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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권 하나로 국내·네팔 리조트 4곳 이용

    회원권 하나로 국내·네팔 리조트 4곳 이용

    국내외에서 회원제 휴양리조트 4곳을 운영하는 클럽 ES리조트가 통합 회원권을 판매 중이다. ES리조트 회원이 되면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 경남 통영, 제주도 곶자왈 서귀포시, 네팔 데우랠리 등 현재 운영 중인 리조트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1996년 가장 먼저 문을 연 제천리조트는 57개 동 건물에 255실의 객실을 운영 중에 있고, 2009년 오픈 한 통영리조트는 8개동 건물에 106실의 객실을 갖췄다. 2018년 4월에 오픈한 제주리조트는 8개동 건물에 153실의 객실이 운영되고 있다. 2000년에 들어선 네팔리조트는 해발 1700m 마을에 위치해 히말라야 설산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6개의 단독주택(cottage)을 갖췄다. ES리조트는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시설물을 조성한다. 지형, 지세에 맞게 건물을 분산 배치해 개인 생활을 보호하고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목표로 한다. 객실 외관은 유럽의 스위스 알프스 샬레풍과 지중해풍의 단독별장형 또는 빌라형으로 조성했다. ES리조트는 객실 전용면적이 일반 리조트보다 넓어 쾌적한 느낌을 주고, 객실 주변으로 나무와 꽃이 가득한 잔디밭을 조성해 별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중장년층이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포크송 야외 라이브공연이 펼쳐지며 토끼, 오리, 염소, 닭이 있는 방목장과 사교 모임이 가능한 야외 바비큐장 등도 갖췄다. 리조트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 같은 획일적 건물과 상업시설 위주의 대형화 된 부대시설을 운영하는 기존 리조트와 달리 자연 속에서 내 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며 몸과 마음을 온전히 힐링할 수 있다”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통영리조트는 이탈리아 샤르데냐 섬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예술 따라 산책하기 딱 좋네

    예술 따라 산책하기 딱 좋네

    수도권에서 벗어난 지역들에도 가볼 만한 조각공원들이 많다. 소요비용이라고 해야 주차요금 정도이고, 그마저 받지 않는 곳도 있다. 다만 조성된 곳이 숲이거나, 숲 가까운 곳이어서 모기 등 해충들이 있다. 기피제 등을 준비해 가는 게 좋겠다.[충청] 세종시의 홍익대 세종캠퍼스 조각공원은 메타세쿼이아 숲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조용하다. 조각공원은 정문 초입부터 홍익아트홀 앞에 이르는 구간에 조성돼 있다. 관리가 덜 된 모습이지만 코로나 시대엔 외려 그런 모습에 더 마음이 놓인다. 사람이 덜 찾았다는 방증일 테니 말이다. 전시된 조각 작품들은 ‘역시 예술대학 앞’이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올 만큼 볼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각공원 뒤편의 숲에도 작품들이 있다. 숲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작품들이 꽤 많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조각공원은 국립공원도 즐기고 조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충청권 출신 작가의 작품 27점이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전시 공간이 넓어서 좋다. ‘사회적 거리’는 염두에 두지 않아도 좋을 만큼 너른 숲 여기저기에 작품들이 세워져 있다. 게다가 속리산의 랜드마크라 할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소개하는 정이품송공원, 신병 치료 차 속리산을 찾은 조선의 왕 세조의 고사가 전하는 은구석공원 등 쉴 만한 공간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옥천의 향수공원은 이 지역 출신 정지용 시인의 시와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향수’를 비롯한 그의 대표 시와 박목월 등 여러 시인들의 시를 다양한 조각 작품에 새겨 넣었다. 공원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다. 2시간까지는 주차가 무료다. 충주 중앙탑사적공원은 ‘중원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을 중심으로 조성된 복합 공원이다. 탄금호를 따라 중앙탑과 조각 작품, 조형미술 작품 등이 펼쳐져 있다. 중앙탑공원은 밤에 현란해진다. 경관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제천의 대표 관광지인 청풍랜드에도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다. 만남의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30여 점이 늘어서 있다. 차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인 데다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기 좋다.[경상] 대구 외곽의 ‘디 아크’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이다. ‘다양한 조형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조성된 디 아크는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다. 이집트 출신의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물수제비와 수면 위로 솟구치는 물고기, 한국의 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을 콘셉트로 설계했다. 건물 주변으로 영국 작가 로버트 하딩의 ‘컷 아웃’, 손노리 작가의 ‘원융’, 권치규 작가의 ‘만월’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경북 김천의 직지문화공원은 직지사 초입에 조성된 공원이다. 약 2만 4000평에 달하는 너른 공간에 17개국 유명 조각가의 작품 50점이 전시돼 있다. 유명 시를 새겨넣은 시비도 20여개 세워져 있다. 음악분수와 20m 높이의 이단폭포, 잔디밭 산책로 등도 조성돼 있다. 경남 창원시청 앞에는 둘레 1.2㎞의 작은 저수지가 있다. 조선시대 조성된 용지못이다. 호수 뒤 잔디광장엔 다양한 국가, 다양한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전시됐다. 음악과 조명이 결합된 음악분수쇼도 펼쳐진다. 용지못은 밤에 더 멋들어지다. 용지못의 밤 풍경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건 지름 3.8m짜리 보름달 조형물이다. 요즘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슈퍼문 조형물이지만, 연혁으로 따지면 용지못 보름달이 ‘원조’로 꼽힌다. 부산엔 2004년 부산 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를 계기로 10여 곳에 조각공원이 조성됐다. 코로나19 시대에 찾을 만한 대표적인 곳은 을숙도 조각공원이다. 비엔날레 당시 출품됐던 각국 작가들의 작품이 잔디광장, 연못공원, 문화회관 광장 등에 나뉘어 전시됐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조각들 이 조화를 이뤄 야외 조각공원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해운대구 APEC 나루공원, 남구 유엔 조각공원, 동래구 아시아드 조각광장, 다대포해수욕장 해변공원, 동구 중앙공원 등도 찾아볼 만한 야외 조각공원이다.[전라] 전북 전주의 팔복예술공장은 폐공장이 문화예술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팔복예술공장의 전신은 1979년 문을 연 카세트테이프 공장이다. 1992년 문을 닫은 뒤 25년 동안 방치됐던 공장은 2018년 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팔복예술공장은 A, B동으로 나뉜다. 당시 사업체였던 ‘썬전자’의 이름을 딴 카페 써니 등 A동의 핵심 시설과 야외시설들은 코로나19에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 다만 B동의 만화방 등 일부 밀폐 공간들은 폐쇄 중이다. 이웃한 익산의 보석박물관, 남원의 서도역 등도 예술 작품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전남 목포의 유달산조각공원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야외조각공원이다. 한국 현대조각의 1세대 작가로 꼽히는 김영중 작가의 ‘샘’, 네덜란드 작가 케빈 판브라크의 ‘서로 바라보기’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 40여 점과 만날 수 있다.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 기슭에 깃들어 있지만, 온금동, 다순구미 등 여러 명소들이 쏠린 남쪽 사면의 반대편에 있어 찾는 이가 드물다. 다만 산 사면에 있다 보니 평지보다 많은 품을 들여야 한다. 운동 삼아 찾는다고 생각하면 편할 듯하다. 해남에는 땅끝조각공원이 있다. 해남 최고의 관광지 땅끝마을에서 불과 7㎞ 거리에 조성된 공원이지만 찾는 이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땅끝마을에서 조각공원까지는 줄곧 바다를 끼고 간다. 공원에는 26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공원 꼭대기에 서면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그리고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담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적하니 거리두기 딱 좋네

