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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서양의 예술’이라는 근본적 한계 때문일까. 한국에서 오페라가 걸어온 길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해임된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등 전임 국립오페라단장들의 연이은 하차는 70년 역사의 한국 오페라가 여전히 견고하게 우리 문화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다. 내년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립중앙극장에서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옮겨 재단법인으로 새출발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독립법인화 20주년을 수장 없이 기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장 2020년 라인업 등 국립오페라단의 일정이 불투명해지며 함께 작품에 참여해왔던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국립합창단 등 다른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의 내년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단장을 둘러싼 ‘인사 참사’가 수차례 반복되지만 임면권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책임소재에서 빠진 채 예술단체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한예진 단장 임명 땐 ‘성악계 비대위’ 진풍경 한 국가를 대표하는 오페라단체의 수장이라면 그 자체로 명예로운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국립오페라단장직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2008~2011년 3년 임기를 마친 이소영 단장 이후 임명된 단장 4명이 모두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단장 시절 직제에 없다는 이유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를 결정한 이후부터 오페라계 잡음이 더욱 커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40대 초반의 성악가 출신인 한예진 단장이 2015년 1월 임명됐을 때는 당시 내정 단계부터 같은 성악계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야권 등 정치권까지 나서 “젊은 성악가가 임명된 배경에 권력 실세가 있다”는 비판이 일었고, 한 단장은 결국 5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2015년 7월 취임한 김학민 단장은 레퍼토리 선정과 캐스팅 과정 등에서 예술계 안팎의 평가가 엇갈렸고, 작품에 비전문가인 자기 부인을 드라마 투르그(문예감독)로 참여시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7월 김 단장의 중도 사퇴는 도종환 당시 신임 문체부 장관이 부임한 정권교체기에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첫 사례였다. ●외형적으론 ‘국가대표급’… 운영방식은 ‘2군’ 지난해 2월 임명된 윤 단장도 결국 3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다. 국내 오페라단 활동으로 과거 친분이 있던 A씨를 자격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는데도 채용한 사실이 정부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해임 이유는 부적절한 채용이었지만, 윤 감독의 짧은 임기 동안에도 이런저런 잡음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정우 오페라평론가는 “유럽에서도 예술기관장이 선임되고 나면 정치권이나 관료가 흔드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임명 전부터 ‘자격이 되느냐 안 되느냐’ 등을 놓고 말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또한 해외 예술기관과 한국 예술기관 간에 직함이나 역할이 정확히 연결되지 않기 때문인지 국립오페라단장이 임명될 때마다 경력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국립오페라단은 우리 음악가들이 명성을 얻는 가장 좋은 무대로서 다른 사립 단체들보다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올해 기준으로 국립오페라단이 받는 국고보조금만 100억원이 넘는다. 외형적으로는 ‘국가대표급’ 예술단체이지만, 운영방식은 다소 특수하다. 해외의 경우 유명 도시 한복판에 ‘랜드마크’ 격의 오페라극장이 있고, 그 안에 오페라단과 발레단, 악단이 소속돼 1년 내내 극장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오페라하우스를 ‘빌려서’ 공연을 올린다. 극장도, 단원도 없는 프로젝트성 행정조직으로 매번 작품들은 ‘큰 그림’이 아닌 개별적인 프로덕션으로 제작된다. 작품을 올릴 때마다 캐스팅 과정 등에서 ‘뒷말’이 반복되는 이유도 이 같은 기형적 구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獨, 연방정부·주정부서 나온 위원들이 선출 음악계 일각에서는 단장의 ‘무게감’을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행정적인 업무에 주력할 수 있는 실무형 단장으로 역할을 재조정해 몸을 가볍게 하자는 제안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정역량이 부족한 인사들이나 예술가들이 욕심을 내는 자리로 현 단장직이 오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다. 현행 단장 겸 예술감독의 역할을 행정감독으로 바꾸고 장기적으로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예술감독을 명망가 중심으로 찾을 수도 있다. 장르와 조직 규모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40대 여성들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서울시향 등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음악평론가 한정호 에투알클래식 대표는 “국립오페단장의 권한을 줄이고 실무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예컨대 예술감독과 행정감독을 분리하면 간혹 두 직책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고, 예술가들이 행정적으로 실수할 여지를 줄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는 단장 선임 방식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매번 제기된다. 현재 임명 시스템에서는 새 단장이 오기 전부터 임명 배경과 친소관계를 따지고, 밀실 인사나 낙하산 논란도 반복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차기 단장이나 극장장, 예술감독이 1~2년 전에 일찌감치 정해지고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늘 중도하차한 단장의 후임 찾기를 반복하고, 새롭게 임명된 단장은 전임과 단절된 채 자신의 역량과 취향에 따라 조직을 이끈다. 유 평론가는 “각 국가, 단체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독일의 경우 일종의 ‘카운슬’(협의회)이 있고 각각 지원하는 예산 규모에 따라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에서 나온 위원들이 차기 단장(극장장)을 선출한다”면서 “선출 결과에 대해 현 단장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잡음도 있지만, 적어도 선정 과정 자체는 낱낱이 공개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K-클래식’, ‘K-오페라’ 같은 구호만 넘쳐나고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국립오페라단의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정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는 후보자를 물색하는 단계로, 이후 검증 과정을 거쳐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면서 “(임명) 시스템을 바뀌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알지만, 문체부로서는 이해관계 없이 임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단체 직책 공모는 관료주의적 발상” 한편에서는 최근 사태의 단초가 된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일반 공공기관의 운영 모델을 문화예술기관까지 획일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제언도 나온다. 예술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공모 방식으로 뽑는 것은 다분히 관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다. 또 다른 예술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예술감독이나 극장장이 인사에 대한 권한을 폭넓게 갖고, 그 결과는 작품으로서 증명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공공기관의 경영방식을 예술기관에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데, 이번 국립오페라단 사태처럼 팀장급 직원 한 명 때문에 수장이 물러나는 사례는 해외에서는 극히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녹두꽃’ 조정석vs윤시윤, 갈라진 운명 ‘끝은 어디?’

    ‘녹두꽃’ 조정석vs윤시윤, 갈라진 운명 ‘끝은 어디?’

