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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학원 “한국姓 학생 4명 더 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나흘째인 25일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 이틀 넘도록 추가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아 구조 현장에서는 탄식과 안타까움이 더해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기적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구조 대원들의 필사적인 구조 활동이 펼쳐쳤다. 한인 어학 연수생 남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캔터베리TV(CTV) 건물 잔해에서는 5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러나 신원 파악에 시간이 걸려 사망자 명단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뉴질랜드헤럴드·BBC 등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지금까지 1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희생자 4명의 이름을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는 각각 5개월, 9개월 된 젖먹이도 포함돼 있다. 존 카터 민방위 장관은 “23일 3시 이후 구조된 생존자가 없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지만 구조될 사람이 더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 구조자는 파인굴드빌딩에서 강진 발생 26시간 만에 발견된 앤 보드킨이다. 하지만 600여명이 수색견과 열감지기를 통해 추가 생존자 구조 작업을 펼쳤다. 생존자를 찾기 위해 도심 붕괴 건물 중 90%가량을 수색한 상황이다. 구조대는 특히 강진이 점심시간에 일어난 만큼 많은 실종자들이 이동 중에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붕괴 건물의 복도와 계단 등을 중점적으로 수색했다. 영국에서 파견된 구조팀을 이끌고 있는 스콧 임레이는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우 낙관하고 있다.”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현재 이곳에는 7개국에서 온 350여명의 해외 전문 구조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희생자 상당수가 CTV 건물에 입주해 있던 킹스 에듀케이션 어학원을 다니는 학생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당 어학원이 등록 학생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이 명단에는 유씨 남매 외에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성을 가진 학생이 4명 더 있다. 각각 Yu, Jin, Li, Lee라는 성을 가진 이들 중 ‘Yu’는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나머지 3명은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어학원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한인 실종자는 유씨 남매뿐”이라면서 “그러나 추가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붕괴 위험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던 크라이스트처치 성당에서도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대부분 관광객일 것으로 추정되는 22명이 갇혀 있을 것이라고 구조 당국은 보고 있다. 오후 5시 40분과 46분에 각각 규모 4.4와 3.3의 여진이 발생했지만 추가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지질 핵과학 연구소(GNS)는 여진이 오는 9월까지 발생하겠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수도 시설 복구율은 4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이에 물탱크 차량 40대를 통해 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50만 달러를 뉴질랜드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망치 하나로 6명 구조… 국적은 달라도 기적은 통했다

    강진으로 폐허가 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기적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시민 영웅들은 살아온 방식도, 국적도 다른 낯선 이들의 생명을 구하려고 건물 잔해 사이로 기꺼이 손을 내밀며 희망을 끌어올렸다. 5년 전 뉴질랜드로 건너온 영국 출신 건설근로자 칼 스톡턴(43)은 망치 한 자루만 들고 현장에서 6명의 생환을 도왔다. 그는 참사가 발생한 22일 낮 평소와 다름없이 남섬 랑기오라 시의 건설 현장에서 동료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때 인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톡턴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오토바이에 올라타 30분을 내달렸고 현장에 도착했다. ●“폐소공포증 있었지만 두려움 못느껴” 그는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비참했다.”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구조대원들조차 충격 속에 허둥지둥하던 터라 스톡턴은 망치를 집어들고 무너진 4층 건물의 2m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 천장을 사정없이 내려쳤다. 어렴풋이 들려오는 비명 소리를 쫓아 몇 시간을 파내려 가다 보니 4명의 매몰자를 찾았고 땅 위로 꺼내 올릴 수 있었다. 1차 구조작전을 마친 스톡턴은 숨 돌릴 틈도 없이 2차 구조를 시작했다. 잔해 사이에 뚫린 30㎝ 남짓한 구멍으로 몸을 간신히 쑤셔넣은 뒤 조난자를 찾아 6m를 기어들어갔다. 그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폐소공포증이 있었지만 그 순간에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결국 몇 시간의 노력 끝에 기진맥진해 있는 두명의 시민을 더 찾아냈다. 이 가운데 한 여성은 “결혼을 하던 중 지진이 났다.”며 구조된 것에 감격스러워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스톡턴은 “아드레날린이 몸속에 뿜어져 나와 비행기의 자동운항모드를 작동시킨 것처럼 저절로 몸이 움직였다. 잔해 사이로 목소리만 들리면 미친 듯 망치질을 했고 땅을 파고 또 팠다.”면서 “내 힘으로 6명을 세상 밖으로 끌어올렸을 때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다.”며 무용담을 뽐냈다. 또 “내가 구출한 여성의 결혼식에 초대됐다.”며 기뻐했다. ●새는 가스냄새 맡고 더 큰 참사 막아 아일랜드에서 건너온 젊은 영웅의 활약도 빛났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패디 맥고완(26)은 지진이 나던 당시 크라이스트처지 중심부의 인터넷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는 “바닥이 크게 울려 밖을 보니 할리우드 재난영화인 ‘인디펜던트 데이’의 한 장면처럼 땅이 움직이며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놀란 가슴을 간신히 추스른 뒤 거리로 나선 맥고완은 무너져내린 도시 곳곳을 누비며 구조 작업을 도왔다. 덕분에 건물 더미에 깔린 여성 한명을 구해낼 수 있었다. 그는 또 냄새를 통해 현장에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려 더 큰 참사를 막았다. 당황한 시민들이 질서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그의 임무였다. 맥고완은 “잔해 속에서 남성 한명도 끌어올렸지만 이미 의식이 없었다. 인공호흡을 했으나 숨졌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중동에서 민주화 도미노의 기폭제 역할을 해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지진현장에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뉴질랜드 대학생 사이에서 SNS를 통해 지진 피해자를 돕자는 운동이 확산되면서 자원봉사자 1만명이 현장에 몰렸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인터넷서 구입 사제폭발물 “꽝”···20대 남자 숨져

