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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우주정거장 ‘톈궁 1호’ 다음주 추락… 한반도에 떨어질 확률은?

    中우주정거장 ‘톈궁 1호’ 다음주 추락… 한반도에 떨어질 확률은?

    중국의 최초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이르면 다음주 중 지구에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외 관련 기관들의 대응 준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우주위험 관련 기관은 톈궁(天) 1호 추락이 임박함에 따라 각자 역할과 임무 점검을 위한 합동회의를 22일 대전 천문연구원 본원에서 연다고 21일 밝혔다.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는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 국제우주잔해물조정위원회, 유럽우주청 등 해외 유관 기관들과도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톈궁 1호 낙하에 대비하고 있다. 톈궁 1호는 2011년 9월 발사된 중국 최초 우주정거장으로 우주인 체류, 우주화물선과 도킹 같은 임무를 수행했으며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비행 고도가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톈궁 1호의 고도는 216㎞로 3월 말~4월 중순 사이 지구 대기권(고도 70~80㎞)에 진입한 다음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톈궁 1호는 대기권에 진입할 때 마찰열 때문에 해체되면서 대부분 불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파편이 지구로 낙하할 가능성이 있다. 우주감시기관들은 톈궁 1호 잔해 추락 가능지역을 북위 43도~남위 43도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한반도 전역과 중국, 일본, 미국, 남미 대부분, 유럽 남부, 아프리카 전역 등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인구가 밀집한 지역 상당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우주정책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북한, 중국 북부, 중동, 이탈리아 중부, 스페인 북부, 미국, 뉴질랜드, 호주 태즈메이니아 등이 추락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톈궁 1호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정확한 시기와 위치는 추락 예상 3시간 전쯤이 되어야 알 수 있다”며 “현재 한반도 남쪽에 추락할 확률은 1조분의1 수준이며 인명 피해 가능성은 더더욱 낮다”고 말했다. 한편 천문연은 추락 예상 1주일 전부터 우주위험감시센터 홈페이지(www.nssao.or.kr)와 트위터(@KASI_NEWS)를 통해 실시간 추락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해변서 쥐라기 바다공룡 닮은 괴생명체 사체 발견

    美 해변서 쥐라기 바다공룡 닮은 괴생명체 사체 발견

    최근 미국 동부 해안에 떠밀려온 한 죽은 바다생물의 사체가 쥐라기에 살았던 바다공룡과 생김새가 닮았다는 이유로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州) 세인트시먼스섬 인근 울프섬 국립 야생생물보호구역에 있는 한 해변에서 인근 도시 웨이크로스에서 배를 타러 온 제프 워런과 그의 아들이 정체불명의 바다생물 주검을 발견하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제프 워런은 현지언론 뉴스4젝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왜가리 한 마리가 쪼아먹고 있던 그 잔해는 죽은 물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부자가 그 잔해에 더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 생물체가 흔히 ‘네시’로 알려진 고대 바다 괴물의 후손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이 발견한 죽은 생물의 모습은 긴 목에 작은 머리를 갖고 있으며 사진에는 지느러미가 하나밖에 보이지 않지만 두 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워런은 생물체의 몸길이는 1.2~1.5m 정도 되며, 입에는 약 3㎜의 작은 이빨들이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워런이 SNS에 공개한 바다생물의 사진은 곧바로 화제를 모았고 사람들 사이에서 그 정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그중에서도 소설 ‘더 리버 오브 킹스’의 작가 테일러 브라운은 울프섬 바로 밑에 있는 알타마하강에는 ‘알티’로 알려진 바다 괴물이 산다는 전설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이 생물체가 가짜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고, 좀 더 현실적인 사람들은 이 생물체가 주름상어와 닮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의 대니얼 애쉬 이사는 “때때로 죽은 돌묵상어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플레시오사우루스를 닮아 보일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프 워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실종된 말레이 여객기 MH370, 구글어스로 흔적 찾았다”

    “실종된 말레이 여객기 MH370, 구글어스로 흔적 찾았다”

    항공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실종 4주년을 맞은 가운데, 호주의 한 기계공학자가 구글 어스를 이용해 실종 항공기의 위치를 찾아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호주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기계공학자인 피터 맥마흔은 구글 어스를 이용해 탐색하던 중, 인도양 아프리카대륙 동쪽에 있는 모리셔스공화국에서 북쪽으로 22.5㎞ 떨어진 해양에서 MH370의 잔해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중 하나는 수면 아래로 보이는 항공기의 윤곽선을, 또 다른 사진은 비행기의 앞머리 끝부분을 연상케 하는 윤곽선을 담고 있다. 맥마흔은 구글 어스를 통해 찾았다는 MH370의 잔해사진 2장을 공개하는 동시에, 실종기의 잔해 외부가 온통 관통된 총알구멍으로 가득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모리셔스공화국 해안은 2016년 5월 실종된 말레이기의 3번째 파편이 발견된 곳이다. 모리셔스의 해안에서 발견된 파편은 비행기의 날개 왼쪽의 맨 끝부분이었으며, 등록번호를 통해 실종된 보잉 777기의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수색팀 전문가들은 MH370이 인도양에 추락했고, 잔해들이 해류를 따라 아프리카 동부 해안으로 흘러갔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수색에 진전이 없었는데, 맥마흔은 이번 사진을 공개하면서 “호주에 온 미국 국적의 전문가 4명이 (이번에 구글 어스로 발견한) 이 지역을 더 수색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중요한 정보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파편은 관통된 총알구멍으로 가득했으며, 수색팀은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맥마흔은 해당 사진 자료를 호주교통안전국(ATSB)에 보냈으며, 이와 관련한 수색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미국 해양탐사업체가 진행중인 수색은 오는 6월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 4일 아자루딘 압둘 라흐만 말레이시아 민간항공국(DCA) 국장은 전날 사고 4주년을 앞두고 해저 수색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항공 MH370은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베이징으로 비행하던 도중에 돌연 실종됐으며, 해당 사건은 현재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中 톈궁 1호 추락위험 국가는 11개국…우리나라는?

    [아하! 우주] 中 톈궁 1호 추락위험 국가는 11개국…우리나라는?

