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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署명물] 강력1반 유종수 경장

    [우리署명물] 강력1반 유종수 경장

    “강도,절도범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1반 유종수(28) 경장은 아직 새 계급장이 실감나지 않는 듯 멋쩍게 웃었다. 유 경장은 지난 2월17일부터 실시한 경찰청의 ‘전국 민생치안 100일 작전’에서 서울지역 강·절도 검거건수 1위를 기록,지난 22일 순경에서 1계급 특진했다.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뜻하지 않게 많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진은 근성과 끈기의 결과였다.지난달 9일 발생한 강도·살인미수 사건을 밤샘 잠복과 탐문 수사 끝에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가출한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20대 노숙자를 고용해 가스총과 체인으로 전 직장동료를 살해하려던 60대 남성을 8일 만에 붙잡았다. 경찰에 입문한 이유를 묻자 유 경장은 “지금은 인상만 써도 사람들이 겁먹을 정도로 건장하지만,어렸을 때는 몸이 약하고 비실비실해 놀림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때 누구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경찰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유 경장에게 아직도 가슴 아리게 남는 것은 2002년 1월 송파구 모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자식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사건이라고 했다. 부인이 외도를 하는 데다 의붓딸과 짜고 자신을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이자 홧김에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이어 “나같이 세상을 험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옆방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자녀 2명까지 살해했다. 비정의 40대 가장은 사건 직후 인적이 드문 경기 분당 모처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119구조대에 구조된 뒤 신원확인 작업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유 경장은 “처음으로 부검에 참관해 4명을 모두 지켜봤다.”면서 “시체를 보면서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함을 느꼈고,‘이제 정말 형사생활을 시작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그는 “나중에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사형이 집행된 것을 알았다.”고 씁쓸해했다. 아는 선배의 소개로 1년 교제 끝에 지난 2월 결혼한 부인 역시 경찰관으로,서울 종로경찰서 여경기동대에서 근무한다.유 경장은 “100일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에서는 잠만 자고 나오거나,혼자 밥먹게 한 날이 많았다.”면서 “같은 경찰관으로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주는 집사람이 너무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 [靑·檢 갈등 진정국면] 康법무 교통정리 ‘일단 잠복’

    대검 중수부 폐지 문제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검찰간에 형성됐던 갈등 기류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송광수 검찰총장의 강경 발언에 이은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질책으로 정점에 치달았던 갈등은 16일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정리’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하지만 법무부와 검찰 내부에서 중수부 개편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인데다 여권 일각에서는 아직도 중수부 폐지 또는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공비처)’를 통하여 검찰을 견제하는 쪽에 미련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따라서 일시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갈등은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이번 파문은 ‘일부 언론의 잘못된 추측보도’에서 비롯됐다.‘중수부 폐지 추진’ 보도를 접한 송 총장이 14일 “중수부 폐지 논의가 정치적 의도나 권력관계속에서 접근되어서는 안된다.”는 원칙론을 바탕으로 강경발언을 했고,15일 노 대통령의 질책도 송 총장의 발언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일부 추측성 보도’를 바탕으로 공개적인 반발을 한 경위와 표현방법 등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강 장관은 송 총장 발언이 있던 날 직접 전화를 걸어 송 총장의 진의를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아직도 송 총장의 발언이 단순히 ‘추측성 보도’에서 비롯됐다고 믿지는 않는 분위기다.실체를 대할 수는 없었지만,예사롭지 않게 밀려오던 최근의 검찰 압박 기류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차원에서 송 총장의 강경발언이 나왔다는 것이다.한 대검 간부는 이를 ‘예방차원’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비록 송 총장 스스로 흠집을 자초했지만 이번 파문으로 어쨌든 중수부 폐지 논의는 가라앉고,대신 송 총장의 의도대로 중수부 개편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수장(首長)의 희생으로 조직이 살아난 셈이다. 그러면 한때 ‘장관·총장 동반퇴진’까지 예상됐던 파문이 하루 만에 봉합된 까닭은 무엇인가.사실 15일 노 대통령의 강력한 질책은 임기를 9개월 이상 남겨놓은 송 총장의 조기퇴진까지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이날 밤 강 장관도 “대통령이 저를 질책했으니….”라면서 자신의 퇴진 가능성을 열어뒀다.하지만 파문이 ‘검·청 갈등’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강 장관과 송 총장은 장시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서 사태를 봉합한다는데 의견일치가 있었다는 것이다. 파문의 조기 봉합이 이루어진 것은 이처럼 청와대와 검찰 모두 현재로서 갈등 국면이 실익이 없다는 데 공감했다는 측면이 크다.청와대로서는 강 장관과 송 총장의 갈등에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까지 겹쳐진다면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특히 ‘송짱’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송 총장에 대한 문책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는 판단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 밤 직접 송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만두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고 한다. 송 총장도 공비처 신설 등 중요한 현안을 앞두고 물러나는 것이 오히려 검찰 조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 발 물러섰을 가능성이 높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靑·檢 갈등 진정국면] 康법무 교통정리 ‘일단 잠복’

