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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물·바람이 머무는 곳…충북 제천 옥순봉

    산·물·바람이 머무는 곳…충북 제천 옥순봉

    옹골차다. 속이 꽉차서 건실하다는 뜻입니다. 충북 제천의 옥순봉에 서면 이런 비유가 대단히 적절하다는 느낌을 단박에 갖게 됩니다. 금수산과 가은산 등 충북의 명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쳤고, 그 사이로 연둣빛 남한강이 유장하게 흘러갑니다. 어디 하나 덧대고 뺄 것 없는, 그야말로 옹골찬 풍경입니다. 높아야 빼어난 전망대는 아닐 겁니다. 얼마나 다양하게 풍경의 정수를 수렴하고 있느냐가 보다 중요한 거겠지요. 286m 낮은 키의 옥순봉이지만 청풍호(충주호) 최고의 전망대란 헌사를 붙일 수 있겠다는 확신은 그래서 생겼습니다. 높다고 빼어난 전망대일까…낮지만 옹골찬 봉우리 제천과 단양 지역 주민들에게 ‘충주호’는 없다. ‘청풍호’만 있을 뿐이다. 이기석 단양군 문화관광해설사가 전하는 사연은 이렇다. 충주댐이 조성되기 전, 강원 정선에서 흘러온 남한강물이 도담(삼봉)과 구담 등을 거쳐 현 청풍문화재단지 앞에서 큰 호수를 이뤘다. 당시 호수의 이름도 청풍호였다는 것. 이는 호수 인근의 옛 지명이 청풍이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청풍에서 좀 더 하류 쪽, 그러니까 현재의 충주 지역에 댐이 생기면서 호수의 이름도 충주호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댐 조성으로 생긴 담수호라서 단순하게 충주호라 부르기보다는 옛 이름을 살리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람이 정한 이름이 무엇이든, 호수에 산과 물 그리고 바람이 잘 어울려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상류 쪽의 옥순봉과 구담봉 일대는 청풍호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경승지로 꼽힌다. 옥순봉은 주로 눈요기의 대상이다. 대부분 유람선을 타고 가며 아래서 완상하길 즐긴다는 뜻이다. 이름의 연원만 봐도 그렇다. 퇴계 이황(1501~1570)이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玉)의 대나무 순(荀)을 닮았다.’고 한 이래 여태 ‘옥순봉’이라고 불린다. 즉 아래서 올려다본 천길단애가 옥순봉이란 얘기다. 그런데 아마도 퇴계는 옥순봉 위에까지 오르지는 않은 듯하다. 그가 옥순봉 정상에서 사방을 굽어보았다면 다른 이름을 지었을 게 분명하다. 그만큼 옥순봉은 청풍호의 첫손 꼽히는 볼거리이면서, 최고의 전망대 노릇까지 겸하고 있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이웃하고 있다. 떨어져 있되 한 몸이나 다름없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옥순봉은 제천, 구담봉(330m)은 단양에 속해 있다. 각각 등산하자면 옥순봉은 2시간 남짓, 구담봉은 3시간이 족히 걸린다. 대개는 둘을 묶어 돌아본다. 난이도는 구담봉 코스가 훨씬 높다. 따라서 구담봉을 먼저 본 뒤 옥순봉 나들이에 나서는 게 좋다. 들머리는 계란재다. 36번 국도변 국립공원탐방지원센터가 있는 곳이다. 농장터~갈림길(공원지킴터)~옥순봉~갈림길~구담봉~지원센터까지 되돌아오는 데 6.3㎞쯤 된다. 전체적인 난이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으나 얕보다간 큰코다친다. 산행시간도 5~6시간은 족히 걸린다. 단양 8경 적시는 퇴계와 기생 두향의 사랑이야기 옥순봉과 구담봉은 저 유명한 ‘단양 8경’의 4경과 3경이다. 그런데 제천에 속한 옥순봉이 단양8경의 하나가 된 사연이 재밌다. 그 과정에 퇴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퇴계는 48세 때인 명종 3년(1548년)에 단양군수를 자원해 내려온다. 단양의 풍수를 아낀 퇴계는 도담삼봉, 사인암 등 단양의 명소들에 이름을 지어 주다 옥순봉에 이르게 된다. 그가 단박에 옥순봉의 자태에 매료된 것은 당연한 수순. 그런데 아쉽게도 옥순봉이 속한 곳은 청풍이었다. 퇴계는 곧바로 청풍부사를 찾아가 옥순봉이 있는 괴곡리를 단양에 양보해 달라고 청원했으나 거절당하고 만다. 빈손으로 돌아오던 퇴계는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고 새겨 넣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풀자면 ‘신선으로 통하는 문’<서울신문 2005년 2월 15일 자 ‘유림’ 참조>이란 뜻이다. 훗날 청풍부사가 이를 보고는 옥순봉을 단양에 양보, 마침내 ‘단양8경’이 완결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녹록지 않은 산길을 이러구러 돌아 구담봉에 선다. 멀리 장회나루 맞은편 산자락 아래는 강선대다. 갈수기 때에만 드러나는 바위로, 퇴계와 두향의 절절한 로맨스가 전해오는 바위다. 서울신문에 2004년 1월 5일~2006년 12월 30일 연재됐던 최인호 작가의 역사소설 ‘유림’ 가운데 이들의 로맨스를 묘사하는 대목이 나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단양군수에서 풍기군수로 발령난 퇴계가 두향과 보내는 마지막 밤, 두향은 퇴계에게 은장도를 주며 자신의 젖꼭지 하나를 베어 달라 청한다. 이는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동종에 얽힌 고사를 인용한 것으로, 고향을 떠나 오대산 상원사로 향하던 동종이 죽령 고개에 이르러 도무지 꿈쩍도 하지 않자, 운반 책임자가 동종의 핵심 울림 도구인 36개 젖꼭지(뉴·?) 가운데 하나를 잘라 안동 도호부 남문루에 묻어 줬고, 그제서야 동종이 미련을 버리고 움직였다는 이야기다. 결국 두향의 ‘발칙한’ 제의는 자신의 젖꼭지 하나를 정표로 잘라 줘야 퇴계를 보내주겠다는 앙탈이자 간청이었던 셈이다. 차마 젖꼭지를 잘라낼 수 없었던 퇴계는 두향의 저고리 깃을 잘라 이별의 정표로 준다. ‘할급휴서’(割給休書)다. 잘라낸 세모꼴의 옷섶이 나비를 닮았다 해서 ‘나비’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당시 서민사회에선 일종의 이혼증서로 쓰여졌다고. 두 사람에겐 연분을 끊는 이연장(離緣狀)이었을 터다. 나비를 받아든 두향은 퇴계의 복잡한 심경을 알아채고는, 자신이 죽은 뒤 옷섶을 둘의 추억이 깃든 강선대에 함께 묻겠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받아들인다. 훗날 퇴계의 요청으로 기적(妓籍)에서 지워진 두향은 멀리서 퇴계를 받들며 수절했다. 그러다 퇴계가 죽자 자신도 강선대에 투신, 임의 뒤를 따르고 만다. 강선대에서 수십m 떨어진 산자락에 지금도 두향의 묘지가 있다. 원래 더 아래쪽에 있었으나 충주댐 조성 당시 수몰될 뻔한 것을 현재의 장소로 이장했다. 두향의 묘는 남한강을 격하고 보더라도 제법 번듯하게 정비돼 있다. 이기석 해설사는 “원래 두향의 성은 안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며 “안씨 문중에선 그를 가문의 수치로 여겨 돌보지 않았는데, 퇴계의 학문을 잇는 영남학파 사람들이 해마다 두향제를 지내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너럭바위 너머 금수산·남한강이 그려낸 수채화 구담봉에서 옥순봉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온 길을 되짚어 가거나 천길단애를 내려간 뒤 강변을 따라 걷다 옥순봉에 오른다. 산꾼들은 대체로 후자를 택하지만 고되고 험하다. 전문 가이드가 없거나 가족 단위 등반객이라면 온 길을 되짚어 가길 권한다. 공원지킴터에서 옥순봉까지는 급한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이어진다. 예서 정상까지는 30~40분이면 충분하다. 옥순봉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이 실로 장하다. 너럭바위 너머 금수산과 남한강 물줄기가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다. 금수산의 옛 이름은 백암산이다. 흰색(白)의 거대한 바위(岩)들이 절경을 펼쳐 내는 산이란 뜻이다. 훗날 퇴계가 비단(錦) 위에 수(繡)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금수산이라고 개칭했다. 옥순봉 정상 아래 있는 너럭바위의 자태도 여간 빼어나지 않다.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에서 인상적인 엔딩 장면을 선보였던 너럭바위로, 폭은 좁되 아래로 길게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엄연히 제천시에 속한 땅. 먼 옛날 퇴계와 청풍부사가 그랬듯, 오늘날 제천시장과 단양군수 간에도 ‘통 큰 합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옥에 티 하나. 옥순봉 정상 표지석엔 높이가 286m라고 표기돼 있다. 하지만 등산안내도 등은 283m라고 적고 있다. 서둘러 산의 높이를 통일하는 게 좋겠다. 옥순봉에서 바라본 청풍호 전경. 옥빛 호수와 우람한 산들, 그리고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남성의 ‘알통’처럼 불퉁 솟은 왼쪽의 암봉은 단양의 진산 금수산이다. 글 사진 제천·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만종 분기점→중앙고속도로→북단양 나들목→5번 국도 충주방향→북하삼거리에서 36번 국도→장회나루. 단양 관광안내소 422-1146. ▶맛집:얼음골맛집(422-6315)은 매운탕과 묵밥이 유명하다. 장회나루에서 단양 쪽으로 3㎞ 정도 떨어져 있다. 장다리식당(423-3960)은 마늘솥밥을 잘한다. 쌈밥정식을 내는 돌집식당(422-2842), 더덕주물럭을 내는 자연식당(422-1806), 올갱이국의 경주식당(423-0504)도 입소문 난 집들이다. ▶잘 곳:가족이나 친구끼리 여행길에 나섰다면 대명리조트 단양이 제격이다. 객실과 아쿠아월드(2명)로 구성된 ‘아쿠아월드2’ 패키지를 5월 31일까지 판매한다. 패밀리타입은 주중 11만 2000원(토요일 15만 7000원)이다. 1588-4888. 단양읍 별곡리 리버텔(421-5600), 단성면 팔경모텔(421-2900) 등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들이다.
  • [씨줄날줄] 혁신의 레이디 가가/최광숙 논설위원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데뷔 초 언론과 학부모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마이 웨이’를 부른 프랭크 시내트라의 감미로운 스탠더드 팝이 대세일 때 그는 두 다리를 쫙 벌리거나 엉덩이를 과하게 흔들어대는 춤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TV 카메라는 그의 공연 내내 상반신만 보여줬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의 로큰롤을 통해 욕망을 분출하고자 했고, 이는 기성세대와의 단절을 의미했다. 일찍이 프레슬리가 보여줬듯이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들처럼 노래만 잘한다고 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팝의 여왕’ 마돈나도 노래 실력 외에 특유의 섹시한 모습과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휘어잡는 엔터테이너로 등극했다. 1980~1990년대 소비문화에 기묘하게 편승한 그녀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속옷 차림으로 불타는 십자가 앞에서 흑인 성직자와 키스하는 식의 무대 연출로 의도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노골적인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에 당시 교황은 종교단체와 일반 대중들에게 마돈나의 콘서트에 참석하지 말라는 극단적 처방까지 내렸을 정도다. 하지만 그의 공연이 섹시 코드에 머물렀다고 보면 오산이다. 가톨릭 교회로부터 강요된 죄의식, 사회를 지배하는 규칙, 남성의 권위 등 기존 가치에 맞서 ‘너 자신을 표현하라.’고 외쳤던 것이다. 지난 27일 내한 공연을 가진 레이디 가가도 마돈나의 계보를 잇는 가수다. 생고기 드레스와 40㎝가 넘는 아찔한 ‘킬힐’과 같은 기괴한 패션과 퍼포먼스에 머물지 않는다. 전 세계 팬들에 영향력을 미치는 ‘소셜테이너’이자 엔터테이너다. 재단을 만들어 학교 폭력 추방과 동성애자 옹호, 에이즈 퇴치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권익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기독교 단체는 공연을 앞두고 기독교 모독·음란성을 내세워 공연 취소를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번 공연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멋진 무대였다고 한다. 실제 말을 타고 무대를 돌며 노래를 부르고, 자신을 푸줏간 고깃덩어리로 묘사한 퍼포먼스 등은 관객들을 확 끌어당겼다고 한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는 마돈나가 수년간에 걸쳐 정상을 달린 것은 그녀가 해마다 자신을 혁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레이디 가가의 공연도 마찬가지다. 패션이든, 음악이든, 무대예술이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혁신이 26세 젊은 여가수를 ‘마더 몬스터’(Mother Monster)로 만든 것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프로축구] 라돈치치, 친정 깰까

