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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50명도 잔혹 살해… ‘12세킬러’ 충격

    하루 50명도 잔혹 살해… ‘12세킬러’ 충격

    12세 어린 나이에도 라이벌 범죄조직 단원들을 닥치는 대로 잔인하게 살해해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킬러’로 악명 높았던 멕시코 소년이 최근 붙잡혔다. 미국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엘 폰치스(망토라는 뜻)란 별명으로 멕시코 지하세계에서 유명했던 미성년 청부살해 업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모렐로스 주에서 체포됐다.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년은 마약밀수 조직에 고용돼 상대파 조직원들을 고문, 살해해왔다. 살해청부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지만 잔인한 범죄 수법으로 악명이 높았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앳된 외모의 소년은 상대 조직원을 1건 당 3000달러(340만원)을 받고 살해 및 시신처리를 했으며, 이를 영상으로 찍는 등 잔인하고 엽기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상대 조직의 기밀을 빼내려고 잔인한 고문도 서슴지 않았으며, 하루 50건 이상 살인을 자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 멕시코 전역에 충격을 줬다. 이 소년과 함께 전문 킬러로 활동했던 동갑내기 소년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소년 킬러들을 마치 플라스틱 장난감 무기를 다루고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살해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사진=엘 폰치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홍명보호 “와일드카드 저주는 없다”

    한국축구의 와일드카드. ‘잔혹사’라 불릴 만큼 실패로 점철됐다. 23세의 나이 제한과 관계없는 와일드카드는 올림픽 4번, 아시안게임 2번을 뽑았지만 재미를 본 적은 없다. A대표팀의 스타들은 동생들과 엉키는 순간 빛을 잃었다. 그래서일까. 홍명보 감독은 아시안게임 명단을 발표하기 전까지 “와일드카드 없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신화’를 썼던 선수들이 주축이다. 20개월 가까이 발을 맞추며 ‘단일팀’ 못지않은 조직력을 과시한다. 홍 감독으로선 ‘스타형님’ 한두 명이 포함돼서 오히려 짜임새가 어긋나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민 끝에 박주영(25·AS모나코)과 김정우(28·상무)를 호출했다. 모나코가 차출을 거부하며 ‘와일드카드 저주’가 재현될 뻔했지만 구단이 입장을 바꿔 겨우 광저우로 왔다.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 된 박주영은 요르단전(4-0 승) 1어시스트, 팔레스타인전(3-0 승) 1골 1어시스트로 ‘격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일개미’ 김정우도 중원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으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착실히 했다. 구자철(제주)이 요르단전 두골을 넣었던 것도 수비에서 든든히 받쳐준 김정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북한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1로 삐끗했지만 이후 2연승,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뽐냈다. 그리고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는 박주영과 김정우가 있었다. 이제 와일드카드의 저주는 없다. 주장 구자철이 말할 땐 귀를 쫑긋하고, 경기 중 후배가 물을 찾으면 벤치에서 뛰어나가 물병을 건네는 평범한 팀원이 있을 뿐이다. 이제부터는 단판 토너먼트. 15일 벌어질 16강 상대는 홈팀 중국이다. ‘중국킬러’ 박주영이 선봉에 선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 2005년 카타르 친선대회,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중국과 만났다 하면 ‘기본 2골’을 뽑았다. 김정우도 출전시간을 조절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한국은 100% 전력으로 중국전에 나선다. 24년 만의 금메달 사냥. 그 중심에 선 박주영과 김정우가 든든하기만 하다. 둘은 해맑은 얼굴로 묻는다. “와일드카드의 저주가 뭔가요?” 女축구는 베트남 대파 한편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축구는 화끈하게 출발했다. 14일 광저우대학 스포츠단지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트남을 6-1로 대파했다. 경기시작 26초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지소연(한양여대)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박희영(대교)과 권하늘(상무)이 두 골씩 보탰고, 베트남의 자책골까지 보태 가뿐하게 이겼다. 한국은 16일 요르단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런것도 팝 아트? 이것이 팝 아트!

    이런것도 팝 아트? 이것이 팝 아트!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으로 대변되는 팝아트는 CF, TV, 만화 같은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차용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가볍고, 유쾌한’ 예술이다. 하지만 쉬워 보이는 작품 이면에는 대중매체, 대량소비사회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현실비판적인 의미가 깔려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메이드 인 팝랜드’(Made in Popland)는 1980년대 이후 한국, 중국, 일본에서 팝아트가 어떻게 인식되고, 확장돼 왔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구식 팝아트의 양식적 특징에 얽매이기보다 현실을 반영하는 내용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의 이미지에 기반해 정치·사회·문화적 현실을 적극적으로 다룬 작품들을 폭넓게 끌어안음으로써 아시아적인 팝아트의 개념을 새롭게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한·중·일 작가 42명의 회화·설치 작품 150점이 선보여지는 전시는 그래서 한눈에도 팝아트임을 알 수 있는 작품들과 ‘이런 것도 팝아트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섞여 있다. 전시는 ‘대중’을 키워드로 한 4개의 주제로 나뉜다. ‘대중의 영웅’에서는 권력과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영웅을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인 김동유의 마릴린 먼로 초상, ‘울트라맨’의 캐릭터를 디자인한 일본 작가 나리타 도오루의 드로잉 작품, 나약하고 방관자적인 대중의 이미지를 표현한 중국 작가 팡 리쥔의 ‘대머리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대량소비사회의 이면을 다룬 ‘스펙터클의 사회’에선 일본의 대표적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들과 중국 작가 우쥔융이 인터넷 문화에서 착안해 만든 유쾌한 애니메이션, 그리고 현실과 미래의 문제를 다뤄온 정연두 작가의 타임캡슐 등이 소개된다. 팝아트의 경쾌하고, 밝은 톤을 유지하고 있는 앞의 두 주제와 달리 ‘억압된 것들의 귀환’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잔혹하고, 엽기적인 이미지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일부 전시작들은 19세 관람 불가다. 박윤영, 공성훈, 아이다 마코토, 나라 요시모토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마지막 주제인 ‘타인의 고통’에선 대중매체의 발달, 문명의 이기가 낳은 전쟁과 죽음 등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을 담은 작품들을 모았다. 폭력과 컬트적인 요소가 혼재된 오다니 모토히코의 사진,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을 담은 양 샤오빈의 그림은 관람객들에게 고통과 불편함을 안겨준다. 내년 2월 20일까지. 관람료 5000원. (02)2188-6 0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리뷰] ‘렛 미 인’ 세련미 입은 미국식 호러

