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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UR 비준해야” 74%/미디어리서치 조사

    ◎61.3% “김 대통령 잘한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사장 정구호)는 16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성인남녀 7백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4%가 「이제는 국회가 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안을 비준하고 향후 대책을 세울 때」라고 답변했다.UR협정안의 수용여부에 대해서는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55.3%)이 「거부해야 한다」(37.5%)보다 많았다.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61.3%로 나타났다.「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2.3% 였으며 나머지는 답변을 회피했다.이는 1차 물음에 있어 「보통이다」라고 답변한 48.1%의 응답자를 다시 긍정­부정으로 재질문한 결과 얻어진 수치라고 미디어리서치측은 밝혔다.첫번째 답변은 ▲아주 잘 하고 있다 5.0% ▲잘하고 있는 편이다 32.0% ▲보통이다 48.1%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11.5% ▲아주 잘못하고 있다 1.8% ▲무응답 1·6%였다.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서는 「양보하면서까지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32.1%였고 「최대한 양보해서라도적극 추진해야 한다」도 31.1였다.또 29.1%는 「흡수통일을 위한 적극 공세」가 좋다고 밝혀 통일정책에 관한 의견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인 민자당이 재야인사를 영입하는 것에 대한 물음에는 찬·반이 비슷했고 정당지지율은 민자당 33.5%,민주당 21.2%,신정당 8.6%,새한국당 1.3%,국민당 1.0%의 순이었다.
  • 정주영씨 “은퇴”/“경영 퇴진” 회견 어떻게 봐야하나

    ◎「현대사면」 겨냥 「백기」 들었지만…/화해자세 어정쩡… 정부와 교감 주목/“필요할 경우 자문” 묘한 여운 남기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3일 일본으로 떠났다.그는 이미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정치적 배려가 없이는 출국이 불가능하다.하지만 그는 출국했다. 그가 일본으로 출국했다는 사실,그리고 이에 앞서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점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일견 정부와의 사전 교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회견 내용을 놓고 「항복 선언이냐,아니면 정치적 술수이냐」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자회견을 했다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현대측에 관계 개선을 위한 3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첫째는 정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는 것이었다.둘째는 정치 참여에 대한 대국민 사과이고 셋째는 외유 내지는 은둔생활을 하라는 것이었다.하지만 정명예회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앞으로 서산농장 개발에만 전념하고 그룹 경영은 정세영회장에게 맡기겠다』고 말한 것이나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은 상당한 변화이다. 큰 흐름으로는 정명예회장이 전제조건을 수락한 항복선언이 분명하다.정부와 현대 사이의 미묘한 기류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정부가 요구한 조건을 1백% 무릎끓고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받아들이는 자세는 취했다고 볼 수 있다.화해를 위한 「모양 갖추기」는 된 셈이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는 이날 회견 내용이 「완벽」하지 못해 여권의 핵심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명예회장직을 내놓지 않으려 한 점과 필요할 경우 제3자의 입장에서 현대그룹에 자문할 수도 있다고 말한 부분이 완전한 퇴진의사로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된 것이다. 청와대는 정명예회장의 이날 회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이같은 결과는 정명예회장을 둘러싼 측근들이나 현대그룹이 원했던 것과는 정반대이다.당초에는 정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하겠다며 분명하게 거취를 밝히고 도쿄로 떠날 예정이었다.그러나 그는 정작이같은 의사를 밝히는데 세련되지 못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완전히 넘어져야 하는데 적당히 구부정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명예회장 스스로는 경영일선에서의 퇴진을 밝혔으나 주변에서는 그의 의지에 대해 의혹을 보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대측은 『이날 회견은 대화합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입장에 정명예회장이 「모양」을 갖춘 것이었다』고 강조한다.현대에 대한 제재를 해소하는데 필요한 명분축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거두기에는 미흡했다.사전에 정치권과 「조율」했지만 정명예회장과 현대그룹의 호흡이 맞지 않아 다소 꼬였다는 설명이다. 현대는 정명예회장의 발언이 사실상 「은퇴 선언」이라는 점을 정치권에 알리기 위해 분주하다.그러나 정치권 인사들은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로 상반되는 해석이지만,이날 주식시장에선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해빙의 무드로 받아들인 것이다. ◎정씨 회견 일문일답/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해야/현경제정책 별무리 없다고 생각 ­일본에 가는 목적은. ▲한국은 쌀이 남아도는데 일본사람들이 서산쌀 종류를 좋아해서 쌀의 수출길을 터보려고 한다. ­체류기간은 얼마이며 누구를 만날 계획인가. ▲약10일이나 길어지면 15일정도 있을 것이고,한국오겠다는 사람이 스미토모회장등 한두사람 있었다. ­정치와 경제는 분리돼야 된다고 했는데. ▲정치는 정치만 연구한 사람이 해야 잘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룹경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정세영회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을 전담하고 나는 서산농장에서 농사일에 전념하겠다. ­명예회장직을 퇴진한다고 했는데. ▲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다.그같은 생각을 해본적 없다. ­해외투자에는 계속 관여할 생각인가. ▲해외투자는 잘못하면 실패하기 쉬운것이어서 자문해줄 때가 있었다.향후에도 자문에는 응하겠다.전경련이나 대학 등으로부터의 자문처럼 회사의 자문에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응하겠다. ­그룹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냐. ▲지금까지도 그룹경영은 정세영회장이 맡아했는데 앞으로도 경영은 정세영회장이 전담하고 나는 서산농장에서 농사일이나 하겠다. ­장외등록불허등 정부의 금융제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는 일이나 합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현재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서산간척에 전념하는 것은 어떻게 살아간다는 뜻인가. ▲서산농사일에 전념한다는 뜻이다.요사이도 매일 아침6시반쯤 서산에서 보고받고 의견도 이야기해주고 한다. ­지나온 시간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면. ▲나는 정상적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산 간척지를 용도변경해서 대규모 공장을 세운다는 소문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서산 농장에서는 A지구에서 쌀농사,B지구에서 밭농사·보리심기를 하고 있고,쌀농사도 기업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다른 경제인이 정치에 참여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알지도 못하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정부에서 현대나 정회장 개인에게 불편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껴본 일도 없으며 불편을 준 일도 없다.
  • “농민복지의 현장” 사쿠병원(일본농업탐방:14)

