하이오를 포함한 4척의 오하이오급 전략원점은 순항미사일 핵잠수함으로 개조된다. 24개의 발사관 가운데 22개에 154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착했으며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때 사용되는 잠수정 운용 챔버를 설치했다.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은 유사시 미국이 우리나라에 제공할 핵우산 중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1월 1일(현지시간), 미국 괌 해군기지에서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원잠 펜실베니아함이 당시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전격 공개되었다. 이와 함께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강력한 대북성명을 발표했다.  
  • 세종대왕함·울산함…군함 이름도 ‘규칙’이 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세종대왕함·울산함…군함 이름도 ‘규칙’이 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역사적으로 추앙받는 인물은 ‘구축함’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에 ‘세종대왕함’잠수함은 독립운동·광복 후 역사적 인물도산안창호함, 손원일함 등 이름 붙여 해군 함정은 각각 고유한 ‘함명’을 갖습니다. 세종대왕함, 도산안창호함, 충무공이순신함, 울산함 등 주로 유명한 인물이나 지역명이 붙습니다. 그럼 이 이름들은 해군이 마음대로 정하는 걸까. 그렇지 않습니다. 함명은 주로 무기체계의 상징적인 의미나 임무, 애칭 등을 담고 있는데 함종에 따라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28일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해군의 핵심 전력인 ‘구축함’은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나 국난 극복에 기여한 호국 인물의 이름을 따서 함명을 정합니다.2008년 세계에서 5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이지스함에는 ‘세종대왕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세종대왕함은 7600t급으로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구축함은 ‘영웅’ 호위함·초계함은 ‘지역명’ 또 SPY-1D 레이더를 장착해 ‘신의 방패’라는 이지스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상징적인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추앙받는 명군의 이름을 붙여 취역 당시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있는 함정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2003년 취역한 ‘충무공이순신함’도 이름에 걸맞는 위력을 갖췄습니다. 4000t급인 충무공이순신함은 해군 최초의 ‘함대 방공 구축함’입니다. 특히 장·단거리 대공미사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 다층 방공망을 갖춘 최초의 구축함이기도 합니다. 대양해군의 초석을 닦은 전함으로, 임진왜란에서 일본을 패퇴시킨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붙였습니다.구축함보다 작은 ‘호위함’과 ‘초계함’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호위함은 주로 특별·광역시, 도청 소재지의 이름을 따고 초계함은 중·소도시 이름으로 함명을 정합니다. 그래서 2000t급 최초의 국산 호위함에는 ‘울산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함정을 건조한 울산 조선업을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1975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81년 진해 해군기지에서 취역했고, 2014년 퇴역 때까지 해군 주력함으로 활약했습니다. 2013년 2300t급 차기 호위함으로 취역한 ‘인천함’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북도서와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확고한 방어의지를 표명하고, 6·25 전쟁 때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인천상륙작전을 기리는 뜻을 담았습니다. 울산함을 대체한 해군 신형 호위함 중 이달 진수식을 가진 2800t급 7번함은 북한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천안함’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게 했습니다. 11년 만에 부활한 천안함은 잠수함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이전엔 없었던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탑재했습니다.●넓은 호수처럼…‘군수지원함’ 이름의 의미 ‘군수지원함’은 담수량이 큰 ‘호수’ 이름을 따 함명을 정합니다. 많은 물을 담고 있는 호수처럼 대량의 군수물자를 수송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해군이 건조한 최초의 군수지원함은 ‘천지함’으로 명명했습니다. 1991년 취역한 천지함은 4200t급으로, ‘독도함’이 취역하기 전까지 해군의 가장 큰 함정이자 가장 오랫동안 항해한 함정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2018년 취역한 1만t급 군수지원함은 ‘소양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길이 199m인 대형상륙함 독도함과 마라도함에 이어 3번째로 큰 함정으로, 군수지원함 중에는 가장 큰 함정입니다. 국내 호수 중 가장 큰 29억t의 물을 담고 있는 소양호처럼 많은 물자를 옮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잠수함’은 항일독립운동에 기여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 해상에서 활약해 공을 세운 인물의 이름을 붙입니다. 1992년 독일에서 인수해 세계 43번째 잠수함 보유국이 되게 한 1200t급 한국형 잠수함에는 청해진을 설치해 국제무역을 선도한 장보고의 이름을 따 ‘장보고함’이라고 명명했습니다. 2단계 한국형 잠수함 사업으로 국내 건조한 1800t급 잠수함에는 해군 창설 주역으로 초대 해군참모총장, 제5대 국방부 장관 이름을 붙여 ‘손원일함’이 됐습니다. 또 3단계 잠수함 사업으로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3000t급 잠수함은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도산안창호함’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기뢰부설함은 6·25 전쟁과 관련 있다?‘기뢰부설함’도 독특한 의미가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해군이 기뢰전을 수행한 북한의 지역명을 붙여 원산함, 남포함 등으로 명명했습니다. 반면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은 해군 기지에 인접한 지역명을 붙여 양양함, 해남함, 김포함 등으로 정했습니다. ‘상륙함’은 고지탈환의 의미를 담아 비로봉함, 천왕봉함 등 지명도 높은 산봉우리 이름을 붙였고, ‘구조함’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업도시 이름을 따 평택함, 광양함 등으로 정했습니다.