    대검 중수부 폐지 문제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검찰간에 형성됐던 갈등 기류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송광수 검찰총장의 강경 발언에 이은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질책으로 정점에 치달았던 갈등은 16일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정리’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하지만 법무부와 검찰 내부에서 중수부 개편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인데다 여권 일각에서는 아직도 중수부 폐지 또는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공비처)’를 통하여 검찰을 견제하는 쪽에 미련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따라서 일시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갈등은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이번 파문은 ‘일부 언론의 잘못된 추측보도’에서 비롯됐다.‘중수부 폐지 추진’ 보도를 접한 송 총장이 14일 “중수부 폐지 논의가 정치적 의도나 권력관계속에서 접근되어서는 안된다.”는 원칙론을 바탕으로 강경발언을 했고,15일 노 대통령의 질책도 송 총장의 발언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일부 추측성 보도’를 바탕으로 공개적인 반발을 한 경위와 표현방법 등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강 장관은 송 총장 발언이 있던 날 직접 전화를 걸어 송 총장의 진의를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아직도 송 총장의 발언이 단순히 ‘추측성 보도’에서 비롯됐다고 믿지는 않는 분위기다.실체를 대할 수는 없었지만,예사롭지 않게 밀려오던 최근의 검찰 압박 기류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차원에서 송 총장의 강경발언이 나왔다는 것이다.한 대검 간부는 이를 ‘예방차원’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비록 송 총장 스스로 흠집을 자초했지만 이번 파문으로 어쨌든 중수부 폐지 논의는 가라앉고,대신 송 총장의 의도대로 중수부 개편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수장(首長)의 희생으로 조직이 살아난 셈이다. 그러면 한때 ‘장관·총장 동반퇴진’까지 예상됐던 파문이 하루 만에 봉합된 까닭은 무엇인가.사실 15일 노 대통령의 강력한 질책은 임기를 9개월 이상 남겨놓은 송 총장의 조기퇴진까지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이날 밤 강 장관도 “대통령이 저를 질책했으니….”라면서 자신의 퇴진 가능성을 열어뒀다.하지만 파문이 ‘검·청 갈등’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강 장관과 송 총장은 장시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서 사태를 봉합한다는데 의견일치가 있었다는 것이다. 파문의 조기 봉합이 이루어진 것은 이처럼 청와대와 검찰 모두 현재로서 갈등 국면이 실익이 없다는 데 공감했다는 측면이 크다.청와대로서는 강 장관과 송 총장의 갈등에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까지 겹쳐진다면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특히 ‘송짱’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송 총장에 대한 문책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는 판단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 밤 직접 송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만두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고 한다. 송 총장도 공비처 신설 등 중요한 현안을 앞두고 물러나는 것이 오히려 검찰 조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 발 물러섰을 가능성이 높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메트로 탐방-경찰서]우리署 명물-김재미 외사계 계장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똑같은 사건은 하나도 없습니다.‘위장결혼’이라고 해서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낭패 보기 십상이죠.” 서울 청량리경찰서 외사계 김재미(33·여)계장.선명한 다홍색 스커트에 니트를 받쳐입은 그는 세련되고 단정했다.‘청량리서 얼짱’답다.그러나 그냥 “예쁘장한 여경이려니” 생각하다간 큰코 다친다.김 계장은 지난 해 2월 부임한 지 1년 만에 청량리서 외사계를 ‘1등급’으로 만들었다.지난 3월 서울경찰청의 불법입출국 사범 집중단속 당시 위장결혼 사범 검거 등으로 서울 31개 경찰서 중 2위를 차지했다.1년 만의 성과로는 놀라운 것이다.하지만 그는 “1등도 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수사’와 ‘정보’를 겸하는 외사계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김 계장은 조사관은 ‘잘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피의자를 조사할 때 조서를 빨리 쓸 욕심으로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조사관 의도대로 소설을 쓸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김 계장은 피의자를 조사할 때 “눈으로 듣는다.”고 귀띔했다. “피의자의 눈빛과 행동거지를 주시해야 합니다.말로 표현하는 것 이상의 심리상태까지 파악해야 정확한 조사를 할 수 있죠.”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며 중요한 것은 메모하고,조서는 다시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꼼꼼히 작성한다.그의 뛰어난 실적은 이런 섬세함의 결과다.여경이라서 유리한 점도 많다.지난 3월 불법체류자 합동 단속을 나갔을 때 남자 경찰들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던 불법체류자들이 김 계장쪽으로 의심 없이 접근하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물론 어려움도 있다.“95년 처음 조사계에서 근무할 때 ‘여자가 어디 제대로 하겠어.’라는 의심의 눈빛을 많이 봤어요.결혼했느냐는 둥 느물거리는 남자들도 있었죠.” 직원들을 지휘해야 하는 그는 지시하고 통솔하기보다 동료로서 배려하고 접근하는 데서 리더십이 생겨난다고 믿고 있다.잠복할 때도 맨 마지막까지 남아 현장을 지킨다.아침이면 커피를 직접 타 주기도 한다.직원들도 스스럼 없이 잘 따른다.그는 경찰대 1년 선배인 윤규근(35·경찰청 근무)경감과 3년 열애 끝에 98년 결혼해 두살배기 딸을 두고 있다. 약자를 더 배려하는 것이 경찰의 임무라고 그는 말했다.그래서 동남아 국적 불법체류자에게는 연민도 느낀다.“검거된 불법체류자는 대부분 강제출국 되기 때문에 일선 경찰서 외사계가 한국에서 느끼는 마지막 이미지가 됩니다.나쁜 기억을 벗고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죠.실적을 많이 올리는 것도 좋지만 국가 이미지를 제대로 심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우리署 명물] 이수일 경사

    ‘깨어진 3.5㎝ 부품 조각만으로도 뺑소니범을 잡는다.’서울 88대로의 한 사고 현장.그는 차량의 깨진 부품 조각을 집어 든다.차종과 도색,차량의 진행방향,운전자가 사는 동네 언저리,범인의 도주로 등을 거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려낸다.머릿속에는 사고 순간이 영화 장면처럼 스쳐 지나간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뺑소니 수사전담반 이수일(45) 경사.1981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교통사고 조사경력만 10년째인 베테랑이다.지난해 그는 동료인 하선향(47)·허상봉(44)경사와 함께 호흡을 맞춰 뺑소니 검거율 94.4%로 서울지역 1위를 차지했다.이 때문에 자타가 공인하는 ‘영등포서 드림팀’으로 불린다. 올 들어서도 3월 현재 검거율 100%로 여전히 1위이다.이같은 기록의 이면에는 사흘마다 돌아오는 24시간 야근,매주 2차례 정도의 지방출장,잠복근무,끈질긴 추적 등이 숨겨져 있다. 뺑소니범 검거의 비법은 역시 ‘현장’중심 수사라고 자신한다.“뺑소니 범죄의 재구성은 현장에서 이뤄진다.퍼즐을 맞추듯 깨진 부품들을 맞추고 추적하다 보면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 그의 수사방식이자 지론이다. 따라서 수사수칙의 첫번째는 ‘현장에서 단서를 찾아라.’다.현장에 떨어진 1㎝짜리 부품 조각까지 찾아낸다.두번째는 ‘뺑소니 운전자의 떨림을 읽으라.’는 것이다.경험으로 보건대 대다수 뺑소니범은 음주·무면허·미보험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 때 당황해 달아난다.특히 뺑소니 사건의 대부분은 증거가 충분치 못해 자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수사의 능력은 이때 나온다.치밀한 논리로 운전자의 마음을 읽어내고 자백을 이끌어 내야 한다.세번째는 부지런함이다.뺑소니 사건이 일어나면 인근 경찰서의 112 신고까지 뒤지며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한다. 그가 기록한 뺑소니범 최단 검거 시간은 30분이다.하지만 보통 2∼3개월에 걸친 추적과 잠복 끝에 해결하는 사례가 더 많다.장기미제로 남는 뺑소니 사건의 대부분은 명의가 여러 차례 이전되면서 세탁된 ‘대포차’에 의한 것들이다.지난해 해결한 사건 중에는 무려 12명의 중간 매매상을 거친 ‘대포차’도 있었다.그는 3개월 동안 휴대전화 기지국 조회,잠복 근무 등을 거쳐 12명의 인적사항을 한 명씩 파악,뺑소니범을 붙잡았다. 방어·양보 운전을 당부하는 그는 “뺑소니 피해자의 경우 차량 번호를 암기하지 말고 반드시 메모해야 한다.가해 차량을 잡기 위해 쫓아가면 제2,제3의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차분히 목격담을 정리한 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또 23년 재직 동안 각종 표창을 20여차례나 수상했다.지난 2002년에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참경찰’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막판 불법 선거운동 집중단속

