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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들의 교과서 밖 5·18… 기억을 공유하고 오월을 기록하다

    청년들의 교과서 밖 5·18… 기억을 공유하고 오월을 기록하다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리는 청년들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을 알릴 플랫폼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고, 책을 썼다. 청년들은 역사적 사건의 발생 순서를 외우라고 강요하는 수업방식은 후지다고 입 모아 말했다. 영화와 전시처럼 교과서 밖 세상에서 만난 5·18이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였다고 했다. 미래세대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이들은 답을 알고 있다. ‘518NOW’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뜻 깊게 보낼 방법을 고민하던 서울 청년들이 모인 단체다. 문화기획을 연결고리로 만난 11명의 청년들은 플랫폼(518now.kr)을 만들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알리고, 5·18민주묘지 버스정류장에 있던 토지 매매 광고를 5·18민주화운동 광고로 바꾸기 위해 모금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다양했다. 유지원(23)씨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 연대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인주(26)씨는 영화 ‘화려한 휴가’, ‘26년’ 등을 보고, 장은지(25)씨는 광주를 여행하다가 5·18민주화운동에 빠졌다. 이들은 딱딱한 교과서 속 5·18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겪은 경험이 더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탁율민(34)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학습 기억을 떠올려 보면 교과서 장면보다는 매년 5월 18일마다 학교에서 묵념을 하고, 부모님과 민주묘지를 지나치면서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청소년 시기에 글로만 정보를 받아들이면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감정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콘텐츠로 5·18민주화운동에 접근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성 2인조 독립큐레이터 ‘장동콜렉티브’ 김소진(25)씨와 이하영(25)씨는 5·18민주화운동이 얼마나 잔혹했는지에 집중하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이뤄 낸 정의로운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시작한 ‘오월식탁’ 프로젝트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오월식탁은 90년대생 청년들이 광주 할머니 5명을 만나 5·18민주화운동 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의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서울기록원에서 전시 중이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새롭게 2명의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를 선보인다. 광주에서 자란 김씨가 그날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5·18민주화운동을 익숙하게 배웠던 것과 달리 충남 홍성 출신인 이씨는 5·18민주화운동을 잔인한 일로 기억했다. 이씨는 “6살 때 사진전시실에서 그날의 사진을 보고 잔혹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중학생이 된 후 광주 비엔날레에서 희생자의 눈을 감겨 드리는 전시를 보고 나서 비로소 두려움을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배웠던 5·18민주화운동은 숫자와 화살표로 기억한다”며 암기식 교육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씨는 “앞으로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해 나갈 사람들은 우리 세대인 만큼 더 많은 또래와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젊은 세대들도 5·18민주화운동을 상관없는 옛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삶과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회사원인 오지윤(31)씨와 권혜상(29)씨는 광주와는 연고가 전혀 없는 수도권 청년이다. 두 사람은 2017년부터 2년간 12명의 20~30대 청년들에게 ‘광주’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그 내용을 엮어 지난달 ‘요즘. 광주. 생각.’이란 책을 펴냈다. 회사 선후배인 둘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5·18민주화운동에 관심이 생겼다. 오씨와 권씨는 “청소년 시절 배웠던 5·18민주화운동은 시험을 위한 공부였다”면서 “역사 교육이 고조선, 청동기 시대 등 고대사를 자세히 배우고 4·19, 5·18, 6·10과 같은 현대사는 대충 훑고 지나가지 않나”라고 회상했다.영화 ‘택시운전사’는 무엇이 달랐을까. 권씨는 “서울에 살던 외부인이 광주에 들어가 5·18을 겪는 이야기여서 수도권 사람으로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씨는 “사건의 잔혹함보다 시민들의 자발성, 연대의식 등 긍정적인 가치를 부각시킨 영화라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5·18 교육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오씨는 “지금까지는 기성세대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미래세대가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새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교체 쉽지 않은데… 외국인 타자 부진에 고민 커지는 구단들

    교체 쉽지 않은데… 외국인 타자 부진에 고민 커지는 구단들

    KIA·두산·LG 등 외국인 타자 활약 펄펄NC·삼성·키움은 타선 구멍에 고민 깊어코로나19로 해외 입국자 2주 자가 격리교체 쉽지 않아… 리스크 어느 때보다 커프로야구 구단들이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의 행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등판 간격을 유지하는 외국인 투수들은 아직 영향력이 2~3경기에 그쳐있지만 매일 출전해야하는 타자들이 부진한 팀들은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올해는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외국인 타자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개 구단 중 현재까지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미소짓는 구단은 KIA, 두산, LG가 꼽힌다. KIA는 프레스턴 터커가 타율 0.449(2위), 20타점(1위), 홈런 5개(1위), OPS 1.396(1위), 타자 WAR 1.46(1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리그 최다 안타를 때려낸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가 타율 0.453(1위), WAR 1.06(5위)로 맹활약하고 있고, LG는 로베르토 라모스가 OPS 1.375(2위), 홈런 5개(1위), WAR 1.30(2위)를 기록하며 팀의 최대 고민인 4번 타자를 해결해준 분위기다. 롯데의 내야를 책임지며 하위타순에서 힘을 보태고 있는 딕슨 마차도, kt에서 여전히 굳건한 멜 로하스 주니어도 외국인 타자로서 해줘야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구단들의 외국인 타자는 고민이 커보인다. 극도의 팀타선 부진 속에 동료들과 함께 힘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SK의 제이미 로맥, 지난해 후반기의 기량 하락세가 이어지는 듯한 한화 제라드 호잉은 장수 외국인 타자로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만큼은 ‘잔혹사’를 면해왔던 삼성이나 가성비 외국인 타자로 쏠쏠한 재미를 봐왔던 키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매서운 전력을 과시하는 NC는 고민이 더 깊다. 삼성은 타일러 살라디노가 10경기에서 0.148의 타율에 그쳐 있고, NC는 애런 알테어가 0.200의 타율에 그치며 타선의 구멍이 되고 있다. 여기에 키움 테일러 모터는 가성비는 커녕 0.111의 타율로 최소한의 역할도 소화하지 못한 채 2군에 내려가있다. 아내의 자가 격리 문제로 경기에 집중을 못한다는 입장이 전해졌지만 기본조차 안 되는 성적으로 인해 팬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쉽게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입국자의 2주 자가격리 기간이 계속 유지된다면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더라도 2주간 공백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단이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통상적으로 순위싸움의 승부수를 띄우는 시기라는 점에서 2주 공백은 치명적이다. 선수의 적응기까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전력상의 공백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구단들로서는 현재 데리고 있는 선수가 잘 해주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내가 ‘5·18 덕후’가 된 이유…각자의 방식으로 ‘오월’을 기억하는 청년들

