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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전우애·화끈한 액션에 빠져 볼까[OTT 언박싱]

    뜨거운 전우애·화끈한 액션에 빠져 볼까[OTT 언박싱]

    나라를 보호한다는 의미의 호국과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의 보훈이 더해진 호국보훈은 군인이라는 직업을 향한 최고의 찬사라 할 수 있다. 군인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호국의 정신을, 국민은 군인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보훈을 잊지 않을 때 국가의 안보는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이라는 아픔을 겪은 만큼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했다. 최근 국제사회는 이전과 다른 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었고,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격렬해지고 있다. 더해서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중국과 대만 지역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제3세계를 중심으로 벌어져 무감각해졌던 전쟁과 분쟁의 공포가 확산하면서 군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오늘은 이런 국제사회의 분위기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두 편의 밀리터리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버레이터’①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국 선더버즈 부대의 실화를 다뤘다. 선더버즈 부대는 외인부대였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본토에서 차별의 대상이었던 멕시칸 출신, 아메리카 원주민, 카우보이 출신 등이 한 부대를 이뤘다. 무려 500일에 달하는 시간 동안 이들은 전장을 누비며 깊은 전우애를 쌓아 간다. 서사를 이끄는 중심인물 스파크스는 차별 없이 대원들을 대하며 외인부대의 신화를 써 나간다. 대양을 건너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겪으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아웃사이더였던 이들이 유럽에서는 영웅이 되는 신화를 만들어 간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전장에서 한 번 아웃을 당했던 그가 다시 돌아오는 지점이다. 대원들에 의해 목숨을 건진 그는 아내의 곁으로 돌아갈 기회를 거부하고 다시 전우들 곁으로 돌아온다.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해지는 영웅처럼 전장을 누비는 군인들의 모습이 감정을 격화시킨다면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한 규모는 밀리터리의 장르적인 매력을 보여 준다. 이탈리아 안치오에서 펼쳐지는 방어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다수의 작품에서 담아낸 노르망디 상륙작전, 독일군이 만들어 낸 잔혹한 참상이 담긴 수용소 장면까지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강렬함을 남기는 4부작 미니시리즈다.웨이브에서 관람할 수 있는 ‘씰팀’②은 소수 인원을 활용한 현대전의 특수작전에 흥미가 있는 이들이라면 두 손을 높여 찬양할 밀리터리 시리즈라 할 수 있다. 미합중국 해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데브그루의 활약을 담은 이 작품은 에피소드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과 가슴을 뛰게 만드는 멋을 보여 준다. ‘탑건’이 미 공군의 입대 지원율을 높였다면 이 작품은 미 해군의 입대 지원율을 높이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한다. 극한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브그루 산하 브라보팀의 매력으로는 동료를 믿고 원팀으로 움직이는 환상의 팀워크를 뽑을 수 있다.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작전을 수행해 내며 쾌감을 자아낸다. 해양 조사선 납치 사건, 생화학 무기를 만드는 폐쇄된 병원 침투 등 에피소드마다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액션을 선보인다는 점 역시 브라보팀의 활약을 돋보이게 만드는 배경이다. 여기에 팀 리더 제이슨이 특수부대원으로서 겪는 감정적인 소용돌이는 인간적인 측면에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탠다. 동료의 죽음으로 인한 죄책감, 1년에 300일을 작전에 참여하며 멀어진 부인과의 관계, 시즌이 거듭될수록 육체적·정신적으로 점점 무너지는 모습 등 조국을 위한 헌신이 주는 명예와 그 이면의 아픔을 동시에 조명한다. 현대의 전쟁과 군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매력적인 작품을 보는 걸 추천한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러軍, 우크라 포로 참수…“장갑차에 ‘머리’ 버리고 갔다” 충격 주장[포착]

    러軍, 우크라 포로 참수…“장갑차에 ‘머리’ 버리고 갔다” 충격 주장[포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생포하지 않고 참수할 것을 명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사람 머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군용차량 보닛 위에 올려진 사진을 게재한 뒤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참수된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지휘관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포로로 삼지 말고, ‘참수’라는 비인도적인 잔임함으로 살해하라고 명령했다는 정보를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인 몰살이 목표인 러시아의 범죄정책을 보여주는 참혹한 증거”라고 덧붙였다. 코스틴 검찰총장이 공개한 사진 속 군용차량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장갑차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러시아 지휘관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포로로 삼지 말고, ‘참수’라는 비인도적인 잔임함으로 살해하라고 명령했다는 정보를 받았다”면서 “ 지난해 4월에도 우크라이나 군인이 참수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러시아 검찰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등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용의선상에 올렸다.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에 포로로 잡힌 군인들이 잔혹하게 처형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공개한 영상은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군인의 ‘처형’ 전 마지막 순간을 담고 있었다. 영상 속 우크라이나군인은 마지막 순간 담배를 손에 쥐고 있었고, 뒤이어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이라는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우크라이나군인이 유언을 말할 때, 카메라 밖에 있던 러시아군인들의 비웃음소리도 영상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후 카메라 밖에서부터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고, 우크라이나군인은 총에 맞은 듯 바닥에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도 러시아군인들은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지난해 8월에는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최소 3명의 러시아 군인 또는 용병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을 고문 ·협박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도끼 등으로 폭행하고, 동료 및 부대에 대한 정보를 발설하라고 협박했다. 한 러시아 군인은 포로에게 “당장 우크라이나 군부대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척추를 부러뜨려 평생 장애를 갖고 살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전쟁포로에 관해 통용되는 국제법규는 ‘전쟁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약’(제네바Ⅲ협정)이다. 해당 협약의 제 17조에 따르면 포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포로에게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문이나 기타 강압적인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살해와 성폭행, 포로 즉결처형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며 자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국제사회에 이 사안을 다룰 특별재판소 설립을 요청하고 있다.
  • “딸 죽었는데…가해자 인생 생각하라던 경찰” 교제폭력 유족의 청원

