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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에선:5·끝(녹색환경가꾸자:46)

    ◎산성화·해양오염 막으려 주변국과 협정/지리적 특수성으로 발틱국 오물 몰려/자체정화에 한계… 유해물규제등 협력/“중국 산업화로 피해 심한 한국도 사전 대비를” 핀란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다. 핀란드도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여 혹독한 시련을 당한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16세기 이후에는 스웨덴의 침략을 받아 3백년동안 지배 당했다.지금도 스웨덴의 잔재가 남아 올란도섬에서는 스웨덴어만 쓰고 있으며 전체 국민의 6%가 스웨덴어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이 때문에 이 나라 사람들의 스웨덴에 대한 감정은 우리의 한일관계에 못지않다. 헬싱키 대학교 미대 교수 전상호씨(39)는 『스웨덴과 운동경기를 해 지면 그 다음날 바로 국가대표감독이 바뀐다』고 말했다. 근세에 들어와서도 1백년동안 러시아의 지배아래에 있었다. 또 핀란드는 인근 국가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과 출구가 좁은 반폐쇄형의 발트해를 끼고 있어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해양오염이라는 원초적인 환경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중국에서의 황사·폐수배출로 인해 우리나라가 대기오염과 해양오염문제를 겪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핀란드의 가장 큰 환경문제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산성화현상을 어떻게 막느냐 하는 것이다. ○지질 산성화 취약 산성화란 말 그대로 토양·호수등이 산성도(PH)5·6이하로 내려가는 것으로 산성화가 심하게 진행되면 물고기가 살지 못하거나 산림이 고사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강산성비로 60년초 독일 슈바르츠발트의 전나무숲이 고사한 것이나 74년 일본에서 고구마·땅콩등 농작물에 피해가 온 것등이 대표적인 피해사례다. 산성비는 석유나 석탄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아황산가스·질소산화물및 염화수소등의 산성가스가 황산이나 질산등의 강산성으로 변해 구름이나 비에 녹아들어 생성되는데 아황산가스나 질소산화물은 상승기류를 타고 수천㎞를 이동하기 때문에 산성비는 종종 국제분쟁을 빚기도 한다. 핀란드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90∼91년 2년동안 이 나라에 쏟아진 황산화물은 모두 17만t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핀란드 자체에서 발생한 황산화물은 3만7천t에 불과하고 콜라반도 페테르부르크등 옛 소련에서 가장 많은 8만3천t이 날아왔다.또 서유럽에서 3만t,중유럽 1만8천t,스웨덴·노르웨이에서 7천t등이 발생했다. 먼거리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외에도 이 나라 특유의 암반구조와 낮은 기후도 산성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나라는 산성화에 취약한 화강암·섬록암층이 전체 암반의 52.5%를 차지하고 있다.반면 산에 잘 녹는 탄산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석회암은 0.1%에 불과하다.화강암은 석회암에 비해 화학적 풍화작용이 10배이상 빠르게 나타나는 암석이다. 핀란드를 포함한 이 북구의 긴 겨울도 산성화 현상을 막는데 결코 유리하지 않다.난방용으로 쓰이는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황과 질소화합물은 대지 또는 산림에 누적됐다가 봄이 되면 「산성공격」을 시작한다. 핀란드 산성화방지 프로젝트인 하포(HAPO)계획의 조사에 따르면 토양에 석회를 지속적으로 뿌린 결과 경작지의 평균 PH는 지난 13년동안 지속적으로 증가,알칼리성화되고 있지만 토양위에 조성된 산림은 PH가 4이하로 떨어져 산성화의 위험을 보이고 있다. 산성화 현상은 수중지대에서도 두드러진다.하포계획에 따라 호수의 산성화 정도를 조사한 결과는 핀란드 남부 지역의 13%,랩랜드 지방의 2%가 산성화를 억제할 수 있는 완충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랩랜드 남부 지역에 위치한 호수 가운데 11%가량은 PH가 5이하로 나타나 일부 호수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 것으로 관찰되기도 했다. ○고기 못사는 호수도 산성화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핀란드는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강구하는 한편 대외적으론 87년 옛 소련과 이황화탄소 배출량을 50%이하로 감축하는 협정을 맺었다.그러나 대부분의 국제협약이 그렇듯이 구속력이 없는데다 두나라 사이의 배출량 규제차이와 소련의 붕괴등으로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핀란드·스웨덴·에스토니아·폴란드·독일등이 인접해 있는 발트해도 다자간 국제협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발트해는 우리나라의 황해와 같은 반폐쇄형의 내해로서 해류의 이동이 거의 없어 자정작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또 염분이 적은 데다 각국에서 배출하는 폐수등으로 해양오염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발트해에 대한 공동대응은 74년 발트해 해양환경오염방지를 위한 협약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덴마크·독일·스웨덴·폴란드·옛 소련등 7개국이 가입한 이 협약은 80년에 발효돼 91년 헬싱키 협약으로 개정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해양오염방지를 위한 공동기금출연을 비롯,해양오염유발물질의 투기행위금지·유해물질통제·과학기술분야의 협력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협약 역시 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꺼리는데다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기금출연 어려움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핀란드의 환경오염을 위한 다자간 국제협력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중국의 산업화로 중국이 주요 오염배출국가로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주한핀란드대사 요르마 율린은 『비록 다자간 국제협력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나 한국도 하루빨리 한·중·일 3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러시아·에스토니아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국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기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 나라는 자국의 연구결과등 자료를 제공하고 나아가 교육을 통해 다자간 환경보호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등 나름대로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범종단 지혜모아 대화합을”/조계종 폭력사태 각계 반응

    ◎분권체제로 고쳐 다툼소지 없애야/사찰 부패·사유화 막게 재산공개를 조계사 폭력사태로 분열의 조짐을 보이던 조계종이 11일의 전국승려대회로 사실상 둘로 쪼개짐으로써 타협의 실마리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간에 「조계종 양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보여준 폭력과 서로 물고 물어뜯는 모습은 불교신도에게는 분노와 우려를,일반 국민들에게는 종교에 대한 불신과 환멸을 주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조계종 사태를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은 승려들의 폭력과 「잿밥싸움」을 비난하면서도 범종단적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해묵은 갈등을 씻어내고 하루빨리 화합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를위해 종단과 승려·신도들이 불교 본연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실정이다.서울대 종교학과 김종서교수(42)는 『이번 기회에 총무원이 전권을 행사하는 중앙집권형 체제를 분권적 체제로 개편,고질적인 종권다툼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고 『총무원및 본사·말사제도는 일제가 우리 불교계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만든 구시대의 잔재로 불교계의 바람직한 교세확장과 정화를 위해 각개 사찰과 암자등 소위 「말초적」단체에 재정권과 주지임명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인 사찰의 부패와 사유화를 막기 위해선 공개적인 재정확립,성직과 경영관리직의 분리등의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일겸씨(31·서울대 종교학과 박사과정)는 『갈수록 불교의 교세가 약화되고 뒤떨어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종단과 승려들은 잘 살펴야 할 것』이라면서 『모든 승려들이 승가전체를 위해 헌신한다는 청정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문제를 야기시킨 서의현총무원장은 깨끗이 물러나 적극적인 사태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인 총무원 집행부측과 범종추측이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택시운전사 강순성씨(59·서울 도봉구 방학동 713)는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집행부측이나 범종추 모두 자신들을 뒤돌아 보고 한발씩 양보해 거듭나는 불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신대영씨(36·회사원·서울 강남구 도곡동 943)도 『범종추는 제2의 폭력사태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는 총무원 무력접수를 그만두고 대화와 타협으로 우선 난국을 타개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종권다툼에서 엿보이는 지방색은 종교에서 만큼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향식씨(35·상업·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 199)는 『잘못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시줏돈의 행방과 관련,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폭력사태를 야기한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혜암스님은 누구/“개혁파 대변” 원로회의 의장직대/“성철스님 법맥 잇는 큰 그릇” 평가 조계종 내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혁세력을 대변하는 원로회의 의장직무대행 혜암스님(74)의 행보에 불교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원로회의 부의장 직권으로 원로회의를 소집,서의현총무원장의 즉각사퇴 결정을 도출해낸 혜암스님은 서암종정등의 반대에도 불구,10일 범종추측이 추진해온 전국 승려대회까지 강행,개혁세력의 선봉으로 급부상했다. 혜암스님은 『종단의 살길은 개혁뿐』이라는 평소 지론을 실천에 옮겼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혜암스님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조계사 폭력사태이후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시작했으나 불가에서는 벌써부터 서총무원장의 반대세력의 핵심으로 평가됐었다. 45년 해인사에서 득도한 이래 혜암스님은 전국 선방을 두루 거치면서 장좌불와 참선에 몰두해 오다 지난해 11월 성철스님의 입적으로 해인사 총림방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혜암스님은 불가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좋고 궂은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성철스님과는 달리 원로 스님들 가운데 불교개혁을 가장 열렬히 주창해왔다. 혜암스님의 이같은 성향 때문에 총무원에 비교적 호의적인 서암종정과의 사이가 완전히 멀어졌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속세의 표현을 빌리면 「죽마고우」였다. 수십년동안 수행과 고행의 길을 같이했고 수도중 서암종정이 실신한 혜암스님을 산아래 민가에까지 업고가 미음을 먹여 살려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혜암스님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혁」을 성취하고 두동강난 조계종을 다시 하나로 뭉치도록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 미납 TV시청료/KBS,탕감키로

    KBS는 23일 1TV의 광고폐지와 시청료의 전기료 병과방침과 관련,문민정부 출범이전에 받지 못했던 시청료 누적액 3천8백여억원을 탕감키로 방침을 정했다. KBS측은 이를 위해 공보처와 미납분탕감특례법 제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시청료 미납분은 지난 87년 KBS의 회계제도가 바뀌면서부터 크게 누적되기 시작한 것으로 KBS측은 이제까지 매년 1만여명의 시청자에 대해 시청료를 강제징수해왔다. KBS측은 시청료 거부운동등 문민정부 출범이전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이같은 탕감안을 마련했다.
  • 「불바다」 협박 의연히 대응하라(사설)

