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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랩 좀비’ 뮤비 잔혹성 논란

    낯선, ‘랩 좀비’ 뮤비 잔혹성 논란

    가수 낯선(NASSUN·본명 백명훈)의 타이틀곡 ‘랩 좀비’(RAP Zombie) 뮤직비디오가 네티즌 사이에서 잔혹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늘(27일) 신곡 ‘랩 좀비’를 발표한 낯선은 하루 전인 26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이 뮤직비디오는 죽음의 거리로 변한 좀비의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낯선의 혈투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영상에는 엽기적이다 못해 징그럽기까지한 피 범벅의 좀비들이 떼로 등장해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격신 및 총격신이 연출되고 좀비의 사살 장면 또한 삭제 없이 보여지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특수 분장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다.” “실제 좀비가 아니냐”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등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잔혹성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상당수에 달했다. 27일 소속사에 확인해 본 결과, ‘랩 좀비’ 뮤직비디오의 지상파 방송3사 심의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소속사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무엇보다 실감나는 영상미를 연출하는데 중점을 두다 보니, 좀비 영화를 연상케하는 뮤직비디오가 완성됐다.”며 “이번 주 심의를 기다리고 있지만, 인간이 아닌 좀비와의 혈투를 그렸다는 점에서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랩 좀비’는 낯선과 남성 듀오 해피페이스(HappyFace)의 멤버인 빅톤(Bigtone)이 한국에서 래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좀비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이 곡은 발표 후 이효리 ‘유고걸’(U-Go-Girl) 래퍼로 데뷔해 랩 실력을 인정받았던 낯선 특유의 거친 랩이 강렬한 비트의 신스 사운드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 낯선 ‘랩 좀비’ 뮤직비디오 캡쳐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모범시민’

    클라이드는 행복한 가장이었다. 어느 날 밤, 두 명의 강도가 침입해 아내와 딸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그의 행복은 무참하게 짓밟힌다. 이내 붙잡힌 범인이 제대로 벌을 받기를 클라이드는 기대했지만, 담당검사인 닉의 사법거래로 진짜 살인범이 법망을 빠져나가고 만다. 10년 후, 클라이드에게 분노를 안긴 두 범인이 잔혹한 수법으로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순순히 체포된 클라이드는 범행을 자백하고 감옥에 들어가는데, 거기서부터 그의 진짜 계획이 착착 현실화된다. 혼란에 빠진 도시와 당황한 공권력을 비웃듯 클라이드의 거침없는 복수전은 멈출 줄 모른다. F. 게리 그레이의 영화에는 클라이드와 비슷한 인물들이 이미 여러 번 등장한 바 있다. 법은 강한 자의 편이고, 악당이 더 잘 자며, 정의의 실현은 요원하다. 그래서 억울한 주인공들은 자력으로 현실의 부당함에 맞서기를 선택한다. 그레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화끈한 도전을 보며 관객이 일종의 대리만족을 얻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체제와 권력층에 대한 불만을 한 두 개쯤 지니고 있는 관객이라면 선뜻 약자 편에 서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범시민’의 해결방식은 어딘가 개운하지 못하다. ‘모범시민’은 피해 당사자인 가장의 사적인 형벌집행이라는 설정에서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과 닮았으나, 두 영화가 걷는 길은 다르다. 분노에 찬 개인의 고통이 운명의 바퀴 속에서 처절하게 뒤섞이는 ‘복수는 나의 것’이 복수의 본질에 근접한 반면, ‘모범시민’의 복수는 비현실적일 뿐더러 모순을 드러내기까지 한다. 공권력에 대항할 정도로 힘을 갖춘 천재적인 인물인 클라이드는 영화의 한계 바깥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악랄한 복수는 결국 정당성을 놓치고 타인의 이해마저 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모범시민’의 결말은 사회의 질서라는 명분 아래 클라이드가 패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정의는 어떡하란 말인가. 법의 강제성이 필요 없는 이상사회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고, 언젠가 그런 사회가 실현 가능한지 조차 의심스럽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법의 영역 밖에선 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법의 수많은 모순에도 불구하고 법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민중이 법전에 기록된 법이 아닌 법 집행시스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통해 정의를 자각한다는 점이다. ‘모범시민’의 교훈은 그 점에서 출발한다.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는 눈을 가린 채 오른손엔 칼을, 왼손엔 저울을 들고 있다. 우리는 보통 정의의 여신이 시각을 버리고 오직 법에 의해 정의를 판단하고자 눈을 가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혹시 여신이 시력을 상실해 앞을 보지 못하는 게 진실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럴 경우 민중의 역할은 여신이 제대로 정의를 실현하도록 그녀의 눈이 되어주는 것이다. 선이 흥하고 악이 망하는 사회가 오지 않는다고 불평만 늘어놓지 말자. 정의를 세우는 건 민중의 부릅뜬 눈이다. 10년 간 숨어서 자기 힘만 키웠던 클라이드는 그걸 몰랐다. <영화평론가>
  • 83세 할아버지, 11세 소녀에 ‘몹쓸짓’ 파문

    지난해 국내에서 8세 여자아이를 잔혹하게 강간해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킨 일명 ‘조두순 사건’과 비슷한 일이 루마니아에서도 일어났다. 나들락에 사는 86세 남성이 이웃집에 사는 11세 소녀를 강간해 임신까지 시킨 파렴치한 범죄가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루마니아 방송인 프로TV(Pro TV) 등에 따르면 소아기호증을 가진 콘스탄틴 스테파노브란 남성이 이름이 미핼라라고 알려진 11세 소녀를 성폭행했다. 소녀의 임신으로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이 남성은 고소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피해자 가족들에게 돈까지 건네려고한 혐의가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프로TV는 “사건을 접한 시민들이 파렴치한 범죄 행각에 경악을 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들락 경찰에 따르면 이 소녀는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상태이며 스테파노브는 미성년 강간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겨울 극장가, 色있는 유럽영화 ‘붐’

    겨울 극장가, 色있는 유럽영화 ‘붐’