    ◎산골에 대학병원 못지않은 “종합병원”/농협 전액 투자… 첨단의료시설 고루 갖춰/병원앞마당서 특산물 판매… 의료진·지역주민 유대 한층 강화 나가노현 남부 남사쿠군우스다(구전)마을.「산골」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싶은 이곳에 대학병원에 못지않은 규모의 농민종합병원이 있다. 나가노역에서 기차로 한시간쯤 가는동안 고모로(소제)라는 곳에서 한번 갈아탔다.여기서 3량기차가 다시 1량짜리기차로 바뀌었으니 두메산골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역사를 빠져나자 바로 눈에 들어온 것은 흰색의 마이크로버스였다. 차량옆의 글씨는 「나가노농협후생연사쿠종합병원」이라고 써 있었다.인근 각 마을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환자들을 10분간격으로 실어 나른다. 『1945년 당시 우스다마을에 농약중독등 직업병환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농협이 전액을 투자해 시작한 병원입니다』병원의 안내를 맡은 고바야시(소림면)총무과장대리의 설명이 시작됐다. 병상수 1천개에 의사는 1백30명,간호사가 5백명,방사선기사25명등 직원수만 1천2백명이었다.환자 두명에 간호사 한명꼴이었고 의사한명당 환자10명을 진료하는 비율이다.이곳 우스다마을 인구가 1만6천명,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동규모마을에 이런 병원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다. 고바야시과장대리에 의하면 규모는 다소 차이는 있어도 이같은 농협소속 병원이 나가노현만해도 모두 12곳이나 된다고했다. 간치료를 위해 이곳병원을 찾았다는 무토(무등·52·여)씨는 『의사가 우선 친절하고 잘한다는 소문때문에 이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무토씨는 이병원까지 오느라 한시간이상 기차를 타고 왔다고했다. 굳이 이병원을 찾은 이유를 묻자 그녀는 『이 병원이 마을사람에게 주는 신뢰감은 거의 절대적』이라면서 시골에 첨단의료기술진이 있다는 것을 나가노의 자랑거리로 알고 있었다. 규모뿐만이 아니라 이병원의 각종 운영프로그램을 보면 일본의 농민의료·복지에 대한 수준이 어느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와카쓰키(약월)병원장은 매월 두차례 자신이 직접 이곳 농민을 상대로 건강상담을 한다.병원장은 물론 매일 상오 10시부터 12시까지 전화로 농촌의 노인환자를 상대로 전화건강상담도 해주고 있다. 건강관리센터와 노인보건시설도 이 병원의 전통이자 자랑거리이다.건강관리센터가 생긴 것은 20여년전인 1973년.농협소속 병원안에 모두 이 센터가 설치돼 있다.사쿠병원의 센터에는 의사·간호사등 61명으로 구성된 팀이 산간오지를 돌며 순회진료를 하고 있었다. 비용은 대부분 보험으로 처리되지만 보험외의 비용에 대해서는 시·정·촌이나 농협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아무리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는 수술도 실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일본농민들의 건강은 단위농협과 시·정·촌등 지방행정조직이 연대해 관리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정기적인 건강진단시스템이 도입돼 있고 시·정·촌의 보건부,생활지도원,양호교원,영양사,보건소의 보건부,생활개량보급원,공민관의 주사등이 모두 마을의 「건강관리담당자」이다. 마을에 환자가 생기면 이들을 통해 병원이나 복지관계기관에 즉각 연락이 닿는다.이곳 우스다마을에서는 농협,보건소,정,농업개량보급소,의사회등이 건강관리추진협의회를 구성,담당자간의 정기적인 회합을 통해 농민들의 건강을 체크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안에 설치된 노인보건시설은 후생성으로부터 2천2백50만엔의 보조금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이 시설은 퇴원한 노인환자들이 우선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곳이다.물론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들에 대해서는 홈 케어(재택의료서비스)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식사조절이 필요한 경우 정해진 식사를 집까지 배달해주고 있다. 거리가 멀거나 산간오지의 환자를 위해 대비하는 것도 철저했다. 올해로 48번째를 맞는 병원축제도 마을사람들의 큰 행사이다.이 축제에서는 병원소속 각급기관장이 직접출연,식탁관리에서부터 응급조치요령,새질병에 대한 대응요령등을 강의한다.축제때 병원 앞마당의 한 모통이에서는 이마을의 특산물을 진열,판매도 함으로써 병원관계자와 지역민,행정기관사이의 유대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이 병원에선 농촌의료반세기를 그리는 「농민과 함께」라는 영화도 제작하고있다.마을농민들이5천만엔을 모아 만들고 있는 이 영화는 올봄 선뵐 예정으로 있다. 그밖에 병원부속기관으로는 간호전문대학,일본농촌의학연구소,전국농촌보건연수센터,동양의학연구소도 있다.이모든 부속기관 역시 병원이 소속된 나가노농협자금으로 설치된 것이다.1년 수술건수가 4천건에 이르고 취재진이 찾아간 당일 진료환자수만도 1천7백명정도라고 했다.그야말로 일본농촌복지의 가늠자이다. 『그런데 이 좋은 병원이 적자라고 하던데요…』『농민을 위해 만들었고 농민을 위해 규모를 확대하다보니 적자운영은 당연합니다.그러나 다른 병원의 적자와는 성격이 좀 다르지요』노인보건시설을 안내하던 사쓰카(좌총)간호사의 대답이었다.
  • 덜쓰고 덜버리자/낙동강 오염의 교훈/김명자(특별기고)

    최근의 낙동강물오염사태는 온국민을 충격과 허탈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그 사이 언론매체는 과연 어디서 무엇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파헤쳤고,거기서 우리는 오늘의 환경문제가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위기감을 확인케 된다. 그런데 그 논의의 홍수속에 어찌하여 「기발한」 묘책은 없단 말인가. 몹시 안타까운 노릇이나 몇몇 관리자를 나무라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어려움이 있다.요컨대 이는 총체적 상황으로서 이시대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가야 할 난중지란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단 한국이 60년대 이후 유례없는 단기간 초고속의 근대화를 성취했다는 사실과 연결된다.「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의 구호아래 밖으로부터 공해다발산업을 서슴없이 유치해왔던 경제성장 일변도의 산업화를 돌아보건대 일례로 화력발전소의 설비에 탈황시설이 빠졌던 것에서 드러나듯 「환경」은 완전히 뒷전이었기 때문이다.그 덕을 좀 본 탓일까.한국의 수출 드라이브정책은 가히 금메달감으로 1991년 일인당 GNP 83달러에서 1992년에는 6천7백49달러로 뛰어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생산증가는 쓰레기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의미했다.그리하여 성장의 반대급부랄까.생명의 원천인 공기­물­흙은 되돌릴수 없는 지경으로 피폐되고 독을 품게되었다.물질의 마력에 홀린 사람들은 마치 소비가 미덕인 양 경쟁하듯 산업현장에서 또는 가정에서 독성의 쓰레기를 거리낌없이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의 산업화는 매우 좁은 땅에서 세계 몇째의 인구밀도 조건에서 맹렬히 추진되었다.환경재난에 대비하자는 한구석의 목소리는 「한심하고 배부른소리」로 치부되었다.결국 강물은 각종 폐기물을 실어 나르는 거대한 하수도로 전락했고 공기도 땅도 그것에 뒤지지 않았다.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위기국면으로 다가온 듯한 환경재난과 그에 따른 들끓는 반응들은 실상 우리의 근대화에서 이미 예정된 사건이었다. ○근대화 과정에서 예견 사람들은 삶의 중요한 대목에서 이렇게 헛똑똑이 노릇을 잘한다.낙동강 물은 이런 사람들에게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냄새를 터뜨린게 아닐까? 나라 일을 맡은 사람들은 환경문제를 망치고서는 민심을 붙잡을 수 없고,「마실 공기 마실 물 만들기」야말로 역사에 남을(?)위업임을 깨달아 주었으면 한다.그리고 국민들은 이쯤해서 물값도 더 올릴 수밖에 어벗다는 것도 알아차려야 한다.한마디로 우리의 환경정책은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더 이상의 시행착오 없이 수행해나가도록 해야한다. 이제 「물쓰듯 한다」는 말은 「약쓰듯 아낀다」는 뜻으로 바뀌어야 한다.우리의 강물은 그리 길지도 깊지도 않고 자연정화력이 뛰어나지도 못하다.엄청난 에너지를 들여 정수처리한다고 해보았자 그야말로 전근대적 수준일 뿐이다.늘상 뒷전에 밀려 있던 환경분야가 첨단기술을 확보했을 턱이 없으려니와,뭘 한다고 해도 나날이 새롭게 만들어져 기체,액체,고체상태로 버려지는 물질들을 제거할 장치는 버려지는 물질들을 제거할 장치는 애당초 없다.게다가 그렇게 버려진 것들끼리 섞여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실은 아무도 잘 모른다. ○최대 피해자는 후손 별 도리가 없다.모두가 덜 쓰고 다시 쓰고덜 버리는 것부터 체질화해야 한다.좀 우울한 얘기지만 내가 버린 모든것(자연에 자연스럽게 존재했던 농도보다 더 많아지면 그것은 오염물질이다)은 내게 돌아올 뿐만 아니라 내 자식들의 몸속에 쌓여 필경 그들에게 갖가지 형태의 변고(한국의 기형아출산율이 세계 몇째라던가)를 일으키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오염의 최대피해자가 바로 내 자식들일진대 어찌 우리가 저지른 것에 대한 「자연의 복수」를 겁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정부의 재창조」(뉴욕에서/임춘웅칼럼)