    한적하니 거리두기 딱 좋네

    우리나라 안의 조각공원을 두고 ‘조각의 공동묘지’라고 혹평하는 이들이 있다. 각각의 개성에 대한 고려 없이 그저 한곳에 작품들을 몰아넣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데 역설적으로 코로나19시대에는 이런 곳들이 환영을 받는다. 찾는 이가 드물어 ‘거리두기’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조각만 그런 건 아니다. 공공미술이나 조형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 중에도 이와 비슷한 곳들이 있다. 이번 한가위 연휴에는 이런 곳들을 찾는 건 어떨까. 잘 꾸며 놓았는데도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는 전국의 예술공원들을 모았다. 입장료가 있는 곳은 제외했다. 거리두기를 우려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데도 행여 ‘본전생각’ 때문에 그대로 머무는 일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편의상 수도권과 강원권을 하나로, 충청 이남을 또 하나로 묶었다. 관련시설이 워낙 많은 서울은 제외했다.월미도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추억을 곱씹으려는 ‘옛 청춘’과 ‘현재진행형 청춘’들이 고루 즐겨 찾는다. 요즘 월미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볼거리는 ‘사일로 벽화’다. 아파트 22층에 이르는 높이 48m의 대형 곡물 저장창고 16개에 그려진 벽화다. 한 소년이 유년 시절을 지나 역경을 이겨 내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벽화의 전체 면적은 2만 5000㎡, 약 7600평에 달한다. 22명의 도장·도색 전문가들이 86만 5400ℓ의 페인트를 사용해 완성했다고 한다. 규모가 거대한 만큼 상복도 많았다. 2018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을 비롯해, 세계 3대 디자인 상 가운데 북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IDEA 디자인 어워드’,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2019’ 등에서 본상을 받았다. 벽화는 인천 내항 7부두, 그러니까 바다열차 월미공원역 바로 앞에 있다. 벽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다열차를 타는 것이다. 한데 코로나 탓에 현재 운휴 중이다. 아쉬운 대로 인근 해안도로나 월미공원 오르막길 등에서 감상할 수밖에 없다. 월미공원을 산책하는 맛도 각별하다. 전망대 등 내부 시설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숲이 무성한 산책로는 개방돼 있다.시흥의 갯골생태공원에선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칠면초 등의 염생식물과 붉은발 농게 등 각종 어류,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어 2012년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공원이 들어선 곳은 1930년대 조성된 옛 염전지대다. 갯골을 중심으로 무려 145만평에 이르는 공간이 전부 공원이다. 제아무리 많은 사람이 찾아도 ‘거리’를 염려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흔들거리지만 안전한 22m 높이의 흔들전망대, 예부터 소금을 만들고 거래했던 소금창고 등의 시설과 사구식물원, ‘미생의 다리’ 등의 볼거리들로 이뤄졌다. 정자같은 쉴 공간들은 코로나로 폐쇄된 만큼, 돗자리 등은 각자 가져가야 한다.안산의 시화나래조력공원은 조력발전소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토사를 이용해 조성된 해상공원이다. 예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일상의 애환을 수평선으로 날려보내거나, 소나무 옆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늘어지게 오수를 즐길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 전시한 조각작품 옆에 서서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것도 좋겠다. 길은 평탄하고 단차가 별로 없다. 관광약자도 무리 없이 산책할 수 있다. 바로 이웃한 달전망대는 시화호 주변의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다. 하늘 위에서 커피 한 잔 홀짝댈 수 있는 카페와 스릴 만점의 유리 스카이 워크 등이 들어서 있다.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는 코로나19 탓에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그래도 밀접접촉이 꺼려진다면 관람을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게 좋을 듯하다.수원의 화장실문화공원은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의 변천을 보여 주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름도 그럴듯한 ‘해우재’ 주변에 조성돼 있다. 신라시대 귀족 여인들이 사용해 ‘수세식 변기의 원조’가 됐던 노둣돌,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화장실이었던 백제 왕궁리화장실 모형, 제주 화산석으로 지은 통시 변소 등 동서양의 다양한 변기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용변을 보는 어른, 아이 등 사실적으로 표현된 조각 작품들은 평소 말하기 거북했던 ‘똥’에 대한 담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해우재’는 고개 이름이 아니라 건물 이름이다. ‘미스터 토일렛’이라 불렸던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기증한 사택의 이름으로, 건물 외형을 양변기 형태로 조성했다.안양 석수동의 안양예술공원은 안양이란 지명의 기원이 된 1100년 전 안양사 절터에 조성된 공원이다. 삼성산과 관악산 사이 계곡 약 2㎞ 안에 공공예술작품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선인들의 흔적부터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의 작품까지 엿볼 수 있다. ‘대가들의 예술 작품으로 치장된 계곡’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거울미로’, ‘먼 곳을 바라보는 남자(창학)/복사집 딸내미(성은)’, ‘용의 꼬리’,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 각국 작가들의 작품이 줄줄이 이어진다.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역사박물관 등도 지척에 있다. 내부는 들여다보기 어렵다 해도 탁월한 양식의 건물 외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눈요기로 충분하다.이천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 藝’s park)은 거대한 노천 갤러리 같은 곳이다. 200여곳에 달하는 크고 작은 갤러리와 도자 공방 등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문화공간들을 차례로 돌다 보면 어느샌가 몸 이곳저곳에 도자 문화의 향기가 들어찬다. 코로나19로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꺼려진다면 건축물 구경만 해도 즐겁다. 건물은 똑같은 게 없이 저마다의 개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도자예술마을 인근의 설봉공원도 예술 작품 속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설봉호수를 끼고 이천세라피아(옛 세계도자센터), 월전미술관, 국제조각공원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천 시민들은 ‘한물간 여행지’ 정도로 여기지만 외지인에겐 여전히 생경하고 즐거운 공간이다.북한과의 접경지대에는 지역 특성상 반전과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들이 많기 마련이다. 강원 화천의 국제평화아트파크가 대표적인 예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탱크와 대공포 등을 활용해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어린이 놀이터의 미끄럼틀 지지대로 쓰인 탱크, 파고라로 변신한 대공포 등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평화의 댐 벽면에 그려진 벽화 ‘통일로 나가는 문’은 세계 최대 트릭 아트다. 높이 93m, 폭 60m 규모로 기네스 세계기록(4775.7㎡)에 등재됐다. 세계 분쟁 지역에서 수거한 탄피 등을 모아 만든 37.5t짜리 ‘세계 평화의 종’, 가곡 ‘비목’을 기념하는 비목공원 등도 있다. 해산령 전망대 쉼터 옆에도 이름 없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조형물 위에 서면 화천의 산하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춘천 공지천조각공원은 ‘조각공원의 성지’를 꿈꾸는 춘천에서 숨겨진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김수학의 ‘동심’ 등의 작품이 공지천변을 따라 전시돼 있다. 너른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맞춤하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샴쌍둥이 美자매 분리 6주 뒤 “코로나 시대 필요한 긍정의 힘”

