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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월드컵 다시 뜨겁게

    젊은 월드컵 다시 뜨겁게

    오는 5월 20일부터 대한민국 6개 도시에서 ‘열정을 깨워라’(Trigger the Fever)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 나설 24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우선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남미 예선을 뚫지 못해 눈길을 끈다.세네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 6일 잠비아에서 진행된 2017 U-2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각각 카메룬을 2-0, 수단을 3-1로 제치고 준결승에 오르며 U-20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전날에는 잠비아와 기니가 본선 티켓을 쥐었다.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예선을 거친 일본·사우디아라비아·이란·베트남, 유럽 예선을 통과한 프랑스·잉글랜드·포르투갈·이탈리아·독일,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와 바누아투 등이 본선에 출전한다. 남미에서는 대회 최다(6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와 지난달 U-20 남미선수권 챔피언 우루과이·에콰도르·베네수엘라, 북중미에선 미국과 멕시코·온두라스·코스타리카가 한국을 찾는다.브라질이 빠졌지만 유럽과 북중미,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들이 망라됐다.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가나가 제외됐지만 기니와 잠비아가 만만찮은 전력으로 평가돼 오는 15일 오후 3시 수원 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본선 조 추첨 결과 ‘지옥의 조’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대회 준비가 본격화됨을 알리는 조 추첨 행사에는 FIFA 관계자와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24개 참가국 코치진 등 모두 3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홍보대사인 안정환은 참석하지만 FIFA 마스터 코스를 이수 중인 박지성은 불참한다. 24개국은 여섯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르고 각 조 1, 2위 12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고,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4개국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한국은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A조 1번 시드를 차지해 5월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 사흘 뒤 같은 경기장에서 2차전, 같은 달 26일 수원에서 3차전을 치른다. 나머지 23개국은 최근 다섯 대회 본선 성적과 올해 대륙별 우승팀 가중치를 합산해 5개국에 1번 시드를 돌린다. 프랑스, 포르투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미국 등이 1번 시드 후보군에 든다. 같은 대륙 국가끼리는 조별예선에서 맞붙지 않게 편성한다. 한국 입장에선 1승1무가 조별예선 통과의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신태용호가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피지에 8-0 대승을 거둔 것처럼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바누아투와 한 조에 편성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와 FIFA 관계자 23명은 7~10일 6개 개최 도시의 경기장과 훈련장, 호텔 등을 점검하고 12~14일 분야별 보완점을 짚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프리카 상공에 나타난 ‘디멘터’, 알고 보니…

    아프리카 상공에 나타난 ‘디멘터’, 알고 보니…

    5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외신들이 전한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 키트웨 하늘에 나타난 ‘디멘터’ 사진은 가짜라고 보도했다.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유령을 닮은 ‘디멘터’가 포착된 곳은 키트웨 지역 무쿠바 몰 상공으로 길이 100m의 거대한 물체가 30분 넘게 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 잠비아 국영방송인 ZNBC의 폴 샤라라 기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포토샵으로 작업된 가짜 유령이며 가짜 뉴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 선도 “이 사진은 가짜이며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로 합성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디멘터’ 사진은 가짜뉴스임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사진= Daily Star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해리포터 유령 디멘터와 닮은 미스터리 형상 포착

    해리포터 유령 디멘터와 닮은 미스터리 형상 포착

    마치 소설과 영화 속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유령을 닮은 형상이 하늘에 나타났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의 북부도시 키트웨 하늘에 뜬 기이한 형상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한눈에 봐도 사람 모습을 한 이 형상은 구름과 어떤 검은 물질이 섞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지만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아즈카반이라는 감옥을 지키는 유령인 디멘터와 너무나 유사한 모습. 한 목격자는 "당시 쇼핑센터 위에 이 형상이 30분 간 떠 있었다"면서 "이를 지켜본 사람들 중 일부는 기도를 하고 또 일부는 무서워 도망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멘터와 너무나 비슷한 모습에 일부 언론에서는 합성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 언론은 "하늘 위에 뜬 기이한 구름의 사진을 포토샵으로 작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마돈나가 입양한 쌍둥이 父, “친부 권리 포기 안했다”

    미국 팝가수 마돈나(58)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4세 쌍둥이 여아를 입양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찬사가 쏟아진 가운데, 이 쌍둥이 여아의 아버지가 충격적인 폭로를 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마돈나는 이달 초, 현지 법원으로부터 에스터와 스텔라라는 이름의 4세 쌍둥이 여아 입양 승인을 얻었다. 이후 자신의 SNS에 두 쌍둥이의 사진을 올리며 입양을 공개적으로 확정했다. 마돈나는 이미 2006년 데이비드 반다, 2009년 머시 제임스 등 두 아이를 말라위에서 입양한 바 있다. 이번에 입양한 두 여아는 잠비아 국경 인근 마을에 살다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말라위 사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들의 엄마는 이들을 낳고 일주일 만에 사망했고, 이후 형편이 어려워지자 아버지가 직접 쌍둥이 딸들을 보육원에 맡겼다.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의 잇따른 입양이 이어지면서 마돈나는 ‘선행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는데, 최근 에스터·스텔라 쌍둥이 자매의 친아버지라고 밝힌 남성이 영국 언론에 “아이들의 입양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일요판인 ‘더 메일 온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유명하고 돈 많은 여성이 쌍둥이 딸들을 데려가 좋은 교육을 시켜주고, 그 이후에 다시 딸들이 내 곁으로, 우리 가족 곁으로 돌아오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내게 ‘딸들을 영원히 입양 보낸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나는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 나는 현재도 그 아이들의 아버지이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아내가 사망한 뒤 두 쌍둥이를 버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 있길 바라는 마음에 직접 보육원에 데려다 준 것 뿐”이라면서 “법원의 입양 판결로 내 딸들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사인한 문서가 영원히 딸들을 볼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인줄은 몰랐다며, 자신이 쌍둥이들의 아빠인 이상 아이들이 언젠가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마돈나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리 셋 달린 기린? 기괴한 모습 자세히 봤더니…

