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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몸통시신’ 장대호 무기징역 확정

    ‘한강 몸통시신’ 장대호 무기징역 확정

    모텔 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 장대호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살인·사체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의 수단과 방법이 잔혹한 데다 피고인이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지 않고 생명에 대해 존중을 보이지 않은 점 등에서 원심판결이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자가 반말을 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장씨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고,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1·2심 모두 장대호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고, 1·2심 재판부는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무기징역 장대호 구속 중 회고록…일베에 편지도(종합)

    무기징역 장대호 구속 중 회고록…일베에 편지도(종합)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 장대호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살인·사체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장대호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장대호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자가 반말을 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장대호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고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재판부는 범행의 수단과 방법이 잔혹한 점, 피고인이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지 않고 생명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을 보이지 않은 점 등에서 원심판결이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1, 2심 모두 장대호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고 1·2심 재판부는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구속 중 작성한 28페이지 회고록 내용은 장대호는 지난해 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통해 구속 중 작성한 28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을 공개했다. 장대호는 “모든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되길 바라는 심정에서 이 회고록을 작성했다. 여러분들은 부디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사건 당시 상황과 자수 이후, 심리 상태 등을 자세히 서술했다. 장씨는 회고록에서 “일본이 미국령의 작은 섬 하나 공격했다는 이유로 미국은 일본의 본토에 원자 폭탄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아무도 미국을 전범국가라 비난하지 않는다”면서 본인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한 일베 이용자가 받은 편지에는 “아무리 화가 나도 살인하지 말라”는 장씨의 충고가 담겨 있었다. 장씨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흉악한 일을 저지른 중죄인임을 인정하지만 죽은 놈도 나쁜 놈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바다. 본 사건은 조선족 이게 중요한 관점이 아니고 그냥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다. 물론 제가 조금 더 나빴다”고 썼다. 장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아직 여기 서울구치소는 안전하다. 몸 건강한 사람은 며칠 앓다가 이겨낸다니 큰 걱정 안 한다”고 언급했다.“원래 슬픈 감정 못 느껴…유족께 배상할 것” 장씨는 2심 최후진술에서 “제가 슬픈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해서 저를 비난하는 분들이 있다. 저는 원래 슬픈 감정을 잘 느끼지 못 하고, 눈물도 잘 못 흘린다. 이런 저를 비정상이라고 몰아가는데 슬픔을 잘 못 느끼는 제가 비정상인지, 눈물을 강요하는 사회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면서 “구체적 보상을 하는 것이 반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분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형이 확정되면 최선을 다해 배상하도록 하겠다”며 “유족분들은 제3자이고, 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봤기 때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씨는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1대 더 있었는데 경찰이 현장조사를 제대로 안 하고 포승줄을 한 저를 끌고다니며 제 입에만 의존해 부실 수사를 했다”고 되레 경찰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또래인 척 청소년에 접근” 150번 성착취 범죄 저지른 20대 중형

    “또래인 척 청소년에 접근” 150번 성착취 범죄 저지른 20대 중형

    많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앱에서 또래인 척 여성 청소년들에게 접근, 신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전송하게 하는 등 성 착취를 일삼은 2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29일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10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1시 50분쯤 고민 상담 앱에서 여성 청소년과 대화를 나누면서 성적인 대화를 유도했다. 이후 이를 빌미로 협박하며 신체 노출 사진을 찍게 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12번에 걸쳐 피해자를 추행하거나 음란한 행위를 시키는 등 성적 학대행위를 했다. 이튿날 또 다른 여성 청소년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접근해 17일 동안 무려 150회에 걸쳐 신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도록 하는 등 성 착취 범죄를 저질렀다. A씨는 성 착취물을 바로 전송하지 않으면 얼굴 사진과 성적인 대화 내용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방어할 능력이 부족한 어린 피해자들의 약점을 잡아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고,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 피해자들을 몰아넣은 후 매우 집요하게 범행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아직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갈수록 교묘하고 집요해지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근절하고 이들을 보호해야 할 사회적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형도 괜찮다” 한강 몸통시신 사건 장대호 무기징역 확정(종합)

