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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폭발 CCTV 동영상 공개…공포 확산

    버스폭발 CCTV 동영상 공개…공포 확산

    행당동 버스 폭발사고 현장을 담은 CCTV 동영상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동영상 속 버스는 차도에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서행하다가 급작스럽게 폭발한다. 이 충격 여파로 옆 차선의 승용차 두 대는 심하게 덜컹거리고 도로 위는 순식간에 검은 연기에 휩싸인다. 아수라장이 된 도로 위.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창문을 통해 탈출하고 운전자들 역시 당황하며 사고 현장을 피해 달아난다. 이외에도 2차 폭발을 염려한 대형 트럭이 반대 차선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사고 당시의 상황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 사고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고 소식 듣고도 오늘 버스타고 출근했는데 기분이 찜찜한 게 너무 안 좋더라”, “근처에 무학여고, 무학여중을 비롯해 학교가 많은데 사고 소식 듣고 아찔했다”, “크게 다쳤다는 여성분, 젊은 나이에 안타까워서 어쩌면 좋냐”, “영상 만으로는 폭발 징후가 전혀 없었던 것 같은데 정말 무섭다” 등 공포를 드러냈다. 10일 오전, 바닥이 뚫릴 정도로 심하게 파손된 버스 잔해가 언론에 공개된 가운데 다행히 다리절단 중상을 입었던 여성은 무사히 접합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사고 현장은 빠르게 복구되고 있으며 부상자와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중심으로 2차 후유증 유발을 막기 위한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 = 버스 폭발사고 CCTV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브아걸’ 가인, 어린시절 민낯 공개 "몸만 컸지 그대로네~" ▶ 산다라박, 민낯도 ‘여신’급…"물 많이 마셔요" ▶ 선데이-설리, 베이비 페이스 셀카 공개 화제 ▶ MBC 뉴스데스트 노출사고?…남녀 하반신 ‘착시’ ▶ 김지영, 방송서 남편 남성진과 붕어빵 아들 공개
  • “천안함 현장 침몰선박 일제때 상선 추정”

    “천안함 현장 침몰선박 일제때 상선 추정”

    국방부는 5일 천안함 침몰사건이 일어난 서해 백령도 해역 수중에서 발견된 침몰선박(침선)은 일제 강점기에 침몰한 상선으로 추정되며 천안함 침몰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침몰한 선박에 대한 조사 결과 선박 건조방식이 일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며 천안함 사건과는 무관하다.”면서 “이달 중 공개될 천안함 종합보고서에는 침선에 관련된 내용도 포함된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정보본부 관계자도 “일부 언론에 보도된 침선의 존재를 천안함 사건 초기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천안함 함미가 침몰한 지점에서 200~250m 떨어진 수심 47m 해저에 있었고 침선의 크기는 길이 75m, 폭 15m, 높이 10m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상 침선 주변에서 잔해물을 인양해 살펴본 결과 녹이 슬어 부식이 심했고 철 구조물에 다수의 리베팅이 있었다.”면서 “철판을 겹쳐 나사를 박는 리베팅 방식은 매우 오래된 선박 건조 방식으로 수십년 전에 침몰한 선박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침선의 종류를 식별하기 위해 수차례 잠수부를 내려 보내고 음향영상촬영도 했다. 촬영 결과 조타실이 선미 쪽에 있고 갑판 쪽에서 다수의 기둥이 식별돼 상선으로 판단했다. 군함은 조타실이 함수 쪽에 있고 상선과 달리 갑판에 기둥이 없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뒤틀린 권력의 횡포 멈추지 않는 한 ‘생존의 망루’는 오늘도 계속 세워진다

    뒤틀린 권력의 횡포 멈추지 않는 한 ‘생존의 망루’는 오늘도 계속 세워진다

    문학은 늘 더디다. 현실이 저만큼 달려가고 한참 뒤에 흩뿌려진 기억의 잔해들을 주섬주섬 챙기곤 한다. 그 기억의 인류사적 의미를 문학적으로 해석하고, 근원적 성찰을 시도한다는 명분의 작업은 느릿느릿하기 일쑤다. 문학에 주어진 몫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늘 안타깝다. 현재 이곳에 드리워진 짙은 그늘에 대해 조금만 더 발빠른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욕망하는 것은 일부 독자들만의 마음은 아니다. 현상이 아닌 근원을 좇되 지금 이 자리에서 성찰해 내기를, 권력의 폐단을 외면하지 않되 조금 더 단호하고 분명하기를, 문학에 바라는 문단 안팎의 끊임없는 요구다. 여기, 주원규(35)가 있다. 지난해 7월 내놓은 소설 ‘열외인종 잔혹사’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불쑥 문단에 이름을 알린 그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천하무적 불량야구단’, ‘무력소년 생존기’ 등 구체적 현실에 기반한 상상력의 서사와 간단치 않은 입심으로 존재감을 확연히 알렸다. 그의 시선이 이번에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꽂혔다. 신작소설 ‘망루’(문학의문학 펴냄)는 지난해 1월 6명의 애꿎은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용산 철거지역 참사를, 한국사회 성역으로 꼽히는 종교 권력과 결부시켜 다루고 있다. 금기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이미 문학적 성취다. 그러나 소설은 보편적인 리얼리즘 문학 방식을 뛰어넘어 재림예수를 전면으로 다루는 신학의 관점 속에 신과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성큼 내딛는다. 소설은 손에 꼽히는 큰 규모인 세명교회의 부자 세습과 탐욕에서 출발한다. 아들은 위조된 외국대학 신학박사 학위로 목사 자격과 자질 논란 속에서도 무난하게 아버지의 교회를 인수한다. 그리고 교회 맞은편 시장을 철거한 뒤 교회 종합레저쇼핑몰 건설을 추진한다. 목사 안수를 앞둔 주인공 민우는 2세 목사의 설교문 대필로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며 생활한다. 그런 와중에 신학대 동기인 윤서가 철거지구 투쟁에 나서며 재림예수 존재를 얘기하자 종교적 혼란에 빠진다. 주원규는 마사다 요새에 올라가 탐욕과 야만의 로마제국에 맞서 싸우다 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00년 전 유대의 역사 속에서 용산 참사 철거민들을 기억해 낸다. 망루 위로 올라가 비극적 최후를 마친 철거민의 모습이 그대로 겹쳐진다. 주원규는 4일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순간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망루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는 한 승자와 패자, 가해자와 피해자, 가진 자와 잃은 자 식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면서 “이 소설이 지금도 망루에 오르는 고단한 삶을 꾸려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 자신 소설가이면서 기독교 목사다. 총회신학연구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그는 15년 전 경기 성남 철거지구에서 연대투쟁을 펼친 경험이 있다. 지금은 특별한 거점 없이 카페 등을 옮겨다니며 대안 교회(Nomad Church·교회없는 교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권력과 자본에서 자유로운 종교 공동체를 지향한다. 용산에 세워진 망루는 불타 허물어졌지만 ‘제2의 용산’이라 불리는 홍대 앞 철거지구 두리반 식당 건물에는 또 다른 망루가 세워져 있다. 용산이나 두리반이 아니더라도 뒤틀린 권력이 결합한 탐욕과 횡포가 멈추지 않는 한, 생존의 망루는 계속 해서 세워질 수밖에 없고 또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문학적 치열함과 진정성을 앞세워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주원규는 기성 문단이 미처 보여 주지 못하는 문학의 존재 의의를 한껏 증명한 셈이다. 다만 대형 교회의 부자 세습, 교회에 예속된 전도사, 철거반대 투쟁을 벌이는 철거민 등 몇몇 인물 사이의 관계가 다소 상투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소박한 전형에 그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그 어떤 아쉬움도 현실의 문제를 종교적 성찰을 통해 탁월하게 반추해 낸 미덕을 흐리지는 못한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미스터팡, 엽기외모 화제...’가창력 뛰어난 신예’