    머리 셋 달린 기린? 기괴한 모습 자세히 봤더니…

    머리가 3개인 기린이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잠비아 남 루앙와 국립공원(South Luangwa National Park)에서 사진작가 사비에르 오르테가(Xavier Ortega·60)가 찍은 특이한 기린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 속 로디지아 기린(Rhodesian giraffe: 잠비아 동부지역에 있는 루앙와 계곡에 제한돼 서식하고 있는 기린)은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 케르베로스(Cerberus)처럼 머리가 3개다. 하지만 이 모습은 단지 착시현상일 뿐, 자세히 보면 기린 세 마리가 몸이 겹쳐진 상태로 서 있다. 일렬로 나란히 서있는 기린의 기막힌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오르테가가 그 순간을 포착한 것.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 오르테가는 “아프리카 야생동물에 대한 사랑이 나를 나미비아, 보스와나, 케냐, 잠비아로 이끌었다”면서 “운 좋게 세 마리의 기린이 한 마리 기린으로 보이는 순간을 포착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 루앙와 국립공원은 잠비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사자, 표범, 버펄로, 얼룩말, 기린, 코끼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공원을 가로지르는 루앙바강에은 하마와 악어로 유명하다. 사진= Xavier Ortega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배고픈 악어 습격에도 침착하게 도망치는 얼룩말

    배고픈 악어 습격에도 침착하게 도망치는 얼룩말

    먹고 먹히는 야생동물의 스릴 넘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잠비아 남 루앙와 국립공원(South Luangwa National Park)에서 강에 목 축이러 온 얼룩말이 매복해 있던 악어 습격에 극적으로 탈출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네덜란드 출신의 사파리 가이드 겸 야생동물 사진작가 피터 게라츠(Peter Geraerdts·47)가 촬영한 영상에는 작은 연못 물속에 기운 없이 앉아 있는 조랑말의 모습이 보인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얼룩말 앞 수초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곧이어 악어 한 마리가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며 얼룩말을 습격한다. 악어의 공격에도 얼룩말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서서히 일어나 악어를 피해 달아난다. 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한 피터 게라츠는 “얼룩말이 악어의 공격으로 이미 탈진한 상태 같았다”며 “악어가 너무 작아서 얼룩말을 잡아먹을 수는 없겠지만 악어들은 매우 기회주의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크기에 상관없이 그들의 약점을 노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5년 6월에도 남 루앙와 국립공원에서 강에 매복해 있던 악어가 목을 축이러 온 멧돼지와 영양을 공격했지만 간발의 차로 죽음의 문턱을 벗어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Peter Geraerdts, Media Drum World / World NEWS SA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추락한 ‘샤페코엔시의 꿈’… 전 세계 축구계 애도 물결

    추락한 ‘샤페코엔시의 꿈’… 전 세계 축구계 애도 물결

    펠레 “브라질 축구 비탄에 빠져” 메시 “유가족·친구들에 위로를” 정부, 선수 임대·강등 보호 제안 지난 29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클럽 선수들에 대한 축구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코파 수드아메리카나(남미컵)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향하던 전세기가 추락하면서 탑승객 81명 중 선수 22명과 축구기자 21명 등 70여명이 숨졌다. ‘축구황제’ 펠레는 트위터에 “브라질 축구가 비탄에 빠졌다.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는 글을 남겼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페이스북 계정에 “사고를 당한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 서포터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추모에 동참했고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바르셀로나)도 트위터에 샤페코엔시의 로고와 함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잉글랜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트위터에 “샤페코엔시 선수들과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썼다. 샤페코엔시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홈 경기장 아레나 콘타에 모여 애도를 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브라질 1부리그 클럽들은 샤페코엔시를 위해 선수를 무상임대하고 세 시즌 동안 2부리그 강등에서 보호하는 방안을 브라질 축구협회에 제안했다. 축구팀 비행기 참사는 지난 70여년 동안 10여 차례 발생했다. 1949년 5월 4일 이탈리아 명문 팀 그란데 토리노가 포르투갈에서 벤피카와 친선경기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비행기 추락으로 31명 선수 전원이 사망했다. 1958년 2월 6일에는 맨유가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유러피언컵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독일 뮌헨 공항에서 이륙 도중 추락해 선수와 구단 관계자 등 23명이 숨졌다. 직전의 사고는 1993년 4월 27일 잠비아대표팀이 군용기편으로 미국월드컵 지역예선을 위해 세네갈 다카르로 이동하던 중 추락해 30명이 참변을 당한 사고였다. 샤페코엔시는 1973년 창단된 축구클럽으로 인구 20만명의 소도시 샤페쿠를 연고로 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축구팀 비행기 사고 70년간 10차례 이상