    “사형도 괜찮다” 한강 몸통시신 사건 장대호 무기징역 확정(종합)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도 않고 합의할 생각도 없다.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해 공분을 산 ‘한강 토막 살인’ 장대호(39)에 대해 대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9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 대한 상고심 선고기일을 진행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범행의 수단이 잔혹하고 장씨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라며 “피해자의 생명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을 보이고 있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원심의 양형이 무거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장씨는 지난해 8월8일 서울 구로구 소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 A씨(32)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장씨가 시신을 유기한 같은달 12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알몸 몸통 시신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경찰이 한강 수색작업 5일째인 8월16일 오른팔 부위를 발견하면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장씨는 다음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A씨가 반말과 함께 자신의 얼굴에 담배연기를 내뿜고 배를 때린 뒤 숙박비를 내지 않으려고 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이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심에서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극도의 오만함과 살인의 고의,끔찍한 살인의 내용, 비겁하고 교활한 범행의 수법,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수차례 ‘잘못이 없다’고 말한 뻔뻔함, 일말의 가책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에서도 검찰은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장씨를 영구적으로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것이 합당한 처벌이라며 무기징역 선고를 유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삶의 잔혹성 앞에서/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삶의 잔혹성 앞에서/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이런 결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싸웠지만 민주주의에 의해 무너지다니.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웠지만 정의에 의해 추락하다니. 김동춘 교수가 평가하듯 ‘박원순이라는 100조짜리 시민사회의 위대한 정신’이 느닷없이 끝없는 심연으로 곤두박질치다니. 공과 과라는 덧셈과 뺄셈의 계산적 언어는 시민사회의 밑바닥에서 권력의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심연으로 추락한 그의 비극을 이해하기에는 지극히 기만적이다. 삶의 잔혹성. 이를 이해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묻고 또 물어보았지만 이해 불가능했다. 라캉식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변명할 수 없다. 수년 동안 경고음이 있었건만 폐쇄적인 가부장적 구조에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진실과 정의를 요구하는 집단적 목소리가 비극의 판도라 상자를 열라고 재촉한다. 정의의 비정함, 진영 정치의 비열함, 인간 본성의 파렴치함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이루며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고 있다. 만약 셰익스피어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4대 비극이 아니라 ‘40대 비극’을 썼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모든 것을 가진 자가 자신의 성격적 결함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내용을 주요 골격으로 한다. 이로써 독자는 삶이 공평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는 삶의 잔혹성 앞에서 공평하다. 극단적 선택을 택한 대통령, 부정부패로 감옥에 갇힌 대통령들, 성추행으로 파멸한 대선 후보들, 루머·배신·우울증으로 자살한 슈퍼스타들, 부정 상속과 회계 부정으로 감옥에 갇힌 재벌들, 그리고 사회의 잔혹성으로 생을 내려놓은 무수히 많은 일반인. 이제 한국에서 누구도 자신의 발밑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만들려고 했던 사회는 이런 사회가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좋은 사회란 무엇이고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기보다 어떻게 하면 삶의 비극을 피할 수 있을지를 먼저 묻게 된다. 한국 정치의 비극의 연속에서, 그 심연의 밑바닥에서 진실 하나가 솟아오른다. ‘민주주의는 몹시 복수심이 강하다.’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도 사람을 잡아먹으면서 앞으로 나간다. 베버의 표현을 빌리자면 민주주의는 “마음대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쌍두마차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어떠한 특권과 부당한 권력을 용납하지 않으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자가 권력을 부당하게 사용했을 때 그 복수의 칼을 다시 그에게 겨눈다. 이제 이 민주주의의 칼날은 우리 모두를 향하는 듯하다. 젠더 민주주의와 생활 민주주의 시대에 가부장적 유교주의에서 평생 살았던 사람들은 언제든 민주주의의 원투펀치를 맞을지 모른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자질로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을 들었고 이는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베버가 문학과 종교를 동원하면서 암시적으로 제시한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가장 획득하기 힘든 자질을 읽지 못했다. 그것은 ‘악을 다루는 기술’이다. 악을 다루어야 하기에 정치는 본질적으로 위험하다. 정치인이 다루어야 할 악은 크게 두 가지. ‘세상의 악’과 ‘자기 자신의 악’이다. 그러하기에 그는 “세상이 어리석고 비열하지 내가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는 세상의 악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악을 견뎌 내야 하며 그러지 못한 자는 ‘낭만적 감흥에 도취한 허풍선이’에 불과하다. 책임감, 열정, 낭만으로 한국 민주주의를 이끈 젊은이들은 나이가 들어 이제 권력의 중심에 섰다. 세상사에 통달했던 베버는 이와 같은 이들에게 ‘파우스트’의 한 구절을 들려준다. “악마, 그는 늙었다. 고로 그를 이해하려면 너도 늙어야 함을 염두에 두어라.” 그가 가고 난 어느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밤새 개구리들이 울었다. 다음날 구름 한 점 없는 푸르른 서울 하늘이 펼쳐졌다. 광화문 근처에서 오후에 회의를 했고 돌아오는 길에 서울시청 앞을 지났다. 푸르고 드넓은 잔디 위에 연인들과 아이들은 평화롭게 노닐고 있었다. 반포대교를 들어섰을 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로 석양이 졌다. 이때 한강과 도시 전체가 금빛 물결로 출렁거렸다. 감탄과 비탄이 교차했다.
  • 부동산 이슈 선점해 정책 이끌어 내… 소시민 삶도 들여다봤으면