    ‘녹두꽃’ 조정석, 윤시윤 형제가 갈라져 버린 운명에 목숨을 내걸었다. 2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에서 조정석, 윤시윤 형제가 목숨을 내걸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극이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면서 백이강(조정석 분), 백이현(윤시윤 분) 이복형제의 삶도 강력하게 휘몰아치고 있다. 이름 대신 ‘거시기’로 불리며 악인 아닌 악인으로 살던 형 백이강은 자신의 이름을 찾아, 새 세상의 희망을 찾아 동학농민 의병군 별동대가 됐다. 반면 조선의 개화를 꿈꾸던 동생 백이현은 좌절과 마주하며 잔혹하리만큼 차가운 핏빛 야수가 됐다. 앞선 방송에서 백이현은 형 백이강을 붙잡기 위해 별동대 대원들을 재물로 삼고자 했다. 잔혹해진 백이현에 충격을 받은 백이강은 별동대 대원들과 함께 백가를 떠났다. 이후 백이현은 이방이 되어 전쟁터로 향할 것을 예고했다. 형제는 이제 각각 농민군과 토벌대로 총구를 겨누게 될 것이다. 백이강과 백이현 형제는 각자 다른 이유로 각각 농민군과 토벌대가 됐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삶과 인생을 송두리째 쏟아부을 정도의 절실함으로 전쟁과 마주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어비스’ 박보영, 이성재 덫 걸렸다 “목 잡고 살벌 눈빛”

    ‘어비스’ 박보영, 이성재 덫 걸렸다 “목 잡고 살벌 눈빛”

    tvN ‘어비스’ 박보영이 이성재와 ‘세연치킨’에서 일촉즉발 맞대면을 가져 긴장감을 드리운다. 첫 화 만에 2049 시청률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주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 극본 문수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화) 박보영(고세연 역)이 이성재(오영철 역)가 쳐놓은 덫에 걸린 6화 예고편을 공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https://m.tv.naver.com/v/8441028) 앞서 방송된 ‘어비스’ 5화는 살해당한 안효섭(차민 역)을 부활시키기 위한 박보영의 목숨 건 사투와 반전 엔딩이 숨쉴 틈 없이 펼쳐져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특히 ‘어비스’의 새 주인이자 연쇄살인마 이성재에게 역공을 날린 박보영의 통쾌한 반격이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기며 향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 속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박보영과 그런 박보영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이성재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이성재는 잔혹한 악행을 예고하듯 박보영의 목을 움켜쥔 채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조롱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소에 시선이 쏠린다. 바로 박보영이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하는, 박보영의 부모가 운영하는 ‘세연치킨’인 것. 특히 박보영 부모를 볼모 삼아 ‘눈엣가시’ 박보영을 협박하는 이성재의 섬뜩한 모습이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내 보는 이들까지 경악하게 만든다. 과연 박보영은 자신과 부모의 목숨이 걸린 위기 속 이성재가 쳐둔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어비스’ 6화에 대한 궁금증을 폭증시킨다. 평소 유머러스한 농담과 웃음으로 촬영장을 활기차게 만드는 일등공신 박보영-이성재였지만, 이 날만큼은 각자의 자리에서 대본의 지문과 상황,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리허설을 펼쳤다. 두 사람은 촬영에 들어가자 물러섬 없는 고세연과 벼랑 끝에 몰린 오영철의 서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박보영-이성재는 틈틈이 모니터링을 하며 자신들의 연기를 체크하는 등 베테랑 포스를 발산해 스태프들의 찬사를 자아냈다는 후문. tvN ‘어비스’ 제작진은 “벼랑 끝에 몰린 ‘박보영 살인범’ 이성재가 악행의 절정을 보여준다”며 “박보영에게 찾아온 절체절명 위기와 심장을 조이는 폭풍전야 전개가 펼쳐질 ‘어비스’ 6화를 본 방송으로 꼭 확인해달라”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어비스’ 6화는 오늘(21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3-산사 “여자가 강해지려면 짓밟혀야 한다?”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3-산사 “여자가 강해지려면 짓밟혀야 한다?”

    8년 대단원의 막을 내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최종회에 또다시 현대 문명에서 날아온 ‘카메오’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시즌 8의 6회가 케이블채널 HBO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에서는 24일 밤 11시 케이블채널 스크린) 방영된 러닝타임 46분 19초에 중세시대에 나와서는 안 될 소품이 시청자들의 눈에 걸렸다. 현지 방송 매체들은 샘웰 탈리의 다리 뒤에 플라스틱 물병이 놓여 있는 장면을 시청자들이 찾아냈다고 20일 전했다. 2분 뒤에도 다른 플라스틱 물병 하나가 다보스 시워스 기사의 다리 근처에 놓인 장면이 노출됐다. 지난 5일 방영된 시즌 8의 4회 윈터펠 연회 장면에서 주인공 대너리스 타르가리옌 앞 탁자 위에 플라스틱 뚜껑까지 덮인 스타벅스 종이컵이 놓인 채로 노출된 터라 제작진이 스토리 전개가 너무 급하고 엉성해 공감을 자아내지 못한다는 플롯에 대한 혹평을 가리기 위해 일부러 제작 실수를 내버려둔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 어찌됐든 18일 영국 BBC의 여주인공 분석 기사 세 번째로 산사 스타크를 다룬다.‘최후에 살아남는 이가 꼭 가장 강한 이는 아니다. 때때로 똑똑한 이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스타크 가문의 맏딸이며 아버지의 잔혹한 처형 장면을 목격한 뒤 정절을 잃고, 나중에 어머니와 오빠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알게 된 산사에게 딱 들어맞는 얘기다. 트라우마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산사에게 불행하게도 그녀는 늘 남자들의 손에서 고통을 당했다. 가정폭력과 전 남편 램지 볼튼에게 당한 강간 등을 묘사한 장면들은 팬들의 분노를 샀다. 하지만 산사는 약해지길 거부했다. 그녀는 갈수록 더 강인한 모습으로 그려졌고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어떤 캐릭터가 경험한 것보다 훨씬 질기게 살아남았다. 성폭력 생존자들은 그러나 강간을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규정하거나 고양하는 플롯 장치로 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노팅검 트렌트 대학의 미디어학과 교수인 스테파니 겐츠는 “성차별 논리”를 깔고 있다며 “여성들이 화해하거나 강인해지기 전에 유린되고 내면이 파괴(broken in) 돼야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 여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인스타그램에 산사가 철왕좌에 앉아 두 손을 내려 보이며 득의에 찬 미소를 짓는 ‘움짤’ 동영상을 올리고 “강간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장치는 아니다. 여성들이 나비가 되기 위해 꼭 먼저 희생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 작은새는 늘 불사조였다. 압도적인 강인함은 오롯이 그녀와 그녀의 외로움 때문”이라고 적었다.충분히 준비돼 북부의 지도자가 됐지만 윈터펠의 여주인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엘리자베스 비턴 박사는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과 많이 연결된다고 지적하고 “남성 영웅들은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그려지며 수동적인 자세는 유약함으로 받아들여진다. 산사는 적극적으로 성취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았기에 권력을 잡는 것으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산사의 대표 대사를 “리틀핑거와 램지, 또 다른 이들이 없었다면 난 여전히 일생 동안 작은 새로 머물렀을 것이다”로 꼽은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여주 분석 1 대너리스 보러 가기 여주 분석 2 세르세이 보러 가기 다음 역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산사의 여동생 아리아 스타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살려달라고 신고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엄마를 찔렀다