    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축구팀 비행기 사고 70년간 10차례 이상

    29일(한국시간)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태운 비행기가 콜롬비아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71명이 숨졌다. 축구팀이 비행기 사고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축구팀은 각종 대회를 치르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십수 년 단위로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고는 1940년대부터 일어났다. 1949년 5월 4일 이탈리아의 명문 팀 그란데 토리노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벤피카와 친선경기를 마친 뒤 돌아오던 중 비극을 당했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토리노 소속 선수 전원을 포함해 비행기에 탔던 31명이 모두 사망했다. 4연속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토리노는 비행기 사고로 인해 전성기를 마쳤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아 축구계는 비행기 사고로 다시 한 번 울었다. 1958년 2월 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유러피언컵(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을 마치고 맨체스터로 돌아가던 중 급유를 위해 독일 뮌헨에 착륙했다. 당시 뮌헨엔 폭설이 내렸고, 비행기는 활주로에 쌓인 눈으로 인해 제대로 이륙하지 못했다. 비행기는 세 차례 시도 끝에 이륙했지만,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했다. 이 사고로 맨유 선수 8명, 구단 관계자 3명, 기자와 승무원 등 12명 등 총 23명이 사망했다. 생존자인 맷 버스비 감독은 1968년 유러피언컵에서 우승한 뒤 눈물을 흘리며 10년 전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맨유는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 1958년 2월 6일을 가리키고 있는 ‘뮌헨 메모리얼 클라크’라는 시계를 설치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1960년 7월 16일엔 로마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덴마크 축구선수들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당시 훈련을 위해 8명의 선수를 태운 특별기가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출발했는데, 예기치 못한 기상악화로 인해 스웨덴 외레순드 해협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1명만 살아남았고, 선수 8명은 모두 숨졌다. 1961년 4월 3일엔 칠레 축구팀 CD 그린크로스 소속 10명의 선수를 태운 비행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선수단 10명을 포함한 승객 24명이 숨졌다. 당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기체의 일부가 54년 뒤에 발견되기도 했다. 1969년 9월 26일엔 볼리비아 축구팀 ‘더 스트롱기스트’가 자국 리그 산타크루즈 구단과 친선경기를 치른 뒤 항공편으로 돌아오는 길에 볼리비아 빌로코에서 추락 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고로 74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이 사망했다. 이 비행기에 탔던 더 스트롱기스트 선수단 18명은 모두 숨졌다. 러시아에서도 축구선수들이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79년 8월 11일 러시아 축구팀 FC 파크타코르 선수들은 디나모 민스크와 경기를 치른 뒤 항공기를 타고 이동했다. 그러나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제르진시크 인근에서 다른 항공기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투폴레프 134A기와 134AK기에 탔던 총 178명의 승객들이 모두 사망했다. 파크타코르 구단은 총 17명의 인명 피해를 봤다. 1987년 12월 8일 페루 축구클럽 ‘알리안자 리마’는 페루 푸카이파에서 열린 데포르티보 푸카이파와 리그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비행기 사고를 당했다. 당시 선수들을 태우던 비행기는 기체결함과 기장의 운전 미숙으로 태평양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탄 44명 중 43명이 사망했다. 유일한 생존자는 기장이었다. 1989년 6월 7일엔 수리남항공 소속 여객기가 짙은 안개가 낀 수리남 파라마리보의 잔데리즈 공항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해 187명의 승객 중 176명이 사망했다. 이 비행기엔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던 수리남 출신 축구선수들이 타고 있었다. 선수들은 이벤트 팀 ‘칼라풀 11’을 꾸려 고국을 방문하다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선수 14명과 감독 1명이 숨졌다.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외국인 선수 로메오 카스텔렌는 이 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아프리카에서도 비행기 사고로 축구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1993년 4월 27일 잠비아 축구대표팀은 군용기를 타고 미국 월드컵 지역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세네갈 다카르로 이동하던 중 추락해 모두 사망했다. 당시 잠비아 대표팀을 태운 군용기는 급유를 위해 콩고 브라자빌을 들렀다. 조종사는 비행기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이륙했다. 비행기는 엔진에서 발화한 불길로 추락했고, 결국 이 비행기를 탄 30명 전원이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주의 리더십의 실종/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열린세상] 민주주의 리더십의 실종/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쇠퇴하는 조짐이다. 1990년대 냉전의 종식과 구소련의 붕괴 이후 최고 최선의 정치체제로 평가받았던 민주주의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화 시대의 양대 축이었던 자유시장경제는 경제적 부와 번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경기침체와 빈부격차의 심화를 초래했으며 소외 계층의 반발은 민주체제의 작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튀니지에서 아랍 세계 최초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미얀마의 군정 종식과 함께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사례들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매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이에 대처할 정치적 리더십마저 실종되고 있다.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러시아, 태국, 터키 등 27개국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며 권위주의가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 이래 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안이 전 세계에서 90개 이상 제정 또는 제안됐다. 민의를 반영한다는 국민투표는 콜롬비아(반군과의 평화협정), 영국(유럽연합 탈퇴), 태국(군사정부 추진 헌법 개정), 헝가리(난민규제)의 예와 같이 오히려 위험한 결과와 혼란을 초래하며 그 유용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가 없어도 충분히 경제적인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중국 방식이 개도국에 매력적인 정치 대안이 돼 가고 있다. 러시아는 민주국가가 아닌 사실상 제국을 지향하고 있으며 인근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내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불과 지난 한 달 사이에 유럽연합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인근 몰도바에서도 친러시아 정부가 수립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인터넷과 통신기기 도청 기술을 권위주의 국가에 전수하며 이들 국가의 반정부 인사에 대한 감시 통제를 지원하고 있다. 2011년 이래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라는 내전에 빠지거나 군사독재로 회귀했다. 서방국들은 1990년대 이후 후진국에 대한 원조 조건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요했다. 그러나 잠비아 경제학자인 담비사 모요는 아프리카에서 그나마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것은 민주주의 덕분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관계 없이 실현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녀는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은 다당제 민주주의가 아니라 경제적 개혁을 이끌어 나갈 결단력 있고 자애로운 독재자라고 주장한다. 실제 많은 학자들은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에 순기능을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 한편 유럽에서는 이민자 혐오,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 등을 배경으로 민족주의 정서가 확산되며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정치경제 질서가 균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위기는 이민과 테러 위협 같은 외부적 요인 못지않게 타협과 관용, 상호 존중이라는 민주적 가치를 상실하고 있는 내부 사정에도 기인한다. 내년에 예정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의 총선은 유럽 민주주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주의의 보루인 미국도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데 흥미를 잃고 있다. 2013년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80%의 미국인은 정부가 국제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 18%만이 민주주의 확산을 외교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민심을 배경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클린턴이나 트럼프 어느 후보도 민주주의 확산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인종, 종교, 신분 관련 분열을 조장하고 선거 결과의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일련의 반민주적 행태를 보인 트럼프가 당선됐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당선자와의 통화에서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민주주의, 자유, 비차별과 인간 존엄성의 중요성을 트럼프에게 상기시켰다. 미국은 이제 민주주의 확산의 챔피언이 아니라 자국 민주주의의 도덕성을 방어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미국은 민주주의 확산을 목적으로 2000년 ‘민주주의 공동체’라는 정부 간 기구를 폴란드와 함께 설립했으며 현재 의장직을 수임하고 있다. 미국이 범세계적 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이를 발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남북하나재단에 첫 탈북민 이사 나왔다