    내가 ‘5·18 덕후’가 된 이유…각자의 방식으로 ‘오월’을 기억하는 청년들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리는 청년들이 있다.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에 태어나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을 알릴 플랫폼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고, 책을 썼다. 청년들은 역사적 사건의 발생 순서를 외우라고 강요하는 수업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영화와 전시처럼 교과서 밖 세상에서 만난 5·18이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였다고 했다. 미래세대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이들은 답을 알고 있다.5·18 40주년 행사 한눈에…11명의 청년 모임 ‘518NOW’ ‘518NOW’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뜻 깊게 보낼 방법을 고민하던 서울 청년들이 모인 단체다. 문화기획을 연결고리로 만난 11명의 청년들은 플랫폼(518now.kr)을 만들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알리고, 5·18민주묘지 버스정류장에 있던 토지 매매 광고를 5·18민주화운동 광고로 바꾸기 위해 모금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양했다. 유지원(23)씨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 연대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인주(26)씨는 영화 ‘화려한 휴가’, ‘26년’ 등을 보고, 장은지(25)씨는 광주를 여행하다가 5·18민주화운동에 빠졌다. 이들은 딱딱한 교과서 속 5·18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겪은 경험이 더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탁율민(34)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학습 기억을 떠올려보면 교과서 장면보다는 매년 5월18일마다 학교에서 묵념을 하고, 부모님과 민주묘지를 지나치면서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청소년 시기에 글로만 정보를 받아들이면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감정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콘텐츠로 5·18민주화운동에 접근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그날의 공동체의식에 주목…독립큐레이터 ‘장동콜렉티브’ 여성 2인조 독립큐레이터 ‘장동콜렉티브’ 김소진(25)씨와 이하영(25)씨는 5·18민주화운동이 얼마나 잔혹했는지에 집중하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이뤄낸 정의로운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시작한 ‘오월식탁’ 프로젝트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오월식탁은 90년대생 청년들이 광주 할머니 5명을 만나 5·18민주화운동 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의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어 나눠 먹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서울기록원에서 전시 중이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새롭게 2명의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를 선보인다. 광주에서 자란 김씨가 그날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5·18민주화운동을 익숙하게 배웠던 것과 달리 충남 홍성 출신인 이씨는 5·18민주화운동을 잔인한 일로 기억했다. 이씨는 “6살 때 사진전시실에서 그날의 사진을 보고 잔혹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중학생이 된 후 광주 비엔날레에서 희생자의 눈을 감겨 드리는 전시를 보고 나서 비로소 두려움을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배웠던 5·18민주화운동은 숫자와 화살표로 기억한다”며 암기식 교육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씨는 “앞으로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해나갈 사람들은 우리들이니까 더 많은 또래와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상관없는 옛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삶과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청년들은 광주를 어떻게 기억할까? 직접 들었다…오지윤·권혜상 작가 회사원인 오지윤(31)씨와 권혜상(29)씨는 광주에 연고가 전혀 없는 수도권 청년이다. 오씨와 권씨는 2017년부터 2년간 12명의 20~30대 청년들에게 ‘광주’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그 내용을 엮어 지난달 <요즘. 광주. 생각.>이란 책을 펴냈다. 회사 선후배인 둘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5·18민주화운동에 관심이 생겼다. 오씨와 권씨는 “청소년 시절 배웠던 5·18민주화운동은 시험을 위한 공부였다”면서 “역사 교육이 고조선, 청동기 시대 등 고대사를 자세히 배우고 4·19, 5·18, 6·10과 같은 현대사는 대충 훑고 지나가지 않나”라고 회상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무엇이 달랐을까. 권씨는 “서울에 살던 외부인이 광주에 들어가 5·18을 겪는 이야기여서 수도권 사람으로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씨는 “사건의 잔혹함보다 시민들의 자발성, 연대의식 등 긍정적인 가치를 부각시킨 영화라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새로운 5·18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기성세대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미래 세대가 스스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새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사소한 시비로 ‘절친’ 경찰관 살해…검찰, 무기징역 구형

    사소한 시비로 ‘절친’ 경찰관 살해…검찰, 무기징역 구형

    검찰 “기억하지 못한다는 주장, 죄질 나빠” 검찰이 경찰관인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김모(30)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사소한 시비 끝에 가장 친한 친구라 믿은 피해자를 너무나 잔혹하게 살해했다. 무엇보다 죄질이 나쁜 것은 김씨가 살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친구를 살해한 뒤 방치했다가 119에 신고한 다음 피해자 가족에게 알렸을 때 피해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돌연사한 줄 알고 김 씨에게 ‘네가 얼마나 놀랐겠느냐’고 말했을 정도로 두 사람이 친했다. 이 사건은 범행에 대한 배신감이 처참한 만큼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법에서 정한 처벌을 받고 평생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을 죽여 놓고 그렇게 살고 싶으냐”며 오열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서울 강서구 자신의 집에서 서울 한 지구대 소속인 친구 A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얼굴을 바닥에 내려찍어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 됐다. 김씨와 A씨는 대학 동창 사이로, 2018년 A씨가 결혼할 당시 김씨가 결혼식 사회를 봤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사건 당일 김씨는 A씨를 폭행한 뒤 피범벅인 상태로 속옷만 입은 채 인근에 사는 여자친구 집으로 갔고, 샤워까지 하고 잠을 잔 뒤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친구가 피를 흘리고 쓰려졌으며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1일에 열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엄마 잃은 갓난 아기들에 젖 물린 아프간 여성 오마르