    정부는 총선 입후보자간 흑색 선전과 불공정 여론조사 보도 등 선거법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이 소속 정당 대표를 선전하는 발언을 하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총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총력 선거치안체제’에 돌입,총선과 관련한 경찰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는 동시에 24시간 불법선거 감시체제를 갖춰 불법 선거운동 행위를 강력 차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서별로 1개반 10∼13명으로 꾸려졌던 수사전담반을 2개반 14∼18명으로 증강했고,지방경찰청별 기동수사팀도 3∼10명에서 7∼13명으로 확대했다. 또 선거 막판에 박빙·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12일부터 14일까지 해당 지역에 경찰관을 잠복 배치시켜 집중 감시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전공노·전교조위원장 검거나서

    경찰이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두 위원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거작전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1일 김영길 전공노 위원장에 대한 체포조를 편성했으며,출석시한인 1일까지 경찰에 나오지 않은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에 대해서도 2차 출석시한에 상관없이 긴급체포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공노 본부가 있는 영등포구 대영빌딩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이 건물에는 전교조 본부와 민주노총 사무실도 각각 입주해 있다.한 경찰 관계자는 1일 “전공노 집행부가 경찰 출석을 강력히 거부하는 데다 구체적인 선거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본부 건물에 대한 공권력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형사계와 수사2계 직원 등 20여명으로 김영길 위원장 검거전담반을 편성,본부 건물 인근에서 24시간 잠복하고 있다.이에 대해 전공노와 전교조측은 이날 4·15 총선이 끝난 뒤 조사를 받겠다고 밝혀 경찰의 출석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선거단속 과열·민생 뒷전 실태

    제17대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선거사범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1계급 특진을 노린 일부 경찰관의 과잉 단속과 경찰서간 치열한 경쟁으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 피해를 입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일선 경찰의 선거사범 단속 실태는 상상을 뛰어넘는다.출마 예상 정치인 가족을 24시간 ‘맨투맨’으로 미행하고,정치인 집 앞에서 잠복도 마다하지 않는다.서울 A경찰서 수사2계 김모(35)경사는 “출근은 관내 국회의원의 집앞으로 하고 하루종일 그 부인을 미행한다.”면서 “예배에 결혼식까지 따라다니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남편 잘 부탁해요.’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그는 “경찰관인지 흥신소 직원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중대형식당·찜질방 필수 점검코스 친지는 물론 관할 구역 통·반장까지도 ‘특별 관리’한다.이들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반드시 알려달라.”고 당부한다.혈연과 지연·학연을 총동원한다.만나서 귀동냥이라도 하려면 인맥은 기본이기 때문이다.북한산과 관악산,청계산 등에서 등산객으로 위장,‘단체 손님’을 기다리기도 한다. 중·대형 식당이나 찜질방을 이 잡듯 돌아다니는 것도 필수.관내 찜질방 이름과 위치를 다 외울 정도다.눈치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단체 관광객은 무조건 따라 붙는다.영등포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주말에 시외로 나가는 관광버스가 있으면 선거관련 향응 제공일 수 있어 일단 추적한다.”고 말했다.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요즘엔 접대를 하더라도 단체로 몰려 다니지 않고 찜질방이나 등산로,식당에서 따로 만나기 때문에 아예 해당 장소에 먼저 가서 기다린다.”면서 “직원중 하나는 등산복을 입은 채 유명 등산로에서 잠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 단체관광버스 무조건 추적 서울지역 모 정당 지구당 관계자는 “야당에 여당 정보를,여당에 야당 정보를 달라는 건 그나마 애교에 속한다.”면서 “아예 ‘진급 좀 시켜달라.’며 노골적으로 불법선거 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력이 선거사범 단속으로 치중되면서 다른 범죄 피해자들이 피해를 하소연하는 일이 늘고 있다.박모(60)씨는 최근 “60만원을 투자하면 하루 2만원씩 배당을 받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돈을 건넸으나 사기를 당했다. 그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했으나 감감무소식”이라면서 “아직도 사기꾼이 노인정을 돌아 다니면서 활개를 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이 사건을 맡은 경찰관은 “솔직히 시간도 없고 위에서도 안좋아하는 분위기라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억대 사건 해결했는데 “왜 딴짓” 핀잔 서울 B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얼마전 억대 카드깡 사건을 해결하고도 상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면서 “선거사범 단속 기간에 딴 짓을 한다는 이유였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종로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57)씨는 유령회사의 주식 4만주를 샀다가 1000만원을 날렸다.160억원을 챙겨 달아난 피의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지만 선거사범에 밀려 수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김씨는 “피의자가 잡혀야 한푼이라도 건질 것 아니냐.”면서 “경찰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 한마디 없다.”고 분개했다. ●폭파 협박전화 신고해도 기다려보라니… 김모(35·회사원)씨는 지난달 말 “이번 주까지 돈 5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집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시간이 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는 대답만 들었다.김씨는 “일이 터진 다음에 신고하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경찰이 공정선거를 위해 애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찰 본연의 민생치안 임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범죄소탕에 힘쓰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나 정당의 자체 활동 등 사회 전체적인 감시망을 활용,업무분담을 통해 경찰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폴리시 메이커]총리실 정부합동점검반 류충렬 총괄기획과장

