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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나주 성폭력범은 정부 대책을 비웃었다

    지옥이 따로 없다. 그제 전남 나주에서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가 납치돼 성폭행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던 중 이불에 싸인 채 납치됐다니 말문이 막힌다. 전자발찌를 찬 40대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잔혹한 성범죄에 국민은 신경쇠약증에 걸릴 지경이다. 어제 경찰청이 공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살인·강도·폭력·절도 등 다른 5대 범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 됐으면 국가는 성범죄와의 전쟁이라도 선포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 성범죄를 막는 전사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성범죄 대책은 여전히 ‘대책을 위한 대책’ 수준을 맴돌고 있다. 벌써 실천에 들어갔어야 할 조치들이 실효성 논란 혹은 인권의 덫에 걸려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화학적 거세(성충동 억제 약물치료)만 해도 그렇다. 현행법은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 재범 위험성, 성도착증 환자 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벌 대상이 이토록 제한적이니 제대로 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그제 당정청협의회를 갖고 성범죄 대책의 하나로 화학적 거세의 적용 대상과 요건을 완화하는 데 원칙적 합의를 본 것은 다행한 일이다. 성인 대상 범죄자에게도 약물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범위와 시행 시기에는 이견이 있어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성범죄가 엽기적이라 할 만큼 갈 데까지 갔는데도 ‘인권침해’ 운운하며 화학적 거세 확대를 망설인다면 어느 국민이 선뜻 동의하겠는가. 피해자의 육신과 정신을 온전히 파괴하는 성폭행은 그야말로 살지무석(殺之無惜)의 반인륜범죄다. 죽음으로 다스려도 부족한, 죄질이 극악한 범죄라는 게 다수 여론이다. 피해자 보호에 앞선 가해자 인권보호 요구는 공허할 따름이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전자발찌, 신상공개 등 모든 성범죄 대책은 마땅히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쪽으로 모아져야 할 것이다.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죄는 무겁고 벌은 가벼운 성범죄… “장기 격리가 답이다”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죄는 무겁고 벌은 가벼운 성범죄… “장기 격리가 답이다”

    2008년 여자 어린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했던 조두순(60)은 이듬해 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지은 죄에 비해 형벌이 너무 가볍다며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법원은 규정상 그 이상의 무거운 형을 조두순에게 내리기 힘들었다. 미국 뉴욕주 대법원은 학교에 첫 출근하는 여교사를 총으로 위협해 성폭행한 경찰관 마이클 페나(28)에 대해 지난 5월 징역 75년에서 최대 종신형의 중형을 선고했다. 미 연방법은 폭력을 동반한 강간이나 아동 대상 강간 재범 등에는 형량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전남 나주에서 여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다시 터지면서 우리나라도 성범죄자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성범죄자 신상공개 확대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강력한 처벌이 전제되지 않으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현재 대법원 양형기준은 일반 강간의 경우 피해자가 13세 이상이면 1년 6개월~7년, 피해자가 13세 미만이면 6~15년을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오영중(서울변호사회 인권이사)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낮고, 법원도 낮은 형량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집행유예나 불구속 재판을 하는 성범죄 사건도 많은데 이런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혜안의 김태형 상담사는 “친고죄 규정 때문에 잔인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가해자가 합의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이것이 나중에 재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31일 경찰청이 발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총 범죄 수는 175만 2598건으로 전년보다 1.8% 줄었지만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1만 9489건으로 전년의 1만 8256보다 6.7% 늘었다. 그동안 나왔던 성범죄 대책들이 사실상 범죄를 줄이는 데 효율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성범죄 예방교육은 성과가 없고, 경찰 치안력 강화와 화학적 거세 등은 비용과 시간 등 측면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범죄자들을 사회에서 장기격리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처벌 강화와 별도로 성폭력 등 일부 범죄에 한해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출소하더라도 전과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보호수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양형기준을 높이는 등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화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성폭력상담소협의회 이현숙 상임대표는 “무조건 처벌만을 강화할 경우 사법부의 선고 부담만 커질 수 있다.”면서 “성범죄 가해자를 상대로 심리상담 등 정신적인 치유를 하는 것이 더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최지숙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일본 전쟁범죄 국제공조로 해결하자