    [프로축구] 라돈치치, 친정 깰까

    그냥 보면 차가워 보이는 유럽 남자. 2004년 인천에 입단해 성남, 수원까지 벌써 9시즌째. 얄미울 정도로 우리말도 잘한다. 리그 204경기에서 58골 20도움으로 기량도 인정받았다. 귀화해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꿈도 영글고 있다. 수원 라돈치치(29·몬테네그로)다. 그가 친정팀 성남을 28일 K리그 10라운드 안방에 불러들인다. 첫 대결을 앞두고 선전포고도 마쳤다. “탄천 가서 성남 경기를 봤다. 패스게임은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수비가 약해졌다.”고 옛 동료들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도 “가장 약해진 부분은 내가 수원으로 이적한 것”이라고 넉살도 떨었다. ‘애증의 관계’인 성남 신태용 감독에겐 “이번 경기 골을 넣으면…미안합니다. 세리머니는 내가 알아서 할게.”라며 속을 긁었다. 그동안은 안 그랬다. 노란 성남 유니폼을 입었을 땐 수원전을 앞두고 “치킨, 특히 양념치킨을 좋아한다.”고 도발했다. K리그 팬들은 수원 ‘블루윙즈’를 ‘닭날개’로 낮춰 부르다 이젠 그냥 ‘닭’으로 만들었다. 그런 문화까지 통달한 라돈치치의 발언은 더 세게 먹혔다. 그랬던 라돈치치가 “한국에서 9년째 뛰고 있는데 리그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 (2012시즌) 지금까지 잘 되고 있다.”며 완벽한(?) 수원맨으로 변신했다. 현재 득점 1위인 성남 에벨톤(7골)과의 골잡이 경쟁도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한다. 라돈치치는 6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라돈치치를 떠나 두 팀에도 피할 수 없는 승부다. 성남의 마스코트인 천마(天馬)와 수원 ‘블루윙즈’를 따와 ‘마계대전’(馬鷄大戰)이라 불릴 만큼 두 팀은 K리그 전통의 라이벌이다. 몰론 수원 팬은 ‘계마대전’이라고 부른다. 최근 5 차례 대결도 2승1무2패로 팽팽하다. 수원은 지난 1일 서울전 승리 뒤 5경기 무패(3승2무), 성남은 11일 아시아챔스리그 포함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수원(6승2무1패·승점 20)은 선두 유지를 위해, 9위 성남(4승1무4패·승점 13)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물러설 수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차두리, 골맛 오랜만이야!

    차두리, 골맛 오랜만이야!

    유럽에서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슈퍼 탤런트’ 손흥민(20·함부르크)이 두 경기 연속 골을 뽑은 데 이어 차두리(셀틱)가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강팀 샬케04를 상대로 제 몫을 다했다. 차두리는 22일 마더웰과의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 선발출장,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골을 넣었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어 느긋한 셀틱은 3-0 대승을 거뒀다. 함께 선발로 나선 기성용은 전반 40분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구자철도 샬케04를 불러들인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5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쏜 슈팅으로 코너킥을 만들었다. 그 코너킥이 랑캄프의 선제골로 연결돼 샬케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클라스 얀 훈텔라르에게 동점골을 내준 아우크스부르크는 1-1로 비겼지만 구자철은 꾸준히 뛰며 경기력이 쑥 올라온 모습이다.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앞서 손흥민은 전날 뉘른베르크의 이지크레디트 슈타디온에서 끝난 FC뉘른베르크와의 32라운드 원정경기에 스타팅으로 나서 후반 14분 선제골을 뽑았다. 시즌 5호골. 올 시즌 선발로 나온 9경기에서 ‘반타작’ 이상을 했다. 경기는 1-1로 끝났다. 손흥민의 뒷심으로 최근 두 경기에서 승점 4를 챙긴 함부르크는 승점 35(8승11무13패)로 사실상 1부 잔류가 확정됐다. 남은 두 경기(28일 마인츠-5월 5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승점 1점만 챙기면 된다. 강등권인 16위 쾰른(승점 30)에 상대 전적, 득실 차에서 모두 앞서기 때문에 쾰른이 한 번 지면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된다. 유럽파의 꾸준한 기량 향상은 축구대표팀에도 호재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둔 최강희호는 박주영(아스널)의 병역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해외파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최강희 감독은 “내가 복이 많은 것 같다. 뽑을 때가 되니까 다들 잘한다.”고 웃었다. 월 말에 구자철-손흥민-박주호(스위스 바젤)를 점검할 예정. ‘유럽파’가 총출동할 스페인과의 A매치(5월 30일)도 든든하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유럽파는 흐리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2일 에버턴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벤치만 지켰다. 지난 16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출전 이후 7경기 연속 결장. 맨유는 막판 두 골을 내줘 4-4로 비겼다. 전날 박주영, 지동원(선덜랜드) 역시 결장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도마의 신’ 양학선 “자신 있다”

    “자신 있다. 여유 부리다 실수할까 봐 오히려 그게 걱정이다.” ‘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의 올림픽 준비는 ‘이상 무’다. 양학선은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종합 3위(162.350점)에 올랐다. 김승일(163.300점)과 김희훈(162.825점)이 1~2위로 런던행을 확정했고 도마 종목의 ‘월드챔피언’ 양학선은 체조협회 추천으로 티켓을 쥐었다. 종합 4위를 차지한 김지훈(161.925점)은 철봉 특기로, 발목 부상으로 선발전에서 기권한 김수면은 개인종합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한 자리씩 꿰찼다. 하창주(6위·160.050점)는 예비 엔트리로 함께한다. 선발전에서는 이틀 동안 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종목을 두 번씩 치렀다. 양학선은 공중 세 바퀴(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난도 7.4의 신기술 ‘YANG Hak Seon’을 들고 나왔다. 첫날 16.575점을 받아 전 종목, 전 선수를 통틀어 최고 점수를 찍었지만 이틀째는 삐끗했다. 잔실수가 많아 15.475점을 받았다. “너무 여유를 부려 망친 것 같다.”고 했지만 이날 전종목 기록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올림픽이란 큰 대회를 앞두고도 거칠 게 없었다. 양학선은 “떨리는 게 좋다. 그럴 때 더 잘한다. 내 기술의 기본 배점이 높기 때문에 최선만 다하면 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라이벌 토마 부엘(프랑스)의 부상에 대해서도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멘탈트레이너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며 ‘부정적인 심리’를 뿌리 뽑고 있다. 한편 허선미(17·제주남녕고)는 110.036점으로 개인종합 1위를 차지, 여자팀에 한 장 배당된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1일간 이재오 3만73건 vs 천호선 4만7691건 ‘은평을’ 트위트 불났다

