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잘한다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로스쿨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피라미드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24
  • 10번째 자우림 영원히

    10번째 자우림 영원히

    “100년 후에 누군가 자우림을 검색하면 이 앨범을 듣지 않을까요.”(김진만) “20년간 저희가 작업했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어른이 되면서 한 방에 나오게 된 앨범 같아요.”(이선규)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10집으로 돌아온 자우림을 만났다. 5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밴드 이름을 앨범 타이틀로 내걸었다. 지난해 활동 중단한 리더 구태훈은이번 앨범 작업에 함께하지 않았다. 이선규(47)는 “4집, 5집 즈음에 셀프 타이틀을 해 볼까도 했지만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멤버들의 이견 없이 셀프 타이틀이 됐다”고 말했다. 자우림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앨범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진만(46)은 “예전엔 우리는 밴드니까 즉흥적으로 음악을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연륜이 쌓이니 앨범을 내고 나서 찝찝함이나 후회를 요만큼도 남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곡을 쓰고 목소리를 내는 데도 심사숙고하게 된다”면서 앨범 작업에 5년이란 시간이 걸린 이유를 설명했다. 10집 ‘자우림’에는 지난해 말 선공개된 ‘XOXO’를 포함해 열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노스탤지어가 짙게 배인 ‘영원히 영원히’다. 김윤아(44)는 “저희는 전통적으로 타이틀곡을 못 고른다”며 “주변에 물었을 때 많은 분들이 이 곡이 대중이 좋아할 타이틀이라고 해주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선규는 “저희는 한두 곡을 발표하는 것보다 10곡을 앨범으로 내는 게 편하다”며 “한 곡으로 많은 걸 표현하는 건 자우림에게는 어색 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윤아를 가리키면서 “앨범으로 하나의 얘기를 풀어 나가는 건 제가 알고 친구들 중 가장 잘한다”고 덧붙였다. 이전 앨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인간’과 ‘인생’을 담았다고 한다. 김윤아는 “어떤 사람도 밝음과 어두움, 희망, 좌절, 분노 등 한 면만 있지는 않다”며 “남성이나 여성, 연령 등에 관계없이 마음에 청년이 들어 있는 사람, 갈등과 고뇌가 있고 항상 더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는 그런 사람의 인생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외 가장 좋아하는 수록곡을 묻는 질문에 이선규는 “자우림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음악”이라며 3번 트랙 ‘슬리핑 뷰티’를 꼽았다. 김지만은 4번 ‘있지’에 대해 “데모를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고 회상했다. “밴드 음악도 현대화되고 좋은 요소들을 끌어와서 발전해야 하는데 그런 곡이 2번 트랙 ‘아는 아이’”라는 김윤아는 “사회생활을 이렇게 했는 데도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기 힘든 게 여전히 있다. 사랑받는 걸 잘하는 분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자우림은 자신들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직선으로 내달리는 것이 아니라 방황하고 고뇌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며 “10집이 자우림의 첫 번째 완결인 동시에 새로운 출발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자우림은 22일 새 앨범 발매에 맞춰 ‘뮤직뱅크’(KBS)에서 첫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다음달 7일과 8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자우림, 청춘예찬’을 열고 팬들과 만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내멋대로’ 류수영, 교육방송급 여행 정보 “A4용지 40장 예습”

    ‘내멋대로’ 류수영, 교육방송급 여행 정보 “A4용지 40장 예습”

    배우 류수영이 여행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22일 방송되는 MBN ‘폼나게 가자, 내멋대로’(이하 ‘내멋대로’)에선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물로 유명한 경남 밀양으로 떠난 네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특히 류수영은 이번 여행에서도 ‘내멋대로’ 공식 인문학 박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교양은 물론 웃음까지 책임졌다는 후문. 이날 류수영은 밀양의 주요 관광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3대 누각이 있어요.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 그리고 바로 이곳, 밀양의 ‘영남루’”, “‘아리랑’은 ‘아랑 전설’이 구전되며 발음이 변한 것이라는 설이 있어요” 등 교육 방송을 방불케 하는 시간을 만들어 지식미를 뽐냈다. 이를 지켜보던 이승철은 “잘한다! 그런데 대체 이런 내용은 미리 외워오는 거니?”라며 궁금증을 나타냈고, 류수영은 “여행 오기 전 A4용지 40장 분량 되는 정보를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와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너무 많이 아는 것도 이상해 보일 수도 있는데, 교양 방송 욕심도 있어요”라며 숨은 속내를 드러내 모두를 폭소케 했다. MBN ‘내멋대로’는 6월 22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현회의 러시아 워] 멕시코의 승리, 한국에는 절망적인가?

    [김현회의 러시아 워] 멕시코의 승리, 한국에는 절망적인가?

    지난 새벽 멕시코가 독일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이렇게 느꼈을 것이다. “멕시코전 큰 일 났네.” ‘우승 후보’ 독일이 멕시코를 상대로 쩔쩔 매다 0-1로 패한 이 경기를 보면서 당황한 이들이 많다. 더군다나 독일이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둬야 우리가 2위 싸움도 해볼 만할 것이라는 분석을 계속 해온 터라 이 당황스러움은 더했다. 아직 스웨덴과의 첫 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2차전 멕시코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멕시코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독일-멕시코전을 보며 멕시코의 강한 전력을 걱정하는 동안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다. “독일도 생각보다 해볼 만하네.” 멕시코가 생각보다 잘한다는 것 외에 독일도 정말 넘보지 못할 수준으로 잘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이 경기가 절망일 수도 있다. 독일의 3전 전승을 바라며 멕시코, 스웨덴과 2위 싸움을 하겠다고 계산기를 두드렸던 이들에게는 독일의 3전 전승 꿈이 깨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제 독일도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독일이 일찌감치 연승을 거두고 마지막 한국전에서 설렁설렁 뛰길 바라던 이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멕시코가 독일을 잡으면서 F조는 혼전 상황으로 몰리게 됐다. 하지만 원래 월드컵에서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도봉구 주민보다도 인구가 적은 아이슬란드와 비겼고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브라질 역시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1-1 무승부에 머물고 말았다. 예상대로만 되면 아르헨티나가 아이슬란드와 비기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브라질은 스위스를 농락했어야 한다. 이런 전통의 강호가 조별예선에서 늘 3전 전승을 차지하는 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예상대로 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껏 월드컵에 나가면 계산기를 너무 두드려 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멕시코를 1승 제물로 삼고 네덜란드와 비긴 다음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승부를 보자고 했다. 하지만 1차전 멕시코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시작부터 일이 꼬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우리의 1승 상대가 미국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미국전만 이기지 못했다. 16강에는 진출했지만 우리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월드컵에서 우리 계획대로 된 적은 없다는 뜻이다.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힌 게 당황스럽기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이 2연승을 거둬 3차전 한국전에는 후보만 기용해 쉽게 쉽게 경기를 풀어가길 바라던 이들의 꿈은 원래부터 허황돼 있었다. 원래부터 월드컵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곳이었고 독일이 백업 멤버들을 기용하면 열심히 뛰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우리의 희망일 뿐이다. 월드컵에서 이런 가정법을 수십 년 째 들어봐 왔지만 우리 뜻대로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독일도 범접할 수 없는 우리와 차원이 다른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천하의 독일이 멕시코전 막판 급하게 공격하며 추격하려는 모습을 보니 그들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빈틈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는 독일-멕시코전을 보며 “멕시코가 너무 잘해 큰일 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독일도 열심히 뛰면 잡을 수 있는 상대”라는 것이다. 이제 계산기는 그만 두드리고 세 경기에 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또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한국이 독일을 어떻게 이기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차지한 독일을 멕시코가 잡은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러면 또 “멕시코니까 가능했지 우리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패배주의에 찌든 이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나뿐 아니라 최용수 감독도 최근 한 방송에서 “독일도 해볼 만하다”고 했고 독일-멕시코전이 끝난 뒤 박지성 해설위원도 “독일에도 비벼볼 만하다”고 했다. 오랜 시간 축구를 전문적으로 했던 소위 말해 ‘축잘알’들도 희망을 이야기한다. 멕시코가 생각보다 강하다고 해서 한국이 스웨덴을 이기고 멕시코는 거르고 독일전에 사활을 걸자는 것도 아니다. 단순하게 말해 세 경기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독일이 첫 경기에서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걸 오히려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컵에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는지 반이나 남았는지는 우리가 보기에 따라 다르다. 스포츠니어스 대표 / 김현회
  • [6·12 북미 정상회담] “원수가 외나무다리서 만나 껴안아”… 두 정상의 악수에 환호