    독일 다트머스 소재의 유럽우주국(ESA) 우주잔해물연구소 측은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의 대기권 재진입에 관한 최근 데이터를 발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 발표된 이 예측에 따르면 8.5톤의 톈궁 1호가 이달 30일에서 4월 6일 사이에 지구로 추락할 것으로 보이며, 대략 북위 43도부터 남위 43도 사이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톈궁의 추락 시점과 추락 장소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ESA는 실제 추락하기 일주일 전쯤이면 지금보다 더 명확하게 추락 지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톈궁 1호가 떨어질 수 있는 위험지역이 11개국으로 좁혀졌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마이애미 등 미국 3개 지역과 브라질 리우, 이탈리아 로마,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호주 시드니, 태국 방콕, 인도 뭄바이,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이 포함됐다.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의 톈궁 1호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첫 무인 우주실험실이다. 길이 10.5m, 지름 3.4m인 톈궁 1호는 2011년 9월 발사된 뒤 그해 11월 2일 선저우 우주선과의 도킹에 성공하는 등 2016년 3월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일반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인공위성은 지상 관제에 따라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완전연소되지만, 톈궁 1호는 기계적-기술적 결함으로 지상에서 조종할 수 없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해 톈궁 1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며, 추락이 임박한 일주일 전부터는 추락 상황을 홈페이지,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추락 임박’ 中 톈궁 1호…로마 밤하늘서 포착

    [아하! 우주] ‘추락 임박’ 中 톈궁 1호…로마 밤하늘서 포착

    조만간 지구 상에 떨어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소형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이탈리아의 천체물리학자 지안루카 마시는 로마 상공 위 밤하늘을 장식한 톈궁 1호의 비행 흔적을 공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밤 촬영된 사진 속에서 톈궁 1호는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흰색 실선의 궤적 만으로 보인다. 마시 박사는 "앞으로도 톈궁 1호가 몇차례 더 지상에서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 주 안에 예측되지 않은 장소에 일부 파편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권에서 모두 불타 사라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마시 박사의 주장처럼 톈궁 1호는 곧 지구로 추락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여러 추락 시기를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오는 29일에서 다음달 9일 사이 톈궁 1호가 지상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존에 알려진 추락 예상 시기는 3월 24일에서 4월 19일 사이.    중국의 ‘우주굴기’ 일환인 톈궁 1호는 지난 2011년 9월 원대한 꿈을 안고 발사됐다. 당초 목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지구 주위를 선회하는 영구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이었으나 7년 만에 추락하는 위기를 맞게 됐다. 문제는 현재 톈궁 1호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임무를 마친 인공위성은 철저한 통제 속에서 바다에 추락시키지만 현재 톈궁 1호는 중국 당국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무게 8.5t의 톈궁 1호가 지구상 어디에 떨어질 지 몰라 전세계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천체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 박사는 영국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이와 비슷한 일들이 몇 차례나 일어났지만, 톈궁 1호는 다른 우주쓰레기에 비해 매우 크고 밀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톈궁 1호가 유럽과 미국, 호주와 뉴질랜드 등지에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예외 지역은 아니다. 미국의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코퍼레이션은 톈궁 1호의 잔해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에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이 범위 안에 한국과 일본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톈궁 1호의 추락으로 인명피해 등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맥도웰 교수는 “세계인구의 절반은 육지의 10%에 살고 있으며 이 면적은 지구표면의 2.9%에 불과하다”면서 "그간 재진입하는 위성 잔해에 맞아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회복 못한 상처… 원전 피난민 7만명

    회복 못한 상처… 원전 피난민 7만명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현 등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과 이에 따른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러나 상처와 불안, 고통과 우려는 여전하다. 원전 폭발 등 방사능 누출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객지를 떠도는 사람만도 7만 3349명이다. 냉각시설 파손과 수소 폭발, 방사성물질 방출로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땅과 바다는 여전히 오염돼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회복되지 못한 상처는 탈(脫)원전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동일본대지진은 1900년 이후 발생한 세계 네 번째의 강진이었다. 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1만 5895명이 목숨을 잃었고 2539명은 시신도 찾지 못한 채 행방불명됐다. 집과 가족을 잃고 이곳저곳 떠도는 원전 피난 생활을 하다가 건강 악화로 숨지거나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대지진 연관 사망자는 3647명이나 됐다. 지난해만 해도 이재민 공영주택에서 혼자 지내다가 고독하게 사망한 피난민은 54명이었다. 쓰나미는 도호쿠 지방을 최대 20m 높이로 덮치며 지나갔지만, 이 때문에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핵 누출, 방사능 오염 사고를 일으켰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피해 보상으로 8조엔(약 81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했고 32조엔(약 324조원)의 예산을 대지진 피해 지역 복구 및 인프라 재건 사업에 쏟아부었지만, 복구 작업은 미완의 상태다. 원전 내 핵연료를 꺼내지 못해 이 핵연료가 지하수, 빗물과 섞여 흘러나오는 방사성 오염수 문제는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원전 폐로도 아직 걸음마 단계로 사업자인 도쿄전력은 30~40년 후 완료를 목표로 폐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첫 단계인 ‘사용후 핵연료’ 반출 작업조차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 당시 원전 안 노심이 녹아내리는 용융(멜트다운)으로 핵 데브리(찌꺼기·잔해) 상태를 파악한 뒤 꺼내야 하는데 최근에야 로봇들이 겨우 원자로 안으로 들어가 일부 상황을 촬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괴된 원전 안에 남아 있는 핵연료는 계속 오염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 원자로 건물 주변 고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이 빗물과 지하수 등 외부에서 들어온 물과 섞이며 오염수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염수는 이미 80만t을 넘어섰다. 도쿄전력은 이를 거대한 물탱크에 담아 원전 주변에 쌓아 놓고 있다.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던 후쿠시마현의 피난 지시 구역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반경 20㎞ 안의 절반 가까운 지역은 여전히 귀환이 불가능한 구역으로 묶여 있다. 후쿠시마현 전체 면적의 약 2.7%는 아직도 방사능 오염으로 들어가 살 수 없다. 방사능 유출로 타격을 입었던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지역 농민과 어민들은 지금도 해당 지역에서 출하하는 농산물, 수산물들이 불신을 받고 있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원전 사고 뒤 중단됐던 후쿠시마현의 어업은 2012년 6월에 재개됐다. 당초 3종류밖에 못 잡았던 어종은 2017년 2월 기준으로 97종으로 늘어났고 어업 시간도 주 1~2회에서 3~4일로 늘어났다. 후쿠시마현에만 유통됐던 생선들은 이제는 도쿄 등 간토 지역을 비롯해 주부, 호쿠리쿠 등으로 확대 출하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 가운데 일부는 피난 지시가 해제됐지만, 주민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들이 방사능 공포로 인해 귀향을 꺼리는 탓에 아이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리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도시인 듯 한산하기만 하다. 마이니치신문 조사 결과 오는 4월 신학기에 초·중학교 학생 모집을 재개한 후쿠시마현 내 4개 기초지자체의 취학 대상자 가운데 4%만 해당 지역 입학을 희망했다. 방사능 공포와 원전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원전 제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공산당, 자유당, 사민당 등 야 4당은 지난 9일 ‘원전 제로 기본법안’을 공동 제출했다. ▲법 시행 후 5년 이내에 모든 원전에 대해 폐로 결정 ▲2030년까지 전력공급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포기 등을 골자로 했다. 아베 정권은 대지진 이후 한동안 가동을 멈췄던 원전을 재가동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탈원전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톈궁 1호, 이달 29일~4월 9일 사이 추락” (ESA)

