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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없는 「삼풍」 유류품/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재수없다” 피해자·유족 외면… 절반 그대로 「저주받은 물건들」…… 납량공포영화의 제목이 아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들이 현장에서 나온 자신의 소지품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붕괴된 잔해더미와 개인사물함 등에서 쏟아져나온 유류품이 서초구청 등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물건주인이 찾아가지 않고 있다.반환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공무원이 골치를 썩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건발생 1개월보름이 지난 12일 현재까지 접수된 유류품은 모두 2천7백58점.이중 붕괴더미와 난지도등에서 나온 1천6백97점은 삼풍백화점 주차장에 마련된 반환소에,여직원 사물함에서 수거된 1천61점은 서초구청 지하 1층 유류품반환소에 접수됐다. 그러나 이중 주인이 찾아간 물건은 40%에 불과한 1천1백여점 정도. 시계·반지·목걸이등 귀금속과 현금등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거의 다 찾아갔지만 옷가지·핸드백·양말·슬리퍼·모자·화장품·책 등 덜 비싼 물건은 아무리 찾아가라고 통사정을 해도 그대로 버려져 있다. 피해자가 이들 물건을 안 찾아가는 이유는 대체로 「재수없기 때문」이라는 것.「재수 옴붙은」 물건을 다시 사용했다가 또 어떤 횡액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구청측이 부상자등 살아남은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물건을 찾아가라고 해도 재수없게 뭐하러 그런 것을 찾아가느냐고 되묻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여러날 동안 햇빛을 못본 물건이라 대부분 곰팡이가 슬고 악취가 심하게 나는 점도 물건을 포기하는 또 다른 이유다. 구청 산업과 오종천(41)계장은 『부상자들이야 당시의 악몽 때문에 물건을 포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도 유가족은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고인의 물건을 불태우기라도 할 것같은데 물건을 보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며 『유가족의 마음속 상처를 새삼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초구청 반환소에서 옷가방을 되찾은 삼풍직원 최모씨(32·여·지하 1층 식품부 근무)는 『새로 산 옷이라서 아깝긴 하지만 앞으로 이 옷을 다시 입고 싶은 마음은 결코 들 것 같지 않다』며 옷속에 있던 결혼예물시계만을 빼든 채 「저주받은」 원피스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 눈물·분노로 얼룩진 「삼풍참사」 한달/남은 의문점과 과제

    ◎실종자 1백여명 신원확인 급선무/“뼈조차 타버렸나”… 보상싸고 첨예 대립/부분시신 93점 유전자감식 결과 주목 28일로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꼭 한달.그동안 온 국민은 비통함과 안타까움 속에 이번 사고를 지켜봤다.아직도 1백여명이 넘는 실종자가족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현장주변을 배회하고 있을 만큼 우리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우리 건설문화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그리고 눈물과 분노로 얼룩진 삼풍백화점붕괴 한달을 되돌아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발생한 지 한달이 됐는데도 아직 많은 의문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여태껏 시신이 나오지 않는 실종자,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17일 동안을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버틴 인간한계 등 무척 다양하다.또 실종자 사망확인및 피해보상이라는 「뜨거운 감자」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부수적인 행정적·법률적 문제도 수북이 쌓여 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현재 사체발굴·잔해제거 등 사고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사실상 끝난 상태다. 가장 의문스러운점은 지난 11일 유지환(18)군,15일 박승현(19)양 등 잇따라 극적 구조된 신세대들이 매몰되어 있는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증언이다.물론 의사들은 무의식의 상황에서 마셨을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인간생존능력에 대한 세간의 통설에 물음표를 제기했다.의사들도 구체적인 의학적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시신이 없는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대책본부는 대책본부대로,실종자가족은 그들대로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피해보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대립은 매우 첨예하다. 이날 현재 실종신고자명단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1백4명.신원을 확인중인 발굴사체 47구를 빼도 57명이 차이가 난다.자칫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마저 보이는 이 문제를 놓고 대책본부와 실종자가족은 매일 회의를 열어 난상토의를 벌이지만 삿대질과 맞고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93점에 이르는 부분사체에 대한 유전자감식과 실종자 주거지확인작업이 끝나면 물론 실종자수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대책본부와 시신 없는 실종자가족 사이의 대립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신원미상 사체와 부분사체의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아무리 심하게 불에 타더라도 화장터처럼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흔적도 없이 가루가 될 수는 없고 압사의 경우도 뼛조각·살점등은 반드시 나오게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은 붕괴로 시신이 산산조각이 났거나 사고초기에 계속 타오른 불길로 잔해조차 없이 타버렸을 거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발생서 수습까지/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신속한 구난·수습행정체계 정비 절실 ▷발생◁ 지난달 29일 하오5시52분쯤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A동 옥상 슬래브가 부실공사에다 냉각탑등 과도한 하중까지 겹쳐 무너져내리면서 지하 4층 일부까지 내려앉았다.사고당시 백화점에는 찬거리를 준비하거나 염가판매장에 몰린 주부가 많아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원인과 수사◁ 검·경수사결과 이번 사고는 설계와 시공·감리·유지관리분야의 총체적인부실에 의한 전형적인 인재로 밝혀졌다.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5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설계·시공 등 부실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상호작용하고 건물 전체의 구조안전이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 옥상과 5층 식당가 바닥이 과하중으로 휨균열과 함께 기둥부근의 슬래브에 전단파괴현상이 발생해 기둥이 이탈,붕괴하면서 그 충격으로 연쇄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피해◁ 이 사고로 28일까지 사망 4백58명(남자 96명,여자 3백60명,성별미상 2명),부상 9백33명(중상 1백64명,경상 1백65명,귀가 6백4명),실종 1백4명(남자 21명,여자 83명) 등 1천5백명선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미확인된 사체가 47구이며,붕괴현장과 난지도 등에서 발굴된 부분사체도 93점이나 된다. ▷구조 및 잔해제거작업◁ 사고가 나자 서울시는 붕괴현장 근처 사법연수원 앞마당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려놓고 연인원 8만7천9백37명과 9천5백80여대의 장비를 동원,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에 나섰다.사고 이틀만인 30일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교사)씨와권은정(22·여)씨에 이어 1일 하오 무너져내린 A동 지하 3층에서 24명의 환경미화원이 구출되면서 생존자 구조작업은 활기를 띠었다.합동구조반은 그러나 71시간만에 구조된 이은영(21)양이 병원에서 끝내 숨지는등 생존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자 신속한 사체발굴위주로 작업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모두의 절망을 뚫고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박승현(19)양이 2∼3일 간격으로 콘크리트더미 아래서 살아나오자 실종자가족 사이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번져나갔다.작업도 다시 인명구조 위주로 방향을 바꿨다.3백77시간(15일17시간)만에 구조된 박양은 국내 매몰구조사상 최장시간을 기록하고도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해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16일을 고비로 심하게 부패·훼손돼 신원확인이 어려운 사체가 하루 40∼50여구씩 무더기로 발굴되자 사실상 인명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구조반은 지금까지 무너진 A동의 잔해 3만4천여t을 모두 들어내 부분사체를 검색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점◁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사고초기 소방본부·경찰·군·민간구조대·시청관계자 등으로 나뉘어진 지휘체계를 일원화하지 못해 많은 혼선을 빚었다.서울시의 재난구조에 대한 경험미숙과 발굴위주의 안이한 현장작업,신속한 구난체계미비,장비부족 등으로 희생자가 늘었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생환자들 근황/그때 악몽에 몸서리… 힘겨운 나날/간 이상으로 검사… 쾌활한 성격 사라져/최명석군/동료사망 소식에 눈물… 밥도 잘 못먹어/박승현양 기쁨·희열·고통·자괴감·미안함….아직도 감동과 환호가 어우러진 국민의 박수 속에서 지하 콘크리트더미를 헤치고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의 생존자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그들이 사고 한달이 된 현재 느끼는 공통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삼풍의 생환자」들은 「죽음의 동굴」에서 헤어난 그때의 악몽이 몸서리 쳐지는 듯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잃어버린 친구의 얼굴,절망의 공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고 15시간30분 만인 지난달 30일 상오9시에 구조대원에 의해 생명을 건진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영어담당)교사는 강남성모병원에서 지금껏 부인의 간병을 받으며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그나마 14세이하의 어린이는 병원출입이 금지돼 있어 외아들 민기군(국교3)의 얼굴조차 보지 못해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홍씨에 이어 2백30시간만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또 다른 희망」을 심어준 최명석군(20·전문대1 휴학)은 활발한 당시의 모습과는 달리 간이상으로 정밀검사를 받는등 평소의 쾌활한 성격이 소심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나마 매몰현장에서 또다른 생존가능성에 남다른 집착을 갖고 온 힘을 다 쏟던 최군의 아버지 최봉렬씨마저 과로와 아들의 병세악화를 고민한 나머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군과 병실을 마주하고 있는 유지환(18)·박승현(19)양 역시 남들처럼 환하게 웃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친구와 어울려 재잘거리는 환상에 젖어 있지만 박양의 아픈 다리는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되씹게 하고 있다.유양과 박양은 상처받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데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박혜정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서 입맛을 잃고 있는 박양은 지난 추억이 떠오를 때면 저려오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창가를 쳐다보며 눈물에 젖곤 한다.최근에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부모님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잊혀지지 않는 그때를 잊기 위해 한 신부님이 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를 읽고 있어요.그러나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박양은 요즈음의 심경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퇴원하면 삼풍백화점의 참사현장을 찾아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사라져간 친구·동료의 명복을 빌고 싶은 게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강남시립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청소원 24명의 남다른 고민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속이 더부룩하기는 매일반이다. 실종자가족을 생각하면 그마나 살아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는 이들은 병원을 떠나면 남은 여생을 「자원봉사」에 쏟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다. 생존의 또 다른아픔을 겪고 있는 기적의 생존자들.이들 모두는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평범한 경구를 되새기며 「덤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난지도 잔해물 재수색/실종 1백5명으로 줄어/내일부터