    [6·12 북미 정상회담] “원수가 외나무다리서 만나 껴안아”… 두 정상의 악수에 환호

    “한 편의 영화 보는 것같이 신기 죽기 전 통일 오지 않을까 기대” “남의 잔치 안 되게 냉정해져야” “트럼프 ‘여유’·金 ‘인간적’” 평가도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대한민국 국민의 시선이 온통 싱가포르로 향했다. 시민들은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높게 평가했고, 탈북민들은 “감회가 새롭다”며 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만남을 갖기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쯤 서울역 1층 대합실 TV 앞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뉴스특보를 지켜보고 있었다. 10시가 다가올수록 사람들은 점점 불어났다. 적어도 50여명은 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양국의 국기를 배경으로 한 레드카펫 위에서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자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80대로 보이는 한 노인은 “잘한다 잘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TV 모니터로 전해지는 역사적인 광경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남기는 사람도 많았다. 서울 용산역 대합실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김완수(49)씨는 “미국과 북한이 만나는 모습을 생전에 보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면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같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죽기 전에 통일의 그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모(53)씨는 “두 사람이 서로 원하는 것을 잘 아니까 협상에서도 서로 잘 주고받을 것 같다. 두 사람이 ‘평화’라는 세계인의 열망을 잘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저 자리를 조율한 것이 문 대통령이라는 점도 자랑스럽다”며 뿌듯해했다. 최인언(30)씨는 “이날 만남이 ‘불신과 대결’의 역사가 ‘신뢰와 평화’의 역사로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바랐다. 전문가 못지않은 관전평을 내놓는 시민도 있었다. 김효찬(61)씨는 “트럼프가 감정 기복이 심한 줄 알았는데 아주 여유 있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 줬고, 김정은도 자존심이 센 줄 알았는데 국익을 위해 자존심도 내려놓을 줄 아는 인간적인 리더십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용산역에서 만난 이정우(33)씨는 “감격스러운 측면은 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남의 잔치에 불과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의 국익을 위해 향후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 할지 냉정하게 짚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모(61)씨는 “원수가 외나무다리 위에서 만나 껴안는 상황”이라면서 “남북이 분단된 이후 가장 감동적인 이벤트”라고 표현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다가 공단이 폐쇄돼 되돌아온 기업인들의 마음속에는 다시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기업 대표 15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 모여 북·미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함께 시청했다. 이종덕 영이너폼 대표는 “북한이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래서 저희는 다시 개성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면서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과의 경제협력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는데, 우리도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2년 4개월을 버텨 오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와 남북이 하나의 공동체 시장을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상협 협진카바링 대표는 “2016년 개성공단이 문을 닫았을 때 깜깜했던 시야에 이제야 한 줄기 빛이 들어온 느낌”이라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공단이 다시 열린다고 했는데, ‘비핵화’에 합의했으니 올해 안에 개성공단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우려 섞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2000년 탈북한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북·미 회담에 대한 탈북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철저히 지키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인권문제, 특히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그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북민들 사이에는 아직 김 위원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개혁·개방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사건팀 dream@seoul.co.kr
  •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특보 강연] “실용파 김정은, 남북회담때 주한미군 문제 한마디도 안 꺼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19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핵 협상 관련 중요한 내막을 공개했다.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문 특보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북핵 협상 추이와 방대한 현상에 대해 특유의 분석을 막힘 없이 펼치기도 했다. 문 특보의 강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얼어붙었던 한반도 작년 한 해 상당히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11차례 했다.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했는데 수소폭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폭탄이 19킬로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게 25킬로톤이었는데, 북한이 실험한 수소폭탄은 최근 추정에 의하면 300킬로톤이다. 문 대통령은 정신이 없었을 거다. 또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최초 입장은 대화와 협상은 안 한다는 거였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계속 강조했다. 군사 행동까지 옵션에 있었다. 지난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등은 “예방 전쟁을 하겠다”, “북한이 가진 전략 무기 중에서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얘기했다. 미국 언론과 워싱턴의 전문가 대부분이 “선제 타격할 때가 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이 북한에 선제 타격했을 때 한국이 큰 부수적 피해를 입을 거라는 이해가 있었는데, 일부가 얘기했던 게 ‘코피(bloody nose) 전략’이었다. 그들은 “북한의 중요 핵 군사 시설과 거점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타격을 가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거다”, “시리아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용의가 있었고 실제 준비를 했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올해 3월까지 (군사적) 방안을 갖고 나오기로 했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쯤 펜타곤은 1차적으로 11가지 (군사)옵션을 전부 다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한반도가 상당히 위태로웠다. 북한이 계속 도발적으로 나왔고 미국은 과거와 같이 대화를 하거나 적대적 무관심 전략으로 가는 게 아니라 군사 행동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하면서 미·중 간, 한·중 간 갈등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정치 지형은 상당히 양극화돼 문 대통령이 일하기 상당히 어려웠었다.이런 상황에 반전을 가져 온 게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당히 전략적으로 나왔던 거 같다.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북한은 “우리는 완전히 핵무장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ICBM의 경우 미국은 15~17차례 시험 발사해 안정성과 통제성, 표적에 대한 정확도를 확정 지은 다음에 실전 배치한다. 그런데 북한은 한 번 하고 성공했다고 해석하고 핵무장을 완성했다고 나왔다. 그때 북한을 전공한 사람들은 북한이 평화공세로 나올 거라고 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가겠다”, “남측하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다행스러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1월 4일에 전화를 해 “남북한 간 대화를 축복해 줄 테니 계속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하는 거 동의한다고 했다. 이 얘기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계속 (북한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한반도의 ‘봄’ 북측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왔고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을 따뜻하게 환대했다. 김 부부장이 돌아가서 보고했고, 김 위원장은 화답으로 3월 5일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아주 정중하고 따뜻하게 대접했다. 그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와서 실질적인 얘기를 했다. 핵심은 3월 5일 우리 특사단이 평양에 갔을 때 저녁에 김 위원장이 식사하면서 우리 측이 계속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즉 “4월 이내에 정상회담을 한다”, “남북 정상 간 직통 전화를 개설한다”, “군사적으로 체제 위협이 없으면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다”, “우리는 미국하고 대화하고 싶다” 등. 김 위원장은 이런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우리 대표단에 얘기했다. 나아가 “한·미가 예년 수준의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과거에는 북한이 이런 답변을 할 거라고 기대도 못 했다. 특사단이 평양에 갔다 오자마자 워싱턴에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특사단을) 만날 일정이 없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이 첫 접근을 잘했던 거 같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평창에) 와서 상당히 성과가 좋았다”, “이방카가 아주 외교적으로 잘해서 한국에 이방카 팬클럽까지 생겼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했다더라.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방카가) 아주 잘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는데, 이방카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사로 보내는 데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특사단 방문) 당시 맥매스터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했는데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 표명을 했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왜 클린턴, 부시, 오바마가 대북정책에 실패한 줄 아느냐. 참모들 얘기만 들어서 실패했다. 나는 내 길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사단 면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대변인실로 가서 한·미 합의 내용을 한국 특사단이 얘기할 거라고 말했는데, 사전에 준비된 게 아니었다. 리얼리티쇼 할 때처럼 본인이 전부 했다. 그렇게 지금 상황까지 온 거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북미 정상들의 ‘케미’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문 대통령이 이를 잘 파악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아주 성실하고 효과적인 중재 역할, 중간자 역할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화답을 하는 등 3박자가 맞으면서 지금 상황까지 온 거 같다. 그래서 판문점 회담이 열렸다. 나는 판문점 선언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아니지만, 선언을 보면 놀라운 게 서문에 통일이란 단어가 들어가지만 통일보다 강조하는 게 평화라는 점이다.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건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이다. “평화가 먼저 있어야 통일이 의미 있지, 평화 없는 통일은 흡수통일, 무력통일일 텐데 이는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됐다. 판문점 선언 3조는 제일 의미 있는 부분이다.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며 병행해서 남북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즉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나온다. 이를 위해서 남과 북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제적 협의와 지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기본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올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돼 있다. 선언문 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본다. (1, 2차와 비교해)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방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더이상 전쟁은 없고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종전선언을 남북 간에 한 거다. 얼마나 이행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과거에는 남북이 의제 설정 때문에 엄청나게 싸웠다. 우리는 쉬운 거 먼저 하고 어려운 거 나중에 하자, 경제·사회적인 접근을 먼저 하고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나중에 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유는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먼저 다루면 (북측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오니까 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은 역으로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돼야 쉬운 것도 되지 이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사회·문화적인 접근 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논리였다. 남북이 엄청 싸워서 의제 조정이 안 됐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 측이 화끈하게 북측 제안을, 즉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다루자는 것을 받은 거다. 핵심은 비핵화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상당히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 한·미 동맹 재조정 문제를 한마디도 안 꺼냈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제로 꺼내면 한국이 안 받아서 회담 못 하는 거를 알았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평양 갔을 때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아주 쉽게 정치·군사적인 의제를 다루자고 나왔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북측에서 안 들고 나오면 못 할 이유가 없으니까 (회담에) 나간 거다. 비핵화 문제의 경우 문 대통령이 강력히 얘기해서 완전한 비핵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북한이 수용했다. 비핵화를 종전선언, 평화협정과 연계시켜 북한이 동의한 것도 새로운 형태라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는 북한이 합의 사항을 이행 안 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번엔 김 위원장 스스로가 “과거 많은 합의와 성명이 있었지만 다 이행되지 않았다. 이번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입장에선 허를 찔린 거다. 맥스선더, 즉 한·미 공중 훈련을 했을 때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판문점 선언에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돼 있는데 남측이 합의 이행을 안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것도 상당히 새로운 모습이다. 또 흥미로운 대목은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군 지도부가 나왔는데 그들이 군복 입은 거 한 번도 못 봤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에선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군복을 입고 와서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과거 남북 회담 관련해 북한의 주무부서는 통일전선부였다. 통전부가 나서면 다른 부처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군부도 오고, 리용수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자 외교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나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원맨쇼 정신이 상당히 강해서 본인이 다 결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단적 의사로서 우리가 판문점에 왔고, 판문점 선언은 우리의 집단적 의사를 반영했다는 것을 보여 줬다.평화협정 체결 이후 지난해 생각해 보면 전쟁 공포 속에서 몸서리쳤는데 지금은 평화의 봄을 얘기하고 벌써 기정사실처럼 얘기하고 있다. 난관은 많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 이번에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 3인방을 바꿨는데, 군부의 저항이 클 것이다. 재래식 군축을 하고 핵무기를 폐기하고 개혁·개방을 하고 당과 내각이 우월적 지위에 오르면 군은 완전히 밀려날 텐데 군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회담 결과가 어느 수준으로 나와야 미국민이 만족할지 고민할 것이다. 내가 뉴욕과 워싱턴에 가서 300명 이상과 토론하며 느낀 바로는 미국 전문가의 80% 정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어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사를 보면 미국 시민의 80%가 ‘트럼프가 잘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래할 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후려쳐 판이 깨져버리면 모든 부담은 우리에게 온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판문점 선언에 이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주한미군하고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국내에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또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모두 예측 가능하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추스르면서 가야 하는가, 엄청난 외교적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오늘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에 갔다. 자신을 배제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중국은 (이 국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자신이 인사이더(insider)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국이 참여 안 하면 판이 깨진다. 만약 북한이 합의를 깨면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미국의 제재는 효과가 없다. 중국이 제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이 북한 체제보장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을 수 있는데 북한의 체제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 건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문정인 특보는 문정인(67)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학교 부근에 있던 주한미군과 대화를 하며 영어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69~1971년 제주보건소 평화봉사단원으로 친분을 가졌던 미국인 비올시는 이후 200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 서울 거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군 복무 시절에는 육군정보사령부 판단관실과 해외공작국 산하 대북공작단 지원 요원으로 영어 번역 업무 등을 담당했다. 1978년 8월 미국 유학을 떠나 메릴랜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 윌리엄스대 조교수, 켄터키대 부교수로 재직하며 재미한국인 정치학회, 미국국제정치학회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1994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과 통일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햇볕정책, 동북아균형론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외교, 통일, 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직을 제의받기도 했으나 당시 자신과 아내가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고 아들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서 스스로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를 지원했고,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직접 지원 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나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참모들의 좌장으로 평가받았다. 주된 학문적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정치경제, 동아시아 국제정치, 남북한 관계, 중동정치, 국가정보론 등이다.
  • [김현회의 러시아 워] 대표팀 향한 비난, 27일까지만 멈추자