    일본 정부가 역사 망각이라는 집단 최면에 걸린 듯한 분위기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일제가 강제동원한 ‘일본군 성노예(위안부)’의 증거를 대라며 앞장서자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뒤를 받쳤다.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를 했던 1993년 ‘고노 담화’의 존폐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도 눈감아 버리는 그들의 맹목성에서 2차 대전 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가 연상된다. 일본은 제국주의의 길을 걸으며 아시아·태평양에서 온갖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여성들을 끌고가 군인들의 성노리개로 이용한 것은 물론 만주 주둔 731부대의 생체실험, 필리핀 바탄에서의 전쟁포로 죽음의 행진 사건 등 부지기수다. 성노예 희생자에는 한국, 중국, 필리핀, 타이완, 태국 등의 여성이 포함돼 있다. 1990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있던 네덜란드 여성까지 끌려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731부대는 산 사람을 대상으로 무기와 세균의 성능을 실험하고 장기까지 해부해 나치 독일의 유대인 가스 학살 못잖은 잔혹한 일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 주역들은 전후 전범재판에서 도조 히데키 등 내각과 일부 군인들이 교수형에 처해졌을 뿐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유럽에선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이 전승국이자 피해자여서 독일을 단죄했지만, 아시아에선 한국·중국·필리핀 등 피해국이 배제된 채 전승국 미국 주도 하에 재판이 이뤄진 탓이다. 2차 대전 참전 책임이 큰 히로히토 일왕에게 면죄부가 주어지고 난징 대학살이나 731부대 사건도 상징적 인물에 대한 처벌만 이뤄졌다. 그러나 일제의 전쟁범죄 진상규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005년 8월 중국 하얼빈일보는 생체실험대상자 명단 1463명을 발굴,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국인 6명도 포함됐다.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피해국들은 일본의 역사 역주행에 서로 힘을 모아 함께 대응해야 한다. 전쟁범죄 피해사례를 공동 연구하고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미국, 유럽, 유엔 등 국제사회에 꾸준히 알려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전쟁범죄와 역사 왜곡에 대해서 공동대응하는 협약을 맺어 일본이 또다시 역사를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혈안이 된 권력 다툼 앞에 세계인의 유산이 덧없이 무너지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작은 로마’(팔미라) ‘향기로운 도시’(다마스쿠스) ‘지중해의 하얀 신부’(트리폴리)…. 별칭만큼이나 찬란한 문명을 품은 중동의 고도(古都)들이 역사책에서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봄부터 중동·북아프리카를 뒤흔든 내전과 소요 사태가 인류 최초의 문명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싹튼 수천년 역사의 유적들을 앗아가고 있다. 18개월째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만 6곳에 이르는 중동의 박물관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시리아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심장부로 바빌로니아인, 페르시아인, 그리스인 등 수많은 민족들이 서로 이 땅을 차지하겠다고 전투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이슬람교, 기독교 등 온갖 종교와 인종을 공유하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유산을 일궜다.”고 말했다. 특히 5000년 역사의 도시 다마스쿠스, 알레포는 도시 자체가 유적이다. 이런 도시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군사 기지, 무기 저장고로 전락시키며 잔혹하게 파괴하고 있다. 도심 깊숙이 파고들어 시가전을 벌이고 유적을 은신처나 방패막이로 삼으면서 수천년간 난공불락이었던 성(城)과 요새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십자군 전쟁 때도 함락된 적 없는 알레포성의 철문은 정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져 나갔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유명한 영국군 장교 TE 로렌스가 “세계에서 가장 경이롭고 완벽하게 보존된 성”이라고 감탄했던 십자군 요새 ‘크라크 데 슈발리에’도 정부군의 폭격을 맞아 내부 교회 등이 파손됐다.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굳건했던 12세기 요새 ‘알마디크성’은 지난 1월 심한 폭격으로 성벽에 구멍이 뚫리는 수모를 당했다.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중동에서 가장 화려한 로마 시대 문화를 꽃피웠던 팔미라도 정부군의 제물이 됐다. 유적지에 탱크 등 군용차량을 대놓는 것은 물론이고 지하에는 참호까지 판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아파메아의 로마 시대 모자이크화 12점은 전쟁통에 도둑맞았다. 도굴꾼들이 불도저를 끌고 와 모자이크가 박힌 신전 벽과 바닥을 무참히 떼어 갔다. 인터폴까지 수색에 나선 상태다. 정부군 탱크는 1850m에 걸쳐 있는 로마 시대의 도로에 늘어선 기둥까지 공격했다. 혼란 속에 도굴꾼들만 신이 났다. 요르단, 터키 등 인접국 미술시장에서는 시리아에서 유출된 유물들이 넘쳐난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25개에 이르는 지역 박물관들은 약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마랏 알누만의 모자이크 미술관에서는 북부 고대 도시에서 출토된 작품 다수를 도난당했다. 전 국토의 문화유산들이 비상사태에 놓이자 지난 5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모든 분쟁 당사자들은 시리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터폴도 시리아 문화유산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리아만의 재앙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종식시킨 이집트는 소요 기간 동안 유물 1000여점을 도난당하는 상처를 입었다. 이집트 역사를 축약한 12만 점의 유물을 보관한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은 지난해 1월 도굴꾼들에게 유물 18점을 빼앗기고 70여점을 훼손당했다. 아시아까지 세력을 떨쳤던 아크나톤 왕의 석회 석상과 투탕카멘 왕 금박 목재 석상 2개 등이 사라졌다. 같은 달 고대유적지 다흐슈르의 보관소도 파괴됐다. 이집트 고·중왕국 시기 왕족과 귀족들의 묘지로 굴절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가 유명한 곳이다. 지난해 8개월간의 리비아 내전은 북아프리카 최고의 로마 유적, 렙티스 마그나를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무아마르 카다피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을 피하려고 로켓, 탱크 등 무기와 군수품을 숨기며 렙티스마그나를 ‘방패’로 내세웠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일부 언론은 이에 나토군이 렙티스마그나와 페니키아인들의 무역항 사브라타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1만 4000년 전 작품인 세계문화유산 아카쿠스산 암각화도 파손됐다. 도굴꾼들은 실크에 특수 화학물을 묻혀 벽화를 옷감에 찍어 가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전쟁 중의 문화재 파괴는 민간인 학살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이슈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에마 컨리프 영국 던햄대 교수는 “사람이나 유물의 희생 어느 한쪽만 봐서는 안 된다. 인류의 기반이자 후대의 자산인 문화재의 재앙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후세인 전미외교협회 중동 선임 연구위원은 “국민을 대량 학살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도 모스크를 폭격했다. 국민들을 쉽게 죽이는 정부는 문화유산을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는 2차 세계 대전의 상흔을 반성하며 1954년 전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헤이그 협약을 맺었다. 현재 126개국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군사 행위 시 문화재 보호 의무와 처벌 조건을 강화한 제2의정서 가입국은 63개국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구속력은 없다. 심우찬 국방부 군법무관은 “제2의정서에 가입하면 군부대가 유적지 근처를 통과하거나 인접 지역을 숙소, 식량 배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것마저도 처벌을 받게 돼 군사작전에 크게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이 가입을 미루는 이유다. 이 때문에 역사의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세계 최대 불상인 바미얀 석불 폭파, 2003년 이라크전 때 자행됐던 이라크 유적 파괴, 약탈이 대표적인 예다. 한마디로 문화유산은 ‘파괴되면 그만’인 게 현실이다. 이 교수는 “문명국가임을 자인하는 미국조차 이라크전 때 문화재를 파괴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면서 “이런 마당에 민주사회에 도달하지 않은 국가들에까지 이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만큼 인류의 문화유산을 고의로 약탈, 파괴하면 전범처럼 엄정하게 단죄하는 국제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기동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정권이나 종파 등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켜 정당성을 훼손하거나 무역을 제재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무엇보다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이 평소에 문화재 보호 의식을 키우고 전시 대비 문화재 보호 전략을 마련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범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주민 “그놈 당장 사형시켜라”

