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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청춘시인 ‘기형도문학관’ 문연다

    영원한 청춘시인 ‘기형도문학관’ 문연다

    영원한 청춘시인 기형도를 기리는 ‘기형도문학관’이 경기 광명에 개관한다. 광명시는 기형도 시인을 사랑하고 그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자 기형도문학관을 건립해 오는 10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기형도문학관은 연면적 879㎡, 지상 3층 규모로 기형도문화공원 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에 상설전시실이, 2층에 북카페와 도서공간, 다목적실이, 3층에는 수장고와 강당·창작체험실이 갖춰진다. 시는 기 시인의 문학 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연구·전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설전시실은 기 시인의 생애와 문학배경, 테마공간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눠 구성돼 있다. 이곳에 기 시인의 일기장을 비롯해 육필 원고와 동아일보 신춘문예 상패 등 유품 130점 중 50점이 전시된다. 특히 기 시인의 대표 시 ‘안개’를 텍스트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표현했다. 또다른 대표 시 ‘빈집’은 형상을 실체화해 이수정 영화감독이 영상으로 만들었다. 이 밖에 유명 작가들이 낭송한 기시인의 시를 듣고 대표 시를 필사할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문학관과 광명동굴~광명업사이클센터~충현박물관 등 주위 문화자원과 연계 운영할 예정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개관 기념으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첫날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윤동주와 기형도, 잔혹한 낙관주의를 넘어’ 주제로 문학특강을 진행한다. 소리꾼 장사익이 기형도 시 ‘엄마 걱정’을 노래하며 개관 축하공연을 하고, 오후에는 극단 낭만씨어터가 기 시인의 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음악낭독극이 이어진다. 관람객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예술작가와 함께 기 시인의 시를 읽고 마음에 드는 시 구절을 손글씨와 종이 오리기로 표현하는 ‘종이 위에 그려진 詩’ 행사가 재미를 더한다. 이어 오후 4시에는 기형도·진이정·여림·신기섭이 남긴 시를 주제로 문학총체극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가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인문 아카데미·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기 시인과 그의 작품에 대한 문학 강연과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형도 시인은 1960년 경기 옹진군 송림면 연평리에서 태어났다. 1964년 시흥군으로 이사해 3년후 서면 소하리(현 광명시 소하동 701-6번지)로 이사온 이후 타계할 때까지 살았다. 연세대 정법대학 재학중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시집 발간을 준비하던 1989년 3월 7일 새벽 서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뇌졸중으로 숨졌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성폭행 위장하려 옷 벗겨 둔기 폭행…청주 여성 살인 커플 잔혹성 경악

    성폭행 위장하려 옷 벗겨 둔기 폭행…청주 여성 살인 커플 잔혹성 경악

    험담했단 이유로 둔기로 무자비 ‘알몸’ 폭행 뒤 유기가해 남성 “모두 인정” 청주에서 지난 9월 남녀 커플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된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전말이 첫 재판에서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성폭행으로 위장하기 위해 피해자를 옷을 벗기고 둔기로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유기하는 잔혹함을 보였다.청주지법 형사11부(이현우 부장판사)는 3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32)씨와 그의 여자친구 B(21)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 9월 19일 오전 0시 53분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하천변 농로에서 4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피해자 C(22·여)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와 15년간 알고 지내던 B씨도 사건 당시 현장에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가 A씨의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한 건축공사용 둔기와 범행 현장 주변에 있던 농사 도구로 C씨를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C씨가 성폭행 피해를 당해 숨진 것처럼 위장하려고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계속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C씨에게 엽기적인 행위도 시켰다. 이어 C씨의 목을 졸라 죽인 뒤 알몸 상태의 시신을 뚝방 아래로 밀어 유기했다. 사건 현장의 흔적을 감추고자 흙을 뿌리기도 했다. A씨는 피해자의 옷가지를 인근에 버린 뒤 B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강원 속초로 달아났다가 이튿날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의 시신은 같은 날 오전 6시 40분쯤 길을 가던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이런 공소 내용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B씨는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고 범행 장면을 바라보기만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가 계속된 추궁에 “같이 때렸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독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리터러시/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독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리터러시/최여경 사회부 차장

