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잔디밭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무주택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가을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회화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공룡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2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코피 터진 닭싸움

    토요일 그날, 맞짱을 뜨기로 했다. 벌써 하루 전에 동네 아이들이 다 모인 가운데 그렇게 약속을 했다. 발단이랄 것도 없었다. 산어름에서 소를 먹이다가 그놈 설레발 치는 게 마뜩잖아 “잘난 척 좀 그만 해.”라고 한마디 한 게 화근이었다. “쥐불알만 한 게 뒤질라고….”라며 윽박지르는 그에게 맞서 “니가 뭔데….”라고 대거리를 놨고, 급기야 “그럼 한판 뜨자.”고 해 졸지에 합의에 이르렀다. 그는 나와 같은 5학년이었지만 나보다 한 살이 많았고, 막상 한판 붙자고 해놓고 보니 ‘떡대’도 훨씬 크고 단단해 보였다. 그날, 밤잠을 설쳤다. 내가 동무들과 모여 뭐라도 할라치면 예외없이 딴죽을 걸고 드는 그 녀석의 못된 ‘행우지’를 이참에 뜯어 고쳐놔야겠다는 생각에 불끈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불현듯 잘못되면 개망신당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다. 다음 날, 오전 수업을 마친 동네 아이들이 스무 명 남짓이나 모여 신작로 옆 잔디밭에 진을 쳤다. 새삼 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웃통을 벗은 녀석이 잔디밭 가운데로 나서자 한달음에 달려가 주먹을 휘저었다. 뭐가 어떻게 됐는지 퍽, 소리가 났고 그놈이 벌러덩 나가자빠졌다. 가만 보니 코에서 선혈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잔뜩 열이 올랐던 터라 넘어진 녀석에게 돌진해 엉겨붙었는데, 아이들이 떼거리로 달려들어 싸움을 뜯어말렸다. ‘코피’로 이미 승부가 났다는 투였다. 갓 열두 살짜리 주먹이 야물단들 얼마나 야물까만 그게 정통으로 콧날에 박혀 그만 싱겁게 판이 끝나고 말았다. 아이들 닭싸움에서는 ‘코피’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어른들이 그런 싸움판을 보기라도 할라치면 “괴기 꼬라지도 못 보고 사는 넘들이 피를 그리 쏟으면 안 된다.”며 호들갑을 떨었을 테지만, 어떻든 피는 애들 놀이판에서도 매조지의 신성한 기준이었다. “피봤다.”며 열패를 자인하는 것도 그런 인식의 연장에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피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도록 유전자에 각인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피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 [중국통신] ‘천재’ 침팬지의 동물원 탈출기

    인간에 버금가는 두뇌를 가진 침팬지 한마리가 동물원을 탈출, 경찰력이 대거 동원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고 선양완바오(沈陽晩報) 4일 보도했다. 올해로 9세가 된 침팬지 인야오는 1개월여 전 랴오닝(遼寧)성 번시(本溪)시 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해당 동물원의 인기스타가 되었다. 그러던 중 최근 번시시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고, ‘똑똑한’ 인야오는 뜻밖에도 빗속에서 동물원 탈출의 가능성을 엿봤다. 지난 3일 폭우가 지나간 뒤 전력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동물원을 찾은 사육사의 움직임을 관찰, 모방하면서 동물원 탈출에 성공한 것. 전선 주위를 아무렇지 않게 누비고 다니는 정비사를 보며 인야오는 평소 두려워하던 ‘전선’과 철조망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인야오는 전력망 점검을 위해 잠시 우리가 아닌 잔디밭에 머무르던 중 사육사의 관심이 소홀한 틈을 타 4.2m에 달하는 철조망을 단숨에 뛰어 넘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인야오의 탈출 소식이 전해진 뒤 동물원을 비롯한 번시시는 황급히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30여명의 경찰력이 동원되고, ‘침팬지 경보’가 내려진데 이어 마취제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총까지 준비되었다. 침팬지 추격전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으로부터 인야오가 산쪽으로 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시민과 구조팀은 곧 해당 부근으로 향한 뒤 인야오가 평소 즐겨마시던 음료수를 미끼로 유인했다. 앉은 자리에서 미끼로 마련된 음료수 6병을 비운 인야오는 결국 구조팀이 쏜 마취제에 맞아 정신을 잃고 쓰러졌으며 안전하게 동물원으로 되돌아왔다. 한편 인야오의 사육사는 “시민 안전을 위해 발포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며 “인야오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기고] 안전체험장의 햇살/전세중 서울소방재난본부 보라매안전체험관장

    [기고] 안전체험장의 햇살/전세중 서울소방재난본부 보라매안전체험관장

    어느 봄날 오후였다. 필자가 근무하는 서울 광나루 안전체험관 앞 푸른 잔디밭에서 유치원 아이들이 올망졸망 모여서 간식을 먹고 있었다. 필자는 아이들을 돌보는 유치원 원장에게 다가가 날씨가 쌀쌀한데 지하 카페테리아를 이용하는 것이 어떤지 의견을 물었다. “우리는 점심을 카페테리아에서 먹었어요. 식사 장소로 참 좋았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경기도 안산에서 왔다고 했다. 안산에서 체험관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지난해에도 두 번 다녀갔는데 학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좋아한다고 하였다. 영어나 수학을 가르쳐주는 것보다 자신을 지키는 안전체험을 경험하게 한다는 원장의 교육철학이 남다르게 생각되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허물어지고 만다. 안전체험은 우리 인생에서 기초를 쌓는 것이 아닐까.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기 전 원장은 내게 이런 말을 들려줬다. “일본 방재관이 한국보다 못하대요.” 의아하게 생각돼 어디에서 체험을 했는지 묻자 체험을 다녀온 선생님을 소개했다. 이 선생님은 “후쿠오카의 방재관 체험시설은 소방서 내에 있었는데 규모가 작고요, 여기보다 훨씬 못해요.”라고 말했다. 여행도 할 겸 안산시립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함께 일본의 체험시설을 다녀왔다고 했다. 20명이 다녀왔는데, 여행경비는 어린이집에서 반을 부담하고 개인이 나머지를 부담했단다. 일본 방재관이 우리나라 체험관보다 못하다는 말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한다. 지진으로 인해 안전에 관심이 많은 일본은 체험관을 우리나라보다 몇 십년 앞서 운영하고 있다. 모두 170여개의 방재관이 있는데 한국보다 시설이 못한 곳도 많지만 훌륭한 시설을 갖춘 곳도 여러 곳 있다고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그녀와 동행한 다른 선생님들은 일본 방재관을 둘러보며 시설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했지만 정작 본인은 일본 방재관을 가기 전에 서울 광나루 안전체험관에서 이미 체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실망했다고 한다. 체험 내용도 일본 방재관보다 한국이 더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자연재해가 많기로 유명한 일본이다. 어려서부터 많은 어린이들이 방재에 관한 교육을 받아 안전의식이 투철하다. 안전교육의 역사는 짧지만 일본보다도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괜히 뿌듯해졌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실제로 지진을 겪어보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자유분방한 가운데서 체험을 한다.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편이다. 질서가 좀 없다고나 할까. 어떻게 보면 재난의 무서움을 덜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일본학생들이 우리나라 체험관을 찾아와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실전처럼 체험을 한다. 지진을 자주 겪어서 그런지 체험에 임하는 태도가 질서정연하고 집중도가 높다. 얼마 전 일본학생들이 방문했을 때 눈여겨보았는데 지진체험 때 안내에 따라 책상 밑으로 피하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그리고 사뭇 진지했다. 광나루 안전체험관의 주요 이용객은 어린이들이다. 이들이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보다 높은 안전의식을 가지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각종 재해에서 생명을 지켜낼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체험이 필요하다.
  • [중국통신] 공중화장실에 사람이 살아?