    “점차 은밀해지고 있는 공직비리 적발에 대응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감찰 기법을 개발해 나가야죠.” 일선 공직자들의 금품수수와 향응접대,근무지 이탈 등을 찾아내 처벌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합동점검반의 실무를 책임진 류충렬(柳忠烈·48) 총괄기획과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공직자 비리가 빈발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현장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는 40여명의 요원들이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실무 지휘를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상당기간을 합동점검반에서 보낸 류 과장이기에 현장 실무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특히 지난 91∼98년 합동점검반의 전신인 ‘합동특감반’에서 현장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기법을 개발,현장 요원들에게 조언해주기도 한다. 그는 “최근 공직비리는 과거보다 크게 줄었지만 반대로 액수는 커지고 있고,더욱이 은밀하게 이뤄져 찾아내기가 무척 힘들다.”면서 “그래선지 비리 적발 기법도 점차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과거에는 국세·관세·경찰 등에서 비리가 빈발했으나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건설·건축 분야의 비리가 많아졌다.”면서 “아마도 자치단체에 인·허가 권한이 대폭 위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 과장은 최근 수뢰 공무원들을 현장에서 붙잡은 것은 ‘타깃 감찰’과 ‘적발 즉시 검찰고발’ 원칙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각종 정보망을 통해 비위 공무원에 대한 정보가 입수되면 이들 인물에 대한 1차 확인작업을 거쳐 ‘블랙리스트’를 만든 뒤 실제 감찰에 돌입하게 된다.무작정 돌아다니며 감찰을 벌이는 게 아니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타깃’을 정해놓은 뒤 잠복 근무와 현지 조사 등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건축업자로부터 500만원을 건네받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서초구청 김모(54·4급) 국장이나 같은 해 11월 경기 남양주시청 야외주차장에서 민원인으로부터 1700만원이 든 손가방을 전달받다 붙잡힌 김모(44·5급) 과장,전북도청 구내식당에서 민원인에게서 47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다 붙잡힌 권모(44·6급)씨 등은 모두 블랙리스트에 오른 요주의 인물이었다.이들은 적발 즉시 검찰과 경찰에 이첩됐다. 류 과장은 “민선 지방자치 이후 선거를 의식한 자치단체장들이 비리 공무원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나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어,결국 수사기관에 대한 의뢰 비중을 높인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점검반은 이같은 공직감찰 외에 비위 공직자 자료수집과 국무총리를 보좌해 기관자체감찰기능 지휘조정 업무,건설·소방·금융분야의 구조적 부조리 점검 및 제도 개선 업무도 맡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공직비리 “걸리면 옷 벗긴다”

    공직비리 단속에 나선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합동점검반이 최근 ‘칼날’을 더욱 곤두세우면서 공직사회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합동점검반이 과거 여느 때와 달리 미리 수집한 각종 비리정보를 토대로 한 ‘타깃(목표물) 감찰’과 적발 즉시 ‘수사기관 고발’이라는 강도높은 원칙을 세워놓고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어서다. 지난 10월부터 본격화된 정부합동점검반의 단속에 걸려 11일 현재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6명이 비리 혐의로 옷을 벗었다.상당수는 검찰과 경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타깃 감찰’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현장 단속에 앞서 철저한 사전 준비작업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현지 감찰 활동을 펴는 것이다. 국무조정실 조사심의관실 직원 6명에다 각 부처 및 자치단체로부터 파견받은 단속요원 33명 등 모두 39명이 단속에 나서기에는 역부족인 만큼,적은 인원으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처럼 사전 스크린을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10월 건축업자로부터 500만원을 받으려다 식당에서 붙잡힌 서울 서초구청 김모(53·4급) 국장이나 지난달 28일 전북도청 구내식당 커피자판기 앞에서 현금 47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았다가 잡힌 권모(44·6급)씨,지난달 4일 경기 남양주시청 야외주차장에서 민원인으로부터 1700만원이 든 손가방을 전달받다가 붙잡힌 김모(44·5급) 과장 등은 모두 블랙리스트에 오른 요주의 인물들이었다.합동점검반이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잠복근무와 현지 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적발한 사례라는 것이다. ●걸리면 즉시 검·경 고발 처벌 강도도 훨씬 높아졌다.그동안 비리 공무원에 대한 처벌은 해당 기관에 통보하는 것에 그쳤으나,지금은 적발 즉시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에 이첩한다. 이에 따라 서초구청 김 국장과 전북도청 권모씨는 곧바로 경찰에,남양주시 김모 과장은 검찰에 각각 신병이 넘겨졌다.기관통보에 앞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수사기관에 고발한다는 게 합동점검반의 새로운 원칙이다. 억대의 결혼축의금으로 물의를 빚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장모(56) 국장의 경우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비리혐의를 조사 중이다. 정부 차원의 합동감찰을 주도하고 있는 국무조정실 구본영 조사심의관은 “처벌강도가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수뢰 공무원들이 크게 줄고 있지만 반대로 액수는 커지고 있다.”면서 “단속인원이 적지만 철저한 사전준비와 현지 탐문조사,잠복근무 등 강도높은 감찰을 통해 공직비리를 뿌리뽑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원조 발바리’ 검거 이번에도 ‘헛다리’/대전 연쇄 성폭행범 DNA와 달라

    “‘원조’ 발바리를 잡아라.” 경찰이 이번에도 허탕을 쳤다.유력한 용의자로 보였던 강모(36)씨의 DNA가 피해여성들로부터 채취한 범인의 것과 다르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결과가 20일 나왔다.충남경찰청이 지난 6월5일 일선 경찰서의 사건을 인수받아 전담반을 차린 뒤 건진 첫 작품(?)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다. ‘발바리’는 원룸에 사는 여성만을 골라 성폭행한 뒤 돈을 빼앗는 연쇄 강간범.99년 도입된 DNA 감식 수사결과 대전·청주지역에서 일어난 46건이 한 명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밝혀졌다.2001년에는 대전에서 100여건을 저지른 범인도 붙잡혔지만 ‘원조’는 90년대 중반부터 범행을 저질러 발바리라는 은어까지 만들어냈다. 경찰은 이번에 기대가 컸었다.룸살롱 종업원 등 대부분의 피해여성들이 한결같이 “대물(大物)이었다.”고 진술한 것에 비해 강씨의 것이 작기는 했지만 ‘키가 165㎝ 이하이고,몸이 날렵한 30대 남자’ ‘몸에서 악취가 난다’ ‘혈액형은 AB형’ 등이 일치했기 때문. 원조 발바리가 남긴 단서는 DNA 감식이 가능한 정액과 머리카락,2001년 5월 대전 오정동에서 찍힌 CCTV 화면뿐이다.지문도 안 남겼다. 발바리는 트레이닝복 차림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여자가 문을 열 때 순식간에 따라 들어가거나 잠잘 때 환풍기 등을 통해 침입,흉기로 위협하고 수건이나 커튼을 찢어 손발을 묶은 뒤 범행을 했다.성폭행 후에는 현금만 챙겼고 수표나 귀중품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장희석 충남경찰청 기동수사대장은 “지식수준은 떨어지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치밀한 성격으로 보인다.”며 “주로 금·토·일요일 아침이나 비가 오기 전날에 범행을 한 점으로 미뤄 감각이 뛰어난 정신병자의 소행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경찰은 이에 따라 ‘내일은 비가 내린다.’고 기상예보한 날이면 어김없이 잠복에 들어갔으나 번번이 헛수고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꺼지지않는 ‘분권형 개헌’