    “기본이 사라졌어요. 인간에 대한 배려나 인권에 대한 고민 없이 눈앞의 현상만 믿을 뿐이더라고요.” 며칠 전 만난 지인이 말했다. 그의 이름은 1년 전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때 거론됐다. 급기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도 받았다. 당시 언론은 그에 대한 추측성 기사를 쏟아냈다. 겸임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둥, ‘비선실세’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둥. 나중에야 밝혀진 진실을 언론은 외면했다. 기사만으로 그는 비난의 대상이 됐고, 그의 부인과 어린 아들은 상처를 받았다. 여전히 괴로운 기억을 남긴 1년 전 그때를 두고 그는 한참이나 하소연했다. 언론의 속보 경쟁에선 인권은 부차적인 문제다. 빨리 기사를 제공해 기사 클릭수를 올려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그런 것따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중랑 여중생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살해범의 성적 문제부터 엽기적인 행각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가족에 대한 짐작이 가득한 선정적인 기사들이 뿌려졌다. 초등학생들도 볼 수 있는 포털 사이트에서 살해범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뜨고 연관 검색어에는 ‘성불구’와 ‘문신’이 자리했다. 매체에 기사를 제공하는 통신사는 심지어 ‘단독’을 붙여 미성년 피해자가 당한 일까지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망자와 유족에 대한 배려는 느낄 수 없었다. 9년 전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조두순 사건’이 떠올랐다. 2008년 12월 어느 날 8살 여자아이를 강간·상해한 사건이다. 온오프라인 매체들이 가해자의 잔혹한 범행 방식은 물론 피해 아동의 상태를 매일매일 중계하며 보도 경쟁을 벌였다. 어느 날 기사를 확인하다가 언론에 대한 절망과 분노가 솟구친 기억이 있다. 모든 매체가 피해자가 어떤 수술을 받았고, 그래서 ‘자연임신’이 가능하게 됐다는 내용으로 제목을 뽑았다. 그중 이런 제목도 있었다. ‘○○이 임신 OK’. 이런 보도 행태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안긴다는 문제의식이 확대되면서 많은 언론에서 아동 성폭행 사건에서 아동의 인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논의를 이어 갔다. 흉악 범죄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지만, 인권의식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썩 달라지지 않았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기사를 쓰고, 포털은 독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기사를 배달하는 세상이 왔는데, 언론은 늘 가던 길을 걷는 모습이다. 세상의 변화와 아예 다른 길로 가면서 잰 보폭으로 열심히 발만 놀린다. 사회부에서 다루는 내용이 주로 사건 기사라 매일매일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정확하고 폭넓은 정보를 제공할지, 혹여 인권을 침해하거나 2차 피해를 입힐 우려는 없는지. 이런 고민은 때론 회사 수익에 영향을 미칠 인터넷 사이트 트래픽 수치와 다른 매체의 시선끌기용 기사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깊은 고민이 허망하게 져 버릴 때도 있다. 기사가 쏟아지는 요즘 언론 소비자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언론 활용법을 강조하고 있다. 언론에도 미디어 리터러시는 절실하다. 우리의 독자가 누구인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지금 일어나는 현상의 배경은 무엇인지 꼼꼼히 알려 주는 폭넓고 긴 호흡이 필요하다. 다른 매체를 모델이나 경쟁자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다른 매체의 기사를 따라 쓰고, 제목을 흉내 내는 식은 안 된다. 어떤 기사로 독자의 마음을 살 것인가, 매일 깊은 고민에 빠져야 한다. cyk@seoul.co.kr
  • “달아나지 않은 인터넷 수리기사 탓”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선고

    “달아나지 않은 인터넷 수리기사 탓”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선고

    지난 7월 인터넷 수리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모(55)씨에게 1심 재판부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부(부장 정택수)는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권씨에게 무기징역을 2일 선고했다. 권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11시 7분쯤 자신이 머물던 충주시의 한 원룸에서 A(52)씨에게 집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말에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었고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었다”면서 “피고인은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했고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유인, 살해한 뒤 도주 경비까지 마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묻지마식 범죄로 평생 죗값을 치러야 할 범죄를 저질렀기에 중형을 선고해 달라”고 밝혔다. 정 부장판사는 이날 선고를 하면서 앞서 속행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권씨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을 강하게 질책했다. 정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인터넷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했다”면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힌 뒤 ‘숨진 인터넷 기사가 달아날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아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자신이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도 피해자가 사건 발생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한 셈이다. 권씨는 지난 8월 10일 열린 첫 공판에서 권씨는 “범행 당시 상황 일부가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고일이 다가오자 권씨는 태도를 바꿔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씨는 결심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저로 인해서 생을 마감한 피해자 분께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면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뒤늦은 후회를 했다. 하지만 이런 권씨의 태도 변화는 판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 부장판사는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고도 피해자 탓을 하는 등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타인의 존엄한 생명과 이를 존중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공존하기 위한 기초 의무”라며 중형 선고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서 선고 결과를 지켜보던 유족들은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으나 슬픈 속내는 그대로 묻어났다. 피해자의 딸은 “어제가 아버지의 생일이었다”면서 “가족이 모여 생전 아버지에 관해 얘기했는데,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됐다”고 울먹였다. 권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A씨는 아내와 80대 노모, 대학교에 다니는 2명의 자녀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화목하게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알파벳 못 외운다고 반려견 학대…누리꾼 공분

