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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주권 지키자” 시민연대 결성

    독도주권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연대를 결성,본격적인 시민운동을 펴나가기로 해 주목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한 15개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은 지난 16일 오후서울 종로 한글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가칭 ‘민족자주와 독도주권 수호를 위한 연대회의 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김봉우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10명)’를 발족했다. 준비위는 오는 3월1일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30여개 단체 회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민족자주와 독도주권 수호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독도 주권수호 연대회의를 정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연대회의는 앞으로 ▲독도 바로 알기 운동 ▲국제사회 독도 바로 알리기 운동 ▲정부 독도정책 올곧게 세우기 운동 ▲민족자주권 수호와 일재 잔재 청산운동 등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또 산하조직으로 PC통신 천리안 독도사랑동호회와 하이텔 독도지킴이 등 네티즌들로 ‘민족자주와 독도주권 수호를 위한 네티즌 연대’를 구성해 인터넷을 통해 운동을 펴나가기로 결의했다. 준비위 관계자는 “정부가 독도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것은 일본의 정치·경제적 예속관계 속에서 우리의 민족 자주권을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못하면 국민이 한다는 각오로 독도주권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네티즌들은 오는 22일을 ‘독도주권 수호 네티즌 행동의날’로 결정,각 정부부처 홈페이지와 PC통신망의 게시판에 정부의 무성의한독도 정책에 항의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네티즌 행동선언문’을 작성,발표할 계획이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독자의 소리]

    ◆ 아직도 쓰이는 일어식용어 조속 청산을. 자동차 부속이나 정비 용어 중에 일본어 또는 일어식 영어가 많다는 사실은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말을 오염시키는 이러한 용어들은 얼마든지 우리 말로 바꿔 부를 수있다.쇼바는 완충기,마후라는 소음기,스베루는 공회전 등으로 고쳐 부르면뜻을 명확히 알 수 있다.다시방이라는 조수석 앞의 물품보관함을 글러브박스,시다바리는 하체라고 고쳐 써야 옳다. 자동차와 관련된 용어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주변 곳곳에는 광복 55주년이 되었는데도 일제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건축이나 토목공사 현장에서 그 정도가 심하다.일본식 용어가 우리에게 전해지면서 왜곡된 채 원래 의미와 전혀 다른 뜻이 되는 경우도 흔히 볼수 있다. 자연과 생태계 보호도 중요하지만 오염된 우리의 언어 환경 개선도 큰 문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 여성 사회활동 확산 걸맞게 소신 투표를. 올해 서울대 의예과 합격자 173명 가운데 여성이 86명이나 되고 언론사 입사 시험에도 여기자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기사를 보았다.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흐뭇하다.우리나라는 여성의 참정권이 해방 직후에 주어질 만큼 여권의 역사가 일천하지만 사회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오는 4월 치러질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남편을 따라투표하는 무소신 참정권 행사나 계모임 등을 빙자해 후보자나 정당에 금품·밥값 대납을 요구하는 등의 떳떳치 못한 행태를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불법을 조장하거나 묵인하는 여성이 아니라 여성의 사회참여 폭 확대에 걸맞게 주인의식을 가진 여성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김연화/전남 고흥군 고흥읍. ◆ KBO는 선수협에 대한 편견 버리길. 얼마전 한 TV토론에서 최근 문제가 된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다루었다.그런데 한국야구위원회 측 토론자가 발언 중에 ‘선수협을 노조로 보는 증거 4가지’라며 은밀한 가입신청,밤에 몰래 사람빼돌리기,배후 조종자,간부들의절대적 권한행사 등을 들었다. 사회자가 “그러면 노조는 그렇다는 얘기냐”고 하면서 핀잔을 주었지만 노조에 대해 편견을 갖고있는 것같아 민망했다.노조의 체계가 잡히지 않은 초창기엔 그런 면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노조를 그런 편향된 시각으로 보는 것은 지금 노사공영을 내걸고 잘해나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자 노조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나쁘게 할 수있다.노조는 적대세력이 아니며 파트너란 의식으로 대해야 한다.선수협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러한 피해의식과 편향된 사고방식 때문인지도 모른다. 강신영/서울 서초구 서초동. ◆ 농촌노인 상대 약 강매조직 뿌리뽑아야. 농촌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 관광을 빌미로 한 가짜 약품 강매행위 조직이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관광 버스를 대절해 무료 경로 관광을 시켜준다며 온천장 등지에 노인들을 몰아놓고 약품을 강매한다. 물론 수십만원씩 하는 이 약품들은 진품이 아니다.당국이 나서 이런 조직들을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 한가지 덧붙이면 이런 사기행각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농촌의 노인복지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노인대상의 문화 복지시설이 낙후돼 있어 사기꾼들의 농간이 통하게 되는것이다. 사기행각 단속에 앞서 농촌 노인들의 복지와 문화여건을 개선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헌식[충남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
  • 총선연대 ‘국민주권의 날’ 시민반응

    제1회 시민행동 국민주권 실천의 날 행사가 열린 30일 서울역 앞 광장에는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권자 혁명’을 다짐하며 나온 4,000여명의 시민들로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행사장에 미리 나온 시민들은 호주머니에서 푼돈을 꺼내 낙천·낙선운동 지지 모금함에 넣거나 ‘공천반대’라고 적힌 노란색 엽서를 샀다. 행사는 인기가수 엄정화의 ‘페스티발’과 이정현의 ‘바꿔’를 개사한 노래가 나오자 열기가 더했다.이어 통기타 연주그룹 ‘혜화동 푸른섬’이 ‘아침이슬’ 등을 연주하자 30대 참석자들은 “6월 항쟁이 생각난다”며 감회에젖었다. 70대 할아버지는 김기식(金起式)사무처장에게 다가가 “김기식씨 아니냐”라고 물은 뒤 “젊은이가 이런 뜻깊은 일을 하다니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장원(張元)대변인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자 4,000여명의 시민들은 ‘공천반대’라고 적힌 노란카드를 흔들며 “퇴출 낡은 정치,퇴출 부패정치”를 힘차게 외쳤다. 이균우(73·서울 종로구 창신동)씨는 “지금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후세들이 고생한다”면서 “부정부패 정치와 군사정권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시민들이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족 단위 참여자들도 많았다. 부인 및 8살 아들과 함께 나온 송솔(40·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아이들에게 바른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시민들의 작은 힘이모여 정치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데 큰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행사에 참가한 장애인 정지영(27·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낡은 정치를 바꿔보기 위해 장애인 10여명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정치개혁을 원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회사원 정지석(鄭芝錫·30)씨는 “일부 정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정치공세에만 몰두하고 있어 한심하기 그지없다”면서 “정치권이 정신을 차릴때까지 시민들이 표로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 광장에서의 장외행사가 끝난 뒤 명동성당까지 행진을 하는 동안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창문을 열고 박수를 쳤다.“차가 막혀도 좋으니더열심히 하라”고 성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날 부평역에서 열린 ‘인천 시민 행동의 날’ 행사장에서 낙천·낙선 대상 의원 4명은 성명서를 통해 “총선연대가 발표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우리를 선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반발했다.그러자 인천행동연대는낙천·낙선 선정 기준을 조목조목 밝히는 등 인천지역에서도 명단 발표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정치인 사이에 대립 양상을 보였다. 김재천 이랑기자 patrick@
  • [대한광장] 행정개혁은 어디로