    ‘2012’, ‘아바타’, ‘전우치’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 대작영화들의 격돌하는 올 겨울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 팬들의 취향을 만족시켜줄 색깔 있는 유럽산 화제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년 여름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으로 국내 호러팬을 열광시킨 클라이브 바커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국 영화 ‘드레드’는 차갑고 냉혹한 회색빛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드레드’는 심리 스릴러로 두려움에 대한 실험을 시작한 대학생 3명이 내면에 잠들어 있던 공포에 대한 집착을 깨닫고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공포 실험이란 신선한 소재와 상상을 초월한 충격적 반전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색다른 공포를 선사할 ‘드레드’는 오는 26일 메가박스 코엑스를 시작으로 전국 로드쇼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어 다음달 3일 개봉하는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 프로젝트 영화 ‘카운테스’는 612명의 처녀를 살해하고 그 피로 목욕까지 해 16세기 유럽 전역을 뒤흔들었던 엘리자베스 바토리 실화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카운테스’는 그녀의 차가웠던 겉모습 속에 감춰져 있던 운명적인 사랑과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잔혹한 비밀을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냈다. 붉은 핏빛으로 가득한 잔혹한 러브스토리 ‘카운테스’는 세계적인 지성파 여배우 줄리 델피가 직접 연출과 주연을 겸했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윌리엄 허트가 열연을 펼쳤다. ‘천사들이 꿈꾸는 세상’으로 세계적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프랑스 감독 에릭 종카의 신작 ‘줄리아’는 희망의 파란색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줄리아’는 영화 세상과 담을 쌓고 술에 절어 살던 여자 줄리아가 유괴한 아이를 다시 납치당하는 황당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 삶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그린 휴먼 드리마다. 2008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 곰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호평을 받았던 ‘줄리아’는 다음달 3일 개봉한다. 사진 = 누리픽쳐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덕’ 백도빈, ‘킬미’서 잔혹킬러 변신

    ‘선덕’ 백도빈, ‘킬미’서 잔혹킬러 변신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아들 보종으로 활약하고 있는 백도빈이 스크린에서 잔혹한 킬러로 변신한다. 백도빈은 강혜정ㆍ신현준이 주연한 영화 ‘킬미’에서 프로킬러 현준(신현준 분)을 위협하는 라이벌 신입 킬러를 연기한다. 극 중 진영(강혜정)에게 반해 실수가 잦아진 현준의 일을 한발 앞서 해결하면서 선배의 입지를 위협한다. ‘선덕여왕’에서 어머니 미실의 분부를 묵묵히 수행하며 강한 남성미를 선보였던 백도빈은 ‘킬미’에서 보다 더 잔인하고 냉혹한 카리스마를 내뿜을 예정이다. 백도빈은 “‘선덕여왕’ 시청률이 높은 시기에 영화까지 개봉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킬미’가 ‘선덕여왕’만큼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느와르가 될 뻔한 로맨스’를 표방한 영화 ‘킬미’는 내달 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영화 ‘킬미’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두순 청송2교도소 독방에 갇혔다

    8세 여자 어린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해 대법원에서 징역 12년, 전자발찌 부착 7년, 신상정보공개 5년이 확정된 조두순(57)씨가 독방에 갇혔다.법무부는 7일 조씨를 국내 유일의 중(重)경비시설인 청송 제2교도소 독거실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씨처럼 다른 교도소에서 규율을 위반하지 않았는데도 형 확정 후 청송 제2교도소에 곧바로 수용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조씨는 재판받는 동안 안양교도소에서 지내다 최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서 이날 오전 청송 제2교도소로 이감됐다. 법무부는 조씨의 죄질과 전과, 교정시설 경험, 성격,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중경비시설 대상자인 S4 등급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씨는 감시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5.4㎡ 넓이의 독방에 수감됐고 교육·운동 등을 위해 이동할 때도 수갑을 차야 한다. 청송 제2교도소에는 S4 등급을 받은 수형자 가운데 일반 교도소에서 상습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수형자 350여명이 각각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조씨에게는 다른 수형자와 마찬가지로 TV 시청이 제한되며 이동할 때 2명 이상의 교도관이 동행한다. 실외운동도 약 18㎡ 넓이의 1인용 운동장에서 혼자 해야 한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전쟁과 그 뒤에 숨은 이야기 하고 싶었다”

    “전쟁과 그 뒤에 숨은 이야기 하고 싶었다”

    돌격용 총검을 그루터기에 꽂아 놓은 뒤 군인은 평화를 기원하듯 어머니 땅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났는지 카키색 군복 뒤로 시리게 새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그 군인도 모를 것이다. 그가 입맞춤하는 땅 아래에는 수십, 수백 개의 해골들이 가득 쌓여 있다는 사실을. ●새달 10일까지 청담동 슐츠갤러리서 전시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인 세오(한국명 서수경, Seo·32)가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청담동 슐츠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초대형(250×250㎝) 그림이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소장을 결정한 작품이다. 2007년 서울 현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당시 세오의 그림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풍경화였다. 색채가 화려한 전주 한지를 찢어 붙이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바르고, 다시 한지를 찢어 붙이는 작업을 서너 차례 거쳐서 깊이있는 색감을 연출해 냈던 방식은 유화물감보다도 아름다웠다. 그 방식은 여전하지만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전쟁에 대항하여’로 무겁다. ●“작품 보며 전쟁에 대한 질문 던졌으면” 16일 독일에서 귀국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세오는 “신문이나 잡지, TV 등에서 순간적으로 마주치는 전쟁과 그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내내 질문을 던졌듯이 관객도 내 작품을 보면서 전쟁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쟁 속 인간의 잔혹함 절감…시리즈 제작 전쟁에 관한 그림 구상은 4년 동안 이뤄진 것이다. 2004년 독일 친구들과 함께 광주 망월동 묘역과 5·18 기념관 등을 둘러보던 작가는 외국인들에게 제3자적인 입장에서 ‘5월 광주’를 설명해야 했다. 1977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였지만, 80년 광주 항쟁은 그에게 먼 이야기였다. 그러나 설명해야 했던 그 순간, 그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보면서 인간의 잔혹함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한다. ●‘5·18광주항쟁’서 모티브… 4년간 구상 학생들의 데모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겹쳐지면서 그는 전쟁 시리즈를 기획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그림의 모티브가 됐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백인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연상시키는 어린이들의 투석전, 소총더미에 압도되는 가냘픈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등 소재는 전지구적이다. 아쉬운 점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이 단 4점. 원래 12개의 연작인데 나머지는 미완성이다. 작품이 완성되면 내년 4월 광주 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금일미술관(Today Art Museum)과 독일의 미술관 등에서 순회전을 열 계획이다. (02)546-7955.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문무왕릉비/김성호 논설위원

