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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명예 살인/김성호 논설위원

    1937년 세계를 감동시킨 ‘세기의 결혼식’이 있었다. 영국왕 에드워드 8세와 미국 유부녀 심슨의 결혼. 사랑을 위해 왕좌를 박찬 왕, 그리고 왕관까지 버리게 만든 이혼녀. 보통사람 눈에 그 결혼은 분명 ‘일탈의 맺음’이었다. 그 맺음의 고리는 초월적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숨겨진 각별한 사연이 있었을까. 사우디아라비아 공주님이 망명을 했단다. 런던여행길에 만난 영국인과의 사랑서 얻은 아기를 영국으로 건너가 몰래 낳았다는데. 그것도 함께 사는 사우디왕족 남편을 속인 채 영국으로 대동해서. 아랍 부국의 공주자리도 버릴 만큼 영국남자가 그리 좋았을까. 영국 법원은 망명신청을 받아들였단다. 공주의 튀는 로맨스만으로 보기엔 전하는 사연이 조금 슬프다. 명예살인. 순결을 잃거나 혼외정사한 여인을 아버지 아니면 오빠가 죽여 없애는 이슬람 율법상의 잔혹 처벌. 공주는 혼외정사가 발각돼 가족에게 명예살인을 당할 운명이었다는데. 사랑일까, 견딜 수 없는 악법세상으로부터의 목숨 건 탈출일까. 공주님 속을 어찌 알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고은아, ‘제2의 김혜수’ 차세대 섹시퀸 예약

    고은아, ‘제2의 김혜수’ 차세대 섹시퀸 예약

    고은아가 영화 ‘10억’(감독 조민호·제작 이든픽쳐스)을 통해 ‘제2의 김혜수’라는 별명에 걸맞은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 ‘10억’에서 강남 텐프로 출신의 연기지망생 이보영으로 분한 고은아는 도발적인 매력을 아낌없이 드러낼 예정이다. ‘10억’의 조민호 감독은 “고은아는 집중력이 대단한 천상 배우”라며 “영화 촬영 당시부터 박해일 박희순 등 선배 배우들 틈에서도 기죽지 않고 넘치는 끼를 발휘했다.”고 칭찬한 바 있다. 고은아는 그동안 CF와 뮤직비디오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신세대 유망주로 활약해 왔다. 소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공개하며 ‘제2의 김혜수’라는 호칭을 얻은 고은아는 ‘10억’을 통해 보다 발전한 모습으로 관객을 놀라게 할 전망이다. 한편 영화 ‘10억’은 서호주의 대자연 속 오지를 무대로 상금 10억이 걸린 잔혹 서바이벌 게임쇼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고은아 외에 배우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이민기 이천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8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 = 이든픽쳐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독하게 웃기지만 씁쓸한 뒷맛이…

    우리 사회의 현실은 코미디보다 더 웃긴 경우가 많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주원규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는 지독하게 웃기지만 웃음 속에 쓴맛이 배어나는, 이 사회의 현실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사건은 11월24일 하루 동안에 일어난다. 작가는 극우 노인 장영달, 비정규직 여성 윤마리아, 중년 노숙자 김중혁, 백수 게임폐인 기무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열외인간’들의 하루 생활을 시간대별로 추적해 간다. 네 명의 주인공은 서로 스치고 얽히다 결국 대형쇼핑몰인 코엑스몰에 모인다. 그리고 오후 4시, 갑자기 코엑스몰의 불이 꺼지고 양의 탈을 쓴 정체 모를 무리가 총을 들고 나타나 인질극을 벌인다. 하지만 열외인간들의 반응은 제각각. 극우 노인은 이를 ‘빨갱이들의 쿠데타’라 여기고, 게임폐인은 게임회사의 이벤트라고 여기는 식이다. 이런 능글맞은 유머를 들이대는 작가는 이력부터가 특이하다. 공대를 중퇴하고 신학을 공부해 목사 안수를 받아 현재는 대안 교회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꾸준히 신학과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그런 탓인지 이번 작품에도 종말론적 설정 등 종교적 색채가 다분히 묻어난다. “천민자본주의의 노예로 착취당하는 삶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면서 코엑스몰을 점령한 양떼들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심판’한다. 이들은 60세 이상 노인들과 70㎏이 넘는 여자들을 처단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유머러스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빗댄 뼈가 있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양떼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는 등 시종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공분을 표출하고도 이를 시스템으로 연결시킬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이들은, ‘목자 없이는 살 수 없는 양’의 속성과 닮았다. 결국 양떼들도 네 명의 주인공과 다르지 않은 비주류일 뿐이다. 비주류들의 위협이 주류세력이 아닌, 같은 열외인간들에게 향한다는 데 이 작품의 아이러니가 있다. 작가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통해 결국 이 사회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열외인간들의 삶을 날카롭게 제시한 것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작품을 구상했었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보면서 작품의 결말을 생각했다.”면서 “그 역시 비주류이자 크게 보면 ‘열외인간’이 아니었겠는가.”라고 창작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러시아 유명 여성 인권운동가 피살

