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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당권주자 인터뷰] (2) 권영세 의원 “당대표 ‘어니스트 브로커’가 돼야”

    [與 당권주자 인터뷰] (2) 권영세 의원 “당대표 ‘어니스트 브로커’가 돼야”

    “한나라당의 새로운 길잡이(당 대표)는 ‘어니스트 브로커’(Honest Broker·성실한 조정자)가 돼야 한다.” 당 소장·쇄신파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3선의 권영세 의원은 “당 대표가 메시아(구세주)가 돼 당을 구원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나그네’론을 통해 당이 처한 위기의 원인과 해법 등을 제시했다. →반값 등록금, 감세 철회 등 ‘좌클릭 정책’은 당의 또 다른 위기 요인인가. -아니다. 보수·진보를 나그네에 비유할 때 어떻게든 빨리 가자는 게 진보라면, 어떤 방향이 옳은지 확인하고 가자는 게 보수다. 발밑이 무너져 내리는 위기 상황에서 무작정 가지 말자는 것도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 아니다. 움직임이 필요할 때다. →그동안 당이 스스로 외면당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현실을 도외시했다. 국민들은 길을 재촉하는데, 제자리걸음을 한 꼴이다. 오만하기까지 했다. 앞에 서서 뒤에 있는 서민·젊은층을 가르치려 들었다. →길을 잘못 이끈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4·27 재·보궐 선거 패배라는 단발성 사건에 국한할 게 아니다. 정부 잘못이 크다고 항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당이 정부에 끌려다닌 것도 잘못이다. 정권 출범 후 3년여 동안 그릇된 길로 이끈 분들은 모두 앞줄에서 뒷줄로 옮겨 가는 게 맞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을 뜻하나. -앞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고, 나서려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골방으로 들어가라는 뜻은 아니다. 쇄신의 길을 가는데 발언권도 주고, 조정 역할도 맡겨야 한다. →새로운 길잡이(당 대표)가 갖춰야 할 덕목은. -첫째, 쇄신을 이끌 개혁적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둘째,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결기를 보여 줘야 한다. 청와대에 노(No)할 수 있어야 한다. 나 자신도 (3가지 조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조정자로서 제대로 역할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지 않나. -정권 초기만 해도 주류가 힘을 바탕으로 당을 이끌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정권 후반기에는 더더욱 힘으로 끌고 갈 상황이 아니다. 조정의 수단이 대화와 타협 등으로 바뀌어야 한다. →소장·쇄신파의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2006년 전당대회 때 소장파 단일 후보로 나갔지만 졌다. 당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역설적으로 소장·쇄신파의 입지가 넓어졌다. 합종연횡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소장·쇄신파가 경계해야 할 점은. -계파 갈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누구를 쳐내면 쇄신을 이룰 수 없다. 계파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달리 스스로 계파로 인식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친이·친박 등 기존 계파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현실 아닌가. -당 대표 경선도 결국 숫자 싸움인데, 계파의 배타성·폐쇄성을 유지하면 어떻게 이기겠나. 친이든 친박이든 열린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 당이 제대로 길을 가려면 전당대회에서 계파 투표가 아닌 안티 계파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표 등 예비 대선주자(잠룡)들의 역할은. -당과 잠룡의 관계는 상호적이다. 당은 잠룡들을 전략적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 잠룡들은 변화하려는 당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취사선택은 당의 몫이다. →황우여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 한달에 대한 평가는. -정부보다 민심을 더 잘 아는 당이 적극적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청와대를 설득해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정책을 집행하는 데 정부와 당이 완전히 따로 놀 수는 없다. 안정감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남북 비밀접촉 공개 논란에 대한 입장은. -정부가 서툴렀다. 이명박 정부의 남은 1년 반 동안 남북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원칙 지키되 인도적 지원이나 대화 노력은 유지돼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손학규 대표 지지율 11.3%… 3주연속 하락 왜

    손학규 대표 지지율 11.3%… 3주연속 하락 왜

    ‘박스권, 하향 안정세.’ 4·27 재·보선 이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에 대한 평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24일 “손 대표의 지지율은 재·보선 직후 14.3%였지만 한 달 만에 3% 포인트 떨어진 1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자릿수(11~14%) ‘박스권’ 지지율이 유지된 점은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보선 이후 당 장악이라는 호기를 얻었음에도 지난달에 견줘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를 떠올린다면 최근 추이는 ‘안정’보다 ‘하락’ 쪽으로 균형 추가 기운 듯하다. 4·27 재·보선은 전당대회와 비교해 정치적 무게가 더 컸다. 굳이 지지율이 떨어져야 할 환경은 아니라는 것이다. 호조건에도 손 대표의 지지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리더십과 경쟁력 문제를 들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 대표는 잘 싸우고 선제적 이슈가 있어야 하는데 (손 대표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한·유럽연합(EU)자유무역협정(FTA) 처리 과정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대표적이다.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연설과 강원 양양에서 진행된 희망대장정에서 손 대표는 “이념적 진보가 아니라 민생 진보의 길로 가겠다.”고 했지만 그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차기 정권의 노선이 진보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점차 많아진다는 측면에서 손 대표의 리더십을 꼬집는 의견도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야성을 회복하고 선명한 리더십을 기대했는데 타협하는 자세를 보였다. 분당 선거에선 중도가 통했지만 야당 대선주자의 모습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 FTA와 북한 3대 세습 문제 등에서 정체성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임현진 서울대교수는 “중도는 중간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좌우를 다 포섭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비전 제시력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우스갯소리지만 ‘무대에 올라가서 곡명은 말했는데 아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말마저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인제·이회창 후보를 이긴 것은 명분이 세력을 앞선다는 증거”라면서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손학규만의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노 잠룡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리얼미터 3.3%)이 부상하고 이광재, 안희정, 김두관 등 지사 그룹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손 대표의 순탄치 않은 앞길을 예고한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공화 유력 주자들 잇단 불출마…오바마 앞에 꼬리 감추고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대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낙승으로 싱겁게 끝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잠룡’ 대니얼 주지사도 “포기” 특히 22일 전해진 미치 대니얼 인디애나 주지사의 불출마는 공화당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 주었다. 대니얼은 공화당에서 선두주자인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에 이어 2위권을 달리던 대선 주자이기 때문이다. 대니얼은 전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조국을 사랑하지만 가족들을 더 사랑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가족의 뜻을 존중했다는 얘기이지만, 실은 의료보험과 낙태 문제 등에서 주지사로서 민주당 노선과 흡사한 길을 걸은 전력 때문에 포기했다는 관측도 많다. 앞서 지난 14일 공화당 잠룡 중 2위권에 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7일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최근 불출마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인 폴 라이언 하원의원 등도 불출마가 예상된다. ●빈라덴 잡아 국민적 인기 회복 이 같은 불출마 러시는 개인적인 약점도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이라는 ‘대어’를 낚아 국민적 인기를 상당 부분 회복함에 따라 승산이 적어졌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에서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3위권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론 폴 하원의원,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다. 이제 관심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출마 여부만 남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野 ‘뉴타운 맹공’ 수도권 민심 다잡기

