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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본즈’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본즈’

    일반적인 영화라면 클라이맥스로 삼을 것들이 ‘러블리 본즈’에서는 관객이 어둠에 익숙해지기가 무섭게 모두 벌어진다. ‘러블리 본즈’의 도입부는 1973년 12월에 14살 소녀 수지가 살해당한 사건을 알려준 데 이어 잔혹한 살인자의 정체까지 밝혀버린다(그것도 죽은 소녀의 입을 통해). 영화가 내세와 지상을 오가며 전개될 동안, 내세에서 서성거리는 소녀는 지상의 가족과 친구들을 처연히 바라본다. 상처 입은 가족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이웃집의 연쇄살인마는 태연무심한 태도를 가장한 체 정체를 숨긴다. 영화는 피터 잭슨의 열성팬들이 최고 걸작으로 꼽는 ‘천상의 피조물’과 비교되곤 한다. 14살 소녀가 주인공이고, 시작하자마자 일어나는 살인사건이 극 전체를 이끌며, 상상으로나 존재할 법한 세계가 펼쳐진다는 점 등에서 두 영화가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두 영화는 정반대의 위치에 서 있다. ‘천상의 피조물’이 환상 속의 세계로 도피하던 소녀가 아우성치며 현실을 파괴하는 (그리고 가족이 균열하기에 이르는) 이야기인 반면, ‘러블리 본즈’의 소녀는 자신을 내쫓았던 잔혹한 현실을 향해 마침내 이상적인 작별을 고하고 찢어졌던 가족관계는 복원된다. ‘러블리 본즈’는 앨리스 세볼드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인데, 영화에 대한 불평은 소설을 읽은 사람들로부터 먼저 터져 나왔다. 소설에서 수지는 죽어 영혼의 상태이면서도 정신적으론 분열되어 있다. 소녀는, 아버지가 분노에 차 폭력을 휘두르며 복수해 주기를 바람과 동시에 가족들이 자신의 죽음과 상관없이 의연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러므로 소설이 인물들의 치유만큼 애정을 기울이는 건 그들의 성장이다. 처음엔 고통 앞에서 서툴게 반응하던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하면서 기어코 새 출발의 지점에 선다. 작은 진실을 주워 모아 큰 주제를 구성하는 세볼드의 스타일은 사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소설을 다 읽은 뒤 눈물을 흘렸다는 잭슨은 정작 원작과 많이 다른 모습의 영화를 내놓았다. 그는 내세 부분을 대폭 늘인 다음 거기에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을 입혀 눈요기를 추구했고, 죽음을 파헤치는 가족과 괴상한 살인자의 관계가 빚는 긴장에 영화의 무게를 실었다. 그 결과는, 눈만 즐거운 판타지와 날이 무딘 스릴러가 결합된 꼴이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살아 있는 것의 가치를 역설한 세볼드의 목소리를 듣기에 영화는 많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끌리는 것은, 영화가 세상과의 ‘긴 이별’이 버거운 소녀의 여린 성품을 잘 보듬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세볼드의 글이 우아하고 지적인 중년여성의 입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과 달리, 잭슨의 울먹거리는 영화는 보통 소녀의 시선에 더 가깝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잭슨은 “지금도 나는 여전히 어린애 같다.”고 말했다. 길 잃은 영혼에 가닿은 그의 순진한 마음은 분명 절실함을 지니고 있다. 영화평론가
  • 法·檢 이번엔 ‘양형전쟁’

    법무부는 28일 최근 법원이 양형조사관을 따로 두는 것을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대법원은 이날 양형기준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이후 성범죄와 강력 및 뇌물범죄에 대한 형량이 높아졌다면서, 법무부가 추진하는 양형기준법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법무부와 법원이 서로가 추진하는 형소법 개정과 양형기준 입법을 반대한 것으로 사법 주도권을 두고 ‘제2의 법·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법무부 “기존 보호관찰제로 충분”양형조사관제는 법원이 피고인의 사정을 살펴 양형에 반영함으로써 교정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 전국 7개 법원에 21명의 조사관을 배치하면서 시작됐다.이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은 양형조사관의 조사 근거가 법률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원이 편법으로 조사관을 뒀다고 주장해 왔다. 법원도 법무부·검찰의 반발에 ‘조사관을 둘 수 있다.’고 정한 법원조직법의 규정 외에 반박할 논리가 없어 형소법을 개정해 양형조사관의 역할을 명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하지만 법무부는 양형조사관제가 법무부 산하 보호관찰소가 실시하는 판결전조사제도와 다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판결전조사는 보호관찰관이 피고인의 성격과 성장 배경 등 개인적 특성, 범행동기 및 피해회복 여부와 생활환경 등 범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요소까지 파악해 조사결과 및 의견을 법원에 보고하는 것이다.법무부는 보호관찰소가 제시한 최종 의견 가운데 50∼60%를 법원이 ‘수용’하고 있다면서 양형조사관제가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또 “양형조사관제가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1988년 보호관찰제 도입 이후 20년간 각종 조사기법의 노하우와 자료가 축적돼 보호관찰관이 양형조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법원 “이미 양형기준 90% 준수”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양형기준제가 처음 시행된 지난해 7월1일 이후 기소돼 12월31일까지 선고를 마친 살인·뇌물·성범죄 등 8개 범죄군 98개 대상범죄 2920건에 대한 양형기준 시행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중 89.7%가 권고형 범위 내에서 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추진하는 양형기준법을 간접 겨냥, 반대 목소리를 완곡하게 전달했다.양형기준시행 이전보다 그 수법이 잔혹해 가중처벌을 받는 가중영역에서 강간죄의 평균형량은 65.4%, 강제추행죄는 176.5%, 강간상해죄는 164.9%가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살인과 뇌물범죄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평균 형량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양형기준 준수율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원만히 정착된다.”면서 “양형기준을 법으로 만들면 판사가 피고인의 특이한 사정을 형량에 반영할 수 없어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암살 순간에도 웃는 잔혹 ‘얼짱킬러’ 수배

