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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지하철 노선 첫 키재기 기억… 영화골목 달군 추억을 찾아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지하철 노선 첫 키재기 기억… 영화골목 달군 추억을 찾아서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18일 18회차 답사는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안내로 종각에서 안국동 사거리로 이어지는 우정국로를 좌우로 훑어 보는 ‘종로 종축(남북) 탐방’이다. ‘서울미래유산’이란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들어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말한다. 특히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가치를 미래세대가 수용할 수 있어야 미래유산으로 인정된다. 기존 문화재에는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예비문화재가 있다. 지정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과 시·도 조례에 의해 지정된 유물·유적이다. 지정문화재는 50년 이상 지난 문화재 중 역사·문화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것들을 대상으로 정한다. 예비문화재는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재 중 미래가치가 있는 것들이 지정 대상이다. 이들 문화재는 미래유산의 ‘선배’인 셈이다. 종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3·1운동 중심지에서 찾은 숨은 보물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10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열다섯 번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시작되는 보신각 앞에는 시국을 반영하듯 형광색 파카를 걸친 경찰들이 늘어서 있었다. 미래유산 플래카드를 펼쳐 달자 아니나 다를까, 잔뜩 긴장하고 다가온다. 한 경찰이 답사 취지를 묻는 새 다른 이는 사진을 찍고 무전으로 상부에 보고한다. 1주일 전 웃대 답사 때 검문검색보다 긴장감이 더 팽팽했다. 종로 보신각 앞에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가벽이 서 있었다. 고인을 추모하며 시민들이 쓴 수많은 메모지도 붙어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화꽃 20송이를 바칩니다’란 서촌 꽃집 ‘MOMO BLOOM’의 메모가 눈에 띈다. 마음으로, 꽃으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시민들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지는 추모벽 앞에서 답사가 시작됐다. 맑은 가을 날씨 덕에 최근 답사 참가인원이 30명을 훌쩍 넘기기가 예사다.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는 미래유산인 지하철 수준점에 대한 설명으로 해설을 시작했다. 보신각 앞 잔디밭에 마치 야간조명쯤으로 여겨지는 작은 사각형 돌덩이가 있다. 카메라 망원렌즈로 당겨 보면 ‘수도권 고속전철 수준점’이라고 새겨져 있다. 커다란 카메라를 메고 답사에 참여한 시민 윤치영씨는 “그동안 서울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오늘 탐방으로 지하철 수준점을 발견하니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은 듯하다”며 “많은 사람의 만남의 장소인 이곳에 이런 유산이 있다니 그저 놀랍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의 답사 기록을 서울 미래유산블로그 포스팅 공모전에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다. 지하철 수준점을 사진에 담기란 쉽지 않다. 보신각이 문화재인 탓에 출입이 엄격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마침 문화재 관리인이 안에 있기에 사진을 대신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다. 그래서 귀한 사진을 두 장 얻었다. 또 보신각 앞에는 1919년 3·1운동 중심지였다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첫 종교방송 ‘옛 기독교 방송국’ 건물세계 명곡과 서양고전음악 보급에 기여 박 해설사가 설계한 코스는 ‘다이내믹’하기로 유명하다. 이날도 종각에서 출발해 을지로와 충무로를 종횡무진 걸어가며 길 위에 남은 기존 문화재와 미래유산을 콕콕 집어냈다. 보신각에서 큰길 동쪽으로 조금 걸으면 옛 기독교방송이 있던 누런색의 서양식 빌딩이 나온다. 지금은 기독교서회가 자리잡고 있는 이 건물은 1954년 기독교방송이 있던 자리다. 전파는 연희동 송신소에서 내보냈고, 이곳에는 연구소와 사무실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 종교 방송국이 있던 장소이자 민간방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박 해설사는 “당시 기독교방송은 다른 방송에서는 듣기 어려운 서양고전음악, 세계명곡, 명가극, 성사극 등을 내보내 우리나라 서양고전음악의 보급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로 옆에 있었던 종로서적도 지금 있었다면 미래유산 감인데, 시대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2002년 6월 최종 부도를 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종로 ‘젊음의 거리’를 따라 답사단은 뒷골목으로 스며들었다. 관철동은 종로 뒷골목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종로를 대표하는 법정동이다. 관철동 골목길을 포함해 도시 조직 자체가 서울미래유산이다. 한국전쟁 직후 우리 자체의 기술력으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실시한 곳이다. 내무부는 1952년 전쟁 복구를 위해 19개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를 고시하고, 이 중 시급히 시행할 5개 지구를 정했다. 그중 한 곳이 관철동 지구로 조선시대 구불구불한 실개천변을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던 도시조직이 격자형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거쳤다. 관철동 삼일빌딩과 베를린 광장3.1운동 오마주와 통일 염원 담은 유산 요즘 관철동 골목은 또 다른 변화에 직면해 있다. 고공행진하는 임대료 탓에 기존 상인들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건물주와 상인들의 공생 노력이 활발하다. 젊음의 거리 골목 사거리에는 ‘건물주와 세입자는 가족입니다. 임대료 인하하여 골목상권 활성화합시다. 갑이 도와야 을이 삽니다. 을이 죽으면 갑도 죽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 명의로 걸린 플래카드는 현명한 ‘갑’의 자세를 보여준다. 골목 몇 개를 좌우로 돌자 어느새 삼일빌딩 아래 서 있다. 연세가 높은 분들의 입에서 70·80년대 삼일빌딩의 위용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나왔다. 이 빌딩을 보려고 일부러 시골에서 올라온 관광객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삼일빌딩은 삼미그룹의 모태인 대일목재공업이 1968년 사옥으로 쓰려고 30억원을 들여 짓기 시작해 1971년 완공했다. 머릿돌은 1970년 3월 1일로 새겨져 있다. 삼일로에 31층 빌딩을 3월 1일 세운 것은 아마도 3·1운동 정신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는지. 그러나 정작 건축가 김중업은 설계비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1층에 KDB산업은행이 들어섰고, 건물 외벽에는 대우정보시스템이란 돌출글자로 된 간판이 붙어 있다. 삼일빌딩 건너편 한화빌딩에는 ‘베를린광장’이란 공간이 있다. 베를린시로부터 베를린 장벽 일부, 베를린 베어(Berlin Bear), 조명등과 의자를 기증받아 2005년 조성된 광장이다. 서울시와 베를린시 두 도시 간 우호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통일을 염원하는 장소로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관수동 명패·영화관·노가리 골목영화보고 안동장 짜장면 먹고 노가리 안주까지 이제 관수동 명패골목으로 탐사팀이 이동했다. 빽빽한 골목길 안에 상패, 명패, 트로피, 기념물을 만드는 명패사가 즐비하다. 대로변부터 골목 안까지 명패 상권이 실핏줄처럼 발달해 있는 곳이다. 198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해 90년대에 명패골목으로 완전히 형성됐다. 직업군인으로 정년퇴직을 한 이용성(78)씨는 “군 생활 할 때 이곳에 명패를 맞추러 자주 들렀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명패골목은 30~40년 된 굴보쌈 골목, 생선구이집 골목과 연결돼 있었다. 필자 역시 “50년 서울살이 동안 종로 대로변만 다녀봤지 남쪽 뒷골목에 이렇게 맛집이 모여 있을 줄 몰랐다”고 거들었다. 곧이어 이번 답사의 한 축인 영화관 골목이 시작됐다. 답사팀은 종로 3가역 서울극장을 거쳐 충무로길을 따라 명보아트홀까지 걸으면서 충무공 이순신의 32전 전승이라는 전대미문의 해전사를 들었다. 중구청은 충무로 보도 위에 충무공 해전사를 기록해 놓았다. 서울미래유산인 서울극장은 합동영화사가 세기극장(1958년 개관)을 인수해 1979년 ‘서울극장’으로 개관했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가 들어서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 10대 개봉관이었다. 영화의 길을 가던 중간에 노가리 골목에 들렀다. 이 골목은 1980년대에 형성됐다. IMF 경제 위기가 닥치자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이 값싼 노가리 골목을 찾으면서 상권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12년엔 을지로 노가리호프번영회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상인 번영회 중심으로 매년 5월이면 을지로 노가리 축제를 연다. 이때만큼은 생맥주 한잔이 1000원이다. 노가리는 한 마리 1000원으로 오래전부터 가격이 요지부동이다. 노가리골목 터줏대감 격인 만선호프에서 22년째 일하는 조이로(82)씨는 이날도 노가리를 다듬고 있었다. 조씨는 “금요일같이 잘 팔리는 날은 하루에 노가리 1000마리, 평소 때는 500~600마리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만선호프는 조씨 조카가 운영하고 있다. 호프집 골목을 나서자 길 건너 빨간색 간판이 트레이드마크인 서울미래유산 ‘안동장’이 보인다. 1948년 피카디리 극장 근처에서 화교인 왕충요씨가 개업한 중화요리집이다. 1950년 현 위치로 이전해 2대 왕용성씨, 지금은 3대 왕홍덕씨 등 3대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다. 영화와 인쇄의 대명사 충무로 을지로 개발로 1984년 대거 이전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드디어 충무로에 들어섰다. 충무로 인쇄골목 입구에는 이순신 생가터 표지석이 있다. 충무로는 ‘영화와 인쇄의 대명사’이다. 영화판 경력에 대한 질문은 으레 “충무로에서 몇 년 일했냐”로 치환된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인쇄골목 인쇄기는 쉼 없이 돌아간다. 내년도 달력, 다이어리, 수첩을 한창 찍어내기 때문이다. 충무로 인쇄골목은 1980년대 시작됐다. 원조 인쇄골목은 을지로다. 1910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경성고등연예관을 시작으로, 경성극장, 낭화관, 중앙관 등이 을지로에 생기면서 영화 전단을 찍으려고 을지로에 인쇄소들이 생겼다. 그러다 1984년 을지로 개발로 을지로에 있던 인쇄업체 500여곳이 충무로로 이전하면서 충무로가 성황을 이뤘다. 충무로에서 영화와 인쇄산업을 서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도 인가업체 1000여개, 미인가업체 3000여개에서 2만여명의 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시민에게 내어준 대한극장 옥상강북 전경 한눈에… 도시락 들고 소풍도 이번 답사는 대한극장에서 마무리했다. 대한극장 8층 옥상은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공개공지’다. 대한극장이 서울시민을 위해 제공한 도심 쉼터로 화장실, 벤치가 갖춰져 있고 강북지역 서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볕 좋은 날엔 도시락을 싸들고 올라가서 까먹어도 좋은 곳이다. 답사에 참석한 홍정자(76)씨는 세운상가에 대한 해설사의 짧은 설명을 듣자 “1966년(실제 준공은 1967년) 세운상가 아파트 7층에 입주해 살았다”며 “전자상가에 점포도 하나 운영했었다”고 회상했다. 남편 이용성씨는 “차를 타고 지나쳤던 서울의 구석구석을 걸어가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만나니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대한극장 옥상에서 세운상가를 바라보며 이 부부는 5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감회에 젖어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백의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 보그 표지모델로

