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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사태, 더이상 걸림돌 돼서는 안 돼”

    “신한사태, 더이상 걸림돌 돼서는 안 돼”

    40년간 금융권에 몸담아 온 한동우(69)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퇴진’은 두 가지 점에서 특별하다. 역대 금융지주 회장 중 ‘마지막’이 좋았던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만 70세 룰’을 만들어 스스로 물러났다는 점에서. 이들 대부분은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불명예 퇴장하거나 외압으로 물러났다.2011년 ‘신한 사태’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 회장은 지난 6년간 리딩뱅크 수성도, 후계 승계도 큰 잡음 없이 조용히 이뤄 냈다. 그의 지론인 ‘무지명 무용공’(無智名 無勇功·생색내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함)처럼. 한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제 과거의 일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 용서, 화해, 반성이라는 기조 아래 큰 그림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신한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고 신한 측에 사과를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6년 넘게 묶여 있는 신 전 사장의 20억원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관련해서는 “(신임 회장이)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얼마 전 신한금융은 새 회장에 조용병 전 신한은행장을, 새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을 각각 뽑았다. 한 회장은 “조 회장 내정자는 업무 경험도 많고 포용력도 있다”고 평했다. 이어 “위 행장은 전략적인 접근을 잘한다”면서 “일각에서 (한때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 간의) 불화를 걱정하는데 그럴 사람들도 아니고 KB나 신한사태가 말해 주듯 회장·행장이 싸우면 둘 다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두 사람이 가장 잘 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국내 은행들이 앉아서 돈 번다며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이 2% 포인트나 된다고 비난하지만 외국은 공적자금이 들어갈까 봐 1.5% 포인트만 돼도 ‘워칭(감시) 리스트’에 올리고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면서 “우리나라는 자산운용 초과수익 수수료 빼고는 고객이 용인해 주는 수수료가 아직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2012년 신한은행이 고객의 학력에 따라 신용평가를 달리했다가 엄청난 뭇매를 맞았던 일을 환기했다. 그는 “고학력일수록 돈을 갚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통계가 말해 주는 수치”라면서 “국내 금융업의 경쟁력을 올리려면 무엇보다 금융사들이 좀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지만 고객들도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KB금융이 시가총액에서 ‘1위 신한’을 바짝 추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윤종규 회장 취임 후 KB 내부 조직이 정상화되고 있어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한 회장은 오는 23일 퇴임식 뒤 신한금융 고문으로 물러난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두 가지를 얘기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라’, ‘돈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재무 솔루션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하라’.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복면가왕 큐브한바퀴, 씨엔블루 이종현 “정용화 안 나온 이유는..”

    복면가왕 큐브한바퀴, 씨엔블루 이종현 “정용화 안 나온 이유는..”

    ‘복면가왕’ 큐브한바퀴의 정체는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이었다. 12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큐브한바퀴와 발레리나의 2라운드 대결이 펼쳐졌다. 큐브한바퀴는 더 포지션의 ‘아이 러브 유’를 선곡해 애절한 감성이 가득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패널 박정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발레리나는 김아중의 ‘마리아’를 선곡했고 청량함으로 싱그럽게 출발해 폭발적인 고음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발레리나가 우승하며 3라운드로 진출했다. 가면을 벗은 큐브한바퀴의 정체는 씨엔블루 이종현이었다. 이날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이종현의 등장에 스튜디오는 경악했다. 보컬 정용화가 아닌 이종현이 먼저 출연한 것에 대해 그는 “목소리가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제가 나오면 못 알아차릴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종현은 “목소리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 올드하다는 소리를 들었다”라며 “중학교 2학년때 얼굴이 그대로다”라며 “아쉬울 줄 알았는데, 떨어져도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생각보다 저희 동생들도 노래를 잘한다. 정신, 민혁이도 한 번 도전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꽃놀이패 경리, 멤버들 쥐락펴락..강호동이 극찬한 예능감

    꽃놀이패 경리, 멤버들 쥐락펴락..강호동이 극찬한 예능감

    나인뮤지스 경리가 ‘꽃놀이패’에서 예능감을 뽐낸다. 12일 방송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꽃놀이패’에는 경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경리는 최근 진행된 ‘꽃놀이패’ 녹화에 멤버들 몰래 깜짝 등장했다. 꽃놀이패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경리의 등장에 놀라면서도 은근한 ‘경리 쟁탈전’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강호동이 경리를 극찬하더라. 방송을 그렇게 잘한다더라”라며 추켜세웠고, 서장훈 역시 이를 인정하며 경리의 활약을 기대했다. 실제로 경리는 ‘꽃놀이패’ 멤버들을 쥐락펴락하며 새로운 ‘예능 대세’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국내에서 딱 1대뿐인 최고급 카라반에서의 취침과 대나무 숲 야영을 걸고 벌어진 소수결 게임에서 멤버들을 자신의 반대쪽으로 보내는 등 심리전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또 경리는 유병재와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다. 온천과 숯가마의 선택을 앞두고 유병재에게 “온천에서 보자”는 전화를 받는가 하면, 유병재와 서로의 나이, 별자리까지 공유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했다. 한편, 경리는 배우 하정우와의 CF 촬영후기도 털어놓았다. 하정우와 함께 맥주 CF를 찍었던 경리는 하정우에 대해 “유머러스하고 남자다우시더라. 편하게 대해주려 농담도 해주시고 그랬다”며 호감을 표시했고, 듣고 있던 유병재는 “그럼 나는 어떠냐”고 끼어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경리가 함께하는 ‘꽃놀이패’는 12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전파를 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정민 “힘들 땐 좋아한 선배들 작품 찾아봐…이 길을 선택한 이유가 거기 있더라”

    박정민 “힘들 땐 좋아한 선배들 작품 찾아봐…이 길을 선택한 이유가 거기 있더라”