    암살 순간에도 웃는 잔혹 ‘얼짱킬러’ 수배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드 간부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이스라엘의 암살·납치 전문조직인 ‘키돈’(Kidon)이 거론된 가운데, 미모의 암살단원의 사진이 공개됐다. 11명의 용의자 중 6명이 여성이며, 이 중 한명인 게일 폴리어드는 아일랜드 여권을 사용해 왔으며, 지난달 19일 새벽 두바이에 도착해 은밀히 암살을 진행했다. 그녀는 동료 11명과 작전을 짜고 하마스 간부인 마흐무드 알마부를 살해하려고 그가 묵은 호텔에 투숙했다. 폴리어드는 현금으로 호텔비를 지불했으며, 유유히 알마부가 머문 방 근처를 지나다녔다. 특히 조금의 긴장도 하지 않은 듯한 그녀는 심지어 웃는 낯으로 CCTV 카메라를 바라보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으며, 암살자를 연상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외모가 공개돼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두바이 경찰이 공개한 CCTV에는 전화통화를 하는 척 하며 알마부를 스쳐 지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경찰 측은 그녀가 호텔 직원으로 위장해 알마부가 직접 호텔 방 문을 열게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호텔 체크아웃 기록과 공항 기록에 따르면, 폴리어드는 두바이에 입국한 지 19시간 만에 다시 출국했다. 해외 언론은 그녀의 위조여권이 이미 소각됐으며, 당분간 외부와의 접촉을 금지 한 채 숨어 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규탄했으며, 영국의 더 타임즈는 지난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암살을 직접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상습 성폭행범 징역22년 중형

    8세 여아를 잔혹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으로 흉악범에 대한 유기징역 상한선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아동 성폭행범에게 잇따라 중형을 선고하고 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상철)는 17일 상습적으로 여성을 성폭행해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45)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하고 석방 이후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현행 형법상 유기징역으로 선고할 수 있는 최고 형량은 가중형량까지 쳐도 최대 25년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동종 전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흉기를 소지한 채 강간 범행을 저지르고, 상습적으로 강·절도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범행에 대한 단죄이자 뉘우치고 참회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서울 노원구 한 주택에 들어가 A(9)양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는 등 200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여성 8명을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회오리 바람

    사귄 지 100일 된 태훈과 미정은 강원도의 겨울바다로 기념여행을 떠난다.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행복을 느낀 것도 잠시,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곤경에 처한다. 부모들은 고등학교 2학년생의 외출을 심각한 사건으로 취급하고, 결단코 분을 삭이지 못한 소녀의 아버지는 어리둥절해하는 소년에게 각서를 쓰라고 강요한다. 그날 이후 미정이 점차 거리를 두지만, 그럴수록 태훈의 마음은 더욱 열렬하게 타오른다. 보다 못한 엄마가 휴대전화를 빼앗자 태훈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집을 나온다. ‘회오리 바람’은 18살 소년의 성장기다. 초록빛 청춘의 시기에 막 돌입한 소년은 느긋하게 세상을 바라볼 여유가 없다.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계산할 줄 모르는 청춘과 눈을 멀게 하는 첫사랑이 서로의 몸으로 스며들었으니, 소년은 나방이 불에 뛰어들 듯이 오직 눈앞의 사람에게 충실할 따름이다. 태훈은 미정에게 “네가 걱정하는 만큼, 내가 믿음을 줄게.”라고 말한다. 그건 먼 미래를 기약하는 다짐이 아니다. 바깥의 현실을 잊은 채 자신의 현실에만 열중하는 자의 서툰 바람이다. 오토바이에 오른 소년의 주행을 줄곧 응시하면서 시작하는 ‘회오리 바람’은 내내 긴 호흡을 유지한다. 긴 시간 동안 멈추어 섰다가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카메라는 작가영화를 탐하는 작자들이 종종 취하는 자세인데, ‘회오리 바람’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연출을 맡은 장건재는 자기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언젠가 영화에 꼭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회오리 바람’의 신중한 발걸음은, 고통스레 빠져나온 시간을 곰곰이 되새기는 감독이 매 장면마다 애정을 기울인 결과다. 기성세대가 만든 10대의 사랑이야기는 인물을 대상으로 삼기 마련이어서, 인물이 낭만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그려지거나 어처구니없이 희화화되곤 한다. 이 영화의 가치는 그런 함정에서 벗어난 데 있다. 감독은 섣부른 과장에서 멀리 떨어져 성실한 묘사(와 재현)에 치중했다. 영화 속 세상은 이유 없이 잔혹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마냥 순진한 시선으로 세상을 대하는 것도 아니다. 맑고 담담한 사실주의영화란 점에서, 몇 해 전 등장해 독립영화의 아름다운 전범이 되었던 ‘마이 제너레이션’이 떠오를 법하다. 그때 거기가 아니라면 더 감동을 자아낼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소년의 심장을 가로지른 뜨거운 시간을 기억하는 ‘회오리 바람’은 바로 그 순간을 불러온다.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소년과 소녀가 어느 저녁 보았던 푸르스름한 하늘같이, 소년과 소녀가 몸을 담갔던 차가운 바닷물같이, 소년과 소녀의 머리로 불던 세찬 바람같이, 소년과 소녀가 나눴던 예쁜 속삭임같이, 그들의 들뜬 설렘을 어루만져 감쌌던 모든 것들이 관객에게도 오롯이 전달된다. 지난해 주목받았던 한 미국밴드의 이름은 ‘순수한 마음으로 존재하는 것의 아픔’이다. 예전에는 순수하므로 상처를 입는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고통을 느끼기에 순수한 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자라면서 때를 탐에 따라 순수성을 상실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실은, 고통에 관한 타성으로 인해 순수성을 잠시 잠재웠을 뿐이다. 아픈 사랑과 혼돈한 상황을 부여안은 태훈은 고통에 무감각해진 자의 가슴 한쪽을 살포시 건드린다. 그리고 고사할 뻔했던 순수성은 촉촉한 물기를 머금어 생명을 회복한다. 영화평론가
  • 권호영 감독 “‘평행이론’ 할리우드에서 더 선호”

    권호영 감독 “‘평행이론’ 할리우드에서 더 선호”

    영화 ‘평행이론’(제작 CJ엔터테인먼트)의 권호영 감독이 영화의 소재로 택한 평행이론에 대해 외국 영화인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평행이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배우들과 함께 참석한 권 감독은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같은 운명을 산다는 평행이론은 국내보다 할리우드에서 더 선호하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이론이 만드는 판타지적 요소를 ‘평행이론’의 장점으로 들었다. 그는 “이 영화의 음악 작업을 미국에서 했는데, 현지 영화인들이 ‘평행이론’의 소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권 감독은 ‘평행이론’에서 판사와 검사로 대립 연기를 펼친 주연배우 지진희와 이종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실 지진희처럼 유명한 배우와 함께 영화 작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지진희처럼 감독의 의견에 따르는 배우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영화 촬영 전부터 지진희와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누고, 등산도 함께 했다는 권 감독은 “지진희는 촬영장에서도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을 너무 잘 챙겨겼다. 덕분에 좋은 작품이 완성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권 감독은 “이종혁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부터 눈 여겨봤던 배우”라며 “뜻밖에 털털하고 유머러스한 이종혁 덕분에 촬영장이 아주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과거와 현재의 서로 다른 시대에서 두 사람이 동일한 삶을 산다.’는 평행이론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평행이론’은 지진희와 이종혁 외에도 하정우, 윤세아 등이 열연을 펼쳤다.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정진, 외모는 디지털 감성은 아날로그?

