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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진 이상원씨 베이징 中國미술관 초대전

    ◎삶에 지친,그 무상함이란… 중진화가 이상원씨가 중국 북경에 있는 중국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8월2일까지).‘한국저명화가 이상원 작품전’이 그것. 이씨는 이 전시에서 대형 회화작품 30점을 선보인다. 올해를 ‘중국 국제미술의 해’로 정한 중국 정부가 개방 이후 국가차원에서 국제간 미술교류를 위해 기획한 세계 각국의 유수 미술작품전시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독특한 극사실주의적인 화풍을 구사하는 이씨는 한국화단에서는 예외적인 인물.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했고 직업초상화가로 명성을 쌓은 뒤 순수회화로 전환한 특이한 경력 때문이다. 그의 대상은 주로 폐선,폐타이어,공사장의 잔해물,각종 어구,자동차 바퀴자국,마대 등 쓸모없이 버려진 것,또는 새로 싹이 트는 감자나 고목 등이었다. 이를 통해 삶의 무상함,즉 생성과 소멸이라는 실존의 한계상황을 보여주고자 했다. 주요전시작인 ‘동해인(東海人)’ 시리즈에서도 그의 철학은 일관성을 보여준다. 고기잡이를 천직으로 여겨온 어부들의 지친 표정을 통해 ‘생성과 소멸’의 법칙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 연극 ‘김치국씨 환장하다’의 어설픈 해석/孫靜淑 기자(객석에서)

    ◎웃음과 통일·씁쓸한 만남 어느 날 신문을 펴들다 평생 모은 자기 돈 18억이 북한돕기에 기탁됐다는 기사를 발견하곤 대경실색하는 이북 출신 김밥장수 김치국씨.그날 이후 김씨는 출연하지도 않은 TV 토크쇼에서 ‘김밥통일론’을 역설하는 자기를 보질 않나,대공수사기관에 끌려가 간첩으로 몰리질 않나,환장할 곤경을 치른다. 연우무대가 1년반만에 내놓은 신작 ‘김치국씨 환장하다’(희곡 장소현,연출 최용훈)는 이젠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월남 1세대를 내세워 분단 해법을 모색해 보자는 작품.심각한 주제지만 등장인물들과 그 얽혀들어가는 상황이 너무 어처구니없어 객석엔 폭소가 끊이질 않는다.‘실컷 웃고 나니 뭔가 찡하게 남더라’는 효과를 노린 듯.연극은 효과 달성에 성공했을까.만일 그렇다고 말하기가 썩 내키지 않는다면 그건 연극의 문제틀 탓이다. 작품엔 90년대 대중문화에서 빌려온 기호들이 범람한다.영화 ‘미션 임파서블’ 주제음악이 깔리고 ‘터치터치 공공뭣’하는 국제전화 광고,‘똑사세요’라는 드라마속 떡장수 어머니의 말씨,‘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 어투 등이 계속 삽입된다.이들은 연극 ‘폭소지수’를 높이기도 하지만 통일문제에 90년대 옷을 입히는 분장사기도 하다.통일이란 어쨌건 구닥다리 숙제.이를 관객 감각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것. 그런데 90년대 감각과 통일문제의 만남은 어째 행복해 뵈질 않는다.90년대 기호에 70∼80년대식 문제의식을 담으려니 삐걱대는 것이다. 치국씨를 둘러싼 곤경은 북쪽의 쌍둥이형 탓.해방 전부터 망나니짓을 도맡아 한 뒤 파편은 몽땅 치국씨에게 뒤집어씌운 형.그가 이젠 남파간첩으로 따라와서 그 죄까지 떠넘긴 판.치국씨는 감옥에 갇혀 증오에 치를 떤다.그런데 치국씨 꿈에 나타난,북에 두고 온 떡장수 어머니가 애원한다.“왜 그리 형을 미워하느냐.너흰 한 씨알에서 나온 쌍둥이다.둘이 모여 오순도순 살면,그것이 사는 것 아니냐”. 배를 잡던 객석이 잠시 숙연해지지만 그뿐.극은 뻔히 예측할 수 있는 결론을 향해 치닫고 막이 내리면 남는 건 웃음의 잔해뿐이다.80년대 너무나도 흔히 봐 온 ‘화해’의 줄거리는 공허하고 옛 안기부의 용공조작 장면도 유행지난 옷처럼 을씨년스럽다.지금은 냉전이 경제전쟁으로 재편되고 새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인 때.한때 가장 앞장서 통일의 지렛대가 됐던 문화계는 좀더 정치(精緻)한 새틀을 짜야 하지 아닐까.물론 연극 홀로 감당할 몫은 아니겠지만.연극은 21일 막을 내린 뒤 쉬었다가 27일 다시 올려 7월26일까지 계속.744­7090.
  • “獨 ICE 참사 바퀴 파손 탓 유력”/교통장관 원인 진단

    ◎현장 6㎞ 떨어진 곳서 잔해 발견/사고차종 1세대 60대 운행 중단 【베를린 연합】 독일 도시간 고속열차(ICE) 사고는 객차의 바퀴가 파손되면서 발생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마티아스 비스만 독일교통장관은 4일 열차 중간부분 3번째 객차의 부서진 바퀴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뉴스전문 N­TV도 경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사고현장에서 6㎞쯤 떨어진 곳에서 바퀴의 일부분이 발견됐다면서 ‘문제의 바퀴가 사고발생 오래 전에 탈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을 방문한 헬무트 콜 총리는 “사고원인에 대한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생존한 사고열차 전동차 운전사를 상대로 신문을 벌이는 한편 여객기의 블랙박스와 비슷한 열차의 ‘루트 레코더’를 점검하고 있으나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는 몇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 연방철도청(EBA)은 사고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제1세대 ICE 60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2세대 ICE도 최고시속을 160㎞로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91년 도입된 ICE는 모두 100대로 이중 무게가 가볍고 속도가 빨리진 2세대 ICE 40대는 96년 가을부터 배치됐다.
  • 獨 고속열차 사고… 100여명 사망/200명 부상

    ◎선로 뛰어든 車와 충돌후 교각받아/사망자 더 늘듯 【베를린 연합】 독일 북부에서 승객 약 300명을 태운 고속열차 ICE가 선로를 이탈,고가도로 교각을 들이받아 최소한 100명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91년 운행이후 최대참사를 기록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독일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상오 11시쯤 시속 200㎞로 달리던 하노버발 함부르크행 ICE 884 열차가 하노버 북쪽 50㎞ 지점 에쉐데역 인근 고가도로에서 선로로 뛰어든 차량과 충돌하면서 그 충격으로 선로를 이탈,교각을 들이받아 최소한 30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약 20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 열차는 800석 규모이지만 이날은 약 300명만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철로위 고가도로를 달리던 한 차량이 중앙분리대와 고가도로 난간을 넘어 철로로 추락한 뒤 열차와 충돌했다고 말했다. 열차의 객차 13량은 사고 충격으로 한데 포개졌으며 고가도로 일부가 붕괴돼 그 잔해가 객차를 덮었다.구조대는 상당수 승객들이 잔해더미 밑에 깔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경찰과 소방대,군 긴급구조대 300여명은 현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한편 부상자들을 헬기로 옮겼다.
  • 그리스 사모스섬(세계 문화유산 순례:68)

