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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치 폭격 맞은듯 완전 폐허화(삼풍백화점 붕괴/현장 표정)

    ◎철골 잔해 자를 절단기 모자라 구조 지연/가족 생사확인… 병원마다 전화 빗발/골조 파편에 근처 차량 수백대 파손/“막을수 있는 사고였다”… 고객들 분통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는 민간인과 군·경 등이 포클레인과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1명의 매몰자라도 더 구하려고 밤샘 구조작업을 벌이는 한편 사상자가 실려간 각 병원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사망을 확인한 유족들의 울음이 이어졌다. ○헌혈자 즉석 모집 ○…사망자와 부상자의 명단이 내걸린 강남성모병원 로비에는 유가족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가족의 생사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등 안타까워하는 모습.사체 4구와 부상자 1백70여명이 있는 영동세브란스병원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달라는 사람들로 붐벼 응급실 진입을 제지하는 병원 관계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병원 로비 북새통 ○…사망자 2명을 포함해 40여명의 사상자들이 후송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는 의사 1백여명과 간호사 2백여명이 중상자들의 수술에 들어가고 병원 마당에도 간이침대를 펴놓고 부상자들을 치료. ○…사고현장에는 백화점 붕괴소식을 듣고 달려온 직원 가족들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현장에 접근하려 했으나 B동의 2차 붕괴위험 때문에 경찰이 접근을 철저히 차단.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당고개에 사는 길종례씨(53·여)는 『셋째 딸 최미영(24·백화점 종업원)·최종길(20·백화점 아르바이트생)등 자식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며 구청 공무원들을 붙잡고 생사를 알려달라며 애원.또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신종희씨(22·여)는 현장 주변에 서 있는 구급차에 매달려 하오 7시쯤 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한 어머니 길정아씨(49)의 생사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수소문. ○…삼풍백화점 직원들은 오래전부터 건물붕괴를 예고하는 여러가지 징후들이 발견됐으나 회사측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성토. 백화점 4층에 근무하는 김모씨(31)는 『5년전부터 비가 내리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건물 바깥벽에서 들렸고 최근에는 건물이 흔들리는 진동을느낄 정도로 불안했다』고 증언. 1층 잡화부 직원 곽모양(19)도 『평소 건물 4·5층에서 벽 균열현상 등 심각한 이상이 발견됐는데도 회사측은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고 숨기는데 급급했다』고 울분을 토로. ○…이홍구 국무총리는 이날 하오 7시50분쯤 김용태 내무장관과 함께 사고현장에 도착,『서울시내에서 이용가능한 기중기 등 모든 중장비를 동원해 조속히 구조에 임하라』고 긴급지시. 이에 앞서 도착한 최병렬 서울시장은 『이런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개탄한 뒤 수행한 시 관계자들에게 『조속한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침통한 어조로 지시. 또 이양호국방장관은 이날 하와이 미군사령부에 지하에 매몰된 생존자들의 음성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장비를 긴급히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 ○“인명구조 급선무”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하오 9시20분쯤 이해찬 부시장내정자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조 당선자는 현장에 나와 있던 최시장과 함께 현장 지휘차량인 소방용마이크로 버스에 올라 최시장으로부터 사고상황과 인명구조 작업 등을 설명받고 침통한 표정.조 당선자는 『이번 사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이 순간에는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이 급선무』라고만 답변. ○…현장구조반은 겹겹이 쌓인 철재와 건물 잔해를 절단기로 자른 뒤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으나 절단기가 모자라 구조작업이 지연되자 TV 등을 통해 절단기 등을 지원해줄 것을 호소. KBS 등 TV 방송사는 이날 밤 구조작업을 생중계하면서 「시민협조사항」이라는 자막과 함께 절단기와 들것,랜턴 등이 부족해 부상자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니 이들 물품을 보유하고 있는 시민은 구조반에 급히 지원해 달라고 요청. ○…사고 현장에는 경찰과 군,119구급대가 투입돼 무너진 건물 더미에 묻혀있는 사상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고,남아있는 건물의 붕괴 가능성 때문에 한동안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군·경은 굴착기와 크레인을 현장에 투입한데 이어 헬기 2대와 수도경비사령부 소속 특공대원들도 건물 내부를 잘 아는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응급환자나 사망자들을 병원으로 후송. 그러나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더미에 묻혀있는 사상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안으로 들어가려다 7시10분쯤 남아있는 건물 일부분이 다시 무너져 서둘러 철수하기도. 하오 7시10분쯤 수방사 35특공대 요원 10여명이 로프 등 구조장비를 갖고 무너진 백화점 건물내로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한승의 수방사령관 지휘로 군병력이 현장구조및 진입로 통제작업을 전개. 군은 이어 구조헬기 3대를 동원,형체가 남아 있는 백화점 옥상에 구조요원 20여명을 내려놓은 뒤 상공을 맴돌며 현장상황을 점검하면서 지휘. 밤이 깊어지자 구조대는 현장 주변 곳곳에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에 나선 서초소방서 소방관 박종규씨(42)는 『건물이 그대로 내려앉아 마치 시루떡처럼 되어 있었으며 건물바닥과 무너져내린 천장 사이에 사체와 생존자들이 뒤엉켜 있었다』고 현장상황을 설명. ○불길 치솟아 어려움 ○…이날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나서 인명구조활동을 펼치거나 군·경찰·소방대원 등으로 이뤄진 정부 합동구조반원들에게 음식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전개. 40∼50대 주부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음식과 음료수를 준비,먼지와 연기로 가득찬 콘크리트더미속에서 사상자 구출활동을 벌인 뒤 밖으로 나오는 구조대원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격려. ○…삼풍백화점 근처 반경 50m이내의 차도와 인도에는 여자용 신발,화장품,액세서리 등 백화점에서 진열했던 상품과 손님들의 소지품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으며 사고 현장 근처에 주차해 있던 차량 수백대도 붕괴당시 튕겨져나온 콘크리트 조각에 맞아 대부분 파손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 붕괴된 삼풍백화점 뒤쪽에 자리잡은 15층짜리 삼풍아파트 주민들은 긴급대피 방송을 듣자마자 일찍 귀가한 자녀들을 데리고 간단한 생필품 등을 챙겨 건물 바깥으로 신속히 대피. ○…붕괴된 삼풍백화점은 마치 폭격을 맞은듯 지하 3층까지 내려앉아 지반이 20∼30m가량 파여 있는 상태.백화점 건물은 콘크리트 골조기둥 6개만 앙상하게 남기고 무너졌으며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근과 상수도관 등이 무너진 건물 옆벽으로 삐져나와 흉칙한 모습. 한편 사고가 나자 이웃 주민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 등 전화사용이 하오 7시부터 갑절이상으로 폭증,밤늦게까지 이 일대 일반전화와 핸드폰의 통화체증이 극심.이날 사고는 일본과 호주 등 해외에서도 주요 뉴스로 보도됐는데 한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피해여부를 묻는 교포들의 국제전화가 쇄도.
  • 그리스 강진… 34명 사망·실종/진도 6.1… 아파트·호텔 붕괴

    ◎수십명 부상… 희생자 늘어날듯 【아테네 AP 연합】 그리스 서부 코린트주의 에기온과 나프파크토시시 사이에 15일 상오 3시께 (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아파트와 호텔이 붕괴되면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한 1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과 의료진이 밝혔다. 경찰은 또 20명이 아직 실종 상태라면서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1백54㎞ 떨어진 에기온시의 의료진들은 아테네라디오와 회견에서 한 아파트가 붕괴되면서 9명의 그리스인과 한 이탈리아 여성이 사망했으며 부근의 한 호텔에서는 4명이 깔려 사망했다고 전했다. 호텔 사망자 가운데는 한 프랑스 여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 졌는데 호텔에 묵고 있던 다른 프랑스인 가족 3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붕괴된 아파트 더미에는 10여명이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고가 난 엘리키 호텔잔해속에도 수명의 프랑스 관광객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지진은 주민들이 잠든 상오 3시15분께 발생,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으며 그 15분후 다시 강력한 여진이 한차례 더 이어졌다. 이 지진은 아테네를 비롯한 펠로폰네소스반도 전역과 북부 테살로니카 그리고 중부지역에서도 감지됐다.
  • 사할린 지진현장/전염병 우려/재해대책본부

    ◎미발굴 시체 5백구 급속 부패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사할린지진현장의 무너진 건물잔해속에 묻혀있는 희생자시체가 급속히 부패하면서 전염병이 창궐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러시아 비상재해대책부가 4일 경고했다. 비상재해대책부의 바실리 유르추크대변인은 사할린 네프테고르스크 지진참사현장에서 아직 발굴되지 않은 희생자시체들이 낮시간의 더운 날씨때문에 빠르게 부패하고 있다면서 『구조요원들이 소독약을 뿌리고 있지만 전염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집잃은 많은 개들이 아직 처리되지 않은채 참사현장에 방치된 시체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어 전염병에 대한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네프테고르스크 AFP 연합】 사할린 지진으로 인한 확인된 사망자는 5일 현재 1천2백36명으로 늘어났다고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재해대책부의 한 관리는 지난달 27일 사할린을 강타한 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이날 하루 1백87구의 시체를 발굴함에 따라 모두 1천2백36명,그리고 구조된 사람은 4백6명이라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재해대책부 관리의 말을 인용,리히터 규모 7.5의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낸 네프테고르스크에는 아직도 1천6백명이상의 구조대원들이 건물잔해를 헤치며 실종자 및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사할린 지진 구조대/사체 3백77구 발굴