    ◎염곡동 폐기장도 함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발생 28일째인 26일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28일부터 난지도쓰레기매립장 잔해물에 대한 2차수색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대책본부는 백화점옥상에 있었던 냉각탑 3개가 사라졌다는 실종가족들의 주장에 따라 난지도쓰레기매립장과 서울 서초구 염곡동 건축폐자재처리장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현재 사망은 4백58명,부상 9백33명,실종 1백8명,신원미확인 사체 48구로 집계됐다.
  • 부실추방의 계기로 삼자(사설)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는 예상했던대로 설계·시공·감리·관리등 총체적 부실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 밝혀졌다.설계는 구조계산을 무시했으며 시공은 기둥·슬래브등 곳곳에서 부실이 이뤄져 하중을 견디지 못하게 했고,감리 또한 상주감리원을 두지 않는등 형식에 그쳤다.백화점 매장을 늘리느라 부실이 가중되기도 했다.게다가 이 모든 부정과 비리를 감독해야 할 관련공무원들은 뇌물로 매수되어 부실의 비호세력으로 둔갑했다.그 결과가 4백58명의 사망자와 1백8명의 실종자를 낸 사상최악의 대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삼풍백화점 붕괴는 우리 건설업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비리를 집대성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그것은 공사에 있어서 기본철칙인 「원칙의 무시」와 「안전불감증」이 자초한 예견된 참사였다.오랜 관행으로 묵인돼온 비리의 총화가 엄청난 재난을 몰고 왔음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삼풍」의 부실과 비리가 80년대말에만 한정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수백명의 고귀한인명을 희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참담한 좌절감을 안겨주었다.건축기술에 대한 신뢰 또한 무너져버렸다.그동안 해외에서 쌓아올린 한국건설기술의 명성도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되었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삼풍」의 잔해가 완전제거되고 붕괴원인이 확연해진 지금 우리는 이 땅에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반성과 교훈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건축의 주체인 건축주나 시공업자들은 비리는 부실을 낳고 부실은 결국 대형참사로 연결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건설업계는 원칙을 중시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건축문화의 새 기풍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과거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비리와 부실을 척결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업체로 다시 태어나기를 촉구한다.
  • 「삼풍」 잔해물 1백10여t/공사장·고수부지에 버려/마구잡이 처리

    의혹 증폭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잔해물 가운데 2천4백여t이 서울 서초구 염곡동 사설 폐기물집하장에 버려졌던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양천구 신정동 공사장과 한강고수부지 등에도 잔해물 1백10여t이 버려졌던 것으로 24일 확인돼 서울시 사고대책본부가 잔해물을 아무데나 마구 버린게 아닌가하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실종자 가족위원회(위원장 김상호·44)와 가진 대책회의에서 『지난 1일 우성건설이 수거한 잔해물 60t이 양천구 신정동의 한 공사장에 버려졌으며 전날 50t도 한강고수부지에 임시처리됐다가 나중에 난지도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 실종자 보장 장기화 조짐/삼풍대책본부­가족위