    [영화리뷰] ‘렛 미 인’ 세련미 입은 미국식 호러

    2008년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스웨덴 발(發) 호러 영화가 있다. ‘렛 더 라이트 원 인’(Let The Right One In)이다. 욘 A 린드크비스트가 2004년 발표한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뱀파이어 소녀와 인간 소년이 외로움을 매개체로 나누는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스타덤에 앉힌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떠올리며 단순한 러브 스토리일 것으로 지레짐작하면 곤란하다. 피를 마셔야 살 수 있는 운명에 처한 뱀파이어 소녀가 번민하는 모습과,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가정에서도 겉도는 소년의 불안정한 모습은 영화에 무게감을 부여한다. 국내에선 ‘렛 미 인’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미국 할리우드판 ‘렛 미 인’이 18일 국내에 상륙한다. 스웨덴 작품을 리메이크한 게 아니라 원작 소설의 또 다른 영화 버전이라고 한다. 그런데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당 서기장이 퇴장하던 시기의 1980년대 스웨덴에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던 1980년대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고 몇 가지 설정을 바꾼 것을 제외하곤 대사까지 거의 똑같다. 스웨덴 작을 본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주변 이웃들의 역할이 축소되고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경찰 캐릭터가 투입됐다는 정도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할리우드 작은 밋밋하고 건조한 스웨덴 작보다 더 자극적이고 세련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스웨덴 작에 범상치 않은 면모를 보탰던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는 상당히 희석된 편이다. 그래도 새로운 ‘렛 미 인’은 여러 지점에서 할리우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선 연기자다. 클로이 모레츠를 기억하는지. 올해 열세살의 이 소녀는 할리우드의 신성(新星)이다. 허락을 받아야 상대방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뱀파이어 소녀의 천사적이고 악마적인 양면성을 제대로 그려냈다. 모레츠가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작품은 ‘킥애스’다. 살인기계로 키워진 ‘힛걸’로 나와 잔혹 액션을 펼쳤다. 상대역 코디 스미트맥피도 어디선가 많이 본 꼬마 친구. 모레츠보다 한살 위인 이 소년은 ‘더 로드’에서 비고 모텐슨의 아들로 나왔다.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절절한 연기로 영화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던 그는 이번에 마치 어린 트래비스(영화 ‘택시 드라이버’ 주인공)를 보는 듯 불안정한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 다음은 연출가. 맷 리브스 감독이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셀프 카메라 형식의 공상과학(SF) 스릴러 ‘클로버 필드’(2008)로 일약 할리우드의 기린아가 됐다. 한물 간 것으로 여겨졌던 페이크 다큐멘터리(가상 다큐) 형식의 영화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 작품으로 ‘렛 미 인’을 연출하게 된 그는 현재 ‘클로버 필드 2’를 준비하고 있다.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연극리뷰] ‘이 형사님 수사법’

    교외 한적한 빈민촌인 세곡동 비닐하우스 텃밭에서 발생한 교살사건. 뭔가 비밀이 있을 것만 같은데, 용의자는 그냥 순순히 잡혀온다. 사건을 맡게 된 강남서 강력1반 형사들로서는 사건이 술술 풀리니 박수칠 노릇이던가. 아니, 되레 한숨을 내쉰다. 용의자 오씨(하성광)는 그 집 호박덩쿨이 우리집 고추밭으로 넘어와 다투다보니 어쩌다 살인까지 하게 됐다고 자백한다. 한마디로 ‘홧김’인데, 이건 뭔가 센세이셔널하지 않다. 이런 구닥다리 같은 이유의 살인사건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강력사건 백화점’ 강남서 강력1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다. 그래서 텃밭 교살사건을 21세기형 범죄로 승화(?)시키기 위해 용의자 오씨를 그간 골치 썩였던 발목절단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연극 ‘이 형사님 수사법’(장우재 연출, 극단 이와삼 제작)은 날고 긴다는 형사들의 황당한 사건 조작기, 아니 사건 해결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건 해결 여부로 보면 반대방향이지만, 반장(윤상화), 박 형사(이주원), 그리고 신참 김 형사(이원재)의 사건 조작 행태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 등장한 송강호식 수사법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사건 조작이란 게 쉽지 않다. 용의자 오씨는 한때 시인을 꿈꿨던, 우락부락한 면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나긋나긋한 남성이다. ‘홧김’은 몰라도, 뭔가 잔혹하고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21세기형’ 범죄에는 도통 어울려 뵈질 않는다. 이때 숨겨둔 마지막 카드, 이 형사(김희연)가 등장한다. 극은 막장 드라마 수준의 황당한 설정으로 이뤄져 있다. 현실과 막장 간의 간격, 그러니까 표나는 억지스러움을 메우기 위해 재기발랄한 대사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21세기형 범죄를 추적하는 이들답게 박 형사의 우상은 ‘2NE1’이다. 그 덕에 연기력이 빼어난 배우들이 흔들어대는 아이돌 댄스도 감상할 수 있다(다만, 너무 큰 기대는 말길). 전반적으로 말랑말랑한 접근은 결론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끔찍한 범죄가 날 때마다 모두가 떠들어댄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그러나 정직하게 말하자면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봤듯 사랑이 어떻게 변하느냐지만, 사랑이니까 변하는 거다. 연극은 거기에 대고 마음 속 키높이 깔창을 빼보라고 제안한다. 발랄한 접근에 비해 결말은 도식적인 감이 있고, 결국 어깨에서 힘을 그다지 많이 빼지 못한 느낌이다.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 전석 2만 5000원. (02)762-001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뱀파이어 소녀는?…‘소시’ 제시카보다 ‘원걸’ 소희

    한국 뱀파이어 소녀는?…‘소시’ 제시카보다 ‘원걸’ 소희

    걸그룹 원더걸스의 소희가 소녀시대 제시카를 제치고 천사의 얼굴을 한 ‘뱀파이어 소녀’ 이미지의 스타로 등극했다. 12살 뱀파이어 소녀의 잔혹 로맨스를 그린 영화 ‘렛미인’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영화예매사이트 예스24를 통해 “뱀파이어 소녀 클로이 모레츠에 어울리는 국내 아이돌 스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원더걸스의 소희가 36%의 높은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소희는 과거 혼성그룹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뮤직비디오에서 인형 같은 얼굴의 뱀파이어로 분해 몽환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소희를 ‘뱀파이어 소녀’로 꼽은 네티즌들은 “소희의 뚱한 얼굴에 숨어 있는 이중성”, “에이트 뮤비에서도 매력 있었다” 등의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소희에 이어 신곡 ‘훗’(Hoot)으로 컴백한 소녀시대의 ‘얼음공주’ 제시카는 22%의 지지율로 뱀파이어 소녀 2위에 등극했다. 또한 카라의 ‘미소녀’ 구하라는 21%, 포미닛의 ‘여전사’ 현아는 20%의 지지를 받아 근소한 차이로 3외와 4위에 자리했다. 한편 동명 베스트셀러 뱀파이어 소설을 영화화한 ‘렛미인’은 인 천사의 얼굴을 한 12살 뱀파이어 소녀와 그녀를 사랑한 두 남자의 잔혹로맨스를 그린다. 오는 18일 개봉. 사진 = 서울신문NTN DB, 영화 ‘렛미인’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멕시코 마약갱단 ‘광기’ 정부업무 마비

