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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관·외신기자상대 통역 담당 통일원 공보관실 김호근씨(인터뷰)

    ◎통일정책 꿰뚫는 통역 베테랑/우리정부 공식입장 정확하게 전달/“어휘 하나 잘못선택에 큰 오해불러” 「쌍둥이할아버지 보좌관」.통일원 직원들이 그를 일컫는 말이다. 통일원 공보관실의 김호근보좌관(61).그가 맡은 일은 주한외교관및 외신기자를 상대로 한 통역이다.공보관을 보좌해 남북대화·통일문제를 포함,통일원 업무와 관련한 외국인들의 질의에 대해 우리 정부의 공식입장을 딱부러지게 밝히는게 그의 고유 업무다. 『통일원업무와 관련한 영어통역은 단순히 회화를 잘한다고 해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우선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고 또 북한 통일방안이 갖고 있는 허점을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그래야만 외국인들에게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을 올바르게 이해시킬 수 있고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 선택된 어휘 하나가 자칫 엄청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가리키는 지적 때문에 통일원 고위층은 외교관이나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시 외부에서 동행한 통역요원을 마다하고 한사코 김보좌관만을 찾는다. 그가 통일원에 들어온 것은 지난 81년 6월.지천명의 나이에 보좌관(별정직 5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12년동안 오직 한자리만 지켜온 김보좌관은 외국인들이 정부 통일정책의 당위성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듣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리 남성고졸업(1회)이 학력의 전부인 그가 영어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50년 마산피란시절 미군부대에 근무하면서부터.김보좌관은 이 인연으로 54년 육군소위로 임관,68년 주한미군사고문단 동부파견대 수석고문보좌관(대위)에 오르기까지 15년간 통역장교로 복무하기도 했다. 『지난 10여년동안 승진이나 요직을 탐내본 적이 없습니다.「보좌관」으로 시작,오는 12월31일 「보좌관」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됩니다.그러나 한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습니다.거창하거나 생색나는 일은 아니었지만 통일원안에서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왔다는데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국민학교 교사인 부인 오일금씨(58)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둔 김보좌관은 지난 91년 서울대의대·대학원을 졸업,의학박사 학위를 받은뒤 동아대의대부교수(현 미국립보건원 교환교수)로 있던 외아들 인후씨(35)내외가 쌍둥이 손자를 낳아주었을 때의 기쁨을 아직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이처럼 김보좌관이 자식농사를 잘 지었다해서 통일원에서 그는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으로 통하기도 한다. 『사안 자체가 갖는 복잡다기한 성격 때문에 사실 외국인들이 남북문제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따라서 외국인들은 국내 언론보도를 통해 알 수 밖에 없는데 과장·추측·왜곡보도가 잦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같은 행태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통일원에 보다 많은 「영어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김보좌관은 자신의 뒤를 이을 공식통역이 아직 확보되지 않고 있어 『걱정이 태산같다』고.
  • 폐기물 재활용/50%땐 연 1조4천억 절약

    ◎올 35% 재생사용… 8,1600억원대/폐지·캔·주물·고철·염산·황산이 주류/쓰레기증가로 절약 연 15%씩 늘듯 각종 산업현장과 가정등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을 모두 재활용한다면 얼마만한 절약효과를 얻을수 있게 될까­환경처의 조사로는 년간 1조4천30억원이상의 절약효과를 거둘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달까지 우리나라의 폐기물 재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의 경우 쓰레기 발생예상량 6천5백만t의 35%인 2천2백75만t을 재활용했는데 그 시장규모가 8천1백60억원에 이른데 따른 것이다. 발생폐기물의 50%까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면 6천5백만t가운데 3천2백50만t이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로 지금보다 9백75만t을 더 활용할수 있어 1조1천7백90억원의 순수절감효과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1백만ⓣ을 매립하는데 2백30억원의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2천2백40억원의 매립비 절감효과까지 가져와 모두 1조4천30억원의 절약효과가 생긴다는 추계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올해 2천2백75만t이 재활용됨에 따라 매립비용이 절감된 것을 감안,약5천2백30억원이 절약됐다는 추정까지 포함된다면 1조9천2백60억원의 절감효과까지 가져올 수있다는 주장도 큰 무리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계산이다. 그리고 매년 폐기물량이 30%정도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도 절반인 15%씩이 늘어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재활용만 잘한다면 그 절약효과 또한 매년 15%씩 증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이같은 추정을 가능하게 한 올해의 재활용폐기물 시장규모 계산은 어떻게 나왔는가를 알아보자. 단가가 비교적 높은 것 가운데 9백47만6천t이 시장에 나온 광재및 분진은 t당 1천원,7백45만1천t규모였던 금속류는 t당 7만원,19만5천t의 폐산은 t당 3만원에 매매됐다.그리고 16만t의 폐알칼리는 t당 2만원,8만6천t의 용제는 t당 3만원,8백t이 나온 촉매는 20만원에 거래되었다. 이를 중심으로 계산해 8천1백60억원을 추계해냈다.이를 역산하니 전체의 평균단가는 4만4천원으로 나왔다.여기에다 재활용가능량등을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을 했다. 재활용될 수 있는 폐기물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는 올해 재활용된 페기물 종류를 보면 알수있다.총2천2백75만t 가운데 일반폐기물은 1천8백89만7천t(83.1%)이었으며 특정폐기물은 3백85만3천t이었다. 일반폐기물 가운데 광재및 분진으로는 폐주물가루,불량탄,집진먼지 재등이었고 금속류는 고철과 철캔등이 주류를 이루었다.그리고 신문용지 인쇄용지등의 폐지등과 동식물성 잔재물등도 재활용됐다. 특정폐기물중 폐산에는 염산 황산외에 사진정착제가,용제에는 시너 벤젠 알코올등이 각각 포함되어있었고 폐알칼리는 암모니아 가성소다 사진현상액등이 주류를 이루었다.그리고 폐석고 폐수처리후의 찌꺼기등도 재활용됐다. 일반폐기물로 재활용되어 나온 제품에는 철강원료 시멘트원료 건축자재등이 많았으며 제품생산량은 다른 원료가 첨가되어 재활용량보다 조금 많은 2천1백20만t.특정폐기물로는 중화제 유기질비료 정제석고등을 만들었으며 제품총량은 3백95만t이었다.
  • 예술종합학교/영재선발기준에 음악계 촉각

    ◎중3­고1·2년생에 학사과정 응시자격 부여/“12월 예정 음악원시험 합격척도” 인식/124명 응시… 수준미달땐 전원탈락 방침 오는 23일로 예정된 한국예술 종합학교 음악원의 예술영재선발결과발표에 음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것은 학교측이 어느정도의 실기능력소유자를 예술영재로 선발하느냐에 따라 오는 12월 음악원의 첫번째 신입생선발시험에 합격될수 있는 실기수준도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은 기본적으로 일반대학의 학사과정에 해당하는 예술사과정에 최대 모집인원은 1백33명으로 정해져 있으나 학교측이 원하는 일정수준에 미달할 경우 정원에 관계없이 탈락시킨다는 방침이 확고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 예술학교설치령에 규정되어 있는 예술영재제도는 중학교 3년생이나 고등학교 1·2학년생이 소정의 시험을 거쳐 예술영재로 선발되면 당해연도에 한해 예술학교의 예술사과정입학시험에 응시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을 말한다.다시말해 예술학교에만 통용되는 일종의 대입검정 시험이라고 할수 있다. 이에따라 학교측은 음악원신입생선발에 앞서 예술영재선발시험을 위한 원서접수를 지난4일 마감한데 이어 21일 실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예술영재를 선발하기 위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음악인들은 음악원 예술사과정에 합격하려면 신설학교임에도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실기수준이 필요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학교측이 「예술사과정에 들어가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보는 예술영재의 기준이 당초의 예상보다도 크게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되어 2일 교부가 끝난 예술영재 선발시험의 지원서는 모두 2백50여장이 팔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숙예술학교총장은 3일 예술의전당리사이틀홀에서 예술학교설명회를 가졌다.이설명회에는 모두 5백여명의 예술계중고교관계자와 학부모가 참석했다.예술영재의 지원서를 사간 학부모는 대부분 참석했다고 보아도 좋은 셈이다. 이자리에서 이총장은 『예술영재선발시험에 응시하려고하는 여러분의 자녀 가운데 99·9%는 예술영재가 아니며 나머지 0·1%만이 예술영재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원서를 사갔더라도 응시하지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해 학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이총장은 『예술학교가 대학을 가기위한 또다른 방편으로 인식되고있는 것은 예술학교에 대한 이상을 이해하지못한데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작은 호수에서는 도저히 헤엄칠수없는 고래에게 마음껏 헤엄칠 바다를 만들어주자는 뜻이 이학교를 탄생시킨 만큼 고래가 될 소지가 없는 학생들은 정원과 상관없이 절대로 입학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또 같은 맥락에서 예술영재제도도 예를 들면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같은 진짜 영재가 빨리 성장할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남보다 조금 잘한다고 해서 월반을 시켜주기위한 제도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러한 이총장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난4일 예술영재선발시험의 지원서마감결과 중학생 34명과 고등학생 90명등 모두 1백24명(남학생 21명,여학생 1백3명)이 지원서를 냈다. 이총장은 이런 접수결과에 대해 『시험을 치러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서는 1명이라도합격자를 낼 가능성보다는 합격자가 없을 가능성이 더 많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오는 23일 합격자가 없을 가능성이 큰 예술영재선발시험결과가 발표되면 적어도 음악도나 학부모들은 예술학교의 수준과 자신이나 자녀의 실기능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지않을 수 없게됐다.
  • 북쪽 경제현장 학습/북 부총리 일행 행보 이모저모