    ‘백의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 보그 표지모델로

    보그 12월호 표지 모델로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남쪽 잔디밭 화단을 배경으로 디자이너 캐롤라이나 헤레라의 하얀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셸이 보그 표지 모델로 나선 것은 2009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그녀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의 삶을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며 백악관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보그 트위터 캡처
  • 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 현장 처참…주인 잃은 등산화 덩그러니

    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 현장 처참…주인 잃은 등산화 덩그러니

    6일 이른 아침 경기도 수원에서 산악회원 45명을 태우고 대둔산으로 향하던 관광버스는 오전 9시 32분쯤 경부고속도로 회덕 분기점 인근에서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2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일부 승객은 버스 통로 사이로 넘어지면서 부서진 좌석에 깔렸다. 옆으로 넘어진 버스 안에서 일부 승객은 앞 창문 유리를 둔기로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주인을 잃은 채 창문 틈에 덩그러니 놓인 등산용 신발 한 짝이 급박했던 상황을 나타냈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버스 오른쪽 면 철판은 종이처럼 찢어지고 뜯겨나갔고 유리 창문도 모두 부서졌다. 내부 좌석 몇 개는 아예 뽑혀 나가 제 위치를 알 수 없었다.좌석 위쪽 에어컨도 전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을 정도로 다 깨졌다. 부상자들은 갓길 옆 잔디밭에 누워 119 구급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았다.일부 중상자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 승객 10여명은 경찰의 간단한 조사 후 사고 버스 관광업체에서 보낸 다른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귀가했다. 귀가 버스에 오르던 한 승객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혼탁한 나라…운주사 와불, 언제 일어서시려나?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혼탁한 나라…운주사 와불, 언제 일어서시려나?