    멕시코 마약 갱단들의 광기가 극에 달했다. 연방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잔혹한 범죄를 일삼고 있다. 때문에 고령연금, 빈곤층 지원, 석유 수송 등 정부의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업무까지도 크게 위협받는 형국이다. ●잇단 납치·살해… 올 1만명 사망 갱단의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정부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으로 통하는 마약 밀매 주도권을 위한 갱단끼리의 살육전은 국민들의 관심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다. 지난 5월 멕시코 국영석유기업인 페멕스 소속 직원 5명은 북부 지역 가스압축 공장에 일하려 나갔다가 실종됐다. 페멕스 측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복면한 괴한들로부터 “공장 지역의 출입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라는 협박을 받았다. 페멕스의 경우, 올해 북부 4개 주에서 납치된 직원이 무려 10명에 이른다. 같은 달 멕시코시티 서쪽의 산림 지역으로 오염 실태를 조사하러 간 환경부 직원 3명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는 고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마약과의 전쟁’ 속에 갱단 9388명을 포함, 경찰·군인·시민 등 1만 35명이 사망했다. ●정부 소탕 역부족·지자체 치안 부재 치안력이 미치지 못하는 시골 지역은 갱단들의 주된 표적이다. 예컨대 미국 애리조나 주의 멕시코 접경지에 있는 인구 1500명의 작은 마을 투부타나는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관리들은 갱단의 총에 맞아 숨지고, 학생들은 갱단의 거리 총격전에 등교를 꺼리고, 상점은 생필품 트럭이 끊겨 텅 비어있다고 AP통신이 7일 전했다. 마을 주민의 70%는 “정부가 자신들을 보호할 수 없다.”며 마을을 떠났다. 또 다른 일부 지역에서는 갱단에 질려 석유를 수송하는 트럭이 운행을 포기, 석유와 가스가 바닥나 건설 현장이 마비되기도 했다. 연방정부의 가난 퇴치 계획인 ‘오포르투니다데스’에 따라 시행되는 빈곤층에 대한 현금 지급도 중단됐다. 지난 2년 반 동안 읍이나 마을에 현금을 수송하다 갱단에 털린 사례가 134건, 110만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도 적극적으로 갱단 소탕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내무부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 2439곳 가운데 400여곳이 경찰력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사실상 20% 가까운 곳이 갱단의 손아귀에 넘어간 점을 인정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인재기용의 전략가… 인간 조조를 되짚다

    조조(曹操·155~220)는 후한 말기 환관 조등이 양자로 들인 조숭의 아들이다. 조조는 수많은 영웅들이 할거했던 위, 촉, 오 삼국시대에 뛰어난 지략을 발휘하며 최후의 승자로 우뚝 섰고 정치, 경제,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공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간사하고 잔혹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조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남송 때 주희가 편찬한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과 명나라 ‘삼국연의(三國演義)’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중국 역사학계의 원로이자 조조 연구의 최고 권위자 중 한명인 대학자 장쭤야오는 ‘조조 평전’(남종진 옮김, 민음사 펴냄)에서 ‘한서(漢書)’와 ‘후한서(後漢書)’ ‘삼국지(三國志)’ ‘진서(晉書)’ ‘자치통감(資治通鑑)’ 등 정통 역사서에 근거하여 조조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잔인했던 사람됨을 비난하면서도 조조의 온전한 면모를 객관적으로 재구성해 나간다. 조조는 권세 있는 가문에서 자라 20세 때 효렴(孝廉)으로 추천돼 낙양 북부위에 임명됐다. 위(尉)는 궐문 수비를 하며 치안을 담당하는 직책이다. 조조는 위였던 시절, 황제가 총애하는 환관의 숙부가 야간통행금지 규정을 어기자 가차 없이 죽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낮은 관직임에도 세도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폐단을 바로잡으려 진언하면서 혁신을 이루려는 정치가의 기백을 일찌감치 드러냈던 것이다. 자신의 젊은 인생에서 몇 차례 굴곡을 겪으며 담력, 식견, 능력을 세상에 드러낸 조조는 서른넷의 나이에 도위에 임명되면서 뜻을 펼치기 시작했고 동탁을 토벌하면서 시작된 그의 이후 인생 행보는 잘 알려져 있다. 조조의 독특한 성격과 전쟁터에서의 드라마틱한 사건,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널리 회자됐지만 정작 실제 인간으로서의 조조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저자는 조조 사후 여러 시대를 거치며 계속해서 엇갈렸던 평가들을 모두 되짚어보면서 좀 더 객관적인 모습의 조조를 재현해 내고자 했다. 즉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는 그의 장단점과 사상을 자세히 분석한 것이다. 역사서에 나타난 전략가로서의 조조는 첫 걸음을 인재 기용에서 시작했다. 사람을 쓸 때 오직 재능만 기준으로 삼았고 특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른 생각으로 인재를 부리고 나아가 지력과 용력이 뛰어난 인재를 기용한다면 결국 천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인재 한 사람을 얻을 때마다 크게 기뻐했다. 직무에 맞는 개인의 장점이 중요할 뿐 그 외의 사람됨이나 직무와 관련 없는 단점은 문제가 안 된다는 게 조조의 생각이었다. 조조가 인재를 모으려 한 ‘취사물폐편단령’(取士勿廢偏短令)의 ‘품행이 바른 인물이 반드시 진취적인 것은 아니며, 진취적인 인물이 반드시 품행이 바른 것은 아니다…한 개인이 단점이 있다 하여 등용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내용이 이를 말해준다. 이런 용인술은 자연히 신하들을 고무시키고 믿고 따르게 하는 힘의 근원이 되었다. 하지만 조조는 의심이 많아 항상 남을 시험했다. 특히 ‘내가 남을 저버릴지언정 남이 나를 저버리게 하지 말라.’는 신조를 갖고 살았다. 조조는 또 수준 높은 작품을 남긴 문학가이기도 했다. 생활 속에서 학문과 문학을 쉽게 접했던 그는 시문에 애정을 갖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임으로써 악부(樂府)의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형식의 사언시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가격 3만 5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쌍둥이 중 한명만 구해야 하는 엄마…당신이라면?

    쌍둥이 중 한명만 구해야 하는 엄마…당신이라면?