    남북하나재단에 첫 탈북민 이사 나왔다

    탈북민의 남한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 이사로 탈북민 2명이 처음으로 임명됐다. 1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하나재단 신규 이사로 탈북민인 현성일(57)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전문위원과 현인애(59)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출신인 박찬봉(60)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 3명이 신규 임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는 하나재단에 탈북민 이사를 임명한 것은, 사회통합형으로 전환하는 통일부의 정책과도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남북하나재단의 자문위원을 역임하면서 재단 사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대 영문과를 졸업한 현성일 전 수석전문위원은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3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1996년 1월 탈북했다. 그는 현철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의 조카이기도 하다. 현인애 객원연구위원은 김일성대 철학부를 졸업하고 함경북도 청진시에 있는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2004년에 탈북했다. 탈북민이 이사로 선임된 것은 2010년 남북하나재단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취업지원, 대학생 장학사업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재단 이사는 이사장이 추천하고 통일부 장관이 임명한다. 11명의 재단 이사 중 이사장과 사무총장이 상근 임원이고, 9명은 비상근 임원이다. 이번에 새로 이사로 임명된 3명은 비상근 임원이다. 그동안 탈북단체들은 탈북민 3만명 시대를 앞두고 남북하나재단 이사진 중 일부를 탈북민으로 임명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현인애 객원연구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 융합되어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많은데 그 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갈 것”이라면서 “특히 탈북민들 중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볼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비슷해 보이는 기린, 알고 보면 4개 종 ‘딴집살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비슷해 보이는 기린, 알고 보면 4개 종 ‘딴집살림’