     경북 포항에서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 액체 폭발물을 몸에 지닌 채 자해소동을 벌이던 20대 남자가 폭발물이 터져 숨졌다.  24일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1리 대천교 앞 방파제에서 오모(26)씨가 몸에 두르고 있던 폭발물이 터져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오씨는 이날 오전 6시쯤 호미곶 파출소를 찾아 “몸에 폭발물이 있다.접근하지 마라.”며 4시간여 동안 세상을 비관하는 말을 되풀이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그는 오전 10시쯤 연락을 받고 달려온 부모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오씨는 집에서 50m가량 떨어진 대천교 인근 방파제로 혼자 나가 있다가 폭발물이 터지면서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오씨가 폭발물이라고 해 처음에는 의아해 하다 실제 폭발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계속 동태를 주시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폭발물은 가로 20㎝,세로 25㎝ 크기의 액체 사제 폭탄으로 은박지 포장이 돼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오씨가 인터넷을 통해 폭발물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폭발물 잔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폭발물 구입 경위와 폭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해경 임용 두달 만에…추락헬기 이유진 순경 시신 수습

    해경 임용 두달 만에…추락헬기 이유진 순경 시신 수습

    지난 23일 밤 제주 해상에서 실종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주항공대 소속 AW139 헬기 탑승자 중 이유진(28·여) 순경의 시신과 헬기 잔해가 발견됐다. 이 순경의 시신은 24일 오전 9시 10분쯤 제주시 한림읍 서쪽 105㎞ 해상에 떠 있었다. 해경은 앞서 오전 8시 10분쯤 서쪽 116㎞ 해상에서 AW139 헬기의 꼬리와 문짝 등을 찾았다. 송나택 제주해경서장은 “응급 환자를 이송하던 중 헬기가 갑자기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당시 기상은 풍속 8∼10m, 파고 1∼2m, 시정 거리 926m로 맑고 양호한 상태여서 기상 악화에 따른 사고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해경은 기장 이병훈(40) 경위 등 나머지 4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경 소속 챌린저 항공기 1대와 경비함정 8척, 해군 함정 2척 등을 동원해 인근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숨진 이 순경은 부산 출신으로 지난해 6월 1차 해양경찰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해 교육을 거쳐 12월 27일 경비함 1502함에 배치된 지 2개월 만에 변을 당하고 말았다. 사고 헬기를 조종한 이병훈 기장은 AW139 조종을 위해 제작사가 있는 이탈리아에 가서 교육을 받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인천에서 1년여간 직접 AW139를 운항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망 75명·실종 300명 넘었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75명, 실종자가 30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진 발생 24시간 뒤인 23일(현지시간)까지 30명이 구조됐다.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망자 수색과 실종자 구조 및 복구작업에 나섰다.이 과정에서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의 파인굴드 빌딩에 매몰돼 있던 앤 보드킨이 구조됐다. 건물 잔해 밑에 깔려 있던 휴대전화로 언론사에 전화를 건 앤 보스도 살아남았다.하지만 구조의 희망도 잠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매몰됐을 추정되는 켄터베리TV(CTV) 건물에 대한 구조작업은 중단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매몰된 희생자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고 붕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유씨 남매 2명을 포함해 한국인, 일본인 유학생 26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러셀 깁슨 경찰청장은 실제 사망자 수가 추정치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계속된 여진도 이날 구조활동을 어렵게 했다.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여진이 계속 크라이스트처치 시를 뒤흔들어 구조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민방위본부는 “여진이 이어지면서 더 많은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참사 현장에서는 50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탐지견과 크레인, 불도저 등 중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호주와 싱가포르, 타이완, 미국, 영국 등의 요원들도 구조대열에 합류했다.AP는 무너진 건물 안에 고립된 사람들의 비명이 여전히 새나오는 가운데 팔다리가 절단된 채 구조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매몰자들은 자갈을 두드려 자신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있다.지진 직후 폐쇄됐던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은 이날부터 국내선에 한해 운항을 재개했다. 이석우·정서린기자 jun88@seoul.co.kr
  • 5명 실종된 추락 헬기 잔해물과 이 순경 시신 발견

    5명 실종된 추락 헬기 잔해물과 이 순경 시신 발견

     지난 23일 제주해역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의 일부 잔해와 함께 이유진 순경 시신이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24일 오전 8시쯤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해상에서 추락헬기의 꼬리와 문짝으로 추정되는 잔해물이 발견됐으며 이유진(28·여) 순경의 시신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는 지난 23일 밤 9시쯤 응급환자를 이송하다가 제주 해역에 추락했다. 실종자는 경비함정 근무 중 갑자기 쓰러져 헬기로 이송되던 이 순경을 비롯해 이병훈(40) 기장, 권범석(49) 부기장 등 5명이었다.  해경과 군은 경비함정 20여척과 헬기 4대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하는 중이다.  한편 사고가 난 AW-139 헬기는 야간 열상 장비와 해상 탐지 레이더 등 최첨단 장비를 갖췄으며 2년 전에 200억원을 들여 도입했다. 지난 18일 제주에 배치된지 5일만에 사고가 났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소설 ‘모비딕’ 선장 포경선 좌초 188년만에 뭍으로