    지난 7일 백악관 뜰에서 열린 기자회견 풍경은 아무래도 백악관 기자 회견사에 길이 기록될 것 같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알 고어 부통령이 공동으로 한 이날 회견장에는 전례없이 족히 몇t은 됨직한 서류철들이 지게차에 실려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두사람의 회견대 뒤에 벽처럼 쌓인 이들 서류철은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각종 정부기구가 얼마나 많은가를 기자들에게 실감있게 보여주기 위해 실어다놓은 관련기구의 규정집들이었다.정·부통령이 지게차까지 동원해 싣고 온 정부의 퇴적물들과 공동으로 벌인 회견인 셈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선거때 당선되면 10만명의 공무원을 감원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바 있다.그래서 그는 취임과 동시에 고어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행정개혁위원회를 만들고 지난 6개월에 걸친 작업끝에 개혁안을 만들어 이날 발표한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내놓은 안은 약속보다 두배가 넘는 25만2천명을 5년내에 감원하고 불요불급한 기구들을 없애 같은 기간동안 모두 1천80억달러의 예산을 절감시키겠다는 가히 혁명적이라할수 있는 내용이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25만명이란 숫자는 미국 전체 공무원의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미국의 정부기구는 30여년전인 1966년 수준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미국같이 정돈된 사회에서 이런 규모의 대대적인 감원조치는 단순한 감원이라기보다 클린턴 행정부가 붙인 이름대로 「정부의 재창조」란 표현이 차라리 적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클린턴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완전히 고장이 나있다.우리는 이것을 당장 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호소했다.정부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졌고 지나치게 비능률적이며 지나치게 낭비적이어서 지금 수리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진단이었다.이 발표가 나자 미국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서울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클린턴의 발표대로되리라고 믿는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은 것 같다.나팔만 불었지 되는 것을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미국역사에서 정부기구 축소의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이후 거의 모든 대통령들이 축소를 시도하다가 끝내는 오히려 불려놓고 물러나는 것이 상례가 되다시피 돼온 것이다.정치적 구호로선 그럴듯하나 구체적으로 자르려 들면 피해자들이 투표권을 갖고 반격을 해오기 때문에 물러서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좀 다르다는 낙관론이 있다.우선 의회가 민주당지배하에 있어서 의회라는 장벽을 넘기가 용이하고 개혁위원회에 관료들을 많이 포함시켜 실제로 정리가 가능한 분야가 감원대상이 돼있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는 더 이상 그대로 둘수 없다는 공감대가 미국사회에 널리 형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4조달러가 넘는 예산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미국이 더 이상 일등국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잘알고 있는 것이다.일종의 생존본능이라 할 수 있다.클린턴 정부는 행정부의 행정능률을 GM같은 일반기업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려 목표하고 있다. 아직은 부정부패를 도려내야 하는 단계지만 우리 정부도 비만증세가 없는지 살펴볼 때다.
  • 유학 경험담 「원숭이…」출간 홍성원씨(인터뷰)

    ◎“미 유학 준비하는 학생에 도움 됐으면…” 『처음에는 미국 유학 중 겪었던 일들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묻어두려 했어요.그러나 그것들이 미국에 유학한 한국 학생들의 공통적인 경험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뒤에 갈 사람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유학 동안의 갖가지 경험을 담은 「원숭이가 되어 버린 우등생」(쟁기간)을 펴낸 홍성완씨(29)는 『책을 쓰기는 했지만 미국에서의 기억은 지금도 잊어버리고 싶을 만큼 갈등이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씨는 대학을 졸업한 지난 87년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뒤 지금은 럭키금성그룹의 컨설팅회사인 주식회사 에스·티·엠에서 일하고 있다.이 책은 홍씨가 유학생으로써 겪은 갖가지 시행착오를 일체의 윤색을 배제했으면서도 재미있게 정리한 것이다. 『요즘 미국 대학의 강의시간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동양 학생은 대부분 한국 학생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미국에서 공부를 할수 있는 기본적인 트레이닝이 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지요.최소한 수업을 들을수 있는 어학실력과 소신있게 자신의 견해를 발표할수 있는 자신감을 기른뒤 유학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홍씨는 『한국에서는 영어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지만 현지에 가보니 그 때문에 더 이상 영어공부를 하지않아도 되겠다고 생각케 만들었던 선생님들이 오히려 원망스러웠다』며 『미국에 대한 정보도 충실해야 그만큼 문화적 쇼크도 적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책은 유학생들에게 미국의 실상을 알리는데에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미국사람이 한국사람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도 비중있게 다루었어요.한 예로 제가 미국에서 깨끗하게 차려입고 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은 「일본사람이냐」고 묻고 헝클어진 채 나서면 「중국사람이냐」고 물어요.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요즘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세워지고 있는 때라는 것을 의식해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경영학 분야에서 두권의 번역서를 낸 홍씨는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에 관계없이 앞으로는 자신의 전공분야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가장 바라는것 “경제 활성화”/국민이 보는 「새정부6개월」여론조사

    ◎“김대통령 개혁 잘한다” 80%로 압도적/변화없는 집단 종교계·검찰·노동계순 문민정부출범 6개월동안 대통령과 감사원이 국민들로부터 가장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회,기업인이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이상하)가 전문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전국의 성인 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 대통령이 과거보다 좋다는 응답이 79.3%였다.나빠졌다는 대답은 4.4%에 불과했다. 이어 감사원(74.8%) 군(67.9%) 공무원(62.6%)집단이 본래의 임무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변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밖에도 대통령비서실(54.9%)언론계(54.6%)안기부(51.6%)장관(50%)등 과거 권력집단으로 인식되던 기관들의 이미지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회와 국회의원은 「좋아졌다」가 35.3%였고 「나빠졌다」도 28%에 달했다.기업인도 부정적 평가가 24.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문민정부출범이후에도 별 변화가 없는 집단은 종교계가 58.5%로 제일 높았고 검찰(46.3%)노동계(44.9%)대학생(44.7%)계층이 변하지 않는 다음 순서로 꼽혔다. 정치권의 변화와 관련,여당의 변화를 54.4%가 인정한 반면 야당은 40.4%,재야세력은 41.7%가 변화하고 있다고 응답해 개혁과 변화가 대통령및 여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에 있어 개혁에 대해서는 79.6%의 압도적 다수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인사개혁에 대해서도 61.8%가 긍정답변을 했다. 경제활성화에 대해서는 36.9%가 잘한다고 답변했고 16.3%는 부정적 응답을 했다.특히 물가안정의 경우 잘하고 있다는 것이 16.4%였으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27.6%나 됐다. 김대통령의 이미지와 관련,(전체를 100%로 볼때)결단력(54.8%)정직성(18.3%)검소함(8.2%)근면성(6.9%)등 일반적 미덕을 많이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이전 대통령의 특징처럼 얘기됐던 「권위주의적」이라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신한국이라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를 자유응답으로 물어본 결과 「개혁」이 19.1%,「김영삼대통령」이 15.7%,「부정부패척결」이 9%,「문민정부」가 7.2%등 네 단어가 전체응답의 절반을 차지,「신한국은 김영삼대통령이 이끄는 문민정부의 사정과 개혁」이라고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민정부에 바라는 것을 고르라고 한 질문에 대해 1순위는 역시 경제활성화(38.5%)와 정치발전(22.4%)이 많았다.이어 부정부패척결(13.8%)경제정의실현(8.5%)남북대화(6.3%)등이 문민정부의 과제로 지적됐다. 공무원의 권위의식에 대해서는 60.5%가 아주 많이(어느 정도)사라졌다고 보고 있으며 23%는 그저 그렇다,16.5%는 별로(전혀)없어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공무원사회에서의 급행료나 돈봉투가 근절되고 있다는 답변도 60.6%로 나타났다. 사법부독립에 대해서는 48.8%가 긍정적으로 답변한 반면 37.3%는 그저 그렇다,13.7%는 부정적으로 응답해 평가가 엇갈렸다.
  • “「새로운 도약…」 꿈돌이역 기뻐”/서울 숭의국교 2년 한지영양

    ◎개막식서 해맑은 웃음 선보여 『내가 맡은 「꿈돌이」역할이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호돌이」와 같은 것이라니 마치 꿈을 꾸는 것같아요』 대전엑스포마스코트인 「꿈돌이」로 발탁된 한지영양(9·서울 숭의국교2년)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듯 엄마품에서 어리광을 피우고 있었다. 한양은 6일 열리는 개막식공연에서 자신의 머리보다 3배이상 큰 노란색 꿈돌이 모자에 노란색 반바지를 입고 등장해 「꿈돌이가 만든 새지구」「재생,순환과 창조」등 식전·식후공연무대에서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표현하게 된다.특히 개막식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식후공연 「거듭나기」에서 한국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이 「꿈돌이탄생 교향시」를 연주하는 동안 무대에 나서 일정한 격식이 없는 자유로운 몸짓으로 관중들을 꿈돌이의 세계로 이끈다. 한양은 개업치과의인 한문성씨(38)와 숭의국교교사인 어머니 조은경씨(36)의 1남1녀중 막내둥이.유치원다닐때 특활반에서 무용을 배운 적은 있지만 정작 무용을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단다. 『힘들긴 하지만 주위분들이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까 하나도 힘든줄 모르겠어요.무엇보다도 내가 TV에 나오게 된다니 기분좋아요』
  • 「하나의 유럽」 무색… 서로 흉보는 이웃들(세계의 사회면)