    이제 배우 박정민은 빼도 박도 못하는 만 서른이다. “20대가 고무적이었던 것은 꿈이 배우라는 것을 스물세 살 즈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걸 제외하면 어렸을 때 상상했던 배우의 모습은 하나도 이루지 못했어요.” 어라? 이룬 게 하나도 없다니. 지난해 윤동주의 벗이자 사촌, 그리고 생의 동지였던 송몽규를 세상에 알리며 여러 신인상을 휩쓸었던 영화 ‘동주’가 있지 않은가. “자고 일어나니 제 삶에 변화가 있지는 않았어요. 주변 사람들이 뿌듯해하는 것은 기분 좋더라고요. 부모님을 비롯해 저 때문에 고생한 분들이 너무 많거든요.”●“시행착오 거치면 저만의 브랜드 쌓일 것” 그의 신작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감독 김경원)가 9일 개봉했다.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지, 예술의 상품화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인지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블랙코미디다. 박정민은 안목이 빼어난 젊은 갤러리 대표 재범을 연기한다. 무명 화가 지젤(류현경)의 작품을 우연히 접하고 재능을 간파한 재범은 그를 아티스트로 키워내려 한다. 그런데 그만 지젤이 돌연사한다. 재범은 지젤의 불우한 삶을 지어내며 천재 요절 화가 신드롬을 일으키지만 지젤이 다시 깨어나는 바람에 상황이 꼬여 버린다. ‘아티스트…’는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예술, 그것도 미술계 이야기가 소재라 생경할 수도 있을텐데 외려 살갑게 다가온다. 박정민, 류현경, 문종원 등의 힘이다. “연기는 근본적으로 거짓말이잖아요. 그 사람이 아니면서 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니까요. 가장 진실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잘한다는 박수를 받죠. 이번 작품은 일상적인 소재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멀게 느껴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이번 작품은 배우라는 직업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과연 배우는, 아티스트로서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것일까,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는 것일까. “배우는 대중 앞에 서서 소통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미지, 브랜드 그런 게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해요. 저는 아직 많은 분들이 알지는 못해서 어떤 이미지는 없는 것 같고요. 앞으로 더 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며 결국에는 박정민이라는, 아무개 브랜드의 배우로 탄생하게 되겠죠.” 집안의 반대로 돌고 돌아 걷게 된 배우의 길이지만 안 될 놈은 안 된다는 생각에 한때 모두 포기하려 했었다는 그는 여전히 고민이 많은 것 같았다. “가족들이나 회사 식구들에게는 이야기 안 해요. 오히려 속상해하니까요. 그나마 (배)성우 형, (류)현경 누나 등 영화 ‘오피스’ 팀과 (이)제훈 형, 윤(성현) 감독님 등 ‘파수꾼’ 팀들과는 그런 이야기를 조금 나누는 편이에요. 모두들 힘들기 대회를 하는 것 같은 시절들이 있었지요. 저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들이 너무나 많아 나름대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정말 쑥스럽네요.” ●화제작 대기중… 연상호 감독·이병헌과 호흡 독립영화계의 에이스였던 그는 지난해 ‘동주’ 이후 tvN 드라마 ‘안투라지’, 문근영과 함께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더 킹’ 등으로 보폭을 넓혀 왔다. 화제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염력’에 출연한다. 이병헌과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호흡을 맞춘다. 장편 데뷔작 ‘파수꾼’을 함께한 윤성현 감독과는 ‘사냥의 시간’에서 재회한다. 매 작품마다 수학방정식 같은 문제가 기다리고, 어쩌면 또다시 힘든 순간이 찾아올 게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타협을 잘 안하는 것 같기는 한데, 저는 그래요. 힘들거나 선택의 순간이 오면 제가 좋아했던 선배들이 갔던 길을 돌아봐요. 제 나이대에 어떤 작품을 했는지 찾아보죠. 제가 되고 싶었던 모습, 제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들이 거기 있을 테니까.”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리운 땅, 눈물로 빚은 진주섬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리운 땅, 눈물로 빚은 진주섬

    전남 고흥으로 봄마중 나선 길이었습니다. 나로도 끝자락의 봉래산에 올라 먼발치로나마 바다 건너 오는 봄을 맞으려 했지요. 한데 정작 눈과 가슴을 휘어잡은 건 소록도였습니다. 고백하자면 고통과 절망의 섬이라고만 알았던 소록도에 두 외국인 간호사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이 깃들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체감했던 것이지요. 그 감동 덕에 고흥 여정은 한결 깊어졌고 따뜻해졌습니다.●소록도 소록도는 고흥반도 끝자락의 녹동에 딸린 섬이다. 섬의 생김새가 어린 사슴을 닮았다 해서 소록도다. 2009년 소록대교가 놓이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지금은 한센병을 이겨 낸 500여명이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살아가고 있다. 현지에선 이들을 ‘환우’라 부른다. 한센병에서 완전히 치유됐으나 후유증으로 몸의 일부가 온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데 이제 ‘소록도 주민’이라 바꿔 불러야 옳지 않을까 싶다. 환우라는 표현에서조차 어두웠던 기억의 편린이 가시질 않으니 말이다. 소록도는 중앙공원 등 극히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오래전엔 ‘외부인’이 ‘소록도 주민’들을 가둬 두기 위해 출입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지금은 반대다. ‘소록도 주민’들이 ‘외부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건 바다와 나란히 놓인 소나무 길이다. ‘수탄장’(愁嘆場)이라 불리는 곳. 예전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이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한 채 그저 눈길로만 상봉하던 장소다. 소록도 성당의 김연준 주임신부는 “소나무 하나하나에 자살의 기억이 담겨 있다”고 했다. 희망을 잃은 데다 끔찍한 노역에 시달리던 많은 한센인들에게 소나무가 유일한 탈출구였던 셈이다. 김 신부는 소록도를 두고 진주라고도 했다. 진주가 조개의 눈물이 응집된 것에 빗댄 표현이다. 이 애절한 사연 담긴 소록도 갯벌 위로 초록빛 감태가 지천이다. 봄은 시나브로 섬 여기저기서 넘실대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소록도의 명소는 중앙공원이다. 2만㎡(6000평) 규모로, 예상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중앙공원 초입의 소록도갱생원 검시실(등록문화재 66호)과 감금실(등록문화재 67호)은 일제강점기에 인권 유린이 자행됐던 곳이다. 환자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동권을 박탈당했고, 걸핏하면 감금과 체벌을 당했다. 지금도 당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센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1962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3)와 1966년 마가렛 피사렉(82)이 소록도에 정착하면서부터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두 간호사는 당시 동포 의사들조차 꺼렸던 환우들의 상처를 맨손으로 만지며 치료했다. 전염에 대한 오해를 단박에 깨는 행동이었다. 이후 이들은 ‘큰할매’(마리안느), ‘작은할매’(마가렛)란 애칭으로 불리며 소록도 주민들과 40여년을 함께 지냈다. 김연준 신부는 “두 분은 수녀가 아닌 간호사”라고 했다. 당연히 수녀였을 거라 여겼던 그간의 인식이 오해였던 셈이다. 두 할매가 2005년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뒤에도 우리는 이들이 수녀원에서 편히 여생을 보낼 것이라 여겼다. 이 또한 오해였다. 김 신부는 “두 할매가 최저 수준의 국가연금으로 민가와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극히 평범한 노인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김 신부가 이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성금을 모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두 할매에게 빚진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6일 시사회를 마쳤고, 4월 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두 할매가 머물렀던 사택은 지난해 ‘고흥군 소록도 병사성당’과 함께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병사성당’은 소록도 내 한센인들의 생활 공간인 병사(病舍) 지역에 1961년 건립됐다. 중앙공원 맞은편의 소록도 성당(1번지 성당)과 구별하기 위해 흔히 ‘2번지 성당’이라 불린다. ‘마리안느·마가렛 사택’이나 소록도 1, 2번지 성당 모두 일반인 출입 금지다. 한데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고흥군이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된다. 중앙공원 등 소록도의 일반적인 명소 이외의 곳들까지 돌아볼 수 있다. 물론 이때도 성당이나 사택 밖을 오가는 건 금지된다. ●봉래산 고흥반도 왼쪽에 소록도가 있다면 오른쪽엔 봉래산이 있다. 아름다운 다도해 전경과 2만여 그루의 삼나무, 편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들머리는 봉래면사무소에서 나로우주센터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의 무선국 주차장이다. 정상(410m)을 찍고 편백나무숲을 지나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거리는 약 6㎞ 정도.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족하다.주차장 바로 아래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편백숲(1.9㎞), 오른쪽은 정상(2.2㎞)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초반부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그리 힘들 정도는 아니다. 등산로 양쪽으로는 노란 복수초가 지천이다. 동토(凍土)를 뚫고 핀 꽃의 자태가 가냘프면서도 단단하다. 소사나무들이 시립한 산길을 30분 정도 오르면 머리 위로 느닷없이 하늘이 열린다. 바로 여기부터 다도해의 진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능선길을 걷는 내내 양옆으로 빼어난 풍경들이 매달린다. 가장 큰 볼거리는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다. 수령 100년을 헤아리는 삼나무 9000여 그루와 편백나무 1만 2000여 그루가 산등성이에 그림처럼 들어앉아 있다. 아침 햇살이 퍼질 때면 뾰족한 우듬지들이 화살촉 모양으로 빛난다. 그 모양새가 멀리 나로우주센터에 세워진 로켓을 닮았다. 고흥 앞바다엔 밤하늘의 별처럼 섬이 많다. 다도해의 풍경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팔영산이나 천등산, 거금도 적대봉 등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 빠듯한 일정의 여행자로선 선택하기 어려운 코스다. 방법은 있다. 마복산을 찾으면 된다. 정상 아래 마복사를 겨냥해 차를 몰아 가다 마복사 못미처 사거리에서 해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빼어난 풍경 전망대가 나온다.영남면 쪽에도 바닷가 풍경이 많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옆은 고흥우주발사전망대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미산 아래 용암마을은 고흥 8경 중 6경인 용바위를 품었다. 먼 옛날 용이 승천할 때 타고 올랐다는 바위산이다. 높이 약 120m에 이르는 바위산의 자태가 웅장하다. 용바위와 남열해변 사이엔 다랭이논이 펼쳐져 있다. 고흥 여정을 마칠 무렵 중산일몰전망대는 꼭 들르길 권한다. 너른 갯벌 너머 섬들 사이로 해가 지는 장관과 만날 수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 갈림목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완주에서 다시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순천 초입의 해룡교차로에서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을 타고 고흥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고흥 시티투어는 순천역에서 출발한다. 고흥에선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 앞 만남의 광장에서 타면 된다. 탑승 신청은 고흥군 관광과(830-5244)에서 받는다. 요금은 1만원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5000원. →맛집:이맘때 고흥에서 맛봐야 할 것이 토속 음식인 피굴이다. 굴을 껍데기째 살짝 끓여 속과 국물을 따로 보관한 뒤 냉장고에 서너 시간 넣어 둔 국물에 속을 넣고 김 등을 뿌려 먹는다. 토속 음식 전문 식당에 미리 부탁해야 맛볼 수 있다. 해주식당(834-7242)이 알려졌다. 4인 이상 주문하면 피굴, 낙지팥죽 등 다양한 토속 음식을 한정식으로 내놓는다. 1인 3만원. 일반 백반(7000원)도 정갈하고 맛있다. 과역면에 있다. 도화면 중앙식당(832-7757)도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참빛횟집(843-8890)은 붕장어탕을 잘한다. 녹동항에 있다. 해송식당(835-2288) 역시 정갈한 백반으로 이름난 집이다. 고흥읍에 있다. →잘 곳:가고파그집(www.gagopahome.co.kr)이 널리 알려졌다. 내나로도에 있다. 하얀노을모텔펜션(833-8311~3)도 정갈하고 조용하다. 펜션 옆 나로2대교에 서면 빼어난 해돋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녹동항 쪽에도 썬비치호텔(844-7661) 등 일반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 ‘신혼일기’ 안재현, “장인어른께 살갑게 하려고 노력… 배려하고 신경 쓴다”