    “딸 죽었는데…가해자 인생 생각하라던 경찰” 교제폭력 유족의 청원

    여자친구 집에 침입한 뒤 폭력을 행사해 숨지게 한 ‘거제 교제폭력’ 사건의 유가족이 “교제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18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교제폭력 관련 제도 개선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거제 교제폭력 사건 피해자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4월 1일 경남 거제시 자신의 집에서 헤어진 연인 B씨에게 폭행당해 숨졌다.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가해자 B씨는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받지 않자 무단으로 A씨 집에 침입해 A씨를 폭행했다. 이후 A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거제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 10일 만에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의 조직 검사 등 정밀 검사 의뢰에 “피해자가 머리 손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A씨 어머니는 청원 글에서 “행복한 일상이 4월 1일 아침 9시 스토킹 폭행을 당했다는 딸의 전화 한 통으로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건장한 가해자는 술을 먹고 딸의 방으로 뛰어와 동의도 없이 문을 열고 무방비 상태로 자고 있던 딸아이 위에 올라타 잔혹하게 폭행을 가했다”며 “(딸이) 응급실을 간 사이 가해자는 피해자 집에서 태평하게 잠을 자는가 하면, 딸 사망 후 긴급체포에서 풀려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친구를 만나겠다’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사흘간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에도 조문도, 용서를 구하는 통화도 없었다”며 “이제 21세밖에 안 된 앳된 딸이 폭행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 및 패혈증으로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11차례 경찰 신고…어떤 보호도 없었다” A씨 어머니는 “딸이 11차례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떤 보호도 받지 못했다”며 경찰의 책임을 밝히고 수사 메뉴얼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어머니는 “가해자를 11번이나 신고했지만 경찰에서 번번이 쌍방폭행으로 처리해 풀어줬다”며 “가해자는 더 의기양양해져서 제 딸에게 ‘이제는 주먹으로 맞는다’, ‘너 죽어도 내 잘못 아니래’라고 했다. 경찰이 가해자의 폭력을 방관하고 부추긴 거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경찰은 가해자가 구속될 때 ‘가해자 인생도 생각해달라’라고 훈계하는데, 억장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A씨 어머니는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교제폭력에 양형을 늘리는 등 교제폭력 처벌법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기준 4만 4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 공개 이후 30일 이내 청원 성립 요건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위원회에 넘겨져 관련 법 개정 논의를 이어가게 된다. 한편 가해자 B씨는 지난달 상해치사, 스토킹 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살생부’ 만들고도 처음 본 여성 살해한 그놈…“개 안락사 약 찾다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살생부’ 만들고도 처음 본 여성 살해한 그놈…“개 안락사 약 찾다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통행 시비 상대男 유인한다며애꿎은 여성 납치…女 혐오잔혹한 ‘시신 훼손’으로 해소 그놈의 끔찍한 납치 살인극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만을 가졌던 사람 28명을 죽여야 할 ‘살생부’까지 만들어 소지했던 것을 보면 그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너무나 비정상적이다. 김일곤(당시 48세)은 2015년 5월 2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노상에서 26세 A씨와 차량 통행 문제로 시비가 붙어 쌍방폭행으로 함께 형사입건됐다. 이후 사건 기록을 열람해 A씨는 불기소되고 자기는 약식명령으로 벌금형에 처해진 사실을 알았다. 그는 사건 서류에서 안 A씨의 집과 직장을 찾아가 사과를 요구하며 “벌금을 대신 내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는 분통을 터뜨리며 ‘보복 살인’을 마음먹었다. 김씨는 흉기와 둔기를 구입해 A씨를 찾아갔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A씨는 덩치가 컸다. 김씨는 그를 유인할 방법으로 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판결문은 ‘A씨가 노래방에서 일해 여성을 납치한 뒤 노래방 도우미를 할 것처럼 전화하도록 해 그를 유인하려고 했다. 범행에 차량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것을 가진 여성을 노렸다’고 적었다. 첫번째 시도는 그해 8월 24일 밤 경기 고양시 모 대형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있었다. 차를 타려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 조수석으로 밀어 넣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여성이 문을 열고 뛰어내려 실패했다. 보름 후인 9월 9일 오후 2시 6분쯤 충남 아산시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차에 타던 여성 B(당시 35세)씨를 공격했다. 뒤따라가 흉기로 “너, 소리 지르면 죽는다”고 위협해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옮겨 앉도록 했다. B씨에게 안전벨트를 채운 뒤 옆구리에 흉기를 겨누며 왼손으로 차를 몰아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30여분을 달리던 중 B씨가 “소변이 마렵다”고 했다. 김씨는 천안시 한 교회 근처 공터에 차를 세운 뒤 “여기서 보라”고 말했다. B씨는 소변을 보는 척하다가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면서 교회 쪽으로 달려갔다. 인기척은 없었고, B씨는 얼마 못 가 붙잡혔다. 조수석에 다시 태우고 천안 성환 쪽으로 몰았다. B씨는 창문을 두드리면서 “사람 살려”를 계속해서 외쳤다. 김씨는 “너, 계속 소리 지르면 죽여버린다”고 위협했다. B씨의 외마디 소리가 그치지 않자 김씨는 한적한 길에 차를 세우고 목 졸라 살해했다. 김씨는 상경하다 강변의 공터에서 B씨 시신을 차 트렁크로 옮겼다. 또 입술 등 시신을 훼손했다. 판결문은 ‘A씨 살해 계획이 실패했다는 좌절감과 평소 자신을 멸시했던 일부 여성들에 대한 적개심이 치밀어 오르자 B씨의 시신을 손괴했다”고 적시했다. 김씨는 “과거 식자재 배달을 했는데 여성 주인들이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때부터 여성을 증오했다”고 했다. 그의 살생부에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불친절했던, 이름도 없이 ‘간호사’라는 직업이 적혀 있었다.서울에 도착한 것은 범행 이튿날인 9월 10일 오전 7시 11분쯤. 이어 김씨는 시신을 실은 채 경기 양평을 거쳐 강원 동해, 삼척과 경북 울진, 포항을 지나 밤 10시 넘어 부산에 도착했다. 잠은 차에서 시신을 둔 채 잤다. 그는 자신이 몰던 B씨 차량에 수배가 내려지고 검문검색이 크게 강화되자 다시 울산으로 도망갔다. 울산에서는 북구의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의 앞 번호판을 뜯어내 B씨 차에 붙였다. 그리고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범행 이틀 후인 11일 다시 서울로 잠입했다. 김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았고, 가방에 있던 금목걸이 2개, 금반지 3개, 금팔찌와 진주목걸이를 훔쳐 이미 판매한 상태였다. 그는 그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에서 접촉 사고를 내자 시신이 발각될까봐 달아나 묵고 있던 성동구 고시원의 주변 주차장으로 돌아온 뒤 차 안과 B씨 시신에 라이터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이같은 행각에도 김씨를 검거하지 못하자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그 사이 김씨는 경기 남양주 등을 오가며 도피하다 같은달 17일 서울 성동구로 다시 잠입했다. 포위망이 좁혀지자 목숨을 끊으려고 했는지 그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동물종합병원을 찾아가 “개를 안락사시키고 싶다. 안락사 약을 달라”고 요구했다. 의사는 “개가 없는데 무슨 안락사 약이냐”면서 거절했다. 김씨는 같은날 오전 10시 50분쯤 그 동물병원을 다시 찾아갔다. 좀 전의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실로 들어가자 뒤따라가 흉기를 꺼내 들고 “약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깜짝 놀란 의사와 간호사는 급히 진료실 안쪽 애견미용실로 피한 뒤 문을 잠그고 112에 신고했다. 김씨는 병원 밖으로 나와 도주하기 시작했다. “잘못한 거 없어. 난 더 살아야 해” 600m쯤 달아나던 김씨는 11시 5분쯤 경찰관 2명과 맞닥뜨렸다. 경찰이 김씨 신분증을 확인하고 체포하려고 하자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그는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흉기를 빼앗기고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서로 압송되면서 취재진에 “잘못한 거 없어요 나는, 난 더 살아야 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는 경찰에서 “애초 B씨의 차와 휴대전화만 빼앗으려고 했는데 소변만 본다는 약속을 어기고 달아나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의 호주머니에서 28명이 적힌 살생부를 발견했다. 경찰, 판사, 의사, 간호사 등 불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적어놓았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치도 없었다. 조서 끝에는 ‘다 죽이고자 한 연놈들을 못 죽이고 가니 그 연놈들이 춤추고 쾌재 부르겠네요’라고 썼다. 그러던 그가 “B씨의 운전면허증을 보니 주소지가 경남 김해여서 죄책감이 들었고, 그 근처에 묻어주려고 부산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중학교 중퇴, 18년을 감옥에서“사형 선고하라” 난동…무기징역 김씨는 한 지방의 판자촌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중학교 1학년 때 중퇴하고 무작정 상경했다. 그는 서울에서 음식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며 강도, 특수절도 등을 저질러 22범이 됐다. 18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이 기간 면회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가족들도 이른바 ‘내놓은’ 식구였다. 음식점 등도 했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척추수술을 받은 뒤 장애 6급 판정을 받고 기초수급자 수당을 받아 생활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상고하지 않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사이코패스 PCR-L 검사에서 40점 만점(25점 이상은 사이코패스)에 26점을 받은 그는 국선변호인 접견을 거부하고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김씨는 “A씨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가해자로 기소됐다. 그런 부조리에 항거하고 정당한 복수를 하기 위해 A씨와 그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을 살해하는데 B씨가 협조하지 않아 죽였다”고도 주장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사형을 선고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법정에서 ‘남 탓하고, 웃고’유족 ‘고통 탄원서’ 제출 1심을 맡은 서울동부지법(부장 이상윤)은 2016년 6월 “김씨는 대단히 엽기적이고 혐오스러운 범죄를 저질러 전통적으로 사체를 존중하는 사회공동체의 사상과 정서까지 크게 훼손했다”며 “범행 동기와 수법, 수사 및 재판에서 용서받기 어려운 태도 등을 보면 사형 선고도 고려할 수 있으나 문명국가의 이성적 사법제도에서 극히 예외적 형벌이다. 사회와 무기한 격리돼 잘못을 참회하고 속죄하라”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시철)는 그해 8월 항소심을 열고 “숨진 B씨의 어머니는 약물치료 후 수면제를 먹고 잠자고, 아버지는 약을 복용하면 생업인 버스운전을 할 수가 없어 약조차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B씨의 여동생은 재판 과정에서 전혀 반성하지 않고, 남 탓하면서 웃는 김씨의 태도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김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어 “일반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대낮에 불특정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불안한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하면서도 “김씨의 범행은 사망자 다수 등 사형 선고된 다른 사건들과 같은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 대법, ‘또래 여성 살해’ 정유정 무기징역 확정…사회서 영구 격리