    범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주민 “그놈 당장 사형시켜라”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곡동 좁은 골목길로 호송차가 들어왔다. 지난 20일 이 동네 주부 이모(37)씨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피의자 서모(42)씨가 타고 있었다. 서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내리자 순식간에 골목길은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들은 “모자랑 마스크 벗어라.”, “당장 사형시켜라.”고 소리를 질렀다. 침착하겠다던 다짐과 달리 피해자의 시동생 박모(37)씨는 “X새끼야, 너 내 얼굴 똑바로 기억해.”라고 소리쳤다. 언니 이모씨는 닿지 못할 발길질을 하며 울분을 삭였다. 경찰통제선도, 포토라인도 들썩였다. ●범인 차에서 내리자 골목길 ‘아수라장’ 서씨는 이날 범행 전 과정을 재연했다. 범인은 당시 입었던 파란색 반소매 셔츠와 검정색 바지 그대로였지만 이씨는 ‘피해자’라는 A4용지가 붙은 회색 마네킹으로만 존재했다. 서씨는 마네킹을 든 형사가 큰길 쪽으로 걸어가는 사이 집으로 숨어들었다. 경찰 질문에 조용히 답할 뿐 야유와 욕설 속에서도 시선은 바닥에 고정돼 있었다. 유모(52·여)씨는 “(범인이) 키도 작고 왜소해서 더 화난다. 그 상냥한 사람이 저런 놈이 휘두르는 칼에 얼마나 놀랐을까.”라고 혀를 찼다. 최모(65)씨는 “교도소에서 먹는 쌀밥도 아깝다. 가장 잔혹하고 아프게 죽여야 한다.”고 화를 냈다. ●주민들 “왜 40분간 아무도 신고안했나” 쑥덕 집안에서의 범행 장면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현장검증이 40분 가까이 길어지자 지켜보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커졌다. “이 긴 시간이 하루보다, 1년보다 길었겠다.”, “40분 동안 소리 지르고 저항했다던데 왜 아무도 신고를 안 했느냐.”며 말을 주고받았다. 인근 세탁소 주인 임모(50)씨는 “구김살 없이 웃는 얼굴이었고 항상 애들 손을 잡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슈퍼마켓 주인 한모(43)씨는 “평소 아이들을 배웅한 뒤 우리 가게에서 수다를 떨기도 했다. 비가 안 왔으면 그날도 그랬을 수 있는데….”라고 눈물을 흘렸다. 유족들은 조용히 눈물만 쏟았다. 동생 이모(33)씨는 “내가 새달 1일 결혼을 하는데 일주일 전에 누나랑 통화하면서 결혼준비 문제로 티격태격했다. 마지막 통화인줄도 모르고 너무 서운하게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동생 박씨는 “범인이 교도소 들어가면 그만이라고 했다더라. 감방에서 웃으며 밥 먹고 TV 보고 하겠지.”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피해자의 남편 박모(39)씨는 자녀를 돌보느라 현장에 오지 않았고, 울다 지친 피해자 부모는 인근 슈퍼마켓 앞에 앉아 초점 잃은 눈을 하고 있었다. ●울다 지친 피해자 부모 슈퍼 앞에서 넋 나간듯 오전 10시 45분쯤, 현관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문을 열고 도망치려는 피해자를 잡고 서씨가 칼로 목을 찌르는 모습이었다. 튼튼한 철제 현관문이 다시 열리더니 회색 마네킹이 문턱 위로 힘없이 쓰러졌다. 그게 끝이었다. 집 밖으로 나온 서씨는 발끝만 바라본 채 “죄송합니다.”라고 서너 번 속삭였다. 취재진이 “다른 말 좀 해보라.”고 하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종일관 침착함을 보이던 피해자의 언니가 나무 막대기를 들고 서씨를 때리려 했지만 경찰 제지선은 너무나 견고했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묵비권을 행사하던 서씨가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모든 행동을 재연했다. 진술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 없으며 27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화 같은 그림 속 잔혹무도한 이야기

    동화 같은 그림 속 잔혹무도한 이야기

    거 참 귀엽다. 개구리 왕눈이의 아로미가 사는 연못 같은 풍경이다. 그림체도 언뜻 만화 같고 인물들도 슥슥 간단하게 드로잉한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자세히 하나씩 들여다보면 잔혹하다. 온몸으로 화살을 다 맞은 사람도 있고, 성폭행을 당했는지 옷이 반쯤 벗겨진 채 울고 있는 여인도 있고, 아이를 강제로 물에 빠트려 죽이는 인물도 보인다. 어라 이게 뭔가 싶다. 9월 23일까지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2인전에 참가한 전경(37)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코메리칸’이다. 미국 뉴저지에서 나고 자랐다. 백인들만 있는 동네였다. 그는 “작품 속 캐릭터가 모두 아시안인 것은 그게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세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체성의 문제를 미술로 풀어낸 것이다. 연필과 수채를 쓰면서 그걸 한국에서 가져간 한지 위에 펼쳐 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풀어낸 얘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상대적으로 눈에 익숙하다. 작가는 그것을 북한, 중국, 일본 등 한국의 주변국 얘기를 그림 속에다 풀어 놓았기 때문이라 했다. “할아버지가 2년 전쯤 돌아가셨는데 그때 남기신 말씀이 ‘북에 남은 가족을 찾아 달라’는 거였어요. 할아버지가 북에서 결혼하셨고, 월남한 뒤 미국에 왔다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 빈 공간을 제가 상상한 이야기들로 채워 넣은 겁니다.” 그림이 동화풍이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분단, 위안부, 북한 같은 이야기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다. 굉장히 꼼꼼한 작업이라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매력이 있다. 함께 전시하는 강임윤(31) 작가의 고래 연작도 흥미롭다. 어릴 적 울산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래가 등장하는 이누이트 신화에서 힌트를 얻어 그렸는데,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굉장히 대담한 필치로 그려 낸 것이 인상적이다. (02)735-844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천국에 살고 있던 사모아의 창조주 타갈로아가 천국의 바위를 던져 만든 아메리칸 사모아. 자연이 준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섬은 지구 상에서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고는 가장 깨끗한 공기를 가진 곳이다. 강화도만 한 크기의 섬에 자연을 닮아 느긋하고 웃음이 많은 7만여명의 주민이 살아가고 있는데…. ●수목드라마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정신을 잃은 강토는 그만 슌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만다. 동진의 참모인 송 기자를 탈출시키러 간 각시탈에게서 연락이 늦어지자 목단은 각시탈이 위험에 빠진 건 아닐까 몹시도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한편 자신을 찾아온 홍주를 보고 기겁하며 놀란 목단은 홍주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아랑사또전(MBC 밤 9시 55분) 기괴한 절벽에서 시신 하나가 발견됐다는 말에 은오가 돌쇠와 함께 가 보니 그곳에 아랑이 누워 있다. 신기하게도 그의 시신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썩지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은오는 아랑이 시신을 보지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죽은 자신의 모습을 본 아랑은 상처를 받고 만다.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명주(이일화)를 찾아온 서진을 잡는 승희(황선희)는 노경(오창석)이 피해를 입지 않게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울적한 마음에 다미울을 찾은 태범(김산호)은 삼추(김규철)와 말년(김보미)이 손잡는 모습을 발견한다. 한편 명주가 힘들어할수록 죄책감을 느끼던 승희는 결국 지검장을 만나려는 노경을 말리며 헤어지자고 말한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중풍 예방을 위해 전신을 골고루 사용하는 체조를 소개한다. 중풍은 몸의 기운과 혈액의 흐름이 잘 통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므로 전신을 자극하고 늘이는 동작을 하면 혈액 순환을 도와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선 기지개를 펴는 다양한 동작과 평소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 경락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을 배워본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1918년 7월 17일,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스 2세와 그의 아내 그리고 5명의 자녀가 잔혹하게 처형당했다는 발표가 나온다. 73년이 흐른 뒤 그들의 무덤에서 두 아이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는데…. 한편 2007년 또 다른 매장지가 발견된다. 과연 이곳에서 사라진 두 아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밝혀질까.
  • 어린이판 ‘파이트 클럽’ 연 무서운 여자들 덜미