    ‘신혼일기’ 안재현, “장인어른께 살갑게 하려고 노력… 배려하고 신경 쓴다”

    ‘신혼일기’ 안재현이 구혜선의 아버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3일 방송된 tvN ‘신혼일기’에서는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구혜선의 친정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안재현은 구혜선의 부친과 모친을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며 다정한 사위의 면모를 드러냈다. 제작진은 안재현에 “장인어른과 어떻게 지내냐”라고 물었고, 안재현은 “살갑게 잘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서운할 수도 있는데 엄마보다 더 살갑게 하는 거 같다. 장인어른한테는 한마디 더 말하게 된다. 배려하고 계속 신경 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도 안재현은 장인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며 먼저 다가가려 애썼다. 안재현은 구혜선 없이 장인과 둘만 감을 따러 가게 되자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이거 깨 아니냐”, “날씨가 정말 좋다”, “벼는 왜 아직 수확을 안 했냐”라며 끊임없이 대화에 나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구혜선은 안재현에 “멀리서 봤는데 아빠와 자기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 예쁘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안재현은 장인어른에 감 따는 법을 배워 감 따기 삼매경에 빠졌다. 특히 구혜선은 안재현에 “왜 혼자서 그걸 다 했냐”라고 묻자, 안재현은 “사랑받으려고”라고 답해 훈훈함을 더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막오른 민주당 ‘대선 레이스’] 물고 물리는 신경전… 文 “재밌었다” 安 “더 자유롭게” 李 “시간 부족”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3일 첫 합동 토론회에서 110여분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연정 논란을 벌이면서 서로 말을 끊고 ‘데시벨’을 높이는 등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또 공공부문 일자리와 법인세 인상, 개헌, 사드 배치 등을 놓고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물고 물리는 신경전을 펼쳤다. ●安, 토론회 후 SNS에 “제 점수는 70점” 토론회가 끝난 뒤 문 전 대표는 ‘대세론 굳히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고, 안 지사와 이 시장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최성 고양시장이 토론회에 동등한 조건으로 참여하면서 후보 간 ‘각’이 세워지지 않고, 시간이 흘러간 데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스스로 몇 점을 매기겠냐’는 질문을 받고는 “저야 모르죠. 열심히 했는데 국민이 평가할 것이다. 재밌었다”고 답했다. 그는 “후보들이 각각 독특한 개성을 보여줬다. 모두를 합친 게 우리다. 앞으로 하나의 팀이 돼 누가 후보가 되든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문 전 대표가 최 시장에 대한 질문시간을 배려한 것과 관련) 우리가 최성 후보에 대한 배려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그게 문 후보의 스타일”이라며 ‘맏형님’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첫 토론회여서 후보 간 우열이 간명하게 드러나진 않았고 정책 비전을 다 보여드리지는 못했다”면서 “토론 방식이 조금 더 국민의 검증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안 지사는 토론회 직후 페이스북 방송에서 “제 태도가 과거와 다른 토론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70점’을 매기면서 좀 부족했다 싶은 대목도 있지만 그게 제 모습”이라고 자평했다. ●文, 최성 시장에게만 집중 ‘배려 질문’ 반면, 이 시장의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배려’라는 이름으로 4위 후보인 최성 시장에게만 집중적으로 질문한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문 전 대표가 토론을 잘한다고 자평하면서 실제로는 자료만 들여다보고 읽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도 토론회장을 나서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얘기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끝났다”면서 문 전 대표의 법인세 증세 답변을 겨냥해 “전에는 안 한다고 하다가 말을 바꾸는데, 황당하다. 계속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걸그룹에서 배우로…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 화보 영상