    대법, ‘또래 여성 살해’ 정유정 무기징역 확정…사회서 영구 격리

    지난해 과외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4)의 무기징역 형이 13일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이날 확정했다. 정유정은 지난해 5월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또래 여성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과외 교사를 구하는 학부모인 것처럼 꾸며 살해할 대상을 물색했다. 피해자 집에는 수업을 받을 중학생인 것처럼 속여 찾아갔다. 피해자를 살해한 뒤에는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 변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혈흔이 묻은 여행 가방을 버리는 20대 여성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발각됐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정유정을 긴급 체포했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정유정은 자신의 성장 과정이 불우하다고 여기고 이를 사회 탓으로 돌리며 분풀이를 하겠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정유정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과 2심 법원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 법원은 “사형은 생명을 박탈하는 냉엄한 형벌로 극히 예외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며 “피고인에게 교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유정은 1심에서 대법원까지 재판받는 동안 약 60회가량 반성문을 제출했다. 무기징역을 선고한 2심 판결에는 정유정만 형이 무겁다며 불복했으나 이날 대법원은 형량이 적정하다고 보고 그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연령·성행·환경, 범행의 동기 등 여러 사정을 살펴보면 원심이 피고인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연예인보다 예뻤다”는 살인마…친엄마 눈까지 찔렀다 [사건파일]

    “연예인보다 예뻤다”는 살인마…친엄마 눈까지 찔렀다 [사건파일]

    2005년 수많은 사람을 몸서리치게 했던 ‘엄여인 연쇄 살인사건’. STUDIO X+U와 MBC가 최근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를 통해 ‘엄여인’의 얼굴을 19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1976년생인 엄인숙은 2005년 검거 당시 29살이었다. 보험설계사였던 엄인숙은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두 명을 살해했고, 프로파일러가 PCL-R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진단한 결과 40점 만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 엄인숙은 5년간 연쇄살인,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수도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키 170㎝에 빼어난 미모, 조용한 성격으로 주위에서는 그의 범행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그를 취조한 형사들조차도 예쁜 말씨와 용모에 넘어갈 뻔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한 방송에서 “당시 동료 형사는 연예인을 많이 보곤 했지만, 저런 미인은 처음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 오후근 형사는 “다소곳하고 부잣집 딸처럼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인형이었다. 탤런트라고 볼 정도였다”고 말했고, 그를 직접 만났던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잔혹한 행위에 비해 신뢰감을 주는 타입의 얼굴이었다. 친절한 말투와 자신이 가진 ‘후광’을 무기로 이용한 범죄자였다”고 회상했다. 엄인숙은 두 번 결혼했는데 두 번 모두 남편을 죽였다. 수면제를 먹인 후 핀으로 눈을 찔러 멀게 했고,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흉기로 배를 찌르기도 했다. 두 남편은 고통 속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엄인숙은 남편들을 죽인 뒤 거액의 보험금을 챙겼고, 시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혼결혼식을 올렸다. 첫 번째 남편은 27살, 두 번째 남편은 29살로 생을 마감했다.직계 가족도 그에게는 범행 대상이었다. 엄인숙은 친엄마 눈을 바늘로 찔러 실명하게 하는가 하면, 수면유도제를 탄 술을 먹이고 양쪽 눈에 염산을 부어 친오빠 눈을 멀게 했다.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집주인을 죽이기도 했다. 가사도우미와 지인은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풀었음에도 이유도 없이 가사도우미 집을 방화하고 지인을 실명시켰다. 엄인숙의 범행은 그의 동생이 “누나 주변에는 안 좋은 일들만 생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다”고 경찰에 털어놓으면서 밝혀졌다. 피해자였던 친오빠는 “아직도 사람들한테 말을 못 한다. 차라리 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으면…”이라며 힘겨워했다. 그는 “동생이 술 한 잔 먹자고 그래서 술을 한 잔 했는데, 그다음부터 기억이 없었다”라며 범행이 일어난 그날을 떠올렸다. 또한 동생 엄인숙이 입원 중인 자신을 찾아와 링거를 통해 살해를 시도했던 순간을 증언하며 말을 잇지 못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2006년 엄인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그는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권일용은 “엄인숙 면담 때 ‘내가 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해서 당신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 도대체 왜 질문을 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런 태도는 다른 범죄자들한테서는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인질 4명 구하려 민간인 수백명 살상” 이스라엘 공습 다시 도마 위에