    그저께 텔레비전에서 우리는 「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것」이라는 북한대표의 협박을 생생하게 들었다.공식회담의 대표라는 자가 동족을 상대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를 퍼붓는가하면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핵확산방지협정(NPT)탈퇴위협등 연일 긴장을 조성하는 책동을 벌이고있다.보기에 따라서는 대단히 심각한 사태전개다.위기상황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내부태세 재점검해야 북한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큰,전쟁공포증이나 불안심리는 경계되어야 한다.그러나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어떤 존재인가를 직시하고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놓고 심각한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하며 우리의 내부태세를 재점검하고 확고한 대응체제를 갖추는 일대각성과 국민적 노력이 시급하다. 구시대였다면 지금쯤 규탄대회니 궐기대회니 하는 국민동원이 이루어지고 아마도 국내정국에도 찬바람이 도는 대북강경조치들이 잇따랐을 사태다.아무런 효과도 없을 이런 일들이 없다고해서 긴장을 풀고 안이하게 지내도 좋은 상황은 아니며그렇다고 금방 전쟁이라도 일어날것처럼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먼저 북한의 의도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철저한 대비를 하는 성숙하고 슬기로운 자세가 요청된다. 이시기에 북한이 그들의 자멸을 재촉하게 될 「전쟁불사」를 들고나오는 저의는 무엇인가.그들의 체제를 유지하기위한 깡패식의 벼랑끝 강수겠지만 북한내부의 지배체제강화,우리내부의 불안심리자극과 혼란조성,국제무대에서의 한·미 이간을 노린 협상전략등으로 볼수있을 것이다.긴장국면을 조성하면 우리의 대응태세 역시 강화됨으로써 그들에게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될수있는데도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것은 그런 고려를 못할만큼 이미 체제가 붕괴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전쟁이냐,체제붕괴냐를 선택할 상황이 아니냐는 것이다.붕괴직전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전쟁공갈은 단순한 공갈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환상적 대북관은 위험 또한 북한이 우리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어떤 허점을 발견했기 때문으로도 볼수있다.77선언이후 대북관에 혼란이 조성되고 문민정부출범이후 소위 진보파들의 제도권내 입지가 생기는 변화를 두고 안보의식의 해이등 그들에게 유리한 상황의 전개로 오판하고있는것은 아니겠느냐하는 분석도 나오고있다.더욱이 그동안 대북유화론이 협상당국은 물론 야당과 재야인사들 사이에 한줄기를 형성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협상카드를 다 읽고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닌게아니라 우리의 총체적인 국가안보태세는 새로운 각도에서 재점검되어야한다.대형사고때마다 지적되는 우리사회 전체의 적당주의와 기강의 해이,위기관리능력의 수준은 만약의 사태가 닥쳤을때 어떤 혼란에 빠질지 진실로 걱정이 아닐수 없는것이다.의식과 관행의 전환은 무엇보다 국가안보문제에서 요구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과연 우리는 지금 북의 전쟁도발에 대응할수있는 태세가 되어있으며 반드시 어떤 침략도 물리칠수 있는 만반의 사회적준비가 되어있느냐하는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전쟁위협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 바로 우리내부,우리자신에 대한 불신이 핵심이라고 해야할 것이다.북한기자들이 미국여권을준비해야 할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느끼는 바가 없다면 보통일이 아닌것이다. ○무장한 현실론이 전쟁방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응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다.현실적인 대북관을 위에서부터 정립하고 문민시대의 새로운 안보관을 국민합의로 재확인하여 실천하는일이다.일부에서는 정치권과 일부 지식인·정부관계자들조차도 일반인들의 안보의식을 못따른다는 지적을 하고있으며 이것은 국가와 사회를 이끄는 지도세력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다.환상적인 대북한관이 문제라는 것이다. 국가정통성을 북한에 두는듯한 잣대로 보는 일부지식인들의 대북관이 국민들을 오도케해서는 안된다.국사교과서 개편시안같은것이 그것이다.어떻게된 일인지 야당에는 어떤경우에도 북한은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자세와 일괄타결론이나 일방적유화론등 북한에 이로운 주장이 우세한데 이런 것들이 적전분열을 조성하는 요인이 되는것이다. 정치권과 재야는 투명한 대북관을 밝히고 이를 실천해주기를 우리는 바란다.친북한적 자세는 권위주의와 냉전적사고와 짝이 되는,그역시 구시대의 잔재임을 알아야 할것이다.정치권은 새로운 상황에서 국회의 관계상임위를 열어 안보태세를 다지는 내부단합을 실증해야한다. 정부가 긴급안보관계자회의를 소집하여 현실적인 대북정책기조를 설정하고 국제공조강화등의 대응책을 마련한것을 우리는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한다.그동안의 유화론을 가지고 중국의 확고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노력을 특히 주문한다. 전쟁은 전쟁에 대비해야만 막을수 있다.의식과 실제에서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무장을 해제하는 온건론이 아니라 무장한 현실론이다.
  • 「계파와 견제」 여전한 민자/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이 16일 중앙당의 기구개편안을 확정했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통과된 기구개편안의 골자는 당무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명이던 사무부총장을 1명으로 줄이고 2명이던 정책조정실장을 3명으로 늘려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달라진 정치환경에 발맞추려는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당연하고 환영받을 일을 한 민자당의 기구개편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가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처음에 민자당은 사무부총장 자리를 한자리로 줄이면서 현재까지 병렬조직이었던 사무부총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상하구조로 계선조직화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계파가 다르고 직급이 같았던 사무부총장과 기조실장 사이에 있었던 관장업무다툼의 소지를 없애 조직의 혈맥을 튼다는 것이었다. 하다보니 사무부총장 밑에 기조실장을 둘 때 민주계 출신으로 3선인 강삼재기조실장이 민정계 재선인 최재욱사무부총장의 아래에 자리잡게 되는 미묘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사심이 없다』『사람에 따라 조직구조가 바뀌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은 개편안은 「계파안배」와 「상호견제」라는 3당합당의 비합리적인 잔재를 떨쳐버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심 없이」추진한다던 개편내용은 전날 최종 실무회의와 김종필대표의 결재과정에서 뒤집혀졌다. 이유는 「계선조직으로 하면 사무부총장은 유명무실하고 실제 기조실장이 다 말아먹는다는 오해가 있을수 있다」「계선조직으로 했을 때 기조실의 통합조정기능이 없어진다」는 등등….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민주계가 독주하려는 의도』라는 민정·공화계의 의구심도 있었다. 결국 사무총장 아래서 사무부총장은 지구당정비및 신규조직책인선 등의 업무를 맡고 기조실장은 지방선거·총선등의 공직선거후보공천과 각국·실의 업무를 조정하는 분담체제로 확정됐다. 물론 조직체계를 계선으로 하느냐,병렬로 하느냐에 대해서는 민자당이 처음 안을 뒤집을 만큼 충분한 장단점이 있다.선택과 운영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민자당이 아직도 계파의 이해에 집착했거나 서로를 믿지 못하는게아니냐 하는 우려를 낳게한다.제도보다는 의식이 문제의 핵심이 아닌지,또 현재의 당직자들이 언제까지 그 자리에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
  • 경제행정은 서비스다(사설)

    정부는 경제행정을 최대의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정부는 어제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신경제 의식개혁전략회의를 갖고 행정의 서비스화를 위해서 대대적인 의식개혁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하고 각 부처별로 의식개혁 실천방안을 확정했다. 이날 전략회의는 『경제분야의 공직자들에게 정부가 규제를 하기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를 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지난해부터 각종규제를 크게 완화하고 있으나 이러한 규제제거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공직자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공직자가 지금까지 규제를 받아온 기업이나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체험을 통해서 기업과 시민들이 어떤 행정서비스를 원하고 있는 가를 직접 들을 필요가 있다.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의 봉사행정을 구현하기 위해서이다.정부의 이번 의식개혁 프로그램은 과거와 달리 현장중심의 체험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그 성과를 기대해 본다. 특히 보수적 성향이 있는 재무부가 올해를 「재무행정 혁신 원년」으로 정하고 기업이나 은행등에 파견해 현장감각을 익히도록 하고 농림수산부가 정책수립담당자를 1주일동안 선도농가에 보내 영농실습을 통해 현장체험을 쌓도록 하겠다는 것은 올해 공직자의 의식개혁을 기필코 실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여겨진다. 행정이 서비스 산업이 되게 하려면 지시나 규제가 아닌 경영이 되어야 한다.기업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애프터 서비스를 하는 것과 같이 정부도 기업이나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개발하여 서비스해야 할 것이다.서비스에 앞서 규제는 당연히 철폐돼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규제완화와 철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공직자들의 의식속에 행정은 지시와 명령이라는 낡은 잔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의식에 일대개혁이 있어야 할 것이다.공직자들은 먼저 자기 소속 부처의 이익과 결부시켜 정책을 결정하는 부처이기주의나 「영토주의적」 사고를 과감히 버려야한다.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규제완화조치를 완화보다 한단계 높여 철폐의 관점에서 검토하는 전향적인 사고와 자세가 요구된다. 최소한 이같은 의식과 인식의 전환을 갖고 현장체험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의식구조의 일대전환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현장을 볼 때 비로소 민간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시민들이 바라고 있는 것이 무언인지를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그런 과정이 지나고 나면 행정은 자연히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민자 조직구도 달라진다/여당 개편방향을 보면