    대영박물관이며 루브르가 약탈문화재로 채워졌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유물들을 원 위치로 되돌릴 경우 박물관이 텅 빈다는 소리는 괜한 게 아니다. 이 나라들이 유네스코 문화재반환 관련협약에 소극적이고 모르쇠로 일관함은 그래서다. 프랑스만 하더라도 외규장각도서 반환서 ‘동급 가치’의 유물 맞교환 입장을 크게 물리지 않고 있다. ‘문화재는 원 위치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는 목소리가 통하지 않는 세상. 이 메아리 없는 외침에서 우리는 비켜나 있지 않다. 구한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잃고 빼앗긴 국보·보물급 유물이 한둘일까. 주로 민간차원의 약탈문화재 반환노력이 빛을 보고 있지만 빙산의 일각이다. 약탈의 잔혹성을 규탄하고 반환의 정당성을 애써 주장하지만 문화재에서도 힘의 논리는 지배적이다. 문화재 약탈 비난에 앞서 갖고 있는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생각해봄은 어떨까. 국보1호 숭례문의 소멸 말고도 귀중한 유물들의 도난·훼손은 다반사다. 문화재 훼손 손실을 떠나 인식부족 탓에 눈뜨고도 잃어가는 것들이 태반이다. 전북 익산 왕궁리유적 주변마을의 지붕이며 담장, 부엌에 유적지서 발굴된 것들과 같은 기와, 석재들이 널렸음은 서글픈 몰인식의 일화로 회자된다. 국립경주박물관에 하단부가 보존돼 있는 신라 제30대 문무왕비의 윗부분이 발견됐다. 1961년 하단부가 수습된 바로 그마을의 수돗가 마당에서다. 18세기 발견됐다가 홀연히 사라진 지 200년 만에 되찾은 의외의 횡재에 박물관측은 쾌재를 부른다. 태종무열왕과 문무왕 업적, 백제평정 사실, 신라 김씨왕실의 원천을 밝힐 근거확보의 희열이다. 마당에 방기된 채 빨래판으로 쓰이던 걸 수도검침원이 발견했다는 웃지 못할 사연도 문화재급이다.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말만으로 외치고 강조해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빼앗긴 우리 원형질 유산을 되찾아야 한다는 공허한 권리주장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지금 주변부터 살펴야 할 것 같다. 우리집 마당에 아무렇게나 팽개쳐진 빨래판이 국보급 유물일지 어찌 알까. 중요한 건 말의 성찬이 아닌, 현실 속에서 보고 찾아야 할 가치의 똑바른 인식이다. 더 늦기 전에….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2차 세계대전 6년 참상 재조명

    2차 세계대전 6년 참상 재조명

    1939년 9월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전쟁으로 꼽히는 제2차 세계대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은 2차 세계대전 70주년을 맞아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을 담은 6부작 다큐멘터리 ‘2차 세계대전’을 방영한다. 4일부터 6주 동안(10월2일은 추석 기간으로 제외) 매주 금요일 밤 12시 방송된다.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는 순간에서부터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전쟁이 끝나기까지 약 6년에 이르는 시간을 담았다. 카틴 학살로 알려진 폴란드 장교 대학살, 독일군에 밀려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에서 후퇴하는 영국군, 포로로 잡은 프랑스군에 대한 나치의 비인간적인 대우,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희생당한 소련군, 나치에게서 달아나는 1000여명의 프랑스 민간인, 지하철에서 안타까운 이별을 하는 군인 가족, 폭격을 피해 지하철로 숨은 영국 민간인들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히틀러가 자신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한 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그의 애인이었던 에바 브라운이 직접 촬영한 히틀러의 모습도 흥미롭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영상이 대거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지난 2007년 초부터 전 세계 17개국에서 약 600시간에 달하는 미공개 전쟁 영상을 수집했다. 전쟁 당시 공포 속에서도 기록을 남겼던 민간인의 홈비디오가 많다. 제작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프랑스 필름보관소, 러시아 필름보관소, 일본 NHK 등에서 최근 기밀해제돼 햇빛을 보게 된 영상들도 발견했다. 수집된 흑백의 아날로그 영상들은 전쟁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역사학자들의 확인 과정을 거쳐 디지털 컬러 영상으로 복원됐다. 군복, 비행기, 탱크, 자동차, 건물 등이 전쟁 당시 색상으로 생생함을 더한다. 홀로코스트 등 너무나 잔혹한 장면은 흑백으로 남겨놨다. 올해 5월 편집을 마무리했으니 제작 기간이 약 2년 반 정도 걸린 셈. 1분 정도의 영상을 컬러로 복원하는 데 하루가 소요됐다고 한다. 루이스 보드빌 프로듀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전쟁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동안 많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국가주의적인 입장에서 이 전쟁을 다뤘지만 우리는 세계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할리우드 안착’ 이병헌, 진정한 월드스타로 우뚝 설까?

    ‘할리우드 안착’ 이병헌, 진정한 월드스타로 우뚝 설까?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우 이병헌이 차기작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배우 조쉬 하트넷과 기무라 타쿠야, 세계적인 거장 트란 안 홍 감독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비밀에 싸인 채 실종된 한 남자와 각기 다른 이유로 그를 찾아야만 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대결을 그린 액션 스릴러 영화다.영화 속에서 이병헌은 잔혹한 홍콩 마피아 두목 ‘수동포’ 역을 맡아 가장 위험하고 잔인한 남자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이다.제작진에 따르면 이병헌은 어떤 출연진보다 뛰어난 연기력과 절정의 카리스마를 발휘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및 유명 에이전시 관계자들마저 이병헌의 매력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특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이병헌에게 깊은 관심을 보인 사실이 최근 스티븐 소머즈 감독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한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연기를 추구한 이병헌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철저하게 캐릭터를 분석해 연기에 임했다.이와 관련 트란 안 홍 감독은 “이병헌은 촬영하는 장면, 캐릭터 등 모든 것을 알고 싶어했고 그와의 대화를 통해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완벽주의자다. 자신의 연기뿐만 아니라 다른 배역에 대해서도 항상 관심을 가졌다.”고 전하며 이병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병헌이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로 흥행 2연타를 친다면, ’월드스타’ 이병헌의 할리우드 내 위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오는 10월 15일을 개봉 예정이다.사진제공 = 케이앤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감초연기 조진웅 국가대표급 입담으로 떴다