    걸그룹에서 배우로…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 화보 영상

    배우로 홀로서기에 나선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이 최근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주연은 이번 화보를 통해 자연미를 강조했다.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더 킹’에서 마약에 취한 연기를 했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이주연은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더 킹’ 속 베드신에 대해 몽롱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샴페인을 마셨다. 알딸딸한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 받은 시나리오는 베드신 수위가 정말 높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수위를 조절했다. 확실히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주연의 변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철없는 연기를 훌륭히 소화하는 한편 웹드라마 ‘더 페이스테일 시즌1;신대리야‘에서 주연을 맡으며 조금씩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는 것.하지만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한 만큼 어려운 점도 있다. 이주연은 “어릴 적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 처음에는 가수처럼 안 보이고 싶었지만 이제는 아이돌 이미지를 굳이 없앨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현직 아이돌도 연기를 잘한다. 오히려 가수 경험 덕분에 카메라가 익숙하고 대본을 외우는데 일가견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영상=bn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말하는대로’ 허지웅, 청소 강박증 이유? “유일하게 되돌릴 수 있는 것”

    ‘말하는대로’ 허지웅, 청소 강박증 이유? “유일하게 되돌릴 수 있는 것”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청소 강박증에 대한 안타까운 과거를 공개했다. JTBC ‘말하는대로’ 23번째 버스킹에는 베테랑 이야기꾼 김제동, 섹시한 글쟁이 허지웅, 천재 로봇공학자 데니스홍이 참여했다. 이날 MC 하하는 평소 결벽남으로 소문난 허지웅을 향해 “방송에서 천장까지 청소하는 거 봤다”며 남다른 청소 습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허지웅은 “제가 ‘왜 청소를 열심히 할까?’ 생각해봤는데 뭔가 처음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것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답하며 “처음 상태로 돌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유일하게 되돌릴 수 있는 게 청소한 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허지웅은 자신의 ‘청소 강박’에 대해 “엄마, 아빠, 동생이랑 같이 살 때는 그런 게 없었는데, 열아홉 살 이후로 계속 혼자 살며 청소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고시원에 살 때는 청소는 너무 자연스러웠고, 청소를 하지 않으면 어차피 몸으로 먼지를 닦게 되어 있기 때문에 청소를 열심히 했다”며 “청소는 한 번도 누구한테 시켜본 적 없다. 내가 제일 잘한다”고 말하며 청소 장인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버스킹에서 허지웅은 “나는 운이 없어서 좋은 어른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며 ‘롤모델’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어 ‘과거 아버지에게 품었던 미움’부터 ‘단칸방 고시원에서 보낸 인생의 암흑기’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털어놓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서로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다음 세대에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작가 허지웅의 말로 하는 버스킹은 오는 1일 수요일 밤 9시 30분 JTBC ‘말하는대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K팝스타6’ 샤넌, 박진영이 극찬한 무대 ‘여자 박진영 탄생’

    ‘K팝스타6’ 샤넌, 박진영이 극찬한 무대 ‘여자 박진영 탄생’

    ‘K팝스타6’ 샤넌이 박진영에 빙의 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K팝스타6’에서는 TOP10 최종 진출자가 가려졌다. 2위 재대결을 통해 마은진, 김소희, 전민주, 이수민, 유지나가 이름을 올렸고 샤넌이 추가합격자로 지목됐다. 이날 방송에서 샤넌은 박진영의 ‘어머님은 누구니’를 선곡했다. 홀로 무대에 오른 샤넌은 능숙한 무대매너와 완벽한 가창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샤넌 무대에 박진영은 “잘한다”며 환호했고, 무대가 끝나고 “엔터테이너 같았다. 자기 무대에서 자기가 누군지 모라는 듯이 자신감 넘치는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진영은 “오늘은 자기 노래였고, 내 스타일이 1%도 남아있지 않았다. 스타다운 최고의 무대다”라며 극찬했다. 이에 양현석은 “내가 분명히 잘할 거라고 하지 않았냐”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박수홍과 손헌수가 시청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시선을 모았다. 사진 =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봄바람 살랑 곁을 내주니 맺힌 응어리 절로 풀리네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봄바람 살랑 곁을 내주니 맺힌 응어리 절로 풀리네

