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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출 방송으로 돈 벌자” 거부하자…20대女 살해한 BJ

    “노출 방송으로 돈 벌자” 거부하자…20대女 살해한 BJ

    부하직원 돈 빼앗고 잔혹하게 살해밧줄 묶인 채 공포에 떨다가 숨져법원 “반인륜적 범죄” 징역 35년 선고 노출 의상을 입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하직원의 돈을 빼앗고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 BJ(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정다주)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오모(41)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양형기준에 따른 권고형의 범위는 징역 17~22년인데, 권고형을 뛰어넘은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오씨에게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접근 금지를 명령했다. 오씨는 경기 의정부시 한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해외선물 투자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대부업체 대출 등 빚이 1억원이 넘었고, 사무실 임대료와 가족 병원비 등 매달 1500만원가량이 필요했다. 이에 오씨는 지난해 3월 A(24·여)씨를 채용하고, 주식 관련 지식을 가르친 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채 인터넷 방송을 하게 해 수익을 낼 계획을 세웠다. A씨는 이를 거부했고 오씨는 계획대로 되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해 6월 29일 낮 12시 30분쯤 오씨는 출근한 A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밧줄 등으로 억압했다. 이후 A씨에게 투자한 돈이라며 계좌이체를 통해 1000만원을 빼앗았다. 경찰에 신고할 것을 걱정한 나머지 살해해 증거를 없애기로 했고, 같은 날 오후 10시쯤 A씨에게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등을 먹인 뒤 목 졸라 살해했다. A씨는 9시간 넘게 밧줄에 묶인 채 공포와 두려움에 떨다가 결국 오씨에게 살해된 것이다. 범행 직후 사무실을 나온 오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했고, 3일 만인 7월 1일 경찰에 전화해 자수,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수사 과정에서 오씨는 특수강도죄와 특수강간죄로 각각 징역 3년 6월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두 차례 복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기소 된 오씨는 재판과정에서 “범행 당시 우울장애, 공황장애 등이 있어 약을 복용, 부작용으로 심신미약 상태였고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강도살인죄는 재물을 위해 대체할 수 없는 생명을 빼앗는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그 불법성과 비난 가능성의 중대함에 비춰 피고인의 행위는 어떠한 사정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피고인은 처음부터 돈을 벌 계획으로 피해자를 채용하고 결국 목숨까지 빼앗았다”며 “범행 전 과정에서 큰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3살에 나치 수용소에 갇힌 소년이 그림으로 남긴 역사 공개

    13살에 나치 수용소에 갇힌 소년이 그림으로 남긴 역사 공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린 독일 나치 강제수용소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공개됐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1940년대 초반 악명높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91세 남성 토마스 게브다. 이 남성은 13세 때 어머니와 함께 1943년부터 1945년까지 2년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 남부 오슈비엥침(독일어명 아우슈비츠)에 세워진 독일의 강제수용소이자 집단학살수용소인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나치에 의해 약 400만 명이 학살된 아픈 역사의 장소다. 10대 초반이었던 게브는 수용소에 도착한 뒤 어머니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소련군이 아우슈비츠로 진군했을 당시, 게브는 약 6만 명의 다른 수감자와 함께 독일군으로서 참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만 5000명의 수용자가 사망했지만 게브는 살아남았다. 이후에도 독일의 또 다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마침내 1945년 해방을 맞이했다. 이후 영국으로 탈출해 아버지와 만난 그는 자신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수용소 내부에서 일상을 보내야 하는 수많은 강제수용자의 모습부터,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부의 지리, 나치에 의해 잔혹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의 모습까지 낱낱이 그림으로 기록했다.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반대로 용감하게 도망치려 했지만 붙잡힌 사람들에게 벌어진 일까지,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역사의 참혹한 한 장면이었다. 그는 “13살 때 어머니와 수용소에 도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너무 어렸기 때문”이라면서 “이 모든 것은 히틀러가 만든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수용소에서 아주 짧은 순간 어머니를 다시 만났고, 그 순간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어줬다는 사실”이라면서 “수용소 사람들은 서로를 인간으로서 느끼며 도왔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어린 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기억을 그린 그림 80여 점을 모아 최근 책으로 출간했다. 그는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는 어린이 생존자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황해/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황해/임병선 논설위원