    지난 2년 전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내걸었던 행정개혁 의지는 어디로 간 것인가?최근에 들어와서 정부의 행정개혁 노력이 줄어들고 있는 듯하여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성과여부를 떠나 민간분야를 대상으로 한 재벌개혁 등에 관한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듯 하지만 행정개혁에 대한 열기나 논쟁을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다.물론 총선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앞에 두고 행정개혁에 대한 논의가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음을 고려해 총선 후의 행정개혁을준비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행정개혁을 위해 무슨 문제를 어떻게준비하고 추진하는지 국민들은 목말라 하고 있다. 정권 초기에는 의미있는 활동도 물론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초심에 가졌던정권초기의 행정개혁 의욕과 활동이 차츰 둔감해지는 듯하여 걱정스럽다.정부의 개혁은 급진적이지 않으면서도 꾸준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지시(GICI:government identity through continuous improvement)’형 행정개혁 모델을 제안한다.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정부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즉 한차례의 급진적인 개혁조치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왜냐하면 중단없는개선을 통해서만이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기간의 행정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것은 일종의 환상이다.그것에 대한 증거는 과거의 역사가 말해준다.사실 개혁(改革)은 외부의 표피(가죽)정도를 바꾸는 것이므로 외재적으로 속까지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궁극적으로 속의 변화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그러므로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행정의 내부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행정의 신경망이라 할 수 있는 각종 내부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그런맥락에서 볼 때 인사제도와 같은 내부시스템 개선이 매우 시급하다. 최근에 개방형 임용,3급 이상 연봉제 실시 등 인사제도에 가시적인 변화가일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특히 인사기능을 통합하여 중앙인사기관을 설치한 후 인사제도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제도개선이 추진되고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그러나 이러한 인사제도 개혁이 더욱 활성화되기위해서는 여기에서 그치지 말고,개별 행정기관 단위에서의 자발적인 인력관리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일부 부처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총무과의 인사계 수준에서 인사를담당하고 있어서 개별 부처 단위에서 인력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선진국에서는 한정된 의미의 인사라는 말조차도 사라진 지 이미 오래이다.그러므로 각 부처마다 인력관리과(가칭)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그래야 해당 부처직원들을 위한 진정한 인력관리가 가능하다. 아울러 개별 부처나 행정기관이 독립적으로 인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인사기능을 이양(devolution)해야 할 것이다.물론 이에 대한 부작용 방지를 위해서는 중앙인사기관의 심사기능을 보강하는 노력도 동시에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이렇게 되면 객관적인 인사원칙에 근거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인력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인사계는 구시대의 잔재이다.따라서 각 부처에인력관리과와 같은 조직단위를 하루빨리 설치하여 부처단위별로 인력관리가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래야 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수준의정부인력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세기에는 가난을 극복하고자 경제개발제일주의에 몰입하였다.그러나이제는 경제개발에서 인력자원개발로 우리의 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할 것이다.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지금은 인력자원관리와 같은 인사제도 전환에 개혁의 초점을 맞출 때가 되었다. 김판석 연세대교수·행정학
  • 관악구, 봉투값 보상

    관악구는 5일 주민들의 청소관련 불편에 대해 보상해주는 ‘쓰레기 처리 불편 민원보상제’의 시행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정일·정시 미수거,장기 방치,잔재물 미처리로 인한 악취발생 등 같은 장소에서 민원인이 같은 내용으로같은 2회 이상 불편을 겪었을 때는 구청에서 쓰레기봉투를 보상받을 수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국세심판소→심판원 새출발

    재정경제부 산하 국세심판소가 1월3일자로 국세심판원으로 이름을 바꾸고납세자 권리구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상용(李相龍)초대 국세심판원장은 4일 “국세심판소하면 파출소나 보건소처럼 지역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일본 역사 잔재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온데다해양안전심판원이나 특허심판원 등 다른 국민권리 구제기관들의 명칭이 모두 심판원으로 바뀌고 있어 이런 추세에 맞추기 위해 명칭을 26년만에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명칭이 바뀜과 동시에 국세심판제도도 납세자들의 편의를 돕는방향으로 대폭 바뀌었다고 말했다. 국세심판제도는 지난해까지 국세에 이의가 있을 경우 국세청(관세청)의 심사청구후 국세심판소에 심판청구를 거쳐야만 행정소송을 할 수 있었지만 새해부터는 납세자가 심사청구와 심판청구 중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국세청과국세심판원이 경쟁체제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이에 따라 납세자들이 어느기관에 심판청구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심판원의 조직이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신속·공정한 납세자 권리구제를 위해 국세심판소장이 혼자 결정했던 것을 앞으로는 변호사와 대학교수 등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세심판관회의에서 심판청구사건을 결정하게 된다.또 납세자가 심판관회의에 직접 참석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98년 심판청구 사건 중 납세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인용률은 24.5%에서99년에는 31% 수준으로 높아졌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한시론] 새 천년 첫해의 선택

    내게 있어서 21세기 새 천년 맞이는 장밋빛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세계화’라는 지구단위 시장화나 정보기술의 혁명으로 생긴 변화는 예전 못지않게 ‘힘센 놈이 싹쓸이하는 세상’을 만들었다.아무리 ‘신자유주의’라는구호로 미화해도 그 그늘을 보아야 한다.약한 나라나 개화에 뒤처진 개인은어느 때보다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개인으로서나,또는 겨레(민족)로서나 살아남을 전략과 전술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무엇보다 식민지 잔재와 함께 반세기 동안 이어온 부패독재구조의 틀을 깨고 정치,경제,법제,사회 등 모든 부문의 개혁을 단행하는것이다.이 개혁을 주도하는 정치적 주축이 바로 서야 한다.그것은 당장 새해의 국회의원 선거를 올바로 치르는 일과 연관된다. 우리는 해방후 반세기 동안 선거를 통해 정치권력에 국민의 이름으로 정통성을 인정해왔다.그래서 총칼로 밤중에 정권을 강탈한 자들도 선거라고 하는 정치적 격식만은 어떻게든 갖추려고 했다.여기서 선거가 끊임없이 우민정치로 조작되었다.이 점은 우리 스스로가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그 동안의 경과를 보아라.미군정시대의 ‘통역정치’는 그렇다 치고,이승만시대의 친일관료의 득세와 횡포,그리고 군사정권의 보다 사납고 교활한 지배로 넘어왔다.군사정권은 친일파 군인들이 주도하게 되자 학자·교수들을 먼저 들러리로 이용하고,선전기술자로 언론인이 이에 따르고,개발독재의 설계에 경제기술관료가 조력하고,탄압의 칼날은 법기술자인 율사가 앞장을 섰고,명망가라는 얼굴팔린 마음 약하고 줏대없는 이들이 심부름을 했다. 이들은 대개 일본제국시대부터 시세영합과 출세의 천재적 재능을 발휘해오며 민족을 배반해왔다.이들이 독재의 공범자로 거든 선거란 타락선거로 표현할 수 있다.돈이 판치고,거짓말과 속임수가 난무하는 난장판이고,학연·지연·혈연이란 연줄로 엮어지는 선거이며,각종 구실로 먹이고 주는 잔치선거판이었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각종 거짓말과 무책임에 이르러선 말문이 막힐 정도이다.그래서 대선 당시에 나는 정당 및 후보의 ‘정치공약등록 책임제’를 제안했다.공약의 요지와 그법령요강,재정염출근거와 시행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등기시켜서 사전 통제하고 사후 책임을 부과하자는 것이었다.정상적 정치풍토라면 이런 제안은 필요도 없을 것이다. 공식선거가 ‘바보놀이’로 전락되어 유명 탤런트 후보가 표를 모아서 당선되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지금에는 각 정당이 표 모으는 인기있는 얼굴을 찾기에 이르렀다.선거의 쇼화(흥행화)현상이 절정을 달린다.선거가 흥행이 되고,정치가 연극이 되고,정치인이 배우가 되는 시대성을 아주 거역할순 없다.그러나 정치가 놀이로 가볍게 다루어지고,특히 ‘바보놀이’가 되면 나라일을 망친다.자기 운명을 투전판 노름 정도로 다루는 민중의 정치수준이 나라꼴을 제대로 갖추게 할 순 없다.더더구나 21세기에 말이다. 정치에서 만성고질병의 하나로 정치인의 부정축재가 있다.나라금고 도둑에게 나라금고 열쇠를 맡기는 것은 후진국에서만 볼 수 있다.스위스은행의 도금고 애용자가 누구인가? 마피아와 독재자들 아닌가? 시민사회의 정치는 공적 업무이고 헌신이며 봉사이다.돈벌이가아니다.정치인은 자기 몸을 불살라서 자기 사명을 다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그래서 공인으로서 존경을 받는다. 우리에게도 그러한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머리에 든 것이 없는 소영웅주의자나 속물적 출세주의자가 정치판을 넘실대며 국민이 그들에게 속으면 나라가 어지럽게 된다.그래서 우리는 정치인의 책임윤리를 말하지 않는가? 우리주변을 돌아볼 적에 독재에 아부 추종하고 무능으로 해를 끼쳤으며 부정축재로 지탄을 받은 자들이 아직도 국민을 속이며 날뛰고 있다.정상배가 활개짓하는 정치판을 그대로 두고선 21세기의 길을 갈 수 없다.정치판에 끼어드는좀벌레를 털어내는 풍토를 만들어야 국민이 살아남는다. 韓相範 동국대교수·법학
  • 경찰청, 새천년1일 ‘제2의 창경일’로 선포