    [영화속으로] 지진으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 당신의 쌍둥이가 묻혀있다. 두 아이가 하나의 축대에 깔린 탓에 아들을 구하면 딸이 죽고, 딸을 살리면 아들이 죽는다. 당신이 엄마라면 누굴 택하겠는가. 눈물도 나오지 않을 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이 상황은 펑샤오강의 영화 ‘대지진’(After Shock)의 도입에 등장한다. 1976년 7월 28일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재난으로 기록된 당산 대지진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소박하고 아름다웠던 한 가정이 자연재난으로 송두리 채 뒤바뀌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인 리위엔(쉬판 분)은 자신을 살리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대신 무너지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사망한 남편과, 결정의 순간에 결국 택하지 못한 쌍둥이 중 한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젖어 산다. 그러나 지진 당시 수 천 구의 시신과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한 아이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리위엔이 선택하지 못했던 쌍둥이 중 한명이다. 30여 년이 지난 뒤, 리위엔과 살아남은 쌍둥이, 그리고 선택받지 못했던 쌍둥이는 또 한 번 전 중국을 참혹하게 만든 쓰촨 대지진 현장에서 다시 만나고 가족은 잃었던 무엇인가를 되찾는다.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화면을 자랑하는 ‘대지진’이 할리우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난 영화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재난 현장’에 초점을 맞추는 일반 재난영화와 달리, 이 영화에는 실제 당산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대지진 장면을 찍던 날 2000여명의 엑스트라들은 누구의 지시도 없이 자연스럽게 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망연자실함과 살아남은 고통,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 등을 표현한 2000명의 엑스트라들은 연기가 아닌 진짜 눈물을 흘렸다. 감독의 부인인자 30여 년이라는 폭넓은 시간을 연기한 배우 쉬판도 영화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두 아이를 모두 구해달라며 울부짖는 젊은 엄마와, 결국 선택하지 못했던 쌍둥이 중 한명에게 무릎을 꿇으며 사죄하는 늙은 엄마의 모습을 놀랄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녀는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답게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선택받지 못한 쌍둥이의 트라우마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그(또는 그녀)는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엄마에 대한 상처로 30여 년간 가족을 찾지 않는다. 미워만 할 수도, 그리워 할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감정을 쉬이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봉 첫날 3620만 위안(60억 원)의 엄청난 수입을 올리며 ‘아바타’, ‘적벽대전’의 개봉 스코어를 경신한 ‘대지진’은 중국 영화계가 가진 기술력과 자본 뿐 아니라 스토리 파워까지 과시했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슴 속에 휘몰아치는 눈물과 감동까지 덤으로 안긴 이 작품은 ‘집결호’에 이어 펑샤오강 감독의 대표작이 되었음은 틀림없다. 영화 속 리위엔이 쌍둥이 아들·딸 중 누구를 택했는지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해 남겨두겠다. 사실, 둘 중 누구를 구했든 그녀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테니 성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양이 목숨은 정말 9개?…총 3번 맞고도 생존 ‘기적’

    3번이나 총에 맞고 목이 매달리는 학대 속에서도 목숨을 부지해온 ‘강한 생명력’의 고양이가 언론에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고양이는 ‘제시’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공기총으로 3번 이나 얼굴을 맞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가느다란 실에 목이 묶인 채 대롱대롱 매달린 흔적도 발견됐다. 제시의 혀는 새까맣게 변해 있었고 눈은 실명된 상태다. 공기총에 맞은 탓에 안면마비 증상도 보이는 이 고양이는 버스 운전기사(46)에게 구출돼 목숨을 건졌다. 제시를 처음 발견한 운전기사 존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살아있는 것에 이런 짓 자체가 악마를 연상케 한다. 누구도 동물을 이렇게 학대할 권리는 없다.”며 분개했다. 이어 “처음에는 몸에 박힌 총알을 제거했는데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다시 병원에 데려갔다. 그 결과 목에서 얇은 실로 매달린 듯한 흉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수의사 대니얼 라이언은 2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고양이의 몸에서 총알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는 “출혈이 심했고 심하게 상처를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면서 “제시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안면마비 및 실명, 청각장애 등이 치료될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양이의 목숨이 9개라더니 사실인 것 같다. 기적같은 일”, “이토록 잔혹하게 동물을 학대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 벌을 내려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존 부부는 제시를 학대한 사람이 인근에 사는 청소년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진실 vs 평화…불붙은 美·英 내부고발 논쟁

    진실 vs 평화…불붙은 美·英 내부고발 논쟁

    내부 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일어난 미군의 비리와 잔혹 행위를 잇따라 폭로하면서 내부 고발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뜨거워졌다. 더욱이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도 폭로전에 끼어들면서 파장은 한층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공개 당사자들은 ‘개혁은 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논리 아래 알 권리와 인권을 내세워 고발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해당 국가들은 동맹국의 안전에 비중을 둬 ‘평화에 대한 위해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진실 수호’와 ‘평화 훼방’ 간의 싸움이다.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아프간의 민간인 살상 사건에 영국군이 관련돼 있다는 정부문건을 공개했다. 가디언은 “영국군의 민간인 공격 사례 21건을 분석한 결과, 사상자의 3분의2가 영국 특수부대 로열 마린 코만도 등 3개 부대로부터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민간인 중에는 어린이와 정신질환자 등이 있었다.”며 ‘심각한 도덕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전날 영국군이 ‘포로 심문 매뉴얼’을 제작, 활용한 사실을 폭로했다. 가디언의 문건 공개는 위키리크스의 공개와 맞물려 영국군을 곤경에 빠뜨렸다. 위키리크스는 2006년 정부와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를 밝히겠다는 취지 아래 설립된 뒤 아프리카 연안에서의 유독 물질 투기, 미군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운영 세칙 등을 터뜨렸다. 지난 7월 9만여건의 아프간 전쟁 관련 문건 공개는 위키리크스로 시선을 집중시킬 만큼 파괴력이 엄청났다. 또 지난 23일 밝힌 40만건의 이라크전 기밀 문서는 미국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혔다. 위키리크스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영향력이 큰 매체들에 자료를 미리 넘겨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워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26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아프간전 문건 1만 5000건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정치체제가 다음 폭로 대상”이라고 밝혔다. 나바네템 필라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이라크에서의 고문 및 불법 민간인 살상 행위에 대해 미국과 이라크에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호주, 덴마크 등 해당 당사국들도 자국 군대의 고문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야당과 비판 여론 속에 입지가 흔들릴 정도로 위태롭다. 그러나 미국 등 당사국들은 잇따른 기밀 문건 폭로가 전쟁 수행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윌리엄 린 미 국방부 부장관은 “미국의 적들이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위키리크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측은 26일 “위키리크스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기밀 문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9) 권터 그라스 ‘양철북’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9) 권터 그라스 ‘양철북’