    지난해 6월 미국 미시건주에서 가슴부터 배까지 붙은 채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11시간 수술 끝에 서로의 몸에서 분리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말판에 실린 기사라 엄청나게 길다. 의학적으로 복잡한 내용을 빼고 임신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최대한 간추려 전한다. 화제의 샴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6월 11일 앤아버의 보이그틀랜더 여성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사라베스와 아멜리아 어윈이다. 태어난 지 사흘 만에 C S 못(Mott) 병원으로 옮겨져 첫 수술을 받았고 그 뒤로도 계속 수술대에 올랐다. 14개월을 딱 붙어 지낸 뒤 마침내 지난달 5일 같은 병원에서 10시간을 넘긴 수술 끝에 미시건주에서 첫 번째로 분리 수술에 성공한 샴쌍둥이란 기록을 썼다. 사람들은 샴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아주 낮다고 여기기 쉬운데 사실은 임산부 10만명이나 25만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 태내에서 탯줄이 엉키는 경우가 많아 분만 중 목숨을 잃는 일도 많고, 병원 문을나서지도 못한 채 숨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 자매가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을 받아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호흡을 하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수술진은 두 팀으로 나눠 수십명의 의사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두 자매를 떼어놓을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는 데만 몇개월을 소진했다. 그렇게 분리된 지 6주 만에 어윈 가족의 오하이오주 먼로 카운티에 있는 피터스버그에 어윈네 집을 방문했는데 사라베스는 잔디밭에 있는 아버지의 다리 위에 몸을 기댄 채 담요를 덮고 있었고, 아멜리아는 바닥에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기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두 쌍둥이의 언니 케네디(3)는 잔디밭은 가로질러 달리며 “아가씨들(Sissy)”이라고 말하며 동생들을 만지려 손을 뻗쳤다. 전기기사 견습공인 아빠 필(32)은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아이들이 샴쌍둥이였다는 사실을 알아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 앨리슨(33) 역시 미소지으며 “그들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2월에야 태내의 쌍둥이들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를 돌아보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임신 중에 첫 딸 케네디를 가졌을 때와 확연히 달랐다. 그저 아들이라 그런가 보다고 짐작했단다. 아기용품도 사내 것으로만 골랐단다. 임신 20주가 됐을 때 초음파 사진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컸나 보고 싶었다. 태어났을 때의 기쁨을 곱절로 느끼기 위해 의사에게 성별은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했다. 초음파 기사가 배에다 장치를 갖다대자마자 그녀도 곧바로 아이들이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5분 정도 그러고 있었는데 영원한 것처럼 느껴졌다. 의사가 직접 찾아와 아이들이 붙은 채 태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사가 전한 생존 확률 수치는 믿기 어려웠다.다음달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간이 부분적으로 겹치는 것만 제외하고 모든 장기가 독립돼 있는 것을 사진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 분리 수술을 하자고 결정했다. 부모는 케네디가 동생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봐 미리 배려했다. 바느질해 두 인형을 붙여 곁에 두고 보며 익숙해지게 했다. 임신 35주째와 36주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로 했지만 아기들은 34주째부터 이상 신호를 보냈다. 탯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해서 의료진은 수술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의 생존 확률은 60%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이겨냈다. 아이들은 각자 2㎏로 태어났는데 건강했다. 하지만 조산이라 85일 동안 입원해 있었다. 퇴원해 집에 돌아갈 때 차 안에 어떻게 태울 것인지부터 해결해야 할 일들이 수두룩했다. 차 좌석에 커다란 상자같은 침대를 앉혔다. 아예 고정시키는 침대를 가구업체가 주문 제작해줬다. 코로 영양을 공급하는 튜브를 꽂아야 하는데 한 아기가 튜브를 연결하면 다른 아기는 다른 방향을 보도록 고개를 돌려줘야 하는데 아이들은 차츰 이런 것에 익숙해졌다. 가족의 자동차는 웬만한 병원 뺨치는 설비를 갖췄다. 의료진은 분리된 부위를 덮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피부가 확보될 수 있다고 판단하자 분리 수술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 먼저 피부 조직을 확장하는 수술을 했다. 그리고 원래 2월 13일 분리 수술을 예정했으나 아이들에게 폐렴 기운이 있었고,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3월 17일 퇴원했는데 미시건주에서는 봉쇄 조치에 막 들어가고 있었다. 지난달에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16시간 걸릴 수 있다고 통보 받은 부모들은 병원 밖 차 안에서 초조히 수술 경과 통보를 기다렸다. 오전 7시 30분 시작한 수술은 10시간을 넘겨 마무리됐다는 행복한 소식이 들려왔다. 사라베스는 지난달 말 퇴원해 집에 왔고, 아멜리아는 지난 5일 반려견과 두 마리 반려묘가 기다리는 집에 돌아왔다. 수술 6주 뒤라 두 자매의 가슴 중앙에는 똑같은 흉터가 있고, 물음표 모양 같은 흉터가 배 아래를 향해 나 있다. 앞으로도 커가면서 계속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두 자매가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족들은 엄청 바쁜 하루를 보낸다. 자매의 기저귀 갈아주고 밥 먹이고 사라베스에게는 산소를 공급해야 하고 케네디의 유치원 등교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은 코로나 걱정을 했다. 사람들이 이제야 “우리가 필요로 했던 긍정의 힘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필은 “긍정의 힘과 기도의 힘을 커다랗게 시험하는 과정이다. 아시다시피 지금 사람들은 긍정적인 뉴스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살아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동 평화” 소문낸 트럼프 잔치… 선거용 비즈니스만 넘쳤다