    “中 톈궁 1호, 이달 29일~4월 9일 사이 추락” (ESA)

    중국의 소형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1호’가 조만간 지구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유럽우주국(ESA)이 범위를 좁힌 추락 시기를 발표했다. ESA는 오는 29일에서 다음달 9일 사이 톈궁 1호가 지상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존에 알려진 추락 예상 시기는 3월 24일에서 4월 19일 사이였다. 톈궁 1호는 중국이 ‘우주굴기’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9월 발사한 소형우주정거장이다. 당초 목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장시간 지구 주위를 도는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현재 전문가들은 톈궁 1호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무게 8.5t의 톈궁 1호가 정확히 언제, 어느 지점에 떨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톈궁 1호가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한 뒤 불타오르는데, 이때 톈궁 1호 몸체의 10~40%가 공중에서 소각되지 않은 채 잔해의 형태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질소와 수소의 화합물인 하이드라진(히드라진)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하이드라진은 고농도 과산화수소와 함께 로켓 연료료 이용되는 환원제다. 인체에 노출될 경우 피부와 점막, 효소계, 호흡기관 등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천체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 박사는 영국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이와 비슷한 일들이 몇 차례나 일어났지만, 톈궁 1호는 다른 우주쓰레기에 비해 매우 크고 밀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톈궁 2호가 유럽과 미국, 호주와 뉴질랜드 등지에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코퍼레이션은 톈궁 1호의 잔해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에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이 범위 안에 한국과 중국 및 일본 일부 지역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톈궁 1호의 추락이 인명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번째 여전사 졸리를 지울까

    두번째 여전사 졸리를 지울까

    영화 ‘툼 레이더’는 곧장 앤젤리나 졸리의 이미지를 소환하는 영화다. 1990년대 만들어져 인기를 끈 동명의 게임을 2001, 2003년 두 편의 영화로 옮긴 ‘툼 레이더’는 그만큼 졸리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고혹적인 매력을 동력으로 삼아 영화 팬들에게 소구했다. 이 때문에 ‘2대 여전사’는 졸리의 존재감을 지우면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로 극 전체를 이끌어 가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된다. 2016년 ‘대니시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에서 가장 각광받는 여배우로 떠오른 알리샤 비칸데르가 그 역할을 맡았다. 8일 첫선을 보인 영화 ‘툼 레이더’에서다.17년 만에 귀환한 ‘2대 라라 크로프트’ 비칸데르는 그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을까. 일단 게임과 전작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영화에 대한 관심은 개봉 첫날부터 뜨겁다. ‘툼 레이더’는 이날 개봉과 동시에 17.2%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리틀포레스트’(14.8%), ‘궁합’(12.2%)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다. 이번 작품은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가 어떻게 세계를 구해 내는 모험에 첫발을 내딛게 됐는지, 그 성장담을 담은 프리퀄(오리지널 영화에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속편)이다. 이 때문에 그 기원을 추적해 들어가는 드라마가 더 강해졌고 (극에서 설정된) 여주인공의 나이대나 품고 있는 성정,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점이 전작과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여자 인디아나 존스’라는 별칭답게 과거 작품과 마찬가지로 액션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21살 퀵배달 기사라는 설정답게 시작은 자전거 추격전으로 활발하고 밝은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후 수중 액션, 폭포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전투기 잔해에서 벌이는 사투 등 긴장감을 한껏 조이는 액션 장면이 쏟아진다. 하지만 졸리의 라라 크로프트가 섹시한 외모와 더불어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호쾌한 액션을 빚어냈다면 아직 여전사로 완성되기 전인 비칸데르의 라라 크로프트는 고뇌하는 장면이 많아서인지 악당을 물리칠 때도 왠지 ‘안간힘’을 쓰는 듯하다. 등장만으로도 주변을 압도하는 졸리와 달리 발레리나 출신인 비칸데르는 가녀리고 아름다운 몸 선과 움직임이 돋보이고 지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탄탄한 움직임을 위해 ‘원더우먼’의 갤 가돗의 몸을 만들었던 트레이너가 동원돼 5㎏의 근육을 증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비칸데르는 소녀처럼 앳된 얼굴, 두려움을 품은 눈빛, 결단의 순간 주저하는 모습 등 인간적인 면모를 앞세우며 관객과의 감정적 교류를 택한 듯하다. 이번 영화는 라라 크로프트가 7년 전 실종된 아버지가 남긴 퍼즐 박스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면서 전개된다. 아버지가 남긴 편지나 물건이 모험의 시작이 된다는 점, 아버지가 실패한 임무가 딸에게 주어진다는 점,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힘이 나쁜 세력에 악용될 가능성을 막아 낸다는 점 등 큰 얼개는 전작과 비슷하다. 아버지와의 유대는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를 만든 원천이자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이기도 하지만 도식적인 느낌이 적지 않다. 아버지가 모험을 시작하게 된 원인으로 나오는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이를 초래한 초자연적 힘과의 서사 연결 고리도 헐겁다. 관건은 처음으로 여성 히어로 블록버스터를 이끄는 주인공이 된 비칸데르의 섬세한 역투에 관객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지다. 12세 이상 관람가. 117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하! 우주] 中 톈궁 1호 추락 임박…한반도 떨어질 가능성도