    엄마 뱃속에서 양수에 제 얼굴을 비춰 보며 지냈다고 말하는 황당한 꼬마가 여기 있다. 태어나면 눈도 못 뜨고 울기 바쁜 범인(凡人)들과 달리 녀석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남편’(결코 아버지는 아니다)이 자신을 장사꾼으로 키우겠다는 소리, 어머니가 양철북을 선물해 주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야기는 점입가경이다. 아직 푸르죽죽한 아기는 남자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어머니의 제안을 호의적으로 검토하기로 결심했단다. 이 아이의 이름은 오스카. 독일 전후(戰後) 문학의 대명사이자 가장 잔혹한 성장소설 ‘양철북’의 주인공이다. 그는 어머니와 ‘추정상 아버지’인 어머니의 사촌이 벌이는 질펀한 애정 행각, 어머니 남편의 콤플렉스와 욕망을 관망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보고, 두 아버지를 ‘고의적으로’ 죽게 한다. 이런 오스카에게서 동심을 발견하긴 힘들 것이다. 그를 통해 발견되는 것은 아이들의 내면과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어른들의 세계다. 우리는 오스카라는 안경을 통해 독일 사회와 소시민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런데 렌즈 자체가 이미 왜곡되었던 것일까. 안경에 비친 풍경은 모두 처참할 정도로 그로테스크하다. ●정신병자가 회고하는 20세기 초 풍경 작품은 정신병원 환자인 서른 살 오스카의 회고담으로 구성된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단치히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때는 1920년대부터 50년대, 전 지구적으로 사람들이 불안에 휩싸이고 공포에 휘청이다 고독 속으로 침잠하던 그 시기, 독일인 그리고 독일인들이 경멸하는 ‘폴래커’(폴란드를 경멸하여 부르는 말)들이 뒤섞여 살던 곳에서 오스카는 나고 자랐다. 집안 거실과 안방, 아버지의 식료품점뿐만 아니라 이웃의 집, 학교, 우체국, 시장 등 온갖 곳에서 오스카는 부모와 똑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어떤 격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는 소시민, 자신들의 콤플렉스와 탐욕으로 시대의 광기를 부른 부모 세대다. 오스카는 광기의 징후가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음을 증언한다. 세 살배기 시절 이미 세계에 대한 권태에 사로잡힌 오스카에게 남은 건 이제 양철북뿐이다. 그는 세 살이 되는 생일에 스스로 계단에서 떨어져 추락하면서 성장을 멈춘다. 어른이 되길, 즉 소시민이 되길, 미친 시대에 똑같이 미친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되길 온몸으로 거부했던 셈이다. 그런 뒤 오스카는 부모와 교사가 요구하는 규범에 모르쇠로 일관, 목에 걸고 있는 양철북만 허구한 날 두들겨댄다. 어른들은 그의 북을 빼앗으려 하지만, 오스카는 소름 끼치는 비명으로 멋지게 막아낸다. 오스카는 결코 언어적 규칙하에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다. 떠올려보자. 일반적인 가치 판단에서 비껴난 지대에서 북을 두드리고 소리 지르는 94㎝의 자그마한 아이를. 과거와의 결별은 지금의 변신을 요구하는 법, 어머니의 남편을 죽게 만든 스물한 살의 오스카는 그 장례식에서 ‘자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전체주의 광기의 죽음이 그 다음 세대의 성장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성장’ 거부한 북 두드리는 주인공 그러나 그는 결코 곧게 자라지 못한다. 머리는 점점 더 커지는데 다리와 몸통 길이는 그에 비례해 자라지 않은 데다, 등 뒤에는 혹이 생겨났던 것. 세 살배기 오스카는 이제 곱사등이 오스카가 되어 버렸다. 그는 전쟁 주범인 아버지 세대를 죽게 하긴 했으나 여전히 왜소하고 심지어 불구자다. 드디어 신장이 1m를 넘겼지만, 성장을 거부했던 시절의 흔적은 그의 몸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작은 몸집에 머리만 커다란, 게다가 등 뒤에는 한 짐을 싣고 있는 이 남자의 회고를 우리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최고의 입담꾼일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그는 그저 전쟁의 충격이 빚어낸 몽상가, 제멋대로 날조하는 이빨의 소유자에 불과한 게 아닐까. 그는 유아적이고 불구자인 독일 정신의 현신(現身)은 아닐까. 어머니를 경멸하고 아버지를 증오했던 아들은, 부모가 죽은 후에도 그들과 완전히 결별하지 못하고 또 제 키를 온전히 키우지도 못하고서, 멋대로 과거를 각색해 허풍 떠는 정신병자로 세계 위에 덩그러니 앉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회고자가 난쟁이라는 사실이 이야기를 믿지 못할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아니다. 여기서 1m 조금 넘는 그의 키 높이는 그와 세계 간의 미묘한 거리감이다. 그 키 탓에 사람들은 종종 허리 밑에 서 있는 오스카의 존재를 잊은 채 자기들끼리 대화하고, 싸우고, 성교한다. 그리고 오스카는 보고 들은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제 해석대로 적어 내려갔던 것이다. 오스카, 그는 세계 속에 살고, 세계 자체를 자기 신체로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작은 키로 자신을 감춘 채 다른 각도에서 세계를 향해 눈알을 굴리는 한 마리 개구리다. 이 개구리는 두 개 언어를 구사한다. 그는 한편으로는 비명을 지르고, 북을 두들기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신병원 안에서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건 곱사등이 오스카지만, 그의 생애 전반을 결정짓는 것은 그가 ‘어버버’ 소리밖에 못 내던 시절 내지르던 비명과 두드리던 북소리다. ●유아적·불구자 같은 ‘독일 정신’ 꾸짖어 병실 안에서 그가 쓰는 매끈한 텍스트에는 양철북의 깡깡대는 소리로 주조된 날카로운 비명, 유리병 깨지는 소리, 계단을 구르는 소리, 어머니의 만족스러운 신음, 시끄러운 북소리, 수많은 이웃들의 등에 총알이 박히는 소리 등이 겹쳐진다. 미친 인간들의 미친 놀음이 당연시되던 미친 시대의 파편들이 계속해서 오스카의 말 사이사이로 비어져 나온다. 베를린 장벽이 굳건하게 서 있고, 전쟁 중이었던 1937년에 떨어진 명령이 전후인 50년대까지도 유효한 시대에, 오스카는 살아남은 자이자 고아로서 기괴한 전쟁 기록을 남긴다. 거기에서 히틀러, 강제수용소, 연합군 등은 다 미소(微小)한 음향효과에 불과하다. 그는 화약 연기 없이 2차 대전과 전체주의를 그린다. 주요 등장인물은 육욕의 화신, 식욕의 화신, 잔인한 장난을 일삼는 어린 아이, 심약한 이웃사촌. 오스카의 글은 현기증을 불러일으키는 북소리와 펜의 사각대는 소리로 축조된, 한 소년과 가족을 중심으로 한 움직이는 미로, 길고도 잔혹했던 어느 전쟁에 대한 가장 기괴한 기록물 중 하나다.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美 뉴저지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美 뉴저지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미국땅에 일본군 위안부들을 추모하는 기림비를 세우기 위한 한인 고등학생들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미국 한인들의 권리신장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유권자센터(KAVC)는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의 한인 밀집지역인 팰리세이드파크시 도서관 앞에서 제임스 로툰도 시장과 시 관계자, 교민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림비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가로·세로 약 1m 크기의 대리석 기림비에는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주의 정부 군대에 유린된 20여만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기린다.”면서 “‘위안부’로 알려진 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인권 침해를 당했으며, 우리는 인류에 대한 이 잔혹한 범죄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적혀 있다. 센터 측은 지난해부터 한인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뉴욕 플러싱과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두 곳에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를 설립키로 결정, 서명 및 모금 운동을 벌여왔다. 특히 센터의 여름방학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인 고등학생‘ 10여명이 추모비 건립을 위한 서명, 모금 운동과 시 당국 설득 등을 도맡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건립 비용 1만 달러는 교민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김동찬 센터소장은 “2007년 미주 한인들의 풀뿌리 힘으로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일본이 철저하게 이를 무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이슈가 잊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나치 치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를 잊지 않기 위해 미국 곳곳에 세워져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비처럼 일본군 위안부들의 피해를 통해 반 인권적 행위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미국과 세계에 평화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기림비를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연행자 폭행-물고문 ‘잔혹경찰’ 영상 충격