    어린 아이들에게 마구잡이로 싸움을 붙여 온 미국의 한 어린이집 여성 직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LA타임즈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 지방의 한 보육원에서는 아이들끼리 서로 치고받고 싸우게 하는 등 ‘파이트 클럽’(Fight Club)을 연상케 하는 학대를 저질러왔다. 주도(州都)인 도버지역 경찰은 아이들끼리의 잔혹한 싸움 장면, 비명이 난무한 아이들의 모습 등이 담긴 휴대전화 동영상 자료를 증거로 입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3월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잔혹한 ‘파이트 클럽’은 최근까지 지속된 것으로 추측된다. 아동학대를 저지른 여성 3명 중 한명은 47세이며, 나머지는 각각 19세, 21세의 어린 나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3명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들을 고용한 어린이집 관계자 역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한편 도버 경찰청은 사회적인 충격을 우려해 해당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밝고 명랑한 건 유치해서 극사실 애니메이션 만듭니다…‘창’ 감독 연상호

    밝고 명랑한 건 유치해서 극사실 애니메이션 만듭니다…‘창’ 감독 연상호

    학원폭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계급문제를 건드린 19금(禁) 잔혹 스릴러 ‘돼지의 왕’(①)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최대 화제작이었다. 1억 5000만원의 저예산에 한 번, 실사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란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넷팩(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무비콜라주상을 휩쓸었다. 지난 5월 프랑스 칸영화제 감독주간에도 초청받았다.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이후 시드니영화제와 뉴욕 아시안필름 페스티벌을 찍고, 지난 9일 몬트리올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상인 사토시 콘 어워드를 수상했다. 첫 장편임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성과다. 여권에 출입국 도장 잉크가 마를 사이도 없을 텐데 연상호(34) 감독은 중편 애니메이션 ‘창’(②)을 뚝딱 만들었다. 오는 23·26일 CINDI(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창’은 최전방 철책근무를 서는 군부대에서의 구타사건을 다뤘다. 동시에 사이비 종교를 다룬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③)의 대본을 끝냈다. ‘돼지의 왕’을 본 관객이라면 두 작품 모두 연상호답다며 고개를 끄덕일 것. 할리우드나 일본, 한국 애니메이션 어디에도 없던 소재를 어떤 실사영화보다 사실적인 터치로 표현하는 연 감독을 지난 16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다짜고짜 일벌레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무리를 해서라도 쉬지 않고 일을 맡아야 회사(스튜디오 다다쇼)가 굴러간다.”며 웃었다. “‘돼지의 왕’을 끝내고서 ‘사이비’까지 몇 달이 남더라. 예전에 내가 글을 쓰고 (‘습지 생태보고서’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그려 옴니버스 인권만화책에 실었던 ‘창’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29분짜리 ‘창’은 자전적 이야기다. 군기가 ‘빡센’ 최전방 철책근무 부대에 ‘관심사병’ 홍영수 이병이 들어온다. 어느 날 홍 이병이 잔머리를 굴려 군장을 꾸린 사실이 적발돼 분대 전체가 얼차려를 받는다. 분대장 정철민 병장은 홧김에 구타를 하고, 홍 이병은 자살을 시도한다. 정 병장은 연 감독의 과거다. “제대 한 달 전까지 구보 인솔하고 군가 똑바로 안 부른다고 윽박지르고 그랬다. 그런데 고문관 이등병이 들어오면서 틀어졌다. 아무것도 안 하려던 친구에게 폭력이 가해졌고, 얼마 뒤 이등병은 자살을 기도했다. 그때 비로소 내가 틀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 최전방 철책, 구타, 자살시도… 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알리려고 관객은 피해자에게 연민을 느끼기 마련. 하지만 ‘창’은 반대다. 군대에 다녀온 남성관객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정 병장에게 공감할지도 모른다. 연 감독은 “기존에 인권을 말하는 방식에 불만이 있었다. 가해자·피해자의 이분법적 구도가 싫었다. 거대 조직 혹은 시스템 속에서 가해자도, 피해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때론 모두가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인권 영화를 보는 사람은 자신은 착하다고 착각한다. 그런 면을 뒤집어 보고 싶었다. 당신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고, 또 관객이 가해자가 되는 기분을 느껴 보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 사건으로 연 감독은 보름 동안 군 감옥에 갔다. 그는 “뒤늦게 후회했다. 조직 논리에 파묻힌 내가 선이라고 생각한 게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또 조직에 충성한다고 해서 개인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군대(‘창’)와 학교(‘돼지의 왕’)란 배경은 다르다. 하지만 계급(혹은 권력)과 폭력, 먹이사슬의 하부구조인 약자끼리의 반목 등 감독의 주제의식은 여전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권선징악이 명확한 구조보다는 옳고, 그름의 경계가 불분명한 딜레마 상황에 끌렸다.”면서 “밝고 명랑한 애니메이션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하록선장(‘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애꾸눈 선장)의 극장판 ‘아르카디호의 비밀’이나 ‘에어리어88’, ‘아키라’, ‘공각기동대’ 같은 작품을 좋아했다.”며 웃었다. # 박찬욱·봉준호 정도가 아니면 파리 목숨… 아직은 실사보다 애니가 좋아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의 꿈을 키웠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했다. 하지만 전공은 뒷전. 2학년 때 “‘야메’(뒷거래)로 (애니메이션 제작용) 프로그램을 익혀 가면서” 옥탑방과 친구 집 차고 등을 전전하며 습작을 했다. 데뷔작인 클레이(점토) 애니메이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 풍경’은 이처럼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만들었다. 졸업 후 1년쯤 월급쟁이 애니메이터로 일하다 2004년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스튜디오 다다쇼를 설립했다. ‘돼지의 왕’의 성공으로 9억원짜리 프로젝트가 된 ‘사이비’는 연상호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을지도 모른다. “‘돼지의 왕’은 (표현수위가) 센 작품이란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사이비’는 내가 봐도 세다. 잔혹한 진실을 일깨우는 쓰레기 같은 남자와 현실을 호도한 채 점점 나아질 거라고 거짓말을 하는 목사가 대립한다. 어떤 쪽에 감정을 이입할지 관객들이 헷갈릴 거다. 심지어 정의가 이기는데 그 결말을 받아들이기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약점으로 곧잘 스토리텔링(이야기)의 부재가 꼽힌다. 하지만 연 감독 작품은 실사로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서사가 탄탄하다. 그는 “실사영화를 찍자는 제안도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박찬욱·봉준호 감독 정도가 아니면 영화 한 편을 온전히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다. 애니메이션에는 대체할 수 있는 감독이 많지 않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지만, 내가 지금 실사영화를 찍는다면 투자·제작자에 휘둘리는 파리 목숨 신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애니메이션이 좋다. 실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이 꿈꾸는 큰 그림이 궁금했다. “(일본 만화가) 이토 준지의 작품 같은 공포·좀비물 등 장르영화를 하고 싶다. 사회파 감독으로 이미지가 굳을까 걱정이다. 소재를 제한받을 수도 있다. 지금도 내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같은 작품을 한다면 투자·제작자들은 ‘연상호가 변했어? 왜 그런 걸 해’라고 나올 텐데 그건 싫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극리뷰] ‘필로우맨’