    ◎“독 시끄럽고­이 남자는 플레이보이”/“불 게으르고­영 불친절·폭력적” 호평 현재 유럽은 「하나의 유럽」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가 얽혀있는데다 국민성도 달라 통합을 둘러싸고 잡다한 목소리들이 튀어나오고 있다.특히 유럽공동체 회원국중 약한 나라로부터는 볼멘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벨기에지에서 소개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유로파 타임스지 최신호는 유럽인이 이웃의 다른 유럽국가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흉보고 있는가를 룩셈부르크·아일랜드등 역내 4개약국 언론인들의 방담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있다. ▷프랑스◁ 국수주의자이며 우월주의자로 인종을 차별하고 불친절하다. 잘 입고 술 잘 마시고 잘 먹는다.섹스에 강박관념이 있다.외국어 실력이 형편없다.나폴레옹과 나치 협력활동과 영어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자기 나라가 유럽의 중심이며 세계의 중심인 양 뽐내고 모든 문화에 대한 원작권을 가지기나 한 것처럼 행세한다. 게으르기 때문에 독일인들은 프랑스인이 일어나서 신발을 신기전에 공격해서 전쟁에서 이겼다. ○“EC에서 추방해야” ▷영국◁ 물질주의 국가로 부자와 빈자 사이에 적대감이 크다.인종차별을 심하게 하며 지독한 우월감을 갖고있다.근면한 노동자와 창의력 있는 기업가들이 많지만 엄격히 조직된 사회에서 매우 폭력적이다.유럽에서 가장 둔하고 바보같은 사람들이다. 이빨 빠진 사자이며 영국인 여행자들은 질이 낮은 불량배들이다.유럽공동체에 가입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미국의 대변자로 아직도 세계적 제국인 양 뻐긴다.영국 부엌은 세계에서 가장 더럽다.유식한 체 하지만 오만하고 불친절하며 추악하다.처음에는 유럽공동체에 반대하더니 이제 가장 큰 혜택을 받으려 한다.유럽공동체에서 쫓아내야 한다. ▷독일◁ 휴가중 스페인에서 해변의 휴식용 의자를 날쌔게 먼저 차지해 버리는 사람들은 독일인들이다.여럿이 모이면 시끄럽게 떠든다.독일은 생활수준이 아주 높지만 살 만한 데는 못된다. 완벽함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발전과 질높은 생활의 본보기이지만 폐쇄적이고 딴 국민과 어울리지 않는다. 유럽공동체의두목으로 초강국이며 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다. 독일인들은 전쟁에 졌지만 경제전쟁에서는 이겼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한다. “창녀를 진열장 전시” ▷네덜란드◁ 영어가 아주 능해서 독자적인 문화가 없는 것같이 보인다.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다. 축구 강국이며 꽃의 나라이다.이 나라 서울은 아름답지만 진열장 안에 창녀를 전시한다.다만 독일군 점령때의 저항운동은 존경할 만하다.그러나 거칠고 영국만 추종한다. 구두쇠로 외국여행중 식당에 물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컵만 달라고 한다.젊은이들은 제대로 교육이 안돼 있고 예절도 없다.마약이 범람한다. ▷이탈리아◁ 말하기를 즐기고 흥정을 잘한다.남자들은 호색한이다.유럽에서 가장 친절하고 유럽공동체 국민들 가운데서 가장 잘 생긴 사람들이다.자동차와 여인들이 예쁘다.정이 많고 친절하며 노래를 잘부른다.그러나 좀 피상적이고 게으르다.여자 꽁무니만 쫓아다닌다.
  • 여름방학을 「방학」답게(사설)

    서울의 고등학교들이 14일 방학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하여 전국의 초·중·고교가 오는 25일까지는 모두 여름방학에 들어간다.심술궂은 장마가 아직 기승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가 겹쳐지는 태양의 계절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름방학」이란 단어는 어른들에게 꿈과 낭만과 여유를 상징한다.도시에 살던 사람들은 농촌 친구를 찾아,농촌학생은 시골고향에서 논두렁 밭두렁을 헤매며 여치와 매미를 잡고 햇감자와 옥수수를 삶아 먹고 송사리떼가 노니는 맑은 개울물에 멱감고 물장구 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임해훈련」이란 이름의 단체 해변가 피서도 가고 무전여행의 호기도 부려보고 동·서양 고전을 섭렵하기 위한 독서삼매에 빠지기도 하고 땀과 눈물의 봉사활동으로 뜨거운 여름을 더욱 치열하게 보낸 추억도 지니고 있다.규칙적이고 딱딱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이처럼 몸과 마음을 살 찌우는 것이 방학의 근본취지다. 그러나 지금 방학을 맞는 우리의 자녀들은 어떤가? 그들의 여름방학은 말이 방학일뿐 보충수업의 시작이고 입시가 한발 다가섰다는 신호일뿐이다.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심지어 국민학생 고학년까지 빡빡한 학원 과외 일정에 숨돌릴 틈도 없을 지경이다.도시지역의 국민학교 5∼6학년들은 예비중학생으로서 영어와 산수와 한문을 방학동안 새로 배우거나 보충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아이들에게 여름방학은 방학이 아니라 또 하나의 학기다.당연히 부모들의 여름휴가도 따라가지 않고 공부를 해야한다.대학입학이라는 절대명제를 신봉하는 학부모들의 과잉 교육열과 비뚤어진 교육상혼이 한데 어우러져 그들의 방학을 빼앗아 버린 것이다. 달콤한 여름방학의 추억을 지닌 부모들은 방학을 방학답게 보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그러면서도 자신이 누렸던 여름방학을 자녀들에게 물려 주지 못하는것은 끝없는 경쟁의 수렁에서 발을 뺄수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방학을 방학답게 보내려는 학부모나 학생이 있다면 비정상적인 학부모나 문제학생으로 취급 받는다.고교 1학년 여름방학때 라보의 국제 학생교류의 일환으로 외국가정을 방문하고 국제화시대의 산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학생이 이른바 일류대학에 진학하지 못한것에 대해 담임선생님은 허송한 여름방학을 탓하고 그 부모는 뼈 아프게 후회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런 왜곡된 현실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머리만 크고 가슴은 빈약한,메마른 정서의 인간으로 자라도록 방치해 둘 수는 없다.그들에게 방학다운 방학을 되돌려 주는 것은 어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는 것이 아직도 유효한 교육이론으로 교육정책에 반영된다면 부모들의 조바심도 사라질 것이다.
  • 물증 내밀자 협의자 대부분 “백기”/율곡비리 소환조사 뒷얘기

    ◎“언제 이렇게까지 조사” 한결같이 아연/F18 중개했던 무기상 감사직전 출국 율곡사업과 관련한 비리혐의로 감사원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나온 인사들은 한결같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언제 감사원이 이렇게까지 조사를 했느냐』하는 것이다. 일부 인사는 조사를 받고난뒤 『감사원이 참 잘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감사원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것이 수사와 감사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그는 『감사원은 강제권이 없기 때문에 특정인을 소환하려면 90%이상의 증거를 확보한 뒤에야 연락을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감사원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감사원이 공식확인한 인사는리종구전국방부장관,김철우전해군참모총장,한주석전공군참모총장,장석규전보안사참모장,윤종호전국방부군수국장,박웅국방부제2차관보,김학옥국방과학연구소장등이다. 전현직을 막론하고 군고위관계자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소환된다는 것은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소환자들은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가도 감사원이 내미는 물증에 대부분 고개를 숙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조사한 감사관들은 몇몇을 거론하며 『힘든 상대』였다고 털어놓았는데 장석규전보안사참모장에 대한 조사를 담당했던 한 감사관은 조사를 끝낸뒤 코피를 흘렸다고 고백했다. 이번 감사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차세대전투기사업 부분은 F­18로 결정된 기종이 F­16으로 바뀌는 과정에 의혹의 초점을 맞췄다가 최근에는 애당초 F­18로 결정된 배경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당초 기종변경 과정에 로비와 자금수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전제를 달고 문제에 접근하는듯 했다. 그러나 감사과정에서 오히려 F­18의 선정을 위해 활동한 무기중개상이 5곳이나 되는데 비해 F­16측에는 해당사의 지사만이 서울에 나와있는등 몇가지 의혹이 제기됐던 것. F­18의 판매를 위해 가장 역동적인 활동을 벌였던 무기중개상 A사와 K사의 대표는 감사시작과 함께 이미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최근 외무부와 두가지를 협의하고 있다. 그 하나가 미국에 체류중인 김종휘전청와대수석에 대한 조사문제다. 다른 하나는 미국 정부와 무기제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율곡사업 자료를 건네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 교포들의 영어실력/뉴욕에서(임춘웅칼럼)