    미리내마을 버들강아지엔 벌써 뽀얀 솜털이… 동토의 왕국에서 ‘봄의 전령’을 만나다강원 정선의 산들은 불퉁스럽습니다. 곧추서거나, 깎아질렀지요. 폭도 좁아서 앞산과 뒷산 사이에 빨랫줄을 걸 수 있을 정도랍니다. 고분고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위압적이지도 않습니다. 불퉁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은근하게 곁을 내어주지요. 그러니 이를 어머니 품 같은 산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습니다. 강원도 사람들은 이렇게 수직으로 솟구친 바위절벽을 ‘뼝대’라 부릅니다. 앞을 막아서는 뼝대와 마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절망입니다. 이어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체념하고, 순응하게 됩니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현실도 그제야 조금씩 납득이 되고요. 절망 속에서 순리를 찾게 되니 참 역설적인 풍경이라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과 닮았다고 할까요. 정선에 들어 뼝대와 만나거들랑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목청껏 불러 보시지요. 가슴 한 켠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세상에 상처 입은 도회지의 장삼이사들이 응어리진 가슴을 풀고 싶을 때 찾아도 좋겠습니다. 뼝대가 감싼 마을이 정선 곳곳에 있다. 그중 하나가 남면 낙동리 개미들마을, 광덕리 미리내마을이다. 지장천(옛 동남천)이 흘러가며 파놓은 계곡에 깃든 마을들이다. 지장천은 계속 흘러 가수리에서 동강과 몸을 섞지만 사람이 만든 길은 미리내마을 어름에서 끊긴다. 그러니 ‘이동’의 측면에서 보자면 낙동리와 광덕리 일대를 정선의 오지라 말해도 틀리지 않겠다.충북 제천에서 국도로 갈아탄다. 이른바 ‘38국도’다. 저 유명한 7번 국도의 ‘중부권 버전’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산골마을을 헤집고 가는 길이다. 별어곡역을 지나 정선읍 쪽으로 한참을 달리면 선평역이 나온다. 정선선의 무인 간이역이다. 역 주변의 경치가 수려해 간혹 영화 촬영장소 등으로 이용된다. 정선 사람들에게 정선선은 바깥 세상으로 연결되는 통로였을 것이다. 낡은 기차에 올라 서울로 향할 때의 설렘을 누구나 하나쯤은 추억으로 갖고 있을 터다. 선평역 뒤는 백이산이다. 수양산에 들어 고사리로 연명했다는 중국 백이, 숙제의 고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백이산 일대는 조선 건국에 반대하며 낙향한 일곱 명의 고려 유신이 숨어들었던 땅이다. 선평역 맞은편의 ‘거칠현동’(居七賢洞)에 관련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온다. 일곱 명의 고려 유신은 매일 산정에 올라 옛 도읍지에 절하고 한시를 지어 망국의 한을 달랬다고 한다. 이들이 지은 한시는 ‘정선아리랑’의 시초가 됐다. 어려운 한시를 우리말로 푼 뒤 장단을 입힌 것이 구전돼 정선아리랑이 됐다는 것이다. 이 일대에서 ‘정선아리랑 발상지’란 현판을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데 여량면 아우라지 일대도 정선아리랑 발상지로 꼽힌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로 시작되는 ‘정선아리랑’의 내용을 곰곰 뜯어 보면 아무래도 여량면 아우라지에 전하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선평마을에서 라면처럼 굽은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면 개미들마을이 나온다. 농촌체험 관광지로, 강원도 안에서도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것으로 소문난 마을이다. 물론 겨울은 휴식기다. 그 때문에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고 할 만큼 적요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마을 주변 풍경도 빼어나다. 물길이 굽어지는 곳마다 바위 절벽이 기세 좋게 솟구쳤다.개미들마을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미리내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지장천이 흐른다. 개천 가운데엔 물고기 모양의 ‘천년돌다리’가 조성돼 있다. 마을의 융성을 기원하며 조성한 일종의 조형물이다. 개천 주변으로는 버들강아지가 뽀얀 솜털을 드러내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 머지않은 게다. 마을에서 1㎞쯤 더 아래로 내려가면 잘 닦인 도로가 갑자기 사라지며 비포장도로로 변한다. 승용차로는 가기 어렵고, 지프차라야 오갈 수 있는 길이다. 이 험한 길 너머에 덕래산 용소폭포가 있다. 용소폭포는 어디서나 흔하지만 광덕마을의 용소폭포는 모양새가 독특하다. 폭포 위 바위벼랑이 U자형의 소리굽쇠 형태로 파였다. 자연적으로 형성됐다기보다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움푹 파인 바위 아래로 맑은 계곡수가 쉼 없이 흐른다. 폭포는 얼었어도 그 아래 용소는 봄을 닮은 초록빛이 가득하다. 나라 안에서 봄이 늦기로 이름 난 동토(冬土)지만 자연의 순환은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정선 안엔 뼝대와 강물이 만나 물돌이동을 이루는 곳이 꽤 많다. 그중에서도 탁월한 전망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 병방치다. 이웃한 영월의 선암마을과 함께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어 인기다. 해발 583m의 절벽 끝엔 스카이워크가 조성돼 있다. 길이 11m의 U자형 구조물로, 바닥에 깔린 강화유리 위를 걷다 보면 꼭 하늘 위에 선 듯한 느낌을 받는다. 스카이워크에서 목재데크를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맞는 풍경도 빼어나다. 정선읍 일대에선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바로 섶다리다. 정선읍내를 휘돌아가는 조양강에 놓여 있다. 섶다리는 늦가을에 놓아 얼음이 녹는 이듬해 봄까지 사용하는 전통 나무다리다. 섶은 원래 땔감으로 쓸 만한 잔가지의 나무들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소나무 등 제법 굵은 둥치의 나무들을 이용해 만든다. 병방치에서 정선읍까지는 차로 15분 거리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 레포츠 하나 덧붙이자. 하이원 리조트가 설상차를 타고 스키장 곳곳을 누비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코스는 마운틴베이스를 출발해 밸리허브와 마운틴탑을 거쳐 다시 마운틴베이스로 복귀하는 약 9㎞ 구간이다. 설상차는 스키장 슬로프의 눈을 다듬을 때 쓰는 특수 차량이다. 경사가 급한 슬로프를 오르내릴 때 제법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설상차 투어는 슬로프 정설시간인 오전 7시, 오후 5시 등 하루 2회에 걸쳐 매회 1시간 동안 운영된다. 해 뜰 녘과 해 질 녘에 운행하는 셈이다. 그 덕에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오르기 힘든 시간대의 산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가다 남면에서 좌회전해 59번 지방도(거칠현로)로 갈아탄다. 이어 낙동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개미들마을, 미리내마을이 나온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가는 방법도 있다. 하이원리조트의 설상차는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 5000원이다. 마운틴 고객센터에서 탑승 신청을 받는다.→맛집 : 하이원리조트가 있는 사북, 고한 쪽에 맛집들이 많다. 토박이식당(591-7729)은 생태찌개를 잘한다. 탱탱한 생태 살과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다. 용석집(592-6615)은 손으로 빚은 만둣국이 일품이다. 정선의 대표적인 음식은 곤드레나물밥이다. 정선읍내의 동박골(563-2211)과 싸리골식당(562-4554)은 ‘곤드레나물밥의 양대산맥’이라 일컬어지는 집이다. 정선 특유의 콧등치기 국수와 황기 족발 등을 내는 동광식당(563-3100)도 널리 알려졌다. 정선 5일장은 끝자리 2, 7로 끝나는 날에 열린다. 수수부꾸미, 김치전 등 토속적인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잘 곳 : 하이원리조트(1588-7789)가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이다. 늘 스키어들로 붐비지만 평일은 다소 여유가 있다. 하이원리조트 일대에도 소규모 호텔이나 모텔들이 즐비하다. 번잡한 것이 싫다면 민둥산역 인근에서 찾아도 좋겠다.
  • 하태경 “최순실이 폐소공포증? 배우해도 되겠네” 비꼬아

    하태경 “최순실이 폐소공포증? 배우해도 되겠네” 비꼬아

    국민의당 하태경 의원이 최순실씨가 ‘폐소공포증’을 주장한 것에 대해 “배우 해도 되겠다”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5일 자신의 SNS에 “최순실이 폐소공포증을 호소하며 1시간에 10분씩 휴식을 요구했다는 군요. 아마 공항장애처럼 폐소공포증이 아니라 패소공포증일 겁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12월 26일 최순실 구치소 청문회는 2시간 30분 동안 1평 남짓한 공간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꽉 찬 상태에서 집행됐다. 그때 최순실이 딱 한 번 화장실에 갔다. 지극히 정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블릿PC 질문이나 독일 재산 몰수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큰 소리 떵떵 치기도 했다”며 “그런 사람이 지금 와서 폐소공포증? 연기 정말 잘한다. 배우 해도 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윷놀이 2/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집안 식구들이 거의 다 모였다. 열여섯 개 조(組)다. 가족도 짝이 갈렸다. 부부끼리, 엄마와 아들이, 아빠와 딸이, 할머니와 손자가 짝이 됐다. 번호를 뽑아 상대를 정했다. “아버지, 어머니, 절대 봐주지 마세요.” 사촌이 너스레를 떤다. 3대가 어울린 설맞이 윷놀이다. 10년이 넘다 보니 갓난아기였던 조카들도 커 스스럼없이 끼었다. 어른 옆에 턱하니 앉아 말판을 옮기기도 했다. 네 살 된 꼬맹이는 조그만 두 손으로 윷가락을 모아 톡톡 치다 던졌다. 어른 흉내다. 어른들은 자식, 조카, 손자들의 노는 모습에 마냥 흐뭇하다. 윷놀이는 예측할 수 없다. 공중에 떴다가 떨어져 구르다 멈추고, 뒤집히는 듯하다 자리를 잡기 일쑤다. 종잡을 수 없다. 엎치락뒤치락이다. 윷가락 하나에 탄성과 아쉬움이 뒤섞인다. 윷가락 맘대로다. 원하는 대로 맞아떨어지면 그 순간만은 고수(高手)다. 결승전은 애들끼리 맞붙였다. 어른들이 양보했다. 편이 따로 없다. 이기는 쪽엔 “잘한다” 축하를, 지는 쪽엔 “괜찮다” 격려를 한다. 목이 컬컬해지면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고, 아이들은 식혜를 마신다. 왁자지껄 속에 우승이 결정됐다. 윷 잔치가 끝났다. 또 한 살 먹었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우리 목포는 ‘주먹’하곤 상관없당께… 예술가의 도시제”

