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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범 칼럼] 임진년을 상호존중의 원년으로

    [박재범 칼럼] 임진년을 상호존중의 원년으로

    신년 초부터 할 말은 아니지만, 나라 돌아가는 모습이 아무래도 잘되고 있는 상태로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부터 교육까지 엉망인 탓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돈 봉투가 난무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교육 현장은 붕괴 직전에 이르고 있다. 초·중·고 교실에서 폭력, 왕따, 빵과 돈 셔틀 등 범죄에 버금가는 행위가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나라의 기본은 먹거리를 해결하고, 교육을 시키고, 사람 간의 예의를 알게 하는 데 있다. 정치와 교육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까닭이다. 이 점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한참 잘못돼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학교, 교회, 사찰이 수없이 많고 정치인과 교육자가 옳다는 얘기란 돌아가면서 다 했음에도 왜 이 지경이 됐는지 허탈하다. 2012년 현재 우리는 외형상 먹거리도 풍족하고 교육도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사회 규범도 세계의 좋다고 하는 것은 다 참고해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지금 곁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이 모든 게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게 아닌가 싶다. 사람끼리 품위 있게 살아가는 원칙의 정립에 대해 눈감았음을 알 수 있다.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함, 나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라도 버젓이 저지를 수 있다는 몰상식, 나만 잘났다는 방자함, 이 세 가지를 경계하는 일에 소홀했던 기성세대는 앞으로 말을 할 때 삼가고 또 삼가는 자세가 절실하다. 동양학자들에 따르면 올해 임진년의 용은 여느 12지(支)에 비해 의미가 다소 다르다. 대표적인 게 어둠이 가장 짧은 해라는 점이다. 태음력으로 보면 올해는 384일에 이른다. 양력에 비해 날짜가 19일 더 많다. 일을 많이 해야 하는 해라는 뜻으로 동양학은 풀이한다. 이는 게으르고 무례하고 방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정치권에서 올해 말 어떤 변화가 일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성싶다. 게다가 임진년의 용은 현룡이라고 한다. 바다에 잠긴 잠룡, 육지로 올라와 논바닥에 찰랑찰랑 몸을 담그고 있는 현룡, 큰비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비룡 등 세 가지 용 가운데 현룡이 임진년의 용이라고 한다. 도처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속출하고 그동안 잘난 체했던 사람들이 추락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비춰볼 때 겸손한 자세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바람을 일으켰던 배경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많은 난제가 낡음에서 새로움으로 변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성장통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분명하다. 한국의 여건을 보면 경제영토가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커졌다.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 가게에 좋은 물건을 갖다 놓더라도 손님이 없으면 가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가게 주인이 무례하고 오만해 매력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 봐도 찾을 수 없다면 손님이 많아질까 적어질까. 한국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이라는 가게, 정치와 교육이라는 가게, 국민이라는 가게는 과연 타인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을 만큼 매력을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진 만큼 가게 주인의 태도가 더욱 중요한 순간이 됐다. 매력을 갖추는 첫발은 겸손함에 있다. 공자는 능력이 있어도 능력 없는 자에게 묻고, 지식이 있어도 지식 없는 자에게 묻고, 덕이 가득 차 있어도 덕 없는 자에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겸손해야 타인의 존중을 받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옷을 잘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더라도 행동거지가 몰상식하고 무례하면 결코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존중을 얻지 못한다. 현룡을 자처하는 지식인, 기업인, 공직자들부터 겸손함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쌓아 보자. 우리 모두에게 체질화된 무례함, 방자함을 일거에 씻어낼 수는 없다.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고 세월이 흐르면 한국인 전체가 매력을 갖출 수 있다. 신년을 맞아 ‘행동 함부로, 말 함부로’를 상호존중의 극기복례(克己復禮)로 바꾸는 태도 전환의 실천에 나설 것을 제안해 본다. 주필 jaebum@seoul.co.kr
  • “2030 표심 잡아라”… 예능속으로 달려가는 잠룡들

    “2030 표심 잡아라”… 예능속으로 달려가는 잠룡들

    총선과 대선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방송사로 달려가고 있다. 무게를 잡는 시사프로그램이나 TV토론회 출연이 아니다. 20~30대 젊은층이 즐겨 보는 예능프로그램,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이들의 주 무대다. 이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가 2일 방영됐고,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같은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지었다.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는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는 3일 방영되는 채널A의 ‘개그시대’ 녹화에서 MBC개그맨 시험에 응시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권 주자인 한명숙·문성근·박영선 후보도 최근 나꼼수 녹음을 마쳤다. 개그맨 최효종씨에 이어 김홍종 서울대 교무처장, 안철수 교수 부부를 고발해 구설수에 오른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3일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고소·고발 전력을 살려 스스로를 예능 소재로 만든 사례다. 강 의원 못지않은 독설로 화제가 된 이준석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MBC 주병진 토크쇼 출연을 예약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출연했던 KBS 토크쇼 ‘아침마당’ 등에 정치인들이 출연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본격적인 예능 진출은 정치권의 신조류다. 이전에는 정치에 참여하는 유명 연예인, ‘폴리테이너’의 활동이 두드러졌지만 이제는 정치인의 예능 참여가 대세다. 폭발적인 정치 참여로 선거의 중대 변수가 된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치인들은 권위를 집어던지고 스스로 망가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가감 없이 자신을 노출시켜 생동감을 얻고, 젊은층에 대한 호소력을 가질 수 있도록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얼음공주’, ‘수첩공주’ 같은 부정적 별명을 갖고 있었던 박 비대위원장은 힐링캠프 출연으로 ‘야근해’라는 다소 민망(?)한 별명까지 얻었다. 일을 많이 한다고 MC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젊었을 때는 몸매가 괜찮았다.”며 비키니 사진을 깜짝 공개하고 폭탄주 제조가 특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 이사장도 호감도를 높이는 데 나꼼수의 덕을 톡톡히 봤다. 나꼼수에는 그동안 문 이사장 말고도 홍준표·박지원·이정희·유시민·노회찬·심상정 의원 등이 출연했다. 출연만 해도 화제가 되니 나꼼수 출연을 위해 정치인들이 줄을 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명숙·문성근·박영선 후보가 출연한 나꼼수(봉주 2회)가 오는 15일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정치인의 예능 진출에 대해 “과도한 이미지 정치는 문제가 있지만, 세상이 변하고 환경이 변하는데 정치가 권위를 벗지 않는다면 정치와 시민들의 거리를 멀게 할 수도 있다.”며 “정치는 모든 소통 수단을 이용해 대중들이 요구하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블랙 드래건/최용규 논설위원