    【모스크바 AFP 연합】 최소한 2천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우려되는 사할린 북부 네프테고르스크의 지진발생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팀들은 건물잔해등에서 현재까지 3백77구의 사체를 발굴했고 3백72명의 부상자들이 구조됐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부가 30일 발표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구조팀이 건물잔해 등에서 끌어낸 3백77구의 사체가운데 1백27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중 39명은 어린이이며,상당수의 사체들이 훼손돼 신원확인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 “꽝”순간 공사구간 6백여m “폭삭”/대구 가스참사 상보

    ◎복강판 1백개 50m 치솟아/군·경 1천여명 구조 “비지땀” 【대구=특별취재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대 참화였다.28일 상오 대구시 상인동에서 일어난 지하철 공사장 폭파 참사현장은 나뒹구는 피투성이의 사체,폭격을 맞은듯 흩어진 지하철 구조물,불타버린 시내버스,고꾸라진 승용차의 잔해 등으로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화사한 봄햇살속에 4월을 마감하려던 국민들은 『서울 마포 지하철참사가 일어난지 얼마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순간◁ 사고현장 근처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시민 김중기씨(73)는 『하늘이 무너져 내릴 듯한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으며 지하철공사장의 철제 복공판 1천여개가 50m 높이로 튕겨진뒤 공사구간 2백여m가 내려 앉으면서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승용차를 몰고 출근하다 현장을 목격한 이주창씨(31·대명9동)는 『신호대기를 하다 폭음에 놀라 눈을 감았다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앞서가던 승용차 위에 철제빔이 떨어져 있었고 운전자는숨져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사고주변은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이었다.우일교통 소속 대구5자5116호 시내버스가 불이 붙은 채 20m 아래의 지하공사장으로 추락하는 등 신호대기를 하고 있거나 통행하고 있던 80여대가 순식간에 공사장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 이웃 건물 80여채가 폭격을 맞은 듯 크게 부서졌으며 주변 20여개의 전주가 무너져 내리고 동서신경외과 건물 등 사고현장 주변 일대 건물이 폭발 충격으로 기울어져 대규모 지진이 지나간 듯 보이기도 했다. 사고현장 지름 1㎞안의 아파트 및 건물의 유리창들이 깨어져 나갔으며 공중으로 튀어오른 가로 75㎝ 길이 2.7m 두께 20㎝의 복공판이 주변 차량을 덮쳐 1백여대의 차량이 크게 부서졌다. 복공판이 튕겨져 나간 사고현장 곳곳에는 학생들의 책가방과 신발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데다 화재로 철제빔이 꺼멓게 그을린 모습으로 당시의 참상을 증언했다. ▷수습·구조◁ 사고가 난 뒤 한시간 뒤까지 일부 가스관에서 계속 가스가 유출된데다 러시아워로 도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상오9시30분쯤부터 경찰과 군인 1천여명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작업이 시작되면서 뒤늦게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어 사상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올때마다 주민들은 한숨과 함께 곳곳에서 사상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소리로 주변은 아수라장 그대로였다. ▷피해자주변◁ 가장 많은 사상자가 생긴 영남중은 45명이 사망한 것은 확인됐으나 상당수의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또다른 사망여부를 확인하느라 이날 늦게까지 부산한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대구백화점 상인점 신축공사를 하고 있던 표준개발측이 지반안정을 위해 구멍을 뚫다 가스관을 건드려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부주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고원인및 수사◁ 도시가스측은 『상오7시30분쯤 가스누출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출동한 순간 폭발했다』면서 『월배쪽으로 난 직경 2백㎜의 도시가스관과 상인동쪽으로 분기되는 1백50㎜가스관의 누출로 사고가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가스폭발사고 일지 ▲85년5월6일=서울 마포·서대문구 14개동 도시가스 연쇄폭발,가옥 20채 파손. ▲90년7월22일=경남 울산시 유공에틸렌공장 부탄가스저장탱크 폭발,재산피해 1억원. ▲92년2월24일=광주 해양도시가스저장탱크 폭발,9명 중상. ▲93년11월9일=전남 여수시 삼성전자판매장 LP가스 폭발,20명 부상. ▲93년11월29일=경남 울산 현대미포조선소 LP가스운반선 폭발,10명 부상. ▲94년1월9일=광주 무등주유소 LP가스 폭발,3명 사망,5명 부상. ▲94년4월27일=전남 나주군 신진냉동가스 폭발,5명 사망,2명 부상. ▲94년8월30일=서울 도봉2동 4층건물 LP가스 폭발,5명 사망,2명 부상. ▲94년12월7일=서울 아현동 가스중간기지 폭발,12명 사망,1명 실종,65명 부상,이재민 6백여명.
  • 미 폭탄테러사망 200명선/백악관추정/19구 추가발굴…86명 확인

    【오클라호마시티 AP 로이터 연합】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 사건의 현장인 앨프리드 머라의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사체발굴 작업이 계속되면서 24일 상오(현지시간)현재 희생자가 8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백악관은 희생자 수가 2백명선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대는 이날 무너진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에서 19구의 사체를 추가로 발견했으나 접근이 어려워 사체발견 지점 부근에 스프레이로 표시만 해둔 채 건물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하고있다. 한편 이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미연방수사국(FBI)의 신문을 받고있는 티모시 맥베이는 사건과 관련된 일체의 질문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그의 범행관련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제2의 용의자로 지목돼 수배를 받고있는 「존 도­2」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채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이날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해 수배된 번호판을 단 차량을 운전한 한 남자를 체포했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곧바로 석방했다.
  • 적대감 떨쳐 버릴수 없나/김향숙 작가(기고)

    한차례 감기를 지독하게 앓느라 바깥출입을 못했던 까닭인지 비 온 뒤의 거리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 왔었다.샛노란 종들의 합창소리가 들려 올 듯한 개나리며 그 고운 꽃잎의 아른한 색감으로 온 세상을 물들일 듯 화사한 연분홍빛 벚꽃,그리고 겨우내 뒤집어썼던 먼지를 말끔히 털어버린 초록빛 나무들의 싱싱함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절기가 바뀌어도 덤덤하기 일쑤인 마음도 비온 다음 날의 초록빛을 보는 동안엔 그 아름다운 봄의 색깔들로 찰랑이는 듯했었다. 겨우내 앓는 동안 다시는 잎을 틔울 것 같지 않던,고목나무만 같은 마음에도 새순이 돋으려고 해 자연의 힘이 가진 치유력에 다시한번 감복하기도 했었다.어찌해 볼 수 없는 굳은 습관처럼 된 삶에 대해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는 힘이 봄의 풍경속에는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이처럼 아름다운 절기에 난데없이 듣게 된 폭탄음이란.폭탄이 터지는 굉음속에서 죽어간 혹은 부상한 사람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란 지하도며 쇼핑센터 구석에서 피어오른 독가스의 악취란.개발이라는 명목으로자연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파괴하려드는 인간의 저 멈출 줄 모르는 욕망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순화력을 아직 잃지 않은 자연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람들 중의 누군가는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건물에 폭탄을 던지고 요코하마의 쇼핑센터 어딘가에 독가스를 가져다 놓음으로써 봄기운에 피냄새와 독기를 퍼뜨리고야 말았다니. 4월이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초록빛이 연하고 부드럽게 아름다운 계절 이어서인가.오클라호마시티의 한적한 거리에서 벌어진 그 살육의 현장이 문득 실감없이 다가오기도 한다.분노하게 되기보다는 내 자신 폭탄이 터지는 굉음 뒤의 멍함 속에서 내가 본 처절하게 무너진 연방건물의 잔해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다.떠올리기도 싫은 피범벅이 된 아기들 모습,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리를 잘라야 했다는 젊은 여성의 모습이 분노보다는 슬픔을 불러일으키질 않았던가.굳이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삶과 죽음의 경계가 한 순간임을 절감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도 된다. 인간은대체 어떤 존재일까 하는 물음도 쉽게 머릿속에서 떠나려 하질 않는다.이 아름다운 계절에,겨울의 스산한 무거움을 떨치고 살아 볼만한 기운을 얻었을 사람들로 가득한 곳에 폭탄과 독가스를 가져다 놓는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폭탄과 독가스를 던지는 마음속에 가득한 것은 적대감일까.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적대감을 어쩌지 못해 그 일을 하게 된 것일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두려움이 샘솟는다.폭탄과 독가스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적대감 때문에 자식이 아버지를,아내가 남편을,아버지가 자식과 아내를 살해하는 경우를 보아왔다. 나처럼 아둔한 사람은 귀와 눈을 열어두는 것이 내키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가는 여러 현상들을 보여준다.정보화 사회니 인터넷이니 하는 용어들의 홍수 속에 있다보면 낙오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고 앞으로 이 세상의 주역들이 될 젊은 세대들은 참 힘들겠다는 노파심에 빠져들게도 된다.이 변화의 시대에 발맞추기 어려운 사람들의 소외감일까,허득임같은 감정들도 내 것인 양 이해할 수 있기도 한 것이다.이처럼 빡빡하고 급격한 변화의 시대의 시대를 살아야 한다는 게 꼭 바람직한 것일까 하는 물음도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미국연방수사국이나 일본 경찰청은 범인들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니까 범인들은 잡힐 테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민족주의적 감정이나 종교적 신념 같은 것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째서인지 나로선 그 모든 명분들 밑에 썩은 물처럼 고여있을 적대감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어떤 그릇된 명분이나 종교적 맹신은 그것의 주술이 걷히고 나면 떨쳐버릴 수 있을 것만 같다.그러나 우리들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을 더께처럼 앉은 적대감은 그리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노릇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세상의 복합적인 힘이 너무 무겁게 다가와,어떻게 하면 이 숨막힐 듯한 속도전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쉼터를 만들 수 있을까,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 미공화 “강력한 반테러법 추진” 발표/오클라호마 현장 스케치