    미국에 살고있는 우리 교포들의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더없이 흥미로운 의문이 아닐 수 없다.재미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실력을 평가할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조사를 할만큼 한가한 사람도 흔치는 않을 터여서 이런 조사가 있었다는 얘기를 일찍이 들어본 일이 없다.아마도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일부 노인네들을 제외하면 미국교포들의 대부분은 영어를 「유창」하게 할 것으로 믿고 있을 것이고 미국에 사는 교포들은 교포의 90%는 영어를 못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추측일 뿐이다. 한국사람들은 미국에 살면서 영어를 못한다는 것을 좀처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그도 그럴 것이 매일같이 보고듣는 것이 영어뿐인 세상에 살면서 영어를 어떻게 못할 수 있다는 말인가고 가볍게 생각해 버린다.그래서 미국에 몇년 살다가 모처럼 서울을 방문한 사람은 으레 영어가 우리말 보다 편한 사람,용케도 한국말을 잊지 않고 돌아온 「애국자」취급을 받는다.방문객은 방문객대로 굳이 부인할 처지도 아니어서 졸지에 「영어가 유창한 사람」이 돼 버린다.반면에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오래오래 살아도 영어가 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다 비슷하겠거니 해 한국사람 영어실력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데 미상무부가 최근 한국교포들의 영어능력과 관련된 한 자료를 내놓았다.이 자료를 보면 교포의 38.8%가 「아주 잘한다」로,31.1%는 「잘한다」로,24.7%는 「못한다」로,5.4%는 「전혀 못한다」로 분류돼 있다.상무부는 이 조사를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인구조사를 하면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의 영어해득력을 물어 모은 자료가 아닌가 여겨진다.그러니까 교포들의 자평인 셈이다. 자평의 객관성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는 별개의 문제로 하고도 교포의 30.1%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로 돼있다.이는 미국내 인종별 영어장애율 50개 순위중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다.중국계(4위) 베트남계(5위)일본계(12위) 보다도 영어를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미인구통계국 조사에서도 한국계는 영어를 일상 쓰지 않는 민족순위8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실제는 30.1%가 아니라 대부분의 교포가 엄청난 영어장애속에 살고 있다는게 정직한 평가일 것이다. 어째서 가장 고학력이민자들로 알려진 한국계가 영어를 특별히 못하는 편에 속하는 것일까.첫째는 한국인들이 끼리끼리 몰려 살기 때문에 영어의 필요성을 덜 절감하고 있을 것이란 점이 지적되고 있다.둘째로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을 하기 때문에 영어를 배울 시간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그밖에도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이 영어는 쉽게되는게 아니고 당장 절실한 것도 아니니 이민1세는 애써 배울 필요가 없다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혐의가 있다. 부모 자식간 대화의 단절,미국사회로부터의 고립,지금 교포사회가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이런 문제들이 바로 1세들의 성급한 오판의 결과가 아닐지 모르겠다.언어는 직업상의 필요,신분상승의 수단 이상의 것인 것이다.
  • 「거듭나는 한국」… 외신특파원의 시각

    ◎“강력한 리더십 무혈혁명 도출”/검찰숙정 최대 성과… 국민신뢰회복 “큰 획”/구로다 가쓰히로 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일본은 의원내각제이며 현대사에 있어서 본격적인 정권교체의 경험이 없다.따라서 일본인들은 한국대통령의 막강한 권한과 정권교체에 의한 대단한 변화에 놀라고 있다.지난 2월이후 서울지국장이 된 어느 일본기자는 『한국은 독재국가같이 보인다』라는 인상을 말하기도 한다.대통령이 말을 하지않으면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또 대통령 말한마디로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일본기자에게는 이해될수 없는 것이다. 일본의 한 한국전문학자는 최근의 저서에서 1960년대 이후 군출신대통령에 의한 30년간은 한국역사에 있어서 「예외」의 시대라고 지적한다.그는 문민정권을 강조하는 지금부터의 한국정치는 「통상」의 시대로 돌아오는 것으로 앞으로 한국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승만대통령시대및 조선왕조시대의 정치를 연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정치 정상시대 회복 그런 의미에서 「12·12」와 광주사건등 「과거」를 둘러싼 활발한 논쟁은 조선왕조시대의 역사극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다. 「과거」를 둘러싼 논쟁에 있어서는 외국인 기자의 눈으로 볼때 김종필씨가 주장하는 「기승전결론」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된다.왜냐하면 김영삼대통령이 안심하고 「개혁」을 할수 있는 것은 박정희정권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전두환정권의 사회적안정,노태우대통령의 민주화정책에 의해 한국사회에 그나름대로의 힘과 자신감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일련의 「개혁」가운데 검찰숙정에 가장 큰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한국에서는 지금까지 검사가 돈을 받는다는 일본인으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악습이 있었는데 검찰이 부패한 상태에서 국민은 아무것도 믿을수 없다.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의 사법,그중에서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서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하지않으면 안되는 숙정이었다. ○역사에 도전 각오로 지금까지의 1백일은 「과거」청산에 바빴다.과거 청산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그러나 김영삼정권의 진정한 목표는 지금부터 부정부패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5년후 측근으로부터 박철언,김종인씨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기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이것은 군사정권의 문제는 아니다.이승만대통령시대 아니 조선왕조시대부터의 문제다.김영삼대통령에게는 수백년의 역사에 도전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사회화해 달성은 장래 공익보장에 달려/이완 자하르첸코 러 이타르·타스통신 서울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백일은 정치권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기간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새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에 대해 『매우 잘한다』와 『잘하는 편이다』가 각각 25·7%와 60%로 나타난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과거 정권들과 비교해보면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아직 기간은 짧지만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재산공개,청와대와 인왕산 개방,안가철거,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 등의 조치가 문민대통령의 이미지를 잘 대변해주는 것이라 본다. ○5·18조치 문민대변 요즘 거의 매일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구속된다는 뉴스를 접하는 한국 국민들은 『마침내 공정한 사회가 왔다』고 기뻐하고 있는 것 같다. 「강력한 정부」를 선언하고 나온 김영삼대통령은 체제내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엄격한 징벌수단을 선택했다.그러나 다른 조치를 동시에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다른 나라의 경험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말하자면 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기대만큼의 좋은 결과를 낳기가 어려운 것이다.예를들면 옛날 어떤 나라에서는 도둑을 벌할때 손을 잘라버리기까지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 도둑이 없는 나라가 없는 것이다. 한국학생들은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광주민주화운동의 책임자로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물론 진상규명의 필요성은 있으나 전직 대통령을 벌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더 잘살 수 있을까. ○제도적 장치 급선무 김영삼대통령의 「사회화해」노선은 과거 잘못을 용서하고 미래에 더 주의를 기울이자는 뜻으로 지지할 만한 것으로보인다.그러나 사회화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정과 관련된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과 동시에 공익을 보장하고 국민들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1백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놓고 어떤 결론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러시아에서도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하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한국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의 결과는 새 정부가 필요한 사회적 조건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보장하느냐에 달려있다. ◎「신경제 100일계획」 한국 재도약 기대/장충의 중국 신화사통신 서울주재기자 현재 지구상에서 부정부패척결의 회오리바람이 가장 거세게 불고있는 곳은 두개의 반도국가다.한곳은 이탈리아,다른 한곳은 바로 한국이다. 32년만에 출범한 한국의 김영삼문민정부가 오는 4일로 탄생 1백일을 맞는다.그 1백일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과거 역사의 어느 시기에서도 보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를 한국민에게 실감시켰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한국병 치유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또 지난 2월25일 취임식에서 『개혁은 먼저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등 세가지 당면과제로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칼국수접대 큰 화제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자기의 개혁구상을 실천에 옮겼다.그 시작은 바로 자신으로부터였다. 그는 먼저 솔선수범해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고 또 『재임기간동안 기업인으로부터 단돈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특히 청와대의 손님접대 메뉴가 칼국수라는 뉴스가 중국에 보도된 다음 북경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산공개를 확대하면서 연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일부 국회의원으로부터 고위공직자 심지어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제살을 도려내고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 그뿐 아니라 군의 인사비리,금융계와 교육계의 부정,슬롯머신 비호세력 내지 사정의 주역인 검찰까지 사정의 칼날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김영삼정부가 지난 1백일 동안 추진해온 개혁작업은 한마디로 무혈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사회전반의 부정부패척결과 동시에 새 정부가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신경제 1백일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에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개혁 국민 86% 지지 물론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개혁작업에 대해 일부 기득권세력들이 『너무 서두르는게 아니냐』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못산다(수지청칙무어)』고 「걱정」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의 약 86%가 새 정부의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는 어느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김영삼정부의 개혁은 현재 국민의 박수와 갈채를 받고 있다. 「좋은 시작은 성공의 반」이라는 속담과 같이 짧은 1백일간의 개혁작업은 앞으로 한국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 개혁과 「광주」/문순태 소설가(일요일 아침에)