    감초연기 조진웅 국가대표급 입담으로 떴다

    흥행 뒷심을 과시하며 관객 6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국가대표’. 후반부에 스키점프 경기 해설자가 등장한다.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는거죠.”,“아~까불면 안돼요.”,“이젠 까불어도 돼요.”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예상치 못한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의 맹활약에 ‘필’을 받아 국가대표급 입담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철없는 아빠 브루터스 리가 나온다. “오우 마이 갓!” 등 같잖은 영어에 과장되고 어색한 몸짓, 치렁치렁한 머리에 콧수염, 그리고 불량한 옷차림까지. 완전 비호감 캐릭터이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박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푸근한 미소를 머금은다. 스크린에서, 안방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며 출연작의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는 조진웅(33)을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났다.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겠다고 했더니 손사래를 친다. “덩치가 크고, 외모가 특이하니까 일단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봐요. 그러다가 어, 저놈 어디서 봤는데 하는 시선으로 달라지는 정도죠. 지금 모습과 매치가 잘 안될 텐데 예전 영화를 잘봤다고 말해주는 분들은 너무 고마워요.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죠.” ●영화 ‘국가대표’, 드라마 ‘솔약국집’서 눈도장 팍팍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으로 우정출연했던 ‘국가대표’는 딱 하루 촬영했다. 그는 “앞선 촬영분을 보고 가슴이 울컥하는 바람에 대본을 팽개치고 애드리브로 신명나고 재미있게 놀다 왔죠.”라면서 “누가 되면 안 된다는 부담도 있었는데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소한 것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치열함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현장을 보며 잘 될 줄 알았다고. 첫 지상파 드라마 출연작인 ‘솔약국집 아들들’은 나쁜 캐릭터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착한 드라마라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힘들 때 서로 북돋워주는 등 출연진 모두가 가족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변희봉, 백일섭, 김용건, 윤미라 선생님 곁에서 많이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죠. 작가분이 이 작품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 잠시만 착해지라고 했는데 저도 가족을 더 생각하게 되는 등 조금은 더 착해진 것 같아요.” 그는 여섯 살 때 부산시민회관에서 윤복희가 하늘을 날아다니던 뮤지컬 ‘피터팬’을 보고 푹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터팬이 실제가 아닌 허구라는 사실을 깨닫고 며칠 동안 서럽게 울었지만 그때부터 배우라는 직업이 가슴에 남았다. 막연하게 꿈을 키우다가 아버지, 어머니 몰래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당시 부산은 서울과는 달리 연극 인프라가 부족했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크고 작은 공연이 끊이지 않았다. 졸업 때까지 스태프로, 배우로 50개 안팎의 무대에 서며 공부하고, 놀고, 사랑하고 헤어졌다. 연극이 곧 생활이었던 것. 졸업 뒤 서울시립극단에 들어갔지만 작품 하나를 하고는 쉬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태해진다는 느낌에 극단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려고 했다. 이때 예기치 않게 전환점이 찾아왔다. 우연히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연출부였던 군대 고참을 만난 것. 이 인연으로 권상우를 괴롭히는 ‘야생마 패거리2’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치게 됐다. “영화도 연극처럼 연기의 본질은 같았지만 시스템이 새롭고 흥미로웠죠. 이제 영화에 도전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우리형’, ‘강적’, ‘마이뉴파트너’, ‘쌍화점’, 그리고 ‘국가대표’에 이르기까지 단역, 조역으로 14편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사실 그의 본명은 조원준이다. 지금 쓰는 이름은 아버지 성함. 영화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됐을 때 무엇인가 의미를 다지고 싶었다. 그래서 ‘말죽거리 잔혹사’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간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아버지에게 허락을 구했다. 아버지는 “별거를 다 빌려간다.”며 타박했고, 할머니는 “그런 불효가 어디 있냐.”며 혀를 찼다. 아버지에게 누가 될까봐 마음가짐,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된다는 그는 “아버지를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하니까 항상 같이 하고 싶었죠.”라며 웃었다. 요즘 아버지가 “로열티는 없냐?”고 농담을 던진단다. “언제 돌려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조금 더 잘되면 돌려드릴까요? 하하하.” 연기가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기 때문에 ‘크라잉 게임’ 등에 나왔던 포레스트 휘태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그는 “처음에는 무대에 선다는 게 그냥 즐겁고 좋았어요. 서른이 넘다보니 연기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에 필요한 여러 포지션 가운데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광대가 저에게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그런데 하면 할 수록 어렵네요. 정년 퇴직이 없는 직업이니 죽을 때까지 하는 게 소원이죠.”라고 말했다. ●아버지 이름 예명으로… “죽을때까지 연기하고파” 맛깔스러운 연기는 쭈욱 계속된다. 극장에서는 새달 24일 개봉하는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과 10월 개봉 대기 중인 김영호 주연의 ‘부·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조만간 크랭크인하는 엄정화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베스트셀러’에도 출연한다. 안방에서는 ‘솔약국집 아들들’이 막을 내리면 이미 촬영에 돌입한 사극 ‘추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재미있는 게 없는 사람이지만, 제가 하는 작품들은 분명히 재미있을 겁니다. 저를 기억해주기를 바라지는 않아요. 하지만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치열하게 광대짓을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글ㆍ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름 끝자락 달굴 익숙하지만 낯선 공포

