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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통했다… 국민의힘 호남 지지율 1주일 새 9% 껑충

    5·18 통했다… 국민의힘 호남 지지율 1주일 새 9% 껑충

    김기현 연거푸 광주행에 기념식 참석유승민·원희룡 등 대권주자 방문 효과윤석열 잠행 길어져 ‘플랜B’ 마련 고심대선을 앞두고 ‘호남 끌어안기’에 나선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눈에 띄는 지지율 상승을 기록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는 물론 초선 의원들까지 꾸준히 호남을 찾았던 전략이 성과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며 ‘플랜B’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18일, 20~21일 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5% 포인트 상승한 35.9%였다. 광주·전라에서만 9.4% 포인트 뛰어 21.9%를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3.0% 포인트 오른 41.8%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특히 5월 18일 주간 호남 지지율이 큰 폭으로 뛰며 ‘서진(西進) 전략’이 효과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당선 뒤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고, 지난 18일에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운천·성일종 의원은 보수 정당 의원 중에서는 처음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의 초청을 받아 추모제에 참석했다.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광주를 찾았다. 다만 당 지지율이 대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이나 원 지사의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고민이다. 당권 주자들이 너도나도 영입을 약속하고 나선 윤 전 총장의 잠행도 길어지다 보니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잠재적 잠룡’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지금 중요한 건 그 후보들이 올 수 있도록 문호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행보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국민의힘의 ‘판 키우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은 선 것 같지만 본격 행보는 6월 이후일 것”이라면서 “입당할지, 제3지대로 갈지, 또는 후보 단일화만 할지 등 구체적 행보는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호남 동행 전략 통했나’ 호남 지지율 오른 국민의힘…광주·전라만 9.4%p 상승

    ‘호남 동행 전략 통했나’ 호남 지지율 오른 국민의힘…광주·전라만 9.4%p 상승

    ‘호남 끌어안기’에 지지율도 상승尹 잠행 길어지며 대선후보 판 키우기도 계속윤석열 등판은 6월 이후 전망대선을 앞두고 ‘호남 끌어안기’에 나선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눈에 띄는 지지율 상승을 기록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는 물론 초선 의원들까지 꾸준히 호남을 찾았던 전략이 성과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당내 주자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며 ‘플랜B’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지난 17~18일, 20~21일 YTN 의뢰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5% 포인트 상승한 35.9%였다. 광주·전라에서만 9.4% 포인트 뛰어 21.9%를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3.0% 포인트 오른 41.8%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특히 5월 18일 주간 호남 지지율이 큰 폭으로 뛰며 ‘서진(西進) 전략’이 효과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당선 뒤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고, 지난 18일에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운천·성일종 의원은 보수 정당 의원 중에서는 처음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의 초청을 받아 추모제에 참석했다.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광주를 찾았다. 다만 당 지지율이 대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이나 원 지사의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고민이다. 당권 주자들이 너도나도 영입을 약속하고 나선 윤 전 총장의 잠행도 길어지다 보니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잠재적 잠룡’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지금 중요한 건 그 후보들이 올 수 있도록 문호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전 총장의 행보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국민의힘의 ‘판 키우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은 선 것 같지만 본격 행보는 6월 이후일 것”이라면서 “입당할지, 제3지대로 갈지, 또는 후보 단일화만 할지 등 구체적 행보는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집값 때문에 촛불 든 게 아니다” 왜 김부선은 ‘분노선’이 되었나