    ◎“추측보도 부담스럽다” 북측 불만 토로/김부총리,무공해농약등 질문 “화학주 과시”/“건배” 대신 “축배”로… 화기넘친 만찬 3시간 ▷산업체시찰◁ ○…서울방문 3일째인 김달현부총리일행은 21일 아침 일찍 3박4일간의 지방시찰을 위해 청주로 출발. 출발에 앞서 김부총리일행은 숙소식당에서 들깨죽 갈비찜 삼치구이 설렁탕으로 간단히 아침식사.식사중 김부총리는 『설렁탕을 잘한다고 말로만 들었는데 처음 먹어보니 맛이 좋다』고 했고 호텔 여종업원이 『북한에도 야구를 많이 하느냐』고 묻자 『야구는 거의 없어졌고 여자축구를 아주 잘한다』고 대답. ○“3개 고속도로 있다” ○…숙소를 출발한 김부총리일행은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88올림픽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상오9시5분 지방시찰 첫방문지인 청주 럭키공장에 도착. 청주공장으로 가는 도중 수행원이 『북에도 동서로 연결된 고속도로가 있느냐』고 묻자 김부총리는 『평양∼원산,평양∼남포,평양∼개성간을 잇는 고속도로가 있다』고 답변하고 『전에는 소련에 의류수출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소련이 붕괴되어 시장이 없어졌다』고 부연.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상오9시부터 1시간동안 회사측의 안내로 회사현황을 듣고 전시장 치약공장등을 시찰. 이날 시찰은 다소 빠르게 진행됐는데 전시장 시찰때 김부총리는 『럭키상표의 의미가 무엇이냐,어떤 농약을 생산하느냐』고 물었다. 시찰후 김부총리일행은 럭키전시관앞에서 기념촬영을 했고 럭키측에서는 방문기념품으로 남녀 화장품 40세트를 선물로 증정. ○제품 하나하나 관심 ○…럭키 청주공장에 이어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상오11시40분쯤 구미 금성전선에 도착,방명록에 「방문기념 금성,김달현 19992·7·21」이라고 서명한뒤 사내 귀빈식당에서 점심. 김부총리는 식사중 다소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 『남측 언론이 우리가 안한 이야기를 얼토당토하지 않게 기사화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 김부총리는 금성사의 가전제품을 유심히 보면서 특히 카메라에 대해 『캐논과 합작품이지요』라고 말하고 전류 동축케이블에 대해서는 『이것이 5백㎾를 송전할 수 있느냐』고 묻는등 제품 하나하나에 관심을 표명. 시찰이 끝난뒤 금성전선측에서는 김부총리에게 VCR 카메라 PC노트북 각1대씩,수행원에게는 카메라 각1대씩을 선물. ○…럭키 청주공장시찰도중 김부총리는 『무공해농약을 물질에서 추출하느냐,합성하느냐』『합성세제에서 말하는 식물성이란 무엇이냐』『유전공학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느냐』등등 화학을 전공한 공학도다운 질문을 계속. 김부총리는 공장을 떠나기에 앞서 도자기1점을 방문기념품으로 증정했고 최선근사장에게 회사소개 VTR테이프 1개를 증정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체제연결 보도」 주시 ○…김부총리일행중 림태덕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서기장은 21일 구미 금성전선에 도착,오찬에 앞서 우리측 언론보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 그는 『남측당국이 우리방문을 성과적으로 보장해주고 편의를 제공한데 감사한다』면서 『그러나 김부총리의 방문목적과 전혀 관계없고 앞으로의 행사일정에 부담을 주는 언론의 보도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 그는 『김부총리가 판문점에서 방문목적을 명백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억측과 추측보도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경제가 파탄지경이라면서 우리북한체제와 연결시켜 보도한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고 이를 중시할 것』이라고 언급. ○양복지 만지며 질문 ○…김부총리 일행은 이날 하오2시40분부터 1시간 동안 구미 제일모직을 방문,방적·직포·가공공정을 둘러 보았다. 김부총리는 『제일합섬에서는 무엇을 만드는가』『지금도 혼방을 판매하느냐』등을 묻고 양복감을 만져 보면서 『순모냐』라고 질문하는등 관심을 표명. 공장시찰이 끝난뒤 김부총리 일행은 2층 사장실에서 임원들과 잠시 환담. 채오병사장이 『양복 한벌을 지어 선물하겠다』며 김부총리의 옷 치수를 재자 김부총리는 『옷이 언제 되느냐』고 묻고는 『떠나기 전에 해주겠다』는 대답에 『다음에 올때 전해줘도 된다』며 웃음. ○생산과정 개별설명 ○…김부총리 일행은 제일모직에 이어 하오4시부터 1시간10분동안 구미 대우전자공장을 방문,김우중회장의 안내로 전시장 TV공장 컴퓨터공장 부품공장 등을 견학. 김부총리 일행이 탄 승용차가 회사 정문에 들어서자 종업원 80여명이 박수로 환영했고 공장시찰때에는 다른 기업체 방문때와 달리 방문단 일행 한사람마다 회사 임직원이 개별적으로 따라다니며 생산과정과 제품기능을 상세히 설명. ○앙코르송 봉선화 신청 ▷김우중회장만찬◁ ○…김부총리일행은 21일 금성전선 제일모직 대우전자등 구미공단 산업시찰을 마치고 하오6시45분쯤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에 도착,객실로 올라가 여장을 풀고 1시간 남짓 휴식. 김부총리일행은 하오8시부터 숙소1층에 있는 이탈리아식 식당 「다빈치」에서 열린 김우중 대우회장 초청만찬에 참석. 이날 만찬은 대우임원·지역경제인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여흥이 곁들여지자 당초 예정된 1시간을 훨씬 넘겨 무려 3시간 가까이 진행,참석자들은 만찬초반에 와인을 마시다 김우중회장이 안동소주로 취해보자고 제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 하오10시부터는 테너 박인수씨등을 초청,「축배의 노래」「그리운 금강산」「동심초」등 8곡을 청해들었는데 김부총리는 앙코르송으로 「봉선화」를 신청해 듣기도. 김부총리는 「그리운 금강산」노래가 끝나자 『모두들 금강산에 대해 그리움을 많이 가진듯한데 우리모두 노력해서 금강산을 틉시다』라고 언급. 만찬은 김부총리가 『남쪽에서는 건배라고 하는데 우리는 축배라고 한다.다함께 축배를 들자』고 제의해 참석자들이 『축배』를 외치며 잔을 비우는 것으로 마무리.
  • 외언내언

    「수달과 어리석은 어부」이야기는 생태학에서 자연의 오묘한 균형을 말할 때 자주 쓰는 일화이다.수달은 물고기를 좋아한다.그래서 어부는 이 강력한 경쟁자를 없애기로 결심한다.수달을 몽땅 사살한다.그러나 어인 일인가.수달이 없어지자 물고기도 크게 줄어버렸다.수달은 주로 늙거나 병든 물고기만을 잡아먹고 있었기 때문이다.◆이같은 먹이사슬의 절묘함은 자연속 어디에나 있다.늑대와 순록의 관계도 같다.미국 서해안지역에서 늑대를 잡아낸 안전지역을 만들고 30년간이나 순록을 방목해본 일이 있다.그러나 순록의 수는 오히려 감소됐다.이 역시 먹고 먹히는 과정에서 자연의 건강함이 유지된다는 사례이다.이 균형은 때로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지역의 이종생물이 섞이게 될때에도 깨어진다.◆그 좋은 예가 우리에게 있다.양어용으로 수입된 외래민물고기들이 우리의 생태계를 돌발적이며 급격하게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1986년 전국 2백7개의 저수지를 조사한 일이 있다.배스(민물농어)·블루길(푸른 아가미 붕어)·비단잉어·초어등 11종의 외래민물고기들이 얼음치·모샘치·다비다·납자르등 우리의 재래종 물고기 30종을 멸종직전까지 잡아먹고 있음을 확인했다.이때 한국의 어린이들이 놀이의 대상으로 선호했던 물장군은 완전히 사라졌음도 알아냈다.◆드디어 환경처가 석탄일을 맞아 방생하는 물고기에 수입물고기를 쓰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환경처가 이말을 했다는 것은 의의가 크다.우리의 환경문제를 이제는 생태계전반을 포괄하는 시야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미 너무 크게 민물고기들의 생태가 변화한 것이나 아닌지,또 다른 어떤 자연의 균형을 깨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아직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것까지도 추구해 보는 일은 환경처가 더욱 일을 잘한다는 증거로 보일 것이다.
  • 「움직이는 국악원」,포항 세명고를 찾다