    21일간 이재오 3만73건 vs 천호선 4만7691건 ‘은평을’ 트위트 불났다

    4·11 총선 격전지는 트위터에서부터 열기가 달궈졌다. 서울신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업체 그루터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서울지역 격전지 6곳의 여야 후보 12명이 언급된 트위트들을 분석한 결과 서울 은평을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혔다. 트위터 안에서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3만 73건,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는 4만 7691건 언급됐다. 이 후보는 12명의 후보 가운데 부정적인 메시지 비율이 52.7%로 가장 높기도 했다. 이 후보는 트위터상에서 주로 새누리당 김종훈·김태호,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 등과 함께 언급됐고 이명박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라는 점이 트위터리안들에게 부정적으로 거론됐다. 천 후보는 야권연대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천 후보에 대한 전체 언급 가운데 부정적인 내용의 비율은 19.4%였다. 그러나 긍정적 언급의 비율은 이 후보가 28.7%, 천 후보가 30.0%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음으로 격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서울 동대문을 지역이었다. 이 지역 후보들에 대한 메시지 3만 8799건 가운데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에 대한 것만 3만 3744건(87.0%)이나 됐다. 홍 후보에 대한 트위트는 ‘BBK’로 대표됐다. 최근 BBK의 가짜 편지를 썼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 관련 키워드도 ‘가짜, 의혹, 이상득, 김경준’ 등이 꼽혔다. 다만 홍 후보에 대한 감성 키워드로 ‘열정’도 뒤따랐다. 긍정 비율도 25.7%였다. 민주당 민병두 후보(5055건)는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거론되는 메시지가 다수였다. 부정 비율(17.5%)과 긍정 비율(23.3%)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맞서는 후보들은 트위터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두 후보의 부정 비율은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37.6%,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31.8%였다. 긍정 비율도 홍 후보 27.2%, 정 후보 28.7%로 비슷했다. 6선의 홍 후보에 대해서는 ‘신사, 거목’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길다. 오래됐다.’는 피로감도 나왔다. 4선 중진인 정 후보는 종로 곳곳의 동 단위 지역활동을 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담았고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은 “바닥을 훑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학 선후배로 16년째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서대문갑 지역의 새누리당 이성헌·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트위터 내 키워드도 ‘연세대, 맞붙다’였다. 특히 우 후보는 8173건의 메시지 중 부정 비율이 49.6%로 이재오 후보 다음으로 높았다. 우 후보의 연관 단어는 ‘우려, 공천’과 함께 ‘혁신, 좋다’ 등이 팽팽하게 나뉘었다. 메시지 수가 1723건에 불과한 이성헌 후보에 대해서 트위터리안들은 ‘말 없다, 일 잘한다.’는 긍정적인 평도 했지만 부정 비율(18.5%)과 긍정 비율(12.9%) 모두 적은 편이었다. 12명 가운데 긍정비율이 가장 높았던 후보는 민주당 우원식(서울 노원을) 후보였다. 우 후보는 민주당 김용민(노원갑)·통합진보당 노회찬(노원병) 후보와 동시에 언급됐다. 세 후보가 합동으로 지역공약을 발표하는 사진에 대해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아름답다, 훈훈하다.”고 칭찬했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도 ‘노력’의 이미지를 통해 54.2%의 긍정 비율을 보였다. 영등포을의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권영세 후보와 인지도가 높은 민주당의 신경민 후보 중에서는 신 후보의 긍정 비율(38.8%)이 권 후보(29.8%)보다 좀 더 높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석호익 후보 “ ‘여성 비하’라니…출마해 진실 밝히겠다”

    석호익 후보 “ ‘여성 비하’라니…출마해 진실 밝히겠다”

    석호익 새누리당 후보(경북 고령·성주·칠곡군)가 18일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석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새누리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여성을 극찬한 본래의 내용은 간곳 없고 강의 내용 중 한 단어만을 인용해 여성 비하를 주장하고 보도된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사례로서 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했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특정 용어만 의도적으로 발췌했다.”면서 “강연 전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여성 비하 논란은 오해에 불과하며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석 후보는 “5년전 청와대, 여성부, 여성관련 단체 등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종결된 사안이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검증까지 거쳐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전략공천을 받고 출마도 했었다.”면서 “지금에 와서 누군가에 의해 사회 이슈화돼 마녀사냥처럼 일방 매도되고 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 “저를 지지해 주시는 지역 주민과 새누리당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석 후보는 지난 2007년 5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재직시 신산업경영원 원로급 5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IT 현황-2007년 전망과 당면 과제’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성을 많이 가졌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었다.  <다음은 석 후보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은 강의 전반부 내용>  여러분, 흔히 지금 앞으로 미래의 성장 동력이 4요소, 4F라고 하는 분들 많습니다. 그 4F가 하나는, Film(영화), 두 번째는 Fashion(패션), Fusion(퓨전), Female(여성) 입니다.  필름이라는 것은 영화만 말 하는게 아니고 앞으로 모든 분야에 무엇을 하든간에 이제 문화가 포함되어야 된다. 정치를 하든, 경제를 하든, 무슨 제품을 만들든, 서비스를 하든,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제품이 안되면 안된다. 하는 그런 의미의 필름이 되겠습니다.  두 번째 패션입니다. 패션은 흔히 말하는 패션 뿐만이 아니고,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분야에 패션, 속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속도가, 유행이라는게 속도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가미 하지 않으면 실패합니다.  세 번째는 Female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이런얘기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요새는 초등학생 중학생뿐만 아니고, 남녀고등학교까지 남학생들이 여자한테 맞아옵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애들 키울때 여자가 남자 때렸다고 하면 계신 분 중에 따님을 혼 내시는분이 대부분 일겁니다.  지금은 실제 그렇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만, 전세계적으로 항상 제도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못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애를 적게 낳다 보니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큽니다.  외람된 얘기입니다만, 남자보다는 여자가 좀 더 진화되었습니다. 왜냐면 대체로 고등동물일수록 구멍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여자가 더 진화 됐는데, 최소한 16살까지는 여자가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남자보다 빠릅니다. 그래서 같이 경쟁하면 지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항상 여자를 억압했지만 지금은 육사,공사,해사가 1등이 여자입니다. 그리고 경찰대학교 연3년 여자가 일등했습니다. 금년도는 차이가 있지만, 작년만 해도 1,2,3등이 여자였습니다. 사법고시가 이제 배출 받는거는 여자가 능가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강남에 남녀고등학교에 여론조사를 했는데 1~8등 여자, 9등 남자, 10~18등 여자, 19등부터 여자 몇명있고 전부 남자입니다. 금년의 신문에 보셨겠지만, 강북에 남녀공학에 흔히 과거 옛날에 남자는 과학, 수학 잘하고 여자는 국어, 외국어 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맞기는 맞는거 같아요. 강북의 남녀공학을 조사했더니, 수학이랑 과학은 남자가 여자보다 8점이 뒤지고, 영어 하고 국어는 15점이 뒤졌습니다 남자가 공학에 오질 않으려고 하거든요. 학부모하고 의논하여 여자와 남자의 내신성적등급을 따로 매기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그것이 확산 될것입니다.  제가 유럽에 있었다고 얘기 드렸는데, 유럽 스위스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원에 가면 춘향이가 살던 그네도 있고, 놀던 우물도 있고 다 있습니다만, 알프스 소녀의 하이디 소설 동화에 배경이 되는 마이앤펠트주입니다 스위스는 조그마한데 26개주가 있는데 정치하고 외교하고 통신외교 말고는 전부, 자치가 굉장히 강합니다. 마이앤펠트주에 91년도에까지 여자들한테 참정권이 아닌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운동가들이 데모를 해가지고 주 총 투표를 했는데 그래 넘어갈라고 했는데 마을 원로가 나와서 우리엄마, 우리며느리, 우리딸들이 노동운동 한다고 돌아다니고 데모한다고, 돌아다니면 우리집에 소는 누가 키우고 가정은 누가 돌보냐고 부결 되버렸어요. 연방헌법재판소에 위헌재소를 해서 92년부터 투표권이 된겁니다.  여러분 옛날의 고전영화를 보시면 외국에도 여자들한테 굉장히 그 지금 대기업의 인사담당하는 사람들이 보면 여자들이 훨씬 낫다는겁니다. 여자들을 말을 못하게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건 여성 예찬론자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나라도 과감하게 여성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다음이 퓨전입니다...이하 생략.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석호익 후보 새누리당 공천 반납, 무소속 출마