    “집값 때문에 촛불 든 게 아니다” 왜 김부선은 ‘분노선’이 되었나

    “광역철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김포∼부천 노선이 아닌 서울의 강남으로 직결돼야 하고, 정부는 아침과 저녁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경기 서부권 주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합니다.” 경기 김포와 부천, 인천 청라지역의 주민들은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김포에서 인천과 부천을 거쳐 서울 강남까지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시안에 김포 장기에서 시작해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이어지는 노선으로 반영됐다. 그래서 ‘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노선’이라는 뜻의 ‘김부선’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고, 김포와 청라를 중심으로 강남까지 노선 연장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경기도가 제안한 GTX-D노선은 김포~검단~부천~서울 남부~강동~하남을 잇는 동서 방향 노선이다. 경기도는 이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할 것을 건의했고 사업비가 약 5조 809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시도 그동안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노선과 관련해 경기 하남에서 서울 남부를 거쳐 부천으로 연결하는 노선이 청라 인천국제공항 방면과 검단 김포 방면 두 갈래로 나뉘는 이른바 Y자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할 것을 주장해 왔다.이에 따라 인천 검단·청라·계양·영종 및 경기 김포·부천·하남, 서울 강동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자체안대로 건설할 경우 공항철도, 지하철 9호선과 노선이 중첩돼 비효율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지만, 서울 출퇴근에 큰 고통을 겪으면서 GTX-D노선에만 희망을 걸고 있던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들은 배신감을 크게 느꼈다. ●“기대감이 물거품으로… 이러니 강남 집값 오르는 것” 23일 인천 영종·청라 시민들로 구성된 ‘GTX-D 인천시민추진단’은 Y자 노선으로 변경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김포와 인천 검단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는 지난 15일 밤 ‘GTX-D노선 서울 직결 확정’을 요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모일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촛불집회뿐만 아니라 국토부 앞 집회, 차량 시위,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18원 후원금 입금’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항의를 이어 가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 강남 삼성동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는 정용(54)씨는 “지하철 이용은 엄두도 못 내고 승용차를 타고 올림픽대로 출퇴근을 하는데 새벽 밥을 먹고 오전 6시 전에 집을 나서야 제시간에 갈 수 있고, 퇴근 땐 도로가 막혀서 2시간 이상 걸린다”고 푸념을 했다. 이어 정씨는 “몇 년만 고생하면 GTX가 생긴다고 기대를 했었는데 물거품이 됐다”며 “이러니 서울 강남 집값만 계속 오를 수밖에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김천기 김포 한강신도시총연합회장은 “2019년 개통한 2량짜리 김포 경전철은 수도권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지옥철로 불리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의 혼잡률은 285%에 달한다”며 “출근시간에 장기역~고촌역에서 탑승하는 시민들은 이미 만석인 지하철을 바라보면서 한숨부터 쉰다. 3~4회 지하철을 보내고 출근시간에 맞춰 겨우 탑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포 지역에서 서울을 이어 주는 도로도 올림픽대로 하나뿐이며 출퇴근 시간마다 가양대교~김포 구간은 거대한 주차장이다.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또 내년 대선 등을 앞두고 각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GTX-D노선의 서울 직결을 촉구하고 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지역 주민의 요구에 편승하며 GTX-D노선 변경 요구에 적극적이다. 경기 김포·부천·하남·서울 강동구 지방자치단체장이 지난 20일 공동으로 GTX-D노선의 강남 직결을 정부에 촉구했다. 정하영 김포시장, 장덕천 부천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이정훈 강동구청장과 시민단체 회원 등 10여명은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TX-D노선 강남 직결을 촉구하는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수도권 서부권인 김포·부천과 동부권인 강동구·하남 주민들은 광역교통시설의 절대 부족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토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투자 균형 등의 이유로 GTX-D노선을 김포∼부천으로 대폭 축소해 발표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GTX A·B·C 노선은 모두 수도권 남북과 (동서) 대각선을 잇는 노선으로 계획됐다”며 “D노선이 동서를 직선으로 잇는 구간으로 추진돼야만 수도권 전체가 차별 없이 서울 접근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정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국토부의 GTX-D노선 발표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D노선이 김포∼부천∼강동∼강남∼하남으로 연결되도록 6월 확정 고시 이전에 적극적으로 행동해 달라”고 촉구했다. 내년 3월 대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잠룡’들도 김포와 부천, 청라 지역주민의 표심 잡기에 적극적이다. 이는 대선을 불과 10여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역의 민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7일 아침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도시철도에 직접 탑승한 뒤 플랫폼에서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전화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고, 송영길 대표도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당 지도부의 첫 회동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등 대통령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여당 지도부는 비상이 걸렸다. 지역 주민과 정치권의 집중포화에 정부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B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GTX-D노선의 일부 차량이 서울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선로를 추가로 건설하지 않고도 GTX-D노선 승객이 환승 없이 서울까지 갈 수 있게 된다. 또 국토부는 GTX-D노선과 다른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에는 플랫폼을 이동하지 않고 내린 자리에서 바로 갈아탈 수 있는 ‘평면환승’을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부동산 시장도 싸늘… “검단신도시 호가 1억 떨어져” 정부의 김부선 발표에 지역 부동산 시장의 열기도 싸늘해졌다. 오는 6월 입주하는 인천 검단 신도시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권을 찾는 사람이 확 줄었다. GTX-D노선과 서울 강남권의 직접 연결이 무산되자 기대심리가 떨어진 탓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그 이후 인천 검단신도시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꺾였다고 입을 모았다. 검단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 A씨 “GTX-D노선 계획이 나온 이후 분양권값이 내렸다”면서 “호반써밋1차 전용면적 84㎡의 경우 호가가 1억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도 매물은 나오는데 문의 전화는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의 GTX 노선에 대한 불만은 단지 아파트 가격 때문이 아니라 늘어난 신도시 인구에 비해 정체해 있는 교통 인프라로 인한 불편함과 소외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포 한강신도시 지역의 공인중개사 B씨는 “물론 GTX가 생기면 기대심리 때문에 그동안 집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집값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전쟁을 치른다. 지하철이 아니라 지옥철이다. 교통망은 생각지도 않고 신도시만 개발한 정부의 부실 행정에 반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GTX-D노선이 부천까지만 잇는 걸로 나와 이해가 안 됐고, D노선을 B노선과 공유해 용산까지 잇는 게 장기적인 교통망 관점에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수도권 동과 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는 분명히 필요하며 상황에 따른 땜질식 교통대책으로는 수도권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보폭 넓히는 김동연 “현금 줄 게 아니라 기회복지를”