    엄마 잃은 갓난 아기들에 젖 물린 아프간 여성 오마르

    아프가니스탄의 정신과 의사 피루자 오마르(27)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그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마침 집에서 4개월 된 아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다. 수도 카불의 산부인과가 딸린 다슈트 에 바르치 병원에 무장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신생아 둘, 15명의 산모, 7명의 간호사가 숨졌던 날이었다. 그녀는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결심을 했다. “젖을 먹이다가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이 어린 아기들이 얼마나 힘들어 할지 뻔히 짐작할 수 있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털어놓은 오마르는 엄마가 죽거나 다친 갓난 아기들을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남편에게 아들을 맡기고, 그녀는 아타튀르크 아동병원 근처로 갔는데 그곳에는 100명의 신생아와 산모들이 수용돼 있었다. 그녀의 집에서 병원까지 거리는 2㎞ 밖에 안 되지만 온 도시가 충격에 얼어붙고 추가 보복 공격도 있을 수 있어 쉽지 않은 길이었다.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스무 명 정도의 아기가 있었는데 일부는 다친 상태였다. 의료진은 조제 분유를 타서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었는데 일부 아기는 먹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오마르는 “간호사들에게 얘기했더니 너무 울어대는 아이들에게 젖을 물렸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첫날 밤 네 아기에게 젖을 먹였고 그 다음날도 그랬다. “내게도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도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여러 날이 지난 뒤에는 집에서 아들을 돌본 뒤 병원에 달려가 신생아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그녀는 다른 어머니들에게도 상황을 알리고 자신처럼 아이들에게 젖을 물리는 일을 해달라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호소했다. 덕분에 여러 여성이 돕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친구들에겐 기저귀와 조제 분유를 사주기 위해 기금을 모금하기로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잦은 분쟁으로 많은 잔혹한 비극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번 산부인과 총기 난동은 엄마들과 갖난 아기들을 상대로 저질렀다는 점에서 용서 받기가 힘들고 국제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졌다. 자신이 젖을 물린 신생아들은 지금은 모두 퇴원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도 카불을 휩쓴 폭력의 소용돌이를 완전히 벗지 못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 품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병원에서 낯선 이들의 젖을 빨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민간인 학살 책임자 처벌해야

    5·18민주화운동이 오늘 4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9차례나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치권 안팎의 방해 때문에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광주MBC의 특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발포에 대한 법적인 최종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이런 부분들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집단 학살 피해자들을 찾아내는 일, 헬기 사격까지 하게 된 경위, 대대적으로 이뤄진 진실 은폐·왜곡 공작의 실상까지 모두 규명돼야 한다”고 밝혀 진실 규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5·18의 진실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수호해야 할 군이 국가권력 찬탈에 동원돼 민주화와 신군부의 부당함을 외치는 광주 시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권력의 조직적인 은폐와 사실 왜곡으로 진실규명에 이르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인도적 범죄에 대해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집단 학살을 계기로 국제사회는 ‘인도에 반한 죄’로 규정해 강력하게 처벌해 왔다. 군이 체계적으로 또는 광범위하게 민간인을 학살한 행위 역시 이에 해당된다. 공소시효 자체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추가적인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광주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는 이유 중에 야당의 역사왜곡과 폄훼도 책임이 크다. 지난해 2월 미래통합당의 전신 한국당 의원들이 ‘5·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통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고 지금도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허위 가짜뉴스가 난무한다. 독일의 경우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등의 과거사를 부정하면 엄중 처벌을 받는다. 우리도 법·제도를 정비해 역사왜곡과 폄훼를 바로잡고 가짜뉴스의 홍수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5·18의 진실을 왜곡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이를 처벌하는 5·18왜곡처벌법이 여러 번 발의됐지만 한 번도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올해 21대 국회는 최우선적으로 관련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런 것은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우리 당은 단 한순간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 없다”고 밝히고 4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이 앞장서 역사적 화해와 동서화합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 80만명 희생 르완다 대학살 ‘배후’ 카부가 25년 만에 체포

    80만명 희생 르완다 대학살 ‘배후’ 카부가 25년 만에 체포

    1994년 80만명 이상이 희생된 르완다 대학살의 배후이자 자금원이었던 펠리시앙 카부가(84)가 도피 25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됐다. 그의 체포에 대해 반인륜 범죄와 관련해 수년간 계속된 국제 공조의 개가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평가했다. 프랑스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아니에르쉬르센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이 카부가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 9개국으로부터 25년간 지명수배를 받아 온 카부가는 위조된 신분으로 살고 있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1994년 4월 6일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르완다 당시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촉발된 대학살에 불과 100여일 만에 소수족인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등 80만여명이 희생됐다. 식민지 독립 이후 아프리카에서 가장 잔혹한 범죄로 기록됐다. 카부가는 후투족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이자 사망한 하비아리마나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투치족과 그들을 보호하는 온건 후투족에 대한 증오와 살해를 부추겼다. 또 당시 대학살 과정에서 훈련과 장비 지원 등의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카부가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내걸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그의 체포와 관련해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정의를 피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살 직후 르완다와 프랑스는 긴장 관계였다. 프랑스 정부는 학살을 자행한 당시 르완다 임시 정부를 도왔고, 카부가 등 범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아 왔다. 정치 평론가 곤자 무가무가나는 “수년 동안 프랑스 보수집단이 카부가를 보호했겠지만 신세대는 나이 든 도망자에 대한 보호 관심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그날, 이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 따윈 없었다