    어린아이들은 유독 동물원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된 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았을 뿐 전 세계의 수많은 연구자 중 한 명 정도는 이런 연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아이들이 어린지라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자주 찾습니다. 동물원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동물은 다름 아닌 홍학과 육상동물 중 목이 가장 긴 기린입니다. 동물학자가 아닌 이상 외형만 보고 동물의 종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기린은 학자들도 지금까지 하나의 단일종으로 구성된 동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미비아 기린보호협회와 독일 생물다양성 및 기후연구센터, 드레스덴 동물박물관, 괴테대 생태학연구소, 미국 야생동물보호협회 공동 연구진은 기린이 네 가지 종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기린 190마리의 피부에서 채취한 세포핵 DNA와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별개의 종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네 가지 독특한 유전자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야생에서 상호 교배하지 않는 4개의 집단이 존재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현재 기린은 ‘지라파 카멜로파르달리스’(Giraffa camelopardalis)라는 하나의 학명으로 불립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보츠와나에서 발견되는 남부기린 ▲탄자니아, 케냐, 잠비아에서 발견되는 마사이기린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남부에서 발견되는 망상기린 ▲아프리카 중부와 동부에 흩어져 사는 북부기린으로 구분하게 됐습니다. 또 북부기린의 아종으로 에티오피아와 남수단에서 주로 발견되는 누비아기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답니다. 연구를 이끈 악셀 얀케 괴테대 교수는 “기린은 이동성이 높고 넓은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야생에서 상호 교배할 기회가 많았을 텐데 지금까지 4개 종으로 구분돼 살아왔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얀케 교수는 강이나 다른 물리적 장벽 때문에 개체군들이 충분히 오랫동안 격리돼 있었던 덕분에 새로운 종이 생겨났고 종간 교배가 이뤄지지 않는 방향으로 유전자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북부기린과 망상기린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두 종을 모두 합쳐 봐야 현재 1만 마리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기린 개체수를 보더라도 1990년대까지만 해도 14만 마리가 넘었는데 올 초 기준으로 8만 마리로 6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주요 원인은 땔감이나 가구용 원목으로 사라지는 나무들 때문에 서식지가 줄어들고 가죽과 털, 고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의 남획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기린은 ‘관심필요’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과학자는 이번 연구가 기린 보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4개의 종으로 나뉘어 있지만 언제 다시 DNA가 섞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특정 종만 집중적으로 보호한다면 상호 교배를 통해 태어나는 잡종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우려 때문이지요. 이런 것만 봐도 자연 보존이라는 게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본 기린은 4개의 종 중 어디에 포함된 것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edmondy@seoul.co.kr
  • “잠비아도 한국 마이스터고 벤치마킹”

    “잠비아도 한국 마이스터고 벤치마킹”

    “잠비아의 경제 상황은 한국의 70년대와 비슷하죠. 한국의 직업교육 노하우를 적용한다면 잠비아도 한국처럼 발전할 거예요.” 케네스 시칭가(47) 잠비아 직업교육 및 기업가정신 훈련청 과장은 한국의 직업교육에 대해 28일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1일 잠비아를 비롯해 보츠와나, 콩고민주공화국, 말라위,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 초청한 10명의 직업교육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직업교육 혁신을 위해 교육부가 2011년 유네스코의 요청으로 시작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베어’(BEAR)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 초청연수에 참여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현대 당진제철소와 전북기계공고, 합덕제철고 등 한국의 직업학교와 산업현장을 방문했다. 시칭가 과장은 이번 연수 동안 한국의 마이스터고교를 둘러보며 “고등학생들이 잘 짜인 직업교육 체계 속에서 배우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어린 학생일수록 직업교육에 대한 더 많은 열정과 의지를 보이고, 진로를 개척하고자 최선을 다한다”며 “마이스터고와 같은 직업교육 학교를 지어 학생들을 독려하는 게 현재 잠비아 직업교육의 큰 과제 중 하나”라고 했다. 잠비아는 고등학교급의 직업교육 학교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서 베어 프로젝트에 따라 마자부카 고교에 목공, 미장, 전기 등 직업교육학과를 신설했다. 시칭가 과장은 이번 연수에 대해 “급속한 경제발전 경험을 겪은 한국의 직업교육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볼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다”며 “잠비아에 돌아가면 훈련청에 직업교육 관련 연구부서 설립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해외 근무로 北체제 허위성 알게 돼 ‘염증’…2014년 이어 작년에도 한국 귀순 줄이어

    17일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태영호 공사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과거 외교관들의 탈북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재작년 태국 주재 북한 외교관이 한국으로 귀순한 데 이어 에티오피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경제담당 외교관이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올해 들어서도 태 공사를 비롯한 북한 외교관들의 국내 입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美 등 서방으로 망명도 앞서 1991년 5월에는 주콩고 북한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이던 고영환씨가, 1996년 1월에는 현철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의 조카로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3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현성일씨가 탈북했다. 2000년 10월에는 태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무역, 과학기술 참사관으로 일하던 홍순경씨가 한국으로 망명했다. 미국으로 간 북한 외교관도 있었다. 1997년 8월에는 장승길 주이집트 북한대사와 형 장승호 프랑스 경제참사관이, 1999년 1월에는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의 김경필 서기관 부부가 각각 미국으로 망명했다. 지난 7월 초엔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소속 3등 서기관 김철성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벨라루스로 출국한 뒤 서방으로 망명했다.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 외교관들은 체제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세력들이다. 입·출국 시 보안검색을 받지 않는 외교 행낭(파우치)을 활용해 지도부 상납 및 외화벌이용 마약, 금괴, 시가, 고급 양주 등을 밀수해 팔고 사치품이나 달러 뭉치를 북한으로 운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북한 외교관이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목돼 추방되기도 했다. ●“北체제 엘리트 출혈 일어나고 있다” 이렇듯 북한에서 외교관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최고 엘리트 계층 가운데 하나다. 북한에서도 최고의 혜택을 받는 그들이 한국행을 택하는 것은 그만큼 체제에 대한 염증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교관들은 해외에서 장기 근무하는 동안 북한 체제에 대한 허위성을 알게 되고, 본국에 송환되면 심경의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 공사도 올여름 임기를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기로 돼 있었다고 한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외교관은 북한이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키워 온 엘리트 계층”이라며 “북한의 잇따른 외교관 망명은 북한 체제에서 ‘엘리트 출혈’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메달 없어도…양궁 말라위 64강 탈락에도 “최고 수준 과녁에 맘껏 쏜 것으로 행복”