    ◎사망자처리 이견/염국동 매립 잔해 내일 수색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처리를 놓고 서울시 대책본부와 실종자가족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마찰이 커짐에 따라 실종자관리 및 보상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풍백화점 참사 실종자가족 위원회(위원장 김상호·40)대표 7명과 대책본부의 강덕기 서울시부시장등은 23일 상오10시부터 2시간30분동안 서울 서초구 사법연수원에서 실종자처리및 보상문제를 놓고 회의를 열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실종자가족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 및 3부요인,조순 서울시장등 관계자들이 합동분향소를 참배하고 남은 건물에 대한 수색작업은 실종자가족의 참여 아래 진행되어야 하며,난지도매립장 유품재발굴작업과 함께 유품을 찾은 실종자는 전원 사망처리할 것 등 7개항을 요구했다. 대책본부는 이와 관련,『유가족대표와 삼풍백화점 사이에 원만한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고직후 서울시가 서초구 염곡동 폐건축물처리장에 매립한 2천6백여t의 삼풍건물잔해에 대해서도 사체및 유류품 검색을 벌이라는 실종자가족의 요구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상오4시30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나선정양(21·여)이 숨지고 신원이 확인된 상태이던 이인영씨(24·여)등 3명의 사체가 지문감식불능으로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넘겨졌다.이로써 이날 현재 사망 4백59명,부상 9백31명,실종 1백37명,신원미확인 사체 62구,부분사체 89점으로 집계됐다.
  • 구난체계 재정비 시급/「삼풍」계기로 본 문제점과 과제

    ◎지휘체계 확립… 인력·장비 보완해야/일관성 없는 구조… 실종자 파악도 미흡/대형참사 효율적 대처위한 예산 뒷받침 절실 6·25전쟁이후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삼풍백화점 붕괴는 성수대교붕괴·대구가스폭발사고 등 수많은 재난을 겪고도 우리의 구난체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일이 터지면 우왕좌왕하다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는 전철의 연속이었다. 사고발생 24일째를 맞아 사고현장의 사체수습 및 잔해제거작업이 최종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23일 지휘체계 및 구난체제의 부재,허술한 실종자관리,부족한 인력·장비 등 구난체제의 문제점을 중간점검해 보고 과제와 교훈을 도출해 본다. ▷지휘체계의 분산◁ 서울시대책본부는 사고발생 5일이상이 지난뒤에야 현장을 어느정도 일괄해 통제할 수 있었다. 현장에 나간 소방본부·경찰·군 등은 초기에 자체 지휘체계에 따라서만 움직였고 서울시는 무능했다.특히 이들 사이에서는 정보교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책본부에서는 소방본부·경찰등에서 파견한 병력·장비등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였다.그만큼 인명구조도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민·관 협조체계부재◁ 사고초기 적극적으로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에 나섰던 자원봉사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책본부와 잦은 마찰을 빚었다.처음에 자원봉사자들을 아무런 제한없이 구조현장에 투입했던 대책본부가 자원봉사자를 가장한 절도범 등으로 인한 문제점이 불거지자 비표를 발급하고 구조현장접근을 막는등 통제를 했기 때문이었다. 현장관계자들은 신속한 민·관 공조가 이뤄졌다면 부족한 인원과 장비속에서도 보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술한 실종자관리◁ 사체발굴이 한창 진행되던 13일,그때까지 실종자수가 2백여명이라고 발표해왔던 서울시는 하루아침에 실종자수를 4백9명으로 두배이상 늘려 발표,실종자가족의 분노를 샀다. 실종자 신고접수창구가 서울시와 서초구청 두 곳으로 이분화돼 일어났던 이같은 어이 없는 착오는 대책본부가 얼마나 안이하고 무성의한 자세로 사고수습에 임했는가를 보여줬다. ▷부족한 인력·장비◁ 사고현장에는 소방대원 1만2천여명,경찰 3만4천명,군 1만1천여명 등 엄청난 인력이 투입됐다.그러나 정작 매몰지역에서 구조작업을 펼칠 수 있는 119구조대와 같은 전문인력은 태부족이었다. 전국의 22개 119구조대원 1백27명이 상경해 구조활동을 펴야 했다.서울의 구조대원은 1백65명에 불과했기때문이다. 복구장비역시 현대·대우·삼성등 7개 민간기업이 제공한 중장비 1천7백여대(연동원대수)가 이용됐으며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장비는 전무했다.가장 중요한 인명구조장비 역시 대부분 민간기업이 제공했다. 대책본부는 또 구조반원 및 실종자가족들에게 제공하는 음식까지 민간기업과 자원봉사자 등 외부 지원에만 의존했다.심지어 중장비 가동을 위한 기름도 민간기업으로부터 무상공급받았다. ▷응급구조체계 미비◁ 사고초기 현장에서 후송된 사체를 검안한 의사들은 아깝게 사망한 희생자가 많았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낙후된 응급의료체계때문이었다.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환자의 등급 분류없이 무조건 아무 병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구조된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었다.실제로 사고초기에 나온 많은 사체들은 조기에 응급조치를 받으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압사증후군·화상등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관성없는 구조작업◁ 대책본부는 사고후 5일이 지난 4일부터 포클레인등 중장비를 건물잔해제거에 대거 투입했다. 초기 사체발굴보다는 생존자구출에 주력하겠다며 수작업에 의존하던 방침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최명석(20)군이 콘크리트건물더미에서 10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자 대책본부는 다시 생존자구조쪽에 치중한다며 처음 방법으로 돌아갔다. 많은 구조요원들은 『대책본부나 소방지휘본부가 처음부터 중장비를 대거 투입,건물잔해를 과감하게 들어내고 생존자를 수색해나가는 방법을 썼더라면 더 많은 생존자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대책본부측의 일관성없고 즉흥적인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과제와교훈◁ 재난의 효율적인 수습을 뒷받침하는 「재난관리법」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삼풍사고에서 노출된 갖가지 구난·구조체계의 문제점을 교훈으로 삼아 자치단체장의 총책임아래 현장 구난활동을 소방관서의 최고 책임자가 총괄적으로 지휘토록 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그러나 대형 참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난·구조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획기적인 예산지원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이번 대책 역시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되풀이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삼풍 「살인죄」 적용 않기로/검찰/이회장 등 5명