    소설 ‘모비딕’의 모델이 됐던 조지 폴라드 선장이 마지막으로 탔던 포경선 ‘투브러더스’ 호가 태평양 하와이 인근에서 좌초된 지 188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인 파파하노모쿠아키아 해양국립기념지역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투브러더스호 잔해 발견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탐사를 주도한 해양고고학자 켈리 글리슨은 2008년 하와이 근처 ‘프렌치 프리깃’ 모래톱 근처 바닷속을 조사하다가 닻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은 2년간 탐사한 끝에 1820년대에 제작된 것이 틀림없는 주철 요리도구 등을 발견하면서 투브러더스호 침몰을 확인할 수 있었다. 투브러더스 호는 목선이었기 때문에 선채 대부분은 물 속에서 사라졌지만 작살과 고래기름 정제용 냄비와 솥 등이 산호초에 둘러싸인 채 발견됐다. 투브러더스 호는 1823년 2월 11일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하와이섬 근처를 지나다가 산호초에 좌초됐다. 당시 폴라드 선장은 다른 포경선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소설 ‘모비딕’의 모티브가 된 포경선 ‘에식스’ 호의 비극을 딛고 재기를 꿈꿨던 폴라드 선장의 꿈도 함께 바다에 잠겨 버렸다. 허먼 멜빌이 쓴 해양모험소설 모비딕이 탄생하는 데 영감을 준 에식스호의 선장으로 유명한 폴라드 선장은 1820년 11월 20일 에식스호가 태평양에서 거대한 향유고래에 받혀 침몰한 뒤 3년 만에 투브러더스 호를 타고 항해에 나섰지만 이마저 침몰하자 이후 바다를 떠나 여생을 뭍에서 야경꾼으로 살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년전 10일 불 탄 ‘숭례문’… 복원 어디까지 됐나

    3년전 10일 불 탄 ‘숭례문’… 복원 어디까지 됐나

    2008년 2월 10일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됐다.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아예 더 충실하게 복원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덕분에 247억원을 들여 4년간의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공정률 40%를 보이고 있는 복원 공사는 얼마나 어떻게 진행됐을까. ☞ [포토] 숭례문 화재 3주년 복원 현장 보러가기 ●터 다지기 막바지… 공정률 40%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 3년이 되는 10일 복원 공사 현장에서 최광식 신임 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연다. 현재 터 다지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성곽과 문루 등 구조물을 세우는 작업은 올 하반기쯤 시작된다. 기초공사에서는 일제시대 흔적을 걷어냈다. 일제가 훼손한 성벽을 모두 65m 정도 복구한다. 지반은 30~50㎝ 정도 더 내려간다. 일제시대 때 복토된 부분만 거둬내고, 조선 전기때 지반은 유리판을 통해 일부 노출시킨다. 복원 공사도 중요무형문화재인 석장 이의상·이재순, 대목장 신응수, 단청장 홍창원, 번와장 이근복, 제와장 한형준 등 장인들을 동원해 최대한 옛 방식에 따른다. 현장에 목공소와 대장간을 만들어 필요한 전통작업도구를 아예 새로 만들어 쓰고 있다. 옛 제작방식에 따라 나타나는 재료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다. 돌은 재질이나 색상이 비슷한 경기 포천석을 쓴다. 현판은 원형 보존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2009년 5월 복구작업을 마무리한 뒤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 중이다. 복구 공사가 끝나는 대로 다시 내건다. ●조선 전기때 지반 ‘유리판 전시’ 아울러 크게 신경 쓰는 분야는 방재다. 화재로 크게 혼이 났기 때문에 복구 작업 때 폐쇄회로 TV는 물론, 열적외선 감지시설 등 첨단 방재시설을 함께 설치한다.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와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9일 체결했다. 올해부터 2월 10일을 아예 ‘문화재 방재의 날’로 정한데 이어, 경각심 환기 차원에서 타고 남은 숭례문 잔해를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문화재청 주최로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2011 문화유산 방재 국제심포지엄’도 열렸다. 조반니 보칼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아시아·환태평양 담당관은 “전통 기술을 전수한 장인들이 전통방식에 따라 숭례문을 복원하는 것은 유형문화유산과 무형문화유산이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천안함 훼손기록물 복원