    지나가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중화장실이 사람들이 사는 ‘주거공간’으로 변모, 본래의 ‘용도’를 잃고 주변 녹지를 해치는 주범이 되고 있어 관리 당국이 눈총을 받고 있다. 중국 다허왕(大河網) 6일 보도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정부는 약 3년 전 중저우대로와 궈지루 교차로 부근에 5개의 공중화장실을 지었다. 5개 화장실 조성에 들어간 비용만 수십만 위안(한화 약 수천만원). 이들 최신식 화장실은 그러나 관계 부처의 관리 부재로 방치되어 인근 무주택자의 ‘집’으로 사용된지 이미 오래다. 실제로 화장실에서 ‘거주’ 중인 한 ‘입주민’은 “3년이 지나도록 화장실이 개방되지 않아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월세를 줄이기 위해 아예 1년 전부터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실 내부에는 침대와 소파, 테이블이 놓이고 TV가 설치되었으며 심지어 밥솥 등까지 가져와 취사까지 해결하고 있다고 이 입주민은 덧붙였다. 살림살이가 들어서고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되어버리니 행인의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지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주변의 잔디밭을 화장실처럼 이용하고 있다. 잔디 사이사이에 버려진 휴지들이 늘어나고 있고, 화장실이 오히려 주변 경관을 해치는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악취와 쓰레기 등 행인과 인근 주민의 항의가 빗발치자 정저우시 환경 관계 부처는 “관리 감독을 강화해 빠른 시일 내에 화장실을 개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제주서 첫 국제 폴로대회

    국내에서 처음으로 말의 고장 제주에서 폴로경기가 열린다. 제주도는 대한폴로협회가 19∼20일 제주시 구좌읍 ㈜한국폴로컨트리클럽에서 ‘제1회 국제폴로경기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아르헨티나 대사, 브루나이 대사를 비롯한 250여명의 선수와 회원, 가족 등이 참가한다. 영국 등 유럽에서 즐기던 귀족 스포츠인 폴로는 옥외 잔디밭에서 4명으로 구성된 2팀이 각각 말을 타고 ‘말렛’이라고 부르는 스틱으로 볼을 쳐서 상대편 골문에 넣어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폴로 선수는 오른손으로 스틱을, 왼손으로 말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사람과 말이 혼연일체를 이뤄 박진감이 넘친다. 한국폴로컨트리클럽은 2010년 6월 150억원을 들여 구좌읍 행원리 일대 21만 3000여㎡에 축구장 3배 크기인 5만 4000㎡(300×180m) 규모의 국제 규격 폴로경기장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공했다. 세계폴로연맹(FIP)에는 아시아 27개국, 유럽 24개국, 미주 24개국, 아프리카 16개국 등 모두 91개국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고 우리나라는 2006년 5월 가입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저축은행 퇴출 사태] 소작농 아들서 은행회장…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 성공과 몰락