    “중동 평화” 소문낸 트럼프 잔치… 선거용 비즈니스만 넘쳤다

    27년 전 이·팔 협정처럼 백악관서 체결 이스라엘, 건국 최초 걸프 아랍국 수교트럼프, 유대계 표심·反이란 결집 노려“이스라엘, 5~6개국 추가 협정 추진 중” 팔레스타인, 로켓 발사·시위 강력 반발로하니 “이스라엘 손잡은 결과 책임져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인 자격으로 참석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아랍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이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다. 걸프 지역 아랍 국가와의 수교는 이스라엘 건국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명식은 1993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오슬로 평화협정(팔레스타인 잠정자치에 관한 원칙 선언)에 서명한 뒤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웃으며 손을 잡던 백악관의 그 잔디밭(사우스론)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았다”고 성과를 부각했지만, 미 언론들은 중동 평화의 문을 열었던 1993년과 달리 이번 협상은 ‘비즈니스’라고 깎아내렸다.아브라함 협정서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등 4명이 서명했다. 협정 명칭은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에서 따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새로운 평화 모멘텀이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개국은 상호 대사관을 열고 여행·수도·보건·환경·기술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의 3자 협정 및 양자협정도 맺었다. 이스라엘의 아랍 수교국은 이집트(1979년), 요르단에 이어 총 4개국으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선을 염두에 둔 듯 기자들에게 “72년간 (수교국이) 2개국이 있었고, 우리가 한 달 만에 2개국을 추가했다. (정확히) 29일 만”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라함 협정으로 친이스라엘 복음주의 유권자의 지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6개 국가와 이스라엘 간에 추가로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오만, 수단,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거론된다.이번 협정을 통한 이스라엘의 세력 확대로 궁지에 몰리게 된 팔레스타인은 크게 반발했다. 워싱턴에서 서명식이 진행될 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로켓탄 2발이 이스라엘 남쪽을 향해 발사됐다. 가자지구 등에서는 항의 시위도 열렸다. 이번 협정이 중동 평화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동을 화약고로 만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 UAE 등을 묶어 ‘반이란 전선’을 강화하려는 게 이번 협정에 대한 미국의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친유대단체 제이스트리트의 제러미 벤아미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협정은 분쟁 해결이나 평화가 아니라 사업상 거래”라고 비판했다.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인 네타냐후 총리,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UAE도 미국에 F35 전투기 판매를 요구하며 협정의 대가를 챙기려고 나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에서 “UAE와 바레인은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함으로써 발생할 어떤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형제보다 경제”…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고 새 판 짜는 중동

