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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광장 터 만들며 고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광장 터 만들며 고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토요일 아침 서대문역에 도착했다. 미리 보내준 영화 ‘서울의 휴일’을 봤는데 좀 어색하고 어설펐다. 그런데 출발할 때 김은선 해설사가 영화의 처음 부분을 시연해 줬는데, 그때 갑자기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나온 거리와 건물을 보며 걸으니 시공간을 오가는 묘한 재미가 있었다. ‘서울의 휴일’에서 덕수궁길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탄 검은색 세단이 달려간 길이었다.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은 덕수궁 돌담길이 신기하기만 했다. 일행은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길 때 사용한 ‘고종의 길’ 반대편으로 걸었다. 이 길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영국대사관에 의해 막혀 있던 길이었다. 덕수궁길이 59년 만에 온전히 이어졌다. 미래유산인 세실극장이 우리를 반겼다. 지금은 서울시가 인수해 장기 임대를 주는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시의 ‘문화재생’ 정책 덕분에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으로 공연과 민주화의 역사를 간직한 세실극장을 계속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서울광장에 들어섰더니 비는 오지 않았지만 광장 안의 잔디는 촉촉했다. 잘 다듬어진 잔디밭을 걸으니 발에 닿는 감촉이 발걸음을 흥겹게 했다. 그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던 서울광장의 터를 조성한 사람은 고종 황제라고 한다. 비운의 황제는 이 터를 조성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분의 혜안 덕분에 민주화의 상징이 된 이곳에서 지금 흥겹게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자 황제의 사랑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인 서울광장을 지나 황궁우를 만났다. 환구단 자리엔 조선호텔이 들어서 있었다. 영화 속에서 남편인 송 기자를 기다리는 아내 남희원이 맥주를 마시는데 그 장면에서 황궁우가 살짝 보인다. 조선호텔을 지나 상동교회에서 길을 건너 남대문시장을 통과하니 숭례문이 우리를 반겼다. 숭례문이 보이는 곳에서 해설사는 영화의 마지막 스토리를 들려줬다. 흥미롭고 귀중한 시간이었다. 박정아 교육학 박사·숭실대 초빙교수
  • 문 대통령, 트럼프에 박세리 소개…이방카, 엑소 재회 “다시 보네요”

    문 대통령, 트럼프에 박세리 소개…이방카, 엑소 재회 “다시 보네요”

    문 대통령 부부, 직접 나와 트럼프 마중만찬 전 환담 행사에 엑소·박세리 참석이방카에 엑소 멤버 사인 담긴 CD 선물‘DMZ 북미회담’ 질문에 트럼프 “지켜보자” 취임 이후 두번째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청와대가 극진한 환대로 맞이했다. 29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7시 17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렸다. 이어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해 용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다시 ‘더 비스트(The Beast)’로 불리는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을 타고 청와대로 향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8시 5분쯤 청와대 녹지원에 도착했다. 5분 전부터 미리 나와 있던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차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30여초간 차 앞에서 인사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녹지원 잔디밭을 걸으며 만찬이 열리는 상춘재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는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 등은 세 사람 뒤를 따라 상춘재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수행원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도 함께했다. 한국 측 수행원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상춘재 계단을 오르며 김정숙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함께 왔으면 좋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내가 왔으면 매우 좋아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상춘재 앞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수행원들과 리셉션 참석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칵테일 리셉션’이 5분간 진행됐다. 특히 이방카 보좌관의 자녀들이 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이라는 점을 배려해 엑소 멤버들이 리셉션에 초대됐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국가대표 감독인 박세리 감독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엑소를 소개하며 “한국에서 유명한 케이팝(K-Pop) 가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딸 이방카를 찾으며 “안 그래도 이방카와 오는 길에 엑소 이야기를 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방카 보좌관 역시 엑소를 향해 “다시 만나게 됐다”며 반가워했다. 엑소는 이방카 보좌관에게 멤버 전원의 사인이 담긴 앨범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박세리 감독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박세리 선수를 알아봤고, 두 사람은 한동안 영어로 인사를 나눴다. 환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양측 참석자들의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 섰다가 다시 왼쪽으로 이동해 ‘상석’을 양보했다. 통상 두 정상이 나란히 서면 오른편이 상석으로 간주된다. 이후 김 여사까지 합류해 다시 한번 사진 촬영이 이뤄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 참모 등에게 “다 같이 함께 찍읍시다”라고 말해 참석자 전원이 또 한 번 기념사진을 찍었다. 상춘재 앞에서 기념 촬영을 가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짧게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았다. ‘내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흥미로운 일일 것”이라고 답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여러 가지 일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지켜보자”이라고 답했다.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은 오후 8시 20분쯤 시작해 1시간가량 진행됐다. 만찬 메뉴 콘셉트는 궁중 수라상 차림이다. 전국 각지의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했고 메인 메뉴로는 양국 간 협력과 조화를 표현한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소고기 스테이크가 나온다. 각 음식은 유기그릇에 담겨 제공된다. 해물겨자채, 오이선, 섭산삼, 복주머니쌈, 녹두지짐이, 잡채, 민어전, 수란채, 타락죽, 백년 동치미, 울릉도 명이장아찌, 필라델피아 치즈, 메밀차도 차려진다. 유대교도인 이방카 보좌관을 위한 식단도 별도로 준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U-20 축구 결승 어디서 볼까”… 서울 곳곳 붉은 물결, 광화문 응원은 무산

    “U-20 축구 결승 어디서 볼까”… 서울 곳곳 붉은 물결, 광화문 응원은 무산

    ‘2019 FIFA(피파)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우승을 기원하는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거리응원이 열리지 않는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대한애국당의 불법천막이 설치돼 공간이 제한되고 안전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서울 구로구는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인근에 위치한 신도림오페라하우스에서 U-20 월드컵 결승 거리 응원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15일 오후 11시부터 치어리더 응원단과 밴드 공연 등 사전 응원 공연이 펼쳐져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푸드트럭 등 ‘먹거리 존’도 마련돼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사전에 신청할 필요 없이 당일 행사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강동구도 같은날 오후 10시부터 구청 앞 열린뜰 잔디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을 연다.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온 가족이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 중계에 앞서 마술공연을 비롯해 돗자리 영화제, 치어리딩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흥을 돋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지난해 5월 1300㎡ 규모로 잔디밭 등을 조성해 마련한 열린뜰은 그동안 구민들의 휴식과 문화공간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이번에도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장면을 구민들이 함께 즐기며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같은 시간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9·10번 출구 사이 ‘바람의 언덕’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거리 응원전을 개최한다. 본 경기에 앞서 각종 축하 공연과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상영한다. 늦은 밤에 경기가 열리는 만큼 심야 대중교통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강남역을 응원 장소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구 언남고 출신의 조영욱, 이지솔 선수가 소속된 U-20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석촌호수 동호무대에 400인치 규모의 대형 스크린과 음향 장비를 설치하고 응원전을 펼친다. 응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버스킹 공연, 푸드트럭 등도 마련된다. 중랑구도 지하철 7호선 면목역 3번 출구 앞 면목역 광장의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오후 11시 50분부터 경기 관련 영상을 생중계하며 응원에 힘을 보탠다. 중구는 오후 10시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앞 광장에 무대와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응원에 나선다. 다양한 사전 문화공연과 함께 주민들에게 응원 도구를 배부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 폴란드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으며,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영화 ‘엔드게임’ 속 아이언맨 오두막은 실제…하루 임대료 800달러