    살려달라고 신고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엄마를 찔렀다

    “‘우리 가족 좀 살려 달라’고 몇 번이고 외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어요. 그저 ‘우린 최선을 다했으니 알아서 잘 도망 다녀봐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를 잃은 안수현(가명)씨의 가슴에는 어머니의 죽음이 피멍처럼 남아 있다. 어머니와 수현씨를 비롯한 삼남매가 30년간 아버지의 폭행 속에 피투성이가 될 동안 그 누구도 나서주지 않았다. 폭력의 끝은 살인이었다. 지난 2일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난 수현씨는 “억지로 이혼이라도 시켜서 떼어냈어야 했다”며 어머니의 죽음을 자책했다.●첫 번째 신고… “알아서 해결하라” 평생 맞고 살던 수현씨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한 건 2008년이었다. 그때 수현씨는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일정한 직업이 없던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에 취해 어머니의 얼굴을, 목을, 몸통을 주먹으로 때리고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던졌다. 어머니의 몸에는 상처와 피멍이 가시질 않았고, 입술은 늘 찢어져 있었다. 가끔 술을 마시지 않은 날엔 방에 틀어박혀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다. 그러다 술병을 잡으면 다시 어머니를 때리기 시작했다. 수현씨의 기억 속 첫 폭행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아버지는 어린 수현씨를 무릎 꿇리고 “우리가 원래 잘살았는데 엄마 때문에 못살게 됐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정작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것은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였다. 오랫동안 참고 지낸 어머니는 용기를 내 수화기를 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집으로 찾아왔다.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현장 출동한 경찰관이 던진 말은 잔인했다. “집안일이니까 알아서 해결하셔야죠.” 고작 부부싸움에 왜 경찰까지 불러서 일을 키우느냐는 나무람에 어머니는 용기를 잃었다. “제발 남편을 잡아가 달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 보지도 못했다. 그날 이후 어머니는 다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두 번째 신고…흉기 위협받았지만 ‘불처분’ 신고 이후 아버지의 폭행과 폭언은 더욱 잔혹해졌다. 급기야 2015년 3월 술에 취한 아버지는 집에 혼자 있던 수현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두려움에 떨며 방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집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흉기를 어디론가 숨겼다. 물증을 찾지 못한 경찰은 아버지를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았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 현관문을 열고 유유히 걸어 들어왔다. 수현씨를 조사한 경찰은 “아무래도 선처하는 것보다는 법원에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조언했고, 그렇게 아버지는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돼 가정법원으로 넘겨졌다. 아버지는 법원 처분이 나올 때까지 잠시 폭행을 멈췄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어머니의 불안감은 커졌다. 가족과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아버지의 보복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았다. 어느 날 어머니는 수현씨의 손을 붙잡고 “아버지를 선처해 달라고 하자”고 했다. 수현씨는 “안 된다”고 했다. 아버지를 강력하게 처벌하지 않는 한 폭력의 굴레를 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어차피 아버지와 같이 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설득했고, 결국 수현씨는 판사 앞에서 “선처를 바란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불처분. 아무런 처분 명령도 내려지지 않았다. 판사는 아버지에게 “딸이 힘든 결정을 해줬으니 잘 살아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신고… 목을 졸랐는데 ‘6개월 상담’ 성인이 된 수현씨는 집에서 뛰쳐나와 독립했다. 아버지의 폭력은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돌아갔다. 세 번째 신고는 2017년 11월, 만취한 아버지가 가족들의 목을 졸랐다. 절차는 지난번과 비슷했다. 아버지는 경찰과 검찰을 거쳐 다시 가정보호사건으로 가정법원에 송치됐다. 노심초사하던 지난번과 달리 아버지는 당당했다. 법원에 가도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구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보복의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어머니는 다시 선처를 탄원했고, 재판부는 6개월 가정법률상담소 상담 위탁으로 사건을 끝냈다. 전과는 남지 않았다. 독립해 살고 있던 수현씨는 처분 결과가 나온 뒤에야 이 소식을 들었다. 수현씨가 걱정할까 봐 어머니가 신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피해자가 선처를 원했다고 하지만 가정법원에 간 전력이 있는 사람한테 상담 처분만 내릴 수 있는 것인지, 수현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가족들은 경찰·검찰·법원이 그들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남은 방법은 아버지를 피해다니는 것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가능한 한 식당에서 오래 머물다 늦게 귀가했다. 수현씨가 가끔 집에 들르는 날이면 아버지는 “네가 동생들한테 신고하라고 가르쳤냐. 걔네들이 너한테 배웠다. 어디 또 신고해 보라”고 소리 지르며 위협했다. 피해다니는 게 해결책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사건이 일어나기 얼마 전 서울 등촌동에서 가정폭력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수현씨는 ‘혹시 우리 가족한테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감형에도…징역 15년이 억울하다며 항소 제기 지난해 12월 7일 오전 1시 50분쯤 아버지는 안방에서 어머니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늘 가족을 위협했던 그 흉기였다. 그렇게 어머니는 예고 없이 삼남매 곁을 떠나갔다. 1심에서 아버지는 심신미약이 인정돼 징역 15년에 전자발찌 10년 부착을 선고받았다. 아버지는 법정에서 “사건 당일 ‘야 병신아 넌 애인도 없지. 난 애인이 있어’라는 아내의 목소리(환청)가 들려서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알코올로 유발된 정신병’이라고 판단했다. 재판에서 아버지는 기나긴 세월 이어진 폭력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지난 30년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진술했다. 형사 전과가 전혀 없다는 점도 양형 참작 사유에 명시됐다. 두 차례나 법원에 갔지만, 가정보호사건 처분으로만 끝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수현씨는 재판 선고 결과가 나오자 말을 잇지 못했다. 심신미약, 의처증은 처음 들어보는 얘기였다. 가정법원에 두 번이나 갔다 왔는데도 심신미약을 인정해 감형하는 처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징역 15년도 억울하다며 지난 1일 항소를 제기했다. 서울고등법원은 15일 사건을 접수했다. 수현씨 삼남매는 2심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엄마처럼… 두려움은 끝나지 않았다 수현씨는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15년 뒤면 아버지가 출소해 복수하겠다고 찾아올 것이고 어머니와 같은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생한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에서도 아내는 4년간 6번이나 이사하면서 도망을 다녔지만 결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남편에게 살해됐다. 법무부는 가정폭력 사범을 전자발찌 착용 대상에 포함시키고, 피해자를 위한 팔찌를 만들어 가해자가 일정거리 안에 들어오면 경고음을 울려 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현씨는 이런 대책도 믿지 못한다. 경보가 울려도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도망치는 일밖에 없을 것이므로. 경찰과 검찰, 법원은 수현씨에게 “열심히 도망치라”는 말만 되뇌는 것 같다. “이미 엄마가 돌아가셨잖아요. 어차피 우리 가족은 끝났어요. 무엇을 바라겠어요. 다른 집에서는 우리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에요.” 아버지의 폭력과 사회의 무대책에 수현씨는 어머니와 희망을 모두 잃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야, 일제히 ‘5·18 민주영령’ 추모, 민주주의 발전 다짐