    ◎고교생들,북장단 맞춰 “얼씨구” 합창/조용하던 객석이 흥보가에 환성 터져/“우리소리 진수 만끽”… 사인요청 줄이어 공연이 모두 끝난뒤 국악원 사물놀이단원들은 사인을 받기위해 무대앞에 몰려있는 1백여명의 여학생들을 피해 뜀박질하듯 강당앞에 서있는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이미 버스안을 가득 메운채 먼저 연주를 끝낸 다른 단원들의 사인을 받고있는 학생들을 발견하자 체념한 듯 자리에 앉아 내미는 종이마다에 서투른 사인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15일 하오 경북 포항의 세명고교 강당에서는 국립국악원의 「움직이는 국악원」공연이 열렸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강당안의 분위기는 이 공연이 이날 아침에야 갑작스럽게 결정되어 연주자와 청중 모두 마음의 준비가 덜 된 탓인지 조금은 어수선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뒤 연주자와 청중들은 모두 「새로운 발견」을 했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듯 했다. 「움직이는 국악원」프로그램은 지방주민들,특히 낙도와 산간 오지의 주민들에게 제대로된 문화를 접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국악원 연주단은 예정대로라면 이날 울릉도에서 연주회를 갖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폭풍주의보로 울릉도로 떠나기로 한 14일 배가 출발하지 못해 연주단은 포항에서 발이 묶였고 15일에도 출항이 불가능해지자 대신 연주할 장소를 서둘러 물색한 끝에 찾아간 곳이 세명고교였다. 단원들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울릉도에서 좋은 연주를 하기 위해 긴장을 하기도 했지만 사실 여간해서 가볼 수 없는 울릉도의 비경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학생들도 그랬다.학생들은 이날 아침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국립국악원이 찾아와 연주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환호성을 울렸었다. 그러나 그 환호성은 한 학생이 말한대로 모처럼 오후수업이 없어졌다는 기쁨의 표현이었지 국악원 연주단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니었다는 해석이 옳을 것이다. 국악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면 어른들에게도 인내를 필요로 하는 관악합주곡 「함녕지곡」이 김응서씨의 집박으로 연주될 때만 해도 좀처럼 분위기는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미씨의 궁중무용 「춘앵전」과이금희 조경희씨의 경기민요에 이어 황지일씨의 대금독주 「청성곡」이 연주가 끝나자 「국악이라는 것이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들어보면 좋아질 수도 있는 것」이라는 듯 자세를 고쳐앉고 연주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시나위연주에 이어 명창 김일구씨가 김청만씨의 북장단에 맞추어 흥보가 가운데 한 토막을 걸찍하게 늘어놓자 학생들도 김명창이 가르쳐준대로 『얼씨구』『잘한다』등 서투른 추임새를 「남발」하는 등 흥겨워했다. 마지막 순서인 사물놀이가 끝났을 때 1천8백명의 남녀 학생은 한 목소리로 환호성을 울렸다.학생들은 물론 단원들의 찜찜했던 마음도 한꺼번에 풀리는 순간이었다. 사인을 받기 위해 버스로 몰려든 학생들을 바라보며 한 중견단원은 『한 이삼십년 전에도 공연이 끝나면 분장실로 몰려드는 소녀들을 돌려보내느라고 바빴다』며 옛날을 회상했다. 그러자 한 젊은 단원은 이렇게 말했다.『그 소녀들과 이 학생들은 달라요.이 학생들은 외국가수가 노래부르는 것을 보려고 죽기까지 한 바로 그 세대들인데요』 그러면서 그는 『문화소외층은 울릉도같은 섬이 아니라 바로 입시의 중압감에 쪼들려 있는 바로 우리 이웃의 청소년들이라는 사실을 이 공연에서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움직이는 국악원」은 단원들의 요청에 따라 16일에는 대구의 경상여고에서 예정에도 없던 공연을 한번 더 가졌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은 지난 85년에도 울릉도에서 연주회를 가지려다 태풍에 발이 묶여 돌아섰던 적이 있다고 한다. 이승렬 국립국악원장도 16일 예정에는 크게 어긋났지만 뿌듯한 연주회를 모두 마친뒤 울릉도 주민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삼고초려」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울릉도연주는 꼭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 형사정책연,「청소년 비행서클」워크숍

    ◎“불량서클가입 학교선배 때문” 61%/대부분 30∼50명 규모… 「10년 존속」 7%/신규회원자격 「의리」「대담성」 가장 중시 청소년들이 비행서클에 가입하게 되는 직접적인 동기는 사회전반의 환경이나 학업성적에 대한 부담보다는 친구나 선후배들과의 교분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한영석)이 30일 하오에 연 「한국청소년 비행집단에 관한 워크숍」에서 이 연구원 김준호연구실장이 최근 서울지역 고교생과 소년원생등 8백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연구결과 청소년 불량서클의 신입조직원들은 학교 후배가 61.4%로 가장 많았고 동네후배가 27.6%로 그 다음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79.9%는 당구장·오락실은 물론 술집등 유흥업소에도 드나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저지르는 비행활동은 힘을 과시하기 위한 편싸움이 32.1%였고 금품갈취가 24.6%였으며 본드나 가스등 환각제 복용도 17.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량서클의 결성기간은 2∼4년이 53.4%로 가장 많았고 5∼9년은 37.6%였으며 10년이상 활동한 것도 6.9%나 돼 서클이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들 불량서클은 보통 30∼50명정도의 조직원으로 이뤄지나 90∼1백명의 대규모 집단도 있고 조직의 이름과 리더도 갖추고 있어 세력이 점차 확대되면 본격적인 폭력조직으로까지 변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신규조직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의리」가 51.1%,「대담한 성격」23.7%,「싸움을 잘한다」13%로 싸움실력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으나 조직의 리더자격은 「싸움실력」이 29.8%로 「의리(26.3%)」나 「성격(21.1%)」보다 우선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직에서 이탈하려는 경우 「협박등으로 못나가게 한다」는 응답이 44%나 돼 일단 서클에 가입한 조직원은 어쩔 수 없이 불량청소년들과 어울리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 「금융·세정사령탑」이용만재무 특별 인터뷰/대담=장정행경제부장

    ◎꺾기관행 고쳐 자금여력 마련/예대 이율차 축소… 은행 경영합리화로 흡수/수출업 지원 어음할인 확대로/이번 선거부터 인플레·통화증발 봉쇄/재벌 경제력집중·부의 세습 계속 차단 “통화 늘리지 않고 금리 안정시키겠다” 만성적인 자금부족현상을 겪고있는 우리경제실정에서 통화공급을 늘리지않고 금리를 안정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돼있다.억지로 금리를 낮출 경우 금융기관들이 적자로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용만재무부장관은 이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연초부터 은행장,단자 증권 보험사 사장들을 불러모으고 찾아가 만나고 기회있을때마다 금리안정과 자금흐름개선을 소리치더니 금리가 내리고 있다.재무부 이재국장 투금사장 은행장 은행감독원장등을 두루 거친 경력과 「마당발」로 알려진 이장관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는 듯하다. ○자율협조로 성과 ­시장기능에 맡겨져 있는 금리가 수요는 여전히 많은데 통화량을 늘리지도 않고 최근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이장관이 몸으로 뛰어 내리게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매년 1∼2월에는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든다는 계절적인 요인과 지난 연말 일시에 재정자금이 많이 풀렸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같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각 금융기관이 산업의 경쟁력강화와 수출지원 등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호응하여 자금흐름의 개선에 적극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은행감독원이 시장금리 동향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단자사들은 일부부족자금을 콜시장에서 비싼 금리로 조달하고 있으면서도 보다 싸게 조달한 자금에까지 최고 23%까지의 고금리를 적용해오고 있었습니다.명목금리가 묶여있는 은행등 여타 금융기관들도 「꺾기」등 비정상격인 수법을 동원해 서로 금리올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싸게 조달한 자금과 비싸게 조달한 자금을 모아 대출할때는 평균금리를 적용해야 할텐데 모두 비싸게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적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셈이지요.금융기관들도 금리가 안정돼야 우리 경제전체가 안정기조 위에서 활력을 되찾을수 있다는 자각이 필요합니다.이같은 판단에서 금년초부터 은행 제2금융권 증권 보험 등 성격이 유사한 금융기관별로 몇차례에 걸쳐 금융기관의 자율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도록 촉구한 결과 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것입니다. 금융기관의 꺾기행위를 못하도록 한 것도 금리안정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아직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꺾기의 금리로 상당한 자금여력이 생겼습니다.금융기관들은 종래 꺾기를 통해 금융당국의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고 기업에 대해서는 금리부담을 높여 왔습니다.지난해 단자사의 수신규모가 2조원가량 줄었는데 이는 꺾기가 대폭 줄었기 때문으로 볼수 있습니다. ○서비스 다양화를 ­일부에서는 정부가 금융당국에게 금리인하를 강요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정부가 금융시장에 직접 개입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 할수도 없습니다.일각에서는 금리 자유화의 후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개방화 시대를 맞아 정부가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금융시장의 잘못된 관행과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시장여건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을뿐입니다.이를 위해 금융기관의 인식의 전환과 협조를 구하는 한편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직도 업계에서는 경쟁국들에 비해 금리가 높아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앞으로 금리는 얼마나 더 내릴수 있을 것으로 봅니까. ▲금리문제는 물가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예컨대 물가가 10% 올랐는데 금리는 15%라면 실질금리는 5%에 불과합니다.실질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금리도 외국과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볼 수 있습니다.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가 싸지면 예금자로서는 실질수익률이 떨어져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에 저축을 하지 않게 됩니다.우리 경제가 필요로 하는 산업자금의 동원이 어려워지게 됩니다.따라서 금리를 안정시키려면 물가안정이 전제돼야 하는 것입니다.업계로부터 금리를 낮추기 위해 돈을 더 풀어야 한다는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만 우리 경제상황을 볼때그럴 여건이 못됩니다.18.5% 수준으로 설정된 올해 총통화억제목표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통화공급을 늘리는 것이 상식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불합리한 시장여건을 개선해 나간다면 통화를 늘리지 않고도 금리를 안정시킬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먼저 각 은행들은 경비와 인원을 외국은행 수준으로 대폭 절감하는 경영개선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금융기관의 수익도 지금처럼 과도한 예대금리차에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한정된 자금이 국가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분야에 집중 공급될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그대신 은행수지 보전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수수료영업을 확대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이와 함께 꺾기를 지속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기업에 실질적으로 보다 많은 자금이 돌아가도록 힘을 쏟아야 합니다. ○재할자금도 배정 ­올들어 선거로인해 돈이 많이 풀려 인플레가 심화되고 자금·인력 흐름의 왜곡,부동산투기 재연 등의 부작용이 크게 걱정되고 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돈이 풀리고 물가가 오르는 과거의 병폐를 이번에는 불식시킬 각오입니다.이를 위해 선거기간중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통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기관의 대출자금이나 기업자금이 선거판에 흘러 들지 못하도록 여신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지난 1월에 이어 3월초쯤 전 금융기관에 대해 2차특별검사를 실시해 기업의 보유주식및 부동산 처분자금이 선거자금으로 유용되는지와 기업자금이 대여금·가지급금 등의 형태로 선거자금화 하는지의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또 금융감독기관과 국세청간에 관련자료를 서로 교환하고 필요하다면 합동점검반도 편성해 기업자금이 선거판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겠습니다. ­대기업의 경제력집중이 건전한 경제발전을 막고 사회정의의 측면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대기업의 전문화를 어떻게 유도해 나갈 계획입니까. ▲우리나라에는 대기업의 수는 많지만 미국의 GM·IBM·보잉·듀폰사나 일본의 도요타·소니와 같은 특종분야를 전문화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그 원인은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의 소유집중도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너무 높고,소유주나 2세들이 소유와 경영을 독점하고 있어 전문경영체제가 확립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국내대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각계열 소속 주력기업부터 단계적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부의 세습을 방지하기 위한 상속 증여세제및 세정의 강화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또 업종전문화와 전문·독립경영체제로 유도하기 위해 주력업체의 타업종투자를 더욱 제한하고 계열기업의 상호보증 규모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수출업체와 일부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자금난이라고 아우성이며 정부의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실정인데…. ▲현재 무역애로타개위원회를 통한 업계건의를 토대로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자금지원확대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습니다.수출업체중 중소기업및 비계열대기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수출실적이 1억달러 이하인 경우에만 무역금융을 지원하고있으나 앞으로는 수출실적에 관계없이 1억달러까지는 모두 지원해줄 계획입니다.무역어음의 할인도 확대해 할인실적이 많은 은행에는 한은재할자금을 배정해 저리의 자금지원이 가능해지도록 할 방침입니다.다만 전반적인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구조적인 경쟁력의 약화로 수출및 영업활동이 부진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무작정 자금지원을 해줄수는 없다는 판단입니다. ○노동은행 잘될것 ­노동계가 설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노동은행이 또하나의 부실은행이 되지않을까하는 우려가 많습니다. ▲노동은행이 설립될 경우 일반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에 대한 의무대출등의 제한을 받아야하고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도 해야되기 때문에 경영이 어려울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은행들의 국내지점이나 신설은행들처럼 인원을 최소화하고 능력있는 경영진을 뽑아 처음부터 경영을 잘한다면 기존 은행들보다 오히려 경쟁력있는 은행으로 조기에 자리잡을수도 있다고 봅니다.정부는 노동은행이 경쟁력있는 은행으로 출범해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수있는 은행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 러시아국적 2세 안고 귀국(공항24시)