    연행자 폭행-물고문 ‘잔혹경찰’ 영상 충격

    13일(현지시간) 호주는 퀸즐랜드 주(州) 에이리 비치 경찰관 벤자민 프라이스(34)가 경찰서 내에서 자행한 폭력과 물고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경찰청이 국민의 알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공개한 첫번째 CCTV 동영상에는 프라이스가 술집 여종업인 르네 톰스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땅바닥에 넘어뜨리고 폭력을 자행한다. 두번째 동영상에는 뉴사우스웨일즈 주(州) 출신의 미관공인 티모시 스틸(23)을 바닥에 놓고 주먹과 발로 가격을 하고 이어 물 호스를 이용해 물고문을 하는 잔혹한 모습이 담겨있다. 스틸은 에이리 비치로 놀러왔다가 싸움을 하는 친구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프라이스의 폭력과 고문으로 스틸은 눈이 멍들고, 코뼈가 부러졌으며, 기억력 상실, 안면상처, 손과 팔의 감각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스틸은 “물고문시 물과 피로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관 프라이스의 연속적인 폭력은 참다못한 동료 여경찰관의 제보로 경찰청의 내사가 이루어졌다. 프라이스는 2008년도에 체포되어 12일 2년3개월의 징역형를 선고받았다. 그의 폭력과 관련하여 5명의 경찰관이 사직하였고 관련 경찰관들이 후속 조치될 예정이다. 13일 CCTV 영상을 공개한 퀸즐랜드 경찰청의 닐 로버트는 “이번 사건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 이라며 “이런 폭력이 자행되는 동안 누구하나 말리지 않은 것도 너무나 소름끼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CCTV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아이 옆에서 성폭행… 극도로 잔인하고 비열”

    살인범이 아닌 강도강간범에게 법원이 이례적으로 사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재판장 이범균 지원장)는 7일 전국을 돌며 자녀가 보는 앞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는 등 24차례에 걸쳐 가정주부를 성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된 허모(44·무직)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 감형 등에 대비, 허씨에게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들의 자녀가 바로 옆에서 또는 집 안 다른 곳에서 울고 있을 때 피고에게 물건을 빼앗기고 성폭행을 당하는 순간에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인 충격과 공포는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을 것”이라며 “피고는 사람이 갖는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박탈하고 사람이 마지막까지 의지처로 삼아야 할 가정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가 저지른 범행은 우리 사회가 용납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극도로 잔인하고 비열한 것”이라며 “출소 후 단기간에 재범에 이른 점, 앞으로도 교화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점, 사회에 복귀하면 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소지가 충분한 점을 고려해 사형이라는 극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1987년 10월20일 서울남부지원에서 강도강간죄로 15년을 선고받은 후 2001년 4월 20일 가석방된 허씨는 18개월만인 2002년 11월16일 경기도 평택의 가정집에 들어가 흉기로 주부를 협박해 강간하고 현금 27만원을 빼앗았다. 이후 허씨는 평택, 안산, 수원, 대구, 서울, 충북 청주, 경북 김천과 구미, 전북 전주 등 전국을 돌며 주민이나 수도검침원을 가장해 가정집에 들어가 주부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뺏고 강간하는 등 2006년 1월16일까지 총 24차례에 걸쳐 강도강간 및 특수강도를 범했다. 허씨는 주로 히로뽕을 투약한 상태에서 대낮에 가정주부 혼자 또는 아이와 함께 있는 집만 골라 들어갔으며, 일부 범행은 피해자 자녀가 있는 가운데 저질렀다. 그는 전국 7개 경찰서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TV에 방영되면서 얼굴이 알려지자 쌍꺼풀 수술을 하고 보톡스를 맞는 등 얼굴 성형을 통해 경찰과 시민 제보를 피해왔다. 그러나 2009년 7월6일 충북 청원군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도주한 뒤 수배되면서 2010년 4월4일 광주광역시의 한 원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아기 갖고 싶어”…임신부 살해 태아 훔친 잔혹女

    “아기 갖고 싶어”…임신부 살해 태아 훔친 잔혹女

    아기를 빼앗으려고 임신한 이웃을 살해한 20대 지난 6일(현지시간) 법정에 섰다고 미국 A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커리나 로버츠(27)는 지난해 6월 임신 7개월째인 헤더 스니블리(21)와 태아를 살해하고 스니블리의 사체를 유기한 혐의가 확정,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역을 경악시킨 끔찍한 사건은 아기에 대한 로버츠의 맹목적인 집착에서 비롯됐다. 이미 아이 2명을 뒀으나 2007년 사산아를 낳은 뒤 로버츠는 출산영상만 반복적으로 보고 심지어 이웃들에게 임신을 했다고 속이는 등 심각한 집착증세를 보였다. 그녀는 이웃집에 사는 임신부 스니블리에게도 임신을 했다고 속여 집으로 유인했다. 스니블리를 마구 때려 기절시킨 뒤 배를 갈라 미성숙한 태아를 꺼냈으며, 이 과정에서 산모는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스니블리가 죽자 로버츠는 부엌 환기구에 사체를 숨기는 대담함을 보였다. “아내가 집에서 출산했다.”는 로버츠의 남편의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이미 8개월 된 아기는 사망한 뒤였다. 집에서 아기를 낳은 척했던 로버츠는 병원에 실려갔다가 출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들통나 잔혹한 범행 일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로버츠는 경찰에서 스니블리를 죽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기를 낳았다고 주장했으나 증거가 속속 발견되자 곧 범행을 인정했다. 법정에서 로버츠의 변호사는 “아기를 잃은 뒤 정신상태가 불안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사진=헤더 스니블리와 커리나 로버츠(왼쪽부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잔혹 살해한 딸 냉장고에 보관 ‘악마’