    수면 아래로 잠복한 듯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론’은 재논의의 시점과 강도에 따라 한나라당 내부의 역학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이재오 총장 등 당 지도부는 총선전 개헌 불가를 거듭 강조하며 사실상 ‘함구령’까지 내려놓은 상태지만,중진들의 물밑 움직임은 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병렬 대표는 “개헌논의는 총선 후에 하면 가장 좋지만,내년 1월쯤이면 개인적 차원의 언급은 해도 말릴 수 없지 않으냐.”며 중간지대에 서려 애쓰는 모습이다.그나마 지난 12일 서청원 김덕룡 강재섭 의원 등 중진 모임에서 개헌에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 뒤,사실 관계를 적극 부인한 것보다는 여지를 많이 남겨놓은 것이다. ●“1월이면 본격 논의” 당시 모임에서는 적어도 ‘내년 1월에는 논의를 해보자.’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김덕룡 의원은 지난 15일 대한매일 기자와 만나 “(개헌론에 대해) 내년 1월쯤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했다. 문제는 내년 1월 논의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에 있다.지금까지는 홍사덕 총무가 주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홀로 문제를 제기하는 양식으로 논의를 이끌어왔다. 이 때문에 친최(親崔·친 최병렬) 의원들과 비대위 핵심인사들로부터 탄핵 위기에까지 몰리기도 했다.뒤에 서청원 전 대표와 그 계보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분권형 개헌론을 뒷받침하고 나선 양상이다. 서 전 대표 등이 나서기까지는 치밀한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서 전 대표는 당내 40여명의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었고,김덕룡 의원도 마찬가지였다는 후문이다.이는 당내에서 적지않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가 향후 논의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많아졌으며,그래서 논의가 더욱 격렬하게 전개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서 전 대표측에서 “이제 현안에 대해 슬슬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민주당·자민련과의 연대 가능성 한나라당의 일부 중진 의원들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중진들과꾸준히 이 문제를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나라당의 몇몇 인사들이 한때 자민련 의원들과 연쇄회동을 했으며,이때 연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런 모임이 아니고서라도,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론과 중·대선거구제 문제를 꺼내들었을 때 가장 환영하고 나선 곳은 민주당과 자민련이었다. 하지만 논의의 전제는 최병렬 대표의 말처럼 대선자금 수사와 정치개혁 논의가 대강 마무리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전에는 개헌논의를 추진해 나갈 만큼 야3당의 내부 역량이나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지운기자 jj@
  • 뻥뚫린 ‘지하철 범죄’/ 지상 치안강화 틈타 2~3초에 성추행·소매치기 잇따라

    최근 서울 강남 일대에 각종 범죄가 잇따르면서 지상의 치안비상이 걸린 틈을 타 지하철 등의 소매치기와 성추행 등 ‘지하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지상에 방범 인력이 집중되다 보니 지하의 방범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탓이다.지난 7,8일 지상과 지하의 범죄현장을 돌아봤다. ●수만명 이용 환승역 경찰은 2명뿐 지난 7일 오전 8시 출근길 인파로 북적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시청 방향 승강장.전동차가 역내로 들어오는 순간,60대 노인이 20대 여성의 엉덩이에 슬쩍 손을 갖다댔다.그리고는 재빨리 전동차에 몸을 실었다.2∼3초도 채 걸리지 않았던 터라 경찰은 근처에서 이를 목격하고 달려왔지만 성추행범의 뒤통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잠복 근무 중이던 지하철수사대 소속 이모(37)경장은 동행 취재한 기자에게 “지상에 방범역량이 집중되다 보니 하루 수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큰 환승역에는 경찰관이 겨우 2명 뿐”이라면서 “현재의 인력 구조로는 일일이 쫓아가 잡아야 하는 소매치기와 성추행범의 예방과 검거를 기대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최근에는 40,50대 3인조 여성 소매치기가 지하철 1호선 제기역 등에서 상습적으로 소매치기하다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하철 범죄는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지난 9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검거된 소매치기범은 163명이었으나,지난해에는 194명으로 늘어났다.올 들어 지난 8일까지 검거된 숫자는 154명에 이른다.지난 2001년 626명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던 성폭력범 검거 숫자는 지난해 354명으로 줄었지만,올 들어 391명으로 급증했다. 지하철 수사 요원의 규모가 일정한 것을 감안할 때 검거 실적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발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하철수사대의 가장 큰 ‘적’은 인원 부족.서울과 수도권 244개 역의 방범활동을 형사 99명이 전담한다.한 사람이 2개역 이상을 담당하는 셈이다.각종 시위·집회 경비에 불려나가는 것도 지하를 치안 사각지대로 만들고 있다.시청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9일 오후에도 강북지역을 담당하는 지하철수사대 1지구대 소속 형사 30여명 가운데 1명만 빼고나머지는 모두 ‘지상’경비 업무로 차출됐다.1지구대 윤모(56) 경위는 “하루 880만명이 넘는 지하철 이용객을 100명도 안 되는 형사가 보호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게다가 지상 업무에 비해 ‘찬밥’신세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들은 푸념한다. ●강남 24시 기동순찰은 효과 커 지난 6일 발족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특별기동순찰대는 지난 8일 팽팽한 긴장감 속에 첫 주말 심야 방범활동을 벌였다.이들은 언제 출몰할 지 모르는 범죄자와 눈에 보이지 않는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었다. “도산로 사거리 수입자동차 매장내에서 한 남자가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 한다.조처 바람.” 밤 11시쯤 긴박한 무전이 8개 순찰차에 동시에 전달됐다.“에엥∼에엥” 무전을 들은 강남 43호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갑작스레 방향을 바꿔 현장으로 향했다. “죽은 내 아들 살려내.안 그러면 여기 전부 불 질러버릴 거야.” 3분 만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만취한 50대 초반의 남자가 고함을 지르며 전시된 차량과 바닥에 석유를 뿌려댔다.손에는 라이터를들고 있어 한 순간에 불을 지를 태세였다.기동대 소속 강남 42호와 지구대 소속 순찰차도 속속 도착했다.소방차 2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밖에 대기했다. 장도익(36)경장 등 2명의 경찰관이 남자에게 달려들어 라이터를 뺏고 손과 발을 제압하면서 상황은 5분 만에 끝났다.이 남자는 지난 9월 이 매장 직원이 몰던 차량에 치여 아들을 잃고 홧김에 범행을 저지르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강남 일대에서는 경찰관 52명과 순찰차 8대,오토바이 10대로 구성된 기동순찰대가 후미진 주택가와 골목길 등을 샅샅이 훑어 30여건의 크고 작은 사건을 처리했다.이인상 기동순찰대장은 “24시간 내내 강남 일대 범죄 취약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면서 “힘은 들지만,범죄 예방 효과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이두걸 이유종기자 tomcat@
  • 알카에다 日잠복 확인/ 요원1명 작년5월 체포 강제추방