    ◎“조직 우선” 조 제2부총장 용퇴의사/강 실장도 “선수 개의치않겠다” 양보 민자당의 조직체계도가 바뀐다. 민자당이 준비한 조직개편방향은 우선 달라진 정치환경에 따라 「일하는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쪽이다. 오는 16일쯤 당무회의에서 확정될 조직개편안은 중앙당기구를 현재의 병렬조직에서 직렬인 계선조직으로 전환하고 정책위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현재의 사무부총장 2명을 1명으로 줄인다.그동안 제1·제2사무부총장,기획조정실장이 업무를 분담하던 3인병렬방식에서 사무총장­사무부총장­기조실장을 단선지휘체계로 묶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같은 조직체계의 변화는 정당운영의 기동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3당합당의 잔재를 씻어내는 주요한 변화가 포함돼 있다. 3당합당 후유증의 잔재는 크게 계파간 당직배분과 갈등이다.90년 3당합당 당시에는 사무부총장이 4명이나 됐다.이는 당3역을 3계파가 분배하고 그밑의 사무부총장도 계파몫에 따라 나눈것이다.업무분장도자리에 앉은 사람에 따라 「고무줄식」으로 변형되기도 했다.결국 4명의 사무부총장이 1명으로 줄어드는데 4년이 걸린 셈이다. 이번 조직개편 논의과정에서는 이같은 3당합당잔재를 없애려는 당사자들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조직개편의 전권은 문정수사무총장에게 맡겨졌다.청와대에서도 여기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주 문총장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자신들의 자리가 「칼질」대상인 최재욱제1·조부영제2사무부총장,강삼재기조실장이 참석했다.최부총장은 민정계,조부총장은 공화계,강실장은 민주계다.최·조부총장은 재선의원인 반면 강실장은 3선의원이다. 이들은 병렬인 3자리를 직렬인 두자리로 줄이는데 흔쾌히 동의했다. 그런데 어느 한사람이 물러나고 누가 누구의 밑에 들어가느냐 하는 문제가 드러났다.먼저 조부총장이 『내가 그만두겠다』고 양보했다.그래도 문제가 남았다.현재 당직대로라면 3선인 강실장이 재선인 최부총장 아래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당직서열은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당선횟수가 우선된다.특히 민주계실세로 알려진 강실장이 재선의원보다 하위당직에 머무는데 대한 계파쪽의 거부감이 있을수도 있다. 그러나 강실장은 『자리가 중요한게 아니라 일을 할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것이 우선』이라면서 『사람과 계파에 따라 업무가 변하는 조직구조를 개혁하는 마당에 선수는 개의치 않겠다』고 양보했다. 최부총장도 『당직자는 바뀌더라도 조직은 영원하게 효율적으로 운영될수 있도록 고쳐야 한다』면서 자신들의 자리가 고려대상일 수 없음을 잘라 말했다.아직 최종결론은 나오지 않았다.문총장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도 있을수 있겠다』고 말한 것 말고는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결론과는 상관없이 이들은 계파를 초월해서 조직우선 원칙과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공감대를 얻어낸 것이다. 사무총장과 부총장,기조실장은 3월말부터 부실지구당판정등 당사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칼」을 휘두르게 된다.그래서 이들이 조직개편논의 과정에서 보여준 작은 호흡일치는 「옷도 바꾸고 의식도 바꾸는」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 회장이 야전사령관… 전권 장악/새 닻올린 포철호

    ◎김종진씨 사장 선임은 “개혁” 포석/신설 기획조정실 경영핵심 역할 포철호가 닻을 올렸다.포철은 10일 이사회에서 김종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최고 경영진의 인사를 단행했다. 김만제회장이 취임한지 이틀만이다.당초 예상보다 3∼4일 빨랐다.어느정도 업무 파악을 한 뒤 적임자를 고를 생각이었으나 9일 청와대를 다녀온 뒤 급선회했다.하루라도 빨리 경영진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판단한 듯 하다. 실제로 포철은 김회장의 취임 이후 상당히 술렁였다.직원들의 관심은 온통 앞으로 몰아닥칠 인사와 조직개편에 쏠렸다.임원들 사이에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다.TJ맨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고심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또 민영화,2통사업,경영혁신 등 현안들이 산적해 사장선임을 늦출 이유가 없었다.「낙하산」 인사라는 세론도 불식시키고 개혁의불도 당길겸 서둘러 사장을 뽑은 셈이다.선임인 손근석 부사장을 제치고 기술통인 김부사장을 택한 것은 개혁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신임 사장은 서울공대 출신의 엔지니어로 주로 기술분야에서만 일해왔다.정치적으로도 무색무취하다는 평이라 TJ의 잔재를 일소하는데 적격자로 꼽혔다.부사장으로 승진한 이동춘·홍상복,조관행 전무도 비슷하다. 회장과 사장 2명이던 대표이사를 회장 1명으로 줄인것도 전임자들처럼 내부 불화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뜻이다.회장이 야전사령관으로 전권을 휘두르겠다는 얘기이다.김사장이 회사 업무를 통괄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신설된 회장 직속의 기획조정실이 경영의 핵심적 역할을 맡을것으로 보인다. 김회장도 『그룹 차원에서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기획조정실을 신설했다』고 말했다.26년의 전통을 깨며 외부 인사를 영입한 포철의 앞날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 홍삼전매제도 존속 해야하나(오늘의 쟁점)

    홍삼의 전매제도의 존속 여부를 놓고 한국담배인삼공사와 상인들 간에 논쟁이 뜨겁다.홍삼은 세계 제일의 상품으로 꼽히고 있어 장사가 짭짤하기 때문이다. 담배인삼공사는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고 경작농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공사가 계속 전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 일부 농민들은 경작자에게도 생산을 허용,경쟁을 통해 보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양측의 의견을 들어본다. ◎지지론/우수한 품질 유지·경작농 보호 절실/전매제 폐지하면 저질 양산 불보듯/정대진·한국담배인삼공사 인삼본부장 담배인삼공사가 전매하는 홍삼은 농가가 정성스럽게 재배한 6년짜리 수삼만 원료로 쓴다.인삼연초연구원과 학계,민간연구단체와 함께 그 효능을 연구하면서 우수의약품 제조시설(KGMP)로 생산하고 있다. 국가를 대리해 우리 공사가 만드는 홍삼은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성가를 얻고 있다.국산 홍삼은 세계최고의 시세를 보여 일본산의 2∼3배,중국산보다 무려 10배 이상의 비싼 값을 받는다.특히 천삼이나 엑기스 제품은 워낙 품질이 뛰어나 없어서 못 팔 정도이다. 이같은 성가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연간 60억원의 연구비를 들이는 품질 개선,끊임없는 신제품 개발,엄격한 제조공정 등의 노력에 따른 결실이다. 공사는 또 질좋은 인삼생산을 위해 경작농에게 백삼가격 안정기금 1백75억원을 비롯,연간 7백억∼8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이밖에 경작용 지주목과 사람 일손이 덜 드는 기자재의 개발,유기질 비료공장의 설립,최첨단 기법에 의한 수삼의 장기 저장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일부 상인들 가운데 홍삼의 전매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다.아마도 국내외 백삼 시장에서 저가의 중국삼에 잠식당하는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는 백삼의 품질개선이나 신인도 유지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공사가 쌓아올린 홍삼의 성가에 무임승차한다고 해서 백삼의 품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 민간에게 홍삼제조 및 판매를 허용할 경우 밀수품이나 유사 위조품 등의 범람은 물론 인삼정책의 효과적인 수행도 어려워진다.품질저하와 수급불균형도 우려되는 현상이다.자칫하다가는 전체 홍삼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공사는 인삼사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홍삼은 물론 백삼에 대해서도 장·단기적인 경쟁력 강화계획을 마련하고 있다.6년근 홍삼 외에도 4년짜리 저년근 홍삼사업을 새롭게 전개하면서 정부의 품질보증으로 제조토록 했으며 판매는 3만여 인삼경작 농민의 대표인 인삼조합중앙회가 맡도록 했다. 홍삼의 국제적 성가는 앞으로도 계속 높여나가야 한다.인삼농가의 소득도 안정적으로 보장해야 하며,인삼사업의 전반적인 균형발전은 물론 홍삼전매로 인한 수익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홍삼을 세계적 명품으로 키우는데 성공한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계속 전매해야 한다.민영화는 공기업의 실패를 보완하는 방법일 뿐이다. ◎반대론/UR타결로 가격 경쟁력 점차 약화/생산성향상에 저해… 불합리한 제도/조기환·강화인삼 조합장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특산물인 홈삼에 대한 전매제는 구시대적 잔재로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한다. 1908년 궁핍했던 궁중재정을 조달하기 위해 시행된 이래 일제의 식민수탈정책의 도구가 돼왔던 이 제도는 지난날에는 국가재정확보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과 함께 국내외적으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오늘날에 와서는 매우 불합리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라 농업이 건국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홍삼은 국제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을 뿐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아 수입개방에 따른 대응품목으로 기대가 높은데도 전매제에 묶여 있어 생산성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현행 인삼사업법은 홍삼가공을 한국담배인삼공사만이 할수 있으며 수출도 공사 또는 공사가 지정한 자만이 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사의 홍삼전매량은 인삼 전체생산량의 12%에 지나지 않는데도 이처럼 적은 물량을 전매하고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개방화시대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가 특산물을 독점할 명분은 이미 잃고 있으며 더욱이 지금과 같은 체제로는 국제시장을 주도해 나갈수 없다. 특산품 가운데서도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것이 홍삼인만큼 재배농들이 지역 특유의 가공상품을 개발하는등 제품을 다양화시켜 내수시장 뿐아니라 국제시장에도 눈을 돌릴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야 한다. 공사측에서는 오는 98년쯤에야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등 현재의 모든 여건으로 볼때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된다. 물론 자유시장체제가 이루어지면 처음에는 대기업의 시장잠식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측면도 있지만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세워주면 인삼농민들이 서서히 자생력을 갖춰갈 것이다. 국제화시대에서는 이에 걸맞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 “부정부패 척결 성공적” 68.1%(문민정부 1년)