    野 ‘뉴타운 맹공’ 수도권 민심 다잡기

    김진표 원내대표가 19일 열린 첫 고위정책회의에서 ‘뉴타운 정책’을 ‘누더기 타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공격하며 여권에 날을 세웠다.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수도권 대전에 임하는 사전 포석인 셈이다. 4·27 재·보선 이후 여야의 경쟁이 불붙은 ‘중산층·서민정책’ 선점 행보로 읽힌다. 특히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여권의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를 향해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등 뉴타운 문제를 정국 한가운데로 끌어올렸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당선의 효자 상품이었던 뉴타운 정책의 책임론을 강조하는 한편 여권의 ‘실패한’ 지역발전론을 쟁점화하려는 시도다. 김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뉴타운 정책은 서울시, 경기도의 작은 MB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세훈 시장, 김문수 지사가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때 선심정책으로 시작한 것인데, 지금 ‘누더기 타운’ 정책으로 바뀌었다.”면서 “지역을 분열시키고, 갈등으로 치닫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변해 가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경우 뉴타운 구역 241곳 가운데 착공에 들어간 곳은 32곳에 불과하고, 경기도에선 119개 뉴타운 중 단 1곳만 착공에 들어갔다.”면서 “오 시장과 김 지사는 지금 한가하게 대권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미경 의원은 아예 뉴타운 정책을 ‘신철거정책’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도시지역·주거환경기획단은 다음달 8일 공청회를 거쳐 6월 정기국회에서 뉴타운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종현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민주당 의원조차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을 남발하고 오 시장을 찾아 뉴타운 지정을 호소한 당사자들”이라고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13일 치러진다. 이번 경선을 통해 2011~2012년 정치적 격변기에 원내에서 야권 연대와 ‘정권 탈환’을 진두지휘할 ‘제1야당의 사령탑’이 선출된다. 새 원내대표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맞서거나 협력하며 1년 동안 국회를 이끌게 된다.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강 의원은 대안 정당을, 김 의원은 전국 정당을, 유 의원은 개혁 정당을 내세웠다. 경선을 사흘 앞둔 10일, 세 후보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강봉균의 대안정당론 “공천 계파색 제거 중도 표심 잡겠다” “계파색을 제거한 공천 규칙을 만들고 한나라당과 정책 경쟁을 벌여 내년 선거에서 중도 성향 표를 되찾아오겠습니다.” 3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봉균(68·전북 군산) 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안정당을 만들 당내 최고의 ‘경제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강 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정치적 관심사는 역시 경제 문제”라면서 “30년 이상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 근무한 전문 경험을 활용해 민생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국민 신뢰를 회복,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수권정당 이미지로 만드는 게 원내대표로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은 세제 전문가지만, 나는 종합 경제전문가”라며 차별화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지만 경제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경제 관료 특유의 보수적 성향이 당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관료 출신이라 보수적일 거라는 건 근거 없는 편 가르기”라면서 “최저임금제,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행정부에 있을 때 상당히 개혁적인 일을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 잠룡인 정동영 의원과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시각에 대해 “난 계파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천 개혁과 관련, “계파별 나눠 먹기를 하면 경쟁력 있는 사람이 공천에서 밀리는 등 제1당이 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인적·조직 쇄신도 능력 위주로 할 것임을 밝혔다. 강 의원은 야권 연대에 대한 야4당 통합과 지역 간 화합을 중시하면서도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갈등을 언급하며 “아무리 야권 연대가 중요하다고 해도 당론이 존중되면서 야권 연대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에 대한 믿음은 강했다. 그는 “지난해 경선 당시 강원도까지 가서 손 대표와 상의했고 이번에도 나간다는 뜻을 전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경선 때 박지원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했던 강 의원은 이번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분이 된 건 좋은 신호”라면서 “좋은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김진표의 전국정당론 “호남당 총선 한계 수도권 승부 중요” “호남당 소리 듣고는 내년 총선 못 치릅니다.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합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출신인 김진표(64·경기 수원)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정당화에 앞장서는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전통적 영남권 지지 기반을 포기하고 수도권의 무(無)계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택한 건 내년 총선 승패가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에 선출할 당 대표를 호남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내대표마저 호남권으로 뽑는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인 150석을 만들어내려면 수도권에서 50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뿌리와의 연계성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경제 및 교육 부총리가 됐다며 “당 최고위원을 거치며 정무적 감각과 경험도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금융 및 부동산 실명제 등 어떤 시민사회, 운동권 출신보다 실천 가능한 개혁 조치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 후보인 강봉균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더 많은 개혁을 했다.”고 말했고,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 87명을 모두 무대 위로 올려 보내겠다.”면서 “의원의 전문성을 살려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참여시키는 등 의원 전원이 지도부라는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예비 주자 정세균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난 계보가 없다.”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지지했지만, 손학규 대표와 더 오랜 정치적,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어 분당 선거도 열심히 도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나를 지지해 주리라 믿는다.”고 장담했다. 그는 네티즌 비례대표 도입 등 젊은 인재 및 외부 인사 영입을 핵심으로 한 공천개혁을 주장하면서 “계파나 친소관계를 따지면 결코 집권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유선호의 개혁정당론 “진보 정체성 세워 강한 야당 만들것”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유선호(58·전남 장흥 강진 영암) 의원의 승부수다. 한나라당이 정권 마무리용 원내대표를 뽑았다면 민주당은 정권 교체용 원내대표로 맞붙어야 한다는 것이 유 의원의 생각이다. 그래서 ‘차별성’을 강조한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독재 정권의 하수인 노릇이 싫다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수많은 시국사건을 떠맡았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이 중도 친서민 정책을 강화한다면 민주당은 민생, 민주, 평화, 복지 등 진보 개혁적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의 정체성을 뼛속 깊이 새긴 후보’라 소개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분명한 반대 입장에 선 것도 “비준 동의안을 제대로 검증하는 것이 영세 상공인에 대한 도리”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면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패배주의 극복을 ‘혁신’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의원 한 명 한 명을 일당백으로 만들고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가 가까워진 만큼 앞으로 손 대표의 혁신과 통합 과제를 가까이서 지원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야권 연대(통합)는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의 짐이자 운명이다. 유 의원은 이를 ‘국민이 내리는 지상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원내대표 후보와 견줘 야권의 진보 개혁적 인사를 두루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그는 가치 중심의 단일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버리면 국민들은 반드시 돌려준다는 걸 이번 재·보선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버림’의 원칙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 큰 양보를 하겠지만 협상 당사자들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을 버리고 야당을 존중하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지도부 총사퇴 與 혼란