    ◎「붕괴」 예견못한 사실 인정/실종자가족 집단 농성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 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22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된 삼풍백화점 이준(73)회장과 아들 이한상(43)사장등 4명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를 추가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이회장 등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붕괴직전까지 B동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던 점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붕괴참사를 예견하지 못한 사실이 인정돼 살인죄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무단설계변경과 기초공사 등의 부실시공 관련자 10여명을 사고원인 규명감정단의 감정결과가 나오는 오는 26일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부실시공의 책임이 큰 우성건설과 삼풍건설산업 현장책임자 7명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견인차 불태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을 둘러싸고 서울시 사고대책본부와 마찰을 빚어오던 실종자가족들이 22일 사고현장에서 경찰견인차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실종자가족들은 이날 대책본부가 서둘러 사체발굴을 끝내려 하고 실종자확인 작업을 경찰에 떠넘기는등 막바지 사고수습에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실종자가족위원회」회원 1백여명은 이날 낮 12시50분쯤부터 붕괴된 A동 지하3층 바닥에서 자체조사 결과 사고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확인된 73명에 대한 무조건 보상,A동 지하에서의 사체발굴작업 계속,난지도의 잔해에 대한 2차 확인작업 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또 사고대책본부측이 붕괴사고 직후 건물 잔해 2천6백79t을 난지도 아닌 서초구 염곡동 「충영산업」의 건출물 폐재류 집하장에 버리고도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사체를 찾는 작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한편 이날 난지도 잔재물을 재확인한 결과,유골 4점이 발견돼 난지도에서는 이날까지 두개골로 추정되는 유골 4점을 포함해 모두 25점의 부분사체와 1천2백62점의 유류품이 나왔다. 이로써 이날 현재 사망자는 4백58명,실종자는 1백34명,신원미확인 사체 59구,부분사체 89점 등으로 집계됐다.
  • 윤검사 아내·자녀 시신없이 영결식/「삼풍」 수습 이모저모

    ◎조시장 “강압 분위기선 조문 못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부인과 두 자식을 잃은 서울지검 형사6부 윤연수(32)검사는 사고현장의 잔해제거작업이 끝난 22일까지도 유품 하나 발견하지 못하자 26일 상오 시신없는 영결식을 치르기로 결정. 윤검사 친지들은 윤검사부부가 결혼식을 올린 강남의 영동교회에 24일과 25일 이틀동안 분향소를 설치한 뒤 26일 발인과 장지도 없는 영결식을 결혼식 주례를 맡았던 목사의 집전으로 거행키로 했다고 설명. 부인 서해경씨(27)는 사고가 난 지난달 29일 낮 12시쯤 여동생 명숙씨(24)와 아들 원진군(3),7개월된 딸 하은양과 함께 애들 옷을 사러 간다며 삼풍백화점으로 간 뒤 변을 당했다. 한편 윤검사의 직속상관인 유국현 형사6부장은 이날 윤검사를 대신해 「윤연수검사의 사랑하는 처와 1남 1녀를 영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내용의 부고를 서울지검에 배포. ○…실종자가족 1백여명이 22일 사체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실종이 확실한 73명에 대해서는 무조건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며 삼풍백화점 A동 지하3층 바닥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자 이 일대는 험악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농성장 주변에는 이들이 경찰견인차 2대를 불태우며 차안에 휴대용 부탄가스통을 계속 던지는 바람에 폭음이 잇따라 터졌나왔고 총리나 시장이 나타나지 않으면 대형 LP가스를 터뜨리겠다고 위협해 일촉즉발의 긴장상태. 또 난지도 수색작업을 참관했던 실종자 가족 40명도 이날 하오 삼풍백화점 사고 현장으로 몰려와 농성에 합류. 이들은 『사고 현장을 긴급재해지역으로 선포해 놓고도 중장비를 철수하는 등 졸속으로 사태수습을 끝내려는 것은 실종자 가족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복구작업을 계속하고 특히 A동 승강기탑과 B동 중앙홀을 정밀분해해 부분사체라도 남아있는지 끝까지 확인하라』고 요구. ○…실종자가족 위원회 대표 5명은 이날 하오 9시40분부터 조순 시장,이동 부시장등 서울시 관계자 10명과 만나 교대 합동분향소에 조문하고 농성장에 사과방문할 것을 요구했으나 조시장은 『강압적 분위기속에서 응할 수 없다』고 거부해 면담이 성과없이 무산. 이들은 서울시측의 요구로 조시장 등을 다시 면담,두가지 사항을 들어줄 것을 재차 요청했으나 조시장이 계속 거부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등 격앙된 분위기. 조시장은 『분향소 조문은 적당한 시기에 할 수 있지만 가스통을 터뜨리는 상황에서 농성장에 내려갈 수는 없다』고 실종자 가족들을 설득.
  • 난지도의 오열/이순녀 사회부 기자(현장)

    ◎“사체 흔적도 없는데…” 구조대 철수에 허탈 「9시50분 검정색 가죽장갑,10시20분 신용카드 입회신청서 4장,10시25분 흰색 아동용운동화…」.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발생 24일째인 22일 상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실종자 유류품과 사체수색을 위해 잔재물 더미를 파헤치는 포클레인 옆에 바짝 붙어서 상오 내내 작업을 지켜본 실종자가족 강희경(23·대학생)양.그녀의 손에는 작업중 발견된 유류품들을 시간별로 꼼꼼히 적어놓은 쪽지가 들려 있었다.백화점에 쇼핑을 갔다가 실종된 어머니와 두 동생의 작은 흔적이라도 찾기위해 이모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지 벌써 닷새째다. 강양은 포클레인이 조금씩 쏟아내는 흙더미 사이를 샅샅이 뒤져도 「엄마의 유류품」이 나오지 않자 끝내 울먹였다. 마찬가지로 지난 18일부터 딸의 시신을 찾고 있는 이선규(48·부천시 원미구)씨도 『잠시도 한 눈을 팔지않고 잔해물 더미를 뒤지고 있으나 아직 딸의 소지품하나 찾지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모든 작업이 끝난만큼 이제 그나마 기대를 걸 곳은 여기밖에 없지 않느냐는 표정이었다. 이씨처럼 대부분의 실종자가족들은 이곳을 마지막 희망으로 삼고 유류품과 시신의 일부라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유골로 추정되는 뼈 25점 뿐으로 기대 이하다.더구나 야적장 1만5천여평 가운데 절반은 이미 수색작업이 끝난 상황이다.25일쯤이면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실종자가족들의 마음만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점심식사를 위해 잠시 중단됐던 수색작업을 다시 시작하려던 이날 하오 1시쯤 실종자가족들이 갑자기 술렁대기 시작했다.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과 장비들이 철수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다.허겁지겁 현장으로 돌아가는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이 무척 애처로웠다.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만들었을까,도대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들도 모든 이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게 분명하다.『도대체 우리가족이 왜 이런 험한 꼴을 당해야 합니까』 울먹이며 난지도를 떠나는 강양의 분노어린 목소리는 아주 오래도록가슴에 남을 것 같았다.
  • 부분시신 난지도서 잇단 발견/「삼풍」 희생자 수습 “엉망”