    2010년 나홍진 감독의 영화 ‘황해’는 바다안개(海霧)에 갇힌 배 안에서의 잔혹한 살육극이 몸서리가 처지는 영화다. 흐릿함과 끈적거림이 교직하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중국과 남북한 해상 경계의 모호함을 방증하며 이곳에서 충돌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암시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두 차례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의 상흔이 깊은 바다다. 국제수문기구에 따르면 황해는 제주도에서 상하이 부근 양쯔강 하구까지를 선으로 그어 동중국해와 구분한다. 보하이만(渤海灣)과 나누기도 하지만 합치기도 한다. 남북 1000㎞, 동서 700㎞로 평균 수심은 40m, 가장 깊은 곳이라야 105m로 거대한 대륙붕을 형성한다. 빙하기에는 거의 뭍이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기원전 3000년대에 한반도에 농업이 전래되는 통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는 이 바다로 서진(西晉)에 사신을 보냈다. 신라는 진흥왕 때 한강 유역을 점령한 뒤 황해 건너 당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어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았다. 고려 때 예성강 입구 벽란도(碧瀾渡)가 국제항으로 발돋움한 것도 황해를 통해서였다. 황해는 어찌 보면 동북아의 지중해라고 할 수도 있다. 황해란 명칭은 황하, 화이허, 양쯔강에서 흘러드는 강물 때문에 누런색 바다라고 해 붙여졌다. 1737년 프랑스인 당빌이 제작한 지도에 처음 이렇게 적혔다. 1952년 중국 국무원이 공식 인정했고 우리도 특별한 지정학적 이해 충돌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황하를 연상시켜 중국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며 ‘서해’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령도와 소청초의 연간 해무 일수는 100일이나 된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조수간만의 차가 크며 물살도 빨라 상업적이든 군사적이든 움직임이 쉽지 않은 바다다. 그런데 거의 매일 중국 해군 경비함이 동경 124도를 넘어와 공해에 진입, 이 일대를 ‘내해’(內海)로 삼으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듯해 문제다. 동경 124도는 2013년 중국이 우리 해군 보고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한 선이다. 그래 놓고 자신들은 이 선을 넘어 10㎞나 한국 쪽으로 접근했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뭘 했느냐고 타박을 한다.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어제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전협정에서 경계를 뚜렷이 획정하지 않았고 중국과 남북한 모두 민감해 이제껏 방관했다”면서 “중국이 전력 강화를 공언한 2013년부터 중국 해군의 군사행동이 차츰 늘어 정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도 적절히 비례적 대응 원칙으로 대응해 왔다. 다만 떠들썩하게 알리지 않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bsnim@seoul.co.kr
  • 남경필 “그거 잘해? 힘 합쳐봐? OK! 스타트업은 ‘연정’이 되더라”

    남경필 “그거 잘해? 힘 합쳐봐? OK! 스타트업은 ‘연정’이 되더라”

    무수한 정계 원로들이 ‘정치는 허업(虛業)’이라 했건만 여전히 각계에서는 종착역이 정치인 양 여의도로 몰려온다. 금배지의 무게에 눌려 허덕이면서도 또다시 손에 쥐려 죽고 죽이는 치열한 생존게임을 반복한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2019년 54세의 나이에 이를 역행하는 삶을 택했다. 수도권 선거 승리를 내리 6번(국회의원 5선·경기지사) 거머쥔 화려한 전적, 여전히 회자되는 소장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존재감, 거물 정치인 인생을 뒤로하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 세계에 뛰어들었다. 정치에서 다 못 피운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꿈, 비즈니스로 마저 피우겠다며 의료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하는 건강케어 서비스 ‘빅케어’ 대표가 됐다.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빅케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직원들과의 열띤 회의 도중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나와 주먹 인사를 건넸다. 정장과 구두 대신 스티브 잡스 스타일의 검정 목폴라와 캐주얼화 차림새였다. 여전히 쏟아지는 정계 러브콜과 관련해선 “나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이 정치판에선 할 일이 없다. 그때의 난 불행했다”며 선을 그었다. 지금은 무엇이 행복하냐 묻자 한껏 고조돼 빅케어의 청사진을 한참 풀어냈다. 그는 정치에선 제 기능을 못했던 통합과 상생이 요즘 시대 비즈니스, 플랫폼 산업에선 오히려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새 직업을 금세 찾았다. “경기지사 할 때부터 데이터나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판교를 중심으로 아이디어와 열정은 있는데 돈이나 경험이 없는 청년들이 판을 벌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주는 작업을 많이 했다. 그땐 정치할 때니까 자연스레 정부가 플랫폼을 깔고 이후 경쟁은 저들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정치를 그만두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면 내가 행복할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딱 이 분야가 떠오르더라. 앞으로 의료, 바이오가 대세이고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니 이쪽에서 내 다음 인생을 시작해 보자 싶었다. 지금도 지사 때 연을 맺은 30대 유능한 창업자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적응이 됐나. “업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같다. 전에는 정치로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싶었고, 지금은 우리 회사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한다.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모아 질병 등 예고된 불행을 막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우리가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병원에 다니는 등 평생 세금과 내 돈으로 만들어진 재산인 의료 데이터는 엄청나지만 정작 주인에게는 그것이 없다. 각 병원, 건강보험 공단,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뿔뿔이 흩어져 있다. 데이터를 모으면 그 사람이 보인다.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했고 이젠 병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많이 나와 있다. 앞으론 더 발전할 거다. 우선 내 데이터가 모여 있어야 인공지능이 개입해 ‘저렇게 살면 죽어, 이렇게 살아야 해’라고 얘기해 줄 수가 있다.”-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 “일차적으로는 여기저기 흩어진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모아 준다. 다만 보안은 은행 수준으로 철저하다. 지난해부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로나19 위험도 자가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치는 물론이고 나이·성별·병력을 기반으로 위험성을 판단해 준다. 연도별 건강검진 기록을 한데 모아 건강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설 이후에는 ‘마음케어’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개인이 노출시킨 텍스트로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적절한 대처 방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과학적으로 공인된 심리검사 분석 틀에다가 연세대 송민 교수 등과 함께 자체 개발한 툴을 함께 적용했다. 이후 시리즈로 비만케어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새로 꾸려 온 삶에 만족하나. “나는 살면서 늘 행복을 추구했는데 정치 생활 거의 끝 부분에 와서 행복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싸우지’, ‘왜 이렇게 분열되지’가 의문이었다. 그래서 주장했던 게 연합, 협치 같은 것들이었고 의원 할 때도 제3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도 해 봤다. 나름대로는 최대한 해 봤고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그게 구조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결국 한 사람의 실험으로 끝나게 되더라. 구조적 변화를 위해서 대선까지 도전하며 노력해 봤지만 잘 안 됐고. 탄핵 후 국민적 열망에서 비롯된 엄청난 정치적 에너지가 사회의 구조를 바꿔 새로운 미래가 열리길 너무도 희망했다. 그런데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더라. 분열의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보며 확실히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젠 내가 정치에서 더는 할 일은 없겠다’라고.” -지금 일에서는 본인의 명확한 역할을 찾았나. “이해가 다른 사람들을 통합해 통합된 국가를 만들자는 게 정치할 때의 목표였다. 난 그걸 지금 비즈니스에서 하고 있다. 정말 뛰어난 사람이 많은데 서로 이해관계를 묶어 내지 못해 시너지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도 정치 때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대화를 나눈다. ‘너 그거 잘해? 우린 이걸 잘하거든. 힘 합해 볼까? 공정하게 나누자. 오케이.’ 이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다. 정치는 지금까지도 선거에서 ‘네가 나한테 도전해? 밟아버려.’ 이런 잔혹한 게임이잖나. 반면 제조업 시대를 넘어선 요즘 시대 비즈니스, 플랫폼 비즈니스에선 내 동네에 비슷한 사람이 나타나면 ‘컬래버(협업)할 게 없을까’, ‘파이를 키워 나갈 방법이 뭐 없을까’를 고민한다. 상생, 협업, 공유 이런 것들이 여기선 가능하다.” -정치권에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생각인가. “지금의 삶이 너무 즐겁다. 실은 지난해 총선 전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준비 초기 시점에 여기저기서 연락을 많이 주셨다. 사무실에 모시고 요즘 하는 일을 설명해 드렸더니 얼마 듣지도 않고 다들 후다닥 가시더라. 아마 속으론 ‘저렇게 신나서 떠드는 걸 보니 이 인간 진짜로 안 할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을 거다. 정치 인생 후반부에 난 마음도 아프고 불행했다. 정치에서 희망이 아닌 절망만을 느꼈다. 나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 정치판에서는 안 먹힌다. 괴로운 편 가르기를 통해 링에 오르고 파이널에 가도 또 상대를 때려눕혀야 하는 그런 게임, 난 싫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의미가 있다. 고객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고 나 자신도 행복해졌다.” -자녀가 정치한대도 말릴 건가. “본인들부터가 아마 한다고도 안 할 거다. 우리 아들들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우리 큰아들이 요즘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집에서 서로 그런 얘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아이디어나 영감도 많이 얻고 있다. 나름대로 능력 있는 자기 친구들을 끌어모아 캠핑 관련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것 같더라.” -숨 가쁜 정치 전쟁터를 떠나 찾은 일상은 어떤가. “회사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다. 오전에 여유가 있으니 아침 루틴이 생겼다. 일어나면 우선 기도를 한 후 집에서 기르는 생허브를 따서 차를 끓여 마신다. 그리곤 명상과 서리요가(유튜브 요가 채널)를 하는데 내가 너무 잘하더라. 퇴근하고 저녁 때는 집에 가서 집사람과 시간을 보낸다. 특히 요즘에는 원래 나가 살던 큰아들한테 같이 좀 있자고 해서 3달째 우리 집에서 출퇴근하며 같이 지내고 있다. 저녁마다 맥주나 와인 한 잔씩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어제도 같이 랍스터 사다가 집에서 쪄서 영양보충을 제대로 했다. 조만간 둘째를 불러 영양보충을 시킬 요량이다. 요즘 우리 애들한테 우리 집이 ‘힐링캠프’로 불린다. 이런 삶을 두고 내가 어딜 가겠나. 딱 봐도 행복해 보이지 않나.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꾸중 들었다고…어머니 살해·은폐한 美 10대 징역 45년