    [저축은행 퇴출 사태] 소작농 아들서 은행회장…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 성공과 몰락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충남 아산의 소작농의 3남 1녀 중 큰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신리초등학교를 마치고 구화중학교에 진학했지만 당시 이 학교는 졸업해도 따로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공민학교였다. 11일 아산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생 A씨는 “찬경이는 공부를 계속하지 않으면 가난을 대물림하게 된다고 믿었다.”면서 “서울에서 공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겠다고 고향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학력 콤플렉스 때문에 가짜 서울법대생 행세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서울로 올라와 연락을 취했던 B씨는 “찬경이는 서울대 법대에 등록금도 내고 시험도 스스로 쳐 학점을 받았었다.”면서 진짜로 믿고 있었다고 한다. B씨는 “이 신분으로 이화여대 간호학과 여대생과 결혼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에 서울 법대 학장까지 참석했지만, 1983년 졸업식 명부를 만들면서 발각됐다. 부인은 큰 병원 이사장의 딸이었지만 김 회장의 서울대 법대 사기극이 발각됐을 때 임신 7개월이었다. 이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 회장에게 처가에서 사업자금을 대주기도 했지만 김 회장은 번번이 사업에 실패했다. 서울 법대 재학시절 김 회장을 형이라고 불렀던 한 금융권 인사는 김 회장이 학력 위조한 것이 들통난뒤 이혼당했다가 나중에 사업에 성공하면서 재결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A씨가 운영하던 서울 구로동 공장에서 5년 동안 일하다가 우송건설의 아파트 사업부지를 구입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인허가를 풀고 건당 사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받았던 김 회장은 큰돈을 손에 쥐면서 건설회사 경영에 뛰어든다. A씨는 “태산건설을 인수했지만 건설회사에는 300억원의 빚이 있었고, 김 회장은 뒤늦게 지인에게 속아 부실건설사를 인수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때 김 회장은 신용불량자 신분이 됐다. 김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1999년 제주도에 기반을 둔 상호신용금고(미래저축은행의 전신)를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뛰어든다. 상호신용금고가 저축은행으로 바뀌고 김 회장의 사업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13년 만에 자산 2조원, 업계 7위로 성장했다. 아산에서는 개천에서 난 용인 셈이다. 김 회장의 돈벌이 방법은 일수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은 일수 때문에 고향에서 인심을 잃었다고 한다. 이모(52)씨는 “3년 전에 미래저축은행에서 5000만원을 일수로 빌렸는데 이율은 연 20%정도였지만 3~4일만 연체해도 담보를 경매에 부치겠다고 했다.”면서 “저축은행은 3~4회 이자를 연체하면 담보를 경매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월 단위가 아니라 일수방식이니 이자를 몇달이 아니라 며칠만 연체해도 경매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외암민속마을에 위치한 건재고택(建齋古宅·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역시 소유주 이모씨가 미래저축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70억원을 빌렸다가 넘어간 것이다. 마을 주민은 “이씨가 식품가공업을 하겠다고 미래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렸는데 2009년 빚을 못 갚고 집이 넘어가게 되자 자살했다.”면서 “당시 이자를 못 갚자 바로 경매에 부치겠다고 하면서 이씨가 크게 심적 부담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미래저축은행이 47억여원에 경매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2002년부터 김 회장은 8만평 규모의 밤나무밭 및 대지를 친인척 명의로 소유한 후 별장을 지었다. 이날 별장을 찾은 기자가 잔디밭을 15분 정도 걷고 나서야 별장에 닿을 정도로 큰 규모다. 별장은 송악저수지로부터 불과 200~300m 떨어져 있다. 지인들은 이때부터가 김 회장 전성기였다고 했다. 하지만 2006년 아름다운CC 골프장 건설에 나서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 영업사원을 관리하고 일에 묻혀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남은 여생을 골프장이나 호텔을 경영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다고 주변에 얘기해 왔다. 그는 자신의 돈 500억원에 대출 500억원 정도 받으면 된다고 했다. 실제 골프장 건설에 들어간 자금은 2000억원대로 알려진다. 김 회장이 불법대출을 받은 정황을 쫓고 있다는 검찰의 설명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김 회장의 친구들은 지난달 8일 김 회장에게서 56억원을 훔쳐 달아났다는 친구에 대해서 ‘김 회장의 자작극’이 아닐 것으로 본다. 돈을 훔친 김모(56)씨는 D제분을 다니다가 1987년 김 회장과 일을 시작했는데 자주 “로또만 맞으면 벗어나겠다. 먹고살 게 없어 여기 있는 것”이라면서 공공연히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작년 9월 적기시정조치 유예 이후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 “힘들고 가망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러다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발표를 사흘 앞둔 지난 3일 200억원을 인출했고 밀항하려다 덜미가 잡혔다. 소작농의 아들에서 자산 2조원의 저축은행 회장으로 성공했지만 감옥으로 가는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경주·아산 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혼쭐 난 새누리 ‘쓴소리 투어’

    혼쭐 난 새누리 ‘쓴소리 투어’

    새누리당 5·15 전당대회에 출마한 9명의 당권주자들이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쓴소리 듣기’ 투어에 나섰다. 후보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국어린이집’에서 보육 문제에 대한 고충을 듣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한 보육 교사는 “12시간 근무해 한 달에 100만원을 받는다. 자부심을 갖고 싶어도 급여가 너무 적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교사는 격앙된 목소리로 “이런 얘기가 정책에 반영이 되면 좋을 텐데 들을 때만 기억하고 금방 잊어버린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답변 순서를 기다리는 교사들이 많았지만 쓴소리 듣기는 한 시간도 채 안 돼 끝났다. 사진 촬영을 하러 잔디밭으로 이동한 후보들을 향해 수원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사진 찍으러 왔나. 당신들 들러리하러 팔려온 것 같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휴게소에 들른 후보자들은 3인 1조로 나누어 쓴소리함을 들고 시민들이 새누리당에 바라는 점을 적은 쪽지를 받으러 뛰어다녔다. 오후에 대구에 도착한 후보들은 대구 청소년 종합지원센터에서 학교폭력에 대해 학생, 교사, 교육단체 등의 쓴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한 시간여의 짧은 토론에 이윤규 자유교원조합 중앙위원장으로부터 “1시간 갖고 쓴소리를 들을 수 있겠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음 일정을 위해 서둘러 내려 온 후보들은 1층 입구에서 한국언론노조 대구경북지부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여 한동안 실랑이를 하기도 했다. 한바탕 진땀을 뺀 후보들은 이어 전주의 한국폴리텍대학교 신기술연수센터 연수원에서 일자리 고충에 대한 쓴소리를 듣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CEO 칼럼] 지금이 더 겸손해야 할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지금이 더 겸손해야 할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어느덧 세상은 온통 연초록으로 물들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빛나는 신록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잔디밭에서 뛰노는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나누는 직장인들, 나무 그늘 아래서 이들을 쳐다보는 인자한 표정의 할아버지. 이 평화로운 풍경처럼 우리 사회가 항상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사람은 다른 이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 또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가나 회사 등 많은 조직이나 단체의 일원이 된다. 수많은 조직들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리더들을 보고 또 만나 왔다. 그리고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조직이 성공하고, 잘못된 지도자를 만난 조직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것도 숱하게 봤다. 흔히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로 ‘카리스마’를 꼽기도 한다. 진정한 카리스마는 힘이나 권력에서 나오는 강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마음으로부터 인정하고 스스로 따르는 것에서 생긴다. 사람의 마음을 무시하는 리더는 독재자일 뿐이다. 사람들을 마음으로부터 따르게 한 지도자의 일화를 ‘논어’에서 찾을 수 있다. 논어 가운데 공자가 거론한 인물평을 모은 것이 ‘옹야’편이다. 여기에 ‘맹지반’(孟之反)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노나라의 대부인 맹지반은 다른 나라와 전쟁이 벌어지면 부하들을 이끌고 전쟁에 출전하는 장군이었다. 한번은 노나라와 제나라가 전쟁을 치르게 됐다. 제나라는 노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나라다. 이 전쟁에서 맹지반은 선봉에서 싸웠지만, 전세가 불리하게 되어 노나라 군대는 후퇴하게 되었다. 전쟁에서 패한 병사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우왕좌왕할 때, 맹지반은 부대의 후미에서 노나라 병사들이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도록 적을 맞아 싸웠다. 이윽고 병사들이 노나라의 성으로 들어가게 되자, 그는 자신의 어깨에 박혀 있던 적군의 화살을 빼들고서는 그것으로 말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본대에 합류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그의 용맹을 칭송하자, 그는 “내가 일부러 후미에 서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말이 잘 달리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공자는 “맹지반은 자신의 공을 자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구나.”하며 그의 겸손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하여 그의 이름은 겸손의 상징이 되어 ‘논어’와 함께 영원히 남게 됐다. 겸손(謙遜)의 겸(謙)자는 언(言)자와 겸(兼)자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겸(兼)은 ‘두 개의 벼 줄기를 한 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다. 한 손으로 두 개의 벼줄기를 잡고 있는 것은 ‘갑절로 일하다’라는 의미이며, 겸직과 같이 어떤 일을 함께 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말을 나타내는 언(言)자가 합쳐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모양’, 즉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는 뜻을 가진다. 손(遜)은 손자 손(孫)자와 달린다는 착(?)자가 합쳐진 글자로, 어린 손자가 달리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의미하는 겸손의 의미가 완성됐다. 리더의 카리스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다. 곧, 겸손한 리더가 훌륭한 리더이다. 겸손한 리더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직을, 사회를,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다. 리더의 오만은 쉽게 부정과 부패, 부조리를 불러온다. 독선적인 지도자를 가진 나라의 불안을 우리는 수없이 많이 봐 왔다. 새로운 계절을 맞는 세상의 평화로움을 보며 남보다 자신을 낮추고, 또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맹지반을 통해 리더의 겸손을 다시 생각해 본다. 누구보다도 지난 4·11 총선에서 영예의 금배지를 딴 선량들이 반드시 실천하기를 바란다.
  • 1년만에 또… KAIST 학생 자살