    ◎BC 2000년 미케네문명 유적 곳곳에/헤라여신 성전 흔적/6,400m 동굴터널 헬레니즘시대 빌라/계단식 노천극장에 고고박물관도 볼만 고대 그리스 영역은(기원전 6세기∼3세기경 기준) 그리스 본토를 중심으로 좌우, 아드리아해와 에게해를 사이에 끼고 이탈리아반도의 남쪽 시칠리아와 소아시아반도 그리고 지중해 곳곳에 펼쳐진 크고 작은 많은 섬들로 이루어졌었다.기원전 6세기경 즉 아카익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던 사모스는 소아시아반도쪽에 편재된 큰 섬중 하나로 도착하면 먼저 해발 1천440m에 이르는 케리키스산이 시야에 차오면서 그 봉우리 아래 크고 작은 산들이 많은 섬이다. 그리스의 땅들은 대체적으로 찬란히 햇살받아 빛나는 푸른 옥빛 바다와는 무관하게 그 바다를 바라다보며 목마른 갈증으로 메말라가는 척박한 대지,그리고 그 갈라진 땅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올리브나무 숲을 연상하게 된다.하지만 사모스섬에 도착하는 순간 한 눈에 이런 예상은 빗나가고 만다.울창한 숲의 푸르름,풍성히 피어있는 꽃들의 향연,기름진 옥토….그래서고대로부터 떡갈나무가 풍성한 땅이라는 뜻의 드루사,사프러스나무가 많은 땅이라 해서 키파라이시아,꽃으로 장식된 곳이라는 안데무사등으로 불렸다.또한 흙내음나는 그리스 특유의 포도주산지로도 유명하다. 사모스섬에서 하얀,푸르름이 함께 눈부신 에게해를 향해 포도주 한 잔을 건네면,먼 태고적 사모스의 전령이였던 헤라여신이 나타날 것만 같은 환영에 사로잡히는 듯하다. 사모스는 고대수도였던 피타고리안지역과 헤라이온지역,그리고 해안선 주변의 바티지역으로 구분되어져 있다.이 세 지역엔 그리스 선사시대부터 근세까지 다양한 유물과 유적이 존재했던 곳이라 고고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사모스엔 기원전 3000년경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였으며,그리스문화가 시작되면서 헤라여신을 수호신으로 모셨다.(그리스의 각 고대도시들은 저마다 각기 수호신을 섬기었다) 때문에 헤라이온지역에 가면 기원전 2000년경 미케네인들에 의해 세워진 거대한 헤라여신의 성전흔적을 만날 수 있다.그러나 이 성전은 헤로도루스의 기록에의해 전하여질뿐,지금은 기원전 522년,아카익시대때 전성기를 누렸던 폴리크레아트 전제군주가 세운 신전의 거대한 밑 기단들만이 몇몇 포개져 흩어져 있을 뿐이다.그리고 이 기단들 사이로 기원전 7세기경의 신전 입구문 흔적이 있을 뿐이다. 헤라이온지역의 고대유적은 크게 선사시(기원전 2000년경),아카익시대(기원전 1000∼580년경),로이코스시대(기원전 580∼540년경),그리고 폴리크레아트(기원전 538∼522년경),기원전 1세기경의 유적으로 구분되어져 있다.지금은 신전과 회랑등이 부분적 파편으로만 남아있다.그러나 헤라여신의 성전앞에 기원전 50년경 로마의 유명했던 웅변가 마큐스 툴리우스 시세옹과 그의 동생인 킨티우스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어 사모스의 역사적 변천을 엿볼 수도 있다. 고대수도였던 피타고리안지역은 1955년까지 티가니로 불리다 피타고라스를 추앙하는 의미에서 피타고리안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그래서 이 작은 항구에는 그 옛날 수도임을 상징하는 폴리크레아트 신전이 서있고,옛 사모스의 유물이 전시돼 있는 고고학박물관도 있다.또한 고고학적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는 바티해안선을 타고 300m정도 섬 중앙쪽으로 들어오면 폴리크레아트시대에 만들어진 6천400m의 우팔리노스 동굴터널을 빼놓을 수가 없다.물론 지금은 몇몇 둘러친 벽의 조각들만 남아있다. 그리고 그 근처에 있는 계단식 노천극장과 헬레니즘시대의 빌라들이 보존상태는 양호하지 않지만 주의깊게 관찰하면 그 잔해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있다.사모스의 현재 수도이기도 한 바티지역은 아카익시대의 유명한 남자조각상인 쿠루스와 여자조각상인 코레,기하학시대와 아카익시대의 청동유물 및 작은 오브제들이 소장된 박물관도 명소중 하나이다. 이렇듯 사모스는 그리스역사를 골고루 담고있는 곳이기에 각 시대별 특징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하여 누구라도 저토록 빛나는 지중해를 바라다보고 서 있노라면 옛 그리스 신들의 향연이 들려오는 듯,자신들의 귀를 의심할 터이다. ◎여행가이드/아테네서 비행기편 1시간/관광호텔 등 숙박시설 완비 사모스까지는 아테네에서 국내선 비행기편으로 1시간이걸린다.여유를 갖고 지중해와 에게해를 함께 즐기려면 아테네에서 에페소스나 로도스섬까지가서 배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이들 섬에서 사모스로 가는 일반선박과 페리호는 매일 뜬다.사모스는 물론 관광호텔과 같은 고급숙박시설도 잘 갖추어졌으나,그리스인 인심을 맛보려면 민박을 하는 것도 좋다.그리스 본토는 멀기만 하고 터키는 지척이어서 국경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 美 살인 회오리/남동부 44명 사망

    【버밍햄 AFP DPA 연합】 미국 남동부 일원에 8일 밤(현지시간)부터 9일 새벽 사이에 강력한 회오리 바람인 토네이도와 함께 벼락을 동반한 폭풍우가 일어 최소 44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가장 큰 피해를 낸 앨라배마주의 버밍햄 일대에서는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로 적어도 32명이 사망하고 19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1백50여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지역에서도 토네이도로 11명이 숨졌으며 미시시피주에서는 토네이도가 트레일러 주택 주차장을 강타하면서 1명이 사망했다. 재해대책 관계자들은 실종자들이 많은 점을 들어 파괴된 가옥의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세계 문화유산 순례:66)