    부동산 이슈 선점해 정책 이끌어 내… 소시민 삶도 들여다봤으면

    서울신문은 28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제129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7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는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김준일(뉴스톱 대표),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지난 5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아무이슈가 “확대 개편을 하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고 고위공직자 부동산 연속 보도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이후 피해자 중심 보도 스탠스로 선명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심훈 2일자 명희진·김희리 기자의 아무이슈 시리즈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내용도 재밌고 집 안에서는 잘 모르는 바깥세상, 특히 신세대 중심 깨알 정보를 알린 게 굉장히 신선했다. 15일자 10면 ‘“성과 낸 지도자라서” 하키채로 수차례 때려도 관대한 법원’ 기사도 좋았다. 법관들의 보수적인 인식이 사법부 불신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체육계 폭력이 법원에서 사실상 방조되고 있는 현실을 잘 포착해 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7월 13일부터 박 전 시장 자살 이후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서울신문이 보여 준 행보에 적잖이 놀랐다. 이 정도 쓰면 여론의 후폭풍이 상당할 텐데 어떻게 감당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했다. 민감한 이슈라 중립적 시각으로 나갈 수 있었음에도 객관적인 동시에 짚어야 할 것을 짚어 피해자 중심적 시각을 잘 나타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싶다. 김숙현 7월 국제면은 밋밋했다. 여전히 미중일, 약간의 러시아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미국의 대선, 미중 갈등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타 지역 소식도 써 주면 좋겠다. 6일자 ‘비능률 상징 일본 도장 문화’에서 김태균 특파원이 일본의 전근대적인 문화가 왜 지금까지 제도적으로 고쳐지지 않았는지 잘 써 줬다.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 그런데 20일자 김 특파원이 쓴 ‘코로나19로 드러난 디지털 후진국의 민낯’이라는 칼럼과 내용이 유사하다. 21일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기고문은 8월 14일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이해서 기고한 것 같다. 여가부 폐지 논란 등 부처 비판이 있는데 여가부 장관이 이런 시기에 왜 기고를 올리게 됐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내용이 없었다. 이동규 고위공직자 다주택 보유에 대한 논란은 서울신문이 발단이 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부터 2급 이상 고위공직자까지 번졌다. 최근에는 수도권 이전 문제까지 촉발됐다. 17~18일자 서울신문 116주년 창간 기획 기사에서 여러 정치 현안을 놓고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국민 1000명에게 확인한 설문조사 내용은 산발적이었다. 앞에도 나오고 뒷면에도 나온다. 내용을 종합해서 무엇을 위한 설문조사인지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박준영 3일자 9면 이춘재 관련 경찰 수사 결과 발표 기사는 이춘재의 범행 동기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켰다. ‘삶이 무료해서 살인을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이춘재가 피해자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범행을 타인과 언론에 과시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이 사건 기록과 배치된다. 이춘재는 1994년부터 26년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교도소에서 목공반장으로 있었다. 위험한 공구를 관리하는 목공반장은 수십 명의 수감자들, 교도관들의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위치다. 교정 당국에서 이춘재가 26년간 전혀 교정이 안 됐다는 경찰 발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브리핑 내용에서 “이춘재가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춘재가 살인 피해자 유가족 면회에 응하면서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문제 많은 특별한 한 인간이 저지른 잔혹한 범죄’라고 규정지으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춘재 사건 수사 과정에서 고통받았던 많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지난해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질 때만 해도 억울한 피해자들에게 국가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경찰이 논의했는데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피해자 회복 방안이 완전히 묻혀 버리는 것은 아닌지 아쉬운 상황이다. 유승혁 7월 한 달 부동산 대란 기사에서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집값에만 연연해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부동산 대란으로 과연 소시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속내를 들여다보는 기사는 안 보였다. 소시민들에겐 강남 집값이 10억원이건 10억원에서 하루 만에 20억원이 됐건 내 집 마련을 못 하는 상황이라 큰 이슈는 아니다. 서민들 삶과 젊은 세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좀 더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요즘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비출산, 비혼 이야기까지 주제가 많은데 하나쯤은 다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명희진·김희리 기자의 아무이슈 코너가 젊은층 시각을 다뤘다. 부동산 문제를 깊게 다룬 건 아니지만 젊은층이 무엇을 도피처로 삼는지 다루면서 유일하게 2030의 시각을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10일자 사회면 ‘ 남녀 꼭 밝혀야 하나요’ 기사를 보면 서울신문이 젠더 문제 이슈를 정말 잘 다룬다는 걸 알 수 있다. 16일자 1면 여성 필진을 30% 늘렸다는 사고에도 놀랐다. 김준일 부동산 문제는 서울신문이 트렌드를 이끌었다. 다만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개인 문제에 집중한 게 아닌지 아쉬움이 든다. 예를 들면 2일자에 고위공직자 강남 3구 현황 조사 보도 등은 손쉬운 보도다. 예전부터 지속돼 온 패턴이다. 이른바 한 건 잡아서 흔들려고 하는 가차 저널리즘(Gotcha Journalism)에 가까웠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한 서울신문 입장이 뭔지 궁금하다. 단순히 누가 말했다고 중계하는 경마식 보도를 했다. 어느 한쪽 편을 들라는 게 아니다. 양쪽 다 비판하는 좋은 양비론이 필요한 이슈다. 이슈를 회피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명희진·김희리 기자의 아무이슈는 좀 더 늘렸으면 좋겠다. 두 기자가 힘들겠지만 넓게 개편해서 재밌는 이슈를 더 많이 다뤘으면 좋겠다. 21일자 ‘코인으로 사흘 살아 보니’ 기사는 굉장히 재밌었다. 범죄에 초점을 맞추다가 생활밀착형 기사를 썼는데 기획 아이디어가 상당히 좋았다. 기획재정부의 서울신문 지분 매각과 관련해 우리사주조합 광고를 1면에 며칠씩 내보낸 건 음습하고 비겁해 보인다. 미디어오늘이나 기자협회보에만 맡길 문제는 아니다. YTN 지분 매각 문제와도 관련 있는 굉장히 큰 이슈다. 자기 이슈라는 한계가 있지만 저널리즘 가치에 대해 부각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기사화해야 한다고 본다.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해야 한다. 심훈 저도 서울신문 지분 매각에 대해서 공론화가 안 되다 보니까 궁금한 게 많다. 한겨레와는 뭐가 다른지, 한겨레 국민주 모금 방식으로는 안 되는지, 독자의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주인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공론화시키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김만흠 특별하게 눈에 들어온 보도는 없었다. 서울신문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과 관련해 일관된 입장을 보여 줬다. 13일 월요일자부터 일관되게 유지했다. 다만 10일 일이 불거졌는데 13일자에 보도된 건 아쉬웠다. 오히려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초기에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논란이 정비되는 과정에서 서울신문 기여도가 줄었다. 지난번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최종 발표도 금요일에 나왔는데 서울신문은 월요일에 나오는 식이었다. 21대 국회에 새롭게 들어온 의원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기대해도 되는지를 조명해 줬으면 한다. 이전과 똑같이 돌격부대 역할을 하는 초선 의원, 이름도 없이 가는(존재감 없이) 초선 의원 등 분류가 가능할 것 같다. 정치 기사도 ‘리셋’해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린다. 13일자 최광숙 기자의 ‘세종로 아침’은 아주 좋은 칼럼이었다. 행정기본법은 법제처에서 추진하는 국민생활에 필요한 법인데 제대로 홍보를 못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내용을 칼럼 이상의 기사로 써 줬으면 한다. 정리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미 애리조나주립대 한국인 채모 교수 살해·유기한 10대 둘 체포

    미 애리조나주립대 한국인 채모 교수 살해·유기한 10대 둘 체포

    지난 3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실종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한국인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루이지애나주의 10대 2명을 체포했다고 NBC 뉴스가 매리코파 카운티 보안관실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길에 올라 미시건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딴 채모 교수는 2005년부터 애리조나주립대 전기공학과 조교수로 근무했으며 실종 당시 풀턴공학대학원 연구 담당 부학과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지난 2001년 전자설계자동화컨퍼런스(DAC) 최고 논문상을 받는 등 학계에서 인정 받는 학자로 알려졌다. 대학 홈페이지에는 특허도 네 건 출원했으며 논문만 150편 이상을 썼으며 책 한 권도 출간했다고 소개돼 있다. 대학에 출근했다가 귀가하지 않아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당국은 5월 11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쓰레기 폐기장을 수색하기 시작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그러다 대대적인 수색 끝에 지난 17일에야 주검을 발견했다. 경찰은 매립지에서 범행 관련 증거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는데 채 교수의 자동차를 운전한 혐의로 루이지애나주 슈레브포트에 사는 재비언 에젤(19)과 개브리엘레 오스틴(18)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1급 살인, 차량절도, 무장 강도 등 세 가지 혐의가 주어졌다. 경찰은 두 청소년이 채 교수를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유기한 점을 중시해 범행 동기와 수단을 계속 추적하고 있는데 두 용의자가 채 교수를 알고 지내던 사이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둘은 애리조나주로 송환한 뒤 각자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하도록 했다. 지난 5월 미주 한국일보는 채 교수의 살해 증거가 발견됐다며 그가 피살됐을지 모른다는 소식에 그가 거주하던 스콧데일 지역사회와 애리조나주립대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부인과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올 여름 당신의 휴가를 위한 책 6권