    친딸을 살해하고 2년이나 냉장고에 보관해온 미국의 50대 남성이 최근 법정에 섰다. 살해하기 전 딸에게 끔찍한 고문을 자행했다는 사실에 미국 전역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고등법원에 선 전직 목수인 클로런스 버터필드(57) 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가 유죄로 확정,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의 잔혹한 행각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로런스는 부인에게 온갖 학대를 일삼다가 부인이 떠나자 딸인 레베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웃에 따르면 딸은 아버지를 끔찍이도 아껴왔지만 클로런스는 학대를 일삼았다. 사건 당일에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다리·발·머리 등 7곳에 총을 쏴 고통스럽게 딸을 죽인 뒤 사체를 훼손했다. 캘리포니아 인근 인적이 드문 곳에 레저 자동차를 세워두고 냉동고에서 사체를 은밀히 보관했지만 그의 끔찍한 범죄행각은 2008년 9월 경찰에게 발각됐다. 그가 다른 범죄로 복역할 때 방치돼 있던 차량을 경찰이 처분하는 과정에서 레베카의 사체가 발견된 것. 친딸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가 드러났는데도 클로런스는 “딸을 죽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2006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레베카가 집에서 죽어 있는 것을 봤다.”고 법정에서 주장해 배심원단을 경악케 했다. 레베카의 어머니이자 클로런스의 전부인 캐서린은 “딸은 정말 따뜻한 아이였고 아버지를 끔찍이 위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고문을 당하고 이런 비극을 맞은 데 대해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영화의 바다’ 빠져봅시다

    ‘영화의 바다’ 빠져봅시다

    ‘영화의 바다, 부산에 빠지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7일부터 9일 동안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를 뜨겁게 달군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허브 축제로 거듭난 부산국제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김지수·조영정·이수원·이상용·홍효숙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을 토대로 놓쳐서는 안될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세계 최초로 만나는 기쁨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는 전 세계 67개국 307편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월드 프리미어)이 무려 103편이다. 살 집이 없어 어린 딸과 트럭 밑에서 살아가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트럭 밑의 삶’(감독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필리핀), 베트남 최고 소설 ‘광활한 논’을 스크린에 옮긴 ‘떠도는 삶’(응우옌 판쿠앙빈·베트남 등), 아들의 동성애 연인을 이해하게 되는 어머니를 그린 ‘아들의 연인’(산조이 낙·인도), 단절된 가족의 모습을 심도 있게 보여주는 ‘섬들’(조아나 호그·영국), 탈북 남성의 비극적인 남한 사회 순응기인 ‘무산일기’(박정범·한국), 남편과 헤어진 탈북 여성이 겪게 되는 잔혹사 ‘댄스 타운’(전규환·한국),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네 명의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이혁상·한국) 등이 돋보인다. 오랫동안 가족을 버렸던 어머니가 동생을 데려가려고 하자, 이에 분노해 소년원을 탈출하는 비행 소년의 이야기 ‘휘파람을 불고 싶다’(플로린 세르반·루마니아), 생존을 위해 모정과 사랑 사이에서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하는 여인을 그린 ‘모정과 사랑 사이’(아그니에슈카 우카시아크·스웨덴 등),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중동으로 떠나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그을린’(드니 빌뇌브·캐나다)은 월드 프리미어는 아니지만 프로그래머들의 강력 추천작이다. 앞서 세계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가족을 떠나 있던 할아버지와 여섯살배기 손자의 만남을 그린 ‘비, 두려워 마’(판당디 감독·베트남), 입대를 앞둔 청년의 인상적인 성장 영화 ‘모래성’(부준펑·싱가포르), 돈을 벌어 일본으로 떠나려는 19세 소녀와 그의 이모가 벌이는 기괴한 사업을 다룬 ‘타이거 팩토리’(우밍진·말레이시아),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이야기 ‘전기도둑’(악탄 아림 쿠바트·키르기스스탄)은 프랑스 칸 영화제 화제작. 영감이 떨어져 5년째 일거리가 없는 영화 감독의 수난사를 그린 ‘어느 감독의 수난’(카를로 마자쿠라티·이탈리아), 파업 노동자들에게 인질로 잡힌 폭군 같은 남편을 구하러 나선 가정 주부의 이야기 ‘현모양처’(프랑수아 오종·프랑스)는 지난달 초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에 다녀왔다. 탈북 소년과 조선족 소년의 우정을 그린 ‘두만강’(장률·한국 등)도 베를린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한국 영화의 여신, 김지미 회고전도 눈길 여고 시절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에게 발탁돼 ‘황혼 열차’를 통해 은막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2년 ‘명자, 아끼꼬, 소냐’까지 무려 700여편에 출연했다. 데뷔 당시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갈채 받으며 단숨에 톱스타가 됐다. 1960년대 초반까지는 청순한 매력을, 이후 성적인 매력을 뽐내던 스타에서 1970년대 들어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년 연속 거머쥐는 등 연기력을 겸비한 스타로 거듭났다. 1980년대 들어서는 영화 제작자로, 1990년대에는 두 차례에 걸쳐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영원한 영화인, 영화계의 여장부로 살아왔다. 김지미(70) 얘기다. 그의 회고전도 영화제의 백미 중 하나.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 회고전에서 배우가 주인공이 된 것은 2007년 김승호에 이어 두 번째다.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1959), ‘불나비’(1965),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1966), ‘길소뜸’(1985), ‘티켓’(1986) 등 시대별 대표작 8편을 만날 수 있다. 최무룡, 신영균, 신성일, 김진규 등 당대 최고 남자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덤. 지난 5월 자살한 곽지균 감독의 회고전도 눈길을 끈다. ●해운대로 별들의 대이동 해운대에 마련된 레드 카펫을 밟을 국내외 최고 스타들의 면면도 관심거리. 올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와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 등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영국 여배우 제인 마치도 온다. ‘색, 계’에서의 파격적인 연기로 단숨에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한 중국의 탕웨이도 현빈과 호흡을 맞춘 ‘만추’로 찾아온다. ‘플래툰’으로 유명한 윌렘 대포와 인도 ‘발리우드’의 최고 여배우인 아이슈와리아 라이도 ‘라아반’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마야자키 아오이와 아오이 유우, 요시타카 유리코, 오카다 마사키 등 일본의 젊은 피도 눈에 띈다. 이란의 거장 아바스 키아로스타미를 비롯해 미국 할리우드의 올리버 스톤 감독, 올해 개막작인 ‘산사나무 아래’를 연출한 중국의 장이머우, 스페인 3대 명감독 가운데 한 명인 카를로스 사우라, 일본의 유키사다 아사오, 홍콩 뉴웨이브의 주역인 허안화 등 세계적인 감독들도 줄을 잇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노르웨이의 숲’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노르웨이의 숲’