    지도부 총사퇴로 권력 공백이 생긴 한나라당이 피아(彼我) 구분이 불분명한 동시다발적 전투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계파 구분 없이 저마다 쇄신을 외치지만 서로 겨냥하는 쇄신의 대상이 다르고, 방법도 제각각이다. 혼돈을 수습할 주체와 대안이 마땅치 않아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28일 오전 긴급모임을 갖고 근본적인 당 쇄신과 국정운영 변화, 당·정·청 관계 재정립, 원내대표 선출 연기와 의원연찬회 소집 등을 요구했다.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가 호루라기를 불면 다 된다는 식의 ‘호루라기 정치’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원내대표 경선이 주류의 ‘아바타’라고 여겨지는 사람들만의 경쟁으로 치러진다면 국민은 한나라당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장파의 공세가 거칠어지자 주류 측 다수파를 대표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날 저녁 급히 측근 의원들을 마포의 한 식당으로 불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상득·친이직계, 이재오계 견제 주류 측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그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다가 이날 밤 결국 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를 계기로 당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장파와 일부 친박(친박근혜)계는 “가장 먼저 쇄신돼야 할 이재오 특임장관이 자신의 직계인 안경률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확실한 대립각은 소장파와 주류 사이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주류 중에서도 친이재오계와 친이상득계, 친이(명박)직계 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들은 모두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아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친이상득계와 친이직계가 친이재오계를 견제하려는 흐름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친박계는 “아직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섣불리 나섰다가는 대권 플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박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 막막해진 수도권 소장파를 중심으로 무대 전면으로 박 전 대표를 끌어내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소장파와 손을 잡느냐, 이상득 의원과 손을 잡느냐가 결국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미래 리더 전면 나서야” 한편 여권 잠룡 중 한명인 정몽준 전 대표는 “미래를 이끌 리더들이 전면에 나서 당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관리형 지도체제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선출당직과 대선주자를 분리한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권·당권 분리 규정이 폐지되면 잠룡들이 당권에 뛰어들 길이 열리게 된다. 이는 ‘대권주자 조기 등판론’과도 연결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4·2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예비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향후 위상은 물론 정치적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단숨에 차기 대표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해 궁지에 몰리기도 했으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호 대표주자 토대 마련 서울 중구청장 재선에서는 최창식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중구를 지역구로 둔 나경원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지가 탄탄해질 전망이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 한복판에서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정치실험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나경원표 공천개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 신임 구청장이 ‘오세훈 사람’으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 시장 역시 취약한 당내 입지를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선거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재오 특임장관은 일정 부분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분당을 공천 개입, 선거 중립의무 위반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선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치적 위상에 금이 갔다. ●오세훈·나경원 운신 폭 커져 이번 선거에서 거리를 뒀던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공동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향후 당내 쇄신론에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수밖에 없어 ‘사후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같은 경기지사 출신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발판 삼아 원내 진입에 성공한 만큼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반대로 경기지사를 지낸 이력이 김 지사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손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로 확고한 대선주자로 인식된 가운데 다른 야권의 대선주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전직 당 대표인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손 대표의 승리를 축하하지만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가 패배할 경우 대안세력으로 등장하겠다던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은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은 낙선과 탈당 등으로 와해된 조직을 재정비하던 차에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에 이어 차점자였던 그로서는 손 대표라는 장벽을 어떻게 넘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정세균 의원도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손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박지원 원내대표 바람이 거세 당권 도전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광재 前 지사 화려한 부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강원지사로 만들면서 부활했다. 열세였던 판세를 뒤집은 것도 내부고발자 등 탄탄한 지역조직을 갖춘 이 지사의 힘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피선거권 박탈로 내년 대선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만한 계기를 잡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친노 진영의 갈등을 수습한 뒤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대권주자 면모로는 약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대선 흥행카드는 될 수 있어도 대권주자로는 점점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절묘한 PK 정치균형

    절묘한 PK 정치균형

    경남의 정치 구도에 절묘한 균형추가 잡혔다. 4·27 재·보선에서 김해을 민심이 한나라당 김태호 당선자를 선택하면서다. 표면적으론 6·2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인 김두관 지사 쪽으로 쏠렸던 구도에 ‘김태호’라는 견제장치가 달린 모양새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을 꿰차고 야권 잠룡 그룹에 합류하며 중앙 정치권을 향하던 김 지사의 방향키도 유턴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지사로선 대권 도전에 앞서 1차 관문격인 경남권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부터 다시 다잡아야 한다는 껄끄러운 숙제가 생긴 셈이다. ●경남 대표주자 새 경쟁체제 시작 김 지사는 28일 김 당선자의 승리에 대해 “유권자들은 항상 옳다.”고 평가했다. 그가 지난 1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당선자와 관련, “정치를 아시는 분이 김해 재·보선의 판을 키울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던 것과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의 평가 이면에는 견제와 균형을 요구하는 민심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와 ‘선의의 경쟁’에 대한 다짐이 함께 묻어났다. ‘김두관 묶기’라는 측면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완패했지만 한나라당의 경남 구상만큼은 100%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8 개각 당시 한나라당의 최고위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지사를 국무총리 후보로 발탁하려 했던 것은 김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컸다.”고 말한 바 있다. ●여권 ‘PK 風차단’ 부수효과도 여권 입장에선 김 당선자의 승리로 ‘노풍’(風) 차단이라는 부수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산과 경남에 휘몰아쳤던 ‘한나라당 위기론’의 확산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우선 영남권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회복한 김 당선자의 승리를 계기로 부산·경남의 보수층을 다시 결집하는 전략도 펴 볼 만하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창원·마산·진해 통합에 대한 민심의 반감, 신공항 갈등 등으로 쪼개진 보수를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친박(박근혜)계로 분류되다 친이(이명박)계 쪽으로 기운 김 당선자가 집권 후반기 격변의 역학 구도 속에서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는 그의 행보에 변수로 남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잠룡들의 기지개… 한나라 1+5龍 시대 열리나