  • [핵잼 사이언스] 땅에 살던 매머드가 바닷속에?…3000m 심해서 발견된 상아

    [핵잼 사이언스] 땅에 살던 매머드가 바닷속에?…3000m 심해서 발견된 상아

    한때는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아시아 등 대륙을 누볐던 매머드의 상아가 수심 3000m 아래 깊은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최근 미국 몬테레이만 아쿠아리룸 연구소(MBARI) 측은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 해상에서 약 300㎞ 떨어진 심해를 탐사하던 도중 매머드의 상아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MBARI이 운영하는 무인심해잠수정(ROV)이 수심 3000m 아래 바다에서 발견한 이 상아는 약 1m 정도 길이로 언뜻보면 통나무처럼 보인다. 30년 이상 심해를 탐사해 온 연구팀도 처음에는 매머드의 상아라는 사실을 눈치채기 힘들 정도. 이 물체는 회수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부러졌으며 이후 상아라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팀은 지난 7월 다시 같은 곳으로 돌아가 나머지도 건져올렸다. MBARI 수석연구원 스티븐 해덕은 "심해를 탐험할 때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고대 매머드의 상아를 찾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심해에 숨겨진 다른 고대 동물 화석도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한다"고 밝혔다.미시간 대학 고생물학자인 다이엘 피셔 박사도 "과거 다른 매머드 화석을 바다에서 발견한 적이 있지만 심해 깊은 곳에서 발견한 사례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팀이 다시 나머지 상아까지 가져온 이유는 완전한 상아 화석이 과학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매머드의 DNA 샘플을 제공해 정확한 연대 측정 등 다양한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상아 분석을 통해 얻어진 정보는 해당 매머드가 최소 10만 년 전 지금의 콜롬비아에 살았던 젊은 암컷이라는 것 등이다.그렇다면 이 매머드는 어떻게 육지가 아닌 바다 깊은 곳에 화석을 남겼을까? 여기서부터는 사실 이론적인 추측으로 연구팀은 해안가 인근에서 죽은 매머드가 바닷물에 쓸려 심해 깊은 곳에 잠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연구팀은 심해가 화석을 온전하게 유지하는데 더 유리한 조건이라고 입을 모았다.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 테렌스 블랙번 교수는 "심해의 온도는 평균적으로 섭씨 4도 정도"라면서 "음식을 냉장고에 넣으면 빨리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처럼 화석의 부패 속도도 늦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석은 특히 심해의 고압 환경에서 잘 보존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만약 상아가 육지에서 발견됐다면 그 '역사'를 해독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머드는 약 480만년 전부터 약 3700년 전까지 유럽에서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에 살았으나 어느순간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멸종동물에 이름을 올렸다. 학계에서는 매머드 멸종의 이유를 기후변화와 인간의 사냥으로 보고 있다,   
  • 하와이 틱톡커 “금지된 ‘하이쿠 층계’ 가서 세금 낭비시키면 좋냐”

    하와이 틱톡커 “금지된 ‘하이쿠 층계’ 가서 세금 낭비시키면 좋냐”

    미국 하와이 제도의 오아후 섬에 있는 하이쿠 층계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으로 많은 이들이 찾던 곳인데 지난 1987년 이후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하와이의 유명 여행 틱톡커인 카미유 레이훌루는 팔로워만 40만명이 넘는 소피아 맥밀란이란 여행 블로거가 친구들과 함께 이곳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린 것에 댓글을 달아 금지된 트레일을 굳이 올라갔어야 했느냐고 질타했다. 문제의 동영상을 본 사람은 150만명이 넘는데 레이훌루는 “전망을 보겠다고 이 계단을 올라간 적이 없다. 난 하와이와 우리 고향을 존중하기 때문에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소식을 전한 인사이더 닷컴은 맥밀란의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즉각 답하지 않았다. 레이훌루는 “왜 외지인들이 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일을 저지르고 하와이인들이 그들의 행동에 따른 책임을 지느라 힘들어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1940년대 코올라우 산맥을 따라 3922개의 계단이 만들어졌는데 정상에는 미국 해군이 잠수함들에 무전 교신을 전송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운영한 무선 기지국이 있었다. 현지 방송인 하와이 뉴스 나우에 따르면 이곳 정부 시설에 무단 침입한 사람은 1000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레이훌루는 이곳을 올랐다가 조난이라도 당하면 하와이 주민들의 소중한 예산 수천 달러가 낭비된다고 덧붙였다. 하와이 최대 신문인 호놀룰루 스타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지난 4월에도 24세 남성이 이곳 정상에서 발목을 다쳐 헬리콥터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 9월 릭 블란지아르디 호놀룰루 시장은 시 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이 층계를 없애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틱톡에는 이곳을 트레킹하는 동영상 수십 편이 올라와 걱정을 키운다고 했다.