    러시아 유명 여성 인권운동가 피살

    러시아의 유명 여성 인권운동가 나탈랴 에스테미로바(50)가 15일(현지시간) 피살된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에스테미로바의 시신이 체첸 서부와 접경한 잉구셰티야 나즈란시 인근 숲속에서 오후 5시30분쯤 발견됐다.”면서 “머리에 두 군데의 상처가 있었으며 오늘 아침에 피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스테미로바의 측근도 “4명의 괴한이 갑자기 나타나 그녀를 납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피살사건은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잇따른 러시아내 언론인, 인권활동가 살해사건 가운데 하나로 “법의 지배가 실현되고 더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공언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러시아에서 피살된 언론인은 21명에 이른다. 일단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 보고를 받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메모리얼 인권센터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체첸의 분리주의 운동을 강경 탄압한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들은 “우리는 누가 나탈랴를 살해했는지 알고 있다. 람잔은 오래전부터 나탈랴를 협박하고 모욕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디로프 대통령은 “범인은 잔혹한 행동에 대해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959년 러시아와 체첸인 사이에서 태어난 에스테미로바는 1998년까지 교직에 몸담다 1999년 2차 체첸전쟁 발발 뒤 러시아군에 의해 자행된 체첸내 인권침해 증거들을 수집, 발표해 명성을 얻었다. 2004년에는 제2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받기도 했다. 에스테미로바도 그녀의 부모처럼 체첸인과 결혼해 10대의 딸을 두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마당] 부엉이바위에 누정을 세우자/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부엉이바위에 누정을 세우자/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전라도 담양의 소쇄원(蕭灑園) 답사를 다녀 왔다. 소쇄원은 서울의 비원과 남원의 광한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 대 정원으로 불린다. 경상도가 서원의 중심지라면, 전라도는 누정의 고장이다. 누정(亭)이란 누각과 정자를 함께 일컫는 명칭이다. 담양 일대에는 식영정, 송강정, 환벽당, 독수당 등의 누정이 있는데 그 정점에 소쇄원이 있다. 소쇄원을 조영한 사람은 조선 중기 양산보(1503~1557년)다. 양산보는 개혁정치를 펼치던 조광조 문하에서 공부하다가 스승이 기묘사화 때 화순 능주로 귀양가자 따라갔다. 스승이 사약을 받고 죽자 정치의 무상함을 깨닫고 낙향하여 소쇄원을 짓고 은둔생활을 했다. 누정의 기능은 조성 목적에 따라 다양하다. 궁성·도성·산성의 문루나 다락집은 내외 동정을 살필 목적으로 세워졌다. 이에 비해 문인이 조영한 누정은 뛰어난 경치를 완상하기 위한 전망대다. 하지만 누정은 보는 자와 보이는 경치의 분리가 아니라 누정 자체를 경치의 일부로 집어 넣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이 같은 미학의 문학적 표현이 우리 고전문학의 정수를 이루는 한시와 가사다. 전남대 건축과의 천득염 교수는 누정의 미학적 특징을 “사회적 성향이 강하고 건축적 정서를 간결하게 축약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누정 자체는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지만 거기서 품은 뜻은 장대하고 고귀했다. 누정에서 지은 시와 가사는 안빈낙도와 속세를 벗어난 은둔을 노래했다. 하지만 누정에서 그런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저자의 마음 속이 과연 그러했을까? 정철은 한국 고전문학사에서 미학적으로 가장 탁월한 가사를 남긴 문인인 동시에 피비린내 나는 당파싸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누정이란 현실정치의 잔혹함과 비정함을 미학적으로 보상하는 장소이고 거기서 지어진 문학작품은 현실적 삶에서 상처 받은 영혼을 관념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매체였을 것이다. 자연을 보는 장소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조영된 누정은 정원이 아니라 원림(園林)이라 불린다. 정원이 자연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곳이라면, 원림이란 무한대 우주자연을 미시 세계로 축소한 것이다. 원림은 성리학 우주론의 핵심인 아주 작은 것도 우주의 본체를 함유하고 있다는 이일분수(理一分殊)의 원리를 담고 있다. 소쇄원의 원림미학은 호중천지(壺中天地)라는 고사성어로 요약된다. 이 말은 입구가 작은 항아리 안에 들어가니 별천지가 열려서 온갖 산해진미와 진기한 것들이 있다는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했다. 소쇄원이 이 같은 항아리에 해당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항아리에 들어가서 우주만물을 보는 것은 육안이 아니라 마음의 눈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 같은 심안(心眼)을 여는 것을 공부의 목표로 삼았다. 우리 선조들은 정치적 좌절을 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지혜를 가졌다. 우리 가사문학의 두 봉오리인 정철과 윤선도가 그러하다. 가장 높이 올랐다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는 것이 정치권력이다. 실연을 당한 사람이 즐겨 찾는 곳이 바다다. 망망대해 앞에 선 그가 보는 것은 바다가 아니라 실제로는 그것을 바라보는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누정에서 보는 것은 밖의 경관이 아니라 자기 마음 속의 풍경이다. 자기 마음속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가가 그 사람의 인격이고 자기 삶의 품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 좌절을 견디지 못하고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 그를 애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부엉이바위를 순례한다. 그 부엉이바위 위에 누정을 세우자. 누정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세속적 패배를 정신적으로 초월할 때, 비로소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임을 깨달을 것이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아! 우루무치’ 中정부,참혹한 동영상 공개