    [김현회의 러시아 워] 대표팀 향한 비난, 27일까지만 멈추자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에게 뒤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넌 전쟁터에서 곧 죽을 거야. 적군 무지하게 센 거 알지? 살아서 못 돌아오겠네ㅋㅋㅋ”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 중인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이와 전혀 다를 게 없다. 곧 세계의 높은 벽을 향해 몸을 부딪혀야 하는 이들에게 응원은커녕 조롱과 비난을 보내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들은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 전국민의 지지를 받아도 두려울 텐데 전쟁에서 곧 죽는다고 비아냥대는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엄청난 응원 열기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들의 힘이 빠지지 않도록 비난이나 조롱은 좀 자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딱 20일만 참아주면 된다. 조별예선 3차전 독일과의 경기가 끝나는 오는 27일까지만이라도 비난은 좀 멈춰달라. 어차피 그 경기가 끝나면 마치 한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망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이들이 넘쳐날 것이다. 까더라도 그때까지만 기다리고 까자. 벌써부터 대표팀에 저주를 퍼붓는 건 감독 인생을 걸고 쓰러져 가던 대표팀을 맡은 뒤 이 자리까지 올라온 신태용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과할 정도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원래 4년에 한 번 이럴 때마다 대표팀 감독이 되는 전국의 수 많은 이들은 대표팀 경기가 끝나면 누구를 빼고 누구를 넣었어야 한다고 한다. 마치 대표팀이 선수를 잘못 선택해 16강에 갈 걸 못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왼쪽 측면에서 김민우가 부진하면 “거봐 홍철을 넣었어야지”라고 지적하고 홍철이 부진하면 “박주호는 왜 안 쓰냐”고 한다. 그리고 박주호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김민우가 거론된다. 이렇게 대표팀에서 돌려까기를 당하는 선수들을 보면 아예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은 선수들이 승자인 것 같다. 이름만 언급되고 정작 경기에는 나서지 않는 선수가 최종 승자다. 아마도 이번 대표팀에서 아쉽게 부상으로 낙마한 김진수가 최종 승자가 될 수도 있다. 공격진에서는 석현준이 그럴 것이다. 황희찬이나 김신욱이 부진하면 석현준을 뽑지 않은 걸 마치 신태용 감독의 대단한 실수인 것처럼 평가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런 비판은 다 결과론적일 뿐인데 우리는 감독과 선수를 비난하기 위해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만 한다. 이들이 받는 고액 연봉에는 대중이 비난하는 걸 달게 받아야 하는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음에 안 든다고 김영권도 빼라고 하고 장현수도 빼라고 하고 오반석도 빼라고 하면 수비진에는 누가 들어와야 할까. 그래도 이 선수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축구를 제일 잘한다고 뽑힌 이들이다. 누가 보면 K3리그에 엄청난 수비수가 있는데 신태용 감독이 이를 몰라보고 안 뽑은 줄 알겠다. 우리의 비판은 건전하지 않은 쪽으로만 흘러가고 있다. 만약 한국이 월드컵에서 졸전을 거듭하고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준다면 이건 감독과 특정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이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축구를 잘해 뽑힌 선수들과 부상으로 주전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이 선수들을 데리고 전략을 짠 감독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거다. 그래도 안 된다면 이건 한국 축구 수준 자체의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 마음에 안 든다고 김영권도 빼고 장현수도 빼고 석현준을 넣고 김민우 자리에 홍철을 넣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붓는 분위기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과정이 잘못됐다면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나는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의 박주영 선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소속팀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홍명보 감독 스스로의 원칙을 깼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16강에 갔다고 하더라고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면 비난받아 마땅했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에 이런 문제는 전혀 없다.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대표팀에서 낙마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선수를 뽑았고 그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과정 자체로는 전혀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대신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 결과를 놓고 한국 축구의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면 그뿐이다. 마치 이번 대표팀을 무슨 죄인 취급하는 분위기는 불편하다. 나 역시 대표팀 경기력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들을 응원해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비판도 월드컵이 다 끝난 다음에 하면 어떨까. 그래 봤자 20여일 남짓 기다려주는 것 뿐인데 우리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조롱 섞인 비난을 보내다가 한국이 혹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그때 가서 대표팀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는 부끄러운 짓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때가 되어야 ‘남의 팀’처럼 바라봤던 신태용호를 ‘우리 팀’으로 품을 텐가. 적어도 이런 냄비는 되지 말자. 당장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응원을 보내주는 게 최우선 아닐까.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최악의 경기력에 머문다면 그땐 내가 가장 앞장서서 비판하겠다. 우리 그때까지만 조금 참고 기다리자. 공부를 지지리도 안 한 내가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 날 부모님은 그래도 아들 녀석 시험 잘 보라고 청심환도 챙겨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더라. 아무리 공부를 안 한 학생에게도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데 “너 답안지 밀려 쓸 거야”라는 저주를 퍼붓지는 않는다. 우리는 지금 대표팀을 향한 관심이라는 핑계를 삼아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집단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최근 대표팀을 향한 조롱과 저주 섞인 말들을 보면서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대중의 집단 광기가 느껴진다. 아직 월드컵 첫 경기도 열리지 않았는데 대중은 벌써부터 저주를 퍼붓고 있다. 월드컵 16강에 가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선수들이 세계에서 16위 안에 들 정도로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려면 팬들 역시 전세계에서 16번째 안에 드는 선진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전히 자국리그를 무시하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역적을 만들어 조롱하며 저주를 퍼붓고 있는 팬 문화를 순위로 매긴다면 우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도 불가능한 나라일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응원해 주길 바라지는 않으니 적어도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에는 기다려주는 게 어떨까. 한국이 이번 월드컵을 마감하는 날부터 비난을 쏟아내도 늦지 않는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비난을 멈추자. 선수들이 16강에 가려거든 팬 의식도 16강 수준은 되어야 한다. 우리 팬들의 수준은 지금 월드컵에서 16번째 안에 들어 있을까. 스포츠니어스 대표 / 김현회   
  • [송파구청장 후보 <기호순>] “가락시장 현대화·위례신도시 매듭…한예종 유치 숙원 풀게 도와줬으면”