    서양과 달리 동양 문화권에서 용(龍)은 성스럽고 신비로운 존재다. 구름과 바람을 만들고 그 속에서 뿜어내는 무궁무진한 조화는 봉황, 기린, 거북 등 4영(靈) 가운데 용만이 가진 신묘함이라 하겠다. 권위와 상서로움의 상징인 용은 쥐부터 돼지까지 12지(支) 중 유일하게 상상 속의 동물이다. 이에 명나라 이시진은 자신의 유명한 약학서 본초강목에서 용을 ‘비늘을 가진 것들의 우두머리’로 묘사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기에 용은 군왕과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 임금이 정무를 볼 때 앉는 평상을 용상, 임금의 옷을 용포, 임금의 즉위를 용비라 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2년 임진년은 용의 해다. 그것도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黑龍)의 해다. 주역에서 말하는 10간(干) 중 임(壬)은 물(水)에 해당하고 성질은 진흙땅, 검은색에 해당한다. 12지 중 용(辰)과 결합해 임진년을 흑룡의 해라 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황룡, 청룡, 백룡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용이 부정적인 의미로 등장하진 않는다. 그러나 흑룡에 대한 해석과 의미는 엇갈리기도 한다. 흑룡의 해는 길(吉)할까. 역사적으로 보면 큰 변란이 흑룡의 해에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420년 전인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조선을 침략했다. 임란, 왜란으로도 불리는 임진왜란이 그것이다. 가깝게 1952년 흑룡의 해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한창이었다. 그럼 흑룡은 복(福)과 거리가 먼 것일까. 흑룡은 난세에 신묘한 조화를 부려 이순신 장군과 같은 성웅을 만들어냈다. 2012년 임진년은 어느 때보다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에선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다. 김정은 체제로 개편된 북한을 비롯, 주변 국가들의 권력 변화도 점쳐진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둔화로 올해 우리 경제는 쉽지 않은 상황에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가 여전하고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위기를 기회와 재도약으로 승화시킨 민족의 저력을 끄집어 냈다. 박근혜, 안철수, 손학규, 문재인…. 그러나 이들은 아직 잠룡이다. 주역에 ‘잠룡(潛龍)이니 물용(勿用)이니라.’라고 했다.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므로 쓰지 말라는 뜻이다. 스스로를 연마한 잠룡들은 곧 세상에 나와 출사표를 던질 것(見龍在田)이다. 그럼 하늘에 있을, 하늘을 날 용(飛龍在天)은 누구일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정몽준·김문수 꿈틀 손학규 등 몸만들기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정몽준·김문수 꿈틀 손학규 등 몸만들기

    새해에는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여야 잠룡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나머지 대선주자들도 “대권을 거머쥐는 것은 강자가 아닌 약자”라는 과거 선례를 근거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준 전대표·김문수 지사 정치행보 확장 우선 한나라당의 경우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정 전 대표의 정치 행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박 위원장 체제가 흔들릴수록 ‘박근혜 대항마’로서 정 전 대표의 정치적 공간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는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신분인 만큼 당분간 정치 행보는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경기도에 국한됐던 현장·정책 행보를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가 김 지사의 대선 출마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박근혜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정당 대선 레이스 본격화 야권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옛 민주당 대선주자,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통합 정당에서 대선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통합이라는 숙원을 이뤄낸 손 전 대표는 당분간 휴지기를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대비한 ‘몸 만들기’에 나설 전망이다. 당내 현안이나 여야 간 대치 전선에서 한발 물러나 각계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혀나가면서 ‘대선후보 손학규’의 이미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총선 출마 여부는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에 출마해도 기존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을)는 아닐 것”이라면서 “당의 결정에 따라 총선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투쟁으로 차별화된 대선주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출마를 선언, 전국구 의원으로 발돋움해 대선으로 향하는 계획을 세웠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PK)에서 총선 출마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측근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이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경남 공략에 성공한다면 대선에서의 바람몰이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지사도 조만간 야권 통합 정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사직에 있는 동안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도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월 김 지사를 ‘아주 유력한 대선 잠룡’으로 꼽았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안철수, 서울·수도권서 위력 여전

    18대 대통령선거를 11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박근혜 대 안철수’라는 대결 구도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맞대결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자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초강력 변수로 인해 여론 흐름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안 원장과의 격차를 줄이며 추격하는 양상으로 조사됐다. 안 원장의 지지도 상승세는 주춤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부각된 안보 이슈가 박 위원장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된 반면, 안 원장에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5~26일 실시된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12월 대선에서 누구를 대통령으로 찍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양자 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48.9%의 지지율을 얻었다. 박 위원장은 6.2% 포인트 뒤진 42.7%에 그쳤다. 지난달 17일 중앙일보·YTN과 동아시아연구원이 진행한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안 원장(49.4%)이 10% 포인트 차로 박 위원장(39.4%)을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에 지지율 격차가 4% 포인트가량 줄어든 것이다. 김 위원장 사망 후 불거진 한반도 정세 불안이 박 위원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은 박 위원장에 견줘 외교안보 측면에서 지지율 토대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나라당이 박 위원장 체제의 비대위를 출범시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 지지를 보면 20~40대에서는 안 원장이, 50~60대 이상에서는 박 위원장이 일방적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표밭인 서울 및 수도권과 호남, 충청권에서 ‘안철수 바람’이 여전한 위력을 떨쳤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영남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크게 앞섰다. 안 원장은 회사원·공무원(60.2%)과 학생(60.2%)으로부터, 박 위원장은 자영업자(53.2%)와 주부(46.3%)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여야 후보 10명이 나서는 다자대결에서는 박 위원장이 안 원장을 40.8% 대 30.8%로 제쳤다. 범여권 대선 후보 조사에서는 박 위원장이 43.5%로 선두를 달렸지만, 안 원장이 39.8%로 뒤를 바짝 쫓는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다. 범야권 후보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45.7%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질주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예비경선으로 본 민주 대선주자 명암