    '장길산은 천불천탑 전설 속 불상들의 얼굴처럼 우리들 각자가 시대 속에서 그려나간 자신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독자들은 여기서 다시 자신의 얼굴을 하나둘씩 발견해나가게 되리라' 황석영은 2004년에 재출간된 자신의 소설, ‘장길산’(1984)의 서문에서 운주사(雲住寺) 절집에 무더기로 펼쳐 앉은 각각의 돌부처 얼굴들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찾듯 작품을 만나라 하였다. 우리가 운주사를 방문해야 할 깊은 이유 중의 하나다. 소설의 마무리를 살펴보면 관군에 석패한 길산이 남도의 ‘천한 생명’들인 진도, 나주, 함평, 섬 노비들과 함께 능주로 숨어든다. 그리고 그들의 새 세상 도읍지를 꿈꾸며 천불천탑을 세우려다 실패한 절멸(絶滅)의 장소, 억한(億恨)의 공간으로 작가는 어렴풋하게 운주사를 그려낸다.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운주사는, 방문하는 문인이나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수많은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기이한 절집이다. 흔히들 불가사의한 내력을 지닌 한반도 유일의 사찰이라는 기명(奇名)과 아울러 누구든 입 쩍 벌려 놀란 한숨 세 번은 들이켜야 뒤돌아보지 않고 나갈 수 있다는 희한한 사찰이기도 하다. 장길산이 꿈꾸었던 미륵(彌勒) 세상인 용화세계(龍華世界)를 못내 이룬 절집, 운주사다. ●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운주사의 창건배경 참으로 기이하고 놀랍다. 운주사를 만든 이는 도대체 누굴까라는 의문은 절에 발을 디딘 모든 사람들의 머리위에 말풍선처럼 떠있다. 우선 운주사는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천불산(千佛山)에 자리 잡아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松廣寺)의 말사라는 지위를 지니지만 이름값은 본사인 송광사에 버금간다. 이런 유명세는 바로 운주사의 창건 배경과 연혁에 대한 미스터리 때문이다. 시중에 많이 회자되는 창건 배경은 신라 말의 고승(高僧)이었던 도선국사(道詵國師·827∼898)가 절을 지었다는 설이다. 도선국사가 하루 밤낮에 절을 창건하려 하였으나 일하기 싫던 제자가 낸 거짓 닭울음소리에 천불천탑을 만들던 석공들이 하늘로 돌아가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전설은 지금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운주(雲住)가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중국의 마고(麻姑)할미가 세웠다는 설, 풍수사상에 입각하여 배를 운행한다는 뜻인 운주사(運舟寺)로 불려야 한다는 의견 등등 참으로 이야기는 분분하다.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박물관 등지에서도 발벗고 나섰지만 딱히 정확한 절의 창건연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남아있는 불교 유적은 주로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이라는 사실과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으로 보아 그 시기에는 석불 석탑이 천기씩 실존했을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후 임진왜란, 정유재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전쟁 등을 거쳐 1980년대까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폐사(廢寺) 상태에서 수백 년의 세월동안 운주사의 귀한 석불과 석탑들이 전국 각지와 일본으로 옮겨갔으리라 추정이 된다. 결국 지금은 석탑 17기, 석불 80여기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마도 옮길 수 있는 것, 떼갈 수 있는 것, 돈이 될 만하고 모양 곧은 것은 여지없이 사람들의 손을 탔을 것이다. 만약 그대로 천불천탑이 보존되어 있었다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미얀마의 만달레이사원들 같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허망한 상상은 발걸음을 뗄 때마다 아쉬움을 키운다. ● 세계에서 하나뿐인 형태의 유일무이한 와불(臥佛) 운주사의 석불과 석탑들의 특성은 푸른 잔디와 산 능성이 곳곳에 점을 찍듯, 뿌려 놓은 듯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흡사 불교 조각공원에 온 느낌이다. 이곳의 석불(石佛)은 한마디로 ‘서민적’이다. 늘상 우리가 보아오던 불교 도상(圖像)에 걸맞는 정통의 그것들과 달리 서민적이고, 비례가 맞지 않는 투박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토속적이면서도 해학적이고, 해학적이면서도 기품이 있으며, 기품 속에서도 도전적이다. 모든 불상과 불탑이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네 얼굴처럼 못났다. 그러기에 황석영 작가의 바람처럼, 이 곳에서 자기 얼굴 하나 빼닮은 부처 한 분 정도는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석탑 역시 마찬가지다. 산허리와 들판 곳곳에 서있는 석탑들의 기단은 말 그대로 자연적이다. 특이하고, 원반모양부터 항아리모양까지 기존 석탑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듬지 않은 판석과 옥개석은 동그랗기도 하고, 마름모 모양이기도 해서 애당초 탑 맵시는 정형에서 벗어나 있다. 아마도 당시 석탑을 포개어 쌓은 석공들의 마음속에서는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의식이나 변혁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으리라. 운주사를 방문하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이채로운 불상이 있다. 와불(臥佛)이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형태의 유일무이한 부처님이다. 이는 열반상(부처님이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상)과는 다르게 좌불(앉은 모습)과 입상(선 모습)으로 자연석 위에 조각된 채로 그대로 누워있다. 좌불12.7미터, 입상10.26미터의 대단히 큰 불상으로 나침반을 갖다 대면 정확히 남북으로 향하고 있다. 곤륜산의 정기를 받아 와불이 일어나면 미륵의 용화세계(龍華世界)가 열리듯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러하기에 한 때 일제 강점기나 독재 정권에 항거하던 울분찬 젊은이들이 이 부처 옆에 앉아 맘을 삭혔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한편 와불 아래 산등성이에 지금도 미스터리하게 남아있는 불적(佛跡)이 있다. 바로 칠성바위다. 원반형 칠층 석탑의 옥개석으로 쓰였던, 하나하나 바닥에 붙은 둥근 돌들의 배열은 북두칠성의 방위각이나 밝기와 흡사하다. 이는 불교에서 우리 민간 신앙인 삼신각이나 칠성각을 짓고 받아들인 것처럼 불교에 수용된 칠성신앙의 한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운주사 경내 푸른 잔디밭에는 특이한 형태의 불상이 또 하나 있다. 팔작지붕 형태의 돌집이 있고 그 안에 두 분의 석불이 서로 등을 대고 앉아있는 특이한 불상이다. 이 두 석불은 정확히 남북을 바라보고 있는 데, 도저히 이 석조불감 제작의 베일을 풀 방법은 지금도 찾을 수 없어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신기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게 한다. 이 외에도 운주사 경내에는 백제계, 신라계, 고려계 형태의 다양한 석불과 석탑이 펼쳐져 있어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사찰이 지닌 신앙적 의미를 넘어서는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누구든 운주사를 한 번이라도 방문한다면, 천불천탑 조성을 통해 삶의 회한을 승화시키려 하였던, 잊혀진 우리네 조상들의 소박하지만 뜨거운 예술혼을 가슴 깊숙이 담게 될 것이다. <운주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무조건 방문하길 권한다. 방문하는 모든 사람마다 느끼는 생각은 하나다. 좀 더 진작 올걸! 2. 누구와 함께? -누구나 좋지만, 삶에 지친 그대여! 운주사 와불에 그대의 고뇌도 같이 놔두고 오길. 3. 가는 방법은? -광주(12km)→ 화순(10km)→ 능주(5.1km)→평리사거리(2.4km)→클럽900(2.8km) →도장리8km) → 도암삼거리(3km)→ 운주사 (50분 소요)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0 / (061) 374-0660 4. 감탄하는 점은? -모든 것이 다 경탄스럽지만, 그 중 와불과 와불 언저리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남도 땅의 풍광은 압권이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당연히 유명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단지 종교사찰로만 인식되어 안타깝다. 종교를 넘어서 조상들의 순수한 민간신앙의 한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삶의 공간이다. 6. 꼭 봐야할 석불이나 석탑은? -와불, 석조불감, 9층 석탑, 칠성바위, 시위불 등 시간이 남는다면 한 개라도 다 둘러보면 좋다. 그 중 와불은 기본 중의 기본!! 7. 먹거리 추천? -의외로 인근에 식당을 잘 찾지 못한다. 화순 시내로 나와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경내에서 판매하는 솔잎차나 기타 간단한 먹거리가 있기 때문에 다리품 쉴 곳은 넉넉하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unjusa.org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바로 옆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라는 절, 그리고 인근에 다산 초당, 녹차밭도 들릴 만하다. 도곡 온천에서 묵은 때를 벗기고 오는 것도 추천! 10. 총평 및 당부사항 -화순 다탑봉 운주사를 방문하는 그대! 모든 고뇌를 경내에 떨쳐버리고 돌아오시게!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골프공 맞은 새 ‘휘청’