    여야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인 18일 민주 영령의 희생을 기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5·18 진상규명 및 전두환씨에 대한 단죄를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이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문민정부를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해 대조를 이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5월 광주 정신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심장”이라며 “광주 시민들과 민주 영령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자유, 인권, 평등, 평화는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이 저지른 악랄하고 잔혹한 참상이 수많은 양심세력의 노력으로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는데, 전두환씨는 ‘5·18과 무관하다’며 광주 영령들을 여전히 욕보이고 있어 더더욱 추상같은 단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5월 광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당시의 진실을 밝히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켜가겠다”며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 더불어 잘사는 정의로운 복지국가, 화해와 번영의 한반도 평화시대를 만들어갈 것을 다시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5·18 민주 영령들의 명복을 고개숙여 빈다”며 “5·18 관련 징계 절차도 조속한 시일 내에 당내 의견을 수렴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우리가 역사를 부정하고 5·18 정신을 폄훼한다는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당은 그날에 있었던 평범한 시민들의 슬픔에 대해 가슴 깊이 공감하고 진심으로 헤아리고자 애써왔다. 5·18 특별법을 제정해 이날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한국당의 전신인 문민정부가 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18은 대한민국의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 더는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소재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며 “오늘 한국당 지도부가 기념식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민주 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거룩한 민주주의 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긴다”며 “민주주의의 과정이자 목표이며 동시에 지향점이 되어준 1980년의 광주”라고 했다. 이어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폄훼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부끄러움이다. 5·18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유”라며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폄훼 세력의 단죄를 위한 일에 가장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하신 5·18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국민은 정권이 바뀌었으니 광주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으나, 2년이 지나도록 그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5·18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안보지원사령부(옛 기무사령부) 문서고를 열어젖히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만 할 수 있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광주 영령과 시민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며 “우리나라에 최소한의 정의가 존재한다면 구속된 전두환을 단 하루라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당내 시민학살 동조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고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에 협조해야 한다”며 “정의당은 5월 광주정신을 왜곡하는 세력을 엄벌하기 위한 5·18 특별법 통과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檢,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사형 구형 “영원히 격리돼야”

    檢,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사형 구형 “영원히 격리돼야”

    檢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 죄책감과 반성 없어”김성수 “유족께 죄송,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수(30)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잔혹하게 피해자를 살해한 피고인은 죄책감과 반성이 없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회에 복귀하면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며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수의 동생에게는 “폭행에 가담했는데도 반성하지 않는다”며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사소한 말다툼 때문에 피해자를 살해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만약 사형을 선고할 수 없다면, 형을 산 뒤 10년 동안 위치추적 장치를 붙이거나 5년 동안 보호관찰을 받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김성수의 동생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몸을 뒤로 잡아당겨 형의 범행을 도운 혐의(공동폭행)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김성수는 최후진술에서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외에는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허락해주시면 찾아뵙고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키워주셨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죄송하다”며 “어머니께 잘 해드린 것 없는 불효자가 죗값을 다 치르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피고인석 옆자리에 앉은 동생을 바라보며 “형 때문에 네게 피해가 많이 간 것 같아 미안하다. 자책하지 말고 잘 이겨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4일 이뤄진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독재자의 딸은 대선 출마 안돼” 과테말라 헌법재판소 결정

    “독재자의 딸은 대선 출마 안돼” 과테말라 헌법재판소 결정

    과테말라 헌법재판소가 독재자 에프라인 리오스 몬트의 딸인 주리 리오스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주리 리오스는 다음달 16일 예정된 대선 투표를 앞두고 당선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헌법재판소는 과테말라 헌법이 쿠데타 지도자들의 가까운 친인척들이 대통령으로서 봉직하는 일을 막고 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리오스 몬트는 군부 체제와 막시스트 반군들 사이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2년 군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했다. 반군 세력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마야 원주민들의 마을을 청소하고 1700명 이상 원주민들의 학살을 명령하는 등 과테말라 내전 기간을 통틀어 가장 잔혹한 통치를 했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여겨진다. 그는 1983년 8월 휘하였던 국방장관에 의해 축출됐고, 30년이 지난 뒤 학살 혐의로 기소된 과테말라 최초의 국가 수반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나중에 과테말라 최고법원은 판결을 뒤집고 원심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재판이 재개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1일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주리 리오스는 발로(용기) 당 소속이며 우파 후보로 분류된다. 그녀는 이전에 자신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한 것일 뿐 아니라 자신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 하는 지지자들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희생된 이들의 친척들은 일제히 헌법재판소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금까지의 여론 조사 결과는 그녀가 전직 대통령 부인이었던 산드라 토레스, 전 법무장관 텔마 알다나와 함께 여성 후보 셋이 선두를 다투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고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전하며 토레스와 알다나 역시 출마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했다. 알다나는 배임과 거짓 증언,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데 물론 본인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토레스는 불법 대선자금 모금 수사를 받고 있는데 역시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 며칠 안에 두 후보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후보 마리오 에스트라다는 미국에 코카인을 밀반입하려고 음모를 꾸민 혐의로 지난달 미국에서 체포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동성 내연녀, 모친 살해 청부 “방해물 없애야..” 충격