    영화 ‘엔드게임’ 속 아이언맨 오두막은 실제…하루 임대료 800달러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토니 스타크가 머물던 오두막이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CNN 등 외신은 토니의 오두막이 촬영장 세트가 아닌 실제 주거지이며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대도 가능하다고 전했다.엔드게임에서 토니는 영웅계를 떠나 외딴 오두막에서 페퍼 포츠와 함께 딸을 키우며 살아간다. 반짝이는 호수와 넓은 잔디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두막은 그가 바라던 평범한 삶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집이다. 토니의 장례식도 이곳에서 치러졌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토니의 장례식 장면은 ‘포스트 어벤져스’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런 중요한 장면의 배경으로 사용된 토니의 오두막이 세트가 아닌 실제 가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니의 오두막은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대도 가능하다.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도심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페어번에 있는 차타후치 힐스 농장. 8000에이커에 달하는 대지를 소유한 이 농장은 각종 승마 이벤트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토니의 오두막은 이 농장 사유지에 자리하고 있다. 영화 개봉 전에도 계속 에어비앤비를 통해 일반에 임대됐다는 이 오두막은 최근 엔드게임에서 토니의 오두막으로 등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농장 관리인 에드 더든은 CNN에 “오두막은 항상 에어비앤비로 운영돼 왔다. 최근 누군가 인터넷에 엔드게임 관련 정보를 올리면서 대여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든에 따르면 토니의 오두막은 '블랙팬서'와 '더 뮬' 등 영화는 물론 각종 TV프로그램에 등장한 바 있다. 세 개의 침실과 세 개의 욕실, 부엌과 식당은 물론 실내 벽난로가 있는 아늑한 거실을 자랑하는 오두막은 아이언맨의 최첨단 기술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그러나 영웅계를 떠난 토니가 딸과 함께 다시 어벤져스와 조우했던 넓은 베란다에서는 평화로운 호수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영원한 아이언맨 토니를 추억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토니의 오두막 임대료는 하루 800달러(약 94만5000원)이며 최대 3일까지 머물 수 있다. 청소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하며 3박에 최소 2700달러(약 319만 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체부 생태테마관광사업’에 뽑힌 시흥 생태테마관광자원화 프로그램 풍성

    ‘문체부 생태테마관광사업’에 뽑힌 시흥 생태테마관광자원화 프로그램 풍성

    경기 시흥시는 오는 11월까지 갯골생태공원에서 생태테마 관광자원화 사업인 ‘갯골생태공원, 바람언덕에 그린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사업은 ‘2019년 문체부 생태테마관광 10선’에 뽑혀, 바람을 콘셉트로 바람테마프로그램과 생태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테마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갯골생태공원이라는 우수한 생태공간에서 도시민 휴식과 건전한 여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람테마프로그램은 예술가와 함께하는 ‘바람 창작 워크숍’과 염부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소금창고 인형극’, 엄마와 함께하는 ‘앞치마 바람 쿠킹 클래스’ 등 총 7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매월 대상과 주제를 달리해 갯골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이색 경험을 만난다. 우선 인문학적 관광프로그램으로, 갯골 소금창고의 역사와 문화·인물을 활용한 관광프로그램이다. 또 생태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상품화한다. 문화사업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월 홀수 토요일에 갯골생태공원 바람의 언덕 흔들전망대 옆 잔디밭에서 개최된다. 바람테마 프로그램은 6월 1일 창작 워크숍 4회, 15·29일 소금창고 인형극 4회, 7월 6일 시네마 위크 1회, 9월 7일 에너지 위크 2회, 10월 5·19일 쿠킹 클래스 4회, 11월 2·16일 버스킹 2회 실시할 예정이다. 생태테마프로그램으로 ‘너랑 나랑 풀이랑’은 모두 20차례 준비했다. 수초와 염생식물 특성 이해와 애완수초 체험키트 만들기를 실시한다. 일회성 체험이 아닌 관광 이후에도 가정에서 식물이 생장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으로 상품화했다. 달을 품은 갯골야행은 갯골길 해설·탐사와 야간 문화예술 공연이 매월 1회씩 모두 5차례 열릴 계획이다. 갯골에서 즐기는 소금창고 인형극도 마련된다. 6월 15·29일 하루에 2차례씩 총 4회 열린다. 갯골생태공원 소금창고에서 총 160명 관람할 수 있다. 갯벌 생태환경 이야기를 인형극을 통해 갯골이 간직한 생태문화적 가치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생태환경교육 인형극이다. 염부할아버지의 소금창고 해설을 통해 옛 염전의 스토리를 전달해준다. ‘갯골 시네마 위크’는 7월 6일 1회 열린다. 여름밤 바람 언덕 잔디밭에서 즐기는 야외 영화 상영이다. ‘라라랜드’ 같은 음악과 영상미가 중심이 된 영화를 선정해 상영한다. 평범한 일상의 경험(영화)을 새로운 공간 갯골 생태공원에서 연출해 2시간 동안 이색적 경험을 선물한다. 영화 상영 전에 30분짜리 영화 OST음악 공연이 있다. 9월 7일 열리는 ‘갯골에너지위크’는 하루에 2회 갯골생태공원 바람의 언덕 및 산책로에서 100명까지 즐길 수 있다. 갯골생태공원 산책로에서 열리는 기존 걷기나 마라톤 대회와 차별화해 함께 즐기는 시간을 연출한다. 이곳에서는 인플루언서나 유명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웜업 운동 프로그램과 달리기 이벤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는 11월 2·16일 열리는 갯골 문화 버스킹 위크는 총 2회로 갯골생태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열린다. 매회 150명을 대상으로 자연 속에서 즐기는 음악 버스킹과 마술·마임 등 종합예술 콘서트가 진행된다. 소규모 버스킹 무대를 3~4개 마련해 가족과 연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문화공연이다. 시흥시티투어인 수시투어와 연계한 테마투어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숲속에서 펼쳐지는 ‘수원연극축제’ 24일 개막

    숲속에서 펼쳐지는 ‘수원연극축제’ 24일 개막

    국내외 명품 연극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제23회 수원연극축제’가 24∼26일 경기상상캠퍼스(옛 서울대 농생명과학대)에서 열린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수원연극축제는 지난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국제연극제로, 2014년까지 수원화성국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지난해 5월 25∼27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제22회 수원연극축제는 다채로운 공연과 탄탄한 연출력, 숲속이라는 이색 개최장소 덕분에 사흘간 1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역대 최고급 성공을 거뒀다. ‘숲속의 파티’를 부제로 한 수원연극축제에는 국내 11편, 5개국 6편 등 17개 작품이 출품돼 사흘간 53차례 상영한다. 공연은 경기상상캠퍼스 사색의 동산, 청년 1981 잔디마당 등에서 열린다. 해외 초청작 6편 가운데 3편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독일 극단 아누의 ‘위대한 여정’은 가로·세로 50m 넓이의 잔디밭에 촛불 3000개와 여행가방 300개를 미로처럼 늘어놓고 50명 단위의 관객을 마주하며 여행의 행복, 절망, 희망을 체험하게 한다.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하에서 최소 170만명이 희생된 ‘킬링필드’ 이후 생긴 고아에게 서커스를 가르쳐주며 삶의 의미를 부여한 캄보디아 파레 서커스, 선술집으로 꾸민 공간에서 바텐더와 관객이 소통하는 벨기에 씨르크의 ‘위대한 카페’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크레인에 매달린 배우들이 내일을 향한 도전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달의 약속’, 청각을 소재로 작품화한 ‘도시소리동굴’, 재활용품을 활용한 ‘사운드 서커스’ 등 11개 국내작품도 관객을 찾아간다.축제기간 종이와 나무를 이용해 공동인형작품을 만드는 시민참여 인형 워크숍, 70∼80년대 가족단위 피크닉·연애장소로 유명했던 수원푸른지대 딸기밭 추억만들기 이벤트 등 시민참여 중심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가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이후 13년간 방치되던 곳을 경기도가 일부 매입해 생활예술체험과 문화예술 창업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비행기 소음으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과거 대학 캠퍼스의 낭만이 곳곳에 묻어 있고 아름드리 나무와 숲이 어우러져 도심 속 산책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길영배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숲속의 파티’라는 주제 아래, 자연과 인간 그리고 감동의 작품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했다”면서 “자연 친화적인 배경을 토대로 새롭고 참신한 국내외 명품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고3 때 가출해 고대 잔디밭서 노숙… ‘대학리뷰 앱’ 밑천”