    [송파구청장 후보 <기호순>] “가락시장 현대화·위례신도시 매듭…한예종 유치 숙원 풀게 도와줬으면”

    “많은 분들이 박춘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국자와 사전’이라고 하십니다. 서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구정을 이끈다는 칭찬이 저는 정말로 듣기 좋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송파의 매머드급 개발을 제가 책임지고 완성하겠습니다.”일찌감치 단수 공천이 확정된 박춘희 자유한국당 후보는 28일 “당내 경선이 치열했던 2014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늦게 선거운동에 돌입했다”면서 “하지만 긴장은 더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에게는 ‘9전 10기 변호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그는 홍익대 앞 분식집 창업을 거쳐 뒤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도전, 아홉 번 낙방 끝에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2002년 박 후보가 마흔여덟살이 되던 해 얘기다. 그로부터 8년 후 구청장에 도전해 민선 5, 6기 연임에 성공했다. 벌써 3선을 노린다. 그동안 송파구에는 확실히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잠실관광특구가 지정되고 첫 구립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가 들어섰다. ‘책 읽는 송파’는 주민에게 가장 익숙한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가락시장 현대화, 문정도시개발지구, 위례신도시 조성 등 굵직한 개발이 추진됐다. “여기서 제가 스톱하면 힘들지 않겠습니까. 계속해서 연속성 있게 해 나가야죠.” 그는 민선 6기 중 가장 잘한 일로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를 꼽았다. “송파구가 여성·아동 친화 도시로 거듭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한 공약 사업이지요. 경제적인 가격에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감염 관리 등이 잘돼 주민들 만족도가 높습니다.” 박 후보는 임신·출산에 이어 육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송파 행복드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구상하고 있다. 또 지역의 유휴시설을 활용해 공공형 키즈카페인 ‘송파아이맘터’를 구축하겠단 공약을 내놨다. 숙원 사업으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를 꼽았다. “유치가 확정되면 방이동 운동장 부지에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사유지 보상을 통해 재산권 제한을 최소화하고 성내천과 방이습지 주변을 생태 공원화하려고 합니다.” 오전 4시에 눈을 떠 밤 10시가 넘을 때까지 돌아다닌다는 박 후보는 힘찬 각오를 밝혔다. “67만명에 육박하는 송파구 주민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죠. 주민들께서 늘 제게 소통을 잘한다고 말씀하시거든요. 구정을 펼칠 때도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부딪히면 현장으로 가 주민 목소리를 듣죠. 앞으로도 ‘박춘희표 소통행정’은 계속될 겁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드컵 16강 가능성 25%… 깜짝 스타 기대합니다”

    “월드컵 16강 가능성 25%… 깜짝 스타 기대합니다”

    스웨덴전 70분 버티면 기회 와 멕시코는 포 백으로 방어해야 프랑스에서 득점왕 배출할 듯 축구 사랑해야 좋은 결과 나와 “한국이 16강에 오르기를 100% 바라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25% 정도입니다.”‘족집게’라는 별명을 얻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24일 2018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예견’을 내놓았다. 이 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 모두 우리보다 강팀”이라면서도 “(월드컵에서) 실력으로 상대를 이긴 적은 없다. 2002, 2010년 월드컵에서도 그랬고 상대는 항상 우리보다 강했다. 우리는 기술적인 것 외에 체력 그리고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상대가 전력에서 앞선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스웨덴에 대해서는 “4-4-2 전술이 완성된 팀이다. 공격 전개가 빠르다. 스웨덴은 16강에 오르기 위해서 반드시 한국을 잡아야 한다”면서 “0-0으로 경기가 70분까지 지속되면 스웨덴이 먼저 흔들릴 수도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버티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멕시코에는 “6개의 전술을 쓰지만 사용하는 빈도는 비슷하다. 멕시코는 멀티 플레이어가 많다. 멕시코는 한국전에서 원 톱이나 스리 톱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포 백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멕시코는 예상보다 전력이 강하다고 느꼈다. 모든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다”고도 했다. 독일에 대해서는 “상대가 전력이 약할 때는 3-5-2를, 강팀에는 포 백으로 나온다”면서 “독일과의 경기는 유동적이다. 1~2차전 결과에 따라 스리 백이나 포 백을 사용하면 된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월드컵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활약을 펼쳤을 때”라면서 “손흥민, 기성용, 황희찬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 월드컵에서 깜짝 스타를 기대해 본다”고 게임별 예상을 마무리했다. 그는 또한 “프랑스는 선수 구성도 좋지만 데샹 감독은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다. 프랑스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득점왕은 프랑스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프랑스에는 골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평가했다. “이란도 약팀이지만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영표는 대표팀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 대해 “김진수가 돌아오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라고 본다. 5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다쳤다”고 우려했다. 대표팀은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에 이어 이근호(강원)까지 부상으로 월드컵 진출이 무산됐다. 김진수(전북)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중앙 수비수 장현수(FC 도쿄)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평가전 출전이 어렵다. 그는 한국의 축구 문화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 축구를 즐기고 사랑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앞뒤가 바뀌었다. 사람들이 축구에 흥미를 느끼도록 제도적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같이 뛰었던 박지성, 안정환과 해설자로서 경쟁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안정환의 중계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박지성은 사석에서 말을 재미있게 하고 또 잘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시청자들은 박지성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초구청장 후보 <기호순>] “구정 연속성 끊어지면 행정낭비…민선 6기 성과 7기로 이어져야”