    보폭 넓히는 김동연 “현금 줄 게 아니라 기회복지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자신만의 복지관을 SNS 통해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부총리는 “현금복지가 아니라 기회복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자신만의 복지노선을 제시했다. 김 전 부총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회와 역할이 주어지면 우리 국민은 신바람 나게 일하고 도전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여권의 대권주자들이 현금성 복지정책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는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김 전 부총리는 “복지만으로 고용이 늘어나고 임금이 올라가며 주거와 교육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며 “특히 현금복지를 늘린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현금성 복지정책을 비판했다. 김 전 부총리는 “복지국가의 건설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핵심은 소득수준이나 복지수혜에 관계없이 현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복지’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부족한 기회를 놓고 전쟁 같은 경쟁을 하게 된다”며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지 않다 보니 부와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결국 답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국민의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있다”며 “그 길은 바로 우리나라를 ‘기회의 땅, 기회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혁신 창업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리고, 인적자본을 확충·강화하는 데 재정투입을 늘려야 한다”면서 “고졸과 지방대 출신 취업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교육이나 주거에서도 저소득층과 어려운 분들에게 기회가 많이 갈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란히 대선주자로 러브콜을 보내는 등 여야를 아우르는 잠룡으로 꼽힌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대선 행보를 자제하며 여야 중 어느 곳으로 발걸음을 옮길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여권 잠룡들 청년 향한 ‘현금구애’, 부적절하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유튜브에서 “징집된 남성들은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금 같은 것을 한 3000만원 장만해서 드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함께한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식에서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 주면 어떨까”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대권 횡보에서 신생아가 사회초년생이 됐을 때 1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김두관 의원도 신생아에게 3000만원을 지급해 신탁관리한 뒤 20세에 6000만원 이상을 지원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 같은 청년 지원 방안은 아이디어이거나 참여한 행사의 성격 등을 고려한 의견 제시라고 하더라도 집권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거론하기엔 부적절하다. 병역의무를 다한 청년에게 거액의 현금을 준다는 것은 최근 여당을 외면한다는 20대 남성친화적 정책이 될지는 모르지만, 남녀 갈등을 부추길 우려도 없지 않다. 또 대학에 가지 않는 대가로 세계여행 경비를 지원하거나 사회초년생에게 상당한 목돈을 지원한다면 과연 사회 양극화 심화로 발생한 빈부격차를 줄인 평등한 출발을 약속할 수 있는 것인지, 또 실행하려면 얼마의 예산이 드는지를 먼저 짚어 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칫 청년들에게 ‘희망고문’을 또 하나 추가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당장 국민의힘 등에서는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라 비난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제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1000만원대”라면서 “어느 순간에 허경영을 초월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이탈한 2030세대를 나랏돈으로 매수하려 한다는 비난도 있다.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구체성 떨어지는 현금 지원을 약속하니 이런 의심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어제 청년 구직자 대부분이 불안감, 무기력, 우울감을 호소했다는 ‘2021년 청년 일자리 인식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대졸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뽑아 놓은 고졸 신입사원도 채용을 미루고 있는 등으로 청년취업률이 절벽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청년들의 고충을 해결할 정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일과성 현금 지원은 포퓰리즘 정책이 되기 십상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겐 미래를 지킬 양질의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요즘 서울서 집을 마련하려면 한 푼도 안 쓰고 월급을 모아도 15년 이상이 걸린다는데, 이런 문제를 완화할 정책을 먼저 내놔야 한다.
  • 정세균계가 쏜 ‘이재용 사면론’… 與 잠룡들 우후죽순 나서나

    정세균계가 쏜 ‘이재용 사면론’… 與 잠룡들 우후죽순 나서나

    여권에서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와 정부는 사면론에 선을 긋고 있지만,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이 작심하고 사면론을 펼쳐 여권 내부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경제와 코로나19 백신 민심을 살펴야 하는 대선 캠프에서 사면론이 우후죽순처럼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캠프의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급 상황과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볼 때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뿐만 아니라 정 전 총리의 측근 의원들 중 상당수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은 “캠프에서 논의된 것이 아니며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정 전 총리는 대기업 출신이어서 캠프 역시 친기업 마인드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부세 부과 기준 완화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이 의원의 주장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술렁거렸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전부 이 의원 개인 의견이다. 당이 검토 여부 등을 코멘트할 만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탄희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부회장 사면을) 반대한다. 이유는 딱 하나, 법 앞의 평등”이라며 “경제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내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정 전 총리의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말씀을 자제하겠다”면서도 검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 전 대표는 “각계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도 필요한 검토를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잠행하던 이 전 대표가 이날 경제단체를 찾는 것으로 공개 일정을 재개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 “청년 취업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오늘의 메시지는 경제”라고 했다. 대선 캠프 분위기와 달리 청와대는 이 부회장 사면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가’란 질문에 “현재로서도 이전과 마찬가지 대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경제 5단체의) 이 부회장 사면 건의와 관련, 검토한 바 없으며,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했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총리로 임명되면 경제계와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서 여러 의견을 들어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與 대선경선 본격화… 빅3 출마 시기 ‘촉각’

    더불어민주당이 2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여권의 대선주자 경선 레이스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여당 내 대권 잠룡들이 일제히 진용을 꾸리고 정책과 메시지 차별화에 나서면서 현역 의원들의 지원에도 차츰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기보다는 도정과 민생 의제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경기도정을 충실히 하면서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지지도 1등 주자가 서둘러서 출마 선언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국 최초로 배달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 사업을 시작한 점을 알리며 “정치권에서 ‘청년’ 백번 언급하는 것보다 내 삶의 문제부터 즉각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정책과 관련한 고공전에 집중하는 한편 이재명계 의원들은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과 전국 단위 지원조직 플랫폼인 ‘민주평화광장’을 발족하며 지상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잠행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신복지를 매개로 활동을 개시한다. 이 전 대표는 오는 8일 광주에서 열리는 ‘신복지2030 광주 포럼’ 발기인 대회, 9일 ‘신복지2030 부산 포럼’에 연달아 참석한다. 이 전 대표 측 의원은 “광주 포럼에서 이 전 대표가 특강을 하면서 주거 문제를 포함한 신복지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출마선언 시기는 6월 초로 거론된다. 국무총리직을 내려놓고 전국 곳곳을 누빈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이달 중순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 정체성을 강조하는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혁신경제와 돌봄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썼다. 최근 이 지사와는 백신 논쟁도 진행하면서 눈치 보지 않는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70년대생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오는 9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대권 도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3인 3색...시동 걸린 與대선주자 레이스 전략은