    석호익 후보 새누리당 공천 반납, 무소속 출마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을 빚었던 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군) 새누리당 후보가 18일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석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새누리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여성을 극찬한 본래의 내용은 간곳 없고 강의 내용 중 한 단어만을 인용해 여성 비하를 주장하고 보도된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사례로서 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했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특정 용어만 의도적으로 발췌했다.”면서 “강연 전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여성 비하 논란은 오해에 불과하며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석 후보는 “5년전 청와대, 여성부, 여성관련 단체 등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종결된 사안이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검증까지 거쳐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전략공천을 받고 출마도 했었다.”면서 “지금에 와서 누군가에 의해 사회 이슈화돼 마녀사냥처럼 일방 매도되고 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 “저를 지지해 주시는 지역 주민과 새누리당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석 후보는 지난 2007년 5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재직시 신산업경영원 원로급 5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IT 현황-2007년 전망과 당면 과제’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성을 많이 가졌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었다.  <다음은 석 후보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은 강의 전반부 내용>  여러분, 흔히 지금 앞으로 미래의 성장 동력이 4요소, 4F라고 하는 분들 많습니다. 그 4F가 하나는, Film(영화), 두 번째는 Fashion(패션), FUSION(퓨전), Female(여성) 입니다.  필름이라는 것은 영화만 말 하는게 아니고 앞으로 모든 분야에 무엇을 하든간에 이제 문화가 포함되어야 된다. 정치를 하든, 경제를 하든, 무슨 제품을 만들든, 서비스를 하든,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제품이 안되면 안된다. 하는 그런 의미의 필름이 되겠습니다.  두 번째 패션입니다. 패션은 흔히 말하는 패션 뿐만이 아니고,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분야에 패션, 속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속도가, 유행이라는게 속도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가미 하지 않으면 실패합니다.  세 번째는 Female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이런얘기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요새는 초등학생 중학생뿐만 아니고, 남녀고등학교까지 남학생들이 여자한테 맞아옵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애들 키울때 여자가 남자 때렸다고 하면 계신 분 중에 따님을 혼 내시는분이 대부분 일겁니다.  지금은 실제 그렇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만, 전세계적으로 항상 제도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못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애를 적게 낳다 보니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큽니다.  외람된 얘기입니다만, 남자보다는 여자가 좀 더 진화되었습니다. 왜냐면 대체로 고등동물일수록 구멍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여자가 더 진화 됐는데, 최소한 16살까지는 여자가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남자보다 빠릅니다. 그래서 같이 경쟁하면 지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항상 여자를 억압했지만 지금은 육사,공사,해사가 1등이 여자입니다. 그리고 경찰대학교 연3년 여자가 일등했습니다. 금년도는 차이가 있지만, 작년만 해도 1,2,3등이 여자였습니다. 사법고시가 이제 배출 받는거는 여자가 능가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강남에 남녀고등학교에 여론조사를 했는데 1~8등 여자, 9등 남자, 10~18등 여자, 19등부터 여자 몇명있고 전부 남자입니다. 금년의 신문에 보셨겠지만, 강북에 남녀공학에 흔히 과거 옛날에 남자는 과학, 수학 잘하고 여자는 국어, 외국어 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맞기는 맞는거 같아요. 강북의 남녀공학을 조사했더니, 수학이랑 과학은 남자가 여자보다 8점이 뒤지고, 영어 하고 국어는 15점이 뒤졌습니다 남자가 공학에 오질 않으려고 하거든요. 학부모하고 의논하여 여자와 남자의 내신성적등급을 따로 매기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그것이 확산 될것입니다.  제가 유럽에 있었다고 얘기 드렸는데, 유럽 스위스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원에 가면 춘향이가 살던 그네도 있고, 놀던 우물도 있고 다 있습니다만, 알프스 소녀의 하이디 소설 동화에 배경이 되는 마이앤펠트주입니다 스위스는 조그마한데 26개주가 있는데 정치하고 외교하고 통신외교 말고는 전부, 자치가 굉장히 강합니다. 마이앤펠트주에 91년도에까지 여자들한테 참정권이 아닌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운동가들이 데모를 해가지고 주 총 투표를 했는데 그래 넘어갈라고 했는데 마을 원로가 나와서 우리엄마, 우리며느리, 우리딸들이 노동운동 한다고 돌아다니고 데모한다고, 돌아다니면 우리집에 소는 누가 키우고 가정은 누가 돌보냐고 부결 되버렸어요. 연방헌법재판소에 위헌재소를 해서 92년부터 투표권이 된겁니다.  여러분 옛날의 고전영화를 보시면 외국에도 여자들한테 굉장히 그 지금 대기업의 인사담당하는 사람들이 보면 여자들이 훨씬 낫다는겁니다. 여자들을 말을 못하게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건 여성 예찬론자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나라도 과감하게 여성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다음이 퓨전입니다...이하 생략.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배구 IBK기업은행 김희진·박정아

    [피플 인 스포츠] 배구 IBK기업은행 김희진·박정아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여자프로배구 출범 23년 만에 6구단으로 지난해 창단된 IBK기업은행이 새 역사를 쓰는 데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주인공은 슈퍼루키 김희진(21)과 박정아(19). 나란히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둘은 올 시즌 우승은 물론이고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도 바라보는 욕심쟁이이기도 하다. 6일 둘을 인터뷰했다. 이정철 감독이 시즌 전 밝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막 6라운드는 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기업은행은 이날 현재 12승14패(승점 38)로 4위에 올라 있다. 4경기밖에 안 남았지만 도로공사, 현대건설과 함께 2~4위 싸움을 아직도 치열하게 하고 있다. 박정아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아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김희진은 좀 더 느긋하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친김에 팀 데뷔 첫해 우승까지 노리겠다.”며 당차게 말한다. 2010~11시즌 신생팀 우선지명을 통해 기업은행에 입단한 뒤 1년간 리그 데뷔를 위해 땀을 흘려온 ‘신인 아닌 신인’ 둘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이기도 하다. 박정아는 이날 현재 서브 부문 1위(세트당 0.464개), 득점 8위(262점)에, 김희진은 속공 2위(성공률 51.52%), 서브 4위(세트당 0.347개)에 랭크돼 있다. 신인치고는 옹골찬 활약. 그러나 스스로에게는 인색한 평가를 내린다. 박정아는 100점 만점에 50점, 김희진은 60점을 준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스스로의 진단. 일생에 한 번밖에 타지 못하는 신인왕에 대해선 “어쨌든 우리 팀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며 좀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만큼 서로를 라이벌로 여긴다는 뜻이다. 박정아는 “희진 언니는 점프가 좋고 공에 대한 집중력이 좋다. 성격도 외향적이어서 모두와 잘 어울리고…. 특히 랩을 잘한다.”며 두 살 위 언니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김희진은 “정아는 자기관리를 잘하고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단점은 찾기 어렵다.”며 치켜세운다. 훌륭한 활약을 펼치는 둘이기에 일복도 많다. 다음 달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대표팀에 차츨된다. 5월 일본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예선전을 위해서다. 리그 우승은 물론 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이루고 싶다는 것이 둘의 당찬 포부. 박정아는 “막내니까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싶다. 본선이 일단 첫 번째 목표이고 그 이후 메달까지 욕심내고 싶다.”고 수줍게 말한다. 김희진의 각오도 당차다.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싶다. 본선 진출이 쉽지 않겠지만, 올라간다면 후회 없는 경기를 해 보고 싶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총선 격전-관심지 2곳 민심 르포] “둘다 출중하지만 급조된 후보… 인물보다 당보고 찍겠다”