    경찰이 2000년 1월1일을 제2의 창경일(創警日)로 선언했다. 경찰청은 15일 서울 미근동 청사 대강당에서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을 비롯,전국 14개 지방청장 등 간부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천년 맞이 거듭나기 선포식’을 갖고 2000년 1월1일을 기해 부정부패없는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했다. 경찰은 ▲금품수수 ▲축소·은폐 등 사건조작 ▲인사 청탁 ▲지연·학연을우선하는 패거리 의식 ▲건수 위주의 할당식 교통단속 ▲타율적이고 피동적인 근무행태 ▲비인간적인 근무방식 등 44개 항목을 ‘새천년에 버려야 할것’으로 규정했다. ▲시민편의 위주의 교통행정 ▲인터넷을 통한 여론수렴 ▲수사의 과학화 ▲신속한 사건·사고 처리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 ▲예측가능한 인사 ▲지휘·감독자의 현장체험 등 36개 항목은 ‘새천년에 지켜야 할 것’으로 정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0만 경찰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개혁작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그동안 사생활침해라는 지적을 받아온 경찰관의 징계기록 등이 담긴 감찰카드를소각했다. 이무영 청장은 “그동안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로 국민에게 불신과 지탄을받아왔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면서 “식민지 경찰의 잔재를 털어버리고 새천년에 걸맞은 새 경찰로 거듭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경찰은 행사에 이어 열린 전국지방청장회의에서 내년부터 유흥업소단속 때 ‘단속실명제’를 실시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대한시론] ‘시민권의 사회’ 를 향하여

    뉴밀레니엄의 세기라고 말하는 2000년대의 도래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같은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가 어떤 의미로 이 새 천년을 해석하고 있는가를 한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뉴밀레니엄을 언급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일반적으로 이 용어를 씀에 있어 일종의 막연한 낙관적 기대,심지어는 무슨인류의 새로운 ‘복음’과 같은 환상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태양은 날마다 떠오르지만,인간은 스스로 설정한 달력·연력에 바탕해 새해를 정하고,누구나 새해 초를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맞이하곤 한다.그 한해의 희망이,한해의 다짐과 각오가 설사 별 볼일 없이 끝난다 하더라도 새로운한해를 맞으면 또다시 한번쯤 새로운 각오를 해보는 것은 ‘인지상정’이라아니할 수 없다.이러한 연도개념에서 볼 때 10년 단위,100년 단위는 누구에게나 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100년대 단위 정도가 아니라 1,000년대 단위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되는 설렘이야 항차 설명해 무엇하겠는가? 그러나 인류문명의 발전은 세월이 저절로 가져다주는게 아니다.문명이 정체할 때는 한없는 세월도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도 오늘같이 흘러갈 뿐이다.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민족사에서 보더라도 조선조 500년의 역사보다 최근 50년 우리사회가 훨씬 더 역동적으로 변화하였다.우리의 현대사에서 우리 사회를 급격히 탈바꿈시킨 변화의 축이 어디에서 비롯하였는가를 곰곰이 새겨보아야 한다.불행히 근세 100년에서 오늘날까지 이 ‘변화의 축’은 우리 민족 스스로에게서 비롯된 게 아니고 주로 외세에 의한 것이었고,타율적인 것이었다.조선조 500년이 상징하는 ‘정체성의 문화’가 외세의 근대문명이 상징하는 ‘변화의 문화’에 짓눌리고 밀려나간 이 한국근세사는 요약컨데 민족사적으로 ‘수동의 시대’요 ‘수난의 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같은 타율의 역사이자,‘수동의 역사’일 수밖에 없었던 근본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중세문명의 강고한 봉건성에서 찾아볼 수밖에 없다.조선 500년은 절대왕권과 유교적 관료주의가 민중 위에 철저히 군림한 전제주의 문명이었다.절대다수의민중은 명령에 길들여지고 관료들의 착취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이러한 문명 속에선 창의와 변화와 발전이 기대될 수 없으며 결국 조선을 ‘깊은 잠에 빠져든 고요한나라’로 만들었을 뿐이다. 과학문명으로 상징되는 근·현대 문명은 이런 우리 민족사와 관계없이 산업혁명·교통혁명·통신혁명 등을 통해 세계를 점점 더 좁게 만들어왔고,2000년대는 앞으로 세계를 한 나라처럼 오가게 만들 것이다.세계국가,그것은 더이상 공상이 아니라 인류문명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 2000년대의 예고되는 문명사적 대변화가 우리에게 ‘복음’으로 다가올것인가,‘재앙’으로 다가올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민족이 근대 100년사에서 보였듯이,문명사적 변화를 수동적·타율적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능동적·주도적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달려있다.우리가 이 변화의 세계에서 변화를 능동적·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려 한다면,무엇보다 먼저 갖추어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즉,우리사회 내부에서 낡은 봉건주의·전제주의의 잔재들을 청소하고 우리 사회를 진정한‘시민사회’로 만들어나가야만 하는 것이다.‘시민사회’는 단지 그 국민들에게 무슨 훈장을 주듯 ‘시민’이라는 칭호를 부여해서 형성되는 사회가 아니라 그 구성원 개개인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시민적 권리’를 보장하고,그 어떠한 권력도 시민의 신성한 권리를 자의적으로 침해하거나 유린할 수 없는 사회를 뜻하는 것이다. ‘시민사회’는 바로 ‘시민권의 사회’이며,‘시민권’이 확고히 보장된사회라야만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주체적이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문명활동을 할수 있을 것이고,바로 그 힘들이 모였을 때 뉴 밀레니엄의 세계적 문명변화를 우리사회가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우리의 시민운동,그것은 우리사회를 ‘시민권의 사회’로 발돋움하게 하는 운동이며,이러한의미에서 우리의 진정한 시민운동은 21세기가 그 본격적인 출발점일지 모른다.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국철 응봉-마장 구간 일제정비

    국철 경원선 구간중 성동구 응봉역∼왕십리역∼마장동까지의 2.7㎞ 구간에방음벽이 설치되고 기존에 설치돼 있던 가림막도 산뜻하게 바뀐다. 성동구는 이달 말부터 내년 말까지 구비 5억원을 들여 관내 경원선 구간 2. 7㎞에 대한 환경개선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시시설물 및 공원녹지,도로 및 하천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도시시설물 분야로는 우선 철로변에 마구 버려져 있는 공사잔재와 토사,쓰레기 등을 치우게 되며 철도 주변의 건물 가운데 지붕이 낡아 보기가 안좋은 주택,공장 및 상가건물과 담장 등도 교체할 방침이다.또 응봉산 주변에 개나리 2,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추진되는 2단계 사업으로는 중랑천변 사유지를 매입,공원을 새로 조성하고 응봉역과 중랑천을 연결하는 계단을 설치할 계획이다.또 철도청과 협의를 거쳐 왕십리역 주변 철도부지에 주차장 2곳을 만들계획이다. 고재득(高在得) 구청장은 “이번 경원선 주변 환경정비사업을 장기적으로는‘왕십리 부도심권 개발계획’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창동기자 moon@
  • [김삼웅 칼럼] 思想界를 살리자