    3인 3색...시동 걸린 與대선주자 레이스 전략은

    이재명 지사는 정책, 이재명계 의원은 조직잠행 끝내는 이낙연, 신복지 특강으로 메시지경제전문가 정세균 “혁신경제, 돌봄사회 전환”더불어민주당이 2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여권의 대선주자 경선 레이스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여당 내 대권 잠룡들이 일제히 진용을 꾸리고 정책과 메시지 차별화에 나서면서 현역 의원들의 지원에도 차츰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기보다는 도정과 민생 의제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기도정을 충실히 하면서 자기 책임을 다 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지지도 1등 주자가 서둘러서 출마선언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국 최초로 배달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 사업을 시작한 점을 알리며 “정치권에서 ‘청년’ 백번 언급하는 것보다 내 삶의 문제부터 즉각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정책과 관련한 고공전에 집중하는 한편 이재명계 의원들은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과 전국 단위 지원조직 플랫폼인 ‘민주평화광장’을 발족하며 지상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잠행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신복지를 매개로 활동을 개시한다. 이 전 대표는 오는 8일 광주에서 열리는 ‘신복지2030 광주 포럼’ 발기인 대회, 9일 ‘신복지2030 부산 포럼’에 연달아 참석한다. 이 전 대표 측 의원은 “광주 포럼에서 이 전 대표가 특강을 하면서 주거 문제를 포함한 신복지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출마선언 시기는 6월초로 거론된다.국무총리직을 내려놓고 전국 곳곳을 누빈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이달 중순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 정체성을 강조하는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혁신경제와 돌봄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썼다. 최근 이 지사와는 백신 논쟁도 진행하면서 눈치 보지 않는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70년대생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오는 9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대권 도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여야 ‘군소 잠룡’들 발걸음도 바빠졌다

    여야 ‘군소 잠룡’들 발걸음도 바빠졌다

    민주, 기존 유력 후보 아닌 ‘3후보론’ 띄워이광재 “역사적 책무 오면 피할 생각 없어”임종석, 대북정책 설파·김두관 “달라질 것” 국민의힘 주자들 ‘개혁 보수’ 존재감 부각원희룡, 김종인 만난 후 “과거 회귀 우려”유승민, 경제·소통력 등 앞세워 보폭 넓혀다음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대선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자릿수 지지율’ 이하 군소 잠룡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대선 10개월여를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선두 3인 체제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군소 잠룡들이 ‘역전 드라마’의 기반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기존 유력 후보가 아니라 제3의 주자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제3후보론’이 약체 후보들에게 기지개를 켤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여전히 당심을 주도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에게 제3후보로 낙점된다면 군소 후보들도 언제든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3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지난 26일 라디오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떤 역사적 책무가 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 “결단할 때가 되면 결단하고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앞두고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남북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대북정책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97세대 주자인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5월 중 대선 싱크탱크를 공식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는 이 지사, 이 전 대표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며 “6월 이후 추월을 자신한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 29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국민의힘에선 대선 주자들이 ‘개혁 보수’를 키워드로 삼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휘로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자 보수 혁신과 중도 확장을 중요한 대선 승부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도지사 불출마까지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지난 주말 김 전 위원장과 회동한 사실을 전하며 “똑같이 걱정했다.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며 과거 회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원 지사는 “역대 대통령 중 선거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은 거의 없었다”며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못박은 유승민 전 의원은 개혁 보수 이미지와 경제 전문성, 2030 소통력 등을 앞세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은 “경제와 공정 같은 시대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지 등 개혁의 그림을 7월 예비후보 등록일을 고려해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복당을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50년 동안 참고 기다린 사마의를 다시금 생각케 하는 요즘”이라고 썼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3개월 만에 귀국한 양정철… ‘정권 재창출’ 역할 하나

    3개월 만에 귀국한 양정철… ‘정권 재창출’ 역할 하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미국에서 약 3개월 만에 귀국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양 전 원장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진로모색 중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객원 선임연구원 활동을 위해 미국행에 나섰던 양 전 원장은 최근 귀국했다. 양 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킹메이커’이자 지난해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이끈 인물이다. 여권 내 대표적인 선거 전략가이자 문 대통령의 오랜 복심으로 그가 누구와 손을 잡고 대선을 치르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실제 지난해 양 전 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 여권의 차기 잠룡을 두루 만났고, 만남 자체가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내년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뚜렷한 친문(친문재인)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양 전 원장이 어디에 힘을 싣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 전 원장의 등판 시기와 영향력에 대해선 당내 전망이 엇갈린다. 한 대선 주자 측의 핵심 의원은 이날 “양 전 원장 개인이 ‘n분의1’로 갖는 의미는 크지 않지만 직접 세력화에 나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강성 친문 지지자들에게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대선 주자 측 관계자는 “우리 경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지금은 본선을 이길 수 있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라 (양 전 원장이)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정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경선 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재명·윤석열 잡겠다” 제3후보론·개혁보수에 기댄 약체 잠룡들

