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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햐쿠타케 우주쇼」 절정/어젯밤 최근접… 전국 관측 인파

    금세기 최대 혜성중의 하나인 햐쿠타케혜성이 우리나라에서 관측하기 가장 좋은 26일 밤 전국 곳곳에서는 「우주 쇼」를 보기위한 행사가 열렸다.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동쪽 잔디밭과 과학관 앞에는 햐쿠타케가 펼치는 혜성쇼를 보기 위해 3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행사는 하오 6시 모형항공기 축하비행과 기념로켓 발사로 시작돼 10시30분쯤 혜성관측을 마친뒤 마무리됐다. 또 연세대 일산천문대와 경희대 용인천문대에도 시민과 학생 2천여명이 모여들어 대형 망원경을 이용한 혜성관측 경연을 벌였다.
  • 뉴델리 둘째날(김 대통령 아주순방 여로)

    ◎「원칙없는 정치 혐오」 등 간디 어록에 감명/교민 리셉션서 동포노고 치하·단합 당부 아시아 3국 순방 이틀째인 25일 인도에서 취임 3주년을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뉴델리 간디묘소에 헌화하고 교민들과 리셉션을 가진데 이어 수행기자들과 기념 오찬간담회를 갖는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간디묘소 헌화◁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공식수행원 전원을 대동하고 마하트마 간디의 묘소인 라즈 가트를 찾아 헌화환 뒤 기념식수. 이곳은 실제 간디의 묘소가 아니고 참배 공원 성격의 성역. 김대통령은 48년 간디가 암살된 뒤 화장된 장소인 이곳에 마련된 「묘소」 입구에서 이곳의 관례대로 신발을 벗고 별도로 준비된 신발로 갈아신은 뒤 제단앞에 이르러 한국 무관 2명의 도움을 받아 화환을 제단에 얹고 약 1분동안 묵념. 김대통령은 이어 제단을 한바퀴 돌아보았는데 제단 북쪽의 가스불꽃을 보면서 『간디의 정신이 이 불꽃처럼 영원히 살아있다』고 기렸고 제단 남쪽 정면에 새겨진 「오! 신이여」라는 간디가 암살될 때 최후로 남긴 말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기도. 김대통령은 제단 입구로 되돌아나와 방명록에 서명하고 묘소 관계자로부터 간디에 관한 서적 4권과 이곳의 삽화가가 즉석에서 그린 김대통령 삽화를 증정받고 『고맙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바로 옆 벽면에 새겨진 간디의 어록 일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록이 씌어진 두루말이를 선물로 받고 환한 웃음.어록의 내용은 「원칙없는 정치,노력없는 부,양심없는 쾌락,특성없는 지식,도덕없는 상거래,인간성 없는 학문,자기희생 없는 신앙」등 간디가 혐오한 7가지 사회악을 정리. 김대통령은 곧 묘소 동쪽으로 1백여m쯤 떨어진 잔디밭에 마련된 기념식수장에서 우리나라의 후박나무 비슷하게 생긴 카담바 1년생을 식수. 간디묘소를 방문한 외국정상들이 차례로 나란히 기념식수를 한 카담바들은 2년만에 4∼5m,3년만에 7∼8m로 키가 자랄 정도의 속성수라고 한 관계자가 귀띔. ▷교민리셉션◁ ○…김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1층 소연회장에서 뉴델리에 거주하는 교민과 상사 주재원 대표 24명을 접견하고 격려. 김대통령은 현동화 한인회장 등참석자에게 한인사회의 활동상과 한국기업들의 진출 상황,네루대학의 한국어과 개설등에 대해 질문하며 깊은 관심을 표시. 김대통령은 특히 반공포로 출신으로 지난 54년 인도에 정착한 현회장과 지기철씨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인도에서 생활해온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점차 커지고있는 동포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 김대통령은 이어 『오늘은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지 꼭 3년이 되는 날』이라며 『지난 3년간 끊임없이 개혁을 추진,안정을 이룩했다』고 회고. 김대통령은 『오늘 아침 간디 묘소를 참배했는데 그가 남긴 유훈 가운데 「원칙없는 정치,일하지 않는 부,봉사하지 않는 종교는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개. 김대통령은 『앞으로 우리나라와 인도의 협력관계는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이라며 『우리 교민들이 인도사람들로부터 정직하고 신용있는 사람들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 김대통령은 접견이 끝난뒤 소연회장 옆 정원에서 교민대표들과 기념촬영.
  • 고령자 적합직종 20개 추가/노동부 지정

    ◎“2천년까지 80% 고용 추진” 노동부는 17일 55세 이상 고령자 유휴인력의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고령자 채용 적합직종 20개를 추가로 지정했다.이로써 고령자 적합직종은 40개로 늘어났다. 새로 지정된 고령자 적합직종은 사서보조원,복지관보조원,물품관리원,화물접수원,카운셀러,구내매점원,재활용품분류원,오락장비대여원,산림보호원,상표부착원,문서수발원,우편물접수사무원,간병인,안전순찰감시원,잔디밭관리원,완구봉제제조원,전기전자조립보조원,죽공예제조원,피아노내장부품조립원,장난감조립원 등이다. 노동부는 또 오는 2000년까지 정부투자 및 출연기관에 한해 고령자 적합직종의 고령자 고용비율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매년 6월 말 이들 기관으로부터 고령자 채용현황을 보고받는 등 철저한 취업지도를 할 방침이다.
  • 서·남해 강풍피해… 15명 사망·실종/어선 2천3백척 대피

    ◎방조제 49곳 유실… 재산손실 56억/제주도 여객선 운항 이틀째 중단 한파를 동반한 강풍으로 올들어 첫 동사자가 생기는 등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56억2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제주에서는 8일 연이틀째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각 항구에는 2천3백여척의 어선이 대피해 있다. 8일 상오 9시30분 쯤 충북 충주시 교현 2동 교현아파트 10동 후문 앞 잔디밭에서 30대 남자가 숨져 있는 것을 부근에 사는 유재운씨(35)가 발견했다.경찰은 숨진 남자가 곁에 운동화를 벗어 놓은 점으로 미뤄 술에 취해 자다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7일 하오 3시 쯤 전남 완도군 당인리 앞 1㎞ 바다에서 15t급 해태 채취선이 강풍에 전복돼 4명이 실종됐다. 7일 하오 10시 쯤 전남 신안군 홍도 북서쪽 90마일 바다에서 조업하던 부산선적 저인망 어선 제103강진호(1백9t·선장 김용수·24·부산시 서구 충무동)가 높은 파도로 침몰,선장 김씨 등 선원 10명이 모두 실종됐다. 한편 중앙 재해대책본부는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해일이 일어나 방조제 49곳이 유실되고 건물 72채와 농경지 15㏊가 물에 잠기는 등 전국적으로 56억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고 밝혔다. 지역 별로는 전남이 43억9천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전북 12억2천만원 이었다.
  • 살인 감추려 위장강도/10대 여인 둘 살해후 택시강도 자수