    예비경선으로 본 민주 대선주자 명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선전의 승패가 가려지면서 당내 대선 주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예비경선은 계파 대리전, 지역 각축전, 신(新)·구(舊) 대결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범야권 대선 주자라면 하나같이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다. 비록 당 중앙위원들의 선택이라 민심은 헤아릴 수 없었다 할지라도 어렴풋하게나마 잠룡들의 희비 곡선이 그려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꽃놀이패를 쥔 형국이다. 친노(親盧)의 선전, 영남 기반 구축, 새로운 정치의 효과를 골고루 누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친노의 힘과 능력을 보여 줬고, 부산 출마 선언이 영남 세를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당내 주자들에 견줘 비교적 새로운 인물이라 세대 교체 의미가 큰 당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반사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본전을 잃지 않은 정도다. 김부겸·이인영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서 당내 지분을 통해 대선 주자로 나갈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얻었다. 전국정당화(김부겸)의 기치를 올렸다 하더라도 박지원·이강래 후보가 동반 입성한 데서 짐작할 수 있듯 전통적 지지층(호남)과 옛 혁신과 통합(수도권) 세력의 화학적 결합이 아직은 요원하다. 통합의 성과를 ‘손학규 몫’으로 단정 짓기엔 이르다는 뜻이다.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부가 소득까지 챙겼다. 전방위로 지원했던 한명숙 후보가 선두권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의 결집에도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한 후보가 대표에 올라 대세론을 지켰다고 하더라도 공을 차지하긴 어렵다. 자력 기반이 없어서다. 대선 가도를 독자적으로 종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다. 공들여 지원했던 이종걸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의 경쟁력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현 중앙위원 구도하에서 불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 외곽에서 또 다른 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뒤따른다. 통합진보당과 더 단단한 관계를 맺으려 할 수 있다. 대선 주자들의 명암은 다음 달 15일 결승에서 다시 한번 뒤바뀔 수 있다. ‘대세론(안정) 대 세대교체론(변화)’ 구도만 하더라도 자체 변수가 꿈틀댄다. 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당심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대세론의 함정을 예고한다. ‘호남 당권, 비호남 대권’이라는 공식이 유효하다면, 영남 출신 인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전국정당화가 되더라도 호남 기반의 대선 주자들이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새 지도부의 쇄신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에 밀리면 통합 무드를 이어 가고 있는 야권에 다시 ‘안풍’(安風)이 불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박진 의원도 “총선 불출마”

    한나라 박진 의원도 “총선 불출마”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에서만 내리 세 번 당선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23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은 김형오·이상득·원희룡·현기환·장제원·홍정욱 의원 등 모두 7명으로 늘었다. 불출마 사유는 서로 다르지만 이들의 불출마 선언이 쇄신풍에 휩싸인 한나라당 다선·고령 의원들의 용퇴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나라당은 지금 백척간두의 위기를 맞아 버리지 않고는 바꿀 수 없다.”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당을 살리기 위해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치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계기를 묻는 질문에 “당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정치 1번지’ 종로를 대표하는 저부터 책임과 반성, 희생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두에 서서 국민 앞에 뼈를 깎는 반성과 근본 쇄신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등을 돌린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엘리트로, 국제 및 외교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여권에서는 ‘차세대 대통령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1월 대법원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비록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정치 이력에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당내에서도 정치적 변곡점이 형성될 때마다 결단력을 보여 주지 못하면서 다른 정치인들과의 ‘동지적 결합’에 실패했고, 급기야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7명 중 6위에 머물러야 했다. 박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종로는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두 명의 대통령을 만들어 낼 만큼 정치적 의미가 큰 곳이어서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리는 잠룡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에선 이미 정세균 최고위원이 ‘호남 기득권’을 포기한 채 종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한나라당으로서도 정 최고위원에 맞설 만한 카드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당 일각에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종로 출마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외부서 힘키우는 한나라당 잠룡들

    ‘우리는 밖에서 뛴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면에서 당을 이끌게 되면서 내년 대선 경선에서 박 위원장과의 대결을 노리는 잠재적 주자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쥐고 있는 당의 공간을 넘어 외부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신의 정치철학과 신념을 다룬 책들을 모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전 장관은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저자 사인회를 가졌고 매일 트위터를 통해 일상을 알리는 등 대중들과의 접촉면을 늘렸다. 출판기념회 초청도 트위터를 통했다. ‘외교통’을 자부하는 정몽준 전 대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안보 정국에서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3일 오전 여야 의원들을 초청해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긴급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과 최강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기범 전 국정원 3차장 등 대북문제 전문가들이 나선다. 정 전 대표는 또 그동안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진행한 세계 석학들과의 대담 내용을 엮은 책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 소통’을 26일 발행할 계획이다. 기 소르망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교수,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과의 대북·외교 관련 대화들을 담았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도정에 몰두하는 동시에 비공식적으로 보수진영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보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지난 9일 김진홍·서경석 목사 등이 주축이 된 보수성향 시민단체 연합인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연말에도 범보수 세력 인사들과의 만남을 지속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운미팅 형식으로 대학생들과 소규모 간담회를 가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최근 들어 부쩍 박 위원장을 거칠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비판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박 전 대표의 치마폭 속으로 숨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의 잠재적 경쟁자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신흥 재벌·팽 당한 관료 출사표… 러 민심, 잠룡들 깨웠다