    올 여름 당신의 휴가를 위한 책 6권

    코로나19 시대에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 시즌이 왔다. ‘집콕족’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올 여름, 방구석 또는 야외 휴가를 응원하며 책 6권을 소개한다. 영풍문고 MD들이 문학·인문·경제 분야별로 추천한 책들이다.●문학: ‘이미 어쩔 수 없는 힘듦이 내게 찾아왔다면’, ‘죽음의 무도회(성인들을 위한 잔혹동화)’ ‘이미 어쩔 수 없는 힘듦이 내게 찾아왔다면’(강한별)은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로 널리 알려진 글배우 작가의 에세이다.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삶의 힘듦을 잘 지나갈 수 있게 돕는 방법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박지해 문학 MD는 “책을 읽다 보면 천천히 내 감정을 마주할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지건·강농 작가가 쓴 ‘죽음의 무도회’(씨큐브)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의 캐릭터를 바꾸고 이야기를 뒤집어 잔혹함을 더한 ‘성인을 위한 잔혹동화’다. “여름철 더위를 식혀 줄만한 역대급 반전과 스릴을 선사한다”는 게 박 MD의 설명이다. ●인문: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박재연 작가의 신간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한빛라이프)는 말로 상처 받고, 말로 상처 주며 관계가 틀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조하림 인문 MD는 “올바른 대화법을 통해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돕는다”고 밝혔다. 심용환 작가의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비에이블)는 복잡하게 느껴졌던 한국사의 흐름을 짧고 쉽게 읽을 수 있는 ‘한입 콘텐츠’ 형태로 담아내어 역사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경제: ‘거대한 분기점’, ‘돈의 속성’ 폴 크루그먼 등이 지은 ‘거대한 분기점’(한즈미디어)은 더욱더 빨라지는 테크놀로지, 몰락하는 중산층, 코로나19 이후 기본 소득의 문제 등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각 분야 학자들의 의견을 통해 다양한 시선과 대응책을 전한다. 외식 그룹인 스노우폭스그룹의 회장 김승호씨가 쓴 ‘돈의 속성’은 ‘진짜 부자’가 된 저자의 돈에 관한 철학이 집대성된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골프채로 때리고 불로 지지고…아파하자 원양어선 보내려 했다

    골프채로 때리고 불로 지지고…아파하자 원양어선 보내려 했다

    함께 생활 중인 학교 선배를 오랜 기간 고문 수준으로 잔혹하게 상해를 가한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가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로 사건을 보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금전을 갈취하려고 중학교 선배를 상습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반복해 다치게 한 혐의(특수중상해, 특수중감금치상 등)로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의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인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해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고향인 광주에 있던 A씨에게 일하며 함께 살아보자고 평택시 거주지로 불러 함께 생활했다. 처음에는 각자 번 생활비를 모아 공동생활을 했으나, 직장을 그만두며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폭행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주먹으로 때리는 등 비교적 가벼운 폭행으로 시작했으나, A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자 폭행의 강도가 점점 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 골프채 등 둔기를 동원해 때렸고, 끓는 물을 수십차례 몸에 끼얹거나 불로 몸을 지지는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A씨는 박씨 커플의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피부 괴사 등으로 몸에서 악취가 나자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씨가 도망가면 가족을 끔찍하게 위해할 것처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면서 A씨가 빌리지도 않은 수억원대의 차용증을 작성하도록 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가혹행위로 A씨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자 고향인 광주로 데려와 입원시켰으나, 병원비가 없어 A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 A씨가 가혹 행위 등으로 건강이 악화하자, 원양어선 선원으로 팔아버리려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협박의 두려움과 함께 마땅히 갈 곳이 없는 A씨를 다시 만난 이들 커플이 다시 가혹행위를 계속하자 A씨는 탈출해 고향으로 갔다. A씨의 부모는 아들이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돌아오자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신속히 수사에 나선 경찰은 경기도에서 범죄를 저질렀지만, 박씨 커플이 광주에 머물고 있어서 사건을 넘겨받아 이들을 체포했다. 박씨 커플은 처음에는 A씨가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증거를 확보한 경찰의 수사에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의 심리 상태가 염려돼 검사를 의뢰하고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은 이들의 폭행과 가혹행위 수준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었다고 판단, 기존 ‘특수 상해’ 혐의 대신 최고 20년 이하 징역형이 가능한 ‘특수중상해’와 1년 이상 30년 이하 실형이 가능한 ‘특수중감금치상죄’ 등을 적용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폐그물에 결박된 향유고래 또 발견…잇단 ‘유령어구’ 잔혹사

    폐그물에 결박된 향유고래 또 발견…잇단 ‘유령어구’ 잔혹사

    이른바 ‘유령그물’에 결박된 향유고래가 또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매체인 지브롤터 클로니클은 남부 영국령 지브롤터 해협에 그물에 칭칭 감긴 향유고래가 나타나 환경당국과 동물단체가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양생물학자 에바 카르피넬리는 “지난 10일 고래 사진을 찍으려 바다로 나갔다가 그물에 뒤엉킨 향유고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한 바람 등 궂은 날씨와 장비 부족 탓에 구조에는 실패했다. 카르피넬리는 “수색선에 실린 장비로는 어림없었다. 갑작스러운 악천후까지 겹쳐 그대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그는 고래가 입을 포함해 머리부터 꼬리까지 유자망(흘림걸그물)에 꽁꽁 묶여 몸놀림이 매우 부자연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호흡도 불안정해 보였다고 말했다. 고래는 현재까지도 결박 상태로 바다를 떠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르피넬리가 회장으로 있는 해양생물보호단체 ‘네레이스' 측은 관련 사진을 환경당국과 공유하고 고래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기상 여건이 좋아지는 대로 전문 잠수팀 도움을 받아 가능한 한 빨리 고래를 구조하도록 환경부와 조율 중”이라면서 “고래를 보면 바로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폐그물에 걸린 향유고래는 지난 19일 이탈리아 에올리에 제도 인근에서도 구조된 바 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한 달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불법어구에 결박된 또 다른 향유고래를 풀어줬다. 조업 중 유실됐거나 버려져 유령처럼 바다를 떠도는 폐그물은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다. 유령그물에 걸려 죽은 물고기가 포식자를 유인해 다른 바다동물까지 연쇄적으로 그물에 얽히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 악순환도 큰 부작용 중 하나다.우리나라도 해양 생물의 10%가 유령어구로 고통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용 후 방치되는 폐그물은 연간 4만4000t에 이르며, 그로 인한 피해액도 매년 37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수거되는 물량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최경자 경기도의원, 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 개최