    “인질 4명 구하려 민간인 수백명 살상” 이스라엘 공습 다시 도마 위에

    인질 억류된 가자지구 난민촌 기습“10분도 안돼 로켓 150여발 떨어져아이 대부분 사망… 생지옥이었다”하마스 “인류의 가치 결여된 범죄”팔 자치정부,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몇 달 전 이스라엘 국방부는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중심부 두 곳에 이스라엘 인질 4명이 갇혀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노바 음악축제’에서 납치된 노아 아르가마니(25)와 알모그 메이르 얀(21), 안드레이 코즐로프(27), 슈로미 지브(40)였다. 국방부는 곧바로 두 건물과 똑같이 생긴 모형을 만들고 특수부대원을 투입해 수주간 이들의 구출을 위한 ‘지옥훈련’을 이어 갔다. 작전 준비가 끝났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개시 직전까지 갔다가 취소하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등 고심을 거듭했다. 실패하면 인질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고 극도로 분열된 이스라엘 전시 내각도 와해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지난 6일에야 임무를 승인했다. 그러고도 작전 시작 몇 분 전까지도 취소를 염두에 둘 만큼 우려가 컸다. 그러나 로넨 바르 신베트(이스라엘 정보기관) 정보국 국장은 임무 수행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국운을 건 작전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야간 경계에 주력한다는 점을 역이용해 해가 떠오른 뒤 기습에 나섰다. 적의 허를 찌른 것이다. 오전 11시쯤 목표물 주변에서 의도적으로 총격전을 벌여 하마스 대원들의 주의를 끈 뒤 특수부대원들이 두 건물로 동시에 침투해 인질을 찾아냈다. 이스라엘군 헬기 두 대가 건물로 접근해 대원과 인질을 빠르게 태운 뒤 하마스의 총공세를 피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뉴욕타임스(NYT)가 전한 인질 구출 작전의 전말이다. 신베트와 이스라엘군(IDF) 등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245일 만이다. 이스라엘 주민들은 작전 성공 소식에 열광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명을 생환한 인질을 상징하는 ‘여름의 씨앗’으로 지었다가 이날 작전에서 숨진 대테러부대 장교 아르논 자모라(36)의 이름을 따 ‘아르논 작전’으로 바꿨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무장대원 3000여명을 이스라엘 남부로 침투시켜 1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중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당시 풀려났지만 나머지 130여명은 휴전 협상이 겉돌면서 지금도 억류돼 있다. 이 가운데 최소 40명이 지병과 정신적 충격 등으로 숨졌다고 이스라엘군은 추정한다. 그간 인질 생환에 성과가 없어 사임 압박을 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의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는 이스라엘 전시 내각 국무위원직 사퇴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초 ‘네타냐후 총리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6월 8일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번 작전 성공으로 전시 내각 지지가 높아지자 협조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인질 4명을 구하고자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백명을 살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방과 아랍권에서 규탄이 쏟아졌다.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9일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 도중 팔레스타인 민간인 최소 274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고 직후 100명 이하로 파악됐던 사상자 수가 하루 만에 1000명에 육박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자국 인질 1명당 243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죽거나 다치게 한 셈이다. 누세이라트 주민 니달 압도는 “10분도 안 돼 150발의 로켓이 떨어졌다”면서 “거리에 있던 어린이들이 대부분 숨졌다. 생지옥이었다”고 절규했다. 이 지역 구급대원도 로이터에 “전쟁영화 속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내 눈앞에서 실제로 벌어진 대학살이었다”고 토로했다. 하마스는 “문명과 인류의 가치가 결여된 잔혹한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하마스와 반목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유엔 사무국은 아동 인권보호 관련 국제규범 위반자 명단에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를 추가했다.
  • ‘이혼하자’는 말에 잔혹하게 아내 살해 70대 ‘징역 20년’

    ‘이혼하자’는 말에 잔혹하게 아내 살해 70대 ‘징역 20년’

    이혼하자는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한 7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정성민)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74)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22일 오전 8시 24분쯤 전북 익산시의 한 주택에서 아내 B씨를 둔기로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B씨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중 “못 살겠다. 이혼하자”라고 말하자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흉기를 들고 B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휘둘렀다. B씨는 흉기를 빼앗아 마당으로 도망갔다. A씨는 B씨를 쫓아갔다. 뒤에서 B씨를 넘어뜨리고 벽돌과 둔기로 머리와 몸 부위를 여러 차례 내려쳤다. 이내 다시 흉기를 들고 와 B씨의 목을 향해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범행으로 B씨는 사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오랫동안 부부로 살아온 피해자를 상대로 공격을 시작, 벽돌과 둔기 등으로 흉기를 바꿔가며 무자비하게 공격했다”며 “피해자가 저항했지만, 피고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공격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매우 잔혹한 방식으로 범행했다”고 했다.
  • 자기 옛 ‘여친’ 사귀는 고교생 폭행, “맞고는 못 산다” 투신…검찰 항소

    자기 옛 ‘여친’ 사귀는 고교생 폭행, “맞고는 못 산다” 투신…검찰 항소

    헤어진 자신의 여자친구와 사귀는 고교생을 폭행한 청년 2명이 징역 7~5년을 받자 검찰이 ‘형이 가볍다’고 항소했다. 폭행당한 고교생은 “맞고는 못 산다”는 문자를 남기고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5일 특수 상해 혐의로 기소된 A(21)씨와 B(19)군을 항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심에서 A씨에게 징역 10년, B군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으나 각각 징역 7년과 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피해자는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중한 결과가 발생했는데도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면서 “더욱더 무거운 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A씨와 B군은 지난해 11월 9일 오전 2시쯤 충남 서산시 읍내동 모 상가 옥상에서 주먹과 발로 고교 1학년생 C(당시 16세)군을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당한 C군은 여자친구 D(16)양과 친구, 외삼촌 등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모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고교를 중퇴한 B군은 자신과 교제하다 헤어진 D양이 C군과 사귀는 것을 평소 못마땅해했다. 그러다 이날 C군의 휴대전화에서 D양에게 “여보, 잠자리 한번 하자”고 한 농담성 문자메시지를 보고 화가 치솟자 C군을 상가 옥상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B군은 C군에게 “(D양이) 나한테는 그렇게 안 하더니 너한테는 잘해주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바이트로 경호원을 하던 A씨는 평소 ‘인사를 안 하고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고 C군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가 B군과 함께 C군을 마구 폭행했다. 아버지가 일찍 사망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C군은 2020년부터 서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면서 학교에 다녔고, B군 등 학교 밖 청소년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군의 휴대전화에서 피해 상황을 포착하고 A씨와 B군을 가해자로 특정한 뒤 긴급 체포해 구속했다.
  • 붉은 피로 물든 바다, 인간의 잔인함이란…사냥당하는 고래의 절규[포착]

    붉은 피로 물든 바다, 인간의 잔인함이란…사냥당하는 고래의 절규[포착]