    신흥 재벌·팽 당한 관료 출사표… 러 민심, 잠룡들 깨웠다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승부가 끝난 듯했던 내년 3월 러시아 대선 레이스가 잠룡의 잇단 등장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러시아의 3대 재벌인 미하일 프로호로프(46)가 대권 출사표를 낸 데 이어 ‘팽’ 당한 푸틴의 옛 최측근 알렉세이 쿠드린(51)도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두고 “푸틴이 기획한 고도의 술책”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겉보기에는 러시아 정치판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쿠드린 9월 재무장관직 경질 쿠드린 전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자유주의 정당이 필요하다.”며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두마(하원)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득표율이 떨어진 것은 (민심이) 강력한 자유주의적 대안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반(反) 푸틴당을 만들겠다는 얘기로 러시아 여권에는 분명한 악재다. 쿠드린과 푸틴의 악연은 3개월 전 시작됐다. ‘푸틴 사단’의 일원이었던 그는 지난 9월 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내년 3월 대선 이후 서로 자리를 맞바꾸기로 하자 “메드베데프와 견해차가 커 그와 일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가 사실상 경질됐다. 쿠드린은 지난 4일 부정선거 의혹이 일자 “위법 사례가 수백건은 될 것”이라며 여당을 공격한 데 이어 “나는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을 찍지 않았다.”며 푸틴의 심기를 건드렸다. 쿠드린에 앞서 러시아의 대표적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인 프로호로프가 이날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올해 친정부 성향의 ‘올바른 일 당’ 당수를 맡았으나 지난 9월 물러났다. 프로호로프는 “쿠드린과 창당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해 두 사람이 공동 창당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쿠드린과 프로호로프가 푸틴에 지친 러시아 중산층을 겨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시에 사는 전문직 중산층은 푸틴의 권위주의적 정치체제에 상당한 반감을 품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 불거진 ‘반 푸틴 시위’의 중심 세력도 이들 중산층으로 분석된다. 프로호로프는 스스로를 “중산층 이익의 대변자”라고 알리며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프로호로프와 공동창당 가능성도 하지만 이 두 사람의 출마를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이 기획한 정치공학”으로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인사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호로프의 출마는) 100% 푸틴이 영감을 불어넣은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이 통신은 또 쿠드린이 신당을 만드는 것도 푸틴을 향한 국민의 직접적인 불만 표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 외에도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의러시아당’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전 상원의원과 반 푸틴 성향의 정치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35) 등도 대권 주자로 꼽힌다. 러시아의 한 야당으로부터 대선 후보 추대를 받고 거절했던 나발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한나라당이 걷잡을 수 없는 쇄신풍에 휩싸이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구원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04년 탄핵 역풍으로 난파 위기에 직면했던 당을 구했던 박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구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을 구원하기 위해 그가 당장 넘어야 할 3대 준령인 친박계 및 소장파와의 관계 설정,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 여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당내 잠룡 그룹과의 관계 개선 여부 등을 짚어봤다. 1 친박·소장파와 관계 설정 ‘우군’ 친박 위에 설까? 친박 버릴까?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자신의 ‘정치적 우군’인 친박(친박근혜)계 및 쇄신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극단적으로는 ‘친박 위에 설 것인가, 친박을 버릴 것인가’의 문제다. 한나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친박계 홍사덕 의원 주도로 12일 조찬 회동을 갖는다. 박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도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와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재창당 모임’ 등도 이러한 비대위 체제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 방식 등을 놓고 진통도 예상된다. 당장 박 전 대표에게는 ‘계파 해체’부터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친박계 의원들의 구체적인 움직임도 뒤따라야 한다. 비대위가 친박계 위주로 구성될 경우 쇄신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계파 갈등의 새로운 진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본21은 이미 박 전 대표에게 “기득권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친이 진영 내부에서도 박 전 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갈수록 짙어지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 중심의 당 운영에는 동의하면서도 친박 중심의 당 운영에는 결코 동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당내 기류를 감안할 때 비대위 구성은 박 전 대표로서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를 어떤 인사들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친박계·쇄신파 연대’나 친이계의 동조 등이 판가름 날 것으로 여겨진다. 친박계와 쇄신파 사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박 전 대표가 단독으로 맡느냐, 외부 명망가 등과 공동으로 맡느냐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는 당내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각각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 소집, 비상국민회의 구성 등과도 맞물린 문제다. 한 쇄신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를 맡아 당을 운영하되 외부 인사가 참여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총선까지 가야 한다.”면서도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 ‘새로운 정책’으로 신뢰성 확보 과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재창당하고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넘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여당 내 야당’으로 인식돼 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차별화가 돼 있지만, 탈당을 하지 않는 한 국민들은 그를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볼 뿐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콘텐츠와 소통 두 부분 다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옳지 않다. 국민 뜻에 맞춰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발전시키면 자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 정권의 민심 이반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정치적 차별화’보다는 ‘정책적 차별화’를 통해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당을 이끌면서 대통령과 정책 차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한나라당이 예산국회를 주도한다고 해도 이를 집행하는 정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야당처럼 마냥 자신만의 주장을 되풀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최근 주요 현안이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소득세 과세구간 신설 및 최고세율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뜻이 같았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박 전 대표냐 이명박 대통령이냐의 문제와 별도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주장을 아예 믿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과 정치적 차별화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친이(친이명박)계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뜻하는데, 현재 친이계 대부분은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다. 수도권은 영남권과 달리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수도권 친이계를 물갈이하려면 영남권 친박계부터 ‘읍참마속’해야 하는데, 박 전 대표가 이를 결심할지 미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3 ‘反朴’ 3人 포용과 극복 朴 대세론 경계… “쇄신·全大” 압박 한나라당 내 반박(反박근혜) 세력들은 당의 권력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급속히 쏠리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쇄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등 ‘박근혜 비상대책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정몽준 전 대표는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당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에 공감한다.”면서도 “오늘의 비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임시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곧바로 정상의 절차를 밟아야 지도부가 권위를 갖고 근본적인 개혁을 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단순히 지도부를 선출하는 요식 행위가 아니라 우리 모두 새롭게 태어나는 재창당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박근혜 대세론’은 곧 죽음이다.”라며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녹화된 뒤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의 대세론·독주론은 독배인데 축배처럼 볼 수 있다.”면서 “혼자 뛰다 보면 땀을 흘리지만 넘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의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상위 개념의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하는 식으로 당 바깥의 정치세력을 모으고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공동의장을 맡아 꾸려 나가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이들과 달리 박 전 대표 중심의 비상체제에는 동의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측근은 이날 “이 의원이 내일 홍사덕 의원이 주최하는 중진모임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든 뭐든 박 전 대표 주도하에 현재의 비상 상황을 이끌어가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위기에 놓인 마당에 비상 체제를 놓고 박 전 대표와 불필요하게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장관은 다만 이에 앞서 9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모두가 앞장서거나 따라가면 그 조직은 점점 위기가 증폭돼 끝내 망한다. 특히 앞서는 사람들은 개인적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언급,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홍대표 사퇴 한나라당 재창당 수순 밟아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20만 당원이 뽑은 대표라며 버티더니 거센 사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5개월 만에 중도하차했다. 본인이 더 이상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듯이 홍 대표의 사퇴는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전날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친이계는 물론이고, 쇄신파에 이어 친박계마저 등을 돌리면서 추진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에서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이제 한나라당은 백지상태에서 새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침몰 직전의 거함 한나라당호(號)를 구하려면 재창당 수순을 밟아 가는 길만 남았다. 홍 대표 후속체제를 놓고 비상대책위원회냐, 재창당위원회냐 등 백가쟁명식 방법론이 나온다. 당분간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로 가면서 총의를 모으면 된다. 박 전 대표는 장고에 들어간 만큼 즉각 나설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부인하기 어려운 한나라당의 ‘미래’인 만큼 조기 등판할 수밖에 없는 게 또한 현실이다. 그가 전면에 나서면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잠룡들도 가세하려 들 것이다. 대권 경쟁이 조기 과열돼 핵 분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을 또다시 절망케 할 이전투구식 권력 투쟁은 가장 경계해야 한다. 단합이 어렵다면 차라리 헤쳐모여식이 낫다. 젊은 층을 포함해 상당수 국민의 정서는 한나라당이란 이름도 듣기 싫다는 것이다. 이대로는 이른바 ‘디도스 정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그야말로 환골탈태해야만 멀어진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우선 새 간판을 달아야 한다. 그룹명을 바꿔 승승장구하는 대기업도 많고, 정당 가운데서도 새천년국민회의가 새천년민주당으로,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재창당해 연착륙한 사례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적당히 리모델링해서 간판만 바꾸는 데 그친다면 도로 한나라당이 된다. 홍 대표는 공천 혁명과 재창당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 중에는 한나라당에 약이 되는 방안들이 적지 않다. 어쨌든간에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사분오열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기득권을 미련 없이 던져 버려야 한다. 그런 뒤 쇄신안을 다듬고 다듬어서 대대적이고도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다.
  • 대권주자들 당 지도부 접수하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자신의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구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대표는 “잠재적인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려면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 때 실질적으로 지도부로 활약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 홍 대표의 구상이다. 당권·대권 분리 시점을 ‘대선 1년 6개월 전’에서 ‘대선 6개월 전’ 수준으로 완화하면 홍 대표가 추진하는 재창당 작업 이후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잠룡’들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당을 이끌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홍 대표는 지난달 친박(친박근혜)계 김학송 의원을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의 새 의장으로 내정할 때부터 당권·대권 분리규정 개정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최고중진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회의가 끝날 무렵에 홍 대표가 중진 의원들에게 ‘박 전 대표가 나서려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당 지도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국위 의장에 김학송 의원을 임명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홍 대표도 내년 총선까지 당 대표를 할 생각은 없고 쇄신의 틀을 만들어 놓는 것까지를 자기의 역할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친박계 의원은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영남권의 한 의원은 “박근혜 대표 시절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고 요구해서 분리한 것인데 이제 와서 다시 개정하자고 하는 것이 웃기지 않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박 전 대표도 당권·대권 분리를 당내 민주화의 업적으로 삼고 있다. 다만 홍 대표를 끌어내리고,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면 당헌에 명시되지 않아 권위가 불확실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보다는 차라리 당 대표가 낫다는 시각이 있다. 김 지사와 정 전 대표 등 다른 잠룡들은 당권·대권 분리규정 개정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의 위상이 너무 공고해 이런 상태로 대권 경쟁을 치르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통해 판을 흔들어야 한다는 계산인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창당론·탈당설… 與 ‘난파’ 위기