    ◎중앙아 실크로드에 핀 이슬람의 꽃/전성기땐 사원 360여개/도시전체가 거대한 성채로 우뚝솟은 50m 칼얀첨탑 압권 중앙아시아는 실크로드가 있어 항상 우리에게 미지와 낭만으로 다가온다.그러나 그 곳에도 찬연한 도시문화가 있었고,가장 수준높은 인류의 지혜가 번득이던 곳이다.황량한 스텝위에 개화한 문화이기에 더욱 눈부셨고,너무나 독특하고 당당하여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부하라가 바로 그런 곳이다.동서를 관통하는 실크로드의 요충지에서 온갖 문물과 종교,사상과 신화를 머금은채 성숙해 갔고,급기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가장 중앙아시아적인 성곽도시 문명을 이룩해 내었다.1997년 10월에는 유네스코가 주관한 부하라 도시성립 2천5백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가 치러졌다.부하라 도시문화의 장구한 역사적 의미와 그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때 칭기스칸에 정복 부하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채를 이루고 있다.광활한 사막의 교역로에 터를 잡은 도시는 처음 4.2㎢의 면적이었으나,시대에 따라 부침을거듭하면서 크기는 수시로 변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따라서 고고학적 발굴을 해보면 20m의 문화지층이 다양하게 중첩돼 있다.가장 두터운 하층은 기원전 4세기에서 서기 4세기에 이르는 고대문화층이고 상층은 9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는 화려한 중세문화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이곳에서 만난 우즈벡 학자들은 유네스코가 부하라의 역사를 2천5백년으로 잡는 것에 불만을 표하면서 성채 바깥의 고대 유적지를 근거로 3천년으로 올려잡고 있었다. 이미 당나라때 이곳을 방문한 구법승 현장은 그의 ‘대당서역기’에서 부하라를 그 크기가 1천7백리에 이르고 동서는 넓고 남북은 좁은 장엄한 도시로 묘사하고 있다.역사상 부하라를 최초로 수도로 정한 나라는 9세기의 사만조였다.사만조를 이어 터키계 왕조인 카라한조의 지배를 받으면서,부하라는 터키인의 도시문명으로 확연히 자리잡게 된다.이때 부하라는 상업과 수공업이 번성하고 학문과 과학이 크게 발달하여 당시 세계문화의 한 축을 이룰 정도였다.그러나 부하라는 1220년 봄 운명의 날을 맞았다.정복자 칭기즈칸에게 복종을 거부하며,끝까지 하레즘샤 제국의 자존을 지키려던 부하라는 침략자의 철저한 약탈과 파괴,대량살육이라는 가혹한 응징을 받았다.붉은 사막이 끝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대지위에 회생불능의 폐허만이 남았다.한 시대,한 문화의 종말은 이처럼 너무나 비극적이었다. 부하라가 제2의 운명을 개척한 것은 14세기 티무르시대였다.중앙아시아의 새로운 패자 티무르의 정열과 넘치는 신앙으로 부하라는 그 폐허의 잔해위에 다시 찬란한 이슬람의 도시로 새롭게 탄생하였다.거대한 성채와 성벽이 축조되고 동서남북으로 곧게 뚫린 도로를 중심으로 엄밀한 계획도시가 들어섰다.왕궁와 이슬람사원(모스크),학교,병원,도서관,공중목욕탕,주거지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 되어 되살아 났다.성채 바깥에도 시장과 대상들의 숙소인 캐러밴사라이,종교학교인 메드레세들이 군데군데 즐비하게 줄지어 서있다.전성기에는 360여개 모스크와 113개의 메드레세가 도시를 채웠다 한다.이것이 오늘날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부하라 도시유적의 중심을 이루고있다. 도시 유적지는 쉐이크 잔달 출입문에서 시작된다.세계 각국 상인들과 외교관들이 세금을 내고 일정한 절차를 거쳐 이 문을 들어서면 비로소 부하라 문화의 수련생이 된다.그러면 도시의 상징인 높이 50m의 칼얀 첨탑이 정중앙에서 이방인을 맞이한다.이 첨탑은 예배시각을 알리기 위해 꼭대기에서 코란구절을 육성으로 낭송하는 기능 이외에도 낮에는 높이로 밤에는 불빛으로 지평선에 지쳐있는 캐러밴의 등대 구실을 했다.칼얀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불로 구워낸 단순한 벽돌을 색과 모양을 달리하여 기하학적으로 처리하고,들죽날죽하게 배열해 놓았다.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데,벽돌을 쌓아 놓은 것이 한 치의 비뚤어짐도 없이 하나의 정교한 직선면을 이루고 있었다. ○종교학교도 113곳이나 선명한 쪽빛 하늘에 솟아있는 무작위의 벽돌건축이 만들어내는 조화의 극치였다.칼얀 첨탑을 끼고 칼얀 모스크와 미리 아랍 메드레세 건물이 또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1만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는 모스크는 당시 최대 종교건물이었으며,입구의 색색 벽돌모자이크 장식과 다층 돔식 건축양식은 부하라 건축학파라는 새로운 예술적 사조를 만들어 내었다. 성채 바깥의 시내를 돌아본다.어디를 가도 중세 분위기가 그득하다.골목마다 들어찬 집들은 모두 진흙을 햇볕에 구워만든 벽돌을 사용하였고,벽면은 다시 진흙으로 매끈하게 발랐다.똑같은 집의 모양과 사람들,걸친 옷가지와 음식들,군데군데 모이는 양담배와 코카콜라 병들만 없다면 우리는 분명 고대 부하라에 서있는 것이다.한 골목을 지나면 모스크가 나타나고 또 한 골목을 지나면 메드레세가 나타난다.아무렇게 지은 허술한 건물들이 아니다.혼과정성이 배어있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더욱이 흙과 사막이 딩구는 침침한 분위기에 유적들은 하나같이 채색 모자이크와 벽화를 통해 선연한 색깔을 담았다.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나디르 디반베이 메드레세와 라비 카우즈 메드레세는 특히 인상적이었다.자그만 호수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메드레세는 중세 중앙아시아 학문의 중심지였다.이슬람 세계 최고의 종교학자 이맘 부하리,유럽 의학의기초를 다진 이븐 시나(아비켄나),자신의 업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학문명칭이 되어 버린 연산법(algorism)의 개발자 알고르즈미 등과 같은 대학자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여행 가이드/타슈켄트서 항공편 40분/면제품·토기·공세공 인기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까지 아시아나와 우즈벡 항공이 직항로를 개설하여 여행이 편리해졌다.타슈켄트에서 국내선으로 부하라까지는 40분 소요. 자동차로는 타슈켄트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목화 밭을 따라 약 8시간을 달려야 한다.“부하라 투리스트”라는 관광회사(전화:3652­232276)가 가장 큰 부하라 전문여행업체이며,부하라 호텔이 최근 개관되어 관광객의 불편을 덜었다.세계적인 목화산지답게 면제품이 뛰어나며,토기,인형,동세공 제품도 인기가 있다.
  • 수마일 밖서도 거대한 불기둥 보여/대만기 참사 이모저모

    ◎부기장 “짙은 안개… 재착륙 시도” 교신후 두절/유일한 생존자 10세 소년 병원 후송뒤 곧 숨져 【타이베이 외신 종합】 ○…사고가 난 장개석 국제공항 부근에는 사고기가 충돌한 흔적이 있는듯 몇 채의 가옥 건물에 큰 피해가 있었으며 불길이 거세게 일고 있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연출. 소방차량과 인명구조대 등이 뒤엉킨 현장에는 안개가 낀 어둠속에 붉은 불길과 시커먼 연기만이 수마일 밖에서도 보일 정도.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사고기가 인근 주택과 충돌한 뒤 큰 화염에 휩싸였다고 말했는데 현장에 불길에 싸인 비행기의 잔해는 형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고. 또한 사고기의 주요부분들은 공항 활주로에까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사고기가 충돌직후 큰 폭발이 있었음을 대변. ○…공항당국자인 슈 코우치엔씨는 “짙은 안개로 1차 착륙에 실패한 676편의 부기장은 2차 착륙을 시도하겠다고 말한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혀 이날 사고가 안개에 의한 시계불량이 원인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 ○…사고기에는 타이완 중앙은행 총재 셰우 얀동씨와 고위은행간부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들은 발리에서 열린 중앙은행 회의에 참석했다 변을 당했다고. 사고 사망자 가운데 10세의 소년은 한때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졌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뒤 곧바로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그러나 이 소년은 사고기 탑승자인지 혹은 사고를 당한 인근주택에 머물던 아이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 그리스 에피다브로스(세계 문화유산 순례:62)