    ◎생존자 구조위해 수족절단 잇따라/미국내 회교단체들 보복테러 우려 ▷구조현장◁ ○…미국 중부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연방정부 건물이 처참하게 폭파된 비극의 현장에는 하루가 지난 20일(현지시간)에도 주방위군의 경계하에 경찰·소방대원과 함께 의사·자원봉사자등이 생존자 구출에 필사적인 노력을 전개. 마치 2차대전중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독일의 드레스덴시를 연상케하는 폭파현장에는 오클라호마시티 구호요원은 물론 애리조나 피닉스와 멀리는 뉴욕등 전국으로부터 소방대원과 수색·구조 전문가들이 달려와 구조에 합류하고 있다.생존자 수색에는 광섬유 카메와 첨단 청음장치등 각종 첨단장치와 잘 훈련된 수색견이 동원되고 있다. ○…게리 마사드라는 한 의사는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린 한 여인을 구해내기 위해 붕괴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좁은 미로속으로 기어들어가 마침내 그 여인을 구출.그러나 그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다리 일부를 잘라내지 않으면 안되었다고.마사드는 『한쪽 다리를 잘라내느냐 아니면 계속 혼수상태에 내버려두느냐』중 택일해야 했다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그녀 뿐만 아니라 『극단적 상황에서』 수족을 절단하지 않으면 안됐던 사례가 속속 전해져 처절한 비극의 현장을 증언. ○…구조요원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존자들의 구조가 별다른 진척이 없자 요원들은 점차 피로와 혼란,좌절의 낙심하는 기색이 완연,관계자들을 낙담시켰다. ○…사고건물 주위 약 20블록 지역은 구조활동이 전개되면서 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을 일체 차단해 이 지역안에는 구조대원,의사와 경찰,건설관계자 등만이 활동중. ▷미국 대응◁ ○…보브 돌 미국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20일 강력한 반테러법안의 통과를 위해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협력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행정부가 지난 2월 의회에 제출한 반테러법안은 미국이 불법이민자들을 정부의 인지만으로 추방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허용하고 있다. ○…뉴욕의 유엔본부와 인근 미대표부 건물등 전국의 주요 건물에 대한 경계활동이 눈에 띄게 강화.유엔본부 건물의 입구와 복도 등 여기저기에 경찰들이배치돼 있는데 지난 3년간 이곳을 출입했고 경비원들에게도 잘 알려진 한 언론인은 자신이 이날 3차례나 신분증 검사를 받았다고 전언.미국은 전세계에 있는 대사관의 경계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대비한 테러진압 훈련도 강화. ▷언론보도◁ ○…미국언론들은 20일 일제히 이번 사건이 「미국만은 안전하다」는 확신을 무너뜨렸다며 우려를 표시.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지는 『미국민은 이같은 사악한 테러로부터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가설이 오클라호마시 연방기구 건물의 유리창처럼 산산히 부서졌다』고 보도. 시카고 트리뷴지는 『오클라호마시는 결코 테러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던 미국의 심장부』라면서 이번 사건이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2년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사건 때보다 훨씬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교계 반응◁ ○…미국내 회교단체들은 21일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정부 건물 폭탄테러를 일제히 비난하면서 아랍계 미국인에게 보복폭력이 자행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아랍계 미국인 반차별위원회의 함지 모그라흐비 위원장은 『우리는 진심으로 이번 테러사건을 비난한다』고 밝히고 『아랍계 미국인이 일을 저지른 것으로 잘못 연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시티내 회교사원 두 곳에는 사건 다음날인 지난 20일 살해 협박과 함께 협박전화가 걸려왔으며 미­아랍관계위원회에는 「코란을 화장지로 쓰겠다」는 등의 욕설과 협박전화가 32차례나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차량서 폭탄잔해물 수거/FBI 수사 어떻게 돼가나/요르단계 미국인·뉴욕 택시운전사 집중조사 미 연방수사국(FBI)은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연방기구 건물에 대한 폭탄테러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백인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그들을 쫓고 있는 한편 영국으로부터 강제 압송된 팔레스타인 출신 요르단계 미국인 1명을 신문하는등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수사를 책임지고 있는 FBI 국가안보국(NSD)은 『폭탄테러에 사용된 차량을 확인했으며 영장이 발부된 자들은 테러에 사용된 트럭을가명으로 빌린 인물들』이며 『이들은 연방정부 자체 또는 연방빌딩내 한 기관에 대한 보복을 원한 것같다』고 간략하게 발표했다. 이와관련,이날 이들 2명이 마약 조직과 관련있는 인물들로 이미 마약수사와 연계돼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인물이었다는 소식이 신빙성있게 나오고 있다. 뉴욕현지신문인 뉴스데이지는 「믿을 만한 테러전문 소식통」을 인용,『이들은 20대 나이에 백인들로 마약수사선상에 놓여 있는 인물로 당국이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SD 책임수사관은 용의자들이 갈색머리이며 한명은 왼팔에 문신을 새겼다고만 말한 뒤 수사편의상 이들을 「존 도우 1」,「존 도우 2」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혀 이같은 보도의 신빙성을 뒷받침했다. 건물 폭파에 사용된 트럭은 미국내 주요 트럭렌트회사인 「라이더」소속 차량으로 밝혀졌다.지난 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폭파사건 때 사용된 트럭도 라이더회사 트럭이어서 묘한 연관성을 이루고 있다.차 안에는 화학비료와 연료로 합성된 폭탄의 잔해물이 있었던 것으로 수사 결과드러났으며 트럭은 지난 17일 대여됐다. 영장이 발부된 이들 말고도 미국내에서는 다른 용의자가 여러명 거론되고 있다.우선 제3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사건당일 오클라호마시티 공항을 출발,시카고·로마를 거쳐 요르단 암만으로 가려던 팔레스타인 출신 요르단계 미국인 이브라힘 압달라 아마드(32). 한 목격자의 진술로 수사선상에 오른 그는 시카고 공항에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바꾸어 타려다 수상히 여긴 공항경찰의 검문을 받다 비행기를 놓쳐 영국으로 향했다.그러나 그는 영국 히드루 공항에서 이민국 관리들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후 영국경찰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 압송됐다.이탈리아 경찰당국은 로마공항에 도착한 그의 3개 가방을 압수했으며 가방 안에는 전깃줄,실리콘 및,미사일,무기 사진첩등이 들어 있었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보도했다.이 방송은 또 사건 발생전 용의자들이 있었던 것과 유사한 트레이닝복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미수사당국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오클라호마시티에서 3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인 뒤 2명을 풀어 주고다른 1명을 계속 조사중이며 이들이 같고 있는 전화번부와 메모지·옷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난 한 사람은 19일 자신의 형인 아사드 시디키(27)와 친구인 모하메드 차피가 중동의 모국으로 급히 귀국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가지려 오클라호마 시티에 왔다가 당국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욕의 한 수사 관계자는 뉴욕시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던 아사드 시디키가 폭발사건 1시간전 오클라호마 시티에 도착했으며 사건 용의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 지구촌 테러/오클라호마 현장/“탁아소 어린이 40여명 사망·실종”

    ◎불길·연기·비명·사이렌… 전쟁터 방불/사고건물 5백명 근무… 사상자 늘듯 ○…오클라호마시티 로빈슨가 59층짜리 알프레드 머레이 연방건물은 19일 아침의 차량 폭탄테러로 건물외벽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불길과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등 사라예보나 베이루트 같은 전쟁터를 방불케했으며 사고 현장 주변에는 시신들이 보도에 널려있고 건물에 깔린 부상자들의 비명으로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태. 이 건물에는 미 연방 기밀국·마약단속국 및 주류·담배·화기국 등 연방기관 및 2층에 업무보러온 시민과 근무자들을 위한 탁아소 등이 들어 있었는데 사고시간이 근무시작 시간이라 희생자가 더 많았다. ○…이번 폭발은 55㎞쯤 떨어진 곳에서도 진동을 느낄수 있었으며 또 유리파편들이 6블록이나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는 등 매우 강력한 것이어서 사상자가 속출했는데,오클라호마시 구급대 한 관계자는 80여구의 시체가 폭발사고 현장으로부터 10블록 떨어진 한 시체안치소로 옮겨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 ○…오클라호마대학 보건과학센터의 카운슬러 댄 넬슨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 그러나 그는 빠르면 20일 상오(현지시간)쯤 긍정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 사건 당시 건물에는 약 5백명이 정상 근무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밤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2백50명에 불과. ○…오클라호마 시티 연방기구 건물 폭발현장의 구조대원들은 20일 소형 카메라와 음향탐지기를 휴대한채 온종일 폐허더미를 뒤졌으며 경찰은 범행의 단서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희생자수가 2백명선까지 늘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구조대원들은 대형 조명이 건물잔해와 복잡하게 얽힌 전선을 비추는 가운데 철야 작업을 계속했다. 또 이날 상오에는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온 56인 도시구조대가 구조작업에 가세,광학 카메라와 음향탐지기 등 최신장비를 가동했다. 경찰은 사건현장 주변에 노란색 차단선을 설치하고 가로 4블록,세로 10블록 정도의 주변지역을 봉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일 오클라호마시티 연방기구 사무실 빌딩 폭탄테러사건에 관련된 용의자들을 신문중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FBI의 한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현재로선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언제 성명을 발표할 수 있을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 건물 2층에 있는 탁아소는 전체가 완전히 없어진채 참사중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는데 이 안에 있던 1세에서 7세까지의 어린이 40명중 10여명은 시체로 발견됐으며 나머지는 실종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곳은 건물 정면 2층에 위치해 폭발차량의 충격을 직격으로 받았는데 아동병원의 한 대변인은 『2층 탁아소에서는 17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과 같이 있던 생후 1년미만의 남녀 아기 2명은 기적적으로 상처하나 입지 않아 주목받았으나 다른 2명의 어린아이는 형체를 알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채 발견돼 참상을 대변. 건물앞쪽에는 이곳에서 날아간 어린이들의 장난감과 놀이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 사건 이후 다른 지역의연방기관에도 폭탄테러 협박 전화가 잇따라 보스턴·네브래스카·오리건·델라웨어 등의 연방건물 입주자들이 피신하는 소동을 벌이기도.소개한 기관중에는 보스턴 연방건물 옆에 위치한 보스턴시청도 포함돼 있으며 워싱턴의 법무부 및 국회의사당,뉴욕소재 경찰본부 등 주요 연방건물에 대한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이번 사건으로 증권가인 월 스트리트에서는 폭탄탐색장비 제조업체인 테르메딕스의 주가가 19일 8.8%나 치솟아 눈길.
  • 압쇄·절단 병용… 무진동 해체/총독부건물 어떻게 철거하나