    “형제보다 경제”…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고 새 판 짜는 중동

    산들바람이 불던 지난 8일(현지시간) ‘다윗의 별’이 들어간 이스라엘 국기가 ‘범아랍 왕가’를 뜻하는 빨강 하양 검정 그리고 녹색 문양의 아랍에미리트(UAE) 국기와 나란히 휘날렸다. 그곳은 백악관 잔디밭도, 캠프 데이비드도 아닌 두바이 외곽 사막이었다. 여성 모델 두 명이 양국 국기를 흔들거나 몸에 두르고 촬영에 임했다. 이스라엘과 UAE의 국교 정상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행사는 정장을 차려입은 외교관이 아니라 파자마 차림의 여성 모델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촬영차 두바이에 왔다는 이스라엘 모델 메이 태거(21)는 “이곳에서 촬영하는 첫 이스라엘 모델이 돼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내가 이스라엘에서 왔지만 여기 머무는 게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 옆에서 UAE 국기를 흔든 모델은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아나스타샤 반다렌카였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미국과 중국, 독일과 러시아 등이 냉전급 불화를 겪는 가운데 ‘앙숙’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이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증인으로 내세워 새롭게 국교를 정상화한다. UAE와 바레인은 아랍 국가로는 이집트·요르단에 이에 세 번째, 네 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한다. 이날 수교 서명 행사에는 이스라엘과 합의한 바레인 외무장관도 참석한다. 지난 11일 발표된 바레인과 이스라엘 수교에 대해 트럼프는 “9·11 테러를 낳은 증오에 대해 이보다 더 강한 대응은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에겐 치적, 네타냐후에겐 스캔들 돌파구 네타냐후는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로 워싱턴을 방문한다”며 “UAE와의 수교에 서명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열리는 역사적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UAE 국영 통신사 WAM은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서명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도 참석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는 유권자들에게 외교 치적을 호소할 기회를 잡았다. 물론 부패 스캔들로 재판을 받는 네타냐후도 정치적 반전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UAE와 국교를 수립한 것은 지난달 13일 ‘아브라함 협정’ 발표 이후 한 달 만이다. 이스라엘의 유대교, UAE의 이슬람이 공동 조상으로 여기는 아브라함을 앞세운 협정의 이름에서 보듯 공유할 가치를 찾으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친서방 성향의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오래전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시온주의 단체’, ‘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하면서 이스라엘의 실체를 인정했다. 양국의 국교 정상화 배경에는 네타냐후의 외교 수완도 있겠지만 중동 정세 변화가 더 큰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2010년 12월부터 확산된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 당시 걸프만 군주들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지 않는 것보다 철권 정치와 부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더 위협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여파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쫓겨나도, 시리아가 시위에 가담했던 자국민을 학살해도 미국은 무기력했다. 수십 년간 동맹으로 의지한 서방 국가들은 위기의 순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들 국가가 알게 됐다. 또 세대가 바뀌면서 걸프 국가들은 팔레스타인보다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랍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경제 특히 정보기술(IT)과 의약 부문을 부러워한다. 아랍 일부 국가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집트와 요르단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터(WP)는 전했다. UAE는 아랍에서는 늦은 1971년 독립하는 바람에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적이 없고, 다른 아랍 국가와는 달리 석유 경제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제주도 3분의1 크기의 섬나라 바레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한 2018년 5월 “이스라엘도 존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으면서 UAE는 아브라함 협정 발표 다음날 이스라엘을 향한 인터넷 차단을 풀고, 각료들의 통화 라인을 개설하면서 경제 협력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스라엘 국적기가 지난달 31일 사상 처음으로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 항공기의 상공 통과를 허용하면서 UAE로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 빗장을 풀었다. 덕분에 이스라엘 민항기는 사우디를 우회하면 7시간 걸릴 시간을 절반인 3시간 20분으로 줄였다. 하지만 UAE나 바레인엔 팔레스타인을 ‘배신’하는 데 명분이 필요했다. UAE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을 중단시키겠다는 약속을 이스라엘로부터 받아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에서 요르단으로부터 빼앗은 지역으로, 원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이 일대에 유대인 60만명도 살고 있다. 국교가 정상화됐다고 해서 UAE가 당장 논란이 많은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개설할 것 같지는 않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려 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의 국교 정상화는 중동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위협이자 공동의 적인 이란에 대한 우려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집트가 1979년 3월 캠프 데이비드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 후 미국으로부터 최신 무기를 반입할 수 있었던 것처럼 UAE 역시 미국으로부터 최신 기종의 드론과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F35 해외 반출은 의회 승인 등 수개월이 걸리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UAE의 F35 보유 여부는 유동적이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는 미해군 제5함대 사령부 본부가 있다.●팔, 서안 합병 중단 약속에 비난 수위 낮춰 양국의 국교 수립에 팔레스타인만큼이나 반발하는 나라는 이란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형제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중동에서 반(反)이란 연맹이 형성되는 것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UAE와 바레인을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2009년 취임 첫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힘입어 핵문제 해결에 합의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보유를 추구해 왔다. 또 예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의 반군을 계속 지원했다. 실제로 이란이 지난해 9월 사우디 정유시설을 타격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스라엘과 UAE가 급속히 가까워졌다고 WP가 분석했다. 이란과 함께 터키와 카타르도 자국 아부다비 대사관을 철수하겠다면서 국교 정상화를 거세게 비판했다. 하지만 아랍 국가들의 조직인 아랍연맹(AL)은 지난 9일 열린 화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설득에도 수교를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비난했던 초기와는 다른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밝힌 요르단 서안 합병 중단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하고 있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역시 합병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두 국가론’은 팔레스타인 희망대로 살아 있다. 이스라엘이 서안 합병에서 물러선 가장 큰 이유는 “어렵게 달성한 평화와 지역 안정을 해친다”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경고’였다고 WP가 짚었다.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랍 국가가 많아지면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지렛대가 많아진다는 게 이 매체의 진단이다. 잇따른 수교를 묵인한 ‘중동 맹주’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저기 통제선 없네?” 출입통제 한강공원…해도 너무한 일부 시민(종합)