    ◎모스크바대 유학 한인부부/방치 귀빈차통로 주차장으로 활용 추진 ○16세에 국적선택 자격 ○…모스크바대 부설 언어학교에 유학중인 박유은(30)·전경숙씨(29)부부가 러시아연방에서 한국유학생 2세로 처음 태어난 아들 근호군(2개월10일)을 안고 24일 상오 아에로프로트항공편으로 잠시 귀국. 이 아기는 현지법에 따라 시민권을 획득,「블라디미르 말로자」라는 러시아식 이름도 함께 갖고 있는데 16살이 되면 한국과 러시아국적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아기는 모스크바에서는 분유를 구하기 어려운데다 당분이 많아 서울에서 가져간 분유를 먹고 지낸다고. 지난해 7월 유학,올해 6월 모스크바대 대학원 러시아문학과에 정식 입학할 이들 부부는 『갓 태어난 아들을 섭씨 영하 25도의 강추위속에 데리고 나가 호흡적응을 시키고 있는데 의외로 적응을 잘한다』고 자랑. ○차량 50여대 수용규모 ○…6공화국들어 단 한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는 국제선 1청사와 국내선청사 사이의 귀빈차량 통로 일대 부지가 오는 4월부터는 주차장으로활용될 전망. 이 통로는 서울공항이 의전행사장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이후 6년동안 방치돼 왔는데 한국공항공단측은 최근들어 심화되고 있는 공항내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 공간을 차량 50여대를 넣을 수 있는 주차장으로 용도변경할 계획. ○어업협정 서명차 내한 ○…영연방에 속해 있는 남태평양 군도 파푸아뉴기니의 아코다 도이 부총리겸 수산장관이 우리나라와의 어업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지난 23일 하오 싱가포르항공편으로 내한. 국토 크기가 우리나라의 2배인데 비해 인구는 3백50만명에 불과한 나라가 파푸아뉴기니.아코다 부총리는 고교를 졸업,26살때 의회에 진출한뒤 3선의원,제2여당인 인민행동당당수,국회부의장,국회의장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 전통적인 어업국가인 이 나라가 지난해 우리나라 원양업체로부터 거둬들인 입어료만 해도 7백20만달러에 이르는데 원양업계는 그의 방한을 계기로 입어료가 훨씬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 ○일부항공사 사무실난 ○…아시아나항공등 일부 항공사들이 복도에 캐비닛으로 벽을 쌓아 각종 사무용품을보관하거나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등 좁은 사무실문제로 시달리고 있다. 아시아나측은 한국공항공단측에 사무실을 늘려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앞으로 취항할 외국항공사들을 위해 빈 공간을 남겨둬야 한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해왔다고. 아시아나측은 『세계 어느 공항을 가봐도 국적항공사를 천대하는 곳은 우리나라뿐일 것』이라고 불평. ○태국인 불법체류 급증 ○…지난해까지 줄을 잇던 필리핀 불법체류자들이 줄어든 대신 이번에는 태국·파키스탄인들의 불법체류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자 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측은 이들의 적발에 또 다시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이들 태국인 등은 당국이 올해부터 필리핀인들에 대해 무비자입국을 불허하는등 주로 필리핀인들을 중심으로 입국을 규제하는 틈을 타 늘어나기 시작,지난해보다 5배가량 증가.
  • 외언내언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다고 했다.그만큼 말을 잘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공덕론.하지만 여기서 잘한다고 하는 밑바닥에는 성실과 신의가 깔린다.그러지 못할 땐 하언이 된다.◆말이 청산유수같은 현하지변이 있다.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한다.그러나 이런 경우 더러 진실성이 엷어 보일 수도 있다.동양쪽의 옛 예지는 대체로 달변을 경계하는 경향.대변약눌(참다운 웅변은 눌변과 같다‥노자),대변불언(참다운 웅변은 말을 하지 않음이다‥장자)같은 표현이 그를 말해준다.공자가 말한 교언령색도 그렇다.그럴싸하게 말을 잘 꾸며대고 애써 좋은 얼굴을 지어보이는 사람은 어질지 못하다는 것이다.◆어떤 사람이 말했다.『옹은 인의 덕은 지녔으나 아무래도 말솜씨가 모자라서…』.성이 염(염)이었던 옹은 인격이 고매하여 공자가 평가했던 사람이다.공자는 대답한다.『어찌 말을 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언용녕).언변만으로 사람을 대하다 보면 남의 미움을 사게 마련입니다…』.말을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말에 진실과 성의와 신의가 담겼느냐 안담겼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일본서 온 손님이 되돌아갔다.그는 고개도 숙이고 회담도 하고 연설도 하고 기자회견도 가졌다.노대통령과 회담하는 동안 정신대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는 8가지 표현을 쓴 것으로도 알려진다.그렇긴 하지만 보내고 나서 보니 어느 문제 하나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진전은 없다.현안은 현안인 채로다.그는 말치레하러 왔던 것일까.「마음 아프고」「죄송하다」는 표현에 진실과 성의를 실은 것 같지 않다는 생각 뿐이다.◆그의 방한이 한국 국민의 반일감정을 다독이는 것이었어야 한다.한데 도리어 더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만 같다.강자논리로 선린을 기대할 수 없는 것.현안의 후속대응책을 지켜보기로 한다.
  • “오늘은 해방이후 가장 기쁜날”