    잡지의 날인 11월1일 정부는 장준하선생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사상계의 공적이 뒤늦게나마 평가받게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날 저녁 서울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미망인 김희숙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안병욱·양호민전 사상계주간 그리고 당시 필진·편집·인쇄·제본 등 ‘사상계 가족’이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장준하기념사업회(이사장 김진현 문화일보사장)관련 인사들과 지난 여름 장선생이 일본군을 탈출하여 중경 임시정부까지의 6천리 길을 따라 행군한 젊은이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초창기부터 사상계를 이끌었던 80대의 논객들은 아직도 꺼지지 않는 정열로 간고한 시대의 사상계시절을 회고하고, 인쇄비나 제본비를 제대로 받지도못하면서 잡지를 만들었던 ‘업자’들은 장선생의 인품과 각종 비화를 털어놓았다. 그리고 한결같은 소망은 사상계의 복간으로 모아졌다. 그토록 어려웠던 시절에도 젊은이들에게 지성과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민족의 갈길을 선도하는 잡지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왜 못하느냐는 자성과 질책이 잇따랐다.김여사도 생전에 사상계의 복간을 보았으면 여한이 없겠다는 하소연이었다. 사상계는 척박한 전후세대에게는 그야말로 지성의 복음이요 자유와 정의,인권과 민주주의의 교재였다. 정신적 목마름을 달래주는 한줄기 석간수였다. 이렇게 길러진 ‘사상계 세대’가 4월혁명을 주도하고 이어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이념적 모태가 되었다. 장준하정신 되살려야어느 의미에서 사상계세대는 행복했다. 배고프고 억압받고 등록금이 없고 갈곳이 없는 지극히 불행한 시대였지만 사상계라는 오아시스가 있고 북두칠성이 있고 소크라테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함석헌의 광야에서 왜치는 소리는독재정권을 떨게 하고 장준하의 권두언은 잔재주 피우며 시류에 영합하는 글쟁이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사상계 편집위원들과 기고가들은 당시 지성계를 대표하는 양심이고 논객들이었다.그들의 굽힐줄 모르는 필봉은 역사의 진로를 밝히고 시대를 광정하며 사이비 지식인들을 질타했다.의식있는 젊은이들은 사상계를 옆에끼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밤을 새워 토론하면서 열정과순수성으로 뜻을 키우고 심신을 단련시켰다. 그래서 사상계세대는 행복했던 것이다. 사상계 편집위원중 상당수가 군사독재에 훼절하면서 사상계정신이 훼손된것은 두고두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들 배반의 무리보다는 굽히지 않고 차라리 부서져버린 사주 장준하의 장렬한 최후로 인해 사상계정신은 건재하고 지금 부활이 요구되는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이다. 사상계 복간이 요구되는 이유는 결코 복고취향이나 고인의 위업을 잇자는도덕주의만으로는 부족하다. 양심에 충실하면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지식인들의 갈증과 정신적 혼돈상태에서 방황하는 젊은 세대에게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정론지의 존재가 시대적 요청인 것이다. 오늘 우리 언론계나 지식인 사회를 투시하는 깨어있는 지성이라면 사상계복간이 아니라도 사상계 정신을 잇는 월간지의 창간을 필요로 하는데 공감할 것이다. 시시비비나 역사의 갈길보다 사주의 식성에 맞는 글쓰기, 그런 언론이 여론을 지배하는 사회는 개혁도 발전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본질적 위기는 정확한 민심을 모으고 이를 대변하고 이것을 사회발전의 동력으로 이으는 양심적인 식자그룹과 언론매체가 항상 소수 그룹에 멈추거나 ‘핵분열’을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다른 쪽에서는 엄청난 자본과 인력과 세련된 기교로서 신문시장과 지식시장과 여론시장을 독과점하면서 개혁의 발목을 잡고 지역갈등을 부채질하고 남북화해를 훼방하면서 권력화 되고 있다. 이래서 우리 현대사는 퇴행 아니면 갈지자(之)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뜻 있는 사람들 모여야 한 중소기업인이 사상계 전권을 CD롬으로 만들어 곧 출시할 계획이다. 조선왕조실록과 창작과 비평에 이어 이번에 사상계를 CD롬에 담은 것이다. 서울 시스템의 이웅근회장이 바로 장본인, 이회장은 ‘인사동 모임’에서 사상계 복간에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하고 뜻있는 인사들의 참여를 기대했다. 어려웠던 시대 민족의 양심으로 항상 정도를 걸어온 장준하선생의 기념사업회가 기금문제로 아직 설립단계에서 멈칫거리고 있는 판에 사상계 복간은 쉬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렇지만 사상계정신을 잇는 정론지의 출간은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김삼웅 주필
  • [새천년의 국가비전과 전략] 대토론회 해설