    “저기 통제선 없네?” 출입통제 한강공원…해도 너무한 일부 시민(종합)

    서울시 8일 오후부터 일부 한강공원 통제한강공원 음주·취식 인파는 여전방역당국“실외, 마스크 없이 노출되면 위험” 서울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와 뚝섬, 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출입통제에 나섰다. 그러나 시민들의 음주, 취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입통제선을 넘어가는 시민도 보였다. 시 한강사업본부는 더불어 공원 내 야간 계도 활동을 강화해 오후 9시 이후 음주와 취식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이용자 간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도 권고한다고 밝혔다. 9일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실질적 단속 권한은 없다”며 “최대한 계도하는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본부 측은 전날 “야외공간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로 한강공원 방문객이 급증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최근 한강공원 이용자 수는 작년 대비 33∼40% 늘었고, 특히 지난 주말에 크게 불어났다. 2.5단계 격상에 따라 오후 9시 이후 술집과 음식점 내 취식이 금지되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강공원 노상에서 취식·음주를 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는 게 본부 측 설명이다. 특히 이달 초 광진구 소재 한강 뚝섬 유원지 인근의 한 편의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찾은 사실이 확인돼 구에서 접촉자 조사에 나서는 등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시가 수도권의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한강공원의 전파 위험도를 고려해 취한 것으로,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권 본부장은 또 “현재까지 한강공원 내 감염이나 추가 감염전파에 관해 확인된 사례는 없다”면서도 “실외에서도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렵거나 비말(침방울)이 전파될 수 있는 거리 안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 장시간 노출되는 환경이라면 감염 위험도를 최소한 중위험 이상으로 판단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강공원 내 편의점 등 실내 시설이나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운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8일 오후 2시 이후 한강공원별 통제 대상 구역인 여의도 공원 이벤트 광장과 계절광장, 뚝섬 자벌레 주변 광장(청담대교 하부 포함), 반포 피크닉장 1·2 등을 둘러본 결과 편의점 앞에는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인파가 가득했고,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거나 벤치에 앉아 쉬거나 음식을 나눠먹는 이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이른바 ‘턱스크’ 차림의 아이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동하는 사람도 있었다.서울시는 한강공원 내 이용객이 많은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또 11개 한강공원 내 모든 주차장과 매점의 영업시간도 오후 9시로 제한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서울시 ‘천만 시민 멈춤 주간’이 끝나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모든 구역을 완전히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빵집·한강공원도 제약”…거리두기 2.5 추가 조치 7일부터

    “빵집·한강공원도 제약”…거리두기 2.5 추가 조치 7일부터

    서울 소재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4511곳에 더해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아이스크림·빙수점 총 2176곳이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과 배달판매만 허용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6일 오후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운영에 발맞춰 밀집·밀폐·밀접, 3밀 환경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서울 소재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16만 1087곳은 13일 자정까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포장마차, 거리가게, 푸드트럭 2804곳은 물론 서울시내 모든 편의점에도 동일한 집합제한 조치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또한 매장 내 취식 금지에서 벗어낫던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베스킨라빈스, 설빙 등 아이스크림·빙수점도 7일부터 배달과 포장만 허용된다. 서울시는 또 1만 4770개소 학원에 더해 직업훈련기관 총 337개소도 추가적인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기술교육원과 같은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 등이 대상으로, 모두 비대면 원격수업만 허용된다.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와 PC방, 노래방 등 12종 고위험시설과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1만 1,297개소 민간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등 기존 조치도 지속된다. 서울 시내버스 감축운행도 13일 자정까지 계속된다. 서 권한대행은 또한 “실내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시민들이 한강공원, 근린공원 등 야외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강공원도 밤 9시 이후엔 매점과 휴게·일반 음식점의 취식행위가 금지되는 만큼 잔디밭 등에서 음주취식을 자제하고 일찍 귀가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한강공원은 공원 내 시설에 대한 1일 2회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과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에 대한 수시순찰, 안내방송 등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남동 일대 공원은 야간 공원관리 긴급조치를 시행해 합동점검을 매일 실시 중”이라며 “잔디밭 출입금지, 공원 내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와 야간 이용 자제도 계도 중이다. 다른 공원들도 정자, 쉼터와 야외운동기구 등 시설물을 임시 폐쇄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엄마, 코로나 없어지면 나 여기 가볼래