    ◎경복궁 유물 훼손 우려 폭파 않기로/기록영화 제작… 건물실측자료보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조선총독부 건물은 어떻게 철거될 것인가. 문화체육부가 1일 구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선포식을 가짐으로써 철거방법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일제가 대동아공영권 야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10여년에 걸친 공사끝에 1926년 완공한 총독부건물은 빠르면 내년 안으로 완전히 철거될 계획이다.계획대로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면 일제침략 통치의 상징이 약 70년만에 모습을 감추는 셈이다. 구조선총독부 건물은 부지 3만여평에 기초건평 2천2백여평의 지상 5층,연건평 1만1백26평의 르네상스식 석조건물이다.수백억원의 철거비용과 함께 잔해처리에만 15t 덤프트럭 9천대가 동원될 정도의 규모다.정부는 한때 역사현장의 보존차원에서 구조선총독부 건물의 이전·복원문제도 검토했으나 지은지 70년이 지나 노후한 구조물인데다 재활용 자재도 건물표면에 부착된 화강석 등 석재의 15%정도에 불과하고 석재가 풍화돼 금전적인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감정됨에 따라 지난 93년 철거를 최종 결정했다. 철거작업은 지난 2월 비계 설치 등으로 시작돼 1일 철거선포식이 끝난후 본격적으로 진행돼 오는 8월 15일 광복50주년 기념식때 중앙 돔의 상단부를 잘라 들어내게 되며 내년까지 마무리된다. 지난 93년 9월 전문가들로 구성된 철거자문위원회는 철거방식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오다 ▲무소음 ▲무진동 ▲무분진 원칙에 따른 압쇄·분단 병용의 기계방식을 결정했다. 자문위원회는 당초 1백30t의 압력을 내는 고강도 압쇄기로 건물을 위로부터 아래로 부숴가는 압쇄방식과 직경 10㎝·길이 10∼50m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줄톱을 사용해 초당 20∼30m씩 고속회전시켜 두부자르듯 잘라내는 절단방식,남산 외인아파트 철거때 사용했던 폭파식의 3가지 방법을 검토했었다.이가운데 주변 문화재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에 따라 폭파식은 제외됐으며,소음과 분진이 약간 생길 것으로 보이는 압쇄식과 빠르고 부작용이 적은 절단식을 병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이에따라 오는 8월 15일 해체되는 중앙 돔 부분은 절단식으로 하고 그이후 단계적으로 철거될 건물 부분은 압쇄식을 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체작업 시공업자는 현대건설.문체부는 지난해 7월 국내 9개 건설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공개입찰을 통해 현대건설을 시공업자로 결정했으며 조만간 철거자문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철거일정과 부분별 적용방식을 확정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철거 이전에 완벽한 실측을 실시하고 기존의 모습과 해체과정을 영상물 등 다양한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또 건물의 이오니아식 원주,중앙돔,중앙홀 대리석,2층계단 등 보존 가치가 있는 10여개 부분의 자재는 용산부지에 건립될 새 국립중앙박물관과 독립기념관 등에 옮겨 전시·교육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 체첸군,러전투기 격추

    【모스크바·하사브유르트(러시아) 로이터 연합】 러시아군을 상대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체첸군은 4일 상오(현지시간) 체첸 수도 그로즈니 외곽에서 러시아 SU­29전투기 1대를 격추시켰다고 러시아 NTV방송이 보도했다. 중립적인 성향의 NTV는 이날 수도 그로즈니 시계에서 남동쪽으로 약 5㎞ 떨어진 평야지대에 검은색으로 변한채 흩어져있는 기체와 터빈등 피격기의 잔해를 방영하면서 러시아 전투기의 격추사실을 전했다. 앞서 러시아 헬리콥터가 체첸반군에 의해 격추된적은 있으나 그로즈니공습에 참가한 가공할 위력의 전투기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TV방송취재진의 한 관계자는 SU­29기가 이날 상오 10시30분 대공사격으로 격추됐다면서 사망한 조종사(소령) 사체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주민들의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 폭발위성 잔해덮쳐/중 민간인 29명 사상

    【북경 외신 종합 특약】 지난 26일 발사뒤 폭발했던 중국의 통신위성 아프스타­2호의 잔해가 민가를 덮쳐 주민 6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중국 정부가 28일 발표했다. 미국이 제조한 아프스타­2호는 중국 남서부 사천성 서장의 인공위성 발사센터에서 중국이 만든 장정2호에 실려 발사됐으나 2분도 채 못돼 폭발로 산산조각난 채 조각들이 발사지점 약7㎞떨어진 지점의 민가를 덮쳤다는 것이다. 폭발후 이 위성의 잔해들은 뿔뿔이 흩어져 지상으로 떨어졌는데 이 사고로 6명이 죽고 모두 23명이 다쳤으며 서장위성센터의 직원들은 다행히 무사했다고 정부 관리는 덧붙였다. 이 관리는 현재 중국과 미국인 전문가들이 폭발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이 폭발에도 불구하고 이 위성을 이용하려는 해외의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성수교재시공 다른 건설사에/「복구비 부담」 동아건설 제의 거절

    ◎서울시,“외국업체에 감리 의뢰” 서울시는 27일 성수대교 복구와 관련,기존 교량 형태의 복구비용만 부담해 시공하겠다는 동아건설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동아건설의 제의를 검토한 결과,성수대교의 복구 및 신설 교량은 외국 감리회사의 책임 아래 다른 시공사를 선정해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또 동아건설이 시공사로서 법률적 책임과는 별도로 사회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서울시의 재정사정으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안전 및 환경분야에 써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아건설은 지난 19일 3백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성수대교 복구공사를 자사 부담으로 시공하겠다는 의사를 서울시에 통보했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말까지 설계를 끝낸 뒤 3월 하순부터 복구공사에 착수,11월말까지 공사를 끝내기로 하는 한편 사고 트러스의 잔해물 해체 철거작업은 오는 2월9일부터 3월중순까지 실시키로 했다. 시가 추산하고 있는공사 비용은 ▲기존 교량 보수비 3백50억원 ▲신설 교량 건설비 9백50억원 ▲설계 및 감리비 1백50억원 등 1천4백50억원이다.
  • 지진 참사/일 시민·언론 침착 대응/잿더미 고베시 현장르포