    이정진, 외모는 디지털 감성은 아날로그?

    배우 이정진이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시대에 버금가는 아날로그 감성을 보여줘 나이를 의심받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31일 ‘남자의 자격’에서는 ‘아날로그지만 괜찮아’라는 테마로 일곱 남자들의 과거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멤버들은 아날로그식 생활을 통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아름다운 추억을 되짚어본 것. 아날로그 시대를 기억하며 추억의 얘기들을 나누던 멤버들 사이에서 이정진은 이동통신이 없던 시절을 회상하며 연락 수단이 없었던 만큼 지금 시대보다 시간약속을 칼같이 지켰다고 말해 모두의 공감을 샀다. 이어 그는 나이답지 않게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을 끝없이 끄집어내 올드보이(OB)멤버들에게 나이를 속인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이정진이 겨울에 시내버스를 타면 버스 운전석 옆에 있던 뜨끈한 엔진덮개 위에 앉곤 했던 추억까지 알고 있어 그 시대를 경험했던 이경규는 “나이를 속인 게 맞다. 마흔도 넘은 것 같다.”고 농담을 던져 전 멤버와 스태프들까지 폭소케 했다. 이 날만큼 멤버들은 석유곤로로 밥을 지어 먹거나 LP판을 들으며 조금 불편했지만 그래서 더욱 따뜻했던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 디지털 세대시청자에겐 호기심을 아날로그 세대시청자에겐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정진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잠시나마 70년대 학생 시절을 연기한 바 있어 간접적으로 그 시대를 경험 한 바 있다. 한편 다음주 ‘남자의 자격’에서는‘남자 그리고 자동차’라는 테마로 일곱 남자들의 자동차 정비 실력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잠보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기억 나십니까. 제목은 아스라할망정, 듣고 나면 무릎을 치며 반색할 클래식 기타의 명곡이지요.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1852~1909)가 작곡한 이 노래에는 타레가 자신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대를 풍미하던 기타리스트 타레가는 ‘콘차’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이미 결혼한 처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밤이면 타레가는 기타를 들고 알람브라 궁전을 찾아 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나데를 만들어 냅니다. 애틋한 사랑이 켜켜이 쌓여 명곡을 만든 셈입니다. 그 곡이 잉태된 곳이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입니다.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곳으로,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보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빼어나지요. 그러나 명곡이 탄생한 진짜 이유는 이와 다르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 백인철씨는 “알람브라 궁전에 ‘알박기’하듯 르네상스 양식의 거대한 건축물을 세운 가톨릭 교도들의 행태에 대한 회한과 반성을 담은 노래”라고 주장합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이 ‘문제의’ 건축물입니다. 얼핏 보아도 주변 건물에 견줘 크고 위압적이지요. 이슬람 왕조를 무너뜨린 가톨릭 정복자의 오만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이슬람 잔향(殘香) 가득한 그라나다 │그라나다 손원천특파원│그라나다를 품고 있는 안달루시아는 스페인에서 가장 비옥한 땅이자 남부 최대의 자치주다. 유럽이지만 유럽 같지 않은, 이방(異邦)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면 그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원전에는 페니키아와 카르타고, 이후에는 로마와 반달, 그리고 사라센 등이 차례로 지배했다. 안달루시아란 이름도 ‘반달족이 살던 땅’이란 뜻. 특히 사라센은 8세기부터 800년 동안 통치했는데, 사라센이 곧 이슬람이자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무어인이다. 더욱이 그라나다는 지중해 너머 북아프리카와 인접한 탓에 이슬람의 잔향이 한결 진하게 배어 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5시간가량 내려오면 이슬람 왕조의 옛 영토, 그라나다에 닿는다. 알람브라 궁전은 그라나다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당당한 자태로 서 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성’이란 뜻으로, 13세기 가톨릭 세력에 코르도바를 뺏기고 남하한 무어인들이 그라나다에 나스르 왕조를 세우면서 알람브라 궁전도 함께 축조했다. 이후 나스르 왕조 마지막 왕 보압딜이 에스파냐 통일을 완성한 부부왕, 카스티야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왕국의 페르난도 왕 연합 세력에 패배, 알람브라 궁전을 내줄 때까지 260년 가까이 유럽 내 이슬람 최후 보루 역할을 담당했다. ●알람브라 절정은 술탄들이 놀던 ‘사자의 정원’ 겉에서 보는 알람브라 궁전은 놀랄 만큼 수수하다. 하지만 안으로 한발짝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화려함은 더해간다. 이슬람 건축양식의 특징이다. 알람브라와의 첫 만남은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시작된다. 부부왕에 이어 스페인 왕위에 오른 카를로스 5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궁전을 알람브라의 정수리에 세운다. 밖에서 볼 때는 정사각형 형태.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원형경기장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여태 미완성이란 게 이채롭다.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본궁으로 접어들면 한순간에 가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교차하는 묘한 시각차를 경험한다. 우선 벽면에 새겨진 아랍 문자와 문양들이 시선을 끈다. 수많은 기둥과 벽, 천장마다 아라베스크 문양과 ‘코란’ 문장으로 빈틈없이 장식돼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알맞은 색채가 곁들여진 것은 물론이다. 인간의 손길이 어디까지 섬세해질 수 있는지 가늠조차 어렵다. 술탄(이슬람 정치 지도자)이 외교관 등을 접견했던 ‘대사의 방’ 앞은 ‘아라야네스 안뜰’이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아치형 조각 기둥이 조화를 이루고, 작은 연못 물위에 비친 맞은편 건물은 수중도시처럼 느껴진다. ‘아라야네스 안뜰’은 인도의 타지마할 조성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현지 가이드는 전했다. 알람브라의 절정은 ‘사자의 정원’이다. 술탄의 후궁들이 머물던 내밀한 공간. 정원 중간에는 유대인이 선물했다는 12마리 사자상이 저마다 분수처럼 물줄기를 내뿜는다. 현재 복원 공사중이어서 실물을 볼 수는 없다. 알람브라 궁전 어디서고 이처럼 크고 작은 수로를 볼 수 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궁전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식수는 물론 한여름 40℃까지 치솟는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모든 물줄기는 사자의 정원으로 집결된 뒤 다시 분산돼 거미줄 같은 수로를 따라 궁전 곳곳으로 흘러간다. ●우울한 중세의 기억 남은 알바이신 마을 궁전 외곽의 알카사바 요새에서 내려다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바이신 마을이 눈에 들어 온다. 아랍인 거주지역이었던 곳으로 우울한 중세의 기억이 깔려 있는 마을이다. 이슬람 왕조 멸망 뒤,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보호해 주겠다는 항복 조건을 내팽개친 스페인 병사들은 닥치는 대로 마을을 약탈하고 잔혹한 살육을 저질렀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 앞에 한 문명이 무참히 스러진 것. 그리고 요새 성벽에 세워진 무슬림의 초승달 첨탑도 십자가와 종이 들어선 생경한 모습으로 바뀌고 말았다. 알람브라 북쪽의 ‘헤네랄 리페’도 놓쳐서는 안 될 진귀한 볼거리. ‘건축가의 정원’이란 뜻으로, 알람브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건축가’는 예의 이슬람 유일신 ‘알라’다. 업무에 지친 술탄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칼리프(이슬람 최고 통치자)들이 애첩들과 밀회를 나누는 장소로 이용됐다고 한다. 현재는 두 개의 작은 궁전만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알람브라 궁전은 하루 8260명의 관람객만 받는다. 따라서 관광객이 몰렸을 경우, 입장권을 잃어버리면 사실상 그날은 관람이 어렵다. 또 일정 구역을 정해진 시간에 지나야 한다. 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관리인이 바코드를 꼼꼼하게 찍어 확인한다. 입장료는 1인 13유로(약 2만 2000원). →스페인은 한국보다 8시간 늦다. 수도 마드리드는 우리나라와 날씨가 비슷하지만, 그라나다 등 남부 지방은 초겨울처럼 포근하다. →콘센트 형태가 우리와 같다. 어댑터 없이 국내 전자제품을 쓸 수 있다. →카타르항공(02-3708-8571, www.qatarair ways.com/kr)은 카타르 도하 경유 마드리드행 항공편을 운항한다. 3월부터 도하 직항노선이 개설돼 한층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다. 페가수스코리아(02-733-3441)는 뛰어난 현지 가이드들과 함께 다양한 일정의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 진짜로 ‘불량’하다는게 뭐야?