    한나라당이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 테러’에 발목이 잡혀 당 쇄신은 고사하고 난파 위기에 직면했다. 정두언·김성식·정태근·권영진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당내 잠룡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의 측근 그룹 등 비주류 진영을 중심으로 ‘재창당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내 혼란이 확산될 경우 분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몇몇 의원들의 탈당설도 나돌기 시작했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당내 쇄신파 의원들은 지난 5일 밤 긴급회동을 갖고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 지도부의 총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당력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김 경기지사, 정 전 대표 등 비주류 진영의 수도권 의원 9명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가진 뒤 홍준표 대표의 즉각 사퇴와 재창당 수준의 대대적 쇄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 지도부의 상황인식이 안이하다.”며 “지도부가 재창당의 구체적 계획을 오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에는 재선의 전여옥·차명진 의원과 초선의 안형환·나성린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마저 “당이 이대로 가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여러 가지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경찰에서는 더욱 엄중히 조사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연루자를 엄벌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원칙적인 입장만을 내놓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손학규·문재인·유시민 3인3색 ‘대권 잰걸음’

    손학규·문재인·유시민 3인3색 ‘대권 잰걸음’

    범야권 잠룡들이 2012년 대선 가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선봉에 섰다. 이들은 내년 4월 19대 총선과 12월 18대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야권 통합’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자기 브랜드를 확립해야 하는 만큼 각자 손에 든 깃발은 조금씩 달라 보인다. 孫, 야권통합 기치로 反MB 전선 주도 손 대표는 야권 통합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 통합은 반민주·반민생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주인되는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자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권 통합’의 고리로 ‘반이명박’ 전선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오는 11일이면 민주당은 통합 정당이라는 큰 바다로 향한다. 손 대표에겐 이중 과제가 주어졌다. 한 측근은 “복잡한 당내 역학구도를 해결하는 동시에 혁신시키면서 통합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손 대표가 통합 정당 내에서 ‘민주당 몫’의 대선주자임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文, 검찰개혁 앞세워 대선 경쟁력 키워 문 상임대표는 최근 검찰 개혁을 내세우며 개인의 ‘상품성’을 키우고 있다. 이날 경희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열린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도 “민주 정부의 첫 출발은 검찰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6~7일 잇따라 부산과 서울에서 검찰개혁 북콘서트를 연다. 문 상임대표는 ‘노무현·안철수 효과’의 후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잠룡이다. ‘노무현 효과’는 영남의 맹주와 검찰 개혁의 상징성으로 대변된다.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는 ‘안철수 효과’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문 상임대표가 가진 후광은 과제이기도 하다. 柳, 진보적 어젠다 선점해 세력 확장 유 공동대표는 이날 ‘통합진보호(號)’에 몸을 실으며 두 사람과 다른 길을 택했다. 통합진보당 탄생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한 진보 진영의 자기 노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 공동대표가 비록 진보 통합의 결실을 맺는 데 기여했다 하더라도 손 대표와 문 상임대표의 성과와 비교하면 파급력이 크지 않은 편이다. ‘진보’를 매개로 맺어진 통합이라 설 자리가 상대적으로 좁다. 따라서 유 공동대표는 통합 이후 당내 진보적 어젠다를 선점하는 것이 대선 가도의 1차 관문이 될 것 같다. 그래야 자기 세력을 넓힐 수 있다. 동시에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리는 정치력도 요구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 신당설 등 정계 개편 說·說·說…