    아름다운 페로제도가 올해도 고래들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작은 섬 18개로 이뤄진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는 예로부터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이맘때 고래를 대량으로 사냥해왔다. 사냥한 고래는 겨울을 위한 식량으로 축적했는데, 이러한 전통은 더이상 겨울 식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현대에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고래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를 해변으로 몬 뒤 사냥하는 것은 전통이자 축제로 여겨졌고,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한다.올해도 페로제도 최북단 섬인 비도이의 한 항구마을에서는 ‘그라인드’(Grind)로 불리는 대규모 고래 사냥이 시작됐다. 그라인드는 들쇠고래 무리나 이 고래의 살‧지방 혹은 고래사냥 자체를 일컫는 말이다. 영어로는 ‘갈다’, ‘자르다’의 뜻이 있으며 이는 고래의 꼬리와 머리를 잔혹하게 자르는 톱질을 연상케 한다. 사냥꾼들은 고기잡이배를 이용해 고래와 돌고래 무리를 해안으로 몰아갔다. 겁에 질린 동물들이 해변까지 왔을 때, 해변에서 기다리던 어부들이 칼로 잔인하게 도살한다.지난달에는 올해의 첫 ‘그라인드’가 시작됐고, 40마리의 고래가 도살됐다. 지난 주말 비도이섬 항구 마을에는 약 100마리의 파일럿 고래들이 희생양이 됐다. 해양 환경 보호단체인 ‘씨 셰퍼드’에 따르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50~100마리의 긴지느러미 파일럿 고래들이 해안 방향으로 쫓기기 시작했고, 늦은 오후부터 도살이 시작됐다. 이를 지켜본 씨 셰퍼드 측은 “동물들이 해안에서 수십 분 동안 몸부림치고, 그 곁에서 다른 동물들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다”면서 “아직 살아있는(사냥되지 않은) 동물들은 다시 바다로 나가지 못하도록 고기잡이배들이 90분 넘게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체되면서 일부 동물은 도살을 피한 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졌다”면서 “실제로 칼과 작살에 찔려 죽은 동물과 좌초돼 죽은 동물 등을 모두 합치면 138마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그라인드’로 불리는 직접적인 사냥뿐만 아니라 보트나 바위와 충돌한 부상, 혹은 사냥당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더 많은 동물이 죽어나간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모든 고래류(고래, 돌고래,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긴지느러미 파일럿 고래는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바다가 살아 있고 번성하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해양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은 매년 수백 마리의 고래를 죽이는 페로제도의 잔혹한 전통을 끝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예컨대 씨 셰퍼드 측은 고래 사냥을 멈추는 대가로 페로제도 행정부 측에 100만 유로를 전달하기도 했다.그러나 페로제도 전통에 참여하는 어부들은 좀처럼 전통을 버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페로제도 주민들은 “우리는 국내법을 지키며 가능한 한 고래들을 덜 고통스럽게 죽이고 있다”면서 “페로제도 인근에만 10만 마리에 달하는 고래가 서식하는데, 자신들이 잡는 것은 수 백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속가능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래잡이는 우리 전총의 일부이며, 사냥을 통해 공동체에 무료로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해양환경 및 동물보호단체들은 페로제도의 고래 사냥이 더 이상 섬 주민들의 식량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매년 수백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는 잔혹한 전통을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김경문 신임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겠다”

    김경문 신임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겠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일 “현장에 돌아왔으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제14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바깥에 있으면서 제가 부족하고 아쉬웠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다. 한화 이글스와 함께, 팬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날 74번이 붙은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는데 74번은 김 감독이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감독 시절 뿐만 아니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을 적에도 사용했던 등번호다. 야구와 인생에서 행운(7)과 액운(4) 모두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김 감독의 철학이 반영된 번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잘 어울리나요”라고 취재진에게 물으며 웃은 뒤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취임식에는 박종태 신임 한화 대표이사와 함께 손혁 단장이 참석했으며 선수단을 대표해서는 주장 채은성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자리를 지켰다. 김 감독과 류현진은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선발 투수로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류현진은 당시 캐나다와 풀리그 3차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8과3분의1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김 감독은 “2008년에 현진이와 같이 금메달도 따는 큰일이 있었는데 다시 만나니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리빌딩은 끝났다’(Rebuilding is over), ‘달라진 우리’(DIFFERENT US)를 선언하며 비상을 예고했던 한화는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기도 했지만 이후 투타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하위를 두고 경쟁하는 신세가 됐다. 결국 최원호 전 감독은 지난달 23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26일 이를 받아들였다. 역대 프로야구 사령탑 승수 6위(896승 30무 774패)에 올라 이미 ‘명장’으로 평가받는 김 감독이지만 한화에서의 3년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만일 지금과 같은 성적이 이어진다면 전임 사령탑 4명이 차례로 중도 퇴진한 잔혹사가 반복될지도 모른다.
  • 여자친구 살해한 20대 “필로폰 투약 상태였으니 ‘심신미약’” 주장

    여자친구 살해한 20대 “필로폰 투약 상태였으니 ‘심신미약’” 주장

    “필로폰 투약 상태에서 저질러 심신미약이다.” “마약 투약을 숨기고 자수한 만큼 심신미약으로 감형돼서는 안된다.” 필로폰 투약 상태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20대의 처벌을 놓고 양측 변호사가 서로 다른 주장을 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병만)가 3일 살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4)씨의 범행 시 심리와 관련 A씨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인정하지만 범행 때 A씨는 필로폰 투약에 따른 환각 상태로 ‘심신미약’이었다”면서 “자수한 부분도 특별한 양형 요소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는 입으로 담을 수 없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범죄를 은닉하기 위해 피해자를 3시간 30분 방치했다”며 “이어 자기 어머니와 상의한 뒤 마약 범행을 숨기고 경찰에 자수했다. 이 사건은 절대 심신미약 감경 등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또 “그는 유족 측에 사과 없이 1억원을 기습 공탁했다. 그렇지만 피해자 유족은 이를 수령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0일 오전 7시 30분쯤 대전 서구 탄방동의 한 원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여자친구인 B(당시 24세)씨의 목을 조르고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와 남자관계 등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2일 전후로 필로폰을 5차례 투약한 상태였다. A씨는 범행 후 112에 신고해 “내가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자수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한 보호관찰소의 회신을 받은 뒤 재판부에 전자발찌 명령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5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열린다.
  • 정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

    정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복합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북한이 멈추지 않는다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실패로 끝난 군사 정찰 위성 발사 시도 이후 28~29일에 이어 지난 1일에 연이어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연속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벌였다. 우리 정부의 엄중한 경고에도 북한이 복합 도발을 이어가자, 우리 정부가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 방송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박정희 정부당시 시작돼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4년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중단됐다. 이후 천안함 피격 도발(2010년)과 지뢰 도발(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등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기에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일시 재개됐다.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10여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고, 이동식 장비도 40여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대한민국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북한 체제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국 가요를 방송하기도 한다.
  • 女26명 죽인 뒤 돼지 먹이로 준 살인범의 충격적 결말…“감옥서 살해 당해” [핫이슈]

    女26명 죽인 뒤 돼지 먹이로 준 살인범의 충격적 결말…“감옥서 살해 당해” [핫이슈]