    잠룡들의 기지개… 한나라 1+5龍 시대 열리나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남경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뜻을 점차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4·27 재·보선 이후 ‘1(박근혜)+5’룡(龍) 체제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변하지 않는 ‘상수’인 만큼 당장 스스로 나서서 국면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설정한 청와대와의 관계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다음 날인 오는 28일부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해 선거 후폭풍에서도 한발 비켜설 수 있게 됐다. 박 전 대표의 태도와 가장 대비되는 이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그는 요즘 ‘주류 역할론’을 외치고 있다. 지난 20일 친이계 의원들의 회합에서 이 장관은 “주류의 재·보선 작전 지침을 전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선거 후에는 ‘플러스 알파’를 위한 모임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 장관 주변에선 “대선 후보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미국을 방문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케네디스쿨 특강에서 “정치라는 게 유동적이고 흘러 흘러 뜻한 바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김 지사는 뉴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겠다.”고 했다. 자치단체장이 대선 분위기를 조기 가열시킨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속내를 숨기지 않은 것은 ‘잠재적 후보’라는 지위로 정치 지형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최근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대해 유감을 표하자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전술핵 재배치를 반대한 오 시장에게도 “북한의 김정일만 환영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 측근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최근 전문가와 측근들을 불러 당의 변화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했다.”면서 “대학 특강 등으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4선이지만 여전히 소장파로 분류되는 남경필 의원도 대권 도전의 뜻을 숨기지 않는다. 과거 소장파 그룹을 형성했던 오세훈 시장, 원희룡 사무총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이 이미 당내 주류에 편입돼 그의 희소가치가 높아졌다. 국회 외통위원장으로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 불가 방침을 천명하는 한편 당의 리더십과 보수의 위기를 설파하는 등 독자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 무대의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는 소신을 밝힌 뒤 한동안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로 치면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타석에 등장하는 ‘대타’(代打)였다. 하지만 이젠 상대팀은 물론 자기팀 경쟁자들의 ‘견제구’가 날카로워져 ‘더그아웃’에만 머물기 어렵게 됐다. 4·27 재·보선 이후 본격화될 대선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중심타자’로 타석에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한 박 전 대표에게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국익과 사업 타당성이 선거 공약에 앞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당론이 정해지지 않아서인지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 대신 박지원 원내대표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뒷북 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박 전 대표 쪽도 참지 않았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신각 종은 울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울리지만 방울은 아무 때나 딸랑거린다. 스토커들을 보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자기 당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한다. 자존심도 없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일부 여권 인사를 향해서도 “같은 당 동료의원에 대해 논평 내는 일이 당무인 줄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 자신들의 어록을 찾아보라.”고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밀양 유치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박 전 대표는 4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나흘 만에 다시 찾는다. 달성군에서 열리는 ‘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 기공식과 대구 시내에서 열리는 ‘대구 R&D 특구 출범식’에 참석한다. 박 전 대표 측은 오래 전에 집힌 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대구·경북(TK) 민심 달래기라는 의미가 있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이날 평창에서 열리는 강원도지사 후보 확정 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뒤로하고 대구로 간다. 내홍만 커진 재·보선에 더 이상 발을 담그지 않을 뜻을 밝힌 셈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조직은 점차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립 7주년 행사를 갖고 세(勢)를 과시했다. 한나라당 홍사덕·김충환 의원, 박성효 최고위원과 강창희·김학원 전 최고위원,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 친박계 정치인과 전국 19개 본부 회장, 회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제 친박계와 친이계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201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27재보선 대선 전초전으로 확전

    4·27재보선 대선 전초전으로 확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27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3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산층이 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의 분열을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믿고 그 책무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전격 출마 선언으로 재·보선 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제1 야당 대표의 출마로 ‘반MB’ 전선 강화라는 성격이 분명해졌다. 분당을 지역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가 됐다. 정치 격변기를 앞두고 수도권 민심과 중산층·중도표 견인력을 두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손 대표가 “중산층이 분열과 차별, 특권과 반칙의 사회를 용인한다는 데 공감하지 않는다.”며 중산층 민심을 공략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재·보선 구도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 정치 선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여와 야의 대결이 아닌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세력과 ‘미래를 위해 바꿔야 한다’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나설 경우 여야 잠룡의 전면전이 펼쳐진다. 손 대표가 승리하면 ‘수도권 후보론’이 급부상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확산되어가는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손 대표 측은 분당 출마를 ‘희생’과 ‘결단’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손 대표는 출마 선언에 앞서 “당이 손학규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했고, 기자회견에서도 “당 대표로서 분당을에 나가는 것이 재·보선 모든 지역에 직접 나서서 싸우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희생’과 ‘결단’의 명분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손 대표는 한달 전 최측근에게 “고 노무현 대통령이 전국 정당을 만들기 위해 번번이 질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이해하겠다.”, “나를 던져서 헌신해 보고 싶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이미 대선주자 위상으로 선거에 나설 결심을 했다고 봐야 한다. 그 사이 민주당은 후보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한나라당은 정운찬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 대표 측은 ‘지난해 성남시장 선거에서 분당은 8.7% 차로 졌다’며 소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 정운찬 카드는 효력을 잃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의 승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손 대표의 출마 선언을 두고 “한나라당이 깔아준 판 위에 승산 가능성을 보고 뒤늦게 결심한 것”이라는 지적이 어느 정도 일리 있게 들리는 까닭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터키식 vs 軍政 파키스탄식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으로 역사의 새 장을 맞은 이집트가 또 한번 갈림길에 섰다. ‘무바라크 퇴진’처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이집트의 앞날은 대단히 유동적이다. 당장 권력을 접수한 군부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 그들의 움직임에 무슬림형제단 등 야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이집트의 향후 정세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軍, 정권 쉽게 내줄까 이집트 군은 일단 권력의 민간이양을 공언했다. 모흐센 엘판가리 군 최고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국영 TV를 통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넘기고 (이스라엘 등) 국제사회와 맺은 모든 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군부는 내각을 해산하고 헌법 효력을 정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952년 나세르혁명 이후 권력을 독점해온 군부가 쉽게 정권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1980년 한국의 제5공화국 등장처럼 또 다른 군사정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군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과정에서 정권과 거리를 두며 군부의 양 축이 된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과 사미 에난 군 합동참모총장이 세력 다툼을 이끌 공산이 크다. 미국 LA타임스는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는 군부가 계속 강력한 권한을 틀어쥔 가운데서도 민주적 개혁작업을 꽃 피운 터키 및 인도네시아 모델로 가거나, 아니면 군부와 정보기관이 권력을 틀어쥔 파키스탄 모델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슬림형제단 움직임도 주목 선거가 원활하게 치러질지도 불투명하다. 대선이 오는 9월 예정대로 진행되려면 그전까지 후보가 결정돼야 하고 정당도 만들어져야 한다. 투표 방법 또한 정해지지 않았고 반정부 시위 때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불법단체의 꼬리표가 붙은 ‘무슬림형제단’의 정치 참여 허용 여부도 변수로 남았다. 조슈아 무라브치크 존스홉킨스스쿨 연구원은 “독재정권을 거쳐온 이집트로서는 (민주적 선거과정이) 완전히 새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야 잠룡들이 뭍으로 대거 얼굴을 드러내면서 국론이 갈린다면 이집트 사회는 상당한 분열과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 개헌 논의도 이집트 정국을 어지럽힐 요소다. 당장 군이 무바라크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것은 현행 이집트 헌법에 위반된다. 1971년 개정된 헌법은 대통령 퇴진 때 부통령이 통치권을 물려받거나 의회 의장이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그 역할을 대신 맡게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권력을 둘러싸고 정통성 논란이 벌어질 소지가 다분한 셈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개헌 정국 앞에 선 잠룡 3인3색