    [총선 격전-관심지 2곳 민심 르포] “둘다 출중하지만 급조된 후보… 인물보다 당보고 찍겠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는 부산 사상과 함께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다. 친박(박근혜)계 6선인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과 민주통합당 4선의 정세균 의원이 격돌한다. 두 중진은 양당의 텃밭인 대구와 전북을 포기하고 상징성이 있는 종로를 택했다. 두 사람의 어깨에는 비단 종로의 승패만 걸린 게 아니다. 총선까지 남은 30여일간 펼쳐질 두 사람의 우열은 서울의 나머지 47개 선거구는 물론 113개 수도권 선거구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멀게는 12월 대선에까지 너울이 이어질 수도 있다. 홍 의원이 공천을 받은 지 하루 지난 6일 종로의 민심을 살폈다. ‘정치 1번지’에 대한 정치적 자긍심과 빈부의 차가 큰 지역 특성에 대한 경제적 아쉬움을 함께 품고 있는 주민들은 모처럼 펼쳐질 중량급 대결에 한껏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정치1번지 주민답게 정치적 호불호를 뚜렷이 나타냈다. 종로에서 맞붙게 되는 여야의 두 중진 후보에 대한 인지도는 높았다. 하지만 종로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많았다. 청운효자동주민센터 관리를 맡고 있는 이종훈(50)씨는 “정세균은 산업자원부 장관까지 했던 사람이고 홍사덕은 MBC에도 나온 사람 아닌가.”라면서 “걸출한 사람들이 우리 지역 후보가 된 것 같다. 둘 다 출중하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두 후보에 대한 평가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명확히 갈렸다.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황광용(65·구청 도로과 공공근로자)씨는 “정세균은 순수하고 깨끗한 면이 있어서 말하는 것을 보면 때가 많이 묻지 않았다.”고 좋게 평가한 반면 “홍사덕은 닳고 닳은 사람인데, 세파를 많이 겪었고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사람 다루는 데 노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사덕 후보를 지지한다는 주부 박윤정(46)씨는 “정세균은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인 데 반해 홍사덕은 패기있고 정직한 이미지다. 그동안의 행보는 둘 다 상당한 경력들을 갖고 있어 비교하기 어렵고 성격으로 봤을 때에는 홍사덕이 낫다.”고 평가했다. 선거 때마다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쳐 온 지역답게 정당 선호도도 팽팽하게 갈렸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한동(42)씨는 “어느 당이 잘한다 말하기는 어렵고 새누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은 노조 쪽에 가깝다.”면서 “쟁취니 투쟁이니 뭔가 남에게서 뺏으려는 느낌이라 싫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는 강모(56)씨는 “새누리당은 현재 상당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쇄신 확률이 높고, 친노계 위주의 민주통합당은 보복성 정치 가능성이 있다. 정권 탈취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비판한 뒤 “공천 물갈이가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박근혜에게 몰릴 것이다. 민주당은 개혁이 제대로 안 이뤄지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반면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영조(52)씨는 “이명박 정권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안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지금 욕을 먹고 있지 않나. 인물도 중요하지만 난 당을 보고 뽑는다. 이번에는 민주당 정세균”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대신 제3당을 찍겠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창신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유용빈(49)씨는 “정세균이나 홍사덕이나 다 마찬가지다. 기존 정치인들이 싫다.”면서 “서민들을 위해서 잘해 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래서 난 제3당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했다. 고령인구가 많은 탓일까. 청년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어렵게 전화로 연결된 회사원 김의현(28)씨의 답변은 정치1번지의 엇갈린 표심과 고심을 함축하고 있었다. “둘 다 급조된 사람들 아닌가요. 차라리 지금 의원인 박진이 나왔었더라면 좋았겠습니다. 정당은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데, 사람은 홍사덕이 나아 보입니다.” 토박이들이 많고, 그만큼 오래도록 한 곳에서 ‘정치’를 지켜봐 온 주민들이라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인식도 남달랐다. 강수씨는 “공천은 의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한테 따라 붙는 식솔들, 측근들 전부가 달려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면서 “한 명의 의원이 물갈이되면 그 아래 줄줄이 딸린 사람들도 다 바뀐다. 전부 유착 관계가 있기 때문에 누구를 뽑을지 신중해야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황비웅·송수연·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지윤씨는 더 나은 살림살이를 위해 베트남에서 친정어머니까지 한국으로 모셔와 아이들을 맡기고, 밤낮없이 열심히 살아왔다. 일 잘한다는 소문에 지윤씨를 찾는 곳도 많아졌지만, 빠듯한 살림은 쉽사리 나아지질 않았다. 결국 지윤씨는 마음 아픈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둘째 아들 수홍이를 친정 베트남에 맡기기로 한 것인데…. ●김승우의 승승장구(KBS2 밤 11시 5분)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이 시대의 여배우 전미선. 데뷔 23년 만에 단독 토크쇼에 최초 출연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백한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히트를 기록해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게 된 계기와 데뷔 후 5년간 깊은 슬럼프를 겪으며 힘들었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MBC 창사특별기획 빛과 그림자(MBC 밤 9시 55분) 취조실에 불려간 채영(손담비)은 장철환을 불러 달라고 말한다. 정혜는 수혁을 찾아가 기태를 도와 달라고 청하고, 채영 역시 철환을 찾아가 기태를 풀어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채영이 기태에게 마음이 있음을 눈치챈 철환은 기태를 풀어 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말한다.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진혁은 형을 선고받은 강로가 자신에게 들이닥칠 것을 예상하고, 인숙과 박 변호사를 한자리에 모은다. 이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강로는 분노에 휩싸이고, 복수를 다짐하며 교도소에 수감된다. 한편 효원은 진혁이 과거 강로와의 악연이 시작된 부모님과 관련된 사고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사건에 대해 파헤친다.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타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최진섭 화백. 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건 18세 때였다. 그로부터 30년 이상 전신마비의 고통을 안고 산 그에게 온 그림. 재활을 시작할 땐 선 하나 긋는 것조차 힘겨웠다. 그러나 경직이 온 오른손에 긴 붓을 끼우고, 캔버스에 붓을 눌러 그림을 그리는 그만의 화법은 곧 인정받기 시작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5분) 군산 내항의 어시장, 바다 내음과 인생의 내음이 뒤섞인 이곳에 특별한 모녀가 있다. 바로 40년간 어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통북어 경자씨와 엄마의 인생 발자취를 따라온 어시장 햇병아리 9년차 딸 미자씨다. 멜로다큐 ‘가족’에서는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 모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존박 “인기·명예보다는 음악 좇아야 행복”

    존박 “인기·명예보다는 음악 좇아야 행복”

    “빅뱅 선배님과의 경합요? 제겐 영광이죠.” 존 박(24·본명 박성규)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내 여유를 되찾았다. ‘슈퍼스타 K2’의 준우승자가 아닌 신인 가수로 1년 3개월 만에 만난 존 박은 상당히 성숙해졌다. 그동안 그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자신의 첫 번째 앨범인 ‘노크’가 발매된 2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소속사 뮤직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미국 명문대(노스웨스턴대) 출신에 훤칠한 외모, 감미로운 목소리로 데뷔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존 박. 하지만 그는 “똑똑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친구”라는 김동률의 평가처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자신을 겸손하게 다졌다. 신인 가수로 첫 걸음을 내디딘 그의 무대를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오늘 드디어 정식 가수로 데뷔하는 날이다. 소감은. -앨범이 나오고 활동을 시작하니까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 한동안 잠도 잘 못 자고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어제 자정에 음원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나서 8시간이나 잠을 푹 잤다. 오디션을 통해 방송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데뷔 무대인데 컴백 같다. 첫 앨범 ‘노크’… 오디션 출신이라 그런지 데뷔 무대가 컴백 같았다 →앨범 타이틀곡인 ‘폴링’이 같은 날 공개된 빅뱅의 ‘블루’와 음원 순위에서 1위 경쟁을 벌이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나는 절대 경쟁이라고 생각 안 한다. 신인 가수인 내가 어떻게 빅뱅 선배님들의 인지도를 따라가겠나. 아마 그분들도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원래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빅뱅과 투애니원이다. 빅뱅 선배님과 1, 2위를 두고 경합한다면 영광이다. →‘슈퍼스타K 2’ 직후 만났을 때 상당히 당황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갑자기 세간의 이목이 쏠렸기 때문이었나. -주변의 모든 환경이 바뀌니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꿈꾸던 가수가 현실이 되니까 오히려 무서웠다. 물론 내가 오디션에 열심히 도전한 결과 사랑하는 음악을 하게 된 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축복이지만 갑자기 스타가 되고 너무 빨리 기회가 오니까 내가 노래 부를 자격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슈퍼스타K 2’에서 스타성을 인정받은 만큼 많은 연예기획사의 영입 제의가 있었는데, 소속사 결정에 5개월이나 걸린 이유는. -물론 주변에서 좋은 제의를 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나 자신은 고민이 많았다. 무엇이 성공인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내 정체성과 진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 결과 내가 돈이나 명예,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을 해야 행복할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이 편한 길을 선택했다. 김동률 소속사 선택한 게 가장 잘한 일… 순간의 욕심 부렸다면 위험 →고민 끝에 김동률, 이적 등 싱어송라이터가 소속된 회사에 둥지를 틀었는데. -내가 제일 잘한 일이 바로 그것인 것 같다. 사실 오디션 참가보다 회사를 결정하는 일이 내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던 것 같다. 만일 원래 꿈꾸던 일을 하지 않고 주변의 시선이나 순간적인 욕심 때문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 자신이 위험했을 것 같다. →무엇이 위험했다는 건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착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방송 이미지로 많은 분이 스타로 띄워 줘 자신감도 얻었지만 나는 연예인으로서 끼가 많은 편은 아니다. 연기나 다른 제안을 하시는 분도 많았지만 그쪽으로 간다고 해도 그만큼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잘하는 일도 아니니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할 테고, 만일 뛰어나게 하지 못한다면 오래갈 수 있을까. →첫 앨범 ‘노크’에서 어떤 면을 보여주고자 했나. -목소리는 대중에게 알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듣고 자란 솔풍의 음악을 첫 앨범에 고집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김동률 선배의 곡을 통해 한국말로 노래해도 어색하지 않고 잘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일이다. 동률 선배와 작업을 하면서 표현력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노래를 더 잘 부르기보다는 섬세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 →총 5곡 가운데 김동률이 작사·작곡한 곡이 3곡을 차지해서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각 곡의 장르와 노래 스타일이 다른 만큼 다양한 창법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브릿팝 스타일의 타이틀곡 ‘폴링’은 가성이 많이 들어갔고, ‘왜 그럴까’는 R&B 발라드, ‘이게 아닌데’는 ‘취중진담’과 비슷한 블루스 느낌의 발라드다. 김형석 작곡가가 준 ‘굿데이’는 보사노바풍의 가볍고 밝은 곡이다. 가사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 한국말로 더 자연스럽게 부르겠다 →지난 연말 김동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노래 실력이 상당히 많이 늘었던데, 그동안 어떻게 연습했나. -가사의 표현을 섬세하게 하도록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김동률 선배와 함께 무대에 섰을 때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대선배랑 함께 노래할 기회가 드물고 나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분이기 때문에 같이 노래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김동률은 존 박에게 어떤 멘토였나. -회사를 결정하기 전 사적인 자리에서 처음 동률 선배를 만났을 때 미국으로 돌아가서 원래 하던 공부를 하는 것도 선택 중 하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만큼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뜻이었다. 늘 하시는 말씀이 짧고 굵다. 직설적으로 칭찬하기보다는 말없이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항상 솔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형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오디션 출신 가수에게 극복해야 할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오디션의 문을 두드리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그런 편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디션 출신 대부분은 아마추어니까 가수로서 새롭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허각 형이 잘돼 나는 큰 부담감은 없었다. 선배라기보다는 선경험자로서 오디션을 보는 분들에게 최대한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상황을 즐기다 보면 진정성도 드러나는 것 같다. →신인 가수로서의 각오는.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이자 한 회사의 아티스트로서 도와주시는 선배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가수로서 존 박의 이름을 알리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직접 만든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다른 활동은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 오디션 할 때만큼 모든 기회에 감사하고 싶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도전할 것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LIG손보 에이스 김요한