    ◎‘희랍 영웅’ 아스클레피오스 숭배 유적 밀집/2,300여년전 세운 노천극장선 지금도 고대연극 공연/“질병 낫게 해준다” 전설 얽힌 성소엔 경배행사 이어져 에피다브로스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미로토해를 끼고 있는 아고리드 해협에 위치한 바닷가 도시이다.아고리드 해협에는 또한 코린트·미세네·아고스·누폴리 등 중요 고대도시 국가들이 집중돼 있기도 하다. 에피다브로스 유적은 기원전 6세기경부터 병을 치유하여 주는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스클레피오스(로마에선 에스크라프라 불림)를 경배하는 문화가 계속 되어져 오는 곳으로 고대희랍의 발자취가 잘 보존된 도시중 하나이다. 헤시도트와 핀다레의 기록에 의하면,아스클레피오스는 아폴론신과 데살리의 피레지아스왕의 딸,코로네 사이에 잉태된 희랍의 영웅이었다.그러나 피레지아스왕의 강요로 코로네가 이쉬스의 아내가 되자,아폴론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아르테미스여신(아폴론신의 누이)과 같이 쏜 화살로 아쉬스는 죽고 코로네마저 불속으로 던져졌으나,불길이 꺼지고 나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어 출산된 아기가 아스클레피오스였다. ○1만4천명 수용 규모 이러한 여인을 에피다브로스에서 받아 아기를 출산할 수 있도록 허락함으로써 아스클레피오스가 이 도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그는 자라면서 아폴론신의 배려로 치론에게 사냥 및 음악,의약기술 등을 교육받게 되었다.자신이 가진,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으로 스스로의 죽음마저도 초월하여 결국은 영원불멸인 신들의 계보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또한 여러 불치의 환자들을 낫게 한 그의 행적들이 에피다브로스 성소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고대희랍의 각 도시들엔 저마다의 신을 숭배하기 위한 행사 및 거기에 따른 유물과 유적이 남겨져 있다. 제각기 모신 신들의 능력과 성격,내력에 따라 성소 및 신전의 장식등이 달리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에피다브로스는 해안을 끼고 Nea Epidavros(고대 아스클레피오스성소)지역과 Palea Epidavros(고대인들이 생활한 터전) 두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Nea Epidavros지역엔 아스클레피오스 성소를 중심으로 아스클레피오스 신전과 토로스(원형 신전),노천극장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노천극장은 희랍 전역에 남겨진 고대 노천극장중 가장 규모가 크다.여기서는 오늘날까지도 여름 밤이면 수십세기의 세월을 뛰어 넘어,고대인들과 현대인들이 같은 장소,같은 테마의 연극장면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자연의 비탈진 경사면을 그대로 살려 기원전 4세기경,아고스 출신의 조각가인 폴리크레트 르존에 의해 지어졌으며 그는 이 작품으로 인하여 조각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 노천극장은 1만4천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원형 중심엔 코로스와 음악이 자리잡았던 오케스트라와 그 뒤편으론 1층에 스케네(배우들이 공연준비를 하기 위한 대기실),2층엔 프로스케니온(무대)로 구성된 직사각형 건물이 있다.달빛을 조명으로 한 배우들은 긴 옷과 높은 굽이 달린 구두,마스크 등으로 멀리 있는 관객들에게까지 소리와 모습이 잘 보이도록 세심히 배려했다.플라톤의 기록을 보면 이곳에서 4년마다 한번씩 이스테미크 축제가 개최될 때면 9일동안의 축제가끝난 후,따로 이스클레피오스신을 위한 운동경기 및 드라마 공연이 무반주의 모노드라마와 시 등 경연대회로 연결되었다고한다. ○섬세한 조각상 눈길 노천극장에서 북서쪽으로 다시 발길을 옮기면 지금은 몇몇 잔해만 남겨져 있는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의 터를 볼 수 있다.이 신전은 아스클레오피스신을 위해 세워진 도리아식 건축물로 기원전 380년 테오도로스가 6×11기둥(12×23m)으로 제작한 것이다.신전 왼편으로 보면 토로스(원형신전)의 잔해가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고 남겨져 있다.토로스의 원뜻은 ‘신의 제단’이란 단어 테메레로 기둥이 원형으로 돌아가며 미로의 도랑을 만들고 있다.기원전 6세기경 폴리크레트 르존의 솜씨가 한번 더 돋보이는 작품으로 과학적으로 아직 해명되지 않은 불가사의한 건축물이다.돌아가며 제각기 다른 빛깔의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엇갈려 기둥이 세워졌고 외곽에서 보면 26개의 도리아식 기둥이,내곽에선 14개의 코린트식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스클레오피스 성소를 나오면서 박물관을 들르면 성소의 파편들과 토로스 기둥 윗부분인 샤피토의 조각새김에서 폴리크레트 르존의 섬세한 손길을 직접 느낄 수 있다.또한 아스클레피오스 조각상을 비롯,로마시대의 성형수술에 쓰였던 진기한 수술도구들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에피다브로스는 고대 아카익시대에서부터 고전시대까지의 유적과 유물이 골고루 간직되어 있어 희랍 고고미술학상 중요한 유적지이다.그 누구라도 여름밤을 수놓은 별빛과 달빛이 조화를 이룬 노천극장에서 고대연극을 한번이라도 본 일이 있는 이라면,아마 영원히 자신의 생에서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가슴에 간직하게 될 것이다. ◎여행 가이드/아네네서 153㎞… 호텔·민박시설·야영장 등 갖춰 에피다브로스는 아테네에서 153㎞ 떨어져 있는 바닷가 도시로서 비행기편은 없다.아테네에서 자동차로 먼저 나폴리에 도착하면 거기서 30㎞ 지점에 있다.배편은 페리호로 먼저 파로스섬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일반 배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 에피다브로스는 잘 알려진 명소인 만큼 호텔 및 민박시설,야영할 장소 등도 이용하기편리하게 갖추어져 있다.
  • 이란 「페르세폴리스」(세계 문화유산 순례:61)