    김동성 내연녀, 모친 살해 청부 “방해물 없애야..” 충격

    “김동성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물을 없애고 싶었다” 친모를 청부 살해하려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중학교 교사 임모(31)씨가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김동성에 대한 애정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더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3부(김범준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임씨는 “당시 김동성을 향한 사랑에 빠져 있었고,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물을 없애야겠다고 비정상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씨 변호인은 “임씨는 ‘내연남’으로 불리는 인물에게 푹 빠져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변호했다. 이어 “피고인의 어머니는 현재 죄책감과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피해자인 어머니를 봐서라도 하루빨리 피고인이 제대로 된 정신과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씨는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 내내 눈물을 흘렸다. 이날 검사 측은 원심과 마찬가지로 임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항소심 선고는 오는 6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임씨는 자신의 친모를 살해해달라며 심부름센터 업자에게 총 6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1심에서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한 사안이 중대하고 계획적 범행으로 수법 또한 잔혹하다”며 임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청부살인 의뢰가 피고인 주장처럼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라고 보기 어렵고, 의뢰가 진지하고 확고하다”며 임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임씨 사건은 그녀가 김동성과의 내연관계를 주장해 세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된 바 있다. 임씨는 김동성에게 2억5000만원 상당의 자동차, 1000만원 상당의 손목시계 4개 등 총 5억5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줬다고 알려졌다. 1심 당시 임씨는 이 사실을 시인했다. 임씨 측은 김동성과의 내연관계가 이번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1심 재판부는 임씨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성장 과정의 모녀 갈등 외에도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김동성은 지난해 12월 아내 오모씨와 결혼 14년 만에 이혼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지인 때리고 통장 빼앗은 50대에 징역 17년…지인은 뇌사

    지인 때리고 통장 빼앗은 50대에 징역 17년…지인은 뇌사

    평소 알고 지내던 주민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트리고 금품을 빼앗은 50대에게 징역 17년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소병진 부장)는 10일 강도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53)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이 잔혹하고 강탈한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승용차를 훔쳐 타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의식불명에 빠진 피해자는 언제 의식이 회복될지 모르고 가족들도 정신적 고통과 막대한 치료비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누범기간에 범행을 저지르고, 피해 복구를 위해 아무런 조처를 안 하고, 피해자 가족이 엄벌을 탄원한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2월 15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한 단독주택에서 집주인 A(60)씨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하고 협박해 예금통장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절도죄 등으로 4차례 실형을 받았던 김씨는 2017년 말 출소한 뒤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면서 알게된 공사 현장 인근 주민 A씨의 일을 도와주겠다며 집 안으로 들어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A씨가 집 밖으로 달아나려하자 붙잡아 재차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가족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범행 후 대전으로 도주한 김씨는 A씨의 통장 뒷면에 적힌 비밀번호를 보고 4차례에 걸쳐 현금 290만원을 빼 쓰면서 남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세종시 한 모텔로 숨었던 김씨는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뒤쫒아온 경찰에 범행 엿새 만에 붙잡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대 “이병천 교수 동물학대 확인 안 돼”…시민단체 반발

    서울대 “이병천 교수 동물학대 확인 안 돼”…시민단체 반발

    실험 중 폐사한 복제견 ‘메이’에 대한 동물보호법 위반 의혹을 받는 이병천 서울대 교수에 대한 서울대 자체 조사에서 동물학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이 교수가 승인된 동물실험계획서와 다른 내용으로 실험을 진행했다고 서울대 측은 공개했다.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윤리위원회) 산하 조사위원회는 9일 “연구팀의 기록과 면담을 확인한 결과 이 교수의 동물학대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험 대상으로 금지된 사역견을 실험했다는 의혹에 대한 판단을 정부 기관으로 넘겼다. 조사위는 “서울대에 이관된 메이 등 복제견 3마리는 실제 마약탐지 활동을 하는 운영견이 아닌 예비견”이라면서 “동물보호법상 사역견에 해당하는지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지난달부터 이 교수 관련 의혹을 조사해왔다. 다만 조사위는 이 교수가 승인된 동물실험계획서와 다른 내용으로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조사위는 “동물실험계획서에 포함되지 않은 실험이 이뤄졌고, 해당 복제견 실험 반입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이 교수 연구팀은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에서 데려온 메이 등 복제견 3마리를 실험한다는 사실을 서울대에 제출한 동물실험계획서에 담지 않았다. 이 교수가 윤리위원회의 승인 없이 메이 등 복제견을 실험했다는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교수가 실험 내용을 의도적으로 계획서에서 누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후 사정 당국 수사에서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이 교수가 메이에 대한 수의학적 관리 역시 소홀히 했다고도 지적했다. 조사위는 “복제견 관리를 전적으로 사육관리사의 보고에만 의존하고, 실제 개체 확인이나 적극적인 조치는 없었다”면서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수의학적 조치를 하지 않아 폐사에 이르게 한 점에서 연구자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위원회는 “실험계획서와 상이한 내용에 대해 승인을 받지 않은 점, 수의학적 관리가 철저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서울대 연구운영위원회에 검토 및 처분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윤리위 조사위원회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 교수와 관련한 사정당국의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오후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 출석해 “서울대 설명과 달리 메이는 예비견이 아니라 운영견”이라며 “검역본부와 이 교수 연구팀이 혐의를 벗기 위해 입을 맞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 대표는 “예비견도 언제든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소속의 엄연한 사역견”이라며 “메이가 사역견이 아니면 농림축산식품부의 애완견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교수 연구사업이 연구결과 평가기관인 검역본부와 유착돼 있다는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다. 유 대표는 “검역본부는 이 교수 연구팀이 복제한 검역 탐지견 25마리의 성과를 유리하게 평가해 연구 성과를 만들어줬다”면서 “이 교수 연구팀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수주한 총 42억원 규모의 연구사업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농림부가 조사를 시작하자 검역본부 내에서는 이를 감추기 위한 은폐와 조작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농림부는 공정한 조사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한 동물은 동물실험이 금지돼 있지만 이 교수는 ‘스마트 탐지견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은퇴 탐지견들을 대상으로 잔혹한 동물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2일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도 정지시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 노예,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이어야 한다