    지난해 1월부터 3개월간 4명의 학생이 잇따라 자살하며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17일 또 한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측과 학생들은 1년 만에 다시 일어난 비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날 오전 5시 40분쯤 대전시 유성구 KAIST 기숙사 앞 잔디밭에서 전산학과 4학년 김모(22)씨가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것을 지나던 학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7층 건물인 기숙사의 옥상문이 닫혀 있고 15층 창문이 열려 있던 점으로 미뤄 김씨가 자신의 기숙사방을 나와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방에 최근 자신의 우울한 심경을 적어 놓은 메모 형식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룸메이트에게 ‘미안하다. 먼저 간다.’, 부모 앞으로 “열정이 사라졌다. 정체된 느낌이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이렇게 좋은 가정은 없을 거야. 엄마, 아버지, 동생 사랑한다.”고 썼다. 광주과학고 출신이자 의사 집안에서 자란 김씨는 2007년 KAIST에 입학해 군에 갔다왔으며 성적도 우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우관계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대학 측은 “외견상 자살할 만한 이유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졸업을 앞두고 학업이나 진로 등에 의욕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남긴 유서와 유족, 대학 동료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자살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날 오전 서남표 총장이 보직교수들을 모두 소집해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종차별 논란’ 짐머맨, 2급살인죄 기소

    10대 흑인 소년을 살해했으나 정당방위라며 기소되지 않았던 자경단원 조지 짐머맨(28)이 11일(현지시간) 결국 사건 발생 한달 반만에 2급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월 짐머맨의 총격으로 비무장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17)이 숨졌지만 짐머맨이 구속되지 않자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들끓었다. 짐머맨은 이날 구속됐다. 안젤라 코리 특별검사는 “이 순간 트레이번을 위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반면 짐머맨의 변호사 마크 오마라는 “짐머맨이 유죄가 아님을 입증하겠다.”며 “그에게 정당방위법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법에서는 2급 살인은 살해 의도가 없이 다투거나 대치상태에서 희생자가 사망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총기가 사용되면 최저 징역 25년에서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마틴은 지난 2월 26일 플로리다 샌퍼드의 한 편의점에서 사탕을 사 갖고 나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던 중 히스패닉계 자경단원 짐머맨에게 살해됐다. 짐머맨은 “마틴이 먼저 코를 부러뜨리고, 인도에 얼굴을 반복적으로 찧는 등의 공격을 가했으며,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마틴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마틴은 피를 흥건히 흘린 채 잔디밭에 숨져있었고, 짐머맨은 코와 뒤통수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당시 샌포드 경찰은 플로리다 주의 정당방위법에 해당한다며 짐머맨을 체포하지 않았다. 이는 죽음의 위험에 직면했거나 중상을 입었을 경우 물러서지 않고 치명적인 폭력 사용을 넓게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마틴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짐머맨이 계속 따라왔다며 오히려 마틴이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짐머맨이 경찰에 건 전화에서 마틴을 “의심스러우며 착한 구석이 없는” 것으로 설명한 통화내용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증폭시켰다. 앞서 워싱턴에서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틴의 아버지 트레이시는 아들을 기리는 의미로 유산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갈등 해소를 가르쳐주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도 트레이시의 회견에 참석해 “우려와 걱정을 귀담아듣고 있다.”면서 “이 사건의 증거들을 철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인천, 시립 자연장지 5월 공급

    인천시는 시립 장사시설인 인천가족공원에 다양한 형태의 자연장지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20일 시에 따르면 인천가족공원 내에 잔디장과 화초장, 정원수목장 등 여러 형태의 자연장지를 오는 5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수목장에 한정돼 있었으나 다양화를 통해 시민들의 이용률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잔디장은 축구장과 같은 잔디밭에 유골함을 안치하고 명함(가로 9㎝×5㎝) 크기만한 표지석을 세우는 방식이다. 시는 가족공원 880㎡에 200기(基)를 안치할 수 있는 잔디장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화초장은 유골함을 철쭉과 같은 야생화로 둘러싸 묘역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1535㎡ 규모로 만들어져 340기를 봉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원수목장지도 조성된다. 정원수목장은 기존에 있던 나무를 옮겨 심고 주위에 야생화 등을 심어 정원 형태의 공간을 조성, 유골함을 안치하는 방식이다. 1669㎡(568기) 규모로 들어선다. 시는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자연장지를 만들어 올해 자연장 이용률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인천가족공원에는 6716기가 봉안됐다. 그러나 자연장은 231기로 3.4% 수준에 그쳤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문화예술이 모세혈관처럼 곳곳에 흘러들도록”