    미스터팡, 엽기외모 화제...’가창력 뛰어난 신예’

    트로트 가수 미스터팡의 ‘엽기외모’가 화제다. 현재 ‘누나 한잔해’로 인기몰이중인 미스터팡은 지난 1일 오전 방송된 SBS ‘도전 1000곡’에 출연, 거북이 ‘빙고’, 박명수 ‘바다의 왕자’ 등을 부르며 의외의 가창력을 발휘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스터팡은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벗으며 특유의 익살스러운 외모를 선보여 출연자와 방청객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그만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또 미스터팡은 예선탈락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휘어잡는 뛰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여, 앙코르 요청을 받기도 했다. 사진 = SBS ‘도전 1000곡’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왕종근, 재산 사회환원 결심…공부 안하는 아들 때문?

    왕종근, 재산 사회환원 결심…공부 안하는 아들 때문?

    방송인 왕종근이 아들의 장래를 위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다. 왕종근은 27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아들이 공부 못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을 한다”면서도 “35명 중에 28등 한다. 이 일을 어떻게 하냐”며 근심어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우리 아들이 내 재산을 노리고 공부를 안 하는 것 같다”며 “재산이라고는 집 밖에 없는데 그걸 물려받을 거라는 생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지한 표정을 짓던 왕종근은 아들 재민군의 깨우침을 바란다며 즉석 영상편지도 전했다. 카메라를 직시한 왕종근은 “아빠는 네 말대로 쪼잔해서 전체 환원은 못하겠지만 사회가 나를 살게 해줬으니까 일부라도 환원하고 싶다”며 “네가 얼마되지도 않는 재산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네가 네 재산을 스스로 일궜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네가 돈을 벌 것 같지도 않아서 걱정이 된다”며 “재산에 눈독들이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해라”는 조언도 함께 전했다. 사진 = MBC ‘기분 좋은 날’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16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30분) 깊고 진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발이 만드는 환상의 조화로 개성 만점, 천 가지 맛을 가진 국수의 유혹이 시작된다. 출출할 때 즐기던 간식에서 영양 잡힌 한 끼의 식사로 국수의 진화가 시작됐다. 면부터 그릇까지 통째로 먹는 연잎국수에서부터 국수의 형식을 파괴한 구운 면까지 천년의 역사를 가진 국수의 일대기를 만나본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삼복더위마다 어김없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보양식 닭요리.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기력을 보충해 줄 보양계의 절대 강자, 이색 닭 요리를 소개한다. 재벌도 부럽지 않다, 억 소리 나게 버는 재래시장 상인들. 대박을 부르는 그들의 새로운 장사 비법을 공개한다. 여름 특수를 잡아라, 2010 휴가철 이색 직업을 대공개한다. ●TV밥상 꾸러기 식사교실(MBC 오후 4시30분) 매번 식사시간이면 엄마와 재형이의 전쟁이 시작된다. 반찬은 싫고 맨밥만 고집하는 재형이. 특히 ‘콩’과 ‘채소’ 반찬은 절대 거부, 한 끼 식사량은 밥 세 숟가락이 전부다. 편식하는 식습관 때문일까. 재형이의 키는 또래 친구들보다 10㎝가량 작은 상태다. 편식 보이, 재형이를 위한 영양 만점 밥상을 공개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50분) 서울 근교의 어느 산. 잘 닦여진 등산로를 벗어나 산 속을 헤치고 들어간 곳엔 작은 동굴 하나가 있다.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가 앉을 정도로 비좁은 이곳에 살고 있는 한 남자. 산에서 산 지 14년, 그의 특별한 인연을 들어본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사라진 아기 아빠를 찾아 나선 27살 미혼모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희망풍경(EBS 오후 10시40분) 김근태(53세, 시각장애 6급) 화가는 20년 동안 지적장애인들만 그려 온 화가이다. 국내외적으로 지적장애인들이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으나 이처럼 오랜 시간 장애인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사람은 김근태 화가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이번 희망풍경에서는 장애인을 그리는 화가 김근태씨를 만나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70세 노시인과 17살 소녀의 사랑을 그린 소설 ‘은교’를 발표하며 화제가 되고있는 소설가 박범신 작가를 만나본다. 화제의 신간 ‘은교’의 집필과정은 물론 1976년 ‘여름의 잔해’로 데뷔한 이래 37년 동안 인기작가로 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1993년 ‘외등’을 연재하던 중 소위 절필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던 뒷얘기를 들어본다.
  • [어린이 한국사 2종 출시] 금동대향로는 백제 타임캡슐? 별순검은 조선의 CSI? 암기과목 아닌 즐기는 역사 이야기