    [피플 인 스포츠] LIG손보 에이스 김요한

    지난 19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전. 데뷔 5년 만에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득점 각 3개)을 달성한 김요한(27·LIG손보)은 웃지 않았다. “한 번도 못 해 봤으니 하면 정말 좋을 줄 알았다. 그런데 시합에서 지니 생각만큼 좋지는 않더라.” 21일 전화기를 통해 들려온 김요한의 목소리는 내내 차분했다. 한때 ‘꽃미남’이란 말로 모든 것이 설명됐던 김요한은 올 시즌 수많은 위기를 묵묵히 견디며 실력으로 승부하는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올시즌 LIG만큼 우여곡절을 거친 팀도 없을 터다. V리그 개막 60일 전 감독이 갑자기 바뀌었고, 시즌 초반에는 부상 때문에 센터로 포지션을 바꾼 김요한이 감독과의 불화설에 휘말리는가 하면, 시즌 도중 두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도 모자라 이경수와 페피치가 부상으로 동시 결장하는 악재까지 겪었다.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LIG는 올시즌 초청팀 상무신협을 빼면 사실상 꼴찌였다. 그 와중에 수확이 있다면 김요한의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공격성공률 49%로 1라운드를 시작한 김요한은 2라운드 51.5%, 3라운드 52.9%, 4라운드 56%까지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2라운드 중반부터 팀의 공격을 도맡은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세터가 자주 바뀌는 악조건에도 난감한 상황에서의 공 처리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요한은 “공격수는 나 혼자 남았으니 책임감이 생기는 건 당연했다.”고 말했다. “연차가 쌓이니 노련미도 생기는 것 같다. 시야가 넓어지고 경기의 흐름이 파악되는 걸 스스로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요즘 새로 얻은 별명이 ‘아랍 용병’. 이국적인 외모에 외국인선수급 활약이 더해진 결과다. “얼굴 생김새 때문에 예전부터 외국인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그것보단 배구를 잘한다는 의미로 붙여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는다. 공격이 몰려 힘든 것보다 사실 올시즌 마음고생에 더 시달렸다. “대표팀 다녀온 뒤 일주일만 재활하고 쉬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시즌 초에 아픈 걸 참고 뛰다가 결국 몇 게임 결장했다. 그게 본의 아니게 불화설로 연결되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올해는 힘든 축에도 못 낀다. 승부욕 강한 내게 그동안 참 힘든 시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인상을 쓰기보다는 웃었다. 웃는 게 견디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진 지금 김요한은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 시즌 내내 부상없이 활약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고,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을 포함해 리모델링을 잘해서 우승을 하는 게 더 큰 목표”라고 김요한은 다부지게 말한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어깨 문신도 바꿔볼 계획이란다. “(문신) 디자인을 해본 것도 있다. 올시즌이 끝나면 더 멋있게 바꾸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잘한다 청춘’ 박연주·‘노량진녀’ 차영란·‘노점상 기적’ 박기덕…

    19대 국회 입성 고속버스 티켓을 쥐게 될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가 14일 48명으로 압축됐다. 후보자 48명의 직업군은 정당인(18.7%)과 비정규직 및 프리랜서(18.7%)가 가장 많았고 NGO 활동가(16.6%), 사무직·회사원(14.5%), 자영업(10.4%) 종사자가 뒤를 이었다. 취업준비생이나 무직인 후보자도 8.3%로 나타났다. 이색 경력자도 눈에 띄었다. 20대의 눈으로 기성세대의 비판에 맞서 20대를 항변한 ‘잘한다 청춘’의 저자 박연주(29)씨, 여론 조성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를 움직여 교사임용 사전예고제를 이끌어 낸 일명 ‘노량진녀’ 차영란(30)씨가 48명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난치성 질환인 강직성척추염을 딛고 노점상 등으로 모은 돈을 주식투자로 불려 6년 만에 2억원을 모아 화제를 낳았던 박기덕(28)씨, 아이 양육을 선택한 미혼모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무료로 ‘컵케이크 스쿨’을 열어 제빵기술을 가르쳐 주고 창업을 도와 온 ‘달콤한 네손’ 대표 이샘(31)씨도 합격했다. 김성환(29) ‘20대 파티’ 대표도 눈에 띈다.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청년층의 ‘커피파티’(커피를 마시며 정치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주도하는 등 20대의 적극적 정치 참여를 독려해 온 단체 활동가다. 강연 문화 콘텐츠 기업인 ‘마이크임팩트’ 한동헌(30) 대표도 관문을 통과했다. ‘마이크임팩트’는 청년들에게 꿈을 파는 기업을 표방하며 명사들의 강연 콘서트 등을 기획하는 곳이다. 정당인 중에는 부산 금정구 의원인 박인영(35)씨와 서울 강남구 의원 이관수(29)씨가 눈에 띄었고 박지웅(31)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80만원으로 세계여행’의 저자 정상근(28)씨, 북한 이탈주민 멘토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지혜(26)씨도 합격자 명단에 있었다. 이 밖에 라디오21 ‘박정섭의 힘내라 청춘’ 진행자 박정섭(35)씨, TBS ‘이안의 싱싱한 우리음악’ 진행자 이동희(32)씨, 시민정치행동 ‘내가 꿈꾸는 나라’ 활동가 김영지(27)씨 등이 합격했다. 후보자들은 24~26일 경기 파주의 한 연수원에서 열리는 ‘청년정치캠프’에 참여해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공공 리더십과 팀 리더십 개발을 위한 수업을 받게 된다. 민주당은 토론회, 모의국회, 개인별·팀별 과제 수행 등 다양한 평가를 통해 48명을 16명으로 압축하고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당선 가능권의 비례대표 순번을 받게 될 최종 4명을 가려낼 예정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경호 “박수 칠 때 떠납니다”

    김경호 “박수 칠 때 떠납니다”

    “‘나는 가수다’에 6개월 동안 출연하다 보니 저도 명예 졸업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군요. 처음에는 외롭게 이 프로그램에 들어왔는데,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셨으니까요. (명예 졸업을 했으니) 더 이상의 시나리오는 없는 것 같아요.” 수화기 너머 들리는 김경호(41)의 목소리는 밝고 활기찼다. 그는 더 이상 은둔의 로커가 아니었다. 그의 명예졸업과 함께 12일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1기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나가수’는 가수 김경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김경호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나가수’ 1년을 되짚어 봤다. 그는 마지막 경연 이야기를 꺼내자 “추석 때 들어와 정월대보름에 마치게 됐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지난 6개월 동안 혼신의 무대를 선보인 그가 마지막으로 도전한 노래는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 뿐’. ‘국민 로커’인 그가 록도 아니고 헤비메탈도 아닌 발라드에 도전한 이유부터 물었다. “록가수는 빠른 곡에 샤우팅만 잘한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어요. 헤드뱅잉 같은 화려한 몸짓이 아닌 목소리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로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뚝심있게 감동의 발라드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죠.” ●“가족 시청시간대 음악 소개… 가치 있는 일” ‘나가수’에서 가장 인상적인 무대로는 발라드 ‘암연’을 불렀던 지난해 10월 호주 경연을 꼽았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른다고 했을 때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야외무대에서 왜 발라드를 부르냐며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전에 빠른 곡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또다시 점수를 얻고자 하는 전략으로 비치는 게 싫었어요. 제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죠. 내가 과연 야외무대에서 내 목소리만으로 사람들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지난해 3월 6일 첫방송을 시작한 ‘나가수’는 ‘진짜’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고, 아이돌 중심의 ‘보는 음악’에서 가창력 위주의 ‘듣는 음악’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탈락 제도 때문에 예술을 서열화시킨다는 비판도 받았다. “저도 맨 처음에는 너무나 잔인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래에 점수를 매기고 가수들을 사형대 위에 올리는 게 가혹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기존에 출연한 가수들이 논란의 대상이 된 만큼 화제가 된 것을 보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어요. 가수로서 심야 시간대가 아닌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저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다면 도전을 해보고 떨어진다고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죠.” 그는 ‘나가수’에 출연한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관객층이 다양해지고, 공연 투어 일정 자체가 5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네티즌이 ‘나가수’ 출연 청원 운동을 벌일 정도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그는 직접 ‘나가수’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나가수’의 출연이 절실했고, 대부분 ‘나가수’를 거쳐간 가수들의 마음도 비슷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성대결절과 희귀병을 앓고 난 뒤 공연을 통해 재기했는데,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매체로 회복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무대에 세워주지 않으니까 답답하더군요. 낙담할 수밖에 없었죠. 그때 ‘나가수’ 쪽에서 출연 섭외가 왔어요.” 누구보다 무대가 그리웠던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하며 경연을 치러 나갔다. ‘못찾겠다 꾀꼬리’와 ‘걸어서 하늘까지’에서는 로커 본색을 드러내며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고, ‘밤차’, ‘이유 같지 않은 이유’에서는 화려한 춤솜씨를 선보였다. 그의 열정적인 무대에 청중평가단은 ‘나가수’ 최다 1위, 최다 득표의 기록으로 화답했다. 그동안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벗고 ‘국민 언니’라는 친근한 별명도 얻게 됐다. “초창기에 활동할 당시에는 되도록 음악 장르에 맞춰 카리스마 있고, 다소 반항적이고 고집이 세 보이는 모습을 보이라는 회사의 주문이 있었어요. 동료 가수들과의 교류도 일체 금지였고요. 그러면서 성격도 점점 내성적으로 바뀌었어요.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무대 밖에서도 그런 모습을 연장하니 힘들었죠. 하지만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드리다 보니 내재된 밝은 성격이 발산된 것 같아요. 사투리도 자연스럽게 나오고요. ‘국민 언니’ 같은 수식어가 저의 음악 장르와 괴리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록의 대중화가 현실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는 일각에서 성대 결절 이후 목소리가 변했다는 지적에 대해 “불혹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성대에 주름이 졌을 뿐, 지금의 목소리가 중후하고 표현하기에 더 좋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나가수’ 1기의 마지막 녹화장의 분위기를 물었더니 “좀 혼란스러하는 가수들도 있었지만, 다들 긴장하고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고음 경쟁 자제… 초기 대결구도 살아났으면” 지난 7일 김경호는 그동안 성원해 준 팬들을 위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오랜만에 신곡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선보였다. 록 밴드 사운드에 중후한 현악 연주가 덧입혀진 록 발라드로 더욱 성숙해진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는 “따로 활동을 하려고 발표한 곡은 아니고,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을 위해 노래로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녹음했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나가수’ 2기에도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더니 “이미 해보고 싶은 것은 다 시도했고, 최상의 무대에서 박수 받을 때 떠나고 싶다.”면서 고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가수’가 초반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가수의 캐스팅 문제, 편집 과정의 문제, ‘나는 성대다’로 대변되는 지나친 고음 경쟁 구도가 이유였던 것 같다.”면서 “‘나가수’ 2기에는 초기의 긴박했던 대결 구도가 되살아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더 이상 ‘나가수’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없지만, 그는 공연장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열창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긴 머리는 절대 자르지 않을 겁니다. 머리를 자르면 팬클럽을 탈퇴한다는 분도 계시고, 제가 머리를 짧게 자르면 볼 것이 없기도 하고요. 일단 머리 길이가 조금이라도 짧아지거나 살이 좀 찌면 바로 고향에 계신 아버지에게 전화가 옵니다. 로커에게 긴 머리와 스키니진은 생명이라면서요.(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이번엔 학교에서 일진회 뿌리뽑아라