    “문화예술이 모세혈관처럼 곳곳에 흘러들도록”

    “문화사업이라는 것은 빨리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안인기’라는 사람이 남긴 큰 발자국 하나는 반드시 보여 주겠습니다.” 안인기(65)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6일 근황을 묻는 기자에게 “대중문화 분야 출신이라 요즘은 클래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음악가 이름 발음부터 너무 어렵지 않나. 힘들지만 노력 중”이라고 유쾌하게 털어놨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시가 설립한 문화예술기관으로 성남아트센터, 성남시민회관, 책테마파크 등 지역 문화 관련 사업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파크 콘서트’ ‘앱솔루트 클래식’에 심혈 영화배우 안성기씨의 친형이기도 한 안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전까지 대표 자리가 1년간 공석이었던 상황을 들며 “이미 올해 계획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여서 새 사업을 추진하기에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오랫동안 빈자리였다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이 모세혈관처럼 지역 곳곳에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을 큰 목표로 삼았다. 제 아무리 좋은 공연도 관객이 보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는 생각에서다. 시험 삼아 진행한 ‘게릴라 콘서트’가 큰 성과를 보여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지역 복지기관이나 군부대 등에서도 공연 요청이 들어온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모아 무료 공연을 선보이는 재능나눔 이벤트 ‘나눔 모락 기쁨 모락’은 같은 맥락이다. 굵직굵직한 공연도 풍성하다. 중앙공원에서 펼치는 야외음악회 ‘파크 콘서트’ 시리즈(5~9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넓은 잔디밭에서 쉬면서 음악을 즐기는 시간으로, 라비니아 페스티벌(미국 시카고)이나 발트뷔네 콘서트(독일 베를린) 등 세계 각지의 고품격 공연을 모델로 했다. 안 대표가 “재단의 큰 재산이자 브랜드”라고 하는 지휘자이자 첼리스트 장한나가 진행하는 ‘앱솔루트 클래식’은 첼로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 협연 무대(8월 25일)를 포함해 테마별로 3가지 공연을 이어 간다.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성남 단독공연(3월 12일)과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내한 공연(6월 10일) 등도 예정돼 있다. ●‘연극-만원 시리즈’ 호응… ‘희곡제’ 구상 무엇보다 안 대표가 기대하는 것은 ‘연극-만원 시리즈’. 대학로 인기 작품들을 1만원에 만나는 기획물로, 지난해 처음 시작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안 대표가 자신만의 색깔을 넣어 구상하고 있는 코미디 페스티벌인 ‘희곡제’는 이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처음 성남아트센터에 왔을 때 큰 건물이 몇 개 있는 휑한 느낌이었거든요. 찬찬히 둘러보니 곳곳에 뭔가가 아기자기하게 숨어 있는 거예요. 이런 다양한 재료들을 잘 다듬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딸 남자친구, 8층 아파트 밑으로 던진 아빠

    딸 남자친구, 8층 아파트 밑으로 던진 아빠

    딸의 남자친구를 마구 때린 뒤 아파트 밑으로 집어던진 아르헨티나의 40대 남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남자는 딸이 남자친구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걸 보고는 이성을 잃고 사건을 저질렀다. 6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6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페르가미노라는 곳에서 발생했다. 남자는 집에 놀러 온 16살 소년을 흠씬 때린 후 베란다를 열고 밖으로 던져버렸다. 남자의 아파트는 8층이었다. 곧장 아파트 밑 잔디밭으로 떨어진 소년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에 따르면 소년은 이날 2살 어린 여자친구의 집에 놀러갔다 황당한 추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소년을 아파트 밑으로 던져버린 남자는 여자친구의 아버지다. 소년은 이날 여자친구가 혼자 있는 아파트를 찾아갔다. 무슨 짓을 했는진 모르지만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이 들었다. 공교롭게 아버지가 집에 도착한 건 두 사람이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을 때였다. 딸이 남자와 자고 있는 걸 본 남자는 눈이 뒤집힌 듯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다간 소년에게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라져라. 안 뛰면 내가 던져주마.”라고 소리쳤다. 소년이 겁을 먹고 머뭇거리자 남자는 소년의 멱살을 잡고 베란다로 끌고 갔다. 남자는 훌쩍 소년을 들어 베란다 밖으로 투척(?)했다. 한편 검찰은 증인 3명을 확보라고 남자를 구속 기소했다. 남자는 진술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대호 “풀스윙도 아닌데…” 日언론 호들갑 보도에 여유

    한국의 대표 거포 이대호(30·오릭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팀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현지 언론은 “위협적”이라며 호들갑스럽게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오키나와의 니혼햄 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일본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이대호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고 4일 보도했다. 그가 밤마다 오릭스와 소프트뱅크 등 라이벌 구단의 전력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 신문은 구리야마 감독이 “다른 구단의 전력에 신경이 쓰인다. 무엇보다 이대호가 어떤 선수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데일리스포츠’도 전날 미야코지마 캠프에서 140m짜리 초대형 대포를 쏘아올린 이대호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이대호가 좌중간으로 터뜨린 이 홈런은 펜스 뒤 잔디밭을 넘어 실내연습장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졌다. 이 매체는 이대호를 지켜본 소프트뱅크의 사토 사다하루 전력분석원이 “지금까지 일본에 온 외국인 타자들과 견줘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가세한 오릭스를 올해 최대 맞수로 꼽고 있다. 분석원들은 이대호를 더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오는 8일까지 미야코지마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와 4번타자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오릭스의 전 4번타자 T-오카다(24)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T-오카다는 지난 1일 프리배팅에서 장외포 1개 등 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리며 이대호 앞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대호가 1㎏짜리 배트로 140m짜리 초대형 타구를 날릴 때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2년간 오릭스에서 32개의 홈런을 터뜨린 외국인타자 아롬 발디리스도 이대호의 타격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대호는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까지 풀스윙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며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리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대호의 배팅을 본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일본 타자들보다 몸쪽 공을 반 개 이상 붙여놓고 때린다.”며 만족해했다. 다카시로 노부히로 오릭스 수석 코치도 “일본 무대 적응에 걱정없다.”며 “벌써 적응을 마친 것 같다. 현재 훈련량이 많은 게 오히려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외계인 알?…英일대 우박서 미확인물체 발견