    서울 송파경찰서는 6일 강도혐의로 경북 김천소년교도소에 수감중인 김관병(19·경기 하남시 감일동)군에 대해 강도살인혐의를 추가적용,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군은 지난해 9월27일 상오1시30분쯤 송파구 잠실3동 35 신천지하차도 앞길에서 김모씨(45·여·건강식품판매원·잠실동)에게 『여자가 늦게까지 집에 안가고 뭘 하느냐』고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걸어 이에 항의하는 김씨를 인근 아파트 잔디밭으로 끌고가 마구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3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30일 하오7시40분쯤 잠실7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근처 공원에서 신모씨(55·여·중구 중림동 313)를 흉기로 온몸을 20여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김군은 수사망이 좁혀들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지난 1월30일 하오 8시30분쯤 오금동 S중학교 뒷길에서 택시기사 배모씨(47)를 흉기로 위협,금품을 빼앗은 뒤 2월11일 경찰에 자수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 단합 가능성 보인「흑인 대행진」/나윤도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16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워싱턴 한복판에서 계속된 1백만 흑인 대행진 행사는 경찰당국과 언론의 혼란및 폭도화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끝났다.이날 높은 가을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쪼이는 가운데 몰광장 잔디밭에 모여든 흑인들의 차림새나 표정에서는 어떤 긴장감보다는 가을소풍을 나온 듯한 경쾌함이 느껴졌다. 의사당 앞에 마련된 연단을 향해 2㎞정도 떨어진 워싱턴기념탑까지 폭8백m의 잔디밭을 꽉 메운 인파의 모습을 언론들은 「인간 카펫」이라고 묘사했다.참가규모에 대해 주최측은 1백50만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과 공원관리국측은 40만으로 추정했다. 그들은 잔디위에 의자를 빌려 앉기도 하고 가져온 자리를 펴고 앉기도 하며 삼삼오오 모여앉아 중간중간에 설치된 대형화면을 주시하며 스피커에 귀를 기울였다.잔디밭 양옆으로는 각종 음식은 물론 서적,T셔츠,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섰다.하루종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음식을 사먹기도 하고 잠깐씩 바로 옆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관람하기도 하고 워싱턴기념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는등 자유로우면서도 이성적으로 행동했다.검은 양복에 붉은 완장을 찬 자경대원들이 군데군데 서있었지만 참가자들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새벽 5시 기도회를 시작으로 연설과 토론,그리고 음악과 무용등 예술행사로 밤 8시까지 계속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주최측인 「이슬람 국가」 의장인 루이스 패러컨의 연설이었다.2시간30분 동안의 연설에서 그는 흑인이 처해있는 모든 문제들이 백인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임을 역설하고 그에 맞서기 위한 흑인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그러나 극단적인 반유태,반백인,반가톨릭,반여성의 입장에 서있는 그의 과격한 주장 때문에 이날 행사는 시작 전부터 흑인지도자들을 참석과 불참으로 분열시켰으며 백인에 대한 흑인의 피해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단합의 대행진」이 아니라 「분열의 대행진」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날 대행진에 참석한 흑인들도 패러컨의 연설에 동조하기보다는 흑인의 자조와 자립,그리고 가정과 사회에 있어서의 책임을 강조하는 모임의 성격 자체에 더 관심을 쏟는 모습이었다.결국 이날 대행진의 승자는 패러컨이 아니라 단합의 저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흑인 전체였다.
  • 일 구마모토아트폴리스「신치주거단지」(세계의명소/걸작건축감상:23)