    |도쿄 황성기특파원|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군사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파키스탄 국적의 남성(29)이 지난해 5월 불법체류 혐의로 일본 경시청 공안부에 체포돼 3개월 뒤 강제추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산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알카에다의 미국내 거점으로 의심되는 곳에 수차례 전화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동시테러 이후 알카에다 조직원의 일본 잠입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알카에다의 군사훈련장에서 테러훈련을 받은 파키스탄인이 잠복해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에 들어가 이 남성을 체포했다.당국은 도쿄 시내의 남성 집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사진과 ‘성전(聖戰·지하드)’을 정당화하는 문서를 발견했다. 이 남성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사무실에 전화를 건 기록을 찾아내 미 정보당국에 조회한 결과 이 사무실이 과거 수차례 알카에다의 ‘넘버3'로 알려진 아브 즈베이다(파키스탄에서 기소중)와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자카르타 사무소와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 JI는 알카에다로부터 자금원조를 받는 등 관계가 깊은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 파키스탄인은 지난해 6월 기소돼 같은 해 8월 도쿄 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같은 달 30일 강제송환됐다.
  • 새벽기도 목사님 독신녀 습격사건

    낮에는 성직자로,밤에는 성폭행을 일삼은 두 얼굴의 목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 김해경찰서는 24일 김해와 부산을 오가며 혼자 사는 여성만 골라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김해 모 교회 목사 이모(43·김해시 삼방동)씨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모르겠다.”“기억이 없다.”면서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창원지법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에 따라 사건 발생시간과 지역을 분석,잠복근무하다 지난 6월30일 오전 3시30분쯤 이씨를 불심검문했으나 “새벽 기도를 위해 나왔다.”는 말을 믿고 인적사항만 파악,돌려보냈다.이씨의 전과 경력에 동종전과가 있음을 확인한 경찰은 이씨의 혈액을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검사를 의뢰한 결과 피해자들이 제시한 증거물과 같다는 회신을 받고 23일 긴급체포했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촬영하다 납치되기도 했었죠”iTV ‘경찰 24시’ 강성욱PD 오늘 300회 맞이 특집 방송

    행여 들킬세라 한겨울에도 히터마저 끈 자동차 안에서 매일 아홉 시간씩 잠복하던 형사들은 닷새 만에 범인을 발견하고 추격한다.시청자들은 그런 일선 경찰의 노고를 게시판을 통해 치하한다.그런데 함께 잠복하고 함께 추격했건만 화면에는 비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프로듀서들이다.이들은 “통제할 수 없는 제작 상황이 이 프로의 매력이자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경인방송(iTV)의 다큐멘터리 ‘리얼 TV-경찰 24시’(연출 강성욱 정호영)는 PD가 직접 6㎜ 카메라를 들고 뛴다.한 사람이 기획·연출·촬영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이 ‘경찰 24시’가 25일로 방송 300회를 맞는다. 다른 방송사의 ‘사건 25시’나 ‘경찰청 사람들’ 등이 폭력·선정성 및 모방범죄 유발 시비 등으로 단명했던 것에 비하면 ‘경찰 24시’의 7년 세월은 주목할 만하다.강성욱 PD는 “진실만을 보여준다는 원칙에 철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 원칙 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았다.백민섭 책임 프로듀서(CP)는 “재연이 아닌 실제상황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경찰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초창기에는 여간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형사들은 수사에 방해된다고 카메라 앞에서 도망다니고,PD는 좋은 그림을 잡겠다고 쫓아다니고….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는 것이다.백 CP는 그러나 “이제는 경찰이 전폭적으로 협조해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무용담도 많다.PD가 조직폭력배에 다섯시간 동안 납치됐는가 하면,PD가 달아나는 범인을 추격해 붙잡기도 했다.범인이 증거물을 없애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해서 증거물로 활용한 일도 있다. 강 PD는 “16명의 제작 PD 모두가 형사와 한솥밥을 먹으며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범인이 잡힐 때까지 쫓아다녔다.”고 감회에 젖는다.엽기·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어 사장시킨 분량만도 수백편이다.이런 신중함이 300회에 이르는 동안 방송위원회 지적이 경고 및 주의 각 2차례에 그친 원동력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현대비자금 최대 600억?

    대북사업 지원용이었나,‘왕자의 난’의 지원용이었나.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이 현대그룹으로부터 뭉칫돈을 받은 혐의로 긴급체포되자 현대의 비자금 조성 규모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돈이 전달된 시기는 2000년 3∼4월로,당시는 4·13총선을 앞둔 데다 현대는 ‘왕자의 난’이 진행 중인 시기였다.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대북사업도 전환기를 맞고 있던 때였다.이런 정황 때문에 돈을 건넨 의도에 대한 해석도 구구하다. ●비자금의 규모는 검찰은 권 전 민주당 고문에게 넘어간 돈은 ‘150억원+α’의 α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즉 현대 비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완(50·미국체류)씨를 통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건네졌다고 정몽헌 회장 등이 진술한 150억원과는 별개라는 것. 검찰이 α를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100억원 안팎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북송금 수사가 막바지에 달했던 지난 6월 특검 주변에서는 현대가 대북송금 누락액이 5000만달러(약 600억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유포됐었다.이를 감안하면 현대가 조성한 비자금 규모는 최소 250억원에서 최대 600억원선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왕자의 난’ 전비(戰費)인가 2000년 3∼4월은 현대그룹 총수자리를 놓고 정몽헌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였다.그해 3월14일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27일에는 고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이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당시 정씨 일가 가운데 정몽헌 회장만 정치권을 상대로 베팅을 시도했다는 얘기도 있다.따라서 권 전 고문에게 전해진 돈이 ‘왕자의 난’에서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달라는 것이었다면 결과적으로 베팅이 성공한 셈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현대의 후계자 이양 과정에서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정부가 아니라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라는 것이다.당시 상황으로 봐서 정부나 정치권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대 주변에서는 당시 상황을 감안해 뭉칫돈이 다목적 용도로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왕자의 난’ 지원은 물론 당시 잠복돼 있던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노리고 정치권에 보험을 들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주변에서는 대체로 정몽헌 회장이 ‘왕자의 난’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끌어내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성폭행범 잡은 ‘여중생의 기지’