    꾸중 들었다고…어머니 살해·은폐한 美 10대 징역 45년

    성적이 나빠 꾸지람을 들었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한 미국의 10대 소년에게 징역 45년이 선고됐다. 사건을 수사한 보안관은 “지금껏 만난 최악의 소시오패스”라며 소년의 잔혹성에 혀를 내둘렀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2018년 11월 드베리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게일 클리벤저(당시 46세)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인근 교회 뒤편에 암매장한 그레고리 라모스(17)에 대해 1급 살인·시신 훼손·증거 인멸 등의 혐의를 적용, 45년형을 선고했다. 당시 15살이었던 라모스는 학교 성적 문제로 어머니와 다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뒤 그는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어머니가 사라졌다”며 911에 거짓 신고를 했다. 그는 집에 강도가 들었던 것처럼 꾸미기 위해 친구 2명과 짜고 어머니를 교회 뒤뜰에 파묻고, 집 안에 강도가 든 것처럼 꾸몄다. 그러나 범행은 당일 바로 드러났다. 어머니를 잃은 것 치고 표정이 매우 차갑고 경직돼 있는 등 라모스가 이상하다고 느낀 경찰이 그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낸 것이다. 지역 보안관 마이크 치트우드는 “라모스는 지금껏 일을 하며 만난 최악의 소시오패스 중 한 명이었다”며 “그는 체포 직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을 자랑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라모스에 성인과 같은 절차를 적용해 재판을 진행했다. 2년간의 재판을 거쳐 선고 공판이 진행됐던 지난 22일 법정에 선 후에야 라모스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그의 변호인은 전했다. 라모스는 법정에서 “세상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줬다”며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변명하지 않고 오직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책 속 한줄] 삶이 있는 저녁