    최소 26명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돼지 먹이로 주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최악의 연쇄살인범’이 감옥에서 사망했다. 캐나다의 로버트 픽턴(75)은 돼지 농장을 운영하며 매춘부들을 납치해 살해했고, 시신을 훼손해 기르던 돼지들에게 먹이로 주는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다 2002년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픽턴에게 살해된 여성은 확인된 수만 최소 26명이었다. AP통신의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교정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퀘백주의 중범죄자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픽턴이 지난달 19일 51세 동료 수감자에게 폭행 당해 중태에 빠졌다가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픽턴은 피습 사건 후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일부 외신은 그가 감옥에서 피습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감옥에서 살해됐다’로 표현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픽턴에게 폭력을 행사한 동료 수감자를 폭행 혐의로 구금해 조사 중이나, 피습 사건의 정확한 동기나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캐나다 교정국은 “폭행을 둘러싼 모든 사실과 정황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피해자 유가족 중 한 명은 “픽턴의 죽음은 (그에게 살해된) 여동생의 사건에서 우리 가족이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 일은 우리에게 치유를 가져올 것이다. 이제야 여동생과 관련된 사건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잔혹한 연쇄살인마, 가석방 가능성에 논란 일기도 앞서 픽턴은 잔혹하게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석방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2007년 당시 사법당국은 2027년 이후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현지법에 따라 픽턴은 지난 22일부터 ‘주간 가석방’ 청문회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낮에는 자유가 허용되고, 밤에는 정해진 장소(집 또는 교도소) 등으로 돌아가야 하는 가석방 제도를 의미한다. 이후 2027년부터는 완전한 가석방을 요청할 수 있다. 범죄의 심각성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그의 가석방이 허용될 가능성이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석방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캐나다 내에서는 심한 반발이 쏟아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정치적 경쟁자인 보수당의 피에르 푸리에브르 의원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현재의 종신형 및 가석방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명만 더 죽이고 싶다” 반성 없었던 최악의 연쇄살인마 픽턴은 잔혹한 범죄 수법으로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로 꼽혀왔다. 그가 수십 명의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기르던 돼지들에게 먹이로 주는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죄책감이나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교도소 동료로 위장한 잠복 경찰에게 “사실은 26명이 아니라 49명을 살해했다. 한 명이 모자라 50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한명을 더 죽이고 싶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더불어 픽턴이 체포된 뒤 2년 후인 2004년, 현지 검찰은 그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한 돼지고기 제품에 섞어 시중에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 강아지 죽여 삶더니…“악귀 옮겨붙었다” 딸까지 잔혹 살해한 ‘악귀’ 가족[전국부 사건창고]

    강아지 죽여 삶더니…“악귀 옮겨붙었다” 딸까지 잔혹 살해한 ‘악귀’ 가족[전국부 사건창고]

    엄마 “거들어라” 남매도 강아지 찔러“악귀 옮겨갔다” 아들과 함께 딸 살해 2016년 8월 19일 아침 경기 시흥시 김모(당시 54세·여)씨의 집은 광기로 가득했다. 흡사 사이비 종교 집단의 소굴처럼 사위스럽고, 괴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날카로운 살기까지 집 안을 온통 지배했다. 한 가족의 정신이 미망(迷妄)과 혼돈의 세계로 빠져 단숨에 벌인 범행은 대단히 비극적이고 끔찍했다. 이날 오전 6시쯤 김씨는 갑자기 “저기, 저 방문 밖에 악귀가 와 있다”고 소리쳤다. 그녀가 가리킨 것은 3년간 함께 한 애완견 ‘푸들’이었다. 김씨는 옆에 있던 책을 들어 강아지를 마구 때렸다. 아들 A(당시 26세)씨는 “엄마 지금 뭐 하는 거냐”고 했다. 김씨는 “강아지한테 악귀가 들었으니 너희도 거들어라”고 다그쳤다. 으르릉거리며 크게 짖다 갑자기 봉변당한 강아지는 ‘낑낑’ 소리를 내며 발버둥 쳤다. 김씨는 딸 B(당시 25세)씨에게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오라”고 했다. 딸은 뛰어가 흉기 3개를 가져왔다. 김씨와 딸은 흉기로 강아지를 마구 찔렀다. 아들 A씨도 집 안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들고 와 강아지를 패기 시작했다. 김씨의 남편(당시 59세·구두수선공)이 작은방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 달려왔다. 남편은 105㎡의 아파트 집 안방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 남편은 “새벽부터 뭐 하는데 이렇게 시끄럽냐”고 짜증을 냈다. 김씨는 “여보, 강아지에 악귀가 들어가 쫓아야 하니 당신도 거들어”라고 말했다. 남편은 잠이 덜 깬 채 바닥에 있던 흉기로 푸들을 두세 번 찔렀다. 이어 딸을 쳐다보다 “무섭다. 너 눈빛이 왜 그래”라며 흉기를 내려놓았다. 남편은 화장실로 가 손을 씻은 뒤 옷 갈아입고, 기상 20분 만에 출근했다. 이후에도 김씨와 딸은 난도질을 멈추지 않았다. 강아지는 결국 죽었고, 몸통이 분리됐다. 김씨는 딸에게 “화장실에 있는 양동이 가져 와”라고 했다. 김씨는 강아지 사체를 주섬주섬 양동이에 넣고 물을 붓더니 삶기 시작했다. 그는 “악귀를 쫓아내야 한다”고 혼잣말인지, 들으라는 말인지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때 딸이 손을 씻으러 간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아들 A씨가 달려갔다. 딸 B씨가 샤워기를 틀어놓은 채 팔을 벌리고 몸을 흔들고 있었다. A씨는 “너 왜 그래”라고 소리쳤다. B씨가 고개를 돌렸다. 눈이 풀려 있었다. 주방에서 엄마가 뛰어와 딸을 말렸다. 그러자 딸이 엄마의 목을 졸랐다. 김씨는 “강아지에게 있던 악귀가 딸에게 갔구나. 물러가라”며 딸을 바닥에 넘어뜨린 뒤 머리를 깔고 앉았다. 그리고 “악귀야 물러가라”고 연신 소리를 질렀다. 딸은 저항하며 계속 일어나려고 했다. 김씨는 “악귀가 너무 깊이 들어갔다. (딸을) 죽여야 한다”라더니 “둔기를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아들 A씨가 머뭇거리자 “빨리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고 재촉했다. 아들은 베란다로 뛰어가 둔기를 가져와서 여동생 B씨의 옆구리를 때렸다. B씨는 “아파. 그만해”라고 소리치며 둔기를 붙잡았다. 이때 김씨가 “안 되겠다. 흉기 가져와”라고 했다. 아들은 작은방에 있던 흉기를 가져다줬다. 김씨는 딸의 목 부위를 마구 찔렀다. 아들도 야구방망이를 가져와 휘둘렀다. 딸은 오전 6시 40분쯤 끝내 숨을 쉬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씨의 흉기질은 계속됐다. 딸도 강아지처럼 훼손됐다. 한참 멍하니 있던 아들은 순간 공포감이 엄습했다. 그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 아파트 계단에 앉았다. 10여분 후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자 김씨는 “너도 악귀가 들어갔느냐”라고 물었다. 아들은 기겁했다. “나는 아니에요” 하고는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왔다. 그때가 오전 7시 46분쯤, 아버지가 딸을 보고 “무섭다”며 출근한 지 1시간 20여분 만이었다.범행 5일 전부터 금식 지시밤새며 대화하고 노래 불러‘신내림’ 거부·이단 종교 설 A씨는 1시간쯤 아파트 주변을 서성거리다 집에 들어갔다. 집 안은 처참한 광경 그대로였고, 엄마 김씨는 넋이 나가 있었다. 아들은 10여분 뒤 집을 나왔다. 김씨도 바로 따라 나왔다. 모자는 휴대전화를 끈 채 인근 지역을 배회했다. 편의점과 놀이터를 들르기도 했지만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아침에 딸 눈빛을 보고 출근한 김씨의 남편은 불안해 오전 내내 전화했다.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일터가 서울이던 그는 지인에게 “우리 집 좀 가보라”고 부탁했다. 그러다 이날 오후 3시 좀 넘어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여동생을 죽였어요.” 아들은 엉엉 울고 있었다. 아버지는 지인에게 알렸고, 지인은 그의 말에 무서워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이후 모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연락이 끊겼는데 오후 6시 30분쯤 아들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아버지는 “당장 자수하라”고 했고, 아들은 “지금 경찰서로 가겠다”고 했다. 경찰은 함께 오는 모자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와 두 자녀는 범행 5일 전부터 금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지시였다. 이틀 전부터는 “물도 먹지 말라”고 명령했다. 남매는 엄마 몰래 라면, 과일, 물을 먹으며 참기 힘든 허기를 달랬지만 잠은 제대로 못 잤다. 그런 상태에서 셋은 밤을 새우면서 얘기를 나눴고, 간간히 종교 집회 때 불렀던 노래도 했다. 이날 김씨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오전 5시쯤, 범행 1시간여 전이었다. 이번에는 심각했다. 김씨는 “나는 오늘 하늘나라로 간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아들은 뭔가 이상해 “엄마, 정신 차리세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넌 믿음이 약하다”고 아들을 쳐다봤다. 남매는 “엄마 병원에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속삭였지만 엄마의 얘기에 한없이 빠져들었고, 참극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내가 미쳤었나 보다”라면서도 “(딸에게) 악귀가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들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지시하는 순간,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웃 등 주변에서는 김씨가 ‘신내림’을 거부해 미쳤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다만 김씨의 할머니가 과거에 무속인이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김씨가 이단이라고 불리는 종교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것도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경찰은 “이것 역시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엄마 ‘정신 분열’-무죄아들 ‘정상’-징역 10년“망상도 전염병과 같다” 경찰은 모자를 공주치료감호소에 수감하고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김씨는 환각과 피해망상 등 정신분열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아들 A씨는 ‘정상’ 판정이 나왔다. A씨를 감정한 정신과 의사는 법정에서 “A씨는 범행 전후 모두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알았기 때문에 사회 변별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면서 “범행 당시 심신 미약이나 상실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살인·사체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이듬해 4월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아들 A씨는 징역 10년에 처해졌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노호성)는 김씨에게 “사물 변별과 의사 결정 능력이 없는 심신상실에서 범행을 저질러 처벌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치료감호만 명령했다. 재판부는 아들 A씨에 대해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었다며 범행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여동생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었고 사물 변별력도 있었다. 범행 후도 신고하지 않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엄벌이 불가피하나 가족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선재)는 같은해 7월 1심 형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김씨는 사건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만 기억 능력과 인식 능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범행 경위에 대한 기억이 있다고 해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아들에 대해서는 “나가서 아버지를 돌봐야 한다는 주장이나 수차례의 반성문 등을 보면 1심 형이 부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들 A씨는 재판에서 정신과 의사가 “A씨는 윤리 및 도덕적 판단에 따르지 않고 권위의 대상이던 엄마의 지시에 따랐다. 인간 존재의 나약함을 생각하게 한다”고 하자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김씨는 “악귀는 나에게 씐 것인데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그렇게 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내가 악귀가 됐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딸을) 정말 보고 싶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전문가들은 “대인관계의 단절로 심리적 고립에 빠지면 필요한 것만 취하거나 한쪽만 생각하는 편향성이 커진다”, “무언가의 신념에 빠져 있으면 가족도 때로 방해물이 된다고 생각한다”, “종교 등 단체의 집회에서 집단화하는 것처럼 망상도 전염된다. 감응정신병질로 볼 수 있다. 이 사건도 어릴 적부터 엄마의 망상을 공유해 엄마가 대장, 남매가 하녀 하인 노릇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 판소리 속 수어, 개방된 무대… 미학의 실험장 ‘무장애 공연’