    인터넷서울신문은 우루무치에 급파된 박홍환 특파원을 통해 중국 정부가 외신기자들에게 제공한 동영상을 7일 아침 전달받았습니다. 7분42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잔혹한 장면들이 적지 않아 충격적입니다.일부 끔찍한 장면들을 삭제하고 내보낼까 아니면 모자이크 처리할까 고심했지만 참혹한 실상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언론의 임무라고 판단,편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심신이 미약하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분들은 가급적 동영상을 보지 않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드립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제공 / 중국 신장자치구 정부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제동물단체 ‘韓개고기 반대’ 초복 시위

    국제동물단체 ‘韓개고기 반대’ 초복 시위

    국제 동물보호 단체가 초복인 오는 14일 국제 개고기 반대 캠페인을 계획하고 홍보에 나섰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수호하는 사람들’(In Defense of Animals, IDA)은 최근 미국 홈페이지에 7월 14일을 ‘한국 개·고양이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The International Day of Action for Dogs and Cats in Korea)로 알리는 배너광고를 게재했다. 배너를 클릭하면 한국과 미국, 캐나다, 볼리비아, 페루, 아일랜드 등에서 예정된 시위 일정 공지로 연결된다. IDA는 이 공지문에서 “계속되고 있는 동물들의 끔찍한 고통을 막기 위한 캠페인”이라면서 “(한국에서) 살아있는 개와 고양이가 잔혹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다.”고 알렸다. 미국 일간지 이그재미너를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이 내용을 인용해 개고기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행동으로 보도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4년째 국내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한민섭 사무국장은 “개고기 비판은 단순히 서구 사회의 타문화 폄훼가 아니라 국제적인 생명존중 운동의 연장선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이번 국제 운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지만 한국 개고기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국제적 위상에 따른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감정적인 ‘한국 비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진=IDA 홈페이지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 ‘닌자 어쌔신’ 11월 25일 전세계 개봉