    지난해 3월 천안함 침몰로 훼손됐던 장병 복무카드, 편지, 국기와 천안함기 등 해군이 수거한 기록물 92점이 복원됐다. 이 기록물들은 해군이 천안함에서 수거한 약 2.5t 분량의 기록물 중 일부로 천안함 잔해 인양 당시 바닷물과 펄, 천안함에서 유출된 기름 등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국가기록원은 31일 이를 복원해 해군에 넘겼다. 해군은 이 기록물들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건립 중인 ‘안보 전시관’에 전시,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복원된 기록물 가운데 복무카드 27장은 모두 순직한 장병들 것으로, 개인 사진과 출생지, 입대 및 임관일시, 근무경력, 입대 전 경력 및 가족사항 등 개인 신상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희생장병들의 넋을 기릴 수 있는 귀중한 역사기록물이라고 국가기록원은 설명했다. 편지는 2009년 9월 당시 해군 2함대 사령관이었던 김동식 소장이 천안함 승조원 고(故) 최정환 상사의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조국해양 수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2함대 장병들은 가족의 곁에서 떠나 바다에서, 섬에서 맡은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군 가족 여러분 또한 불철주야 경계근무에 임하는 2함대 장병들의 안녕을 기도하며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등의 격려와 위로 내용이 담겨 있다. 이경옥 국가기록원장은 “복원된 기록물들이 천안함 사태의 역사적 교훈과 희생장병의 숭고한 정신을 후대에 길이 전하는 상징적 역사기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아이티 대지진 참사 1년] 갱들에 총대신 삽을… 희망을 꽃피우다

    [아이티 대지진 참사 1년] 갱들에 총대신 삽을… 희망을 꽃피우다

    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는 여전히 절망의 땅이다. 지난해 1월 12일(현지시간) 진도 7.0의 강진이 역사의 시계를 수십년 뒤로 되돌린 뒤 꼬박 1년이 흘렀지만 복원은커녕 콜레라까지 번져 상처가 되레 덧났다.그러나 희망은 있다. 한국의 구호팀들은 아이티 재건 현장의 중심에서 기적을 일구고 있다. 아이티 지진 참사 1년을 이틀 앞둔 10일 재건을 도우며 아이티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가는 한국인 3인의 땀의 현장을 들여다 봤다. ●권기정 굿네이버스 지부장 권기정(35) 굿네이버스 지부장은 지난해 연말 네살배기 아이티 소녀 킴벌리를 처음 봤을 때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한 고아원에 8개월째 머물러 있던 킴벌리는 옴에 걸려 살갗에 피고름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었다. 지진 이후 부모와 생이별한 소녀는 보건소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지난해 3월부터 이곳에 머문 권 지부장과 팀원 3명은 희망의 학교짓기 작업에 한창이다. 활동 근거지인 시티솔레가 폐기물 매립지이기 때문에 쓰레기 더미 위에 미래를 쌓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지역아동 70%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는데 현재 건설 중인 초등학교 2개가 완공되면 가난한 아동 1120여명이 공부할 터를 얻게 된다. 또 지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캐시 포 워크’사업을 통해 갱 단원들이 총 대신 삽을 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권 지부장은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콜레라가 유엔 주둔군 탓에 유입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반(反)외국인 정서가 일부 퍼졌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아이티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볼 때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 소장 송인엽(57)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장도 아이티 공무원인 페레츠 펠트롭(40)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농림수산부 서기관인 펠트롭은 송 소장의 도움으로 선·후배 9명과 함께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아 3주간 공무행정을 배웠다. 수산 정책 등에 대한 선진 기술을 배운 것도 수확이지만 그보다 60여년 전 아이티로부터 지원받던 최빈국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적잖은 자극을 받았다. 송 소장은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우리나라식 원조가 아이티 공무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30여명의 현지 공무원을 한국에 초청해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소장은 우리 정부가 아이티에 지원하기로 한 1250만 달러(약 140억 6800만원)를 현장에서 직접 집행하고 있다. 특히 정부 용역을 받은 KT가 폐허가 된 아이티 내 최대공단인 소나피 지역의 전기시설 복구를 주도, 산업의 대동맥에 새 숨을 불어 넣고 있다. 송 소장은 “아이티가 먼 나라가 아니다. 대지진 이전에는 이 나라 수출의 50%가량을 한국인이 운영하는 봉제공장들이 담당했다.”면서 관심을 호소했다. ●이준엽 단비부대 대위 이준엽 대위(38)는 두 달 전 자신의 손을 부여잡으며 연신 “고맙다.”고 말하던 알렉시스 산토스(60) 아이티 레오간시 시장을 잊지 못한다. 아이티 복구 임무를 받고 급파된 한국군 단비부대 소속인 이 대위가 산토스 시장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11월. 당시 허리케인 토마스가 레오간시를 강타, 강둑이 터지면서 인구 1000여명이 살던 마을이 물에 잠길 위기에 놓였었다. 오후 11시가 넘어 구호요청을 받은 이 대위 등 단비부대원은 현장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동틀 때까지 긴급복구작업을 벌였다. 산토스 시장은 이 대위를 “슈퍼맨”이라고 치켜세우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현지에서 의료 활동과 함께 지진 잔해제거 및 우물파기 등 재건 작업을 돕는 단비부대는 지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 대위는 아이티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그는 “아이티의 교육열은 한국 못지않을 만큼 높았다. 60년 전 아이티 도움을 받았던 최빈국 대한민국이 빠르게 성장했듯 아이티에도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후원문의 : 굿네이버스 1599-0300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아이티 대지진 참사 1년] 아이티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땅.’ 12일로 대지진 참사 1년을 맞는 아이티는 아직도 재앙의 땅으로 머물러 있다. 그동안 21억달러의 구호금이 전달됐고, 1만 2000개의 구호단체에서 앞다퉈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티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끝 없는 빈곤, 폭동, 약탈, 콜레라, 여기에 무정부 상태나 다름 없는 정국 혼란…. 희망이 싹을 틔울 때도 됐건만 아이티에서는 여전히 신음과 절규가 끊이질 않는다. 여전히 150만명이 노숙자로 떠돌고 있고 35만채의 집이 산산조각난 채 방치돼 있다. 생존자의 87%는 매일 수십건의 강간과 약탈이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난민촌에서 하루살이를 하고 있다. ●아이티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 1년 전 지진이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면, 최근에는 콜레라가 주민들을 덮치고 있다. 현재 확인된 콜레라 감염자는 17만명, 사망자는 3600여명이다. 하지만 권기정 굿네이버스 아이티 지부장은 “실제 숨진 사람은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2~3배 많을 것”이라면서 “콜레라는 증상이 심할 때는 15분마다 한번씩 링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질병인데 의료진이 적어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유엔총회 보고에서 아이티의 콜레라 감염환자가 앞으로 6개월간 6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살 집도 턱없이 부족하다. 인디펜던트는 난민촌에서 변변한 집으로 옮긴 사람은 3만명도 채 안 된다고 보도했다. 아이티를 뒤덮은 2000만㎡의 잔해 가운데 치워진 분량은 5%도 채 안 된다. 인도네시아가 2004년 쓰나미로 파괴된 13만 9000가구를 재건하는 데 5년이 걸렸고, 일본 고베시에서도 1995년 지진 이후 수 년 뒤까지 소유권 문제로 여전히 시민들이 임시 거처를 떠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티의 재건은 아직도 요원하다. 가장 큰 비극은 ‘정부의 실종’ ‘정치의 파탄’이다. 컨트롤타워가 없는 정국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다. 지난해 11월 부정선거 논란 끝에 가까스로 오는 16일 실시하기로 합의했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는 또다시 2월 말로 연기됐다. 정부의 무능과 우유부단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액션에이드(Action Aid)’의 제인 모요는 “지진 이전에도 기본적인 사회복지의 80%를 비정부기구가 공급했는데 지금은 아예 전무하다.”면서 “아이티 정부는 이제 다 포기하고 국제사회가 자신의 일을 대신 해주길 바란다. 이것이 사회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호금 42%밖에 배분 안돼 정부가 무너지면서 구호금 전달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그나마 구호금의 일부라도 만져보는 난민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아이티 유엔 특사에 따르면 구호금 21억달러 가운데 쓰인 돈은 42%에 불과하다. 무너진 땅 위에서 아이티 사람들이 이제 기댈 곳은 신뿐이다. AFP는 10일 지진 1주년을 앞둔 아이티 전역이 종파를 막론하고 기도 열풍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자폭테러 위기 다섯번 넘긴 이라크 모술 경찰 총수 사망