    ◎아수라장속 구급속 출동땐 길 비쳐줘/차분히 보도… 이재민 질서의식 돋보여 【고베=유민특파원】 지각변동과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고베시에는 인간들이 애써 세워올렸던 건조물들의 앙상한 잔해와 잿더미만이 남았다.선진국 일본의 6대도시이자 미항이었던 어제의 모습은 간데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삶의 터전을 다시 일으켜세우려는 「미미한」 인간들의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불바다가 남기고 간 자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 그 자체다.시내 건물들은 대부분 폭삭 무너지거나,볼링 핀처럼 포개져있거나,아니면 악몽에서 깨어난 시민들을 향해 위로라도 하듯 피사의 사탑처럼 인사를 한다.최고의 번화가였던 쇼핑거리도 건물잔해와 깨진 진열장 유리들로 난장판이다.도로 곳곳에는 무너져내린 콘크리트더미와 도로표지판기둥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도로 자체가 흉칙하게 입을 벌린 곳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지진에 이어 발생한 가스폭발로 고베시내 1백여곳에서 일제히 기승을 부렸던 불기둥이 더이상 옮겨붙을 곳이 없는지 지진발생 만하루가지난 18일 아침부터 사그라들기 시작하면서 구조및 복구작업은 본격화됐다.가스냄새는 아직도 코를 찌른다.임시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뒤 날이 밝자마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가재도구를 챙기려고 집을 찾아나선 시민들의 표정은 다소 겁에 질려있기는 하지만,그래도 가족과 재산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고 자신의 목숨마저 간신히 구한 엄청난 현실에 비춰볼 때 의외로 냉정해 보인다.지진피해에 익숙해 있어서인지,아니면 감정을 자제하는 국민성때문인지.좌우간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가 인상적이다.TV들도 호들갑을 떨지않고 차분하게 보도했다. 피해가 컸던 나가타(장전)구의 스가하라(관원)시장에는 아직도 불씨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아침부터 상인들이 나와 쓸만한 물건들을 한쪽으로 옮겨쌓아놓는 등 자신의 상점을 챙겼다. 변변한 가재도구마저 챙기지 못한채 쌀쌀한 날씨속에 대피소에서 춥게 밤을 지샌 시민들은 담요와 식량등 구호품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지원되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급수,식량배급소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며 차분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도시락,빵,라면등을 나눠주는 나가타구청에서 식량을 배급받은 한 20대여인은 『아기를 안고 한시간반동안이나 기다렸는데 겨우 빵 한조각을 받았다』며 정부의 지원확충을 호소했다.긴급 식수공급차량앞에 줄지어선 시민들의 손에는 양동이뿐 아니라 냄비,생수병,밥그릇 등이 각양각색으로 쥐어져있어 다급했던 대피순간을 상기시킨다.일본전신전화회사(NTT)가 가설한 임시전화도 친척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편의점과 주유소도 폭주하는 이용시민들로 정신이 없어 보인다.단전·단수 복구작업이 늦어지고 구호품 전달이 지연돼 끼니를 잇는 생활 자체가 힘겹다. 그래도 약탈행위는 찾아볼 수 없다.강력한 여진이 또 있으리라는 예측때문에 건물로 돌아가기가 겁나는 모양인지 자동차안에서 쉬거나,한적한 공원같은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주변에 둘러서서 담요를 뒤집어쓴 채 불을 쬐며 몸을 녹이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숨을 멈춘 거대한 공룡처럼 쓰러져있는,오사카와 고베를 잇는 한신(판신)고속도로 고가부분에서는 포크레인이 상판위에 방치된 차량들을 끌어내리는 구조작업을 벌인다.그 옆의 국도2호는 양방향 1개차선씩만 통행이 허용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고베시를 빠져나가는 차량과,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진입하는 차량들이 늘어서서 좀처럼 움직이지를 않는다.평소보다 10배가까이 느린 시간당 2∼3㎞ 이상 속도가 나지 않는다.식량과 의약품을 실은 구호차량 수송도 덩달아 더뎌진다.앰뷸런스와 소방차등 응급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면,저마다 갈길이 바쁜 승용차들이 어김없이 차를 한켠으로 비켜주는 모습속에서 일본인의 철저한 시민의식을 느낀다.
  • 투루판분지의 교하고성(서역 문화기행:3)

    ◎절벽위 토성… 2200년전 차사국때 건립/불탑 등 유적… 인불교 중국전파 중간지점 입증/성밖에는 끝없는 청포도밭… 2천년전 지중해서 품종 옮겨와 우루무치에서 제일 가까운 고도는 우루무치 동남쪽 1백87㎞지점의 투루판(토로번).그곳은 「서유기」의 무대인 화염산이 있고 세계에서 두번째 낮은 분지라는 지리적인 특성도 있었다. 투루판 버스터미널에서 투루판호텔로 가는 1.5㎞의 청년로는 환상의 거리였다.4차선도로가 온통 포도덩굴에 덮인 녹색의 터널이었다.주렁주렁 파란 포도를,그것들은 「개혁개방」의 선물이 아니었다.벌써 2천년전,지중해로부터 이식된 서양의 품종으로 그것은 신강이라는 열사의 땅에 이룩한 기적이었다. 투루판의 옛이름은 차사·고창·서주·화주·투루판 등으로 불렸다.그만큼 긴 역사에 다난한 역사를 지녔다는 뜻이다.사기의 대원전이나 한서의 서역전같은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일찍이 기원전 250년에서 기원450년대까지 7백년동안,이곳에는 이란계의 서역사람이 차사라는 왕국을 세우고 그 수도를 교하에 두었었다.그뒤 서한은 투루판서북쪽에 세워진 오손왕국과 인척관계를 맺고 차사와 연맹관계에 있는 흉노를 치기 위해 BC108년부터 BC60년까지 50년동안 다섯번이나 전쟁을 겪었던 소위 오쟁차사가 있었다. ○이란계 서역인이 건국 그뒤 서한은 교하에 무기교위를 두어 둔병을 주재함으로써 군사와 농사를 다스렸지만 멀지 않아 북량이 기원450년,차사를 공멸하고 고창왕국을 세웠다.그러나 국씨 왕국인 고창은 멀지않아 당태종에게 망하고,당나라는 고창에다 서주를 설치했다. 원대에 들어 몽골의 판도에 들면서 원은 「화주」를 건립했다가 청대에 들어서야 확실히 한족의 지배에 들면서 그 지명도 투루판으로 고쳤고 거기다 현청을 두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결국 투루판의 역사는 기원전250년,차사국의 수도였던 교하로부터 시작되었다.그 교하가 바로 오늘의 투루판에서 서쪽 13㎞지점인 아르나이즈계곡위 30m의 절벽위에 버들잎새나 배모양의 토성 교하고성이었다.남북 길이 1.6㎞에 동서의 폭은 넓게 3백30m 좁게 1백여m,그러한 작은 섬이었다. 필자가 막상 이 역사의 토성,전쟁이 여러번 쟁기질했던 곳,여러번 정권을 바꾸면서 14세기중엽까지 1천7백년동안 정치의 요충이었던 교하에 오기까지 낯 익었던 시도 적지 않았다. 그중 당나라의 변새시인이었던 이기(690∼751)의 「고종군행」과 잠참(715∼770)의 「봉대부」에게 주는 시,그것들에 비친 1천2백여년전의 교하를 읽고 싶다. 「백일등산망봉화, 황혼음마방교하. 행인도두풍사암, 공주비파류원다.」(하략) (고종군행) (한낮엔 산에 올라 봉화를 보고 황혼엔 말을 먹이려 교하에 맨다. 전사의 구리솥은 풍사에 깜깜한데 공주의 비파에선 원한이 서렸어라) 교하의 지세와 전란속의 한을 피상적으로 그렸지만 「황혼음마방교하」(황혼음마방교하)의 이미지는 명구로 칭송되었다. 「봉사안호속,평명발륜대. 모투교하성,화산적최외. 구월상류한,염풍취사준. 하사음양공,불유우운래.」(후략) (봉대부에게 주는 시) 「오랑캐 예속 따라 명령을 받고 새벽에 윤대를 떠났다. 저녁에 교하성 닿을 때, 화염산은 뻘겋게 치솟고. 구월에도 땀이 뻘 뻘열풍은 모래를 날린다.무슨 음양의 조화이기로 비도 눈도 내리지 않는가?」 ○길다란 배처럼 지어 잠참이 비록 봉상청이란 대부의 공적을 치하하는 시지만 당시 교하의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그렸다.곧 중추 9월임에도 땀이 나는 폭염에 모래 바람,그리고 화염산의 불길과 타질듯한 가뭄을 기록했다. 잠참은 749년부터 757년까지 서주와 북정을 오가면서 많은 변새시를 써서 중국 최고의 전쟁시인으로 알려졌다.특히 최근 고창폐허에서 출토된 당시 역사의 장부에선 잠참이 긁어 놓은 외상의 기록이 나왔다하는데 가슴을 뭉클케 했었다. 1994년 9월28일 하오,필자는 오랫동안 듣고 읽었던 교하성 전망대에 올랐을 때,듣던바처럼 길쭉한 배모양의 섬.비록 밤새도록 마시다 날이 샌 낭자한 술상처럼 쓸쓸한 폐허지만 그 규모와 기풍은 상상밖으로 광대하고 장엄했다. 소위 「교하」는 지금 그 거의가 말라빠진 하상으로 드러나 있었고 겨우 실내가 졸졸거렸다.그 실내위로 30m의 언덕.언덕위로 지금도 4백m의 중앙대로가 10m의 너비로 남북을 관통하고 있었다. 중앙대로를 축으로 동·서·남등의 세개 성문과 북부의 사원구,중부의 사원및 관청가·주택가등 종합구,남부의 일반 주택구등 세개 구역으로 나뉘었다.동문밖엔 벼랑이요,벼랑아래로 바닥이 드러났고,서문은 교하성의 서북쪽에 위치하여 바로 고비사막으로 통하였고,북문은 없지만 멀지않은 곳에 모여둔 1백여개의 사리탑림과 연결되었고 남문은 오늘날 「교하고성」으로 들어가는 정문으로서 우로 토성의 절벽이요 좌로 교하를 낀 언덕.그 위용이 당당하고 지세 또한 험난했다. 남문을 지나 약간의 비탈길을 오르면 왼쪽에 전망대가 정사각의 튼튼한 토성위에 축조되었다.그 동쪽엔 옹기종기 나지막한 유허들이 널려 있었다.그것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자연의 지층을 뚫어놓은 땅굴로서 큰 것은 2∼3m의 높이에 10여m의 너비였고 작은 것은 1m의 높이에 2m쯤의 너비였었다.그런가 하면 움푹 팬곳은 옛날의 우물이요,뻘겋게 탄 흙돌을 보면 옛날의 굴뚝이나 부엌이었을 가능성도 보였다.그보다 그러한 땅굴옆으로 참치하게 늘어선 토담들,토담밖에는 이리 꼬불 저리 꼬불한 골목길,여기가 틀림없는 백성들의 다운타운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술래잡기라도 한바탕 벌이면서 퉁탕탕 잰걸음치고 싶었다. ○큰길 사방으로 연결 남부의 중앙쯤에는 7∼8m쯤 팬 광장이 있었고,그 광장옆으로 10m정도의 터널 하나와 절반쯤 무너진 벽들이 꼭 그만한 높이로 줄을 섰거늘 혹자는 옛날 감옥의 흔적이 아닐까고 말했다. 중부의 가도는 확실히 넓었다.적어도 6∼8m 너비의 길이 사방으로 연결되어 정연한 구획정리를 보였다.군데군데 넓고 높은 제단의 모습은 무너진 사원의 어느 기초일터요,때로 높은 계단에 훤칠한 기둥들은 어느 관아의 잔해일거라는 생각에 잠겼다. 중부와 북부 사이에 우뚝 선 불탑이 시선을 모았다.그 중앙은 10m의 돌출에 그 기단의 네 구석엔 4m 높이의 장방형 건축이 그를 에워싸서 한눈에 인도풍의 불탑,곧 스토파임을 알 수 있다.아무리 늦어도 당대의 축조물로 보이는 그 불탑에서 한때 교하성은 인도와 장안의 중간지점에서 불교를 전파 수도하는 중간역임을 말해주었다. 그런가하면 교하성은 당대문하의 전진기지였음이 70년대의 발굴로 증명되었다.거기서 출토된 연꽃무늬의 기와가 장안의 당대 왕궁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데다 심심치 않게 무더기로 나오는 동전이 또한 그랬다. 불교의 성황은 북부의 대불사유적이 이를 확증해 준다.중앙대로가 끝나는 지점에 남북의 길이 88m에 동서 너비 58m의 사원이 높이 5m의 담에 둘러싸인 유적이다.남으로 난 대문을 들어서면 광장이 있고,광장 양쪽으로 고루와 종루,다시 뒤편에 3단계의 단상으로 철자형의 대웅전,그 탄탄한 기초와 웅혼한 기둥이 완연하다.그리고 사원의 둘레는 평균 3m 네모의 방들,곧 승방들이 빙 둘러 있었다.서울 근교 어느 불사에서도 볼수 있는 대승적인 구도라서 한결 다정했다. 필자는 사원의 담에 올라 남쪽으로 즐비한 폐허를 굽어보면서 차사왕국 당시 이 언덕에 살았던 7백호구에 6천50명의 인구와 1천8백65명의 군대(한서의 통계),그 번영을 떠올려 보았지만 그것들이 모두 토성으로,그것도 폐허로 남았다는 사실이 성채와 먼지사이,그리고 영원과 순간사이,그것을 가르치는 교과서로 보였다.
  • 「파괴의 예술」에 대하여(임춘웅칼럼)