    [아하! 우주] 中 톈궁 1호 추락 임박…한반도 떨어질 가능성도

    중국의 소형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조만간 지구 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위성의 잔해가 한반도에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9일 사이에 톈궁 1호가 지상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계 회사인 에어로스페이스코퍼레이션(AC)도 4월 첫째 주 톈궁 1호가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어도 4월 안에는 톈궁 1호가 추락할 것이 확실시 되는 셈이다. 중국의 ‘우주굴기’ 일환인 톈궁 1호는 지난 2011년 9월 원대한 꿈을 안고 발사됐다. 당초 목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지구 주위를 선회하는 영구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이었으나 7년 만에 추락하는 위기를 맞게 됐다. 문제는 현재 톈궁 1호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임무를 마친 인공위성은 철저한 통제 속에서 바다에 추락시키지만 현재 톈궁 1호는 중국 당국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무게 8.5t의 톈궁 1호가 지구상 어디에 떨어질 지 몰라 전세계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 물론 확률적으로 바다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떨어질 가능성이 월등히 높지만 만약 인구밀집지역에 떨어진다면 커다란 재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톈궁 1호에는 유독물질이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나 톈궁 1호의 예상 추락 지점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된다. AC측은 "대기권 진입 중 톈궁 1호의 대부분이 불타 사라진다"면서 "다만 10~40%의 잔해가 지상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톈궁 1호의 잔해는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에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톈궁 1호의 추락으로 인명피해 등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세계인구의 절반은 육지의 10%에 살고 있으며 이 면적은 지구표면의 2.9%에 불과하다”면서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달은 도넛 모양의 지구 속에서 탄생했다

    [아하! 우주] 달은 도넛 모양의 지구 속에서 탄생했다

    지금도 우리 밤하늘을 비추는 아름다운 달의 생성과 관련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과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드캠퍼스 공동연구팀은 수학적 모델링을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달이 도넛 모양의 '시네스티아'에서 생성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달의 '출생의 비밀'을 놓고 전세계 과학자들은 여러 이론을 제기했으나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처음 달 생성의 비밀을 들춰낸 것은 찰스 다윈의 아들인 천문학자 조지 다윈(1845~1912)이다. 그는 생성 초기의 지구가 두 부분으로 쪼개지면서 달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다양한 학설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은 바로 ‘자이언트 임팩트’설이다. 이 이론은 45억 년 전 초기 지구가 소위 테이아(Theia)라 불리는 화성만한 행성과 충돌했으며 이 결과로 잔해가 뭉쳐져 탄생한 것이 달이라는 설이다. 그러나 이 학설의 치명적인 허점은 과거 아폴로 11호, 12호, 16호가 달 탐사 후 가져온 월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지구와 별반 차이가 없없기 때문으로 테이아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발표한 학설은 지난해 내놓은 소위 ‘시네스티아'(Synestia)의 연장선상이다. 연구팀은 45억 년 전 테이아가 지구와 충돌해 기화하면서 암석물질과 먼지 구름으로 이루어진 도넛 모양으로 부풀어진 상태가 됐을 것으로 추론했다. 연구팀은 이를 그리스어로 하나된다(Syn)는 의미와 불과 화로의 여신(Hestia)의 이름을 합쳐 시네스티아라고 명명했다. 사이먼 락 박사는 "두 천체의 충돌로 인해 시네스티아가 형성되면서 기화된 물질이 빠르게 회전을 시작했다"면서 "이후 시네스티아 내부가 식으면서 수축해 지구가 됐고 주위에 비처럼 내렸던 액체 암석이 뭉쳐져 달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지구와 달의 성분이 비슷하고 달이 지구보다 휘발성있는 원소가 적은 이유도 설명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천안함기념관 찾은 MB “폭침 주범 국빈대접 현실 부끄러워”

    천안함기념관 찾은 MB “폭침 주범 국빈대접 현실 부끄러워”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 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밝혔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다 꽃다운 청춘을 바친 46용사가 생각나 오늘 평택 천안함기념관을 다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천안함기념관을 둘러보는 모습의 사진도 함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와 산화한 용사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주범’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왔느냐”면서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통일되는 그 날 비로소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와 용사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 다짐이 생각나 마음이 참담하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동구타 학살극/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동구타 학살극/이순녀 논설위원