    ◎안이한 발굴작업·눈가림식 관리/실종자 가족들 거센항의 잇따라 삼풍백화점 붕괴잔해가 적재된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부분사체가 속속 발견되고 마네킹이 사체로 둔갑한 사실이 사흘만에 뒤늦게 확인되는 등 서울시사고대책본부의 사체 및 실종자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사고대책본부의 안이한 발굴작업과 눈가림식 현장관리로 부분사체마저도 찾을 수 없는 실종자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사고수습과정에서 실종자가족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사고대책본부는 21일 『지난 18일부터 난지도매립장에 적재된 삼풍백화점 잔해물을 검색한 결과 두개골 1개와 팔뼈 등 19점의 부분사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이는 이날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부분사체 83점의 20여%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현재 난지도 잔해물적재지역 1만5천여평가운데 9천6백여평에 대한 검색작업이 완료,64%의 진척도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검색작업이 마무리될 24,5일쯤 난지도에서만 유골·뼈등 30여점의 부분사체가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또 이날까지모두 9백80여점에 이르는 희생자유류품이 발견됐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난지도 잔해처리장에서 찾아낸 부분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그러나 감식결과 이들 부분사체의 신원이 지금까지 실종자로 처리됐던 희생자의 것으로 밝혀지면 실종자가족들의 거센 항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사망자관리에서도 대책본부는 허점을 드러냈다.지난 10일 B동지하에서 1백95번째로 발굴됐던 황혜숙씨(32·여)의 사체가운데 팔부분이 발굴 열하루가 지난 이날 뒤늦게 실종자명단에 올라있던 삼풍백화점 파견 여직원 김용자씨(37·도봉구 방학동)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18일 대책본부가 4백30번째 발굴한 것으로 발표한 우정림양(15·선화예고)의 시신은 확인결과 석고 마네킹에 우양의 소지품이 섞여 대책본부가 우양의 시신으로 잘못 처리했던 것으로 밝혀져 사체확인작업이 무성의하게 이뤄졌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처럼 대책본부의 실종자및 사체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실종자가족과 일부 관계자들은 대책본부가 사고현장에서 신속하고 정밀한 사체수색작업을 벌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백58명,부상자는 9백32명,실종 1백51명,신원미확인 60구,부분사체 73점으로 집계됐다.
  • “실종자 시신 찾기” 최대 과제로/「삼풍참사」 남은문제 무엇인가