    서울신문사는 김영삼대통령정부 출범 1년에 즈음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사에 의뢰,지난 한해 새정부의 주요정책과 성과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여론조사는 김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 평가와 개혁의 실현정도,경제정책및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평가등 모두 14개 문항으로 실시했다.조사는 제주도를 뺀 전국의 만20살이상 성인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전문면접원이 전화로 했다.조사의 표본추출방법은 「비례할당및 다단지역 무작위추출법」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남자 2백44명,여자 2백56명이었고 연령은 20대 1백56명,30대 1백37명,40대 87명,50대 68명,60대이상 52명등이었다.학력은 고졸 1백95명,대재이상 1백33명,중졸이하 1백70명등이었으며 직업은 농·임·어업 50명,자영업 79명,사무직 75명,생산직 48명,주부 1백66명,학생 39명,무직 43명등이며 지역별인원은 시도별 인구비례에 따랐다. ◎73.4%는 “물가안정 최우선 과제” 꼽아/“교육개혁은 대입자율화부터” 60.4%/국제화 선결과제로 “국민의식 변화” 1위 ▷대통령직수행◁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1년동안 대통령으로서 일을 얼마나 잘해 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응답자의 75.2%가 아주 잘해왔다(7.0%)거나 대체로 잘해왔다(68.2%)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며 21.6%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징은 20대응답자들이 30·40대응답자들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학력이 높을수록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82.3%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나 농·임·어업 종사자들의 긍정적 평가 비율은 68.2%로 가장 낮아 최근 우루과이라운드협상등의 우려를 반영했다.지역별로는 부산·경남지역 83.1%,서울 81.3%로 긍정적인 응답을 했으나 대구·경북이 61.6%,호남은 72.0%의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나타내 지역감정에 따른 격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20대 「긍정」 늘어나 ▷변화개혁실현◁ 대통령 취임 당시의 약속인 변화와 개혁의 실현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또는 「비교적 잘 이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57.9%,「별로」 또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가 40.0%여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질문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이상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0대는 가장 부정적이었다.또 학력이 높을수록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특징으로는 월평균소득이 1백61만원이상인 고소득자에게서 부정적인 평가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전체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개혁성과및 미흡분야◁ 공직자재산공개등 6개 부문을 제시해 개혁의 성과를 질문한 결과,응답자들은 금융실명제(36.2%),공직자재산공개(30.6%),정치·사회비리에 대한 사정(13.5%),군관련 비리숙정(8.0%),권위주의의 잔재일소(7.4%),과거사의 재조명(1.7%)순으로 답변했으며 개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0.6%에 불과했다. 입법부·사법부·행정부·기업계·노동계·군부등 6개항목을 제시해 이 가운데 어느 분야가 가장 개혁이 미흡했는가를 물은 결과,노동계가 가장 높은 24.9%였으며 행정부가 17.1%,기업계 12.8%,사법부 12.5%,입법부 11.0%의 순이며 군부는 가장 낮은 6.6%로 나타났다. 정부부처 가운데 개혁을 가장 자율적으로 수행한 부처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감사원·검찰·법무부처가 다른 부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35.4%의 비율을 나타냈으며 내무·경찰,통일·외교·안보,국방,기획원·상공·재무·건설·농림수산이 5∼6%를 차지했고,노동은 2.3%,동력자원이 0.2%로 가장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우선순위◁ 국정운영의 방향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대다수인 73.4%가 물가안정을 꼽았으며,그 다음이 경제활성화(19.8%),지속적인 사정(3.4%),과거와의 화해(2.7%)로 나타나 국민들은 무엇보다 물가안정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안정이라는 응답은 주부등 여성·저학력·생산직 근로자등 저소득층에서 높았으며 지역으로는 부산·경남과 충청지역에서 비교적 많았다. ▷정치권 개혁방안◁ 정치권의 개혁이 미흡했다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속적인 사정의 추진」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30.4%,「선거를 통한 물갈이」가 28.0%를 차지했다.이에 비해 「정치관련법 개정」이 15.6%,「정계개편」이 14·7%로 낮게 나타나 정치권의 개혁방안으로는 법적·제도적 방법보다는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에 응답률이 높게 나타남을 볼수 있다. ○“특수고 적극육성” ▷교육개혁조치◁ 교육개혁을 위해 가장 적절한 조치가 무엇이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학입시 자율화(60.4%),고교 평준화 폐지(37.6%),특수고교의 적극 육성(34.4%),우열반 도입(19.8%),월반제의 도입(14.9%),기여입학제의 도입(8.1%)등 순으로 답변해 국민들이 생각하는 우선적인 조치는 「대학입시의 자율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화조치◁ 국제화를 위한 선결사항으로는 일반국민들의 의식변화가 49.3%로 가장 높았으며 공무원의 의식과 자질의 국제화(18.7%),기업인들의 의식변화(12.4%),조기 외국어교육등 교육환경변화(7.2%),규제의 완화(6.8%)등 순으로 응답했다. 공무원의 의식과 자질이 국제화를 위한 선결조건이라고응답한 사람은 읍면등 지역단위가 작을수록,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비교적 많았다. ○“지속적 사정” 30% ▷부정부패척결◁ 전체 응답자의 68.1%가 「매우」 또는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29.0%는 「별로」 또는 「전혀 성공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려 부정부패 척결을 성공적이라고 보는 의견이 부정적인 의견보다 2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긍정적인 답변은 학력과 소득,연령이 낮고 대도시거주자일수록 높았고 학력과 소득이 높고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쪽에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경제활성화 정책◁ 새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8.1%가 「전혀」 또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46.9%는 「매우」 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 부정적인 평가가 약간 우세함을 나타냈다.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월평균소득이 70만원이하와 지역규모가 작을수록 높았으나 부정적인 평가는 월평균소득 1백만원이상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북핵 정책◁ 정부의 북한 핵문제 대응정책에 대해서도 전체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6%(별로 잘하지 못했다 47.3%,전혀 잘하지 못했다 6.2%)가 부정적인 평가를 했고 35.7%(매우 잘했다 4.1%,대체로 잘했다 31.6%)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응답은 20대가 가장 많고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대도시로 갈수록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UR 대처◁ UR등 개방압력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68.5%로 긍정적인 의견 26.8%보다 2배이상이나 많아 국민들이 개방압력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응답자 가운데 불과 1.1%만이 정부가 매우 잘 대처하고 있다고 답변한 반면,47.8%가 별로 잘 대처하지 못했다,20.8%는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부정적인 응답비율은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과 호남지역,지역규모가 작은 읍·면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영남권,환경 불만 ▷환경정책◁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응답자의 64.5%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는 29.8%에 불과했다.부정적인 응답은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서울등 대도시가 높았다.그러나 학력이 낮을수록,지역규모가 작을수록 긍정적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이한 사항은 낙동강오염에 따른 식수오염의 같은 피해지역이었던 경남북지역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은 「잘못했다」가 70.2%,「잘 했다」가 16.0%에 불과했으나 ,부산·경남지역의 응답자들은 「잘못했다」가 57.8%,「잘했다」가 36.8%로 나타나 대조적이었다.
  • 실명제 실시… 맑은 정치의 틀 구축/대선공약 얼마나 이뤄졌나