    외계인 알?…英일대 우박서 미확인물체 발견

    최근 영국 일부 지역에 쏟아진 우박에서 젤리 형태의 3cm짜리 푸른색 미확인물체 10여 개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현지 도싯주 본머스 일대 일부 지역에 내린 국지성 우박에서 푸른 구형의 미확인물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본머스에 사는 전 항공엔지니어 스티브 혼스비(61)는 이날 우박이 내린 직후 자택 잔디밭에서 우박들 틈에서 지름 3cm 정도 크기의 젤리 형태의 구형물체 십여 개를 발견하고 몇개를 병에 담아 보관했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을 따르면 이날 하늘이 갑자기 어둡고 노랗게 변한 뒤 약 20초간 짧고 강하게 우박이 쏟아졌다. 혼스비는 지금까지 이런 물체는 목격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물체는 대기 오염의 결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인근 본머스대학 연구자들은 이 같은 물체에 대해 해변에 서식하는 해양무척추동물의 알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학 실험 조교 조시 페그는 “알을 운반하던 조류들이 폭풍우를 만나 땅에 떨어뜨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에 일부 네티즌은 바다생물이 아니라 외계인의 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이는 그 물체가 장난감 총의 탄약으로 사용되는 폴리 아크릴산 나트륨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스비는 그 물체는 외관은 딱딱하지만 속은 물컹거리며 어떠한 냄새도 나지 않고 끈적임 없이 녹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기상청은 지역주민 혼스비가 발견한 물체에 대해 기상학적으로는 하늘에서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남과 북, 축구로 화해하자/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남과 북, 축구로 화해하자/신동호 시인

    북방의 친구들이 분주해 보인다. 자신들의 지도자가 급서했으니 내심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으리라. 두만강을 쩡쩡 얼게 만든 바람이나 중강진 쪽으로 눈발을 실어가는 먹구름 같은 시절이다. 정부의 조의문처럼 나 또한 그동안 남북교류를 통해 인연을 맺은 북녘의 친구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남쪽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불편한 이웃이라지만 산맥으로, 강으로 이어진 혈족이니 어찌 그들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대책회의와 분석이 계속되고 때로 근거 없는 예측이 난무하지만 그 또한 샴쌍둥이의 운명에서 비롯된 관심이리라. 빨라진 심장의 고동소리가 괴롭지만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 순 없다. 그들이 죽고 우리가 살 수 없으며 그 어떤 발달된 의술로도 떼어낼 수 없는 게 국토다. 화해와 협력은 멈출 수 없으며 그들의 마음을 올바로 헤아리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북한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학과 예술의 나라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며 당을 배우고 수령을 흠모한다. 그들은 예술소조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문학통신원으로 시를 쓰면서 체제에 동화되어 간다. 우리는 좋은 작품을 감상하지만 그들은 직접 작품 창작에 참여하면서 체제에 더 깊숙이 관여한다. 그들의 선전선동 방법이다. 집단공연 ‘아리랑’에 10만명의 출연자가 등장하는 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동원을 넘어 체제를 결속하는 고도의 예술적 효과다. 북한의 문학예술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1967년 그는 문학예술 부부장으로 조선노동당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1972년 선전선동 부장이 된다. 한 해 전 혁명가극 ‘피바다’를 초연하면서 북한의 예술은 완전히 새로운 틀로 정착했다. 이미 1958년 5·8 종파투쟁을 통해 ‘김일성주의’의 등장을 예고하면서 무용가 최승희, 작가 한설야 등 구시대의 예술가들이 숙청되어 창작 일선에서 사라졌다. 남과 북의 문화가 각자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시발점이기도 했다. 우리는 흔히 문화교류를 다른 영역보다 쉽게 여기지만 남북 간에 문화교류가 어려운 건 이런 까닭이다. 우리의 문화가 개성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사고의 영역으로 발달할 때, 북한의 문화는 사상의 영역이면서 동시에 언론과 학습의 영역으로 발달했다. 작가의 삶이 다르며 작품의 가치 척도가 다르니 이를 봉합하는 데 애를 먹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를 알림과 동시에 등장한 것이 축구여서 안심이다. 모든 사상과 이념을 푸른 잔디밭에 뭉뚱그리는 것이 축구 아닌가. 유럽의 축구는 전쟁을 대신할 정도로 치열하지만 반면 분쟁을 보듬는, 아름다운 기능을 한다. 우리의 축구라고 흡수통일론이나 주체사상이 담겼을 리 없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대부분의 공을 김정은에게 돌리고 있다고 들었다. 1970년대 우리의 가난한 시절처럼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를 통해 인민을 위안하고 체제를 결속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정은이 아직 젊고 불안하다지만 적어도 그가 문학예술을 내세운 아버지의 시대와 달리 스포츠를 앞세워 손을 내민다면 흔쾌히 잡아주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구를 이용해 선전선동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올 2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중국 쿤밍에서 ‘인천평화컵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운동장에서 몸을 부딪치며 우정을 나눈 인천유나이티드의 소년들과 북한의 소년들이 평화를 만들어 가리란 기대가 충만한 대회였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는 ‘피스 앤드 스포츠 탁구컵’이 열려 남북단일팀이 깜짝 우승을 했다. 서울시도 ‘경평축구’를 추진한다는 소문이다. 따뜻한 봄날이 되면 북방 친구들의 슬픔이 잦아지리라. 평양 순안공항 양지바른 곳에서 여자축구 우승을 자랑하던 그들의 웃음소리도 듣고 싶다. 잔디가 파릇하게 올라올 무렵, 우리 정부가 먼저 축구 교류를 제안하는 건 과연 안 될 일일까.
  • 루시드 폴 “제 음악이 치유제·힘 됐으면…공학박사 길 포기 후회 안해”

    루시드 폴 “제 음악이 치유제·힘 됐으면…공학박사 길 포기 후회 안해”