    그날, 이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 따윈 없었다

    대검·총·군홧발에 짓밟힌 평범한 아이들 5·18민주화운동 10대 사망자 36명시민군 가담 않은 희생자도 다수계엄군 도청앞 발포 13명 사망검시기록도 조작·왜곡 가능성1980년 5월 광주에서 소년·소녀가 숨졌다. 다 자라지 못한 그 작은 몸엔 수없이 많은 총알과 대검이 관통했고 주검은 군홧발에 짓밟혔다.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 따윈 없었다. 삼촌 가게에 일하러 가던 19세 소년 노동자는 대검에 찔렸고, 공부하다 귀가하던 고2 남학생은 매복한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아픈 사람 살리겠다고 헌혈에 나선 17세 여고생은 총에 맞았고, 11살짜리 소년은 묘지 근처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사망했다. 서울신문은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희생된 10대 청소년들의 발자취를 정리했다. 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이 공개한 검찰의 검시조서와 사망진단서를 확인했고, 국군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광주사태 관련 사망자 명단’과 ‘광주사태 사망자 검시 결과’를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청구해 확인했다. 구술 기록을 확인하면서, 연락이 닿는 유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떤 죽음이 억울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특히 그랬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눈시울은 그렇게 40년간 마를 날이 없었다. 5·18 사망자 5명 중 1명은 10대 청소년 5·18 광주민주항쟁(5월 17~27일) 당시 사망한 165명 중 10대 청소년은 36명(21.8%)이다. 평균 나이는 16.7세로 정규교육을 거쳤다면 중학교 3학년이었을 나이다. 남자가 30명이었고 여자가 6명이었다. 검시조서에 기재된 직업을 보면 고등학생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학업 대신 돈을 벌던 소년 노동자는 1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중학생 6명, 학교 밖 청소년(무직) 5명, 재수생 1명, 초등학생 1명이었다.사망 원인은 총상이 32명(88.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검시조서를 보면 당시 계엄군이 사용한 총기인 M16에 의해 사망한 이들은 21명이었다. 시민군이 경찰의 무기고를 탈취해 사용한 카빈총으로 사망한 이도 6명이었다. 이 기록만 보면 시민군 간 오인 사격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 가장 객관적이어야 할 사망자 검시기록조차 조작·왜곡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두환 신군부는 계엄군의 학살 책임을 덜고자 카빈총에 의한 사망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로 5공화국 인사들은 카빈총 희생자가 전체 사망자 165명 중 28~88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광주민주항쟁은 군인의 양민학살보단 시민군의 오인사격이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런 기록을 북한군이 개입한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아울러 총에 맞아 사망했지만, 죽음의 원인을 바꿔 분류하기도 했다. 김경환(19·점원)군은 자상 3곳, 총상 등이 발견됐지만, 검찰 보고서에는 ‘자상으로 분류할 것’이라 적혀 있었고, 보안사 검시참여보고에도 총상은 빠져 있었고 최종적으로 ‘타박상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됐다. 검찰의 검시기록이 조작되는 삼엄한 시대였다. 한편 10대 사망자 중 차량 추락사가 3명이고 두들겨 맞아 사망한 이는 1명이다. 휴교조치 내려진 5월 20일, 10대 첫 사망자 발생 1980년 5월 17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 비상계엄의 전국 확대를 의결한다.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1979년 12월 12일 군사정변을 일으킨 후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가 커지자 전두환 신군부는 이를 저지하고자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다음날인 18일 계엄군은 전남대를 봉쇄했다. 군과 학생 간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시위가 격해지자 군인은 학생을 군홧발로 짓밟았다. 학생들은 광주시내 중심가인 금남로로 이동했고, 계엄군은 쫓아와 진압작전을 펼쳤다. 19일 전두환 신군부는 11여단을 광주에 증파했다.광주시민은 분노했다. 대학생부터 시민까지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광주시민들은 침묵하지 않고 돌을 들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광주 동구 계림파출소 근처에서 조대부고에 다니는 김영찬군이 계엄군이 쏜 총에 의해 부상을 당했다. 광주시내 고등학교에 휴교조치가 내려진 20일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금남로에서 택시 200여대가 경적을 울리며 차량 시위를 벌이던 날이다. 10대 사망자도 2명이 나왔는데, 동신중 3학년 박기현(당시 14)군과 상점에서 일하던 김경환(19)군이 군인의 무자비한 폭행에 숨을 거뒀다. 특히 이날은 박군이 수학여행을 다녀온 날이었다. 부산에 누나의 산후 수발을 간 어머니를 기다리다 심심해진 박군은 밖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박군은 책을 사와야 한다며 아버지의 만류에도 자전거를 끌고 나섰고, 그 이후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계엄군이 박군을 낚아채고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었다. 이틀 뒤 박군은 전남대병원에서 숨진 채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계엄군의 도청 앞 발포, 청소년 13명 숨지다 21일 오후 1시 최소 10만여명의 시민이 모인 전남도청 내 스피커에선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애국가가 끝나기 무섭게 공수부대의 사격이 시작됐다. 10분여간 지속한 사격에 최소 54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총상을 입었다. 10대라고 총탄이 피해가진 않았다. 이날 목숨을 잃은 10대 청소년은 총 13명에 이른다. 부처님오신날이었던 그날 김완봉(14·무등중3)군도 금남로에 있었다. 김군의 어머니인 송영도씨는 아들과 함께 절에 가려고 집을 나섰지만 이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고생하는 청년들에게 빵을 먹이자는 주변의 제안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송씨는 그 길로 집에서 10만원을 들고 와 빵과 우유, 담배, 계란 등을 슈퍼에서 사 모아 도청 시위대에 건네줬다. 그러는 사이 집에 있던 아들이 금남로로 나왔던 것이다. 전남대병원과 적십자병원 등을 백방으로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음날 새벽 송씨는 결국 적십자병원 시체실에서 아들을 찾았다. 전날 아침에 아들이 입었던 줄무늬 셔츠와 청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전교 13등을 했다며 학교에서 배지를 받아온 착한 아들이 싸늘한 주검이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들은 뒷목 쪽에 총을 맞아 사망한 상태였다.시신 담을 관 구하러 갔다…9발 맞은 소년군도 무장한 시민군의 저항에 따라 계엄군이 도청에서 철수한 22일 이후에도 10대 사망자는 계속 나왔다. 이날 6명이 사망했고, 23일 4명, 24일 3명, 25일 2명, 전남도청에서 최후의 항쟁이 있었던 27일에는 5명이 숨졌다. 계엄군의 잔혹함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23일 사망한 손옥례(19·무직)양은 전남 화순으로 시신 담을 관을 구하러 가는 버스에서 매복한 군인에게 피습을 당해 사망했다. 당시 손양은 머리와 가슴 등 M16 총탄 7발을 맞았다. 그래도 부족했던지 계엄군은 손양의 가슴부위를 대검으로 찔렀다. 그렇게 손양의 주검은 2번 죽었다. 같은 버스를 탄 것으로 추정되는 황호걸(19·방송통신고3)군도 복부를 비롯해 9곳의 총상을 입었다. 절단된 10대의 시신도 있다. 시위대 차량에 탑승해 총을 들고 군인을 추격하다가 24일 사망한 김부열(17·조대부중3)군은 계엄군의 총격에 사망했다. 시신 발견 당시 심한 부패로 사인 및 상해 수단을 규명하기 어려웠지만, 목이 잘려 나가고 없었다. 가슴과 한쪽 팔도 떨어져 나간 상태여서 유족은 사타구니 옆 점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김군의 시신은 광주 동구 지원동 뒷산에서 발견됐다. 광주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광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서울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6살 아들 성 학대로 사망케 한 비정한 父, 사형선고 받을까