    비 ‘닌자 어쌔신’ 11월 25일 전세계 개봉

    비의 두 번째 할리우드 출연작 ‘닌자 어쌔신’(Ninja Assassin·감독 제임스 맥테이그)이 오는 11월 25일 전 세계 개봉한다. 비는 최근 마카오에서 열린 패션쇼 기자회견에서 “나의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인 ‘닌자 어쌔신’이 오는 11월 25일에 개봉된다. 많은 분들이 관람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비는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을 맡은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피드 레이서’에 조연으로 출연했었다. 하지만 ‘닌자 어쌔신’에서 당당히 주연을 맡은 비는 몸을 사리지 않는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비는 ‘닌자 어쌔신’에서 고아인 닌자 라이조 역을 맡았다. 비밀 조직 오누주파에 의해 암살자로 키워진 라이조는 형제 같은 친구가 조직에 의해 잔혹하게 처단 당하자 조직을 향해 복수를 시도한다. 현지 언론들은 ‘닌자 어쌔신’을 쿠엔틴 타린티노의 영화 ‘킬빌’과 비교하며 비의 근육질 몸매에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비의 마카오 패션쇼 현장은 29일에 이어 30일까지 OBS ‘독특한 연예뉴스’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워너브라더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노예제 첫 공식사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상원이 19일(현지시간) 노예제와 인종차별법(일명 짐크로법)에 대해 사과하는 결의안을 구두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결의안 채택은 지난 1865년 남북전쟁 종료 후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된 날을 기념해 제정된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상원 전체회의에서 채택된 결의안은 이르면 다음주 하원으로 넘겨진다. 하원에서도 결의안이 채택되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상·하 양원이 미국민을 대신해 흑인노예 제도에 대해 공식 사과하게 된다. 하원은 지난해 7월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어 이번에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상원은 결의안을 처리하지 않았다. 상원 결의안은 “미 의회는 노예제와 짐크로법의 부당성과 잔학함, 야만성과 잔혹성을 인정한다.”면서 “미국민을 대신해 노예제와 짐크로법으로 고통받은 흑인과 그들의 선조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또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생명, 자유, 행복추구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모든 미국민은 인종적 편견과 부당함, 사회적 차별을 없애는 데 노력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결의안을 발의한 톰 하킨(민주·아이오와) 상원의원은 “이 결의안이 아직도 남아 있는 부당함을 바로잡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은 하지 말자.”면서 “우리는 이 결의안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진정한 과제는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결의안은 그러나 관심을 모은 흑인노예 후손들의 배상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어떠한 배상해결의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말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의안은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5개월 만에 채택된 것이어서 미국 역사에서 흑인노예제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10억’ 박해일 “박휘순 출연 안했다면 나도 거절”

    ‘10억’ 박해일 “박휘순 출연 안했다면 나도 거절”

    영화 ‘10억’(감독 조민호·제작 이든픽쳐스)의 배우 박해일이 “박희순과 영화를 함께하고 싶어 출연을 적극 권유했다.”고 밝혔다. 오늘(17일) 오전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10억’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해일은 “박희순과 항상 함께하고 싶은 선배”라며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발히 활동할 때부터 박희순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후배 입장으로서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함께하고 싶었는데 ‘10억’으로 그 기회가 왔다.”며 “박희순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나도 하지 않겠다고 우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희순 역시 “박해일은 좋아하는 후배다. 전에 어떤 작품에서 함께할 기회가 왔었는데 다른 사정으로 좌절됐다.”며 “이번에 다시 함께하자는 연락을 줘서 형 입장에서 기뻤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박희순은 “촬영장에서 박해일은 학생회장으로 통했다. 배우들의 입장을 조율해서 연출부에 잘 전달해줬다.”며 “나는 박해일을 지지하는 복학생 참모 역을 맡았다.”고 말해 장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영화 ‘10억’에서 한기태 역을 맡은 박해일은 동영상 카메라로 세상을 찍는 냉소적인 다큐멘터리 피디로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냉소적인 성격의 한기태와 본인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는 박해일은 “덕분에 연기에 몰입하기가 쉬웠다.”고 밝혔다. 극중 장피디 역을 맡아 7명을 서바이벌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박희순은 “국가대표급 영화 ‘해운대’와 더불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10억’에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는 농담 섞인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10억’은 육지 속의 무인도라 불리는 서호주 퍼스의 광활한 사막과 밀림을 배경으로 8명의 남녀가 상금 10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잔혹한 생존 게임을 다룬 작품이다. 오는 7월 16일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예멘 피랍 한국인 피살]납치피살 배후는 후티 자이디? 알카에다?

    예멘 납치피살 사건의 배후는 북부 지역의 반군 세력이나 알카에다로 요약된다. 예멘 당국은 시아파 무장 반군 ‘후티 자이디’를 배후로 지목했지만 반군은 이를 부인했다. 반군의 범행일 가능성은 바로 테러 지역이 이들의 거점지이기 때문이다. 후티 반군은 2004년부터 경제적·종교적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반정부 투쟁을 벌였고 빈번하게 외국인을 납치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에는 카타르의 중재로 정부군과 평화협정을 맺기도 했지만 2008년 1월 다시 전투를 재개하기도 했다. 알카에다가 배후일 가능성은 시신이 발견된 알자우프 지역이 이들의 근거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범행의 잔혹함도 알카에다의 소행임을 짐작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AFP통신 등도 피랍자들이 이렇게 살해된 경우는 흔치 않다며 배후로 알카에다를 추정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여고괴담5’ 감독 “15세 등급 기대…여고생이 봐야”