    “우리 목포는 ‘주먹’하곤 상관없당께… 예술가의 도시제”

    “우리 목포는 주먹하고는 상관이 없당께. 유서 깊은 예향과 멋의 도시지 뭔 싸움을 잘한다고 그런지 모르겄네. 순하디순하기만 하구먼.”3일 저녁 목포의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더 킹’을 보고 나온 이모(52)씨는 “항구 도시다고 다 싸움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문을 들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까 성질이 확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 목포 시민들이 잔뜩 화가 났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래 누적 관객 수 46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는 영화 ‘더 킹’이 목포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있다는 이유다. 영화나 드라마가 특정 지역과 연관되면서 관광객 유치 등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스릴러 영화 ‘곡성’이 대표적이다. 의문의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등 으스스한 분위기의 동명 영화에 곡성 군민들이 심각하게 우려했다. 그러나 유근기 군수가 그런 우려를 반전시켰다. 영화 곡성을 홍보하는 문학청년 같은 언론 기고문이 화제가 됐다. 곡성군의 지명도를 높였고, 인기 관광지로 부각했다. 제작사 측도 ‘울음소리’를 뜻하는 한자를 함께 적으며 협조적이었다. 영화 ‘곡성’은 690여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해 한국 영화 43위를 기록했고, 그 영화 상영 기간에 열린 2016년 곡성세계장미축제(5월 21일 부터 29일)에는 23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그 5월에 35만명이 찾았다. 예년보다 2만명이 더 곡성을 찾았다. 유 군수는 “황정민 등 흥행 배우가 나오니 차라리 곡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자고 생각했다”고 발상의 전환을 설명했다.그러나 현재 1, 2월 영화 흥행 1, 2위를 달린 영화 ‘더 킹’에 대한 목포 시민들은 인식이 다르다. 목포시의회와 목포 지역 예총, 문화연대, 문화재단 등은 “2004년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에서도 목포 조직폭력배들이 인신매매하는 등 조폭의 이미지와 결부돼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며 관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과 대사에 대한 영화 제작사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달 25일 목포시의회는 ‘영화사 측은 이미지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목포시의회 등은 ‘더 킹’의 영화 시작 자막에 ‘이곳에서 나오는 지역은 허구로 특정 지역과 관계가 없다’는 문구를 삽입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더 나아가 ‘목포 예술인 조직인 청년 100인 포럼’ 등은 영화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협조도 구했다. 목포와 호남인의 항의가 계속되자 제작사는 현재 온라인상에 기재돼 있던 전화번호와 주소를 삭제했고, 배급사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더 킹’에서 목포는 어떤 모습일까. 주인공 검사의 아버지는 목포 지역에서 활동하는 양아치로 나온다. 목포에 없는 ‘들개’라는 조직폭력배들이 주요 역할을 한다. 또 영화에서 일명 ‘들개파’의 본거지로 사용된 도축장이 목포에 현존하는 것처럼 전달되고, 도축장 내의 선정적이고 잔인한 장면, 전라도 사투리로 꾸며진 거친 대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들개파 보스는 마치 악귀처럼 악랄하다. 서울 나이트클럽 등을 소탕하는 조직 2인자 등도 모두 목포 출신들이다.박홍률 목포시장은 “영화는 허구를 다룬다지만 목포를 왜곡해 심히 유감”이라며 “영화가 흥행을 한다 해도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을 담은 탓에 도시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전국 최초로 ‘예향’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도시가 목포이고, 지방 중소도시로서는 드물게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박화성, 허건, 차범석, 김환기 선생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는 근대문화유산이 많아 오히려 근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촬영지로 손색이 없는 지역”이라며 “항구 도시의 멋을 다루는 영화를 제작한다면 전폭 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점호 목포 예총회장은 “목포는 1958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예술단체가 생기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5명이나 배출한 예향 도시”라며 “아무리 창작물이라고 해도 최고 문화도시를 생뚱맞게 주먹 도시로 비하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목포는 ‘목포의 눈물’의 가수 이난영의 고향으로 개항 120년 역사를 간직한 항구 도시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세계 파워보트 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세발낙지와 민어 등 풍부한 먹거리도 유명하다. 그럼 이 같은 ‘예향’ 목포가 왜 조폭의 도시로 오해를 샀을까.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1897년(고종 31) 상업 항구로 개항한 목포항은 호남 지역의 관문 구실을 하며 급성장했다. 1920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토지와 농산물 등을 경제 수탈하려고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을 세우면서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왔다. 이들은 조선인들에게 온갖 못된 짓을 일삼았다. 이에 의협심 강한 목포 사람들이 일본인에게 보복하면서 ‘목포 주먹’이 소문났다. 결정적으로는 1980년대 중반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서진 룸살롱 사건’이다. 1986년 8월 14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서진 룸살롱’에서 조직 폭력배들 간의 심야 칼부림이 발생했다. 조폭들의 집단 살인극이었다. 서진 룸살롱 17호실에서는 ‘맘보파’ 일행 7명이 교통사고를 내고 옥살이를 하다 8·15 특사로 풀려난 고모(당시 28세)씨를 축하하고 있었다. 한창 분위기가 뜨거울 무렵 룸살롱 웨이터 권모씨를 구타한 일이 계기가 돼 김모씨 등 ‘서울 목포파’ 8명이 맘보파 4명을 현장에서 난자해 살해했다. 살인 무기는 ‘사시미칼’이었다. 이후 목포파 일행 등은 로얄 승용차에 4명의 사망자를 싣고 20분 거리에 있는 정형외과에 ‘교통사고 환자’라고 내려놓은 뒤 사라졌다. 당시 잘나가는 서울 조직 폭력배를 제압한 목포파가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다. 1994년 9월 전남 영광군 불갑면에서 납치한 사람들을 불에 태워 죽인 ‘지존파’를 목포와 연관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지존파 5명은 모두 전남 영광 출신이었다. 목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상경한 뒤 고향을 목포라고 하는 것도 ‘목포=주먹’ 등으로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그러나 목포는 ‘주먹’과 큰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목포 시민들은 한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는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마라’라고 나온다. 벌교는 현재 보성군에 속해 있다. 인물 자랑하는 순천도 ‘주먹’으로는 한몫한다. 1990년대 국내 폭력배를 지배했던 ‘양은이파’의 조양은 휘하에 ‘순천 시민파’들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민파’까지 합세해 순천에서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순천 출신 오모씨는 양은이파의 2인자로, 강모씨는 행동대장으로 활약했다. 순천에서는 지금도 ‘시민파’와 ‘중앙파’가 활동하고 있다. 조성오 목포시의회 의장은 “올해는 3.36㎞ 구간의 바다 위를 가르는 국내 최장 노선의 해양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등 1000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상처받은 시민들의 자부심을 헤아리는 영화사 측의 배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사투리 말씨와 뱃사람의 거친 부분이 있기는 해도 목포에 악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기업 일자리 늘리는 美, 공공부문 늘리겠다는 韓