    판소리 속 수어, 개방된 무대… 미학의 실험장 ‘무장애 공연’

    국립극장 기획공연으로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연극 ‘맥베스’는 대본 버전이 세 가지다. 김미란 연출가가 셰익스피어 원작을 각색한 대본, 이를 바탕으로 만든 수어 대본 그리고 수어 연기를 소리꾼의 노래로 전달하는 작창 대본이 각각 따로 있다. 연극은 스코틀랜드 국왕 맥베스의 욕망과 파멸을 현대 정육점 가족의 비극으로 바꾸고, 원작의 주요 독백을 16개의 분절적인 장면으로 구성한 독특한 형식이다. 세 종류의 대본은 작품 속 등장인물 6명을 모두 농인 배우로 캐스팅하면서 생긴 이색적인 상황이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는 무장애(배리어프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공연계에서도 장애인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이 더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수어와 판소리를 접목한 ‘맥베스’처럼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장애 공연이 새로운 무대 언어와 미학적 실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8일 연습실에서 만난 김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박지영 배우와 예전에 작업을 할 때 수어라는, 내가 몰랐던 다른 언어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수어를 ‘아름답다’, ‘따뜻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반대로 ‘맥베스’처럼 차갑고 잔혹한 언어로 쓰인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연극은 수어 대사가 만들어 내는 시각적 이미지와 장면을 해설하는 소리꾼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4명의 소리꾼과 거문고·베이스기타·고수 3명의 연주자가 수어 특유의 리듬을 살린 노래와 연주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배우들은 발광다이오드(LED) 막대의 점등 신호에 맞춰 수어 연기를 한다. 음악의 흐름과 어긋나지 않게 속도를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무대 3면에 영상을 설치해 맥베스의 생각을 이미지로 표현하고, 작창 대본을 자막으로 띄워 극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공연은 6월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에는 중증장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극단 ‘애인’ 배우들과 작가 겸 변호사 김원영 등 장애 예술가 6명이 출연한다. 한 예술가의 여정을 통해 무대와 객석, 예술가의 권리 획득 과정을 들여다보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2019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연주 연출가는 그해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했다. 예술가의 인정투쟁을 넘어 삶 자체가 인정투쟁이었던 배우 자신들의 이야기, 아울러 어떤 형태로든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가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연극은 배우와 관객의 거리를 확 좁혔다. 초연 때 정면을 보고 연기했던 배우들은 사방으로 열린 무대에서 휠체어 바퀴를 굴리고 몸을 던져 바닥을 구르며 바로 코앞에서 관객과 호흡을 같이한다. 이 연출가는 “대본을 다시 읽으면서 한 방향보다는 서로를 향하는 과정으로 집중하게 됐다”며 “각자의 신체감각을 통해 서로를 감각할 수 있는 무대로, 예술가와 무대의 관계를 좀더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연은 6월 15일까지.
  • 갈루치 전 美국무부 차관보 “미국, 4·3 가해자로서 대화하는 노력 필요”

    갈루치 전 美국무부 차관보 “미국, 4·3 가해자로서 대화하는 노력 필요”