    메달 없어도…양궁 말라위 64강 탈락에도 “최고 수준 과녁에 맘껏 쏜 것으로 행복”

    한국에서 건너간 박영숙 감독이 이끄는 말라위 양궁 대표팀이 아름다운 도전을 마무리지었다. 64강전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은 제대로 된 과녁에 원없이 화살을 날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 개발도상국과 소국 등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와일드카드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말라위 양궁 선수 아레네오 데이비드(21)는 10일(현지시간) 남자 개인전 64강전에서 3번 시드의 다비드 파스콸루치(이탈리아)에게 0-6(23-27 17-22 21-27)으로 졌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말라위에서는 70m 과녁이 하나뿐인데 여기는 많은 과녁이 있다”면서 “담배 줄기로 만든 과녁에 화살을 쏘다 보니 화살이 잘 부러지는데 여기서는 화살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부러워했다. 말라위는 아프리카 동남부에 자리잡은 내륙국이다. 탄자니아, 모잠비크, 잠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면적은 대한민국과 비슷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규모가 600달러가 안 되는 가난한 나라다 보니 양궁 선수들은 제대로 된 양궁 과녁이 아니라 담배 줄기를 쌓아 과녁판을 만들고, 포대에 폐지와 계란판 등을 넣어 만든 과녁을 그 앞에 세워 연습해 왔다. 말라위 최초로 올림픽 양궁에 출전한 데이비드는 세계양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리우 경기장은 말라위와 완전히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대회 기준 거리인 70m를 쏠 수 있는 말라위 10대 선수는 3명뿐이었지만, 데이비드는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와 장비에도 기죽지 않고 활시위를 당겼다. 데이비드는 “비록 졌지만 즐기면서 했다”면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中, 年 34억弗 묻지마 원조… 아프리카 지도자 뒷돈으로 유입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는 인구 1700만명의 소국이다. 인근 잠비아와 탄자니아에 비해 작은 이 나라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만연한 가난한 곳이다.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40억 달러(약 4조 6900억원)에 불과한 말라위는 그렇지만 영국을 비롯해 미국 등이 대외원조를 많이 하는 곳 중에 하나였다. 실제로 서방국가가 말라위에 제공하는 대외원조는 2012년 한 해에만 11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말라위 국내총소득(GNI)의 28%에 해당하는 액수다. GNI가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국민이 지출하는 실질구매력의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환영받는 인사였다. 하지만 최근 말라위는 서방 국가로로부터 대외원조 대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다. 부패한 행정과 정치인, 무능한 관리로 인해 해마다 최소 3000만 달러 이상의 대외원조가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가난한 국가를 돕기 위해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가 정작 필요한 곳으로 가지 않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불균형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원조는 자금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정부개발원조(ODA)와 수출신용·해외투자금융, 비영리단체 증여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기술지원이나 차관 등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대외원조는 한 해에만 대략 1300억 달러(약 152조 6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액은 독일과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이 부담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도 많은 대외원조를 하고 있다. 대외원조의 20% 이상은 주로 세계은행(WB)이나 유엔 등을 통해 집행되는데 지원 분야도 다양해 의료, 보건 등에 사용됐다. 최근에는 난민 문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해 대외원조 지원액의 9%가량이 난민문제에 사용됐다. 지난해 아프리카계 주민이 대거 유럽으로 이주한 데 따른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적지 않은 대외원조에도 불구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대외원조에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하루 1.9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2억 7500만명에 달하는 인도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로 48억 달러(약 5조 6300억원)를 지원받았다. 한 사람에 대략 17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그러나 인도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베트남 역시 2014년 48억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다. 빈곤층이 상대적으로 인도에 비해 적은 베트남은 국민당 1658달러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은 2015년 1인당 국민소득이 2109달러에 달했다. 이렇듯 대외원조가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급진 이슬람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외원조를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터키 등에 대외원조가 늘고 있는 것은 이런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의 경우 2014년 대외원조 지원액이 34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의 이민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대외원조를 약속했다. 대외원조 전문가인 대런 호킨스는 “대외원조 지원국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국가에 보상차원에서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서방 선진국이 대외원조를 과거 식민지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원했던 것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대외원조를 대외정책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싱크탱크인 ‘센터 포 글로벌 디벨롭먼트’의 오웬 바더 연구원은 “대외원조를 정책도구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원조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지원대상 국가의 무능력도 원인이 됐다. 말라위의 경우만 해도 2014년 9억 3000만 달러의 대외원조를 받았지만 지원국들은 말라위 정부에 현금이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외원조로 인해 시장경제가 왜곡되거나 빼돌려진 대외원조 금액이 독재정권의 정권 유지와 연장을 돕는 모순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어쩔 수 없이 지원국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이 안정된 국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윌리엄 어스터리 뉴욕대 교수는 “원조는 조직적으로 정부를 통해 이뤄져야 효율성이 높아지는데 최빈국의 경우 조직적인 원조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결국 일정부분 행정력을 갖춘 국가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조가 독재자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다자협력을 통해 지원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외원조 싱크탱크인 에이드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대외원조 프로젝트에 따른 평균 자금 투입규모는 190만 달러였다. 2000년 53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모잠비크에서 이뤄지는 대외원조 사업의 경우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스웨덴 등 무려 2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지원하고 있는 액수는 모두 10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다. 