    최경자 경기도의원, 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 개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가 지난 21일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1층 김대중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최경자 의원(더민주, 의정부1)이 좌장을 맡았으며, 주제발표는 광운대학교 김남영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토론회에는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2)과 건설교통위원회 권재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정부3), 교육기획위원회 김경근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6), 이진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4), 안전행정위원회 김원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4), 의정부시의회 최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그리고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윤창하 제2부교육감이 함께 참석해 개최를 축하했다. 또한 의정부교육지원청 유종만 교육장을 대신해, 교수학습지원과 강경순 과장이 함께 자리했으며, 광동고등학교 김석희 교장과 상우고등학교 공정배 교장, 의정부청소년 육성재단 차상운 사무국장이 참석해 토론회를 축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대표 축사로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은 뇌파연구라는 과학적 접근을 통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원인을 찾고 전문가 의견과 현장의 경험을 함께 공유해 대안을 찾는 유의미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윤창하 제2부교육감은 경기교육청 북부청사에서 토론회 개최를 환영하고 본 토론회를 통해 학교 부적응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접근방법 개발을 희망한다며 토론회 개최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남영 교수는 학교 내 부적응학생의 원인과 대처 방법 논의에 신경과학적인 뇌파 선행연구의 한계를 확장해 부적응학생들이 정서적 성향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진행한 연구사례를 공유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정서나 행동특성이 학교생활 적응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에 후속적이고 장기적인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같은 의견으로 한국뇌과학연구소 백기자 소장 또한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성향 파악연구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정서나 행동특성이 학교생활의 적응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한국브레인진흥원 김충식 전 소장은 뇌파정보에 의한 군 부적응 용사 적성성향분석을 중심으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본 연구에서는 20대 초반 청소년 연령에 군 부적응 용사들 중 약 43%가 2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결과 아직 군 입대를 하지 않은 예비 군인들이 위와 같은 성향을 갖고 있다면 향후 군 부적응 용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에 주목하고, 이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경근 의원은 청소년기는 발달과업의 특성상 스스로를 자각할 수 있는 능력을 형성해가는 시기임에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직접 보여주면서 개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에 뇌 기능 테스트를 통해 적합한 적성성향을 파악하여 맞춰가는 것이 이성적이라고 이야기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박덕동 의원 또한 청소년기는 신체적, 감정적 변화 등을 크게 겪는 시기로 청소년들은 문제 행동이나 심각한 갈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고, 사회심리적 갈등을 표출되는 행동으로 학교폭력과 직결되는 경우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학교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철저하게 고갈시키고 파괴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잔혹한 범죄행위이므로 반드시 근절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 이정우 장학관은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만났던 다양한 유형의 학교 부적응학생 사례를 중심으로 ‘학교 부적응학생 진단 및 지원 시스템구축’ 교육정책 제언했으며, 동두천경찰서 박병무 경무과장 또한 경찰로 근무하면서 만난 학교 부적응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부적응 예방과 원인탐색, ▲학교 및 지역사회에서의 부모교육 실시, ▲유형별 맞춤 진로지도체계 구축 운영 등 학교 부적응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경기북부청소년자립지원관 박현동 관장은 발제연구와 관련해 정서적 성향이 높게 나타난 것은 우울과 조증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크다고 본 것, 지나친 부정이나 초 낙관적인 상황으로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현장에서도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부적응으로 비행이 만성화 되기 전 단계에 직접 개입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뇌파검사를 통해 부적응 청소년들을 선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현장에 도입된다면 보다 효과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끝으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최경자 의원은 “경기도 교육의 의미를 담아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거나 놓치지 않도록, 경기도의회가 사회적 부모로서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이끌림’을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 가던 연인에 칼부림” 50대 남성...검찰, 무기징역 구형

    “길 가던 연인에 칼부림” 50대 남성...검찰, 무기징역 구형

    길을 가던 연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한 명을 살해하고 한 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0일 오전 검찰은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배모(54)씨의 결심 공판에서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된 상태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마땅하고, 잔혹한 범죄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의견을 냈다. 배씨는 지난 1월 26일 0시쯤 용산구 효창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피해자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이를 말리는 A씨의 연인 B씨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살인·특수상해)로 재판에 넘겨졌다. 배씨는 일부러 A씨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 차례 밀치며 시비를 걸었고 이어 근처 자기 집으로 들어가 흉기를 가지고 나온 뒤 뒤쫓아가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씨 측은 A씨를 살해하려던 의도가 없었으며, 몸싸움 도중 A씨가 배씨가 들고 온 흉기 위로 넘어지면서 찔려 사망한 것이라며 살해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또한 배씨에게 분노조절장애·양극성장애 등이 있다며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명백히 살해의 고의가 있었고, 경찰·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자신이 찔렀다고 진술한 바 있다.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사망진단서 등에서도 이는 충분히 인정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기는커녕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신미약 주장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다는 정신병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으나, 이런 점만으로는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법정 진술이나 의견서, 반성문 등을 보면 형을 감면받기 위해 노력하는 극히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본건 범행 전까지 22회에 걸쳐 폭행·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 마 범행을 계속 저질러왔다”며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아 상응하는 형벌을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고, 감정 결과에도 이 사건 당시 정신병적 증상을 보였다고 나와 있다”며 “피고인이 오른손에 칼을 든 상태에서 피해자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이런 불행한 결과가 생겼다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배씨는 준비한 반성문을 꺼내 읽으며 “무고한 생명을 사망케 해 이 자리에 왔다. 피해자와 가족, 친인척께 사죄한다”며 “출소한다면 술을 반드시 끊고 심리치료도 받겠다.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배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19일 열릴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페로제도, 또 붉게 물들다…코로나19 우려 속 고래사냥 개시 논란