    [연극리뷰] ‘필로우맨’

    한 소년은 발가락이 잘려나간 채 죽었다. 또 시체로 발견된 한 소녀는 면도칼이 깊이 박힌 사과가 식도에서 발견됐다. 벙어리 소녀 한 명은 실종 상태다. 경찰 투폴스키(손종학 분) 반장은 연쇄 아동 살인·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소설가 카투리안(김준원 분)을 지목한다. 경찰은 이 연쇄 아동 살인사건의 진실이 카투리안의 소설 속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연극 ‘필로우맨’의 막이 오르면 관객은 경찰서 취조실에 홀로 앉아 있는 카투리안을 만나게 된다. 카투리안은 왜 자신이 경찰서에 연행됐는지 영문도 모른 채 경찰로부터 소설의 의도와 상징성에 대한 추궁을 받게 된다. 자신의 소설은 그저 이야기일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고문과 욕설이다. 옆 취조실에는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이현철 분)이 앉아 있다. 마이클은 어렸을 때 부모에게 받은 고문으로 도덕관념을 상실한 정신지체장애자로 성장했지만, 동생이 쓴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마이클 역시 경찰 에이얼(조운 분)에게 취조를 당한다. 카투리안과 달리 마이클은 연쇄 아동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느냐는 에이얼의 질문에 그렇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한다. 나중에 카투리안이 마이클에게 “왜 그런 대답을 했느냐.”고 질문하자 “고문받기 싫었어.”라는 답을 내놓았다. 카투리안과 마이클이 경찰에 연행된 결정적 단서는 그들의 집에서 발견된 어린아이의 발가락 10개와 카투리안이 아직 세상에 내놓지 않은 소설들이다. 특히 자살을 결심하는 어른들을 평화롭던 어린 시절로 안내해 비참한 현실을 경험하기 전에 자살하도록 돕는 ‘필로우맨’ 이야기와, 자신을 성폭행한 아버지에게 면도날을 넣은 사과를 먹이는 소녀의 이야기, 한 소년의 발가락을 도끼로 잘라 죽이는 이야기 등이 잔혹한 내용의 소설이 현실에서 연쇄 아동살인사건으로 구현됐다는 점에 경찰은 집중한다. 자신의 소설을 형에게 들려주는 걸 낙으로 삼은 카투리안은 자신의 소설 때문에 세 명의 아이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앞으로 닥칠 고통과 죗값을 치르고자 자의든 타의든 형제의 죽음을 선택한다. 1막 막바지 부분에 마이클과 카투리안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형제의 숨겨졌던 과거사가 드러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들의 과거는 극의 배경과 시작, 그리고 극의 마지막을 연결하는 단단한 고리가 된다. 4명의 배우만 출연하는 연극이다. 모두 연기력이 상당하다. 정신지체아 마이클 역의 이현철의 연기는 가히 명품이다. 극을 이끌어 나가는 카투리안 역의 김준원도 다양한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다. 무대 디자인도 눈에 띈다. 작은 소극장 무대를 최대한 활용, 유리벽면을 통해 다중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관객의 몰입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9월 15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Space 111. 전석 4만원. (02)744-433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차가운 열대어’ 당신은 안정된 삶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까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차가운 열대어’ 당신은 안정된 삶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까

    영화에서 친근한 이웃의 접근은 곧 불안의 예고다. 친근한 이웃은 얼마 지나지 않아 괴물로 변해 주인공의 삶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차가운 열대어’의 무라타도 그런 이웃 중 한 명이다. 주인공 샤모토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열대어 가게를 운영한다. 두 번째 부인의 잔 불만들과 딸의 어긋난 행동이 태풍의 눈이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의 샤모토는 밋밋한 일상의 유지에 안주한다. 딸이 마트에서 도둑질하다 걸린 날, 무라타라는 중년 남자가 나타나 도움을 자청한다. 시내에서 거대한 열대어 체인점을 운영한다는 그는 호탕한 웃음으로 샤모토의 가족에게 접근해 몇 가지 선의를 선뜻 베푼다. 그러나 그의 웃음 뒤엔 잔혹한 얼굴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샤모토는 상상하지 못할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소노 시온은 영화의 소재를 사회의 문제에서 구하는 감독이다. 그는 사회 문제의 발단을 가족에서 찾으며, 가족이 둘러앉은 식탁의 풍경을 통해 문제의 한 단면을 제시한다. ‘차가운 열대어’의 도입부가 한 예다. 부인은 인스턴트 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데운 다음 식탁에 내놓는다. 딸은 휴대전화에 열중하다 대뜸 자리를 뜬다. 가장은 묵묵히 밥만 먹을 뿐 어떤 말도 건네지 못한다. 소노가 식탁의 위기에 대해 논의를 제기하려고 이 장면을 삽입한 것은 아니다. 그냥 사실인즉 그러하다는 이야기다. 위엄을 상실한 가장, 가족생활에 마음을 두지 못하는 부인, 버릇없는 아이는 영화의 시작점이지 궁극적인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염려하기보다 차갑게 분노하는 쪽인 소노 시온의 영화는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현실의 울타리를 허무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소노의 영화는 평범한 (혹은 그렇다고 착각하는) 인물이 무시무시한 악몽을 꾸게 한다. 안정된 생활을 누리며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소노는 ‘과연 그런 자격이 있는지’ 따진다. 그는 인물들이 막연하게 품은 환상을 완벽하게 제거한 다음 그들의 몸, 정신, 언어, 가치, 사랑, 가족 등을 가혹하게 질타한다. 좀 더 정확하고 역겹게 말해 난도질한다. 그러면서도 공격을 당하는 쪽이 역으로 수치심과 죄의식을 느끼길 원한다. 산 시간만큼 죄를 지었다는 투인 소노의 영화는 폭력적이고 거칠고 끔찍하고 음란하다. 단순히 거기에 그쳤다면 그의 영화는 차별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소노는 인물이 심연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지 시험한다. 그의 공격으로부터 제외되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인물의 이름이다. 인간임을 기억하게 해주는 순수한 기표를 되뇌며 인물은 어떤 인간으로 부활할지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다시 태어날 권리를 아무나 얻진 못한다. 소노는 기성세대가 이미 끝장난 세대라고 판단한다. 그들을 믿지 않으며 그들에게 어떤 희망도 품지 않는다. 소노의 영화에서 미래는 소녀의 몫이다. 폭력적이고 어리석고 철없는 소년 대신, 아픈 심장을 지니고 있으며 자신을 아직 잘 모르는 소녀가 딛는 발걸음에 미래의 목숨을 건다. 그게 소노의 영화다. ‘차가운 열대어’의 소녀가 주변부에 머물면서도 극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그래서다. 항상 죽음을 이겨내는 소노의 소녀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그것은 극단적이고 혼란스러운 소노 영화의 미래를 점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질문이다. 빠른 속도로 많은 수의 작품을 쏟아내는 소노 시온이 일본 영화의 한 미래라는 것만 알 따름이다. 23일 개봉. 영화평론가
  • 30일만의 화성여행… 달에 무인 건축시스템