    학교에서 귀가하던 여중생을 납치,성폭행한 60대 남자가 두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6일 경기지역의 한 도시에서 중학생 A(13)양을 차량으로 유인,납치한 뒤 성폭행한 손모(60·무직)씨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5월6일 밤 9시10분쯤 손씨는 집에 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양을 차안으로 밀어 넣은 뒤 차문을 모두 잠가버렸다.손씨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논쪽으로 A양을 끌고 가 성폭행한 뒤 A양의 집 근처에 떨궈놓고 사라졌다.A양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차안에 있던 손씨가 속한 모 단체의 명부를 갖고 내렸다. 딸에게 사실을 전해 들은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하려다 ‘아이에게 성폭행 기억이 되살아나고 수사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경찰 대신 한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상담소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상담원과 통화를 하는 도중 아버지는 ‘경찰에 알리지 않으면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상담원은 평소 비슷한 사건을 자주 의논해온 서대문서에 신고할 것을 권유했다.결국 아버지는 다음날 경찰서를 찾았다. 수사의 중요한 단서는 A양이 갖고 내린 단체의 명부였다.경찰은 먼저 이 명부에 있는 50여명의 사진을 모두 구해 A양에게 보여줬다.밤에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A양은 손씨의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윤곽이 비슷한 몇 사람을 지목했다.경찰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한 뒤 A양의 속옷에 묻은 체액의 흔적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고 조사결과 손씨가 범인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미 손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집에도 들어가지 않은 채 차안에서 생활하는 등 도피생활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한 달 남짓 잠복 근무 끝에 가족을 통해 손씨를 서대문구 미근동의 찻집으로 유인,검거에 성공했다.손씨는 경찰에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A양을 보고 순간적으로 충동을 느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배우는 물… 그릇엔 신경 안써요”/ 16일 개봉 와일드카드 고참형사役 정 진 영

    좋은 배우는 ‘물’이어야 하는지 모른다.마음 먹은 대로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한 속성.그런 배우에겐 담길 그릇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괘념할 일이 못 된다.16일 개봉하는 ‘와일드 카드’(제작 씨앤필름·유진E&C)에서 직업의식 투철하고 동료애 넘치는 형사로 나오는 정진영(39)에게도 그 이치는 들어맞는다. ●감독과 2년전 술자리서 출연 약속 “김 감독,제가 밥먹게 해준 사람이에요.물론 술도 먹게 해줬고(웃음).” ‘달마야 놀자’ 이후 1년만의 선택이 왜 ‘와일드 카드’였냐는 물음에 대답이 싱겁다.그런데 사실이다.‘약속’으로 배우대접을 받게 해준 김유진 감독이 2년전 술자리에서 “형사 이야긴데 같이 찍자.”고 한마디 건넸고,그냥 받아들였다.덮어놓고 감독을 신뢰해서였다.또 한가지.어디에든 담길 수 있는 스스로의 근성을 믿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계약이기도 했다.“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뭐 필요합니까.어차피 연기는 책(시나리오)을 받는 순간부터 (배우가) 만들어가는 건데.” 양동근과 투톱으로 끌어가는 형사이야기에서 그는허구한 날 잠복근무를 하는 강력반 고참형사 오영달 역이다.다혈질의 후배형사를 다독이는 품새에선 진짜 맏형같은 여유가 엿보인다.“영화는 속임수”라는 그의 말대로라면 그는 거짓말꾼이다.이력을 따져보면 더 분명해진다.무슨 역할이었건 그 바닥에서 족히 10년은 굴러먹었을 법한 노련한 캐릭터를 맡아왔다.보스에게 충성을 바치는 의리파 깡패(‘약속’),오합지졸의 죄수세계에 질서를 만드는 사형수 ‘빵장’(‘교도소 월드컵’),절을 지키려 조폭단에 맞서는 겁없는 스님(‘달마야 놀자’)이 그랬다. 정박자 연기의 이미지를 확 뒤집는 파격을 시도해본 적은 없냐고 물었다.“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은 배우는 못 됩니다,제가.이번 영화가 흥행한다고 해도 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는 일은 없을 거예요.그건 한석규나 송강호,설경구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죠.” 겸사가 많다.인터뷰가 아주 더디게 가열되는 건 이런 신중 일변도의 답변 방식 때문이다. ●서울대 졸업… 조감독에서 배우로 서울대 국문학과(그는 이 간판을 끔찍이도 부담스러워 한다.)를 졸업하고 연극무대를 거쳐 발을 들인 영화판.97년 ‘초록물고기’의 조감독이었다가 촬영현장에서 배우로 데뷔했다.“한석규의 극중 형으로 연기 한번 해보라.”고 등떼민 건 이창동 감독이었다. 느린 호흡의 일이라면 뭐든 자신있다.“워낙 순발력이 떨어져 TV드라마는 맞지 않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방송물로는 SBS 시사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만 진행하는 것도 그래서다.영화는 호흡이 길어서 편안하다.하나뿐인 딸아이의 자는 얼굴만 들여다볼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현장’의 거친 형사를 연기하면서도 특별히 사전공부는 하지 않았다.자기확신 때문이었다.“시나리오를 열심히 읽다보면 감독의 의도를 꿰뚫어볼 수 있고 그 의도를 따라가다 보면 인물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조만간 ‘황산벌' 김유신 장군으로 주인공을 맡았다고 해서 흥행부담 같은 건 없다.시위를 떠난 화살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딴 생각할 겨를도 없다.조만간 시대코믹극 ‘황산벌’(감독 이준익)에서 신라의 김유신 장군으로 지방을 누벼야 한다.사투리 때문에 백제와 전투를 벌이는 설정이라,경상도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해야 하는 웃기는 장군이다. “인생의 목표를 정한다는 건 부질없는 짓”이라고 그는 말한다.배우가 된 것도 생의 한 과정이지 목표는 아니었다.다만 꿈은 있다.이번엔 정색을 한다.“꿈은 누구나 꿔도 되는 것 아닌가?” 그의 먼 꿈은 감독이다.“그렇지만 이룰 수 있다고는 안 본다.” 정색한 얼굴에서 순식간에 긴장을 걷고 느물느물 웃는다.어느 쪽이 진짜인지 모를,배우의 얼굴이다. 황수정기자 sjh@ ■‘와일드 카드' 어떤 영화 ‘와일드 카드’는 적어도 두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영화다.‘아직도 형사를 소재로 할 이야기가 남았나?’ 이건 부정적인 편견이다.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재료(형사물)만으로 걱정할 일이 아니었네.’ 닳고 닳은 소재로 신통하게 완성도를 높여가는 영화에서 중견감독의 범상찮은 관록이 느껴진다.김유진(54) 감독은 전작 ‘약속’에서 호흡을 맞춘 이만희(50) 작가에게 다시 시나리오를 맡겼다. 격무에 시달리면서 위험에 노출된 형사세계를 축으로 한 영화는,‘한물 간’ 조폭이야기도 양념으로 섞었다.베테랑 형사인 오영달(정진영)과 행동이 앞서 늘 위태로운 신참형사 방제수(양동근)가 주인공.퍽치기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두 형사가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다. 전체 분위기는 이렇다할 특색이 없다.‘투캅스’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요령껏 섞은,적당히 익숙한 맛의 칵테일이라고 할까.영화의 묘미는,주인공은 물론이고 주변인물 각각의 이야기들이 다양하고 생생하게 살아 씨줄날줄을 엮는다는 것.인정많은 김 반장,무조건 몸싸움을 피하는 소극적인 장 형사,골칫덩어리 전과범이지만 사건해결에 도움을 주는 안마시술소 사장 도상춘 등이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펼치되 어느 한 지점에서 절묘하게 고리를 건다. 카메라가 앵글을 맞춘 건 형사들의 애환이다.범인에게 총을 쏴 과잉수사 혐의로 감찰반의 추궁을 받는 오영달,젊은 시절 국경일에만 집에 들어가 ‘국경일’이라 불리는 김 반장 등을 통해 그려지는 형사에는 사람냄새가 진하게 풍긴다.과장된 액션이나 대사없이 진지한 것도,한국형 형사액션의 편견을 뛰어넘는다.컴퓨터그래픽도 일절 쓰지 않았다. 실제 형사들을 모델로 시나리오가 쓰여진 덕분에 생생한 현장의 용어들이 많다.그 예 하나,퍽치기와 아리랑치기의 차이.술취한 사람의 주머니를 터는 좀도둑이 아리랑치기라면,퍽치기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강도다. 황수정기자
  • 사이트 135곳 ‘단속 정조준’ / 총기밀매 ‘꼼짝마’