프로젝트 규모가 줄어들다 보니 지원을 받는 국가 역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누수를 막기 위한 끊임없는 문서작업은 지원국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불만도 고조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은 민주주의 정착을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거는 등 각종 까다로운 요구를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경우는 독재자에게 아무런 조건도 내세우지 않고 지원을 하고 있어 선진국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이 말라위에 대한 대외원조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기아해소를 위해 지난달 6500톤의 식량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100대의 경찰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왕스팅 말라위 주재 중국대사는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을 위해 중국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4억 달러에 달하는 대외원조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한 독재자에게 중국의 대외원조는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대외원조의 조건으로 내세우지도 않을 뿐더러 쓸데없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외원조 기금을 사용해도 좀처럼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돈을 빼먹는 것도 쉽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대외원조 중 상당액이 지도자의 고향으로 흘러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지만 지원국들은 더이상 직접 예산지원을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영국의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부(DFID)도 지난해 직접 예산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대외원조를 모니터링하는 전문가들도 대외원조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행정력이 안정된 국가에 대외원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주의 진전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대외원조가 줄어드는 모순도 나타난다. 미국은 오랜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는 페루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에이드데이터의 브래드 파크 연구원은 “저개발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달성한 페루에는 대외원조가 줄어들었다”며 “이는 일종의 벌칙”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글로벌 다큐멘터리(KBS1 토요일 밤 8시 10분·사진)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힘을 가진 물이 만들어낸 대자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로는 소리 없이, 때로는 격렬하게, 시간이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지구를 적셔온 물. 장구한 물의 서사시가 빚어낸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 이곳에 사는 어부 형제들은 폭포 가장자리에 있는 낚시 웅덩이에 도달하기 위해 악어와 코끼리를 제쳐가며 목숨을 위협하는 거센 물살을 헤치고 나아간다. 또 유럽의 비밀스런 습지대 까마르그에서는 청년 하나가 인간 대 자연의 경쟁을 상징하는 이 지역의 오랜 전통 축제에 참가해 황소와 일대 결투를 벌인다. 세계에서 가장 풍요롭다는 산호초 지대에서는 거센 조류 사이로 거대 가오리를 붙잡아 보호하려는 보호활동가들의 노력이 펼쳐진다. ■가화만사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현기(이필모)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의료사고 기록을 보다 그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서지건(이상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현기. 해령(김소연)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까, 아니면 해령과 지건의 사랑을 지켜봐야 할까.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4시 50분) ‘꽃가족’으로 불리는 정태우·장인희 부부의 두 아들 하준, 하린의 효도 편이 방영된다. 첫째 하준이는 태권도장에서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하는 효도쿠폰을 숙제로 받아온다. 하준이는 동생 하린이와 ‘효도 브라더스’를 결성, 아빠 등도 밟아주고 집 안 청소도 한다.
  • [사설] 개발경험 전수 뛰어넘는 대아프리카 외교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1~2015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7개가 아프리카 국가였다. 에티오피아가 8.1%로 선두를 달렸고, 모잠비크가 7.7%, 탄자니아가 7.2%, 콩고와 가나가 각각 7.0%, 잠비아가 6.9%, 나이지리아가 6.8%로 뒤를 이었다. 가파른 경제성장은 당연히 구성원들의 의지에 힘입었지만, 세계 각국의 다양한 경제 원조가 상당한 힘이 됐다. 특히 중국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중국이 2001년 2억 달러를 들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연합(AU) 건물을 지어 기증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중국은 일찍부터 도로와 건물 등 각종 인프라를 제공했고, 그 과실을 이제 본격 수확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지난해 교역량은 전체의 34%를 대(對)중국 무역이 차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동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가 대상국이다. 한국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케냐를 방문하는 것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우간다는 우리 대통령이 방문한 기록이 없다. 박 대통령은 세 나라 순방에서 그동안 전개한 아프리카 외교에 상생 협력과 문화 교류를 추가한 대(對)아프리카 정책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단기간에 산업국가로 변신한 한국은 아프리카 각국의 중요한 발전 모델이었다. 우리도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개발 경험을 전수하면서 교류 협력의 폭을 넓혀 왔다. 하지만 원조 차원에 머물렀을 뿐 자원 부국이자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상품 시장인 아프리카와 본격적인 경제 협력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박 대통령의 동아프리카 순방은 그런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는 대기업 14개사를 비롯해 모두 166개사가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이다. 적지 않은 수출 기업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과감하고도 지속적인 투자의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지역 국가들은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핵 문제의 공조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아디스아바바의 AU 본부에서 상생 협력의 정책 비전을 담은 특별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이 기증한 건물에서 중국과는 다른 한국의 역할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결정적 차이는 ‘제도’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결정적 차이는 ‘제도’