    [어린이 한국사 2종 출시] 금동대향로는 백제 타임캡슐? 별순검은 조선의 CSI? 암기과목 아닌 즐기는 역사 이야기

    역사의 본질이 사람들 이야기의 총체물임을 감안한다면 역사학은 인간학이다. 어리석거나 지혜로운 사람의 삶, 꿈꾸며 성공 혹은 좌절했던 사람의 삶, 그리고 거대한 물결을 한 번도 쉼없이 밀고가는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는 것이 역사다. 역사를 알고 소통해야 할 이유이다. ●일반 백성중심 서술… 균형있게 접근 엄청난 이야기를 품은 보물창고 역시 역사다. 손에 땀을 절로 쥐게 하는 추리소설, 공포소설도, 가슴 한 편 애잔해지는 연애소설도, 갖은 역경을 뚫고 보물을 손에 넣는 짜릿한 판타지 소설도 결국 역사 속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역사를 즐겨야 할 이유다. 그러나 시험을 염두에 두며 공부로 접하는 아이들에게 역사는 헷갈리기만 하는 연도와, 이름조차 생경한 인물들만 난무하는 지루한 암기 과목이 되기 십상이다. 역사 이해의 기본인 사람의 변화,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회의 변화 흐름을 제대로 따르지 못한 탓이다. 주욱 따라 읽기만 해도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꿸 수 있는 한국사 교양서 시리즈가 잇따라 완간됐다.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휴먼어린이 펴냄, 전 10권)와 ‘이야기 한국사’(역사스페셜 작가 지음, 한솔수북 펴냄, 전 50권)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현대사회(‘행복한’) 또는 대한제국 시기(‘이야기’)까지 모든 시대를 아우른 통사(通史)다. 더욱 분명한 공통점은 역사에 스토리텔링, 즉 서사(敍事)를 담았다는 사실이다. 결국 두 시리즈 모두 ‘역사는 재미있다.’는 명제에 아주 충실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행복한’은 ‘초등 대안교과서’를 표방하는 만큼 스토리를 중심으로 풀어가면서도 역사 교과서로서의 본질을 놓지 않았다. 현직 역사교사 2000여명의 모임인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이 5년에 걸쳐 기획하고 집필한 덕분이다. 당대 사회의 구조와 성격의 변화상을 풀어가는 한편, 꼭 알아야 할 내용은 각권마다 별도로 ‘문화재를 찾아서’, ‘세계 속의 한국인’ 등 꼭지로 정리했다. ‘재미’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또한 몇몇 영웅 또는 왕 중심이 아닌, 일반 백성들이 겪는 역경과 이를 극복해내는 힘 등을 중심에 놓고 역사를 서술했다. 더불어 ‘나’가 아닌, ‘주변과 이웃 속의 나’를 잊지 않도록 해 공동체 의식은 물론 주변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균형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아동 상상력 넓히는 소설형식 반면 ‘이야기’는 KBS ‘역사스페셜’ 작가들이 썼다. 이야기로서 역사의 성격을 극대화시켜 소설적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역사적 지식 전달과 함께 아이들의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우리와의 관계 속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줄곧 질문을 던진다. 예컨대 백제시대 금동대향로 편 ‘백제 성왕의 숨결이 서린 금동대향로의 비밀’에서는 ‘백제 금동대향로를 왜 사비시대 타임캡슐이라고 할까?’라고 질문하거나, ‘조선의 CSI’로 통하는 과학수사대 별순검을 다룬 편에서는 ‘박 여인을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라고 묻는다. 백제를 세운 온조의 어머니인 소서노, 가야의 철의 여인들, 소현세자의 강빈, 백만장자 제주 여인 김만덕, 여전사 의병장 윤희순 등 역사 속 여인들의 면모도 부각시켜 남성 중심의 역사 서술과 다른 참신한 접근을 시도했다. ‘행복한’ 각권 1만 2000원, 세트 11만 2000원. ‘이야기’ 각권 68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군전투기 석달만에 또 추락… 2명 사망

    공군전투기 석달만에 또 추락… 2명 사망

    훈련을 끝내고 복귀하던 공군 F-5F 전투기 1대가 18일 오전 10시33분쯤 강원도 강릉 제18전투비행단 인근 동해상에 추락했다. 지난 3월2일 기동훈련을 위해 강릉기지에서 출격한 F-5 전투기 2대가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으로 추락한 지 3개월여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박정우 중령과 정성웅 중위가 조종한 F-5F 전투기는 오전 9시43분쯤 강릉기지를 이륙해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공대지 사격 임무를 수행한 뒤 기지로 귀환하다 기지에서 1.8㎞ 떨어진 동해상에 추락했다. 전방석 조종사 정 중위와 후방석 조종사 박 중령은 오전 11시43분과 낮 12시24분쯤 해군과 해경의 해상 수색 중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정 중위는 낙하산 줄에 얽힌 채 물에 떠 있었고, 박 중령은 헬멧을 쓴 채 낙하산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정 중위의 낙하산이 일부 펼쳐져 있던 점을 근거로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탈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전투기가 실종된 지점이 강릉기지 활주로와 1.8㎞ 떨어진 곳인 점을 근거로 조종사들이 탈출을 위한 안전고도(2000피트·약 600m)보다 낮은 500피트에서 사출 장치를 당겨 낙하산이 미처 펼쳐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박 중령은 18전투비행단의 105대대 대대장으로 3월 발생한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오충현 대령(당시 중령)의 후임이었으며, 정 중위도 오 대령과 함께 탑승했다 순직한 최보람 대위(당시 중위)의 빈자리에 4월부터 배치 받아 근무했던 터라 공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종사의 ‘비행착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배제하고 있다. 사고 당시 강릉기지 일대 날씨가 맑았던 데다 기지에서 거리가 1.8㎞에 불과해 착륙 직전의 사고였기 때문이다. 군은 현재 기체결함이나 전투기 엔진의 조류 충돌 가능성, 조종사의 실수 등의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사고기는 1983년 국내에서 조립됐으며 약 30년 정도 운항했다. 9000여시간 비행으로 노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퇴역한 F-4D 팬텀의 경우 41년간 운항됐으며 비행시간은 1만시간 정도다. 공군은 김용홍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한 사고대책위원회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교신내용을 파악하고 잔해와 음성기록장치를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국전 참전용사 키니의 오래된 약속