    알파벳 못 외운다고 반려견 학대…누리꾼 공분

    개가 알파벳을 외우지 못한다며 학대를 가하는 남성의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이 영상에는 개 앞에 공책을 펴놓고 알파벳을 가르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개가 어리둥절해하는 개의 따귀를 연달아 때리면서 욕설을 퍼붓는다. 계속되는 학대에 개는 순간 이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손찌검만 불러올 뿐이다. 영상은 인도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장소와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다.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되자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동물들이 잔인하게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며 “이런 영상을 보면 빠르게 우리와 같은 단체에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역시 “정부 당국에 그의 잔혹하고 고의적인 범죄에 대해 처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불쌍한 동물을 괴롭히는 것은 한심하고 비겁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영상=Deep Vlog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영상에는 다소 잔인한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 무대서 만나는 고전

    무대서 만나는 고전

    20세기 고전이 젊은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들이 재해석한 작품 속에는 오래됐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깊어 가는 사색의 계절, 무대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나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국립극단이 선보이는 ‘1984’(오는 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이 1949년 발표한 동명의 걸작 소설이 원작이다. 실체 없는 절대 권력자 빅브러더의 감시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고 개인성이 완전히 상실된 디스토피아를 음울하게 그린다. 정부나 기업, 개인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감시가 일상화된 현재를 예언하듯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와 덩컨 맥밀런이 각색한 버전이 바탕이다. 원작의 부록 부분을 북클럽에 모인 사람들의 토론으로 바꿔서 극의 앞뒤에 배치했다. 미래 어느 시점의 북클럽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책의 내용이 허구인지 진실인지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미래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액자식 구성을 띤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중심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말살되는 인간성이 묘사된다. 집단적으로 격렬하게 증오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나 당 고위 간부 오브라이언이 스미스를 잔혹하게 고문하는 모습은 섬뜩하다. 지배 시스템에 일그러진 인간의 심연을 스산하게 그려낸 한태숙 연출가는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강국이 독재적인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불길한 상황에서 감시 체제는 더욱 치밀하고 교묘해질 것”이라면서 작품의 시의성을 강조했다.‘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는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1955년 발표한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사실적인 묘사로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윌리엄스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을 드러낸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남부의 대농장주인 아버지 빅대디의 65세 생일날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의 뒤엉킨 욕망이 펼쳐진다. 큰아들 부부는 온통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에만 관심이 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집안의 둘째 아들 브릭과 결혼한 마거릿은 시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거짓 임신을 선언한다. 빅대디 역시 재산과 여자에 대한 욕망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삼화 연출가는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시대 배경을 1990년대로 옮겨와 소통의 부재와 현대인의 욕망을 꼬집었다. 그는 “작품 제목은 표면적으로는 마거릿을 상징하지만 사실은 등장인물 모두 뜨거운 양철 위에 얹혀져 안달복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출가의 말대로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탐욕스러운 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씁쓸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구속된 국정원 단장 “MB 가장 잘못한 일은 원세훈을 국정원장 시킨 것”

    구속된 국정원 단장 “MB 가장 잘못한 일은 원세훈을 국정원장 시킨 것”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간부와 직원들에게 노골적으로 불법행위를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를 폭로한 국정원 간부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은 원세훈을 국정원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28일 경향신문 보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댓글공작 등 혐의로 구속된 유성옥(60)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은 지난 20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A4용지 40여장 분량의 ‘최근 시국 관련 소명과 소회’라는 글을 작성했다. 유 전 단장은 이 글에서 “원 전 원장은 부임하자마자 국정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종북세력 척결이며, 이와 함께 보수우호세력 육성과 국정홍보를 국정원의 ‘3대 업무’라는 식으로 지시를 내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원 전 원장이 ‘적법 범위 내에서 일할 것 같으면 국정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국정원은 법을 초월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단장은 “원 전 원장은 정보 업무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비전문가였다”면서 “국정원 직원이 정치에 관여하면 국정원법 위반으로 형사처벌된다는 것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보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원 전 원장은 광우병 괴담 유포의 진원지가 ‘다음 아고라’이며, 소위 종북세력들이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를 주도하지 못하면 정국 안정과 대한민국의 체제유지도 어렵다고 판단한 듯한 언급을 많이 했다”고 기억했다. 유 전 단장은 “(국정원 재직 중) 가까운 사람들끼리 ‘김정일 체제보다 원세훈 체제가 더 철저하고 잔혹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원 전 원장은 ‘보안’이라는 미명하에 직원들의 모든 언행을 철저히 감시했고, 직원들에 대한 미행, 감청, 거짓말탐지기 의무화 등을 하면서 실로 엄청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그는 “원 전 원장은 ‘좌파 네티즌’을 제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도록 했으며 사이버상에서 보수세력의 절대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외곽단체(민간인 댓글부대)도 운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솜방망이 성폭행 처벌에 경종 울린 대법원