    요즘 광주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그 어떤 배우보다 더 인기있는 스타가 되었다.김대중씨가 낙선하면 이민을 가겠다던 대학교수도,대선개표결과를 보고 대성통곡을 했다는 양동시장의 한 상인도 김영삼대통령이 요즘 너무 잘하고 있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에 열을 올린다. 광주에서 발행되고 있는 모 일간지가 최근 광주시민을 상대로 김대통령에 대한 인기 여론조사를 했는데 「기대이상 잘 한다」67%,「기대 한대로 잘한다」20%등 87%의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김대중후보에게 96%,김영삼후보에게 겨우 2%의 지지를 보였던 사실과 비교할때 실로 기적에 가까운 변화다.『김영삼대통령의 망월동참배저지는 우리가 잘못했다』는 남총련의 성명이나 최근 광주관련단체들이 강도높았던 목소리를 낮추어 조율할수밖에 없었던 것도 광주시민들의 이같은 정서적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면서 광주시민들은 만약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정치보복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하기 때문에 이렇듯 김영삼대통령처럼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영삼대통령은 지금 질풍노도와 같은 개혁을 통해 광주시민들의 「묵은 한」을 풀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5·18때 광주를 무참히 짓밟았던 기득권세력의 무장해제를 보면서 광주시민들은 비로소 「해한」의 통쾌한 기분을 맛보았다.이제 광주사람들은 김대중씨에게 걸었던 기대 이상으로 김영삼대통령에게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다.그리고 「기대의 몫」이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다.만약 문민정부의 개혁이 실패한다면 5·18때 총칼을 들이댔던 「수구악령」들이 되살아날 것이고,그렇게 되면 우리는 다시 암흑의 역사속으로 추락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개혁의 강풍속에 세상의 온갖 허섭쓰레기들이 보기흉하게 흩날리고 있다.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보고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그리고 분노를 억제하기 어려웠던 국민들도 이제는 냉소적 감정을 가라앉히고 전도된 가치관을 바로세우는 역사적인 개혁작업에 동참하기 위해 저마다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줄기찬 개혁을 통해 사회는곧 투명해질 것이고 경제의 흐름 또한 맑아져서 생명력이 넘치게 될 것이다.그러나 개혁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엄청난 단죄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개혁은 미래지향적인 희망인 동시에 잘못된 과거를 자르는 「역사의 칼」이어야 한다. 혹자는 개혁의 바람이 너무 강하다느니,성급하다거니 하면서 조용하고 점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이같은 말은 기득권세력을 보호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 개혁과 개선은 엄연히 다르다.개선이 좋게 고치는 것이라면 개혁은 새롭게 뜯어고치는 것이다.정치·사회상의 묵은 체제를 고쳐 새로운 체제로 바꾸자는 것이다.그래서 개혁은 혁명적 의미를 지닌다.개혁은 백지위에 새 지도를 그리자는 것이다.악의 본질이 사회저변에 널리 퍼져있는 검은 색깔을 지우고 밝고 투명한 색깔의 새로운 희망의 지도를 그리자는 것이다.따라서 개선은 점진적 추진이 가능하지만 개혁은 일시에 이루어져야만 한다.그리고 개혁은 바로 지금 김대통령이 90%이상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이제는 윗물·아랫물 가릴것 없이 모든 물이 동시에 맑아져야한다.그리고 사회전반에 걸쳐 맑은 물의 물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이제는 우리 모두 비리공직자를 탓하거나 그들의 행위에 분노하지만 말고 저마다 자신을 한번쯤 냉철하게 반성해볼때가 되었다.우리들 자신의 참모습이 바로 신한국의 모습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의 양심앞에 자신의 재산공개를 해보고,자기쇄신을 통해 「신한국인」이 될 수 있도록 국민적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개혁의 완성은 선진적 민주주의의 실현에 있다.그러자면 5·6공과의 단절로 잘못된 군사통치의 과거를 청산하고 문민성의 참모습을 확실하게 드러내보여야 한다.그 첫과제가 부패척결이라면 두번째 과업은 5·18의 역사적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광주시민들은 이제 광주문제해결로 개혁이 깨끗하고 엄숙하게 역사앞에 마무리 되기를 바라고 있다.문민정부가 처음 맞는 이번 5·18을 계기로 광주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 시대의 개혁은 4·19와 5·18정신의 실현에 있기 때문이다.
  • 야당의 칭찬(외언내언)

    『동헌에서 원님 칭찬한다』는 속담이 있다.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이미 칭찬받을 만큼 좋은 자리에 있는데 칭찬하는 경우를 두고 쓰인다.아첨한다는 뜻이 짙다.홍만종의 「순오지」에 쓰여있는 것을 보면 그 속담의 역사는 오래인 듯하다. 여기엔 칭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나타난다.이는 반드시 우리뿐이 아니다.칭찬을 경계하는 뜻의 경구는 동서고금에 많다.『최악의 적은 나를 칭찬하는 자이다』(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따위.칭찬하면서 나무 위에 올려놓고 나중에 흔들어댄 사례도 적지 않은 것이 인류사이기 때문이리라. 그렇다고는 해도 칭찬이란 우선 좋은 일이다.그것이 진률한 심경에서의 성의와 경의를 담고 있는 것일 때 이 세상을 바르고 아름답게 하는 촉매제가 되는 것임은 두말할 것이 없다.스승이 그 제자를 칭찬하면 그 제자는 용기백배하여 학업성적이 오른다.남편이 아내를 칭찬하면 아내는 하루의 피로를 잊는다.칭찬처럼 훌륭한 처세술도 없다고 할 것이다.중요한 것은 입에 발린 하사가 아닌 진실이 충만된 실사여야 한다는 점이다.칭찬의 올바른 모습이 그것 아니겠는가. 우리 사회는 칭찬할 줄을 모른다.칭찬에 인색하다.그래서 특히 광복후 오늘에 이르는 동안 국민적 영웅 한 사람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해 오고 있다.어디서건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한다고 할수 있어야 한다.그럴 때 뒤따르는 질채에도 설득력이 있게 되는 법이다.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김영삼정부 1개월을 평가하는 자료집을 내면서 마음놓고 칭찬한 점이 크게 돋보인다.야당이라 하면 으레 정부·여당을 비난하는 존재로만 여겨오는 풍토 속에서 새로운 개혁의 면모라 할 것이다.실패의 사례도 들었지만 칭찬을 앞세웠기에 충고의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으로의 여야는 대립 아닌 상보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그래서 생산적이고 고무적인 정치구도를 그려나가야 한다.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그림이 그것이다.그 전조와 같은 칭찬이어서 반갑다.
  • 공직규범 세우는 대통령의 한달(사설)