    여름 끝자락 달굴 익숙하지만 낯선 공포

    리메이크 공포영화 두 편이 차례로 개봉돼 눈길을 끈다. 27일 개봉한 ‘그루지3’와 새달 3일 개봉하는 ‘왼편 마지막 집’이다. 이들 작품은 원작영화의 명성은 그대로 이은 채 공포는 더하겠다는 야심으로 극장가를 공략한다. ●그루지3 - 日영화 ‘주온’이 원작… 美서 펼쳐지는 악령의 저주 ‘그루지3’는 일본영화 ‘주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물인 ‘그루지’ 시리즈의 세번째편으로 미국의 공포영화 전문회사인 고스트하우스픽처스에서 만들었다. 2000년 호러 영화 ‘주온’으로 일본 열도를 공포에 젖게 했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그루지’로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떨친 데 이어 이번 편에서는 제작 총지휘를 맡았다. ‘그루지3’의 연출은 ‘스파이더맨’, ‘반지의 제왕’, ‘수퍼맨 리턴즈’ 등에서 시각효과를 맡았던 토비 윌킨스가 담당했다. 일가족의 몰살로 일본의 한 저택에서 시작된 저주는 이제 미국 시카고의 아파트로 무대를 옮긴다. 악령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쥔 일본인 나오코(에미 이케하타), 전편에서 죽임을 당한 카렌과 오브리의 동생 리사(조아나 브래디)가 피의 희생을 끝내기 위해 모인다. 이들은 시카고의 아파트를 수색하던 중 저주의 진실을 대면하고는 악령을 영원히 잠들도록 할 수단을 찾아 헤맨다. ‘그루지3’는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펼쳐지는 영화다. 단 1명의 일본인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펼치는 활약상이 이질감과 긴장감을 함께 유발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편들과 다른 새로운 충격을 안겨주진 못한다. ‘주온’ 시리즈에 열광했던 관객이라면, 눈에 익은 원혼의 모습, 반복되는 공포의 설정에 크게 실망할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데니스 일리디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왼편 마지막 집’은 1972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잉그마르 베르그만 감독의 ‘처녀의 샘’(1960년)을 모티브로 ‘왼편 마지막 집’을 데뷔작으로 만든 바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 제작자로 참여했다. ●왼편 마지막 집 - 동명원작보다 스릴러 강조… 잔혹한 복수극 영화는 호숫가 옆 외딴 산장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1년 전 사고로 아들을 잃은 존(토니 골드윈)과 에마(모니카 포터)는 딸 메리(사라 팩스톤)와 함께 산장으로 여행을 온다. 메리는 이내 친구 페이지를 만나러 시내로 나가는데, 그곳에서 말 없는 소년 저스틴을 만나게 된다. 그날 밤, 부부는 길 잃은 4명의 방문객이 찾아들자 친절하게 하룻밤을 묵게 한다. 하지만 한밤중에 딸 메리가 총에 맞은 채 나타나고 방문객이 지나간 자리에서 메리의 물건이 발견되자 몸서리를 치며 복수에 나선다. 웨스 크레이븐의 영화가 불쾌하면서도 강도 높은 공포를 강조했다면, 이번 영화는 서스펜스 스릴러로서의 면모가 더 두드러진다. 거칠었던 원작이 보다 세련되게 다듬어짐에 따라 관객들의 접근도 좀더 수월해졌다. 하지만 이는 리메이크 영화가 지닌 한계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겠다. 원작만 한, 혹은 원작보다 더한 잔혹함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역시 원작!”이란 확신만 안은 채 극장을 나설 수도 있다. 18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잔혹으로 美를 발가벗겼죠”

    “잔혹으로 美를 발가벗겼죠”

    “영화가 아니라 영화폭탄이다.” “망막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이 영화가 영원히 안 끝날 줄 알았다.” 칭찬인지 비난인지 모를 평들이다. 언뜻 봐도 만만한 게 없다. 대체 어떤 영화기에? 먼저 선 보인 영화제들에선 도중에 나가거나 우는 관객이 속출했다. ‘감독이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도 나돌았다. 그렇게 심상찮은 입소문을 몰고온 논쟁작 ‘고갈’이 새달 3일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한다. “저도 사실 가슴이 벌렁벌렁거려요. 눈을 감고 벌벌 떨죠. 카메라 앵글 뒤에 무슨 장치가 숨었는지 다 아는데도, 폭풍우에 먼지로 날려가듯 영화 앞에선 기억들이 포맷돼 버려요.” 25일 만난 ‘고갈’의 김곡(31) 감독은 다 이해한다는 듯 넉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쌍둥이 형제 김선과 함께 영화창작집단 ‘곡사’에서 9년 동안 13편의 장단편을 연출했다. ‘고갈’은 김곡이 혼자 현장 연출한 첫 영화로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뉴욕 시러큐스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거머쥐었다. ●신체 훼손·절단… 수간장면 뺀 뒤에야 청소년불가 등급 독립영화계에서, 또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건만 ‘고갈’ 개봉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성기 훼손과 유두 절단, 인간과 짐승의 성교를 담은 수간 비디오 등이 등장하는 영화에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제한상영가를 판정했다가, 수간 장면(4컷)을 뺀 뒤에야 비로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매겨주었다. 난관은 또 있었다. 상업성이 적다는 판단에선지 나서는 배급사가 없었다. 마침 활로 확대를 모색하던 서울독립영화제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말 그대로 ‘고갈’은 “인간의 바닥을 드러내는” 영화다. 한 남자가 길에서 데리고 온 여자에게 매춘을 시키고, 언어장애를 앓은 여자는 벗어나려는 듯 자꾸만 벌판으로 달려나간다. 불현듯 나타난 중국집 배달부는 여자에게 구원자가 될 듯하지만, 오히려 파국의 계기가 될 뿐이다. “흔히 ‘바닥을 쳐야 희망이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바닥을 쳐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세상에 출구가 없다고 말로는 많이 하지만 진짜 ‘출구 없음’을 영화사에서 보기 힘들죠. ‘희망이나 구원? 바닥을 치기 전엔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고갈’은 온몸으로 인간의 추락을 그린 ‘잔혹극’이다. 사막의 돌처럼 허허벌판에 공장이 하나둘씩 들어선 군산. 이미지를 담으러 갔던 감독은 그곳에서 마치 우주신호를 받은 듯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내가 보는 세계 너머에서 메시지가 올 때가 있잖아요? 타점처럼 오던 우주신호가 그 벌판에 섰을 땐 덩어리로 오더라고요. 마치 김종필을 보다가 허경영을 봤을 때의 충격이랄까요?” ●황폐하고 지글거리는 화면… 허무하고 불길한 배경음 도망치는 여자를 연기한 배우 장리우, 그 여자를 쫓는 남자 역의 박지환은 모두 감독의 오랜 친구들이다.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신체의 내장근육, 불수의근을 자기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과 같은 연기” “매순간 자잘한 변주들을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연기”를 그들은 흡사 그 캐릭터로 태어나기라도 한 양 펄떡펄떡 살아숨쉬게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고갈’을 ‘고갈’답게 한 일등공신은 화면의 질감이다. 슈퍼 8㎜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5㎜로 블로업(확대), 그레인을 저밀도화해 황폐하고도 지글거리는 느낌을 안겨준다. 허무하고도 불길하게 극 전체를 감싸는 앰비언스(배경음)도 빼놓을 수 없다. 노이즈 뮤지션 홍철기가 만들어낸 소리다. “우리는 태어나서 앰비언스로부터 한번도 빠져나온 적이 없어요. 심지어 아무것도 없는 방안에서도 우리 몸 내부의 소리를 들으니까요. 이런 앰비언스의 가장 원초적인 단계를 표현하려고 했어요.”라고 감독은 말했다. 어떤 이들은 신체 훼손을 들어 ‘고갈’을 김기덕 영화와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기덕 감독은 항상 천국과 지옥을 상정하지만, 저의 영화는 언제나 연옥만 있죠. 김기덕 영화의 여자들은 항상 창녀나 성녀지만, 여기서는 창녀도 아니고 성녀도 아니에요. 김기덕 감독은 미와 추, 성과 속 등을 연결하는 매개함수로 늘 관념이나 상징에 호소하지만, 저는 물질이나 신체를 접착제로 사용해요.” 현재 준비하는 작품은 김곡·김선 연출의 ‘방독피’다. ‘할리우드의 반골 감독’ 로버트 앨트먼에 대한 오마주 영화로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모순을 그린단다. 언젠가 김기영 감독의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년) 리메이크를 찍는 것도 김 감독의 꿈이다. ●“세상이 거짓말 같을 때 보러 오세요” 마지막으로 ‘고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질문, “왜 이런 영화를 찍느냐?”는 물음을 던져봤다. 감독은 “계속 이런 영화만 만들 생각은 아니다.”면서도 찬찬히 대답했다. “모두들 천장을 얘기해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천장이 있으면 바닥이 있어요. 상승과 하강이 있는데, 우리는 주로 상승을 즐기죠.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움이 있으면 잔혹을 통해 미를 발가벗겨볼 필요가 있는 거죠. 시선의 그늘, 그 정체의 형상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세상이 거짓말 같을 때 보러 오라고 권하고 싶네요.” 글 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열린다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열린다