    ◎대평원 열주로 남은 페르시아수도/2,500년 전 다리우스대제가 세운 관성대도시/‘182년 영화’ 알렉산더대왕 말발굽에 폐허로 페르세폴리스는 기원전 2천500여년 전에 건설된 페르시아제국의 수도이다.인도­아리안계인 「파르스」족의 아케메네스 가문이 이룬 국가라 하여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2시간을 날면 고대 도시 시라즈에 도착하고,다시 자동차로 동쪽으로 1시간을 달리면 ‘타크트 에 잠시드’에 도착한다.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 페르세폴리스의 현지명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선 셀 수 없는 열주와 초석, 궁전터와 성벽계단,건물의 잔해들,궁전의 규모라기 보다는 궁성 대도시였다.고도 1500m의 황량한 평원에 끝없이 펼쳐지는 폐허의 잔해에서 묻혀지고 잊혀버린 페르시아 제국의 위용을 떠올리기는 힘들었다.역사의 상처마저 풍화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친다.페르시아는 고대 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이었고, 힘만 믿고 서양을 통째로 동양에 실어 날랐던 알렉산더의 도도한 물결에 정신적 가르침을 준 마지막 스승이었다. 페르세폴리스는 바로 그 동양적 정신의 심장부였다. ○각 국어로 새긴 ‘세계의 문’ 장엄한 도시 페르세폴리스는 기원전 518년 다리우스 대제에 의해 건설되었다.그리고 그 도시의 완성은 그후 100년이 더 지난 후였다.세계정부가 있던 곳이며,당시 지구상에 번성하던 모든 문화의 집결지였다.외국사신이 빈번히 내왕하고,동서양의 상인이 북적거렸다.중앙아시아에서 연결되는 육상 실크로드와 인도에서 건너오는 해로의 요지에 위치하여 풍부한 물자와 다양한 외국의 문물이 페르세폴리스를 살찌웠다. 사치와 향락,호화로운 파티가 연일 계속되었다. 그러나 페르세폴리스의 운명은 그렇게 길지 못했다. 기원전 330년 페르세폴리스에 도착한 알렉산더는 이 놀라운 아시아의 번성을 감당할 수 없었다.철저히 파괴하고 불태웠다.182년간의 짧은 생애였다.그리고 2천260년 동안 망각속에 있었다. 1931년 부터시카고 대학의 동양연구소 고고학 팀이 본격적인 발굴과 복원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페르세폴리스의 역사적 의미는 되살아 났다. 페르세폴리스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아파다나궁이다.왕들의 대접견장이었던 이 건물은 다리우스 대제때 시작하여 세르케스 왕때 완성되었다.지금은 72개의 기둥 중에 13개만 남아 있다.기둥과 벽면에는 부조가 조각되어 있어 당시의 역사적 편린을 엿볼 수 있다.상대적으로 조그맣게 새겨진 외국사신들이 손에 진상품을 가득 들고 커다랗게 묘사된 페르시아 왕들앞에 서있는 조각은 정말 사실감을 준다.사신들의 공손한 표정이며 왕의 근엄한 태도,날리는 옷자락에서 공물로 바쳐지는 동물들의 몸부림에 이르기까지 역동적인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가 전개된다. 어떻게 돌을 쪼아 저토록 선연하고 감동어린 조각을 만들 수 있을까?항상 그러하듯이 수천년전의 한 역사 유물에서 인간은 숙연함과 겸손을 배우게 된다. 페르세폴리스 건물 중 또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화려한 건물은 세르케스궁이다. 19m 42㎝ 높이의 1백개의 열주로 꾸며졌으나,이제 몇몇 기둥만이 그 흔적을 전해줄 뿐이다. 입구의 대문을 받치는 두 개의 큰 기둥에는인간의 모습을 한 황소가 조각되어 있다.11m 높이의 대문 위에는 엘람어와 아시리아어,페르시아어로 각각 ‘전세계의 문’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페르시아 국의 위용을 엿 볼수 있다.이곳의 기둥마다에도 쐐기문자로 새겨진 역사가 숨쉬고 있다.왕은 주로 세 가지 모습으로 묘사되었다.불을 모신 신전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옥좌에 앉아 있는 모습,또는 걷고 있는 모습들이다.부조의 양식들은 아시리아의 니네베 조각의 양식을 많이 닮아 있다.그러나 자세히 보니 약간의 차이도 보인다.권력과 신분에 따라 인물조각의 크기가 다르다.커다란 왕의 위엄앞에 보일락 말락하는 이름없는 백성의 표정이 인상적이다.특히 옷자락의 묘사에서 니네베 양식은 옷이사람 몸에 찰싹 들러붙어 있으나,이곳 페르세폴리스 양식은 옷이 살아 펄럭펄럭 날리고 있다.최고의 예술적인 조각기법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아파다나관 대표적 건물 신전은 불의 신인 아후라마즈다를 모셨다. 빛과 어둠,선과 악이 엮어내는 페르시아 사람들의 이원론적인 민간신앙이 조로아스터교로 성장했다.그리고 유대교에 직접 영향을 주어,오늘날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이원론적인 세계관이 완성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종교사 이야기이다.기원전 6세기말,페르시아의 창건자인 키루스는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그곳에 포로로 잡혀있던 유대인을 무사히 이스라엘로 돌려보냈다.나아가 재정지원을 통해 예루살렘사원을 재건축하게 해주었다.그래서 히브리 성경에는 유대인 지도자에게도 좀처럼 부여하지 않았던 각별한 존경을 키루스에게 표하고 있다.신과 악마의 대결,천국의 보상과 지옥의 응징개념 등이 바빌론 유수 이후에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페르세폴리스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마케도니아의 20대 청년 알렉산더의 광풍을 견딘 세력은 아무도 없었다.페르세폴리스를 불태운 알렉산더는 전군을 풀어 다리우스 3세를 추격했다.카스피해 연안까지 쫓긴 다리우스 3세는 박트리아 총독이었으며,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던 베소스의 배반으로 비참하게 죽음을 맞는다.온 몸이 열 군데 이상 칼로 찔린 아시아의 대왕은 마케도니아의 한 병사의 눈에 발견된다.포로로 잡힌 다리우스는 그 병사로부터 한모금의 물을 받아 마신 후,조용히 눈을 감는다.기원전 330년 7월,막 해가 지는 시각이었다.대페르시아 제국도,그 수도였던 화려한 페르세폴리스도 이렇게 하여 기나긴 망각의 역사 속으로 묻혀갔다. ◎여행 가이드/테헤란∼인근 시라즈까지 비행기로 2시간 엄격한 이슬람 국가라 여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의외로 친절한 이란 사람들의 인간미와 철저한 치안으로,오히려 외국인들에게는 관광의 안전지대이다. 테헤란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시라즈로 가서 그곳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페르세폴리스가 있다.현지명이 타크트에 잠시드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시라즈에는 호마호텔이 유명하다.관광안내는 이란 관광국 안내(892212)나 이란 관광정보센터(227072)로부터 얻을 수 있다.
  • 104명 탑승 비 여객기 추락한듯/국내선

    ◎착륙 실패후 실종… 동체 일부 발견 【마닐라 외신 종합】 승객과 승무원 104명을 태운 필리핀 국내선 여객기가 2일 남부도시 카가얀 데 오로에 착륙하다 실패한 후 실종됐다고 항공관리들이 말했다. 실종된 여객기를 수색하고 있는 군당국자는 단파 라디오를 통해 이날 해가 지기 직전 공군헬기가 민다나오섬에 있는 부투얀시로부터 북동쪽으로 6마일 떨어진 파갈룽안 마을 근처에서 동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항공관리들은 잔해를 발견했다는 군당국의 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종 항공기의 소속사인 세부 퍼시픽 항공의 디에고 가리도 전무는 이 여객기가 DC­9기로 110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 외국인 몇명을 포함,99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가리도 전무는 여객기가 예정시간인 오전 11시 3분(현지시간)에 착륙에 실패한 직후 필리핀 공군이 수색에 나섰다고 전했다. 여객기 조종사는 실종직전 카가얀 데 오로의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비행기가 3천488m 고도에서 하강하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어 정시에 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을 알렸다고 가리도 전무는 덧붙였다. 실종 여객기는 이날 오전 9시 마닐라를 출발,경유지인 중부도시 타클로반에 예정대로 착륙했으며 다시 이 곳을 10시 20분에 떠나 카가얀 데 오로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 카시니호 토성탐사선 내일 대장정