    경찰이 인터넷을 통한 총기 밀매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경찰청은 6일 ‘인터넷을 이용한 총기류 밀거래 행위’를 집중 단속하라고 서울 등 전국 10개 지방경찰청에 긴급 지시했다. 최근 잇따른 총기사건으로 사회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총기류의 불법 판매·구입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찰,25개 사이트 수사 착수,110개 사이트 밀착 감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이모(36) 경사는 얼마전 인터넷의 총기마니아 카페 게시판에서 “베레타-M93R 팝니다.영등포 직거래.”라는 글을 발견하고 잔뜩 긴장했다.지난달 부산 러시아 마피아 총기피격 사건과 서울 서초동 권총자살 사건 등 관련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총기밀매 조직의 꼬리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 경사는 ‘단서라도 포착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IP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47개 사이트를 폐쇄했지만 여전히 인터넷을 통한 총기 매매가 시도되고 있다고 밝혔다.우선수사 대상으로 25개 사이트를 지정했고,110여개 사이트를 꾸준히 감시하고 있다. ●경찰과 밀매업자의 숨바꼭질 국내에서 몰래 유통되는 총기는 대부분 러시아선박을 통해 부산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 마피아가 본국의 선원들로부터 총기를 건네받아 국내 도매업자들에게 판매하고,도매업자들은 다시 점조직 형태인 전국의 소매상들에게 공급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밀거래되는 총기는 개인이 소매상에게서 사들여 되파는 것이거나 시중에서 마땅한 구매자를 찾지 못한 소매상이 온라인의 개방성과 익명성을 이용해 처분하려는 ‘재고물품’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 총기 밀매업자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입수한 총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직접 사이트를 개설하면 추적의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총포상이나 실탄사격장,서바이벌게임장 등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 간헐적으로 ‘총기 판매’라는 광고를 내는 방법을 사용한다.글을 올릴 때는 IP추적을 피하기 위해 PC방을 이용한다.서울 S사격장 관계자는 “‘진짜 총기를 구한다.’는 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 게시판 운영을 실명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들이 구매자와 접촉·거래할 때는 철저하게 가짜 신분을 이용한다.서울 S경찰서의 김모(33) 경장은 “몇 차례 잠복·함정수사도 폈지만 거래가 점조직 형태로 이뤄지는데다 철저하게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이용하고 있어 업자와 직접 대면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총기 관련 수사가 확대되자 밀매조직은 수면 아래로 꼭꼭 숨어들고 있어 경찰을 더욱 진땀나게 하고 있다. 밀매조직과 선이 닿아있는 서울 남대문의 한 노점상은 “단속 때문에 물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가격도 예전보다 5∼6배 이상 올랐다.”고 귀띔했다. ●경찰,“밀매 방조 사이트까지 수사” 경찰은 총기 관련 사이트에 청소년이 호기심으로 글을 올리는 사례나 돈만 받고 실제로 물건은 넘겨주지 않는 사기행각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오프라인’ 단속이강화되자 인터넷이 새로운 총기 밀매의 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고,일단 총기가 매매되면 살인,강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관련 사이트를 철저히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직접 총기를 매매하는 사이트는 물론 총기류를 밀반입할 수 있는 방법이나 밀거래 알선 요령을 알려주는 밀매방조 사이트까지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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