    [서초구청장 후보 <기호순>] “구정 연속성 끊어지면 행정낭비…민선 6기 성과 7기로 이어져야”

    “지난 10여년간 서초에는 연임 구청장이 없었습니다. 전임 시절 업적은 폐기되기 일쑤였고, 심지어 구정이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민선 6기 4년간 45만 서초구민들과 함께 일군 빛나는 성과들은 민선 7기에도 그대로 이어져야 합니다.”재선에 도전하는 조은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구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20일 “민선 4기 때 서울시 최고 수준이던 공직청렴도가 민선 5기 때 꼴찌로 추락하고 경부고속도로 정체와 소음 문제 해결책으로 나온 덮개공원 아이디어가 흐지부지되는 등 연속성이 끊어지면서 행정낭비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서리풀터널 착공, 태봉로 확장 공사, 성뒤마을 공영개발, 한국의 에든버러축제로 불리는 ‘서리풀페스티벌’ 개최 등을 민선 6기 업적으로 꼽았다. 여름철 대형그늘막인 ‘서리풀원두막’, 재활용품 수거함인 ‘서리풀컵’ 등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은 생활밀착형 행정도 성과로 들었다. 그는 “서초구는 이런 노력들의 결과로 청렴도 1등, 알뜰 재정운용 1등,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 전국 1등, 공약 이행률 1위를 차지했다”며 “서초라는 이름이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로 통하게 됐다”고 했다. 조 후보는 구정 연속성 확보 이유로 재건축도 언급했다. “서초는 서울에서 재건축이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인 곳입니다.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는 재건축 문제를 행정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에게 맡기면 4년 동안 배우다가 날 샐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추진 과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경험 많은 구청장인 제가 서초구 64곳의 재건축 사업을 내 가족의 일처럼 챙기겠습니다.” 조 후보는 “기자로 출발해 청와대 비서관, 대학교수, 서울시 부시장 등 여러 자리를 거쳤지만 구청장으로 일한 지난 4년이 가장 행복했다”고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조은희 일 잘한다’, ‘조은희 실력 있다’는 말을 들으면 절로 힘이 납니다. 지난 4년을 밑거름 삼아 향후 4년도 구민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며 지내고 싶습니다.” 조 후보는 민선 7기를 민선 6기 4년 동안 뿌린 변화의 씨앗들이 꽃피우고 열매를 맺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민선 7기에는 제가 시작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양재R&CD특구 사업을 확실하게 마무리하겠습니다. 맡겨 보니 틀림없다고 지난 4년 동안 주민들께서 인정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도 맡겨 주시면 틀림없이 해내겠습니다. 서초구민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체 없이, 낭비 없이 똑 부러지게 일하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패키지’라는 강매…내 맘대로 못 하는 내 결혼식 어떡하죠?

    ‘패키지’라는 강매…내 맘대로 못 하는 내 결혼식 어떡하죠?

    “제 결혼사진 찍으러 누가 오는지 어느 업체인지도 몰랐어요. 아예 예식장 패키지로 묶여 있어 뺄 수도 없더라고요.” 지난 4월 부산에서 결혼한 윤모(32)씨는 결혼 준비하던 생각만 하면 아직도 화가 치민다.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괜찮은 예식장을 고르자니 필수 패키지로 묶여있는 게 많았고, 패키지가 없는 곳을 고르려니 위치가 좋지 않거나 비싼 호텔밖에 없었다”면서 “특정 업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다른 곳도 대부분 패키지를 강제하고 있어서 원치 않는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윤씨는 결국 패키지가 포함된 예식장으로 정했다. 멀리서 오는 손님들을 배려해 교통이 좋은 곳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DVD, 식전영상, 스냅, 메이크업, 드레스 등 모든 게 다 계약에 강제로 포함돼 있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어떤 건 안 하겠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금액을 빼주는 게 아니라 돈을 내고 안 하는 수밖에 없더라. 결국 예식장에서 계약한 그대로 다했다”고 말했다. 예식장의 ‘패키지 강매’에 대한 불만은 윤씨만의 일이 아니다. 업체가 횡포를 부려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부당해도 그냥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 가격 맞아?… 불안한 예비부부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웨딩홀에서 정해주는 대로 하다 보니 당사자 입장에서는 바가지를 쓰는 건 아닌지 내심 불안하다. 비용이 정확한 건지, 어디에 얼마가 쓰이는지 제대로 확인할 길도 없다. 내역을 공개한다고 해도 웨딩홀 측에서 ‘가격이 원래 이렇다’고 설명하면 그냥 그걸로 끝이다. 당사자로서는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윤씨는 “사진 같은 것도 누가 찍으러 오는지, 어떻게 찍는 사람인지도 모르니까 불안했다”고 말했다. 원치 않게 비용을 낸 것도 모자라 어떤 수준의 서비스를 받게 되는지도 몰랐다. 예식장이 책정한 가격과 당사자가 느끼는 가격의 괴리가 커질수록 당사자는 억울하다. 실제로 결혼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예식장에서 찍어준 사진이 엉망이어서 속상하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 웨딩홀에서 촬영일을 했던 이모(28)씨는 “내가 있던 곳은 들어온 순서대로 자리가 나면 메인작가에 올리는 시스템이었다”면서 “경력이 짧은 어린 친구였는데도 자리가 나니까 바로 본식 실장으로 올리더라”고 말했다. 비용을 내는 만큼 실력이 검증된 사람을 쓴다면 다행이지만 예식장에서 필요에 따라 사람을 쓰는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결혼 당사자들에게 돌아간다. 사진뿐 아니라 꽃 장식, 드레스, 메이크업 등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지불한 가격이 맞는 가격인지, 가격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내심 찜찜할 수밖에 없다. 결혼식 당일에야 확인 가능한 까닭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막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누구를 위한 웨딩플래너인가요? 결혼시장 전반적으로 불투명한 게 많다 보니 웨딩플래너를 알아보는 커플도 많다. 전문가로서 알고 있는 정보도 많고 당사자들이 원하는 결혼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웨딩플래너는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결혼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지난 4월 결혼한 이모(32)씨 역시 웨딩플래너 때문에 곤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큰돈을 주고 계약해 결혼식 준비 전반을 맡겼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결혼식장까지 운행해주기로 한 셔틀버스는 오지 않았고 보내주기로 한 직원마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씨는 하객들에게 인사도 못한 채 결혼식 시작 전까지 직접 식장을 세팅하러 분주히 뛰어다녀야만 했다. 이씨는 “누군가에겐 평생 한 번 있는 특별한 날인데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접 오지도 않고 교육도 안 된 사람을 보내면서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결혼 관련 커뮤니티에는 ‘플래너한테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상담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비부부 입장에서는 결혼을 준비하는 부담이 더 커지기도 한다. ●스몰웨딩? 하고 싶어도 쉽지 않아요… 한국의 결혼식 문화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층에서는 이른바 스몰웨딩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한 결혼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비용도 아끼고 의미도 살리기 위함이다. 몇몇 유명 연예인들이 스몰웨딩을 올린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그러나 막상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스몰웨딩은 쉽지 않다. 예식장 하나를 잡으면 수백 명의 보증인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예식장은 식대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느 정도 이상의 보증된 손님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결혼 당사자들로서는 보증인원을 맞추다 보면 결국 스몰웨딩은 포기해야 한다. 최소한의 하객만 초대해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르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다.또한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가 어렵고 어느 정도까지 초대해야 하는지도 애매하다. 축의금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낸 축의금이 있으니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결혼한 A씨 역시 스몰웨딩을 꿈꿨으나 현실이 녹록지 않아 접었다. A씨는 “의미 있고 예쁘게 진짜 스몰웨딩을 할까 싶었지만 양가 친척들과 부모님이 꼭 불러야 되는 손님만 해도 150명이 넘어서 결국 포기했다”면서 “아직도 아쉬움이 남지만 초대 못 받은 친지들, 지인들이 마음 상해하는 걸 뒷감당할 생각을 하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내 뜻대로 결혼할 수 있는 세상은 과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2016년부터는 30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 결혼과 출산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된 시대지만 막상 당사자 입장에서는 넘어야 하는 산이 너무 험난하다. 때로는 결혼을 준비하다 파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부 역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 조치를 하는 등 결혼산업의 불공정관행을 시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는 여전히 당사자들이 스스로 감내하고 극복해야 한다. 남의 잔치가 아니라 당사자가 행복한 결혼식을 만들기엔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쌓여있다. 결혼 준비과정을 거쳤던 많은 커플들은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고생했던 기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이들은 “업계 전체가 너무 불투명하고 불친절하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도 어렵고 가격도 제각각이어서 뭐가 맞는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업계 관행도 너무 많고 사실상 독점구조여서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내 결혼식이지만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는 말로 씁쓸한 소감을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태용, 파격·플랜 변화 속 ‘통쾌한 반란’ 그린다