    몸과 마음이 들뜨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연말. 잔잔한 음악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가수가 있다. ‘가요계의 음유시인’ 루시드 폴(36·본명 조윤석)이다. 한 편의 시처럼 간결하고 감성이 풍부한 음악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지난 20일 새 앨범 ‘아름다운 날들’을 내놓았다. 21일 서울 신사동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루시드 폴을 만났다. →5집이다. 이번 앨범을 자신의 내면으로 떠나는 순례자의 시선이라고 소개했는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가장 많은 뮤지션들과 작업을 했고, 다양한 악기를 원 없이 써봤다. 노래를 빛나게 해주는 편곡과 악기 배치를 할 수 있었고, 덕분에 곡마다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을 잘 살릴 수 있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공부나 방송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스스로를 ‘유배’시킨 채 곡을 쓰는 데만 전념했다. →그래서 그런지 가사가 더욱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다. ‘나를 흔들리게 하는 건 내 몸의 무게’(외줄타기), ’난 가진 것도 별로 없는데 무얼 놓지 못해 주저하는지’(어부가), ‘언젠가 내가 나를 태워버릴 것 같아’(불) 등이 대표적이다. -혼자서 내 이야기를 토로하고 싶었다. 이전에는 내 음악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 내 이야기가 들리는 사람이 있다면 와서 공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내 자신을 다독이고 싶은 것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외로움이든 불안함이든 무언가를 해소하고 싶었다. 일종의 스스로에 대한 위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1집과 유사한 점도 있다. →앨범 제목인 ‘아름다운 날들’은 어떤 뜻인가. -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보낸 지난 2년여의 시간은 슬럼프도 있었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지난여름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그것이 주는 묘한 서글픔이 있었다. 내게 또 그런 아름다운 날들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대(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스위스(로잔공대)에서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수로 전업하기에는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나. -미련은 전혀 없다. 무언가를 성취했다기보다는 후회 없이 연구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다행히 공부를 마무리할 무렵에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다. 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면 같은 분야의 사람들을 접촉할 일이 많은데, 공대 쪽 사람들과 정서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다른 점이 많이 느껴졌다. 유학 생활에 대한 피로감도 있었고, 내가 더 이상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생각 등 여러 가지가 겹쳐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것 같다. →그 사실을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고등학교 때 난 이미 음악인이었다. 기말고사 때도 공부는 하지 않고 기타를 끼고 살아서 기타줄을 끊어버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음악을 끊으니까 금단 현상이 왔고, 대학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노래가 하고 싶어서 육교 위에서 부른 적도 있고, 학교 잔디밭에서도 불렀다. 그러다가 1998년 인디 밴드 ‘미선이’의 보컬로 활동하게 됐다. →4집 때 화제가 됐던 ‘고등어’에 이어 이번에는 나무를 깎아 여러 가지를 만드는 장인을 소재로 한 ‘꿈꾸는 나무’, 염전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여름의 꽃’ 등 자연을 소재로 한 가사가 유독 많다. -자연이 주는 소재가 무한하다. 사람도 크게 보면 자연의 일부가 아닌가. 때론 태양이나 별처럼 자연이 말 없이 주는 영감이 클 때가 있다.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인지 음악에서 치유의 힘이 느껴진다. -힘들 때 밥만 같이 먹어도 힘이 되는 사람이 있지 않나. 시대와 나이를 불문하고 외로움은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감히 할 수 있다면, 제 음악을 듣고 치유가 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탱고와 플라멩고 등 남미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곡도 많다. -유학 갈 무렵부터 브라질 음악을 좋아했고, 쿠바 음악을 들으면서 외연을 넓혔다. 생명공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남미 음악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사람의 체온 같아 좋다. →크게 힘 들이지 않고 노래하는 것 같은 창법이다.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생각은. -나긋나긋하다고 이야기해주는 분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목소리의 윤곽이 흐리멍텅한 것이 불만이다. 악기나 배경 음악에 묻혀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동안 방치했던 내 목소리를 한번 연구해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가수 인생에 유희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던데. -전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 때문에 가수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평소 내 음악을 좋아했던 (유)희열이 형이 소속사 대표를 통해 내가 다시 가수를 할 수 있도록 세 번이나 설득했다. 내겐 정말 형 같은 사람이다. 후배들도 잘 챙기고 의리가 있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루시드 폴(Lucid Fall)은 ‘찬란한 가을’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부터 그의 시적인 감성이 묻어난다. 음악의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한다는 그는 ‘가요계의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소진되지만 않는다면 음악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그의 여정을 가능한 한 오래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 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광화문서 벼농사 민족의 광장될 것”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광화문서 벼농사 민족의 광장될 것”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6일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서울 600년 역사를 간직한 광화문광장에 벼농사를 짓는다면 농사를 천하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상들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고, 자연과 함께 살아 숨쉬는 민족의 광장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09년 8월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서울의 중심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추진한 과감한 시도였다. 하지만 볼거리 위주의 광장으로 운영되면서 역사의 광장이 지나치게 ‘열린 광장’으로 내려와 버렸고 적막한 광장으로 스러졌다는 지적마저 일었다. 김 구청장은 “광화문광장에서 가까운 창덕궁 내 창의정은 조선 인조 때부터 임금이 직접 모를 심고 수확해 그 볏짚으로 초가를 올렸으며, 농사의 소중함을 백성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만든 곳”이라면서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지었듯이 광화문광장에서 벼농사를 지으면 농업의 중요성과 의미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전임 서울시장에게도 건의한 바 있다. 그가 구상하는 벼농사 방안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쪽 잔디밭에 너비 10m, 길이 100m로 만들어 유기농법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어린이 이삭봉사단(가칭)을 모집해 볍씨 파종에서 수확까지 농사 전 과정에 참여·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추수 뒤 겨울에는 논바닥에 물을 얼려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면 괜찮겠다고도 했다. 이런 제안에 한국농민연대·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 30여개 농민단체들이 지지 성명을 보냈고, 흙과 모판 등 각종 기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단체도 생겨났다. 김 구청장은 “벼농사는 ‘농자천하지대본’이란 전통을 재조명하고 자연친화적인 도시 홍보방법으로 광화문광장의 상징성에 부합한다.”며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이 직접 팔다리를 걷어붙이고 농사짓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리뷰] 2011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생긴 일