    개헌 정국 앞에 선 잠룡 3인3색

    ■ ‘改憲無退’ 이재오, 개헌물꼬 자신감 행보 주목 한나라당의 개헌 의총이 마무리되면서 ‘개헌 전도사’를 자처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장관은 의총 이틀째인 9일에도 전날에 이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개헌 관련 서적과 논문 등을 살펴보며 시간을 보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장관실 관계자 등을 통해 의총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중간중간 트위터에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한 ‘개헌 단상’을 올렸다. 이 장관은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의총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임장관 취임 뒤 6개월여 동안 혼자서만 개헌의 필요성을 설파해 온 이 장관으로서는 일단 개헌에 전혀 무관심하던 당이 직접 논의의 장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물꼬’를 트는 성과였던 것이다. 이 장관은 “개헌을 위한 1단계는 잘 매듭지어졌다. 논의해 준 당에 고맙다.”고 홀가분해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이 장관은 야당 및 친박계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하며 소통을 계속할 계획이다. 당초 그가 내놨던 ‘개헌 마지노선’은 올 상반기였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 좌담회에서 올해 안에만 개헌을 하면 늦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이 장관의 개헌 행보 역시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入山修道’ 박근혜, 정책적 내실 다지기 “박근혜 전 대표는 열공 중”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이 전한 근황이다. 개헌, 무상복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하는 대신 정책적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을 1년 남짓 앞두고 본격적인 경선을 치르기 전에 충분한 공부를 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측근 의원들은 입을 모은다. “입산수도(入山修道)를 하는 수준”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박 전 대표의 정책적 멘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이슈를 다양한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본다.”면서 “최근에는 ‘통큰치킨’ 등 대형마트 입점 문제, 기업형 수퍼마켓(SSM) 등 구체적 사안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이 각 분야별로 통섭적 연구를 지향하는 방식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공청회를 가졌던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10일에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정체제개편안을 비롯해 기초생활보호·고용보험 등의 하위 개념에 대한 구상까지 모두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民生獨存’ 정몽준 “전세대란에 여야싸움만…”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9일 “여의도 정치 자체가 구제역에 걸렸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전셋값 대란 등 민생 현안을 내버려둔 채 벌어진 당내 개헌 논의, 영수회담을 둘러싼 여야 간 기싸움 양상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최근 전·월셋값 대란 문제를 거론한 뒤 “민생은 이런데 국회는 열리지 않고 그들만의 말잔치, 기싸움에만 열중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 깊어지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정 전 대표는 특히 전·월셋값 대란과 관련, “이런 현상은 지난 1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와 비슷하다.”면서 “당시에도 금융위기 여파로 민간 부문 공급이 부족해 전셋값이 크게 올랐는데, (정부가) 아무 대책도 없다고 하니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월세 대란은 공급을 늘리는 게 본질적 해결 방안”이라며 해법을 내놨다. 특히 정 전 대표는 복지·안보·민생을 아우르는 정책 준비에도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잠룡 설 연휴 ‘내실 다지기’

    여야 잠룡들은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정국 구상 등의 내실 다지기에 할애할 계획이다. 본격 대권 경쟁까지 1년 이상 남기도 했지만, 사상 최악의 구제역 피해와 물가 상승 등 경기 불안 상황이 잠룡들의 행보를 움츠러들게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2일 59번째 생일을 맞는다. 하지만 특별한 축하 이벤트 없이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부부 등과 조용히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친박근혜계 의원들 대부분이 설을 맞아 지역구 활동으로 바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최근 오색 가래떡을 설 선물로 보내 인사를 대신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4일 설날 자택 개방 행사를 갖는다. 세배객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덕담을 나누며 음력 새해 첫날을 맞을 예정이다. 다만 나머지 휴일에는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연휴 기간 내내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연휴 동안 구제역 발생 지역을 위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도리어 축산농가에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일과 3일 각각 예정돼 있는 독거 노인 돌봄 서비스와 남산 한옥마을 문화 체험 행사 참석 외에는 가족·친지와 함께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복지, 안보, 민생 등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 1일에는 지적장애인 공동체인 용인 한울공동체에서 1박 2일간 봉사 활동을 하고, 이튿날에는 수원에서 택시기사로 변신해 민심 탐방에 나선다. 또 4일에는 최북단 대성동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안보 정책을 구상한 뒤 5일에는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떡국을 나눠 먹기로 했다. 야권 잠룡들도 설 연휴를 장외투쟁으로 소진한 기력 회복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자택에서 정국 구상을 하며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구제역 축산농가에서의 봉사 활동을 준비했지만 지역 사정을 고려해 잠정 보류했다. 대신 고아원 등에서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정치 행보를 정리할 생각이다. 지역구인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에 구제역이 번질까 봐 귀향 활동은 취소하기로 했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지역 어르신 및 아동 복지시설에서 2~3일간 봉사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한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 집필에 주력할 예정이다. 차기 당 대표가 유력한 유 원장은 오는 3월 전당대회 전까지 집필 활동과 정국 구상을 마무리하느라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장세훈·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잠룡 6인의 회전문인사… 차기총장 6개월 레이스 시작됐다