    ◎2004년 7월1일 토성대기권 진입 예정/NASA 3조600억 투입… 4년간 자료수집 토성의 베일을 벗겨내기 위한 미국의 야심찬 우주 탐사선 카시니호가 마침내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대장정에 나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34억달러(약 3조6백억원)를 들여 만든 카시니호는 앞으로 7년동안 36억㎞에이르는 우주여행을 한 뒤 2004년 7월1일을 전후해 토성의 대기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17세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조반니 카시니의 이름을 딴 카시니(CASSINI)는 4년간 토성주위에 머무르면서 토성과 토성띠의 화학적 구성,물리적 구조,전기자장 등을 분석해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띠고 있다.또 태초에 얼어 붙은 지구와 흡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 최대의 위성 타이탄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위성탐사선 ‘호이겐스’를 동반한다. 카시니가 당초의 계획대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토성은 물론 태양계 전체의 진화과정을 규명하는데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많은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카시니호에 대해 장미빛 환상 만이 아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카시니호가 태양전지판 대신 플루토늄을 에너지원으로 쓰고 있는 탓이다. 토성은 태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우주선의 전형적 동력원인 태양광으로 카시니를 움직이기가 어렵다.토성에 도달하는 태양광의 양은 지구의 1% 남짓.따라서 카시니는 플루토늄을 연료로 하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생기(RTG)를 3개 탑재,각종 계기 작동에 필요한 전원을 얻게 된다. 열전기 발생기 3개에 내장된 플루토늄의 양은 무려 32.8㎏.원자폭탄 100개를 만들수 있는 분량으로 인류가 우주개척에 나선 이래 가장 많이 탑재한 것이다. 반핵단체와 환경보호단체들은 카시니호가 지난 86년의 챌린저호처럼 발사에 실패해 폭발하는 최악의 사태가 생기면 방사능 잔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떨어져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이 때는 케이프커내버럴 인근 주민 2백30만여명이 긴급 이주해야 하며 오염지역 정화에 4조달러 이상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반핵단체들은 특히 우주여행에 들어간 카시니호가 2년뒤 지구를 스쳐 지나갈 때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카시니는 발사 뒤 금성을 두차례,지구와 목성을 각각 한차례씩 지나치면서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토성에 도착하게 된다.카시니가 지구 상공 794㎞ 상공으로 스쳐 지나가는 99년 8월 지구 중력에 잡혀 추락한다면 전세계 50억 인구에 극심한 방사능 피해가 있게 된다는 것이 반핵단체들의 주장. 물론 NASA는 카시니가 지구에 떨어질 확률이 1천만분의1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반핵단체들은 “우주선 추락 확률은 누구도 정확히 장담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대규모의 ‘핵재앙’을 우려하고 있다.
  • KF16 전투기 또 추락/서산서 훈련중

    ◎엔진고장… 동일기종 비행중단 한국전투기사업(KFP)의 주력기종인 KF­16 전투기가 또 추락했다. 18일 하오 2시5분쯤 충남 서산시 음암면 도당1리 야산에 훈련 비행 중이던 공군 서산기지 소속 KF­16전투기(조종사 박웅대 위·32·공사 37기)가 엔진고장으로 추락했다. 조종사 박대위는 비상탈출,무사했다.〈관련기사 2면〉 KF­16 전투기가 떨어진 것은 지난달 6일 경기도 여주 상공 추락사고 이후 두번째다. 사고기는 하오 1시30분쯤 훈련을 위해 이륙했다가 임무를 마치고 서산기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추락지점은 서산기지에서 북쪽으로 13㎞가량 떨어진 야산이다. 공군은 사고 당시 조종사 박대위가 관제타워와의 무선교신에서 ‘엔진작동이 중지돼 비상탈출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공군은 공군본부 감찰감을 단장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사고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다. 사고기는 모두 120대를 도입키로 돼 있는 한국전투기 사업에 따라 삼성항공이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기술 지원을 받아 조립생산한 36대 가운데 한대이다.공군은 지난달 6일 삼성항공이 조립생산한 KF­16전투기가 엔진고장으로 추락한 것과 관련,지난 12일 KF­16기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아 비행을 재개토록 했었다. 공군 관계자는 “기체 잔해 등을 수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엔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사고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질 때까지 동일 전투기의 비행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군은 지난번의 KF­16전투기 추락 사고원인과 관련,“연료공급 계통 가운데 주연료 통제장치와 날개꼴(블레이드)의 연결관과 엔진통제 장치내 압력을 높이는 펌프의 점검용 마개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그러나 엔진결함이 부품제작회사인 록히드사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아니면 삼성항공이 조립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 “사고당시 폭우… 시계 불량”/박경태 주 캄보디아 대표 문답

    ◎조종사­관제탑 의사소통 안됐을 가능성 박경태 캄보디아대표부 대표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사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사고”라고 전했다.또 “사고현장이 질퍽질퍽한 논 바닥이라 중장비의 접근이 어려워 시신 수습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박대표와의 일문일답. ­사고현장은 어디인가. ▲프놈펜 포첸통공항 활주로에서 1㎞ 정도 떨어진 논이다. ­현장의 상황은 어떤가. ▲발이 잘린 사람,불에 탄 사람,몸이 부은 사람 등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하다.평소 가깝게 지낸 사람이 아니면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비행기의 불은 4∼5시간 만에 저절로 꺼졌지만 동체·꼬리·바퀴가 서로 떨어져 나가 뒹굴고 있다. ­구조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지 군인과 경찰 1백여명이 나와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또 앰뷸런스가 진입할 수 있도록 불도저로 길을 닦고 있다.훈 센 총리의 자문역인 님 반 다 예비역 중장(장관급)이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시신은 어떻게수습하고 있나. ▲비행기 밖으로 퉁겨져 나온 30∼35구는 칼멧병원 프놈펜병원 군용병원 등으로 운구했다.그러나 동체 밑에 깔린 시신은 4일 날이 밝은뒤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제거한 뒤에야 수습할 수 있을 것 같다.한국인 시신은 우리 교민들이 따로 잘 챙겨놓고 있다. ­병원의 시설이 열악해 시신을 보관할 냉동창고 조차 없다는데. ▲캄보디아에서 제일 좋다는 칼멧병원에도 냉동창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원시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교민들과 함게 얼음을 구해 썩지 않도록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교민이 몇 명이나 있나. ▲얼마전 무력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4백여명 있었으나 지금은 10∼20명으로 추정되는 선교사를 포함해 3백여명쯤 된다.대부분 상사원이거나 음식점 관광업 호텔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 베트남 여객기 추락­현지표정·구조활동

