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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보란 듯… ‘심판의 날’ 타고 온 美국방

    北 보란 듯… ‘심판의 날’ 타고 온 美국방

    17일 한국에 도착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핵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와 눈길을 끈다. 미 국방장관이 핵전쟁 시 공중지휘본부 역할을 하며 핵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E4B를 타고 한국을 찾은 것은 2017년 2월 제임스 매티스 당시 장관 이후 처음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정오쯤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E4B는 핵전쟁 시 대통령,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을 태우고 이들이 공중에서 전쟁을 지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E4B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폭격기, 잠수함 등 모든 핵전력에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모든 육해공군 사령부 및 부대를 지휘할 수 있다. 이에 오스틴 장관이 E4B를 타고 온 것은 한반도에 주요 전략자산을 전개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7년 2월 매티스 당시 장관이 E4B를 타고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북핵 위협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오스틴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국방부 연내 연병장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함께 의장행사에 참석했다.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의 첫 공식 방한이라는 의미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의장행사를 180여명의 의장대가 참여한 정식 행사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의장대 장병에게 개인적인 감사를 전해 주시기를 부탁한다”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말미에는 한국어로 한미 동맹의 캐치프레이즈인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국방부 방문을 기념해 남긴 방명록에 “굳건한 동반자 관계와 보다 더 강력한 동맹으로 나아가길 고대한다”고 적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고]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과 한국의 준비/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기고]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과 한국의 준비/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이 타결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질지, 한국의 안보상황이 더 나아질지 현재로서 단언하기가 매우 어렵다. 지금 아시아는 급속한 군비경쟁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중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10년 후를 내다보고 군사력 우위를 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어떠한 변화를 주시해야 하나. 첫째 미중 군사전략의 충돌이다. 중국은 현대화된 강군몽(强軍夢)을 실현해 미국을 일본 동쪽 해상에서 사이판, 인도네시아를 잇는 제2도련선 밖으로 밀어내는 전략을 추구한다. 미국은 여기에 육해공·사이버·우주 간 전영역합동작전으로 맞서면서 미군 배치도 조정하고자 한다. 주목할 점은 쿼드 국가인 일본, 호주, 인도를 축으로 한 동맹 강화와 역할분담이다. 한국은 향후 대중 견제의 동심원 구조에서 어떤 위치를 점할 것인가, 중국이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실현하여 미국을 아시아에서 밀어낼 때 중국은 한국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둘째 북한이 지난 8차 당대회에서 공언한 전술핵무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초대형방사포, 다탄두미사일, 핵잠수함 등의 증강이 이뤄질 때 한국의 미래 억제체제를 어떻게 유지하는가 문제다. 핵미사일을 가진 북한에 대해 미국의 핵확장억지가 필수이지만 북한의 다양한 무기 개발로 새로운 도전을 안게 됐다. 2030년대를 향해 군비를 키우는 주변국들과 북한에 대해 이중 억제를 해야 하는 한국이 의미 있는 군사력을 갖추려면 지금 뭘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10년 후 어떠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춰야 할지, 이를 바탕으로 어떠한 외교를 추진해야 할지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논쟁의 핵심인 경항공모함의 경우 완성예상연도인 2033년의 쓸모보다 현재 관점에서 국내정치화돼 있거나 각 군 간 경쟁에 매몰되거나 협소한 인식에 근거해 종합 평가를 결여하고 있다. 주변국 모두가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미중을 축으로 치열한 동맹 다툼을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반도에 집중돼 있는 현재의 계획은 오히려 부족할 따름이다. 육해공의 합동성, 한미의 연합성이 우리 국방의 주축이라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전략적 비전 속에 우리의 국방력을 효과적이면서도 고르게 높일 수 있는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 세계 최강 미국 제친 중국 해군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최강 미국 제친 중국 해군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군력이 미국을 제쳤다. 세계 최대의 선박제조 능력을 갖춘 중국의 조선 산업에 힘입어 자연스레 해군력 증강으로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 해군정보국(ONI)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전함은 지난 2015년 255척에서 2020년 말에 360척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불과 5년 만에 100척 이상 늘어나며 미국 해군이 보유한 전함보다 60척 정도 많은 수준이다. 더욱이 중국군 전함 보유량은 4년 뒤 2025년에는 400척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미 해군은 장기적으로 355척까지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국방예산 증액 난관 등의 이유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 해군력은 지난 20년 사이 3배 이상 커졌다며 중국은 양적인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CNN방송이 미 해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 사령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의 보고서를 비교·분석해 지난 6일 전했다. 중국은 2018년 선박 건조량 기준으로 세계 조선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2위인 한국(25%)을 크게 앞섰다. 이 덕분에 중국은 평시 1년간 선박 건조량이 제2차 세계대전(1941~1945) 당시 미국의 선박 건조량의 4배에 이른다. 중국의 2019년 연간 선박 건조량은 2300만t에 이르며, 상선은 모두 3억t 이상을 건조했다. 반면 미국은 2차 대전 당시 연간 선박 건조량 1850만t으로 정점을 찍었고, 종전 시 상선 보유량은 3900만t 수준이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토머스 슈가트 선임연구원은 “해군 함정 건조 능력과 보유 능력에서 볼 때 중국 해군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며 성장이 계속된다면 아마도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중국의 막강한 선박건조 능력은 자연스럽게 해군력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쟁이나 분쟁 상황에서 막강한 선박건조 능력은 해군력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중국의 일부 해군 전력은 미국이나 다른 해군 강국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앤드루 에릭슨 미 해군대학 교수는 “중국군은 자국 조선업에서 공급받는 물량에 더해 점점 더 정교하고 성능 좋은 전함들을 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정 규모만 늘어난 게 아니라 내용도 실속이 있다. 2005년 중국 해군의 전투함은 216척에 불과했다. 그 사이 한 척도 없었던 항공모함은 2척을 보유하고 있다. 한 척밖에 없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추진 전략잠수함은 4척이 됐다. 중국산 이지스 레이더를 장착한 052D형 구축함은 25척에 이른다. 3~4년 뒤 40척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중국이 10년 내 전함 65척을 추가로 건조할 것”이라면서 전함을 급속히 늘리는 속도전에 우려했다. 중국은 해군뿐만 아니라 해경 경비함도 2017년 185척에서 지난해 255척으로 70척이나 증가시켰다. 중국은 세계 최대 해군력을 보유한 가운데 전투함과 잠수함, 항공모함, 강습상륙함, 전략 핵잠수함, 연안초계함, 쇄빙선 등을 놀라운 속도로 건조하고 있다. 