    전남 신안 섬마을에서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가해자들에게 대법원이 엄벌 의지를 밝혔다. 그제 대법원은 집단 성폭행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7~10년을 선고받은 2심 재판이 잘못됐다며 광주고법에 재판을 다시 하라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피고인들의 2심 형량이 너무 낮으니 공모 관계를 들여다보고 더 무겁게 처벌하라는 취지다. 대법원의 판단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지난해 5월 신안군 섬마을의 초등학교 관사에서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세상은 경악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질 성범죄는 그러나 재판을 거듭하면서 이런저런 사유로 형량이 크게 줄었다. 1심 재판에서 12~18년 형을 선고받았던 가해자 3명은 2심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 감형됐다. 현실과는 전혀 별개로 돌아가는 법리(法理)를 도무지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원성이 자자할 수밖에 없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새삼 입에 올리기도 끔찍하다. 학부모인 주민들이 여교사에게 술을 먹여 관사로 데려가 차례로 욕보이고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하기까지 했다. 인두겁을 쓴 짐승이었던 세 사람은 범죄 공모 관계가 인정되지 않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 구형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감형됐다. 성폭행범에 대한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에 여론은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다. 최고형을 줘도 시원찮다는 여론이 들끓어도 재판을 거듭할수록 물렁물렁하기 짝이 없는 판결로 결론 나는 사건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유인해 살해한 이영학 사건만 해도 그렇다. 인면수심 가해자를 향한 비난만큼이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우려가 벌써 높다. 성범죄는 해마다 늘어나는 데다 행태도 갈수록 잔혹해진다. 우리 법원은 2012년 성범죄 양형 기준을 강화했으나 집행유예 선고율은 오히려 더 높아지는 실정이다. 이러니 성범죄 재범률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미국처럼 성범죄에 관한 한 집행유예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우리라고 그렇게 못 할 이유도 없다. 인권을 참혹하게 유린하는 성범죄에 관대해야 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된다. 이번 대법원의 결정이 의미심장하게 도드라져 보이는 까닭이다. 성범죄만큼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강력한 법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 50대 업주 살해한 3인조 강도 “잔소리 싫어 죽였다”

    50대 업주 살해한 3인조 강도 “잔소리 싫어 죽였다”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살해했다,”경기 남양주경찰서는 함께 살던 50대 가전제품 가게 주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달아났던 30대와 10대 공범 2명을 전북 전주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38), B(19), C(19)씨는 지난 24일 새벽 4시 남양주시 진건읍에 있는 가전제품 가게에서 주인인 D(52)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D씨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A씨는 D씨의 가게에서 숙식을 하고 있었으며 B, C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범행 당일 B, C씨는 가가 안에 있는 D씨의 방 바로 옆방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는데 D씨가 “내일 아침부터 일해야 하는데 왜 새벽까지 술을 마시느냐”라고 잔소리를 하자 홧김에 선풍기 줄 등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방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다가 낌새가 이상해 나와보니 이미 범행이 저질러진 후”라며 공범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범행이 일어난 직후 다른 피의자들과 달아난 점을 미뤄볼 때 공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B, C씨는 “중고 가전제품 가게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임금을 너무 적게 줘서 갈등이 있던 차에 잔소리까지 들으니 홧김에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진술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 조금씩 달라서 대질신문 등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싸늘한 가을에 서늘한 공포가 온다

    싸늘한 가을에 서늘한 공포가 온다

    ‘쌀쌀해지면 더 오싹할까?’ 공포 영화는 여름이 제격이라는 말은 옛말이다. 흥행 대작이 즐비한 여름 성수기를 피해 봄, 가을을 공략하며 흥행하는 공포 스릴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4년에 ‘검은 사제들’(544만명)이 있었다면 지난해에는 ‘컨저링2’(192만명)와 ‘맨 인 더 다크’(100만명), 올해엔 ‘겟아웃’(213만명)이 그랬다. 타깃층이 한정돼 있는 장르물이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가을 공포물로 지난주 ‘잇 컴스 앳 나잇’이 선보인 데 이어 새달 ‘직쏘’와 ‘해피 데스 데이’가 도전에 나선다.●‘직쏘’… 쏘우 시리즈 7년 만이야 11월 2일 개봉하는 ‘직쏘’는 공포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쏘우’ 시리즈의 7년 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수수께끼의 살인마 직쏘가 사람들을 납치해 밀실에 감금한 뒤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잔혹한 생존 게임을 하게 만드는 게 기본 줄거리다. ‘쏘우’(2004)는 기상천외한 반전으로 당시 20대의 제임스 완 감독을 단숨에 호러 영화계의 기린아로 등극시킨 작품이다. 완 감독은 이후에도 ‘인시디어스’, ‘컨저링’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호러계의 젊은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7년 만에 돌아온 신작에서 완 감독은 제작을 맡았고, 호주 출신 쌍둥이 형제 마이클, 피터 스피어리그가 메가폰을 잡았다. 신작은 도심 곳곳에서 발견된 시신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증거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직쏘(토빈 벨)를 가리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7년간 해마다 한 작품씩 공개되며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사골 같은 시리즈라는 평가를 받았던 터라 어떤 새로움을 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쏘우’ 시리즈는 남다른 잔혹함 때문인지 국내에선 크게 흥행한 작품은 아니다. ‘쏘우3’(2006)가 기록한 43만명이 최고다.●‘해피 데스 데이’… ‘스크림’ 떠올라 일주일 뒤 스크린에 걸리는 ‘해피 데스 데이’는 ‘스크림’을 연상케 하는 ‘틴에이지 슬래셔 무비’에 시간 반복의 타임 루프를 접목한 작품이다. 세상의 모든 축복은 다 받아야 하는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과 사투를 벌이게 되는 여대생이 주인공이다. 공포 스릴러라는 장르적인 외향을 가졌지만 대중 오락물 분위기가 짙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물로 유명한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2~4편의 각본을 썼던 크리스토퍼 랜던이 연출했다. 할리우드 호러의 명가 블룸하우스의 신작인데, 이 회사가 ‘겟아웃’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잇 컴스 앳 나잇’… 심리의 공포란 지난주 개봉한 ‘잇 컴스 앳 나잇’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세상이 공포에 물든 세기말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숲속 외딴곳에서 외부와의 단절을 선택해 살아가던 가족에게 또 다른 한 가족이 찾아오며 뒤따르는 파국을 좇는 작품이다. 시각적인 공포보다는 심리적인 공포를 섬세하고 긴장감 있게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지난 6월 북미 개봉 당시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박스오피스 톱 10에 진입하는 등 선전했다. 국내 극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비수기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치고 들어오며 틈새시장마저 좁아지고 있는 흐름이지만 공포 영화는 로맨스·멜로와 더불어 비수기에 두각을 나타내는 장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천 초등생 살해범 항소심 다음달 열려…공범 또 ‘호화 변호인단’