    ◎두차례 재산공개… 비위공직자 몰아내/금리자유화 시행… 금융 선진화 토대 마련/「하나회」 해체 등 “군 거듭나기” 계기 만들어/정치개혁 입법·물가 3% 유지 등 숙제로 남아 김영삼정부 1년의 대선공약 실천성적표는 과연 몇점일까.앞으로도 4년이 남아 있어 정확한 채점을 하기는 어렵지만 예산의 뒷받침,정부의 추진의지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연역적인 평가는 가능할 것 같다. 김대통령은 대선 때 정치·경제·사회등 제반분야에 걸쳐 77개의 공약을 내걸었다.구체적인 세부사업으로는 모두 1천2백26건이다.이 가운데는 냉엄한 국제환경,현실적 어려움등으로 이미 「공약」이 된 것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장기적인 플랜에 의해 계속 추진되고 있다. 공약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정치◁ 깨끗한 정치풍토조성과 행정개혁이 주요골자다. 깨끗한 정치구현과 관련,김대통령은 『재임중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자신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단행,공약대로 「윗물맑기운동」을 실천했다.청와대예산부터 줄이고 식단을칼국수로 바꾸는등 솔선수범을 보였다.두차례의 재산공개파동으로 국회의장·대법원장을 비롯한 고위직인사들이 상당수 옷을 벗었다.비위로 파면·해임·면직된 공무원도 1천3백63명이나 됐다.이는 공직자들의 옳지 못한 부의 축적,특히 「검은 돈」과의 연결고리를 끊었다는 점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약대로 부정방지위원회도 설치돼 부패를 조장할 소지가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과감히 수술했다.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개방,청와대주변 「안가」철거및 시민공원조성,지방청와대의 시민편의시설로의 전환,안기부·기무사의 지방조직 대폭축소등 권위주의잔재도 없앴다.군인사비리및 율곡사업비리 감사를 포함한 성역없는 사정도 같은 맥락이다.감사원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된 것도 과거정권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95년이내 실시」약속은 여야합의에 의해 구체적인 날짜까지 정해졌고 지방화시대에 맞게 행정구역을 개편하겠다는 공약도 곧 여야협상을 통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획기적인 행정쇄신을통한 능률행정,즉 「작은 정부」약속은 문화부와 체육부,상공부와 동자부의 통폐합을 비롯해 경제기획원등 부처별 직제축소작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깨끗한 정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등 정치개혁입법은 지난 1년을 허송세월했고 아직까지 미해결과제로 남아 있다.이와 함께 행정개혁달성을 실현하기에는 관료체제의 벽이 여전히 두껍다.공직사회도 사정태풍의 여진 탓인지 아직까지 「복지불동」이다.무엇보다 정치권이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제◁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가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건전한 정치풍토와 경제질서조성을 명분으로 내건 실명제는 바람직한 금융질서의 정착,무자료거래의 여지축소,유통질서의 선진화,기업경영혁신운동의 확산에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2단계 금리자유화를 시행,금융질서의 정상화와 사회형평의 제고를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자율경제정책으로 불리는 행정규제완화도 새정부 출범직후 발족된 행정쇄신위원회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그동안 세차례에 걸쳐 모두 2백45건의 과제를 선정,이 가운데 2백20건은 완료되고 나머지 25건은 올 3월까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경제활성화정책과 관련,30대대기업의 업종전문화를 이뤄냈고 도로·항만시설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위한 민자유치촉진법을 입법예고하는등 대기업의 투자확대를 적극유도하고 있다.민자유치촉진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예정이다.중소기업지원에 대해서도 경상경비절감분과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 1조8천억원을 지원키로 했고 자금난완화를 위해 법인세·소득세의 20∼40% 경감,긴급자금 1조9천억원 지원등의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또 신농정은 UR파고를 극복하기 위해 청와대에 농수산수석실을 신설했고 대통령직속 자문기관인 농어촌발전위원회도 이미 설치돼 종합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농지거래에 관한 규제도 완화됐고 농어촌정비법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땅값은 지난해 1∼9월에 5.9%가 하락,부동산투기근절의 이정표를 세웠다.노사관계에 있어서도 지난해 1백44건의 분규가 발생,전년도의 2백35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또 지난해 무역수지가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서 흑자경제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물가인상률이 5.8%였고 올해도 6%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물가를 2년안에 3%수준으로 안정시킨다」는 공약은 이미 한계를 넘었다.금리 한자리수 실현과 은행문턱을 낮춘다는 것도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쌀개방을 안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사회·문화등 기타◁ 더불어 잘사는 건강한 사회,입시지옥해소와 인간중심의 교육을 위한 개혁,여성이 존중되는 평등사회의 실현으로 요약된다.하지만 건강한 사회와 관련된 공약은 성격상 단시일안에 이뤄지기 힘들다.특히 최대이슈인 맑은 물공급대책은 낙동강오염사태로 강한 불신마저 받고 있다.교육개혁도 마찬가지다.교육재정을 98년까지 GNP대비 5%로 끌어올리고 사학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장기적인 플랜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우리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사건들에 대한 역사적 성격을 규명한 것과 93년을 「민족사복원의 원년」으로 정해 민족사적 정통성을 확립한 것은 문민정부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직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4·19묘역 참배,광주문제해결을 위한 특별담화등은 전자와 관련된 것이고 구총독부청사 철거,임시정부요인들의 유해봉환,범국민적 광복50주년 기념사업등은 후자에 해당되는 사항들이다. 군내 부조리일소와 「하나회」해체등 군인사개혁을 통해 군이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역·계층간 갈등해소를 위한 국민대화합조치도 실천됐다.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등 4만1천1백81명에 대한 사면복권,공안사범 5천5백66명의 특별가석방,법령·제도개선을 통한 5백만여명의 전과말소,2백30명의 지명수배해제및 자수자 1백2명에 대한 관용,전교조 해직교사의 복직,학생운동 관련 제적생의 재입학허용(85개대 2천46명)등 화합조치를 단행했다.
  • 개혁 3백65일 성과와 과제/본사취재부장 좌담(문민정부 1년)

    25일로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지 한돌이 됐다.32년만에 부활된 문민정부는 신한국 창조의 기치아래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의 실시등 쉴새 없는 개혁조치들로 군사문화의 잔재를 씻어내느라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아울러 쌀등 농산물시장 개방,대형사건·사고,북한핵문제등 시련도 많았다.서울신문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국제부등 5개 부서 부장들의 방담을 통해 그동안의 변화와 개혁을 평가하고 문민정부 2차연도의 과제를 짚어본다. ◎“「한국병」 과감히 수술… 성역 없앴다”/공직사정 서슬에 경기회복 지연 아쉬움/폭력시위 줄었지만 집단이기민원 늘어/총독부건물 철거 등 민족정기 회복 노력 ▲이중호정치부장=김대통령은 취임하자 바로 본인과 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하고 정치자금의 단절을 선언함으로써 신한국 창조를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습니다.여기서 비롯된 「공직자 재산공개 태풍」은 숱한 인사들을 역사의 뒷전으로 물러나게 하는등 정치권이 자기 살을 베는 아픔을 격기도 했지요. 또 「5·16」과 「12·12」를 「구데타」등으로 규정함으로써 군사정권과 단절하고 헌정질서를 제자리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깨끗한 정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정치관계 입법도 새 정부의 개혁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인치법치논쟁 유감 김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하면서 한때 「인치 법치」논쟁이 일었던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여기에는 정치권이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혁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활발했던 정상외교는 문민한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올해는 일본과 중국 순방등을 통해 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를 추진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정신모경제부장=김영삼대통령은 취임후 격주로 과천청사를 찾았습니다.경제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챙기면 곧 일어날 것이라는 정치적 발상이었다고나 할까요.그러나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아래 추진된 1백일 계획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기는 합니다만. 전격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와 2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는 처음 우려와는 달리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특히 실명제는 정면돌파를 특기로 하는 김대통령 아니면 실시가 불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쌀등 농산물시장 개방을 가져온 우루과이라운드(UR) 태풍으로 어지간히 시끄러웠지요.농어촌특별세가 도입돼 연간 1조5천억원씩 10년동안 15조원을 농어촌에 투자한다는 계획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특히 사정활동의 강화는 그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경제에 주름살을 지웠지요.기업인들의 불안감을 신뢰로 바꾸는 연구가 부족했던 결과가 아닐는지요. ○노동법개정 늦어져 ▲이기백사회부장=사회적으로는 광범위한 부정부패 척결이 이뤄지면서 「한국병」의 실체를 파헤쳤지요.군의 인사비리·율곡사업비리 감사,동화은행 비자금 수사,슬롯머신등 과거 정권에서 성역시 되던 분야에 대한 과감한 수술은 「표적」시비를 낳기도 했지만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열린 사회,열린 마음」의 의지는 청와대 앞길 개방,인왕산 개방,청와대주변 안가 철거 및 시민공원 조성,지방 청와대의 시민 편의 시설 전환등 군사문화의 잔재일소로 나타났고요.전격적인 군인사와 숙군작업은 문민우위의 원칙과 군의 정치불개입 원칙을 확인시킴으로써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게 했고요.대규모 사면·복권과 가석방,수배해제,복직등 국민대화합을 위한 조치도 뒤따랐습니다.폭력시위가 줄어든 대신 집단이기주의적인 민원이나 시위가 늘어난 것도 큰 변화이지요. 지난 한해는 자율에 입각한 노사관계로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각종 압력·이익단체에 강력 대응하지 못하는 약점을 보인 아쉬움도 남겼습니다.노동관계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는 점이나 「무노동 무임금」같은 주요 정책추진에서도 일관성을 잃은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정열문화부장=문화분야에서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잡기 위해 단행한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과 옛총독부건물 철거등이 주목됩니다.오는 2000년이면 건국이후 처음 우리 손으로 지은 박물관이 용산가족공원 안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굴욕의 상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겠지요. 경복궁의 강녕전,창덕궁의 인정전 행각과 인정문 복원사업등 문화재의 원형복원작업도 새 정부의 「작품」입니다.해외에 산재한 문화유산의 보존·전승대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지요.이밖에 「민중미술」「민예총」등 재야예술단체의 제도권수용은 문민정부의 진전된 의식전환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큼직한 문화공간이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소프트웨어의 개발및 공급부족으로 제구실을 못해 안타깝습니다. ▲황병선국제부장=외국에서 바라본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극찬」 그 자체였습니다.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금융실명제의 실시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를 앞다퉈 소개했고 개발도상국들은 『우리들이 사는 길은 한국의 개혁사례를 본받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새 정부의 강력한 개혁드라이브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은연중 높이고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는 것이 아닐는지요. 한예로 중국의 신화통신·광명일보·북경일보에서는 「국수 한그릇」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대통령의 검약정신과 개혁마인드를 소개하며 중국관리들을 질타하기도 했었지요.러시아·헝가리등 동구권 국가들도 김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관심,경의표시는 마찬가지였다고 보입니다.미국의 비즈니스 위크지 최신호에서는 새 정부의 경제부문에 대해 B학점을 매겼는데 경제규제 완화조치,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등 획기적인 경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불황과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꼽았더군요. ▲이정치부장=북한핵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요.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갈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곧 마무리지어질 정치개혁입법을 현장정치에 접목시켜 「깨끗한 정치」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것입니다.이는 95년의 4개 지방선거와 96년 총선이라는 시험대를 통해 가름되겠지요.국회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정치인 스스로의 의식전환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정경제부장=최근물가정책의 혼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정책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는 것 역시 고쳐져야 겠지요.물가문제는 결국 소비자가 인상분을 부담하거나,공공서비스에 있어서는 세금을 올려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데 무작정 눌러놓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요.미봉책 때문에 결국 왜곡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실감할 날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군 효율성 제고 시급 ▲이사회부장=일선 경찰관들의 금품수수에다 무사안일주의 등은 근절되어야 합니다.떼강도사건 등의 재발방지등 민생치안의 강화를 위해 경찰의 사기진작이나 장비의 과학화등이 함께 추진되어야 하고요.교육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교육개방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군문제와 관련해서는 장군서열 조정,낙후 병영시설 개선,부대운영의 비효율성 개선등도 필요합니다. ▲김문화부장=지적재산권을 비롯한 국제화,개방화에 대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시급합니다.국민들의 문화향수 욕구에 부응한 폭넓은 프로그램 개발등이 아직 미진한 것도 숙제로 지적되고 있고요.이같은 맥락에서 영화,연극등의 기술요원을 포함한 문화예술 전문인력의 양성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문화전문인력 양성 ▲황국제부장=주변강대국들은 김영삼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대과제로 경제회복문제 보다 북한핵문제 같은 것을 꼽고 있습니다.김대통령이 올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북한의 핵개발로 야기된 일련의 문제를 지구촌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자세를 촉구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 “김대통령 일 잘했다”75.2%/「문민정부1년」…서울신문 여론조사