    성 노예,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이어야 한다

    더 라스트 걸/나디아 무라드, 제나 크라제스키 지음/공경희 옮김/389쪽/1만 7800원두 손을 맞잡고 정면을 응시하는 책 표지 속 여성.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에 끌려가 성 노예가 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뒤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나디아 무라드다. IS의 참상을 알리고 인권 운동에 힘쓴 공로로 그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전 세계 38개국에 번역된 그의 생생한 증언록 ‘더 라스트 걸’이 최근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책 뒤표지에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IS 성 노예였다”고 적힌 것처럼 무라드가 IS에 당한 강간과 폭행, 그리고 목숨을 건 두 번의 탈출 과정을 담았다. 이라크 소수 민족 ‘야지디’ 출신인 무라드는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 지역 마을 ‘코초’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코초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야지디의 신 ‘타우시 멜렉’을 믿으며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2014년 8월 IS가 마을을 포위하면서 무라드를 비롯한 코초 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산산이 부서진다. IS는 야지디를 이교도 취급하고 “개종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무라드의 오빠 6명과 어머니는 살해당하고, 당시 21살이었던 무라드는 다른 여성들과 함께 IS에 끌려간다. 이라크 모술 지역 IS 고위 인사에게 팔린 무라드는 성 노예 취급당한다. 잦은 구타, 잔인한 성폭행이 잇따른다. 첫 탈출 시도가 실패했을 때에는 여러 명의 경비병에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윤간당하기도 했다. 경비소로 팔려간 뒤 느슨한 감시를 틈타 탈출한 그는 한 수니파 아랍 가족의 도움으로 지옥을 가까스로 벗어난다. 책은 야지디 민족을 파멸시킨 IS의 잔학함을 무라드의 담담한 목소리로 담아낸다. 다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하고 보더라도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다. “여자 포로와 노예는 재산에 불과해 사거나 팔거나 선물하는 게 가능하다. 성교에 적당하면 사춘기 이전 여자 노예와도 성교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소책자까지 배부하면서 인간 사냥을 다닌 IS의 행동이 실로 충격적이다.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IS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을 당시 야지디 민족 수천명이 집단 학살당하고 성 노예로 팔린 일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라크 내 테러가 사실상 일상이나 다름없었던 데다가, 많은 이들이 그저 지켜만 봤기 때문이다. 책에는 IS에서 성 노예 여성을 빼오면서 금전을 챙긴 사람들, 야지디 부족 여성이 끌려가지만 이를 방관한 수니파 아랍인의 모습도 생생하게 그린다. 무라드는 이들에 관해 “수천명의 여성이 성 노예로 팔리고 몸이 부서지도록 강간당하는 것을 인간으로서 방관하며 지켜볼 수 있느냐”고 탄식한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탈출을 도와준 수니파 아랍인 덕분에 자신이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한다. 잔혹한 범죄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시리아 내전으로 말미암은 혼란 속에서 급성장한 IS와 사담 후세인 이후 중동의 화약고가 된 이라크의 상황도 담았다. IS가 갑자기 세력을 키운 괴물처럼 보이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의 몰락과 함께 시아파의 득세, 쿠르드족 세력 확장 등 이라크 정치 상황도 함께 살펴야 한다. 책은 야지디 민족이 이사이에서 어떻게 희생양이 됐는지 짚어낸다. 무라드는 탈출 이후 자신의 고통을 2015년 유엔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린 뒤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매번 기억이 되살아난다”면서도 “내가 이런 사연을 가진 ‘마지막 소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1990년대 르완다 내전에서의 성폭력, 최근 미얀마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 여성 강간 문제에 이르기까지, 무라드와 같은 이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불의에 맞서는 최고의 무기였다. 무라드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소감에서 밝혔던 것처럼 우리는 이런 문제 해결 방법도 사실 알고 있다. “정의와 가해자 처벌만이 존엄성을 되살리는 유일한 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엄마는 딸 죽인 계부에 “수고했다” 경찰은 ‘계부 성폭력’ 18일 뭉갰다

    성추행으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의붓딸을 살해한 30대 남성과 이를 지켜본 친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남편 김모(31)씨와 공모해 두 살배기 젖먹이 아들 앞에서 중학생인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유모(39)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벽돌이 담긴 마대 자루에 발목이 묶인 여중생 A(12)양의 시신은 지난 28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시신에서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나오자 의붓아버지 김모(31)씨는 곧바로 자수했다. 김씨는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지목한 A양을 27일 전남 무안군 경계로 추정되는 농로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인 28일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유기했다. 경찰은 성범죄자로 지목된 김씨의 복수심과 사건을 숨기려는 비정함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노끈과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뒤 27일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을 승용차에 태웠다.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과 접촉할 당시 공중전화를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한적한 농로에 다다른 김씨는 자동차를 세우고 아내 유씨와 자리를 바꿔 뒷좌석으로 가 A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A양이 숨을 거두는 동안 친모인 유씨는 운전석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유씨는 28일 오전 A양 시신을 발견 장소에 유기하고 귀가한 김씨에게 “고생했다”며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반나절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 은닉 장소는 부부가 평소 드라이브를 즐겼던 곳이다. 경찰은 유씨가 성추행 신고 사실을 인지했고 김씨의 부탁을 받고 공중전화로 A양을 불러낸 점 등을 미뤄 공모 경위와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유씨는 혐의를 부인한 채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숨진 A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 사는 의붓아버지 집과 목포의 친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다. A양이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호소하자 친아버지는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A양은 사흘 뒤인 지난 12일 담당 수사관을 찾아가 김씨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한편 의붓아버지 김씨가 A양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신고에 경찰이 빠르게 대응했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A양은 친아버지와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으나 경찰은 각종 절차 문제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A양은 도움을 요청한 지 18일이 지난 27일 살해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엄마는 딸 죽인 계부에 “수고했다”… 경찰은 ‘계부 성폭력’ 18일 뭉갰다

    엄마는 딸 죽인 계부에 “수고했다”… 경찰은 ‘계부 성폭력’ 18일 뭉갰다

    경찰, 친모 공모혐의 등으로 긴급체포 살해 현장서 두 살배기 안고 그냥 지켜봐 친부에 성폭력 피해 사실 알리자 범행 경찰 절차문제 미적대다 범행 못 막아성추행으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의붓딸을 살해한 30대 남성과 이를 지켜본 친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남편 김모(31)씨와 공모해 두 살배기 젖먹이 아들 앞에서 중학생인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유모(39)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벽돌이 담긴 마대 자루에 발목이 묶인 여중생 A(12)양의 시신은 지난 28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시신에서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나오자 의붓아버지 김모(31)씨는 곧바로 자수했다. 김씨는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지목한 A양을 27일 전남 무안군 경계로 추정되는 농로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인 28일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유기했다. 경찰은 성범죄자로 지목된 김씨의 복수심과 사건을 숨기려는 비정함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노끈과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뒤 27일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을 승용차에 태웠다.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과 접촉할 당시 공중전화를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한적한 농로에 다다른 김씨는 자동차를 세우고 아내 유씨와 자리를 바꿔 뒷좌석으로 가 A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A양이 숨을 거두는 동안 친모인 유씨는 운전석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유씨는 28일 오전 A양 시신을 발견 장소에 유기하고 귀가한 김씨에게 “고생했다”며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반나절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 은닉 장소는 부부가 평소 드라이브를 즐겼던 곳이다. 경찰은 유씨가 성추행 신고 사실을 인지했고 김씨의 부탁을 받고 공중전화로 A양을 불러낸 점 등을 미뤄 공모 경위와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유씨는 혐의를 부인한 채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숨진 A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 사는 의붓아버지 집과 목포의 친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다. A양이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호소하자 친아버지는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A양은 사흘 뒤인 지난 12일 담당 수사관을 찾아가 김씨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한편 의붓아버지 김씨가 A양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신고에 경찰이 빠르게 대응했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A양은 친아버지와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으나 경찰은 각종 절차 문제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A양은 도움을 요청한 지 18일이 지난 27일 살해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왜 범죄자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가…신상공개제도의 허와 실