    “고3 때 가출해 고대 잔디밭서 노숙… ‘대학리뷰 앱’ 밑천”

    “자율적 분위기에 충격받고 다시 공부 시작 교육봉사활동 때 이런 경험담 풀어놨더니 변화하는 아이들 보고 대학 소개 아이디어” 매년 20만명씩 가입… 수험생 3명 중 1명“고등학교 3학년 해 9월 반항심에 가출해서 2박 3일 동안 고려대 캠퍼스에서 노숙하며 경험한 자율적인 분위기에 충격을 받고 공부를 시작했죠. 대학 시절 교육봉사단체 공신에서 이런 경험을 들려주니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고 대학 소개 서비스를 생각했죠.” 대학 리뷰 서비스 애드캠퍼스를 운영하는 유원일(27) 텐덤 대표는 15일 이같이 설명한 뒤 “입시 정보는 많지만 정작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 각 대학이 어떤 분위기인지 알려주는 곳이 없어 리뷰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애드캠퍼스 신규 가입자수는 해마다 20만명에 이른다. 전체 수험생이 60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3명 중 1명꼴로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리뷰는 대학 재학생들이 작성한다. 한때 많은 리뷰를 확보하려고 커피 기프티콘 제공 등 이벤트도 열었지만 이보다는 경험을 공유해서 입시생들을 도와 달라는 요청에 더 반응이 컸다고 한다. 유 대표는 “요즘 학생들은 맛집을 리뷰하듯 대학 경험도 좋고 나쁘다는 판단을 내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재미를 느낀다”면서 “더 좋은 선택을 하기 바라는 이타적인 심리도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1세대 스타’ 중 한 명이다. “2014년쯤 카드뉴스 형태로 ‘대학의 모든 것 텐덤’이라는 페이지에서 350여개 대학을 찾아다니면서 ‘서울대는 캠퍼스가 크다’는 식으로 주관적으로 리뷰했는데 운 좋게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창업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이나 회계 관련 지식이 없었고 사기도 당했다”면서 “특전병 공수교육수당, 막노동, 독서실 알바 등으로 번 돈 1000만원을 모아 창업했는데 계약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은 적도 많았다”고 했다. 그가 최근 비슷한 처지의 창업가들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그라인드’에서 교류하는 자리를 꾸리고 있는 이유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직장 이력이 없는 창업자에도 대출 기회를 주는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제도 효과를 체감한다”면서도 “교육은 비실용적인 부분이 적지 않은 데다 보고서만 좋거나 지원 자금에만 의존하는 스타트업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대학생을 위한 커리어 정보와 직장인을 위한 교육 정보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10대를 위한 커리어 정보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20대를 위한 공모전, 인턴 등 대외활동 관련 리뷰까지 제공할 것”이라면서 “취미나 재테크 등과 관련한 강의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000만송이 장미, 중랑을 물들이다

    1000만송이 장미, 중랑을 물들이다

    5.15㎞ 국내 최장 장미터널 인파 ‘북적’ 지름 35m·높이 8m 아트 그늘막 만끽 16개 동 주민 직접 꾸민 팝업가든 전시 100명 선정 ‘글로벌 서포터즈’ 운영도20일 서울 중랑구 중랑천변에 조성된 ‘2019 서울장미축제’ 현장에는 전날 온종일 내린 비 덕분에 활짝 피어난 장미 꽃송이들로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평일 낮이었음에도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꽃냄새를 맡는 사람들로 장미터널 일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중랑구의 서울장미축제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지난달 17일 개막해 다음달 2일까지 17일 동안 이어진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은 메인 행사 기간으로, 전후 일주일은 ‘리틀 로즈 페스티벌’로 진행된다. 구비 4억 6000만원, 시비 1억 4000만원 등 약 6억원을 투입한 이번 행사는 묵동교에서 장평교까지 약 5.15㎞에 달하는 국내 최장 길이 장미터널을 비롯해 수림대 장미공원, 장미팝업가든 등으로 구성됐다. 모두 165종, 약 20만그루의 장미로 꾸며졌다. 장미 꽃송이만 약 1000만송이에 달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장미축제는 지난해 방문객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중랑구를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지역 주민, 외국인 관람객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지름 35m, 높이 8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장미 아트 그늘막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 카린 딕슨의 작품으로, ‘장미 정원, 장미 피크닉’이라는 올해 축제 주제에 맞게 장미를 본떠 마련된 그늘 아래 잔디밭에서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수림대 장미공원에는 사람의 체온에 따라 장미색이 변하는 ‘사랑의 온도’ 조형물도 설치됐다. 장미팝업가든은 16개 동 주민들이 각각 주제를 정해 16개의 소규모 정원을 꾸민 게 특징이다. 각 정원은 축제가 끝난 뒤 동으로 옮겨 전시된다. 또 축제 기간 20개의 푸드트럭 운영에 주민들이 동참하고, 수익금 일부를 16개 동 지역발전자금으로 활용한다.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서포터즈’도 운영한다. 인도, 방글라데시, 불가리아 등 세계 각국의 관람객 100여명을 서포터즈로 선정해 통역 서비스 지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글로벌 홍보 활동을 펼친다. 마포구, 동대문구, 은평구 등 다른 자치구들도 합창, 오케스트라 등 공연에 참가해 힘을 보탠다. 축제 인근 지역에만 경제효과가 치우치지 않도록 지역 전역의 음식점, 카페 등을 대상으로 ‘커플위크’ 사업도 벌인다. 주말에 2인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면 20%를 할인해주는 행사다. 91개 지역 업소가 참가한다. 메인 행사 기간인 24일은 장미의 날, 25일은 연인의 날, 26일은 아내의 날로 주제를 정해 장미퍼레이드, 가요제, 패션쇼, 콘서트, 뮤지컬 프러포즈 이벤트 등 다양한 주민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애정행각 막으려고 텐트 2면 개방? 다수의 자유 침해할 수도”

    “애정행각 막으려고 텐트 2면 개방? 다수의 자유 침해할 수도”