    ◎도시민 주거 특성·자긍심 높인 “집합 주택”/40대 건축가 5명,5개 구역 나눠 “개성 설계”/단지마다 독창적 공간 창출… 문화도시로/호소가와 전 총리 지사시절 「지자체 특색」 살린 작품 지난 8월15일 조선총독부에서 중앙청으로 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그 역할이 속절 없이 바뀌기를 거듭하던 한 건물의 첨두를 잘라 버리는 의식이 거행되었다.해방 50주년을 기념하여 일제의 잔재를 상징적으로나마 끊어버리자는 취지에서였다.그 전에도 옛 청와대 건물을 헐어내고 새로 지은 적이 있고,현 서울시청사도 곧 새로 짓는다고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임기간 중에 무언가 잊혀지지 않을 만한 업적을 남겨놓으려 한다.그런데 이런 업적이 무형의 것이기보다는 실제로 가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그래서 인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가들은 기념비적인 건물을 지어놓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인도의 타지마할,중국의 자금성,영국의 트라팔가 광장 등이 옛날의 예라면,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미국 애틀랜타의 카터 도서관 등이 오늘의 예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좋은 예보다는 실패한 경우가 더 많다.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는 전통건축양식을 본떠 지어졌으나 박대통령이 좋아하던 계란색으로 온통 뒤덮여 그 성격이 모호해져 버린 현충사 등의 기념건물이 있었다.전두환 대통령시대는 아직도 빗물이 몇십군데에서나 새고 있다는 천안 독립기념관이나 공사중단의 상태로 볼성 사납게 남아있는 평화의 댐을 남겨 놓았다.그리고 노태우 대통령 시대는 부실공사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주택 200만호 등의 대역사를 남겨놓았다.마지막으로 김영삼 대통령은 과거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때문인지 짓기보다는 헐기에 더욱 관심을 쏟는 듯하다. ○“양보다 질” 높이 평가 이웃나라 일본은 조금 다르다.몇년전 일본 총리를 지냈던 호소카와(세천호희)는 구마모토현(웅본현)지사로 재직 중이던 1988년,구마모토 아트 폴리스(ArtPolis)라는 도시설계 및 환경설계운동을 추진했다.이것의 근본 취지는 지방자치제의 특색을 살린 도시·건축문화를 추구하자는 것이었다.지역 내의 모든 개발행위가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의 문화적 자산이 되기 때문에 환경설계나 건축행위의 결과는 양보다는 질의 측면에서 평가받아야 하고,이를 통해 미래의 세대에게 자랑스런 문화적 도시환경을 물려주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지자체 위주의 도시건축운동은 매우 독창적인 도시공간의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실제는 구마모토시가 국제적인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해가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한주택공사의 연구원들이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와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구마모토 아트 폴리스의 작품으로 선정된 집합주택은 도시민 주거특질의 향상이라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목표의 달성뿐만 아니라 지역내 주민들의 자긍심 향상이라는 비가시적 정주성을 고양하는 사회정책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마모토 아트 폴리스 작품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신치(신지)주거단지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신치 단지는 전체 면적이 약4만여평으로 1960년대에 지어진 7백여 가구의 저소득층 주거단지를재개발하여 시영 영구임대 아파트를 건립한 것이다.1991년에 입주가 시작되어 1995년 현재 1천여가구 4천명의 입주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지형맞게 높낮이 살려 이 단지는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이것을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인 아라타이소자키(기기 신)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5개의 존으로 나누었으며 각각의 존을 일본의 40대 건축가 5명이 하나씩 나누어 나름대로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아파트 건물군을 설계하였다. 단지 서쪽 끝의 A단지는 2,3층 아파트 건물이 중정을 둘러싸고 서 있고 그 양쪽 외곽으로 5층 건물 2동이 길게 배치되어 있다.건물의 외벽은 어두운 색을 주조로 하여 차분한 느낌이 들게 했으며 외부공간은 단지 원래 지형에 맞추어 높낮이를 그대로 살려 넓은 계단을 놓고 그 사이에 잔디밭과 얕은 인공연못을 설치하였다.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우리네 시끌벅적한 아파트 단지와는 아주 대조적이다.게다가 과감하게 1층 부분을 빈 공간으로 처리하여 보행자의통로로서 또한 뜨거운 여름날 그늘진 휴식처로 쓸 수 있도록 한 점은 본받을만 하다. 두번째로 개발된 B단지는 1백50m가 넘는 긴 아파트 건물 2동이 넓은 보행자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세워져 있다.이 건물 역시 어두운 색을 썼고 높이도 5층에 지나지 않는다.이 단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의 보행자 도로인데 아무런 조경시설물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 가로등만이 있는 이른바 미니멀리즘(minimalism)에 입각한 설계다.나름대로 저소득층의 아파트 단지 관리비를 아끼자거나 혹은 건축가의 철학에 따라 자연과 대비되는 철저한 인공의 삶터를 창출하자는 의도에서 이렇게 해 놓았을 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네 정서로는 영 이해할 수가 없는 그런 장소가 되고 말았다.건축이 형태만을 위한 추상예술이냐 아니면 삶을 위한 도구인가를 따지는 건축계의 끊임 없는 논쟁은 바로 이런 곳에서 출발하는 것일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낙천적인 삶을 표현 건물 입구부분의 계단실은 건물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데 1층부의 콘크리트 상자와그 위의 철골구조는 마치 교도소의 입구 같은 느낌이 들어 이 B단지만큼은 실패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여기서 실제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구마모토 아트 폴리스 작품에서 산다는 자긍심이 앞설지 혹은 이렇게 비인간적인 장소에서 사는 것을 불만족스러워 할지 한번쯤 제대로 연구해 볼 일이다. C단지의 아파트 역시 길게 들어서 있는 건물인데 밝은 색과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창문과 베란다를 배치하여 지루하지 않은 입면을 가지고 있다.획일적인 입면에 비해 거기 들어가 사는 사람들의 제각기 다르며 또한 복잡다난한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흥미롭다. D단지의 아파트는 다분히 유희적이다.검정색과 밝은 원색을 자유분방하게 쓰고 옥외 계단은 제멋대로 갖다 붙여놓은 듯하다.여기서는 다양하고 낙천적인 삶의 모습이 느껴진다.저소득층을 위한 시영 영구임대 주택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버리려는 건축가의 노력이 돋보이기는 하나,너무나 유희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그의 의도가 반감되어 버리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단지의 아파트는 저소득층 중에서 최상위층을 대상으로 한 건물로서,1층 주호에는 독립된 정원을 가질 수 있는 배려를 해 놓았다.역시 밝은 색과 다양한 형태를 적절히 조합하여 낙천적이고도 고급스러운 삶의 모습을 담으려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임대 아파트 개발에 일본 최고의 건축가들을 초청하여 밝고 낙천적인 이미지를 창출해내고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구마모토현의 호소카와 지사는 결국 일본 총리까지 지내게 된다.무슨 기념관이다 무슨 박물관이다 하는 곳에 자신의 족적을 남기기 보다는 이렇듯 주민의 실제적 삶에 이바지하는 일을 남기는 것에 가치를 둔 한 정치가의 탁월한 견해가 부럽다.
  • 남산·보라매·용산·독립공원­양재시민의숲/주차장 새달부터 야간개방

    ◎잔디밭 푯말 모두 제거… 출입 허용/계도성 노래·홍보 안내방송 중단/호루라기 사용·완장 패용도 안해 남산공원·대방동 보라매공원·양재동 시민의 숲·서대문 독립공원·용산 가족공원 등 서울 도심 5개 시민공원 잔디밭의 출입통제 푯말이 다음달 1일부터 사라진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27일 조순 시장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어린이들이나 소규모 가족단위 모임을 잔디밭에서 갖는 등 시민편의를 위해 5백여개의 출입금지 푯말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용재 공원관리사업소장은 또 『시민공원에서 계도성 노래와 홍보위주 안내방송을 중단하고 미아나 가족찾기 등 시민들의 요청사항만 방송하도록 하는 한편 위압적인 느낌을 주는 호루라기 사용과 완장 패용을 하지 않겠다』고 보고했다. 이와함께 관리사업소는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10월1일부터 도심 시민공원의 주차장을 인근 주민들에게 야간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 한밤 데이트족 공기총 강도/범인은 귀순병사

    【충주=김동진 기자】 충주경찰서는 15일 충주호 잔디밭 공기총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귀순용사 신광호씨(27·충북 음성군 읍내리 350의 1)를 검거,강도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신씨는 지난 13일 하오 11시50분 쯤 충주시 종민동 충주호 잔디밭에서 데이트하던 허민준씨(24·제천시 한수면)와 박모양(18·충주 C여상 3년)을 위협,금품을 뺏으려다 반항하자 공기총을 쏴 허씨에게 중상을 입힌 뒤 박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기총 3발을 맞고 납치됐다가 현장에서 4㎞ 떨어진 공사장에서 중상을 입은 채 14일 하오 발견된 박모양(18)이 기억하는 신씨의 승용차 번호를 추적,15일 새벽 그를 검거했다. 신씨는 북한군 육군 중사로 근무하던 지난 90년 10월20일 휴전선을 넘어 귀순했다.오는 10월 말까지 갚아야 하는 아파트 융자금 1천5백여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 한밤 데이트 남녀 공기총 맞아 중태/충주