    “이재명·윤석열 잡겠다” 제3후보론·개혁보수에 기댄 약체 잠룡들

    다음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대선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자릿수 지지율’ 이하 군소 잠룡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대선 10개월여를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선두 3인 체제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군소 잠룡들이 ‘역전 드라마’의 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기존 유력 후보가 아니라 제3의 주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제3후보론’이 약체 후보들에게 기지개를 켤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여전히 당심을 주도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에게 제3후보로 낙점된다면 군소 후보들도 언제든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3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지난 26일 라디오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떤 역사적 책무가 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 “결단할 때가 되면 결단하고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앞두고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남북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대북정책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97세대 주자인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5월 중 대선 싱크탱크를 공식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는 이 지사, 이 전 대표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며 “6월 이후 추월을 자신한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 29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주자들이 ‘개혁 보수’를 키워드로 삼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휘로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자 보수 혁신과 중도 확장을 중요한 대선 승부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도지사 불출마까지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지난 주말 김 전 위원장과 회동한 사실을 전하며 “똑같이 걱정했다.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며 과거 회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원 지사는 “역대 대통령 중 선거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은 거의 없었다”며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못박은 유승민 전 의원은 개혁 보수 이미지와 경제 전문성, 2030 소통력 등을 앞세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은 “경제와 공정 같은 시대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지 등 개혁의 그림을 7월 예비후보 등록일을 고려해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복당을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50년 동안 참고 기다린 사마의를 다시금 생각케 하는 요즘”이라고 썼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세균, 새달초 출마 선언 예고… 기지개 켜는 與 대선 잠룡들

    정세균, 새달초 출마 선언 예고… 기지개 켜는 與 대선 잠룡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잠잠하던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기지개를 켜고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5월 초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했고,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제3후보’ 찾기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20일 여의도를 찾아 작심발언을 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심 잠행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도 시동을 걸면서 5·2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 대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2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 “전당대회가 끝나면 국민에게 보고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사임한 정 전 총리는 이르면 5월 첫째주에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의 측근인 한 의원은 “5월 첫째주는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고 이후가 될 수도 있다”며 “경선 일정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선언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친문 진영의 제3후보론은 기로에 놓였다. 오는 6월부터 예비 경선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당대회 직후가 대선 출마를 위한 마지노선이다. 이광재 의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아직은 누구도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의원이 최근 종합부동산세를 상위 1%에만 부과하자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선 출마를 고려해 최근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고심 중인 임 전 실장도 전당대회 이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사실상 불출마로 결심을 굳혔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문 후보로 거론되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남의 인생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이라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어 사실상 경선 참여가 불가능하다. 친문 진영이 ‘이재명 대세론’에 편승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전날 이 지사가 강성 지지층과 선을 그으면서 ‘반(反)이재명 정서’가 되레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의견 표명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상례를 벗어난 경우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은 여전히 이 지사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했고, 이 전 대표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심에 빠진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친문 진영이 마땅한 친문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정 전 총리 측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은 지금 최선이 아닌 차선을 찾는 중”이라며 “제3후보론이 힘을 받지 못하면 정 전 총리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일각 영남당 탈피 주장은 허구의 논리… 윤석열 들어오게 당 혁신하는 게 중요”

    “일각 영남당 탈피 주장은 허구의 논리… 윤석열 들어오게 당 혁신하는 게 중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기현 후보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자신이 현재의 여대야소 국면을 돌파할 ‘유일한 카드’라고 주장했다. 울산 남구을 4선인 김 후보는 외연 확장을 위해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허구의 논리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1야당이 소수야당이 된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여당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나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긴 유일한 사람이다. 대선을 앞둔 지금 현 정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자 대항카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보수정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을 ‘베이스캠프’로 규정하며 영남 출신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있어 영남은 베이스캠프인데, 베이스캠프를 버리고 어떻게 정상에 오를 수 있나”라며 “외연 확장도, 전국정당화도 베이스캠프를 시작으로 한 발씩 전진해 가면서 만들어야 하고, 특히 부산·울산·경남은 외연 확장을 가를 ‘스윙보터’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영남당 탈피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등 야권 대통합이 차기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김 후보는 ‘자강’과 ‘혁신’을 통한 빅텐트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진영과 계파를 앞세우는 낡은 정치를 바꾸고 불법과 불공정에 칼을 들이대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의힘을 주축으로 한 빅텐트가 꾸려지고 국민의당과도 국민들이 납득한 시기 내에 통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영입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스스로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당을 크게 혁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정 인물에 치우치기보다는 아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역량이 있는 당내 잠룡들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기지개 켜는 與 대선 잠룡…정세균 출마 예고, 친문 이광재·임종석 거론