    2016년 8월, 온몸에 먼지와 피를 뒤집어쓴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앰뷸런스 안에 홀로 앉아 있는 5살 소년의 모습이 전 세계를 충격과 분노에 떨게 했다. 시리아 내전 격전지인 알레포의 무너진 잔해 더미에서 막 구출된 아이의 텅 빈 눈빛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단번에 보여 줬다.반군에 장악된 북부 도시 알레포를 탈환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은 2012년부터 4년에 걸쳐 학살이나 다름없는 대대적인 공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리아군은 러시아군의 지원을 등에 업고 무차별 폭격을 가한 끝에 2016년 12월 알레포에서 피로 물든 승전을 선포했다. ‘알레포 대학살’의 비극이 채 잊히기도 전에 시리아군이 또다시 무자비한 반군 박멸에 나서면서 제2의 알레포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지역 동(東)구타가 타깃이다. 동구타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 가장 먼저 반정부 시위를 벌인 곳이자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 지역이다. 알카에다 계열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 등이 장악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그동안 정권에 더 위협적인 홈스와 알레포 반군 격퇴에 집중하느라 동구타 지역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알레포 탈환으로 전황을 주도하게 되자 수도 가까이에 있는 동구타까지 완전히 진압하는 작전에 나선 것이다. 시리아군은 지난해 중반부터 동구타를 전면 봉쇄했다. 이에 따라 4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은 식량, 의료품 등 기본적인 생필품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전투기와 헬기, 박격포 등을 동원한 무차별 공습과 포격이 자행되고 있다. 벌써 사망자 400여명 등 민간인 사상자가 2500명을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시리아군의 비인도적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상의 지옥”이라고 표현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리아 정권이 어린이들을 죽이고, 병원을 파괴하는 건 학살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 ‘30일 휴전’ 결의안 채택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표결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육군 헬기가 비무장 시민에게 사격까지 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진 우리로선 알레포에 이은 동구타의 비극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란, 美 극비 스텔스 정찰기 복제 성공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란, 美 극비 스텔스 정찰기 복제 성공했나?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면서 커다란 금속 파편 하나를 손에 들었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노려보며 “이것을 알아보겠느냐? 당신들 것이니 당연히 알아볼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돌아가서 테헤란의 독재자들에게 이스라엘의 결의를 시험하지 말라고 전하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손에 든 것은 지난 10일 이스라엘 공군이 국경 지역에서 격추시킨 이란 무인정찰기의 잔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영공을 침범한 이 무인정찰기의 잔해를 국제 회의장에 가지고 나와 이란 외무장관에게 보여주며 이와 같은 도발이 다시 있을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브리핑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뮌헨안보회의에 들고 나왔던 잔해는 지난 2011년 이란에 추락한 미군 스텔스 무인정찰기 RQ-170의 복제품인 ‘썬더볼트(Thunderbolt)’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이란의 스텔스 무인정찰기 실체가 국제 회의장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란의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지난 2011년 이란 영공에 추락한미군 RQ-170의 복제품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을 정찰하기 위해 수시로 무인정찰기를 이란 영공에 침투시켰는데, 이란은 고장으로 불시착한 RQ-170 1대를 거의 손상 없이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이란은 “이란 영공을 불법 침입한 미군 RQ-170을 포획하였으며, 포획은 혁명수비대의 전자 매복(Electronic ambush) 작전을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즉각 “단순 기기 고장으로 인한 추락이며, 기체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기체의 비밀 유지를 위해 특수부대를 보내 추락한 기체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회수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준비했으나, 이것이 전쟁으로 비화될 우려가 컸기 때문에 결국 기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RQ-170 포획은 이란으로써는 엄청난 횡재였다. 이 정찰기는 포획 당시 미군에 실전배치가 시작된 지 불과 5년이 채 되지 않은 최신예 기종이었고, 대부분의 능력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미군의 극비 전략무기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RQ-170은 공식적으로는 미 공군 제30정찰비행대대에서 운용하지만, 실제 운용 주체는 중앙정보국(CIA)이며, 한때는 U-2 정찰기를 대체할 전략정찰기 후보군으로도 거론된 바 있었다. 그만큼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장거리 항속 성능, 강력한 정찰 능력 등을 바탕으로 이란은 물론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적성국의 영공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본토의 네바다 주 사막 한복판의 크리치 공군기지(Creech Air Force Base)의 통제센터에서 위성 중계를 통해 조종된다. 영상/열상/레이더 정찰은 물론 장거리 통신 중계와 제한적인 전자전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빈 라덴 사살 작전인 넵튠 스피어 작전(Operation Neptune Spear)에도 동원되어 빈 라덴의 소재를 추적하고, 작전 영상을 위성을 통해 백악관에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엄청난 무기를 이란이 손에 넣자 중국과 러시아가 즉각 달려들었다. 미국과 대립하는 이들에게 있어 RQ-170은 미국의 스텔스 기술과 항공전자 기술을 통째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귀중한 아이템이 아닐 수 없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란에게 최신형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제공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중국 역시 지대지 탄도 미사일 부품과 기술을 비롯한 반대급부를 제시하며 이란의 RQ-170 해체/분석 작업에 자국 기술자들을 참가시켰다. 이란과 중국, 러시아까지 달려든 2년여 간의 해체/분석 및 역설계 작업 끝에 이란은 2014년 5월, “RQ-170의 비밀을 완전히 풀었다”고 선언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Ayatollah)인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앞에서 ‘짝퉁 RQ-170’인 ‘썬더볼트’ 공개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하메네이는 미군 정찰기 포획과 썬더볼트 개발 과정을 치하하며 “이것이 이란의 정보전 능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란의 짝퉁 RQ-170은 외형상 미군의 RQ-170과 거의 똑같다. RQ-170의 정확한 제원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이란이 이것을 그대로 모방하는데 성공했다면,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RQ-170의 기술을 고스란히 손에 넣었다면 이 기술을 응용해 고성능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물론 무인공격기까지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무인기는 기존에 이란이 선보였던 조잡한 드론과는 차원이 다른 스텔스 성능과 비행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란이 이를 토대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스텔스 무인공격기를 만들어낸다면, 이스라엘과 같이 다단계 중첩 방공망을 구축한 ‘요새 국가’가 아닌 이상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란의 이러한 무인정찰기 개발을 먼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스텔스 무인기는커녕 민간용 소형 드론을 조악하게 개조한 북한 무인기에도 주요 군사거점은 물론 청와대 상공까지 뚫렸던 이력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 만약 이란이 북한에게 스텔스 무인기를 수출하거나 관련 기술을 전수할 경우 북한은 유사시 한국의 방공망을 유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란은 북한과 재래식 무기에서부터 대량살상무기에 이르기까지 군사 분야에서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감시에도 불구하고 북한제 총기와 탄약, 미사일이 이란군에게서 발견되고, 이란제 함포와 미사일이 북한군에서 식별되는 등 양국 간 군사 교류와 협력 수준은 사실상 동맹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UN 안보리 제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여 이란의 무인기 기술이 북한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이번 무인기 격추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스텔스 무인기와 같은 새로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공망 구축에 좀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쏟아야 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유아인 “인간은 떠들고 작품은, 인면조는 고고하게 날아왔다”

    유아인 “인간은 떠들고 작품은, 인면조는 고고하게 날아왔다”