    거침 없는 욕설의 절대 독재자인 불량한 감독에, 한국시리즈 전날 음주 폭력으로 지구대에 끌려간 불량 선발 투수, 거기에 한물간 불량 슬러거(장타를 날리는 타자)까지, 불량한 인간들이 모인 야구단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그리고 마운드를 둘러싼 온갖 권모술수를 이겨내고 거침 없이 우승을 쟁취한 뒤 묻는다. “과연 무엇이 진짜 불량이냐.”라고. 지난해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열외인종 잔혹사’로 자본주의 사회의 ‘열외 인간’들을 풍자적으로 그리며, 현대 사회의 비인간성의 한 단면을 고발했던 소설가 주원규가 이번에는 야구를 통해 ‘불량의 정체’에 대해 묻는다. 그의 신작 장편소설 ‘천하무적 불량야구단’(새움 펴냄)은 본격 야구 소설. 그냥 야구를 곁다리로 걸친 사랑 이야기도, 직업이 야구 선수인 인물의 인생 이야기도 아닌, 오직 시작부터 끝까지 야구공이 왔다갔다 하는 진짜 야구 이야기다. 작품은 제목에서처럼 ‘불량소설’이라고 카피를 붙였다. 비인간적인 선수 훈련법과 게임의 재미를 무시한 ‘짠물야구’로 악명이 높은 김인석 감독. 그는 대중적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바닥을 기던 야구팀 ‘삼호 맥시멈즈’를 키워 결국 한국시리즈에 올려놓는다. 이야기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일곱 번의 경기 끝에 결국 맥시멈즈가 우승을 하는 데서 끝난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소설 하면 으레 그러려니 하는 ‘드라마 같은 역전승’은 여기서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주원규는 이러한 역전승의 진부함을 극복하고자, 승부에다가 양념처럼 ‘구단의 음모’를 심어 놓는다. 맥시멈즈는 모기업인 삼호그룹이 주력인 삼호철강을 인수합병(M&A) 매물로 내놓음에 따라, 외국 기업이 이를 인수할 경우 구단의 해체가 분명해진 상황에 놓인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상대팀의 모기업인 미성그룹이 구단 인수 의지를 보이며 맥시멈즈에 그 조건으로 ‘져주기 게임’을 요구한다. 김 감독은 이를 한 칼에 잘랐지만, 팀 내부는 이미 반 이상이 그 제안에 매수된 상황. 이를 알아챈 김 감독은 2군 선수, 퇴출 선수 등 불량 중의 불량 선수들을 끌어모아 결국 이 ‘불량한 제안’을 누르고 힘겹게 한국 시리즈 우승을 거머쥔다. 본격 야구 소설이기에 야구 용어가 난무한다. 백투백 홈런, 중간계투, 클린업트리오, 커터, 보크 등 어려울 듯싶은 야구 용어는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놓았는데, 야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다면 역시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힘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주말 데이트]인터넷 이어 블로그 연재 첫 도전 작가 박범신