    기지개 켜는 與 대선 잠룡…정세균 출마 예고, 친문 이광재·임종석 거론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잠잠하던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기지개를 켜고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5월 초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했고,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제3후보’ 찾기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20일 여의도를 찾아 작심발언을 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심 잠행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도 시동을 걸면서 5·2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 대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2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대선출마와 관련, “전당대회가 끝나면 국민에게 보고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사임한 정 전 총리는 이르면 5월 첫째주에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의 측근인 한 의원은 “5월 첫째주는 상황을 좀 봐야할 것 같고 이후가 될 수도 있다”며 “경선 일정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선언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친문 진영의 제3후보론은 후보군들의 출마 여부가 기로에 놓였다. 오는 6월부터 예비 경선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당대회 직후가 대선 출마를 위한 마지노선이다. 이광재 의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아직은 누구도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의원은 최근 종합부동산세를 상위 1%에만 부과하자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선 출마를 고려해 최근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고심 중인 임 전 실장도 전당대회 이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사실상 불출마로 결심을 굳혔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문 후보로 거론되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남의 인생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이라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어 사실상 경선 참여가 불가능하다.  친문 진영이 ‘이재명 대세론’에 편승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전날 이 지사가 강성 지지층과 선을 그으면서 ‘반(反)이재명 정서’가 되려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의견 표명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상례를 벗어난 경우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은 여전히 이 지사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했고, 이 전 대표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심에 빠진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친문 진영이 마땅한 친문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정 전 총리측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은 지금 최선이 아닌 차선을 찾는 중”이라며 “제3후보론이 힘을 받지 못하면 정 전 총리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권 발목 잡는 낮은 지지율… 반전 엿보는 丁, 반등 노리는 李

    대권 발목 잡는 낮은 지지율… 반전 엿보는 丁, 반등 노리는 李

    정세균 1%… SK계 의원 여의도에 캠프“지지율은 대권 의지 표명하면 오를 것”5% 이낙연은 文대통령 호위무사 자처친문 당심 챙기고 ‘만인보’ 행보 차별화1강 이재명 존재감 키우며 ‘우군 모으기’정세균(왼쪽 얼굴) 전 국무총리가 1년 3개월 만에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여권 대권 주자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 코로나19 자가격리로 ‘성찰의 시간’을 보낸 이낙연(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물밑 당심 다지기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당 안팎의 지지세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쏠리며 ‘1강 체제’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지지율 한 자릿수의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가 판을 흔들 묘수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주자 선호도(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가 24%, 이 전 대표는 5%, 정 전 총리는 1%였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 과반(51%)의 지지를 얻는 등 당 안팎에서 유력 주자로서 위치를 굳혔다. ‘후발 주자’ 처지인 정 전 총리는 지난 16일 사임과 동시에 대권 행보에 나섰다. 당내 정세균(SK)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미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이 마련된 상태다. 18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 기념관을 방문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려 “김대중 대통령님을 찾아 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적었다. 정 전 총리 측에서는 1%라는 낮은 지지율에도 반전 드라마를 쓸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재보선 이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같은 호남 기반이자 친문(친문재인)계와 가까운 정 전 총리가 이 지사의 대항마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SK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호남부터 순회하며 지지세를 다지고,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으로 대권 의지 표명을 하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이 전 대표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친문 당심 선점에 나섰다. 지난 15일 자가격리 직후 ‘이낙연계’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의 일성이 “대통령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짓(문 대통령과 차별화)은 못 한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였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전남 영광에서 청년 농업인을 만난 데 이어 이날은 지난해 수해를 입은 구례를 찾았다.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듣는 ‘만인보’(萬人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신복지체제도 계속 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독자적인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여의도 우군 모으기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백신 독자 확보 검토’로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당내 갈등을 우려한 듯 이재명계 의원들은 아무도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 정세균, 5% 이낙연의 멀고 험한 대선 길 

    1% 정세균, 5% 이낙연의 멀고 험한 대선 길 

    정 전 총리…호남, 대권선언으로 지지율 돌파이 전 대표…‘문심’과 ‘민심’으로 반등 노려이 지사…‘당심’ 얻으며 독자 행보 엿보기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년 3개월 만에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여권 대권주자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재보궐 선거 참패 직후 코로나19 자가격리로 ‘성찰의 시간’을 보낸 이낙연 전 대표도 물밑 당심 다지기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당 안팎의 지지세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쏠리며 ‘1강 체제’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지지율 한 자릿수의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가 판을 흔들 묘수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대상으로 차기주자 선호도(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가 24%, 이 전 대표는 5%, 정 전 총리는 1%였다. 특히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 과반(51%)의 지지를 얻는 등 당 안팎에서 대권주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오랫동안 여권 잠룡으로 분류돼 왔지만 이번에 ‘후발 주자’ 처지가 된 정 전 총리는 지난 16일 사임과 동시에 대권행보에 나섰다. 당내 정세균(SK)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미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이 마련된 상태다. 정 전 총리 측에서는 1%라는 낮은 지지율이 부담스럽지만 반전 드라마를 쓸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재보선 이후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같은 호남 기반이자 친문(친문재인)계와도 가까운 정 전 총리가 이 지사의 대항마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SK계 한 의원은 18일 통화에서 “호남부터 순회하며 지지세를 다지고,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으로 대권 의지 표명을 하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이 전 대표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이 전 대표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친문 당심 선점에 나섰다. 지난 15일 자가격리 직후 ‘이낙연계’ 의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의 일성이 “대통령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짓(문 대통령과 차별화)은 못 한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였다고 한다. 다음주부터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듣고 기록하는 ‘만인보’(萬人譜) 행보에도 나선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핵심 정책인 신복지체제도 계속 다듬고 있다”고 전했다.이 지사는 독자적인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여의도 우군 모으기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백신 독자확보 검토’로 중앙정부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계 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아무도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았다. 당내 계파 갈등을 굳이 만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애틋’ 文 “‘행정 모범’ 정총리, 아쉽지만 자기 길 가도록 놓아드려야” [이슈픽]