    [리뷰] 2011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생긴 일

    가을하늘이 유난히도 화창한 2011년 10월 22일 토요일. 손꼽아 기다린 그랜드민트페스티벌2011(이하 GMF)이 열리는 날입니다. 잔디밭에 앉아 홀짝일 와인과 간단한 음식 그리고 돗자리 등을 챙깁니다. 담요가 있다면 챙겨도 좋지만, 현장에서 올해의 트렌드를 십분 반영한 ‘GMF표 패션담요’를 구입해도 좋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올림픽공원은 이미 인산인해입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과 잔디 사이로 텅 빈 무대가 보이네요. 조금 후부터 저 무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해집니다. GMF의 첫 무대로 ‘곰피디와 절묘한 친구들’을 만납니다. KBS 2FM ‘이현우의 음악앨범’ 연출자인 곰피디(본명 이충언)는 최근 앨범에서 최강희, 류현경 등 인기 여배우에게 노래를 ‘시킬만큼’ 마당발을 자랑하는 뮤지션입니다. 곰피디 특유의 달달하고 유머러스한 곡들이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동안, 삼삼오오 돗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저마다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꺼냅니다. 옆자리의 한 남성은 직접 만든 김밥과 과일 도시락으로 여자친구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하네요.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도시락이 없다면 카페존에서 칠리핫페퍼핫도그를 사먹어도 좋아요. ‘나름’ 먹을 만 합니다…… ●‘슈퍼스타’를 꿈꾸는 박솔과 ‘영원한 소녀’ 장윤주 잠시 주린 배를 채우고 오니 이번에는 ‘슈퍼스타K3’로 얼굴을 알린 박솔이 무대를 준비하네요. 박솔은 지난해와 올해 앨범을 2장이나 발표한 어엿한 뮤지션입니다. 민트페이퍼 앨범에 수록된 ‘저 잔에 담긴 물처럼’을 포함해 ‘불면증’, ‘너를 노래해’ 등은 옆구리가 시린 누나 또는 여동생 팬들의 마음을 담금질하기에 충분합니다. 무대를 옮기니 이번에는 GMF2011 레이디로 선정된 장윤주가 특유의 ‘구수함’을 뽐내며 공연을 시작합니다. 관객들에게 “이런 페스티벌에 오면 헌팅이 매우 잘 된다.”, “지나친 음주는 삼가해 달라.” 등 뼈 있는 멘트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어 자칭 히트곡인 ‘플라이 어웨이’(Fly Away)를 열창하자 관객들이 따라 부르며 즐거워하네요. 역시 뮤직페스티벌은 ‘아는게 힘’입니다. 보고싶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열심히 공부해가면 재미가 배가 된다는 진리가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공연장을 사우나로 만든 자우림과 “히트곡이 너무 많은”10cm 수 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실내 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친 자우림은 지난 페스티벌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유용한 곡 외에도, 8집 앨범 수록곡 ‘EV1’, 1집 수록곡 ‘낙화’등 어둡고 느리고 차가운, 축제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듯한 곡들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려 왔습니다. 김윤아는 “이 곡들의 배경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일일이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모두 ‘검색’을 생활화 하자.”고 역설하네요. 후끈한 사우나 같은 자우림 공연장에서 빠져 나오니 이제는 ‘바쁜 몸’이 된 10cm가 특유의 끈적끈적한 곡들을 선보입니다. 권정열이“히트곡이 너무 많아서, 뭘 불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하자 관객들의 리액션이 폭발합니다. 여기에 ‘찹쌀떡’, 아메아메아메 ‘아메리카노’가 이어지자 열기는 하늘까지 닿을 듯합니다. 역시 대세는 10cm 인가 봅니다. ●‘본능적인’ 윤종신 그리고 GMF의 가을밤 GMF민트브리즈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윤종신은 무대에 서자마자 “GMF에 처음, 드디어 나온다. 지금까지 나 없이 이 행사 어떻게들 치렀는지 모르겠다.”며 본능적으로 너스레를 떱니다. 어느덧 밤 9시를 넘긴 시각, 이젠 서늘하다 못해 쌀쌀한 가을밤에 윤종신이 ‘팥빙수’를 부릅니다. 아, 생각만 해도 이가 덜덜 떨리지만‘악동 윤종신’다운 선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가워진 바람에도 관객들의 표정에는 여전히 행복과 설렘이 가득합니다. 급한 볼일을 해결하기 위해 수 미터 이어진 화장실 줄을 기다릴 때 말고는, 즐겁지 않은 일이 거의 없습니다. 페스티벌, 축제니까요. ●2012그랜드민트페스티벌을 위해 미리 체크할 것들 티켓예매 오픈일정을 미리 확인하세요. 2011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는 10월 22일,23일 양일간 4만5000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습니다. 참고로 올해 예매분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하니, 2012GMF 티켓 예매오픈 날짜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드시 돗자리를 챙기세요. 2, 3개면 더 좋습니다. 잔디밭에 오래 앉아있다 보면 얇은 돗자리 위로 잔디 이슬이 스멀스멀 올라와 엉덩이가 축축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인업 발표와 함께 뮤지션들의 음악을 공부해보세요. 음악페스티벌은 흥얼거리기만 해도 좋은 분위기지만, 함께 뛰고 따라 부를 수 있다면 흥이 배가 됩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무대에 선 뮤지션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리 멋진 애인을 만드세요. 친구들끼리 즐겨도 전혀 무방하지만,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예쁜 도시락과 달콤한 와인을 마시고 멋진 음악까지 즐길 수 있는 피크닉 데이트는 연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뉴욕의 가을/최광숙 논설위원

    뉴욕은 참 매력적인 도시다. 그러니 외국인들이 많이 찾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땅덩어리가 워낙 넓다 보니미국 벽촌에서 구경 온 이들이 더 많다. 뉴욕은 계절이 없다. 일년 내내 사람들로 활기차다. 그래도 얼마간 뉴욕에서 살아본 경험으로는 가을이 제일이지 싶다. 센트럴파크에 가면 단풍이 물든 진짜 가을이 있다. 배우 멕 라이언의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리처드 기어의 ‘뉴욕의 가을’을 통해서도 많은 이들이 뉴욕의 가을이 얼마나 멋진지를 느꼈을 것이다. 한국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잔디밭에 누워 가을 하늘을 쳐다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는 느낌이 차오른다. 다만 금싸라기 땅 뉴욕 맨해튼에 어마어마한 공원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한없이 부럽다. 뉴욕에서는 센트럴파크에 인접한 아파트가 비싸다. 번화한 도시에서 녹색 공간의 가치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 뉴욕이 월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뉴욕의 가을 하늘을 가르고 있는 분노의 함성에 마음이 씁쓸해진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