    신태용, 파격·플랜 변화 속 ‘통쾌한 반란’ 그린다

    오반석·문선민·이승우 깜짝 발탁 출전 경험 많은 이청용도 포함 두 차례 평가전 후 5명 걸러내 “김영권, 논란 알지만 안고 가야”러시아월드컵 소집 명단을 ‘23명+5’로 공표한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을 괴롭혀 온 세 가지에 대해 나름 해법을 펼쳐 보였다. 신 감독은 대회 개막을 31일 앞둔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전 전패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헤쳐 나가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5명을 더 포함시킨 명단을 내놓게 됐다”며 “김민재(전북)와 염기훈(수원)이 회복에 적어도 8∼10주 걸릴 것으로 예상돼 제외했으며 김진수(전북)는 가벼운 조깅은 소화할 수 있어 국내 훈련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명단에는 오반석(제주),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 등이 깜짝 발탁됐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처럼 오랜 대표팀 선발 기준이었던 출전 경험과 배치된 선수도 포함됐다. 오는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국민 미디어데이에 소집돼 훈련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5명을 걸러내고 다음달 3일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향해 출국한다.●수비는 ‘1대1’보다 조직력 올려 달라 신 감독은 “가장 힘든 것은 수비라인”이라며 “코치진이 K리그와 일본·중국 리그를 계속 관찰하면서 센터백 6명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일대일 능력이 강한 선수들이 조직력까지 강하면 최고의 팀이 되겠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일대일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어 “수비라인을 좀더 뽑은 것은 스리백, 포백을 같이 들고 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반석의 깜짝 발탁 이유로 “신체적 조건이 좋으며 터프한 수비를 잘한다”고 설명했다. 중앙 수비수로 리우올림픽 멤버인 정승현(사간 도스)이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4-4-2 변형 꾀할 수도 있음을 암시 부임 이후 4-4-2 전술을 구사한 신 감독이 변화를 시사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 감독은 이승우와 문선민 발탁 배경도 여기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승우에 대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함께하며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나 문전에서의 파울 유도, 상대를 교란하는 민첩한 움직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스웨덴에서 뛴 경험이 있는 문선민에 대해선 “인천 경기를 보면서 스웨덴 선수들에게 정형화한 선수라고 판단해 마지막까지 점검해 보고 싶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4-4-2 전술에서 이 선수들을 뽑으면 포지션이 겹쳐 보일 수 있지만 포메이션을 바꾸면 활용도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논란보다 응원” 신 감독 호소 간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대한민국 대 그리스 2-0, 아르헨티나 1-4, 나이지리아 2-2)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벼르는 신 감독은 특히 회견 말미에 ‘통쾌한 반란’을 짐짓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따뜻한 응원과 격려 한마디에 선수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며 “관심을 더 많이 갖고 응원해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청용과 관련해 “두 차례 월드컵 경험이 있고 개인 기술은 타고났다. 놓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수비수로 포함된 김영권(광저우)에 대해선 “논란을 예상했다. 저와 선수들이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코치진도 헤쳐 나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민 81% “‘파행 국회’ 의원 세비 반납해야”[리얼미터]

    국민 81% “‘파행 국회’ 의원 세비 반납해야”[리얼미터]

    국민 10명 중 8명이 ‘국회의원들이 국회 파행에 책임을 지고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1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국회 파행과 관련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응답은 81.3%로 나타났다. ‘정치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세비는 지급해야 한다’는 응답은 13.2%였다. 지지정당 지지층별로 보면 정의당(92.6%), 더불어민주당(84.0%), 자유한국당(72.7%), 바른미래당(68.3%) 순으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90.6%), 20대(90.4%)에서 세비 반납 찬성 의견이 90%를 넘었고, 30대(80.5%), 50대(80.1%), 60대 이상(69.0%)에서도 반납 의견이 다수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소폭 하락해 70%대 중반을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8~11일 전국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76.3%로, 전주 대비 1.1%포인트(p) 내렸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8%p 오른 17.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남북정상회담 효과에 따른 1주일 전의 급등세 직후 소폭 조정 양상 보이며 3주 동안의 상승세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 좀 합시다” 분주한 北대사관

    “일 좀 합시다” 분주한 北대사관

    번화가 ‘노스브리지’ 고층건물에 입주 실무 준비하는 듯 전화벨 자주 울려 리병덕 서기관 “북·미회담 성공 희망”“(남한 사람이나 북한 사람이나) 모두 평화와 번영을 원하니까…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네다.” 11일 싱가포르 번화가인 노스브리지 로드의 고층 건물인 ‘하이스트리트 센터 빌딩’ 15층에 입주한 북한 대사관 사무실 앞에서 만난 리병덕 1등 서기관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개인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세기의 담판’으로 기록될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최종 낙점된 소식이 알려진 이날 싱가포르 북한 대사관은 종일 분주했다. ‘싱가포르 공화국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사관’이라고 쓰인 사무실에서는 간간히 전화벨 소리도 들렸다. 이날 한국과 일본 기자 등이 북한 대사관 유리문을 두드리자 나온 리 서기관은 비교적 친절하게 취재진을 응대했다. 그는 다음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회담 장소 등을 묻는 질문에 “제일 밑에 있는 사람이니까 말할 수 없습네다”고 답했다. 또 회담이 잘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뭐…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 말하지 않습니까?”라고 에둘러 말했다. 하지만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남북 모두의 소망 아니냐”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일본 취재진에는 유창한 일본어로 대답했다. 그는 쏟아지는 질문에 “나도 일 좀 해야갔습네다. 조만간 또 만납시다”라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날 싱가포르 현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부와 언론들을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놨다. 현지인들은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중립적인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아 역사적인 회담 장소로 선정됐다”고 환영했고, 3만여명의 우리 교민들은 “한반도 평화 통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날 북·미 정상회담 유력 후보지 중 하나인 샹그릴라호텔로 가는 택시에서 만난 기사는 회담에 대해 묻자 “우리나라는 경찰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어떤 회담이 열려도 안전할 것”이라면서 “전쟁은 무시무시한 일이다. (북한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키 큰 나무 감싼 ‘샹그릴라’…외벽도 잘 안 보여 교민들 “역사적 회담 좋은 결과 나왔으면” 관심 시내가 비교적 차분한 이유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회담이 열리는 까닭에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회담 개최지로 정해졌음에도 들뜨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에 직접 답글을 달아 환영 의사를 전했다. 리 총리는 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평화의 길에 대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회담을 유치해 기쁘다”면서 “이번 (북·미) 회담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망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현지 언론들은 전날까지도 93세에 말레이시아 총리직에 복귀한 마하티르 모하맛 소식 등을 비중 있게 전했지만, 이날부터 일간지인 더스트레이츠타임스와 일간연합조보, 더비즈니스타임스 등은 물론 방송들도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 등을 속속 전했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날 1면에 정상회담 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신문은 “싱가포르가 중립성과 고도로 확립된 질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됐다. 싱가포르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면서 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샹그릴라호텔, 마리나베이샌즈, 센토사리조트 등을 소개했다. 싱가포르에 사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 등은 회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봉세종 싱가포르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교민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전역에 퍼져 사는 교민들에게 큰 관심사이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의 중요성도 한국 사회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만난 한 여성 교민은 “싱가포르는 인구의 75%가량이 중국계지만 ‘싱가포리안’(싱가포르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강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잘한다”면서 “이런 중립국 지위 때문에 여기에서 열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의 이불 가게에서 이불을 많이 사서 자국으로 보내는 북한 사람들이 있었다는데 최근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1975년 싱가포르와 수교를 맺어 싱가포르 주재 대사관을 뒀지만, 현지에 북한 식당 등이 없어 우리 교민과 북한 사람이 만날 일은 없었다고 한다. 현지 교민들은 1990년대 말까지는 북한 사람들이 명절 때 쇼핑몰 등에서 북한 음식을 만들어 나눠 주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남성 교포는 “싱가포르인인 지인 중에 북한으로 여행을 다녀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놓은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회담 장소인 샹그릴라호텔 로비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이 호텔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비롯해 매일 수많은 포럼, 회의 등이 열리는 곳이다.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이 66년 만에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양안 회담)을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이 호텔 직원은 “북·미회담과 관련해 윗선에서 어떤 지시나 통보가 없었다”고 전했다. 샹그릴라호텔은 싱가포르의 대표적 쇼핑 지역인 ‘오차드 로드’의 오차드 타워에서 650m가량 떨어져 있었다. 큰 도로나 해변과 맞닿아 있는 다른 대형 호텔들과 달리 왕복 4차로인 이면도로를 앞에 뒀다. 주변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비싼 고급 주택가다. 호텔 건물은 키가 5~6m는 돼 보이는 나무들이 감싸고 있어 도로에서 호텔 외벽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싱가포르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샹그릴라 호텔 앞의 이면도로 양쪽 끝을 막으면 진입로가 차단돼 보안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양안 회담 등이 개최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dynamic@seoul.co.kr
  • [르포]유리문 두드리자 나온 북대사관 직원 “일 좀 해야갔습네다”...안에선 전화벨