    나와 세계/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224쪽/1만 3000원 불평등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존재한다. 이웃 국가와 전쟁을 벌인 적도 없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잠비아는 좁은 땅이 해수면보다도 낮고 지속적으로 이웃 독일과의 전쟁에 휘말렸던 네덜란드보다 가난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니제르, 부룬디, 말라위 공화국보다 400배나 부유하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인류 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한 책 ‘총·균·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제레드 다이아몬드 미 UCLA 교수는 신작 ‘나와 세계’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하고 날카로운 통찰을 전한다. 지난 50여년간의 문명대탐구를 통해 역사의 역동적인 변화와 흐름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인류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파헤쳐 온 다이아몬드는 이런 모순적 현상을 그 나라가 처한 정치·사회·지리적 상황과 연결해 답을 구하고자 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제도가 국부의 차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실제로 정직한 정부가, 약속과 법을 올곧게 시행하는 좋은 제도를 갖춘 국가가 계약과 법을 무시하는 부패한 정부를 지닌 국가보다 부유한 경향을 띤다. 물론 제도 자체는 지리적 조건과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분할됐듯이 역사적 사건의 산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든 찾아낸다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유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부유한 국가도 그 해답을 활용하면 가난한 국가들을 위한 해외 원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인 다이아몬드는 책에서 이 문제 외에도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들을 조목조목 들여다보며 해결책을 모색한다.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발전했지만 현재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는 중국에 대해서 살펴보고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왔던 지역에서 서구적인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제들을 살펴보고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와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역설한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와의 Q&A를 통해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교육 등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각종 문제들에 대해 들어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잠비아 청년에 대한 추억/임창용 논설위원

    잠비아 젊은이 ‘바카리’가 4년 만에 갑자기 생각난 것은 짧은 외신 하나 때문이었다. 얼마 전 잠비아에서 젊은이 두 명이 산 채로 화형당했다는 뉴스였다. 지난달부터 잠비아 수도 루사카 시내 인근에서는 귀나 심장, 생식기 등이 없어진 잠비아인 시신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다른 사람의 신체 부위를 가지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 잠비아 거주 르완다인들이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그리고 이를 믿은 잠비아인들이 르완다인 상가들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두 잠비아 청년을 르완다인으로 오인해 화형에 처했다는 게 뉴스 요지였다. 경찰 조사 결과 소문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소셜미디어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밴드 등엔 줄리언 어산지를 자처하는 폭로주의자들로 가득하다. 유명인은 물론 상사나 동료, 스승, 제자, 옛 여친까지 무차별 공격 대상이 된다. 미국 연수 중 만난 바카리는 페이스북 신봉자였다. 의사가 되어 고국에서 봉사하겠다는 꿈을 지닌 젊은이였다. 고향 친구들이 소셜미디어로 인해 어이없이 죽는 걸 보고 괴로워했을 그의 표정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폭스바겐·글렌코어 부도위험 급등

    ‘2015년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잊고 싶은 끔찍한 해로 돌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발 경기둔화 조짐이 각국의 증시 위축과 원자재값 하락으로 이어진 데다 대안 격인 채권시장마저 수익률이 급락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전했다. 2500억 달러 규모로 운용되는 카타르 국부펀드(QIA)가 3분기 동안 120억 달러(약 14조원)의 손실을 보는 등 투자 실패는 실현되는 중이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에 휩싸인 독일 폭스바겐, 세계 최대 규모 원자재 거래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가 QIA 실적을 아래로 끌어 내렸다. 폭스바겐 파문은 독일 경제에 이어 세계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이 드러난 지 열흘 만인 지난달 29일 폭스바겐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25bp 급등한 309bp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수준에 육박했다. 경쟁업체인 다임러, BMW의 부도 위험이 동반 상승하는가 하면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 역시 77.98bp로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값 하락 흐름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원자재 시장 공룡기업인 글렌코어가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대접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지난달 28일 런던 증시에서 하루 새 29.4%나 폭락했던 글렌코어 주가는 이후 이틀 동안 16.9%, 14.1%씩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신을 받고 있다. 중국발 경기침체, 원자재값 하락 흐름과 연동된 글렌코어의 위기는 글로벌 시장에 연쇄적인 충격을 던질 전망이다. 글렌코어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잠비아의 구리 광산 조업을 내년 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외환 수익의 70%를 금속 채굴 분야에서 벌어들이던 잠비아 국가 경제에 타격이 가해지는 식이다. 글렌코어가 저금리 자금을 활용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수익 모델을 취해 왔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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