    왜 범죄자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가…신상공개제도의 허와 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얼굴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문화방송(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지난 24일 방송에서 조두순의 얼굴을 공개했다. 사건이 발생한 2008년 당시에는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없었다. ‘인권보호수사준칙’에 따라 피의자가 취재진 앞에 설 때 마스크와 모자, 옷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게 허용됐다. 2010년부터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의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게 바뀌었다. 제8조 2항이 개정되면서 ▲범행 수단이 잔혹한 특정강력범죄사건일 것 ▲죄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할 것 ▲피의자가 청소년이 아닐 것을 전제했다. 8살 여자아이를 끌고 가 잔혹한 방식으로 성폭행한 조두순은 조건에 모두 부합한다. 다만 범행 시점이 앞선 탓에 이를 적용하지 못했다. 대신 출소 후에는 조두순도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2020년 12월 13일 형기가 만료되면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조두순의 신상과 거주지가 5년간 공개된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우편물로도 관련 내용을 고지한다. 하지만 허점이 있다. 범죄자가 허위로 거주지를 작성하고, 실제로는 다른 곳에 살아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얼굴을 공개해도 범죄자가 겉모습을 바꾸면 그만이므로 범죄를 제지하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은 한국보다 먼저 신상공개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은 1996년 제정된 ‘메건법’(Megan’s Law)이 대표적이다. 아동 성범죄자가 출소하면 신상정보등록을 의무적으로 하고, 얼굴과 주소 등을 시민에게 알리도록 한다. 영국은 ‘1997년 성범죄자법’(Sex Offender Act of 1997)에 의거해 성범죄자는 출소 후 2주 이내 관할 경찰서에 이름과 주소를 등록하도록 한다. 그러나 신상공개제도의 재범 억제 효과는 크지 않다. 1995년 도나 슈램(Donna D. Schram)과 셰릴 밀로이(Cheryl D. Milloy)는 성범죄자 신상을 공개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재범률을 조사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신상을 공개한 집단의 재범률이 19%, 그렇지 않은 집단의 재범률은 22%로 유사했다. 이는 메건법 시행 후 실시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2010년 리처드 튜크스버리(Richard Tewksbury)와 웨슬리 제닝스(Wesley G. Jennings)는 신상공개제도 도입 전후 차이를 재범 유형별로 세분화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성범죄자의 재범률이 12%에 불과한 데다 신상 공개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만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국내에서 그 한계를 보완하고자 마련한 게 이른바 ‘조두순법’(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것)이다.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범에 대해 1대1 보호관찰을 하도록 하고, 재범 가능성이 보일 경우 전자발찌 부착 기간을 늘리는 게 골자다. 지난 4월 16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조두순은 7년 동안 전자발찌를 부착해야 한다. 역시 맹점은 있다. 이수정 교수는 “조두순법이 현재로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면서도 “범인이 채팅앱을 통해 미성년자를 꾀어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불러들일 수 있고, 1대1로 관리를 하기엔 현재 보호관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문제 제기했다. 현재 보호관찰관 한 명이 담당하는 범죄자 수는 19명꼴이다. 수시로 경보가 울리는 상황에서 1대1 관찰은 도저히 불가능한 셈이다. 부족한 예산도 넘어야 할 산이다. 조두순법을 발의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필요한 만큼 예산을 늘리도록 법무부에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거주지 내에서 온라인으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에 대해선 “음란물을 다운로드하거나 불법적인 앱을 이용하는 정황을 추적·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시행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보완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신상을 언론에 공개하더라도 범죄예방 같은 본질을 공론화하지 못한다. 지난 19일 발생한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공개됐을 때도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언론은 그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경찰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날에는 대다수 언론이 그의 표정과 말투, 차림새에 주목했다. 반면 근본적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보도는 드물었다. 이러한 보도는 범죄자 개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데서 그친다. 한 명의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들은 이미 범죄를 저질렀고, 피해자들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범죄자 개인을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잠깐의 분노를 해소할 뿐이다. 조두순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보다 ‘조두순법’ 같은 법적·제도적 시스템에 대한 공론화가 더 필요한 이유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친누나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50대…또 정신질환범죄

    친누나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50대…또 정신질환범죄

    부산에서 50대 남성이 친누나를 무참하게 살해한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었고, 지난 2월 1일부터 한달 동안 정신병원에 강제 행정 입원 당했다가 퇴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서모(58)씨는 지난달 27일쯤 부산 사하구 다대동 한 아파트에서 누나(61)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살해 시점부터 사흘쯤 지난 30일, 사회복지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이 서씨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서씨 집을 찾아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밝혀졌다. 오후 5시 7분쯤 직원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잠긴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더니 서씨 누나가 안방에 엎드린 상태로 숨겨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고 전했다. 당시 서씨는 작은 방에 있다가 체포됐고, 사건 현장에서 범행도구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다. 경찰은 서씨에게 범행 동기를 물었으나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고 횡설수설해 정상적인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그를 부산시립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던 서씨 누나는 동생을 돌보러 지난달 24일부터 부산에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시점과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한편 서씨는 30년 정도 조현병을 앓고 있었고, 이전에도 아파트에서 이상 행동을 하다가 경찰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3월 9일 오후에는 자신의 아파트 안에서 페트병으로 수차례 벽을 치는 행동을 해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서씨 정신질환 진료내용을 파악하고, 서씨 상태가 호전되면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잔혹한 반전…‘10대 의붓딸 살인사건’ 친모도 공모

    잔혹한 반전…‘10대 의붓딸 살인사건’ 친모도 공모

    30대 남성이 10대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친모도 사건에 공모한 사실을 확인했다. 30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31)씨를 수사한 경찰은 김씨의 아내이자 피해자의 친모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과정에 친모도 관여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 30분쯤 전남 목포시 버스터미널 인근 도심에서 의붓딸을 승용차에 태워 살해하고, 이튿날 오전 5시 30분쯤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김씨는 의붓딸이 친아버지에게 의붓아버지와 생활하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하자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김씨는 이 문제로 친모와 다툰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두 사람이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보란 듯… 시진핑 “74조원 프로젝트 체결·보호주의 반대”

    美보란 듯… 시진핑 “74조원 프로젝트 체결·보호주의 반대”