    [르포]유리문 두드리자 나온 북대사관 직원 “일 좀 해야갔습네다”...안에선 전화벨

    번화가 고층 건물 15층에 사무실실무 준비하는 듯 전화벨 자주 울려 “(남한 사람이나 북한 사람이나) 모두 평화와 번영을 원하니까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네다.”11일 오후 싱가포르 번화가인 노스브리지 고층 건물인 ‘하이 스트리트 센터 빌딩’ 15층에 입주한 북한 대사관 사무실 앞에서 만난 리병덕 1등 서기관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개인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세기의 담판’으로 기록될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최종 낙점된 소식이 알려진 이날 싱가포르 북한 대사관은 종일 분주했다. 사무실에서는 간간히 전화벨 소리도 들렸다. 이날 한국과 일본 기자 등이 북한 대사관 유리문을 두드리자 나온 리 서기관은 비교적 친절하게 취재진을 응대했다. 그는 구체적인 회담 장소 등을 묻는 질문에 “제일 밑에 있는 사람이니까 말할 수 없습네다”라고 답했다. 또 회담이 잘 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뭐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 말하지 않습네까?”라고 에둘러 말했다. 일본 취재진에는 유창한 일본어로 대답했다. 그는 쏟아지는 질문에 “나도 일 좀 해야갔습네다. 조만간 또 만납시다”라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날 싱가포르 현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부와 언론들을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놨다. 현지인들은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중립적인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아 역사적인 회담 장소로 선정됐다”고 환영했고, 3만여명의 우리 교민들은 “한반도 평화 통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북·미 정상회담 유력 후보지 중 하나인 샹그릴라 호텔로 가는 택시에서 만난 기사는 회담에 대해 묻자 “우리나라는 경찰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어떤 회담이 열려도 안전할 것”이라면서 “전쟁은 무시무시한 일이다. (북한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내가 비교적 차분한 이유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회담이 열리는 까닭에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회담 개최지로 정해졌음에도 들뜨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에 직접 답글을 달아 환영 의사를 전했다. 리 총리는 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평화의 길에 대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회담을 유치해 기쁘다”면서 “이번 (북·미) 회담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망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현지 언론들은 전날까지도 93세에 말레이시아 총리직에 복귀한 마하티르 모하맛 소식 등을 비중 있게 전했지만, 이날부터 일간지인 더스트레이츠타임스와 일간연합조보, 더비즈니스타임스 등은 물론 방송들도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 등을 속속 전했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날 1면에 정상회담 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신문은 “싱가포르가 중립성과 고도로 확립된 질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됐다. 싱가포르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면서 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샹그릴라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센토사 리조트 등을 소개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도 온라인판에 ‘트럼프와 김정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는 제목으로 회담 주최 소식과 비핵화 담판에 관한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싱가포르에 사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 등은 회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봉세종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교민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전역에 퍼져 사는 교민들에게 큰 관심사이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의 중요성도 한국 사회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만난 한 여성 교민은 “싱가포르는 인구의 75%가량이 중국계지만 ‘싱가포리안’(싱가포르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강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잘한다”면서 “이런 중립국 지위 때문에 여기에서 열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싱가포르의 이불 가게에서 이불을 많이 사서 자국으로 보내는 북한 사람들이 있었다는데 최근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1975년 싱가포르와 수교를 맺어 싱가포르 주재 대사관을 뒀지만, 현지에 북한 식당 등이 없어 우리 교민과 북한 사람이 만날 일은 없었다고 한다. 현지 교민들은 1990년대 말까지는 북한 사람들이 명절 때 쇼핑몰 등에서 북한 음식을 만들어 나눠 주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남성 교포는 “싱가포르인인 지인 중에 북한으로 여행을 다녀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놓은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가장 유력한 회담 장소인 샹그릴라 호텔 로비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이 호텔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비롯해 매일 수많은 포럼, 회의 등이 열리는 곳이다.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이 66년 만에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양안 회담)을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샹그릴라 호텔은 싱가포르의 대표적 쇼핑 지역인 ‘오차드 로드’의 오차드 타워에서 650m가량 떨어져 있었다. 큰 도로나 해변과 맞닿아 있는 다른 대형 호텔들과 달리 왕복 4차로인 이면도로를 앞에 뒀다. 주변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비싼 고급 주택가다. 호텔 건물은 열대나무 등 키가 5~6m는 돼 보이는 나무들이 감싸고 있어 도로에서 호텔 외벽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싱가포르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샹그릴라 호텔 앞의 이면도로 양쪽 끝을 막으면 진입로가 차단돼 보안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양안 회담 등이 개최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규리, 알고보니 격투게임 실력자 “행사 섭외되기도”

    남규리, 알고보니 격투게임 실력자 “행사 섭외되기도”

    남규리가 격투게임을 즐기는 사실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지난 10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남규리, 이규한, 이천희, 황치열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황치열은 남규리에 대해 “격투게임을 진짜 잘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규리는 “과거 ‘용감한 기자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실명이 공개되지 않고 한 연예인이 격투게임을 잘 한다는 얘기가 공개됐다. 이후 해당 인물이 저라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남규리는 “이후 격투게임 측에서 신작 홍보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섭외전화를 받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포토월 서는 등 행사인 줄 알고 참석 의사를 표현한 남규리는 이후 해당 행사가 전세계 게임 유저들이 있는 데서 신규 캐릭터로 대결을 하는 행사임을 알고 당황했다고 전했다. 남규리는 이어 “타닥 탁 탁 하는 리듬이 있다”며 게임 비법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인생술집’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차 안의 두 여자/김성곤 논설위원

    그녀는 참 고집이 세다. 자기주장을 끝없이 반복한다. 순발력도 뛰어나 변화무쌍하다. 내비게이션 속 그녀 얘기다, 지난 5일 아침 8시. 부모님이 계신 전북 완주를 향해 출발했다. 도착해서 점심 먹고, 쉬다가 저녁때 올라올 요량이었다. 그런데 외곽순환고속도로에 차가 가득하다. “그렇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낀 5월 연휴지….” 마음이 급해졌다.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자. 중부고속도로로 가자는 아내의 주장은 무시했다. “왜 저 여자 얘기만 들어.” 그때는 “내비게이션 속 그녀 목소리가 더 젊다”며 서로 웃었다. 그런데 그곳도 주차장이다.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내비게이션은 줄곧 빠른 길로 인도하지만, 거리는 그대로다. 화성까지 4시간. “내 얘기 안 듣더니 잘한다.” 대꾸가 궁해진다. 내비게이션이 빠른 길만 찾다가 수도권을 맴도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말이 사라진다. 8시간 만에 시골집에 도착했다. 두 노인네가 환하게 웃으시며 맞는다. “차 밀리면 돌아가라”던 말씀은 잊으신 모양이다. 올라올 때 물었다. “여보, 어디로 갈까.” “고속도로….” 그래 앞으론 그녀 말고 아내 말을 따르자. 돌아오는 길 말이 살아났다.
  • 오늘 밤 PSG vs 르 에르비에 가장 기울어진 결승이 열린다