병력 수천 명을 한꺼번에 상륙시킬 수 있는 공격용 강습상륙함과 최신형 구축함 등은 미국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형 구축함 055형은 미국의 ‘티콘데로가급’ 순양함보다 성능이 우수하며 수천 명의 병사들을 외국 해안에 상륙시킬 수 있는 수륙양용 공격선도 미국의 동급 장비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관측마저 나온다.중국은 이를 기반으로 상륙작전 능력을 가파르게 증강시키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강습상륙함을 2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075형’ 강습상륙함으로 불리는 이 함정은 만재 배수량이 4만t에 이른다. 미국의 와스프 강습상륙함과 같은 규모다. 이 강습상륙함은 헬리콥터 20여 대를 탑재하고 수륙양용 전차와 장갑차, 수백 명의 병력 등을 태울 수 있다. 여기에다 강력한 자체 방어시스템을 갖춰 근거리 방공미사일인 훙치(紅旗)-10과 근거리 방공포를 1분에 1만 발 사격할 수 있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모두 상하이의 후둥(?東)중화조선소에서 건조됐다. 중국이 강습상륙함 운용에 집중하는 것은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남중국해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의 영유권 분쟁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강습상륙함은 대규모 병력의 상륙작전에 반드시 필요하고 적의 지상군과 함정을 헬리콥터를 이륙시켜 공격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처럼 수직 이착륙기를 보유하지 못해 전투력은 떨어지지만 강습상륙함이 중국군의 상륙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때로는 항공모함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특히 중국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의 장난(江南)창싱조선소에서는 2척의 ‘002형’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그중 지난 1월 군사전문매체 ‘병공과기(兵工科技)’에서 모습을 드러낸 3번 항모는 현재 블록 조립작업 중으로 전반적인 골격은 잡혀 마무리 건조 단계에 들어섰다. 이르면 올해 말에 진수해 2024년 말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002형 항모는 중국이 운용 중인 ‘랴오닝(遼寧)함’이나 ‘산둥(山東)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옛소련의 항모 제조기술을 적용해 제조했다. 함재기를 증기식으로 사출해 스키점프를 하듯 이륙시킨다.그러나 002형 항모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전자식 사출장치가 장착된다. 중국이 옛소련의 항모 제조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다. 현재 마무리 건조 중인 3번 항모는 길이가 320m 안팎으로 미국 CV-63 키티호크함과 비슷하다. 항모의 만재 배수량은 8만~8만 5000만t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3번 항모는 향후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를 모항으로 할 것이 유력하다. 중국은 싼야에 3번 항모를 수용할 수 있는 도크를 건설 중이다. 이 도크 부근에는 별도의 잠수함 기지가 있어 잠수함으로 항모 편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 중인 또다른 002형 항모까지 2030년에 전력화되면 중국은 최소 4개 항모 전단을 갖추게 된다. 중국의 ‘대양 해군’이라는 오랜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중국의 해군력이 미국에 양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미 해군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일단 해군 장병의 숫자에서 중국 해군(25만명)은 미 해군(33만명)을 따라가지 못한다. 배수량이 큰 구축함이나 순양함 등 위력적인 전투함의 보유량도 미 해군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 해군의 공격 잠수함 50척은 전부 핵 추진으로 가동해 작전 범위가 매우 넓지만 중국은 공격잠수함 62척 가운데 7척만 핵 추진 방식이다. 미국이 해상 미사일 발사대가 9000기에 이르는데 중국은 1000기에 불과하다. 대양 해군의 상징과도 같은 항모전단의 규모와 작전 능력도 미국에 족탈불급(足奪不及)이다. 중국군이 운용하는 항모는 2척으로 모두 핵 추진이 아닌 재래식에 오래된 소련제 디자인을 기반으로 건조된 탓에 작전 반경이 좁고 함재기 운용 능력도 미 해군 항모전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중국 항모는 재급유를 하지 않을 경우 작전 기간이 채 일주일도 안 돼 원양에선 작전이 불가능하고 남중국해용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미 해군은 현재 11척의 항모를 운용하는데 항모 한 척의 전투력이 대개 한 나라 전체의 공군력보다도 더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은 향후 원자로를 갖춘 핵 추진 방식에 전자식 사출장치를 갖춘 신형 항모 건조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양에서 작전하는 미 해군 항모전단의 위력적인 이미지는 중국군이 항상 바라던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쟁 알리는 신호탄 美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쟁 알리는 신호탄 美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토마호크(Tomahawk)는 미국이 만든 순항미사일로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토마호크라는 이름은 아메리카 인디언이 사용하던 전투용 도끼에서 유래되었다. 미국이 군사개입을 하거나 전쟁을 할 때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개전 초기 적의 중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지난 1983년부터 미 해군에 전력화 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걸프전쟁이 발발하고,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1991년 1월 17일(현지시각) 미 해군 구축함에서 처음으로 실전에서 발사되었다. 걸프전쟁 당시 발사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총 288발. 12척의 미 해군 핵잠수함과 276척의 수상전투함에서 발사된 이들 미사일들은 이라크 군의 중요 군사시설을 족집게 타격했고 이라크의 항복을 앞당겼다. 걸프전쟁부터 2018년까지 미국이 전쟁 혹은 군사개입을 할 때 사용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2100여 발로 알려진다.그렇다면 미국은 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선호할까? 일단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에 비해 인명손실의 걱정이 없다. 또한 최신형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의 경우 한화로 16억 원 정도로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다. 이밖에 마음만 먹으면 단시간 내에 사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냉전시절 소련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당시 다른 순항미사일들과 달리 정밀한 유도장치를 장착했다. 털컴(TERCOM)으로 불리는 지형 대응 유도 방식과 디에스멕(DSMAC) 즉 디지털 영상 대조 유도 장치가 그것이다.지형 대응 유도 방식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장착된 전파 고도계로 비행하는 지역의 고도를 측정하여, 미리 입력된 경로의 디지털 고도 정보와 비교하면서 비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순항미사일이 저공비행을 할 수 있어, 적의 레이더에 발견될 확률이 적다는 점이다. 디지털 영상 대조 유도 장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장착된 카메라로 목표 지역을 촬영한 후, 미리 입력된 이미지와 대조하여 미사일을 유도하는 장치다. 특히 이 장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정확하게 목표물에 명중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유도장치들 덕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최대 3~10m의 정확도를 가진다. 최신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블록4(Block IV)의 경우 털컴과 디에스맥에 더해 데이터링크 장치를 탑재해 미사일이 비행 도중에도 목표물을 바꿔 공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전투피해평가 즉 목표물에 정확하게 명중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적 함선을 공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블록4a와 탑재된 탄두의 관통 및 파편효과를 높인 지상 공격에 특화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블록4b도 개발되고 있다. 이밖에 미 육군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미국이 지난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을 탈퇴하면서, 미 육군은 중국과 러시아간의 중거리 미사일 전력 차이를 메우기 위해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대 미 공군도 유럽에서 소련과의 중거리 핵미사일 경쟁 때문에 핵탄두를 탑재한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인 그리폰(Gryphon)을 운용한 바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한미연합훈련 축소된 규모로 시작…조용한 北 맞대응 할까