    일본의 정상급 애니송 가수인 다카하시 요코가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지 ‘뉴타입 한국판’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30일 오후 4시 KBS홀에서 열리는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무대’에 나서는 것.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송 가수 9명(팀)이 함께 모이는 자리다. 좀처럼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국내 애니송 가수들에게는 관련 공연 문화를 개척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1년 데뷔한 다카하시는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신세기 에반게리온’ 주제가인 ‘잔혹한 천사의 테제’와 ‘혼의 리프레인’ 등을 부르며 갈채를 받았다. 그의 해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다카하시가 관록파라면, ‘마크로스F’ 주제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인은 떠오르는 스타로 함께 한다. 이밖에 일본에서는 ‘페이트/스테이 나이트’의 오프닝과 엔딩곡을 부른 다이나카 사치, 게임 ‘토가이누의 피’의 엔딩을 장식한 이토 가나코가 참여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인기 성우 겸 가수의 깜짝 무대도 있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CM송 가수이자 ‘드래곤볼Z’, ‘포켓몬스터 AG’, ‘파워 디지몬’의 한국판 주제가를 부른 방대식, ‘캐릭캐릭 체인지’에서 주인공 목소리는 물론 주제가까지 맡는 등 노래하는 성우로 인지도가 높은 이용신, ‘쾌걸! 근육맨 2세’의 한국판 오프닝송 ‘질풍가도’로 이름을 날린 유정석, 온라인 게임 ‘타르타로스’ 등의 주제가를 부른 3인조 그룹 S.I.D 사운드가 나선다. 각자 3곡 정도를 부를 예정이며 해당 애니메이션의 주요 영상들이 곁들여지게 된다. 캐릭터 피겨나 만화책, 음반 등 애니메이션 관련 부가 상품에 대한 작은 전시회도 계획됐다. 입장료는 3만~7만원.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수 있다.(02)2644-9603.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나무없는 산’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나무없는 산’

    아버지가 떠나버린 집. 6살 소녀 진과 동생 빈은 엄마와 산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엄마는 자매를 시골의 고모 집에 맡겨두고 떠난다. 돼지저금통이 꽉 차면 돌아오겠다는 엄마의 말은 아이들에게 주문이 된다. 메뚜기를 구워 팔고, 100원 동전을 10원짜리 동전으로 바꿔가며, 진과 빈은 빨간 저금통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엄마는 돌아오지 않고, 고모는 두 아이를 외할아버지 댁으로 데려간다. 세상모르고 언니만 따르는 빈은 진에게 자꾸 묻는다. “엄마는 언제 와?” 시간이 흐르면서 진의 대답은 조금씩 달라진다. 이렇게 예쁜 아이를 버려두는 어른이 있을까만, 세상에는 그런 일이 흔하고 흔하다(빈 역을 맡은 꼬마는 실제로 고아원에 살고 있다). 어른의 태도를 꾸짖듯 스스로 살아가는 두 아이의 모습은 큰 채찍이 되어 다시 어른에게로 향한다. 도시에서 점점 시골마을로 옮겨 가면서, 진은 공부할 곳에서 멀어지고, 빈의 드레스에는 때가 묻고, 또래 친구들은 하나둘 사라진다. 결국 두 아이의 곁에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할머니만 남는다. 영락없이 소녀들의 수난사처럼 전개되는 ‘나무 없는 산’은, 그러나 고맙게도 잔혹한 인생이야기가 아니다. 감독 김소영은 전작 ‘방황하는 날들’에 이어, 어린 두 비전문 배우가 출연한 ‘나무 없는 산’에서도 과감한 클로즈업을 택한다. ‘나무 없는 산’은 두 소녀가 세상에 펼치는 표정들의 파노라마다. 세상과 자신의 관계를 조금씩 인식하면서, 천진난만한 두 소녀의 눈동자는 흔들린다. 특히 똑똑한 언니지만 여전히 오줌싸개인 진은 투정을 부리고, 반항의 몸짓을 시도하고, 거짓을 경험하고, 눈물을 배운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세상 앞에서 두 소녀의 영혼이 한치도 더러워지지 않음을, 관객은 목도한다. ‘나무 없는 산’은 아름다운 영혼이 담긴 얼굴의 기록이다.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안개 속의 풍경’에서 보았듯이, 나무는 아이가 기댈 곳, 즉 아버지의 메타포다. 의지할 데 없는 아이는 방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무 없는 산’은 ‘나무’가 아닌 ‘산’에 방점을 찍는다. 이상하리만치 아버지의 모습을 제거한 ‘나무 없는 산’에서 눈여겨 볼 점은 ‘여성들의 연대 혹은 연계’다. 극중 엄마와 고모는 두 아이를 버린다기보다 생명의 근원으로 인계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침내 두 아이가 머무는 할머니의 품은 산과 땅, 그러니까 생명을 살리는 공간을 의미한다. 말라죽을 뻔했던 두 아이는 위대한 자연과 사랑의 힘으로 누구도 범할 수 없는 건강한 생명의 빛을 발한다. 김소영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모태로 삼았다고 말했다. 유아기의 기억과 상처를 다룬 작품이 자칫 빠지기 쉬운 신파와 유치한 재현을, ‘나무없는 산’은 가뿐하게 넘어선다. 신화적인(결코 과장이 아니다) 두 인물을 통해 ‘나무 없는 산’은 상처와 기억을 승화하는 경지에 오른다. 아무리 찬란한 보석도 ‘나무 없는 산들’의 영롱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김소영은 ‘하늘’의 표정을 영화에 종종 삽입하곤 한다. 무심한 듯 변화무쌍한 하늘 아래, 조금씩 성장하는 인간은 하늘과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인간의 이야기, 김소영이 소원하는 영화는 그런 게 아닐까 싶다. 27일 개봉. 영화평론가
  • 여름 극장가, 공포영화 ‘新삼국지’