    한국전 참전용사 키니의 오래된 약속

    누구는 3일만 참아 주면 전쟁 따위야 별것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전쟁만큼 참혹한 일은 없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MBC가 한국전쟁을 둘러싼 애절한 사연을 방영한다. 20일 오후 10시45분 방영되는 ‘현대사 연속기획-오래된 약속’이다. 초점은 1951년 4월 중공군의 압도적인 인해전술로 인해 사흘간 고립 방어전을 펼쳤던 임진강 전투다. 영국인 데릭 키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다. 그가 참전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형 레이먼드와의 어릴 적 약속 때문이다. 형제란 누가 죽으면 다른 사람이 대신 복수해 주는 것이라는, 철없던 시절의 약속이었다. 레이먼드가 한국 사리원 전투에서 사망하자 키니는 이 철없던 시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전, 1951년 임진강 전투에서 격전을 치러냈다. 불운하게도 중공군에 포로로 잡혀 갖은 고문을 당하며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이런 역경을 이겨낸 공을 인정받아 영국정부의 조지훈장을 받기도 했다. 키니는 손자들을 데리고 한국을 찾아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다가 “형이 묻힌 북한 땅과 가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며 눈물을 보였다. 영국군 글로스터 부대도 함께 조명된다. 임진강 전투 당시 인해전술에 밀린 연합군 가운데 글로스터 부대는 퇴로가 차단되면서 750명이 중공군 주력부대 36군의 3개 사단 4만 2000명과 맞서 싸웠다. 생존자는 불과 50명.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몸은 쇠잔해졌으나 노병들의 자부심만은 하늘을 찌른다. 임진강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 파주시의 임진강 전투전적비를 해마다 찾는 어제의 전우들 모임도 따라다녔다. 말은 통할 리 없건만, 국군 1사단 참전용사와 영국군 노병은 감격적인 재회에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린다. 이들 노병은 한국을 주저않고 제2의 조국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매력에 빠져 전쟁 이후에도 48번이나 한국을 찾은 프랑크, 한국 민간대사가 되겠다는 영국 최고의 무공훈장(빅토리아 십자훈장) 수훈자 스피크먼 등이 한국전쟁의 참혹함과 전쟁의 의미 등을 얘기한다. 동시에 부산 UN기념공원을 찾은 노병들과 그 가족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UN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11개국 2300여명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숨진 그들을 기리기 위해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한국을 찾은 할머니, 연로한 아버지의 전쟁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아버지를 모시고 온 아들 등 부산행 KTX 열차에서 만난, 저마다의 가슴 저미는 사연을 전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새 軍수뇌부 ‘천안함 교훈’ 뼛속 깊이 새겨야

    천안암 폭침사건에 대한 감사원의 직무감찰이 마무리된 데 이어 군 수뇌부에 대한 인사가 그제 단행됐다. 신임 합참의장 내정자를 비롯해 육군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1군 사령관은 군내에서 신망 받고 검증된 인물들로 알려져 일단 마음이 놓인다. 군을 안정적으로 지휘해서 천안함 사건으로 흐트러진 기강을 조속히 바로잡고 장병들의 사기진작에 전력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 이번에 드러난 경계 소홀과 허술한 보고·지휘체계도 완벽하게 재확립해서 국토방위에 한치의 빈틈도 없게 하고, 국민에게 믿음직한 군대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새 수뇌부는 천안함 사태의 뼈저린 실책을 두고두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북한에 일격을 당함으로써 국론분열과 국정혼란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시도 아닌 평시에 군인들의 희생이 컸고, 시신 수습과 북한의 어뢰 잔해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국력의 소모가 적지 않았다. 그뿐인가. 국민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경제의 충격도 만만치 않았다. 국제 외교문제로 비화해 중국·러시아 등과 소모적인 외교갈등을 야기했으며 유엔 안보리까지 넘어가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군의 경계 실패로 국가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 사태를 자초하고도 감사원 감찰의 시시콜콜한 문제로 낯을 붉힌 수뇌부가 있었다는 점은 매우 유감이다. 북한의 도발과 위협은 앞으로도 때와 곳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남북 경제협력으로 호전적인 북한의 군사공격을 가벼이 예단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국토방위와 국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1차적 책무는 국군과 그 지휘관들에게 있다. 공격을 허용하고 뒤늦게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봤자 국제여론을 일시적으로 환기시킬 뿐이다. 군은 이런 냉엄한 현실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며 뼈를 깎는 자성에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철저히 봉쇄하거나 돌발적 피격상황에서 즉각 응징하는 순발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신임 수뇌부는 소임과 중책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강군으로 거듭나도록 분골쇄신하길 당부한다.
  • [사설] 나로호 실패 원인규명 자력 개발 전기돼야