    ◎서울 남북고위회담 주변스케치/“밤새 마음 변할까 걱정” 양 총리 서로 조크/패티김 서양이름 탓하자 민요 열창하자 “잘한다”/연 총리,“통일 위해서라면 「연방제안」 고집 않겠다” ▷만찬◁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연형묵정무원총리는 12일 『이번 제5차회담에서 서로의 의견을 접근시키고 공동의 합의문건을 민족앞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총리는 12일 저녁 하얏트호텔 1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이같이 말하고 『북과 남에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조건에서 민족의 통일을 이룩하는 길은 연방제 방식밖에 없으나 연방제 통일방도를 절대화하려 하지 않으며 북과 남의 정치인들이 모여 앉아 가장 합리적인 통일방도를 진지하게 협의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것만이 아니라 남측 당국이 내놓은 제안을 포함하여 여러 정당·단체들에서 내놓은 제안들도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에서 협의하여 민족공동의 통일방도를 확정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장에서는 「합의문 완전 타결」 소식을 전해들은 각계 인사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합의문을 도출해 낸 남북대표들의 노고를 치하,한껏 축제분위기가 고조. 정원식총리와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가 초청시간보다 약15분쯤 늦은 7시15분에 만찬장에 도착,박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입장하자 여기저기서 『수고하셨다』는 말이 터져나오기도. 만찬에 들어가기전 박의장이 남북총리에게 칵테일 한잔씩 할 것을 권하자 연총리는 『우리들의 통일의지를 나타내는 뜻에서 같은 종류의 것으로 건배하자』며 응수해 오렌지주스를 들며 통일의지를 결의. ○…한편 정총리는 석간신문에 실린 연총리와 안병수 북측 대변인의 인물사진이 영화배우같더라는 주위의 말에 『필름을 구해서 확대인화해 다음에 선물로 드리자』며 보좌관에게 필름수배를 지시하기도. ○“상의상존관계” 역설 ○…박의장은 만찬사에서 『오늘은 해방이후 가장 감격스럽고 뜻깊은 날』이라고 합의문 타결 사실을 상기시킨 뒤 『내일 확정 발표에 앞서 전야제가 주는 기쁨을마음껏 즐기면서 남과 북이 동참하여 잘 사는 미래와 평화속의 통일을 위해 건배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해 분위기는 더욱 고조. 박의장은 또 두 총리의 노고를 거듭 치하한 뒤 『남북관계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용어인 상의상존하는 관계로 부부·형제·자매관계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나가는 것』이라고 역설. ○“민족적 쾌사” 찬사도 ○…이날 하오7시20분 박준규국회의장이 주최한 서울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만찬장에 정 총리와 연 총리 일행이 도착하자 여야국회의원등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수고많았습니다』『오늘 합의는 민족적 쾌거입니다』라고 찬사.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은 연 총리일행과 건배하는 자리에서 『국회차원에서 이번 쾌거에 대해 지지 결의를 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하고 『그래야 민족적의미가 더해질것이 아니냐』고 피력. 박의장은 이에 『참 좋은 생각』이라면서 『이번 합의는 국가간의 조약비준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좋겠다』고 화답. 박의장은 이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운영과 관련,『남북관계는 잘돼 나가는데 여야관계가 어렵다』고 의미있게 조크. 박준규국회의장은 하오7시50분쯤부터 시작한 만찬사를 통해 『사실 만찬사는 어제 써놓았는데 오늘 남과 북의 합의가 이루어져 연설내용이 지금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면서 웃음을 자아낸 뒤 『양측대표가 정말 수고하셨다』고 치하. ○…이날 만찬은 식사가 끝난뒤 가수 박상규씨의 사회로 인기가수 패티김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흥겨운 분위기가 더욱 고조. 패티김은 이날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등 자신의 애창곡에 「마이웨이」등 팝송을 섞어가며 열창했는데 북측기자들은 『왜 하필 이름이 패티김이냐』 『민요는 안부르고 유럽풍의 노래만 부르느냐』는등 다소 못마땅한 표정들이었으나 패티김이 칠갑산이란 민요풍의 가요를 열창하자 『노래는 잘부르는 가수』라면서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특히 공연말미에 북측의 한 기자가 무대위로 다가가 열창중인 패티김에게 꽃한송이를 즉석 전달하자 좌중은 큰 박수로 성원. 공연이 끝난뒤 북측기자 10여명은 김대중민주당대표에게 몰려가 이번 회담성과에 대한 평가를 비롯,통일전망등을 집중 질문. 김대표는 『언제쯤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북측기자들의 질문에 『오는 95년까지는 남북통일이 될 것으로 보이며 또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고 대답한뒤『이번 회담을 계기로 처음으로 분단과 적대의 장벽에 통일과 화합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이번 회담성과를 평가. 김대표는 또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느냐』는 북측기자의 질문에 『좋은 일이 있으면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 ○…연총리가 도착하자 박의장은 마침 곁에 있던 이기택민주당대표를 바라보며 『남북관계는 잘 되는데 여야관계가 잘 안돼 문제인데 연총리가 좀 해결방안을 찾아달라』고 말해 좌중은 폭소. 또한 정총리가 도착해 박의장과 인사를 나눠 두총리를 비롯,김영삼민자당대표와 이기택민주당대표 등은 자연스럽게 담소. 이어 정총리가 『설을 앞두고 고향에 정말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남북 쌍방이 내일 아침 9시 최종 확인하고 선언해야 하는 일이 남았는데밤중에 연총리 마음이 변할까 걱정된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나는 오히려 정총리의 마음이 변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해 좌중은 큰 웃음. ▷삼성전자방문◁ ○…이날 하오4시10분 회담 3일째 일정으로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한 연총리 및 북측대표단 일행은 강진구회장의 안내로 공장소개 설명을 듣고 VTR 생산공정 등을 참관. 연총리는 본관 1층의 종합전시장을 둘러보고 2층 대강당에서 회사 홍보용 영화를 관람할 때까지는 일체의 질문도 없이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으나 공장을 떠나기 직전,VTR 생산공장에서 여성 근로자와 회사관계자들에게 작업현황을 묻는등 관심을 나타내기도. ▷지하철 탑승◁ ○…김천일단장(로동신문)을 비롯한 북측 기자단 40여명은 12일 상오10시50분쯤 4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강변 지하철역에 도착,곧바로 지하철에 탑승해 일반시민들과 대화를 나눈뒤 11시쯤 잠실역에서 하차. 북측기자들은 지하철 안에서 시민들을 만나자 『어디 사는 누구며 하는 일은 뭐냐』『이번 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조선통일은 언제쯤 이뤄질것같으냐』는 등 정치성 짙은 질문을 섞어가며 취재. 김종세기자(중앙통신)는 역시 옆에 앉은 김형원씨(39·체육관경영)에게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어떠냐』고 물었고 이에 김씨는 『모든 남한국민들이 한결같이 화합분위기 속에서 좋은 성과가 이루어지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응답. ○“롯데월드 관람 감명” ○…한편 연총리는 『어제 공연은 감동적이었다』고 응대한뒤 『특히 롯데월드 민속관람이 재미있더라』며 롯데월드관람에 각별한 관심을 다시 표시. 이에 정총리가 『어제 보셨겠지만 롯데월드를 비롯한 많은 백화점에서 북한코너를 설치,북한상품을 팔고 있다』고 말하자 북측대표인 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은 『어제 보니 남쪽에서 팔고 있는 우리상품이 북조선에서 만든 게 아닌 것 같다』면서 『남쪽에서 세관통제를 잘 해야겠더라』며 남북직교역문제를 잠시 거론.
  • 청백리의 귀감 이호종 청양군수(이런 공무원)

    ◎「정년군수」 전재산이 달동네 13평 집/민원인이 놓고간 쇠고기 문밖에 매달고/직원 숙소 현관서 청탁막아 「문지기」 별명/결혼 축의금도 돌려보내는 “결벽”… 가족들이 토끼 길러 생계 보태 「청백리」 예부터 이들이 많으면 국운이 성했고 적으면 그렇지 못했다. 한결같이 이들은 국가를 지탱하는 동량으로 국난을 타개 했으며 국민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래서 인공위성이 날고 달을 정복한지도 2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들을 국가는 원하며 상을 내리기도 한다. 「깨끗해야 백성이 따른다」는 이치를 단지 「모든일을 내집일 같이 하되 신세는 지지 않는다」는 소박한 신조로 실천해온 오늘의「청백이」는 천안에서도 승용차로 족히 2시간은 가야하는 내륙의 오지인 충남 청양군에 있었다. 이호종청양군수(59)는 단벌 양복을 5∼6년씩 입으며 한때는 점심을 소금밥으로 대용하는등 근검 절약하는 내핍생활을 해오면서도 그동안 31년간의 공직생활중에서 주위의 유혹에 한눈판 일 없이 오직 「정의」로만 봉직해온 공무원이었다. 그는 지난달에 퇴직원을 내놓았다.면사무소 서기보로 출발해 군수자리까지 올라봤으니 여한이 없다고 했다.그의 전재산은 대전시 중구 대사동 산중턱 달동네에 있는 13평짜리 집이 고작이다. 『공무원은 주민을 위해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야지요』그는 공무원이 청빈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공무원의 기본자세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군수의 이런 자세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활신조를 귀감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는 도시락을 싸오거나 아니면 반드시 청내식당을 이용한다. 공무외에는 관용차를 절대로 타지 않았고,대전시청과 충남도청에 근무할 때는 버스타기도 꺼려 대사동 집에서 꼬박 30분을 걸어 출퇴근했다는 것이 주위의 이야기이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4명의 누이동생을 출가시켰죠.아들 두명은 대학을 나와 결혼해 잘 살고 있습니다.남들은 박봉이라 할지 모르지만 국가에 봉사한 만큼의 월급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어요.공무원의 의무는 무한정합니다.그렇다고 남의 신세를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신세안지기 신조로 한때는 「결벽증」이 심하다는 비난도 받았다고 했다. 공무원의 의무가 무한정하다는 말은 지나온 그의 발자국을 조명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40여차례에 걸친 전보 또는 승진발령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발령사실조차 주위에서 알려줄 정도로 무관심했다고 한다. 언제 어떤자리로 옮겨가도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가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지난 84년 대전시 감사실장에서 충남도 감사담당관으로 발령을 받았었습니다.감사실장은 지방서기관이고 감사담당관은 국가사무관으로 강등이 된 셈이었지요.그래도 저는 그 자리로 기꺼이 갔습니다』 꼭 자신이 적임자라서 불렀다면 오히려 보람있는 일이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사실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기에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감사·기획·예산·법무계통의 자리에 오랜기간을 있었다. 『공직생활 자체가 보람이었지만 굳이 보람된 일을 꼽으라면 아산군수 시절 군청사를 새로 지어 옮긴 것입니다』 구청사를 팔 때는 일부업자로부터 「싸게 팔면 거액을 건네주겠다」는유혹도 있었지만 그는 이를 뿌리치고 6개월간 업자들과 승강이를 벌인 끝에 예상가격보다 5억원을 더 받아 냈다.당시 이 일을 놓고 「관청이 도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감사관 시절에는 직원들의 숙소 현관 옆방을 차지하고 외부인들의 청탁을 막아내 「문지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가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4명의 여동생과 두아들을 결혼시키는 동안 단한차례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사실도 그의 곧은 성품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 70년 논산군 감사실장시절 둘째누이를 결혼시켰을 당시 유일하게 동료직원들이 참석했는데 그때는 신랑측에서 보낸 청첩장을 보고 왔으나 이들이 낸 축의금은 곧 돌려 주었을 정도였다. 충남지방공무원 교육원장으로 있던 지난해 3월 맏아들 결혼식 때였다.교육원 간부 한명이 이를 알고 「동료직원만이라도 참석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으나 그는 『그러면 날짜를 바꾸겠다』고 해 직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행사를 치르고 나면 그는 꼭 부하직원들을 집으로 불러 평소 때처럼 저녁식사를 함께 해오곤 했다. 그의 강직한 성품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건은 두차례의 「고기 소동」이었다. 처음은 부인 신부희씨(53)와 결혼한지 채 몇달도 되지않았던 60년의 일이었다.동료 2명이 결혼축하차 쇠고기 두근을 사들고 갔다가 부인 신씨만 있어 고기를 건네주고 그대로 돌아갔다.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이군수는 신부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크게 꾸짖었다. 이를 본 주위사람들이 『너무하지 않느냐』고 말하자 그는 『앞으로 오랜기간 공직에 머무를 텐데 지금부터 집사람을 바르게 살도록 가르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한번은 공주군청 행정계장으로 있을 때의 「고기소동」이었다.그때도 누군가가 쇠고기 두근을 집으로 전달했다.부인은 한번 혼난 일이 있어 되돌려주려 했으나 고기를 갖고 온 사람이 그대로 가버려 돌려 줄 수가 없자 대문기둥에 이틀동안이나 매달아 놓았다.결국 고기는 썩어 못먹게 되었고 이를 안 동료들이 이웃집에라도 주지 그랬느냐고 하자 『어떻게 옳지 못한 뜻을 남에게 전해주느냐』고 했다는 것이다.이밖에 한 여직원이 이군수가 떨어진 양말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양말을 선물했다가 돌려 받은 일등 그의 신세 안지기 일화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제가 오랜 공직생활동안 한결같이 자세를 흐트러 뜨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와 집사람,그리고 두아들과 딸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어려운 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토끼를 길렀고 두아들과 딸은 집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스스로 「서울 유학」을 포기하고 가까운 충남대학에 진학했다. 『공무원은 언제나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틈만나면 「독행불책영 독침불책금」이라는 한학자 김집선생의 말씀을 후배공무원들에게 말해주곤 합니다』 공무원은 혼자 가더라도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혼자 잠을 자더라도 이불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후배공무원들에게 꼭 남겨주고 공직을 떠나겠다는 그에게서 자랑스런 공무원의 참모습을 보았다.
  • 외언내언