    인천 초등생 살해범 항소심 다음달 열려…공범 또 ‘호화 변호인단’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실상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은 10대 소녀와 공범의 항소심이 내달 22일 열린다.26일 법원에 따르면 내달 22일 오전 10시 사건 주범인 고교 자퇴생 A(16)양과 공범인 재수생 B(18)양의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린다.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7부(김대웅 부장판사)가 맡았다. A양과 B양은 지난달 22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20년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양과 B양에게 국선 변호사 1명씩을 변호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B양은 애초 선임된 국선 변호인을 취소하고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유명 법무법인 소속의 변호사들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A양은 올해 3월 29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생 C(8)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적용된 죄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죄다. B양은 A양과 살인 범행을 함께 계획하고 훼손된 C양의 시신을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애초 살인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나 재판 중 살인 등으로 죄명이 변경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선미 남편 청부살해 사건의 전모…600억원대 재산분쟁 끝 살인청부

    송선미 남편 청부살해 사건의 전모…600억원대 재산분쟁 끝 살인청부

    배우 송선미씨 남편 고모(44)씨 살인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단순 우발 살인으로 보였던 사건은 ‘살인 청부’였고, 그 배후에는 600억원대의 재산 분쟁이 있었다.검찰이 26일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고씨 살인 사건은 100세를 눈앞에 둔 재일교포 사업가와 그의 수백억 원대 재산을 탐낸 장손 그리고 장손을 가로막은 외손자의 고소전 끝에 일어난 잔혹 범죄였다. 사건은 일본 유명 호텔 등을 보유한 재일교포 곽모(99)씨의 680억원대 국내 부동산을 올해 초 장남(72)과 장손(38)이 가짜 증여계약서로 빼돌리며 시작됐다. 곽씨는 외손자 고씨의 도움으로 장남과 장손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올해 7월 장남과 장손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다툴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결국, 경찰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그 직후 장손은 자신의 욕심을 가로막는 사촌 고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살해 청부에 동원된 인물은 장손과 일본 어학원에서 만나 올해 5월부터 함께 거주할 정도로 친해진 조모(28)씨였다. 장손은 조씨에게 “고씨를 살해하면 20억원과 변호사비를 주고 가족을 돌봐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조씨는 ‘장손과의 민사소송 등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겠다’며 고씨에게 접근했고, 지난 8월 21일 고씨를 만난 변호사 사무실에서 준비해 간 흉기로 그를 찔러 살해했다. 경찰에 붙잡힌 조씨는 “정보를 주는 대가로 2억을 받기로 했지만 1000만원만 줘서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가 홀로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고, 이대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조씨와 장손의 휴대전화, 노트북을 분석하면서 구도가 달라졌다. ‘완전범행’은 수포로 돌아갔다. 검찰은 조씨가 흥신소를 통해 조선족을 동원한 청부살인 방법, 암살 방식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장손 역시 살인 발생 직후 ‘살인교사죄, 우발적 살인’ 등을 검색했고 심지어 조씨에게는 ‘필리핀 가서 살면 된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처음 조씨는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청부살인을 부인했지만 결국 “살인교사를 받았다”고 자백했다. 조씨는 사망한 고씨의 매형인 이 사건 담당 변호사까지 죽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거절했으며, ‘변호사 앞에서 피해자를 죽여 겁을 줘라’란 지시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검찰은 이달 13일 장손과 장남을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장손은 26일 살인교사죄로 추가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살 초등생 살해’ 10대들, 항소심 앞두고 변호인 교체