  •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자리잡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를 지휘하는 노기도(54) 경감은 한눈에 봐도 오랜 운동과 훈련으로 단련된 인상이다. 서해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하는 특공대를 이끄는 이 부산사나이는 두 아들까지 해양경찰로 만든 해경가족이기도 하다. 1년 365일 언제라도 즉시 출동할 수 있게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해경 특공대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23일 특공대 사무실에서 노 경감을 만났다. ●바다는 좋고 고향 떠나긴 싫어서 지원한 해경 노 경감이 일하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37.4%에 해당하는 3만 7442㎢ 해역을 담당한다.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 서쪽으로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맞닿아 있어서 한반도 주변 수역 중에서도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특히 남북 관계의 특수성과 한중 해상경계 미획정을 악용한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동시에 한반도 주변 수역 가운데 잠재적인 테러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 경감이 이끄는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이 넓고 위험한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한다.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전국 5곳의 해경 특공대 중 가장 먼저 생겼고 소속 인원도 다른 곳보다 두 배가량 많은 37명이다. 해경 특공대 교육팀도 이곳에만 있다. 노 경감은 “관할 해역에서 발생하는 테러에는 선박, 비행기 상관없이 중부해경청 특공대가 출동한다”며 “각종 상황에 대비해 한 달에 40시간은 의무적으로 훈련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현장출동을 빼고는 사실상 1년 내내 훈련”이라고 말했다. 해경에는 해양경과, 행정경과, 특임경과 등 다양한 분과가 있다. 그중 특임경과는 특공과 구조 직별로 구분하는데 한마디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경과의 뿌리는 잠수직별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경감은 1987년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사병으로 복무한 뒤 1990년 제대하고 1991년 4월 해경 잠수직별 2기로 일을 시작했다. 노 경감은 “1990년 11월에 입직한 1기, 2기가 함께 새로 생긴 해경 특수구조단으로 복무하게 되면서 해경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해경 특수구조단은 부산 다대포에 있는 해경 정비창에 자리잡았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정비창 부지만 있고 특수구조단 건물만 덩그러니 있어서 버스에 내린 뒤 30분가량 걸어서 출근했다”면서 “비라도 오면 진흙밭이 돼 장화를 신지 않으면 출근을 못 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부산 영도가 고향이어서 영화 ‘친구’에서 타이어 끼고 바다에서 노는 장면이 딱 내 어릴 때 모습”이라며 “바다를 무척 좋아했는데 고향을 떠나긴 싫었다. 마침 해난구조대도 진해에 있었고 해경 특수구조단도 부산에 생긴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며 웃었다. 초기엔 주로 해난구조 업무를 담당했다. 1994년에 발생했던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당시엔 실종자 수색 공로로 특진도 했다. 1995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포함해 물과 관련한 사건·사고에는 거의 다 출동했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체계적이지 못해 부산에서 공군 항공지원을 받아 전국 어디라도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식이었다”면서 “해군 해난구조대와 해경 특수구조대 말고는 심해 잠수를 해서 해난구조를 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해경에 특공대가 생긴 건 금강산 유람선 관광 경비를 해경이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노 경감은 “특공 업무를 처음 하다 보니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연초에 경찰특공대에 가서 2주간 교육을 받았다”면서 “2001년 영종도에 특수구조단이 생기면서 해경도 본격적으로 특공대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특임경과가 생기면서 특공과 구조 직별로 세분화됐다고 한다.●사람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게 임무 노 경감은 “테러나 사고가 발생해서 모두가 한쪽으로 피할 때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뛰어간다. 그래야 한다”는 말로 해경 특공대를 이끄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준비한다”면서 “사람을 살리지 못하면 그 자체로 임무는 실패다. 