    ◎지상충돌 순간 폭발… 기체 산산조각/불길 1시간… 곳곳에 뒤틀린 시신/일부 구조대원들 귀중품 약탈행위/관제탑 “교신두절 3분만에 추락” ○…3일 프놈펜 포첸통 국제공항 부근 논바닥에 추락한 베트남 항공 소속 사고기는 추락 1시간여가 지난 이후까지도 불꽃을 내뿜고 있었으나 사고 현장으로 통하는 길이 비좁고 인근 곳곳이 침수돼 있어 소방차와 구조반원들이 접근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 가까스로 현장에 접근한 구조반원들은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어린이 1명을 구급차로 긴급 이송. 구조대원들은 우선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희생자의 여권과 메모 조각들을 찾는데 주력하는 모습. ○…베트남기 추락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중 일부는 “구조 작업이 아무런 사전 조정 없이 이뤄졌다”며 수습대책 부재를 비난.이들은 또 시체 일부가 몸이 꼬이고 비틀려지는 등 끔찍한 모습이었다고 전언. 다른 목격자들은 얼굴이 찢어지고 부상을 입은 두개골이 드러난 채 누워 있는 사체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면서 신발과 옷들도찢어진채 비행기 안전 수칙 책자,기내 지도 등과 함께 현장 주위에 마구 나뒹굴고 있었다고 설명.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 급파된 공항 구조대원과 경찰관중 일부가 죽거나 혹은 죽어가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귀중품을 약탈하는 한편 심지어 희생자의 옷까지 벗겨가는 일이 벌어졌다고 목격자들이 폭로. 여객기 추락당시 프놈펜의 국제공항에 있었던 한 프리랜서 사진작가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면서 “그들은 희생자들 사이로 비집고 다니며 귀중품을 약탈했다”고 말하고 단지 5명의 구조대원만이 불타고 있는 기체안에 들어가 생존자들을 끌어내고 있었다고 분개. 또다른 목격자들은 약탈자들 가운데는 일부 경찰관들까지 끼여 있었으며 또다른 경찰관들이 호각을 불며 이들을 쫓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설명. ○…구조대원들은 사고현장에 처음 도착했을때 현장은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하는 아수라장이었다면서 비행기와 부근 마을 가옥들이 격렬하게 불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한 목격자는 “사고 당시 엄청난 폭음과 함께 비행기가 지상에 추락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폭우로 시계가 “극히 불투명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를 목격한 한 12세 소년은 “놀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면서 “비행기가 논으로 추락해 약 200m 가량 미끄러졌다”고 증언. 추락 지점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밭을 갈던 한 농부는 “가스 탱크들이 터지는 것 같은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비행기가 완전 파괴돼 동체중 한 부분도 온전히 남지 않았다”면서 “비행기 날개,엔진,꼬리 부분이 다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인 포첸통 국제공항의 한 관리는 사고 비행기가 스콜이 내리는 악천후속에서 첫번째 착륙에 실패한 뒤 두번째 착륙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의 원인은 날씨탓”이라고 말한뒤 “사고기가 악천후로 첫번째 착륙에 실패한 뒤 떠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지상에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사고당시 상황과 관련,캄보디아 국가정보부의 관리인 키우 칸하리스씨는 “사고기가 폭우속에서 지상 2천 피트 이하로 하강하고 있을 당시 관제탑으로부터 고도를 높이라고 지시받았다”고 전한뒤 “그러나 사고기는 충분한 고도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항 관제탑 책임자인 티스 찬타씨도 관제탑과 사고기간 교신이 이뤄지다 사고 직전 두절됐으며 이후 3분만에 비행기가 나무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거의 지상에 닿았을 무렵 비행기가 미친듯이 흔들렸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목격자들은 “꼬리 부분이 주변의 야자나무를 들이받은 것 같았다”면서 그런 다음 기체가 동강이나면서 곧바로 폭발했다고 전했다.이들은 비행기 잔해중 온전하게 남아 식별이 가능한 부분은 비행기의 꼬리 부분 뿐이라며 사고뒤 기체 잔해들이 활주로에서 200백m 밖에까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기에는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 등 많은 외국인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중에는 서울에서 이 비행기를 탄 한국인 21명을 포함,대만인,일본인,독일인 등이 다수 끼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프놈펜 외신 종합 연합〉
  • 최일남씨 연작 장편 ‘만년필과 파피루스’

    ◎‘납활자’에 서린 작가의 회고적 향수 언론인 출신 중진작가인 최일남씨(65)가 연작 장편소설 ‘만년필과 파피루스’(도서출판 강)를 냈다.이 소설은 윤상호라는 한 언론인을 주인공으로 70년대의 유신시절,80년대의 광주사태,90년대의 새로운 변화상을 그린다.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소설 전체의 어조에는 ‘마지막 활자세대’의 비감이 서려 있다.만년필과 파피루스는 납활자와 함께 컴퓨터에 의해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난 시대 문화의 상징.이러한 밀려남과 사라짐을 작가는 어떤 눈으로 응시하고 있을까. 이 책에 실린 8편의 연작중 하나인 ‘납’에서 작가는 활자에 대한 회고적 향수의 일단을 내비친다.나아가 이용악의 ‘오랑캐꽃’,김기림의 ‘바다와 나비’,김소월의 ‘왕십리’ 등 명시속의 구절들이 새겨진 활자묶음을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제시한다.‘광활한 슬픔’과 ‘젖어드는 땅’은 70년대의 암울했던 시대,집단자살과도 같은 몸부림으로 살았던 민초들의 삶을 증언한 작품.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한 시대의 미완성은 정작 완성품보다 훨씬 값진 교훈”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소설에는 애잔하게 스러져간 것들의 잔해를 붙들고 한 잔의 독주를 뿌린 흔적이 농후하다.그렇다고 누렇게 바랜 비망록의 화장을 고치거나 삭아내린 비목을 다시 세우려 하지는 않았다.지나간 것들의 실감이 오늘의 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생각하며 썼다”는게 작가의 말이다.
  • 청문회열어 자료분석 검증/원인규명 남은 절차

    ◎엔진 미 이송 재조사… 잔해는 보험사로 유가족 보상문제를 제외하고 이제 남은 것은 사고현장인 괌과 대한항공 서울 본사 등에서 수집한 각종 자료의 분석과 기체 잔해 처리.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자료분석은 블랙 위원의 지휘 아래 NTSB 본부에서 진행되며 잔해 처리는 대한항공의 책임이다. ▲자료분석=현장조사를 실시한 각 그룹의 보고서와 수집된 증거물,레이더 자료,블랙박스 해독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이 결과를 토대로 비행경로도를 만들고 사고발생시간,기상,비행속도,고도,경사도,지형지물,관제소와 교신내용,조종사들간 대화,특이한 징후 등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사고와 관련된 일체의 정보를 알아낸다. ▲청문회=NTSB는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공개 청문회를 사고발생지역과 가까운 도시에서 개최한다.NTSB 위원중 한 명이 의장을 맡고 생존자 항공사 관계자와 관제사 등 증인은 의장,청문위원회,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관련기관의 질의를 받는다. ▲최종보고서 작성=사고 조사의 최종 집결체인 보고서는 사실 사항,분석,발견된 사항,추정원인,권고사항으로 구성된다.책임조사관의 지휘 아래 작성되므로 예컨대 ‘블랙보고서’처럼 책임 조사관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붙인다.현장 조사과정에서 확보된 자료는 파기된다. ▲청원=법규에 의하면 항공기 사고조사의 종결은 있을수 없으므로 최종보고서가 발간된 뒤에도 누구든지 위원회에 발견사실에 대한 재심의 및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기체 잔해=엔진과 계기판 등 조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은 미국으로 가져갈 예정이다.남은 동체부분에 대해 괌정부는 대한항공측에 현장조사가 끝나는대로 2∼3일 내에 잔해를 말끔히 치워달라고 요청했다.항공기의 소유권은 대한항공이 갖고 있으나 영국 로이드사로부터 기체보험 지급이 마무리되면 로이드사의 소유가 된다.
  • KAL기 추락 참사­블랙 NTSB위원 문답