    지난달 20일 서울시민들은 실로 오랜만에 통쾌하고 스릴 넘치는 하루를 보냈다.남산 외인아파트가 폭파되는 날이었던 것이다. 이날 시민들은 이 거대한 괴물이 무너지는 순간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부터 집을 나섰으며 영업을 하는 택시운전사들은 차를 세워두고 이 장쾌한 순간을 만끽했다.성수대교 붕괴사고로,인천세금도둑얘기로 나라안이 온통 비분에 싸였던 터에 이날의 시원스런 파괴의 순간은 시민들에게 더 없는 청량제 였는지 모른다.외인아파트 파괴에는 거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폭넓은 공감대 같은 것이 형성돼 있었던 것이다. 바로 한주일 후인 27일엔 여의도의 라이프 빌딩이 사라졌다.이때도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예술』 『파괴도 창조다』라는 현학적인 조어들이 유감없이 진가를 발휘하던 순간들이었다. 요즘 신문을 보면 가끔 하얏트호텔이 서 있는 현재의 남산모습과 호텔이 없어졌을 때의 시원스런 남산의 모습을 컴퓨터그래픽으로 구성해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다음 차례는 하얏트호텔이 돼야하지 않겠느냐는 다분히 암시적인 기사다. 외인 아파트 파괴에 왜 그토록 많은시민들이 환호했던 것일까.첫째는 자연보호라고 할까,환경보호 의식이 우리나라에도 상당 수준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일 것이다.다음으로는 그 좋은 자리에 하필이면 왜 외국인아파트냐 하는 민족적 자존심 같은 것도 적지않이 작용했을 법하다.이 아파트가 세워졌던 72년께만 해도 이런 의식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 통쾌한 「파괴의 미학」이 남기고 간 잔해 속에서 달리 봐야하는 지혜도 가질 때가 되지않았나 생각한다.남산을 되살리고 민족적 자존심을 찾는 일이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니다.다만 왜 그런 것들을 지금 당장 해치워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보도된대로 이번 외인아파트 철거엔 모두 1천6백억원의 돈이 들어야했다.그중 1천5백억원은 아직 멀쩡한집을 헐어내야 하는데 드는 보상비였다.1천5백억원이면 성수대교 같은 엉터리다리가 아니라 실하고 아름다운 다리하나를 한강에 더 걸쳐 놓을수 있는 돈이다.30년이 됐든 50년이 됐든 아파트의수명이 다한 다음 철거하면 어땠을까.22년이나 보아왔다면 한30년 더 못볼 이유도 없지 않은가.이런 것은 우리민족의 성급성과도 관련이 있을테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역사를 생존해 있는 몇세대의 것만으로 좁혀보고 있다는 점이다.우리의 역사는 앞으로도 누천년 누만년 지속될 성질의 것이다.긴 역사 속에서 몇십년은 그렇게 긴세월이 아니다. 영화 쿠오바디스로 널리 알려진 얘기이지만 서기 64년 로마제국의 네로황제는 로마를 불태워버렸다.기독교도 탄압의 빌미를 만들려는 저의도 있었지만 보다 원천적으로는 네로의 뛰어난 미적감각 때문이었다.네로의 눈으로는 지저분하고 엉성하기 이를데 없는 로마를 불태워버리고 거기에 아름다운 새 로마를 건설하자는 발상이었다. 비유가 적절치 않았는지 모르지만 잘못됐다고 해서 당장 바로 잡으려는 조급성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우리들의 숙제다.
  • 인간문화재 만정 이소희(이세기의 인물탐구:62)