    배우 유아인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장식한 ‘인면조’(人面鳥)에 대한 견해를 장문의 글로 표현했다.유아인은 12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평창이 보내는, 평창을 향하는 각 분야의 희로애락을 애써 뒤로하고 ‘인면조’가 혹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일단은 매우 즐겁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단어조차 생소했지만 잊을 수 없는 이름 석 자와 형상이 세상에 전해지고 그것을 저마다의 화면으로 가져와 글을 쓰고 짤을 찌고 다른 화면들과 씨름하며 온갖 방식들로 그 분?을 영접하는 모양새가 매우 즐겁다. 신이 난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인간은 떠들고 작품은 도도하다. 그리고 인면조는 그보다 더 고고하게 날아갔다. 아니, 날아왔다. 이토록 나를 지껄이게 하는 그것을 나는 무엇이라고 부르고 별 풍선 몇 개를 날릴 것인가. 됐다. 넣어두자. 내버려 두자. 다들 시원하게 떠들지 않았나. 인면조가 아니라 인간들이 더 재밌지 않은가. 그리고 ‘나’ 따위를 치워버려라”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온전히 내 것이었던 적 없는 취향 따위를 고결한 기준이나 정답으로 둔갑하여 휘둘러봐야 인면조는 이미 날아왔고(아장아장 걸어왔거나), 나는 그것을 받고 싶고 (꾸역꾸역 삼키거나), 작가는 주어진 목적을 실체화했고 (현재 진행형으로), 현상은 물결을 이룬다”라며 “특출나거나 독창적일 것 없는 주장들, 고상하고 지루한 재고들의 심술보가 이제 좀 신나게 다 터져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하 유아인 글 전문 평창이 보내는, 평창을 향하는 각 분야의 온갖 욕망과 투쟁과 희로애락을 애써 뒤로하고 ‘인면조’가 혹자들의 심기를 건드는 것이 일단은 매우 즐겁다. 단어조차 생소했지만 잊을 수 없는 이름 석 자와 형상이 세상에 전해지고 그것을 저마다의 화면으로 가져와 글을 쓰고 짤을 찌고 다른 화면들과 씨름하며 온갖 방식들로 그 분?을 영접하는 모양새가 매우 즐겁다. 신이 난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만물이 존재하고 심상이 요동치고 몸이 움직이고 그것이 형상이 되는 일. 그 형상이 다시 세상의 일부로 귀결되는 현상. 거기에 답이 존재하는 것인가. 아름다움은 또 무엇일까. 나는 왜 아직도 무지의 바다에서 파도를 타지 못하고 고통에 허덕이며 답을 구하는가. 답을 찾는 놈은 물결 아래로 사라지고 노답을 즐기는 놈이 서핑을 즐기는 것일까. 됐고. 그래서 이것은 물건인가, 작품인가? 배출인가, 배설인가? 대책 없이 쏟아지는 생산물들이 겸손 없이 폭주하며 공장을 돌리는 이 시대. 저마다가 생산자를 자처하고 평론가가 되기를 서슴지 않고 또한 소비자를 얕보거나 창작의 행위와 시간을 간단하게 처형하는 무의미한 주장들. 미와 추와 돈의 시대. 너와 나와 전쟁의 시간. 인간은 떠들고 작품은 도도하다. 그리고 인면조는 그보다 더 고고하게 날아갔다. 아니, 날아왔다. 이토록 나를 지껄이게 하는 그것을 나는 무엇이라고 부르고 별 풍선 몇 개를 날릴 것인가. 됐다. 넣어두자. 내버려 두자. 다들 시원하게 떠들지 않았나. 인면조가 아니라 인간들이 더 재밌지 않은가. 그리고 ‘나’ 따위를 치워버려라. 애초에 꼰대이기를 자처하며 많이 팔리는 것들에게 조건 없는 의심을 꺼내 심드렁하거나 손가락질했던 모든 나를 치워버리자. 명품을 걸치고 작품을 걸고 진품을 자랑하며 세상에 시비를 걸어도 나는 언제나 상품이나 짝퉁의 프레임을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통을 거닐며 많이 팔리거나 적게 팔리거나, 비싸게 팔거나 떨이로 팔거나 고작 그것으로 나를 주장할 뿐. 온전히 내 것이었던 적 없는 취향 따위를 고결한 기준이나 정답으로 둔갑하여 휘둘러봐야 인면조는 이미 날아왔고(아장아장 걸어왔거나), 나는 그것을 받고 싶고(꾸역꾸역 삼키거나), 작가는 주어진 목적을 실체화했고(현재 진행형으로), 현상은 물결을 이룬다.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파도를 타는 듯하더니 이내 침몰한다. 그리고 다른 바람이, 움직이는 세계가 저기서 몰려온다. 다시, 또 다시. 특출나거나 독창적일 것 없는 주장들, 고상하고 지루한 재고들의 심술보가 이제 좀 신나게 다 터져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최승호의 시 세속도시의 즐거움 1 ⠀⠀⠀⠀⠀⠀⠀⠀⠀⠀⠀⠀연봉 몇억의 남자 허리띠에는죽은 악어가 산다 이빨은 이미 번쩍이는 금으로 진화하여 형질변경 성공의 도도한 허리띠 남자가 켜는 순금의 라이터 불꽃이 환해지면 햇빛 도용의 가로등, 그늘이 깔린다성공이란 이름의 거대한 냉혈동물 밤이면 남자의 허리띠에 사는 악어가 먹어치운 립스틱의 잔해들은 명품을 합창처럼 부른다 죽은 악어가 살고 노래하는 립스틱이 사는 세속도시의 즐거움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저절로’의 흥과 힘