    ‘고용 절벽’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최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일자리 창출을 외쳐 당선된 것도 이런 흐름을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정부나 대선 주자들이 하나같이 일자리 만들기를 들고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미국과 우리를 비교하면 고용 절벽의 해법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민간 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열을 올리는 데 반해 우리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막말과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비호감의 요소가 많은 트럼프이긴 해도 순전히 미국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잘한다고 여겨지는 대목이 있다. 바로 제조업의 부활을 통한 일자리 창출 유도책이다. 트럼프가 어제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제조 3사의 최고경영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고용을 창출하라고 압박을 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가 생산되고, 더 많은 직원이 고용되며, 더 많은 공장이 새로 건설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와 세금 혜택의 당근도 제시했다. 앞서 트럼프는 도요타 등 외국 기업들에도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해 미국 내 신규 투자 약속을 받아 냈다. 어디 그뿐인가. 트럼프는 그제 국방·치안 분야를 제외한 공무원의 신규 채용을 못 하도록 하고, 공무원 업무의 아웃소싱조차 허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작은 정부’의 공약을 취임하자마자 실행에 옮긴 것이다. 업무 중복 등으로 빈둥거리며 세금만 축내는 공무원들에 대한 반감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다를 바 없다 보니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기는 우리가 미국보다 심각한데 허리띠를 졸라매는 미국 정부와 달리 우리는 거꾸로 행보를 보여 걱정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근 “정부가 공공부문의 일자리 확대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공공부문의 일자리 증원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청년 실업 등으로 희망을 잃은 이들을 생각하면 공공부문에서라도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일자리 만들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예산에 쏟아부은 예산만 72조원에 이르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냈지 않은가.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이 비판받는 이유다. 정부는 이것도 모자라 올해 공무원 봉급을 3.5%나 올리는 민심 역주행을 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일자리 만드는 일이야 누구든 할 수 있는 하수(下手) 대책이자 미봉책일 뿐이다. 새로 고용되는 공무원들이야 ‘철밥통’ 세계의 편입에 좋겠지만 그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국민에게는 부담만 늘어날 뿐이다. 제조업 등 경제를 살려 민간 기업에서 고용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 ‘오프더레코드’ 수지, 완벽 집순이 일상 ‘신곡에 대한 열정도..’

    ‘오프더레코드’ 수지, 완벽 집순이 일상 ‘신곡에 대한 열정도..’

    ‘오프더레코드’ 수지의 일상이 공개됐다. 22일 수지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프더레코드, 수지(OFF THE REC. SUZY)’ 3회가 페이스북 딩고, 유튜브 딩고뮤직 채널, 네이버TV 및 네이버 V LIVE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 수지는 하루 종일 집 밖을 나서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소파와 한 몸이 되어 TV를 보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등 ‘집순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수지의 하루 일과 중에는 그룹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수지의 집을 방문해 곧 발매 예정인 수지의 자작곡 작업을 도와주는 모습도 공개됐다. 수지는 진지하게 자작곡에 대한 욕심과 고민을 내비치는 등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지는 자신을 도와준 조현아를 위해 손수 파스타를 만들어 대접했다. “제가 파스타를 진짜 잘한다”며 자신을 보였던 수지는 능숙하게 면을 삶고, 재료를 볶는 등 손쉽게 토마토 파스타를 완성했으며, 파스타를 맛본 조현아가 굉장히 흡족한 표정을 지어 훌륭한 요리 솜씨를 짐작하게 했다. 한편, ‘오프더레코드, 수지’는 페이스북 딩고, 유튜브 딩고뮤직 채널, 네이버TV 및 네이버 V LIVE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희정의 이상형 월드컵…박근혜 vs 이명박, 그의 선택은?

    안희정의 이상형 월드컵…박근혜 vs 이명박, 그의 선택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상형 월드컵에서 박근혜 대통령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19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양세형의 숏터뷰’에는 안 지사가 출연해 정치인들로 이루어진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했다. 이상형 월드컵은 두 명의 인물 중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선택하는 방식을 반복해서 진행해 자신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고르는 방식이다. 처음으로 거론된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안 지사는 “국민이 탄핵소추한 박 대통령을 고를 수 없으니 둘 중 이 전 대통령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가 ‘정치 기웃거리지 말라’고 말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 전 대통령 중에서는 반 전 총장을 선택했다. 가수 장윤정과 이재명 성남시장 중 “장윤정 씨가 노래를 더 잘한다”는 이유로 장윤정을 선택했으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장윤정 중에서는 결국 장윤정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장윤정과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 중 아내를 선택하는 진부한 모습을 보여 방송은 ‘안희정, 아내 사랑해 노잼(재미가 없다) 선택’이라고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하는대로’ 김종민 “유희열, 내가 예능 가르쳤다” 웃음

    ‘말하는대로’ 김종민 “유희열, 내가 예능 가르쳤다” 웃음

    방송인 김종민이 유희열의 ‘예능 스승’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JTBC ‘말하는대로’ 측은 본 방송에 앞서 “김종민, 유희열에게 예능 가르쳤다! 이것이 ‘연예 대상’의 품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서 유희열은 “요즘 가장 핫한 분, 최고의 예능인. 2016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라며 김종민을 소개했다. 김종민은 “이런 얘기를 들으면 아직도 못 믿겠다”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MC 하하는 김종민이 제작진에게 “유희열에게 예능을 가르친 것은 나”라고 언급한 사실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유희열은 “네가 날 가르쳤다고?”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종민은 “과거 KBS2 ‘1박2일-섬마을 음악회’ 편에 출연했을 때 리액션에 대해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밋밋한 리액션을 하고 있길래 소리를 업 시켜줘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돌고래 소리를 연상케 하는 리액션을 선보였다. 이를 보던 유희열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방송인 솔비는 “역시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JTBC ‘말하는대로’는 이날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李부장은 또 후배 탓만 하네… 우리 회사는 ‘청문회’ 판박이