    최소 다섯 차례나 되는 자살폭탄 공격을 이겨냈던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 연방 경찰사령관이 29일(현지시간) 알카에다와 연계된 여섯 번째 테러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오전 6시쯤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 3명이 경찰청사에 진입하려 시도했다. 경찰이 청사 마당에서 테러범 한명을 사살하면서 폭탄조끼가 터져 폭발이 일어났다. 그 틈을 타 테러범 한명이 청사 1층으로 들어가 자폭했다. 다른 한명도 곧 청사 1층으로 들어가 폭탄을 터뜨렸다. 두 차례 폭발로 건물 전체가 무너졌다. 경찰청사 집무실 소파에서 잠을 자고 있던 경찰사령관 샤밀 알자부리 중령은 다른 경찰 세명과 함께 건물 더미 잔해에 묻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도둑들 기름 훔치려다 멕시코 송유관 폭발해

    멕시코의 한 도시에서 원유를 훔치려던 도둑들에 의해 송유관이 폭발해 최소 27명이 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새벽 중부 푸에블라 주 산마르틴텍스멜루칸에서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가 관리하는 송유관이 폭발해 일대 반경 5㎞가 화염과 폭발물 잔해로 뒤덮혔다. 이 사고로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 가옥 32채가 완파되는 등 집 115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주민 5000여명이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다. 정부 당국은 문제의 송유관에서 구멍이 발견됐다면서 도둑들이 원유를 훔치는 과정에서 불꽃이 일면서 송유관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페멕스는 해당 송유관을 차단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많은 양의 원유가 주변 도로와 강으로 유입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페멕스 측은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훔치는 일은 오래된 문제”라면서 “연간 수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훔친 원유의 주요 고객은 미국 기업이다. 지난해 미 법무무는 미국의 정유사들이 멕시코 정유회사에서 훔친 원유 수백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글로벌 시대]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 온기/임성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코리아 대표