    정치권이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계 개편 논란에 휩싸일 조짐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불러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폭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세력 간 이견이 정계 개편의 진앙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야권의 통합 움직임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박세일 신당설을 제외하고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 신당 관련 음모론까지 나돈다. 그러나 지금의 정당 구도로 내년 4월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찾아보기 힘든 게 지금 여의도 정가의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정계 개편설이 난무하는 배경은 무엇보다 기성 정당으로는 더 이상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성 정당들이 민의를 반영한 올바른 정책 수립없이 그저 잃어 버린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옷을 갈아 입겠다는 발상이라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국민 호도에 불과하고, 더욱 호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진영의 정계 개편 논의는 이미 다음 달 17일을 야권 통합 신당 출범일로 못 박을 정도로 급물살을 탄 상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원장만 끌어들이면 내년 대선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진보진영이 통합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면 보수진영은 분열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설은 크게 두 갈래다. 첫번째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세력과 당 외 박세일 이사장 등이 손을 잡고 연내에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친이-박세일 신당론’이다. 다른 가설은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당내 친박 세력과 온건·쇄신파, 야권의 중도파, 중도 성향 시민사회단체 등의 힘을 모아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박근혜 신당설’이다. 박 이사장은 이미 “다음 달 중 보수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박세일 신당’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이석연 변호사, 서경석 목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김문수 경기지사와도 깊은 얘기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안철수 원장도 함께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여권의 잠룡인 김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당내에서 ‘박근혜 흔들기’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해 신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친박 진영에서도 현 정부와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하다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무상급식과 당 쇄신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친이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신당’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중에 일부 인사들이 박 전 대표의 뜻과는 무관하게 그런 소릴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지금 당의 처지가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닐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한나라당의 쇄신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내 신·구주류 간에 뚜렷한 대치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저마다 당의 쇄신을 외치고 있으나 그 대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한 소장파 중심의 혁신파 25명과 친박(친박근혜)계 등 신주류는 이 대통령을, 구주류로 밀려난 친이(친이명박)계는 홍준표 대표를 각각 정조준하고 있다. 신주류는 노선(정책) 투쟁에, 구주류는 인적 교체(물갈이) 투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주도권 다툼의 막이 오른 것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9일 당 쇄신과 관련, ‘공천 물갈이’보다 ‘정책 혁신’이 먼저라고 외쳤다.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 사과 요구’ 서한에 서명한 혁신파 오찬회동 후 가진 브리핑에서 “지금 일부에서 물갈이론이 나오는데 순서를 잘못 잡았다. 정책 혁신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일각의 공천 물갈이 주장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국민들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혁신파의 주장에 대해서는 “귀 기울여 들을 얘기”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와 혁신파가 보폭을 맞춘 형국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앞서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박 전 대표 측과 상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혁신파와 친박계 간 기존 ‘느슨한 연대’는 ‘확고한 연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신주류는 ‘정책 대수술’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정 운영의 중심축인 이 대통령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혁신파가 제안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요구가 대표적이다. 홍 대표도 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10·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 등 과거 자신의 문제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쳤다면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혁신파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 대표가 이렇듯 신주류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은 구주류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친이계 잠룡들이 일제히 홍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 있던 총선 물갈이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내년 농사를 잘 지으려면 객토를 하든 땅을 바꾸든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과 영남권에서 50% 이상, 비례대표는 100% 바꿔야 한다.”고 했고, 정 전 대표는 8일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최대한 많이 바꾸는 게 좋다.”고 각각 물갈이론에 힘을 실어줬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당권은 곧 공천권과 직결돼 있다. 홍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경우 친이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권력 투쟁에서 또다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신·구주류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에 이어 세 번째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몽준 “총선 대대적 물갈이” vs 박근혜 “순서가 잘못됐다”