    【충주=김동진 기자】 14일 0시쯤 충북 충주시 종민동 충주댐 부근 잔디밭에서 박모양(18·충주 C여상 3년)과 데이트를 하던 허민준씨(24·운전기사·제천시 한수면 송계리)가 머리와 가슴 등에 공기총 3발을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충주댐 관리사무소 경비원 김흥섭씨(39)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 밤 순찰 중 잔디밭 의자에 허씨와 여자 1명이 데이트 중인 것을 확인하고 경비실로 돌아왔는데 30분 가량 지나 총소리가 나 가보니 허씨가 가슴과 머리,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으며 번호를 알 수 없는 승용차가 급히 출발했다는 것이다. 박양은 이날 하오 4시쯤 사고지점에서 4㎞ 떨어진 아스팔트 공사장에서 역시 등에 공기총 3발을 맞고 쓰러진 채 발견돼 충주시내 신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가을철의 건강관리(최선록 건강칼럼:81)

    ◎급성간염 등 잠복기 지나 발병 많아져/미꾸라지·고등어 건강식품으로 제격 해마다 처서가 지나 백로가 가까워지면 아침 저녁으로 제법 써늘한 가을바람이 분다.가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질병발생률이 비교적 낮지만 급성간염을 비롯,유행성출혈열 및 간난아기의 설사병인 가성 콜레라가 대표적인 가을 계절병에 속한다. 사람의 몸은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피로가 쌓이며 식욕부진으로 몸이 약해졌기 때문에 가을동안 충분한 영양섭취를 통해 체력을 강화시켜야 추운 겨울철에 잔병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가을철에 단백질과 지방을 이상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는 미꾸라지·꽁치·멸치·고등어를 손꼽는다.또 비타민A,B₁,B₂,C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식품은 콩·팥·메밀·율무·감·밤·은행·호도·사과·귤·무잎·갓·배추·표고버섯·송이버섯·땅콩·참깨·김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주 감염되는 급성간염은 여름 휴가중 불결한 식수를 마시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피서지나 풀장에서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잠복기를 거쳐 가을철에 나타난다. 대부분이 B형인 급성감염의 초기증세는 감기 기운이 있고 두통,구토,고열이 나며 몸이 나른할 뿐 아니라 가끔 복통이 있다.또 황달이 생겨 눈알이 노랗게 변하고 소변빛깔이 진하지만 1주일 정도 지나면 서서히 없어진다. 치료는 단백질을 위주로 하는 식사요법이 기본이 된다.간염 치료에 적극 권정되는 식품은 살코기·우유·달걀·조개·생선·콩·논우렁이·율무·모과·구기자·칡뿌리·미나리·쑥을 들 수 있다. 유행성 출혈열은 10월 초순에서 11월말까지 서울·경기·강원 북부지역 주민들에게 많이 발생한다.이 병은 야유회 때 숲과 잔디밭에 주저앉거나 골프장이나 탈곡기 주변의 작업장 및 휴전선 인근지역에 근무중인 군인들에게 감염될 기회가 많다. 농촌지역에 서식하는 등줄쥐나 집쥐의 배설물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유행성 출혈열은 종합병원에 조기 입원·대증요법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다.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이 병 예방주사를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거의(약 95%)가 예방할 수 있다. 늦가을에 유행하는 가성콜레라는 생후 6∼24개월 사이의 젖먹이가 자주 걸리는 바이러스성 위장병인데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한다.이 병은 바이러스와 쌀쌀한 날씨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병한다.대체로 3∼7일동안 설사를 하고나면 자연히 치유된다.특히 설사가 심한 아기는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탄 음료수를 1일 5∼6회 정도 계속 마시게 해야한다.
  • 호텔/다양한 야외행사로 고객 “손짓”

    ◎서울 그랜드 하얏트­바비큐 축제·필리핀밴드 라이브 공연/부산 파라다이스 비치­특선메뉴·정통재즈트리오 삼바 연주/서울 쉐라톤 워커힐­야외뷔페·온천수영장 선텐베드 완비 휴가철 피서여행이 절정기를 넘어서면서 열대야 현상 등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도시로 돌아온 시민들이 또 한차례의 무더위를 피해 즐길만한 곳은 없을까.각 호텔에서는 가족·연인·친구 등 도시민들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이들에게 손짓하고 있다.시원한 수영장주변과 탁트인 잔디밭에서 갖가지 음식과 맥주를 맛보거나 라이브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행사는 대부분 밤에 열려 여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풀 사이드 바비큐축제」를 마련했다.남산과 한강을 배경으로 야외수영장 주위에서 고기 해산물 소시지 바비큐와 각종 과일,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생맥주와 레모네이드가 무제한 제공되며 필리핀밴드의 라이브공연도 펼쳐진다.저녁6∼9시30분까지 열리며 어른 2만8천원이다.799­8496 ▲스위스 그랜드호텔=수영장 야외테라스에서 「풀사이드 스페셜」을 이달말까지 연다. 저녁7∼9시까지 주스·냉커피 등 각종 드링크류를 50% 할인 해주는 「해피아워」를 마련했다.특히 일요일에는 정오부터 하오4시까지 스낵류와 케이크,페이스트리 등 다양한 메뉴로 「풀 사이드 선데이 뷔페」를 저렴한 가격(1만원)으로 준비했다.356­5656 ▲부산 파라다이스비치=팝레스토랑「찰리스」에서 재즈페스티벌을 준비했다. 밤11시와 12시,45분씩 하루 두차례 계속되는 재즈페스티벌은 해운대 해안을 배경으로 여름밤 특선 메뉴와 함께 색소폰·콘트라베이스·피아노로 구성된 정통 재즈트리오가 올드 팝과 삼바를 연주한다.742­2121 ▲서울 라마다 올림피아=푸른 숲속에 들어선 야외수영장 테라스의 「비어가든」에서 시원한 저녁시간을 제공한다. 비어가든에서는 생맥주와 저렴하고 깔끔한 안주메뉴가 무더위를 가시게 한다.하오6∼9시까지 운영되며 야외수영장도 9시까지 야간 개장된다.287­6100 ▲서울 쉐라톤 워커힐=야외 온천수영장「리버파크」에서 「풀사이드야외뷔페」를 9월10일까지 선보인다. 3천여평의 넓고 쾌적한 공간에 자리한 「리버파크」에서는 샐러드·훈제연어와 토끼 멧돼지 칠면조로 만든 야생꼬치요리,중국 딤섬,빙어 및 쇠고기 튀김 등을 준비했다.온천수영장에는 2백여개의 선텐 베드도 완비돼 있다.이용시간은 다른 호텔과 달리 상오10부터 하오6시30분까지다.어른 2만9천원,어린이 1만7천원.450­4633
  • KAL기 활주로 이탈/김포 착륙중/빗길 미끄러져… 인명피해 없어

    23일 하오 3시50분쯤 폭우속에 김포공항에 착륙하던 포항발 대한항공 548편 MD­82 여객기가 활주로를 15m가량 이탈,잔디밭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비행기에는 승무원 5명과 승객 1백68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는 비행기가 김포공항 신활주로 끝부분에서 멈춰서지 못한채 방향을 틀다 빗물이 고여있던 활주로에서 30m가량 미끄러지면서 일어 났다. 이날 사고로 활주로 이용이 하오 늦게까지 통제돼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됐다.
  • BAM철도 시발지/타이셰트(시베리아 대탐방:31)