    페로제도, 또 붉게 물들다…코로나19 우려 속 고래사냥 개시 논란

    덴마크 자치령 페로제도에서 고래사냥이 어김없이 시작돼 몇백 마리의 고래와 돌고래가 잔혹하게 죽임을 당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번 사냥이 취소될 수도 있었지만, 당국이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고래 학살이 또다시 일어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로제도 최남단 섬 수에우로위섬에 있는 흐발바 마을 앞바다에서 고래 몰이사냥으로 참거두고래 252마리와 대서양낫돌고래 35마리 등 고래·돌고래 300여 마리가 도륙을 당했다.이른바 ‘그린다드랍’(Grindadrap)이라고 부르는 페로제도의 고래사냥은 어선 몇 척이 고래나 돌고래 무리를 만(灣)에 몰아넣어 가둔 뒤 어부들이 가슴까지 오는 물에 들어가 칼로 고래나 돌고래를 차례대로 잔혹하게 죽인다. 이때 흘러나온 피가 온바다를 새빨갛게 물들이는 데 매년 이런 방식으로 희생되는 고래와 돌고래는 평균 15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많은 환경·동물보호단체는 오랫동안 페로제도 주민들에게 고래사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올해는 페로제도 외에도 일본 다이지마을의 고래사냥을 반대해온 국제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가 성명을 내고 “야만스러운 관습을 끝내라”고 재차 요구했다. 물론 페로제도에서도 고래사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긴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그린다드랍이 1000년 넘게 이어온 전통 문화이고 고래고기는 주식이라면서 고래사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편 이번 고래사냥은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있었다. 왜냐하면 고래사냥을 할 때 어부들끼리 밀집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보건당국이 우려를 제기했었다. 하지만 야코프 베스테르고르 페로제도 수산부장관은 사람이 밀집하는 상황을 피하는 조건으로 이번 고래사냥을 승인했다. 인구 5만 명이 채 안 되는 페로제도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88명이 발생했으며 지난 4월 이후 발생한 추가 확진자는 이 중 단 1명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운동부 후배의 ‘끓는물 학대’ 못 벗어난 건 협박과 차용증 때문(종합)

    운동부 후배의 ‘끓는물 학대’ 못 벗어난 건 협박과 차용증 때문(종합)

    한 집에 같이 사는 중학교 선배에게 수개월에 걸쳐 ‘고문 수준’의 잔혹한 학대를 일삼아 온 20대 후배와 후배의 여자친구가 결국 구속됐다. 17일 광주지법 류종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중학교 선배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특수상해)로 박모(21)씨와 박씨의 여자친구 유모(23)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류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중학교 선배에 끓는 물 붓고 불로 지지고 박씨와 유씨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 평택시의 자택에서 A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해 8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광주에 살고 있던 중학교 선배 A씨에게 ‘같이 일하며 함께 살아보자’며 평택으로 불러 같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와 A씨는 처음엔 각자 번 생활비로 공동생활을 했으나 이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폭행이 시작됐다. 박씨와 유씨는 A씨를 골프채로 때렸고, 심지어 끓는 물을 수십 차례 몸에 끼얹고 토치 불꽃으로 몸을 지지는 등 상상도 하기 힘든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A씨는 박씨와 유씨의 가혹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가혹행위로 인해 A씨가 피부 괴사를 겪자 몸에서 악취가 난다며 화장실에서 생활하도록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혼자 자해한 것” 범행 부인했던 ‘악마 커플’ 이들은 A씨가 도망가면 A씨의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을 했다. 또 A씨가 일을 그만두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A씨가 빌리지도 않은 수억원대의 차용증을 작성했으며 집에 돌아가려면 이 돈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러한 협박에 A씨는 종종 연락하는 가족들에게 “잘 지내고 있다”며 혼자서 가혹행위를 감내했다.가혹행위로 인해 A씨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하자 박씨 커플은 A씨를 고향인 광주로 데려가 입원시켰지만 병원비가 없는 A씨는 곧 퇴원할 수밖에 없었다.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했던 A씨는 다시 박씨 커플에게 돌아갔지만 학대 행위가 다시 시작되자 결국 탈출해 고향집으로 돌아갔다. A씨의 부모는 상처투성이로 돌아온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죄가 경기도에서 발생했지만 박씨 커플이 광주에 머물고 있는 관계로 이 사건을 넘겨받아 이들을 체포했다. 박씨 커플은 처음에 A씨가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심리 상태가 염려돼 검사를 의뢰하고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A씨의 사연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고, 청원인은 박씨와 유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3억 5천만원짜리 가짜 차용증과 가족 해치겠다는 협박 박씨는 중학교 시절 A씨와 함께 운동부에서 활동한 3살 터울의 후배였다. 규율이 엄격한 운동부에서 함께 생활한 후배가 선배를 학대한 것은 언뜻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선배가 학대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차용증과 가족에 대한 협박 때문이었다.학대가 시작된 것은 박씨가 장난처럼 시작한 주먹질이었다. 박씨는 선배인 A씨가 후배에게 맞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점차 폭력의 강도를 세게 늘려갔다. A씨는 학대를 당하는 동안 이름 세 글자만 써준 차용증이 3억 5000만원이라는 빚으로 둔갑해 박씨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A씨가 도망가면 가족들이 위해받을 것처럼 위협하는 박씨 커플의 협박도 A씨를 꼼짝 못하게 만든 이유였다. A씨는 고향 집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면 ‘잘 지낸다’, ‘대기업에 취직했다’ 등 거짓말로 가족을 안심시킨 뒤 ‘사랑한다’는 끝인사로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도록 강요받기도 했다. A씨의 부친은 “맏이인데도 집에서 막내처럼 굴었던 심성 여린 아들이 오랜 기간 이어진 폭력에 겁먹고 주눅이 든 짐승처럼 저항조차 못 하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아빠’하고 부르는 소리에 반가워서 문을 열었더니 아들이 사람 몰골을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며 “얼마나 굶었는지 밥을 차려주자 마구 먹었다”고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건 날 아침을 떠올렸다. 두피 손상 후유증으로 평생 모자 쓰고 다녀야 A씨는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A씨는 끓는 물이 연거푸 끼얹어지는 가혹행위로 두피 대부분이 벗겨졌다. A씨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남은 일생을 모자나 가발을 쓰고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이 사건 범행이 잔혹한 만큼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피의자들의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 등도 분석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해한 건데요” 끓는 물 부어 두피까지 벗겨놓곤 20대 커플 한 말