    30일만의 화성여행… 달에 무인 건축시스템

    ‘지구에서 화성으로의 우주여행이 18개월에서 30일로 줄어든다.’ ‘자동화 건축 프로젝트로 인간의 달 정착을 앞당긴다.’ 인간의 우주 개발 역사를 바꿔놓을 ‘포스트 큐리오시티’ 프로젝트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이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혁신개념연구소(NIAC)가 제안한 28개 차기 프로젝트 가운데 후대에 영감을 불어넣을 10가지 도전들을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43년 전 달에 처음 발을 디뎠던 인간은 이제 달 정착을 꿈꾸고 있다. 지금껏 달 거주를 가로막은 장벽 가운데 하나는 달에서 공사를 진행할 근로자들을 고용해 보내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이었다. 시멘트 등 공사 자재를 현지에서 직접 조달할 수도 없고 무중력 상태라는 점도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베록 코시네비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산업공학과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자동화 공사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광활한 우주 여행 기간을 줄여줄 획기적인 로켓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액화 수소, 액화 산소를 추진제로 한 기존 로켓의 추진력을 대폭 높여줄 대안으로 NASA는 ‘자기 관성 핵융합’(NIF) 방식의 로켓에 주목하고 있다. 자기·관성 현상을 이용해 핵 융합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존 슬라우 NASA 연구원은 이를 위해 자기화된 플라스마를 어떻게 가열하고 압축할지 연구 중이다. 이 같은 로켓이 현실화되면 화성으로 이동하는 기간은 18개월에서 1개월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인들의 건강을 지켜줄 신개념 우주복도 주목받고 있다. 우주인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근육 위축과 뼈 손실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종아리는 근육 조직의 20%까지 잃을 수 있다. ‘V2 수트’로 불리는 새 우주복은 신체 각 부위마다 중력 효과를 내는 점성이 있는 저항 기능을 추가해 우주인들의 근육 손실을 막아준다. 화성 탐사에 이어 태양계에서 가장 잔혹한 행성인 금성 탐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태양계 두 번째 행성인 금성은 표면온도가 섭씨 450도까지 치솟는 데다 대기층은 ‘황산 구름’으로 채워져 있어 물체가 닿기도 전에 녹아버린다. 이 때문에 고열과 부식성 가스를 견딜 탐사 로봇의 개발이 절실하다. NASA 글렌 연구소 소속 제프리 랜디스 박사가 극도의 열에서도 기능할 수 있는 부품의 성분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탐험도 우주인들의 숙제다. 지구 3배 규모인 유로파의 바다는 수천m의 얼음층에 덮여 있다. 버지니아테크대학 연구진들은 해빙 탐사선을 띄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고열의 어뢰로 얼음층을 뚫은 뒤 자유롭게 바닷속에서 유영할 수 있는 글라이더를 내보내 탐사 결과를 지구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구 궤도를 뒤덮고 있는 6000t 규모의 우주 쓰레기 처치 방법도 고민거리다. 레이시언 BBN 테크놀로지는 최근 지구 대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우주 쓰레기를 태우고 지구 궤도에서 떨어뜨리는 방안을 고안 중이다. 소행성 채굴 로봇도 주목받고 있다. 소행성 가운데서도 M형 소행성은 수십억 달러어치의 철과 니켈, 백금속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로블레스·류샹 110m 허들 잔혹사

    다이론 로블레스(26·쿠바)와 류샹(29·중국)은 지난 수년간 110m 허들 세계기록을 번갈아 갈아치운 세기의 라이벌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기록 타이인 12초91로 금메달을 목에 건 류샹은 2006년 12초88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 금메달도 류상의 차지. 이후 로블레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2008년 12초87을 기록, 류샹의 세계기록을 0.01초 앞당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류샹이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출전을 포기하자 로블레스가 금메달을 채갔다. 2008년 이후 류샹은 재활 탓에, 로블레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육상팬들이 런던올림픽에서 둘의 벼랑끝 승부를 기대한 까닭이다. 하지만 둘은 같은 운명을 타고난 걸까. 지난 7일(현지시간) 110m 허들 예선에서 류샹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쓰러지더니. 8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끝난 결승에서는 5번 레인에서 뛰던 로블레스가 6번째 허들을 넘는 순간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레이스를 포기했다. 심판진은 로블레스가 고의로 허들을 넘어뜨렸다고 판단, 국제육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라 실격 처리했다. 로블레스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옆 레인에 있던 류샹의 왼팔을 잡아끈 것으로 드러나 실격을 당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술 취한 헤이우드 입에 독극물 부어… 구카이라이의 수사 협조 참작할 것”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한 재판이 9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의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지 단 7시간 만에 종결됐다. 재판정에 들어선 구카이라이의 모습이 담긴 화면과 살인 과정이 언급된 혐의 내용은 이날 중앙CCTV 등 자국 매체를 통해 중국 전역에 전파됐다. 허페이 중급인민법원은 구카이라이와 공동 기소된 집사 장샤오쥔(張曉軍)에 대해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고의 살인한 혐의로 공개 심리를 진행했으며 재판에서 검찰 측은 구카이라이를 주범, 장샤오쥔을 종범으로 지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구카이라이는 법정에서 평온한 얼굴로 살인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추후 결심 공판일을 정해 선고하기로 했다. ●평온한 얼굴로 살인죄 인정 통신은 특히 검찰의 기소 내용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살인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우선 구카이라이와 아들 보과과(薄瓜瓜·24)는 경제적인 문제로 헤이우드와 갈등을 빚었다. 아들의 안전을 위해 헤이우드를 살해하기로 결심한 구카이라이는 집사 장샤오쥔을 시켜 헤이우드를 충칭의 난산(南山) 리징(麗晶) 홀리데이인 호텔로 유인했다. 2011년 11월 13일 밤 이 호텔 1605실에서 헤이우드와 함께 술을 마셨고 술에 취해 물을 찾던 헤이우드의 입에 장샤오쥔에게 미리 건네 준비해 간 독극물을 들이부어 살해했다. 통신은 재판에서 검찰이 재판부에 관련 증거를 제출했고 감정인의 증언도 진행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특히 허페이 중급인민법원이 이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선임한 변호사들의 변호를 받도록 하는 등 권리를 충분히 보장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변호인으로 구카이라이의 가족들이 당초 고용하려던 베이징의 유명 변호사 대신 안후이 지역의 무명 변호사가 배당됐는데 이는 사건이 정치적으로 처리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외 언론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재판은 주중 영국대사관 직원, 언론사 기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 정치협상회의 위원 등 140여명이 방청한 가운데 열렸다. 탕이간(唐義干) 허페이 법원 대변인은 재판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기소된 혐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구카이라이가 조사에 협력한 점을 참작할 것”이라면서 “구카이라이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심리 상태도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5년”… “사형” 각 매체 관측 달라 홍콩 언론은 대체로 구카이라이가 아들인 보과과에게 미칠 신변 위협을 우려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점을 들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웹사이트 보쉰(博訊)은 잔혹하고 계획적인 범죄 사실이 드러난 만큼 극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 살인을 저지르면 통상 사형을 선고받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브라질 잔혹사’ 이번엔 끝내나