    유엔·IMF 총재 등 40여명 참석해 세 과시 푸틴 “美의 러 국민 징역형 잔혹” 목소리 ‘빚의 함정’ 의식, 공동성명 재무지속 강조 일대일로 반대 말레이 총리도 지지 의사 전문가들 “시 주석 약속, 이행될지 의문”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3일간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약 64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자국민 징역형 등을 비난하며 목소리를 내는 데 포럼을 활용했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대일로 건설이 공동 공영의 길로 향하는 제의라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을 겨냥한 듯 일대일로에 관심 있는 국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면서 “우리는 보호주의를 반대하며 친환경의 실크로드를 만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푸틴 대통령 등 40여명의 국가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해 중국의 힘 과시에 한몫했다. 특히 미국과 동맹인 영국의 재무장관과 프랑스 외무장관, 독일 경제장관 등도 참석해 일대일로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투명성과 개방성, 환경 지속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일대일로가 ‘채무함정외교’ 또는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했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중국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남중국해 등에 대한 ‘항행의 자유’ 보장을 강조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포럼 참석을 계기로 지난 25일 시 주석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언급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PCA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중국과 필리핀 두 정상은 어느 국가도 상대방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영유권 분쟁 봉합에 나섰고, 결국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126억 달러의 신규 투자 및 무역 투자가 성사됐다. 시 주석과 37개국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일대일로 사업의 재무적 지속성과 오염 통제를 강조했다. 공동성명에 재무적 지속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대일로가 ‘채무함정외교’라는 미국의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약속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량윈샹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언론에 “중국은 질적 발전을 추구하고 규정을 준수하면서 발전의 혜택을 모든 국가와 나눌 책임 있는 국가라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뤼성쥔 중국금융개혁연구소장은 “중국은 국제기준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유 기업의 투자와 관련한 투명성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이 약속을 지킬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며 비민주 국가에서는 정책의 투명성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스파이 논란을 일으킨 자국 여성 마리아 부티나(30)에게 미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잔학 행위”라며 반발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전화해 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새달 초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를 끝내더라도 러시아는 당장 증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대한육견단체 “도살 아닌 합법적 도축”…생존권 위협 말라

    대한육견단체 “도살 아닌 합법적 도축”…생존권 위협 말라

    “잔혹한 개 도살이 아닌 합법적인 도축이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의 개 불법 사육·도축 등에 대한 집중 단속과 관련, 육견 단체 회원들이 25일 경기도청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대한육견협회 회원 등 전국 육견업 종사자 800여명(경찰 추산)은 수원시에 있는 경기도청 앞에 모여 “이 지사의 작위적인 법 해석과 표적 단속지시로 육견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가축이며 축산물의 법적 지위를 가진 식용 목적의 가축인 개를 사육하는 농가와 도축·유통하는 상인, 건강원 업주 등 150만 육견업 종사자 전체를 범죄자 집단이라는 거짓 프레임으로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며 정부에 처벌을 요구했다. 이병희 전국 육견상인회장은 “동물 보호는 일부 사람의 개인적 취향일 뿐”이라며 “선량한 육견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짓밟아 파멸시키려는 이재명의 개 복지정책을 없애는 그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는 축산법에는 가축으로 분류돼 있지만, 축산물 위생관리법에는 가축에서 제외돼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잔혹한 개 도살이 아닌 합법적인 도축이다’, ‘개가 우선인 경기도냐, 도민이 우선인 경기도냐’ 등의 손 푯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해 11월 특사경의 수사 범위에 동물보호법이 포함됨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동물 학대나 불법 영업 행위에 대한 집중수사에 나서고 있다. 동물 영업시설, 도살시설, 사육농장, 유기동물 보호소 등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가 주요 수사 대상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광주시 한 축사에서 불법으로 개 도축을 해 온 업소 2곳을 급습해 도축 장면을 촬영하고, 도축에 사용한 도구 등을 확보한 뒤 업소 대표 2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입건하기도 했다. 특히 성남 모란시장 내 개 불법 도축이 금지되면서 이곳에서 영업하던 도축업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불법행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점검 및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인득 계획범죄”…기자에게 “병있는 거 아나?” 횡설수설

    “안인득 계획범죄”…기자에게 “병있는 거 아나?” 횡설수설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안인득(42)에 대해 25일 경찰이 ‘사전에 준비된 계획범죄’라고 결론내렸다. 이날 검찰에 신병이 인계된 안인득은 경찰서를 떠나는 순간까지 “진주시 비리가 심각하다”, “당신 병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주경찰서는 사상자 21명을 낸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피의자 안인득의 사건 당시와 이전 동선을 분석했을 때 계획범죄로 판단된다고 이날 밝혔다. 안씨가 사건 1개월 전 진주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흉기 2자루를 미리 구매하고 사건 당일 근처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점 등을 보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낮다는 것이다. 또 범행 당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흉기를 소지한 채 밖으로 나와 12분 동안 1∼4층까지 비상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는 사람들의 목 등 급소를 노린 점도 미리 계획한 범죄라는 결론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여성 등 약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안씨는 “눈에 보이는 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를 부인했다.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안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한 뒤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망상에 의해 누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표출되며 잔혹한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프로파일러는 분석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웃 주민들이 아파트를 불법개조해 폐쇄회로(CC)TV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누군가 벌레와 쓰레기를 투척했으며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해도 조치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늘어놨다.일부 진술에서 횡설수설하지만 외부에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위해 세력이 있다는 틀 안에서 체계적으로 사고하며 답변해 이와 같은 망상을 토대로 ‘계획적 범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씨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소재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상세 불명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은 뒤 33개월 동안 치료를 받지 않았다. 2016년 7월 치료를 마지막으로 주치의가 바뀌자 안씨는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치료 중단 뒤 이 사실을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는 “직업 활동을 해야 하는데 약을 먹으면 몸이 아파서 치료를 중단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이날 검찰에 신병이 인계되며 경찰서를 나선 안씨는 군청색 점퍼에 회색 셔츠와 면바지를 걸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안씨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으나 취재진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했다. 어떤 점이 후회되냐고 묻자 “제가 잘못한 것은 처벌받고 싶다. 나에게도 불이익이 10년 동안 뒤따랐다. 그 부분도 확인해주고 제대로 시시비비를 따져 처벌받을 것은 받고 오해는 풀고 싶다”고 말했다. 정신과 치료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다. 진주시 비리가 심각하다.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멈추고 싶다고 멈추는 게 아니다”고 횡설수설했다. 심지어 자신이 조현병을 앓는 사실은 알고 있느냐고 기자가 묻자 “자신이 병 있는 것 아나?”라고 언성을 높이며 반문하기도 했다. 치료 중단 이유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경찰차를 타고 가는 순간까지 “확인 좀 해달라”고 외쳤다. 안씨는 이날 경찰서를 떠나 진주 교도소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수사를 맡은 창원지검 진주지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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