    잠룡 6인의 회전문인사… 차기총장 6개월 레이스 시작됐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퇴임 6개월여를 앞두고 고검장급들에 대한 인사가 전격 단행됐다. 차기 총장 후보인 박용석·한상대·차동민(이상 사법연수원 13기)·노환균(14기) 고검장 등이 보직을 바꿨다. 고검장 가운데 퇴임자가 한명도 없어 승진자도 없다. 참신한 맛이 떨어져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게 주요 평가다.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별한 요인이 없는 가운데 이뤄진 인사는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의 보직 전환 요청을 받아들여 단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지검장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한상대 서울고검장의 ‘일선 지검장 경력 보강’, ‘특수통’인 박용석 법무연수원장의 ‘현업 복귀’가 핵심이다. 차동민 대검차장은 비슷한 보직인 서울고검장으로 옮겼다. 노 지검장의 교체를 가장 눈여겨볼 만하다. 업무강도가 센 서울중앙지검장을 2009년 8월부터 장기간 맡아 피로가 누적된 노 지검장이 자신의 교체를 요구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론과 ‘포스트 김준규’를 위한 일보 후퇴라는 두 갈래 분석이 나온다. 전자는 지난해 후반기 내내 ‘민간인 불법 사찰’과 ‘그랜저 검사’ 등 부실 수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무죄 판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좌천됐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검찰 관계자는 “노 지검장 본인이 원했다고는 하지만 부실 수사에 대한 책임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배려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중앙지검장에 계속 머무를 경우 ‘민간인 불법 사찰’, ‘한 전 총리 무죄 판결’ 등과 관련해 야당 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이명박 정부의 정권 말기를 위해 청와대에서 ‘믿을 만한’ 노 지검장을 보호하려고 대구고검장으로 보냈다는 해석이 그것이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좌천성 인사가 결코 아니다.”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비판 여론에 노출되면 총장 후보군에서 멀어질 수 있다. 노 지검장의 차기 행보를 위한 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노()를 위한 인사임을 시사했다. 한상대 고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발령된 것은 이례적이다. 당초 채동욱 대전고검장과 황교안 대구고검장이 중앙지검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연수원 기수가 낮은 노 지검장이 총장으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총장 후보 중 한명인 한 고검장의 유일한 약점인 일선 지검장으로서의 경력을 쌓게 해 같은 기수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배려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 고검장은 일선 경험이 전무하다.”면서 “‘약장’으로 통했던 한 고검장에게 강력한 중앙지검을 맡겨 지도력과 배포를 평가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풀이했다. 박용석 법무연수원장의 대검차장 발령도 눈에 띈다.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역임하며 ‘특수통’으로 정평이 난 박 원장을 대검에 복귀시킴으로써 차기 총장 경쟁구도에서 뒤처지지 않게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3기와 14기의 차기경쟁의 막이 올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복지’ 다른 색깔 내는 민주 지도부

    ‘복지’ 다른 색깔 내는 민주 지도부

    민주당 지도부가 복지 문제를 놓고 각자도생(各自圖生)하고 있다.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교육에 반값 등록금을 의미하는 ‘3+1’ 정책에 대한 여권의 ‘복지 포퓰리즘·세금 폭탄’ 공세가 한층 심화되고, 당 내부에서조차 재원 대책 마련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손학규 대표 등 야당의 잠룡들은 나름의 계책으로 복지이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8일 연세대에서 열린 대학생과의 만남에서 그동안 애매모호했던 복지 재원 입장을 ‘증세 반대’로 명확히 정리했다. 그는 “2015년까지 새로운 세목의 신설 없이 충분히 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장 출신의 이용섭 의원을 단장으로 한 ‘보편적 복지재원 마련 기획단’도 가동시켰다. 4대강 사업 등 토목공사 위주의 재정 구조를 바꾸면 증세 없이 복지 재원이 해결된다는 데 반대 의견을 표명한 강봉균 의원 등 장관 출신 의원들이 포함됐다. 손 대표의 점진적 복지론은 정세균 최고위원과도 방향이 같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20일 의원회관에서 ‘복지는 세금이다’라는 주제로 복지 재정 정책 토론회를 열고 ‘부유세’ 등 증세의 불가피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사회복지세 도입을 주장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복지사회소사이어티 등의 시민단체와 공동 개최해 ‘복지’를 통한 야권연대 단일화의 유리한 고리도 만들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손 대표의 증세 반대 견해에 대해 “모든 전문가들이 증세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았나. 뭘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손 대표 등 민주당 주류의 증세 없는 재원 마련 주장에 아연실색했다. 민주당이 후진기어를 넣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천정배 최고위원도 21일 복지국가·재원정책 등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부자감세 폐지 등 조세개혁을 하되 소득세의 10%를 할증해 더 내는 ‘사회복지세’를 붙이는 게 조세정의에 가장 맞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지율 5%P↑… 오바마 ‘총격 연설’의 힘

    지지율 5%P↑… 오바마 ‘총격 연설’의 힘

    정적(政敵)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마저 감동시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애리조나 총격 사건 추모 연설을 기점으로 “오바마와 붙어 볼 만하다.”는 공화당의 목소리는 잠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친정’인 민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 지지율 바닥을 찍는 동안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티 파티’의 지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분위기가 반전됐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CNN과 오피니언리서치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오바마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한달 전보다 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직전 조사에 비해 5% 포인트 오른 54%가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언론사 공동 조사에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애리조나 총격 사건 이후 ‘독설 책임론’ 공방을 피해 침묵을 지키다가 추모식을 앞두고 동영상 연설을 배포했던 페일린 전 지사는 ‘후회 막급’한 상황이다. CNN과 유에스에이(USA)투데이의 여론조사 결과 페일린의 지지율은 각각 38%로 2008년 대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CNN 조사에서는 ‘싫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6%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페일린은 애리조나 총격 사건 직후 동영상 연설에서 ‘피의 비방’(blood libel)이라는 민감한 단어로 ‘설화의 여왕’임을 재확인시킨 바 있다. 오바마는 페일린을 비롯한 모든 공화당 대선주자들과의 1대1 가상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신문그룹 매클라치와 마리스트 칼리지 여론연구소가 ‘오늘 대선 투표가 실시된다면 누구를 찍겠느냐.’고 설문 조사한 결과 오바마는 페일린에 56%대30%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는 51%대38%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는 50%대 38%로 앞섰다. 지난해 12월 조사와 비교하면 오바마는 롬니와의 격차를 2% 포인트에서 13% 포인트로, 허커비와는 4% 포인트에서 12% 포인트, 페일린에 대해선 12% 포인트에서 26% 포인트로 더 벌린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대승을 기점으로 “오바마는 만만하다.”며 너도나도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던 공화당의 자신감이 무색할 정도다. 19일 미 정치 전문 폴리티코에 따르면 페일린 왜 다른 공화당 예비 후보들도 대선을 위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롬니 전 지사는 최근 중동을, 최근 갤럽 조사에서 공화당 내 선호도와 지명도에서 각각 2위를 기록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찾았다. 폴리티코는 다음 달 워싱턴에서 열릴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를 앞두고 더 많은 주자들이 대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CPAC는 매년 총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의 비공식 예비 투표격인 ‘스트로 폴’을 실시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지도부·잠룡 당 중앙위 신년하례회 총출동… 정국 해법 동상이몽