    슬슬 더워집니다. 벌써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열대야 단어를 꺼내 들 날도 머지않은 듯합니다. 이럴 때 나오는 풍경이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가족, 친구들끼리 한강공원에 모여 야식을 먹는 모습입니다. 더불어 주변에 피해를 주는 고성방가, 쓰레기투기 등 문제도 함께 드러납니다. 최근 서울시가 한강공원 텐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논란을 불렀습니다. 텐트 크기는 가로·세로 2m에 4면 중 2면 이상을 반드시 열어 놓아야 하고, 기존보다 2시간 이른 오후 7시면 철거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100만원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규제 아니냐는 데 의견이 분분해 이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부장:최근에 한강공원 가본 사람? 혜진:저요. 2주 전에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가서 돗자리를 펴고 쉬었는데요. 오후 7시쯤 설치된 텐트를 걷어야 한다는 안내방송이 2~3회 나오더라고요. 텐트가 한강 조망을 가려서 철거하라는 취지인 줄 알았는데, 서울시의 한강 텐트 규제(4월 22일부터 적용) 때문이었습니다. 진호:정확히는 ‘한강공원 청소개선대책’인데요, 질서유지와 쓰레기 감소 등이 주요 내용인데, 논란이 된 부분은 무분별한 텐트 설치 규제인 거죠. 한강공원에 그늘이 많지 않아서 불편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서 2013년부터 그늘막을 허용했대요. 텐트도 그늘막에 준한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텐트 4면 중 2면 이상을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한 거죠. 세진:한강 텐트 허용이 6년째인데, 그동안 ‘텐트 개방’에 대한 내용은 사문화되다시피 했다가 이제 실제 단속에 들어간 거예요. 이렇게까지 단속을 펼치게 된 이유가 지나친 애정행각과 무분별한 음주, 특히 미성년자들에게 음주를 부추길 우려라고 합니다. 보영:집 근처 한강공원에 자주 가는데요. 지나친 애정행각은 목격하진 못했지만, 텐트 치고 그 안에서 뭔가를 먹거나 얘기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더라고요. 텐트가 굉장히 밭게 붙어 있어서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벽을 치고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보니 공간 활용도 제대로 안 되고 조망도 가리고…. 세진:사실 돗자리든 텐트든 다닥다닥 붙어 있게 돼요. 그러다 보니 옆 텐트에서 듣기 민망한,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듣기 거북한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보영:사방을 다 막아도 텐트 내부는 대체로 훤히 보이는 편이에요. 특히 해가 진 뒤에 안에서 조명을 커면 행동도 보일 수밖에 없죠. 왜 다른 사람의 텐트를 보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는 거니까요. 진호:텐트를 막아 놓으면 안에서는 밖에서 안 보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상 안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다 보인다는 거네요. 부장:공공장소에서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면 모순 아닐까? 게다가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는 장소라면 ‘배려’라는 면도 생각해야 하는 건데. 보영:텐트를 2면 이상 개방해야 하는 점이 지나치지 않나 싶어요. 텐트 안에서 편하게 누워서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책 읽고 싶을 때도 있거든요. 세진:텐트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는 개인의 선택 아닐까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애정행각을 막겠다는 이유로 일괄적으로 텐트 문을 열게 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건 과하다고 봐요. ‘텐트를 열고 지나친 애정행각을 하면 과태료 안 물어도 되나요’라고 꼬집는 댓글도 봤어요. 부장:텐트 4면을 다 닫아야 할 이유가 있을지. 보영:편히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 누워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쳐다보면 부담스럽긴 해요. 꼭 누워야 하는 건 아니지만 텐트에서 눈치 안 보고 편한 자세를 취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죠. 혜진:잔디밭에 돗자리만 펴고 앉으면 벌레가 많아서 불편하긴 해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음식에 먼지가 들어가기도 하고. 사실 자동차로 생각했을 때, 한강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문을 닫아 놓으면 규제 대상이 되는 건가요? 차 문을 열어 놓으라고 하지 않잖아요. 공원 주차장도 엄연히 공공장소인데 차는 되고 텐트는 안 된다, 이건 뭔가 모순이라고 보여요. 진호:애정행위도 문제지만 서울시는 텐트를 모두 막아 놓았을 때 발생할 안전 문제 때문이라고 강조했어요. 개인 소유의 차라도 안전벨트를 하지 않거나 밀폐된 차 안에 아동을 방치하면 처벌받는 것에 비교한다면 조금은 수용할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요. 세진:‘텐트 2면 개방’이 단지 지나친 애정행각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식으로 논의가 좁혀지는 것도 경계해야겠네요. 여름철만 되면 밤중에 술 마시고 큰 소리로 떠드는 텐트족 때문에 관리 측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하던데. 단속을 하려 해도 거칠게 항의한다고. 혜진:한여름 더위 등 안전을 위한 규제라면 수긍이 갑니다. 그리고 과태료가 100만원 정도는 해야 사람들이 잘 지키겠네요. 세진: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1면 개방으로도 충분한데. 2면 개방으로 정해 놓은 것은 단속의 편의성을 위한 것으로 보여요. 1면만 개방하면 단속할 때 텐트 안으로 몸을 숙여 들여다봐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럼 단속 과정에서 또 다른 마찰이 생기니까요. 혜진: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적 효과도 있을 테고요. 법조계에서도 공공장소에서 사생활이 제한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시각이 있어요. 반면에 공원을 관리할 권한을 가진 지방자치단체가 텐트 설치 시간은 제한할 수 있어도 텐트 안에서의 행위까지 관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헌법이 보장한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 텐트 안에서 무슨 짓을 하든 국가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이런 설명입니다. 진호:헌법 제37조 2항을 보면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나와 있어요. 공공장소인 한강공원에서 텐트의 개방 정도를 규제하는 것이 시민의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하는 것인지 따져 봐야겠네요. 보영:소수의 일탈 때문에 모든 사람이 권리를 침해받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어요. 공연음란죄가 이미 있고, 미성년자가 이미 술을 구매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한강공원에서 텐트 개방 정도를 정해 놓는 것은 이중 규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세진:한강공원은 하천법에 따라 야영이나 취사 행위가 금지돼 있습니다. 햇볕 때문에 불편해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여의도·반포 등 11개 공원 13개 장소에 그늘막 설치를 허용했어요. 시민을 위해 규제를 풀어준 부분이 있다면 그에 따른 어느 정도의 제한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미성년자들은 밤 10시 이후 술집 출입이 금지돼서 한강공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제가 닿지 않을 장소를 한강공원으로 여긴 거죠. 거기에 텐트까지 허용한다면 청소년들의 일탈을 방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부장:서울시의 이런 조치는 공원 보호 차원의 활동이기도 하지. 진호:맞아요. 전 지난주에 어둑어둑해진 시간에 한강공원에 갔는데 텐트는 없었지만 쓰레기가 평소의 대여섯배는 넘게 쌓여 있었어요. 아직 미처 치우지 못하고 쓰레기통 주변에 모아 놓은 쓰레기 더미였는데 그 옆을 지나가기 힘들더라고요. 세진:심지어 낡은 텐트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대요. 자기 집에서 버리면 폐기물 처리 비용이 드니까 한강공원에서 텐트를 쓰고 그대로 두고 가는 거예요. 진호:텐트 설치 장소를 제한한 것도 잔디가 심하게 훼손된 곳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어요. 혜진:법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최소한으로만 제한해야 하고, 중요한 공적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오후 7시에 나오는 안내방송만으로는 왜 이런저런 금지 사항과 규제들이 있는지 알기 어렵더라고요. 일단 안내방송이 명확히 들리는 편이 아니고요.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한강공원의 미관 유지 차원에서 걷으라는 것으로 이해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단속을 받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억울하거나 사생활을 침해받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거예요. 텐트 2면 개방 등 규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서울시가 좀더 친절하게 홍보를 하면 좀더 폭넓게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장 행정] 문화·상업 거점으로… 자족 경제도시 꿈꾸는 노량진