    李부장은 또 후배 탓만 하네… 우리 회사는 ‘청문회’ 판박이

    “이 보고서를 왜 이렇게 쓴 거지, 김 대리?”(야, 위에서 맘에 안 든다잖아) “과장님이 말씀하신 내용 포함해서 썼는데요?”(시킨 대로 한 거잖아요) “내가 언제 이렇게 쓰라고 했어? 난 기억이 안 나는데.”(시끄럽고. 내가 혼났다잖아) “초안 보여드렸을 때 이런 방향으로 쓰라고 하셨습니다.”(처음부터 시킨 대로 한 거라니까요) “내가 언제? 아무래도 이 보고서는 다시 써야겠네.”(됐고, 다시 써) ‘사실이 아니다’,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적 없다’는 대답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묻던 청문회만의 얘기가 아니다. ‘보통사람’들이 다니는 직장도 묻고 캐고 속이기로는 청문회와 다름없다. 평소 “일 잘한다”는 칭찬을 입에 달고 다녔던 부장에게 부서 전출을 당하고, 아이디어 좋다더니 경영진에 ‘깨지’고는 네 탓이라면서 타박하기 일쑤인 데다, 아프다고 거래처 접대에 빠진 직원을 영화관에서 봤다는 동료의 폭로도 듣게 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누구에게도 속지 않겠다, 방심하면 당한다, 뜯기기 전에 물어야 한다는 말을 머리에 새기며 ‘직장은 정글’로 인정하고 만다. “우병우, 김기춘, 최순실 같은 사람들이 항상 ‘몰랐다’, ‘그런 적 없다’고 하잖아요. 제 상사도 업무 결과만 안 좋으면 모르쇠예요. 청문회에 앉혀도 제일 잘 빠져나갈 겁니다.” 31세 안씨, 오늘도 밥줄 때문에 참는다 결재까지 해놓고 몰랐다고 상사가 발뺌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안모(31)씨는 지난해 여름 거래업체의 조건을 맞추지 못해 계약 건이 무산되자, 상사의 책임까지 덮어써야 했다. “제가 조건을 잘못 설정했답니다. 본인이 초안부터 최종안까지 검토해 결재도 했으면서 ‘이런 조건이 들어가 있는지 몰랐다’고 윽박지르더군요. ‘당신이 넣은 조건이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밥줄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정확하게 가를 수는 없지만 거짓말을 통상 3가지로 분류한다. 적극적으로 허위 사실을 만드는 ‘작위에 의한 거짓말’, 일부 정보를 누락시키는 ‘부작위에 의한 거짓말’, 사실을 얘기하는데 불성실한 태도로 혼동을 주는 ‘제3의 거짓말’이다. 이 중 직장인들의 속을 썩이는 건 부작위에 의한 거짓말이다. 문장 자체는 사실인데 가장 중요한 정보를 빼놓는 식이다. 29세 장씨, 팀장 때문에 화병이 난다 내가 일한 사실은 쏙 빼고 본인이 한 척 “부장님, 이번에 서류 작성한다고 애 좀 먹었습니다. 준비할 게 한두 가지여야죠. 술 한 잔 사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핫핫.” 팀장의 말에 장모(29·여)씨는 속이 쓰렸다. 서류 작성에 애를 먹은 것도 사실이고, 준비할 게 많은 것도 맞다. 그런데 고생한 건 팀장이 아니라 장씨였는데 그 정보를 누락하면서 팀장은 성과를 절묘하게 낚아챘다. “나중에 수고했다는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기대한 제가 바보일까요.” 이런 종류의 거짓말은 인사철에도 쉽게 볼 수 있다. “5년간 같은 업무만 해서 부서 이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서장이 사장님 말을 전하길, 저를 포함해 맡은 일을 계속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나중에 동료들에게 들었는데, 사장님은 ‘원하는 사람은 전문가로 길러라’고 했대요. 항의하려고 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할 거 같아 말았습니다.” 직장인 이모(44)씨의 말이다. 중소기업 임모(46) 부장은 “부하 직원이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며 휴가를 내서 그런 줄 알았더니 그날 다른 회사 면접을 보고 곧 이직했다”며 “신입 때부터 함께 일한 직원이라 서운해 물었더니 ‘어머니가 아프기도 했다’고 당당히 말하는데 기가 찼다”고 전했다. 작위에 의한 거짓말은 모르쇠형, 책임전가형, 정보누락형, 허위진술형 등 직장생활에서 수없이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는 모르쇠형이다. “이번 건은 내가 결정한 게 아니라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가 내려온 거야.”, “그건 나 말고 차장님한테 물어봐야지.” 최승원 심리학과 교수가 말하는 ‘그들’의 이유 스스로 유능하다고 믿으려고 합리화 중소기업 총무팀에서 일하는 박모(34)씨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특히 어려운 업무나 품이 많이 드는 일은 모두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최종 책임은 윗사람에게 미루죠. 본인은 처세 전문가라는데 제가 보기엔 성격 나쁜 뺀질이에요.”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결국 무능한 사람으로 찍히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대부분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거짓말이라도 해서 스스로 유능한 인재라고 믿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일과 자신의 관련성을 부정해 책임을 분리하거나, 좋은 취지로 한 일인데 결과가 나빴다라는 식으로 합리화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잠깐 얼굴만 비추고 가라고 말하지만 새벽까지 끝날 줄 모르는 회식, 거래처 사람을 만나고 온다더니 사우나로 직행하는 경우는 허위진술형 거짓말로 꼽힌다. “이번 인사에서 김 과장은 승진한다고 하던데”, “그 부서 신입사원이 그렇게 싸가지가 없다더라”, “김 대리랑 안 과장이 사귄대” 등과 같은 카더라 통신도 대표적인 허위진술형 거짓말이다. 美 하버드대 연구팀이 규정한 ‘제3의 거짓말’ 진실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 토드 로저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이 규정한 ‘제3의 거짓말’은 논점 회피, 불완전한 표현, 선택적이고 편향된 진술, 과장과 왜곡, 미묘한 의미 차이를 무시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진실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3의 거짓말은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직장에서 아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 온 부서장이 이전 부서장을 폄하하면서 제 성과들도 부정하기 시작했어요. 전 부서장이 학벌도 별로인 절 지나치게 키워줬다고 새 부서장이 입에 달고 다니니까 동료들도 절 ‘전 부서장 라인’으로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회사를 옮긴 지 2년 됐는데, 전 회사에서 제가 몸담은 부서 실적이 바닥이라면서 재입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돌아갈 거냐고요? 절대 안 가죠. 같은 일이 재현될 수 있으니까요.” 직장인 김모(43)씨의 사연은 교묘한 왜곡으로 결과를 유도하는 제3의 거짓말로 꼽을 수 있다. 거짓말은 왜 할까.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자기 방어를 위한 생존본능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며 “논리적인 구조가 아예 없거나, 언어적으로 괴상한 형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인의 거짓말’의 저자 김형희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장은 “눈동자 흔들림, 눈 깜박임 증가, 입술에 침을 바르는 행위 등은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이라며 “개인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평소 말할 때와 차이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뢰 높은 조직을 만들려면 상명하복식 기업 문화를 개선하고 기존과 다른 소통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거짓말이 계속되면 의사소통이 멈추는 조직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질문을 던지는 문화를 조성해 불명확한 지시, 책임회피 등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을 패배자로 낙인 찍는 조직문화도 개선해야 한다”며 “실제로 실수나 단점을 인정하는 상사를 좋은 상사로 인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주 “정부가 못하는 일 대신하는 것”

    민주 “정부가 못하는 일 대신하는 것”

    더불어민주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송영길 의원 등 7명의 민주당 의원을 엄호하고 나섰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방중 첫날인 지난 4일에 이어 5일에도 “미국의 트럼프도 만나고 중국의 왕이(외교부장)도 만나는 것이 민주당”이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왕 부장이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안 만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야당이 가서 김 대사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하지 못하는 것을 야당이 가서 하고 있는데 잘한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사대주의라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외교는 채널이 다양할수록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여당은) 더이상 발목 잡지 말라. 수권당으로서의 실책과 무능함을 감추려 ‘얼치기 안보’를 남용하지 말라”고 지원사격했다. 방중단 단장인 송 의원은 트위터에 “박근혜, 황교안의 무능 외교로 무너져 가는 한·중 경제·문화 교류 복원을 위해 방중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매국 행위라니. 사드 3개 추가 설치 주장 유승민, 대선 주자급이 아니라 어버이연합 수준, 단세포, 록히드마틴 대변인 유승민이라 해야 할 것 같다”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유승민 의원의 비판에 대응했다. 방중단 일원인 정재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리 일행은 왕 부장 등 중국 외교당국에 ‘사드 반대’라고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 국민이 입고 있는 피해에 대한 대책도 없이 주구장창 사드 찬성만 주장하는 유 의원은 박근혜·황교안 대행 2중대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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