    여름 극장가, 공포영화 ‘新삼국지’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에 공포영화 삼국 전이 펼쳐진다.‘불신지옥’, ‘요가학원’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포영화와 프랑스 대표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미국 대표 ‘그루지3’와 ‘오펀-천사의 비밀’이 3국전을 치를 전망.한국 대표 = ‘불신지옥’, ‘요가학원’지난 12일 개봉한 ‘불신지옥은 신들린 소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잔혹한 욕망과 믿음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장화, 홍련’의 뒤를 이을 영화라는 호평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남상미와 신들린 동생 심은경이 주연을 맡아 섬뜩한 공포를 선사하며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요가학원은 유진, 박한별, 조은지, 이영진, 차수연 등 차세대 여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끈다. ‘예뻐지고 싶은 여자들의 욕망’이라는 공감 요소와 ‘요가’라는 익숙한 소재가 결합돼 젊은 관객층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7일간의 비밀스런 수련과 차별적인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미국 대표 = ‘오펀-천사의 비밀’, ‘그루지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해 화제가 된 ‘오펀-천사의 비밀’은 천사 같은 모습의 한 소녀 속에 숨겨진 악마의 모습을 공포 키워드로 삼는다.공포 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오멘’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과 소녀 역을 맡은 ‘이사벨 푸어만’의 강렬한 비주얼이 눈길을 끈다.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얼굴과 섬뜩함 표정 속에 충격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소문으로 그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주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그루지’ 시리즈의 결정판이 ‘그루지3’로 27일 다시 찾아온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 중 최초로 배경을 미국으로 옮겼다는 점과 10여 년간 이어져 온 저주의 비밀을 담고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프랑스 대표 =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지난 6일 일찌감치 개봉한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은 ‘루시’와 ‘안나’라는 두 소녀를 두고 펼쳐지는 끔찍한 기억과 멈출 수 없는 복수극를 다루고 있다.시체스 영화제 2관왕에 오르며 주목 받은 이 작품은 그간 쉽게 접해보지 못한 프랑스 공포 영화라는 점에서 공포 영화 마니아 층의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한국, 미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3국의 공포 경쟁에서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지 사뭇 궁금해진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요가학원’ 여배우들 “식욕 참기가 가장 어려워”

    ‘요가학원’ 여배우들 “식욕 참기가 가장 어려워”

    “‘요가학원’ 속 금기사항 중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은 식욕!” 영화 ‘요가학원’(감독 윤재연·제작 오퍼스픽쳐스) 속 여배우 8명이 “어떤 상황에서도 식욕만큼은 참기 힘들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요가학원’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한별 차수연 등은 ‘요가학원’의 금기사항 5가지 중 가장 참기 힘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식욕’이라고 입을 모았다. 극중 ‘간미희(이혜상 분) 요가학원’을 찾은 수련생들은 휴대폰, 음식, 목욕, 거울, 체험 발설 등 5가지 금기사항을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는 수련생에게는 잔혹한 피의 대가가 도사리고 있다. 이에 박한별은 “실제로 수련을 한다면 식욕만큼은 참기 힘들 것 같다.”며 “밥도 없이 힘이 없어서 요가를 할 수 있겠냐.”고 답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차수연, 이영진 역시 “식욕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박한별의 의견에 동의했다. 반면 유진은 “예전의 나였다면 음식을 참기 힘들었겠지만 이젠 식욕을 조절했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동료들의 장난스런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영화 ‘요가학원’은 완벽한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사연과 아픔을 통해 현대의 외모지상주의 현실을 묘사해낸 작품이다. 영화 윤재연 감독이 같은 여성으로서 내면을 섬세하게 짚어낸 ‘요가학원’은 오는 20일 관객들을 비밀스런 수련의 현장으로 초대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제 의병진압 잔혹사 낱낱이