    [주말 데이트]인터넷 이어 블로그 연재 첫 도전 작가 박범신

    “아주 행복하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가가 출판사 또는 매체에 끌려다니는 방식이 아니라 매체를 지배하는 이상적인 연재 방식이죠.” 이제는 당연시되는 인터넷 소설 연재의 첫 문을 열어젖힌 것은 박범신의 장편소설 ‘촐라체’였다. 문단에서 독자와 실시간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글쓰기의 형식 변화를 이뤄낸 것이다. 새로운 실험과 도전으로 다져 놓은 길을 숱한 작가들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정해진 틀없이 자유로운 글쓰기 그가 다시 한번 형식 실험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포털사이트나 웹진이 아닌 개인 블로그(blog.naver.com/wacho)에 새 장편소설 ‘살인 당나귀’ 연재를 시작한 것. 어느 날은 원고지 30~40장 분량이 올라오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달랑 4~5장 올라오기도 한다. 기존의 소설 연재가 ‘매일, 원고지 10장’이라는 정해진 틀을 갖고서 작가들을 독촉하고 강제했음을 감안하면 자유롭기 그지없는 형식이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64)가 무색하게 짙푸르고도 서늘한 감성이 문단의 원로 반열에 오른 이의 이렇듯 끝없는 도전을 재촉하고 있다. 21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박범신은 “기존의 연재 메커니즘은 작가를 억압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비록 원고료는 없지만 창작의 흥이 오르면 많이 쓸 수도 있고, 글이 막히면 조금 쉬면서 가다듬을 수도 있다.”고 새로운 형식 실험의 장점을 설명했다. 작가들이 연재했던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할 때 상당 부분을 뜯어고치는 ‘관행 아닌 관행’도 그의 실험을 자극했다. 그 누구보다 신문, 인터넷 등에 많은 연재를 해온 박범신이었기에 작가가 존중받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연재 형식이 더욱 간절했으리라. ●17년 만의 연애소설 ‘살인 당나귀’ 블로그 연재를 시작한 ‘살인 당나귀’는 그가 17년 만에 다시 도전한 연애 소설이다. ‘대중 문학’의 최고봉에 올랐던 박범신 아닌가. 안팎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드러나는 현상으로서의 사랑이 아니라 죽음으로 내몰릴 때 드러나는 사랑의 원형적 본능, 그 근원을 그리려 한다.”면서 “순수한 연애 소설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조금 무거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감이 쉬 안 잡힌다. 그는 덧붙인다. “사랑은 그 갈망만이 영원할 뿐이지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흔한 연애소설은 아닐 거예요. 사랑의 본능이 멸망과 파국에 있음을, 자기 파멸을 향해 터져나오는 욕망과 포악한 관능, 잔혹한 질투심을 그릴 겁니다.” 설정부터 가볍지가 않다. 77세 노인이 17세 소녀를 사랑하는 이야기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70대 노()시인은 자신 안에 꼭꼭 억압됐던 욕망과 질투, 관능 등의 본능을 소녀를 통해 확인한다. 시 외에는 어떠한 잡문도 쓰지 않던 주인공(이적요)은 살인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사랑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다. 프로이트가 얘기했듯 사랑은 에로스(성애)와 타나토스(죽음의 충동)로 이뤄져 있다. 파격적 성애 묘사로 논란이 됐으나 이제는 고전 문학 반열에 오른 ‘롤리타’가 떠오른다. 박범신은 “사회적 금기가 강력하면 강력할수록 갈망, 관능도 더욱 고통스럽게 타오른다.”면서 “77세의 존경받는 시인과 17세 소녀를 등장시킨 것도 그런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재는 3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단순한 형식 실험을 뛰어넘어 사랑의 새로운 개념을 설정하고 싶다는 박범신. 억압된 욕망의 제 얼굴을 되찾아주고 싶다는 그에게서 젊은 작가들과는 또 다른, 무한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가 왜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화리뷰] ‘쏘우-여섯번의 기회’

    [영화리뷰] ‘쏘우-여섯번의 기회’

    한 무리의 고리대금 동업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철창 안에서 깨어난다. 머리에는 시간이 지나면 양쪽 관자놀이를 파고든다고 하는 두꺼운 못이 달린 도구가 씌워져 있다. 정체불명의 목소리는 자신의 살점을 떼어내 저울 위에 더 많이 올려 놓은 사람만이 살 수 있다고 겁을 준다. 절박함에 몰린 이들 남녀가 스스로 자신을 난도질하는 장면이 그대로 눈 앞에 펼쳐진다. 7일 개봉한 ‘쏘우-여섯 번의 기회’는 이렇듯 셰익스피어의 ‘베니스 상인’을 몬도가네식으로 바꾼 장면으로 시작한다. 첫 장면을 꾹 참고 넘겼다고 안심하면 오산이다. 이후로도 눈을 똑바로 뜨고 화면을 응시하기 힘든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처음 등장한 ‘쏘우’는 120만달러(약 14억원)의 초저예산을 들여 전 세계 흥행 수입 1억달러(약 1140억원)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해마다 할로윈 시즌을 장식하는 시리즈가 됐다. 이야기의 틀은 언제나 비슷하다. 연쇄 살인마 직쏘(토빈 벨)가 마련해 놓은 덫에 걸려든 사람들이 살기 위해 죽고 죽이는 게임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직쏘는 3편에서 숨지지만, 돈 맛을 본 제작자들은 직쏘가 미리 안배해 놓은 살인 계획과 후계자를 등장시키며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기상천외한 반전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반전의 파괴력은 잦아들고, 잔혹함의 강도만 세지고 있다. 직쏘는 자신의 살인 게임에 그럴 듯하게 철학적인 메시지를 덧대고, 특히 6편에서는 미국 의료보험 제도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 어떤 의미나 메시지를 찾는 게 크게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과거 회상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전작에서는 가려졌던 비밀들이 공개되기 때문에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은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눈만 부릅뜨고 있어도 막판 반전을 미리 눈치채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6편이 역대 시리즈 가운데 성적이 가장 나빴다. ‘블레어 위치’를 연상케 하는 저예산 호러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돌풍에 밀린 탓이 크다. 그래도 미국에서만 2~3배 남는 장사를 한 때문인지 시리즈는 계속된다. 7편 제작이 이미 시작됐다. 이번에는 입체영상(3D)이란다. 18세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리뷰] ‘용서는 없다’

    연기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배우인 설경구와 류승범이 처음 만났다는 것만으로 일단 구미가 당긴다. 2010년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이며, 최근 들어 국내 영화계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스릴러라는 점 등도 관심을 자극한다. 방송 PD 출신 김형준 감독의 데뷔작 ‘용서는 없다’가 그렇다. 금강 하구둑에서 잔인하게 토막난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최고 실력파 법의학자 강민호(설경구)가 마지막으로 이 사건의 부검을 맡는다. 사건은 의외로 쉽게 풀린다. 환경운동가인 이성호(류승범)가 용의자로 붙잡힌 것. 새만금 간척 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다소 엉뚱한 자백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강민호의 딸이 실종된다. 딸의 실종이 이성호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강민호는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다. 영화 초중반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복선을 뿌리는 데 주력하지만 후반부에 나름대로 열매를 거둬들이며 분위기를 상쇄시킨다. 일찌감치 범인이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탄탄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시나리오가 준비된 것. 하지만 이미 정해진 결말을 위해 억지로 짜맞췄다는 느낌이 나는 부분도 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아내고 보여주려는 데뷔 감독의 의욕 과잉도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살인의 추억’, ‘복수는 나의 것’, ‘그놈 목소리’, ‘세븐 데이즈’, ‘유주얼 서스펙트’, ‘세븐’ 등 숱한 국내외 스릴러가 떠오른다. 독창성이 부족한 종합선물세트 같지만 아류작이라고 평가절하할 정도는 아니다. 긴장감 넘치는 막판 30분과 반전은 근래 나온 국내 스릴러 영화 가운데 가장 돋보이기 때문이다. 법의학자를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건의 열쇠가 절단된 시체와 부검 과정에 있기 때문인지, 신체 절단이나 부검 장면이 너무나 상세하게 묘사된다. 지나치게 잔혹한 일부 영상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드는 의문 가운데 하나. ‘그런데 이성호는 다른 사람도 아닌, 왜 유독 강민호에 대한 복수에 집착한 것일까?’ 청소년관람불가. 1월7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700여명의 꿈… 삶의 현실 비추다