    [박미경의 사진 산문] ‘저절로’의 흥과 힘

    “땅이 물컹 꺼지면서 발이 빠졌다. 곰팡이가 핀 땅에 카메라 삼각대를 세우는 일이 망설여졌다. 그러다 깨달았다. 곰팡이는 우리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느라 애쓰는데, 곰팡이가 뭐 어때서?” 지난해 전시했던 사진가 문선희의 작업 노트다. 그녀가 찍은 사진들은 형태와 질감, 색감이 선명했지만 무엇을 찍었는지 알 수 없었다. 11800, 84879. 사진 옆에 쓰인 숫자들도 모호했다. 모호함은 어떤 섬뜩함을 예감케 했다.사진전의 제목은 ‘묻다’였다. 제목처럼 사진들은 묻고 있었다. 무엇이냐고. 그것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매몰지 3년 후를 찍은 사진들이었고, 각 사진 옆의 숫자는 매몰된 동물들의 수였다. 내용을 알고 나면 눈앞의 사진이 달리 보인다. 비닐 속에 은폐된 동물 사체들의 피와 잔해, 끈적이는 액체를 토해 내는 풀과 지면에 뒤덮인 곰팡이. 무언가가 ‘묻혀’ 있는 것이다.매몰지들은 법적으로 3년간 발굴이 제한됐다가 이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수백만 마리의 돼지, 소, 염소, 닭과 오리 등 숱한 생명들이 ‘살처분’돼 묻힌 땅이 3년만 지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그것이 과연 가능한지 궁금했다. 매몰지 한 곳을 찾아갔다. 멀쩡해 보이는 땅에 갑자기 발이 푹 빠졌다. 발이 닿는 곳 모두가 물컹했다. 그곳은 통째로 썩고 있었다. 이 매몰을 질문의 방식으로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였다. 전국에 산재한 매몰지들을 100곳 넘게 찾아다니며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 막상 만난 그녀는 카메라와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혼자 음습한 매몰지들을 찾아다녔을 법해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 그런 강단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여린 몸피의 젊은 여성이었다. “아마도 누가 그 일을 시켰다면 못 했을 거예요.” 독백처럼 한 그녀의 말에서 작업 과정의 지난함이 읽혔다. 아마도 스스로 택한 일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많은 전시가 그런 ‘힘’의 결과였다. 그런가 하면 ‘흥’도 있다. 역시 작년에 열었던 사진전이다. 김심훈은 10년 넘게 정자만 찍어 온 사진가다. 처음에는 그저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정자와 누각에 올라앉아 있는 시간이 좋았다고 한다. 여름에 들렀던 정자의 가을 풍광도 겨울 풍광도 보고 싶었고, 그렇게 한 계절 두 계절, 한 해 두 해 찍다 보니 기록자로서의 의무감이 생겨났다. 2008년부터 파주의 화석정부터 강원과 경상, 호남 지역의 정자에 이르기까지 110여곳을 다녔다. 그렇다고 전국의 경치 좋은 정자들을 선비놀음하듯 다닌 것은 아니다. 그는 ‘트럭운전’이 생업이다. 그 생업의 틈틈이 대형 필드카메라를 들고 정자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은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1400여개의 정자가 있다는데, 곳곳에 산재한 이 정자들을 미학적 접근을 통해 촘촘히 기록한 사진은 드물다. 또 접근이 가능한 정자는 채 반도 되지 않는다. 옛 문헌에 설경이 아름답다고 기록된 정자를 눈을 뚫고 찾아갔으나 때를 놓친 경우도 있고, 진입로가 아예 막혀 버린 정자를 찾아가느라 낫으로 2㎞ 남짓 숲길을 헤쳐 가며 도달한 정자도 있다. 촬영 과정의 어려움, 사진에 담기 맞춤한 시기성까지 생각하면 기록한 정자의 수는 명확해도 오고 간 걸음의 차수는 헤아리기 어렵다. 그가 암실에서 수동으로 직접 현상 인화해 선보인 ‘한국의 정자’, 그 고요한 흑백사진 뒤에는 숱한 발걸음과 낫질, 집념과 열정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좋아서 절로 하는 일, 올해도 그 ‘저절로’의 흥과 힘이 어떤 사진들로 변용돼 우리에게 올지 기다려진다.
  • 러시아 여객기 추락…“탑승객 71명 전원 사망”

    러시아 여객기 추락…“탑승객 71명 전원 사망”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동남쪽 외곽의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71명 전원이 사망했다.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지역 항공사 소속 안토노프(An)-148 여객기가 이날 오후 2시 24분 남부 오렌부르크주(州) 도시 오르스크로 가기 위해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한 후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여객기는 이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모스크바주 라멘스키 지역의 스테파놉스코예 마을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에는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등 71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스크바교통검찰은 “탑승자 모두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타스 통신은 사고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희생자가 대부분 오렌부르크주에 사는 러시아인들이나 스위스인 1명과 아제르바이잔인 1명 등 3명의 외국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비상사태부는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1개를 회수해 분석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부 승객 시신도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막심 소콜로프 교통부 장관은 그러나 많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조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는 약 600명의 비상사태부 요원들이 급파돼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폭설로 눈이 많이 쌓여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기 파편과 시신 잔해는 직경 1km 정도의 넓은 면적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파손돼 잔해들이 스테파놉스코예 마을 벌판에 흩어져 있다“면서 ”파편과 시신들이 눈 속에 파묻혀 있다”고 말했다. 한 현장 조사 관계자는 “추락 지점에 지름 17m, 깊이 2.5m의 거대한 웅덩이가 형성됐다”면서 “사고기가 지상에 충돌하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이날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에 아침부터 폭설이 내려 일부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점을 고려할 때 악천후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 실수 등 다른 가능성도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재난당국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악천후, 조종사 실수, 기술적 결함 등이 모두 원인일 수 있다”면서도 “이날 극한적 기상 조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교통부 관계자도 “인적 요소, 악천후를 포함한 여러 가설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사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정부에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잠깨운 강진… 12층 빌딩에 50명 갇혀

    잠깨운 강진… 12층 빌딩에 50명 갇혀

    호텔·빌딩 4채 기울고 붕괴 가스관 손상·고속도로 폐쇄 248차례 이상 여진 이어져 6일(현지시간) 밤 11시 50분 지진이 난 대만 동부 화롄(花蓮)은 타이루거 협곡 등 절경으로 유명한 대만 동부 지역의 관광지이다. 대만 당국이 발표한 부상자 가운데 31명이 외국인이었다. 한국 국적자 14명, 일본 국적자 9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7일 집계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이날 인명피해가 사망 6명, 부상 254명, 실종 88명이라고 보도했다. 지진으로 화롄 시내 11층짜리 마셜호텔과 12층짜리 윈먼추이디(雲門翠堤)빌딩, 궈성(國盛)6가 2호, 궈성6가 41호 등 4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상태다. 붕괴된 건물의 상당수가 매몰된 상태여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상태의 윈먼추이디 빌딩 저층부에 상당수가 갇혀 있고 대부분의 실종자가 이 건물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돼 구조 당국은 이곳에 수색구조 작업을 집중하고 있다. 이 건물에서만 50여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 건물에는 모두 84가구 213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의 윈먼추이디 빌딩은 시간당 5㎝의 속도로 계속 경사가 가팔라져 한때 수색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장에는 강한 비바람까지 더해져 수색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웠다. 대만 당국은 궈성6가 건물의 잔해 속에도 24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충격으로 3층이 1층으로 내려앉은 상태인 마셜호텔에도 구출자 외에 2명이 매몰돼 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마셜호텔에 있던 60세 여성과 민간 가옥에서 병원으로 후송된 66세 남성이다.지진으로 화롄 지역은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도 손상돼 가스가 새고 있으며, 고속도로는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됐다. 치싱탄(七星潭)대교 등 다리 2곳도 금이 가 폐쇄됐고 해안도로의 화롄대교 역시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200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3만 5000여 가구의 상수도 공급도 중단됐다. 이날 오후 3시까지 248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대만은 환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1999년 전국을 강타한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여명이 사망했으며 2016년에도 남부 지역을 뒤흔든 규모 6.4의 지진에 115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도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장즈쥔(張志軍) 대만판공실 주임은 푸쿤치 화롄 현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구조대 파견을 포함한 구조작업에 협조하길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대만 화롄 지진 건물 4채 붕괴·파손…2명 사망·실종자 177명