    ◎부상자 보상산정 「사망」보다 더 복잡/남은건물 철거시기·방법에도 논란 사상 최대,최악의 인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21일 사체발굴·잔해제거 작업 등이 모두 끝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이제 사고현장에서는 남은 건물 철거와 사고 뒷정리 등 제한된 업무만을 맡게 됐다.실종자 확인·보상 등 많은 과제들은 행정적·법률적 절차에 따라 건설교통부·서울시 등에서 다루게 된다. ▷사체발굴 및 실종자확인◁ 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실종자가족 대표·경찰 등과 함께 백화점 지하층에 대한 2차 사체수색에 들어갔다.그러나 잔해제거가 완료됐기 때문에 더이상의 사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실종된 사체」의 발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은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난지도 잔해물 재확인작업에 걸고 있는 형편이다.포클레인 10대 등 중장비를 동원,난지도 1만5천여평에 대한 재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이날까지 두개골 1개 등 뼈 19개,유류품 1천여점 등을 발굴해냈지만 실종자수와 시신수의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사체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1백51명에 대한 신상정보와 83점에 이르는 팔·다리 등 부분사체를 경찰에 넘겨 실종확인에 착수했다.경찰은 우선 실종신고한 각 가정을 방문,진위를 파악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분사체를 보내 정밀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부상자치료 및 보상◁ 1천여명에 이르는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비 및 보상금 지급은 일괄적으로 타결될 사망자 보상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병원 치료비는 물론 생업중단 기간 동안의 손실보상·후유증·정신적 충격에 대한 위자료 등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시예산으로 부상자들의 치료비를 일단 바로 병원측에 지불한 뒤 나중에 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대책본부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구청보건소에 이미 1억8천만원을 지급한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성수대교붕괴사고 때 부상자 보상협의가 2개월 이상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6개월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대책본부 철수◁ 총괄·복구·잔해정리반 등 11개반,91명 규모로 운영되어온 대책본부는 1차수습이 마무리됨에 따라 부서를 통·폐합하고 인원을 줄이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남은 A동 승강기탑과 B동 건물의 철거와 실종자가족들의 계속적인 사체수색 요구 등으로 철수를 하려면 적어도 10일 이상은 더 머물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중장비도 실종자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당분간은 현장에 그대로 대기시킬 계획이다. ▷건물철거◁ 남은 A동 승강기탑과 B동의 철거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이웃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다 백화점 앞 차도의 통행이 아직까지 금지되어 있는 등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거를 서울시와 서초구청 가운데 누가 맡을 것인지에서부터 철거시점·공법 등에 이르기까지 관계자들 사이에 이견이 커 어려움을 겪고있다. 현재는 1주일 안에 철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유실물처리 및 물품반출◁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B동쪽 52개 업소에 대한 물품반출은 22일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그러나 이날 현재 대책본부 유실물신고센터에 접수된 1천4백여건의 물품 가운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은 전체의 70%인 1천여건이나 돼 전부 반환되려면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풍」 현장 이모저모/지하 물탱크 등 수색… 사체발굴 실패/합동분향소엔 조문객 발길 줄이어 ○…대책본부는 21일 하오2시쯤부터 신현규씨 등 실종자가족대표 5명과 함께 A동 엘리베이터타워 아래와 지하 화장실,B동 지하4층 기계실·물탱크 등을 수색해 머리카락·목걸이·지갑·스카프 등 유류품 10점을 수거했으나 사체를 찾는데는 실패. 실종자가족들은 『대책본부가 잔해를 1백% 제거했다고 발표했음에도 현장과 난지도에서 유류품과 사체의 일부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분개하며 끝까지 철저한 수색작업을 해줄 것을 요구. ○…사망자 4백58명 전원의 위패가 모셔진 서초구민회관 1층 사망자합동분향소에는 이날 하오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던 조남호 서초구청장이 찾아와 조의를 표하는 등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20일 1백39명의 조문객이 찾아온데 이어 이날도 1백여명의 조문객들이 방문했는데 분향소에는 한글이름이 쓰인 위패만 있을뿐 영정도 없어 더욱 쓸쓸한 느낌. 분향소 옆에는 김영삼 대통령,황낙주 국회의장,조순 서울시장,김덕룡 의원 등이 보낸 대형조화 6개가 놓여 있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유가족들은 시신을 찾은데 그나마 안도하면서도 당국의 늑장구조에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 A동1층 수입의류매장에 근무하다 숨진 김선미씨(37·여)의 어머니 조정희씨(59)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국민학교 5학년,3학년밖에 안된 외손자들은 이제 어떻게 하느냐』며 딸의 위패를 감싸안고 자리를 뜨지 못했다. 조씨는 『지난 2일 딸의 시신을 찾았을때 팔을 만져보았더니 그때까지도 체온이 느껴질 정도여서 사망한지 얼마 안됐던 것이 분명하다』면서 『구조작업을 서둘렀다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오열. ○…서울교대 1백2호 강의실에 마련된 신원미상사망자 및 실종자합동분향소에도 64명의 희생자위패가 50여송이의 흰 국화꽃더미에 쌓인채 조문객을 맞았다. 열평 남짓한 합동분향소에는 민간인합동구조대와 PC통신자원봉사자 등이 보내온 조화가 놓여 있었고 위패에는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꽂혀 있어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사고발생이후 강남성모병원 등 시내 주요병원에서 실종자가족들에게 사망자속보를 신속하게 전해주던 PC통신 자원봉사대원들도 이날 교대에 상주하던 50여명이 떠남으로써 완전히 철수. 사고 첫날부터 자원봉사를 했던 문동렬(문동렬·24·건국대 1년)군은 『아직도 1백56명이나 되는 실종자가 있는데 떠나려니 발길이 안떨어진다』면서 『더이상 시신발굴은 없을 것같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 ◎삼풍사고 남긴 뒷얘기들/역술인 예언에 비상대기 촌극도/구조대원들 「역한냄새」 내색않고 “구조활동”/강남성모병원 외래환자 하루 500명 줄어 건국이래 단순사고로는 최대의 참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참사는 피해규모 만큼이나 많은 뒷얘기들을 남기고 있다. 특히 서울시사고대책본부의 늑장대응과 상황판단미숙,구조작업지연은 두고두고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119구조대원들의 활약상이 자주 소개되긴 했지만 이들이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엄청났다.시신이 부패하는 바람에 20여일동안 「역한 냄새」와 싸워야 했던 이들은 휴식시간에도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주변의 쓰레기통주변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훈훈한 미담을 남겼지만 「속셈있는」 자원봉사도 엿보였다.몇몇 대기업에서는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편성,식사나 간식 등으로 물량공세를 펴 목좋은 상업용부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반진담반의 얘기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또 사고대책본부는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붕괴현장에 들어가 금품등을 챙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함부로 공개했다가는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의 순수한 뜻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는 후문이다. A동북쪽과 B동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였던 한 관계자는 『지하현장에 들어올 때는 옷이헐렁했으나 나갈때는 무엇을 챙겨넣었는지 불룩했던 자원봉사자가 한두명이 아니었다』며 양심불량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참사현장에 모인 역술인들도 많은 얘기거리를 남겼다.한 역술가는 박승현(19)양이 구조된지 이틀뒤인 17일 사고대책본부와 현장기자실에 찾아와 『음양원리와 일진 등으로 미루어 오늘 하오5시에서 7시사이,9시에서 11시사이에 틀림없이 1∼5명의 생존자가 구조될 것』이라는 예언장을 돌려 보도진과 대책본부관계자들을 비상 대기하도록 하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다. 최명석(20)군등 3명의 생존자가 입원한 강남성모병원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아직까지 삼풍사고피해자들이 몰려들어 북적댈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하루 2천5백여명이던 외래환자수는 2천여명으로 줄었고 매일 70여명씩 몰리던 응급실은 아예 찾는 환자가 없어 썰렁한 분위기다.또 사고당일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치료를 받고 귀가한 1백여명의 일반환자에게서도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조대원 속속 철수 “분위기 썰렁”/「삼품」현장·병원 이모조모