    [책 속 한줄] 삶이 있는 저녁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삶이 있는 저녁’을 걱정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이 다수 존재한다는 현실은 서글프기 그지없다. (중략) 빈부나 사회적 지위, 근로조건의 차이가 현저한 여명(餘命)의 격차로 이어지는 사회는 암울하다.(98~100쪽)‘어떤 양형 이유’(2019, 김영사)는 박주영 울산지법 부장판사가 자신이 쓴 판결문 속 양형 이유를 통해 법정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과 사건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한 선박건조 현장 산재 사건 판결문을 통해 잔혹한 ‘위험의 외주화’ 구조와 하루 평균 노동자 다섯 명이 사망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 판결문을 쓰고도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발전소 김군이 세상을 떠났다는 답답함도 덧댔다. 2021년 다시 읽은 문장이 택배 노동자들의 목소리와도 겹쳐 들린다. 나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누군가의 삶이 있는 저녁이 희생될 수 있음이 이렇게 가까이 와닿는다는 게 무섭고 서글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대낮 백화점 앞에서…이별 요구한 여친 살해한 남자

    [여기는 중국] 대낮 백화점 앞에서…이별 요구한 여친 살해한 남자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이 공안에 붙잡혔다. 지난 14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후허하오터시(呼和浩特市)의 대형 백화점 앞에서 20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살해 현장에는 다수의 목격자가 있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허하오터시 관할 공안국은 피의자로 지목된 남성은 피해 여성과 연인 관계였던 옌 모 씨(40)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피의자 옌 씨는 최근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격분해 휴대하고 있던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다. 사건 직후 옌 씨는 도주해 시멘트 폐공장과 빈 공사장 등을 전전하던 중 사건 발생 27시간 만에 공안에 붙잡혔다. 특히 대낮에 벌어진 살해 현장에는 다수의 목격자와 피의자 옌 씨를 말리려는 인근 상인들이 한데 뒤엉켜 소란이 벌어졌다. 사건을 담당한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피의자가 사건 이전에도 여자친구와 말다툼 중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전적이 있다”면서 “특히 당시에도 피의자 옌 씨는 여자친구가 계속되는 폭행으로 의식을 잃자 길에 방치하고 도주했던 기록이 있다”고 했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피의자가 도주할 위험이 크고 사건이 사회에 미칠 영향력이 중대하다는 점에서 피의자를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국 관계자는 “폭력성을 가진 데이트 폭행의 가해자들은 사이가 멀어지거나 상대방이 이별을 요구할 때 폭력성이 두드러진다”면서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즉각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트 폭력이 일상적으로 반복될 경우 지속적 괴롭힘과 위협이 발생하는 경우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즉각적으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2030 세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2030 세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7년 넘게 몸담았던 대기업을 나와 스타트업 세계에 뛰어든 것이 2018년 가을이다. 그 후 3년 연속으로 새해를 다른 회사에서 맞았다. 처음 스타트업에 취업했을 때는, 오래오래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결심이었지만,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1년에 한 번씩 이직을 거쳐 유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금의 직장에 둥지를 틀게 됐다. 공교롭게도 재작년과 작년에 연년생으로 조카가 태어났다. 조카들이 태어나기 전의 나는 “마음에 딱 맞는 남자가 아닌 한 결혼은 굳이 할 필요 없고, 특히 뒤이어 따라오는 임신?출산?육아 3종 세트는 여성 커리어의 재앙”이라는 진리를 진작에 간파한, 대한민국의 흔하디흔한 30대 직장 여성이었다. 당연히 내가 그리는 인생 계획에 아이들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솔직히 고백하건대 서울의 우아한 비즈니스 사교의 장을 순식간에 키즈카페로 둔갑시키는 어린이 손님들을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린 적도 적지 않다. 쇼핑을 하다가 울며불며 떼를 쓰는 아이들을 마주치면 “어휴, 대체 부모는 뭐하는 거야” 중얼거리기도 다반사였다. 조카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조카들이 태어나고, “난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아”라고 호언장담하던 과거가 무색하게 ‘조카 바보 이모’가 됐고 여기에 유아 콘텐츠 회사로의 이직이 화룡점정을 찍으면서 나의 가치관은 완전히 바뀌었다. 공공장소에서 야단법석을 피우는 아이들을 보아도 “몇 년 후의 우리 조카들을 보는 것 같네”라며 웃어넘기게 됐다. 아이들이 어디 어른들 마음대로 되는 존재들이던가. 게다가 내 조카가 예쁘니 남의 아이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 조카라는 것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다. 회사에서 나는 직접 콘텐츠를 창작하는 일을 하지는 않지만, 회사의 전략이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성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기존에 나와 있는 콘텐츠 역시 과거에는 무신경하게 허용됐던 차별이나 혐오 요소가 반영돼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반대로 다른 회사에 투자할 때에도, 이 회사가 지향하는 세상이 나의 귀여운 조카들이 살아갈 무대라고 생각하면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겨웠던 연말연시,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할 부모에게 잔혹하게 학대받은 끝에 숨진 아기 소식에 마음이 무너지고,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만든 눈사람이 어른들의 발길질에 부서져 사라졌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날들이다. 매년 1월 1일이면 의례적으로 적어 내려가는 새해 결심을 올해는 건너뛰었다. 2020년은 인생이 전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 해였으니까 올해는 (어차피 사흘밖에 못 갈) 가열찬 결심 따위 제쳐 두고,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올해는 더 많은 아이가 행복할 수 있기를, 고통받고 눈물 흘리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구원받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 미국, 67년만에 여성 사형수 형 집행… 트럼프 행정부 11번째 형 집행