    나로호의 실패 원인을 규명할 한·러 실패조사위원회(FRB) 1차 회의가 오늘 열린다. 나로호는 지난 10일 2차 발사 시험에서 발사 137.19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위원회는 발사 지점인 외나로도에서 470㎞ 떨어진 공해상에서 수거한 폭발물 잔해와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실패 원인과 책임을 가리고 3차 발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과 러시아는 신뢰를 유지하며 동등한 입장에서 과학기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원인 규명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 이번 나로호의 2차 발사 실패는 러시아 흐루니체프 사가 만든 1단 액체로켓 엔진 이상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이를 쉽게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정적인 단서가 될 1단 로켓 관련 데이터에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러시아 측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반박할 방도가 마땅히 없다. 그럴 경우 3차 발사도 힘들어지고 앞으로 우리가 쏘아 올릴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천문학적인 돈을 러시아 측에 지불하고, 우리 땅에서 쏘아 올렸음에도 데이터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모든 우여곡절의 원인은 한국형 발사체의 원천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독자적 우주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은 두번의 나로호 실패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이라고 본다. 불평등 계약에 끌려 다니며 러시아의 기술에 의존해 발사체를 쏘아 올려봤자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자체 기술개발 없이 외국에서 들여온 기술을 응용해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모방학습형 산업발전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나로호 추락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주 발사체의 개발 체제를 자력개발로 전환해야 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독자적인 원천기술 개발만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무기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한·러 나로호 추락 원인 시각차

    발사 뒤 137초 만에 제주도 남단 공해상에 추락한 나로호 추락 원인을 두고 벌써부터 한·러 간에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추락 원인에 대해 양측이 일치된 견해를 보이지 않을 경우 내년으로 예정된 3차 발사가 사실상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사고수습 러 전문가 10명 체류 교육과학기술부 편경범 대변인은 11일 자료를 통해 “우리 측은 비행 데이터와 영상자료 등을 근거로 나로호가 2단 로켓 분리 전에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러시아 측은 제주추적소에서 수집한 1단 비행데이터를 확보해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나로호 추락 원인을 두고 러시아가 우리 측과는 다른 견해를 가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양측은 곧 구성될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를 통해 추락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나 난항이 예상된다. 추락 원인이 1단 로켓의 문제일 경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3차 발사의 추진체를 러시아 측이 제공해야 한다. 이와 관련,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항공산업연구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 “나로호가 이륙 137초 뒤 갑자기 지상 추적소와 통신이 끊겼고, 방송사 화면을 보면 약간 불꽃이 튀는 걸 볼 수 있다.”면서 “2단 발사체가 예정보다 빨리 분리됐기 때문에 실패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러 간 나로호 발사 계약에 따르면 2회 발사 뒤 1단 로켓 문제로 발사에 실패할 경우 러시아가 추가로 1차례 더 발사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FRB 조사에서 1단 로켓의 오작동으로 밝혀지더라도 3차 발사까지는 많은 고비를 거쳐야 한다. 양측이 사고 원인을 1단 로켓의 폭발로 확인하더라도 우리가 제작할 과학기술위성과 러시아가 제작·제공하게 될 1단 로켓이 제때 정상적으로 조달될지도 지금으로서는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 교과부는 김중현 제2 차관 주재로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열었다. 편 대변인은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이 나로호 발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는 문제와 함께 향후 추진사항을 협의해, 다음 주 데이터 분석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추락사고 수습을 위해 러측 전문가 10여명이 한국에 체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나로호 동체 파편 두개 수거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초계함 성남함이 율곡이이함에서 제시한 해상 좌표 해상에서 공중 폭발 후 떨어져 물에 떠있는 나로호 잔해인 동체 파편 두 덩어리를 수거했다.”면서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부산항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나로호 잔해의 낙하지점은 제주도 남단 방향으로 외나로도로부터 약 470km 지점의 공해상으로 알려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단연소 채 끝나기전 추락… 러 제작 로켓 이상 추정

    1단연소 채 끝나기전 추락… 러 제작 로켓 이상 추정

    나로호가 발사 137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여러 주장이 제기됐다. 가장 유력한 주장은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1단 연소가 채 끝나기 전에 이상이 생겼고, 로켓을 부술 만큼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 이런 폭발은 1단 로켓에 주입되는 연료와 산화제가 일으킬 수 있는 규모라는 이유에서다. 연세대 윤웅섭 교수는 “위성에 전기적인 장치 등이 작동하는 시기는 페어링이 분리된 이후부터이다.”라며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실어줬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발표를 보면 당국 역시 1단 로켓이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결과라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은 10일 “나로호 상단의 탑재 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로호의 1단은 러시아가, 2단과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안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러시아 측에 책임을 돌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에서는 기립 전 단계에 전기장치 문제가 발생한 데 이어 발사 당일 소방설비 오류로 발사가 연기됐던 점을 고려할 때 발사를 강행한 나로호 관리위원회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갖가지 사고에도 불구하고 2차 발사를 지나치게 서두른 것은 지난해 7전8기 끝에 발사를 단행했던 1차 때와 정반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나로호 기립이 6시간 동안 지연됐고, 당초 발사 예정일인 9일 소화용액이 오작동해 분출되는 등 정밀점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잇따랐다. 특히 7일과 9일 모두 오작동을 일으킨 원인이 전기신호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한층 정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뒤늦게 쏟아졌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한·러 전문가 회의를 마친 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2차관은 “회의에서 소화장치 오작동에 대한 개선 조치에 적절성을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발사체도 발사를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그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구름이 두꺼워질 가능성이 있어 기상조건의 적합성 여부는 실시간 관측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한 뒤 이날 오후 1시30분 발사를 오후 5시1분이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설비 등의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충고를 무시한 조치였다. 오히려 발사팀은 11일부터 나로우주센터 근처에 비가 온다는 점을 고려, 날이 맑은 10일에 발사를 강행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비행상태 분석에 들어갔다. 편경범 교과부 대변인는 “나로호 잔해의 낙하지점이 북위 약 30도, 동경 약 128도(외나로도부터 470㎞) 공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기술적인 논의 결과를 도출하려면 앞으로도 2~3차례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해상에 떨어진 나로호 잔해에 대한 수거 권한과 검사권이 러시아 측에 있어, 이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과 책임문제를 전달받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홍희경·고흥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나로호 실패, FRB 계약·억측·해석…”3차 발사 여부는?”