    1700여명의 꿈… 삶의 현실 비추다

    애면글면 뜨겁게 덥혀진 가슴이었다. 신춘문예 원고를 보낸 지 며칠이 지났건만 당선 통보 전화벨은 잠잠했고, 겨울 바람에 창틀만 시끄럽게 덜컹거렸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잠재우며 근사한 당선 소감문도 이미 써놓았건만 올해도 속절없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또 다시 기약없는 듯한 불면과 고통의 밤, 그리고 마냥 구겨 내팽개쳐지는 원고지 더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2010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가 모두 끝났다. 바늘귀를 통과하는 낙타도 푸념할 만큼 뜨거운 투고 열기였다. 시 3207편, 소설 434편, 희곡 160편, 동화 207편, 평론 15편, 시조 470편 등 6개 부문에 걸쳐 1700여명이 응모했다. 부문별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난 수치다. 분야를 막론하고 이번 신춘문예 투고 작품들의 공통된 특징으로는 삶에 기반한 구체적 현실에 뿌리를 굳게 내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꼽혔다.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몇몇 기술적 한계를 노출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더욱 큰 기대를 품게 하는 원고들이 많았다.”면서 “당선자들과 함께 비록 당선되지 못한 이들 모두 질기디질긴 문학의 힘을 확인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분야는 응모작들의 평균적인 기량이 예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와 손택수 시인이 예심을, 황지우·안도현 시인이 본심을 각각 맡았다. 유 교수는 “안정감과 패기, 익숙함과 낯섦, 산문 지향과 운문 지향, 서정의 구심과 원심 등 우리 시의 다양한 미학적 충동과 방향을 여러 방향에서 보여준 가편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평균적 기량이 높아진 반면 개성적인 목소리가 ‘신춘문예적’으로 표준화되는 느낌이 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한때 유행한 미래파적이고, 비문(非文)을 통해 서정성을 추구하는 시도는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 분야(본심 현기영 소설가·방민호 문학평론가, 예심 전성태 소설가·백지연 문학평론가) 응모작들에서는 최근 신춘문예에 많이 등장했던 무한 상상력에 기반한 장르소설, 혹은 비현실적이리만치 잔혹한 소재 등이 현저히 줄어들고, 대신 생활에 기반한 주제, 생활 속에 밀착된 소재들이 주류를 이뤘다는 점이 주된 경향으로 평가됐다. 평론 분야(예·본심 김종회·문흥술 문학평론가)는 많지 않은 응모작 속에서도 깊이 있는 지적 역량과 탄탄한 짜임새를 갖춘 작품이 많았다. 시조 분야 심사를 맡은 이근배·한분순 시조시인은 “천년의 내력을 간직한 시조에 바로 지금 시점의 생기 도는 감각을 선사함으로써 새로운 심미를 탐색하고 있는 시도들이 눈에 많이 띄어 반가웠다.”고 평가했다. 동화 분야(예·본심 조대현·원유순 동화작가)에서도 현실에 기반한 작품 경향은 마찬가지였다. 응모작의 대다수가 부모의 이혼이나 재혼, 다문화 가정의 갈등과 화합, 학원 스트레스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희곡 분야 심사위원(예·본심 김방옥 동국대 연극영화과 교수, 박근영 연출가)들은 “3~4년 전과 다르게 기법이 수준 이하로 미숙한 작품은 찾기 힘들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무대의 속성을 알고 희곡의 공연성을 제대로 살린 경우나 눈에 번쩍 뜨일 만한 작품은 드물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선자 명단과 당선작은 서울신문 새해 1월1일자에 실린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병헌 ‘감미로운 앨범’ 통해 여심공략

    이병헌 ‘감미로운 앨범’ 통해 여심공략

    이병헌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컴필레이션 음반을 타고 여심을 뒤흔든다. 지난 12월 10일에 발매된 이번 앨범은 이병헌이 10여 년전 군 입대를 앞두고 제작한 앨범‘투미(To Me)’ 에 담긴 ‘티어스(Tears)’ , 나레이션으로 참여해 낭송한 원태연의 시 ‘이연’ 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등이 재구성돼 눈길을 끈다. 특히 이병헌의 나레이션이 돋보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는 앨범 발매 당시 많은 인기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절판돼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국내 최고의 OST곡만을 엄선해 수록한 앨범 ‘인연’ 은 영화와 드라마 OST 히트곡들이 담긴 2장의 CD와 일본 팬들을 위한 스페셜 패키지 CD 등 총 3장에 총 31곡을 담았다. 일본팬들을 위한 스페셜 패키지에는 한류스타들이 직접 부른 7곡도 담았다. ‘불새’ 의 주제곡인 이승철의 ‘인연’, ‘쾌도 홍길동’의 주제곡인 소녀시대 태연의 ‘만약에’, ‘천국의 계단’ 주제곡인 김범수의 ‘보고싶다’ 등 드라마 삽입곡과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제곡인 유미의 ‘별’ 등 영화 삽입곡이 수록돼 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에서 권상우가 직접 기타를 치며 들려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드라마 ‘올인’ 의 히트곡인 ‘처음 그날처럼’, ‘파리의 연인’ 의 ‘사랑해도 될까요’ 등 권상우, 박용하, 박신양 등 한류스타들이 직접 부른 곡들도 담고 있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깔깔깔]

    ●잔혹한 아내교수형을 선고받은 사내에게 아내가 최후의 면회를 왔다. 아내가 말했다.“여보, 사형 현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요.”“절대 안돼!”“그래요. 정말 죽을 때까지 당신답군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당신은 한 번도 아이들을 즐겁게 해준 적이 없었지요.”●어머니의 유머영희가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끼어드는 경찰차를 보면서 하시는 말씀,“민중의 방망이가 뭐하는 짓이야?”(ㅋㅋㅋ 지팡이인데)어머니가 백화점 명품백 이미테이션을 보고,“야, 저런 거 다 애니메이션이야!”그리고 밥상의 진수성찬을 보고 어머니 한 말씀,“세상에 오늘 밥상은 진수반찬이네.”
  • ‘아이리스’ 병헌ㆍ소연 애틋한 이별

    ‘아이리스’ 병헌ㆍ소연 애틋한 이별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광화문에서의 대규모 총격 장면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해 40%에 근접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아이리스’ 17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37.2%를 기록했다. 지난 3일 16회가 기록한 이전 자체 최고 시청률 35.7%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12시간 통제 속에 촬영된 대규모 광화문 시가전과 자동차 폭발 등이 영화와 같은 스케일로 그려졌다. 제작진은 보다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차량 폭파 장면과 사운드를 보강하는 후반 작업을 거쳐 더욱 스릴 넘치는 장면을 재탄생시켰다. 이어 광화문의 핵 테러를 저지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선아(김소연 분)의 눈물과 그녀를 지켜보는 현준(이병헌 분)의 애틋한 이별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아이리스 소속의 킬러 빅(탑 분)과 로맨스를 펼쳤던 미정(쥬니 분)은 빅의 손에 잔혹하게 살해돼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한편 ‘아이리스’의 거침없는 시청률 질주에 동 시간대 방송된 고수, 한예슬 주연의 SBS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3회는 7.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진 = KBS 2TV ‘아이리스’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리뷰] 고향 친구들이 만든 ‘고향 짝패’ 이야기