    “자해한 건데요” 끓는 물 부어 두피까지 벗겨놓곤 20대 커플 한 말

    같이 생활하는 학교 선배에게 끓는 물을 붓고 온몸을 불에 지져 화상을 입힌 ‘인면수심’ 20대 커플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뜨거운 물에 두피까지 벗겨진 끔찍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 대해 “자해를 한 것”이라며 둘러대 수사하는 경찰마저 경악하게 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학교 선배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가혹 행위와 폭행으로 신체를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후배 박씨, 골프채 잔인 폭행끓는 물 끼얹고 가스 토치로 몸 지져 박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의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인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해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고향인 광주에 있던 A씨를 일하며 함께 살아보자고 경기도 평택시 거주지로 불러 함께 생활했다. 처음에는 각자 번 생활비를 모아 공동생활을 했으나, 직장을 그만두며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폭행이 시작됐다. 일용직으로 번 돈을 생활비로 내면서 공동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A씨는 헌신했지만, 비극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주먹으로 때리는 등 비교적 가벼운 폭행으로 시작했으나, A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자 폭행의 강도가 점점 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폭행에 “그러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박씨 등은 골프채 등 둔기를 동원해 때렸고, 끓는 물을 수십차례 몸에 끼얹거나 가스 토치 등 불로 몸을 지지는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박씨 커플의 가혹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끓는 물을 수십차례에 걸쳐 몸에 끼얹고, 몸을 불로 지졌다. 불을 가까이 대는 이들 커플의 잔혹 행각이 무서워 도망가면 우습다는 듯 ‘깔깔깔’ 웃어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가혹 행위로 피부 괴사…온몸 3도 화상상처로 못 씻자 “악취 나” 화장실 가둬 A씨는 박씨 커플의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가혹행위는 3개월 이상 지속됐다. A씨가 상처가 심해 쓰라린 고통 탓에 씻지도 못하고 피부 괴사 등으로 몸에서 악취가 나자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생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화장실 세면대에 나오는 물을 마시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했다. A씨는 극심한 고통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씨 등은 A씨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자 고향인 광주로 데려와 입원시켰으나, 병원비가 없어 A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 갈 곳이 없는 A씨를 다시 만난 이들 커플이 다시 가혹행위를 이어가자 A씨는 탈출해 고향으로 갔다. A씨의 부모는 돈을 벌겠다며 고향을 떠난 아들이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돌아오자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알려졌다.얼굴은 불 덴 상처 가득, 두피서 고름부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5개월 만에 돌아온 A씨의 얼굴은 성한 곳 하나 없이 곳곳이 붓거나 불에 덴 상처가 가득했고, 벗겨진 두피에선 고름이 짓이겨져 있었다. 이런 모습을 부모님에게 보일 자신이 없었던 A씨는 차마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집 밖에서 서성거리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버지를 불렀다. A씨의 아버지는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정도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A씨의 아버지는 언론에 “너무 화가 나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자식이 이렇게까지 당하고 있는지 몰랐던 부모들도 참 잘못된 사람”이라고 자책했다. 경찰은 사건의 잔혹 등을 고려해 수사력을 집중해 신속하게 수사, 박씨 커플을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일부 혐의만 인정했고 여자친구인 유씨는 “A씨가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도망치면 부모님 집에 불지른다”수억대 차용증 쓰게 한 뒤 돈 갚으라 요구 A씨는 박씨 커플은 “도망가면 부모님 집에 불을 지르겠다”거나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해 쉽게 도망칠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가 일을 그만두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수억원대 차용증을 쓰도록 하고 “집에 가고 싶으면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협박에 못 이겨 A씨는 가족들의 연락에 “잘 지내고 있다”고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잔혹하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았다”면서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골프채로 때리고,뜨거운 물 붓고...선배 잔혹 폭행 커플 구속영장

    골프채로 때리고,뜨거운 물 붓고...선배 잔혹 폭행 커플 구속영장

    함께 생활 중인 선배를 장기간 잔혹하게 괴롭히고 폭행한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가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학교 선배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의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인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전치 8주 이상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온몸이 상처투성인 채로 광주의 집에 돌아왔다가 이를 본 아버지의 신고로 가해자들이 붙잡혔다. A씨의 아버지 등에 따르면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간 뒤 5개월 만에 돌아온 A씨의 얼굴은 성한 곳 하나 없이 곳곳이 붓거나 불에 덴 상처가 가득했고, 벗겨진 두피에선 고름이 짓이겨져 있었다. 아버지는 차마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집 밖에서 서성거리던 아들과 마주쳤다. 아버지는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정도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아들 A씨의 온몸에서 화상과 타박상 등이 발견됐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A씨가 중학교 후배 박모(21)씨,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와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였다. 군대를 제대하고 별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있던 A씨는 경기도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박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들 커플과 동거를 시작했다. A씨는 박씨와 한 직장에서 일하며 공동으로 생활비를 벌기도 했지만, 일이 힘들어 직장을 관두면서 얼마 가지 못했다. 일용직으로 번 돈을 생활비로 내면서 공동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A씨는 헌신했지만, 비극은 시작됐다. 처음엔 주먹으로 한 대씩 치던 거구의 박씨는 골프채 등으로 때리는 등 폭력의 강도를 늘려갔다. 박씨 커플의 가혹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끓는 물을 수십차례에 걸쳐 몸에 끼얹고, 몸을 불로 지졌다. 불을 가까이 대는 이들 커플의 잔혹 행각이 무서워 도망가면 우습다는 듯 ‘깔깔깔’ 웃어댔다. 그렇게 폭력과 가혹행위는 3개월여간 계속됐다.A씨의 몸은 견디지 못했다. 두피는 끓는 물을 계속 끼얹는 탓에 상처에 벗겨졌고, 온몸에는 불에 지지고 뜨거운 물에 덴 3도 화상이 뒤덮었다. 상처가 심해 쓰라린 고통 탓에 씻지도 못하고, 피부가 괴사하면서 몸에서 악취가 나자 박씨 커플은 A씨를 화장실에서 살게 했다. A씨는 생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화장실 세면대에 나오는 물을 마시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했다. 심한 고통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고,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A씨는 이들 커플의 협박으로 쉽게 도망칠 수도 없었다고도 했다. 박씨 커플은 “도망가면 부모님 집에 불을 지르겠다”거나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일을 그만두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수억원대 차용증을 쓰도록 하고 “집에 가고 싶으면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협박에 못 이겨 A씨는 종종 걸려오는 가족들의 연락에 “잘 지내고 있다”고만 했다. 지속적인 가혹행위로 A씨의 건강이 악화하자, 박씨 커플은 화상 전문 병원을 찾아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러나 병원비가 없던 A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퇴원해 악마와 같은 박씨 커플을 만났다가 다시 시작된 가혹행위를 참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사건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수사력을 집중해 신속하게 수사, 박씨 커플을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있고, 유씨는 A씨가 자해한 것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또 A씨를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골프채로 때리고,뜨거운 물 붓고...선배 가혹행위 커플 구속영장