    ◎「변화와 개혁」 58%가 긍정적 평가/개혁성과/①실명제②재산공개③사정/개혁미흡/①노동계②행정부③기업순 우리국민의 대다수는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한해 대통령직무를 훌륭히 수행했으며 김대통령이 추진한 「변화와 개혁」도 잘된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신문사가 새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사에 의뢰,지난 한햇동안 새정부의 주요정책성과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김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75.2%가 「잘해왔다」고 답변했으며 부정적인 대답은 21.6%에 그쳤다. 김대통령이 취임할 때 약속한 「변화와 개혁」의 실현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매우 또는 비교적 잘 이루어졌다는 응답이 57.9%였다. 개혁의 성과로는 ▲금융실명제의 실시가 36.2%로 으뜸이었으며 ▲공직자 재산공개(30.6%) ▲정치·사회비리 사정(13.5%) ▲군관련 비리숙정(8.0%) ▲권위주의 잔재일소(7.4%) ▲과거사의 재조명(1.7%)순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의 척결을 성공적이라고 보는 의견은 부정적인 의견의 2배가 넘는 68.1%에 이르렀다. 개혁이 미흡했던 분야로는 노동계가 24.9%,행정부 17.1%,기업계 12.8%,사법부 12.5%,입법부 11.0%,군부 6.6%등으로 응답해 군부가 상대적으로 개혁이 제일 잘된 분야로,노동계가 가장 미흡한 분야로 평가됐다. 새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는 48.1%가 부정적으로 본 반면 46.9%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답변,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우선시해야 할 국정운영 방향으로는 대다수인 73.4%가 물가안정을 꼽았으며 경제활성화 19.8%,지속적인 사정 3.4%,과거와의 화해 2.7%등이어서 물가안정이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임을 보여주었다. 정부의 북한 핵문제 대응정책에 대해서는 절반이상인 53.6%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고 우루과이라운드 대처능력에도 68.5%가 부정적으로 응답,국민들이 북한핵문제와 시장개방압력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5%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는 29.8%뿐이었다. 교육개혁 방안으로는 응답자의 60.4%가 대학입시의 자율화라고 답변했고 다음은 ▲고교평준화 폐지 ▲특수고교 육성 ▲우열반 도입등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김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능력및 개혁성과등 새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부산·경남지역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 반면 대구·경북과 호남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대통령의 출신지역과 관련,아무래도 지역적으로 감정이 다름을 보여주었다. 이 여론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20살이상 성인남녀 5백명을 전화로 면접해 이뤄졌다.
  • 신한국 기틀 다진 김영삼 개혁 1년(사설)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돛을 올린지 오늘로 1년이 된다.지난 한햇동안 나라와 사회의 겉과 속이 탈바꿈한 정도와 진폭은 새로운 역사의 출발에 가름될 혁명적인 전환이라 할만하다. 사소한 문제점을 논외로 한다면 비민주와 저효률의 낡은 권위주의체제를 민주화와 경쟁력의 새로운 문민체제로 탈바꿈하는 계획된 개혁을 그처럼 짧은 기간에 순조롭게 진전시킨 사례는 사실 흔치 않다. 러시아나 일부 동구권의 예를 빌리지 않더라도 불과 1년여전의 국내 상황을 돌이켜보면 문민정부의 개혁1년은 하나의 값진 승리의 기록으로 두드러진다.92년말 김영삼후보가 40%정도의 지지로 당선됐을때만 해도 개혁의 의지와 능력은 미지수였으며 한세대에 걸친 권위주의체제의 청산과 개혁에 의한 부패척결·기강확립 과제를 제시했을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개혁의 솔선수범 개혁의 역학관계에 입각한 당시 일말의 회의론은 문민우위의 전통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권통치수단이 없는데다 문민정부의 문약성때문에 아무리 정통성이 있다 하더라도 과연 거대한 구체제의 잔재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인가,만약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올 가능성은 없는가 하는 것이었다. 더욱이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에 깊게 패인 갈등구조 속에서 법과 질서,사회기강의 확립에 실패한 구정권의 전철을 밟아 혼란과 무질서라는 과비용을 강요하거나 새로운 리더십자체가 스스로의 정권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부패구조에 안주하는 기득권수호자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불신감에 비추어 볼 때 지난1년은 권력에 대한 재래의 고정관념이 빗나가는 이변을 경험한 기간이기도 하다. 취임하자마자 칼국수와 새벽조깅으로 상징되는 역동성과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는 반부패선언으로 점화된 김영삼개혁은 출범전의 우려와 불안을 말끔히 씻고 당초 국민적 기대수준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된다. 30여년간 권위주의통치가 남긴 모든 분야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복원하고 무한경쟁으로 요약되는 세계적 변화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국가체제의 기반을 튼튼히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대이상의 성공 대통령의 전광석화같은 사정의 칼로 시작된 개혁의 질풍노도는 전시대의 숙원이었던 권위주의 잔재와 부패구조의 청산을 단숨에 끝내고 국민의식과 행태의 변화와 제도적인 틀을 바꾸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성역없는 사정을 통한 공직사회정화와 군부내의 사조직정리,군인사개혁,안기부와 경호실책임자의 민간인기용과 정치사찰금지등 권력운용의 문민우위전통확립과 비정상적인 통치구조의 개편은 국가안보 부서를 제자리에 돌려놓은,획기적인 민주체제의 공고화로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스스로의 재산을 공개함으로써 시작된 공직자재산등록과 공직자윤리법의 개정,금융실명제의 실시는 지금까지 어떤 정권도 실현하지 못했던 개혁 제도화노력의 결실이다.또한 1천3백여명의 비위공직자정화를 비롯한 부패척결작업은 사회의 도덕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효율의 체제 새로운 문민질서가 정착되면서 우리사회는 이제 과거시대와 같은 정권상대의 극한적저항이 해소되고 각부문의 관심이 각론적정책과제로 쏠리는 선진국 수준의 안정된 분위기로 변모하고 있다.국민역량의 소모를 가져온 학원과 노사의 긴장상황이 평온해지고 반체제세력의 활동이 입지를 잃고 있는 새로운 현상이 그것이다. 앞으로 개혁의 과제는 지난 1년동안에 나온 「대통령 혼자서하는 개혁」이라는 비판과 지적속에 압축되어 있다.지금까지 실현된 개혁사례는 대부분 대통령이 주체가 되었다. 정치자금 수수중단,재산공개,금융실명제,사정 그리고 법과 제도개혁등 중요한 것은 모두가 대통령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통합선거법등 정치관계법의 개혁은 대통령이 정권적차원의 과거식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정치권에 맡겼으나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대통령의 성화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보려는 구태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지지부진의 상태다.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복지불동도 같은 맥락의 현상이라 할만하다.내각과 행정부도 대통령을 따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본격적 개혁은 이러한 한국 병을 스스로 치유하는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정치권 개혁이 과제 권력의 핵심이 개혁으로 돌아선 이상 대칭되는 입장에 있는 지식인,언론,기업등 사회 각부문과 제세력,나아가 국민 각자의 행태가 함께 바뀌지 않고서는 온전한 개혁이 될 수 없다.저항과 대립의 논리는 개혁이 변함없는한 창조와 협력의 동참으로 이어져야 한다.경쟁력 있는 체제는 생산의 결과를 위한것인만큼 고통분담과 생산의 증대에 나서야 할것이다. 그런점에서 초기의 불가측성을 전술로 하는 전격적 개혁이 예측가능성을 넓히는 법과 제도,정책의 개혁으로 바뀌고 있음을 모두가 좀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 요청된다.함께 헌신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물가,노사문제의 해결과 경제회생은 국가 경쟁력의 강화와 더불어 보다 확실히 가시화 될것이다.
  • 북한의 설(외언내언)

    북한에는 두종류의 명절이 있다.「사회주의명절」과 「민속명절」.사회주의명절은 양력설(1월1일) 김정일생일(2월16일) 김일성생일(4월15일) 노동절(5월1일) 정권창건일(9월9일) 노동당창건일(10월10일) 헌법절(12월27일)등이다.애초에는 3·1절(3월1일)과 해방절(8월15일)도 명절로 지정했으나 62년 명절에서 빼버렸다. 북한 최대의 명절은 김일성생일.「민족의 명절」로 이틀간을 쉬게 되며 「명절공급품」이란 이름아래 고기·과자·술등 특식이 가족수에 따라 배급된다.김정일생일도 아버지생일 못지않게 성대하게 치러진다. 「민속명절」로는 음력설과 추석이 지정돼있다.민속명절을 「봉건적잔재이며 낡은 풍속」이란 이유로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았으나 88년에 추석이,89년에는 음력설이 명절로 부활했다.그러니까 북한에서도 양력설·음력설 모두가 명절인데 우리와는 달리 양력설을 「설」이라고 부르고 음력설은 「음력설」이라고 부른다.뒤늦게나마 민속명절을 부활시킨것은 잘한 일이지만 사회주의명절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하루를 쉴수 있을뿐명절공급품도 없고 성묘나 다례도 찾아 볼 수 없다.대신 김일성주석에 대한 숭배의식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양력설이든 음력설이든 북한주민들은 설날아침 마을 가까이에 있는 김일성주석의 동상을 찾아가 경배를 드리고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북한당국이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당연하다.김일성주석이야말로 「어버이」니까….「어버이」에 대한 경배가 끝나면 어른들은 집에서 쉬고 어린이들은 널뛰기 자치기 등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지난 6일 귀순한 북송재일교포 정기해씨는 『극심한 식량난 때문에 가축용 배합사료가 주식으로 배급되고 있으며 그나마 이것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몇달동안 감자만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증언했다.이런 궁핍한 생활속에서 명절을 맞은들 무엇이 즐겁겠는가.북한이 대체식량으로 개발한 옥쌀(옥수수가루로 만든 쌀)이나 혼합국수(옥수수가루와 감자가루를 섞어 만든 국수)도 먹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 북한의 설은 차라리 고통스런 명절이 아닐수 없겠다.
  • 1인극 3편 잇따라 공연