    한미연합훈련 축소된 규모로 시작…조용한 北 맞대응 할까

    8일 북미관계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근본 문제로 지적하고 중단을 요구했던 만큼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비난 성명부터 시작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까지 크고 작은 도발을 일으키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 1월에는 제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남북 관계의 근본 문제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훈련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야외 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훈련을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는 하나,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만큼 북한이 그냥 지나치진 않을 거란 분석이 많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이 사실상 취소됐음에도 단거리 신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이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어서 북한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문제다. 관건은 반발 수위다. 기동 훈련 없는 방어적 훈련이라는 점을 우리 정부가 수차례 강조했고, 북한 역시 당장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가 산적한 마당에 추가 제재를 부를 수 있는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도발은 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점에선 비난 담화를 내거나 포병 훈련 정도를 진행해 불만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관심을 외부로 돌리거나 체제 결속을 위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적도 있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비난 성명이나 추가 제재 가능성이 없는 단거리 포 발사 등 재래식 도발을 있을 수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도발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북한도 자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질의 답변 과정에서 “이번 훈련이 방식과 규모 면에서 유연하고 최소화된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끝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북한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상응해서 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연합훈련 앞두고 한미공조 다지기...“北 재래식 도발 가능성”

    연합훈련 앞두고 한미공조 다지기...“北 재래식 도발 가능성”

    미 국방부 “모든 훈련, 한국과 보조 맞춰”한미 안보실장, 대북정책 검토 동향 공유IAEA 사무총장 “북한 일부 핵시설 가동”오는 8일쯤으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고위급 소통을 강화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재개에 관한 입장을 묻자 “우리가 하려는 훈련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 유지를 보장하는 것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행하는 모든 연습과 훈련은 한국의 동료, 동맹과 보조를 맞춰 이뤄진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8~18일 사이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 방식이 유력한데, 국방부는 훈련 날짜와 내용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정상 실시할지, 예행연습만 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는 물론 북측의 반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연합훈련 진행 시) 단거리 미사일이나 포 발사 등 재래식 도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도발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연합훈련을 앞두고 양측 외교안보라인의 고위급 소통 채널도 바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2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1시간가량 통화를 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동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양측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1월 23일에도 상견례를 겸한 통화를 한 바 있다.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과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이날 화상으로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장관 등 고위급 교류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난해 말 진행한 냉각수 시설 시험을 포함해 내부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 인근인) 강선 지역에서는 (핵 관련)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 센터장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단계적 비핵화’라는 명분을 가지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군사훈련은 계속하면서 북한 위협은 억제해 나가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화상으로 진행된 ‘한미의원 대화’에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남한이 북한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지금 북한에서 정말 검증 가능한 비핵화 대책이나 우리(미국)가 원하는 방향의 행동이 나오지 않으면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건국훈장 애국장 수여

    건국훈장 애국장 수여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잠수함인 홍범도함에서 근무하는 여명훈 중위가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고 단양이씨를 대신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건국훈장 애국장 수여

    건국훈장 애국장 수여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잠수함인 홍범도함에서 근무하는 여명훈 중위가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고 단양이씨를 대신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던 전함 ‘야마토(大和)’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던 전함 ‘야마토(大和)’

    야마토(大和)는 과거 일본제국 해군이 건조한 전함이다. 사실상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건조된 전함으로 배수량과 함포 모두 당시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했다. 특히 만재배수량은 7만 2800톤(t)에 달했으며 45구경 46cm 3연장 포탑 총 3개(9문)를 함수와 함미에 장착했다.  야마토란 일본의 최초의 국가 혹은 일본을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 사용된다. 그 만큼 일본에서는 중요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전함에 야마토란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당시 일본제국 해군이 엄청난 기대를 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격한 보안 속에 1937년 11월 4일 일본 히로시마현 남서부에 위치한 쿠레시 쿠레해군공창에서 전함 야마토의 건조가 시작되었다. 당시 일본의 기술을 총 집약한 전함 야마토는 약 4년 뒤인 1941년 12월 16일에 취역했다. 일본제국 해군 최대의 전함은 이후 연합함대의 기함으로 사용되었다.전함 야마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의 전환점이 되었던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 참전하지만, 기함으로의 역할만 수행했을 뿐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1942년 8월 5일에는 야마토형 전함의 2번함인 무사시(武?)가 취역하고 3번함은 건조 중 전함에서 공모(空母) 즉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어 1944년 11월 19일에 진수된다. 항공모함으로 개조된 3번함은 시나노(信濃)로 불렸다.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제국 해군의 히든카드 즉 비장의 무기였다.  그러나 일본제국 해군이 미 해군과의 해전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면서 활약할 기회를 잃게 된다. 그 결과 일본제국 수병들 사이에서 전함 야마토는 ‘야마토 호텔’로 전함 무사시는 ‘무사시 료칸’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게 된다. 하지만 전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결국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는 전선으로 내몰린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큰 해전으로 기록되는 1944년 레이테만 전투에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가 투입된다. 하지만 제공권을 장악한 미 해군의 공격을 받은 일본제국 해군의 전투함들은 하나 둘 바다 속으로 수장된다.특히 시부얀 해전에서 전함 무사시는 미 해군 함재기들의 폭격과 어뢰공격에 만신창이가 되고 결국 침몰하게 된다. 전함 야마토도 미군의 오키나와 상륙작전을 막기 위해 투입됐지만, 미 해군에 발견되어 침몰된다. 이보다 앞서 3번함인 시나노는 일본 근해에서 미 해군 잠수함의 어뢰 4발을 맞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항공모함이 해전의 중심이 되면서 전함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또한 일본제국 해군에서 ‘불침함’ 즉 침몰하지 않는 배로로 불리던 야마토형 전함은 태생적인 결함을 갖고 있었다. 전후에 밝혀졌지만 전함 야마토의 선체에는 대함포 장갑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은 기술이 부족해 전기용접대신 리벳으로 장갑을 설치했다. 하지만 리벳으로 조립된 장갑은 적의 어뢰 공격을 받으면 손쉽게 파괴 및 분리되었고 오히려 배에 침수를 가속화시켰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전함 야마토이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매체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또한 전함 야마토가 건조된 일본 쿠레시에는 야마토 박물관이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문 대통령, 3·1절 기념식 참석...독립유공자 275명 정부포상