    [현장 행정] 문화·상업 거점으로… 자족 경제도시 꿈꾸는 노량진

    “서울 동작구 관문인 노량진은 수산시장, 용양봉저정, 사육신공원 등 숱한 역사·문화 자원을 뽐내 관광도시로서 잠재력이 큽니다. 특히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한강대교 보행교 ‘백년다리’가 들어서면 많은 시민이 찾게 될 겁니다. 노량진을 문화·상업의 거점으로 탈바꿈시켜 동작구를 자족가능한 경제도시로 한 단계 더 진화시키겠습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 노량진 일대가 한강의 새로운 문화·관광 허브로 거듭난다. 청년들이 분투하는 ‘고시촌’ 이미지로만 부각됐지만 살뜰히 살펴보면 역사적 명소뿐 아니라 행정타운 조성에 따른 현재 구청사 부지 등 풍부한 자원과 개발 입지를 품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대로, 철도 시설 등으로 여의도, 한강 등 주변의 주요 중심지와 단절되면서 발전에 한계를 맞았다. 이에 동작구는 노량진과 여의도를 한 생활권으로 잇는 도로, 보행교 신설을 꾀한다. 주변과 새 길을 터 유동인구를 노량진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진행하는 ‘백년다리’도 2021년 개통될 예정이라 노들섬, 노량진 일대가 큰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구는 노량진와 여의도를 잇기 위해 먼저 노량진로~노들길~여의도로 직접 이어지는 도로를 조성한다. 노량진에서 여의도로 이어지는 보행교도 새로 놓는다. 구가 추진하는 ‘노량진역사 현대화사업’도 여의도와 생활권을 연결하려는 노력 가운데 하나다. 이용객에 비해 협소하고 지어진 지 48년이나 돼 낡은 역사인 노량진역은 올 하반기 사업 기본구상과 타당성 검토 용역연구를 마무리하면서 이용객 편의를 대폭 늘린다. 전망대, 광장, 잔디밭 등 다채로운 여가공간으로 만들 한강대교 ‘백년다리’ 개통과 맞물려 구는 용양봉저정과 인근 근린공원 일대(60여만㎡)를 노들섬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로 재탄생시킨다. 올해엔 주변 유물 발굴 조사와 토지 매입·정비에 속도를 내 2022년 역사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정조가 잠시 쉬어가는 행궁으로 쓰던 용양봉저정 인근엔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강 이남에서 강북 방향으로 한강과 남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근린공원도 자리해 있다. 이 구청장은 “근린공원 산책로 정상엔 2022년까지 한국의 ‘미세스 맥쿼리 포인트’(호주 시드니 야경 명소)가 될 전망대를 설치해 누구나 꼭 한 번 방문할 만한 서울의 대표적 조망 명소로 꾸미겠다”며 “앞으로 시민, 관광객들은 노들섬에서 공연을 감상한 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제철 수산물을 맛보고 용양봉저정 전망대에서 한강의 야경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 창업 1위 이스라엘 비결 ‘수혈’… 도시재생도 꽃피운다

    서울, 창업 1위 이스라엘 비결 ‘수혈’… 도시재생도 꽃피운다

    이스라엘 경제수도 텔아비브에서 남서쪽으로 27㎞ 떨어진 레호보트. 지난 7일(현지시간) 점심 때쯤 100여종을 웃도는 수목으로 수려하게 가꿔진 캠퍼스에 들어서니 잔디밭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학생들이 오후를 느리게 즐기고 있었다. 언뜻 한가한 대학 캠퍼스로 보이지만 이스라엘을 창조와 혁신의 유전자로 무장한 ‘창업강국’으로 이끈 기초과학 연구 본산이다. 프랑스 파스퇴르, 독일 막스플랑크 등과 함께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바이츠만연구소’를 지난 7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찾은 데는 특별한 까닭을 엿볼 수 있다.경제특별시장을 자처하며 경제 살리기를 민선 7기 최우선 기치로 내건 박 시장은 지난달 초 서울을 ‘글로벌 5대 창업도시’로 만들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내놨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1조 9000억원을 들여 기술창업 혁신 인재 1만명을 길러내고 혁신 기업 창업 기반시설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 1~8일 중동·유럽 3개국 순방지로 지난 8년 임기 중 처음 찾은 이스라엘의 창업 허브를 잇달아 방문하고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만든 인사들과 만나 “협력하자”며 러브콜을 보낸 것은 그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인재와 기초기술을 뿌리부터 탄탄히 키워 스타트업을 꽃피우는 이스라엘의 창업 비결을 국내로 수혈하려는 것. 이날 모데카이 셰베스 바이츠만연구소 부총장은 “방금 거친 정문을 ‘천국으로 가는 게이트’라고 부른다. 바이츠만은 소규모 연구소이지만 가히 국제적 영향력으로 기술 이전·상용화를 통해 연간 373억 달러(2017년 기준 약 44조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린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정부의 연구소에 대한 지원은 20%뿐으로 수익 80%는 기술 이전과 상용화로 올린다니 어마어마한 사업체라 하겠다”며 “순수과학 수준이 곧 원천기술 확보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미래도 순수과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츠만연구소는 1934년 하임 바이츠만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이 세운 과학연구소 겸 대학으로 매년 평균 130여개 특허를 따낸다. 생명과학, 화학, 수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얻은 특허만 2000개를 웃돈다.서울시는 이런 바이츠만연구소의 원천기술을 서울 창업기업에 넘겨 상용화하도록 하고 일정 매출을 로열티로 돌려주는 양해각서를 이날 체결했다. 글로벌 창업투자사인 요즈마그룹은 투자유치 지원, 보육 프로그램 등으로 국내 창업기업 성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최판규 서울시 투자창업과장은 “요즈마그룹의 투자는 기업 인증이나 다름없어 해외 다른 기업에서도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기 때문에 성공 사례를 만들 가능성을 높인다”며 “특히 바이오기업엔 기술개발 과정이 지난한데 기초기술 이전, 투자 촉진으로 성장 기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6일 박 시장은 이스라엘의 첫 바이오의료기업 인큐베이터 ‘퓨처엑스’(3966㎡)도 찾았다. 이스라엘을 의약품 개발 선두주자로 만든 공신인 만큼 서울 바이오의료기업 보육공간인 동대문구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와 협력을 이끌기 위해서다. 2014년 존슨앤드존슨, 오비메드, 일본 1위 제약기업 다케타 등 세계적 기업이 함께 동등한 지분으로 설립한 퓨처엑스는 기업에 최대 3년까지 입주를 보장하고 회사당 20억원의 초기 투자 비용을 제공하며 외부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 결과 설립 5년 만에 17개 회사가 설립됐고 앞으로도 신생기업 5개를 추가한다. 퓨처엑스는 매년 전 세계에서 350여개 프로젝트를 수주할 정도로 활발한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레아 클레퍼 퓨처엑 스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바이오기술 분야에서 우수한 학위와 실무 경험을 겸비한 15명의 경영진이 기업당 2~3명씩 붙어 혁신, 경영 등에 대해 자문해주며 자금이나 법률 문제 등에 대해선 신경 안 쓰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만 집중하게 한다”고 설명하자 박 시장은 “그게 성공의 핵심”이라며 맞받았다. 박 시장은 “퓨처엑스에서는 연구 역량, 법률, 경영 지원 등 최고의 전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조언하고 세계 프로젝트를 심사해 입주시키니 성공률이 높아지는데 우리는 현재 아마추어 수준”이라며 “우리도 한국보건산업연구원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퓨처엑스처럼 선별 과정, 성장 단계 등에서 역량 있는 인적 자원을 끌어들여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미국 실리콘밸리, 뉴욕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큰 창업 클러스터인 영국 런던 ‘테크시티’(158만 6700㎡)는 박 시장에게 창업을 도시재생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영감을 불어넣었다. 2010년 세워진 테크시티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테크시티의 첨단기술 스타트업은 설립 당시만 해도 85개였지만 불과 3년 만에 1만 5000개로 늘었다. 온라인에 회사 이름과 주소, 자본금, 주주 등 기본 정보를 기입하고 수수료 15파운드(약 2만 3000원)만 내면 하루 만에 법인 설립 등기가 가능하게 하고, 창업 단계(초기·중간·마무리)별로 맞춤형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 게 큰 동력이었다. 지난 3일 에릭 밴 더 클레이 테크시티 창립자와 함께 테크시티 골목골목을 누비며 ‘구글 포 스타트업스 캠퍼스’, ‘바클레이스 라이즈’ 등 글로벌 기업의 스타트업 보육 공간을 찾은 박 시장은 이동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유명 펍, 인쇄소 골목 등에 주목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 쇼디치 지역은 허름하고 낡은 곳인데 이런 대규모 창업 클러스터로 재탄생했다. 땅값이 싸서 입주기업은 물론 도시재생이 필요한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된 셈”이라며 “신생기업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등으로만 갈 게 아니라 도시재생이 필요한 곳에 들어서면 효과가 크다는 걸 테크시티에서 배울 수 있는 만큼 우리도 도시재생의 수단으로 창업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레호보트·텔아비브·런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월드피플+] 벼락스타가 된 ‘거지 철학자’ 다시 대중 앞에 나서다