국민들한테 손가락질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구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노 경감에겐 세월호 참사가 더욱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조심스럽게 “4월 16일 당일 현장에 투입돼 전남 진도 팽목항 앞 해상에서 감독관으로서 구조·수색에 참여했다”면서 “두 달 근무하고 집에 가서 1주일 쉰 다음 다시 팽목항으로 가는 생활을 거의 1년 내내 계속했다”고 회상했다. “트라우마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당시 둘째 아들이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1주일 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학생들과 똑같은 경로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았지요.” 노 경감은 “일하는 내내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있었다. 남들 모르게 울기도 많이 울었다”면서 “저렇게 어여쁜 아이들을 살아서 구출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안쓰럽고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몇 년 동안은 해경 조직 자체가 사라진 적도 있었다. 사기와 자긍심도 땅에 떨어졌다. 그런 속에서도 두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경에 들어왔다. 큰아들 노성환(26)씨는 충남 보령 홍원파출소에서, 둘째 아들 노성찬(24)씨는 동해해경청 5001함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구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아내는 예전엔 남편 안전만 기도했는데 지금은 아들들까지 세 명을 위해 기도한다. 지금도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닌다”고 말했다. 노 경감은 해경 특공대에 우수한 인재들이 더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아직 하늘나라에 갈 때가 아닌데 목숨이 위험한 사람을 하나님을 대신해 구조하는 게 바로 우리가 맡은 책무”라면서 “설령 하나님께서 생명을 거둬 가셨더라도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시신이라도 온전히 돌려 보내주는 것이 우리 일이다. 우리가 부여받은 숭고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내년부턴 실기 합격자만 필기시험 치를 기회 부여

    해양경찰청 특임경과에 속한 특공직별은 테러 대응, 폭발물 처리 같은 난도 높은 업무를 해야 하는 만큼 강한 체력과 냉철한 현장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2022년부터는 실기시험(45%)에 합격한 인원에게만 필기시험(30%) 기회를 부여하고, 면접(25%)을 거친 뒤 전형별 비율에 따라 합산한 성적의 고득점자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특공직별은 크게 전술과 폭발물처리(EOD)로 구분하는데 바다를 무대로 하는 만큼 바다와 관련한 자격요건은 필수이다. 전술은 ▲잠수기능사 이상 자격증 ▲16개월 이상 특수부대 경력 ▲체육·무도·경호학 분야 학사학위 이상 등의 요건 중 1개 이상에 해당해야 응시할 수 있다. EOD는 자격증(화약류제조 보안면허 2급 이상, 전자산업기사 등), 경력(폭발물처리 관련 3년 이상 근무), 학위(이공학 분야 학사학위 이상) 가운데 1개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특히 실기시험과 신체검사를 모두 합격한 응시자(채용인원의 2배수)에게만 필기시험(2과목: 해양경찰학개론, 잠수이론)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전술은 턱걸이, 100m 허들, 2㎞ 달리기, 정밀 중성부력 유지, 잠수장비 탈부착, 입영(중량 4㎏ 착용), 구조수영(42m), 수영능력(100m) 등 8가지 실기과목을 통과해야 한다. EOD 역시 2㎞ 달리기, 수영능력(100m), 잠수장비 탈부착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이 밖에도 기폭·약포 제작시험, 결선작업·폭파, 화약류 폐기, 폭발물 관련 지식 및 상황발생 시 현장조치 대응방법 등 폭발물과 관련한 시험도 치러야 한다. 특임경과에는 특공직별 외에도 구조직별이 있다. 특수부대 경력이나 관련 분야 학사학위가 없더라도 수상구조사나 잠수기능사 등 구조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응시자격이 부여된다. 실기시험은 전술과 큰 차이는 없다. 필기시험이 없는 마지막 시험인 2021년 하반기 경력경쟁채용시험에선 실기시험과 신체검사를 거친 뒤 적성검사가 모두 끝났고, 이후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전술 15명, EOD 3명 등 특공직별 18명, 구조직별 16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 ‘한국형 항모’ 예산, 왜 2년 연속 삭감됐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형 항모’ 예산, 왜 2년 연속 삭감됐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설계 예산, 국방위 예산소위 문턱 못 넘어소위 소속 여야 의원 반대…2년째 표류中·日 항모 사업 박차…방사청 “재추진”3만t급 경항공모함, 이른바 ‘한국형 항모’ 사업이 장기 표류 위기에 몰렸습니다. 설계 예산이 2년 연속 삭감됐기 때문입니다. 항모 건조 사업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의원(17명) 중 여당 의원이 과반을 훨씬 넘는 11명이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예산 삭감은 이미 상당부분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경항모 기본설계 착수금 예산 72억원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 예산을 가장 먼저 심사하는 국방위 예산소위는 “사업 내용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심사를 보류했다가 67억원을 삭감해 5억원만 남겼습니다. 이 예산은 지난 16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확정됐습니다. 