    문 대통령, 3·1절 기념식 참석...독립유공자 275명 정부포상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진행된 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번 기념식은 ‘세계만방에 고하야(世界萬邦에 告하야)’를 주제로 열렸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세계 평화 및 인류 공영을 위해 우리 민족이 반드시 독립돼야 한다는 3·1운동 당시의 의지와 함께 이제는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전 세계에 선언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날 기념식은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 정부 주요 인사 등 50여명만 참석하는 소규모로 열렸다. 기념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국기에 대한 맹세문’ 영상 낭송, 세계 곳곳에서 활약 중인 스포츠 선수 170여명의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됐다. 독립선언서 낭독에는 김원웅 광복회장과 내·외국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여해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한국말 수어 등으로 동시 진행됐다. 이번 3·1절에는 총 275명의 독립유공자가 정부포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들 중 7명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애족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친수했다. 청와대는 “홍범도 장군의 아내와 아들 등의 공적을 새롭게 발견해 건국훈장을 수여했다”며 “홍범도 장군의 생존 유족이 없어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해군 잠수함사령부 ‘홍범도함’에서 근무하는 여명훈 중위가 대리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이어 기념공연, 예비 의료인 6명의 선창에 따른 만세삼창으로 기념식은 마무리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푸에블로호 미국인 피해자 배상 판결 나오기까지

    [임병선의 시시콜콜] 푸에블로호 미국인 피해자 배상 판결 나오기까지

    지금도 평양 보통강 변에는 1968년 1월 23일 미국의 위엄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미 해군 정찰함 푸에블로호가 전시돼 있다. 미국에 과시하면 인정받고, 얻는 게 생긴다는 잘못된 믿음을 북한 지도자나 정권, 인민들에게 심어준 것이 이 정찰함 나포 사건이었다. 평양 주민들이 자랑스레 찾는 순례지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 원주민 부족의 이름을 딴 이 배는 해양 조사선으로 위장해 일본 큐슈를 출발해 옛 소련의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고 있었다. 소련의 극동 기지를 정찰한 뒤 북녘의 동해안 정보를 수집할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날 정오쯤 북한 초계정이 무전으로 “국적을 밝히라”고 요구해 “미국 소속”이라고 답했다. 이에 북한 함정은 “정지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위협해 왔고, 미 해군은 “공해 상”이라고 답했다. 한 시간이 안돼 북한 함정의 지원을 받은 세 척의 무장 초계정과 2대의 미그기가 도착해 포위했다. 군인들이 12시 40분쯤 배에 올라 나포하려 하자 미군 일부가 달아나다 셋이 다치고 한 명이 사살됐다. 82명의 미 해군 승무원들이 억류됐다. 미국은 즉각 베트남으로 향하던 핵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호와 세 척의 구축함에 진로 변경을 명령해 원산만 근처에 대기하도록 했으며 이틀 뒤 해·공군 예비역 1만 4000여명에게 긴급 동원령을 내리고,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 372대에 출동 태세를 갖추도록 했으며, 오산과 군산기지에 2개 전투기대대를 급파했다. 28일에는 2척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한 척, 잠수함 6척을 동해로 이동시켜 전운이 감돌았다. 미국은 한국정부의 반발에도 2월 2일부터 판문점에서 비밀협상에 들어갔다. 사실 그 전까지 린든 B 존슨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별반 관심이 없었다. 소련과 북한이 공모해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시도란 식으로 단순하게 바라봤다.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던 시점에 한반도 전쟁을 전개하는 데도 부담스러워했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나포된 승무원을 송환해야 하는 상충된 목표를 갖고 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의 의도대로 북미 직접 협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 국가로 인정받고 미국의 협상 파트너 지위를 얻는 성과를 얻었다. 밴스 특사의 방한 이후 존슨 행정부 안에서 북한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11개월 동안 29차례의 협상을 벌여 미국은 그 해 12월 북한에 대한 첩보 활동과 영해 침범을 인정하는 문서, 일종의 사죄문에 서명함으로써 판문점을 통해 생존자 82명과 시신 한 구를 송환받을 수 있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 사건을 미국에 대한 ‘승리’로 선전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신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은 2015년 출간한 ‘푸에블로호 사건과 북한’(도서출판 선인)을 통해 “과거 승무원들을 인질로 활용했던 방법이 지금은 핵 개발이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수단이 바뀌었다. 미국의 관심을 끄는 전략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를 ‘관심 유인전략’이라고 했다. 통미봉남 전략이 극대화한 것이 이 사건이었으며 미국에게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도 이어져 “김정은 등장 이후 푸에블로호를 평양의 전승기념관 옆으로 옮겨 전시한 것도 푸에블로호를 활용한 북한식 기억의 정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런데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은 푸에블로호 나포에 책임이 있는 북한에 23억 달러(약 2조 5000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VOA 등에 따르면 법원은 전날 공개한 판결문을 통해 푸에블로호 승조원과 가족, 유족 등 171명에게 이같이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승조원 49명에 대해 일인당 1310만~2380만 달러 등 모두 7억 7603만 달러, 승조원 가족 90명에 대해선 2억 25만 달러, 유족 31명에는 1억 7921만 달러를 배상액으로 각각 인정했다. 북한이 배상해야 할 금액은 11억 5000만 달러지만 재판부는 징벌적 배상 차원에서 금액을 곱절로 늘렸다. VOA는 역대 미 법원이 명령한 북한의 배상액 중 가장 큰 액수라고 밝혔다. 생존한 선원들과 유가족은 북한에 납치돼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면서 2018년 2월 북한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2019년 10월 의견문을 통해 “북한이 원고 측의 모든 청구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사실상 원고 승소 결정을 내렸지만, 손해 산정이 완료된 뒤 판결문을 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별도로 공개한 의견문에서 억류 기간인 335일 동안 입은 피해액을 일인당 하루 1만 달러씩 335만 달러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또 50년 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해선 1년에 약 30만 달러 선에서 책정하고, 당시 사건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승조원 등에게 추가 피해금을 더했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원고들은 2018년 소송 제기 당시 외국면책특권법(FSIA)에 따라 집단 소송에 참여했다. 이 법은 고문, 인질, 부상, 사망 등의 피해자가 테러지원국을 상대로 소송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북한은 2017년 말 테러지원국으로 공식 지정됐다. VOA는 북한이 이번 소송에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 재판부의 결정은 원고 측 주장만을 바탕으로 한 궐석 판결로 내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 법원은 지난 2008년 12월에도 승조원 4명이 북한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65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미 법원은 2018년 12월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족이 북한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5억 113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VOA는 북한은 웜비어 판결 후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미국과 해외에 흩어진 북한 자산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배상액 회수에 나선 것처럼 푸에블로호 승조원 등도 같은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승조원과 가족 등은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피해기금’ 신청 자격도 주어진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의 대미 협상 지위와 능력을 근본적으로 끌어 올린 푸에블로호 피랍에 대해 미국 법원이 반세기 지나 배상하라고 명령한 것인데 앞으로 북미관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기후 변화 탓에 북극곰·일각고래 사라진다…먹이사슬에도 치명적 (연구)