    ◎자원보사자 25명 긴급구조대 결성/시신 없어 실종자 절반은 삼풍가족/최군 식욕 왕성… 구조후 5㎞나 늘어 ○…사체발굴 및 잔해해체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20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은 썰렁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파장분위기. 사고직후 서울로 올라와 현장에서 인명구조작업을 펼쳤던 각 지방 119구조대원 13개대 1백27명이 이날 상오 4시 지방으로 내려간데 이어 군부대 병력 2백여명도 상오 8시쯤 80여명의 전문구조요원만 남기고 귀대. 또 20여일동안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던 보도진들도 이날을 고비로 조금씩 빠져나가기 시작,이번 사고가 구조및 사체발굴 작업에서 보상이나 신원확인 문제 등 사후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반증.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포클레인과 서울지역 119구조대원 등 최소한의 장비·인력에 대해서는 아직 사체를 확인·발굴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얻은뒤 철수시기를 결정할 예정.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25명은 앞으로 비슷한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즉각 사고현장에 모여 인명구조작업을 펼칠 목적으로 「긴급 민간구조대」를 결성.사고 첫날부터 생업도 포기하고 구조작업을 벌이다 서로 알게된 이들은 대부분이 20∼30대로 대학생에서부터 모피가공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순수 자원봉사자들. ○…아직까지 사체가 발굴되지 않거나 신원파악이 되지않은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의 절반은 강경란(24·여),서민선씨(20·여)등 매장에서 물건을 팔던 삼풍직원·파견사원·아르바이트 학생등 삼풍가족으로 80여명. 찬거리를 사러나왔던 김복임(41·서초구 방배2동),이윤자씨(50·서초동 삼풍아파트)등 강남·서초지역 주부 20명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어린이 8명,외국인 3명,학생,교직원,모델,농부,학원강사,사채업자,차량정비공 등의 사체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중인 박승현(19)양의 가족들은 이날 『승현이가 병원에서 나는 각종 소리를 중장비 소리로 착각,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조용한 병실로 옮겨줄 것을 병원측에 요청. 한편 최명석(20)군은 사고전보다2배 이상 많이 먹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보이면서 구조직후보다 몸무게가 5㎏정도 늘어난 상태.
  • 실존 모두 1백61명 처리싸고 진통 예상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 22일만인 20일 생존자 구조및 사체발굴·잔해제거작업등 현장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실종자 처리문제가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현재 사망 4백59명(남자 95명,여자 3백61명,성별미상 3명),부상 9백32명(중상 1백87명,경상 1백96명,귀가 5백49명),실종 1백64명,신원미확인 사체 63구로 최종 집계됐다. 잔해제거작업은 무너진 A동 잔해 3만4천여t 가운데 3만3천5백t을 들어내 99%의 진척도를 보였다.
  • 실종자파악 정확히 해야(사설)

    삼풍백화점 잔해 제거작업이 참사 발생 3주만에 사실상 마무리 되어 현장에서 더 이상의 시신발굴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최악의 참사로 유례없이 사체없는 실종신고자가 1백여명이나 돼 이들 가족들에 대한 보상문제가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장례조차 못치르는 가족들의 슬픔도 크지만 이들 실종자들은 법원의 실종판결을 받기까지 상당기간 보상은 커녕 실종자의 재산권 등 각종 권리까지 행사 못해 2중 3중의 고통을 받을 우려가 있다.민법상 「부재자의 생사가 5년동안 불명일 때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실종이 인정된다」고 규정되어 있으며 「전쟁과 항공기·선박사고 등 사망의 원인이 되는 위난을 당한 사람의 경우는 1년으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어 이번 사고의 실종자들은 후자에 속하는 경우로 이해된다.그러나 원고입증주의에 따라 가족들은 실종자가 현장에 있었음을 확실하게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책본부가 우선 해야 할 일은 실종신고자와 이번 참사로 인한 실종자를 신속히 판별하는 일이다.실종신고자수는 아직 1백60여명이나 현재신원미확인 사체 63구가 유전자 감식 등으로 모두 신원이 밝혀진다 해도 상당수는 영구 실종자로 남을 우려가 크다. 우선 호별방문등 실사를 통해 이번 사고와 관계없는 이중·허위신고자 등을 정확히 가려내야 한다.사고 2주후에 실종자 수를 2배로 발표하는 탁상행정의 오류가 되풀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다음으로는 실제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최대의 행정적 배려이다.시신조차 못찾는 실종자 가족의 한과 고통은 총체적 부실이 자초한 우리 사회 모두의 아픔이다.일단 실종자라는 개연성이 인정되면 보상대상에 포함시킨 뒤 법률적 판단을 기다리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또 법률적 판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증거 확보에 최대한 협조해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과 부분시신의 신원 파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한다.
  • 「사체없는 실종」 어떻게 될까

    ◎서울시, “유류품 있어도 사망인전 못해”/생존자 증언 없을땐 법원판결에 맡겨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의 사체발굴과 잔해제거 작업이 20일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사체를 찾지못한 실종신고 가족들과 서울시 사이에 보상문제로 한바탕 홍역이 치러질 전망이다. 실종신고된 사람들에 비해,발굴된 사체가 적게는 20명,많게는 30명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보상문제를 떠맡게 될 서울시가 그동안 실종신고된 사람들에 대해 「실종자」라는 말을 쓰지 않고 「관리대상자」「실종신고된 사람」이라고 표현해온 것도 이같은 사태를 미리 우려한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사체확인이 안된 실종신고자는 1백64명.이 가운데 발굴은 됐지만 신원확인이 안된 사체 63구를 빼면 미발굴사체는 1백1구이다. 여기에서 대략 20여명의 시신으로 추정되고 있는 팔·다리·발목뼈등 신체 일부 55점에 대한 신원이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서 확인되면 실종자는 80여명 가량 된다. 서울시는 이들 80여명 가운데 사고 이전 가출자·허위주소 신고자·주민등록 말소자등 16명,사고가 터진뒤 여러날 뒤에 신고한 20여명,지방거주자 20여명등 60명 가량은 일단 이번 사고의 희생자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더라도 최소한 20여명 정도는 남게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가 폭발이나 선박침몰등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사체가 발굴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가 사고 희생자인지를 가리기 위해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사체가 없으면 설사 유류품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곧바로 보상하지 않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설사 사망 가능성이 큰 백화점 직원의 소지품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사고당시 외출 또는 비번일 가능성도 있다는 게 그 이유이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도 『삼풍백화점 매장 직원인 경우에도 소지품이 건물 잔해속에서 나왔다고 해서 사망처리를 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실종자 주변과 가족에 대한 수사를 한뒤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결에 맡기겠다는 방침이다.보상은 「행정적 판단」이 아닌 「법률적 판단」에 따르겠다는 자세이다. 따라서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의 신원확인이후 끝내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의 경우,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다른 생존자의 증언이 없으면 보상을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여기에 법원의 실종선고 확정판결이 나오려면 1년이상 걸려 실종자 가족들은 이래저래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 2백억원 금괴 수송선 잔해 발견