    ◎마을 간격 수백㎞… 끝없는 삼림지대로/쿠즈바스탄전 연결 철도,지난 65년 건설/9월초까지 휴가시즌… 가족 여행객 많아 시베리아 여행중 관광지마다 졸업여행을 온 단체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중학교만 졸업하면 여학생의 경우는 곧바로 결혼적령기(16∼18세)가 되고 남자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니 졸업여행이다 사은회다 해서 요란하게 기념식을 갖는 것이다. 모스크바를 떠난지 꼭 열흘째 되는 날 현지시간으로 상오10시10분 크라스노야르스크역을 떠났다.모스크바에서 출발한 특급 「러시아2호」를 다시 탔다.다음 행선지는 세계최대의 담수호를 만날 이르쿠츠크.시베리아여행중 최고의 경관을 구경할 구간을 지나게 된다.이르쿠츠크주로 진입하면서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5시간으로 늘어나 마침내 한국과 같은 시간대가 됐다.모스크바와 한국과의 시차는 원래 6시간이지만 러시아전역에서 3월말부터 9월말까지 서머타임을 실시하기 때문에 시차가 지금은 5시간이다. ○차창밖은 초봄 풍경 크라스노야르스크 역을 벗어나며 차창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본격적인 타이가지대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 이전에 나타난 타이가는 숲이 아주 촘촘했다.반면 이제는 아주 성긴 숲이 계속되고 있다.베료자는 아직 잎을 달지 못해 헐벗은 겨울나무 풍경이다.체료무하도 꽃을 달지 못했고 타이가 침엽수 「리스트니차」는 이제 갓 연푸른 잎을 내밀기 시작했다.크라스노야르스크 시내를 벗어나며 차창밖으로는 갓 초봄의 정경이 펼쳐지고 있다.숲의 밀도가 떨어진 타이가 곳곳에 산불흔적이 보이고 철로변 양지쪽의 잔디밭에는 점심휴식시간인듯 철도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초봄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동시베리아로 접어들며 느끼는 여행의 또다른 맛은 곧은 철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기차는 구릉과 산허리를 이리저리 휘감으며 나아가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서시베리아에서는 그저 막막한 숲,대지만 보며 길이 일직선으로만 나있었다. 차창밖 타이가지대에는 사람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시베리아 인구의 80%는 중소,대도시에 모여있다.그래서 철로변에도 인가를 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타이가지대로 들어가면 작은 마을들이 같혹 있지만 마을간 간격이 보통 수백㎞씩 된다.대시베리아철도가 완공되기 전인 18 90년 시베리아횡단여행을 했던 작가 안톤 체호프는 여행기에서 『타이가의 위력과 신비는 그것의 무서운 침묵이 아니라 그 끝을 알고 있는 생명체가 철새들 뿐 이라는 사실에 있다』고 썼다.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탄 열차는 객실 한칸에 양옆 2층으로 된 4명이 타는 침대차였다.2명씩 타는 최고급보다는 한결 서민적이고 값도 싸다.그런 탓인지 양옆으로 러시아인 이웃들이 많이 탔다.대부분 휴가를 받아 다른 도시의 부모친척을 만나러 가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었다.러시아에서 휴가철은 보통 5월말부터 시작해 9월초까지 이어진다.직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1개월∼2개월씩의 휴가가 주어진다. ○최고 2개월간 휴가 출발 30분만에 남부 아바칸에서 BAM철도의 출발점인 타이셰트로 연결되는 지선과 만나는 우야르역을 지났다.우야르에서 타이셰트까지는 두 선로가 1백㎞거리를 두고 거의 평행되게 달려가 타이셰트에서 합쳐진다.남쪽의 이 아바칸­타이셰트선은 시베리아철도가 붐비면서 지난 19 65년 건설됐는데 서쪽으로 쿠즈바스탄전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산업철도다.아바칸에서 서쪽으로 사이아나산맥을 넘어 쿠즈바스까지의 구간은 많은 터널을 지나며 주변 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아바칸을 지나고 얼마 안 있으면 칸스크역이 나타난다.「칸강변의 마을」이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인구 10만명 내외의 작은 마을이지만 16 28년 요새로 건설돼 매우 오래된 마을로 유명하다.처음에는 변경수비를 맡은 에니세이 코작이 살았으나 17 17년부터 모스크바∼이르쿠츠크를 연결하는 시베리아 트랙(길)이 통과하면서 급작히 발달했다.「스파스카야」「페트로파블로프스카야」등 유서깊은 교회건물들이 많은데다 섬유·양초·비누 생산지로 꽤 이름높은 곳이다.아울러 이글스트롬·모자렙스키·살라비요프·발렌베르크등 이름난 데카브리스트들이 이르쿠츠크 유형길에 머문 것으로도 유명해진 마을이다. ○바이칼호 부근 도착 이튿날 상오8시30분 마침내 「자(뒷쪽)오제르느이(호수)」지역에 진입했다.드디어 바이칼호수와 연관된 이름이 나타난 것이다.낮12시40분에 클루치역을 지났다.모스크바로부터의 거리는 44 67㎞를 가리켰다.클루치는 「열쇠」라는 뜻으로 크라스노야르스크주가 끝나는 마지막역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마침내 여행을 시작한 뒤 13번째 주인 이르쿠츠크주로 들어섰다.비류사강을 지나며 곧바로 타이쉐트역을 지났고 이어서 기차는 다시 방향을 틀어 이르쿠츠크까지 한동안 남진을 계속한다.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도 훨씬 따뜻해졌다. 옆칸에는 북극해에 연한 튜멘주 영토내 야말­네네츠키 자치구에서 일하는 노동자 일가족이 타고있었다.부부가 8살난 딸아이를 데리고 있었는데 휴가를 맞아 하바로프스크에 사는 노부모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했다.47살이라는 이 건장한 노동자는 북부 혹한지대에 사는 노동자들의 애환과 생활을 재미있게 들려주었다.사진을 찍자고 하니까 기다리라고 한 뒤 문을 걸어잠그고는 무려 30분 이상 전가족이 옷치장을 하고난 뒤에야 사진촬영에 응하는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그는 지난 77년 콤소몰(청소년동맹)로부터 튜멘북부 건설현장에 참여하라는 요청을 받고 그곳에 간 뒤 도로·철도·공항건설·유전·가스개발등에 참여했는데 점점 더 북쪽으로 올라가 지금은 거의 북극해 바로 밑인 노브이 우렌고이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당시 오지 건설공사장 참여자들은 「까라차예바」라고 불렀는데 모두들 건설영웅 대접을 해주어 우쭐한 기분으로 일했다고 했다.지금도 「시베리아 나트바브카」라고 부르는 오지 특별수당 덕분에 타지역에 비해 월급이 2백50%나 된다.그러나 그동안 힘들게 벌어 저축한 돈이『최근 몇년 사이의 인플레로 제로가 됐다』고 그는 한탄했다. 그곳은 지금도 겨울이면 영하 50도를 밑도는 날이 많다고 했다.반면 한여름에는 영상 40도나 되는 무더위에 모기가 들끓어 일하기가 보통 힘드는 게 아니라고 했다.겨울에는 자고 나면 눈치우는 게 제일 큰 일이고 공기중 증기가 얼어붙어 불과 2∼3m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날이 많다고 한다. 이런 오지에 살면서도 전가족이 구김살 없이 활달하고 친절한 심성을 지키고 있는 게 퍽 인상적이었다.발랴라는이름의 어린딸은 학교에서 배운 푸슈킨의 시를 졸졸 외워보였다.
  • 김대통령­클린턴 2년새 4번째 대좌/김대통령­방미 여로