    ◎불효자…/너에게…/…밀가루/박영규의 「불효자」/오태석씨와의 「20년 사제지정」 담아/송승환의 「너에게…」/장정일 원작·고금석 연출의 화제작/이영란의 「…밀가루」/밀가루 매개로 부활 표현한 물체극 화려한 무대와 의상,수십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무대 틈바구니에서 배우 한명의 연기력만으로 관객을 끌고가는 일인극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인극은 별다른 무대장치도 없는 단조로운 무대에 배우 한명이 달랑 나와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1시간여에 걸쳐 모두 쏟아붓는 「생산적인」 연극이다. 현재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공연중이거나 곧 공연될 일인극은 3편정도. 이미 공연중인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충돌2소극장 742­4639)를 비롯해 3일부터 시작한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까페 떼아트르 두레박 741­0084),그리고 10일부터 공연되는 이영란의 일인극 「나와 밀가루」(연단소극장2 278­4907)등이 그것. 일인극의 성패는 뭐니뭐니 해도 배우의 연기력에 달려있다.극의 전개상 필요한 갈등과 긴장을 유지하면서 단 한명의 등장인물이 초래하기 쉬운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변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일인극은 MC들의 제1희망이 토크쇼진행인 것처럼 연극판에서 경륜을 쌓은 배우들도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영역이 되고있다. 최근 올려지는 일인극들은 연극외적인 특징으로도 각각 화제가 되고 있다.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스승인 오태석씨와의 20년 사제지정을 연극으로 풀어낸 무대다.박영규의 연극배우 생활을 처음부터 곁에서 지켜본 오태석씨가 그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고 연출까지 했기 때문에 다분히 자전적 성격이 강하다.연극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담고있는데 중간중간 박씨가 맡았던 극중인물들이 극중극 형식으로 선보여 여러편의 연극을 압축해 보고있다는 인상을 준다.그러나 주인공 박씨가 8년만에 서는 연극무대여서인지 잔재미가 추구된 버라이어티 「원맨쇼」를 보고 있다는 아쉬움을 지적받고 있다.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70년대 「까페 떼아트르」,80년대초 「삐에로」의 맥을 잇는 연극전용카페인 까페 떼아트르「두레박」의 개관기념 공연물.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출발,첫 작품으로 화제의 작가 장정일의 소설을 각색해 극장 성격및 이미지에 맞게 고금석씨가 연출을 맡았다.오는 27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만 공연된다. 박영규 송승환 모두 연극무대가 낯설지는 않지만 TV연기에 한층 익숙한 최근의 경력이 있어 연극계는 이들에게 노력의 흔적이 배인 연극인 본연의 연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생소한 물체극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이영란씨가 다시한번 「나와 밀가루」라는 혼자하는 물체극을 공연한다.물체극은 인형극과 행위예술을 접목시킨 개념으로 사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밀가루를 매개로 한다.그녀는 밀가루라는 물체를 이용,나와 대상과의 반복되는 합일과 분리를 통해 생명의 생사와 부활이야기를 표현한다.단순한 물체가 한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얼마나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하는가를 체험케한다.28일까지 월∼목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4시30분에 공연된다.
  • 새해 업무보고/개선할까/폐지할까/청와대 일각 「효용성 논란」언저리

    ◎구시대의 잔재… 허례성 연례행사/부처 「한건주의」로 정책불신 우려/관련부처 공동보고·내각 사전검증 등 검토 정부 각부처가 대통령에게 하는 연두업무보고제도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청와대에서부터 이런 행사가 꼭 필요한가,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하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정무수석실에서는 벌써 개선책을 마련하는 일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업무보고는 지난 11일 과학기술처를 시작으로,26일까지 19개부처가 마친 상태로 오는 28일 정무1장관실을 마지막으로 모두 끝난다.정권이 바뀌었으면서도 「형식을 간단히 한다」는 지침만 달라졌을 뿐 지난 30년동안 이어져온 「전통의식」이 그대로 답습됐다. 대통령으로 취임한뒤 처음인 업무보고를 들으면서 김영삼대통령의 심기는 편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장관들 가운데는 업무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본 국·실장들의 업무에 대한 숙지도나 창의력도 그다지 높지 않았던 때문이다.여기다 무엇보다 실질을 중시하는김대통령으로서는 새해 벽두의 중요한 한달을 이같은 허례성 행사로 소모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정책관계자는 새해 업무보고를 「군사독재정권의 공무원 열병식」이라고 풀이할 정도다.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청와대관계자들의 업무보고에 대한 인상은 이같은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정통성없는 정권의 관료조직에 대한 권력적 현시욕의 발로이면서 동시에 결과중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생각하는듯 보인다. 새해업무보고는 경제성장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있던 「3공」때 시작됐다.연초에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과정을 끊임없이 평가하는데 이 제도는 매우 효과적이었다.그때로서는 우리사회 관료조직의 능률성을 높이는데 이 제도만큼 기여한 것도 없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청와대안에서 새해업무보고의 존폐문제가 논의되고 있는데는 국가의 행정목표가 변했다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무엇보다 정책결정과정이 단선구조에서 다선화한 지금 한해의 업무계획과 목표를 모두 연초에 설정,여기에 얽매이게되면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새해업무보고를 위해 각부처는 대략 12월초부터 1월초순까지 각 국·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아 이를 종합정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다른 부처에서 내지 못하는 아이디어나 부처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에 높은 점수가 주어짐은 물론이다.관료들이 보는한 새해업무보고는 대통령에게 「한건」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이 때문에 몇개부처와 협의를 거쳐 입안되고 발표되어야 할 사안들이 구구각각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다.「한건주의」 의식때문에 관련부처와의 협의는 고사하고 미리 아이디어가 다른 부처에 흘러나갈까봐 보안에 노심초사하는 현실이다.환경세신설파문도 이런 문제점이 압축돼 나타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필요한 협의과정을 거치지 않은 큰 정책들이 마구 발표되고 지켜지지 않음으로써 그 불신의 여파는 결국 대통령에게 돌아온다는게 업무보고에 대한 청와대쪽 총평이다.잘된 정책에까지도 불신의 눈길을 따라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어떤 개선책을 내놓을지는 아직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새해들어 국정책임자와 부처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는 존속시키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만만치가 않다.때문에 우선은 발표되는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책이 검토되고 있는 것 같다.관련부처들이 서로 협의해 공동으로 업무보고안을 만드는 방안등을 생각할 수 있다.청와대에 보고하기전 내각 차원에서 한차례 검증을 받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외국에는 이런 제도가 없다는 점때문에 아예 없애자는 의견도 있다.
  • 미 폴 케네디교수의 예진/KBS­TV 좌담