    나로호 실패, FRB 계약·억측·해석…”3차 발사 여부는?”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이륙 137초 만에 폭발해 실패한데 이어 3차 발사여부를 놓고 러시아와의 적잖은 문제가 있을 전망이다.러시아와 한국 공동으로 개발한 나로호는 러시아가 담당하고 있는 1단 추진체가 문제로 밝혀질 경우 이번 실패로 인해 1번 더 러시아가 계약상 제공하기로 돼 있다.하지만 계약서 조항에 우리가 요구 할 수 있는 부분이 명시 돼 있지만 반드시 러시아가 따라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계약서를 두고 억측이 난무할 가능성도 있다.또한 러시아가 담당하고 있는 로켓이 문제가 없을 경우 나로호가 실패 했다고 하더라도 성공으로 본다는 해석도 있기 때문이다.특히 1단 추진체 문제를 밝히는 데는 적잖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를 파악 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로호 잔해를 수거하는 일이 우선이다. 잔해 일부는 오키나와 근해 추락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러시아 측이 이를 수거해 가기 때문에 한국 측은 조사 결과를 통보만 받는 식이다.지난해 8월 1차 발사 실패 후 한·러 양측은 실패 원인을 두고도 실패로 볼 것인지 성공인지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현재 한·러실패조사위원회(FRB)는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을 위해 FRB를 개최했고 한국측도 발 빠른 움직임을 하고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로호 발사 연기] “하늘도 돕는다” 기대했다 연기솟자 “아…” 탄식

    [나로호 발사 연기] “하늘도 돕는다” 기대했다 연기솟자 “아…” 탄식

    “어어, 저게 뭐지?” 나로호 2차 발사를 불과 3시간여 앞두고 나로호 발사대 주변에서 흰 연기가 솟자 발사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취재진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발사 때는 볼 수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곧장 소화설비 오작동으로 발사 일정이 돌연 중단됐다는 안내가 이어졌다. 우주센터 연구원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이번엔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큰 기대에 부풀었던 연구원들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크게 낙담하며 한숨을 쉬었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9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벌어진 시간대별 상황을 되짚어 봤다. 09:00 발사모드 돌입 발사 하루 전(D-1) 진행했던 나로호의 최종 리허설(예행연습) 과정이 무사히 종료됨에 따라 9일 오전 9시 나로호가 본격적인 발사모드에 들어갔다. 센터 주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바람도 잠잠했다. 연구원들은 “하늘도 발사를 돕는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오후 4시40분~6시30분 발사 예정시간을 앞두고, 나로호 1단에 들어갈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위한 준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09:35 한·러 비행시험위원회 발표 오전 9시에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비행시험위원회’가 35분만에 종료됐다. “전날 리허설 결과, 발사체와 발사대 데이터 분석 결과가 모두 적합한 상태였고, 오후 발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11:10 나로호관리위원회 발표 곧이어 김중현 교과부 2차관 주재로 나로호 관리위원회가 열렸다. 편경범 대변인은 “현재 기상 상태와 위성 발사시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모든 조건이 훌륭하다.”면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변수에 대비해 오후에 최종 발사 시각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12:28 1단 제어용 질소충전 오후 3시로 예정된 나로호 추진제(액체산소, 케로신) 충전에 대비해 발사체 1단을 제어할 헬륨과 질소 등 고압가스 충전이 완료됐다. 13:30 나로호 발사 시각 발표 기자실로 들어온 김 차관은 “7일 문제가 된 전기신호 오류와 발사 리허설 데이터가 모두 이상이 없었다.”면서 “오후4시58분 이전과 5시20분 이후 각각 4분간 미국과 러시아 발사체 잔해물과 충돌 가능성이 있어, 오후 5시를 최종 발사 시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발사 여부와 최종 발사시각이 정해짐에 따라 연구원들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14:06 발사대 소방장비 누수·발사중단 발표 오후 1시58분, 발사대 주변 소화노즐 3곳 중 2곳에서 소화용액이 분출돼 발사장 주변을 하얗게 뒤덮었다. 돌발 상황에 놀란 연구원들 2명이 방수복을 입고 현장으로 뛰어갔지만 분출은 10분 동안 계속됐다. 교과부는 즉시 ‘나로호 발사 연기’를 알려왔다. 당초 오후 4시쯤 도착할 예정이던 국무총리와 교과부 장관에게도 바로 이 같은 사실이 전해졌다. 18:00 한·러 비행시험위원회 개최 나로호 발사 중단이 발표된 후 한국과 러시아 측 전문가들이 모여 원인과 향후 대책을 두고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고흥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숫자로 보는 나로호

    숫자로 보는 나로호

    지난해 나로호 1차 발사가 세 차례나 지연되자 “5025억원짜리 불꽃놀이”라는 비아냥이 터져 나왔다. 위성 분야 570명, 발사체 부문 390명의 전문인력이 직·간접적으로 동원돼 중량 140t에 길이 33m, 직경 2.9m의 나로호를 쏘기 전까지 드는 비용에 비해 한국이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역설적으로 이런 비판은 나로호 1차 발사가 실패하면서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8월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솟구치던 나로호가 뿜어낸 굉음이 모두에게 안겨 준 ‘짧은 감동’의 결실이었다. 7일 나로호 기립이 한때 지연됐음에도 이런 나로호가 우주를 비행해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 STSAT-2를 궤도에 올릴 것이라는 희망은 꺾이지 않았다. 나로호의 성공적 궤도 진입을 위한 고비를 숫자로 풀어 본다. 215초 나로호의 1단 엔진 출력이 142t에 도달할 때 나로호가 이륙한다. 나로호의 속도는 이륙 55초 뒤 고도 7.2㎞ 지점에서 음속(시속 약 1200㎞)을 돌파한다. 이어 발사 후 3분이 지나기 전에 고도 100㎞를 돌파한다. 그리고 이륙 215초 뒤, 고도 177㎞ 지점에서 페어링 분리 고비를 맞는다. 지난해 이 시점에서 한쪽 페어링이 늦게 분리되면서 나로호는 텀블링 현상을 일으키며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올해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험에 시험을 거듭했다. 2700㎞ 나로호 1단 잔해를 추적하는 배는 발사 1주일 전에 제주항에서 출발한다. 해상 이동형 다운레인지 원격측정 장비를 해양경찰청 제주 3002함에 장착하고, 1단 잔해가 떨어질 지점인 필리핀 근처 공해상으로 간다. 발사지로부터 2700㎞ 떨어진 곳이다. 7t 1단이 분리되면 나로호의 무게는 7t급으로 줄어든다. 탑재되는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의 무게는 100㎏이다. 새로운 동력원이 되는 2단 고체 킥모터는 가벼우면서 추진력이 좋고, 연소시간이 길면서 방향 제어가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나로호 2단에 장착된 킥모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우주공간에서 작동하는 추진기관으로, 모든 부품이 우주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소재로 구성됐다. 진공 환경에서 점화하는 기술도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처음 적용된 것이다. 540초 2단 연소가 종료되는 453초가 되면 나로호는 목표궤도에 진입한다. 그리고 540초가 되면 과학기술위성 2호와 나로호 2단 사이를 연결하는 원형 금속링이 터지면서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주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문화해설사 최옥희씨 “외할머니 품 같은 길 “매일 걸어도 새로워”