    기후 변화 탓에 북극곰·일각고래 사라진다…먹이사슬에도 치명적 (연구)

    기후 변화 탓에 해빙이 사라지면서 북극곰과 일각고래가 멸종 위험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스캠퍼스 공동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해빙이 사라지면서 북극곰과 일각고래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빙의 소실로 북극곰은 육지로 내몰려 주식인 물범을 사냥할 수 없어 아사 위기에 처한다. 반면 일각고래는 해빙의 소실로 포식자인 범고래가 늘면서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게다가 일각고래는 뿔처럼 생긴 긴 엄니를 노리는 인간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또한 연구진은 이들 북극 동물의 감소가 북극해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북극의 급격한 환경 변화는 예측 가능한 해빙의 존재에 의존해온 해양 생물 종의 생존을 위협한다”면서 “북극 환경에 특화한 북극곰과 일각고래는 독특한 사냥 행동과 식성의 결과로 해빙이 소실하는 속도와 불규칙성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북극곰과 일각고래의 움직임으로 소비되는 에너지 값을 측정했다. 이들은 해빙의 소실로 해빙 면적이 정상일 때보다 2~4배 높은 에너지를 이들 동물이 소비하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북극곰의 경우 이런 에너지 소비량의 증가는 물범 사냥터인 해빙까지 접근할 수 없어 특히 굶주림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북극곰과 일각고래를 먹잇감이 극단적으로 한정돼 있는 동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들 동물이 계절적으로 제한된 기간에만 연간 섭취량의 대부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북극곰은 여름철, 일각고래는 겨울철이 본격적인 사냥 기간이다. 일각고래는 위장 속 먹이와 잠수 행동의 조사를 통해 주식인 검정가자미를 사냥하기 위해 깊은 곳까지 잠수함으로써 연간 에너지 섭취량의 대부분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북극곰은 해빙에서 숨을 쉬기 위해 올라온 물범을 사냥한다. 다른 대형 포식자와 같이 매복 사냥꾼인 북극곰은 숨 구멍 옆에서 기다렸다가 숨 쉬러 올라온 물범을 잡는다. 이처럼 고도로 전문화한 사냥 방식은 먹이를 쫓을 필요성을 줄이고 먹잇감을 찾는데 집중해야 하는 일반적인 사냥 방식보다 활동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해빙의 소실로 북극곰은 결국 물범 사냥터에 접근하지 못한 채 육지로 올라가야 한다. 북극곰은 헤엄을 잘 치긴 하지만 물범을 잡을 만큼 빠르지 못하다. 먼 거리를 헤엄칠 수 있지만 물범을 사냥하다가 익사한 북극곰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 게다가 북극곰의 서식지에는 물범을 대체할 만한 먹이가 거의 없다.일각고래의 경우 해빙의 위치를 예측해 숨 구멍에 접근해 매번 산소를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종을 위한 숨 구멍의 존재와 안정성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빙의 변화 탓에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었다. 이는 일각고래가 얼음 밑에 갇히게 해 죽게 하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최신호(2월2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경항모 건조하면 정말 나라가 흔들릴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경항모 건조하면 정말 나라가 흔들릴까

    “경항모 건조에 2조원, 함재기 등에 3조원”7만개 일자리 생성…경제효과 35조원 예측美전문가 “소규모 분쟁, 원거리 모두 적합”“경항공모함을 건조하면 10년, 20년 뒤에는 국방비 전액을 여기에 투입해야 한다.” “경항모 전단 유지비만 30조~40조원이 든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말 무서운 예측입니다. 경항모 1척을 도입하는데 이렇게 많은 유지비가 들어간다면 우리 국력은 금방 소진될 겁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을 제외하고도 인도, 브라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태국 등 세계 많은 나라가 항모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가까운 일본도 경항모 도입을 추진하고 있죠. 지난해 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5868억달러로 세계 10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세계 10위권 국가의 국력이 경항모 단 1척으로 소진된다면 세계에 항모를 운영할 나라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경항모 유지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경항모 건조하면 국방비 전액 투입?지난 4일 해군은 충남대와 ‘국가안보의 핵심전략자산, 경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주제로 ‘경항공모함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해군이 직접 전문가들을 초청해 경항모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든 겁니다. 찬반 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전문가 세미나는 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물론 비난과 조소도 많았습니다. 언론 보도도 행사의 개괄적인 내용을 전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행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몇 가지 숫자에 주목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충남대의 길병옥 국가안보융합부 교수는 경항모 건조에 2조원, 함재기 20대 및 해상작전헬기 8대 도입에 3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길 교수는 “경항모 운용유지비는 통상 건조 비용의 10%임을 고려할 때 연 2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국방예산은 50조 2000억원이었습니다. 전력유지비는 13조 8000억원입니다. 경항모 유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입니다. 그리고 경항모 전력화에 아직 10년의 기간이 남아있습니다. 길 교수는 건조비와 유지비를 분할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2030년쯤엔 유지비가 1% 미만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력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물론 한 해 2000억원이라는 예산은 막대한 금액입니다. 항모 건조예산 2조원도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확보한 세계적인 조선 기술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의 항모 건조기술은 선진국 대비 8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누가 전수해준 것도 아닌데, 해군은 이미 경항모 건조에 필요한 180여개 핵심기술 중 비행갑판 설계, 전투체계 등 160여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길 교수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할 경우 오히려 경제적 파급효과가 3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7만 15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방산중소기업 육성 효과와 수출효과 각 3조원, 항공산업 육성 효과 2조 7000억원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근거없이 경항모를 무작정 ‘돈 먹는 하마’라고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겁니다. 길 교수는 “구축함, 잠수함, 다목적·대잠 헬기, 조기경보 헬기, 근접 방어 시스템, 항대공 유도탄 방어시스템 필수 요소는 이미 국방 중기계획에 포함돼 추가 예산소요는 많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항모 건조시 경제적 파급효과 35조원” 다만, ‘장밋빛 환상’은 경계해야 합니다. 적절한 예산 균형은 필요합니다. 중형항모(4만~6만t급)의 공격력이 더 높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훨씬 더 큰 건조비와 유지비가 소요됩니다. 도입 계획에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선뜻 거액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계획을 수정해 중형항모 예산을 감당하자고 주장하는 건 ‘아예 항모 사업을 엎자’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세미나에선 ‘이탈리아의 교훈’도 제시됐습니다. 왜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항모를 도입하게 됐을까. 해군 소장인 정승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과거 이탈리아도 ‘우리는 지중해 중앙에 위치한 불침항모여서 항모가 필요없다. 지상 발진 전투기로 영국 함대를 격침할 수 있다’고 오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소장은 잠수함사령관을 지낸 대표적인 해군 전술 전문가입니다.항모가 해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1940년 11월입니다. 당시 영국 항모 일러스트리어스호에서 발진한 함재기 21대가 이탈리아 남부 타란토항을 기습공격해 전함 3척을 격침하고 순양함 2척을 대파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불침항모’ 이탈리아의 어이없는 패전 다음해인 1941년 3월에는 영국 항모 포미더블이 참전한 ‘마타판 해전’이 벌어졌습니다. 이탈리아 해군은 함포로 영국 함정들을 수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순양함 4척이 가볍게 파손되고 뇌격기 1대를 잃은 영국과 달리 ‘벌떼’ 공격을 받은 이탈리아는 전함 1척과 순양함 3척, 구축함 2척을 잃고 지중해 통제권을 상실하게 됩니다. 비슷한 사례는 우리가 경험한 6·25 전쟁 때도 있었습니다. 정 소장에 따르면 일본에서 발진한 전투기는 불과 15분만 공습할 수 있었는데, 조종사들은 “링 위에서 눈을 가리고 경기하는 권투선수처럼 급하게 폭탄을 던지고 날아왔다”고 했습니다. 반면 항모에서 발진한 함재기들은 5~10분만에 현장에 도달했습니다. 북한군 포로들은 “파란 비행기(함재기)가 가장 무서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미국 국방정보국(DIA)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새로운 경항모는 F35B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F35B 확보 시 공습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규모 분쟁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공중작전 수행을 위한 원거리 플랫폼으로도 적합하다”며 “한국 해군의 작전능력은 경항모 전투단 보유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항모 도입으로 과연 나라가 흔들릴까요. 아니면 국방력이 높아질까요. 이런 의견을 참조해 앞으로 사업 추이를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잠수함-상선 충돌 3시간 뒤 승조원들 핸드폰으로 신고