    미국, 67년만에 여성 사형수 형 집행… 트럼프 행정부 11번째 형 집행

    2004년 임산부 살해 뒤 태아 납치 혐의변호인 “실패한 행정부의 끔찍한 욕망” 미국에서 1953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 수형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17년 만에 미국에서 사형 집행을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11번째 집행이기도 하다.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 교도소는 13일(현지시간)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리사 몽고메리(52)에 대해 약물 주입 방식 사형을 집행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여성 수형자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은 지난 1953년이 마지막이었다.몽고메리는 2003년 12월 미주리주에서 임신한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여성의 뱃속에서 8개월 태아를 꺼내 납치한 잔혹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2008년 사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아기는 살아남아 아버지에게 보내졌다. 미국에서 17년 동안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몽고메리 사형도 유예됐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사형집행을 재개했다. 몽고메리 변호인단은 “실패한 행정부의 끔찍한 욕망이 드러났다”면서 “처형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변호인단은 몽고메리가 11세에 양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15세 이후 강제 성매매를 하고, 결혼 뒤에는 남편의 폭력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변호인단은 몽고메리에 대한 정신감정을 연방 대법원에 요청했다 기각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사형 집행에 반대 입장이기 때문에 몽고메리 사형이 유예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가 일주일 남기고 사형을 집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계속 경계선 밖으로 밀려나는 아이들… 다르다 다르다 다르다? 다르지 않다!

    계속 경계선 밖으로 밀려나는 아이들… 다르다 다르다 다르다? 다르지 않다!

    “5년 전만 해도 거리의 청소년들에게서 희망을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회성 짙은 소설로 주목받은 소설가 주원규(큰 사진) 작가가 신작 ‘아이 괴물 희생자’(작은 해리)에 관해 설명하다가 말을 줄였다. 그는 2009년 ‘열외인종 잔혹사’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이후 강남 천민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낸 ‘메이드 인 강남’을 비롯해 tvN 드라마 ‘아르곤’,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등으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주로 들췄다. 그가 2011년부터 9년 동안 거리에서 만난 6명의 청소년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이번 책도 상당히 어둡다. 재희, 강이, 푸른, 혜주, 나영, 건혁(모두 가명)과 나눈 날것 그대로의 인터뷰와 함께 저자가 그들의 속사정을 서술한 일종의 르포르타주다. 이들은 처음엔 부모로부터 도망친 ‘아이’였지만, 경계선을 벗어나 ‘괴물’로 변했다. 친부에게 성폭행당해 집을 뛰쳐나왔던 아이는 몸을 팔아 연명하고, 부모에게 매일 맞고 자란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을 낙으로 삼다 교도소에 수감된다. 알코올중독자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집에서 나온 아이는 사랑을 찾아 헤매다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결국 우리 사회의 ‘희생자’인 셈이다.저자가 2010년부터 만나 온 청소년은 어림잡아 300명이 넘는다. 고교 중퇴 경험이 있는 저자는 그 아이들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봤다. 쉼터나 소년원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2015년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를 내기도 했다. “글쓰기 수업을 할 때만 해도 아이들이 사회로 돌아가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그는 “최근엔 경계에 있는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소외받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해 이들이 처한 상황을 알려주고 환기시키고자 책을 썼다. 그는 경계선에 있는 청소년들이 잠시 머무는 ‘쉼터’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책에도 쉼터 관리자가 성폭행을 당한 아이를 다시 부모에게 돌려보내거나, 오히려 쉼터에서 만나 범죄에 더 깊이 연루되는 일도 벌어진다. 저자는 무엇보다 중학생, 고교생을 둔 부모들이 책을 한 번쯤 읽고 시선을 바꾸길 기대했다. “우리 애는 이런 애들과 다르다 생각하지 말고, 우리와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달라”면서 “혐오의 시선이 아닌, 고민의 시선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희망, 절망으로 바뀌기까지...‘아이, 괴물, 희생자’ 낸 주원규 소설가

    희망, 절망으로 바뀌기까지...‘아이, 괴물, 희생자’ 낸 주원규 소설가

    “5년 전만 해도 거리의 청소년들에게서 희망을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회성 짙은 소설로 주목받은 소설가 주원규가 신작 ‘아이, 괴물, 희생자’(해리)에 관해 설명하다 말을 줄였다. 그는 2009년 ‘열외인종 잔혹사’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이후 강남 천민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낸 ‘메이드 인 강남’을 비롯해 tvN 드라마 ‘아르곤’,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등으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주로 들췄다. 그가 2011년부터 9년 동안 거리에서 만난 6명의 청소년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이번 책도 상당히 어둡다. 재희, 강이, 푸른, 혜주, 나영, 건혁(모두 가명)과 나눈 날것 그대로 인터뷰와 함께 저자가 그들의 속사정을 서술한 일종의 르포르타주다. 이들은 처음엔 부모로부터 도망친 ‘아이’였지만, 제도권의 경계선을 벗어나면서 ‘괴물’로 변했다. 친부에게 성폭행당해 집을 뛰쳐나왔던 아이는 길거리에서 자신의 몸을 팔아 연명하고, 부모에게 매일 맞고 자란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을 낙으로 삼다 교도소에 수감된다. 알코올중독자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집에서 나온 아이는 사랑을 찾아 헤매다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결국 우리 사회의 ‘희생자’가 된 셈이다. 저자가 청소년들을 만난 건 지난 2010년부터로, 어림잡아 300명이 넘는다. 고교 중퇴 경험이 있는 저자는 경계선에 있는 청소년들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봤다. 쉼터나 소년원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2015년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를 내기도 했다.“글쓰기 수업을 할 때만 해도 이들이 사회로 돌아갈 수 있게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경계에 있는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소외받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요.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가슴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희망보다는 절망감이 더 커졌고요.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 이번 책을 썼습니다.” 그는 경계선에 있는 청소년들이 잠시 머무는 ‘쉼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책에는 쉼터 관리자가 성폭행을 당한 아이의 부모에게 연락해 데려가라 한다거나, 쉼터에서 만난 청소년들이 범죄에 더 깊이 연루되는 모습들이 나온다. “‘제도권 안의 청소년’과 ‘제도권 밖의 청소년’으로 나눌 수 있고, 그 중간에는 제가 주로 만났던 ‘경계에 있는 청소년’이 있습니다. 제도권 밖의 청소년은 사실상 범죄자들인데, 이들이 쉼터에서 애들을 만나 데려가기도 합니다. 쉼터가 이를 철저히 분리시켜야 합니다. 아이들과 더 소통해야 하고요. ‘우리가 돌봐준다’는 식의 낭만적인 생각만으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저자는 무엇보다 중학생, 고교생을 둔 부모들이 책을 한 번쯤 읽고 시선을 바꾸길 기대했다. “우리 애는 이런 애들과 다르다 생각하지 말고,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면서 “혐오의 시선이 아닌, 고민의 시선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거녀와 말다툼 후 살해” 무기징역 선고 받은 30대 항소