    ‘브라질 잔혹사’ 이번엔 끝내나

    8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과 맞붙는 브라질은 지금껏 넘볼 수 없는 성역이었다. A대표팀(성인대표팀) 간 역대 전적 1승4패,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선 1승9패로 밀렸다. 한국과 브라질의 역사적인 첫 만남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이뤄졌다. 요코하마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한국은 김정남(현 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을 비롯해 정식 국가대표팀을 출전시켰지만, 브라질은 아마추어로 팀을 구성했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간 역대 전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당시 두 번째로 올림픽 축구 본선을 밟은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0골을 내줄 만큼 최약체였다. 전지훈련이나 정보수집, 전력분석 등은 사치스럽게만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그 뒤 두 나라 A대표팀은 친선경기에서만 만났다. 그리고 한국이 딱 한 번 이겼다. 1999년 3월 2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후반 45분 김도훈(현 성남 코치)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했다. 당시 브라질대표팀에는 히바우두, 카푸, 콘세이상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던 터라 한국의 승리에 외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U20 세계청소년대회에서는 6차례 맞붙었다. 1983년 멕시코대회 4강 신화를 달성한 박종환 사단의 준결승 상대가 브라질이었다. 1-2로 무릎을 꿇었다. 남북 단일팀이 출격한 1991년 포르투갈대회의 8강전 상대도 브라질이었다. 역시나 1-5로 졌다. 박주영(아스널)이 나선 2005년 네덜란드대회에선 0-2로,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턴) 등이 출전한 2007년 캐나다대회에선 2-3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또한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8강에서 7만여 관중의 광적인 응원과 심판 판정의 이점을 등에 업은 개최국 영국을 짓밟은 한국축구 대표팀에 새 역사를 기대하는 이유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벼랑끝 알아사드, 정권 생존 위해 더 잔혹”

    시리아의 유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시리아 특별대사가 이달 말 사임하기로 하면서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난 특사가 사임을 결심한 이유는 지난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제시한 6개 항의 평화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국제사회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데 대한 항의 표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임 발표 뒤인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이 알아사드 대통령이 권력을 이양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아난 특사의 노고를 위로하고 그가 사임하기로 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제재 결의안 채택을 거부한 중국과 러시아 탓이 크다고 비판했다. 반면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트위터를 통해 “아난의 결정은 시리아 사태 해결에 큰 문제점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아난 특사의 사임 결정을 이해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시리아의 제2의 도시인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2주째 이어지면서 유혈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알아사드 정권이 정부로서의 지위는 잃어가는 반면 군사적인 힘이 강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국가위기관리그룹(ICG)이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알아사드 정권이 더 이상 공식적인 정부의 형태가 아니라 오히려 군벌처럼 변해 가고 있으며, 정권의 생존을 위해 반군을 상대로 더욱 잔혹하게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ICG는 군벌화된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과 타협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드는 대신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트의 주도로 반군에 대한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군의 승리를 ‘치명적 위협’이라고 여기는 알라위트에는 알아사드 대통령을 포함한 대부분의 정부 인사들이 속해 있으며 알아사드 대통령의 지지기반이기도 하다. 한편 반군은 2일 알레포 외곽의 군사공항을 탱크로 공격했다고 반군 지휘관 압델 아지즈 살라메가 밝혔다. 그는 탱크 4대를 동원했다면서 탱크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펴낸 한의사 방성혜

    [저자와 차 한 잔]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펴낸 한의사 방성혜

    조선 왕 27명 중 절반 가까운 12명이 종기(腫氣)로 말미암아 세상을 하직했다. 구중궁궐 속 왕의 일상사는 병마와의 싸움이었고, 종기가 주범이었다. 한의사 방성혜(41)는 신간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시대의 창)에서 피 튀기는 조선 왕실의 잔혹사를 오롯이 재현했다. “조선시대 종기에 걸렸다는 것은 요즘 암에 걸렸다는 말과 같았어요. 고생길은 물론 죽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었죠.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샅샅이 뒤져 보니 조선의 의료사는 난치병 종기에 맞선 처절한 사투였죠. 임진왜란 이전분 승정원일기가 소실된 것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종기 관련 투병 기록이 실재했을 겁니다.” 어느 왕이 어떻게 종기에 시달렸을까. 이 책은 곤룡포 속에 가려진 군왕의 병력을 한 꺼풀 벗겨 보여 준다. 문종(5대)은 세자 때부터 등의 절반 크기에 이르는 등창에 시달렸고, 부친상(세종)도 치르지 못할 정도였다. 은침으로 종기를 따니 두서너 홉(360~720㏄)의 고름이 쏟아졌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12명의 부인에게서 16남12녀를 얻은 ‘정력남’ 성종(9대)도 배꼽 아래 작은 덩어리가 만져져 민간의 종기 전문가를 부른 그날 38세의 나이로 승하했다. 반정으로 쫓겨나 군(君)으로 격하된 연산군(10대)과 광해군(15대)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연산군은 면창, 광해군은 뺨 종기로 꽃미남 얼굴을 망쳤다. 종기가 폭군의 성정을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중종(11대)도 이마, 귀 뒤, 옆구리에 차례로 생기는 종기에 재위 기간 내내 고통당했다. 효종(17대)은 머리 위 종기의 고름을 따려고 침을 맞았는데 피가 멈추지 않아 숨졌다. 현종(18대)은 재위 14년간 온갖 습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현왕후와 장희빈 사이에서 치명적인 삼각 로맨스를 즐긴 숙종(19대)도 엉덩이와 항문 주위 종기 등으로 46년 재위 기간에 이부자리가 마를 날이 없었다. 장희빈에 의해 쫓겨났다가 복위한 인현왕후는 종기의 독기가 심장으로 스며들어 온갖 병에 휘둘리자 “오직 빨리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종기 스캔들의 최대 희생자는 정조(22대)였다. 정조는 크고 작은 얼굴 종기와 연적 크기의 등창을 앓았다. 의학에도 도통한 정조가 등에서 피고름이 흐르고 발열이 계속되자 “나의 체질은 인삼이 받지 않으니 약재로 인삼을 사용하지 마라.”고 신신당부했으나 내의원은 말을 듣지 않고 인삼이 들어간 경옥고를 올렸다. 혼미한 정신 상태에서 이를 먹은 정조는 종기 발생 24일 만에 숨을 거뒀다. 저자는 “인삼 시해 사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지만 일종의 의료 사고”라고 말했다. 왜 이다지 종기가 창궐했을까. 왕들은 최고의 의사들이 모인 내의원의 보살핌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임금의 병은 임금이라는 자리의 특수성 때문에 생깁니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고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을뿐더러 정치적 스트레스가 극심하기 때문이죠. 또 의관들은 자기의 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과감한 약재의 선택이나 절개를 꺼렸어요.” ‘대보름날 부럼을 깨물어야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했을 정도로 종기는 이 땅에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고약이 가정상비약이었다. 조선시대를 피로 물들인 종기가 사라지는 데는 5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하수도 정비와 수세식 화장실이 감염 빈도를 낮췄고, 항생제와 소염제 오남용이 몸 밖으로 나오는 종기(外癰)을 쇠잔시켰다. 종기는 사라졌는가? 답은 ‘노’(NO)다. 대신 종기는 극단적인 음적 종기 덩어리(內癰)인 암과 온몸에 퍼져 진물을 쏟는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변신했다. “눈에 보이는 종기는 거의 없어졌지만, 역사 속의 종기는 왕을 죽음으로 내몰아 역사를 바꾸었죠. 종기의 역사는 과거사가 아닙니다. 단지 암과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가면만 바꾸어 썼을 뿐 여전히 우리 곁에서 으르렁거리고 있습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7월30일은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는 지난달 30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을 맞아 연 행사에서 이날을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로 지정했다. 프랭크 퀸테로 글렌데일 시장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정부에 의해 강제된 매춘”이라면서 “최근 일본 교과서들이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어난 일본의 전쟁범죄를 경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밝혔다. 퀸테로 시장은 “앞으로 이러한 잔혹한 행위를 세상에 알리고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데일시는 지난 2007년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행사는 결의안 채택 당시부터 정대협과 글렌데일시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온 한인단체 가주한미포럼의 제안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윤미향 정대협 대표와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6) 할머니가 함께 참석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사설] 세습체제 비판 인사들 처단하겠다는 북한