    [글로벌 시대]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 온기/임성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코리아 대표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 생태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프리초프 카프라는 ‘생명의 그물’에서 현대과학의 중요한 문제들, 생명의 구조와 과정을 그물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1978년 제임스 러브룩은 ‘지구상의 생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가이아 이론’을 이야기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가이아 신은 대지이자 지구 자체를 의미하며, ‘가이아 이론’에 의하면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푸른 하늘을 만드는 대기, 넘실대는 파도가 사는 바다, 풀과 나무들은 지구라는 하나의 생명체를 이루는 구성원이다. 물론 인간도 그 속에 포함될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우리 모두는 관계망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 의한 개발과 오염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으며 그것은 인간이 지구와 잘못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관계를 설정하느냐, 어떤 관계를 만드느냐가 지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뜻이며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웹상에서 이루어지는 인적 네트워크를 ‘소셜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이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회적 망이다. 망은 그물이다. 카프라가 말한 ‘생명의 그물’이고 ‘가이아 이론’이 이야기하는 관계망이다. 그물은 날실과 씨실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날실과 씨실의 촘촘한 관계망에 놓여 있다. 관계망 속에서의 관계 맺음이 또한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이다.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다.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웹상에서 관계를 형성한다. 트위터가 그렇고 페이스북이 그렇다.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개념조차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블로그와 메신저는 알겠는데, 트위터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트위터도 이해가 힘든데 페이스북까지 등장했다. 시대는 변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새가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듯 우리의 관계망 형성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손끝에서 세상이 펼쳐지는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터치 한번으로 우리는 관계망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첨단 스마트폰을 움직이게 하는 건 손가락의 체온이다. 스마트폰이 반응하는 체온은 계량화된 수치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체온이 상징하는 것은 온기다. 우리는 살며 온기를 느낀다. 가슴 따뜻한 사연을 보고 온기를 느끼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온기를 느낀다. 서로에게 우산이 되어 주고,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서로에게 따뜻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이 온기다. 체온이 떨어지면 사람이 살 수 없듯 온기가 없는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만약 관계의 형성이 모두 웹상에서만 이루어진다면 그건 마치 우리가 느껴야 할 온기가 스마트폰이 인식하는 수치화된 체온으로 한정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웹상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알고 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고 의견을 나눈다. 그런데 만나 조근조근 이야기하며 부대끼고 손을 잡고 잔을 부딪치는 아날로그적 온기가 그리워진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는 촌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촌스러운 것이 때로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휴대전화가 없었을 때, 하염없이 연인을 기다렸던 설렘, 신문과 책을 펼치고 찬찬히 읽어 가던 느림의 미학, 편리한 것과 행복한 것은 같지 않다. 생각해 보면 디지털이나 아날로그나 사람이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은 같다. 같은 가치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나는 관계를 맺는 도리를 공자의 논어에서 찾아 본다. ‘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들어와 효도하고 나가 공손하며 삼가고, 미덥게 하고 널리 사랑하며, 어짐과 친하라는 뜻이다. 이 말속에는 가정에서 사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모두 들어 있다. 그런 마음이라면 어떤 관계도 훌륭해질 것이다. 그러나 가끔 웹상을 벗어나 내 곁의 사람과 진심으로 만나기를 권해 본다. 오늘은 웹상에서 나누던 대화를 얼굴 마주 보고 커피 한잔해도 좋으리라.
  • 충무로 스타작가 오페라를 탐하다

    충무로 스타작가 오페라를 탐하다

    지난해부터 국립오페라단이 준비해 온 창작 오페라 ‘아랑’이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랐다. 애초 60분짜리 소극장 공연에서 90분 분량의 중극장용으로 커졌고, 시각적으로도 더 화려해졌다. 이런 ‘아랑’의 진화 뒤에는 오은희(44) 작가가 있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1999), ‘오! 해피 데이’(2003), ‘주문진’(2010)을 비롯해 흥행 뮤지컬 ‘동숭동 연가’,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대본을 쓴 스타 작가다. 너무 대중적인 게 오히려 비판의 소지가 되곤 했던 오 작가가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오페라 영역으로 넘어오다니, 사뭇 의외다. 지난 13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그를 만나 ‘이유 있는 도전기’를 들어 봤다. ●“우리말이 오페라에 안 맞는다?” 먼저 처음 도전한 오페라 대본을 끝낸 소감부터 물었다. “영화나 뮤지컬보다 운율적으로 쓰면 되니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던 데요.” 뜻밖의 대답이다. 우리말은 발음이나 음절, 억양이 서구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분절적이라 오페라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운율적으로 쓰면 돼 편했다? 부연 설명이 따라온다. “우리말은 끝에 ‘다’가 많이 붙는데 그럼 좀 딱딱해져요. 이럴 땐 도치법을 쓰는 거죠. 가령 ‘너는 보았다’를 ‘보았다 너는’으로 바꾸면 울림소리인 ‘는’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우리말을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애쓴 노력이 전해져 온다. 오 작가는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익숙함’이 가장 큰 적이었다.”고 정색하며 말했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워낙 인기 있어 익숙해진 것일 뿐 우리말에도 좋은 음절이 많아요. 2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말은 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들 했어요. 하지만 서태지(의 출현) 이후 랩은 우리 대중가요의 주요 레퍼토리가 됐잖아요. 대중화가 되고 익숙해지면 얘기는 달라져요. 오페라도 그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봅니다.” ●“영화와 오페라의 차이는 자유로움” 영화 작업과의 차이를 물었다. “자유로움!” 이어지는 설명. “영화는 산업예술인 동시에 감독예술입니다. 제가 쓴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투자자들도 생각해야 하고 캐스팅에 따라 대본도 달라집니다. 원래 ‘내 마음의 풍금’은 배우 심은하를 염두에 둔 영화였는데, 주연 배우가 전도연으로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대본도 그(전도연) 이미지에 맞게 더 발랄해졌습니다. 오페라는 상대적으로 이런 점에서 자유롭더라고요. (‘아랑’을 쓰면서) 극 속의 인물에만 신경 썼습니다.” 그의 손으로 넘어오면서 ‘아랑’의 스토리 라인은 많이 바뀌었다. 원래 이야기에 따르면 아랑은 음흉한 유모와 지방관아 심부름꾼의 흉계로 칼에 맞아 죽는다. 오 작가는 유모를 ‘시월이’라는 시종으로, 관아 심부름꾼을 김 판서의 아들 ‘김유석’으로 바꿨다. 시월이는 아랑의 어릴 적 친구였지만 아버지가 역모에 휘말리면서 노비로 전락했고, 김유석은 아랑을 연모하는 선비다. 왜 이렇게 바꿔 놨을까. “이야기가 조금 잔잔해 욕망이라는 코드를 넣고 싶었습니다. 시월이는 노비이지만 과거 양반이었기 때문에 신분 상승의 욕망이 큰 팜므파탈로, 김유석은 도덕률이 강했던 선비 사회에서 (억누르고 있던) 사랑의 욕망을 분출하고 싶은 인물로요. 그러면서 캐릭터가 좀 더 명확히 대비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랑 전설의 ‘정절’ 코드가 싫었단다. 결국 아랑도 정절을 중시했던 조선 사회에서 욕망에 희생된 인물이라는 게 오 작가의 말이다. 여기에는 현대인의 욕망이 중첩된다. 아랑의 현대적 해석인 셈.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좋아한다는 오 작가는 “인간의 속성을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있는 게 오페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솔직히 영화 같은 대중예술은 한계가 있어요. 다만 오페라도 비주얼 요소를 좀 더 강조해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대중들도 그 에너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월드컵 개최지’ 뜨거운 관심, 지하철 성추행범도 ‘광클릭’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월드컵 개최지’ 뜨거운 관심, 지하철 성추행범도 ‘광클릭’