    ‘여고괴담5’ 감독 “15세 등급 기대…여고생이 봐야”

    ‘여고괴담5: 동반자살’(이하 ‘여고괴담5’)의 이종용 감독이 관람등급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종용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여고괴담5’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후반 작업이 늦어져 관람등급 심의가 늦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종용 감독은 “다음주 월요일(22일)에 결과가 나오는 데 15세 관람가 등급을 기대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여고생들이 누군가를 미워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동반자살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여고생들이 꼭 봐주었으면 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또 “다소 잔혹하다고 느낄 장면들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동반자살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경고하는 측면으로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종용 감독은 “동반자살이라는 주제는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가져온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자살이 문제가 되고 있디는 사실에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고괴담5’는 1998년 개봉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 잡은 ‘여고괴담’ 시리즈의 제작 10주년을 기념해 태어난 영화다. 여고에서 영원한 우정을 피로 맹세한 친구들이 죽을 때도 함께하자며 동반자살을 약속하지만 그 중 한 명이 자살한 후 남겨진 친구들에게 다가오는 섬뜩한 공포와 의문의 죽음을 그렸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여고괴담5’는 올해의 첫 공포영화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지현 “잔혹한 ‘블러드’, 18禁 나도 적응 안돼”

    전지현 “잔혹한 ‘블러드’, 18禁 나도 적응 안돼”

    배우 전지현이 영화 ‘블러드’의 잔혹한 폭력성을 인정했다. 전지현은 4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블러드’ 언론시사회에서 영화가 폭력적이며 잔혹한데 어떻게 생각하나란 질문에 “원작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하는 것이어서 상업적인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면서 “그래서 강도 높은 액션으로 인한 폭력적인 장면이 많다.”고 대답했다. 전지현은 이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자주 찍지 않아 사실 나도 적응이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지현은 또 이날 처음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감정 연기와 액션 연기를 동시에 하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공각기동대’의 오이시 마모루 원작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블러드’는 일본, 홍콩, 프랑스 3개국이 합작 제작한 3,500만 달러(한화 약 5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크리스 나흔 감독이 연출을, 전지현, 코유키가 주연을 맡았으며 ‘와호장룡’ ‘영웅’ 제작진이 CG를 작업했다. 전지현은 극중 인류의 미래를 걸고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뱀파이어 헌터로 등장해 강도 높은 액션 연기와 영어 대사를 소화했다. 한편 이날 ‘블러드’의 제작자이자 ‘와호장룡’ ‘영웅’을 제작했던 빌 콩도 참석했다. 영화는 오는 11일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南은 공권력 과용… 北은 인권침해 여전”

    국제앰네스티(AI·국제사면위원회)는 2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앰네스티측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위자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공권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방송, YTN, 아리랑TV 등 주요 언론사의 사장을 현 정부 지지자들로 교체했다.”며 이를 언론독립이 침해된 상황으로 규정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경찰이 서울광장을 연일 봉쇄하면서 시민 집회를 막는 것 역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 경기도 마석의 이주노동자 무차별 체포 등 계속되는 단속·체포 과정에서 잔혹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를 당하는 사건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개선을 당부했다. 북한의 경우 식량부족과 강제송환자들의 수감생활, 정치적 동기의 구금과 사형 등에서 드러나듯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밝혔다. 특히 “지난해 6월 세계 식량농업기구의 조사 결과 식량이용이 감소한 가구는 북한 가구의 4분의3 정도 된다.”면서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북한 정부는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앰네스티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 올해 한국의 인권현실에 대해서도 “용산 참사와 미네르바 구속 사건 등 경찰력을 과용하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석호필’ 게임 ‘바이오쇼크’ 영화화 참여?

    ‘석호필’ 게임 ‘바이오쇼크’ 영화화 참여?