    “동거녀와 말다툼 후 살해” 무기징역 선고 받은 30대 항소

    동거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고 항소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A(37)씨는 지난해 5월 19일 새벽 충남 부여 한 식당에서 당시 함께 살던 여성 B씨와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했다. B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그를 따라간 A씨는 방에 누워있던 B씨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현장에는 피해자의 어린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2019년에는 피해자를 마구 때린 뒤 강간하거나, ‘더는 괴롭히지 말라’는 피해자를 계단 아래로 밀치고 걷어차기도 하는 등 지속해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대전지법 논산지원 형사1부(송선양 부장판사)는 살인·폭행·강간·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항거하기 어려웠던 피해자를 강간한 데 이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했다”며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이나 범행을 본 피해자 자녀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자녀에게 신고하지 말라고 한 뒤 도주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강조했다. A씨는 해당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은 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판사)에서 맡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양이 죽여놓고 낄낄… 현실판 악마를 보았다

    고양이 죽여놓고 낄낄… 현실판 악마를 보았다

    길고양이나 개 등 동물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거나 학대하는 영상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이 등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학대하는 영상물의 대다수는 공유자가 직접 찍은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동물판 n번방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학대 동물 포획·산 동물 자르는 법 공유 서울 성동경찰서는 11일 해당 채팅방 참여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참여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이날 카카오톡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8일 채팅방 참여자들을 동물보호법 및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논란이 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의 이름은 ‘고어전문방’으로, 학대할 동물을 포획하는 방법부터 살아 있는 동물을 자르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채팅방 참여자 일부는 보란듯이 직접 동물을 살해하는 영상과 사진을 찍어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자해 행위 종용… 여성 대상 범죄 욕구 분출도 최근 ‘검은 고양이 사냥’ 사진을 올려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채팅방 회원은 직접 엽총과 활을 소지하고 개나 고양이부터 너구리까지 닥치는 대로 동물을 살해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해당 채팅방에서 지속적으로 동물학대 행위를 업데이트하며 “동물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팅방에는 미성년자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관계자는 “채팅방을 처음 개설한 방장도 미성년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접 살해에 나선 사람은 주로 성인이지만 살해 방법이나 도구 구하는 법 등이 미성년자에게 상세하게 안내되고 있다”고 말했다. ●20만명 靑 청원… 경찰, 채팅 참여자 수사 착수 문제는 이들이 동물학대 행위를 넘어 채팅방 내에서 자해 행위를 종용하거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욕구까지 표출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약자에 대한 폭력은 반복되고 무뎌지면서 조금 더 강한 존재로 옮겨가는 심리적인 특성을 보인다”며 “동물학대범들의 행위가 사람에 대한 폭력성으로 충분히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채팅방 참여자들은 학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내부 보안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채팅방을 동물학대 행위를 직접 한 것을 인증해야 참여할 수 있는 비밀방으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텔레그램으로 채팅방을 이전해 학대 행위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성착취물을 인증해야 입장할 수 있었던 텔레그램 ‘n번방’과 유사한 방식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학대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카라 관계자는 “그동안 동물학대 사건들이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종결되거나 범인이 검거돼도 미약한 처벌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면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1일 오후 6시 기준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란 “韓, 美 요구에 굴복… 정치적 의지 부족”

    이란 “韓, 美 요구에 굴복… 정치적 의지 부족”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지 6일 만에 한·이란 간 외교차관 회담이 열렸지만 이란 정부는 동결 자금에만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한국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시하는가 하면, 회담 내용을 공개하며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전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과 회담을 열고 조속한 선박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락치 차관은 “선박 억류는 오직 기술적, 환경오염 문제”라면서 “이란 사법부가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것은 해양 오염 때문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 차관이 (면담에서) 해양오염 등 기술적인 문제라면 조속히 증거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락치 차관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자금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이란 정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한국의 행동은 미국의 몸값 요구에 굴복한 것일 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이란과 한국의 양자 관계 증진은 이 문제(자금 동결)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이란의 자금이 동결된 것은 잔혹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과라기보다는 한국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한국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이란이 강경하게 나온 것은 이란 내 강경파 입김이 세진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모욕을 당할 필요가 있었다”는 강경파 인사의 발언이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도된 것처럼 강경파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 차관은 일단 12일까지 이란에 머물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을 비롯해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날 계획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측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도 추진하지만 억류 주체인 혁명수비대 쪽과 만나는 일정은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선원 억류’ 이란 “자금 동결은 불법”…입장 차만 확인(종합)