    ‘애틋’ 文 “‘행정 모범’ 정총리, 아쉽지만 자기 길 가도록 놓아드려야” [이슈픽]

    “현장서 불철주야 땀흘린 모습 부족함 없어”“어디서든 나라·국민 위해 봉사해주실 것”여의도로 돌아가는 丁, 마지막 중대본 회의丁 “코로나19, 결코 코리아 이길 수 없다”흙수저 출신 6선 대권 잠룡 與경선 본격화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총리직을 떠난 뒤 정치권으로 돌아갈 예정인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내각을 떠나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이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면서 “어디서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새 총리로 지명하면서 정 총리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에 대해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현장에 달려가 불철주야 땀을 흘리시는 모습은 현장중심 행정의 모범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추켜 세웠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를 맡아 국정 전반을 잘 통괄하며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적임자를 (장관들로) 제청해주신 것도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장 출신의 6선 국회의원인 정 총리는 온건한 성품으로 ‘스마일맨’으로도 통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시작됐던 지난해 1월 46대 총리에 취임해 1년 4개월을 코로나 정국에서 고군분투해왔다.‘흙수저 검정고시’ ‘국정 2인자’ 정총리“가난하다 해서 꿈조차 가난할 순 없다” 정 총리는 차기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만큼 정치권으로 돌아가면 관련 채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흙수저’ 출신으로 말 많은 정치권에서 흔들림 없이 승승장구한 스토리도 대선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국정 2인자’지만 가난한 형편 탓에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교에 입학, 3년 내내 근로장학생으로 매점에서 빵을 파는 ‘빵돌이’ 생활로 장학금을 받고 전교회장까지 하고서 고려대 법대에 진학한 일화는 유명하다. 정 총리는 고려대 총학생 회장 출신이기도 하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올해 처음 치러진 초·중·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 응시생들을 응원하며 역시 검정고시 출신인 자신의 유년 일화를 소개했다. 정 총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저 역시 검정고시 출신으로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면서 “초등학교 졸업 후 1년 넘게 나뭇짐을 하고 화전을 일구며 집안일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공식 학교는 아니지만 수업료가 들지 않는 고등공민학교에 매일 왕복 16㎞를 걸어 다니며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며 당시 사진도 같이 게시했다. 그러면서 “가난하다고 해서 꿈조차 가난할 순 없다”면서 “제게 검정고시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한 토양이자, 꿈을 키우는 자양분이었다.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길 빈다”며 응시생의 합격을 기원했다.丁 “11월 집단면역 목표 반드시 달성” 이날 정 총리는 마지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코로나19는 결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이 치열한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하는 그날이 하루 속히 다가오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중대본부장인 정 총리가 지난해 2월 26일 첫 회의 이후 직접 주재한 244번째 회의다. 이날 정 총리가 교체될 것이 확실한 만큼 그가 총리로서 소화하는 마지막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정 총리는 지난해초 대구·경북 1차 유행과 같은 해 8월 2차 유행, 이번 3차 유행을 거론하며 “수많은 위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고비마다 국민들이 함께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 총리는 “하루하루 확진자 숫자에 좌절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성실히 지켜 준다면 4차 유행을 충분히 막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이달까지 모든 시군구에 1곳 이상 예방접종센터를 열어 30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도록 하겠다”면서 “백신 수급 또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1월 집단 면역 목표는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면서 “최근 혈전 논란이 있는 얀센 백신은 각국의 검토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접종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총리, 인지도 비해 저조한 지지율“총리 옷 벗고 본게임서 진짜 실력” 이로써 정 총리가 1년 3개월 만에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여권 내 대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 달 뒤인 6월 말에 시작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맞물려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측근그룹, 이른바 SK계는 그의 복귀와 동시에 대선캠프를 가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따라서 정 총리는 곧바로 대권 모드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 총리는 총리 재직 기간 동안 코로나19과 사투하면서 안정적이고 꼼꼼하게 국정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이런 성과를 대권 지지율로 연결짓지 못해 여권 잠룡으로 꼽히면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만큼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의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 총리 측에선 저조한 지지율의 이유로 “현직 총리인 만큼 대권주자로 인식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해 왔다. 이는 총리직을 던지고 뛰어든 ‘본 게임’에선 진짜 실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정치권에선 그가 여의도 복귀와 함께 ‘컨벤션 효과’를 일으키며 마의 5% 벽을 깬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종인·금태섭 조찬회동…제3지대 창당 준비설에 선 그은 김종인