5억원은 출장비 명목이어서, 아예 사업 추진을 막아버린 겁니다. ●지난해 1억·올해 5억…예산 대부분 삭감 국방위 예산소위는 민주당 4명, 국민의힘 3명 등 7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경항모 사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여당 내부에서도 예산 반대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특히 예산소위 위원으로 민주당 중진인 설훈 의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설 의원은 지난 3월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지금 국방부에서 국회 결정은 아무 의미 없고 계획한대로 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내년쯤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맞지, 지금 국회에서 작년 11월 결정한 것을 무시하고 거꾸로 간다면 어리석은 짓”이라며 예산을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달 16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도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국방위 여당 간사로 예산소위 소속인 기동민 의원도 지난 4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항모 사업에 2조원 플러스 알파 예산이 나가는데, 방위력 개선이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것을 운영하고 실제 활용하는 병사들의 사기 문제에 더 집중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등 부정적 입장이었습니다. 반대로 항모 사업에 찬성 입장이었던 안규백, 김병주 의원은 예산소위 소속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구도에서는 설계 예산이 소위 문턱도 넘기 어려웠던 겁니다. 예산소위 소속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공감대 형성이 안 됐다”며 앞장서 항모 사업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제가 해군 경항모 ‘과대망상’에 대해서 20년간 끊임없는 정치권 로비를 봐왔다”며 “해군의 오랜 꿈, 그 꿈은 극소수의 과대망상증 환자들(이 추진하는 것이고) 대다수 정상적인 해군은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비하 발언을 하다 해군 예비역 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고 공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신 의원은 지난 3월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도 “특정군이 청와대를 팔아서 (경항모 사업은) 무조건 가야 한다고 우기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이는 대통령에 대한 불충”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101억원의 연구예산을 요청했으나 신 의원, 설 의원 등이 강력 반대해 예산 심사 과정에 1억원만 남고 거의 전액이 삭감됐습니다. ●대통령 공약이었지만…결국 장기 표류 “청와대를 판다”는 신 의원 발언과 달리 문 대통령은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항모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해군은 광활한 해양 어디에서나 다목적 군사기지 역할을 수행할 3만t급 경항모 사업을 추진하며 대양해군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퀸 엘리자베스 항모단 방한이 양국 간 국방 교류·협력 강화에 기여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양국 해군 간 기술 협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회에 가로막혀 당분간 사업 동력이 끊기게 된 겁니다. 정권이 바뀌면 사실상 사업이 무산될 것이라는 비관적 보도도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계획된 전력화기간 내에 경항공모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업과 별개로 국책연구로 추진 중인 과제는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항모와 관련한 논쟁은 1997년 김영삼 정부 때부터 이어졌습니다. 당시엔 논의가 군 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육군 중심으로 꾸려진 군 수뇌부 합동참모본부가 대놓고 반대했습니다. 24년이 흘러 이제 군과 정부의 의견 조율은 마무리됐습니다. 오랜 시간이었지만 진전이 있었던 겁니다. 국방부는 2019년 8월 확보사업 공식화에 이어 지난해 8월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계획을 반영했습니다. 올해 한국국방연구원(KIDA) 사업 타당성 조사와 국방부 연구용역에서도 각각 ‘조건부 타당성 확보’, ‘확보 필요’ 결론이 나왔습니다. ●사업 타당성 조사 완료…방사청 “재추진” 예산이 보류된 김에 만재 배수량 6만 5000t급인 영국 퀸 엘리자베스처럼 ‘중형 항모’ 사업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정부와 군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경항모도 불필요하다며 예산을 삭감하는 상황에서 훨씬 더 많은 예산과 항공기가 필요한 중형 항모 사업이 수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겁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핵잠수함)도 당장 추진할 방법이 없는 미래 과제일 뿐입니다.이런 장비로 논쟁을 벌여 전선을 확대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고착 상태인 항모 사업이 더 긴 시간 표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내부 논쟁을 벌이는 동안 중국과 일본은 항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헬기 항모 이즈모에서 F-35B 이착륙 검증을 했습니다. 중국은 내년 항모 3번함을 진수할 계획입니다.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만큼 해양 군사력 확충을 통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엔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합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다시 정치권과 군이 의견 조율을 이루길 바랍니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경항모 도입은 미뤄야 한다/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경항모 도입은 미뤄야 한다/군사전문가