    뒤숭숭한 한반도 정세는 여전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벌써 단련된 듯 연평도 관련 검색어를 순위에서 밀어냈다. 한꺼번에 3개나 10위권 안에 올려놓았던 전주 결과와는 대조된다. 대신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에 걸쳐 진행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 선정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부었다. ‘월드컵 개최지 발표’가 1위에 올랐다. 발표 이후 장외 공방도 뜨거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긴장과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 정세가 우리나라 탈락 배경의 중요 원인이었다는 등 패인 분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지하철 성추행범’도 ‘광(狂)클’을 끌어냈다. 서울 2호선 신도림행 지하철에서 치마를 입고 잠든 젊은 여성을 성추행한 조모씨는 좁혀 오는 네티즌 수사망과 들끓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수했다. 조씨의 ‘범죄 행각’은 같은 지하철에 탄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이다. 인터넷에서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쉴 새 없이 퍼나른 끝에 자수를 끌어냈으니, 인터넷과 네수대(네티즌 수사대)의 힘을 새삼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많은 이들을 실소(失笑)하게 한 ‘안상수 보온병’은 4위에 올랐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연평도 포격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불에 탄 보온병을 들고 “이것이 북에서 날아온 포탄 잔해” 라고 한 게 화근이었다. 당사자는 “방송기자들의 요청에 따른 연출 장면이었다.”며 무척 억울해했지만 이미 병역 기피 의혹으로 여론의 질타 대상에 오른 안 대표였기에 조롱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네티즌들은 “전쟁 나면 입대하겠다.”는 안 대표의 무책임한 발언까지 상기시키며 온갖 패러디를 쏟아냈다. 이 여파인지 ‘박해진 제보자’도 검색 수에서 강세(3위)를 보였다.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인 탤런트 박해진의 법률대리인이 TV 인터뷰에서 “거짓 제보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이 발단. 네수대는 부지런히 고감도 레이더를 가동하며 제보자 찾기에 나섰다. 지난 3일 필로폰 상습투약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남격’ 김성민 소식(7위)도 단숨에 인터넷을 들끓게 했다. 또한 SBS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과 하지원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뉴스(6위) 역시 관심을 모았다. 경북 안동에서 시작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파동과 지구 밖 행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슈퍼박테리아를 발견, 배양까지 하는 데 성공했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발표는 각각 8, 9위를 차지했다. “나 죽으면 청바지 차림으로 묻어 달라.”던 원로 영화배우 트위스트 김의 별세 소식(10위)은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외계 생명체 소동/김성호 논설위원