    텔레비전 앞의 일희일비. 세계 탁구 여자단체 결승전이 벌어진 29일 오후,직장인들은 일손이 안 잡혔다. 터미널 같은 곳의 텔레비전 앞에서도 탄성은 터져 나왔고. 차시간 놓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 잘 밀어쳤어,유순복. 에이,모서리에 맞을 게 뭐람. 그렇지 그래. 잘한다,잘해. 현정화 의젓도 하지. 와­. 어? 저런…. 우리 귀에는 핑(총탄 따위가 날아가는 것을 나타내는 의성어) 퐁(역시 의성어)로 들리기보다는 오히려 「뚝딱」쪽. 이 뚝딱 뚝딱이 강한 때려치기­맞받아치기로 여덟번도 넘게 이어질 때는 넋이 빠진다. 그건 경기가 아니라 차라리 예술의 경지. 과연 세계 정상급 선수끼리의 대결이다. 두 손에는 어느덧 땀이 흥건하다. ◆『만리장성이 별거냐?…』. 유순복이 덩야핑을 1세트에서 21 대 7로 가볍게 요리해 냈을 때 나온 말. 그러나 덩야핑이 누구인가. 2세트를 내주고 만다. 시소 끝에 3세트를 이기는 투지. 이어 가오쥔과 붙은 현정화는 2 대 0으로 완승한다. 다 이겼다 생각했는데 믿었던 복식에서 현정화­리분희조가 1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 『역시 만리장성은 험준한가?』. 텔레비전 앞에는 숙연한 분위기까지 감돌았다. 더구나 현정화가 세 번째 단식에서 졌을 때는. 하지만 이번 대회의 히어로 유순복이 도미를 장식한다. ◆우리는 지바(천엽)의 현지에 가지 않았어도 바로 현지에 앉은 것과 똑같은 감격을 맛보았다. 응원석에 앉아 목청이 쉬는 응원단과 하나도 틀리지 않은 그 시각에. 이건 분명 7천만의 기쁨이건만 우리 북녁 동포들은 이 같은 동시적 감격은 맛보지 못한다. 현장중계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다음의 뉴스나 녹화방송으로 뒤늦은 감격에 젖어들 밖에는 없다. 그 점이 안타깝다. ◆「하나가 된 우리」가 이루어낸 세계 최고봉 만리장성의 정복이다. 그 점에서 남항만으로 정상에 올랐던 73년 사라예보의 감격을 능가한다. 하나가 되었을 때 어찌 스포츠에서만의 강국으로 그칠 것이랴. 개인전의 희소식도 기다려진다.
  • 오락 너무 잘해 장사안된다/중학생손님 2명 마구때려(조약돌)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오락실종업원 안정대씨(25·강동구 암사동 478)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남구 개포동 공신빌딩 지하 88오락실의 종업원인 안씨는 23일 하오4시쯤 오락을 하고있던 이모군(15·서초구 양재동) 등 중학생 2명을 『오락을 너무 잘한다』는 이유로 길이 70㎝의 쇠톱으로 때려 전치 2주씩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경찰에서 『이틀전에도 이들이 오락실에 와 1백원을 넣고 무려 40분동안이나 오락을 해 「오락을 너무 잘해 영업에 지장이 있으니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다시 찾아와 홧김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2급 자격증」딴 인문계여고 출신 김경미양

    ◎자동차정비가 즐거운 「소녀기능사」/고3때 직업학교로 진로 바꿔/작업복 입고 엔진정비 “구슬땀”/“대학진학한 친구 부럽지 않아요” 『이제는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기름때가 잔뜩 묻은 작업복 차림에 낡은 장갑을 끼고 자동차엔진을 손보고 있던 「소녀기능인」 김경미양(18)은 『기계정비가 적성에 알맞은 것 같습니다. 일하는게 너무너무 즐겁습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인문계고교인 서울 혜성여고에 다니며 대학 입학시험준비를 하던 김양이 자동차정비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 2학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어느날 담임선생으로부터 직업학교에 대해 설명을 듣고 김양은 곧 마음을 굳혔다. 자수와 미용 등 여자에게 어울리는 과목도 있었지만 김양은 1지망에 자동차정비과를,2지망에 전자과를 각각 써넣었다. 처음 아현직업학교 자동차정비과에 입학했을 때 정원 2백70명 가운데 여학생은 자신을 포함해 2명 뿐이었다. 교육이 거의 끝나가던 지난해 가을 김양은 자동차정비기능사 2급 시험에 응시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직업학교 졸업생들이 성실한데다 일도 잘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취업추천서가 몰려들기 시작했고,남학생들은 여기저기 취직이 돼 거의다 떠나갔으나 학교에서 추천한 첫 일터에 찾아갔던 김양은 여자라는 이유로 발길을 돌려야하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김양이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태봉카하우스라는 승용차량전문 정비공장이다. 아직은 수습사원이라 타이어공기압체크,엔진오일교환,부동액,냉각수,브레이크액점검 등 일상점검을 주로 하며 어려운 엔진정비 등은 선배들로부터 배우고 있다. 이 회사 김남준이사(40)는 『처음에는 여자라 채용을 망설였으나 김양이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인데다 손재주가 비상해 단골손님이 크게 늘어 회사에서 보배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양은 지난 8일 고교졸업식에 참석했다. 전에는 「공부잘하는 얘들」하고 마주치기도 싫었던 김양은 이제 대학에 입학한 친구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또 대학입시에 실패한 친구들이 자신을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 전주 「장애인의 아버지」 양복규씨(밝은 삶을 산다:5)