    김종인·금태섭 조찬회동…제3지대 창당 준비설에 선 그은 김종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조찬회동을 가졌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다양한 해석과 논란이 나오는데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회동이 제3지대 창당과 관련된 것일 거라는 추측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웨스틴 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정도 만났다. 회동 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조찬을 마치고 나온 금 전 위원은 “개인적인 모임”이라면서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사적으로 만나서 말씀을 나눈 것이다. 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회동 이후 “금 전 위원이 보궐선거 때 오세훈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를 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얘기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면서 “잡담을 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의미 부여에 선을 그었다. 금 전 위원이 추진한다는 신당에 대해서는 “금 전 위원이 만들지 안 만들지는 모르는 것이고 언급할 이유가 없다”면서 “정당을 만들려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도 “제3지대라는 건 없다. 무슨 제3지대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자신은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확대해석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야권의 대권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야권의 ‘잠룡’으로 떠오른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을 거라고 보는 이유다. 이런 연유로 국민의힘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행보에 극도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대해 ‘아사리판’이라고 독설을 내뱉자, 국민의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며칠 전까지 이 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하고 다녔던 분이 스스로 책임졌던 당을 향해 침을 뱉으며, 다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는 것 같다”면서 “윤 총장은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는데, 그런 그가 30년 전에 그 때 돈으로 2억100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느냐”고 일갈했다. 전날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4선 홍문표 의원도 이날 회동을 겨냥해 “신당 창당 등의 정치적 목적을 갖고 만난다면 한국 정치의 불행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회동 뒤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의힘은 선거에 이겨서 붕 떠 있는 상황”이라며 “제발 선거 승리 요인을 제대로 분석해서 내년 대선까지 현재 지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막연하게 합당하면 세가 늘어날 것 같은가”라며 국민의당과의 합당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스스로 만날 용의는 없다. 내가 한번 보자고 하면 보려고 했지만 스스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 간에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일로써 빚 갚겠다”…부활한 오세훈, 대권가도에도 탄력

    “일로써 빚 갚겠다”…부활한 오세훈, 대권가도에도 탄력

    7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개표율은 26.57%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같이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5.7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26%를 득표했다. 130만 2690표가 개표된 가운데 오 후보는 72만1570표, 박 후보는 53만 4166표를 얻었다. KBS·MBC·SBS 등 방송3사는 이날 출구조사를 통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9.0%,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7.7%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 후보는 지난 20·21대 총선 패배를 포함한 정치적 굴곡에도 화려하게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며 그는 단숨에 야권의 유력 주자 반열까지 넘보게 됐다. 앞서 오 후보는 1991년 대기업과의 아파트 일조권 소송에서 승소하며 변호사로서 주목을 받은 이후 여러 TV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준수한 외모와 달변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이후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전 의원 등과 소장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하는 등 ‘40대 개혁기수’로서의 면모를 대중에 각인시켰다.2006년 지방선거에서 ‘40대 서울시장’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한강르네상스,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광화문광장, 디자인 서울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며 재선에 성공, 당내 대권 잠룡으로까지 부상했다. 하지만 그는 시의회의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에 반대하며 진행된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거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10년 야인 생활의 시작이 됐다. 남미 페루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시정자문단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절치부심한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어 2019년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했으나 황교안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을에서 신예인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패해 재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 입장을 밝혔다가 비난을 샀다. 그러나 유력한 라이벌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제치며 상승세를 탔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경선에서도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쥐며 기세를 몰아갔다.“일로써 빚 갚겠다”는 호소 10년전 사퇴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일로써 빚을 갚겠다”는 호소는 진정성 있게 민심에 받아들여졌다. 여권이 제기한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은 ‘생태탕’, ‘페라가모’ 논란으로 변질하면서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사태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의 임대료 인상 논란이 불거진 것도 승기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오 후보가 10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3선 성공에 한걸음 다가간 가운데, 대선 경쟁력과 함께 당내 리더로서의 지분도 확보하게 됐다. 그는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도 출마하겠다며 전례 없는 4선 시장 도전을 공언했지만, 이번 승리로 그가 꿈꿔왔던 대권 가도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내 선거처럼 뛴 잠룡들 ‘대선의 시간’ 시작됐다

    내 선거처럼 뛴 잠룡들 ‘대선의 시간’ 시작됐다

    11개월 남은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4·7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 대권 주자들도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재보선 직후 차기 대선을 지휘할 당 지도 체제 개편이 예정돼 있어 대권 주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과 불명예 퇴진으로 보궐선거 후보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직접 전 당원 투표를 결정하고 당헌·당규 개정을 주도했다. 지난달 9일 당대표를 내려놓은 직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재보선 지역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했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중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이 위원장은 주저앉은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두 지역에서 모두 패배하면 지난해 4월 전례 없는 총선 압승 이후 당대표를 맡아 불과 7개월 만에 민심이 돌아선 데 대한 책임이 불가피하다. 현직 단체장으로 재보선과 거리를 뒀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각각 한 차례 찾아 우회적 지지를 표했다. 이재명계 의원들도 각 후보 캠프에 대거 파견돼 ‘원팀’의 모양새를 취했다. 이재명계 핵심 의원은 6일 “야당이 대승하면 기세가 등등해질 텐데 이 지사도 우리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어 내고 민심을 돌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르면 다음주 초 사의를 표명한 뒤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다만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 총리를 포함한 개각 시기와 폭이 달라질 수 있다. 당내 경선이 본격화할 때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터라 후임 총리의 국회 인준까지 발이 묶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야권 단일화에 공을 세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범야권 주자로 입지를 다지는 효과를 거뒀다. 애초 민주당이 ‘안철수의 철수’를 확신하며 단일화 효과를 미미하게 전망한 것과 달리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적극 지원했다.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다면 대선 재도전의 길도 열린다. 안 대표는 이날 마지막 신촌 유세에서 “야권의 유능함도 증명해 반드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기를 머리 숙여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도 “안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 승리 공식을 만든 셈”이라며 “정권교체의 틀을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전 의원도 재보선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마지막 오세훈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절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내일부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반드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소리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재보선 직전 총장직을 내려놨고 지난 2일 사전투표 공개 일정으로 대권 레이스의 한복판에 섰다. 선거 기간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삼가면서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보선이 끝나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의 측근은 “향후 정치 행보를 고민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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