    오늘 밤 PSG vs 르 에르비에 가장 기울어진 결승이 열린다

    8일 밤(현지시간) 축구 역사에 가장 한쪽으로 기울어진 FA컵 결승이 열린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리그앙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고 부자 구단 중 하나인 파리 생제르맹(PSG)과 3부 리그 강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르 에르비에가 프렌치컵 결승에서 마주한다. 재정적으로 두 구단을 비교하면 르 에르비에의 연간 예산이 200만 유로인데 네이마르의 16일치 일급에 해당한다. 구단 역사를 비교하면 르 에르비에가 3부 리그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이 2015년이었는데 이제 한 경기 남은 올 시즌 강등이 확정되면 다음 시즌 PSG의 후보군과 함께 다음 시즌을 지내게 된다. 반면 PSG는 2014년 1월 22일 이후 41경기 연속 컵 대회 승리 기록을 갖고 있으며 르 에르비에를 물리치면 네 시즌 연속 프렌치컵과 프랑스 리그컵을 동시 우승하게 된다. 3부나 4부 리그 팀으로는 대회 결승에 오른 다섯 번째 팀이며 온마을 전체가 결승을 보러 가겠다고 난리다. 인구 1만 5933명인데 1만 5000장 티켓이 매진됐다. 시즌 리그에서 9승 밖에 올리지 못했는데 FA컵 7승을 거둬 결승에 이르렀다. 하지만 리그앙 팀을 만나진 않았다. 3부 리그 샴블리를 낭트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을 3만 4653명의 홈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물리쳤고, 평균 관중 1500명이 들던 홈 구장인 스타드 마사비엘레에서 5000명이 몰려든 가운데 열린 2차전을 이겼다.BBC 라디오5의 유로 리그 풋볼쇼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축구기자 줄리앙 로랑은 “프랑스인들은 다윗과 골리앗 얘기를 좋아한다. 두 구단의 살림살이만 비교해도 훨씬 짜릿한 결승 대진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마살라 감독은 지난 1월 취임해 대회 7경기 가운데 세 경기만 지휘해 결승으로 이끌었다. 님스(1999년), 아미멩(2001년), 퀘빌리(2012년) 등 3부 리그 팀들이 FA컵 결승에 올랐고, 4부 리그 칼라이스(2000년)가 결승에 올랐는데 모두 져서 르 에르비에가 승리하면 역사상 첫 우승이 된다. 2부 리그 팀이 우승한 것은 2009년 귄감프가 두 번째로 마지막이었다. 로랑은 “FA컵에서 하위 리그 팀들이 잘하는 주된 이유는 프랑스 전역의 축구 아카데미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리옹 아카데미의 극소수만 1부 리그 주전 선수로 발돋움한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여전히 잘한다. 나중에 상위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하위 리그로 돌아온다. 그래서 하위 리그 수준이 계속 올라가고 컵 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낸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이 어릴때 스위스 유학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

    김정은 위원장이 어릴때 스위스 유학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도올 김용옥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을 떠났던 이유에 대해 “보통 사람의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김용옥 교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과정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며 지난 4일 이같이 말했다.김정은은 10대 시절 스위스 베른에 있는 공립학교 유학했다. 김정은이 독일 문화권 학교까지 매일 4년 넘게 걸어다녔다. 김정은의 어머니 고용희는 몸이 아파서 스위스에 따라가지 못하고, 그의 이모인 고영숙과 이모부가 스위스 대사관 직원으로 등록해 김정은을 돌봤다. 김정은은 ‘박은’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다녔는데 당시 학교의 교장은 “일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담임교사는 “자신의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분발해서 달성하고야 마는 아이였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학적부를 보면 수학 점수가 월등히 높아요. 그런 것을 보면 머리가, 수학이 어학보다 능력이 뛰어났다”고 소개했다.특히 김 교수는 “고용희는 김정은이 북한에 있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제대로 교육받을 길이 없다고 봤다”며 “김정은이 보통 사람의 삶을 사는 게 고용희의 소원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립국가인 스위스를 택해서 대사관 관원의 아들로 해서 위장시켜서 다니면서 보통사람의 삶을 살도록 했다. 김 교수는 “(아들에게) 일체 보통 사람 이상의 의식을 주는 행위를 못 시키게 했다”고 말했다.김정은의 스위스 시절 가장 친한 친구는 포르투갈 출신의 ‘미카엘로’로 둘 사이의 우정이 한 번도 금 간 적은 없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그는 포르투갈 대사관 직원의 아들이었다. 그러면서 “농구를 좋아하고 상당히 정상적인 인간이었다는 것이 스위스의 종합적인 평가”라고 덧붙였다.미카엘로는 13살 때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를 다니면서 김정은을 만나 단짝 친구가 됐다. 같은 반 한 책상을 썼다고 밝힌 미카엘로는 “16살 시절의 김정은은 나와 비슷한 평범한 아이였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한바 있다.김 교수는 또 “김정은이 스위스에서는 독일어로 공부했고 영어도 같이 써야 했기 때문에 영어를 상당히 잘한다. 북한에 돌아온 후에도 영어공부를 계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식적으로는 한국말을 쓰겠지만 중간중간 아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83%…10%p 급등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83%…10%p 급등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지난 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답변은 지난주 대비 10%포인트(p) 오른 83%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지난해 6월 첫째 주에 기록한 최고치(84%)보다 1%p 낮은 수치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0%로 전주보다 8%p 내려갔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p 오른 55%로 1위를 지켰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12%, 바른미래당 6%,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인왕산 길 50년 만에 완전 개방

    기념일 전날 한·중·일 정상회의 기자회견 없이 1주년 기념행사 10일 靑 주민초청 음악회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1주년에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 않기로 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대신 ‘국민과 함께하는 1주년’이란 콘셉트로 청와대 인근에서 취임 첫돌 기념행사를 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남북 정상회담을 국민이 봤고, 대통령의 메시지도 공개돼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첫돌 때 관행적으로 기자회견 등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주년 전날인 9일 한·중·일 정상회의가 있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올 예정이며, 10일에도 판문점 선언 이행계획을 챙기는 등 주로 업무로 바쁘게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임 1년을 기념해 인왕산 길도 완전 개방한다. 인왕산 지역은 1968년 1월 21일 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려 한 ‘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의 통행이 통제됐다. 청와대는 “인왕산 옛길(한양도성 순성길)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다”고 설명했다. 인왕산 옛길 330여m, 인왕산 내측 등산로 1㎞를 11월까지 탐방로로 정비해 개방한다. 또 8월까지 인왕산 정상 고가초소 4개 가운데 3개를 철거한다. 오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청와대사랑채’에서는 청와대 소장 미술품 특별전시회 ‘함께, 보다’를 연다. 청와대가 40년에 걸쳐 수집한 작품 중 일부를 전시한다. 국빈 행사장인 청와대 본관 인왕실 벽면을 장식한 전혁림 화백의 유화 ‘통영항’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들였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사라졌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돌아왔다. 같은 곳에서 6월 3일까지 문재인 정부 1년을 돌아보는 기록 사진전도 열린다. 문 대통령은 전시회 리플릿 인사말에서 “청와대가 소장한 작품들은 국민의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스치듯 볼 수밖에 없었던 작품들을 공개해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10일 청와대 녹지원에선 청와대 주변 동네 주민 초청 음악회가 열린다. 문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남북 정상회담 효과에 힘입어 78%까지 치솟았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한다’고 한 응답자는 78.3%로 지난주 주간 집계보다 8.3% 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는 “남북 정상회담이 국민 대부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판문점 선언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국정 지지율은 새 정부 출범 후 ‘허니문 기간’인 지난해 5월 4주차 84.1%와 6월 1주차 78.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