    함께 생활 중인 선배를 장기간 잔혹하게 괴롭히고 폭행한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가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학교 선배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박모(21)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3)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의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인 A(2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전치 8주 이상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고향인 광주에 있던 A씨에게 “함께 살아보자”며 평택시 거주지로 불러 생활했다. 처음에는 각자 번 생활비를 모아 공동생활을 했으나, 직장을 그만두며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폭행이 시작됐다. 초기에는 주먹으로 때리는 등 비교적 가벼운 폭행으로 시작했으나, A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자 폭행의 강도가 점점 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 골프채 등 둔기를 동원해 때렸고, 끓는 물을 수십차례 몸에 끼얹거나 가스 토치 등 불로 몸을 지지는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A씨는 박씨 커플의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로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피부 괴사 등으로 몸에서 악취가 나자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등은 A씨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자 고향인 광주로 데려와 입원시켰으나, 병원비가 없어 A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 갈 곳이 없는 A씨를 다시 만난 이들 커플이 다시 가혹행위를 이어가자 A씨는 탈출해 고향으로 갔다. A씨의 부모는 아들이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돌아오자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씨 커플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씨를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를 받게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고유정 여전한 커튼머리…의붓아들 살해 무죄 이유는(종합)

    고유정 여전한 커튼머리…의붓아들 살해 무죄 이유는(종합)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37)은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었지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부장 왕정옥)는 15일 고유정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 전 남편 살해 혐의는 계획범을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전남편인 피해자를 면접교섭권을 빌미로 유인,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시신을 손괴·은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커튼 머리를 한 채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씨의 현 남편이자 친자식을 잃은 A씨는 고씨가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자 재판 도중 법정 밖으로 뛰쳐나갔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에서 아이가 잠든 친아버지 A씨 다리에 눌려 죽은 ‘포압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유정이 범인이 아닐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만큼의 ‘압도적으로 우월한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범인을 단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면 일부 간접증거와 의심되는 정황이 있더라도 피고인에게 유리한 판결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재판부의 입장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가방 감금’ 계모 “드라이기 바람 넣었지만 살해 의도 없어”

    ‘가방 감금’ 계모 “드라이기 바람 넣었지만 살해 의도 없어”

    여행용 가방에 9살 아들을 7시간 동안 가둬 숨지게 한 40대 계모가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채대원)는 15일 살인과 아동복지법 위반(상습 아동학대),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41)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B군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여행용 가방에 3시간 동안 가둔 뒤 아이가 용변을 보자 더 작은 가방에 가뒀다. A씨는 아이를 가둔 후 약 3시간 동안 외출을 하기도 했다. A씨는 B군이 가방에 갇혀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했으나 가방 위에 올라가 수차례 뛰는 등 계속해서 학대했으며, B군의 울음소리와 움직임이 줄었지만 그대로 방치한 혐의다. B군은 약 7시간 가량 가방에서 갇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인 3일 오후 6시 30분쯤 저산소성 뇌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5월 29일 12회에 걸쳐 요가링으로 B군의 머리를 때려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검찰은 “피고가 평소 피해자를 수시로 폭행했고, 가방에 들어가 있었을 당시에도 호흡이 불가능하다고 하자 거짓말을 한다며 헤어드라이기로 바람을 넣는 등 범행수법이 잔혹하다”며 “살해의도가 없었다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재차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위치추적기 부착 명령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 변호인은 아동학대와 특수상해 혐의는 인정했지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변호인은 “A씨의 친자녀들의 진술 중 B군이 들어가 있던 가방 위에서 뛰는 행동을 한 것은 맞지만 두발이 떨어질 정도로 뛰진 않았다. 또한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하자 바람을 넣기 위해 드라이기를 켠 것은 맞지만 직접 가방을 열어서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 측은 A씨의 살인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친자녀를 증인으로 요청했으나, 친자녀의 나이를 고려해 변호인 측이 영상녹화본을 확인한 후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다음 공판은 8월 1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언니 앞 무참히 살해당한 여동생...30대 남성에 징역 30년 선고

    언니 앞 무참히 살해당한 여동생...30대 남성에 징역 30년 선고

    연락이 끊긴 여성을 3개월간 추적해 언니가 보는 앞에서 살해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14일 부산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양민호 부장판사)는 살인, 특수협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9)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24일 부산 한 주택에서 B(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7월 B씨를 처음 만난 뒤 1년간 사적인 만남을 이어왔다. 이후 B씨가 연락을 끊자 살해할 마음을 먹고 2019년 12월 말 인터넷 쇼핑몰에서 흉기를 구매했다. A씨는 이사한 B씨를 3개월간 찾아다녔으며 심부름센터에 주소를 의뢰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마침내 주거지를 찾아낸 A씨는 B씨 집 안으로 들어가 자해 소동을 벌이며 흉기로 위협한 뒤 살해했다. 딩시 A씨는 집에 함께 있던 B씨 언니 C씨도 함께 흉기로 위협했다. A씨는 범행 후 도망간 뒤 나흘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재판부는 “범행의 수단과 방법이 잔혹하고 매우 무자비하다”며 “피해자는 잔혹한 범죄로 21살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고 특히 언니는 눈앞에서 동생을 잃어 어떠한 방법으로도 회복될 수 없는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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