    ◎“21세기는 과기시대… 교육이 좌우”/핵확산·환경파괴 해결해야 공영/「세계적윤리관」 확립,종족벽깨야/비군사적 문제 UN통해 풀어야/한국은 한반도 특수상황 인식… 주변 강대국과 거리 좁혀야 『21세기를 위해 우리는 우리 자신은 물론 젊은이들이 진지하게 세계적인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또 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세계적인 석학 폴 케네디교수(미예일대 역사학과)가 21일 하오 KBS­TV에 출연,「21세기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사공일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이상우21세기위원회위원장(서강대교수)과 정담을 가졌다.「강대국의 흥망」 「21세기 준비」의 저자로도 유명한 케네디교수와의 정담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사공=세계에서 미국의 위치가 점점 잠식당하고 있는데. ­지난 5년간 세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특히 모두가 놀랐듯이 소련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세계무대에서 입장이 강화됐다.그러나 미국은 국내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예산및 무역수지적자,도시빈민문제,교육손실등은 매우 우려할 수준까지 와 있다.반면 유럽은 통합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으며 동아시아는 지속적으로 발전,성장하고 있다.이같은 요인들은 장기적으로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의 상대적인 쇠락을 가져올 것이다. ▲이=21세기 신세계질서에 영향을 미칠 기본적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나. ○초강대국 점차 쇠락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신속한 전파다.현재 지구에는 과거의 과학자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있으며 수없이 많은 연구실·학회·대학들이 있다.가히 지식의 폭발상태 중간쯤 와 있다고 여겨질 정도다.또 우리는 과학과 기술지식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됐다.산업혁명 초기에는 기술이나 지식이 유럽전역으로 확산되는 데 20년이 걸렸고 미국까지 전파되는 데 30년,일본까지는 50년이 걸렸다.그러나 이젠 실리콘 밸리의 발명품을 6개월후면 서울이나 오사카에서 볼 수 있게 됐다.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다음 세기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이=다가올 21세기의 특징이라면. ­21세기에는과학과 지식이 정치적 지혜·윤리·교육제도등과 병행해서 발전해야 한다.21세기에는 과거보다 더 강렬하게 다른 문화와 문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세계적인 윤리관을 개발해 상이한 언어를 사용하는 종족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또한 자연을 파괴하거나 인간을 멸종시킬 수 있는 상태로까지 자연을 지배하려 해서는 안된다. ▲사공=21세기를 낙관적으로 보는가. ­역사학자로서 낙관적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물론 앞으로 불길한 현상이나 대재해가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인류는 그런 재해를 극복할만큼 영리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21세기로 향하면서 이전에 없던 두가지 다른 요소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첫째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대량의 파괴적인 무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우리는 핵무기확산이나 핵통제에 대해 극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둘째는 인구증가와 환경파괴행위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를 들 수 있다.이 두가지를 새로운 기술과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면 인류는 커다란 재해를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UN을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UN을 보다 정교하고 비군사적인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빈국과 부국의 환경협정문제나 개발도상국가의 여성과 어린이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문제등을 UN산하 기구들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이밖에도 전세계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할수록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UN과 같은 국제조직을 통해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공=세계의 안정적인 경제환경을 위해 다국적기관을 강화시킬 필요는. ­21개 부유한 나라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1백30개 가난한 나라를 도와주는 식의 국제기구는 현실적으로 존립하기 어렵다.우리가 국제기구에 희망을 건다면 좀더 효율적인 기구가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또 개인이나 기업가에게도 영리만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공공개발사업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 ▲사공=경제적 다변화와 함께 지역주의 성향도 나타나고 있는데. ­우선 지역경제안에서 관세를 철폐하고 보호주의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그러나 유럽공동체에서 보듯 이런 혜택이 대체로 역외국가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경제권역간에 흥미로운 대립양상이 나타나게 된다.우리는 지역경제간에 블록이 형성돼가는 것과 동시에 산업·커뮤니케이션·서비스·아이디어등이 전세계화 추세로 가는 것을 볼 수 있다.이러한 상황에 대한 적당한 답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이=냉전의 잔재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반도에서의 생존전략은. ­한국은 북한이라는 어려운 상대와 대응하는 한편 강대국인 일본·중국·러시아·미국과 중요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따라서 한국은 가장 현명한 외교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도쿄·북경·모스크바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즉각적으로 알고 대책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한국은 또 국민들을 계몽시켜야 한다.즉 지리적 위치 때문에 발생하는 특수한 상황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이와 함께 한국의 정책들은 혁신적이기보다는 상황에 잘 적응하며 대처하는 성격의 것이어야 한다.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세계적인 안보협정이나 정기적인 안보및 협력회의를 외면하거나 경제개발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이=한국에서는 지금 세계화가 강조되고 있는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이 세계화를 강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세계화의 반대는 국수주의적인 정치와 민족주의의 대결을 뜻하기 때문이다.한국은 자국경제를 주변국가들의 경제와 통합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다각적인 투자,학생및 관광객의 상호교환등을 통해 한국이 주변국가들과 거리를 좁힐수록 다른 국가들과 대결할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모든 국가들이 남북한의 긴장관계를 이해하고 있다.하지만 그럴수록 더 개방해야 서로간의 증오와 긴장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권역 대결 지양 ▲사공=한반도주변 4강의 미래에 대한 견해는. ­미국은 계속적으로 동아시아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다.국내개혁에 치중하겠지만 그렇다고 태평양 서쪽지역에 대해 무책임해지지는 않을 것이다.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일본을 계속 지원할 것이며 북한의 난폭한 행동을 억제할 것이다.이같은 미국의 정책은 계속될 것이다.러시아의 경우 매우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러시아의 존재가 큰 도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러시아의 동아시아지역과 시베리아지역은 모스크바의 정치와는 분리돼 지방정부단위에서 직접 중국국경을 넘어 상거래를 할 것이다.일본은 엄청난 기술과 경제력을 갖고 있으며 야심도 갖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현재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곤경에 처해 있어 앞으로 4∼5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이에 반해 중국은 수수께끼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지도자가 바뀔 경우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중국이 계속 평화적으로 나갈지 아니면 정치지도자들이 편을 갈라 대립하거나 나아가 여러 나라로 분리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개방해야 긴장해소 ▲이=한국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를 제안한다.첫째는 독일의 경우처럼 외국의 많은 교수와 학생들을 초청,경제회복기에 원조를 해준 외국에 감사표시를 하는 것이다.이는 서로의 우의를 다지는 방법으로 한국도 현재 이런 일을 하고 있지만 더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둘째로 한국은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를 연결하는 독특한 역할을 할 수 있다.한국은 비서구적문명의 비유럽적 국가로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한국은 이제 동남아와 아프리카국가들을 어떻게 도와서 한국의 성공적인 예를 따라올 수 있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사공=한국이 21세기에 대한 준비를 적절히 하고 있다고 보는가.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에 대한 열의,가족존중의 가치관,직업윤리,다른나라를 배우고 따라가려는 의지,지역시장보다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생산의지등 복합적 요소들을 갖고 있다.그리고 일본과 같은 특정모델을 모방하면서도 한국은 서아프리카나 남미가 할 수 없던 일들을 해냈다.한국은 이로 인해 지난 40년간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성공을 거두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한국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는 그동안 아주 어렵고 변화가 많은 20세기를 경험했다.어쩌면 우리는 21세기에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지도 모른다.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우리자신과 특히 젊은이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또 정치가들은 진지하게 세계적인 문제들을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생각해야 한다.그리고 우리는 아주 민감한 생태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21세기를 준비해야 한다.
  • 경제 최우선의 국정의지(사설)

    김영삼대통령은 어제 연두회견에서 새해 국정목표를 국가경쟁력의 강화에 두겠다고 밝히고 그 실현을 위한 국정운영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그것은 단순히 문민정부 2차연도의 시정방향이 아니라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든 세계경제질서에서 국가적 생존과 발전을 확보하기 위한 청사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해야겠다. 지속적인 변화와 개혁,신경제 5개년 계획의 추진,농산물개방에 따른 농어민대책,교육개혁,사회전반의 국제화시책,그리고 북한 핵문제의 조기해결이라는 경쟁력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합리적인 것으로 국민적 공감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한마디로 국정에서의 경제 최우선화다.우리의 국정운영이 민주대 반민주의 쟁점에서 벗어나 선진적인 틀과 사고로 근본적인 전환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어제 기자회견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그러한 인식아래 국가경쟁력강화를 초점으로 하여 여기에 정치와 행정력을 집중투입하겠다는 대통령의 비상한 의지였다. 금년5월로 예정된 민자당의 전당대회를 연기할 뜻을 밝힌 것은 경제의 걸림돌이 아닌,경제를 뒷받침하는 정치운용의 한 예이며 바람직한 결단으로 우리는 받아들인다.정치행사의 낭비요소를 줄이겠다는 효률의지이자 경쟁력강화의 견인체제를 안정시키겠다는 뜻에서도 그렇다. 선거가 없는 올 한해야말로 국가경쟁력강화의 목표를 향해 사회의 모든 주체가 뛰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 국가경쟁력은 국제시장에서의 기업의 상품경쟁력을 뜻하는 국제경쟁력의 차원을 넘는다.국제사회에서 경쟁할수 있는 국가와 사회의 총체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그 주체는 정부나 기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 분야에 걸친 국민전체가 될수 밖에 없다.제도 관행 의식의 선진화 국제화 효율화 정도는 물론 지도력과 국민적 결속력이 핵심적인 요인이 된다.그런 점에서 진정한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는 사회안정과 결속을 이끄는 정치권이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선거법의 개정을 비롯한 정치개혁의 제도화를 조속히 매듭짓고 초당적인 경쟁력 강화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 행정부와 여당의 분발을 특별히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대통령이 국무총리와 여당대표가 실권을 가지고 챙겨 나가도록 당부했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책임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정부의 각 부처가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을 정교한 실행계획으로 구체화하고 유기적으로 추진하도록 독려해 나가기 바란다.어디까지나 차분하고 내실있게 공무원들이 책임을 다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민자당대표의 분발은 더욱 긴요하다고 하겠다.그동안 당내의 화학적 결속을 이루지 못하고 불협화음이 들려오는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되며 변화와 개혁에 체중을 싣는 모습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야당을 설득하여 생산성있는 정치를 이룩하는 것은 대표위원의 지도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강화요소는 국민 각자의 자율과 책임이다.자발적인 협력과 창의의 발휘를 가로막아온 권위주의가 청산되고 있는 만큼 그 잔재인 정부주도문화를 국민주도문화로 바꾸지 않고서는 국제화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국가경쟁력강화의 성패는 국민 각자의 자발적인 참여에 달려있음을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 행정구역 개편 논의 활성화를(사설)

    내년도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실시에 따른 지방화시대의 본격개막을 1년 남짓 앞둔 시점에서 행정구역개편론이 제기되고 있음은 주목할만한 일이다.아직 공식방침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부·여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개편방향은 특별시와 직할시를 폐지하고 서울을 4개내지 6개정도의 시로 분할하며 규모가 작은 군을 시에 편입시켜 행정구조를 단순화한다는 내용이다. 이 방안은 일제와 권위주의시대의 잔재인 현재의 행정구역이 그 비효율성과 낭비,그리고 행정편의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지방행정조직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서울의 경우 「대런던시」나 「동경도」와 같은 모델을 검토하고 도시·농촌의 통합형 행정구역개념을 도입,단일행정구역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당은 벌써부터 지자제 단체장 선거를 겨냥한 당리당략의 의도가 있다고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특히 여당의 특별시와 직할시폐지 거론은 정치적 비중이 큰 대도시의 단체장을 직선으로 뽑는데 따른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며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지방자치제도의 발전적 정착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가지고 오히려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내년도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자치행정권을 지방이 갖게함으로써 전면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더욱이 21세기 국제화,개방화 흐름과 맞물려 국가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미래에 대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정립하는 청사진의 설계는 시급한 과제라고 할것이다. 지방행정의 혼란과 낭비등 지방자치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지방소정부로서의 소임을 다하게할 지방과 중앙정부의 기능배분,행정개편등 제도개선,운영관행에 일대혁신을 가져오는 것은 근본적인 과제다. 그러한 정책대안을 내고 능동적인 논의를 하는것이 책임있는 정당의 자세지 아예 논의 자체를 회피하려는 것은 그 또한 당리당략의 행태가 아니냐하는 것이다.정치권이 지방자치문제를 선거의 관점에서만 관심을 두어서는 안된다. 행정개편은 정치권의 이해관계는 물론,지역의 향토성과 역사성까지 겹쳐지란한 과제가 아닐수 없다.미리부터 문제점의 노출을 두려워해서는 이해가 얽힌 문제의 개혁은 영영 불가능하게 되고 말것이다.현행 행정구조하에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르고 나면 개편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그러므로 정부·여당이 기왕 행정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면 단체장선거 실시이전에 일차로 가부간 매듭을 짓는것이 좋다. 명분과 국가이익의 관점에서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야당의 이해를 구하며 국민적 공감대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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