    21세기의 변화와 도전을 어떻게 하면 도약의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金泰東)와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李御寧)는 8∼9일 이틀동안 서울 롯데호텔에서 새 천년의 의미와 과제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새 천년의 국가비전과 전략’이라는 토론회에서는 냉전과 분단체제속에 일그러지고 변형된 정치경제 구조와 사회시민 문화를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모습으로 회복해 나가기 위한 총론과 16개 부문별 진단·대안이 제시되고 논의됐다. 주제 발표자들은 세계화·지식정보화·민주화라는 21세기의 화두를 놓고 개방화·투명화,시민 직접참여 및 공동체의 복구 등을 주창했다.이틀동안의 발표내용을 대주제별로 요약,정리했다. [편집자주] 새 천년,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어떻게 변화할까-그것은 민주주의가 꽃피는 다원적 공동체 안에서 정보가 물처럼 흐르고 누구나 복지 혜택을 누리는 세계 속에 우뚝 선 통일한국의 모습으로 요약된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새천년준비위원회가 8∼9일이틀동안 대토론회를 통해 제시한 ‘새 천년 5대 국가비전과 10대 전략’은 이같은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이는 다가올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경영 패러다임이기도 하다. 정책위와 준비위가 설정한 5대 비전은 다원적 민주주의와 역동적 시장경제,창조적 지식정보국가,협력적 공동체사회,아시아 중추국가이다. 이러한 국가비전 아래 ‘글로벌 혁신 한국 21’을 목표로 한 10대 전략이 마련된다.5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분야별 주요 실천과제라 할 수 있다.생산적 화합정치와 선도적 정부혁신을 비롯해 지속적 경제개혁,지식정보화와 교육혁신,생산적 복지체제,민주적 시민생활세계,공생적 환경공동체,문화적 다원주의,평화적 민족통합,진취적 세계참여 등이다. 주제별로 보면 21세기의 정치는 관용과 화해·공존을 기초로 국가로부터 시민사회로 권력이 이전된 시민민주주의와 세계적 현안에 적극 동참하는 글로 벌 민주주의를 지향한다.시장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경제민주주의와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도 역동적 시장경제의 주요 목표다. 인적자본 중심의 열린 전자민주주의의 사회를 목표로 정보의 남용과 사생활 침해가 근절되고,지식정보 자원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개방적 정보사회로 나아간다.중산층과 서민의 풍요로운 삶을 지원하고,빈곤‘소외‘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안전사회 구현을 종착점으로 하고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장점을 최대로 살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아시아 중심축으로의 발전도 꾀한다. 이를 위해 토론회에서는 금세기의 ‘실리콘 밸리’에서 ‘카본 밸리’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우리의 지적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현 광역시제도를 전면 재검토,기초단체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쏟아졌으며,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FTA)협정의 장기 추진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또 지금의 부산항,경부축 외에 광양항,서남축을 신속히 개발해야 한다는 ‘2축2항체제 구축’ 제안도 있었다. 이밖에 공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로 이행하는 3단계 방안을 공식화하자는 견해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와 21세기 우리 사회의 청사진이 마련되는 계기가됐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토 균형발전 모형■林岡源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토지개발이익 제한 국토 불균형 문제가 정부의 꾸준한 정책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가 없는 것은 토지 제도상의 결함 때문이다. 현행 국토·도시 관련 법령제도는 산업화 이전의 불완전한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땜질식 처방 위주로 개정돼 왔기 때문에 규정의 복잡화와 제도간 중복·상충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이는 일반 경제부문과 함께 국가경제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경제 부문(토지)의 핵심 동인인 ‘개발이익’을 도외시한 정책추진에 기인한 것이다.이처럼 낙후된 국토관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발이익을 실효성있게 규제할 수 있는 근거마련을위해 현행 토지소유권에서 법제적으로 개발권의 분리를 시행해야 한다. ●편향적 국토구조 극복 동북아시대를 맞이한 현시점에서 국토 균형발전을 가장 효율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은 서남축을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다. 기존의 경부축(서울∼부산) 중심의 개발전략은 태평양∼일본경제권을 대상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동북아 시대 도래와 함께 그동안 소외됐던 서남축의 개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서남축은 최소한의 인프라 시설투자로 발전기반을 조성하고 해외시장과의 접근성으로 제2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산업거점축으로,12억 인구의 중국대륙과 접하고 태평양 기간항로와 연결되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남축의 개발은 동북아 시대의 개막과 함께 한반도가 동북아 산업·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선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남축 개발을 통해 경부축과 서남축,부산항과 광양항의 2축2항 체제로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를 구현하는 국토개발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 새 천년의 시장경제 (曺尤鉉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장)●21세기 역동적 경제와 재벌개혁 21세기는 단일화된 국제금융시장과 다국적 기업의 국제간의 자유로운 이동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가 새로운 발전단계로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장애요소는 시장의 작동을 뒷받침하는 사회경제적 기초 요소의 부재이다.사회적 규범의 확립과 시장규율의 제도화가 선행되지 않고는 시장의 효율적 기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 천년을 맞이하여 재벌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의 재벌체제로는 더 이상 한국경제를 이끌고 갈수 없기 때문이다.그 이유로는,첫째 재벌은 계열사간 간접적 순환투자를 통해 가공자본에 의한 계열사 지배라는,반(反)사유재산권제도에 의거하고 있다는 점이다.둘째 재벌이란 기업집단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집단과 개별기업간의 경쟁으로 성립해 공정한 경쟁이 될수 없다.셋째 재벌의 의사결정 구조가 전근대적이다. 따라서 시장 정합적 사유재산권 제도를 정립하고 선단식 경영구조의 획기적인 조정,경영투명성과 합리성을 제고하는 기업지배 구조,새로운 세계환경하에서 고객수요에 신속히 부응할수 있는 기술력 확보 등이 충족되는 방향으로 재벌개혁이 계속돼야 한다. ●생산적 복지참여와 협력적 노사관계 21세기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 혁명의 진전에 따라 유연성,적응력,신속성 측면에서 우위를 지닌 네트워크형 중소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개인의 창의성에 바탕을 둔 벤처 창업가가 기업과 연구기관 사이에 공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공동으로 정보수집,기술개발에 협력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수 있도록 정부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선진 주요국에서 경험하였던 과다 복지로 인한 폐해를 시장 친화적이고 생산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립·자조·자활을 강조하는 ‘생산적 복지체계’를 확립하여야 할 것이다. 새로운 환경·복지정책 ■金相鍾 서울대 교수●친환경 정부의 건설 우리 국토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정부’의 건설이 필요하다.소극적인 환경정책에서 탈피해 경제 사회 국토 교육 등 연관 분야의 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경제 에너지 정책 등에서는 현재의 공급 위주에서 수요관리 위주의 정책기조로 바꾸어야 하며,자연과 인간을 함께 고려하는 생태학적 개념을 도입해 환경 용량(자연의 자정능력)을 고려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유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규제기준에 없다는 이유로 자연 생태계에 무차별 방출되는 물질이 아직도 많다.따라서 생태계에 직접 피해를 주는 유해물질을 전체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독성 개념을 환경기준으로 도입해 제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나아가 국제적 환경기준을 주도적으로 도입해 ‘그린라운드’에 대비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소비를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하고,특히 조세 구조를 환경친화적으로 하기 위해 일부 선진국에서 제기하고 있는 환경세를 도입해야 한다. ●국민건강증진 헌장 제정 새 천년 보건복지의 환경변화는 국민의 평균수명 증가로 노인들의 보건복지 수용의 증대와 전국민 사회보험화로 사회보험의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되고,국민 최저생계 보장과 국민건강권 보장에 대한 국가책임이 증대될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적 복지’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실용주의적인 관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선진국형 사회안전망을 확립하고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의 보험료를 하나의 독립된 기구에서 징수·관리하는 사회보험의 효율적 통합운영이 필요하다.또 국민연금의 개혁과 재정의 항구적 안정화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국가는 국민들의 건강욕구 충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질병발생 위험요인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새 천년 국민건강증진 헌장’을 제정해야 한다. *민주주의와 사회발전 ●새천년의 정치패러다임(白京男 동국대정치학과교수) ‘대의 민주주의·참여 민주주의의 병행발전’,‘고도의 개방성 및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사회’가 21세기의 바람직한 모델이다. 우선 대의 민주주의의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법과 제도의 정비,여성의 정치참여 개방이 주요 요소다.그 다음 참여 민주주의의 실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국민이 참여하는 행정 강화,주민 참여 지방자치,정보통신을 이용한 참여민주주의의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 또 국가·시장·시민사회의 대안적인 발전모델의 구축이 필요하다.이는 과거 국가주도의 발전 모델을 극복하고 국가·시장·시민사회간 상호 보완성의 원리에 입각한 ‘공동체적 시장에 기반한 민주주의 모델’을 의미한다. ●사회발전의 방향(成炅隆 한림대 사회학과교수) 새천년의 사회는 ‘미성숙한 시민사회’‘노사 대립’‘중산층 문제’‘지역대립 및 남북대립’이라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현실에서 그 극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다양한 외부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사회구성원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개방성을 지녀야 하고,동시에 불평등과 이질성으로부터 촉발되는 분열·해체적 경향으로부터 사회를 지켜낼 단단한 ‘사회적 연대성’을 지니는 사회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특히 국가는 시민사회와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형성,사회 전체의 문제해결 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또 ‘협의주의’와 ‘연방주의’의 정신을 살려 지역화합과 남북통일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새 천년 의 새로운 사회통합 방식의 강구를 통해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사회적 통합을 이뤄나가는 것이 21세기 사회의 발전방향이다. * 과학기술 발전방향 ●任志淳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과학기술은 앞으로 한 국가의 경제능력과 산업수준을 결정지을 것이다.국민 삶의 질과 국가의 문화적 수준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전략은 무엇인가. 첫째 새 천년 과학기술의 핵심이 될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신소재를 집중육성,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정보산업과 유전공학 등 생명과학은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 경제를 이끌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농업·식품·환경관련생물공학 분야는 대규모 연구비가 필요치 않아 선진국들에 비해 경쟁력을 지닐 뿐 아니라 중국 등 동아시아 시장확보도 용이해 좋은 전망을 갖고 있다. 둘째,국가정보체계의 확립도 시급하다.각종 정보의 효율적 관리와 유통을 위한 공공 기관간의 분업·협업체제를 미래 지향적으로 지식기반 시대에 맞게 구축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정보의 활용,유통체계의 효율화를 통해 행정을 포함한 사회 전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현재 정보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한국의 산업수준은 대만,인도,싱가포르,이스라엘보다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셋째,취약한 기초과학분야에도 눈을 돌려 체계적인 국가적 육성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기초과학을 상품화하는 상업화 사이의 거리와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첨단기술의 개발은 미래산업을 좌우하고 있다. 넷째 새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풍토와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창의적인 교육 없이 진정한 과학기술의 도약은 생각할 수 없다.환경문제·생태계위기에 대해서 이해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다음세대를 길러내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현세기의 실리콘밸리가 산업기술을 주도한다면 다음세기는 분자와 원자를 단위로 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카본 밸리’가 번영과 흥망을 주도할 것이다. *세계질서와 남북통일 ■새로운 세계질서(安錫敎 한양대 경제학부교수) 세계경제는 ‘하나의 열린 사회’를 향해 빠르게 통합되고 있다.우리 의식·관행·제도를 ‘전세계적인 기준(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고쳐나가는것이 필요하다.정보화 진전,기업활동의 범세계화,다자간 교역규범의 확산에 따라 주권개념과 경제적 국경이 무너지면서 국제경제의 상호 의존성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역내통합이 강화되는 지역주의화는 강화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지역통합체를 결속하는 정치 중심세력과 지역통합체 간의 경쟁·갈등이 커갈 가능성도 크다. 이런 상황속에서 한국은 일본·중국을 포함한 주변국가와의 쌍무·다자 관계 강화노력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시장의 힘이 정부를 넘어서고 각국 정부의 경제 주권 및 통제력 상실도 세계화의 부산물로 더 두드러질 수 있다. 개별국가는 세계화·정보화과정에서 오는 불확실성 극복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남북통일로 가는 길(權萬學 경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북한의 군사주의는 한반도문제를 국제화해 남북의 자율성을 제약해 왔다.통일은 이런 제약을 극복하고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다.‘공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라는 단계적 과정은 통일로 가는 바람직한 길이다. 남북 공존협력단계는 화해협력을 포함,평화공존 체제 및 공존규칙 확립을 통해 냉전 잔재를 걷어내는 과정이다.다음과정인 남북연합단계는 남북간 경제격차를 줄이고 군축을 실행,남북통일의 본궤도에 진입하는 단계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서 이를 모태로 ‘평화공동체’를 설치,군사적 신뢰구축과 군축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등 교류와 협력의 수준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은하계 생성신비 규명