    미국 TV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로 유명한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가 유명 비디오게임 ‘바이오쇼크’의 영화화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나와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미국 영화 사이트 ‘슬래시필름’에 따르면 웬트워스 밀러의 캐스팅 소문은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에서 나온 것. 웬트워스 밀러는 자신의 트위터 블로그에 “프리즌 브레이크는 끝났지만 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일을 짐작할 수 있는 힌트를 드리겠다.”면서 ‘Bioshock’(바이오쇼크)라는 단어를 남겼다. 슬래시필름은 이 내용을 옮긴 뒤 “현재 그가 바이오쇼크 게임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바이오쇼크 영화화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 더 그럴듯한 추리일 것”이라고 소문에 힘을 실었다. 바이오쇼크 영화는 고어 버빈스키 감독을 비롯한 ‘캐리비언 해적’ 제작진의 참여로 계약 발표 당시부터 주목받아 왔다. 각본은 ‘스위니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를 썼던 존 로건이 맡는다. 2007년 첫 편이 발매된 게임 바이오쇼크는 이용자가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이 되어 디스토피아 수중 도시를 탐험하는 1인칭 슈팅게임이다. 출시 당시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철학적인 배경으로 게이머들 뿐 아니라 주류언론에게도 찬사를 받았다. 사진=slashfilm.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한경쟁속 민주공화국이 무너진다

    자유화, 자율 경쟁은 한국 사회에 독이 든 성배일까.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MB공화국, 고맙습니다’(시대의창 펴냄)를 통해 자유화 또는 자율 경쟁이라는 구호 아래 한국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MB공화국은 이명박 정부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1990년대 김영삼 정부부터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까지 포함한 20년을 뜻한다. 저자는 자유화, 자율 경쟁이라는 흐름이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됐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강화됐으며, 이명박 정부 들어 더욱 공고해졌다고 강조한다. 자유화, 자율 경쟁은 나쁜 것인가?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는 그렇다는 게 저자의 답변이다. 수혜자는 상위 1%인 그랜드서클이며, 명문귀족·강자 집단의 전횡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일방적으로 국가의 보호를 받고 성장한 기득권 계층이, 일방적으로 규제 당한 국민을 상대로 이제는 보호도 규제도 없이 겨뤄보자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결과가 뻔한 불공정한 게임일 뿐이다. 자율 경쟁은 결국 강자가 약자를 수탈할 자유를 뜻한다고 저자는 경계한다. 결과는? 경제사회 부문 자유화와 경쟁은 개발독재 시절 재벌 중심·수도권 중심의 폐해를, 교육 부문의 자유화와 경쟁은 개발독재 시절 일류대 체제의 폐해를 더욱 심화시키며 서열화된 신분 사회를 만든다. 경쟁에는 승자가 있기 마련이고, 경쟁 강화는 승자독식 강화, 서열 강화, 지배질서의 강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저자가 보는 한국 사회는 부와 권세, 학벌 등 두 개의 삼각형이 자리 잡고 있는 사회다. 또 국민들은 승자독식의 꼭짓점에 서겠다는 탐욕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삼각형 구조를 가진 한국 사회는 경제적 불안에 따른 비명소리가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묻지마 범죄, 왕따, 잔혹해진 학교폭력, 점점 강해지는 네티즌의 집단 공격 성향, 노조에 대한 증오, 이명박 정부의 성립도 무한 경쟁의 사각에서 새어 나오는 국민의 비명 소리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꿈꾸는 사회는 무엇일까. 미국은 후진국일 뿐이다. 일본과 독일은 연대의식이 있어 그나마 낫다. 저자의 시선은 북유럽으로 향한다. 그곳엔 일류학교선택권도, 사회보험선택권도 없다. 그냥 모두 다 같이 ‘묻지마 공공복지’를 누리며 ‘평준화된 학교’에 간다. 그러므로 양극화도, 교육 대물림도 없다. 한국 사회는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나 혼자만 잘살겠다는 생각을, 탐욕을 버려야 진정한 공화국으로 가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은 각자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자구책으로 재테크에 열광하고 교육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양극화와 만성적인 경제 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지역간 성적 경쟁을 조장하지 않는 평준화와, 지역간 부동산 개발 경쟁을 벌이지 않도록 하는 부동산 규제정책, 국가 차원에서의 복지고용 산업전략 등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자유화와 작은 정부를 뛰어넘어 연대형 체제를 건설하는 게 우리 시대 과제라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때론 극단으로 치닫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저자의 주장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살릴 것은 살려야 할 듯. 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장 익숙한 ‘엄마’, 가장 낯선 ‘마더’

    가장 익숙한 ‘엄마’, 가장 낯선 ‘마더’