    ◎“6·25참전 미군 희생은 한국번영 초석”­김대통령/단독·확대회담 60분… 덕담 교환하며 우호 확인/미 각계 유력인사 4백명 부부동반 초청 환담 김영삼 대통령은 워싱턴 국빈방문 사흘째인 27일 상오 11시40분(한국시간 28일 0시40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경수로 지원문제 등 두 나라 사이의 현안을 논의한데 이어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에서 명예인문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저녁에는 미국의 정계·재계·언론계·문화계 등 각계의 유력인사들을 초청,리셉션을 베풀고 환담을 나눴다. ○회담장 향하며 미소 ▷단독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클린턴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20분 남짓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회담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93년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과 93년11월김대통령의 방미,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단독정상회담에는 우리측의 유종하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미국의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만 배석했다. 두 정상은 여러차례 정상회담과 전화통화 등으로 가까워진 탓인지 회담을 갖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도 시종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나눴다. ○통상문제 집중 거론 ▷확대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대통령은 확대회담에 앞서 각각 배석자를 소개한 뒤 두 나라 우호관계를 화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약 40분간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단독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함께 양국간 통상증진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우리 정부가 시행한 외국인 투자환경개선정책을 설명한 뒤 『미국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확대정상회담을 끝낸 양국정상은 단독회담이 열렸던 오벌 오피스로 다시 자리를 옮겨 잠시 환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외무·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박건우 주미대사,청와대의 한이헌경제·유종하 외교안보·윤여전 공보수석,임성준 외무부 미주국장이 배석했고 미국측에서는 고어 부통령,크리스토퍼 국무·페리 국방·브라운 상무장관,파네티 백악관비서실장,캔터 USTR(미국무역대표부)대표,레이크 안보보좌관,레이니 주한대사,로드 국무부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미의 평화지원 다짐 ▷백악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레이저 백악관의전실장의 안내로 입장,클린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김대통령은 앨 고어 부통령내외,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존 섈리캐슈빌리 합참의장 등 미국측 환영인사를 소개받은 뒤 사열대로 올랐다. 김대통령은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연주된 뒤 의장대를 사열했고 미국 고적대의 분열식을 참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관계는 상호 고통분담의 역사와 공동목표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의 희생과 집념에 힘입어 한국은 경제성장에 걸맞는 정치적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북한핵문제가 한·미·일 세나라간의 긴밀한 공조체제 아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남북대화 재개,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확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42년전 오늘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우방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린 전쟁이 3년만에 역사상 가장 긴 휴전에 들어갔다』고 상기시킨 뒤 『한국국민이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국민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미국 젊은이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증언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그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4천4백만 한국인은 오늘날 민주주의와 번영을 구가하고있다』고 감사의 뜻을 밝히고 『한국은 앞으로 보다 평화로운 세계,보다 번영하는 지구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국민과 굳게 손잡고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5차례 열렬한 박수 ▷미국 유력인사 리셉션◁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백악관 바로 옆쪽에 자리한 코코란 미술관 1층홀에서 톰 폴리 전하원의장,제시 브라운 육군성장관,샘 넌 상원의원 등 미국의 유력인사 4백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환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박건우주미대사의 안내로 리셉션장에 들어선 후 4중주 실내악단의 「아리랑」 등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중앙 플로어에서 45분간에 걸쳐 참석자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인사말을 통해 『전쟁의 잿더미에서 실의에 빠진 우리에게 미국은 전쟁복구와 경제재건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이 『한국이 기적을 이루기까지 미국의 도움이 컸다』면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고 인사하자 일제히 박수를 보내는 등모두 5차례에 걸쳐 박수로 호응했다. ○자유는 번영의 열쇠 ▷명예박사학위 수여◁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 본관 힐리홀에서 오도노반 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인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자유는 번영의 열쇠」라는 제목의 학위수락 연설을 했다. 순차통역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에서 북한공산주의의 위협은 군사독재를 불러왔고 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전화통화도 10여회 ○…스탠리 로스 백악관 NSC(국가안보위)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27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브리핑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수치를 비교해가며 강조. 로스 보좌관은 두 정상간의 직접 대좌는 93년 여름 클린턴대통령의 한국방문으로 가진 첫대좌 이래 4번째라고 소개하고 두번째는 블레이크섬 회담후 백악관에서,세번째는 APEC 보고르회담에서라고 발표. 그는 또 양국 정상간에는 전화와 서신교환도 잦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직접 전화통화만도 10차례가 넘는다며 이는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부연설명. ◎김대통령 미 조지타운대 명박 수락연설/요지 세계 최고수준의 학문적 업적과 교육적 명성으로 빛나는 조지타운대학으로부터 수여받은 이 학위는 나에게 최상의 영예가 될 것입니다.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하여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이 대학졸업생들,그리고 21세기의 주역이 될 학생 여러분과 동문이 된 이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대학이 2백여년전,종교적 자유와 미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과정에서 창설되었다는 사실에,40여년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온 나로서는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태평양 너머 동북아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우리 모두에게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우리는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국토분단과 전쟁,그리고 절대빈곤이라는 3중고를 안고 국가건설에 나서야 했습니다.우리는 절망의 어두움으로부터 희망의 빛을끌어내야 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서양철학에 심취해 있던 나는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숱한 고뇌를 하였습니다. 나는 미국이 이미 누리고 있던 자유와 평등,풍요와 복지는 다름아닌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맺은 결실임을 확신하였습니다.나는 스물다섯살의 나이로 정계에 투신하여 40여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삶을 바쳤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숱한 역경이 있었습니다. 일본 식민통치가 남긴 척박한 토양에 민주주의는 뿌리내리기 어려웠습니다.북한 공산주의의 위협은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군사독재를 불러왔습니다.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하였습니다.자유민주주의가 빈곤으로부터 해방되는 지름길이며,공산주의의 위협을 극복하는 요체라고 믿었습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별개가 아니라 자유라는 한 뿌리를 가진 두 가지라는 나의 신념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이러한 신념을함께 한 한국 국민의 기나긴 민주화 투쟁은 마침내 문민 민주주의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한국사회에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뿌리내리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왔습니다. 이러한 개혁조치가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지금 한국 경제는 몇년전의 만성적 침체를 벗어나 8%이상의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습니다.정당성과 효율성을 함께 지닌 민주정부만이 국민에게 참다운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민주화투쟁을 통해 자유 없는 번영은 진정한 번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자유 없는 번영은 풍족한 노예생활과 같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태동시키고 있습니다.정보화의 거대한 물결이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 있습니다.동양과 서양이 진정으로 만나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화의 조화」를 통해 인류역사 추진의 두 수레바퀴가 되는 위대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유와 정의와 진리의 산실인대학을 비롯한 세계의 지성계가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나는 세계공동체의 시대이자 지식사회의 시대를 맞아 세계 대학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이미 조지타운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대학에서 교육받은 한국의 인재들은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지금도 5만여명의 한국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이제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름으로써 여러분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입니다. 한·미 우호관계는 자유와 번영의 가치 아래 새로운 세기의 개막과 더불어 더욱 성숙되어갈 것으로 나는 확신합니다.
  • 지하 구조작업에 1백명 동참(「삼풍」참사/자원봉사자)