    요즈음 사람들이 모여앉는 자리에서는 새정부에 대한 평가가 많이 나온다.눈치 보면서 속마음 못 털어놓던 시대도 지났다.그래서 눈치 보지 않고 『잘한다』고 하는 찬성파가 단연 압도적인 것은 우리 모두가 보아오고 있는 터이다.투표는 다른 후보에게 했던 사람의 경우까지도 『잘한다』쪽으로 기울고 있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이는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로도 나타난다.한국갤럽의 조사에 의할 때 김영삼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70.9%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이에 비해 『잘못하고 있다』는 7.1%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이 숫자도 개혁에 따라 불이익을 받는 일부계층의 불합리한 반발일뿐 대다수 국민의 뜻에는 배치된다 할 것이다.외국의 시각 또한 긍정적 평가에 인색하지 않은 쪽이다. 왜 그런가.우리의 새정부가 이 한달동안 항로를 올바로 잡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이 때까지의 정권이 입으로만 외쳤을뿐 이루어내지 못한 일들을 과감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이 이끄는 새정부는 군임을 청산하고 국민의 편으로 다가서고 있다.개혁의지를 실천으로써 가시화시켜 나가는 가운데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신뢰의 벽을 쌓고 있다.총성없는 혁명에 다름이 아니다.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는것이 윗물 맑히기이다.윗물이 맑아야 비로소 우리 사회의 기강을 확립할수 있다고 하는 철학에서 시작된 개혁운동이다.기득권층의 반발을 각오한 용단이기도 하다.환부가 깊은만큼 진통이 크다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대통령이 공언해 놓은 부정부패 척결의지에는 동요가 없다.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그래서 신뢰의 성원을 보낸다.생각컨대 이 국민의 성원이 대통령의 추진력에 용기를 주고 박차를 가해 주고 있다고도 할 것이다. 이 진통 속에서 우리는 지금 새시대의 공직자 윤리와 규범을 조소해 내고 있다.공직에 몸담을 수 있는 사람의 조신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가르치며 배우고들 있는 것이다.때꼽재기 덕지덕지 낀 얼굴이 공직자상이어서는 안된다.정책을 입안­결정­집행하는 공직자가 돈벌 생념을 한다면 국민의 처지는 고양이한테 생선 가게 맡긴 꼴이 아니겠는가.돈벌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돈을 벌지 않는다는 의연한 공직자상이 요청되는 시대이다.이번에도 기업인 아닌 공직자로 일관해온 인사가 거만의 부를 쌓고 있었다는데서 국민의 분노가 컸다는 점에 상도해야겠다. 지금 우리는 아무나 공직자가 될수 없는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김대통령의 결연한 실천의지와 함께 반드시 깨끗한 공직사회는 정착되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그 밝은 내일을 내다보면서 『잘하고 있는』정부에 대해 더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야 하겠다.
  • 이건 혁명이다(김호준/정치평론)

    어느날 갑자기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이 개방되더니 궁정동의 으스스한 「안가」를 허물어 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이 시작된다.번듯한 재산이라곤 상도동에 있는 집 한채 뿐이라고 「청빈」을 공개한 대통령은 재임중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으로 정치권을 경악시킨다.일부 각료의 도덕성 문제를 둘러싼 인사파동으로 새 정부가 출범 초부터 상처를 받는가 싶더니 공직 윤리가 단숨에 선진국 수준으로 뛰어 오르는 극적인 반전이 국민을 열광시킨다.어디 그 뿐인가.정권 안보의 전위로서 서슬이 시퍼렇던 안기부와 기무사는 평범한 정보기관으로 돌아가고,군 서열 11위를 1위로 발탁한 국방장관 인사에 이어 육참총장을 전격 경질하자 군을 주름잡던 「하나회」가 무너지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린다. 며칠 사이에 세상이 참으로 많이 달라졌다.하루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숨가쁘게 이어지는 개혁과 변화에 어지럼증이 날 정도다.보수파들 사이에선 『정말 이래도 괜찮은 것이냐』고 두려움을 나타내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그러나 시중에선 『역시 YS답게 시원 시원하게 잘한다』는 지지와 찬사가 더 많다.경제가 신통치 않은데 개혁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회응가 있으나 신명론의 목청이 더 높다.일한 만큼 보상받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인 사회 정의가 구현된다면 그 신명만으로도 하루 한끼쯤 굶는 고통 분담쯤이야 너끈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혁명이다.김영삼대통령 취임후 지난 2주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변화와 개혁을 표현하는데 있어 「혁명」이란 단어처럼 더 적절한 용어는 없을 것 같다.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대통령의 조각과 군지도부 개편을 「혁명적 인사」,정치자금 배격을 「혁명적 결단」이라고 평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동안 우리는 5·16을 비롯하여 혁명,또는 혁명에 준하는 상황을 몇차례 겪었지만 이번처럼 과감한 개혁을 경험한 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혁명하면 그 폭력성과 강제성 때문에 흔히 군사혁명을 연상하나 개혁의 본질에 있어 김영삼정부의 문민혁명은 과거의 군사혁명을 왜소화시키고 있다.더구나 김대통령은 총칼이나 계엄령에 의존하지 않고 개혁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과거의 군사통치자들을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 32년전 5·16 군사혁명 직후 혁명주체들은 계엄령 아래서 깡패 소탕·용공분자 검거·사이비 언론 정화·공무원 비이 단속·농어촌 고리채 정리령 발표·부정축재자 구속등의 강력조치로 민심을 잡아갔다.이 개혁 유형은 그후 박정희대통령이 장기집권의 길을 연 72년 「10월 유신」과 이른바 신군부가 등장하는 80년 「5·17사태」에서도 거의 그대로 답습된다.그러나 권위주의 시대의 개혁이란 정권 유지 차원에서 출발한 것이었지 역사관과 국가관에 입각하여 사회 병리를 치유하려는 순수성이 결여된 것이었다.그들은 개혁 대상을 자신들 밖에서 찾았고 자신들이 장악한 권력과 금력에 대해선 개혁의 손이 미치지 못하도록 성역화했다. 김대통령의 개혁은 자신을 필두로 한 청와대·내각·여당등 집권층의 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크게 구별된다.부정부패를 척격한답시고 말단 공무원만 못살게 굴자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장관부터 수범하겠다는 것이며 그 의지가 뚜렷하다.특히 대통령의 정치자금 거부선언과 장·차관 재산공개는 역대 어느 통치자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결단이다.이 획기적 결단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자르면서 앞으로 우리 정치의 모습과 공직사회의 풍토를 엄청나게 바꿀 것이다. 적임 시비로 조각 11일만에 개각을 단행하게 만들었던 인사파동은 많은 걸 남겼다.무엇보다도 사회전반의 도덕성을 제고하고 공직자 임명에 앞선 충분한 검증의 필요성을 일깨우는데 기여한 바가 컸다.이제 고위 공직자 임명은 국민이 이를 공개 심사하는 시대가 되었다.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의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공직에 앉을 수도,자리를 지킬 수도 없게 되었다.불과 몇달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문민시대의 자율 혁명이 낳은 이러한 공직관이야말로 총칼과 타율로는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다.이제 문민혁명의 초점은 재산공개의 정치권 확대로 모아지고 있다.일부에선 이런 저런 이유로 재산공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모양이나 재상공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알아야 한다.아무쪼록 개혁이 후퇴·퇴색하는 일이 없도록 민자당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해 본다.
  • 달라진 각의…안기부장 등 배제/문민시대 실감…첫 국무회의 이모저모