    ‘8살 초등생 살해’ 10대들, 항소심 앞두고 변호인 교체

    8살 초등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 1심에서 사실상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은 10대 2명이 항소심을 앞두고 변호인단을 모두 교체했다.22일 법원에 따르면 사건 주범인 고교 자퇴생 A(16)양과 공범 재수생 B(18)양은 항소심을 앞두고 A양과 B양은 최근 변호인단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둘 다 국선 변호사를 1명씩 선임했다. 이중 B양이 선임한 국선 변호사는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1997년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인 이른바 ‘세풍(稅風)사건’을 맡아 재판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사표를 내고 변호사 개업을 한 인물이다. B양은 1심 재판 때도 부장 판·검사 출신 등을 대거 담당 변호사로 지정해 과도한 변호를 받는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20년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이에 불복해 모두 항소했다. 검찰은 구형한 대로 선고됐다는 이유로 항소하지 않았지만, 피고인들의 항소에 따라 2심 재판이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항소심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7부에 배당된 상태이며 아직 첫 심리기일은 지정되지 않았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A양과 B양 측이 1심 재판에서 형량을 전혀 줄이지 못했다는 이유로 변호인단을 교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은 항소심에서 1심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심신미약을 재차 주장하며 형량을 줄이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적용하는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이미 선고받았기 때문에 항소하더라도 손해 볼 게 없는 상황도 고려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형사소송법 제368조 ‘불이익변경의 금지’ 조항에 따르면 피고인이 항소한 사건은 원심판결의 형보다 중한 형을 선고하지 못한다. A양은 올해 3월 29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생 C(8)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적용된 죄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죄다. B양은 A양과 살인 범행을 함께 계획하고 훼손된 C양의 시신을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애초 살인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나 재판 중 살인 등으로 죄명이 변경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7년 가정폭력 끝에 남편 살해…정당방위 인정 안돼 징역 4년형

    수십 년간 가정 폭력에 시달려 온 60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뒤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이다우)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61)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23일 오전 1시 30분쯤 강원 삼척시 자신의 집에서 남편(61)의 머리를 거실에 있던 2.5∼3㎏가량의 장식용 수석으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살해 당일에도 남편의 폭력이 있었다. 당시 남편은 계 모임을 갔다가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김씨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고 유리잔을 집어 던졌다. 이에 37년간 결혼 생활을 하면서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온 김씨의 감정이 폭발하며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장식용 수석으로 남편의 머리를 내리쳤고,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출입문 쪽으로 기어가는 남편의 머리를 또다시 수차례 내리쳤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오랜 세월 남편의 폭력이 지속됐고 사건 당일 귀가한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극도의 공포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방어 차원에서 남편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9명은 김씨에게 전원 유죄를 평결했다. 김씨와 변호인이 주장한 정당방위나 과잉 방위뿐 아니라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남편의 머리를 돌로 내리쳐 살해한 범행은 매우 잔혹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가정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자녀들을 위해 참고 견뎌 온 점, 가정 폭력에 정신적·육체적으로 시달린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나머지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37년간 가정폭력 시달린 아내, 남편 돌로 내리쳐 숨지게 해

    37년간 가정폭력 시달린 아내, 남편 돌로 내리쳐 숨지게 해

    남편을 장식용 돌로 내리쳐 숨지게 한 60대 아내가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이다우)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61·여)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23일 오전 1시 30분 삼척시 자신의 집에서 남편(61)의 머리를 거실에 있던 2.5∼3㎏가량의 장식용 수석으로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남편은 계 모임을 갔다가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김씨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고 유리잔을 집어 던졌다. 그러자 37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김씨는 오랜 원망의 감정이 폭발했다. 결국 김씨는 장식용 수석으로 남편의 머리를 내리쳤고,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출입문 쪽으로 기어가는 남편의 머리를 또다시 수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당시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살인의 고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37년간 남편으로부터 끔찍한 가정폭력을 당해왔고,사건 당일 계 모임에서 술에 취해 귀가한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극도의 공포와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방어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9명은 김씨에게 전원 유죄를 평결했다. 김씨와 변호인이 주장한 정당방위 내지 과잉방위도 인정하지 않았다. 배심원 3명은 징역 5년,나머지 6명은 징역 4년 등 양형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재판부는 “남편의 머리를 돌로 내리쳐 살해한 범행은 매우 잔혹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37년간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자녀들을 위해 참고 견뎌온 점,가정폭력에 정신적·육체적으로 시달린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나머지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잠사’ 백성현, 선인지 악인지 알 수 없는 얼굴 “내가 안 죽였어”

    ‘당잠사’ 백성현, 선인지 악인지 알 수 없는 얼굴 “내가 안 죽였어”