    [월드피플+] 벼락스타가 된 ‘거지 철학자’ 다시 대중 앞에 나서다

    행방이 묘연했던 중국의 ‘거지 철학자’가 깔끔한 모습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26년간 거리에서 생활한 노숙자 선웨이(沈巍·52)는 지난 3월 단 한번의 온라인 방송으로 벼락 스타가 됐다. 옷깃만 스쳐도 눈살을 찌푸리던 사람들은 선웨이를 ‘유랑대사’(流浪大師)라 부르며 쫓아다녔고 손짓 하나에도 열광했다. 그가 머무는 상하이의 금융 중심지 푸둥신구(浦東新區)의 양가오난루(楊高南路) 지하철역은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언론은 물론 워싱턴포스트와 BBC 등 외신도 그를 주목했다. 입고 있는 옷은 언제 빨았는지 냄새가 진동을 하고, 5년 전 마지막으로 자른 머리카락은 비듬투성이였지만 그와 결혼하고 싶다는 젊은 여성들도 줄을 이었다.선웨이는 지난 3월 중국의 한 ‘왕홍’(网红, 웨이보 등 SNS에서 최소 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스타)의 권유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1986년 상하이 쉬후이구(徐汇区) 회계감사국 공무원으로 일했던 선웨이는 사실 중국 명문대학교 푸단대(复旦大学) 출신이다. 그는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도 폐지 판 돈을 모아 책을 사 읽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선웨이는 공자가 쓴 춘추(春秋)의 해설서 좌전(左传)과 진한 말기 전국시대 전략가들이 책략이 담긴 유향의 집필서 전국책(战国策) 등에 정통하다. 그만의 철학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선웨이는 하루아침에 새로운 ‘왕홍’으로 떠올랐다.그런 그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 4월 초. 깔끔해진 그를 목격했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웨이는 방송을 중단한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주목을 받게 된 선웨이는 앞서 베이징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원숭이 취급한다는 것을 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가 유명해진 뒤 여자친구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그가 쓴 붓글씨는 경매에서 약 1500만 원에 판매됐다. 언론은 그가 머물던 지하철역에 ‘지친 정신과 육체를 이끌고 잠시 자리를 비운다. 고맙다’는 쪽지만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달 여 만에 선웨이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와 수염을 깎고 깨끗한 옷을 입은 그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얼마간 신장(新疆) 지역을 여행하고 왔다고 밝혔다. 선웨이는 “협업을 제안한 사업가의 초대를 받고 신장을 방문했다. 사업 파트너와 친구들, 그리고 팬들의 도움으로 호텔에 머물며 목욕도 하고 머리도 깎고 깨끗한 옷도 입었다”고 설명했다. 선웨이는 한 달 간 호텔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 호사를 누렸다. 매일 고급 세단을 타고 파티에 참석했으며, 그가 가는 곳마다 수행원들이 따랐다. 며칠간 묵었던 호텔은 그가 다녀간 뒤 상호를 ‘온라인 유명인사 호텔’로 바꾸기도 했다. 그는 펑파이뉴스(澎湃新闻)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거나 사인을 요청할 때마다 놀라곤 한다. 내가 그렇게 사랑스러운가”라고 웃어보였다. 또 갑작스러운 인기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드러냈다. 선웨이는 “내가 얻게 된 명성에 엇갈린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타가 되어 피곤한 것도 맞지만 물질적 풍요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선웨이가 공무원으로 일하던 2002년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오는 습관 때문에 정신병을 의심받아 강제 병가 처리됐고 살던 아파트에서도 더럽다고 쫓겨나 노숙자 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선웨이는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했지만 집이 가난해 책을 살 돈이 없었다. 책을 읽기 위해 재활용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제 그는 인터넷 생방송으로 번 돈을 모아 아파트를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선웨이는 지난달 10만 위안(약 1,500만 원)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 순간 곁에 둘 자식이 없는 것이 한스럽다고 선웨이는 말했다. 부친은 2012년 세상을 떠났고 결혼을 하지 않아 동생 2명 외에는 가족이 없는 그는 “여자에는 관심이 없지만 자식을 갖지 못한 것이 유일한 후회”라고 밝혔다. 노숙자 생활을 청산했지만 침대에는 적응하지 못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선웨이는 “거리를 떠돌 때는 잔디밭이나 다리 밑에서 잠을 잤다. 그래도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침대는 다리 밑보다 푹신하지만 몸을 이리저리 뒤척여도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우리 함께 사는 이 세상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우리 함께 사는 이 세상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메이데이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잔디밭에는 색색 끈을 매단 장대가 세워져 있다. 아이들이 끈을 잡고 장대 주위를 돌며 춤을 춘다. 보호자로 따라 나온 어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린이들이다. 손잡고 원을 그리며 뛰어노는 아이들, 깃발, 북, 훌라후프를 들고 있는 아이들, 모두 흥겨운 분위기다. 빨강, 파랑, 흰옷이 초록색 잔디밭과 어우러져 상큼하다. 화가는 수채 물감을 사용해 빠르고 가볍게 붓질을 했다. 바탕을 완전히 메우지 않고 흰 점이 보이게 내버려 두어 빛이 하얗게 부서지는 것 같은 효과를 냈다. 메이데이는 고대 농경 사회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례에서 비롯됐다. 북부 유럽에서는 이 축제 때 메이폴을 세우는 풍습이 있었다. 게르만족은 마을 공터에 장대를 세우거나 생나무를 이용해 꽃과 잎으로 장식하고 그 주위를 돌며 풍작을 기원하는 춤을 추었다. 중세 때 북방 민족이 영국에 침입하면서 메이폴은 영국으로 건너갔다. 17세기에 영국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이주하면서 메이폴은 다시 대서양을 건넜다. 하지만 청교도들은 이교도적 흔적이 있는 메이데이를 썩 즐기진 않았다. 19세기 말 희미해져 가던 메이데이가 되살아났다. 19세기 후반 사회·정치적 세력으로 떠오른 노동자들은 집단행동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얻어 냈다. 여가 생활과 함께 부활한 메이데이는 더이상 풍작을 비는 의식이 아니라 도시민들이 공원, 교회, 학교 운동장에 모여 즐기는 행사가 됐다. 노동자들이 여가를 갖게 된 것은 인류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다. 19세기 중반 산업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렸다. 1870년대에 노동자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조직적 운동에 나서게 됐을 때 세운 목표는 임금 인상이 아니라 노동시간의 단축이었다. 1886년 미국의 노동자들은 5월 1일을 기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나섰고, 이로부터 메이데이에 노동절의 의미가 추가됐다. 20세기 초에 여러 화가들은 메이데이를 소재로 삼았다. 이 그림도 축제를 즐기는 광경인 동시에 노동절을 기념하는 의미가 들어 있다. 미술평론가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과 현실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과 현실