    정몽준 “총선 대대적 물갈이” vs 박근혜 “순서가 잘못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쇄신의 파고에 직면한 한나라당에서 ‘공천 물갈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대권 후보 경쟁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할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연일 개혁 공천을 통한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고, 이에 박 전 대표는 “물갈이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쇄신론과 물갈이론이 겹친 데다 당내 세력 별 셈법도 제각각이어서 여권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여의도연구소 “고령의원 출마포기 필요” 한나라당에서 ‘물갈이론’이 다시 떠오른 것은 불과 4개월 만이다. 지난 7월 홍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선 직후 김정권 사무총장과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내년 총선에서 ‘40% 물갈이’를 주장했지만, 홍 대표가 함구령을 내리면서 잠복했다. 이번에 떠오른 물갈이론은 4개월 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총선 전망이 더 어두워졌고,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쇄신론이 백가쟁명 식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누구도 기득권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쇄신론을 외치고 있어 결국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을 물갈이하는 쪽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박근혜 전 대표가 인위적 물갈이에 부정적인 데다 총선 이후에 곧바로 대선이 있어 대대적인 물갈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8일 공개된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내부 전략문건에 따르면 여연은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대대적인 외부인사 영입으로 불리한 선거환경을 극복한 15대 총선과 고령의원 20여명의 자진 출마포기 선언 등의 쇄신으로 기사회생한 17대 총선을 전략적으로 벤치마킹하거나 응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두언 여연 소장은 “필승전략은 결국 인물론”이라면서 “누가 봐도 경쟁력 있는 인물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최대한 많이 바뀌는 게 좋다.”면서 “당내 계파가 없어져야 쇄신이 가능하고, 중요한 것은 공천혁명인데 이 역시 계파가 없어져야 가능하다.”며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전날 “서울 강남이나 영남 지역에서 50% 이상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무조건반사’식 반발 외에 혁신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김성식 의원은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는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야 한다.”면서도 “물갈이론으로 국정 쇄신과 당 쇄신을 덮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혁신 국면이 지나면 물갈이론이 큰 파도가 돼 밀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박(친박근혜)계 학살’로 점철된 2008년 18대 총선 공천을 제외하면 물갈이 공천이 효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996년 15대 개혁공천은 지방선거 완패와 대통령 레임덕 속에서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물갈이된 대구·경북에서는 자민련·무소속 역풍이 불었지만,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이재오,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등 40대 개혁 인사들을 영입해 제1당이 됐다. 16대 때도 총선을 두 달 앞두고 민정계 중진 김윤환, 민주계 중진 이기택, 국회부의장 신상우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며 ‘세대 교체’의 깃발을 들었고, 낙천·낙선운동의 파고를 넘어 1당이 됐다.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17대 때도 대통령 탄핵 책임을 물어 최병렬 대표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극약처방을 썼고, 전멸 위기에서 121석을 얻었다. 15대 공천을 주도했던 김현철 여연 부소장은 “젊은 피 수혈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같은 리더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朴 “지금은 국민의 삶 해결이 우선” 8일 한나라당에서 쇄신 방안의 하나로 예의 공천 물갈이 주장이 제기되자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정색하고 제동을 걸었다. 물갈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순서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물갈이 주장은)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이 힘들어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쇄신을 위한 쇄신이 아니라 국민 삶이 어려운 시기에 개혁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파 25명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개혁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귀 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액면 그대로의 의미 말고도 섣부른 물갈이 논란으로 당이 사분오열되면서 계파 간 대결 구도가 조기에 가시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김문수 경기지사가 영남권 50% 물갈이를 주장한 데 이어 정몽준 전 대표까지 이날 물갈이 대열에 합세하자 자신의 경쟁상대인 이들이 당 쇄신을 명분으로 내세워 지금의 당내 구도를 크게 흔들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물갈이 논란이 확산되면 타깃은 텃밭인 영남권이 될 테고, 그럴 경우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친박 진영 의원 다수가 진퇴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 등 친이 진영에 의해 친박 의원 다수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던 ‘2008년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를 법한 대목이다. 박 전 대표가 선을 긋고 나선 상황에서 앞으로 한나라당 내 세대교체 논란의 향배는 곧바로 당내 역학구도의 향배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대교체 논란이 다시 수면 아래로 잠복한다면 이는 당의 실질적 운영이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내보이는 셈이 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물갈이 논란이 계속 확산된다면 그만큼 박 전 대표의 주도권은 타격을 받게 되고 당은 각 잠룡들을 중심으로 계파 간 치열한 세대결이 펼쳐지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각 진영의 힘 겨루기는 8일에도 감지됐다. 한 중진 의원은 “15대 공천 이후 총선 때만 닥치면 물갈이론이 득세하는데 문제는 나이, 선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당의 지향점이 시대 흐름을 얼마만큼 따라가느냐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당내 전·현직 지도부들도 세대교체론에 공감은 하면서도 시기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재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본격적인 공천 때가 아닌데 앞서가는 얘기”라고 선을 그으면서 “정기국회 먼저 마치고 논의해야 한다. 당을 먼저 정리하고 쇄신이든 뭐든 한 다음에 시기·방법을 고려해 공천문제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혁신파에 속하는 한 의원은 “지도부 사퇴 요구가 현재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듯 세대교체론도 일단은 시기를 보고 있을 뿐”이라면서 “조만간 수면 위로 솟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규 원내부석부대표도 “중구난방으로 개인 생각이 터져나오는 것을 막으려고 의원총회를 여는 것”이라면서 “어떤 얘기든지 의총에서 쇄신안으로 다룰 거고 누구든 (세대교체 문제를) 제기하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에 적을 둔 의원 168명 중 60세 이상은 55명, 소속 의원의 32.7%를 차지한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범야권 잠룡’ 손학규·문재인 명암

    [‘시민 박원순’ 택했다] ‘범야권 잠룡’ 손학규·문재인 명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면서 범야권 잠룡들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은 대선 전초전으로 불릴 만큼 향후 정국의 방향타가 됐다. 특히 범야권은 유례 없는 결집을 통해 선거를 치렀다. 그만큼 공과를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 손학규(얼굴 왼쪽)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오른쪽)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점에 서 있다. 당장의 손익계산서는 물론 향후 야권 재편과정에서 리더십까지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의 명암은 뚜렷하게 갈린다. 일단 제1 야당 지지층을 결집해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은 ‘명’(明)이다. 그러나 강남권에 견줘 서남권의 투표율이 낮았다.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온전히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자체 후보를 내지 못해 상처뿐인 영광에 머무르게 된 것은 ‘암’(暗)이다. 이번 선거에서 범야권은 정권심판론과 새로운 정치라는 두 축으로 승부를 걸었다. 새로운 정치는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을 뜻한다. 민주당도 비판 대상이라는 의미다. 박 후보의 승리가 손 대표에게 짙은 그늘이 되는 부분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상처가 더 크다. 범야권 잠룡 가운데 비교적 중도 흡인력을 가졌다고 평가된 후보였다. 하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 이후 한계를 보였다. 물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후보단일화의 조정자 역할에 머물렀기 때문에 직접적인 득실을 매기긴 어렵다. 문제는 부산 동구청장 선거의 패배다. 부산·경남(PK) 지역의 영향력 확보에도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데뷔전에서 이중 경고를 받은 것은 손 대표에 견줘 내상의 강도가 크다고 할 만하다. 이번 선거결과로 안 원장은 대권가도에서 멀찌감치 앞서 있다. 이제 두 잠룡의 정치적 운명은 곧바로 닥칠 야권의 지각변동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는 당 대표직도 얼마 남지 않아 리더십의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한계론과 안풍(安風)을 극복해야 한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우선 당내 갈등부터 털어내고 혁신을 이뤄내고, 제1 야당 중심의 야권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 밖 야권통합 추진인사들의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지형 변동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박 당선자를 지렛대로 삼아 전방위 세력화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설이 나도는 상황이라 통합의 구심력을 자신하기 어렵다. 그러나 범야권 관계자는 “기존 정당의 외곽지대에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세력(친노)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내일 재보선] ‘포스트 10·26’ 잠룡 4인방 운명은