    ◎일 잠함 Ⅰ52호… 44년 미 해군에 피격/미 탐사가 5년간 추적끝 대서양서 2차대전 당시 독일에 공급할 금괴 2t을 싣고 가다 대서양에서 미해군의 폭격으로 침몰됐던 일본 잠수함 I52호의 잔해가 최근 한 민간 해양탐사가에 의해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8일 보도. 아프리카 서안 케이프 베르데에서 서쪽으로 2천㎞ 떨어진 대서양 한복판의 5㎞ 해저에 가라 앉았던 I52호를 찾아낸 사람은 미국의 폴 티드웰씨. 90년 미국립문서보관소에서 이 금괴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우연히 새로 기밀해제된 I52호의 자료를 입수한 그는 미국과 옛 소련이 보유했던 로봇과 감지기·잠수장치 등 최신 군사장비를 시장에서 구입해 탐사에 나선 끝에 마침내 지난 5월5일 I52호의 잔해 위치를 찾아 내는데 성공했다. I52호가 격침된 날짜는 나치점령 하의 프랑스 로리앵항으로 가기 위해 일본을 출발한 지 3개월이 지난 44년 6월23일.당시 I52호에는 독일에 제공할 2t의 금괴를 넣은 49개의 철제보관함이 실려 있었다. 한편 I52호에 보관중인 금괴는 시가 2천5백만달러(약 2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티드웰씨는 I52호를 성공적으로 인양하면 돈방석에 올라앉게 됐다.
  • 삼풍 사망자/실종자보다 20∼30명 적을듯/서울시 대책본부

    ◎최종발국 480∼490명선 추산/남은 1백9명 실종계속/사체없는 유가족과 마찰 예상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사체발굴 및 잔해해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19일을 고비로 사체 발굴수가 급격히 줄어 최종 사망자수와 실종자수 사이에 20∼30명 가량의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36구를 비롯,최근 사흘동안 1백32구의 사체를 발굴한 합동구조반은 이날 5구의 사체를 발굴하는데 그쳤다. 합동구조반은 사체발굴이 마무리될 21일쯤까지 많아야 20∼30구 안팎의 사체가 추가 발굴돼 전체 사망자수는 5백구에 못미치는 4백80∼4백90명선에 이를 전망이다. 미발굴 사체는 주로 무너진 A동과 B동 사이의 중앙홀 지하와 A동 중앙 동쪽 지점,A동 지하4층 기계실 주변,A동 남측 벽면 아래쪽등 4곳에 흩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책본부에 접수된 실종자수와 차이가 많아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현재 대책본부에 접수된 실종 관리대상자는 모두 1백74명.이 가운데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5구를 빼면 실종자수는 1백9명이남게 된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1백9명 가운데 단순 가출이나 여행자,실종 신고된 귀가자의 재신고 누락 등을 고려할때 절반이상인 60∼70여명이 「허수」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구조반은 가정방문등 실사작업을 통해 계속 허수를 정리할 예정이어서 60명 정도는 자체 정리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상반신·하반신·팔·다리·뼈 등 지금까지 사망자수에 포함되지 않은 33건에 이르는 사체 일부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유전자감식 결과가 나오면 실종자 가운데 10∼20명의 신원이 추가 확인될 전망이다.포클레인 10대와 1백50여명의 인원이 투입돼 사체및 유류품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잔해더미에서도 19일 사체일부가 발견돼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실종자수와 최종 사망확인자수 사이에는 적어도 20∼30명 정도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붕괴현장의 작업요원들은 『현 잔해제거작업 상황을 고려할 때 대량 사체 발굴시점은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클레인 작업이 힘들었던 모서리나 건물구석부분 등에 대해 마지막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도 『남아있는 사체가 많아야 30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하오 5시 현재 사망 4백59명,실종 1백74명,신원미확인 65명으로 집계했다.
  • “붕괴수습 뒷바라지” 삼풍주요소 오준식 이사

    ◎“참사 지친 분들에 쉼터 제공 보람”/각종단체 현장본부로 주유소 제공/직원 50명 봉사 공참… 매상 10억 손실/“사체발굴도 다못했는데 당장영업 할수는 없어…” 『엄청난 재앙의 현장에서 밤낮없이 고생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줄곧 사고수습과 휴식공간으로 개방됐던 백화점 맞은편 삼풍주유소의 총책임자인 오준식(54)이사는 19일 버려진 쓰레기들을 치우고 바깥을 단장하는 등 영업재개 준비에 바빴다. 오이사는 주유소 소유주인 매형 김화영(58)회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대표이사나 마찬가지이다.사고가 나기전부터도 주유소 일은 혼자서 모두 처리하고 있다. 『사고이후 이곳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이 실종자가족·구조대·대책본부 관계자등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어서 이들이 마음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주유소측이 완전 개방한 3백20평규모의 주유소 마당은 그동안 서초구청·자원봉사단·언론사의 현장본부로 사용돼왔고 식당·휴게실·잠자리 등으로도 쓰여졌다.날마다 3천∼4천명 이상이 이 곳을 이용했을 정도다. 하루 5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왔던 삼풍주유소는 사고 이후 모두 1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가져왔다.순이익 손실만 따져도 1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주유소 바닥이 모두 깨지고 건물이 먼지로 뒤덮여 이를 고치고 딱아내는데 4천만원 이상이 들어가야 할 판이다. 오이사는 『자원봉사가 아닌 악덕 백화점 때문에 입은 피해는 사태추이를 봐가며 백화점측에 보상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이사를 비롯한 주유소 직원들은 사고직후 위험을 무릅쓰고 붕괴현장으로 달려가 부상자 30여명을 구해내는 「쾌거」를 세우기도 했다.또 물·수건·전화기등을 현장관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으며 유공의 협조를 얻어 복구차량에 경유를 무상 지원했다. 심지어 방송을 보지못해 궁금해 하는 현장 주변사람들을 위해 자비로 TV 2대를 사서 설치할 정도로 붕괴참사 현장의 최대 자원봉사자였다. 오이사는 『서초구청이 임시대책본부를 19일부터 사법연수원 안으로 옮겨 다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아직 시신발굴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당장 영업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면서 『시신발굴과 잔해제거가 끝나는 이번 주말쯤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직원 50여명이 불평없이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서준데 대해 감사를 느낀다는 오이사는 『시민들이 주유소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아 질서의식을 확인하게 된 게 뜻밖의 수확』이라고 흐뭇해했다.
  • 시신발굴 주말께 마무리/어제 36구 수습… 사망 4백54명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일째인 18일 건물잔해 제거작업이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사체발굴작업은 오는 주말쯤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6·25이후 최대의 희생자를 낸 이번 사고의 사망자수가 이날 하오11시 현재 4백54명으로 5백명선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 합동구조반은 이날 상오9시40분쯤 무너진 A동 북측 엘리베이터타워 지하 1층에서 유인자(32·여)씨와 김남늘군(2) 모자의 사체를 찾아내는 등 모두 36구의 사체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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