    만개한 붉은 모란이 꽃잎을 하나 둘 떨어뜨리는 오월. 얼마 후면 이곳에 정착한 지 4년이 된다. 도시를 떠나 전원주택 단지에서 4년 살았던 것을 합하면 전원생활 8년이 되는 거다. 어린 시절 꿈이 그러했다. 꽃 가꾸고 닭 키우며 마당에서 강아지 풀어 키우고 고양이들과 지내며 그림 그리는 것. 꿈을 이루었는가? 한 50미터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그렇다 할 만하다. 집 뒤에 숲이 울창하고 마당에는 이런저런 꽃들이 봄을 노래하며 피어나고 고양이는 9마리나 되고 어린 진돗개도 이제 한식구. 암탉은 매일 알을 낳아주고 수탉은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나날이니 근사하게 보이겠다. 그러나 현실은 해질 때까지 일이다. 전원주택에 대한 낭만이 깨진 건 이사하고 처음 맞은 장마부터였다. 번개에 전원이 나가고 내린 비에 잔디밭은 물이 고이고 진창이 되어버렸다. 근사한 외양과 달리 허술한 집은 비가 들이치고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벽에는 곰팡이 피고, 습하니 벌레들 들어오고, 겨울 되어 수도는 얼어 터지고 보일러는 수시로 말썽을 일으키고, 한겨울에 쌓인 눈은 눈치껏 외면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 사는 곳도 새집이 아니다보니 곳곳이 허술한데 지내온 시간만큼 대처 방법도 쌓여 웬만한 건 스스로 처리한다. 수시로 내려가던 누전차단기 말썽 나는 곳 파악했고, 습기로 인한 문제들도 나름 대처했다. 물 고이는 문제도 고랑을 파서 흘러가게 하고 집수정에 낙엽과 흙이 쌓이지 않는지 살핀다. 전원생활이란 손 봐야 할 곳 둘러보며 그렇게 집에 대해 알아가며 사는 거라 받아들이지만, 힘이 부친다. 아무리 부지런해도 잡초를 이길 수 없고, 흙 묻혀 오는 고양이 발자국을 모두 없앨 수 없지 않은가.오늘도 마당에 나서며 풍성하게 피어난 공조팝을 만난다. 백모란이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백합과 덩굴장미들이 꽃을 준비한다. 뒤늦게 한 송이 피어 있던 튤립, 마지막 꽃을 따주었다. 이렇게 매일 똑같지 않은 풍경으로 만나는 것은 행운이지.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계절에 민감할 수 있음도 행운이고, 이 작은 공간에 무수히 많은 생명과 함께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할 일이 아닌가 하고 되뇌이는데 올 처음 꾀꼬리 울음소리 듣는다.
  •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문 대통령 기념 영상 메시지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문 대통령 기념 영상 메시지

    지난해 4월 27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1차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 공연이 27일 열린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우리 단독으로 기념 행사를 치르게 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가 이뤄진 뒤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민간인 방문객이 판문점 남측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 서울시와 경기도, 통일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약 1시간 동안 ‘먼 길’을 주제로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지난해 제1차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난 군사분계선(MDL)에서는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한다. 또 두 정상이 함께 거쳐간 판문점 내 장소 6곳에서는 대중음악과 클래식 공연, 미디어 아트 등 여러 공연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단둘이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에서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씨가 바흐의 샤콘느를 연주한다. 기념식수를 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옆 잔디밭 길에서는 일본인 플루티스트 타카기 아야코가 작곡가 윤이상의 곡을 연주하기로 했다. 두 정상이 국군의장대를 사열했던 판문점 광장에서는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고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씨가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OST인 ‘바람의 빛깔’을 부른다.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보아는 정상회담 장소였던 평화의집의 맞은편 잔디에서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마지막 순서로 작곡가 겸 연주가 정재일씨, 소리꾼 한승석씨,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미디어 파사드’(외벽영상)와 함께 ‘저 물결 끝내 바다에’라는 곡을 평화의 집을 무대로 공연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4·27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독일 등의 주한 외교사절단과 유엔사 군사정전위 관계자, 서울시와 경기도 주민 등 500여명의 내·외빈도 참석한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결국 남측 단독으로 기념행사를 치르게 됐다. 정부는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특별히 초청 의향을 전하지 않았고, 북측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군사분계선에 바흐와 윤이상, 존 레넌, 한승석 선율 흐르고 인간 띠잇기

    군사분계선에 바흐와 윤이상, 존 레넌, 한승석 선율 흐르고 인간 띠잇기

    군사분계선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 선율이 흐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단숨에 넘나든 지 1주년을 맞아 27일 두 정상이 거쳐간 판문점 남쪽의 여섯 곳을 돌며 차례로 대중음악과 클래식 공연,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오후 7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먼 길’을 주제로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4·27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독일 등 주한 외교사절단과 유엔사 군사정전위 관계자, 서울시와 경기도 주민 등 500여명의 내·외빈도 참석한다.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가 이뤄진 뒤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민간인 방문객이 판문점 남쪽 지역을 찾는다. 남북 정상이 처음 조우한 군사분계선에서는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한다. 이어 두 사람이 기념 식수를 한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옆 잔디밭 길에서 일본인 플루티스트 타카기 아야코가 작곡가 윤이상의 곡을 연주한다. 정상들끼리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에서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바흐의 샤콘느를 들려준다. 남북 정상이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던 곳에서는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고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OST인 ‘바람의 빛깔’을 부른다.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보아는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평화의 집’ 맞은편 잔디밭에서 존 레넌의 ‘이매진’을 들려준다. 마지막 순서로 평화의 집에서는 작곡가 겸 연주가 정재일과 소리꾼 한승석, 오케스트라,합창단이 ‘미디어 파사드’(외벽 영상)와 함께 ‘저 물결 끝내 바다에‘를 연주한다. 그러나 판문점 선언의 또 다른 주역인 북한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남북 관계가 답보된 상황을 고려해 초청 의향을 전하지 않았고, 북쪽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한편 이날 오후 2시 27분 중립수역인 강화에서 비무장지대(DMZ) 고성까지 500㎞를 잇는 ‘평화인간띠’ 잇기가 펼쳐진다. 50만명이 1m 간격으로 손에 손을 잡는 민간 주도의 평화운동으로 평화누리길을 따라 고성~인제~양구~화천~철원~연천~파주~고양~김포~강화까지 평화손잡기가 이어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m 비단뱀과 마주친 ‘위장의 고수’ 새…결과는?

    2m 비단뱀과 마주친 ‘위장의 고수’ 새…결과는?

    제아무리 위장의 고수라고 해도 냄새로 먹이를 찾는 포식자인 뱀을 피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최근 호주에서 가만히 있으면 나무의 일부처럼 보이는 기이한 새 한 마리가 커다란 뱀의 습격으로 위기에 봉착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6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미드노스코스트 크레센트헤드의 한 가정집 밖 지붕 끝자락에서 이런 모습을 집주인이 촬영했다. 니콜라 무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이날 아침, 잠에서 깨 모닝커피를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가 땅에 깃털 여러 개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주위를 살폈다. 그러자 그녀가 앉은 자리에서 머리 위쪽으로 1m쯤 떨어진 지붕 끝자락에 몸길이가 2m나 되는 다이아몬드 비단뱀 한 마리가 커다란 새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키기 위해 애쓰고 있던 것이다.뱀에게 붙잡힌 새는 바로 몸에 비해 커다란 입을 지닌 개구리입쏙독새였다. 호주 본토와 태즈메니이아 전역에서 서식하는 이 새는 은회색 깃털에 검은색과 갈색의 줄무늬가 있고, 곳곳 갈색과 흰색 얼룩이 있어 나무 위에 앉으면 잘 보이지 않아 가만히 있다가 곤충 등 먹이가 다가오면 커다란 입으로 재빨리 사냥한다. 이에 따라 이들 새는 위장의 고수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있듯이 개구리입쏙독새는 혀로 냄새를 맡는 뱀의 레이더망을 피하지 못한 것 같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구리입쏙독새는 날개를 편 길이가 65㎝~98㎝나 될 만큼 몸집이 크고 무거워 뱀은 몇 시간 동안이나 씨름을 했지만 쉽게 삼킬 수 없었고 그만 잔디밭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뱀은 사냥을 포기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니콜라 무어와 그 가족들은 즉시 개구리쏙독새에게 다가가 새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덕분에 새는 되살아나 다시 한 번 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야말로 새에게는 천운이었던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양성 보여주는 게 국회의 역할…자녀와 함께 출석 환영할 만한 일”