    ◎“기체 전자시스템 이상징후 없어”/조종사의 경력상 문제는 발견 못해/정확한 사고 직접원인 더 조사해야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괌 현장조사단 대표인 조지 블랙 위원은 12일 하오 괌 파크호텔에서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1차 현장조사를 마무리한뒤 기자회견을 갖고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의 경력상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기의 구조나 전자시스템의 문제는 없었나. ▲1차 현장조사 결과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공항의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SAW)와 활공각유도장치(GSS),기상이변 등에 대한 조사결과는. ▲여러 조사팀의 자료가 일치한다.사고 원인조사에 중요한 요소다.하지만 아직 어떠한 결론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조종사에 대한 조사 내용은. ▲한국에 파견된 조사팀에 따르면 박용철기장은 지난달 4일 어떤 기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가냐공항에서 한차례 이착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또 대한항공 연수원의 기록에는 박기장이 항공영어강습을 120시간,관제탑과 교신에 필요한 영어강습도 25∼30시간 이수했다. ­NTSB조사단이 떠나면 현장은 어떻게 되나. ▲일단 사고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거의 다 찾았다.계기,통신기기,컴퓨터장비 등은 정밀조사를 위해 미국으로 가져간다.그러나 NTSB의 통제아래 미해군이 사체수습을 계속하며 잔해는 대한항공에 권한이 넘어간다. ­비행기는 계속 하강하다가 땅에 충돌한 것인가,아니면 기수를 위로 올리다가 충돌한 것인가. ▲비행기록장치(FDR)를 조사해봐야 안다. ­워싱턴의 FDR조사 성과는. ▲FDR조사를 위해서는 잡음제거 등 적절한 수정작업이 필수적이다.현재는 원래 상태대로의 조사만 돼 있는데 공항 레이다에 나타난 자료와 일치한다. ­음성기록장치(CVR)의 내용은. ▲미연방법에 따라 일체 공개할 수 없다. ­전반적인 조사결과는 언제쯤 공개하나. ▲6∼7개월뒤 워싱턴에서 청문회를 열어 공개한다.하지만 최종 결과까지는 1년이상 지나야 한다. ­괌 공항이 일부 조종사들 사이에 ‘블랙 홀’로 불릴 만큼 ‘기피공항’이라는데. ▲그같은 증언이 있다면 참고할 것이다. ­괌 공항이 착륙 접근하는데 결함이 있다면바로잡을 것인가. ▲고려하지 않는다.지금까지 설계부터 운용까지 검토했지만 문제가 없었다.
  • 사체 추가 발굴작업 지지부진

    ◎NTSB,사고기 잔해밑에 20여구 매몰 추정/동체절단서 수습까지 일주일이상 걸릴듯 대한항공기 추락사고가 6일째를 맞고 있으나 사체 발굴작업이 지지부진해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1일 사고발생 다음날인 7일부터 본격적인 사체 발굴작업에 들어가 지금까지 모두 160여구의 사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헬기 등을 동원해 사고현장을 비롯,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변지역까지 샅샅이 뒤진 결과였다.당초에는 9일까지 모든 시신을 수습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NTSB는 추가로 사체를 발굴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지금까지는 사고기 내부와 주변지역의 시신을 발굴했지만 앞으로는 사고기 잔해의 동체를 절단해 옮긴뒤 밑부분에 파묻힌 시신들을 발굴한다는 것이다.그 숫자가 적어도 50∼60구에 이를 것이라는게 NTSB측의 설명이다. NTSB측은 사고기가 추락할 당시 두동강이 나면서 앞쪽으로 쳐박혔기 때문에 동체 밑부분에 상당수의 시신이 묻혀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실제 잔해기의 동체에팔과 다리 등이 짓눌려 있는 시신들이 상당수 눈에 띤다는 것. 다만 11일 투입된 절단반이 동체를 몇등분으로 나눠 절단한 뒤 동체를 치운 곳부터 발굴작업을 시작하는등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잔해기 밑에서 50∼60구의 시신이 나올수 있느냐는 의문이다.항공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항공기 사고시 사고기 주변과 동체내부에 시신들이 몰려있기 마련”이라며 두개로 동강난 동체밑에 많은 수의 사체가 묻혔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사고기의 동체 일부를 들어내는 12일을 전후해 60여구의 미발굴 사체를 모두 찾아낼수 있을지 여부가 판명될 전망이다.
  • KAL기 추락 참사­괌현지·국내병원 이모저모

    ◎영정 도착하자 분향소 눈물바다/가장잃은 KBS 보도국장 부인·땅 병상상봉/NTSB 회의실에 도둑… 회의디스켓 등 분실/“잔해기내 시신 방치” 유족들 늑장발굴 항의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6일째인 11일 괌 현지 유족들은 합동분향소에 걸린 혈육의 영정 앞에서 통곡했다. ○…숙소인 라데나콘도에서 밤을 보낸 현지 유족들은 이날 아침 퍼시픽스타 호텔 2층 합동분향소에 도착,영정을 보자마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분향소에는 영정 2백여개가 6단으로 빼곡이 놓여져 이번 참사가 ‘초대형’이었음을 실감하게 했다. ○…삼성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고 홍성현 KBS 보도국장(51)의 부인 이재남씨(43)와 딸 화경양(15)이 병원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0일 하오 7시30분 상봉. 병원 관계자는 “모녀의 상봉은 10층에 입원한 이씨가 딸이 입원해 있는 1303호실로 찾아감으로써 이루어졌으며 이씨는 딸을 부둥켜안은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전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기자회견 장소로 사용하는 괌 파크호텔 3층 회의실에 도둑이 들어회의자료가 든 디스켓 등 자료 일부를 훔쳐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NTSB 관계자들은 10일 하오 9시30분부터 10시30분 사이 회의실에 보관돼 있던 생존자의 좌석배치도 1장과 회의자료가 수록된 디스켓이 없어졌다며 현지경찰에 수사를 의뢰. ○…이날 미군당국과 함께 시신발굴 작업에 참여한 유족대표 정동남씨는 “잔해기안에는 시신들이 마구 널려 있었다“면서 “특히 2구는 NTSB가 현장접근을 위해 새로 닦은 길 옆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고 증언. 유족들은 정씨가 “사고원인 조사를 이유로 시신발굴 작업이 여러 차례 중단된 흔적이 있었다”고 말하자 “조금만 신속하게 조치했더라도 시신을 온전하게 수거할 수 있었을텐데 우방인 미국이 이럴수 있느냐”고 성토. ○…괌 현지 유족회는 구티에레스 괌지사(56)가 사고 당시 소방대원의 진입을 막았다는 현지 연방소방대 타이팅 퐁 대장의 발언과 관련,클린턴 대통령에게 진위를 가려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결정. 한 유족 대표는 “유족들에게 선의를 베풀었던 구티에레스 지사가 진화를 막았다고는 믿어지지 않지만 진위는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고 강조. ○…시체 발굴이 지연됨에 다라 신원 확인작업도 늦어지면서 귀국하는 유족들이 속출. 이들은 희생자의 신체특징 등을 기록한 카드 작성과 검시관 면담 등을 마친뒤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대한항공측에 신원확인 작업을 일임하고 생계를 위해 귀국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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