    골프공 맞은 새 ‘휘청’

    골프장 잔디밭에 앉아 있던 새 한 마리가 골프공에 맞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골프장에서 골퍼가 친 공이 새를 강타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드라이버를 휘둘러 골프공을 때린다. 하지만 이 공은 낮게 날아가더니 잔디밭에 있는 새를 그대로 강타한다. 새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휘청하며 그대로 쓰러진다. 순식간에 벌어진 끔찍한 상황에 남성은 매우 당혹스러워한다. 영상 게시자에 따르면, 다행히 골프공에 맞은 새는 무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미국의 한 골프장에서 골퍼가 친 공에 갈매기가 맞고 기절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오바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伊총리와 마지막 국빈만찬

    오바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伊총리와 마지막 국빈만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밤 백악관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임기 마지막 국빈만찬을 함께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의 만찬장에서 건배사를 하며 이탈리아어로 “Buona sera(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내 임기 중 마지막 국빈만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렌치 총리 부부를 비롯한 400여 명의 손님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이어 지난해 타계한 전설적인 뉴욕 양키스 포수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요기 베라의 명언을 인용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렌치 총리가 2014년 39세에 이탈리아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사실을 언급하며 “내가 늙은 것처럼 느껴진다”며 “나는 (예전에) 젊은이였지만, 이제 그가 젊은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48세에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내년 55세 나이로 백악관을 떠난다.  CNN은 이날 만찬이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을 아쉬워하는 자리이면서도 3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의 서사시 ‘신곡’ 속 ‘지옥(Inferno)’을 최근 정치에 비유하며 “종종 우리 대선 선거운동이 단테의 지옥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과 성추행 의혹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거대한 시간의 흐름 안에서 우리 개개인은 단지 짧은 한순간 동안에만 여기 있을 뿐”이라며 “정치적 성쇠, 성공과 좌절과 같이 우리가 매일 집중하는 너무 많은 것들은 결국 지나가버린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이룩했는지, 뒤에 무엇을 남겼는지다”라고 강조했다.  렌치 총리도 오바마 대통령의 트럼프 때리기를 거들고 나섰다. 렌치 총리는 지난 13일 트럼프를 둘러싼 각종 여성 비하, 성추행 논란에 대해 “내 ‘뼛속까지 충격’을 줬다”며 직격탄을 날린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에 찬사를 보냈다.  렌치 총리는 건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퇴임하면 피렌체에 와서 미셸 여사가 백악관에서 재배한 토마토와 이탈리아 토마토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 확인해볼 것을 제안하면서 “미셸, 나는 당신의 토마토가 훌륭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난주 이후에는 솔직히 말해 당신의 연설이 당신의 토마토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로서, 또한 어린 딸의 아버지로서 당신에게 매우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 소속인 렌치 총리는 최근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미국의 여성 대통령이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만찬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베르사체의 로즈골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의 유명 이탈리아 식당인 ‘바보(Babbo)’의 셰프 마리오 바탈리가 미셸 여사의 정원에서 수확한 고구마와 허브 등을 이용해 전통 이탈리아식을 선보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올해도 ‘30t 쓰레기 폭탄’ 맞은 불꽃축제