    ‘당잠사’ 백성현이 믿고 보는 배우의 면모를 입증했다. 백성현은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에 출연해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으며 시선을 강탈했다. 18일 방송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백성현은 서비스 점수에 연연해 고객의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대신해주는 인터넷 설치기사 학영 역으로 분해 양궁선수 수경(차정원 분)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학영은 고객 앞에서는 친절하고 해맑은 미소로 상대하지만 고객의 뒤에서는 굳은 표정으로 의미심장한 SNS를 올리는가 하면, 우탁(정해인 분)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등장해 경찰인 우탁의 비밀을 알고 협박하는 장면이 그려져 비밀을 풀게 해줄 열쇠가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이때 백성현은 표정연기만으로 단번에 범인으로 의심받게 되어 초반 몰입도를 높이는가 하면 극 후반부 우탁에게 범인이 아니라고 눈물로 애원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정말 잔혹한 살인범이 맞을지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씬스틸러 백성현을 만날 수 있는 ‘당잠사’는 오늘(19일) 오후 10시 15, 16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별 통보한 옛 동거녀 살해’ 30대, 2심 징역 16년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때려 숨지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는 16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강모(33)씨의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살해 의도가 없었다지만 머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구타 당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사정을 비춰보면 살해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결과가 아주 중하고 당시 피고인이 피해자를 구타해서 쓰러져 있는 상태로 그냥 방치하고 현장을 이탈한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올해 1월 강남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자신을 피해 달아나려던 전 동거인 A(34·여)씨를 붙잡아 넘어뜨린 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현장에서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쳐 나흘 뒤인 13일 숨을 거뒀다. 1심은 “범행 방법이 매우 잔혹하고 유족들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최근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VIP)에서 북한 고위 간부의 아들 김광일 일당은 길 가던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성추행한다. 성기능 장애가 있는 김광일은 일당의 추행이 끝난 뒤 소녀의 목을 졸라 살해한다. 범행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 남긴다. 박훈정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광일은 자신의 사이코패스 본능을 아무도 도덕적으로 제어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사람의 목숨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고, 범죄의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 ‘VIP’에 등장하는 김광일처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가운데 폭력적이고 습관적으로 광기를 보이며 아무런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자를 ‘사이코패스’라 일컫는다. 증상이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평소에는 알아차리기 힘들다.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집으로 불러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13일 검찰에 송치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범죄자다.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원한관계에 의한 범죄와는 달리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묻지마 연쇄살인범’의 90%가 사이코패스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이 그들을 잔혹하기 그지없는 우리 사회의 ‘악마’로 만들었을까. ●사이코패스의 ‘묻지마’ 잔혹 범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0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대표적인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사이코패스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유영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종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그러나 현금에는 손대지 않았다. 시신을 암매장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등 수법도 치밀했다. 당시 법원은 유영철에 대해 “반사회성 인격장애 및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졌다”고 판단했다.2005년 이후 경기 일대에서 8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2건의 방화살인을 저지른 강호순도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꼽힌다. 강호순은 왜곡된 성의식에 사로잡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유 없이 살해했다. 그의 자택에서는 여성의 속옷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 역시 시신을 암매장해 증거를 숨기는 등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는 살인 동기에 대해 “이유 없다. 어차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피 냄새를 맡고 싶다. 피 냄새에서는 향기가 난다”는 말을 내뱉었던 정남규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다. 정남규는 2004년 유영철을 라이벌로 의식하고 그와 ‘살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체포된 정남규는 법정에서 “더이상 살인을 못 할까 봐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200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은 이들과 같은 연쇄살인범은 아니지만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의 잔혹 범죄를 거짓말로 합리화하려 했다는 점 등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다분한 것으로 판명됐다. 투신자살한 아내의 시신 옆에서 태연히 전화 통화를 하거나,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아내의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사이코패스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사이코패스가 탄생하는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때문에 선천적인 ‘유전’의 영향인지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유전론자’들은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촬영하면 죄책감이나 배려심 등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 피질의 활동성이 약하게 나타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환경론자’들은 불우한 성장 환경과 부모의 학대 등의 요인이 사이코패스를 양산한다고 보고 있다. 유영철은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렸고 정남규도 가정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이유에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성인이 돼서야 성숙된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호순은 다른 살인범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불우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탄생 배경을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선천적 영향과 후천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천적 요인이 씨앗이면 그 싹이 틀 수 있도록 물을 주는 것이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이라면서 “결국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결과 사이코패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영학에 대한 프로파일링(범죄유형분석법)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이주현 경사는 “성기능 장애에 대한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영학은 일반적인 따돌림 피해자와는 달리 선천적인 폭력성도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영학은 방송에서 헌신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이며 국민을 속였다. 강호순도 평소 동네 주민들이 사위나 친동생을 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겐 친숙한 편이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바로 자신의 본색을 숨기고 사람들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이코패스 진단과 해법 현재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도구로는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만든 ‘PCL-R’(Psychopathy Checklist - Revised)이 주로 사용된다. ‘과도한 자존감’, ‘병적인 거짓말’, ‘공감 능력 결여’, ‘문란한 성생활’, ‘여러 번의 혼인 관계’ 등 20개의 항목을 아니다(0점), 아마도(1점), 그렇다(2점) 등으로 평가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이코패스인 사람은 응답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2명 이상의 전문 검사자가 문항을 읽어 주고 피검사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진단한다. 첫째 남편과 둘째 남편을 모두 살해하고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실명시킨 엄인숙(일명 엄여인)은 이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도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사이코패스의 양산을 막으려면 현재로선 환경적 결핍을 완화하고 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주요한 대책으로 꼽힌다. 한 교수는 “청소년기에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품행장애 등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조기 치료해 사이코패스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영학, 사이코패스 성향… 딸은 아빠와 ‘심리적 종속관계’