    정부가 그제 학교 내 폭력조직인 ‘일진회’를 소탕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선 학교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일진회를 소탕하지 않고서는 학교 폭력을 근절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 일진회 문제는 심각하다. 학교에서 싸움 잘한다는 학생들의 집단인 일진회는 왕따 문제를 비롯해 집단 구타, 금품 갈취, 성폭행, 빵셔틀(빵 심부름), 숙제 셔틀(숙제 대신 해주기) 등 온갖 비행을 저지르며 활개를 치고 있다. 착한 학생들까지 당하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 가입한다고 하니 일진회가 학교 사회에 끼치는 폐악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하겠다. 일진회는 1990년대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니 20년간 학교를 무대로 설쳤는데도 학교 등 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이젠 조폭 뺨치는 조직이 됐다. 일진회 학생은 전국적으로 20만~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들은 일선 학교 단위에서 교내 아이들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교 일진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기도 하고, 구(區)나 시(市) 단위로 ‘지역 연합’을 결성하기도 한다고 한다. 워낙 네트워크 형성이 잘되다 보니 학생들은 두말할 나위 없고, 심지어 교사들도 일진 조직의 활동을 두려워할 정도다. 정부가 내놓은 ‘일진 경보제’ 등 대책은 현실을 꿰뚫어 보기는커녕 순진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일진회와 관련된 신고가 들어오면 경보가 작동하고 경찰이 즉각 개입한다고 하는데, 보복이 두려워 외부에 신고를 못 하는 현실에서 과연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학교에서 일진회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단속과 제재, 인성교육 강화와 관심 제고 등이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진회 학생들에 대한 엄정한 법적 처벌도 긴요하다고 본다.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온정적 처리를 해서는 일진회의 발호를 막을 수 없다.
  • “여성, 나쁜 기억 쉽게 잊는다”

    여성이 남성보다 나쁜 기억을 쉽게 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마르크 라보이 교수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인 일은 잊기 쉽지만 즐거운 기억은 잘한다”고 국제 정신생리학 저널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고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성별에 따라 이를 얼마나 기억하는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남녀 모두는 전쟁 혹은 아이가 우는 표정 같은 부정적 이미지나 애완동물 혹은 아름다운 모델 모습을 담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사진을 기억하는 검사를 받았다. 실험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전쟁 등의 슬프고 불쾌한 사건에 대한 기억은 잘 못하는 대신 귀엽거나 즐겁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남성은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사진에 대한 기억은 여성보다 잘하지만 다른 사진은 덜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뇌파 검사를 통해 남녀가 긍정 혹은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 좌우 뇌 기능이 다르게 작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어떤 종류의 감정이 성별에 따라 다른 작용을 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났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연구를 이끈 마르크 라보이 박사는 “이번 결과가 사람의 감정과 관련해 기억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두뇌 활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때 성별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최철순 “벤치에서 키운 투지, 현재진행형”

    최철순 “벤치에서 키운 투지, 현재진행형”

    최철순(25·전북)은 주전 수비수다.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지난해 전북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별명은 ‘최투지’. 크지 않은 체격(175㎝·68㎏)에도 악착같이 상대 공격수를 틀어막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최철순은 “중학교 3년 내내 벤치 신세였다. 가끔 출전하면 그동안 뛰고싶었던 걸 다 쏟아내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는 투지로, 축구화를 벗으면 애교로 뭉친 최철순과 2일 전지훈련지에서 만났다.   “영록이 뛸 때 전 카메라 찍었어요.”  고교 때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벤치가 익숙했다. 키도 작고 몸도 약했다. 한 해 후배인 신영록이 세일중학교에서 이름을 떨칠 때도 그는 뒤치다꺼리만 했다. 최철순은 “(신)영록이가 경기할 때 난 위에서 카메라 찍고 있었다.”고 했다.  최철순은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길을 택했다. 어쩌다 경기에 들어가면 그동안 못 뛰었던 걸 분풀이라도 하듯 미친듯이 뛰었다. ‘최투지’라는 별명도 중학교 때 같이 공을 차던 친구들이 지어줬다. 보인고등학교의 혹독한 훈련도 ‘살아남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텼다. 결국 2학년 때 주전 자리를 꿰찼고, 충북대에 진학했다. 축구 명문은 아니었지만, 차곡차곡 경기를 뛰며 성장했다. 스스로는 “키도 작고 경기력도 별로라 열심히 하는 것 밖에 할 게 없었다.”고 했지만 그 열정은 눈부신 기량 향상의 밑거름이었다.  이후 탄탄대로. 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박주호(바젤) 등과 함께 2006년 아시아선수권, 2007년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도 내내 힘을 보탰다.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명단에서 탈락하며 좌절했지만, 최철순은 이미 ‘레벨 업’된 상태였다. 2010년에는 A매치도 한 경기 뛰었다.   “전북 자체경기는 울고 싶을 정도”  대표팀에선 아직(?) 주변인이지만, 전북에서는 ‘터줏대감’이다. 2006년 입단한 뒤 줄곧 전북에만 있던 터라 ‘짬밥’으로는 임유환(2004년 입단) 다음으로 높다. 전북의 변천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최철순은 “입단 첫 해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했다. 2009년 (이)동국이형, (김)상식이형이 들어오면서 최정상급 팀이 됐다.”고 했다.  올해도 전북의 초강세를 장담했다. “우리 자체 경기는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능력있는 선수가 워낙 많고, 다 경기에 나가고 싶으니까 상승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팀이라면 풀타임을 뛸 선수들이 전북에서는 살벌한 주전 경쟁을 한다. 연습 때도 불꽃이 튀는 게 보인다고. 최철순은 “우리 팀은 베테랑-신예, 공격-수비,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선수-궂은 일을 하는 선수 등 여러 면에서 조화롭다. 올해도 정말 강할 것”이라고 했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나고 전북 축구는 조금 달라졌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기존 ‘닥공(닥치고 공격)’에 ‘점유율 축구’를 가미했다. 공격 쪽에만 집중됐던 공간 활용이 그라운드 전체로 넓어진다. 최철순은 “후방의 골키퍼까지 다 이용해서 볼을 계속 우리가 갖고 있을 거다. 올해는 (수비인) 내가 할 일도 많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지난해에는 수비 쪽에 공이 너무 안와서 섭섭하기도 했단다.  아시아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티켓을 향한 욕심도 내비쳤다. 휴가에 일본을 찾아 산토스(브라질)-바르셀로나(스페인) 경기를 봤단다. 최철순은 “경기를 보는 내내 뛰고 싶어서 화가 났다. 바르샤랑 뛸 수 있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알 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진 기억이 아직도 쓰라린가보다.   “야구랑 비교당하는 건 너무 싫어.”  최철순은 팬이 많은 걸로도 유명하다. 호감형 외모에 싹싹하고 말도 잘한다. ‘꽃미남 골키퍼 3인방’ 김민식·홍정남·이범수와 함께 전북의 ‘소녀팬’을 담당하고 있다. 팬들도 살뜰히 챙긴다.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팬을 보면 얼굴이 붉어지곤 하지만 마음 씀씀이는 넉넉하다. 숙소로 찾아오는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사진찍는 건 기본. 밥도 많이 샀단다.  지난해 등번호를 25번으로 바꾸고는 기존 2번 유니폼을 가진 팬들의 옷을 교환해줬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비로 새 유니폼 100장을 사서 팬들에게 무료 서비스했다. “고등학교 때 주전으로 정확히 자리잡고 뛰었을 때 달았던 번호가 25번이라 애착이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최철순은 “한국 축구선수가 꼬마들의 우상이 됐으면 좋겠다. 야구랑 비교당하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국가대표도 욕심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패스의 세밀성이나 순간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봤다. 축구가 정말 재밌는,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벤치 출신’ 최철순의 진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글 사진 상파울루(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전북 캡틴 조성환 “닥공 수비수는 외로워”