    ◎「장애」 딛고 장애자 뒷바라지/5살때 불구… 독학으로 한약방 개업/고등학교·복지회관 세워 재활 부축/“아파트·체육관등 「장애자타운」 건설이 꿈” 『새해에도 용기를 잃지말고 떳떳이 살아갑시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6시. 전북 전주시 효자동 천잠산 기슭의 전북 장애자복지회관과 동암재활원에는 매일 아침 신체장애자들에게 삶의 용기와 의지를 일깨우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소아마비로 두발을 모두 쓸 수 없어 운전기사의 등에 업혀다니면서도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이들을 돕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앞장서고 있는 전북 2만 장애인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양복규씨(53)의 하루는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의사로 도내 굴지의 고등학교를 설립,「인내와 집념으로 기적을 이룬 장애인」으로 불리는 양씨는 30년째 장애인을 위한 일이라면 헌신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몸이 아픈 장애인에게는 의약품을 제공하고,배우고 싶어하는 장애인에게는 학비를 대주며,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일자리도 마련해 주고 있다. 양씨가 이처럼 장애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것은 자신이 50평생 장애인으로 남다르게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산간오지인 전북 순창군 동계면 관전부락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3형제중 막둥이로 태어나 생후 11개월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5살때 불구가 된 그는 학교문 앞에도 가보지 못하고 독학으로 한글과 한자공부를 했다. 품삯일을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며 화장실 출입도 어려운 몸으로 혼자 명심보감을 뗀 그는 17세때부터 고향과 전주시내 한약방을 전전하며 약초 써는 일을 도우며 어깨너머로 한의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남달리 집념이 강한 양씨는 68년 한약방 개업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10여년간 하루 세끼를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채 『떳떳한 사회인이 돼 봉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했다. 푼푼히 모은 돈으로 현재 중앙국교앞에 동아당 한약방을 세우자 「진맥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줄을 이어 찾아들면서 상당한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그는 장애인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기로 마음 먹고 전주시 효자동 일대에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80년 30학급 규모의 동암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됐고 이어 88년에는 시가 30억원을 호가하는 6천5백평의 전북 장애자복지회관 부지를 희사했고 동암장애자재활원과 보호시설을 설립,2백여명의 장애자를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사람은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든 행복하든 분수를 알고 열심히 살아야 사회전체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일평생을 고생하면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양씨는 『최근 우리 사회가 자기 목소리만을 크게 하다보니 불협화음이 그치지 않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동암고 부근에 장애자 전용체육관,아파트,초중고교 등 장애자타운을 건설하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고 활짝 웃었다.
  • 총리회담 북 대표단 「서울행보」 이모저모

    ◎“초부득삼이니 3차회담 성공할 것”/연총리,이번엔 깍듯이 “강총리” 호칭/“사임설 진짜냐”에 “회담 안돼 나온 말”/「우리의 소원」 작곡가 안병원씨,특별공연서 직접 지휘 ▷총리 주최 만찬◁ ○…강영훈 총리가 11일 하오 쉐라톤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마련한 만찬은 연형묵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과 우리측 정부각료·학계·언론계·전·현직 남북대화관계자 등 2백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 여 동안 진행. 이날 만찬은 북측 대표단의 공연관람일정으로 예정보다 30분 늦은 하오 7시30분쯤 시작됐으며 강·연 두 총리는 만찬장 입구에 나란히 서서 참석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했는데 연 총리는 줄곧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남북 총리는 이날 만찬사를 통해 12일 전체회의에 앞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본틀」과 불가침선언 채택의 당위성을 각각 강조. ○참석인사와 악수 강 총리는 만찬사에서 『3번째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은 이제 한두 번의 차원을 넘어서 여러번의 역사성을 지니게 됐다』며 총리회담의 의미를 평가하고 『황무지에 길을 내며 초행했던 그 길을 따라 두 번째 서울을 오신 북측 대표단 여러 분을 맞고보니 새삼 반가운 마음 그지 없다』고 북측 대표단 일행을 환영. 강 총리는 또 『초부득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만남에서 좋은 진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총리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건배를 제의,만찬장 분위기는 고조. 이날 헤드테이블에는 강·연 총리를 비롯,민관식 민주평통 부의장·채문식 전 국회의장·김용식 전 외무부 장관·최호중 외무부 장관·김상협 대한적십자사 총재·이홍구 대통령정치담당특보·유창순 전경련 회장·남덕우 전 부총리·홍성철 통일원 장관 등이 자리를 같이해 환담. ○평양음악단 만나 ○…연 총리는 만찬이 끝난 뒤 하오 9시50분쯤 만찬장 옆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이날 일정을 막 끝내고 돌아온 성동춘 단장을 비롯한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을 20여 분간 면담. 이날 북측은 상봉장에서 북측 인사들을 제외한 우리측 안내요원과 기자는 물론 호텔 봉사요원들까지도 나가줄 것을 거듭 요구하는 등 유별나게 예민한 반응. 특히 북측 기자들은 취재열기를 전혀 보이지 않았던 평소 태도와는 달리 이 자리에서는 『자리를 정돈해 달라』는 북측 통제요원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응하는 등 열성을 보여 눈길. 연 총리는 이날 친동생을 극적 상봉한 김진명옹에게 『건강이 어떠냐』고 인사말을 건네고 가족상봉을 의식한 듯 『평양시민들이 진명선생을 제일 걱정한다』고 언급. ▷공연관람◁ ○…호텔신라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간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4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1시간30여 분 동안 창극,판소리 등을 중심으로 한 특별공연 「소리여,천년의 소리여」를 관람. 이날 연 총리의 입장을 알리는 장내 방송과 함께 무대 뒤편의 대형 스크린에 남북 양총리가 손을 흔들며 입장하는 모습이 비쳐지자 장내를 가득 메운 2천여 명의 청중은 일제히 박수로 이들을 환영. 남북 총리를 비롯한 쌍방 회담대표는 2층 로열석에,북한측 수행원 및 기자단은 그 주위에 자연스럽게착석. 공연은 국립무용단의 「북의 대합주」로 시작,판소리 흥부가,창극 아리랑과 국립국악원,국립창극단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는데 특히 마지막 순서에서는 남북대표단과 일반관람객이 함께 「우리의 소원」을 작곡가인 안병원씨(64·캐나다 온타리오주 월로데일시 거주)의 직접 지휘로 합창하는 감격적인 모습. ○…관람에 앞서 예술의 전당 2층 서예관에 들른 남북대표단과 북측 기자들은 조경희 예술의 전당 이사장의 안내로 전시중인 각종 서예작품들을 감상. 연 총리는 서예관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조국통일을 바라면서」라고,강 총리는 「예술의 전당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라고 각각 휘호. 연 총리는 이날 전시실을 둘러보는 가운데 안내원의 설명에 별다른 질문이나 반응없이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는데 관람도중 강 총리의 팔을 잡아끌며 『사진하나 찍읍시다』고 제의,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TV 보고 놀랐다” ▷호텔신라 도착◁ ○…연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11시48분쯤 숙소인 호텔신라에 도착,호텔입구에서 강영훈 총리의 영접을 받고 인사말을 교환. 강 총리가 『어서 오십시오』라며 반갑게 악수를 건네자 연 총리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말을 나눈 뒤 곧바로 2층에 마련된 상봉장으로 자리를 옮겨 8분여 동안 환담. 연 총리가 『남측 TV에서 강 총리가 곧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을 꺼내자 강 총리는 『남북회담을 잘못한다고 언론이 물러가라고 하는 것』이라며 『연 총리가 잘 도와줘야 내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응수. 연 총리는 『지난번 1차회담 때 서울시장 주최 만찬에서 남측 인사들이 강 총리가 잘한다고 이야기하더라』 『사임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안심했다』고 언급. 연 총리가 이어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질문은 나보다도 강 총리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라며 남쪽의 책임을 떠넘기자 강 총리는 『나는 항상 낙관적인데 연 총리께서 가끔 비관적이신 것 같다』고 부드럽게 응수. 강 총리는 또 『우리 말에 「삼세번」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이 세 번째 회담이고 이미 친구가 됐으니 잘 되지 않겠느냐』며 거듭 회담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남북 양측의 송년통일전통음악회도 화기애애한 가운데 잘 열리고 있다』고 부연. 연 총리는 호텔신라에 대해 『언제 지은 건물이냐』고 관심을 표명했고 강 총리는 『우리가 평양서 좋은 집에 묵었는데 서울서 좋은 장소를 고르다 보니 여기가 괜찮고 교통도 편리해서 정했다』고 설명. ▷총리 호칭◁ ○…지난 1·2차 회담 때 강 총리를 공식석상에서는 「수석대표선생」,사석에서는 「총리선생」으로 구분해 부르던 연 총리가 이날 열린 만찬에서 강 총리를 「총리선생」으로 호칭해 주목. 우리측 관계자들은 이날 만찬이 이번 3차회담기간 동안 갖게 되는 여러 공식행사 중 첫 번째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북측 태도가 관심거리라고 평가. 연 총리는 「북남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장의 첫 연회연설」이란 제목의 만찬답사 첫 머리에 『강영훈 총리선생!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 대표들과 각계 인사 여러분』이라고 언급. 연 총리는 이날 상오 판문점 통과 당시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의 대화도중에서도 『강 총리는 훌륭한 분』이라는 등 계속해서 강 총리를 「총리」라고 호칭. ○개성엔 눈내렸다. ▷판문점 통과◁ ○…이에 앞서 연 총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상오 10시 판문점을 통과해 서울로 진입.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 직후 1층 영접실에 들어온 연 총리 등 북측 대표 일행은 홍성철 통일원 장관 등 우리측 대표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날씨 등을 화제로 10여 분간 환담. 우리측 홍 장관이 먼저 『아침까지만 해도 눈이 내렸는데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니 날씨가 완전히 갰다』며 첫 마디를 꺼내자 연 총리는 『북쪽에도 평양에는 눈이 오지 않았지만 개성에는 눈이 내렸다』고 북쪽 날씨를 소개. 이어 북측의 백남준 대표가 최근 통일원의 격상이 생각난 듯 홍 장관에게 『홍 선생,소문에 듣자 하니 부총리가 된다는 데 사실이냐』고 묻자 홍 장관은 『왜 못마땅하세요』라고 받아넘겼고 이에 백 대표가 『쌍수를 들어 환영하려고 그럽니다』라고 말해 장내에 폭소가 터지기도.
  • 합리적 사고의 특명반 실무총책/김영일 민정수석 내정자(얼굴)