    이영학, 사이코패스 성향… 딸은 아빠와 ‘심리적 종속관계’

    경찰 ‘피해자 실종’ 단순 가출 판단… 신고 17시간 지나 뒤늦게 SNS 추적 “아내는 저의 사랑 증명하려고 자살… 성매매 업소 등 의혹 나중에 밝힐 것” 서울 중랑 여중생 살해사건은 결국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잔혹 범죄로 결론 났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고도 초기 대응에 실패해 무고한 여중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지 못했다.중랑경찰서는 13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를 강제추행 살인과 추행유인,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이씨는 딸 이모(14)양의 초등학교 친구인 김모(14)양을 집으로 불러 수면제를 먹인 뒤 강제 추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강원 영월의 한 야산 절벽 아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베일에 가려져 있던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은 “이씨의 성욕 해소가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이양에게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김양이 예쁘니 김양을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이양은 “우리 집에서 영화 보고 놀자”며 김양을 집으로 불렀다. 이씨는 성인 여성 대신 통제하기 쉬운 청소년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은 놀러 온 김양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와 함께 수면제 2정을 감기약이라며 먹였다. 이양은 “아빠와 약속한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봐 수면제를 더 먹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잠에 빠진 김양을 성추행했다. 다음날인 1일 낮 12시 30분쯤 깨어난 김양이 저항하자 이씨는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워 넥타이와 수건으로 김양을 목 졸라 살해했다. 이씨 부녀는 김양의 시신을 검은색 트렁크 가방에 싣고 영월로 이동한 뒤 한 야산에 시신을 내다 버렸다. 이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씨는 초등학교 입학 후 자신의 성기능 장애를 인식했고, 이와 관련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놀리는 친구를 때리는 등 폭력적 성향도 보였다. 이씨는 이날 오후 8시 50분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북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 성매매 업소 운영 및 기부금 유용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혹은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지난달 6일 사망한 아내 최모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묻는 질문에는 “제 아내는 저를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자살했다”고 답했다. 추행유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이양은 이씨와 강력한 심리적 종속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청 과학수사대 프로파일러인 한상아 경장은 “가치판단이 어려운 어린 시절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뿐이었다”면서 “이양에게 이씨는 맹목적 믿음의 대상으로, 모든 행동과 의사 결정이 아버지에게 맞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20분쯤 김양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도 단순 가출로 판단해 즉각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실종 신고 후 16시간이 지난 1일 오후 4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추적을 시작했다. 이때는 이미 김양이 사망한 뒤였다. 그날 오후 9시에 김양이 사망 전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양임을 파악했고, 2일 오후 6시에 이양의 아버지가 이씨임을 확인했다. 또 최씨가 의붓시아버지 A(60)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냈지만 검찰은 A씨에 대한 압수수색·체포 영장을 3차례 기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피해 진술의 신빙성 확보 등 수사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최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영학, 지적 수준 낮아도 잔혹 범행 충분히 가능”

    “이영학, 지적 수준 낮아도 잔혹 범행 충분히 가능”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지적장애, 정신장애를 한꺼번에 앓고 있음에도 잔혹한 범죄를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정신의학계에 따르면 이씨가 가진 지능 수준이라면 흉악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씨가 받은 지적장애 3급이면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지적장애 등급은 1~4급으로 구분된다. 지능지수(IQ) 70 이하면 3~4급, 50 이하면 2급, 35 미만이면 1급 판정이 내려진다. 전문가들은 이씨는 IQ 70 이하에 해당하는 지적장애 3급과 간질로 인해 정신장애 3급을 받아 최종적으로 2급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3~4급 지적장애 등급을 받은 사람 중에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흔하게 볼 수 있다”며 “이영학이 횡설수설하고 심리적인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지적 수준이 크게 낮다고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범죄의 잔혹성을 고려했을 때 이씨가 ‘지적 수준이 낮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장애등급 판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그보다 3급 지적장애를 가진 이영학이라면 현재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고 있는 각종 범행은 충분히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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