    엄마, 코로나 없어지면 나 여기 가볼래

    어느 지역이나 소리 없이 강한 것들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파가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외려 덜 알려진 곳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런 강소형 관광지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북 충주에 그런 공간이 몇 곳 있다. 조만간 명소 반열에 올라설 게 분명하지만 대부분 ‘신상’ 여행지들이어서 아직은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SNS 핫플’ 오대호아트팩토리 먼저 오대호아트팩토리부터. ‘오대호’란 이름을 처음 듣는 이들은 대부분 미국의 오대호를 떠올린다. 그래서 굉장히 너른 호숫가에 조성된 공간을 흔히 연상하는데, 사실은 폐교된 능암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오대호아트팩토리는 국내 정크아트 1세대로 꼽히는 ‘오대호’ 작가의 갤러리 겸 체험 공간이다. 정크아트는 버려진 것들을 활용해 만든 조형미술 작품을 뜻한다. 한때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소형 작품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뛰어놀던 운동장은 대형 작품 전시장 겸 온갖 탈것이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버려진 공간에 정크아트 작품들이 들어섰으니 그 무대에 그 작품인 셈이다. 문을 열자마자 한국관광공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에 선정되더니 곧이어 한국의 언택트 관광지 100선, 11월에 가 볼 만한 곳(2019) 등에 거푸 이름을 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핫플’로 떠오른 건 당연지사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이라 초등학교 등 단체 체험객 수는 격감했지만 오히려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겐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1300점 정도다. 폐차로 만든 대형 로봇, 녹슨 못으로 만든 고슴도치 등 다양하다. 작품엔 하나같이 이름이 없다. 왜 그럴까. 언제 아이들 손에 부서질지 몰라서다. 여느 갤러리와 달리 오대호아트팩토리에선 아이들이 전시 작품을 마음껏 만져도 된다. 부수지만 않으면 된다. 주인장은 외려 “부숴도 좋으니 다치지만 말라”고 걱정이다. 고궁 잔디밭에 발가락만 얹어도 경비원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세상인데, 이런 놀이터가 또 있을까 싶다. 그렇다고 적당히 만든 것도 아니다. ‘쓰레기 같은 것들’을 이어 붙여 생명을 불어넣었다. 하나하나, 정교하게. 그 덕에 버려진 폐교에 다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맴돌기 시작했다. 버려진 것들의 반란은 이렇듯 유쾌하다. 오대호아트팩토리의 강점 중 하나는 탈것으로 쓰이는 정크아트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두발자전거에서 네 바퀴 자동차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탈것 대부분은 아빠의 노동을 ‘강제’하는 것들이다. 힘에 부칠 수도 있겠지만 부디 하루 정도는 온전히 아이들의 슈퍼맨이 돼 주시길.‘사진 맛집’ 활옥동굴 SNS ‘사진 맛집’을 꼽자면 ‘활옥동굴’을 빼놓을 수 없다. 1919년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활석광산을 재활용한 공간이다. 7080세대에겐 교실 마룻바닥 닦을 때 쓰던 ‘곱돌’을 캐던 곳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 최대 활석광산이었던 활옥동굴은 ‘중국제’ 활석이 밀려들면서 2018년 문을 닫게 된다. 이후 활석광산을 인수한 기업이 광물 채광을 중단하고 동굴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업태도 완전히 변경됐다. 현재 개방된 동굴 길이는 1.8㎞ 정도다. 전체 동굴 길이 55㎞에 비하면 아주 짧은 구간이다. 동굴 내부는 거무튀튀한 여느 동굴과 달리 밝고 은은한 느낌이다. 동굴을 이루고 있는 백운석 등이 밝은 우윳빛이기 때문이다. 동굴 안에는 와인저장고, 건강테라피 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사진발’이 잘 받는 곳은 밝은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민 ‘음악실’, 물고기 형상의 조형물들이 빛을 내는 ‘해양세계 빛의 공간’ 등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동굴 호수에서 즐기는 카약 체험이다. 밑창이 투명한 카약을 타고 동굴 내부에 형성된 커다란 호수를 돌아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동굴 내부는 꽤 쌀쌀하다. 평균기온 13도. 와인셀러 내부 온도와 비슷하다. 겨울에는 외투를 벗어야 할 정도로 따뜻하지만 반팔 차림의 여름철엔 한기가 느껴질 만큼 차다. 동굴 입구에서 긴팔 옷을 대여해 주지만 태부족이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긴팔 옷은 필수다. 건장한 남성이라도 연인에게 멋진 포즈로 겉옷을 벗어 주려면 얇은 재킷 하나는 가져가는 게 좋겠다.탄금호 하류 중앙탑사적공원 탄금호 하류 쪽의 중앙탑사적공원은 ‘중원문화의 꽃’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을 중심으로 조성된 복합 공원이다. 남한강변을 따라 중앙탑과 26점의 조각 작품, 조형미술 작품 등이 펼쳐져 있다. 중앙탑공원은 밤에 찾는 게 좋겠다. 경관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중앙탑 옆의 탄금호 무지개길이 특히 인기다. 물 위에 설치된 1.4㎞ 길이의 구조물인데, 요즘 충주를 대표하는 SNS ‘핫플’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밤에 경관 조명이 켜질 때 특히 아름답다. 남한강 상류의 삼탄(三灘)은 자태가 수려해 ‘충북의 동강’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충주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이 여름이면 찾아가 물놀이를 즐길 만큼 꽤 알려진 관광지이지만 외지인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 게다가 지난 장마 때 입은 피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적다. 삼탄유원지에서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삼탄역이다. 수해 후유증으로 기차는 멈춰 섰고, 플랫폼엔 새소리, 물소리만 가득하다. 적요한 공간에선 조용히 쉬는 게 제격이다. 강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족욕을 즐겨도 좋고, 조약돌을 주워 물수제비뜨는 것도 좋겠다. 삼탄유원지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하류 쪽으로 가면 산자락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물놀이터가 펼쳐진다. 특히 마곡리와 구곡리 구곡교 일대는 어느 유원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글 사진 충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삼정면옥은 충주에선 드물게 슴슴한 평양냉면을 내는 집이다. 육수는 개운한 편. 다만 면이 구수한 맛이 덜해 충주 사람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반면 돼지고기 수육은 ‘엄지 척´ 할 정도로 맛있다. 충주 시내 관아골목에 있다. 충주에선 ‘회’ 하면 송어회로 통한다. 송어회에 채소 얹고 콩가루 뿌린 뒤 초장 넣고 썩썩 비벼 먹는 송어비빔회 돌풍을 일으킨 곳이기 때문이다. ‘들림횟집’, ‘황금송어’ 등 스무 곳이 넘는 송어회 식당이 영업 중이다. -중앙탑사적공원의 경관 조명은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 멜라니아·이방카에 감사 전한 트럼프, 이유 있었다?