    올해도 ‘30t 쓰레기 폭탄’ 맞은 불꽃축제

    “불꽃축제를 하고 나면 청소 인원을 2배 이상 늘려도 12시간은 치워야 합니다. 쓰레기는 널브러져 있는데 신기하게 쓰레기통은 얼마 차지 않아요. 놀고 난 자리에 두고 가면 당연히 치울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9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박영길(69)씨는 기온이 8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맨손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어제저녁부터 쌀쌀해져서 그런지 컵라면 쓰레기가 많네요. 계속 치우다 보면 언젠가 끝이 나지 않겠어요.” 그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오전 6시, 한강공원에 새벽 운동을 나온 시민들도 당황한 표정이었다. 검은 비닐봉지 수십개가 바람에 날려 굴러다니고, 잔디밭에는 먹다 남은 맥주 페트병, 피자박스, 일회용 젓가락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내용물이 그대로 남은 라면 용기와 치킨박스, 사람들에게 밟혔는지 짓뭉개져 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물, 잔디에 뿌려진 음료수 때문에 퀴퀴한 냄새가 바람에 실려 돌아다녔다. 전날 오후 7시부터 1시 30분가량 열린 불꽃축제에는 100만명이 몰렸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클린캠페인이 열렸고, 행사를 주최한 한화에서도 자원봉사단을 꾸렸지만 공원에 버려지는 양심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김모(42)씨는 혀를 차며 “불꽃놀이 사진이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수없이 올라왔던데 그보다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올리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하룻밤에 이렇게 많이 먹고 또 그걸 이렇게 막 버릴 수 있다니 놀랍죠. 이런 사달이 날 줄 알고 대형 쓰레기망을 54개나 설치했는데 소용이 없네요. 숨바꼭질하듯 화단 여기저기를 샅샅이 뒤져 쓰레기를 찾아내는 수밖에요.” 미화원 김필성(66)씨가 손으로 화단 잡목 사이에 숨겨 놓듯 버린 음료수 캔과 치킨 다리를 꺼내며 말했다. 특히 담배꽁초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흙 속에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 찾기조차 쉽지 않았다. 김씨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집게차로 한꺼번에 집어낼 수 있도록 한군데에 모아 놓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하나하나 허리를 굽혀 손으로 집어내야 했다. 화장실 변기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았다. 박모(54·여)씨는 악취를 견디다 못해 마스크를 썼다. “남들에겐 축제지만, 우리는 두세 배로 일하는 날이에요. 평소 주말엔 화장실 하나에 100ℓ 쓰레기봉투 2~3개면 되는데 오늘은 7개를 쓰네요.” 이날 여의도와 이촌지구 청소에는 30명의 기존 환경미화원뿐 아니라 다른 지구에서 근무하는 미화원 50명까지 동원됐다. 집게차도 1대에서 3대로 늘렸지만 ‘원효대교 남단~국회의사당’ 구간을 청소하는 데만 12시간이 넘게 걸렸다. 통상 30명이 9시간이면 마치는 일인 것을 감안하면 노동력과 시간이 3~4배는 더 투입된 셈이다. 이날 미화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30t으로 평소 주말(10t)의 3배였다. “청소를 다 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에요. 재활용센터에서 음식물, 재활용, 일반 쓰레기로 일일이 분리해야 합니다. 최소 3~4일은 걸리죠. 누군가는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조금만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환경미화원 장모(58·여)씨가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주시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기념행사 8일 개막, 9일까지 계속

    여주시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기념행사 8일 개막, 9일까지 계속

    훈민정음 반포 570돌을 기념하는 한글날 행사가 이틀간 일정으로 세종대왕의 고장인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릉(영릉) 일대에서 8일 개막한다. 경기도와 여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여주문화원이 주관하는 올해 한글날 행사는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 한글로 빛나라’를 주제로 영릉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영릉 매표소 주변은 한글과 우리 전통문화가 함께하는 14개 각종 체험행사 및 여주쌀, 고구마, 땅콩 등 지역 농측산물 판매장으로 꾸몄다. 체험장 내 소공연장에서는 통기타 가수 등이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여유와 낭만으로 가득 채운다. 영릉 재실 잔디밭 광장에서는 문화공연 특설무대가 설치돼 훈민정음을 주제로 한 야외 뮤지컬 공연과 국악 연주 등 수준높은 공연예술이 펼쳐진다. 한글 붓글씨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한글 먹빛 누리전’과 ‘한글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들도 영릉 재실과 세종전에서 한껏 그 멋을 뽐낸다. 한글날인 9일에는 100여명의 외국인이 참여해 ‘위민(爲民)’을 주제로 옛 선비들의 과거시험을 재현한다. 홍살문 주변 소나무숲에서는 무형문화재 제58호 김대균 명장의 신명나는 줄타기 마당을 구경할 수 있다. 여강길 4코스 주변 걷기와 남한강의 명물 황포돛배를 시승하는 ‘여주역사문화 탐방로’ 부스를 처음으로 열어 관람객들에게 여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선사한다. 이밖에 세종과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제20회 전국 세종백일장 및 미술대회 등도 열린다. 한글날 기념식은 9일 오전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경희 여주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릉 정자각에서 치러진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쭉~ 늘어나는 임실치즈… 체험하는 재미도 쭉~ 늘어나요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쭉~ 늘어나는 임실치즈… 체험하는 재미도 쭉~ 늘어나요