    日 잠수함-상선 충돌 3시간 뒤 승조원들 핸드폰으로 신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잠수함 ‘소류’가 물 위로 부상하다 대형 상선과 충돌한 것도 문제인데 승조원들이 사고 3시간 뒤에야 핸드폰으로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 58분쯤 고치(高知)현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 앞바다에서 ‘소류’가 수면 위로 떠 오르던 중 근처를 지나가던 상선과 충돌했다. 충돌 여파로 잠수함의 안테나 기둥과 통신장비가 손상돼 사고 신고가 지연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승조원들은 사고 후 약 3시간 22분이 지난 오후 2시 20분쯤 휴대폰으로 신고할 수 있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당시 잠수함이 잠망경을 통해 상선을 봤지만 제때 피하지 못했다며 충돌에 대해 “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참수함에 타고 있던 3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국은 잠수함이 입은 손상은 심각하지 않아 운항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퇴역한 미국 해군 대령인 브래들리 마틴은 CNN 방송에 “잠수함의 손상 규모가 작다고 할 순 없다”며 “입수도, 교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선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아예 잠수함과 부딪힌 줄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극히 적은데 일본 언론들은 홍콩 선적이란 사실만 보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英여군 이중생활… 핵잠수함에서 음란물 촬영

    英여군 이중생활… 핵잠수함에서 음란물 촬영

    영국의 여성 해군 장교가 핵잠수함 기지에서 음란물을 촬영하다가 적발됐다. 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해군 소속 클레어 젠킨스(29) 중위는 같은 해군인 남자친구가 촬영해준 노출 사진과 영상 등을 유료 성인 웹사이트에 올려 돈을 벌고 있었다. 사실을 알게 된 당국은 즉시 조사를 명령했다. 수사관에 따르면 젠킨스의 사진 중 상당수가 핵잠수함인 ‘HMNB 클라이드호’에서 촬영됐다. 해군 관계자들은 핵잠수함에서 촬영하는 것은 “보안에 위험을 가할 수 있다.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당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젠킨스 중위가) 우리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킨스 중위는 상사에게 자신이 한 모든 행위를 인정했지만 “개인 시간에 한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달 약 1만6000원 정도를 내고 구독하는 성인 웹사이트 ‘온리팬즈’에 ‘캘리 테일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프로필에 “나는 개구쟁이처럼 굴고 파란만장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면이 가끔 나를 곤란하게 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 일로 굉장한 흥분감을 얻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핵무기·탄도미사일 지난해 내내 개발 지속”

    북한이 2020년에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유지, 발전시켰다고 로이터가 8일(현지시간)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연례보고서를 한 유엔 외교관의 전언으로 소개한 기사다. 이에 따르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연례보고서는 “지난해 내내 북한은 핵분열 물질을 생산했고 핵시설을 유지했으며 탄도미사일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했고, 이런 프로그램들을 위해 해외에서 관련 물질과 기술을 계속 찾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한 “북한은 2018년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와 부대시설을 폭파했지만 여전히 현장엔 인력이 남아 있고,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버려진 것이 아닌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풍계리 핵실험장 여전히 인력 남아 있어 북한은 지난해 이란과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협력도 재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 군사 퍼레이드에서 새 중·단거리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였고, 새 탄도미사일 탄두의 시험 및 생산과 전술 핵무기 개발 준비를 선언했다”는 점을 들어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 장치를 탑재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은 지난해에도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지속적인 해킹 활동을 벌였다. 북한이 벌어들인 가상 자산은 2019년~2020년 11월 약 3억 1640만 달러(약 3530억원)로 평가됐다. ●이란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협력 재개 한편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국제적인 제재에 이어 심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위는 2019년엔 북한이 유엔 제재로 금지된 석탄 수출을 통해 최소 3억 7000만 달러를 벌었다고 보고했으나, 석탄 밀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대부분 중단된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는 대북제재위 연례보고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임을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北, 유도무기 ‘진화적 개발 중’… 고체연료 ICBM 개발 가능성”