    “다양성 보여주는 게 국회의 역할…자녀와 함께 출석 환영할 만한 일”

    ‘유급 육아휴직 26주’ 법안 통과된 날 동료 의원의 아기 안고 사회 봐 화제 “포용 가치 실현하는 50년 넘는 전통” 신보라 의원 아이 동반 불허와 대비“뉴질랜드에서 의원들이 아이를 국회에 데려오는 전통은 벌써 50년이 넘었습니다.” 트레버 말라드(65) 뉴질랜드 국회의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의회 본회의장에 아이를 데려오는 것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소속인 그는 2017년 11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의 생후 3개월 된 딸 ‘헤니’를 안고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진행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이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이 동반 본회의 출석을 불허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말라드 의장은 헤니를 안고 회의를 진행했던 것에 대해 “‘가족친화적인 의회’가 뉴질랜드 사회의 다양성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의회에 다양성을 반영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성은 새로 부모가 되는 등 삶의 모든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포함하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뉴질랜드 의사당에는 아이와 가족을 위한 공간이 많다고 한다. 어린 자녀를 둔 의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룸, 아이들을 위한 실내 정원이 마련돼 있고, 현재 의회 앞 잔디밭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우리 국회에서 신보라 의원의 경우 아이와 함께 본회의에 나와 부모 동시 육아휴직 허용,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확대 등의 법안을 설명하려 했으나 “아이를 이용해 ‘쇼’를 하려 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말라드 의장은 “내 경우엔 의회 안팎으로 그 어떤 비난도 받지 않았다”며 “의회를 가족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대부분 환영받아온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안고 있었던 아이는 같은 당 초선인 윌로 젠헤니 의원의 딸이었다. 말라드 의장은 “젠헤니 의원과 당선 전에 이미 약속했던 일”이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마침 유급 육아휴직 법안을 토론하던 날이었다. 당시 국회를 통과한 법안 덕택에 뉴질랜드 부모들은 2020년 7월부터 26주간의 유급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됐다. 말라드 의장은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들과 아빠들이 더 쉽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에서의 상황을 놓고 그는 말을 아꼈다 “다른 나라 국회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한다거나 다른 나라의 사회 문제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젊은 여성을 포함해 더 많은 여성들이 뉴질랜드 국회에 참여하는 것은 의회의 대표성을 높이는 등 매우 좋은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는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뉴질랜드의 핵심 가치를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며 특히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그런 가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영화 ‘기생충’ 5월말 개봉,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무슨 내용?’

    영화 ‘기생충’ 5월말 개봉,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무슨 내용?’

    영화 ‘기생충’이 5월말 개봉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포스터와 예고편이 최초 공개돼 화제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공개된 1차 포스터에서는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쨍한 햇살 아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묘한 분위기 속 두 가족의 한 순간이 담겨있다. 저택 정원 속 인물들은 한 곳에 있지만 서로를 마주보지 않는다. 푸르른 잔디밭 한 가운데 선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송강호)과 막 정원으로 나오려 하고 있는 기택의 장남 ‘기우’(최우식), 선베드에서 여유로운 햇살을 만끽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이선균)과 그의 아내 ‘연교’(조여정), 이 모든 것을 집안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박사장네 둘째 ‘다송’(정현준)까지 모두 눈이 가려져 있다. 표정도 속내도 읽을 수 없는 이들 앞에 누워 있는 다리의 주인은 누구인지, 포스터는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으로 이들 두 가족 앞에 닥쳐올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극과 극으로 달라서 서로 만날 일 없어 보였던 두 가족의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란 말은 영화 ‘기생충’이 빚어낼 웃음과 긴장감, 슬픔을 담은 이 영화의 희비극적 성격을 함축적으로 전달한다.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1차 예고편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암시하며, 특히 배우 박정자의 개성적이고 특별한 내레이션이 곁들여져 ’기생충’의 실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전원 백수 가족 중 ‘기택’(송강호)의 아내이자 ‘기우’(최우식), ‘기정’(박소담) 남매의 엄마인 ‘충숙’(장혜진)의 목소리로 소개되는 이 가족의 형편은 참으로 막막하다. 핸드폰도 다 끊기고 몰래 사용하던 윗집 와이파이까지 비번이 걸린 상황. “어떻게 생각하냐?”는 ‘충숙’의 타박에 가장 ‘기택’은 묵묵부답으로 식빵 쪼가리를 뜯는다. 친구 소개로 고액 과외 면접 기회를 얻은 장남 ‘기우’가 위조한 재학증명서를 들고 면접에 나서는 길.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대학 꼭 갈 거거든요”,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며 모처럼 싹튼 고정 수입의 희망에 부푼 부자(父子)의 대화는, 팍팍한 현실 속 그저 웃어넘길 수 만은 없는 희극처럼 보인다. 뿐만 아니라 뒤이어 등장하는 배우들의 의미심장한 표정과 사연을 알 수 없는 모습들도 ‘왜?’ 라는 물음표를 불러 일으키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킨다.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의 배우 박정자는 그의 오랜 팬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요청으로 가족희비극 ‘기생충’의 예고편에 목소리는 물론 기침 소리까지 보탰다. ‘기택’네 반지하 집 창을 뚫고 들어오는 방역 소독제 연기 장면과 마지막 제목 뒤로 이어지는 기침 소리는 긴장감 속에 위트를 더하고 영화의 실체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오는 5월말 개봉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8살 소녀, 생일맞아 스카이다이빙 하다 ‘추락사’

    18살 소녀, 생일맞아 스카이다이빙 하다 ‘추락사’

    열여덟 살 생일을 맞은 소녀가 스카이다이빙 중 추락사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멕시코 현지언론은 24일(현지시간) 스카이다이빙을 하던 10대 소녀가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아 그대로 추락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함께 스카이다이빙에 나섰던 교관 1명도 사망했다. 바네사 이본 멜렌데즈 카르데나스는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맞아 스스로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멕시코시티에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모렐로스로 향한 소녀는 테쿠에스키텐고 1300피트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생일을 자축했다. 지상에서 바네사의 특별한 비행을 지켜보던 친구는 그러나 잠시 후 벌어진 상황에 경악하고 말았다. 최소 4명 정도가 함께 나선 비행에서 모두가 차례로 착륙하는 가운데 바네사와 그의 교관 모리시오 구티에레스 카스티요(34)의 낙하산만 펼쳐지지 않았던 것. 빠르게 하강하던 두 사람이 지상에 닿을 때까지도 낙하산은 작동하지 않았고 둘은 결국 그대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바네사와 모리시오가 빠르게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상에서 다이버들을 지켜보던 무리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멕시코 경찰 당국은 인근 잔디밭에서 바네사와 모리시오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고가 난 스카이다이빙 업체는 이번 추락 사고가 장비 오작동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바트로스 스카이다이빙’ 이사 조르헤 가이탄은 “낙하산은 정상이었다”면서 “장비 고장이 아니라 조작 미숙에 따른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낙하산을 펼쳐야 할 고도에서 두 사람의 사인이 맞지 않아 낙하산 작동이 늦어진 것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바네사와 함께 비행에 나선 모리시오 교관은 총 4,500회 이상의 스카이다이빙 경험을 가진 노련한 전문가였던 것으로 밝혀져 업체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해당 업체는 스카이다이빙이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이유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바네사와 모리시오의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생일날 목숨을 잃은 바네사와 교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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