    “치즈의 고장 전북 임실에서 ‘대한민국 원조 치즈’의 맛과 멋을 즐겨보세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치즈를 생산한 전북 임실군에서 ‘임실N치즈축제’가 개최된다. 오감만족 체험형 축제인 임실N치즈축제는 6일부터 9일까지 성수면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임실치즈의 역사는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전북 임실에 벨기에 출신 ‘파란 눈의 사제’ 가 선교사로 부임했다. 디디에 세스테벤스(85). 한글 이름도 지었다. 지정환 신부다. 그는 가난한 산촌 주민들을 위해 낙농업을 일으키기로 마음먹었다. 산이 많고 농경지가 적은 임실은 낙농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그는 산양 두 마리로 축산을 시작했다. 산양유를 생산했지만,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지 신부는 남은 산양유를 이용해 치즈를 만들었다. 1967년 처음 생산한 치즈는 맛과 냄새가 생소하고 제조기술도 떨어져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 신부는 실망하지 않았다. 지 신부는 프랑스로 건너가 치즈 제조 기술을 배워왔다. 1968년 국내 최초로 카망베르 치즈를 생산했다. 1970년에는 3개월 이상 보관 가능한 체다치즈를 만들어 조선호텔에 납품했다. 1976년부터 서울 명동 피자가게의 요청으로 모차렐라 치즈를 생산하며 국내 치즈 시장을 개척했다. 임실 치즈가 좋은 이유는 목장형 유가공 제품이기 때문이다. 목장형 유가공 제품은 새벽에 농가들이 직접 짠 가장 신선한 원유를 가공해 유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대기업에서 원유를 수집해 대량 생산하는 공장형 제품과 차별화했다. 임실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건강한 청정 원유를 생산하고, 이것이 임실 치즈 품질을 결정한다. 또한 색소, 향료,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제품이다. 치즈연구소에서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제조기술을 향상시켜 수입품이나 대기업 제품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임실N치즈축제는 지역의 명물인 치즈와 전통문화가 어우러지고, 체험, 휴식, 교육, 경관, 산업, 관광 등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6차 산업의 대표 모델을 제시해 의미가 있다. 올 치츠축제에서는 보고, 먹고, 체험할 수 있는 6개 분야 63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름다운 임실의 자연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치즈를 이용한 행사는 물론 흥겨운 농악공연, 다양한 공예체험, 각종 경연대회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치즈테마파크에는 형형색색의 국화 3만 그루를 전시해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최고의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치즈테마파크의 랜드마크인 치즈캐슬은 유럽의 성을 재현한 모습이다. 1층 250석 규모의 치즈전문식당 ‘프로마쥬 레스토랑’에서는 임실 치즈를 듬뿍 넣은 피자와 파스타 등 각종 치즈요리를 맛볼 수 있다. 2층 홍보관에서는 임실치즈의 탄생부터 대표 브랜드 성장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언덕 위에 우뚝 선 치즈모형의 전망대에서 오르면 테마파크와 치즈마을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경관이 발아래 펼쳐진다. 전망대 주변 포토존은 가족과 연인들의 추억 만들기 장소로 최고 인기다. 푸른 잔디밭 위에서 펼쳐지는 썰매타기도 어린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임실N치즈축제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1967년 지정환 신부가 국내 최초로 치즈를 생산한 것을 기념해 ‘1967! 토피어리 긴 피자만들기’, ‘1967! 치즈 떡볶이 나눔행사’가 열린다. 치즈고추장으로 만든 주먹밥으로 한우 모형을 완성하는 ‘임실N치즈&한우 모자이크’, 치즈를 쭉쭉 늘려보는 놀이 ‘가족대항 쭉쭉 늘~려, 내 치즈’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관광객들이 피자 재료를 직접 토핑한 후 화덕에 굽는 ‘와일드 화덕체험’도 잊을 수 없는 맛과 추억을 안겨준다. 임실N치즈축제 홍보대사인 최현석 셰프가 참여하는 ‘스타셰프 챌린지’는 9일 치즈캐슬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다. 다양한 레시피로 푸드트럭 치즈요리를 선보인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임실군 읍·면 생활개선회원들이 발굴한 향토음식 12종과 부메뉴 39종도 향토음식관에서 맛볼 수 있다. 고품질 임실 한우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치즈축제에서는 각종 문화행사도 무대에 오른다. 지역주민 참여 공연인 뮤지컬 동자바위 전설, 필봉농악 중뱅이골 공연, 35사단 군악대 퍼레이드가 열린다. 경연 행사인 복면가왕! 전국청소년뮤직페스티벌, 임실N치즈 UCC공모전, 치즈경매 이벤트도 진행된다. 전국의 치즈 매니아와 공예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치즈조각 공연대회, 전국 어린이 창작동요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치즈가든파티, 나만의 피자 만들기, 크림치즈체험, 벨기에 먹거리 체험, 향교문화체험, 병영문화체험, 두부 만들기, 대형 캐릭터 연날리기, 낙농체험 등 참여행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치즈를 테마로 한 체험형 관광지다. 치즈의 모든 것을 살펴보고 만들고 맛볼 수 있는 복합관광 명소다. 치즈테마파크는 2011년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 일대에 조성됐다. 14만 8000㎡(축구장 20개)의 드넓은 부지에 스위스풍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건립했다. 이곳에는 치즈체험장, 치즈과학연구소, 유가공공장, 홍보관, 판매장 등을 집적화해 치즈 종합특구 기능을 하고 있다. 치즈 생산, 연구개발, 체험학습, 판매, 축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테마파크에서 하고 있다. 스위스 아펜젤 마을 풍경을 재현한 이곳은 전북도 1시군 1대표 관광지로 선정돼 임실군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올 한 해 유료 관람객이 임실군 인구(3만명)의 5배인 1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즈마을’은 한국 치즈의 원조 임실치즈의 뿌리를 가진 마을이다. 느티나무가 많아 느티마을로 불리다가 마을 총회에서 치즈마을로 개칭했다. 80농가 155명의 주민들이 합심하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치즈마을’을 가꾸고 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바마와 디캐프리오가 왜 만났을까

    오바마와 디캐프리오가 왜 만났을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왼쪽)가 3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 론(South Lawn)’에서 열린 기술·음악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 론’에서 청중들에게 기후변화를 위한 긴급 행동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환경보호주의자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디캐프리오는 이날 행사에서 직접 제작, 출연을 맡은 기후변화에 대한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홍수가 일어나기 전에(Before the Flood)’를 미국 내 첫 상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론이 우연히 촬영한 ‘웨딩사진’ 주인공 찾습니다”

    “드론이 우연히 촬영한 ‘웨딩사진’ 주인공 찾습니다”

    하늘을 나는 드론이 '우연히' 웨딩사진을 촬영해 행운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일 영국 BBC등 해외언론은 홍콩의 한 레지던스 빌딩 옥상 위를 나는 드론이 촬영한 환상적인 웨딩사진을 공개했다. 옥상 위 잔디밭 위에서 하늘을 보고 누운 이들은 웨딩사진을 촬영 중인 신원을 알 수 없는 커플이다. 우연히 이 웨딩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영화 제작자인 브랜던 리. 그는 지난달 28일 석양을 촬영하기 위해 드론을 날렸다가 뜻하지 않게 출연한(?) 커플의 사진을 필름에 담았다. 리는 "당시 하늘로 드론을 날렸는데 배터리가 다 돼 다시 착륙시키던 중이었다"면서 "나중에 촬영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웨딩사진을 촬영 중인 커플의 모습을 발견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지만 웨딩사진을 촬영 중인 것조차 몰랐다. 정말 행운의 포착"이라고 덧붙였다. 리는 곧 이 사진을 사연과 함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려 '주인공' 찾기에 나섰다. 리는 "웨딩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정말 행운의 사진"이라면서 "이 사진을 그들의 결혼선물로 주고 싶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친 사람·젊은 마인드·다른 시각 있으면 그 축제는 성공”

    “미친 사람·젊은 마인드·다른 시각 있으면 그 축제는 성공”