    전북 캡틴 조성환 “닥공 수비수는 외로워”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고유명사가 됐다. 3-0으로 이기고 있어도 공격수를 투입하는 초강수에 팬들은 열광했다. 다들 막강한 화력에만 집중한다.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 몫. 그래서 수비수는 고독하다. 전북의 캡틴이자 포백라인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조성환(30)과 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만났다. ●“캡틴 때 우승은 엄청난 영광” 조성환은 “닥공팀의 수비수끼리만 통하는 애환이 있다.”고 했다. 그럴 법하다. 전북은 한두 골을 먹어도 더 많은 골을 넣으며 이긴다. 어쩌면 수비수로는 참 행복한(?) 팀이다. 실수를 해도 큰 죄책감을 안 느껴도 된다. 하지만 워낙 공격 성향이 짙다보니 수비는 왠지 허술하게 느껴진다. 전북은 정규리그 32경기에서 30실점했다. 시즌 베스트11에도 조성환·박원재·최철순, 세 명이나 뽑혔다. 못하지 않는 게 아니라 꽤 잘한다. ‘닥공’이 잘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탄탄한 수비 덕분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조성환은 욕심이 많다. “이기는 건 당연하고 골도 안 먹어야 만족한다.”고 했다. 대승을 했어도 골을 먹었으면 화가 난다고. 조성환은 “경기가 끝나고 (심)우연이나 (최)철순이랑 안으면서 ‘수고했어, 그런데 한 골 먹어서 짜증난다.’ 이런 얘기들을 한다.”며 웃었다. 사실 그의 승부욕은 유명하다. 아니, 악명 높다. 심판 판정이 애매할 때는 눈을 부라리며 항의하는 모습으로 익숙하다. 다혈질로 둘째 가라면 서럽다. 아내가 창피해서 경기장에 가기 싫다고 말할 정도. 최강희 전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주장 완장을 채운 것. 조성환은 지난해 축구를 시작한 뒤 난생 처음 ‘캡틴’이 됐다. “축구장에서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니까 주장을 할 거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던 그는 카리스마 캡틴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과격했던 성격도 책임감 때문에 많이 누그러졌다. 조성환은 “이래저래 주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주장으로 우승을 경험한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라며 웃었다.   ●“최강희 감독님첫사랑 떠난 기분” ‘재활공장장’ 최강희 감독이 살린 선수 중 하나가 조성환이다. 최 감독은 2010년 여름, 발바닥 부상으로 곤사도레 삿포로(일본 2부리그)에서 입지가 흔들리던 조성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수원 시절 코치와 선수로 맺은 인연 덕이었다. 발바닥 통증으로 전북에서 훈련도 제대로 못했지만, 최 감독은 2개월 넘게 기다려줬다. 이듬해에는 주장까지 시켰다. 그런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으로 떠났다. 조성환은 “첫사랑이 떠나간 기분이다. 왠지 허전하다.”고 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는 내년 6월에 돌아오기로 기약했지만 “오셔야 오는 거죠. 첫사랑은 원래 이뤄질 수 없는 거 아닌가.”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조성환의 대표팀 복귀설도 솔솔 나오는 상황. 21살의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던 조성환이지만 2008년 이후 기회는 없었다. 조성환은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 최진철 선배도 늦은 나이에 월드컵에서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지 않았나. 묵묵히 하면 언젠가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어줍잖게 벤치만 지키기 보다는 제대로 A매치를 뛸 기량을 갖추는 게 먼저란다. 8년차 유부남 조성환은 지난 6월 쌍둥이 형제 시온·하온을 얻어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래저래 물 오른 ‘2년차 주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글·사진 상파울루(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민식 “나이 50 넘기니 무엇이 진짜 연기인지 보여”

    최민식 “나이 50 넘기니 무엇이 진짜 연기인지 보여”

    이 남자, 참으로 처절하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비리를 저지르던 세관 공무원 최익현. 그는 해고 위기에 처하자 이번엔 먼 친척인 조직폭력배 최형배를 만나 건달 행세를 하기 시작한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새달 2일 개봉)의 이야기다. 영화 속 최익현은 ‘나쁜 놈’임에 분명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고 연민을 느끼게 하는 구석이 있다. 최익현 역을 맡아 코미디와 누아르를 오가는 팔색조 연기를 선보인 최민식(50)을 지난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시사회 이후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유는. -영화 상영 시간이 너무 짧다는 거다. 이 작품은 딱히 뒤집어지는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 남자가 좌충우돌하면서 살아가는 잡담 같은 영화다. 나쁜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힘든 세월을 오직 생존을 위해서 살아 내야 했던 한 남자에 대한 연가이기도 하다. 이를 두 시간에 딱 잘라서 담기에는 모자란 것 같다. →극중 익현은 건달도 일반인도 아닌 일명 ‘반달’로 나온다. 전에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인데. -그래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일반적인 깡패 영화였으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익현은 뭔가 각이 잡히고 샤프한 다른 조직폭력배들과 다르다. 이 영화는 평범한 아저씨가 조폭 건달들과 어울리는 이야기다. 그 속에서 유머와 연민을 전달하려고 했다. →소시민이었던 익현이 우연히 알게 된 먼 친척 조폭 형배(하정우)를 등에 업고 권력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 인상 깊다. -극중 익현은 한국 남자들이 가질 수 있는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과 속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인물이다. 그 당시엔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살 수 없었던 것이 엄연한 사실이잖나. 익현은 우리네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의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익현이 한번도 가족을 부양하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잃거나 포기한 적은 없다. 인물을 관통하는 한 축은 이 사람이 아버지라는 거다. →영화는 조폭과 관료, 그리고 정치인들과 결탁해 각종 이권을 챙기는 익현을 통해 부정부패가 만연하던 1980년대를 풍자하고 있는데. -영화에 풍자와 조소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1980~90년대를 아우르고 있는데, 꼭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패와 비리, 사기는 현대 사회에서도 만연하고 있지 않나. 공권력과 결탁한 부정부패는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아마 앞으로도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1980년대에서 시대적인 배경을 가져왔을 뿐, 요즘의 세태에도 대입이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2대8 가르마에 엉거주춤한 걸음걸이,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코미디부터 정극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였는데. -일단 대본에 충실하는 편이고, 대사 한마디를 가지고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인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면 인물의 과거도 보인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설정을 하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연기를 한다. 그리고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윤종빈(33) 감독은 80년대를 잘 모르고, 막내 동생 뻘인데 소통이 어렵지 않았나. -창작하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윤 감독은 굉장히 진지하다. 그는 아버지의 시대에 대한 환멸이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연민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물론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병폐 등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시대에 대한 연민을 갖고 그렸다. 나도 그 점에 동의한다. →전작 ‘악마를 보았다’에서 희대의 악역을 맡아 섬뜩한 연기를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다소 반대되는 역할이다. -‘악마’ 같은 연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웃음). 배우에게 상당히 힘든 작업이다. 처음 그 영화의 제목은 ‘아열대의 밤’으로, 상당히 멋진 제목이었다. 물론 보편적이지는 않고 특수한 사이코패스였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악역이었다. 본래 단순하기보다는 복잡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인간이 아주 고귀하고 성스러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번 작품도 그런 복잡다단한 인간의 속성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연기자 최민식도 극중 익현처럼 살기 위해 처절했던 적이 있었나.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다. 이번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성균씨가 직전까지 택배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로 아리랑’에 출연했을 때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도 처음 연극배우로 시작할 때 돈이 없었다. 수중에 1만~2만원만 있으면 불편하다고 느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좋은 차를 타고 유명한 연예인을 꿈꾼 적도 없다. 평생 연극만 하다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벌써 50대가 되었다. 아직도 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나. -괜히 겸손을 떠는 게 아니라, 이제 뭘 좀 아는 나이가 되니까 ‘진짜’가 보인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20대 때엔 주변에서 연기를 잘한다고 하면 우쭐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50대가 되면서 지혜도 생겼고, 적당히 때도 묻었고 무엇인 진짜인지 보인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인간이 살아가는 모양새가 단선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코미디가 됐든 비극이 됐든 진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니 “인생사가 어디 계획대로 되더냐.”면서 너털웃음을 짓는 최민식. 그는 배우로서의 꿈을 묻자 “계속 작품을 하면서 연기로 밥먹고 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어려운 꿈을 밝혔다. 앞으로 그가 펼쳐 보일 ‘진짜’ 연기가 기대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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