    우주의 엄청난 크기에 비하면 지구는 조그만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지구는태양 둘레의 궤도를 돌고 있는 아홉개의 행성중 하나인데 이 태양계도 직경이 약 10만광년에 이르는 거대한 은하계의 일부에 불과하다.지난 4월 지구에서 44광년(약 400조㎞) 떨어진 곳에서 ‘입실론 안드로메다’를 중심으로 한 또 하나의 태양계가 발견됐듯이 2,000억개의 별을 지닌 은하계에는 여러개의 태양계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미국의 과학자들은 허블 우주망원경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이런 은하계가 우주에 1,250억개에 달한다고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지난 95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은하계가 800억개 정도 될것으로 관측했었다.인간은 이 우주에서 티끌속의 티끌에 불과한 존재지만 우주의 신비를 풀어가는 지혜를 지녔다는 점에서 위대하다. 한국 과학자들이 은하계의 형성이론을 바꿀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내 놓았다.연세대 천문우주학과 이영욱(李榮旭)교수팀이 그동안 우리 은하계의 성단(星團)으로 알려진 오메가 센타우리 천체가 100억년 전 우리 은하와 충돌한다른 은하의 잔재라는 사실을 밝혀냈다.우리 은하계의 성단은 생성시기와 화학조성이 같은 종류의 별들이 밀집한 것인 데 반해 오메가 센타우리 천체는은하처럼 다양한 종족의 별들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이교수팀이 칠레의 세로톨로로 미국 국립천문대에서 1주일 동안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낸이 사실은 우리 은하가 20여개의 다른 작은 은하들과 충돌하고 흡수되면서형성됐다는 가설을 입증해 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은하계 생성에 대한기존학설은 거대한 가스구름(성운·星雲)이 중력으로 수축돼 은하원반이 생겨났다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4일자)는 이 연구결과를 주요논문으로 소개하면서 그 의미를 평가하는 해설논문까지 곁들였다한다.이 성과는 지난달 서울대 노태원 교수팀의 차세대 반도체 F램 신물질개발처럼 경제적 실익을 눈앞에 보여 주는 것은 아니지만 기초과학의 개가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이다.한국의 21세기 우주과학 선진국 진입을 도울 수 있는 연구성과이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연구과정에서 디지털 관측자료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교수는 오는 200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할 우주망원경 계획에도 참여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나 언론문건과 언론인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구태(舊態)는 절망을 안겨주지만 이런 과학적 쾌거가 있는한 희망을 가져도될 듯 싶다.이교수팀이 단돈 1,000만원으로 연구를 시작해야 했을 만큼 열악한 우리 과학기술연구환경이 개선돼야 그 희망 또한 지속될 수 있겠지만…. 任英淑 논설위원 ysi@
  • 강준만교수, 중앙일보 권영빈 논설위원 칼럼 비판

    전북대 강준만(신방과) 교수가 월간 ‘인물과 사상’ 11월호에서 ‘점잔빼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중앙일보 권영빈 논설위원의 칼럼을 날카롭게 분석했다.권 위원은 지난 1일자 칼럼 ‘순망치한’에서 최근 ‘중앙일보 사태’를 지난 74년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례와 같은 상황으로 설정하고 비교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은 모니터 보고서에서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기자들과 자사이기주의에 빠진 기자들을 동급으로 놓아 역사를 왜곡,호도하고 있다”며 이 칼럼을 비판한 적이 있다. 강 교수는 지난 98년 2월 계간 ‘인물과 사상’ 제5권에서 권 위원은 대선무렵인 지난 97년 9월 19일자 ‘TK의 허전한 심정’과 10월 17일자 ‘적은내부에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역주의에 대한 ‘양비론’과 ‘3김시대’ 청산을 외치며 이회창 후보의 대변인 성명같은 칼럼을 썼다고 비판했다.10월 24일자 ‘왜 3김시대 청산인가’라는 칼럼에서는 “군사문화의 잔재는 3김시대의 청산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면서 아예 이후보의 선거운동원같은 발언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권 위원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그 뒤로 최근 칼럼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더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지적했다.특히 지난 97년 10월 31일자 ‘축구장과 선거판’에서 권위원이 ‘언어 폭도들의 뭇매를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 교수는 “한쪽편을 일방적으로 들어준 것을 먼저 사과하고 ‘언어 폭도’들을 꾸짖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물론 강 교수를 감동시킨 칼럼들도 있다.언론계 내부의 ‘동업자 봐주기’를 과감히 깬 98년 10월 23일자 ‘생사람 잡는 지식풍토’와 조선일보식 수구 냉전주의를 반격한 지난 6월 18일자 ‘햇볕이 유죄인가’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강 교수는 “권 위원의 태도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 이르면 갑자기 달라진다”고 지적했다.그의 7월 16일자 ‘바람 바람 바람’이란 칼럼은 “바람처럼 몰려와 (삼성을) 그냥 무너뜨리고 사라질 뿐이다”고 언급,근거없는 은유법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권 위원이 그릇된 은유법을 사용한 문제의 칼럼으로 9월 10일자‘항아리속 참게’를 꼽았다.그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몰락은 튀는 사람을 서로 끌어내리려는 참게 근성의 발로라는 권 위원의 지적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익치 회장에 대해 그를 행가래치던 주역들은 중앙일보를 포함한 언론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권 위원이 보여준 빛과 그림자가 우리시대 언론의 자화상은 아닐 것”이라면서 “권 위원은 가능한한 대북문제와 교육문제만 집중적으로다룰 것을 희망한다”고 결론지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중국/ 잠깬 거대한 대륙-비상’용틀임’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중국은 전체가 하나의 꿈틀거리는 용처럼 ‘용틀임’을 하고 있다.어제의 중국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국으로서 ‘잠자는 사자’였다면 오늘의 중국은 마치 청년과 같은 힘과 활기가 넘쳐 흐른다. 오는 12월 20일에는 식민역사의 마지막 잔재인 마카오의 주권 반환이 이뤄진다.19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열강의 침략과 내전이라는 쓰라린 고난과 형극의 장정에 종지부를 찍고 21세기와 새로운 천년을 향한 비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국민적 행사로선 2008년 올림픽을 북경시에 유치하기 위한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중국에 올림픽이 유치되면 새로운 세기의 중국의 역량과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1세기를 맞아 중화세기단(中華世紀壇)’이라는 상징 조형물을 건립중이다.새로운 세기,새로운 천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조형물이다.세계 최대의 토목공사인 삼협댐 공사도 중국인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장강(양자강)을 따라 중경부터 외창까지 600㎞에 이르는 수로공사다.2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이공사는 ‘젊은 중국’의 활력을 실감나게 한다. 중국이 내세우고 있는 21세기 목표는 비교적 명료하다.장쩌민(江澤民) 당총서기는 최근 중국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등소평 이론을 높이 받들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21세기까지 밀고 나가자”고 주창했다.즉 2010년까지 GNP를 2000년의 2배로 늘려 초급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완성하고 2020년까지는 국민경제 발전 및 각종 제도를 완비하며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50년까지는 부강하고 민주적 문명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표명한 것이다. 정치분야에서 중국은 정치체제 개혁의 지속추진 및 민주법제 수립을 강조하고 있다.대외정책 분야에서 중국은 다극화 추세 발전이 세계의 평화,안정과번영에 유리하다는 평가하에 독립 자주의 평화외교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선부론(先富論)에 기초한 국가 발전전략도 눈길을 모은다.상대적으로 개방·개혁의 혜택이 미치지 못했던 농촌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도시 및 연해지방의 발전을 중서부 내륙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국토 전체의 균형적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사회 문화면에서도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균형발전을 강조한다.간부육성을 위해 혁명화 연소화 지식화 전문화 등 4대 원칙을 정했다. 중국정부는 21세기를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부흥’을 기치로 내걸고 기회있을 때마다 ‘지식경제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지식경제 육성을 위해 중국과학원의 ‘지식산업의 창조와 혁신공정’과 경제무역위원회와 과기부의 ‘기술의 창조와 혁신공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북경의 ‘중관촌(中關村)’은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서 중국의 정보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70년대 말 심천에서 시작된 개혁개방의 경제적성과가 80년대 상해의 포동을 거쳐 21세기에는 북경의 중관촌까지 북상하는느낌이다. 21세기를 맞는 중국은 조용한 가운데 ‘기술흥국 교육흥국 정보화에 기초한부강,민주 문명의 신장정’을 지향하고 있다. 권병현 駐중국대사
  • [독자의 소리] ‘부락’은 日人들 韓人 비하위해 쓰던 표현