    ‘2012 국제앰네스티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으로 권력이양이 진행되던 지난 1월 국가안전보위부를 통해 200명 이상의 관료를 구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요덕수용소 등 정치범수용소 6곳에는 최대 20만명이 구금돼 있다고 한다. 공개처형이 예사로 벌어진다. 북한이 최근 자의적인 체포와 구금을 한층 강화한 것은 3대 세습 강행에 따른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공포통치’다. 그러나 미국의 식량지원까지 마다하며 김정은 체제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쏘아올린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하는 등 체제불안 요인은 상존한다. 북한은 늘 그랬듯 체제불안을 외부로 발산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고전적’ 수법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그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탈북자 출신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을 ‘처단’하겠다며 위협했다. ‘우리 주민들의 유린·납치행위에 가담한 범죄자들’에 대한 상응한 조치라는 것이다. 재판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수용소로 몰아넣는 ‘인권외면국’이 북한 아닌가. 북한 민주화운동을 벌이는 이들에 대한 처단 운운은 상식 이하다. 특히 김영환씨에 대해서는 ‘극악한 민족반역자’ 등 온갖 위협적 언사를 퍼부었다. 중국에 114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김씨는 “북한 주민은 참혹한 인권 침해와 잔혹한 독재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북한의 실상에 대한 생생한 증언인 셈이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지난 3월 북한인권결의를 표결없이 채택했다. 그만큼 북한인권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미 국무부가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2011년 국가별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해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른 ‘대(對)테러 비협력국’으로 재지정한 것도 유의할 대목이다. 북한은 올해를 사회주의 선진국, 곧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는 이제 선군(先軍)을 넘어서야 한다. 선민(先民)·선경(先經)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체제안정의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CEO 칼럼] 기분 좋은 일/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기분 좋은 일/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다른 사람과 부대끼며 직접 체험하기도 하고 책이나 신문, 방송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세상과 접하기도 한다. 특히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출현한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우리의 소통을 더욱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이런 소통 매체들의 기본적 속성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고, 잘못된 점들을 찾아내는 데 있다. 그렇다 보니 대체로 부정적인 소식들이 발굴되고 유통되는 것 같다. 권력층의 비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엔 사사건건 날 선 대립만 가득하다. 글로벌 경제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비관 일변도다. 자영업자와 대기업 사이엔 골목상권을 두고 불신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끔찍한 성범죄, 잔혹한 학원 폭력 뉴스도 줄줄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아직 세상은 살아갈 만하다고 생각한다. 어두운 그늘을 밝히려는 일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평생 김밥을 팔아서 번 돈을 장학금으로 흔쾌히 내놓으신 할머니가 있다. 영세민과 노숙자, 그리고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을 위해 무료 의료 활동을 하는 훈훈한 인술(仁術)이 이 시간에도 펼쳐진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지하철에 뛰어드는 의인(義人)이 있고,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재능기부’가 우리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재계도 우리 공동체의 소수 약자를 돕는 사회적기업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듣는 사람이 저절로 유쾌해지는 뉴스들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오르는 법이다. 이렇게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처럼 상호작용을 하면서, 우리 사회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살아갈 만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불교에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말이 있다. 남을 먼저 이롭게 하는 나눔과 배려가 결국에는 자신에게 득이 된다는 의미다. 한 가족이 꿈에 부푼 채 놀이동산에 놀러 가 놀이기구를 타려 했지만 돈이 모자라 탈 수 없었다. 그때 그 가족의 뒤에 서 있던 한 신사가 “여기 돈이 떨어져 있네요.”라며 땅에서 돈을 주워 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을 배려한 신사의 행동으로 아버지는 체면을 지키고, 그 가족은 즐겁게 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이다. 사람들의 배려가 얼마나 세상을 밝게 해 주고 우리 생을 기쁘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기분 좋은 일은 사소한 일이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는 곧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서비스업에서는 ‘고객 감동’을 말한다. 서비스의 기본은 고객을 위한 배려와 나눔의 정신에서 시작된다. 고객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진심을 담은 서비스가 고객을 감동시키고, 이는 기업의 발전으로 연결된다. 회사로부터 좋은 대접을 받는 사원들이 더욱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렇게 하여 모두가 다 득을 보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기분 좋은 일은 ‘전염성’이 있다.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주는 행동은 뒤를 잇는 사람들의 입장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타인의 호의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할아버지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아이의 예절 바름은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나눔과 배려가 일상이 되는 사회, 나눔과 배려의 사례들이 천에 물감이 번지듯이 퍼져 가는 사회가 기분 좋은 사회다. 그리고 이런 기분 좋은 일들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때 우리는 한 차원 높은 살 만한 세상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지금 런던에서는 여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은 우리를 기분 좋게 한다. 오늘 아침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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