    ◎TV 보고 달려와 하루 20시간 강행군/부녀회·의료팀 포함 2천명이 구슬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24시간은 짧기만 하다. 기능공,광부,식사를 제공하는 아주머니,승려,은행원,의료팀 등 남녀노소와 직업 구분없이 「죽음의 현장」에 뛰어든 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부터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런데도 별로 지친 기색을 내 보이지 않는다.붕괴현장 이웃 도로변이나 잔디밭에서 신문지 및 스티로폴을 깔고 새우잠을 자는 등 열악한 여건하에서도 이웃사랑의 희생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경찰·소방대원·군인등 정규복구팀들은 차량 등 일정한 숙소에서 교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어 이들 자원봉사자에 비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자원봉사자 가운데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사람들은 지하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1백여명.언제 또 다시 붕괴사고가 있을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정규 구조대원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수천t 무게의 콘크리트 더미와 매캐한 유독가스 냄새도 이들의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어렴풋하게 인기척만 들려도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생사」부터 확인했다. 상가집에 들렀다 기능공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혁재(39·성남시 중원구 은행 2동)씨.지난달 30일 저녁 한종찬(41·대리석시공기술자)씨등 다른 자원봉사자 3명과 함께 119구조대원들도 붕괴위험이 도사려 몸을 사렸던 백화점 B동 지하 3층에서 목숨을 무릅쓰고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멀리 대구에서 서울에 출장왔다가 사고 현장으로 달려온 이창원(27·개인사업·대구시 북구 산격 3동)씨는 1일 하오 8시쯤 A동 지하 3층에 갇혀있던 24명을 구조하다가 왼쪽 발목을 삐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발목 부상을 입고서도 밤새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구조작업을 벌인 이씨는 2일 상오 10시쯤 『좀 쉬는게 좋겠다』는 의료진의 권유를 뿌리치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매몰현장으로 들어갔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들도 젊은이에 뒤질세라 피땀을 함께 흘렸다. 서울 성북구 길음 3동 강선오(69·도봉구 길음3동)씨등 60대 할아버지 4명은 30일 새벽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철근절단작업을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절단공으로 35년 동안 일해왔다는 강할아버지는 그러나 작업 도중 무릎을 다쳐 구조작업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게 되자 땅을 치며 안타까워 했다. 비극의 현장에서는 대만의 명상단체인 「수마하이」국제협회직원 2명이 붕괴소식을 듣고 30일 입국해 사고현장에서 장갑과 양말·우산등을 나줘주며 국경을 초월한 봉사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 올림픽 공원 미사리경기장/주말 휴식공간으로 각광

    ◎올림픽…­유물전시관·조각품·산책로 갖춘 다목적 공원/미사리…­근린체육시설·자전거 하이킹·조기코스 마련/수영·에어로빅·헬스·탁구 등 스포츠교실도 운영 「레포츠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올림픽공원과 미사리조정경기장.이들 공원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교통체증으로 시달리는 주말 나들이객들의 짜증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탁트인 야외에서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도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특히 지난달 5일부터 조정경기장과 올림픽공원이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면서 이용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은 43만평의 대지와 10만평의 호수,싱그러운 잔디밭과 아름다운 꽃 등이 빼어난 경관을 연출,가족과 연인 등 잿빛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의 피로를 씻고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호수주위를 따라 5㎞의 자전거하이킹 및 조깅 코스가 마련돼 있고 녹음속에 21종의 근린생활체육시설이 설치돼 있다.또 축구·농구·배구·배드민턴·발야구·씨름·족구장이 마련됐다.이와함께 놀이보트·꼬마자동차 등의 놀이시설과 매점·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한시간에 2천원이며 놀이보트는 7천원(4인승),잔디시설(5백평기준)은 주말과 휴일의 경우 하루 9만3천5백원이다.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공원은 46만6천여평에 체육시설은 물론 문화와 휴식공간을 고루 갖춘 다목적 공원. 공원 중심부에는 4세기경 백제가 당시 하남에 머무르면서 축조한 몽촌토성(사적 297호)과 성을 둘러싼 못인 해자가 복원돼 있다.또 서울올림픽기념관(올림픽파크텔)과 백제초기의 유물을 전시하는 몽촌역사관이 자리해 자녀의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세계평화의 문」등 서울올림픽기념 조형물을 비롯,전세계 유명작가 1백55명이 제작한 2백여점의 조각작품들이 전시된 문화공간이며 녹지와 호수,산책로와 벤치,동양최대의 음악분수,수변무대 등 공원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져 포근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무료개방으로 조깅 등 아침운동하는 시민이 크게 늘어났으며 세계 최고수준의 기존 시설을 이용한 수영·에어로빅·헬스·체조·배드민턴·테니스·탁구등 각종 스포츠교실이 운영돼 누구나 스포츠를 만끽 할 수 있다.
  • 초경량 비행기/항공레포츠 대중화 선도