    1905년 11월17일 대한제국(이하 한국)이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을사늑약이 체결된다. 평민 의병장 신돌석 등 의병으로 나선 백성들은 조약의 폐기와 친일내각 타도를 외치며 일본에 맞선다. 부패한 관료들과 싸움을 벌이다 고종의 퇴위와 군대해산 등 일제의 폭압이 극에 달할 즈음 아예 일본군과의 의병전쟁으로 확산된다. 그러자 일본은 총 1291명으로 꾸려진 본토의 정예부대인 일본군 보병 14연대를 한국으로 파견한다. 이후 2년 동안 항일 의병을 잔혹하게 진압한다. 한국토지공사 산하 토지박물관은 11일 치열하게 의병활동이 전개되던 1907년 7월~1909년 6월 일제가 벌인 항일의병 진압작전의 기록지인 ‘진중일지’(陣中日誌)를 입수, 공개했다. 박물관 측에서 자체 분석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감정을 거친 결과 일본군 보병 12여단 산하 14연대가 한국에서 ‘적도토벌’(賊徒討伐·의병진압 일지의 원래 표기)을 벌인 작전 일지임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일본군의 작전 기록지로는 독립기념관 등에 동일한 표제(진중일지)의 자료가 있긴 하지만 한 권짜리이거나 광복시점에 가까운 종군위안부 관련 후기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진중일지는 모두 14책 2400여쪽으로 이뤄져 있으며 진압작전 지도 50여점이 포함됐다. 의병운동의 활동 상황과 함께 일제의 진압작전 내용 등이 몇시 몇분 단위까지 적힐 정도로 상세하고 방대하게 적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본군 14연대는 1907년 7월25일 일본 모지(門司)항을 출발한 뒤 부산항에 도착, 처음에는 대전에 본부를 두고 예하 중대를 전국 각지에 파견해 의병 진압 활동을 벌이는 한편 현지 약도, 물자, 교통, 위생, 토착민의 정태 등을 기록으로 만들어 보고하도록 했다. 이후 문경과 대구 등으로 본부를 옮기며 개성, 서울, 인천, 공주, 대전, 청주, 군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진압 활동을 벌였다. 1907년 9월15일 문경 근처 전투 보고에서는 ‘적의 수괴’ 이강년(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대승사로 쫓겼다가 적성 방향으로 퇴각했다고 적은 뒤, ‘전투 후 의병이 점령하고 있는 해당 촌락을 소각했다.’는 내용과 ‘대승사가 의병의 소굴이어서 불태워 버리려 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또한 이강년 외에도 하동에서 의병 활동을 했던 임봉구(건국훈장 애국장) 등의 이름이 보인다. 특히 의병 3도 도원수 윤영수와 지리산 의병대장인 박동의 등 현재 독립유공에 추서되지 않은 사람의 이름과 나이, 본적 등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김상기(충남대 교수) 소장은 “이 무렵 의병 진압작전에 대한 일본측 자료가 일부 공개되긴 했지만, 이 진중일지는 내용이 매우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희귀한 기록이며, 아울러 독립유공자 등록을 위한 공훈자료로도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절대군주 이미지 속 숨은 전략

    프랑스의 루이 14세(1638~1715)는 흔히 절대군주의 전형으로 손꼽힌다. 5세에 즉위한 그는 72년이라는 유례없이 긴 기간 동안 왕위를 지켰다. 조선 왕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긴 영조보다 20년이나 더 정치적 지속성을 유지한 셈이다. 이 기나긴 치세에 그는 봉건귀족 세력을 제압함으로써 왕권을 강화하고 65만명의 상비군을 갖춘 거대한 중앙집권 체제를 기반으로 유럽의 패권 장악에 성공했다. 살아 생전에 그는 ‘대왕’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우리에게 알려진 루이 14세는 오만한 독재자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신념과 탁월한 통치력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그와 측근이 남긴 수많은 회고록과 공문서, 법령집은 오랫동안 그 증거 역할을 했다. 전 세계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드는 베르사유는 지금도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존재를 웅변해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와 정반대되는 증거도 많다. 베르사유에 거주하며 루이 14세와 그의 치세를 목격하고 경험한 궁정귀족, 외교사절의 회고록과 편지는 그가 보여주고 남기고 싶어 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그들의 기록에 의하면 루이 14세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이상에 불타오른 인물이 아니었다. 백성의 고통을 배려하는 자상한 군주도 아니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절대군주로서의 영광을 과시하는 데 있었다. 치세 내내 전쟁을 계속한 것도, 궁전 건축에 집착한 것도 그 때문이다. 백성의 대다수인 농민들은 잔혹한 전쟁과 무거운 세금에 짓눌린 희생양이었을 뿐이다. 수취 구조와 재정 제도의 모순은 여전하고, 귀족의 횡포와 비리도 근절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루이 14세의 치적으로 일컬어지는 중앙집권화는 불완전한 것이었으며,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절대군주의 모델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루이 14세는 중앙집권화의 한계와 귀족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런 그가 전력을 기울인 것은 정치선전 문화이다. 파리의 광장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베르사유를 건설하고 엄격한 궁정예절을 체계화한 것은 군주권을 강변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에서였다. 왕과 궁정을 사회 지배의 모델로 선전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동원되고 귀족들도 적극 동참했다. 대신 그들에게는 사회적 지위와 특권, 막대한 부가 보장되었다. 루이 14세의 신화는 거대한 사회적 타협과 치밀한 정치선전 문화의 결과였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까지 우리의 머릿속에 고정관념처럼 굳어져온 절대군주 ‘루이 14세는 없다’(푸른 역사 펴냄). 루이 14세의 신화를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은 다양하고 상반된 증언과 증거를 길잡이 삼아 베르사유 깊숙이 들어간다. 그곳에서 벌어진 왕과 주변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엿보고, 궁전의 공간 배치와 실내장식 뒤에 숨은 의도를 분석한다. 루이 14세 시대의 관료제와 상비군 조직, 수치보다는 그 제도를 만들어내고 운영한 인간의 권력 다툼에, 화려한 궁전의 겉모습과 근엄한 군주의 이미지 자체보다 그 이미지를 만든 사람들과 그들의 전략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책을 썼다. 이영림 수원대 사학과 교수
  • “오바마 암살위협 하루에 30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는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루에 30번이나 암살위협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가 로널드 케슬러가 새 저서 ‘대통령의 비밀경호국’(In the President’s Secret Service)에서 밝힌 사실이다. 이는 1년에 3000번의 살해위협을 받아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 무려 400%나 높은 수치라고 텔레그래프가 3일(현지시간) 책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이때문에 비밀경호국의 업무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호 암호명이 ‘변절자’인 오바마를 노린 집단에는 미 테네시주의 백인우월주의자 그룹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한 총기상을 털어 88명의 흑인을 총격 사살하고, 14명을 참수하는 잔혹극을 벌였다. 그리고 마지막 암살 대상이 미국 역사상 첫번째 흑인 대통령이 된 오바마였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치러진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도 ‘비상 중의 비상’이었다. 소말리아에 기반을 둔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인 알샤바브와 관련된 인물들이 취임식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당시 경호국은 94개 경찰과 군, 정보기관에서 차출된 4만명의 경호 요원을 동원해 ‘철통경호’를 폈다. 인근 빌딩의 직원과 호텔 투숙객들의 범죄 기록까지 샅샅이 뒤질 정도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살정보는 기밀에 부친다. 구체적인 정황이 알려지면 모방범죄만 들끓을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대부분의 위협은 신빙성이 없지만 개별사항들은 면밀히 조사한다.최근 업무 가중에 치이는 한 경호국 요원은 “필요한 인력의 반밖에 없다고 본부에 건의하지만 ‘귀머거리 본부’는 “너희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며 우리의 요구를 번번이 좌절시킨다.”고 호소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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