    문화해설사 최옥희씨 “외할머니 품 같은 길 “매일 걸어도 새로워”

    “은행나무 길엔 돌아가고픈 고향의 정취와 흔들리지 않는 선비의 기개를 느낄 수 있는 풍경으로 가득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문화해설사 최옥희(58·여)씨는 은행나무 길은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오롯이 보존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잘 보존된 한옥마을과 함께 은행나무 길은 조선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는 것. “전주는 역사의 깊은 향취와 현대적인 멋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지요. 은행나무 길을 걸어보면 전통문화가 현대적인 컨셉트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맛과 멋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최 해설사는 이제 전통문화의 향기는 책이나 화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보고 느끼고 맛 보는 시대라고 강조한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과 은행나무 길은 한국인이라면 죽기 전에 반드시 한번쯤 와 봐야 할 마음의 고향 같은 장소라고 그는 자랑한다. “은행나무 길은 옛 선조들의 피와 땀 그리고 혼이 깃들어 있는 유산입니다. 이 고장이 낳은 자랑스러운 소설가 고 최명희 선생이 이 길을 걸으셨고, 지금 우리 세대가 걷고 있으며 미래 우리의 자손들이 길이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우리의 길입니다.” 그는 학창 시절 이 길을 걸어 학교를 다녔고 지금도 이 길을 걷고 있지만 매일 찾아와도 질리지 않는 외할머니 품속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항상 그리운 곳이면서 낯설지 않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는 장소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주를 방문하시면 은행나무 길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풍남동 은행나무는 꼭 보고 가셔야 합니다. 향교와 경기전 역시 전주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선비정신을 느낄수 있는 곳입니다.” 최 해설사는 “쇠잔해 가던 풍남동 은행나무가 6년 전 아들 나무를 얻은 데 이어 최근 손자 나무까지 얻은 것은 전주가 역사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리는 길조”라며 “봉황의 날갯짓으로 펼쳐지고 있는 풍남동 은행나무에서 역사적으로 회춘하는 전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北, 천안함 은폐 逆심리전?

    천안함 사태의 조사 결과가 날조됐다는 북한의 주장이 담긴 괴서한이 국내 종교·사회단체에 무더기로 발송된 데 이어 대학가와 대북교역업체에도 잇따라 전달된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 있는 수산물 수입업체 2곳에는 천안함 사태의 조사 결과가 날조됐다는 내용을 담은 괴서한이 이날 팩스로 전달됐다. 문건은 북한 노동당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명의의 ‘남조선 인민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제목의 A4용지 5장짜리와 민족화해협의회 명의의 ‘남녘의 동포형제자매들에게 고함’이란 제목의 A4용지 4장짜리이다. 이들 업체는 중국 단둥에 있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주선으로 북한과 한때 수산물 교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학에 유인물이 뿌려진 경위와 이들 업체에 팩스가 발송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천안함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컬러 유인물이 수원 대학가에서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서울 4곳과 인천 2곳 등 대북교역업체 6곳에도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서한이 팩스로 수신됐다. 천안함 사태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담은 서한은 국내 종교·사회단체와 정당 등 17곳에도 팩스나 전자우편을 통해 도착한 바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쯤 ‘천안함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A4용지 크기의 컬러 유인물이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뿌려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유인물은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카페에 ‘천안함의 진실 2호’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것으로, ‘어뢰에 적힌 매직낙서가 결정적인 증거인가’ ‘구형 스크루 어뢰를 감지 못할 수 있는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유인물에는 ‘1번’이라고 적힌 어뢰잔해 사진과 ‘천안함 사태가 북측 소행이라는 주장은 지방선거를 위해 끼워맞춰졌다.’는 내용의 만평도 담겨 있다. 경찰 관계자는 “종교나 사회단체에 보낸 서한은 천안함 사태가 날조됐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 반면 대북교역단체에 보낸 것은 지방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화·전설·영웅담… 루쉰식 재해석의 묘미