    ◎조종 쉽고 사고위험 적어 동호인 급증/시간당 경비 15만원… 10시간 교습 필요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패러글라이딩·열기구 등 각종 항공레포츠가 각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푸른 창공에 길게 선을 그으며 스피드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초경량비행기가 항공기레저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요란한 동력음 때문에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라고도 불리는 초경량항공기는 조종이 간단하고 안전성이 높아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각광받아온 항공레포츠.국내에서도 레저의 다변화와 고급화 추세에 발맞춰 동호인이 늘고 있다. 이 항공기는 14살 이상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던 동호인층이 최근에는 대학생과 청소년,여성층으로 확산돼 동호인은 현재 4백여명에 이른다. 초경량항공기는 2인승이하로 기체 무게가 2백25㎏미만인 「꼬마 비행기」.평균 시속은 1백㎞이며 아스팔트는 물론 잔디밭,맨땅에서도 50m이상 짧은 거리의 평지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가능하다.연료는 38ℓ를 가득 채우면 2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처음 항공기를 타는 사람들은 작고 간단한 모양새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지만 비행을 시도해 보면 안전하게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이글비행클럽」안상철 교관(43)은 『조종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조종술을 익힐 수 있다』면서『몸체에 비해 날개가 9·8m나 돼 비행중 엔진이 꺼져도 무동력 활공이 가능해 사고를 당할 위험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초보자는 초경량항공기협회 산하 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아야하며 교육은 비행원리와 항공기상식 및 점검 등의 지상교육과 지상활주,공중조작 등으로 이뤄지는데 10여시간이 소요된다.경비는 비행기임대료·교습비·연료비 등을 포함해 시간당 15만여원이 들어 다소 비싼편이다. 20시간이상 비행하면 교통부와 협회가 주관하는 초경량항공기 조종사 면허시험의 응시자격이 주어지고 1백시간이상 단독 비행하면 교관 자격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다.현재 국내 자격증 소지자는 2백여명,교관은 20여명 정도이다. 우리나라에는 국산「까치」등 50여대의 초경량항공기가 있으며 전국 19곳이 비행공역으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이포·영종도·안산·몽산포 등에서 비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초경량항공기협회(517­36 24)이글비행클럽(03 36­33­97 97).
  • 「그들만의 잔치」/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관중없는 장애인 체육대회 “씁쓸”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뛰었다.몸이 부서지는 것 같았지만 마냥 즐거웠다.하지만 그들을 지켜보며 격려해줘야 할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다. 제1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개막된 23일 경기도 성남시 창곡동 국군 체육부대 상무종합운동장. 뒤뚱거리는 몸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해도,눈앞에 내내 깔려있는 어두움이 초여름 신록을 알려주지 않아도,친구의 목소리가 안들려도,하고싶은 말이 입안에서만 맴돌아도 장애인들은 모두가 하나였다. 5월의 하늘아래 드넓은 잔디밭에 나왔다는 사실보다도 오랜만에 자기들끼리 한자리에 모인 것이 더 기쁜 표정들이었다. 선수들은 이날 육상·수영·축구·농구 등 일반 종목과 따로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골볼·론볼링·보치아·휠체어테니스 등 17가지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펼쳐보였다.제기차기·풍선농구·퐁퐁볼뛰기·고리던지기·쌍쌍줄넘기 등도 장애의 고통을 잊게해주는 「마술」이었다. 『…꼬…꼭…이,이길거…겁니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빨강·파랑공을 흰공에 가장 가까이 던진 선수가 이기는 경기인 보치아에 출전한 우동민씨(28)는 자꾸만 비뚤어지는 입술을 가다듬어 무언가 말하고 싶어했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1급 중증인 그의 몸짓에는 『우리도 남들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정상인들에게 보이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가 보이는듯 했다.그러나 그의 의지와 노력을 보아줄 「일반인」 관중은 거의 없었다.고작 다음 종목에 출전할 몇몇 동료선수들과 인솔자·보호자들만이 옆에 있었다.개막식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도 대부분 돌아간 뒤였다.「그들만의 잔치」였다. 강원도 선수단을 인솔한 이필용(32)씨는 『90년까지만 해도 많은 일반인들이 함께 자리했지만 지금은 옛날 얘기』라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한 한 관계자는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는 장애인만 따로 경기를 할 것이 아니라 전국체전 종목에 장애인 경기를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일 동안의 행사가 끝나면 다시 「그들만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장애인들.행사기간만이라도 한번쯤 운동장을 찾아 그들과 하나됨을 느끼는 분위기가 아쉽게 느껴졌다.
  • 현대자 22일께 조업재개/노사대표 오늘 사태수습 회의

    ◎어제 공권력 투입… 3백31명 연행/농성주도·화염병투척 12명 영장 【울산=이용호·강원식 기자】 울산 현대자동차사태는 19일 경찰의 전격적인 공권력투입으로 사태발생 7일만에 일단락됐다.그러나 현총련이 공권력투입을 규탄하는 대규모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연대투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완전히 진정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회사측은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휴업을 철회한다는 방침이나 조업재개는 빠르면 오는 22일쯤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새벽 농성장에 병력을 들여보내 2백20여명을 연행한데 이어 회사주변에서 시위하던 근로자 등 모두 3백31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긴급구속장이 발부된 「양봉수분신대책위」 공동의장 이상범(38)·이헌구(34)·윤성근(32)씨와 대책위원 김화식(29)·최용탁(33)·문용문(30)씨등 6명과 화염병을 던진 현대자동차 근로자 6명 등 1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권력 투입◁ 경찰은 상오4시 출입구를 봉쇄하고 10개 중대 1천2백여명을 회사로 들여보내 본관 앞 잔디밭,완성차생산공장 등으로 나누어 농성하던 근로자들을 연행했다.근로자들이 연행에 순순히 응해 진압작전은 충돌 없이 20분만에 끝났다. 이에 앞서 경찰은 상오2시 분대위 공동의장 이씨 등 13명에 대한 긴급구속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이 투입된 뒤 밖으로 빠져나간 근로자 등 3백여명은 상오6시쯤부터 회사근처 문화회관 앞 등에서 공권력투입에 항의,최류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투석전을 전개하며 4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노사 움직임◁ 회사측은 이날 상오 긴급중역회의를 열고 조속한 정상조업방안을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20일 상오9시 불법사태수습을 위한 노사대표자회의를 갖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재인씨(32)등 16명을 업무방해혐의로 추가로 고소했다. ▷수사◁ 경찰은 주동자급 20명을 동부서에,나머지는 중부서와 남부서에 분산수용,조사하고 있다.주동자급이 아닌 근로자는 가담정도에 따라 입건·훈방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구속대상자는 긴급구속장이 발부된 13명을 포함,20명선이 될 전망이다. ▷계열사 움직임◁ 지원에나선 현대중공업·현대정공 등 노조원 1천여명은 이날 현대자동차 주변에서 경찰과 투석전을 전개하며 한때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현총련은 20일 하오3시 계획대로 임·단투결의대회를 가진 뒤 가두시위를 하기로 했다.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이날 40여개 중대 6천여명의 경력을 추가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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