    6살 아들 성 학대로 사망케 한 비정한 父, 사형선고 받을까

    6세 친아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뒤 결국 목숨을 잃게 한 비정한 아버지에게 내려질 법적처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지역방송 KNWA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50세의 모리시오 토레스는 2015년 3월 30일, 당시 6세였던 아들과 미주리 주로 캠핑을 떠난 뒤 야영지에서 아들을 때리고 성적으로 학대하던 중 숨지게 했다. 토레스는 날카로운 막대기를 폭력과 성적 학대에 이용하는 등 잔혹성을 보였으며, 당시 어린 소년의 몸에 남은 상처는 부검 당시 고스란히 확인 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토레스는 허기에 지친 어린 아들이 자신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케이크 한 조각을 먹은 것에 분노를 느끼고 폭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토레스는 배심원에 의해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듬해인 2016년에 열린 재판에서는 토레스의 또 다른 자녀 5명이 수년간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아왔다고 고발하면서 현지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이후 검찰은 사형선고를 확정지을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해당 재판이 열리는 아칸소 주 고등법원은 6세 아들이 사망한 범죄가 미주리 주에서 발생한 만큼 아칸소 주 당국이 이를 입증하거나 판결할 수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지난 3월, 토레스는 두 번째 배심원 재판에서 같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재판부의 최종 판결이 있기 직전 토레스의 의붓아들이 재판 도중 갑작스럽게 그를 공격하려 한 소동이 일어난 탓에 재판이 중단되고 말았다. 현지 언론은 이전 재판에서 두 번의 유죄판결을 받은 그가 지난 12일 세 번째 재판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재판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아칸소 대법원은 재판을 한 차례 더 이어갈지 아니면 사형을 선고할지 결정해야 할 임무를 맡았다. 한편 토레스의 아내는 “남편이 아들을 학대해 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6세 아들을 성적으로 잔혹하게 학대하고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아버지의 재판은 오는 8월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잔혹한 방법으로 개 도살... 경기도 특사경, 동물 관련 불법행위 14건 적발

    잔혹한 방법으로 개 도살... 경기도 특사경, 동물 관련 불법행위 14건 적발

    전기 쇠꼬챙이로 개를 도살한 농장주와 반려동물 영업등록을 하지 않은 채 카페를 운영하며 고양이를 전시하거나 인터넷으로 판매한 업소들이 경기도 수사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1∼3월 동물 관련 영업 시설에 대해 수사를 벌여 모두 9곳에서 14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형사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위반 유형은 동물 학대행위 2건, 무등록 동물영업행위 3건, 가축분뇨법 위반 2건, 폐기물관리법 위반 7건 등이다. 평택시 A 농장주는 개 250마리를 사육하며 개의 특정 부위에 전기를 흘려보내 감전시키는 방법으로 10여마리를 도살했다가 동물 학대 혐의로 적발됐다. 안성 B 농장주 역시 1997년부터 연간 100여마리의 개를 전기를 이용해 도살한 혐의로 적발됐다. 두 농장주는 음식물 폐기물 처리 신고를 하지 않고 남은 음식물을 개의 먹이로 주는가 하면 허가를 받지 않은 폐목재 소각시설을 작업장 보온에 사용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성남의 C·D 업소와 부천의 E 업소는 영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고양이를 전시하거나 판매해오다 적발됐다. 개 사육면적 60㎡ 이상이면 관할 시군에 가축분뇨 배출 시설을 신고하고 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하나 이를 신고하지 않고 처리한 업소 2곳도 적발됐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허가나 등록을 하지 않고 동물 생산업·장묘업·미용업을 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이번 단속을 비롯해 앞으로 동물의 생명보호와 복지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동물학대 행위 근절을 위해 수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동물학대 행위는 은밀히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도 차원에서 효과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도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현실로 다가온 세상 ‘디스토피아‘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현실로 다가온 세상 ‘디스토피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에 전 세계가 멈춰 버렸다. 컨테이너에는 미처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쌓이고, 마스크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전염병에 지친 사람들이 눈을 돌린 곳에는 온갖 잔혹한 방법으로 여성들을 학대한 이른바 ‘n번방’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소설 속 디스토피아를 연상케 하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전염병에 잠식된 작금의 상황은 정유정의 소설 ‘28’과 닮아 있다. 가상의 도시 화양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는 개와 사람에게 전염되는 정체불명의 인수공통전염병으로 개들이 무참하게 살처분당하고 봉쇄된 도시에 남겨진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 죽이고, 분노하며, 공멸해 간다. ‘n번방’ 사태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으로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1985년 발표작인 ‘시녀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여성의 몸이 공공재로 소비되는 세계, 계급에 따라 여성이 그저 아이를 낳는 도구와 성노예로 전락한 세계, 그래서 때로는 여성이 인간 아닌 가축으로 취급받는 세계를 그린 이 소설은 피해 여성을 ‘노예´로 부르며 돈벌이 수단으로 착취하고 소비한 ‘n번방’의 수많은 범죄자를 연상케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소식들이 가상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상황에 놓이니,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들이 더는 허구로만 보이지 않는다. 디스토피아 작품의 대표 격인 ‘멋진 신세계’가 다시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는 과학기술의 지나친 남용으로 인간성이 파괴된 암울하고 끔찍한 세계가 배경이다. 하나의 난자에서 180가지의 인간이 생산되고, 실험용 병 속에서 태아가 자라나며, 267일 만에 기계적으로 대량생산되는 태아들은 병마개가 열려야 세상에 나온다. ‘멋진 신세계’는 약 90년 전에 완성된 소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발하면서도, 코앞까지 닥친 현실을 그렸다는 점에서 섬뜩하다. 실제로 2018년 중국에서는 유전체에서 원하는 부위의 DNA를 정교하게 잘라내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면역력을 가진 ‘맞춤형 아기’가 탄생했다. 작가는 소설의 내용이 600년 뒤를 예견한 것이라 말했지만, 이미 인류가 인조인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모든 것이 사이버 머니로 결정되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 드라마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 ‘핫 샷´, 핵전쟁으로 인해 더이상 살 수 없는 지구를 떠나 우주정거장에서 살고 있는 인류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원헌드레드´ 등도 허구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디스토피아 작품으로 꼽힌다. 영화와 드라마, 소설 속 한 장면을 눈앞에서 봐야 하는 지금, 어떤 디스토피아가 가장 먼저 현실이 될지, 그 현실이 얼마나 암울할지 두려워하는 이가 적지 않다. 무엇이 인류를 포함한 생명체를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지, 성별을 둘러싼 양극화와 혐오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인간성을 말살하는 과학과 기술은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등의 현실적 고찰이 없다면 디스토피아는 머지않아 더이상 허구가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huimin0217@seoul.co.kr
  • 전주·부산 실종 여성 살해 피의자 신상공개 검토…“잔혹 범죄”