    “미친 사람, 젊은 마인드, 다른 시각만 있으면 그 축제는 성공합니다.” ‘축제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남자가 있다. 2001년 입장권 한 장으로 서울 홍대의 여러 클럽을 다닐 수 있는 ‘클럽데이’를 만들고 50대 이상 장·노년층을 위한 클럽 축제인 ‘나이 없는 날’, 잔디밭에서 마음껏 춤추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 ‘마포새우젓축제’ 등을 기획했다. 서울 대표 축제인 ‘하이서울 페스티벌’에 인디문화를 녹인 것도 그였다. 류재현(51) 서울장미축제 감독의 이력서에는 이처럼 내공이 묻어난다. 지난해부터 중랑구의 서울장미축제 감독직을 맡은 그는 약 5000명이 찾던 ‘동네 행사’를 올해 64만명이 모여든 서울 대표 축제로 만들었다. 공을 인정받아 지난 23일 나진구 중랑구청장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가을 축제 시즌을 앞두고 류 감독이 생각하는 축제의 성공 공식은 뭘까. 그는 “사소한 것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예컨대 이름 짓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을 맡은 뒤 ‘중랑천 장미문화축제’였던 이름을 ‘서울장미축제’로 개명했다. 단순히 이름만 바꿨을 뿐인데도 지역에 갇힌 축제라는 이미지를 벗고 서울을 대표하는 꽃축제로 입지를 선점했다. 두 번째 비법은 ‘미친 공무원들’이다. 류 감독은 “원래 공무원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중랑구 공무원들과는 무척 즐겁게 일했다”고 말했다. 기획자의 호기로운 주문에 난감한 표정 한번 짓지 않고 다 받아준 나 구청장과 공무원들 덕에 축제가 완전히 탈바꿈됐다는 얘기다. 류 감독은 “올해 축제 때는 ‘중랑천에 띄울 꽃잎 수백만장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구 공무원들이 매일 퇴근 뒤 강남고속터미널 꽃도매 시장에 가 꽃을 구해와 사무실에서 말리더라”며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축제가 재밌어지려면 젊은 마인드를 갖추고 기존 틀과는 조금 다른 발상을 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또 여심을 잡을 만한 이벤트도 꼭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심심한 동네일수록 축제로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의 지역 축제들은 늘 인파로 붐빈다. 땅은 넓은데 유흥문화가 많지 않아 심심하기 때문”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에는 축제를 할 만한 자산이 다 있다. 필요한 건 발상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의 머릿속은 이미 내년 장미축제를 위한 아이디어들로 가득 찼다. 그는 “올해 1억 9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내년에는 예산 규모를 좀 늘려 양과 질 모두 더욱 풍성한 축제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충남 태안 한서대 비행장에서 곡예비행 중 추락해 조종사 사망

    지난 24일 오전 11시 30분쯤 충남 태안군 남면 한서대 태안캠퍼스 비행장에서 에어쇼를 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 안모(49)씨가 숨졌다. 안씨는 이날 한서대 태안비행장 개방행사에서 S2B(편명 HL1161)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 200m 이상에서 단독 곡예비행을 하던 중 이륙한지 2분여 만에 갑자기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비행기는 유도로에 처박힌 뒤 유도로와 활주로 사이 잔디밭으로 팽개쳐졌다. 안씨는 추락 후 헬기에 실려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경비행기는 관람객이 없는 유도로쪽에 떨어져 다행히 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활주로에서 50~100m 떨어진 곳에는 주민 등 관람객 300여명이 에어쇼를 구경하고 있었다. 추락한 비행기는 서울지방항공청에 곡예비행 허가를 받지 않았고 대학 소유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공군 조종사 출신(소령 예편)으로 2011년 7월까지 한서대 비행교육원 교관으로 일했고 현재 태안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D업체 대표다. 한서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에서 주최한 곡예비행이지만 우리 비행기가 아니면 소유주 등이 개별적으로 허가를 받아왔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사고원인을, 서울지방항공청은 위법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위 관계자는 “사고원인을 규명하려면 제작사 조사의뢰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6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박 2일’ 김준호-김종민, 명불허전 ‘앙숙케미’… “오늘은 전쟁이다” 처절한 사투

    ‘1박 2일’ 김준호-김종민, 명불허전 ‘앙숙케미’… “오늘은 전쟁이다” 처절한 사투

    ‘1박 2일’ 김준호-김종민이 명불허전 ‘앙숙케미’를 폭발시켰다. 두 사람이 잔디밭을 뒹굴며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라고 전해져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5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충청도 서산으로 떠난 ‘가을맞이 농활체험’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잔디밭을 누비며 투닥거리고 있는 김준호-김종민의 모습이 담겨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배꼽을 쥐게 만든다. 더불어 그런 두 사람의 손에는 주전자와 밥그릇-감자 등이 담긴 쟁반이 들려있어 궁금증을 자극시킨다. 이는 농활체험 복불복에 나선 김준호-김종민의 모습으로, 멤버들은 농촌에 일손을 도울 사람을 뽑기 위해 두 팀으로 나뉘어 ‘새참 배달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이때 멤버들은 꼴찌를 면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할 예정. 특히 ‘농활체험’이라는 여행 컨셉을 듣자마자 김준호는 “대놓고 일하는 걸 제목으로 둔 걸 보니 오늘은 전쟁이다”라더니 레이스가 시작되자 김종민을 밀치는가 하면, 서로의 쟁반 위 물건을 던지고 숨기며 처절한 사투를 펼쳐나갔다는 후문이다. 이에 어떤 포복절도 레이스가 펼쳐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준호는 아무도 건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닥과 조우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등 모태 희극인 면모를 물씬 드러내기도 했다는 후문. 과연 이런 좌충우돌 레이스 속에 농활에 나서게 된 주인공은 누구일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김준호-김종민의 처절한 앙숙케미와 반칙이 난무하는 레이스 현장은 오는 25일 방송되는 ‘1박 2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 2TV ‘1박 2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다시 찾은 대학 교정/손성진 논설실장

    대학 캠퍼스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교정이야 넓기만 할 뿐 황량했지만 20대 초반의 청춘을 보낸 대학은 내게는 찬란한 신세계였다. 내리 4년간 다닌 대학 시절은 공부도 하고 미팅도 하고 학회 활동도 하면서 누구나 그렇듯 꿈에 부풀어 살던 시간이었다. 졸업 후 시간은 덧없이 흘렀다. 그사이 교정은 어떻게 변했는지 늘 궁금했다. 그래서 휴일을 맞아 작정하고 다녔던 대학을 찾아가 몇 시간 동안 교정 곳곳을 돌아보았다. 도시락을 펴 놓고 먹던 잔디밭, 집회를 하던 광장, 벤치가 있던 연못, 학구열을 불태우던 중앙도서관…. 그 시절 추억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마치 다시 대학생이 된 듯한 착각에도 빠져 본다. 연휴 기간인데도 학생식당은 붐빈다. 학생들과 밥을 같이 먹었다. 그때는 한 끼에 400원이었다. 지금은 3000원 안팎이다. 학생들에겐 간혹 1000원짜리 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단다. 무엇보다 밖에서 생각하던 것과는 달리 밝은 표정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우리 기성세대가 할 일은 일자리 많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저들을 맞는 것이라 생각하며 어둑어둑해진 교정을 뒤로하고 교문을 나섰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교도소 담장 안… 한가위 온정 가득