    2년 전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리처드 스펜서 해군 장관은 미군이 미래에 운용하게 될 항공모함 숫자를 줄이기로 했다. 그 대신 1억 달러에 불과한 저비용 무인 잠수함, 즉 오르카와 같은 미래 전력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태평양을 향해 항공모함이 미국에서 출항하면 그 즉시 중국의 인공위성이 이를 탐지하고, 중국 연안에 접근하면 1000마일을 비행하는 둥펑(東風) 지대함미사일이 제압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 멀리 떨어진 항공모함에서 출항한 스텔스 전투기가 중국 연안에 접근하려면 공중급유기가 따라가야 한다. 문제는 공중급유기에 스텔스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 연안에서 작전을 하고 귀환하지 못하거나, 중국 연안에 접근하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를 ‘스텔스 딜레마’라고 한다. 이 때문에 매티스와 스펜서는 미국이 2020년부터 일괄 구매하려 했던 항공모함 2척을 포기하고 250억 달러를 절감하기로 했다. 군산복합체는 즉시 해군의 개혁을 좌절시켰다. 항공모함 일괄 구매를 취소하면 미국의 두 군데 조선소에서 대규모의 노동자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이는 미국의 군함 건조 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의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미 해군은 그 대신 취역한 지 25년이 지난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호를 조기에 퇴역시키겠다고 했다. 해리트루먼호에 공급하는 원자로는 50년을 버틸 수 있지만, 25년 후에는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국방부 지도자들은 연료 재공급 비용 3억 5000만 달러를 절약하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해리트루먼호를 운용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300억 달러를 더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자 의원들과 기업, 노조, 로비스트, 컨설던트 집단이 모두 동원돼 이를 무력화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계획이 발표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항공모함이 건조되는 버지니아주에 있던 해리트루먼호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 나선 펜스는 해리트루먼호 갑판 연설에서 버지니아주의 중요성을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는 백악관이 선박을 퇴역시키려는 계획을 뒤집었다고 발표했다. 열광적인 환호가 이어졌고, 해리트루먼호 퇴역은 백지화됐다. 항공모함이 ‘게임체인저’라는 발상은 이미 군사적 합리성을 상실했다. 한국 해군이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경항공모함을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경항모 자체는 스텔스 기능이 없다. 이 항공모함을 지원하게 될 조기경보기도 스텔스 항공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지상에서 발진하는 전투기보다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드는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가 특별히 다른 점은 뭘까. 경항모라는 대형 플랫폼은 주변국 인공위성에 대부분 탐지된다. 상대방 연안에 접근도 못 한다면 이 값비싸고 멋있어 보이는 무기의 군사적 효용은 극히 제한된다. 군이 경항모 도입을 결정한 배경에 청와대의 강한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군사적 합리성이 부족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겉보기에 멋있는 무기가 우리의 안보를 지켜 주지 않는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뭔가 특별해 보이는 무기체계는 그 자체로 중요한 게 아니다. 그보다는 시간에 민감한 긴급 표적을 얼마나 빨리 포착하고, 얼마나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느냐는 능력이 중요하다. 손자병법은 “천둥번개를 보았다고 눈과 귀가 밝다고 하지 않으며, 터럭을 들었다고 힘이 세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무기, 저런 무기를 가졌다고 강한 군대라고 말할 수 없다. 지상, 공중, 수중 등 영역별로 운용되는 무기체계 플랫폼의 대규모 구입을 멈추고, 우리 군의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데 투자해야 마땅하다. 무기 숫자가 늘어난다 해도 눈이 어둡고 동작이 느린 군대의 한계는 그대로 전장에서 나타난다. 우리 군의 시스템에는 10년 동안 투자된 게 거의 없다. 능력도 발전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무기를 사라고 압력을 넣기로는 우리 국회도 미국 의회와 다르지 않다. 국회에서 내년도 국방 예산이 제대로 심의될지 우려된다. 경항모 도입과 같은 예산은 차라리 차기 정부로 미뤄라. 그게 가장 현명한 결정이다.