    전주·부산 실종 여성 살해 피의자 신상공개 검토…“잔혹 범죄”

    경찰이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모(31·남)씨에 대한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이튿날 밤 0시 20분 사이에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첫 번째 범행 이후 나흘 뒤인 지난달 18일 오후 부산에서 온 B(29·여)씨도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심의위원회 개최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신속한 조사를 위해 검찰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한다. 단 피의자가 청소년인 경우는 제외한다. 경찰은 2009년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이후 2010년 4월 특강법에 신설된 조항을 근거로 일부 흉악범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밥 안먹는다” 3살 딸 숨지게 한 20대母·지인 징역 15년

    “밥 안먹는다” 3살 딸 숨지게 한 20대母·지인 징역 15년

    재판부 “갈비뼈 4대 부러지고 눈 멍들어”“폭행 뒤 숨 멈췄지만 은폐하는데 급급”3살 딸을 철제 옷걸이와 주먹으로 때려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혀 숨지게 한 20대 어머니와 그의 지인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부(고은설 부장판사)는 1일 선고 공판에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5·여)씨와 그의 지인 B(23·여)씨에게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A씨의 동거남 C(33)씨에게는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 등 피고인 3명에게 120시간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2주 동안 별다른 이유 없이 만 3세 여아인 피해 아동을 무차별적으로 잔혹하게 폭행하고 학대하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며 “시신이 발견됐을 때 갈비뼈 4개가 부러지고 두 눈은 심하게 멍들고 입술은 점막이 찢어져 심한 염증이 생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은 아동이 숨을 멈췄음에도 병원에 데려가는 등 살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면서 “피고인의 태도가 비춰보면 그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들이 뒤늦게 죄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는 지적장애가 있고 기초생활수급자인 점, B씨는 정신적 질환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이날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해 재판장이 양형 이유 등을 설명하는 동안 울음을 터트렸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A씨와 B씨에게는 각각 징역 20년을, 동거남인 C씨에게는 징역 15년을 구형했다.A씨는 지난해 11월 14일 경기도 김포시 한 빌라에서 철제 옷걸이와 주먹 등으로 딸 D(3)양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와 함께 살던 B씨와 C씨도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14일까지 20일 가까이 번갈아 가며 거의 매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D양이 사망한 당일에는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모인 A씨 등은 D양이 밥을 잘 먹지 않고 꼭꼭 씹어 먹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폭행했다. 이들은 D양이 목욕탕에서 씻다가 넘어져 숨졌다고 거짓말을 하기로 사전에 말을 맞췄으나 경찰 수사로 범행이 들통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치료에 검은 고양이가 특효?…약으로 판매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치료에 검은 고양이가 특효?…약으로 판매

    최근 베트남에서는 검은 고양이를 먹으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검은 고양이를 재료로 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최근 글로벌 동물 권리 자선단체(No To Dog Meat)의 글을 인용해 검은 고양이로 만든 음식이 베트남에서 판매된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판매되며, 온라인에서도 포장 용기 형태로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선단체에서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잔혹한 방식으로 도살된 고양이는 반죽, 음료 형태로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약’처럼 팔리고 있다. ‘No To Dog Meat’을 설립한 줄리아드 캐드넷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공포에 휩싸였다고 하지만, 베트남에서 불쌍한 고양이들에게 가한 끔찍한 행위는 변명이 될 수 없다”면서 “고양이를 먹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한다는 것은 신빙성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잔인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한 중국에서는 지난 2월 야생동물 판매 및 소비를 영구 금지했다. 선전에서는 고양이와 개의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한편 베트남 당국은 국가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개, 고양이의 식용 근절을 권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고양이 고기를 먹으면 불운을 막을 수 있다는 미신 때문에 고양이 고기는 한 마리당 200만동(한화 10만원)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냉전의 그림자…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었다