    “제주도가 미국 정부에 4·3 문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당시 미군정에 일부 지도 권한이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을 보호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사과라고 이해한다. 이를 위해서는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고, 워싱턴 민간단체나 주한미국대사관 등을 통해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9일 오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나서기에 앞서 가진 오영훈 제주도지사등과의 사전 면담에서 제주4·3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역사의 과오를 인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에 이 사안을 내세우려면 미국의 책임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4·3의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와 인권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제주도의 노력에 대해 미국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며 “4·3연구기관과 단체 등을 통해 미국 정부에 4·3과 관련한 입장을 묻고 사과를 요구해야 하고, 공개적인 논의의 장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의회와 주한미국대사관 등과 소통하며 4·3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4·3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와 함께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제주포럼의 ‘제주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 세션에서도 갈루치 전 차관보는 “미국의 일반인들에 비해서는 조금 더 낫겠지만 한국문화나 언어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 “요즘 인권 유린과 잔혹한 행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고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만약에 어떠한 부분에 ‘잔혹한 행위가 있었다’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4·3)에 대해 그 당시에 적절한 행동이나 대응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면서 협의를 시작해야 될 것”이라며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그러한 책임을 지고 가해자로서 그때의 행동에 대해서 좀 대화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화를 위한 노력과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의 대사도 참여를 해야 되고 워싱턴 외교 당국의 참여, 미국 언론들의 역할도 기대해야 된다. 동시에 국무부나 백악관, 미국의 상공회의소 등 적절한 장소에서 협의가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책임에 대해서 여전히 믿지 못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도 의혹을 해소해 줘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갈루치 전 차관보는 “베트남전쟁이 미국의 잘못으로 빚어진 비극이었다는 기술을 하게 됐듯, 여러분들도 그런 노력을 해나간다면 저도 같이 참여하겠으며 노력하겠다”면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4·3을 모른다. 충분히 알려지게 된다면 관심을 기울일 사람들은 상당히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희망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조지타운대학교의 월시외교대학원의 외교학 석좌교수인 갈루치 전 차관보는 1994년 북한 핵 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 협상 대표를 맡았다. 1차 걸프전 이후에는 국무부 정치 군사 담당 차관보와 유엔 특별위원회 부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 개인 의견이라고 점을 분명히 밝히며 선을 그었다. 이날 세션에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 알렉산더 괴를라흐 카네기 국제문제 윤리위 선임연구원, 나카노 아키라 아사히 신문기자,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등이 참석했다.
  • “문 많이 부쉈다”…팬과 결혼한 이종혁, ‘이혼’ 위기 고백

    “문 많이 부쉈다”…팬과 결혼한 이종혁, ‘이혼’ 위기 고백

    배우 이종혁이 결혼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28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이종혁, 이필모, 구성환이 출연했다. 이종혁은 결혼 23년 차로 팬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명 시절 공연을 보러 온 현 아내와 눈이 맞아 인연을 맺었다. 이날 이종혁은 아내에 대해 “독보적으로 괜찮았다. 진짜 예뻤다”면서도 “결혼은 얼굴만 보고 하는 건 아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정신이 아니어서 결혼을 결심했다”며 “아내가 결혼하면 착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라고 덧붙였다. 신혼 시절 이혼까지 생각해봤다는 이종혁은 “아내가 ‘왜 나 안아서 침대까지 안 옮겨줘?’라고 하더라. 그때는 많이 싸웠고, 문도 많이 부쉈다”면서 젊은 시절의 부부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종혁은 1997년 연극 ‘서푼짜리 오페라’로 데뷔했으며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각인시켰다.
  • 최원호 자진 사퇴…한화 감독 잔혹사

    최원호 자진 사퇴…한화 감독 잔혹사

    올 시즌 개막 전 ‘리빌딩을 끝내고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꿈이 1년여 만에 수장을 교체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이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 왔고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했다”며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또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 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하며 감독대행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경질하고 당시 퓨처스(2군)팀 사령탑이었던 최 전 감독과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에 ‘1군 사령탑 계약’을 했다. 한화는 공격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다. 지난해 내야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원에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고 투수 이태양은 4년 총액 25억원에 데려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내야수 안치홍을 최대 6년 총액 47억원에 데려왔다. 여기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류현진을 8년 총액 170억원이라는 역대 KBO리그 최고 대우로 불러들이며 비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를 반영하듯 시즌 개막 초 한화는 7연승을 달리며 신바람 야구를 선보였다. 올해 구단의 캐치프레이즈인 ‘디퍼런트 어스’(DIFFERENT US·달라진 우리)를 실현하는 듯했던 한화는 부상 선수가 줄줄이 나오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화는 21승29패1무, 승률 0.420으로 8위다. 23일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10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은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고 안치홍과 채은성 등도 기대를 채워 주지 못했다. 에이스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던 문동주는 성장통을 겪으며 2군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노시환은 지난해보다 무게감이 덜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최 전 감독은 4월 말부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류하던 구단도 부진이 이어지자 그의 ‘5월 말 자진 사퇴 의사’는 받아들였다.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던 손혁 단장은 박 대표이사의 만류로 구단에 남아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다. 애초 올스타전 휴식기인 오는 7월 초까지 최 전 감독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국 1년여 만에 또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두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게 됐다.
  • “이란 혁명수비대, 영국 땅에도 존재” 런던 시위 중 구타당한 여성, 경고

    “이란 혁명수비대, 영국 땅에도 존재” 런던 시위 중 구타당한 여성, 경고

    영국 수도 런던에서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 중 구타당한 한 여성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영국 땅에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란 반체제 단체 ‘자유의 단계’ 설립자인 엘리 보햄(43)은 지난 24일 런던 웸블리에서 자신을 포함한 5명이 시위를 벌인지 불과 몇 분 만에 이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구타당했다고 밝혔다. 19년 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시민권을 획득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기도 한 보햄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롭게 서 있었는데 그 남자들이 다가왔다. 우리를 에워싸고 위협했다”며 “주먹으로 내 얼굴, 몸, 팔다리를 때렸다. 그중 한 사람은 ‘너희를 죽이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기지 않는 일이다. 우리 중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것은 영국 땅에 있는 IRGC의 영향력”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충돌은 최근 이란에서 헬기 추락사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등을 추모하기 위한 런던 웸블리 행사장 밖에서 발생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내 반체제 인사나 시위자들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진압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란 내 서열 2위 강경파 정치인이었다. 이에 대해 보햄은 “이란의 진정한 국민들은 라이시의 죽음에 화가 나지 않았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하도록 명령한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며 “그 사람은 우리에게 히틀러나 사람 후세인과 같이 사악하고 사악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2022년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돼 구금 상태에서 의문사한 뒤 전국적으로 히잡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이후 이란 정부는 강압적으로 시위자들을 탄압해 유혈 사태가 벌어졌고 수백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아미니 사망 이후 반체제 단체를 설립했다는 보햄은 이번 시위에서 자신이 부상 탓에 치료 받으러 병원에 갔을 때 친이란 단체 차량 2대가 근처까지 따라왔다며 한 시간 뒤 경찰이 오고나서야 떠났다고 주장했다. 보햄은 또 영국 정부에 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이는 (영국 내) 이란 국민들의 안전 뿐 아니라 영국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반체제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 지지자들과의 충돌 중에 자신의 휴대전화가 도난당했다며 나중에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 내부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켜졌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이란 반체제 단체 회원 4명이 폭행당했다는 신고를 받은 후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던 시간은 오후 6시21분이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이란 정부 지지자들이 참석한 현장에서는 이란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란 반정부 시위자들이 행사장 밖에 모여들었고, 단체들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며 “반정부 시위자 4명이 다쳐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경찰은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폭행 영상을 조사할 것이며 다른 영상이나 정보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제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런던에는 대규모 이란 공동체들이 있으며, 이 중 대다수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떠나온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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