    與 지도부·잠룡 당 중앙위 신년하례회 총출동… 정국 해법 동상이몽

    한나라당 지도부와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는 ‘잠룡’들이 12일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신년하례회에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지도부와 잠룡들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파문에 대해 ‘백가쟁명’식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안상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 사퇴 문제는 일단락됐고, 당·청 간 특별한 갈등도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된 인사 책임론에 대해서도 “책임은 무슨 책임”이라며 일축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당·청은 한 몸”이라면서 “잠깐 그런 일(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정 후보자의 사퇴로 마무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이 ‘애당하는 마음이 있으니 말을 줄이는 게 좋겠다’고 말하는 등 좋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지도부가 이렇듯 당·청 갈등이나 청와대 인사책임자 문책론 등에 대해 선을 긋는 것과 달리 잠룡들은 저마다 의견을 피력했다. 한때 ‘거사’의 배후로 지목받았던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가장 많은 시선이 쏠렸다. 이 장관은 이번 사태가 ‘여권 내 파워게임’이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한 듯 기자들에게 먼저 “내가 2인자, 왕의 남자라는데 왕의 남자가 누구와 파워게임 하느냐.”면서 “이명박 정부에서는 파워게임도 없고 2인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직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어설프게 그런 짓 하는 것은 정신이 없는 것”이라면서 “특임장관은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 패배 이후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몽준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본인들이 잘 알 것이다. 누가 왈가왈부할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정 전 대표는 “문제 제기 방식이 서양식은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이고 우리는 동양식인데 사전에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이 한나라당에 ‘왜 이렇게밖에 못하나’라고 하는데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의 쓴소리가 당 지도부를 향했다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비판의 칼끝을 청와대로 돌렸다. 김 지사는 “당이 정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니 당이 발표한 게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책임은 인사권자가 져야겠지만, 보도된 것에 의하면 (인사시스템이) 적절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청 갈등에 대해 “여론이 반영된 결과 아니냐.”면서 “본인이 거취를 표명한 것으로 국민의 뜻이 받아들여진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년하례회를 가진 당 중앙위는 직능기구로, 중앙당 회원 1500명을 비롯해 총 5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당내 최대 조직이자 대선후보 경선선거인단의 5%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표밭’이다. 때문에 당 지도부와 차기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대선 경선장을 방불케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불참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두 잠룡의 ‘어색한 만남’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두 잠룡의 ‘어색한 만남’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오랜만에 조우했다. 6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在京)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박 전 대표가 복지정책 구상을 발표한 뒤 김 지사가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둘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두 사람은 행사장에서 마주치자 악수를 나눴고, 김 지사가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했다. 그러는 동안 한 참석자가 김 지사를 향해 “한 말씀 해보시라. 박근혜표 복지에 대해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다고 야단치면서…”라고 나무랐다. 그러자 김 지사는 어색하게 웃으며 “내가 뭘 야단쳐요. 잘하신다고 그랬는데.”라며 자리를 비켰다. 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행사가 시작된 뒤에는 주최자인 매일신문 이창영 사장을 가운데에 두고 양 옆에 서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옆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자리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의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면서 “포항에 눈에 많이 왔다죠.”라고 안부를 전했다. 이 의원은 “사상 처음이에요. 모든 게 다 마비됐어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더이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이 의원은 곧 자리를 떠났다. 행사 중반쯤 시루떡을 커팅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면서 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나란히 옆에 섰다. 두 사람은 몇 마디 짧게 나누고 건배를 하며 잔을 부딪쳤다.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김 지사가 박 전 대표에게 손을 건넸지만 박 전 대표는 순간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마친 뒤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표 복지에 대한 생각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사회보장기본법은 기본법으로서 큰 방향과 프레임은 좋은 것”이라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법과 제도, 재원 등 시행방향에 대해서는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의 활발한 행보를 두고 친이계 일각에서 조기 대권과열 우려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는 “공부하는 게 뭐가 문제며 자기 지역구를 갔다오는데 뭐가 잘못 됐느냐.”면서 “그런 것 가지고 너무 말하는 것도 그렇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새해 2박 3일 동안 고향을 다녀오면서 정치란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하는 것이고,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오직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게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지사에게는 인사말이나 건배사 등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와도 시키지 않으면 못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바리톤 서정학씨는 노래를 부르던 도중 양복 상의에 숨겨뒀던 빨간 장미꽃을 박 전 대표에게 다가가 건네는 등 이목이 온통 박 전 대표에게 쏠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2011년은 정치권의 부침(浮沈)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 4년차에 접어드는 데다 총선과 대선이 모두 1년 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여야 잠룡들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활동에 나설 것이고, 각 정당은 총선 승리 및 정권 창출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2012년 각 정당과 차기 주자들 앞에 놓일 호재와 악재를 짚어 봤다. ●與 박근혜 절대우위 굳히기 오세훈·김문수 대항마로 2011년은 여야 ‘잠룡’들이 대권 준비에 ‘올인’하는 해이다. 잠재적 후보들이 수년 동안 쌓아온 내공과 정국에 대처하는 감각,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 악재를 호재로 돌려 놓는 돌파력, 대중을 이끄는 동원력 등 모든 정치력이 총동원되는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여권의 대권구도는 ‘박근혜 VS 비(非)박근혜’ 구도로 짜여졌다. 1952년생으로 용띠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12년 용띠 해에 권좌에 오르기 위해 2011년 토끼의 해를 분주하게 보낼 예정이다. 30%를 웃도는 견고한 지지율이 바탕인 ‘대세론’은 박 전 대표에게 확실한 호재다. 