    [내일 재보선] ‘포스트 10·26’ 잠룡 4인방 운명은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고 져도 진 것 같지 않은 선거” ‘포스트 10·26’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다. 이번 재·보선은 유난히 복합적인 변수가 얽히고설켰다. 대선 전초전, 정당의 위기, 시민정치의 실험 같은 변수가 기저에 깔렸다. 특히 대선 전초전이라는 측면은 해석의 여지가 많아졌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25일 “정당 정치가 약해진 선거라 표심이 여야(정당)의 균형을 맞추는 형태로 흐르진 않을 것”이라면서 “대선주자들도 이 때문에 명확한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어떤 변수라 하더라도 차기 대선주자들에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은 특히 그렇다. ● 패배땐 ‘박근혜 책임론’ 부상 나 후보가 이길 경우,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세론을 유지하게 된다. 친이(親李·친이명박)계가 약화되면서 정국 주도권을 당이 갖게 되고 구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권력을 둘러싼 친이·친박(親朴) 진영의 갈등이 불거진다. 나 후보가 패할 경우, ‘박근혜 책임론’에 ‘당 쇄신론’이 동반 대두된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김문수 지사 등이 대척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복수의 정치 전문가들은 “나 후보의 패배가 내곡동 사저 문제 등 정권 요인 때문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정권과 불가근불가원 관계를 유지했던 박 전 대표가 주전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학규, 안풍 위력땐 설 땅 좁아져 반대로 박 후보의 승패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범야권 잠룡들의 운명과 직결된다. 박 후보가 승리하면 일단 공을 나눠 갖게 된다. 그러나 곧바로 야권 통합 정국이란 지형 변동 과정에서 명암이 엇갈린다. 손 대표는 제1 야당을 결집해 승리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자체 후보를 내지 못한 상태라 상처뿐인 영광이다. 민주당 한계론이 불거지는 데다 안풍(安風)이 위력을 발휘하면 기회를 잡지 못한다. ●문재인, 부산 동구청장 선거 ‘시험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단일화 조정자로 나섰던 만큼 축제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손 대표와 마찬가지로 ‘안철수 독주’를 지켜봐야 한다. 오히려 부산 동구청장 선거 결과가 시험대다. 반면 안 원장은 날개를 다는 격이다. 실질적인 영향력뿐 아니라 기존 정치권과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둬 새로운 정치라는 화두로 어젠다를 주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정치 행보를 하진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야권 통합 정국이 난기류에 휩싸이게 된다. ●朴 져도 ‘안철수 효과’ 기대 남을듯 물론, 박 후보가 패하면 야권은 격랑에 휩싸인다. 통합에 속도가 붙게 된다. 안 원장은 타격을 입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박원순 편’임을 못박지 않았고, 참여를 통한 변화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안철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전국 42곳 민심의 선택은… 내년 총선·대선판세 미리 본다

    전국 42곳 민심의 선택은… 내년 총선·대선판세 미리 본다

    서울 양천구청장 추재엽·김수영 박빙 양강구도 수도권 표심잡기 지도부 지원 서울 양천구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뽑는 지역이다. 양천구는 이전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번갈아 구청장에 당선된 곳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번 재선거에는 후보 5명이 출사표를 낸 가운데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와 민주당 김수영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민선 3·4기 구청장을 지낸 추 후보가 검증된 행정 능력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부인인 김 후보는 진보성향의 부동표 획득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직접 지원에 나서는 등 여야가 바싹 공을 들이고 있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부산 동구청장 텃밭 정영석 vs 돌풍 이해성 박근혜·문재인 잠룡 총력전 4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2강2약’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낸 야권 단일후보인 이해성 후보가 여전히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텃밭으로 여겨온 부산에서 야당에 패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등이 대거 가세했다. 야당 측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거리유세를 하는 등 부산의 구청장 재선거가 ‘잠룡’들의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한다. 따라서 부동표가 선거의 판세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서구청장 한나라·친박연합 불꽃 신경전 투표율이 당락 영향 미칠 듯 대구 서구는 TK 텃밭인데도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곳이다.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선거 초반부터 ‘친박 마케팅’으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자신이 친박이고 상대방은 짝퉁이라고 몰아붙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구를 방문, 막판 판세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선거지원유세에서 친박연합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강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신 후보 측은 박 전 대표의 이런 지원 유세에 반발했다. 투표율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강 후보는 20% 초반이면 조직력과 여당 지지세로, 신 후보는 25% 이상이면 젊은층의 지지를 얻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충남 서산시장 한나라 이완섭·민주 노상근 혼전 속 공명선거 공방 치열 충남 서산시장 선거는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공명선거에 대한 공방도 치열했다.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전임 시장이 같은 당임을 의식해 “과거의 일이다. 미래만 생각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이 후보는 25일 동부시장과 노인이 많은 농어촌 지역을 돌며 “공직생활을 해온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따와 서산을 복지도시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측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노상근 민주당 후보는 지역의 젊은층과 직장인을 공략하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이 재선거를 야기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 측은 바닥 민심에서 앞질렀다고 자신했다. 박상무 자유선진당 후보도 ‘깨끗한 선거’를 강조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북 충주시장 이종배·박상규 막판까지 접전 보수표 분산 여부가 당락 열쇠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충주시장 재선거에서는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주당 박상규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충주를 다녀갔고,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에도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과 김부겸 의원이 지원유세를 내려오는 등 중앙당 차원에서도 총력전 양상이다. 최대 변수는 보수 지지층의 분산 여부. 나란히 전 충주시장을 지냈으나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김호복 후보와 한창희 후보가 미래연합과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함으로써 여당 성향의 표심이 얼마나 분산될지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강원 인제군수 선후배 최상기·이순선 ‘2강’ 헐뜯기 대신 부동층 흡수 온힘 강원 인제군수 선거전은 ‘2강 2약’ 구도를 보이며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인제군 기획감사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순선 후보와 인제군 부군수를 거친 민주당 최상기 후보가 2강 양상이다. 두 후보는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25일에도 10% 안팎으로 파악되는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상대를 헐뜯는 불미스러운 일은 지금껏 없었다. 두 후보가 인제고 2년 선후배 사이인 데다 공직생활도 함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권자들은 여당 텃밭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인물 중심의 신중한 선택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2명의 군수가 선거법과 뇌물수수로 낙마한 뒤여서 무엇보다 깨끗한 선거를 갈망한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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