    길을 가다보면 아직도 안내표지나 동네이름에 ‘부락’이란 단어를 많이 쓰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버스노선 표지에도 ‘수정부락’‘화정부락’ 등으로 쓰여있다.이는 일제의 잔재를 아직도 떨쳐버리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부락은 일본말인 ‘부라쿠’에서 생긴 말로 일본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떨어진 환자나 백정들이 모여 살던 지역을 가리켜 사용한 단어다.그리고 이 말은 또 우리 한국사람들이 사는 지역을 비하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기도 하다. 광복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이같은 말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사용한다니 안타깝다.이제부터라도 ‘부락’이란 말 대신 아름다운 우리말 ‘마을’을 사용하도록 하자. 우정렬[교사·부산시 중구 보수동]
  • 민족문제연구소‘한국군과 식민유산’주제 학술회의 개최

    군(軍)이 현대사에 끼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우리사회 곳곳엔 군사문화의 흔적이 배어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김봉우)가 지난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한국군과 식민유산’이란 학술회의는 군의 일제 잔재와 정치적 성향 등 그동안 논의되지 않은 사안을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학술회의에는 전문가등 10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용원 한국교원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한국군의 형성과정에서 일본군 출신의 리더십 장악과 그 영향’이란 발제문을 통해 “해방직후 미군은 남한에서 혁명적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제에 복무했던 군인들을 군정기구인 경비대에 대거 충원했다”면서 “48년 창군때 이들은 상해 임시정부군인 광복군과 일제 괴뢰정부인 만주군과 함께 국군에 편입됐으며,만주군을합해 장군 이상만도 90%가 돼 군의 주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수립 직후 광복군 출신들이 한때 군부에 중용됐지만 한국전쟁을계기로 노장 배제정책이 추진된 데다 미 군사고문단의 비호로 일본군 출신들의 영역은 넓어지고 리더십 또한 커져 70년대 말까지 이 현상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또 “일본군 출신들이 군을 장악하는 동안 한국전에서 북한군을격퇴하고 조국 근대화와 자주국방의 기반구축을 했지만 5·16을 계기로 민족사적 정통성 훼손과 군내 파벌형성과 대립,엄벌주의의 지휘통솔문화 조장 등비민주적인 병영 문화를 확산시키는 역기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양병기 청주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한국군부의 정치화 과정-신직업주의의 형성과정을 중심으로’란 주제논문에서 “국군 창군이후 군부내에는 군의 정치적 중립 및 대외적 안보를 중시하는‘구(舊)직업주의’ 세력과 군의 정치화 및 대내적 안보를 주장한‘신(新)직업주의’세력이 함께 존재했다”며 “당시 남북한간의 군사적 대치로 구직업주의 세력이힘을 얻었지만 좌익세력 진압과정에서 신직업주의 세력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이어 “50년대의 이승만정권때는 신직업주의의 세력이 더욱 커져정치적 중립을 견지한 구직업주의와 장면 민간정부를 전복하려는 신직업주의세력과는 극단적인 대립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61년 5·16 군부 쿠데타는 한국사회 곳곳에 군사문화를 덧칠하는계기도 됐지만 군사정권이 혁명공약에 신직업주의의 교리를 넣는 등 정치적군인에 힘이 실리는 계기를 줬다고 분석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기고] 민주화운동 기념관 건립의 당위성

    60∼70년대 신문을 뒤적이다 보면,독립운동가 누구누구 혹은 그의 가족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대서특필한 기사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힘겨운 삶은 바로 ‘일제 잔재의 청산’ 여부와‘사회정의’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이와 마찬가지로 오늘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수준은 지난 시절 민주화를 위해 몸바쳐 애쓴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70년대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장준하 선생의 부인은 편지봉투 풀칠을 해서 삶을 이어갔다고 하고,지금 병상에 계신 송건호선생은 자식들 학교도 제대로 못보냈다고 한다.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자식을 민주화의 제단에 바친 이한열·박종철군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오늘도 여의도 시멘트바닥에서 독재정권 하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사인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농성을 하고 있다.70∼80년대의 수많은 이름없는 민주화 투사들이 오늘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여기서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가능할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최고의 교육이다.불의와 타협하고 편법과 부정을 능사로 여기며 살았던 사람들이 여전히 잘 먹고 잘 살아간다면 그것을 보는 후대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양심과 정의,공동체를 위해 애쓴 사람들이 곤곤한 삶을 이어간다면 사람들은 그러한 삶을 기피할 것이다.오늘날민주화운동은 과거의 민족운동이 그러했듯이 이렇게 초라하고 빈궁한 삶으로 우리에게 형상화돼 있다.공동체를 위해 힘쓴 이들,그리고 공권력의 부당한행사로 희생된 사람과 그 가족들의 하루하루가 힘겹고 곤궁한 만큼 오늘 우리사회의 부패와 부정,비민주성과 인권침해의 뿌리는 깊고 넓다. 이 세상에서 우연이란 없고,거저 얻어지는 것도 없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그리고 씨랜드 피해자들은 자신들만 억울한 사람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 사람을 이토록 무시하고 외롭게 만드는 사회에서,자신과 가족의 번영과 행복을 도모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생각하는 소시민들에게 사회비리의 총알은 비켜가지 않는다.그것은 공무원이 부정부패로 얼룩진 하수도 매설공사의 도면을 없애버리면,도면없이 땅을 내리찍는 포크레인에 의해 매설된 수도관이 터지고,전선이 끊어져 인근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추가적인 예산지출을 요구해 국민들에게 세금부담을 지우는 것과 같다.우리는 지금 30년의 군사독재가 저질렀던 공권력의 범죄,민주화 운동의 소중한 기억을 지워버린 대가를 매일 지불하고 있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이 30년동안 권력과 돈의 단물을 누려온 사람들의 기득권 유지보전을 위한 ‘정치’전략이라면 민주화운동 기념관은 우리사회의 정의와 양심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사람들이 그동안 무시·왜곡돼온 민주화운동의 ‘기억’을 집결하기 위한 ‘정치적’ 몸부림이며,결집된 기억을 사회 공유의 자산으로 만들어 후대에 전수함과 동시에 민주화의 전통을 오늘에 재활성화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기억투쟁’이며,의로운 일을 하다가 고초를 당하고 불의의 죽음을 맞는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한풀이굿’이다. 일제하의 민족운동이 국민국가건설 운동이었다면,분단 이후 민주화운동은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운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비록 70∼80년대 민주화운동이 국가를 책임지는 세력이 되지는 못했지만,20세기의불행한 역사를 청산한 새로운 국민국가의 도덕적 기초를 형성하고 있는 점에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념관 하나가 세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정도의 민주주의와 자유·인권이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상징이 필요하고,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반민주·비인권적 상황에 대항할 수 있는힘의 원천이 필요하며,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에게 어떤 삶이 바람직한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교과서가 필요하다.박정희기념관보다 민주화운동기념관이 먼저 건립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학]
  • [김삼웅 칼럼] 탈선언론의 형이하학