    ‘엄마’.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이자 가장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그만큼 가장 보편적인 단어이자 존재다.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자 너무 뻔한 소재여서 재미없을 수 있는 소재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가장 보편적인 ‘엄마’란 소재를 가장 특별한 영화적 소재로 끌어올렸다. 보편적이어서 매우 위험한 선택일 수 있었지만 영화 ‘괴물’로 부성애의 극치를 보여줘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 받은 봉 감독은 ‘마더’로 모성애의 극단을 선보이는 데도 성공했다. 자신이 잘못 먹인 약 때문에 아들 도준(원빈)의 인생이 힘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엄마 혜자(김혜자)는 그런 아들이 안 보여도 불안하고 보여도 불안하다. 시골에서 약재상을 운영하며 동네 사람들에게 불법으로 침을 놓는 엄마의 모든 시간은 아들을 위해 움직인다. 감독은 엄마의 희생정신보다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과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엄마의 실수나 그릇된 판단, 교육 등으로 아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꼬집기도 했다. 엄마의 아들에 대한 과잉보호와 사랑, 집착은 엄마와 아들의 도덕성을 함께 무너뜨릴 수 있음도 강조한다. 초반부터 관객들은 봉 감독의 속임수에 넘어갈 것이다. 탄성이 나올 만한 반전이 결말 가까이에서 드러난다. 완전한 스릴러 영화는 아니지만 감독은 관객에게 약간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끼게 한다. 약재상에서 작두로 약초를 자르는 엄마 혜자의 손이 작두에 잘릴 것 같은 클로즈업 장치나 도준이 살인 누명을 썼다고 믿는 혜자가 유추해낸 살인 용의자 진태(진구)의 방에 숨어들어 피 묻은 골프채를 들고 나오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김혜자와 원빈의 조화는 환상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혜자는 비뚤어진 모정을 보이는 엄마로, 원빈은 도회적인 이미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스크린에서 순수한 시골 청년으로 거듭나 우리 알고 있던 ‘원조 꽃미남’ 원빈이 아니다. ‘마더’는, 배우들은, 관객이 스크린에 몰입하는 동안 민망하지 않게 한다. 아들 도준에게 집착하는 엄마 역을 연기한 김혜자는 더이상 드라마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의 국민 엄마가 아니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과는 관객들로 하여금 바로 배우들의 이전 모습을 떠올리지 않게 하는 것에 있다. 도준의 친구로 등장하는 배우 진구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다. 잔혹하리만치 사랑을 표현하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다. 서로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특히 이병우 음악감독이 만들어낸 암울한 음악은 영화의 슬픔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요소다. 28일 개봉. (사진제공=바른손)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영화와 칸 영화제 인연

    한국 영화계가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2000년대 들어 주요 상을 받기 시작하면서 인연의 폭을 갈수록 넓혀가고 있다.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들은 국내외 흥행에서도 큰 탄력을 받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적지 않다. 칸 영화제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이 작품은 비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면서 한국의 면목을 알렸다. 이후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1997년 전수일 감독의 ‘내 안에 우는 바람’, 1998년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은 단편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공식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0년이었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거둔 성과였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임 감독은 다시 2002년 ‘취화선’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주요부문인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4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나란히 경쟁 부문에 초청돼 이중 ‘올드보이’가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상은 받지 못했고, 2007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진출해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칸 영화제가 고전을 거듭하는 한국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관객동원율이 치솟았던 2007년 ‘밀양’처럼 이번에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도 칸의 후광효과를 입으리란 전망이 많다.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했던 봉준호 감독의 ‘마더’도 국내외 언론의 호평이 쏟아진 만큼 28일 개봉에 기대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명·청시대 문인사회 남색풍조 분석