만약 2012년 상반기까지도 ‘절대 우위 구도’가 유지된다면 2012년 승부는 사실상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지지율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응집력이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갑자기 이완될 것도 아니고, 2002년의 노무현처럼 들불과 같이 번져갈 휘발성을 갖춘 새로운 후보를 또 다시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젠 정책에서도 응용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풀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꿈꿨던 나라가 바로 복지국가”라며 복지담론을 바탕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성장을 중시한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고, 진보진영의 공세에 맞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박 前대표, MB와 차별화·진보진영 공세 맞대응 전략 그렇다고 앞길이 마냥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여성대통령 불가론’, ‘독재자의 딸은 안 된다는 당위론적 불가론’, ‘베일에 싸인 박근혜가 검증과정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 불가론’에다 ‘계파에 갇힌 권위적 리더십 불가론’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친지들에 대한 선물로 계영배(戒盈杯·넘침을 경계하는 잔)를 애호한다고 한다. 이제 자신을 위해 계영배를 마련해야 한다. 여권 내 박근혜 대항마로는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꼽힌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내세운 야당의 총공세 속에서 어렵게 살아 남았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야권의 차세대 주자들이 떠오르면서 1961년생인 오 시장이 여권의 새 희망이 됐다. 오 시장의 경쟁력은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정의 성과들이다. 정치 입문 전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개혁 이미지는 17대 국회를 거치면서 ‘오세훈 브랜드’로 굳어졌다. 오세훈의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장 경력은 부동층이 다수인 수도권 중간층을 흡수해낼 수 있는 요소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 대다수가 2012년 총선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오 시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난국을 타계하려 할지도 모른다. 다만 서울시 의회가 여소야대여서 오 시장의 정책이 번번이 막히는 것은 악재다. 야권의 대표 정책인 ‘무상급식’을 막는 모습에서 그의 한계가 나타나기도 한다. 오 시장의 한 핵심 참모는 “2011년은 서울시정의 원숙기로 오 시장의 능력이 제대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다만 원칙을 지키며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가장 일찍 대권 행보를 시작한 이는 김문수 경기지사다. 51년생으로 토끼띠인 김 지사는 올해 다양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그는 때로 청와대와의 정면충돌도 마다하지 않았고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사태 등 안보정국에서는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대변했다. 반면 지난 연말에는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싼 경기도의회와의 갈등 속에서 400억원에 달하는 친환경급식 예산 편성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유연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선판도 뒤집을 힘 가진 이재오장관 또 다른 변수 김 지사는 새해 초 지지자모임인 광교포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조직이었던 안국포럼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대선전략은 물론 조직, 정책 등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의 최대 강점은 현장을 누비는 단체장 특유의 감각과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배포이다. 중앙정치에서 한발 물러 서 있는 것과 보수층이 여전히 그의 사상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넘어야 할 장벽이다. 여권 대선 경쟁에서 또 다른 변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킹’보다는 ‘킹 메이커’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선 판도를 뒤집을 힘을 가졌다. 친이계를 규합해 대선 후보를 고르고 교체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을 계속 던질 힘이 있기 때문에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反 MB’ 프레임 확산 전망 손대표 ‘정치력’ 위상 결정 대선 1년 전은 항상 여권의 이완을 불러왔다. 2006년만 해도 5·31 지방선거 이후 참여정부 국정지지도가 10%대까지 떨어졌다. 이 경험칙에 2011년을 대입해 본다면 ‘반(反) 이명박’ 프레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잠룡들에겐 기회의 공간이 열린다. 대선주자의 위상을 인정받는 신뢰회복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은 4대강 사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권의 핵심 정책들이 현실화되는 시기다. 국민적 평가가 집중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야권 대선주자들은 어느 때보다 경쟁력을 요구받게 된다. ●여권 핵심정책들 현실화 시기… 야권 연대 강조 배경으로 여권 잠룡들과 달리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있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선 구도가 ‘박근혜’ 1인 지형으로 굳어진 여권에 견줘 아직은 다자 구도로 짜여져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야권 연대가 유난히 강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이 맞게 될 호재와 악재, 어느 경우라도 책임성 측면에서 선두에 있다. 정치력과 대안 제시력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당 대표 임기도 1년이다. 2011년은 마지막 승부처다. 이전 야권 잠룡들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후보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콘텐츠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선 구도가 유·무능 프레임으로 형성되면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대변하는 후보’(정체성)에서 ‘승산 있는 후보’(경쟁력)로 기준이 옮겨간다면 야권 연대 과정에서도 승산이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하다. 당내 지도체제 경쟁이 식지 않고 야권 내부 경쟁이 순탄치 않게 진행된다면 누구보다 치명타를 입게 된다. 지지층의 확장성은 높지만 충성도는 낮다. 진보개혁 진영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이유다. ●유시민·정동영·정세균도 승부수 던질 듯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손 대표와 반대 요소가 많다.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다. 정치 활동이 없었을 때도 꾸준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후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열성적 지지층만큼 비토층도 만만찮다. 역대 대선을 관통했던 화두는 ‘경제’였다. 18대 대선은 복지와 인권 등 ‘가치’ 중심의 화두가 강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과 다수의 집필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유 원장은 “2011년은 전국 선거가 없는 해라 정책 연구와 저서 집필에 차분히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러나 ‘당과 대선 주자’ 관계는 다른 후보와 차이가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당의 구심력에 편승할 수 있지만 유 원장은 국민참여당을 이끌고 가야 한다. 야권 연대가 ‘세 대결’로 흐르면 유리하지 않다. 요즘 각종 강의와 집회 참석 등 대외 활동이 많은데도 몸무게가 불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다. 민주당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야권의 적통성이 강한 후보다. 야권은 차세대 주자층이 여권보다 두껍다. 특히 민주당은 더욱 그렇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게 되면 가장 흔들릴 수 있는 후보라는 뜻도 된다. 민주당 내에서 손 대표의 정치력에 따라 상수가 될지, 변수에 그칠지 판가름 날 수 있는 현실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둘다 호남 후보다. 승부처인 수도권의 확산성이 부족하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플러스 알파’에 주력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 ‘부유세’, ‘담대한 진보’ 등을 주장하며 진보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터라 한반도 문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해박하다. 2011년의 남북관계가 정권 안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 안보 차원으로 번질 경우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 탈당 등 정치적 신뢰 회복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내 만만치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야권 연대의 틀을 짤 때 유리하다. 실물 경제에 능통한 기업인 출신에다 산업자원부 장관, 정책위 의장 등의 경력에서 드러나듯 경제 정책 전문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때부터 수차례 당의 ‘구원투수’로 뛰었음에도 국정의 ‘구원투수’로는 각인되지 못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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