    냉전의 그림자…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었다

    미국과 소련은 애초부터 적이 아니었다.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고, 히틀러가 미국에 선전포고한 제2차 세계대전 말쯤에는 사이좋은 동맹이었다. 1942년 미국 ‘타임’ 올해의 인물은 소련 공산당 서기장인 스탈린이었으며, 1943년 3월 ‘라이프’는 스탈린을 표지에 내세우고 러시아 군인을 응원하는 특집호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대전 이후 둘은 급속히 냉랭해지고, 2차 세계대전을 보는 미국의 역사관도 바뀐다. 미국 유타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독일사 전공인 로널드 스멜서와 같은 대학 교수로 미국사 전공인 에드워드 데이비스 2세는 그 이유로 ‘냉전’을 꼽는다. 냉전 이후 가해자인 독일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였던 소련은 가해자가 됐다는 것이다. 이런 배후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저지른 잔혹 행위를 “독일 정규군과는 거리가 먼 나치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독일 장군들이 있었다. 예컨대 독일 육군 최고사령관 프란츠 할더 장군의 작업단은 미국 육군의 의뢰로 전쟁 관련 연구서 수백권을 미국에 제공했다. 이 연구서엔 독일의 시각이 철저하게 반영됐고, 미국은 이를 받아들여 소련에 관한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독일 장군이었던 에리히 폰 만슈타인, 하인츠 구데리안, 한스 루델 등이 쓴 일련의 회고록도 일조했다. 독일군을 부각한 대중문화도 역사관 왜곡을 불렀다. 1970년대 소설가 스벤 하셀은 독일군 27기갑연대를 멋진 주인공으로 묘사한 연작소설로 히트를 쳤다. 폴 카렐은 대중 역사서를 통해 독일군을 잔혹한 공산주의에서 유럽을 지키려 싸우는 낭만적 영웅으로 만들고, 소련군이 악랄하다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저자들은 “새로운 해석이 경쟁을 거치지 않고 통념이 되면서 거짓 신화를 형성했다”고 꼬집는다.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던 게 불과 몇 년 전임을 고려할 때 저자들의 지적이 남 일 같지 않아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4세 아이, 야생돼지에 참혹한 죽음… “민원 무시한 결과” 분통

    [여기는 인도] 4세 아이, 야생돼지에 참혹한 죽음… “민원 무시한 결과” 분통

    인도의 4세 남자 아이가 돼지 떼의 공격을 받은 뒤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오후 4시경, 하이더배드 지역에 사는 4살 남자아이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지역에서 부모와 떨어져 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아이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한 뒤 함께 수색을 시작했지만 돌아온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 아이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시신은 참혹하게 훼손된 후였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는 부모와 떨어져 홀로 놀던 중 야생돼지 떼와 맞닥뜨렸고, 돼지 떼가 아이를 인근에 있는 쓰레기 더미까지 끌고 간 뒤 잔혹하게 죽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평소에도 굶주린 야생돼지 떼가 쓰레기 더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번 사건 역시 배가 고팠던 야생돼지들이 아이를 발견한 뒤 곧바로 공격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발견된 아이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발견 당시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아이의 부모는 사건 발생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빈민촌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네 주민들은 당국 관계자들에게 위협적으로 출몰하는 야생돼지 떼를 쫓아달라고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은 “야생돼지 무리 때문에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만, 이미 이전부터 돼지 떼를 쫓아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했었다”면서 “사나운 돼지 떼는 아무리 쫓아내도 다시 돌아와 길목을 막아서곤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2심도 횡설수설, 검찰 ‘사형이 마땅’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2심도 횡설수설, 검찰 ‘사형이 마땅’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2명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43)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진석) 심리로 22일 열린 안인득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등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안인득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안인득이 층간소음 등으로 자신과 갈등 관계에 있던 아파트 주민만 노려 공격하는 등 철저한 계획아래 범행을 저질러 범행 당시 사리 분별이 어려운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안인득이 11분 사이에 11명을 흉기로 공격해 5명을 살해하고 4명은 살인미수, 2명에게 상해를 입힌 범행은 미리 범행대상을 선정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은 얼굴, 목, 가슴 등 급소를 찔려 살해당했다. 안인득이 저지른 행위보다 반인륜적인 범죄는 쉽게 떠올리기 힘들다”며 “안인득을 사형에 처해 잔혹 범죄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인득은 이날 항소심에서도 1심때 처럼 검찰의 의견을 끊고 여러 차례 돌출발언을 하며 횡설수설 했다. 그는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 “불이익을 많이 당했는데 (수사·재판 과정에서) 모두 무시당했다”는 등 앞서 1심 재판에서 보였던 피해망상적 주장을 되풀이했다. 재판부의 제지에도 안인득의 돌출발언이 이어지자 방청석에서 “닥쳐라”는 항의도 터져 나왔다. 안인득은 최후 진술에서 “제가 저지른 실수, 잘못으로 피해를 본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국가 전체적으로 문제점이 수두룩하다고 하소연을 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횡설수설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지면 오해가 풀리기 바란다”며 최후진술을 마쳤다. 안인득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5월 20일 열린다. 안인득은 지난해 4월 17일 경남 진주시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4명은 살인미수, 2명은 흉기 상해, 11명은 화재에 따른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 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1심은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는 1심 재판부가 심신미약 상태로 형을 감경해야 하는데 사형을 선고한 위법이 있다며 항소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檢,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혐의 무죄’ 재판부에 “비논리적”