    고려말 공민왕의 남색을 정면으로 다뤄 화제를 모은 영화 ‘쌍화점’에서 알 수 있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성애는 인류 역사만큼의 뿌리깊은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여전히 금기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중국 명·청 시대만은 달랐다. 16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400년간 남색은 사대부 문인사회에서 공공연히 유행해 하나의 사회 풍조가 되다시피 했다. 중국 출신 호주 뉴잉글랜드대 교수 우춘춘(吳存存)이 쓴 ‘남자, 남자를 사랑하다’(이월영 옮김, 학고재 펴냄)는 명말 이후 청말까지 문인사회를 풍미한 남색 풍조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 명청시대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남색이 유행한 현상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어린 미소년에 대한 성애적 열광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당시 주루와 극장 안은 술자리 시중을 들며 노래하던 수많은 미소년(연동·戀童)들이 넘쳐났다. 명대 말기에는 남성이 전문적으로 매음하는 장소인 남원(男院)이 문전성시를 이뤘고, 청대의 수도 베이징에는 주로 여자 배역을 맡는 소년배우들의 도제집단인 사우제(私寓制)가 출현했다. “미녀를 중하게 여기지 않고 미남을 중하게 여긴다.”, “가동(歌童)은 있어도 명기(名妓)는 없다.”는 유행어까지 나돌았다. 명말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는 회고록에서 당시 베이징 거리의 남색 풍조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공공장소 곳곳에 정성껏 화장한 남자 기생 모양의 젊은이들이 있다. 일단의 사람들이 이들을 사들여 그들에게 거문고 타고, 노래하며, 춤추는 방법을 가르친 후에 아름답게 단장시켜 마치 아름다운 여자처럼 꾸며 놓는다. 그런 후 이 가련한 소년들은 정식으로 매음 활동을 시작한다.” 명청시대의 선비들은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넘어 풍류생활 중 최대의 쾌락으로 여겼다. 남색은 신기를 찾아 즐기던 명말 사대부 남성들이 발견한 독특한 성적 쾌락이었고, 이러한 풍조는 청대로 접어들면서 본격화했다. 저자는 당시 남색 풍조가 철저히 계급주의와 남성중심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풍조의 능동적 주체는 부유층 남성이었다. 나이 어린 연동들은 남색의 수동적 상대역으로 수급되다가 10대 후반에 이르면 무참히 버려졌다. 남색은 또 여성의 금욕을 기초로 한 것이었다. 명청시대 부녀자의 금욕은 중국 역사 이래 최고조에 달했다. 전족 풍습이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남성이 성적 억압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새롭게 도달한 높은 인식 수준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여성을 비인도적으로 억압하고 금욕을 강요한 결과로 획득한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잔혹한 성억압을 통해 남성이 도달한 자신만의 성해방과 만족은 진보적인 의의를 지니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원전은 2001년 출간된 단행본 ‘명청사회성애풍기’(明淸社會性愛風氣)로, 이 가운데 남색을 주제로 다룬 부분만을 골라 한국어 번역본으로 펴냈다. 1만 4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비즈니스(비즈니스 편집진 엮음, 바른번역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20년 동안 경제경영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해 만들어낸 경영의 모든 것. 세계적인 비즈니스 사상가들의 지혜를 담은 ‘베스트 프랙티스’, 경영의 실질적인 해법인 ‘매니지먼트 체크리스트·액션리스트’, 위대한 경제경영서들을 모은 ‘매니지먼트 라이브러리’, 영향력 있는 경제경영 사상가와 기업인을 소개한 ‘비즈니스 싱커’와 ‘매니지먼트 자이언트’ 등으로 구성됐다. 1·2권, 29만원. ●아프리카 트렉(알렉상드르 푸생·소냐 푸생 지음, 백선희 옮김, 푸르메 펴냄) 평범한 프랑스 부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부터 킬리만자로 정상까지 7000㎞에 이르는 아프리카를 여행한다. 야생동물의 위협, 질병과의 사투를 겪으며 이들이 그려낸 아프리카는 생생하고, 매력적이다. 2만 2000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홍규 엮고 옮김, 아트북스 펴냄) 고흐가 쓴 편지를 발췌하지 않고 125통의 모두 소개했다. 그의 편지는 그가 보고, 하고, 느낀 것, 읽은 것을 아주 정직하고 상세하게 고백한 것으로 고흐 그림을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2만 6000원. ●암흑의 대륙(마크 마조워 지음, 김준형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이자 진보적 지식인인 저자는 20세기 역사가 민주주의, 진보, 자유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는 기존의 전통적 해석을 뒤엎고 폭력과 증오, 잔혹함으로 점철된 암흑 시대였다는 관점에서 유럽 현대사를 조망했다. 2만 3000원.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안완식 지음, 이유 펴냄) 식량작물, 채소작물, 특용작물 등 2500여종의 한국 토종작물자원 내력과 성분, 형태 등을 3000여컷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한국토종연구회 회장을 지낸 저자는 토종 종자를 지키는 일이 국가 주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17만원. ●2009 정부지원금 100조원 받는 법(박영서 외 2인 지음, 지식공작소 펴냄) 100조원의 정부지원금을 풀었다. 이자율도 싸고, 담보없이 보증서 주고, 대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꼼꼼히 소개했다. 1만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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