    ◎“우리부터 달라져야”… 시종 개혁 강조/격식 간소화… 자유토론 유도 두차례/회의후엔 칼국수 점심… 부처 현황 대화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새정부 첫 국무회의를 주재,개혁과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고 국무위원들의 자기혁신과 자기정화를 촉구했다. 이날 청와대회의는 종전에 비해 1시간 이상이 빠른 상오8시30분에 시작됐으며 감사원장,안기부장과 차관급으로 격하된 대통령경호실장이 참석하지 않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감사원장과 안기부장의 불참에 대해 『국무회의에 그분들이 참석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참석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치고 이날 낮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과 칼국수로 오찬을 함께 하며 『차관을 비롯한 후속인사가 시간을 끌면 공무원들이 불안해 하니 업무파악을 빨리 해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국무회의 서두에 『이른 아침에 새정부 출범후 첫 국무회의를 개의하게 돼 정말 반갑고 여러가지 한없는 감회가 앞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대통령은 『국무위원 모두가 새사람으로 구성된 만큼 완전한 새정부의 출범이며 이번 내각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들도 새내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와있다』고 자신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이어 단호한 어조로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서 빚어지는 애환과 고통을 우리 공직자들은 듣고 또 그것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짐에 눌려 신음하는 사람,힘 있는 사람에게 짓밟히고도 호소할 데 없는 사람들을 우리가 돌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이 대통령의 의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개혁은 누구에게 피해를 주고 누구에게 득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 하고 깨끗해져야 하며 고통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면서 국무위원들의 솔선을 강조하고 대통령자격으로 본인의 재산을 공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행정조직의권위주의,관료주의청산을 강조하고 『국무위원 모두가 국민에게 참된 봉사자가 된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짐하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지시에 앞서 황인성총리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출범하는 문민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국무위원들이 솔선수범해 국정쇄신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임후 의전·경호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새로운 집무스타일을 선보여온 김대통령은 이날도 폐회선언에 앞서 두차례씩이나 국무위원들에게 자유로운 대화를 유도하는 등 문민시대에 걸맞게 달라질 국무회의의 모습을 예고. ◎…김대통령은 이날 낮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시작하면서 『청와대 점심이라고 해서 대단할 줄 알았겠지만 칼국수다』라면서 『앞으로도 청와대 식사는 칼국수나 설렁탕』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에 황산성환경처장관이 『이미 밖에서 알고 들어왔다』고 말해 폭소. 이어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국회에서 신임인사를 한 것과 관련,『국회의원이 말할 때는 잘한다고 격려해 주더니 우리에게는 너무 차별하더라』고 말한데 이어 황환경처장관이 『의원에 대해서는 못해도 의레 잘한다고 하더라』고 맞받아 좌중은 연이어 웃음바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은 짧을 수록 좋고 연설도 짧을 수록 좋다』면서 『후르시초프는 3∼4시간 연설을 했다더라』고 언급. 김대통령이 이어 『이번 각료임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 본 결과 75%가 잘됐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하고 『정말 책임이 크다』고 말하자 박관용비서실장이 『그런데도 칼국수만으로 됩니까』라고 조크,또 다시 폭소. 김대통령은 여성장관 3명 기용에 대해 언급,『이렇게 여성장관이 많은 것은 우리 사상 최초』라면서 『여성을 담당하는 제2정무장관실 차관이 남자인 것은 이상하며 앞으로 여성으로 차관을 임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황환경처장관에게 『환경문제의 중요성에 비추어 사실 환경처장관은 부총리로 격상시키려 했던 자리』라고 말하고 『여성을 환경처장관에 임명한 것은 특히 여성들이 깨끗한 물·쓰레기 등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사과와 배의 산출량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며 『대만에 사과와 배를 수출할 수 있도록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만과 모종의 교섭이 순조롭게 진행중임을 시사. 김대통령은 식사를 끝내며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개혁은 하되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의견이 60%를 넘었다』면서 『속도는 조절해야겠지만 개혁을 두려워하지 말고 착실히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 “「이대로는 안된다」국민여망 받들것”/황인성총리 취임 첫 기자간담

    ◎전공직자 하나되어 신한국창조 밑거름으로/강렬한 기대만큼의 적극적 호응·동참을 확신 황인성국무총리는 26일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와 여망을 받들어 전공직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투철한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국민보다 앞장서 뛸때 신한국창조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집무에 들어간 소감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신한국을 창조하는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어깨가 무겁고 걱정되는 바가 많지만 한가지 믿음이 가는 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 국민들이 정부가 추진하려는 변화와 개혁에 대해 기대와 지지를 보내고 호응·동참하리라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가 앞장서서 국민에 대한 약속을 실천해 반드시 이를 지키도록 하겠다. ­변화와 개혁의 대상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가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니만큼 사회적 부정부패와 부조리,잘못된 관행및 사회적 낭비요소를 과감히 시정하겠다. 과거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당면과제인 선진국진입에 큰 기대를 걸수 없다.새 정책을 도입하고 제도를 개선해 열성을 다해 이를 추진하는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데. ▲정부조직이나 인원의 축소지향적인 의미만 아니라 국민생활·기업활동이 자율적이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규제와 간섭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과 언론이 평가해야 되겠지만 무엇인가 달라지기위해 과거 20∼30년간 틀에 박힌 정책을 답습해서는 국가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새 인사를 정부에 많이 참여케 해 새로운 차원의 국정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행정및 실무경험이 없는 인사도 있는데. ▲일리가 있다.그러나 오랜 경험을 가진 분들로만 요직을 계속 채우면 국정이 정체될 수 있다. 문민시대에 적합한 새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각계각층의 능력을 총망라해 인선하는 것이 비록 행정경험이 짧더라도 노력하면 길게보아 국가발전에 긍정적이 될 것이다. ­내각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부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만 철저히 잘한다면 국민이 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임대통령의 통치이념을 받들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민족적 과업을 반드시 달성하도록 모든 공직자가 앞장서서 뛰도록 하겠다. ­행정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두루갖춘 실무형총리라고 평하던데. ▲여러 분야에서 일해왔고 과거 행정부에서 근무한 적도 있지만 6년이라는 공백이 있다.그동안 정부정책도 새로 바뀌고 처해있는 여건도 많이 변화됐다.새로이 배우면서 일하는 심정으로 집무에 임하고 있다. 신한국창조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
  • 교정에는 인생이 어린다(박갑천칼럼)

    밖에서 글을 써달라고 할때 항상 걱정되는 것이 교정이다.활자화하여 나온 결과에 백점짜리는 드물고 어딘가 잘못되어 나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글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한 일이겠지만 이 오자는 대단히 불쾌하게 한다.그리고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어떤 기업체에서 내는 사보에 글을 썼다.「소금 한줌」이라는 난이었는데 담당자는 「세상살이 해온 가운데서 교훈이 될만한 실화」를 써달라는 것이었다.얼마 지나서 활자화한 책자를 보내왔는데 읽기 시작하다가 덮어 버렸다.이 글은 『오는 4월11일로 백상 장기영선생이 돌아가신지 16주년이 된다』로 시작된다.한국일보 시절,사장인 그분과 기자인 나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가 내용이다.그런데 이 무슨 농간인가.분명히 써준 괄호 속의 한자 「백상」이 「백상」으로 되어 있는것이 아닌가.그저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었다. 그래도 이경우는 주의력부족으로 놓쳐버린 오자였다고 생각하기로 한다.이런 오자일 때는 불쾌감이 덜한 편이다.그러나 편집자(혹은 교정자)의 지레짐작으로 가필이 되고그래서 글을 망쳐 놓았을 때는 참으로 불쾌해진다. 여러해 전의 일이긴 하지만 어떤 월간지에 글을 썼을 때의 사례가 그런 것이다.「소금장수와 우산장수」라는 제하의 글이었는데 그 글 또한 시작에서부터 마가낀다.『…비가 올만한데 오지 않고 가물면 무논의 벼가 비비꾀어 타들어가고…』가 써준 원고였다.여기서의 「무논」이 느닷없이 「무근」으로 활자화해 버린 것이다.「무논」이란 말을 처음 대했다면 국어사전이라도 뒤적여 봤어야 하겠건만 「무근」이라 고치고서 더구나 괄호 치고 한자까지 달아 놓았으니 이 「사실무근」한 글을 읽은 독자들은 필자를 어떻게 생각했겠는가. 『활판술을 지배하는 것은 악마다』고 했던 16세기 네덜란드의 신학자 에라스무스의 말은 교정이 무엇인가를 압축하고 있다.에라스무스뿐 아니라 그후의 숱한 문필인들도 활자화했을 때의 오자에 대해 탄식을 해온다.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려오는 성서의 오자 사건도 그를 설명해주는 예로 된다.「사악한 성서」(Wicked Bible:고린도전서 6장9절의 잘못),「간음성서」(Adulter­ous Bible:모세10계의 제7계 잘못),「바보성서」(Fool Bible:시편 14편 1절의 잘못)등등이 그것이다. 우리의 선인 지봉 이수광도 교정의 어려움을 겪었던 듯,그의 「지봉유설」에 써 놓고 있다.­『주자로 책을 찍어내는 것은 본조에서 시작되었고 중국에 있던 것이 아니다.변이 있은 이후로는 각판은 쓰기가 어렵다 해서 많이 활자를 썼다.그러나 이는 교정 보기가 어려워 잘못되기 쉬우니 한스러운 일이다』 교정을 해보면서는 「모자라는 인간」을 절감한다.신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는 뜻이다.아무리 잘해도 잘한다 할수가 없지 않던가.잘못투성이 인생과 견주어지는 교정.교정에는 인생이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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