    檢,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혐의 무죄’ 재판부에 “비논리적”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37)에게 검찰이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부장판사 왕정옥)는 22일 오전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 사건 항소심 1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고씨의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1심 재판부의 판결을 ‘왜곡’, ‘억측’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검찰은 의붓아들 홍모군(5) 사망 사건의 핵심적인 쟁점으로 피해자의 사인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홍군의 사인을 ‘기계적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했다. 즉 누군가 고의로 살해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밀폐된 집안에 홍군과 아버지, 고유정 3명만 있는 상황에서 범인은 아버지나 고씨, 둘 중 한 명일 수밖에 없다고 검찰은 강조했다. 홍군이 감기약을 먹은 상태에서 아버지 다리에 눌려 질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던 1심 재판부의 판단도 문제 삼았다. 홍군의 나이와 발달상태, 전세계적인 감기약 부작용 사례 등을 고려했을 때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막연한 의심에 불과하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검찰은 “홍군의 사인은 이번 사건의 선결적이고 핵심적인 쟁점인데도 1심 재판부는 부차적인 쟁점의 하나로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심 재판부가 무죄 이유를 21페이지에 걸쳐 설명하면서 홍군의 사인과 관련된 부분은 불과 2페이지밖에 안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마저도 사실을 왜곡하고 억측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재판부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치열한 고뇌가 담긴 판결을 기대했다”며 “우회적, 회피적, 비논리적인 승복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밝혔다. 반면 고씨 측은 남편 살해 혐의에 대한 1심 무기징역형이 과하다는 입장이다. 졸피뎀을 피해자에게 투약한 증거가 부족하지만 1심 재판부가 이를 인정, 계획적 살인 누명을 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씨의 변호인은 의견서를 제출해 향후 공판기일에서 다퉈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자 유족과 변호인들도 자리했다. 재판부는 5월20일 오후 2시 2차 공판을 열고 증거조사를 하기로 했다. 한편 고씨는 지난해 5월25일 오후 8시10분에서 9시50분 사이에 제주시 조천읍의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사망당시 36세)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바다와 쓰레기 처리시설 등에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같은 해 3월2일 침대에 엎드린 자세로 자고 있는 의붓아들의 등 위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에 파묻히게 눌러 살해한 혐의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돌고래’의 죽음…인간이 만든 잔혹한 결말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돌고래’의 죽음…인간이 만든 잔혹한 결말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돌고래’로 불리던 동물이 인간의 무관심 속에 결국 쓸쓸한 마지막을 맞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지바현 조시시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2011년 3월 쓰나미 피해를 입은 뒤 관광객이 줄자 결국 2년 전인 2018년 1월 폐관을 결정했다. 이후 이 시설에 살던 동물들은 한순간에 부모 잃은 고아 신세가 됐고, 이후 몇 개월간 아쿠아리움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폐관 당시 남은 먹이를 주거나 개인적으로 먹이를 사서 동물들을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펭귄 46마리와 파충류, 물고기 수 백마리와 더불어 아쿠아리움에 버려졌던 동물 중 하나가 바로 돌고래 ‘허니’였다. 암컷 병코돌고래인 허니는 다른 동물들이 모두 죽거나 다른 곳으로 이송된 뒤, 작은 풀장에 홀로 남아 헤엄치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냈고, 이 모습이 공개된 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돌고래’라는 씁쓸한 별칭이 생겼다. 이 돌고래는 먹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누구도 관리해주지 않아 심하게 더러워진 물 안에서 몇 년을 살아야 했다. 일본 안팎의 동물보호단체가 허니를 포함해 여러 동물을 구조하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아쿠아리움의 운영자가 다른 아쿠아리움과 동물 이전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일방적으로 협상을 종료했고, 이후 아쿠아리움이 위치한 지방정부와도 연락을 끊어버렸다. 현지 법률상 공무원도 무단으로 아쿠아리움에 진입할 수 없었고 이 탓에 동물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는 악재가 이어졌다. 최근에서야 문제의 버려진 아쿠아리움과 내부에 버려진 돌고래 등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달 29일, 허니는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됐다. 자선단체 측에 따르면 허니는 돌고래 학살로 유명한 일본의 항구도시 타이지에서 포획돼 문제의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졌다. 인간의 욕심 탓에 강제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 돌고래는 숨 쉬는 동안과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외롭고 씁쓸한 현실을 살아야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누가 해 주겠지… 나를 망치는 침묵과 방조

    누가 해 주겠지… 나를 망치는 침묵과 방조

    우리 주변엔 매일같이 적지 않은 부조리와 불평등이 난무한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비상식과 차별에 속수무책으로 묻히거나 방관한다. 그 침묵과 방조의 바탕엔 ‘나라와 정부가 어떻게 해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방송을 통해 친숙해진 MIT 출신 김지윤 박사(정치학)는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를 통해 그런 힘없는 동조와 기대에 쐐기를 박는다. 그러면서 “이제 스스로 내 권리를 적극 주장하고 찾아 나서라”고 말한다. 책에서 집중하는 대상은 기득권과 부유층에서 비켜 선 약자들이다. 이른바 힘없고 돈 없는 비주류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분석센터장으로 있으면서 확인한 부조리와 불평등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비틀어졌고 비주류의 고통도 심각했다고 한다. 기득권일수록 더 잘살고 약자의 삶은 나아질 조짐이 없다. 아픈 사람들은 부자들에 비해 훨씬 더 가난하다. 그런데도 비주류들은 불공평에 둔감하기만 하다. 책의 장점은 앉아서 주무르는 수치나 통계 놀음이 아닌, 체험과 고민의 결정이란 점이다. 미국 유학 시절 겪었던 일본인 장애인 친구며 동성애자, 소수자, 이주민에 얽힌 솔직한 이야기들이 소외의 두께와 아픔을 실감 있게 전한다. 여성들에게 더 잔혹한 노동구조, 다이아몬드 수저까지 등장한 기득권 독식, 죽음에 더 가깝게 다가앉은 취약 계층…. 그 체험의 편린들에 담아 정리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기울어진 불친절에 더이상 나라가 책임져 줄 것’이라는 허망한 기대감에 속지 말자고 거듭거듭 당부한다. 기득권층이랄 수 있는 성공한 여성인 저자는 여성 문제를 놓고도 고언을 쏟아낸다. 매스컴을 통해 자주 듣는 ‘여성 비율’에 민망할 만큼 독한 말을 내고 있다. 여성단체며 여성운동가들이 여성 국회의원이며 여성 CEO 비율을 강조함은 “자신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목소리라는 의구심이 든다”고까지 비판한다. 그 대신 차별이나 성희롱 탓에 남몰래 울음을 삼키는 여성에게 더 신경 쓰라고 전한다.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것처럼 물 흐르듯 풀어나가는 이야기마다 진한 앙금이 숨어 있다. ‘우리가 누릴 권리는 정말 안전한 것인가’, ‘국가와 사회의 책임에 대한 기대를 떨치자’. 비주류가 소외되지 않는 사회야말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는 이런 말도 남겼다. “비주류끼리의 연대야말로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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