    포스터에 등장하는 유오성에게 눈길이 쏠린다. 이 영화를 찍은 것은 벌써 2년 전. 개봉 기준으로 따졌을 때 2006년 ‘각설탕’ 우정 출연을 빼면 유오성이 스크린에 등장한 것은 ‘도마 안중근’ 이후 5년 만이다. 홍보 문구는 곽경택 감독의 2001년작 ‘친구’를 슬쩍 언급하며 ‘휴먼 액션물’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절대 유오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화도 아니고, 조폭 이야기를 잔혹한 액션과 우정으로 버무린 작품도 아니다. ‘친구’에 등장하는 부산 사투리와 이 영화를 물들이는 강원도 사투리가 전혀 다른 정서를 던져주는 것처럼, 포스터나 홍보 문구만 믿고 영화관을 찾으면 깜박 ‘속게’ 된다. 10일 개봉하는 독립영화 ‘감자 심포니’는 불혹을 눈앞에 두고 열병을 앓는 고향 짝패들의 이야기다. 학창 시절 얻었던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과거 잣대로 현재를 들여다보는 어른들의 성장기를 다룬 잔잔한 소품으로 보는 게 적당하겠다. 강원도 영월이 배경. 고등학교 때 주먹으로 이름을 날렸던 ‘광산파’ 백이(이규회)가 고향으로 돌아온다. 라이벌이었던 진한(유오성)은 지역 조직 폭력배 두목이 됐다. 자신을 퇴학시킨 학교에 장학금을 내는 등 지역 유명 인사다. 주먹 실력이 아니라 ‘쪽수’에서 밀렸다고 생각하는 ‘광산파’의 절벽(전용택), 이노끼(김병춘), 혁이(이석호) 등은 백이가 돌아오자 반색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모습에 실망하고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교향곡 4악장 형식으로 이뤄진 이 영화는 각 부분에 안단테, 아다지오, 스케르초 등 음악 기호를 붙이며 정극 드라마나 코미디 등 다른 분위기의 장르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백이와 절벽이 진한과 ‘맞짱’을 뜨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에서 글자로 표현되는 말없는 대화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또 어린 시절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지만 플래시백 장면은 등장하지 않고, 싸움이 벌어지겠구나 생각하는 순간 ‘내일을 향해 쏴라’처럼 화면이 멈춰지는 등 색다른 연출력이 돋보인다. 이 영화로 정식 데뷔한 전용택 감독은 작품 속 화자(話者)이자 걸죽한 입담을 자랑하는 절벽 역할을 맡아 녹록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처럼 연출·각본·주연을 넘나들며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것. 영월이 고향인 친구들이 힘을 모은 점도 흥미롭다. 전 감독과 유오성은 초등학교 친구 사이다. 전 감독의 학창 시절 친구들도 스태프로 대거 참여했다. “고향 친구들에게 바치려고 만든 영화”라는 게 전 감독의 말. ‘감자 심포니’는 규모가 크거나 참신한 이야기가 꿈틀대지는 않지만 올겨울 가슴 한구석을 훈훈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우스메이트 살해 미국 여대생에 26년형 선고[동영상]

    하우스메이트 살해 미국 여대생에 26년형 선고[동영상]

    남자친구 등과 섹스 게임을 즐기자고 제의했다가 하우스메이트가 거부하자 잔혹하게 살해한 미국 여대생 아만다 녹스(22)가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징역 26년형을 선고받았다. 페루자 법원 배심원단은 4일(이하 현지시간) 13시간 협의 끝에 지난 2007년 11월 한 아파트에 살던 영국인 유학생 메레디스 커처(21)를 살해한 녹스의 유죄를 인정하고 26년형을 선고했다.녹스는 재판장의 평결 결과를 듣고 고개를 떨군 채 울음을 터뜨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당초 검찰은 둘 모두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1심 형량은 다소 낮춰졌다. 녹스는 영국 서리주 출신의 리즈대학 학생으로 유학 중이던 커처에게 이탈리아인 남친 라파엘레 솔레치토(25),코트디부아르 국적의 마약거래상 루디 궤드(22)와 섹스 게임을 즐기자고 제안했지만 커처가 안된다고 하자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커처는 피가 낭자한 자신의 침실에서 반쯤 나체로 목이 잘려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궤드는 역시 살인과 성폭력 혐의 등으로 30년형을 언도받고 복역 중인데 사건이 있었던 날 밤에 그 집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커처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으며 선고 뒤에는 항소했다. 이날 배심원들은 솔레시토에게도 25년형을 선고했고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고개를 떨궜다.법원은 또 두사람에게 커처의 부모에게 100만유로씩,형제들에게도 80만유로씩 위자료로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이 늦어진 것은 둘다 궤드가 저지른 짓이라고 혐의를 떠넘겼기 때문이다.검찰은 녹스와 커처가 심한 언쟁을 벌이자 마약과 술기운에 쩐 두 남자가 달려들어 커처를 성폭행하거나 잔인하게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녹스는 평소 섹스인형 같은 것들을 잘 치우지 않는다며 타박하는 커처에게 앙심을 품어왔다는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둘은 커처가 거절하자 화가 잔뜩 난 채로 솔레치토 집으로 가서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를 보고 대마초를 나눠 피운 뒤 잠자리를 가진 뒤 다음날 집에 돌아왔더니 커처가 죽어 있었다고 주장했다.우연의 일치치곤 묘하게 워싱턴대학 학장이 착하고 활기 넘치는 여학생이라고 추천서를 써줬던 녹스에 대해 변호인들은 이 영화 주인공 아멜리에처럼 그녀가 순결하고 꿈많은 소녀라고 비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검찰은 솔레치토의 집에서 유력한 살인무기로 보이는 6인치 반 길이의 칼을 찾아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면도날에 커처의 DNA가,손잡이 부분에서 녹스의 것이 나왔다고 주장했다.하지만 피고측 변호인들은 커처의 상처에 견줘 이 칼이 지나치게 크며 DNA 양이 너무 적어 누구의 것인지를 밝히기 어렵다며 반박했다.또 두 사람의 뚜렷한 살해 동기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탈리아 검사 마누엘라 코모디는 잔인한 범죄에는 동기가 결여될 수 있으며 “우리는 아무런 목적없이 폭력이 저질러지는 세상에 알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더욱이 녹스는 범행 시간에 집에 있었으며 커처의 비명소리가 하도 끔찍해 귀를 손으로 막았다는 자신의 주장과 모순되는 진술을 한때 늘어놓은 적이 있다.또 엉뚱한 사람을 진범으로 지목해 감옥살이를 시킨 적도 있다.자신이 일했던 선술집 주인인 콩고인 패트릭 디야 루뭄바는 잠깐 수감됐다 나중에 풀려났는데 현재 녹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3일 전송한 법정 사진에는 녹스의 계모가 카메라폰을 이용해 ’셀카’를 찍는 가운데 옆에선 누이동생 디애나가 카메라로 법정 모습을 담는 사진이 포함돼 있다.현장에서 지켜본 BBC 기자에 따르면 녹스의 친지와 친구들이 배심원단이 협의를 마치고 법정에 들어서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다 평결을 듣고 낙담했다고 전했다.부모는 항소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김인권, 리얼리티의 함정에 빠지다(인터뷰)