    신화·전설·영웅담… 루쉰식 재해석의 묘미

    첫 번째 소설집 ‘납함’(?喊)과 ‘방황’을 출간한 지 10여년이 흐른 뒤 루쉰은 1936년 마지막이자 세 번째 소설집인 ‘고사신편(故事新編)’을 내놓는다. 일종의 ‘루쉰 식 고전 톡톡 읽기’다. 고전을 다시 쓰기 위해 루쉰은 신화와 전설, 역사에 일상과 범속을 결합시킨다. 익히 알려진 전설과 영웅담 속 인물들의 잔해에 살을 붙이고 표정을 부여했다. 판타지와 일상이 충돌하면 일종의 비시대적 공간이 창조된다. 가령 9개의 태양을 떨어뜨려 인간을 구원한 전사 ‘예’(?) 역시 보통의 가장처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루 종일 사냥터를 헤맨다. 그러다 사냥을 잘 못해 비웃음을 사기도하고 아꼈던 제자로부터 공격도 당한다. 가까스로 먹을 것을 구해 집으로 향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부인의 가출 소식뿐이다. 기가 막히다. 얼마나 ‘운수 좋은 날’인가. 우(禹) 임금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홍수를 막기 위해 길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부인으로부터 이름에만 매달리는 바보라고 욕을 먹는다. 덤으로 발바닥에는 물집만이 가득했다. 세상을 벗어나려는 노자(子)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끌려 강의실에 앉혀지고 별반 관심도 없는 사람들 앞에서 ‘도’(道)에 대해 이야기해야 했다. 사람들은정신을 놓고 몸을 비비꼬기 시작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가 구사하는 사투리와 옆으로 새는 발음 때문에 연신 고개를 떨군다. 위대한 말은 정말 드물고 고통스럽다! 이렇게 루쉰의 손을 거친 신화나 전설은 생명을 부여받고 우리들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 이들 영웅, 현인, 전사 역시 사랑하고 방황하며 지루해한다. 이들에게도 일상은 환상이 아니라 ‘리얼’한 세계다. 일상은 빡빡하며 그다지 흥미진진하진 않다. 어떤 밥을 먹을 것인지, 친구를 어떻게 대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번뇌한다. 이들의 위대한 삶은 이 일상 속에 놓여 있다. 이 일상을 보지(保持) 관통하지 않으면 이들의 삶과 만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가지나 잎을 따는 사람은 절대로 꽃이나 열매를 가질 수가 없다.” “사실 전사의 일상생활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가 다 영웅담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영웅담과 관계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실제의 전사는 그런 것이다.”
  • [데스크 시각] 레드오션에서 노 젓기/진경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레드오션에서 노 젓기/진경호 국제부장

    일주일 전 얘기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은 북한이 쏜 어뢰를 맞아 침몰했다.’고 발표한, 그날 얘기다. 편집국 여기저기에 걸린 TV가 ‘천안함은…, 어뢰는…, 정부는…, 북한은’ 하며 와글거리기 시작한 지 서너 시간. 띵. 노트북에 담긴 메신저가 울렸다. 지인으로부터 날아든 쪽지였고, 이런 게 나돈다는 말과 함께 사진 하나가 딸려 왔다. 애플의 아이폰 사진. 그런데 아이폰 뒷면에 손으로 쓴 파란색 글씨가 눈에 띈다. ‘1번’. ‘북한산 아이폰’이란다. 애플 아이폰에 파란색 사인펜으로 ‘1번’ 하고 써넣으면 북한산 아이폰이 된단다.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건져 올린 북한 어뢰 ‘CHT-02D’의 잔해에 적힌 글자 ‘1번’을 들어 민·군 조사단이 북한 소행이라 결론 내린 것을 빗댄 패러디다. 기발하다. 기민하다. 어찌 이런 깜찍한(?) 발상을 떠올리고, 그 짧은 시간에 사진을 찍어 돌릴 수 있을까. ‘1번’이라 적혀 있으면 다 북한제냐? 못 믿겠다. 안 믿겠다. 이런 얘기다. 불신보다는 부정에 가깝다. “패잔병들의 발표내용을 어찌 믿나. 0.0001%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며 조사결과를 패대기친 철학자도 나온 걸 보면 이런 불신과 부정의 세포분열은 당분간 계속될 듯도 싶다. 믿든, 못 믿든, 안 믿든, 그건 개인의 영역이다. 섣불리 말을 만들거나 퍼날라 눈 부릅뜬 수사당국의 괴담 단속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탈 날 일도 없을 듯하다. 딱한 건 민주당, 대한민국 제1야당이다. 3월26일 천안함 침몰 직후 ‘정부가 북의 소행으로 몰아간다.’고 각을 세우더니 지난 20일 민·군 조사단 발표 이후엔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그 뒤로 불과 일주일, 눈 깜짝할 사이 한반도가 신냉전체제의 문턱까지 내달리는 동안 민주당은 마냥 불신의 바다에서 노를 저었다. 그러고는 24일. 아차 싶었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입에서 ‘사태의 1차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말이 나왔다.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나 처음 북한의 책임을 거론한 것이다. 정부에 끌려가고, 상황에 끌려가고, 여론에 끌려간 끝에 나온 말이다. 이런 정 대표를 향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했다. 조소(嘲笑)로 들린다. 이제서야 상황을 깨달았느냐고 묻는…. 지난 며칠 서울신문을 비롯한 몇몇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세 후보는 앞서가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더 벌어졌다. 언론은 이를 두고 북풍(北風)이 노풍(風)을 집어삼켰다고 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신뢰한다고 답한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틀린 분석은 아닌 듯하다. 안보 차원이 아니라 선거공학으로만 따져도 민주당은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다. 이슈를 돌리지도, 이슈에 올라타지도 못했다. 촛불시위를 교훈 삼아 천안함 사태에 치밀하게 접근한 집권세력의 주도면밀함을 간과했다. 겉돌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천안함 갖고 이제 그만 싸우자.’며 그제 한 발을 빼고 나니 딱히 그렇게 못하겠다 할 도리도 없다. 안보장사 그만하라는 외침조차 맥이 빠진다. 민주당은 레드오션을 택한 듯하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불신의 그물로는 국민 10명 가운데 2~3명밖에 건져 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듯하다. 정권을 집어삼킬 듯했던 촛불시위의 향수에 젖은 채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결 구도로 지방선거 판을 짰다. 국민 다수가 천안함 이후를 걱정하는 판에 돌아앉아 천안함 이전을 따지는 데에 힘을 쏟았다. 닷새 뒤 지방선거가 지금 판세대로 끝난다면, 그래서 4년 전 짜인 한나라당 압승의 불균형 지방자치 구조가 민선 5기로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민주당 지도부가 져야 한다. 마땅한 일이겠으나, 선거가 끝나고도 네 탓만 할까 싶어 미리 하는 말이다.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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