    교도소 담장 안… 한가위 온정 가득

    단독주택서 1박 2일 가족 접견 추석 당일 수용자들 합동 차례 대전교도소 논산지소의 수용자 A씨는 교도소 청소와 잡무를 도맡으며 줄곧 성실한 생활을 해 오고 있다. 그러나 늘 미소를 머금은 얼굴 뒤에 그림자를 지니고 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아버지 생각에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서다. 이런 사연을 알게 된 논산지소는 추석을 앞두고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가족접견실에서 두 시간 남짓 짧지만 소중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최씨는 그 시간을 위해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그동안 성실히 일해 받은 작업 장려금을 모은 용돈이다. 법무부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오는 23일까지 ‘추석맞이 교화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전국 30개 교정시설에서는 가족과 음식을 먹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가족 만남의 날’ 행사가 열린다. 교정시설 대강당이나 잔디밭 등에서 가족이 준비해 온 음식을 함께 먹으며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홍성교도소 등 21개 교정시설에서는 담장 밖 펜션형 단독주택에서 가족과 1박 2일을 함께할 수 있는 ‘가족 만남의 집’ 행사를 준비했다. 23개 교정기관은 가족접견실에서 수용자가 가족만을 만날 시간을 제공한다. 추석 당일인 오는 15일에는 전국 52개 교정시설의 수용자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낙동강 둔치서 골프연습 ‘벌금형’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낙동강 둔치에서 골프 연습을 한 60대에게 벌금이 선고됐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안동 낙동강 둔치 잔디밭에서 골프 연습을 한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A(62)씨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해 법원이 당사자에게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23일 안동시 수상동 안동철교 주변 잔디밭에서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휴대용 소형 그물망 등을 둔치 잔디밭에 설치한 뒤 아이언 등으로 골프공을 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A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있는 ‘물건 던지기 등 위험행위’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체육공원에서 안전을 위협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A씨가 이번 결과에 불복할 경우 즉결심판 선고·고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정식재판청구서를 해당 경찰서장에게 제출하면 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공장소 잔디밭서 골프 연습 벌금 10만원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낙동강 둔치에서 골프 연습을 한 60대에게 벌금이 선고됐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안동 낙동강 둔치 잔디밭에서 골프 연습을 한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A(62)씨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해 법원이 당사자에게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7월 23일 안동시 수상동 안동철교 주변 잔디밭에서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휴대용 소형 그물망 등을 둔치 잔디밭에 설치한 뒤 아이언 등으로 골프공을 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A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있는 ‘물건 던지기 등 위험행위’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체육공원에서 안전을 위협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결과에 불복하면 즉결 심판 선고·고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정식재판청구서를 해당 경찰서장에게 제출하면 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금메달 없어도 괜찮아’…고개 떨군 선수 ‘깜짝 하트’로 환영

    ‘금메달 없어도 괜찮아’…고개 떨군 선수 ‘깜짝 하트’로 환영

    이번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해 낙심한 한 선수가 자신으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펼쳐진 뜻밖의 풍경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잔디밭 등에는 수많은 하트로 장식돼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고향마을의 모든 사람이 직접 선수를 위해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적은 위로와 환영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깜짝 위로를 받은 선수는 미국 여자 수영 선수인 미시 프랭클린(21). ‘미시’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그녀는 4년 전 처음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100m와 200m 배영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어 당시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유력했던 개인 200m 배영에서 준결승 7위에 머물렀고 개인 200m 자유형 역시 준결승에서 8위를 해 결승에 진출할 수 없었다. 물론 단체전인 4X200m 계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다. 많은 사람에게 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힘든 연습을 견뎌왔을 그녀에게 이번 결과만큼은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녀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영상과 함께 공개한 글을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몇 주가 지난 뒤, 난 집에 돌아와 무엇보다 날 자랑스럽게 생각하길 원하는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기가 매우 두려웠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만큼 힘들었을 그녀가 콜로라도주(州) 센터니얼에 있는 자신의 집에 도착했을 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하트 모양의 종이에는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그녀가 자랑스럽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집의 벽이나 주차장 문에는 아이들이 그림과 함께 적어놓은 메시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내가 사는 곳은 정말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사진=ⓒ Missy Franklin / Faceboo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 별똥별 어디서 보지?’ 서울 별관측 명당 10곳

    ‘오늘 별똥별 어디서 보지?’ 서울 별관측 명당 10곳

    12일 밤 10시부터 13일 0시 30분까지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우주쇼’로 시간당 150개의 별똥별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는 뚫어져라 밤하늘을 쳐다봐도 보이는 건 인공위성뿐. 그렇다고 당장 한적한 시골로 갈 수 없다면 서울에 숨은 ‘별자리 명당’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는 지난 2010년에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의 조언을 얻어 ‘서울에서 별보기 좋은 장소 10곳’을 선정해 발표한 적이 있다. 이곳들은 주위가 탁 트여 있고 주변 건물의 조명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별이 잘 보이고 가볍게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10곳은 다음과 같다.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 대학로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낙산공원은 주위 건물이 많지 않고 조명도 세지 않다. 산책로를 따라 조용히 걸으며 별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 ▲양천구 신정동 계남공원: 맑은 날 계남공원에 가면 망원경을 들고 별을 관측하는 아마추어 천체관측 동호회원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과 대성사: 서울에서도 공기가 맑기로 유명한 곳이다. 예술의 전당 야외 마당 등을 산책하다 뒤편 우면산에 올라 대성사까지 가면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서대문구 연희동 안산공원: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북쪽에 있는 안산에 오르면 하늘의 별뿐만 아니라 서울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산이 높지 않아 오르는 시간은 15∼20분이면 충분하다. ▲성북구 돈암동 개운산 공원: 성신여대와 고려대 옆 개운산에 오르면 넓은 운동장이 있다. 가로등이 켜 있기는 하지만 가로등을 비켜서 하늘을 보면 넓게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다. ▲성동구 응봉동 응봉산 공원: 정상의 정자에 오르면 서울숲이 내려다보이고 한강을 따라 흐르는 자동차 행렬도 볼 수 있다. 야경이 좋아 사진찍기 명소로도 유명하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거나 산책하면서 별을 보기 좋은 곳이다. 주위 아파트 불빛만 잘 피하면 별을 볼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한강공원: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천체망원경을 들고 별을 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잔디밭에 누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별을 감상하기 좋다.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ㆍ난지지구: 상암동 일대에서 가장 어두운 난지지구는 별 보기 좋은 명당이다. 노을공원은 해가 지고 1시간 후 출입이 제한되니 노을공원에서 노을을 보다 난지지구로 옮겨 별을 보는 것이 좋다. ▲종로구 북악산 팔각정: 별을 보는 동시에 남산 아래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차를 타고 갈 수 있어 편리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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