    “北, 유도무기 ‘진화적 개발 중’… 고체연료 ICBM 개발 가능성”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대륙간·잠수함·단거리탄도미사일 등 유도무기를 ‘진화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종 목표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는 유도무기를 우선 개발한 후 이를 지속적으로 개량해 최종 목표까지 진화적인 방식으로 신속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이 이미 개발한 고체연료엔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액체연료엔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활용, 액체연료엔진보다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엔진의 ICBM 개발을 최종 목표로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지난달 말 ‘북한의 유도무기 개발 방식, 함의 및 전망’ 논문에서 북한의 북극성 계열, 화성 계열, 전술급 탄도미사일 및 방사포 계열 개발 사례를 보면 북한이 진화적 개발 방식을 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2015년 5월 시험발사한 SLBM 북극성 1형은 2014년 시험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KN02 개량형의 고체연료엔진을 일부 성능 개량해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2016년 3월 시험 진행한 신형 고체연료엔진은 같은 해 시험발사한 북극성 1형 개량형과 이듬해 북극성 2형에 탑재됐다. 2019년 10월 시험발사한 북극성 3형은 북극성 1·2형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형 SLBM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 4ㅅ형은 북극성 3형과 외형상 별 차이가 없음에도 새로운 명칭이 부여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목표로 하는 양산형 SLBM으로 추정된다고 신 연구위원은 밝혔다.화성 계열과 관련, 북한은 표준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0형을 2016년 6월 시험발사를 통해 우선 개발했다. 이후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로켓엔진을 지속적으로 개발, IRBM 화성 12형과 ICBM 화성 14·15형에 적용함으로써 화성 10형보다 더 무거운 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신 연구위원은 “추진체계 등 주요 하부체계의 경우 북한이 미국이나 러시아 수준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기에 IRBM과 ICBM을 동시병렬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제한적이었다”며 “우선적으로 IRBM을 개발하고 이후 여러 단계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능 개량해 ICBM까지 도달하는 형태의 진화적 및 연속적 개발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술급 탄도미사일 및 방사포 계열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2000년대 초반 소련의 근거리탄도미사일 SS21 A형을 기반으로 KN02를 개발했고, 2014년 유도조종 성능 등이 개선된 SS21 B형을 기반으로 KN02 개량형을 개발했다. 이후 러시아가 SS21을 보완·대체한 이스칸데르M을 기반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을 개발, 2019년 시험발사를 했다. 북한이 이처럼 진화적 개발 방식을 택한 이유로는 비용 절감과 불확실성 최소화가 꼽힌다. 신 연구위원은 “기존에 개발한 하부체계나 관련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개발 기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임으로써 단계적 기술 확보 가능성은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하에서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 대안”이라고 덧붙였다.북한이 북극성 계열과 화성 계열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고체연료엔진 방식의 신형 ICBM의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 연구위원은 지난달 말 또 다른 논문 ‘북한의 유도무기 개발 과정 분석과 향후 전망’에서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협상력을 강화하고자 고체연료엔진 방식의 전략급 유도무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북한이 현재 ICBM을 일부 개발했으나, 다탄두와 고체연료엔진을 탑재한 ICBM을 대량 보유한 미국의 전략급 핵전력과 비교하면 압도적 열세에 있다. 이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협상력 열세를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이기에 북한이 핵전력 및 협상력 열세를 타개하고자 할 것이라는 게 신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진화적 개발 방식을 적용할 경우, 한 단계 아래인 고체연료엔진 방식의 북극성 4ㅅ형 및 5ㅅ형을 시험발사하고 그 성과를 다음 단계인 고체연료엔진 방식의 ICBM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부산항 100만명분의 코카인/서동철 논설위원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1997년 콜롬비아 마약 조직이 옛소련 잠수함을 사들이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추적을 시작한다. 2018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작전명 오데사-희대의 사기꾼’은 이렇게 시작된다. 영화는 미국, 러시아, 쿠바 출신 사기꾼들이 잠수함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실화를 다룬 것이다. 잠수함 사기를 당한 마약 조직이 칼리 카르텔이다. 세 사기꾼은 앞서 옛소련의 군용 헬리콥터를 이 마약 조직에 판매했다. 칼리 카르텔은 코카인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몰래 보내는 데 소련제 무기들을 쓰려 했다. 콜롬비아산 마약을 헬리콥터와 잠수함으로 미국 연안에 잠입시키는 계획이다. 콜롬비아 마약 조직은 메데인 카르텔과 칼리 카르텔이 대표한다. 메데인과 칼리는 코카잎의 주산지인 안데스고원 지대에 자리잡은 도시다. 코카인 정제는 1970년대 이후 메데인 카르텔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칼리 카르텔은 페루나 볼리비아에서 1차 정제된 코카인을 메데인 카르텔에 전달하는 소규모 조직이었다. 1983년 1세대 두목 벤자멘 에레라의 아들 엘마가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전문 조직으로 급성장했다. 1993년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경찰에게 사살돼 한때 미국 코카인의 80%를 공급한 세계 최대 마약 조직으로 떠올랐다. 콜롬비아 마약의 역사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흔하다. 에스코바르는 바하마군도의 섬을 사 활주로를 만들어 코카인 수송 거점으로 삼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대형 수송기에 싣고 온 코카인을 이 섬에서 작은 비행기에 나눠 싣고 하루 5~7차례나 미국 남부의 플로리다로 실어 날랐다. 한국에도 칼리 카르텔의 마약 운반 사기 피해자가 있다. 2005년 남미 페루와 수리남 등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로 코카인 100㎏을 보낸 사건이 각국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국내 마약사범이 마약의 운반책으로 평범한 한국인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2013년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은 당시 프랑스 마르티니크섬 교도소에 수감된 한국인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해경이 부산항에 들어온 라이베리아 선적 14만t급 컨테이너선에서 1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1050억원 상당의 코카인 35㎏을 적발했다. 코카인은 칼리 카르텔의 상징인 전갈 문양이 그려진 포대에 쌓여 있었다. 마약 조직의 상징 문양을 포대마다 그려 놓은 배포가 놀랍다. 미국, 콜롬비아, 한국, 중국을 잇는 정기 항로란다. 마약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화물선이 기착하는 각국의 공조 수사도 불가피하다. 칼리 카르텔에 오염된 지 오래인 한국 마약 당국도 국제적 마약 수사의 안목을 높일 기회다. sol@seoul.co.kr
  • 北 특수군, 南전략시설 모형 타격 훈련… 핵무기 소형화 상당 수준