    흰색 차가 산 깊숙이 들어가기 전까지 두 남자는 출장이라도 떠나는 양 행동했다. 하긴 폭력단의 조직원이 일처리를 위해 길을 떠났으니 출장이 맞는 건가.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두 사람은 마땅한 자리를 찾은 다음 땅을 파기 시작한다. 귀찮기는 해도 두목의 명령에 따라 시체를 파묻으면 끝나는 일이라고 그들은 판단했다. 그러나 뜻대로 진행되는 영화가 어디 있으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시체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계를 가지려는 남녀, 행실 나쁜 고등학생 셋, 무시무시한 살인마가 끼어들면서 사건이 복잡해진다. ‘노르웨이의 숲’은 노르웨이에서 촬영한 영화가 아니며, 영화 속엔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어떤 물건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왜 ‘노르웨이의 숲’이냐고?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미국의 인디밴드 ‘비치 하우스’가 올해 발표한 명반 앨범의 세 번째 트랙 제목도 ‘노르웨이’다. 그런데 가사를 헤아려 봐도 제목이 왜 노르웨이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바깥의 사람들에게 노르웨이는 모호한 느낌의 신비한 단어인 모양이며, 감독 노진수 또한 그런 이유로 영화의 제목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무라하키 하루키의 소설이나 비틀스의 노래와 하등 상관이 없다. 어처구니없는 제목은 영화의 실없는 자세를 반영한다. ‘노르웨이의 숲’은 ‘호빵과 진빵의 차이’를 따지는 주인공의 질문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영화다. 정신없이 숲속을 헤매는 인물들과 달리 영화를 보는 사람은 사건의 전후 사정을 꿰뚫고 있다고 착각할 법하다. 하지만 스크린 앞에 앉은 사람도, 진지한 자세라곤 구할 길 없는 영화를 놓고 영문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잔혹한 살인과 폭력이 줄줄이 일어나는데, 도덕적으로 흠집이 있는 인물들에겐 별 동정이 가지 않으며, 어리석은 행동들이 줄기차게 스크린을 채운다. 도대체 ‘노르웨이의 숲’의 주제는 무엇이란 말인가? ‘노르웨이의 숲’은 근래 빈번히 소개되는 ‘초저예산 영화’ 중 한 편이다. 어느 정도 제도권으로 자리 잡은 독립영화와도 거리가 있는 영화인 것이다. 그 가운데 차마 영화라 부르기조차 민망한 작품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현상이라고 본다. 1970년대의 펑크음악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당시 기득권이 쓰레기로 취급한 펑크는 이후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정체된 대중음악에 새 물꼬를 튼 결과였다. 이 말은, 펑크의 역사적 가치를 ‘노르웨이의 숲’에 부여하겠다는 게 아니다. ‘서클 바깥의 영화들’이 향후 유의미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전개되고 조직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의 모습보다 미래의 방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노르웨이의 숲’의 열악한 만듦새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숲속인데 정원수가 보이는 건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제작 여건 상의 한계를 아이디어로 돌파한다는 것, 물론 좋은 일이다. ‘노르웨이의 숲’의 제작진은 한 판 놀아보겠다는 자세로 영화를 완성했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제도권 영화들이 깜짝 놀라 벌벌 떨도록 만들려면 좀 더 대담하고 뻔뻔한, 맹렬하고 과감한 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펑크급의 반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영화평론가
  • 일본군, 고래고기라 속여 조선인에게 인육 배급 ‘충격’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조선인을 무차별 살해한 뒤 인육을 먹고, 그 인육을 고래고기라 속여 조선인들에게도 배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군의 잔혹한 만행이 시간을 뛰어넘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장 오병주)는 5일2006년부터 3년여 간 조사한 ‘밀리환초 조선인 저항사건과 일본군의 탄압 진상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밀리환초’ 무차별 학살의 진위여부가 정부 차원에서 규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42년 초 조선인 군무원 1000여명은 군사시설 건축동원 명문으로 마셜제도 동남쪽 끝에 있는 ‘밀리환초’로 징용됐다. 밀리환초는 태평양전쟁 당시 남태평양의 군사적 요충지로 크고 작은 100여개 섬이 가늘고 둥근 띠 모양을 이루고 있는 제도다. 밀리환초에는 약 500여명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후 일본군과 징용된 조선인이 상륙하면서 1944년 초반에는 거주 인원이 약 5천3백여 명을 넘어서는 포화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작은 섬 안에 갇힌 5천여명의 사람들은 1944년 6월 이후 식량 보급이 끊긴뒤 섬 전체에 흩어져 식량을 채집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일본군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만행을 저질렀다.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1945년 초 일본군이 숙소로 ‘고래고기’를 갖다 주면서 먹게 했는데 며칠 후 인근 무인도에서 살점이 잘린채 살해된 조선인 사체가 발견됐다. 결국 조선인들은 일본군이 산 사람을 무차별 살해한 뒤 인육을 섭취했고 이를 같은 조선인에게 속여서 배급했다. 후에 ‘고래고기 식인 사건’에 전모를 알게된 조선인 120여명은 분노했고 1945년 2월28일 경 일본인 11명 중 7명을 숲속으로 유인해 흉기로 살해했다. 조선인들은 다음날 미군에 투항하고자 했지만 이웃한 루크노르섬에서 기관총으로 완전무장한 일본군 토벌대가 체르본섬을 공격하면서 학살됐다. 일부 조선인들은 야자수 나무 위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졌고 그들의 증언은 반세기가 흐른 뒤에야 진실로 밝혀졌다.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압구정 사과녀-홍대 계란녀, 알고보니… ▶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 남규리, 금발 엘프녀 변신 "인형이야 사람이야" ▶ 이외수 ‘트위터 돈벌이’ 비판에 "외진요 등장?" 풍자 ▶ 이윤지 파격 화보 공개..’고전+섹시’ 극과극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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