    「6공의 칼」 청와대 특명사정반의 실무총책으로서 공직사회에 한기를 느끼게 한 장본인. 81년 고등검찰관으로 승진한 후 이듬해 청와대사정비서관으로 들어가 만 9년간 고위공직자의 동향과 신상정보를 다룬 청와대 「사정붙박이」. 합리적인 사고에 분석력이 뛰어나고 주어진 임무를 소리없이 해내는 실천형. 눈썹 끝이 치켜올라간 무인풍모에 무뚝뚝한 인상처럼 「직간」을 잘한다.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를 최근접에서 보좌해온 그는 전·현직 고위공직자의 신상을 훤히 꿰뚫고 있어 「걸어다니는 인명사전」으로 통한다. 취미는 독서·바둑. 부인 고인숙 여사(43)와 사이에 1남2녀.
  • “자연사박물관이 없다니… ”/「문화의 달」을 보내며…

    매년 맞는 문화의 달이고 문화의 날이지만 1990년도는 그 의미가 각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해는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부가 신설된 해이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문화와 예술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라는 다소간 막연한 직무를 제1조로 한 직제가 확정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그러나 문화부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업무가 실상 그리 막연하지도 않다. 생활문화라는 비교적 생소한 분야까지도 맡고 있다. 생활문화라면 그저 의식주 정도로 생각하고 기껏해야 통과의례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보았던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업무보장은 의외로 방대하게 느껴질 것이다. ○적은 예산 속의 큰 열의 생활문화의 영역만을 예로 들어보았으나 다른 분야들 역시 그 나름대로 상당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분야 상호간의 조정과 우선순위의 결정은 물론 전반적인 국가발전계획과의 연관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작업 역시 불가피한 즉,문화부가 연초에 발표한 문화발전 10개년계획은 이런 뜻에서 그 존재 의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직제가확정되고 장기계획과 우선순위가 결정되면 이제 구체적인 업무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는 국가예산이 뒷받침되는 사업과 그렇지 못한 비예산 사업이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실적을 대충 살펴본다면 신설 문화부는 문화공보부 시절부터의 계속업무나 통상업무도 수행했겠지만 문화부의 존재를 알리는 일에도 상당한 열의를 표해온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다. 후자중 대부분은 적은 예산을 써서 또는 예산을 들이지 않은 이른바 아이디어 위주의 이벤트로서 그 성격이 읽혀진다. 직접 간접으로 확인된 바에 따르자면 이와 같은 이벤트들은 일종의 자의반 타의반적 성격을 띠고 있다. 자의반이라 함은 신설 문화부의 역할을 일반에게 인상지우고자 하는 것이요,타의반이라 함은 적은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이밖에 또 무엇이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 배경이야 어쨌든 그것은 일종의 붐을 일으키자는 것이요,이로 인한 기대효과는 일반 국민은 물론 예산당국이 문화의 힘을 귀하게 인식하여 다음해부터는 문화부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아니었을까? 금년 10월에 문화부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행사들중 괄목할 만한 것들이 적지 않고 민간 주도의 행사들도 이에 크게 호응한 듯싶다. 심지어는 북한마저 최초의 남북 음악교류로써 이에 호흡을 같이해주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기업 문화실은 긍정적 이러한 일련의 열기로 이해 국민들의 문화의식이 과연 얼마나 높아졌을까는 측정할 만한 척도가 마땅치 않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문화실을 설치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아 일단 긍정적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문제는 이와 같은 열기를 불러일으키려고 했을 때의 기대효과 등 간과할 수 없는 예산당국의 반응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이러한 기대효과는 빗나갔다. 문화부는 당초 91년 예산을 전년 예산의 1백94% 수준인 1천7백억원 규모로 편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경제기획원과의 협의과정에서 대폭 삭감되어 총 세출예산 중 일반회계 세출예산은 1천42억원,전년 대비 19.1% 증가 규모로 조정되었다. 또한 문화예술진흥기금도 91년 소요액 3백억원중 50억원만 재정운용특별회계에 계상되어 3천억원을 목표로 한 기금조성계획 및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10개년계획의 틀 안에서 2차 연도를 맞아 문화부가 역점사업으로 기획했던 일들중 인류자연사 박물관부문 예산도 다른 것들과 함께 삭제되었다는 소식이다. 자연사박물관의 의의에 대해서는 지난 9일 개관한 대전국립중앙과학관 주최 심포지엄에 초청되어 내한한 영국 런던의 국립자연사박물관장 닐 차머스 박사의 반응이 역설적으로 웅변해준다. 즉,상당한 경제력을 지닌 한국에 아직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다는 것은 다만 놀라은 일이라는 것이다. 자연사박물관이란 동식물ㆍ곤충ㆍ고생물ㆍ광물ㆍ화석 등 자연에 관한 모든 표본과 모형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런던 국립자연사박물관은 1753년부터 종합박물관에 속해 있다가 1882년에 분리되어 6개 분야에 7백47만점의 표본을 축적ㆍ전시할 뿐 아니라 2백50여명의 인력이 고전분류학ㆍ생활사ㆍ분자생물학ㆍ동물행동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지 않는가? 이와 같은 기초과학 연구가 다윈과같은 위대한 과학자를 배출한 원동력이라는 설명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런던의 경우 연간 소요예산이 약 1백40억원이라는 데,우리의 경우 용산의 미군기지가 철수하면 그 곳에다 자연사박물관을 세운다는 기왕의 정부 발표의 실현을 다만 손을 엮고 기다릴 도리밖에 없다. ○문화입국 의지 살려야 만일 비예산 사업으로 문화적 의의를 살려보겠다는 포부가 문화부는 예산이 없어도 일만 잘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었다면 문화부는 자승자박이요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것이 아닌가 반성도 해보아야 하겠지만 이야기는 사뭇 달라질 수도 있다. 범죄에 대한 전쟁선포를 한 이 마당에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한다면 이는 실로 제6공화국의 명예를 건 문화입국의 의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흙탕물을 맑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맑은 샘을 파는 적극적인 자세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화투자야말로 그와 같은 샘을 파는 작업이다. 문화사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국고투입을 기대한다.
  • “탈환각”…새삶찾는 비행소년들/서울시 아동상담소「희망교실」을 가다

    ◎한때 본드 마시고 범죄 수렁에/도봉산 오르며 재기의 구슬땀/연극 공연ㆍ토론하며 지난날의 잘못 뉘우쳐 봄기운이 물씬한 주말의 도봉산,가파른 산등성이를 앳된 모습의 소년 여남은명이 비지땀을 흘리며 오르고 잇엇다. 「희망교실」이란 표지판을 앞에 들고 기울기 70도가 넘는 비탈길을 한발짝씩 힘겹게 옮길때마다 『할수 있다』 『할수 있다』고 그들은 소리쳤다. 그 뒤로는 쉰살이 훨씬 넘어 보이는 수녀 한명과 30대중반의 수녀가 따라가며 『잘한다』 『잘한다』라고 소년들의 기운을 북돋워주었다. 산밑에서 대열을 지어 출발한지 두어시간 남짓지나 그들은 산꼭대기 만장봉에 올랐다. 그들을 산정에서 『우리는 해내고 말 것입니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되돌아오는 메아리도 힘차게 들렸다. 그리고 한자리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은뒤 토론에 들어갔다. 국민학교 6학년인 13살때 담배와 술을 배우고 중학교 1,2학년에 본드 등 유사환각제의 유혹에 넘어가 「비행」의 길로 빠져든 소년들이 재기의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있는 본드며 연료용가스 등 유사환각제를 흡입하다 보니 어느틈에 특수강도ㆍ절도ㆍ장물취득ㆍ폭력ㆍ부녀자희롱 등 범죄의 수렁에 빠져 결국은 경찰에 붙들린뒤 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명령을 받은 불우한 소년들.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소장 강지원검사)가 지난주 법원으로부터 수강명령을 받은 10대비행청소년 가운데서 뽑은 본드 등 유사환각제 흡입경험이 있는 14∼18살 소년 16명을 수녀들이 교육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동부아동상담소(원장 조잔뽀리나 수녀ㆍ54)에 보내 교육받도록 했다. 상담소는 이에따라 「희망교실」이라는 특수교육과정을 개설,지난 1주일동안 약물남용의 해독에 대한 강의와 심리검사ㆍ부모상담ㆍ연극공연ㆍ자유토론ㆍ시청각교육 등을 실시했고 등반극기훈련도 시킨 것이다. 때마침 서울 영등포구 대림천에서 고교생 2명이 본드를 마시고 환각상태에서 국민학교 후배인 14살 소년을 마구 때려 실신시킨뒤 모래밭에 생매장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져 유사환각제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더욱 높아져 있었다. 지도교사 김안나수녀(33)는 점심시간뒤 교육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유사환각제와 관련한 자유토론을 갖게 했다. 16명의 평균연령은 15.5살인데 이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성모군(14ㆍM중 1년중퇴)이 맨먼저 나와 스스로를 반성했다. 『지난해 가을 얼떨결에 본드를 마신 뒤로는 모든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어요. 공부해야지 마음먹고 책상앞에 앉으면 담배생각이 나고 또 본드깡통모습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렸지요. 그러면 이기지 못하고 친구를 불러 본드깡통을 들고 뒷산으로 올라가곤 했어요』 성군 역시 대다수 비행청소년들이 그렇듯이 결손가정의 소년이었다. 어머니가 포장마차를 운영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아버지의 주벽이 워낙 심해 툭하면 매질을 당하곤 했다는 것이다. 88년과 89년 두차례나 경찰에 붙들려 모두 9개월동안 소년원에 수감돼 있다 나온 문모군은 『2년동안 본드를 마셔 아예 폐인이 되는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가누기조차 힘들었던 몸도 좋아졌고 최근에는 기분도 좋다. 완전히 본드의 맛을 아주 잊을때까지 더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으며 조심스레 한때 등졌던 가정과 사회로 새 발걸음을 내 디뎠다. 법무부는 전국에서 수만명의 10대 청소년이 환각약물을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들에게 적극적인 사회적응 훈련을 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이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이같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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