    언벌(言閥)은 군벌·재벌과 더불어 군사독재가 남긴 잔재다. 군벌이 김영삼정권에 의해 하나회 해체와 함께 청산되고 재벌이 김대중대통령에 의해 개혁되고 있는데 비해 언벌은 ‘마지막성역’으로 건재를 과시한다. 언벌은 재벌언론과 언론재벌을 일컫는다. 세계언론사에서 재벌언론이나 언론재벌이 존재하기 어려운, 지극히 한국적 현상이다. 언론은 재벌을 대변할수도, 재벌이 되어서도 안된다. 언론은 어디까지나 언론사이어야 한다. 기능과 영향력 그리고 패악에 이르기까지 군벌과 재벌에 못지않는 언벌은그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만 원론적논의가 일고 있을뿐 과거 정권도, 현정권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만큼 뿌리가 깊고 영향력이 강한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언론개혁촉구 150인선언’은 바로 이런 사정을 대변한다. “정권과 시대가 바뀌고 ‘새천년’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우리 언론은 아직도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마지막 성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 언론은 사회의 공기로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본연의 기능을 외면한채 권력과 자본에유착하거나 스스로 권력화하여 매체를 사유화하고 여론을 왜곡함으로써사회민주화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이 ‘선언’이 담고 있듯이 “족벌과 재벌이 소유와 경영·편집에 이르기까지 신문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현실에서는 다양하고 민주적인 언론문화가 싹틀 수”없다. 최근 중앙일보 홍석현사장 탈세사건에서 드러나듯이 일부 언론사주와 간부들의 비리와 왜곡보도는 언론계의 탈선이 얼마나 심한가를 보여준다. 윤리적 건강성 상실 한국일보 장재국회장은 해외원정 도박으로 거액의 외화를 날린 것으로 보도되었으며, 조선일보 방씨 일가의 해외재산도피 의혹도 제기되었다. 또 최근물러난 세계일보 이상회 사장은 신문사경영과 관련한 개인비리 등의 혐의로출국이 금지되고 검찰의 조사를 받고있다. 이와 더불어 언론사 고위간부들의 비리와 부패, 기사왜곡 등은 언론인들의 ‘퇴행성 도덕불감증’을 드러낸다. 우리 언론이 윤리적 건강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는 오래전에언론의 위상과 관련하여 “오늘의 저널리스트는 인간의 정신을 크게 좌우한다는 ‘현대의 교사’의 사명을 맡을 수 있고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는 면에서 ‘대중의 법률가’이겠고 국가의 안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군복없는 군인’이라 볼 수 있겠고 사회의 보건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면에서 ‘사회의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제시한 바 있다. 과연 오늘의 언론이 ‘현대의 교사’‘대중의 법률가’‘군복없는 군인’‘사회의 의사’노릇을 하고 있는가. 윤리위의 다음 구절은 ‘목탁’의 역할을 뒤엎는다. “그와는 반대로 신문이나 신문인은‘현대의 악마’가 될 수 있고‘대중의 사기한’이 될 수 있으며‘국가의 역적’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 한국언론의 위기는 사주나 사장, 간부들의 비리나 기사왜곡에 대해 반성하고 시정하는 노력이 아니라 이를 ‘표적사정’이나 ‘언론길들이기’로 몰고가면서 전혀 반성과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언론의 정도와 윤리적 건강성을 상실한 자사이기주의의 극치라 하겠다. 작고한 한 신문학자는 “신문기자(언론인)는 민중이 신뢰할 수 있는 진실성을 견지하여야 하는 까닭에 기자가 되기전에 먼저 인간이 돼야한다.”(郭福山)고 지적했다. 타락한 언론인들이 보인 일련의 비행과 이를 지켜보면서도보신때문에 침묵하거나 방조하는 언론인이 전체 언론을 욕되게 한다. 언론권력 개혁시급하다 일부 언벌은 비판과 보도의 기능을 넘어서 이미 정치권력화되고 있다. 두인 브래드리이는 ‘신문과 민주주의’에서 언론권력화의 문제점을 적시했다. “개인적 또는 정치적 적의(敵意)가 신문의 정치비판의 많은 원인이 돼있다. 어떤 대통령후보자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원의 편집자는 반대의 보람없이 그사람이 당선하면 - 그가 조금이라도 실책할 경우, 벼르고 있던 화살로 공격하려 할것이다. 민주당정부가 ‘복지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공화당원 편집자는 그런 일은 쉴새없이 독자에게 알리려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언론이 ‘개인적’또는 ‘정치적 적의’에서 정부정책을 헐뜯거나 이를 기화로 ‘흥정’한다면 그건 ‘언상배(言商輩)’일 뿐이다. 언론장사꾼이다.사실 보도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언론이 탈선한 형이하학(形而下學)으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정치나 재벌개혁은 공염불이 되고만다. 언론계와 정부는 언론개혁에 나서야 한다. 김삼웅 주필
  • “강요당한 분단의 거짓 신화·우상 깨야”

    우리에게 ‘통일’은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우리는 통일논의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마치 자신은 ‘천사’요,상대방은 ‘악마’인양 반세기를 지내온 남북한.금세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세계 유일의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현실을 매섭게 비판한 비평집이 출간됐다.저자는 ‘전환시대의 논리’‘분단을 넘어서’‘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등을통해 남북·민족문제를 지속적으로 천착해온 리영희(李泳禧·70)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이번에 출간한 책은 ‘반세기만의 신화-휴전선 남·북에는 천사도 악마도 없다’(삼인,10,000원)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남북문제에 관해 ‘진실’일 것으로 믿어온 온갖 ‘거짓’의 정체를 밝혀보려 했다”면서 “거짓과 우상과 신화가 난무했던 20세기는 가고 21세기의 문이 열리고 있지만 유독 한반도의 인민만이,강요당한민족분단이 가져온 신화와 우상의 거짓을 아직도 신봉하고 있다”고 우리의몰역사적인 현실을 꼬집는다. 이 책은 총3부으로 구성돼 있다.제1부 ‘남·북한의 선악설을 넘어서’는과연 우리에게 통일의지가 있는지를 묻는다.저자는 “특히 남한의 경우 거짓을 강요했던 광적인 극우·반공주의·외세의존적 폭력체제가 사라진 지금도‘인식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그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예수·부처의 신도임에도 굶고있는 북녘동포를 돕자는 말만 나오면‘빨갱이’‘용공’‘철부지’ 등 매도의 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분별없는 ‘선악설’의 이분법적 사고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결론은 저자가 40년간 남북문제를 ‘관찰·연구’해온 결과이자 실향민의 한스런 감성까지를 담은 것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제2·3부는 저자가 ‘통일시론’ 등에 발표한 논문들을 중심으로 엮은 것으로 저자의 비판적인 통일·역사관이 돋보인다.특히 지난 6월 ‘서해교전’이후 논란이 된‘북방한계선’과 관련,“남·북 사이의 서해수역은 어느 쪽도 합법적으로관할권의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수역”이라면서 “남북한은 이 수역에 대한 성격규정을 새로 정립할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의 칼날은 언론(인)에게도 사정없이 가해진다.저자는“우리나라의 신문·방송은 섣부른‘국가안보’와 국가 지상주의의 ‘유일사상’주술에 꼼짝없이 묶여 선전·선동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원인을 냉전의식의 잔재,광적인 반공사상,맹목적 애국주의,미국의 국가이기주의와 패권주의,민족간의화해보다 대립을 부추기는 습성 등에서 찾았다.“휴전선 남과 북에는 지옥도 없고 극락도 없다.어느 쪽도 절대악도,절대선도 아니다.통일을 위해 각자 자기사회의 ‘악’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남북한이‘함께’ 변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근본사상이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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