    ‘선원 억류’ 이란 “자금 동결은 불법”…입장 차만 확인(종합)

    우리 측, 신속한 억류 해제 요구이란 “환경오염 증거 제출 노력” 한국과 이란의 외교당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원과 한국 내 이란의 동결자금에 대해 10일(현지시간)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11일 외교부와 이란 정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전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지난 4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 6일 만에 고위급 교섭이 이뤄졌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가 가능한 방향으로 적극 교섭에 나선 반면, 이란 측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약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자금 문제에 집중해 대화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줄곧 선박 억류 문제가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국대표단의 이란 방문 역시 선박 억류 전 예정된 일정이었으며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차관은 한국 선원들의 신속한 억류 해제를 최우선으로 협상하면서 그들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이란 측의 한국 선박과 선원 억류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취하며 이란 측이 억류 이유로 주장하는 한국 선박의 환경오염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 차관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이란 외교당국은 한국 측 요구사항을 관련 기관에 전달했다며 관련 증거가 신속하게 제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이 자리에서 자금 동결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아락치 차관은 “한국의 행동은 미국의 몸값 요구에 굴복한 것일 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며 “이란과 한국의 양자 관계 증진은 이 문제(자금 동결)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를 ‘무고한 이란 국민을 인질로 한 불법적이고 비인도적 행위’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몸값 요구’라는 언급은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아락치 차관은 “이란은 한국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대화했지만, 결과가 없었다”라며 “한국에서 이란의 자금이 동결된 것은 잔혹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과라기보다는 한국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한국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한국의 자금 동결은 ‘불법적’이라고 언급했다. 아락치 차관은 “한국 정부는 이란과 관계에서 최우선 사안(동결 자금 해제)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찾는 데 진지하게 노력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최 차관은 12일까지 이란에 머물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과 이란 최고지도자실 고위 당국자 등과도 만나 억류 선원의 조속한 석방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억류 당사자인 혁명수비대와는 직접 만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 대표단은 11일 이란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동결자금 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한국의 은행 2곳(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 석유 수출대금이 예치됐다. 한국과 이란은 미국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 2010년부터 이 계좌를 통해 달러화로 직접 거래하지 않으면서 물품 대금을 결제했다. 한국의 대이란 수출 규모보다 이란의 한국에 대한 석유 수출 대금이 크기 때문에 이 계좌에 잔고가 쌓였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018년 5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 계좌의 운용이 중단돼 이란의 자금이 동결됐다. 이 계좌를 계속 운용하면 한국의 두 은행은 미국의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에 저촉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내 영업은 물론 미국의 금융망 사용과 외화 거래가 차단돼 사실상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울음소리 싫다고 길고양이 죽여”…오픈채팅방 강제수사

    “울음소리 싫다고 길고양이 죽여”…오픈채팅방 강제수사

    야생동물 잔혹 학대 사진 등 공유경찰, 카카오톡 압수수색영장 신청“엄중 처벌” 국민청원 20만명 넘어 경찰이 야생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하는 사진 등이 공유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참여자들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고어전문방’ 참여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이날 카카오톡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자료를 확보해 참가자들의 신원을 특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학대 행위를 한 사람을 먼저 선별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8일 동물보호법·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어전문방 참가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채팅방에서는 동물을 포획하는 법이나 신체 부위를 자르는 방법, 관련 경험담 등이 공유됐고, 실제로 학대당하는 동물의 사진·영상 등도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채팅방은 현재 카카오톡에서 사라진 상태다. 일부 채팅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퍼져나가며 국민적 공분도 커지고 있다. 이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20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이들은 울음소리가 싫다는 이유로 길고양이를 죽이고, 그걸 사진 찍어 자랑하며 낄낄대는 악마들”이라며 “가엾은 생명을 외면하지 말고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해달라”고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동물판 ‘n번방 사건’이나 마찬가지로 심각한 사안”이라며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학대자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선원 억류’ 이란 “자금동결 불법”…입장 차만 확인