    대만 화롄 지진 건물 4채 붕괴·파손…2명 사망·실종자 177명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6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실종자가 17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심야 화롄현에서 발생한 규모 6.0 지진(대만중앙기상국 발표)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현재 사망 2명, 부상 219명, 실종 177명으로 집계됐다. 붕괴된 건물에 상당수가 매몰된 상태여서 피해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당초 6.4에서 6.0으로 수정했다. 지진은 6일 오후 11시50분 화롄현에서 북동쪽으로 22㎞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해 화롄, 이란(宜蘭)현을 비롯한 대만 전역을 흔들었다. 진원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진으로 인해 현재 화롄 시내의 11층짜리 마샬호텔과 12층짜리 윈먼추이디(雲門翠堤)빌딩, 궈성(國盛)6가 2호, 궈성6가 41호 등 4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상태다. 이중에 비스듬히 기울어진 상태의 윈먼추이디 빌딩에서는 저층부에 상당수가 갇혀있는 등 147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건물에는 모두 84가구 213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궈성6가 건물의 잔해 속에도 24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충격으로 3층이 1층으로 내려앉은 상태의 마샬호텔에도 구출자 외에 현재 2명이 매몰돼 있다. 앞서 호텔에 갇혀있던 3명은 수색팀과 연락이 닿아 매몰 4시간만에 모두 구출됐다고 호텔 관계자가 전했다. 소방당국은 마샬호텔에서 머물고 있던 투숙객 등 116명도 구출했다. 마샬호텔에서는 60세 여성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진 사망자는 민간 가옥에서 병원으로 후송된 66세 남성이었다. 건물 붕괴 외에도 화롄 지역에 있는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 손상으로 누출이 보고됐으며, 화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됐다. 치싱탄(七星潭)대교 등 다리 2곳이 금이 가 폐쇄됐고 해안도로의 화롄대교 역시 통행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200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3만5000여가구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찾은 文대통령 “잇단 참사 송구” 유가족들 “안전 기본부터 챙겨 달라”

    밀양 찾은 文대통령 “잇단 참사 송구” 유가족들 “안전 기본부터 챙겨 달라”

    “소방관들 초기대응 잘해” 격려 李총리 “안전대진단 새달 시행”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해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터진 대형 화재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문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이번 화재 사고는 지난번 제천 화재 사고와는 양상이 다른 것 같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비교적 빨리 출동하고 초기 대응에 나서서 화재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장의 소방관들에게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것이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유족들은 밀양문화체육회관 합동 분향소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안전의 기본부터 챙겨 달라고 요구했다. 한 유가족은 “사람이 아프고 약해질 때 찾는 곳이 병원인데, 병원에 와서 목숨을 잃은 것이 어이없고 화가 난다”면서 “대통령이 꼼꼼히 챙겨 기본부터 제대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병원 의료진의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대피시키려다 희생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이 희생을 국가가 잊지 말고 잘 받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유가족은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도 열악하다. 내년에는 개선해 국민을 위해 제대로 헌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챙겨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건물 이용자의 상황 실태에 따라 안전관리의무가 제대로 부과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건물주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세제나 지원 등 정부가 대책을 세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지시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관내의 위험시설과 안전취약지역을 빠짐없이 긴급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2월 5일부터 3월 말까지 국가안전대진단이 실시된다”며 “행정안전부는 이번 안전대진단이 예년의 형식적 진단을 뛰어넘어 안전 관련 실상을 정확히 점검하는 진단이 되도록 개선하고, 전국의 모든 지자체와 함께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는 세종병원 화재 피해를 수습하고자 밀양시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교부세는 화재 잔해물 처리와 현장 주변 안전대책 추진 등 피해현장을 조기에 수습하는 데 쓰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마약왕의 53조는 어디에?…단서 될 ‘잠수함 잔해’ 발견

    마약왕의 53조는 어디에?…단서 될 ‘잠수함 잔해’ 발견

    역대 범죄자 갑부 1위로 한때 세계 7위 부자로도 꼽혔던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 최근엔 그와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가 큰 인기를 누리는 등 그의 극적인 생애는 사후 25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을 매료한다. 그런데 그가 생전에 숨겨뒀다고 알려진 500억 달러(약 53조 250억 원) 자산의 소재가 마침내 밝혀질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에스코바르의 마약 조직 ‘메데인 카르텔’은 미국에 코카인을 밀수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1970년대부터 코카인 밀수를 시작, 전성기였던 80년대 중반에는 매년 220억 달러(약 23조 3486억원)를 벌어들였다. 이 정도 금액이면 조직의 보스인 에스코바르의 개인 자산도 만만찮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989년 에스코바르를 세계에서 7번째 부자로 평가했다. 에스코바르는 1993년 콜롬비아 보안군에 사살될 때까지 500억 달러의 자산을 콜롬비아 외딴 농장 지하나 유적 등 각지에 조금씩 감췄지만, 에스코바르 이외에 은닉 장소를 아는 사람들은 살해되거나 자살해 그 위치는 지금까지도 베일에 싸여있다. 하지만 드디어 숨겨놓은 자산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단서가 나왔다. 그건 바로 코카인 밀수에 쓰였던 잠수함 잔해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직 CIA 요원 더그 라욱스와 벤 스미스가 한 방송사와 함께 콜롬비아 근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코카인 밀수에 쓰인 잠수함 잔해를 발견했다. 당시 수색 장면은 ‘디스커버리 UK’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도 공개됐다. CIA 출신 두 남성과 프로그램 진행자는 우선 콜롬비아에서 에스코바르를 아는 사람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고, 운 좋게도 한 남성이 에스코바르의 잠수함이 침몰한 장소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전직 CIA 요원들은 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수색에 나섰고 잠수함 잔해로 추정되는 대량의 금속 조각이나 금속 상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현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폭풍으로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안타깝게도 잠수함 자체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인근 해저에 남아있을 잠수함을 찾아내면 에스코바르의 비밀 자산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정밀 조사가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에스코바르는 자산을 보관하는 데 크게 집착하지 않았던 듯싶다. 메데인 카르텔의 수익 중 10%에 해당하는 2조 4000억 원은 쥐들이 갉아먹거나 빗물 등에 노출돼 손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지하에 묻어둔 돈뭉치도 너무 오래되면 삭아서 가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러기 전에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마약왕 에스코바르의 머그샷(콜롬비아 경찰), 마약왕의 비밀 자산 찾을 단서가 될 잠수함 잔해(디스커버리 U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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