  • [핵잼 사이언스] 길이 6m…바닷속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착

    [핵잼 사이언스] 길이 6m…바닷속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착

    바닷속 심해에 살아 좀처럼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희귀 오징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 해양대기청(NOAA) 해양탐사팀은 지난 9일(현지시간) 멕시코만 바다 식물을 조사하던 도중 수심 2400m에서 우연히 희귀 오징어인 ‘빅핀 오징어'(bigfin squid)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유령 오징어'라고 불리는 빅핀 오징어는 20년 전에서야 처음 인간에게 발견됐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견된 개체 수는 총 12마리에 불과하며 특히 이를 심해에서 영상으로 담은 것은 더욱 사례가 드물다.NOAA 측은 원격조종 잠수정으로 빅핀 오징어를 발견해 따라가며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에 발견된 오징어는 일반적인 오징어처럼 10개 다리와 이중 가장 긴 2개를 촉완을 가졌고, 더불어 커다란 지느러미를 뽐냈다. NOAA 해양탐사팀에 참여하고 있는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동물학자 마이클 베키오네는 “현재 팀에서 이 오징어의 정확한 크기를 연구 중”이라면서 “역대 보고된 빅핀 오징어의 길이는 약 6m 정도”라고 설명했다.이어 “빅핀 오징어가 자신의 다리와 촉완을 정확히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면서 “아직 바닷속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경이로운 생물들이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1년 전에도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남호주 연안의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아 만 2~3㎞ 수중에서 빅핀 오징어 5마리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천안함 유족 만난 尹 “北폭침 명백...대북굴종 이해 안 돼”

    천안함 유족 만난 尹 “北폭침 명백...대북굴종 이해 안 돼”

    최원일前함장·유족회장 면담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대령) 및 유족 대표를 만났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 전 함장, 천안함 침몰 당시 전사한 고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을 40분가량 면담했다. 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국격이라고 하는 것은 그 국가가 어떤 역사, 어떤 사람을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국가를 위해서 희생된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이 정부의 태도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것”이라며 “여기에 의혹을 제기하고 보도하는 게 문제가 없다고 판명해서 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 것에 대해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굴종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장병이 희생됐는데, 그 사건은 정치 영역으로 들어올 일이 아니다. 이런 논쟁을 하고 진영 결집을 하는 것으로 국격이 완전히 망가진다”고 강조했다.천안함 전우회는 지난 12일 천안함 좌초설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 “국군통수권자가 되고자 하는 대선 주자 분들께 당부 드린다”며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필두로 한 진영 인사들도 (천안함 피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하며 “현재 이 후보 측 캠프와 지지자들 중엔 ‘천안함 피격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직접 유포하고 동의한 인사들이 다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도 지난 2014년 트위터에 ‘천안함 잠수함 충돌 논문 나와’를 게시했다”며 “이에 대한 입장도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우회는 야당을 향해서도 “침묵’을 깨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주기 바란다”며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더불어 현재 정부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일체 입장 표명과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이성우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한마디만 했으면 허위사실이나 천안함 명예를 폄훼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 전 함장은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에서 온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천안함을 믿으면 보수이고 믿지 않으면 진보라는 말도 안 되는 쪽으로 국론이 분열됐는데 집권하면 이런 상황이 더 없도록 해주셔야 남은 전우, 장병, 유가족들이 떳떳하게 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6월 정치 참여 선언에서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공개로 면담을 마치고 나온 윤 후보는 “천안함 사건을 여야 정치의 영역으로 끌고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 명백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대남 표심잡기’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에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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