    ◎맑고 구성진 목소리 “당대의 명창”/13세때 이화중선 소리에 매료… 송만갑 문화 입문/19세때 「춘향전 전집」 내고 72년 미 카네기홀 공연/“팔순기념무대 열어 사그라진 목소리 펼쳐 보이고파” 「천지 삼겨 사람이 나고,사람 삼겨 글만글저,뜻정자 이별별자 어이허여 내셨던고.뜻 정자를 내셨거든 이별 별자를 없었거나…’ 이는 「춘향가」중 「옥중장탄」이다. 「천지삼겨」는 정정렬 바디로 박녹주이후 만정 김소희만이 꿋꿋한 옛맛을 이어받고 있다. 널리 알려진대로 만정은 국악의 대가이자 우리가 세계에 자랑해 마지않는 인간문화재다. 만정을 둘러싼 찬사는 책한권을 꾸며도 넘칠 것이다. 이대교수이며 국악작곡가인 황병기는 그의 소리를 「가을밤 기러기소리」에 비유했고 음악평론가 서우석은 「낭랑하고 확실하게 뻗어나가는 절세의 명창」,소설가 박경수는 「민족의 한이 담긴 애원성의 절창」으로 표현하고 있다. 과연 만정은 그 음색이 맑고 차가우면서도 그 안에 이른 봄의 매화향기를 머금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더구나 그의 비절한 계면조는 억지 눈물을 강요하는 청승푸념과는 달리 안으로 한을 참아낸 고고한 유열이 깃들여있다. 이는 곧잘 강주 사마의 청삼을 눈물로 적신 「비파행」의 한구절에 비유되어 「옥반에다 크고 작은 구슬을 떨어뜨리듯」 「홀연 은병이 깨지며 물줄기 쏟아져내리듯」 애절한 사연이 굽이굽이 엮어지고 우조 또한 「철갑두른 기마병이 돌격하여 창칼을 부딪치듯」 웅장청원과 기염만장을 토해낸다. 1936년 일본 빅터레코드가 출반(서울음반 복각)한 「춘향전 전집」을 들어보면 열아홉살의 앳된 목이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이 청순하고 수줍은 느낌을 살려 그의 가락위에서 듣는 이의 흥취가 잦아들고 휘몰아친다. ○동·서편제 나눔은 무리 애원성의 진양조로 인해 만정은 서편제의 일인자로 손꼽히고 있지만 넉넉하면서도 화평한 평조와 경드름 설렁제를 두루 구사하여 어느 한 창제에 그를 못밖는 것은 무리가 아닐수 없다. 명인의 자질은 무엇보다 타고 난 소리와 홍진을 뛰어넘는 격조라면 이를 고루 갖춘 이가 아마도 만정일 것이다. 만정은 무대에서 관중을 압도하는 자태와 인물과 예인으로서의 조건에서 한치의 허점도 찾아볼 수 없다. 「노래를 하다보니 노래가 모두 시라 가사와 창을 올바로 알고 노래부르기 위해」 그는 등불을 돋워놓고 고전을 탐독하고 묵필을 가다듬어 묵정 그윽한 속에 노래의 진수를 아로새겨왔다. 여기에 가야금 거문고와 양금 살풀이춤이 뛰어나 그에게 가야금 가락을 닦아주던 김윤덕은 「만정은 창의 최고이지만 만약 가야금을 했다면 누구도 미치지 못할 명인이 되었을것」을 아쉬워했고 원로국악인 성경린은 「김소희의 춤은 소리보다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판소리 더늠은 방정하고 단아하다.그리고 단순한 득음이 아닌 심득의 창성으로 관중을 사로잡아 지금까지 그가 공연한 판소리 무대는 흥청거리지 않은 것이 없었다. 공연이 있는 날은 자주 댕기들인 쪽진 머리에 옥비녀,옥색치마로 화사하게 단장하고 쥘부채 하나만으로 만마를 다스리고 천하를 호령한다. 수많은 공연중에서도 지난 84년 동아일보가 주최한 명인명창초대 공연은 그의 판소리의 위력이 얼마나대단한가를 한눈에 증명한 감동의 무대였다. 그날의 청중은 대학생에서 직장인,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촌로에 이르기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구름같이 메웠고 객석은 시종 박수와 추임새로 「국창」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만정 역시 칠순을 눈앞에 둔 나이와는 상관없이 정확한 발음에 적절한 극적표현 그리고 구성진 수리성과 질감이 풍부한 방울목으로 목을 굴려 공연이 진행되는 2시간을 정교하게 수놓아갔다. ○전 일본 순회공연 가져 특히 「춘향가」중 「오리정 이별」대목은 자진모리 장단을 엇박으로 바꾸면서 원박으로 되돌아가 중모리로 마무리짓는 상성의 극치를 보였다. 이 대목에 이르면 아무리 「소리는 타고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의 소리목에 깃든 공력앞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런 공연은 그의 전성기인 60∼70년대에 미 카네기홀과 링컨센터에서의 기립박수를 꼽을수 있다. 또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초청한 전일본 순회 공연도 한국 국창의 긍지를 마음껏 과시한 역사적 무대의 하나다. 만정은 평소 겸허하고 따사로우나저속하고 부당한 천격을 용납하지 않는다.후학들이 실수로라도 경박한 언행을 저지르면 그 자리에서 엄히 나무라고 자세를 바로잡아준다.그러나 사소한 일에 연연하거나 사적인 인맥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보다 상대방이 지닌 기량과 미점을 적소에 둘줄 안다. 예를들어 국악계는 계보에 엄격한 편이지만 그는 자신이 키운 성창순을 정권진에게 보내 강산제를 이어받게 했고 신영희를 박초월에게 소개하는등 그 스승의 좋은 대목을 제대로 배울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2년전 동숭아트홀에서 외동딸인 박윤초가 판소리 독창을 열었을때는 딸에게 『너 비위도 좋다.그 소리를 가지고 어떻게 노래하느냐』고 나무라면서도 막상 공연날은 무대에 나와 『아직 미거하나 후진을 키운다는 뜻에서 격려해달라』고 부탁하기를 잊지 않았다.후계자 자리를 딸에게 물려주게 되느냐는 문제도 『제가 잘하면 물려줄 것이요 잘못하면 어쩔수 없다』고 냉정한 면을 지킨다. 만정은 이제 국악계의 어른으로서 국악이 발전되어지는 과정을 그 한가운데서 지켜보는 위치다.지난해 신병으로 협회이사장 자리를 물러나면서 『원래 이사장 자리라는 것은 국악실력보다는 단체를 잘 이끌고 운영할수 있는 실무자가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이성림을 추천했고 이사장 선출로 야기될 마찰을 미연에 방지하는 결단을 보였다. 만정의 어린시절은 모든 「끼」있는 예인의 삶이 그러하듯 모진 가난과 슬픔의 기록이 점철된다. 판소리의 태두인 동리 신재효를 배출한 고창 흥덕에서 출생,부모의 불화로 부친은 타관으로 떠돌고 모친마저 친정으로 가버리자 친척집에 얹혀서 고아처럼 자라났다. ○「천에 하나」 어려운 천재 광주여고보에 들어간 13살 되던해 당대 명창이던 이화중선의 공연을 보고 장래 「소리하는 사람」이 될것을 결심했고 동편제 소리의 대가인 송만갑문하에 입문한지 1년만에 남원명창대회에서 1등,송만갑은 미려청아한 소리를 지닌 어린 소녀를 향해 「천에 하나 나오기 어려운 천재」임을 인정하여 수업료도 받지않고 그의 모든 것을 전수시켰다. 이어서 정정렬에게 「춘향가」를 비롯,화순의 박동실에게 「수궁가」「적벽가」,김계문에게 향제가곡을 사사하고 이승환에게 거문고,강태홍 김윤덕에게 가야금등 금과옥조와도 같은 스승들을 거치면서 국악의 가시밭 길을 무난하게 헤쳐나갔다. 21살에 결혼하여 10년만에 부군을 잃고 3남매를 혼자서 키우면서 속창 속악의 천시속에서 서너명을 앉혀놓고 공연을 한적도 있고 조선창극단 시절에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내용때문에 왜경에게 붙잡혀 유치장 신세를 진적도 있다. ○소희이름 이모가 지어 조선성악연구회에 드나들던 소녀시절 본명 김순옥을 버리고 이모인 김남수씨가 지어준 「소희」란 이름을 가졌다.아호 「만정」은 「날이 갈수록 잔잔히 이름을 날리라」는 뜻으로 사주를 보는 이가 지어준 것이다. 만정은 지난 25년간 살았던 종로구 화동 골목안의 한옥을 떠나 84년 삼청동 쪽에 위치한 소격동으로 이사하면서 비로소 연탄불갈기에서 벗어났다. 지금도 결혼하지 않은 아들(준석·46·상업)과 둘이 살면서 손님이 오면 손수 문을 따주고 제자를 가르치고 밥짓고 빨래한다. 그만큼 그의 생활은 궁핍이 펼날이 없이 조금이라도 여유가생기면 가난한 제자들을 데려다 가르쳤다.지금은 국악계의 중진이 된 김소연 안향련이 그들이고 영화 「서편제」로 스타가 된 오정해는 8년간 이집에 머물면서 그가 세운 서울국악예고를 나왔다. 찬연한 오늘은 참담한 어제가 있었기에 얻어진 결과일 것이다. 지난 1,2년 병치레로 쇠잔해졌을 망정 그에게선 여전히 「닦은 자의 비어있는듯 차있는(수자 여하이유실)」예술불멸만이 돋보인다. 그리고 모진 시간속에서도 국창의 기개를 잃지않아 『만약 그때까지 살수 있다면 팔순 기념무대에 서서 사그라지면 사그라진대로 나의 목을 숨김없이 펼쳐보이고 싶다』고도 말한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화려한 흔적을 감추고 이제 역사의 뒤안길에 서려는 예인의 모습에는 자신을 끝없이 탁마하며 살아온 정제된 아름다움만이 하나의 구둣점처럼 선명하게 찍혀있다. □연보 ▲1917년 전북 고창 출생,본명 김순옥 ▲1930년 흥덕공립보통학교 졸업 ▲1932년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2년 수료 ▲1929∼34년 송만갑에게 「심청가」「흥보가」사사 ▲1936년 일본 빅터 오케이레코드 전속,「춘향전전집」취입 ▲1948년 여성국악동우회 설립 ▲1954년 민속예술학원(서울국악예고 전신)설립 ▲1959년 국악30년 김소희 판소리첫번째 독창회(서울 원각사) ▲1962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파리국제민속예술제 참가이후 해마다 세계 각국순회 공연,신호열씨에게 서예사사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제5호 판소리 기능보유자),뉴욕 아시아학회 초청 미국공연 ▲1967년부터 국전서예부 연3회입선 ▲1969년 일본 요미우리신문주최 요미우리홀 공연,전일본지역 순회 ▲1972년 미국카네기홀서 김소희 판소리독창회,뮌헨올림픽 참가공연 ▲1973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심청가전집」(5장)출반 ▲1977년 불우이웃을 위한 회갑공연(서울시민회관)「춘향전」완창 출반 ▲1979년 김소희 국악50년 기념공연(세종문회회관),고향 흥덕에「만정 김소희여사 국창기념비」건립 ▲1982년 제1회 한국국악대상 수상,첫민요 발표회(공간사랑),민요전집 출반(성음사),이대 한양대 출강 ▲1984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동아일보주최 「명창 김소희 판소리의 밤 대공연」(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88년 서울 올림픽폐막식 공연,「김소희 구음과 민요」출반(성음사) ▲1993년 국악협회 이사장,94「국악의 해」지정기념 국악제 총지휘 ▲1994년 제1회 방일영국악상 및 11월28일 수상기념공연
  • 「부분폭파→지상해체」 공법 바람직/성수대교 어떻게 철거되나

    ◎기간은 석달·비용은 2백억 추정/생태계영향 감안 「동시폭파」 곤란 성수대교의 철거비용과 기간은 얼마나 소요될까. 동아건설이 새로운 다리를 지어 헌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말쯤 성수대교의 모습은 우리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1.16㎞의 4차선교량이 거대한 몸체가 한강 속으로 가라앉는 것이다. 철거작업으로서는 가히 국내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처럼 대형교량을 통째로 철거한 예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철거가 가능하다고 전망한다.다리를 건설하는 것에 비해서는 철거 및 해체작업이 훨씬 단순하고 쉽기 때문이다. 지난해초부터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광진교의 경우 1년6개월이 지나 마무리단계에 이르고 있다.2차선의 콘크리트구조이기에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이에 비해 트러스교인 성수대교는 4차선이지만 광진교와는 철거방법 자체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성수대교 철거와 관련,가장 관심이 되고 있는 문제는 과연 한강의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않고도 가능하냐는 것이다.한강생태계의 영향을 감안하면 동시폭파공법은 무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이에따라 트러스와 거버를 블록단위로 나눈 뒤 수면 위에 떨어져도 물속으로 빠지지 않도록 목재나 철제박스·대형드럼통 등으로 묶은 뒤 소규모로 폭파,이를 고수부지로 끌어내 지상해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이 경우 3개월정도면 완전철거가 가능하다.철거비용도 현재 성수대교수준의 건설비용을 6백억∼7백억원정도로 추산할 때 1백억∼2백억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진행중인 안진진단결과와 향후 교통계획을 고려,교각 밑의 우물통이나 교각을 활용하기 위해 이를 철거하지 않을 경우 철거기간과 비용은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다만 광진교의 철거에서 생긴 2만4천t(15t 덤프트럭 1천2백∼1천3백대분)의 잔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체작업에서 발생하는 콘크리트 등의 쓰레기를 운반하는 데 따르는 교통문제와 도심 한가운데서의 소음문제 등으로 야기되는 민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고민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버스안 피 얼룩… 책가방·신발 널려/성수대교 붕괴 현장