    北 특수군, 南전략시설 모형 타격 훈련… 핵무기 소형화 상당 수준

    특수작전군 20만명 위상강화 전력 보강기계화 보병 사단 장갑차 100여대 늘어플루토늄 50여㎏ 등 핵무기 재료 보유‘정권 세습’→ ‘김 위원장 집권’ 표현 변경국방부가 2020 국방백서에서 직전 2018 국방백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는 2019년 1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2018 국방백서를 발간하며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공식 삭제했다. 2018년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남북이 9·19 군사합의를 체결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있던 상황을 반영한 것이었다. 하지만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이 지난해까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17차례 시험발사하고, 지난해 6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그럼에도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려면 북한은 적이라는 표현을 부활시켜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백서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대북 제재 및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하고 선별적 재래식 전력을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군은 전략군 예하 미사일여단을 9개에서 13개로 늘렸다. 미사일여단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사거리 300~1000㎞), 준중거리 노동(1300㎞), 중거리 무수단(3000㎞ 이상) 등을 운용한다. 군 관계자는 “기존 미사일 시설 규모가 확장돼 부대가 증편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증편된 부대에 어떤 기종의 미사일이 배치됐는지 정밀 추적하고 있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수전 부대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특수작전군을 별도의 군종으로 분류했다. 특수작전군 병력은 20여만명에 달하며, 최근에는 청와대 등 남한 전략시설의 모형을 구축해 타격훈련을 실시하고 특수전 장비도 현대화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북한군은 기존 기계화 2개 군단을 사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기계화 보병 사단을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렸다. 이들 부대에 배치된 장갑차는 100여대가 늘었고, 장갑차에는 대전차미사일과 기동포를 탑재했다.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는 직전 백서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50여㎏ 보유”, “고농축우라늄(HEU) 상당량 보유”, “핵무기 소형화 능력 상당한 수준” 등이라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면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야 하는데 그동안 재처리 동향이 없었다”며 “고농축우라늄은 은밀한 시설에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보유량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서에서는 북한 내부 정세를 소개하면서 직전 백서의 ‘정권세습’이란 표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으로 변경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집권한 지 10여년 됐기 때문에 주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표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불침항모론’ 넘어선 ‘한국형 항모’…어떻게 부활했나

    ‘불침항모론’ 넘어선 ‘한국형 항모’…어떻게 부활했나

    1997년 나왔던 불침항모론에 부딪혀올해 항모 예산 101억→1억으로 삭감 해군 “최소한의 억지력은 보유해야비행장 전투기는 지원에 시간 걸려”6·25 전쟁의 경험 등 들어 합참 설득타당성 분석 후 내년 설계 진행될 듯1997년 3월. 해군이 일본과 대등한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했던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 계획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한국의 해군 전력이 일본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2만t급 경항모와 6척의 구축함으로 이뤄진 항모전단을 꾸리도록 지시했습니다. 합참 등이 항모 건조를 반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주변국의 군비증강을 야기해 지역 안보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군 수뇌부의 다른 속내도 있었습니다. 육군 중심의 합참은 “당장 북한에 대응하는 쪽에 군사력 건설을 집중해야 한다”며 항모 건조를 강력 반대했습니다. 그때 나온 것이 ‘한반도 불침항모론’입니다. ●23년 전 등장한 ‘불침항모론’ 또 발목 반면 중국과 일본은 주변국의 반대에도 차근차근 항모 건조 계획을 진행시켰습니다. 특히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 등 2척의 항공모함을 만들었고 3번함 건조를 준비 중입니다. 이는 과거 미국에 쏠렸던 태평양의 힘의 균형추가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해 4개 항모전단을 건설할 방침입니다.지난달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심사 소위. 야당은 한국형 항모 설계비 101억원 대신 공고 착수금 10억원만 확보해 달라는 해군과 방위사업청의 요청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유지비는 비싼데 북한 위협에 소용이 없다”, “한반도는 불침항모”라는 논리가 나왔습니다. 23년이 지났지만 논쟁은 제자리였습니다. 심지어 “해군 장교들이 태평양전쟁의 일본이나 미국처럼 항모 위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낙조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기분은 느낄지 몰라도 우리 안보 현실에는 별로 필요 없다”는 극한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해군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반대 여론이 나와 결국 올해 항모 예산은 1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합참은 지난달 30일 합동참모회의를 갖고 한국형 항모 건조 사업에 대해 소요(연구개발 또는 구매) 결정을 내렸습니다. 군 수뇌부는 경항모로 추진하는 한국형 항모에 대해 ‘안보 위협에 대응한 미래 합동전력’으로 평가하고 사업 추진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 한국형 항모 건조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올해 방위사업청은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해군은 항모 건조와 함재기인 F35B 도입에 대한 세부 계획을 준비하게 됩니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내년에 기본설계가 진행됩니다.●‘공중 재무장 불가능’ 한계 넘을 미래 전력 해군은 23년 전과 달리 어떻게 합참을 설득했을까. 해군은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충격에도 차분하게 ‘율곡 이이’와 ‘서애 류성룡’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율곡 이이는 1592년 임진왜란 전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이렇게 평화로운데 무슨 전쟁이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왜군을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한 류성룡은 ‘징비록’을 통해 “미리 전쟁을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은 이미 우리를 한참 앞선 상황입니다. 해군 수뇌부는 “주변 강대국 수준까지는 도달하기 어렵지만, 최소한의 억지력은 보유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20년 넘게 항모 건조 반대논리로 사용된 ‘한반도 불침항모론’도 적극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25전쟁에서의 경험이 주요 반박 근거였습니다. 전쟁 초기 남한에서의 비행장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일본에서 미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해협을 넘어 1시간 넘게 날아온 전투기들의 작전시간은 15분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미 해군 항모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은 불과 5~10분 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F15K의 작전시간은 독도 상공기준 30분, 이어도 20분입니다. KF16은 각각 10분과 5분에 불과합니다.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F15K의 독도 상공 작전시간이 90분 정도로 늘어났고 최신 전투기 F35A 도입도 이뤄졌지만 여전히 ‘공중 재무장’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전력이 항공모함이라고 해군은 주장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일본도 이미 1980년대에 ‘불침항모론’ 논쟁을 벌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경항모 도입을 선언하며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방위백서에 “끊임없는 제공권 우세를 확보하기 위해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국토가 협소해 활용할 수 있는 활주로에 한계가 있는 일본의 특성을 고려하면 단거리 이착륙 및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 운용은 그 유연성을 높인다”고 썼습니다.●“태국도 이미 경항모 보유… 건조비 분산” 정치권 등에선 차라리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러나 핵잠은 한미 원자력협정이 선결 조건이고 경항모와는 작전 성격이 다르다고 해군은 설명합니다. 전차와 자주포의 성격이 다르듯 핵잠과 항모는 목표가 전혀 다른데 섞어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항모는 존재 자체로 전쟁 억지력과 외교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입니다. 해군은 합참에 7만t급 이상 중형 항모 건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가성비’가 맞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점 때문에 대형 항모를 갖춘 미국조차 향후 6척의 경항모를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라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우리 국력에 경항모를 갖추는 것은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낮다고 여겨지는 이탈리아, 브라질, 태국 등이 이미 경항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합참에 “항모 건조에는 10년이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건조비를 분산시키면 국방재원 내에서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 설명했다고 합니다. 과거 이지스 구축함조차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추가 건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한국형 항모 사업이 이번 합참의 결정으로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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