    지구 밖에도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외계인설은 가설일 뿐이다. 그럼에도 외계인과 연관된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출몰사진은 곳곳에 등장한다. 외계인 목격담과 추측성 주장도 무성하다. 이런 주장이나 추측의 바탕에는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우주의 한 부분’이란 이론이 있다. 우리 은하에만 2000억∼3000억개의 별이 있고 우주엔 이런 은하가 수천억개나 된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외계인 논란의 시초는 1947년 미국 ‘로스웰 사건’으로 모아진다. 뉴멕시코주 로스웰 북서쪽에 추락한 괴물체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시체 4구. 미국 항공기지가 공군 기상관측용 기구로 결론냈지만 소문은 번져 갔다. 잔해에서 외계인 시체를 보았다는 목격담과 외계인 해부 비디오설이 파다하게 유포되고 생존 외계인이 네바다주 극비 연구소 ‘51지역’에서 UFO 기술을 전수했다는 설까지. 심지어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아폴로11호의 달착륙 장면 조작설로도 연결짓는다. 미확인 소문과 괴담에 대해 미항공우주국(NASA)은 “인간처럼 진화한 형태의 생물체 정보는 없다.”고 일축한다. 그런데 외계인 존재의 인정과 대비로 경향이 기우는 것 같다. 유엔은 외계인을 맞을 지구대표인 UFO 대사를 임명했고, NASA도 외계인 정체 확인과 행성 간 이민 내용을 사명에 포함시키고 있다. 실제로 NASA는 외계인 탐사를 목적으로 케플러 궤도 망원경을 설치해 라디오 수신장치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NASA의 ‘중대 발표’가 지구촌을 흔들어 놓았다. “외계생명체 증거를 탐색하는 노력에 충격적 영향을 줄 발견”이란 예고로 메가톤급 관심을 모은 자리. 발표 내용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가 아닌, 지구에서의 새로운 슈퍼미생물 발견이다.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음을 확인시킨 정도이니 먹을 것 없는 잔치로 끝난 셈이다. ‘초록색 외계인’ 같은 공상 수준의 존재에 기대를 품었던 이들은 퍽 실망했을 것 같다. 지난봄 방송에서 “외계생명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던 스티븐 호킹 박사는 근저에 이런 말을 보탰다. “우주는 창조주의 뜻이 아니라 무(無)의 상태에서 탄생했다.” ‘과학은 신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란 박사의 주장이 과학, 종교의 충돌에 국한하진 않을 터. 작은 지구에 몸과 마음을 가두는 편협을 거두라는 경고가 아닐까. UFO 대사가 임무를 수행할 날도 요원하진 않을 듯한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성수대교 붕괴’ 판박이 사고 中서 발생

    1994년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성수대교 붕괴 참사와 똑 닮은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지난 26일 밤 11시 30분경, 중국 난징의 한 대로변에서는 한창 건설중이던 고가(高架)의 일부가 갑자기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공사 현장에는 다수의 인부들이 작업 중이었는데, 미처 무너지는 구조물을 피하지 못한 인부 7명이 깔려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한 굉음이 들리더니 무게 300t, 길이 30m에 달하는 구조물이 뚝 떨어졌고, 이후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가까스로 충돌을 피한 인부들은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구하려고 동분서주했지만, 거대한 구조물이 통째로 떨어진 탓에 아무도 손을 쓰지 못했다. 현장의 한 인부는 “당시 동료들이 교량의 노면에 석회를 이용한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콰쾅’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내렸다. 정말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였다.”고 설명했다. 작업이 이뤄지던 현장 옆에는 전철 선로가 있었는데, 사고 당시에는 운행 중이던 전철이 없어 다행히 대형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공사 담당자는 “구조물과 구조물을 연결하는 용접이 완전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김치 달인/이춘규 논설위원

    여름 이후 배추 한 포기가 한때 1만원을 넘는 등 전례 없는 김치파동을 겪었다. 김장철인 요즘도 배추는 평년보다 비싸다. 서민들의 김장을 힘겹게 한다. 올해 처가에서는 김장이 전혀 새로운 과제가 됐다. 장모님 기력이 쇠잔해지시면서 김치 담그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내는 맞벌이를 오래 해서 김장솜씨가 서툴렀다. 그래서 김장은 대부분 장모님 몫이었다. 평소에도 “김치 담가 놨으니 가져가라.”고 하셨다. 그런데 여름부터 장모님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시며 아내가 김치를 계속 담그고 있다. 인터넷을 보면서 연구한다. 처가 근처에 오래 살며 김치만큼은 장모님께 의지해 온 처제에게도 요즘 가르쳐주느라 바빠졌다. 김치 담그기가 잦아지며 처제가 “이러다 김치 달인 되겠어.”라며 마음 아파 했다고 한다. 슬픈 ‘김치 달인’들이다. 장모님이 쇠약해지신 원인에 네 남매 김치 담가주기도 포함이 된 것 같아 가슴 아프다. 그래도 원조 김치 달인 장모님 건강이 회복돼 담가 주시는 김치를 먹고 싶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일자리 유지” 칠레 여성33명 ‘매몰광부’ 시위

    남미 칠레에서 ‘광부매몰’ 사건이 재현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고가 아니라 자진해서서 땅속으로 들어간 경우다. 칠레의 여성 33명이 16일(현지시간) 깊이 900m 폐광에 들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여성들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광산 안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색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33명은 지난 2월 27일 칠레를 초토화한 지진·쓰나미 피해자들이다. 칠레 정부는 재해가 발생한 후 피해가정 재건과 경제지원을 위해 ‘군인 작업 팀’이라고 명명한 사회플랜을 가동했다. 지진·쓰나미 피해자를 건물잔해 수거와 복구에 투입하는 플랜이다. 피해자는 쓰러진 자기 집을 치우고 복구하면서 정부로부터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피해자 1만20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플랜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플랜을 중단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칠레 국회는 내년에도 플랜을 유지할지 논의 중이다. 33인 여성은 “내년 예산안에 반드시 플랜예산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폐광은 산티아고로부터 남쪽으로 500㎞ 지점에 위치해 있다. 석탄을 생산하다가 지난 1990년대 폐쇄됐다. 광부 차림의 33명 여성들은 지하 500m 지점에 시위캠프(?)를 설치하고 농성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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