    ◎경찰 사망집계 하루종일 혼선/“남편 출근 했나” 회사마다 전화 빗발/비상신고 전화에 시큰둥한 반응도 ○…경찰은 이날 늑장 출동·구조작업과 함께 사망자 확인작업 또한 지연,상오 한때 사망자가 48명으로 발표되등 하루종일 오락가락해 눈살. 최종 집계결과 사망자는 32명,부상자는 17명으로 밝혀졌는데 사망자가 이처럼 늘어났던 것은 사망자들을 병원으로 바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중복계산되는등 다소 혼선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궁색한 변명.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던 상오 9시30분쯤에는 무너져 내린 5∼6번 사이의 교각상판의 인접부분이 바람에 심하게 흔들려 경찰과 구조반이 황급히 성수대교 북단으로 대피하기도 했으며 경찰은 다리의 또 다른 상판이 추가로 무너질 가능성에 대비,붕괴지점에서 1백여m 떨어진 다리 양측에 밧줄을 치고 취재진과 시민을 통제했으나 사고현장 주변인 올림픽대로와 남북단의 강변도로엔 2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혼잡. ○…이날 출근길에 사고현장에서 추락직전에 멈춰 자신의 승용차 핸드폰으로 경찰서등에사고신고를 한 유해필씨(42·선경증권 법인영업1부장)는 관계당국의 무성의로 사고수습이 늦어졌다며 분통. 유씨는 사고직후 112·119에 전화로 『대형사고가 났으니 빨리 조치를 해달라』고 했으나 상대측에서는 한결같이 장난전화인 것으로 아는 듯 시큰둥했다고 설명. 유씨는 또 114교환에 물어 청와대민원실과 내무부상황실 전화번호를 알아내 이곳에도 전화를 했으나 오히려 『당신 누구야』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해 전화를 끊었다고 흥분. 유씨는 교통방송에 연락,끝내 사고상황등을 알렸지만 신고를 접수한 당국이 좀더 진지했다면 사고수습을 좀더 원활히 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 ○…서울시교육청은 사고에 따른 중·고교 및 국교생들과 교사들의 피해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시교육청은 동부·북부·중부 및 강남과 강동교육청에 긴급공문을 보내 결석학생과 결근교사 실태와 원인을 확인,보고토록 지시. ○…강북지역에 있는 각 직장에서는 출근후 임직원들의 안전여부를 확인하느라 큰 소동을 빚었고 일부 직장에서는 남편의 무사출근을확인하려는 강남지역거주 주부들의 전화가 빗발.아침출근을 「무사히」한 직장인들은 사무실에 삼삼오오 TV를 보며 『지진같은 천재지변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다리가 중간에 끊어질 수 있느냐』며 흥분. ○…성수대교 붕괴사고현장은 납짝해진 버스의 잔해등 차량들과 처참하게 떨어져내린 교각상판의 잔해등으로 폭파현장을 방불케 하는 참혹한 모습. 붕괴된 교각의 상판은 물위로 내려앉았으며 추락한 한성운수소속 16번 시내버스 1대와 봉고승합차·프라이드·세피아승용차등 3대의 다른 차량들도 어지럽게 널려 사고당시의 아비규환상황을 가늠케 했다. 특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냥갑처럼 납작하게 일그러진 버스와 상판 곳곳에는 희생된 승객들의 피로 얼룩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 상오10시쯤 구조반들이 기중기를 이용,버스를 바로세우자 바닥에서는 짓이겨진 남녀 시체 6구가 발견됐으며 버스안에는 학생들의 가방과 신발·곰인형·사진등 승객들의 소지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경찰과 군은 22일에는 순찰정 6정과 해경 특수구조대 보트 2정·헬기2대를 동원,한강 하구까지 수색작업을 다시 벌일 예정이나 또다른 피해 차량이나 실종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관측. ◎“8명 참변” 무학여고 울음바다/비보에 학우들 부둥켜 안고 통곡/딸 확인하러온 아버지 충격 실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옆자리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였는데…』 성수대교붕괴사고로 꽃다운 8명의 제자와 친구들을 잃어버린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교사와 학생들은 아침 등교길에 일어난 참변에 넋을 잃었다. 특히 3명의 친구들을 한꺼번에 빼앗긴 1학년2반 학생들은 대부분 충격과 놀라움으로 말문을 열지 못했고 일부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서로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학교측에서 사고소식을 안 것은 이날 상오 8시쯤.전교생 모두가 아침 자율학습을 받기 때문에 상오7시30분까지 등교를 해야 하는데 이때까지 오지 않은 학생이 20여명이었다.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에다 평소에도 지각생이 종종 있었던 터라 별다른 생각없이 수업을진행하던 교사와 학생들은 8시쯤 각 교실마다 설치된 TV에서 숨가쁘게 방송되는 뉴스를 듣고서야 이들의 「지각」이 평소와 다른 것임을 직감,순식간에 각 교실은 비명소리와 울음바다로 변했고 교사들은 경황이 없는 와중에서도 학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교무실에는 아침 일찍 등교길에 오른 딸의 안부를 확인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전날 밤샘근무를 하고 귀가하던 길에 「설마」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렀던 환경미화원 황인오씨(41)는 딸 선정양(16)의 사망소식에 한동안 실신,주위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사망자가운데 유일하게 3학년인 장세미양(18)의 담임 유갑례교사(50)는 『수능시험을 한달 앞두고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던 세미의 얼굴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근면하고 착해 유달리 정이 가던 아이였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하고 눈시울을 적셨다. 교사와 학생들은 또 『왜 어른들이 잘못한 일로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어야 하느냐』며 그동안 문제가 많다고 지적돼온 성수대교의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당국에 분노를 터뜨렸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충격이 너무 커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4교시가 끝난 하오 1시쯤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대책회의를 열었다. 어쩔수 없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예고된 인재」로 졸지에 사랑하는 제자와 친구들을 잃고 비통해하는 이들의 울음소리가 차가운 가을비에 섞여 운동장을 적시고 있었다.
  • 남산 외인아파트/순간폭파 성공할까/29일 철거 앞두고 관심 증폭

    ◎시공사,“14초만에 완벽해체” 자신/일부선 국내경험 없어 안전 우려/「창동 사일로」 실패들어 부정적 전망도 나와 10월 29일 하오 7시20분.남산에 있는 16·17층짜리 외인아파트 2개 동이 『콰과광­』하는 요란한 폭발굉음과 함께 14초만에 무너져 내린다. 버섯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먼지 속에서 작은 콘크리트 조각들이 사방으로 튕기고 어둠속에서 숨죽이며 폭파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남산을 되찾게 된 것을 기뻐하며 일제히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지난 72년 건립돼 22년동안 남산의 남쪽 능선을 뭉개며 서울의 경치를 해쳐온 외인아파트는 마치 땅속으로 빨려들듯 순식간에 폐콘크리트 잔해로 변하는 순간이다. 서울시가 「정도 6백년」을 맞아 핵심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남산 제모습찾기」를 위한 남산외인아파트 폭파철거 예상시나리오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같은 발파 경험이 거의 없는 국내에서 「폭파철거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높이 50m 길이 1백20m의 견고한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를 과연 계획대로 완벽하게 붕괴시킬 수 있고 주변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대형 구조물의 발파해체작업은 만약 실패할 경우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어 폭약량과 발파시각의 시차등이 정확해야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8월27일 국내 S건설이 서울 창동 쌍용양회의 높이 50m·바닥지름 18.9m의 대형 쌍동이 레미콘 사일로 발파해체 작업을 시도 했으나 실패로 끝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2대의 원통형 사일로 밑둥에 폭약을 장치,앞뒤 부분의 폭발시차를 이용해 무너뜨리려고 했으나 시차계산이 잘못돼 붕괴시키지 못했었다. 이때문에 남산외인아파트 해체공사의 시공회사로 선정된 코오롱건설측은 안전시공 및 저공해시공,폐자재활용이라는 기본방향을 세우고 구조물 자체가 충격흡수제의 역할을 하는 단축붕괴시스템과 길이가 긴 구조물에 적합하고 도미노효과가 있는 점진붕괴공법을 혼합하여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코오롱건설측은 1·2층의 주거동층에 폭약이 들어갈 구멍 1천7백여개와 6·10·14층 등에 약 7백개 등 모두 2천4백개의 구멍에 약 5백50㎏의 폭약을 장착해 아파트건물 전체가 1층 중앙 현관을 향해 주저앉는 형태로 붕괴시킬 방침이다. 폭약은 각 구멍마다 최저 2백g에서 최고 3·4㎏까지 장전되며 이 폭약이 연쇄적으로 8초동안 폭발하면서 아파트 건물은 14초만에 완전히 붕괴된다는 것이다. 남산외인아파트 발파해체 현장책임자인 코오롱건설 최수일이사는 『14초의 파괴예술을 보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전화문의가 잇따르는 등 관심도가 높아 부담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발파해체의 안전성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과 지역주민들은 외인아파트 발파해체는 불과 20m 근처에 호텔이 있고 수원지와 개인주택 등 시설물이 인접해 있어 자칫 잘못했을 경우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는 점과 국내 기술에 의한 대형고층건물 폭파철거 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때문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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