    김인권, 리얼리티의 함정에 빠지다(인터뷰)

    할리우드 영화 ‘아이 앰 샘’에서 진짜 바보가 된 숀 펜은 수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포레스트 검프’에서 완벽한 바보연기를 선보인 톰 행크스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얻진 못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엔터테인먼트고 관객들은 진짜보다 극적인 재미를 원하기 때문이다. ‘감초배우’ ‘양아치 전문배우’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배우 김인권은 “캐릭터에 따라 다르지만 내 연기는 관객들을 힘들게 한다.”고 스스로를 평했다. 이는 김인권을 보는 관객의 문제가 아니라 극적인 것보다 진짜를 관객에게 보여주려 했던 김인권의 업보다. 물론 김인권이 비호감 캐릭터를 많이 연기한 탓도 있다. ‘조폭마누라’에서 싸우다가 팬티만 입은 채 뛰었고 ‘말죽거리 잔혹사’에선 펜을 들고 친구들 머리를 내려찍는 등 대부분 양아치거나 찌질남이었다. 문제는 김인권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연기인 줄 알면서도 실제모습인양 착각에 빠진다는 것. 김인권은 최고의 비호감 캐릭터로 송승헌 권상우와 함께 출연했던 ‘숙명’의 정도완 역을 꼽았다. 마약중독자의 광기와 집착을 제대로 표현해 찬사가 쏟아졌지만 비호감 낙인이 찍혀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고 그를 기피하는 사람들까지 있었을 정도다. 김인권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내가 느낀 고통을 관객에게 전가시킨 것 같다.”며 자책했다. “리얼하다고만해서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영화라는 매체가 엔터테인먼트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해야죠. 너무 다큐로 가면 관객들이 버겁거든요. 문제는 적재적소에 필요할 때 가미돼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점도 있다. 관객들에겐 비호감이 될지 몰라도 감독이나 다른 배우들에겐 꼭 필요한 호감형 배우기 때문이다. 김인권은 “배우들은 관객이 고객이지만 내 고객은 배우들”이라고 말한다. 권상우, 설경구, 이나영 등 톱스타들이 자신을 영화에 추천한다는 것. 1000만 영화 ‘해운대’는 설경구의 추천으로 합류했고 지난 3일 개봉한 ‘시크릿’은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해서 믿고 참여했다. ‘시크릿’은 살인사건 현장에서 아내(송윤아 분)의 흔적을 발견한 형사(차승원 분)가 사건에 감춰진 비밀과 진실에 맞닥뜨리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사건의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석준 역을 맡은 김인권은 “잘 짜인 스릴러 게임에 어떤 연기를 해야 적합한 연기일지를 모르고 욕심을 부려 반성을 하게 됐다.”며 또 자책했다. “편집된 것을 보니까 캐릭터를 조금 덜 생생하게 표현했다면 오히려 게임을 즐기는 관객들에게 더 혼란을 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객들이 저를 봐주신다면 제가 표현한 것이 맞는지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인권이 끊임없이 자책하고 반성하는 이유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심지어 ‘김인권의 재발견’이란 소리를 들었던 ‘해운대’조차도 자신에겐 “다시 가라앉혀야 할 거품”이란다. “천만배우니 뭐니 하면 관객들이 기대감을 갖잖아요. 다시 백지로 돌아가야죠.(웃음) 마음이 커져버리면 힘들어요. 만 원짜리 밥을 먹다가 3천 원짜리 먹으면 맛이 없잖아요. 계속 만 원짜리 먹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럴 확신이 없어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시나리오에서 또 카메라에서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다.”는 김인권의 말처럼 주목받고 싶은 욕심을 버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하지만 김인권은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만의 특수한 자리가 있다.”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그렇다고 꿈이 없는 건 아니다. “항상 꿈을 모아요.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조차도 연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죠.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이 모였을 때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지거든요.”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눈] 시린 에바디와의 인터뷰/오달란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시린 에바디와의 인터뷰/오달란 국제부 기자

    그녀는 참 작았다. 150㎝가 채 안 되는 키였다. 히잡(이슬람 여성들의 머리쓰개)을 두르는 대신 단정한 회색 정장을 입고 짧게 친 곱슬머리를 드러냈다. 언뜻 보면 옆집 할머니처럼 친근한 생김이었다. 시린 에바디, 반평생 이슬람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위해 싸워 온 그의 첫인상이었다. 에바디는 이란 정부의 눈엣가시다. 반체제 인사들의 인권변호사로 활약했고 국제사회에 이란의 인권 유린 행위를 낱낱이 고발했다. 그런 그가 최근 정부로부터 2003년 수상한 노벨평화상 메달을 빼앗겼다. 은행계좌도 모조리 동결당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 1일 방한한 그는 기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눈빛은 형형했고 말투는 힘이 넘쳤다. 영국 런던에서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의 육성을 통해 듣는 이란의 현실도 소름끼쳤지만 그의 방한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졌다. 에바디는 온몸으로 탄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를 초청한 한국 단체의 관계자는 “이란 정부의 감시를 받는 요주의 인물이라 초청하는 데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통역 구하는 일조차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남녀가 내외하는 이슬람 문화 때문에 남성 통역인은 애초부터 배제됐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이란인 유학생은 물론 이란어학과 교수들도 통역 맡기를 꺼렸다고 한다. 에바디를 통역했다간 비자 발급을 거절당해 이란 입국이 영영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에바디는 어느 정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식석상에서는 이란어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모국에 대한 그의 사랑과 자부심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이면서도 알라(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잔혹한 인권 유린에 분노할 줄 아는 평화주의자, 모든 이슬람 여성의 어머니. 시린 에바디가 지금의 시련을 꿋꿋하게 버텨내길 바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오달란 국제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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