    ‘선원 억류’ 이란 “자금동결 불법”…입장 차만 확인

    우리 측, 신속한 억류 해제 요구이란 “억류는 사법부 문제” 일축 한국과 이란의 외교당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원과 한국 내 이란의 동결자금에 대해 10일(현지시간)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11일 외교부와 이란 정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전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담하고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지난 4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 6일 만에 고위급 교섭이 이뤄졌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가 가능한 방향으로 적극 교섭에 나선 반면, 이란 측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약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자금 문제에 집중해 대화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줄곧 선박 억류 문제가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국대표단의 이란 방문 역시 선박 억류 전 예정된 일정이었으며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차관은 한국 선원들의 신속한 억류 해제를 최우선으로 협상하면서 그들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이란 측의 한국 선박과 선원 억류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취하며 이란 측이 억류 이유로 주장하는 한국 선박의 환경오염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 차관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이 자리에서 자금 동결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아락치 차관은 “한국의 행동은 미국의 몸값 요구에 굴복한 것일 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며 “이란과 한국의 양자 관계 증진은 이 문제(자금 동결)가 해결된 뒤에야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를 ‘무고한 이란 국민을 인질로 한 불법적이고 비인도적 행위’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몸값 요구’라는 언급은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아락치 차관은 “이란은 한국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대화했지만, 결과가 없었다”라며 “한국에서 이란의 자금이 동결된 것은 잔혹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과라기보다는 한국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한국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한국의 자금 동결은 ‘불법적’이라고 언급했다. 아락치 차관은 “한국 정부는 이란과 관계에서 최우선 사안(동결 자금 해제)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찾는 데 진지하게 노력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최 차관이 한국 선박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아락치 차관은 “이란 영해에서 발생한 선박 억류는 오직 기술적, 환경 오염 문제다”라며 “이란 사법부가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란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 대표단은 11일 이란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동결자금 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한국의 은행 2곳(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 석유 수출대금이 예치됐다. 한국과 이란은 미국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 2010년부터 이 계좌를 통해 달러화로 직접 거래하지 않으면서 물품 대금을 결제했다. 한국의 대이란 수출 규모보다 이란의 한국에 대한 석유 수출 대금이 크기 때문에 이 계좌에 잔고가 쌓였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018년 5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 계좌의 운용이 중단돼 이란의 자금이 동결됐다. 이 계좌를 계속 운용하면 한국의 두 은행은 미국의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에 저촉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내 영업은 물론 미국의 금융망 사용과 외화 거래가 차단돼 사실상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길고양이 죽였다고 자랑하며 낄낄”…경찰, 단톡방 수사 착수

    “길고양이 죽였다고 자랑하며 낄낄”…경찰, 단톡방 수사 착수

    한 온라인 단체 채팅방에서 길고양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학대하는 영상과 사진이 공유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경찰과 동물권 단체 등에 따르면 익명으로 운영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고어전문방’에서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법이나 신체를 훼손하는 방법 등이 공유됐다. 이들은 “길고양이를 죽이고 싶다”고 말하거나, 실제로 학대당하는 동물의 사진과 영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동물들을 직접 학대했다는 사실을 인증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소수 카톡방까지 운영했다. 해당 채팅방들은 현재 카카오톡에서 모두 사라진 상태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8일 동물보호법·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들을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는 단체 카톡방을 수사하고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는 “이들은 울음소리가 싫다는 이유로 길고양이를 죽이고, 그걸 사진 찍어 자랑하며 낄낄대는 악마들”이라며 “가엾은 생명을 외면하지 말고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해달라”고 역설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 17만 5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러한 행위를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물을 게재·전달하는 행위도 학대로 보고 금지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동학대 신고하면 즉각 수사…‘정인이법’ 국회 최종 통과(종합)

    아동학대 신고하면 즉각 수사…‘정인이법’ 국회 최종 통과(종합)

    전담 공무원 진술 요구 안 따르면10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업무수행 방해시 5년 이하 징역 정인양, 세 차례 아동학대 경찰 신고에도 양부모에 돌려보내져 잔혹 학대 속 사망국회가 8일 본회의를 열고 생후 16개월 만에 입양부모에 잔혹하게 학대 당해 숨진 정인양과 같은 사건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동학대 신고를 받는 즉시 수사하는 이른바 ‘정인이법’(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인양은 의사와 보육교사 등이 아동학대를 의심해 세 차례나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양부모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가정으로 돌려보내진 정인양은 양모의 학대로 인해 온몸이 멍들고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채 입양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끝내 숨졌다. 개정안은 지자체나 수사기관이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로부터 신고를 받으면 즉각 조사나 수사에 착수하도록 했다. 또 경찰관과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현장 조사나 피해 아동 격리조치를 위해 출입할 수 있는 장소를 확대했다. 전담 공무원의 진술·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업무수행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생후 16개월 정인양 학대’ 입양모 “손찌검 했지만 뼈 부러질 만큼은 아냐” 한편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 장모씨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체벌 차원에서 했던 폭행으로 골절 등 상처가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말을 듣지 않을 때 손찌검을 한 적은 있지만 뼈가 부러질 만큼 때린 적은 없다”는 취지로 검찰조사에서 진술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특히 “소파에서 뛰어내리며 아이를 발로 밟았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장씨는 이러한 의혹이 있다는 얘기를 듣자 놀라며 오열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정인양을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 폭행·학대하고,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숨진 정인양은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됐고, 사망 원인도 복부 손상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인양에게서는 복부 손상 외 후두부와 좌측 쇄골, 우측 척골, 대퇴골 등 전신에 골절·출혈이 발견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두 딸이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당진 자매살해’ 사형 구형

    “두 딸이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당진 자매살해’ 사형 구형

    유족 국민청원 동의 14만명 넘어검찰, 법정 최고형 ‘사형’ 구형 자신의 여자친구에 이어 그 언니까지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6일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모(33)씨 강도살인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잔혹한 범죄로 피해자들의 생명을 빼앗은 피고인을 엄벌해야 한다. 피고인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피해 자매 유족(아버지)가 “피고인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취지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6일 오후 5시 현재 14만2101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제 인생은 두 딸이 무참히 살해당했을 때 산산조각이 났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등 형량을 줄이려고만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김씨는 지난해 6월 25일 오후 10시 30분쯤 충남 당진시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 곧바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친구 언니 집에 침입한 그는 방 안에 숨어 있다가 이튿날 새벽 퇴근하고 돌아온 언니도 살해하고 달아났다. 김씨는 여자친구 언니 차를 훔쳐 울산으로 내려갔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 신용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거나, 이미 숨진 여자친구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등 범행을 은폐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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