    멜라니아·이방카에 감사 전한 트럼프, 이유 있었다?

    울코프 회고록, 멜라니아 궁중암투 폭로트럼프 취임식에서 ‘이방카 차단작전’ 실행비서실장 교체건으로 다툰 뒤 ‘뱀’이라 불러트럼프, 대선후보 수락연설서 둘에게 감사이방카 소개로 멜라니아와 손잡고 입장둘 사이에 대한 세간의 시선 의식했나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수락연설을 하면서 가족 중에 영부인 멜라니아와 장녀 이방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영부인과 의붓딸인 이방카 사이에 궁중암투에 대한 증언이 있었던 터여서 이 장면은 관심을 끌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7일(현지시간) “영부인 멜라니아와 이방카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수락연설을 한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짧게 인사를 했다”며 “전날 스테퍼니 위스턴 울코프의 회고록에는 ‘작전차단 이방카’라는 영부인의 노력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영부인이 이날 이방카를 웃으며 보는 사진에 대해 “내가 그래야 될때만 너를 좋아한다”, “멜라니아가 (이방카를 보며) 눈을 굴렸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뉴욕매거진은 이날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의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의 발췌본을 입수했다면서 ‘이방카 차단 작전’에 대해 언급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 때 자리 배정을 하면서 TV에 이방카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이방카의 모습은 멜라니아의 머리에 가려 안 보였다는 게 책의 내용이다. 또 울코프는 저서에서 이방카가 영부인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을 차지하려고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이스트윙에 자신들의 사무공간을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공개된 후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은 트럼프를 못 바꿨고 트럼프가 워싱턴을 바꿨다”는 이방카의 소개에 이어 영부인의 손을 잡고 등장했다. 또 연설의 첫머리에서 “영부인 멜라니아에게 감사한다. 또 (나에 대한) 훌륭한 소개에 대해 딸 이방카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부인과 장녀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인사였지만, 다른 가족들에 대해서는 따로 이름을 호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제스처였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미 언론들은 울코프의 책 내용을 인용해 “멜라니아가 비서실장 교체를 두고 이방카와 크게 다툰 후 이방카와 그 측근들에 대해 ‘뱀들’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19 백신, 연말 전 생산할 수 있을 것”

    트럼프 “코로나19 백신, 연말 전 생산할 수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연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우리는 생명을 구하는 치료제를 전달하고 있는데, 연말 전엔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더 빨리 생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대유행을 종식시키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간에 미국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이렇게 빠르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것들을 앞서서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수억회 분량을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올해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며 “모두 함께 이 바이러스를 분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날 CNN은 상이한 검사 단계의 여러 백신 후보들이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연말가지 백신을 승인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단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 전역에 보급되려면 수개월이 더 걸린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논란 투성이 미 공화당 전대, 다소 부풀려진 ‘해치법’ 논란

    논란 투성이 미 공화당 전대, 다소 부풀려진 ‘해치법’ 논란

    “그는 백악관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공화당 전당대회의 피날레 무대로 활용하는 데 대해 일갈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MS 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하는 것 등과 관련,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고수해 왔던 모든 기본 규칙과 원리들을 뒤엎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 활동에 연방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해치법의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봐라”고 말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하면서 이와 같은 일을 하거나 내가 백악관 잔디밭이나 로즈가든에서 그런 일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대선 후보 수락연설 뿐만아니라 멜라니아 여사의 찬조연설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것을 두고 해치법 논란이 한바탕 불거졌다. 또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사전 녹화 방식으로 찬조연설에 나선 것도 현직 프리미엄을 재선 목적에 부당하게 행사했다는 비판으로 연결됐다. 우리의 경우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비슷한 사전 선거운동 시비를 일으켰던 전력이 있어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살펴보는 일도 유익할 듯하다. 이 법은 1939년 칼 해치(민주당) 뉴멕시코주 연방 상원의원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한 해 전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지지자들을 연방 정부 기관(공공사업진흥국)에 취업시킨 대가로 지지 선언을 유도한 정황을 언론이 폭로하자 제정하자고 나섰다. 연방정부 예산으로 급여를 받고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선거 국면에 특정인을 지지, 비방하거나 연방 예산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이용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는 것이 입법 취지다. 1차 해치법은 연방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듬해 2차 해치법은 연방 예산이 지원되는 각 주 및 지방 공공기관 공무원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개인이 정치단체에 내는 기부금과 선거위원회의 경비 지출 등을 엄격히 규제했다. 하지만 1993년 개정을 통해 연방공무원도 사적인 영역에서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차츰 완화되는 추세인 것도 사실이다. 수정헌법 2조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한다는 반론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 우리의 국가공무원법이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된 것과 달리, 해치법은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이런 입법 취지를 살펴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스론이나 멜라니아 여사의 로즈가든 사용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비록 관례를 벗어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백악관 직원들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데 허드렛일 수준까지 규제해야 하는 문제점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날 폴리티코 인터뷰를 통해 “법의 본래 취지를 훨씬 뛰어넘는 해석”이라며 “연방 공무원들이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연방공무원들에게 특정 후보에 투표하게 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본래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워싱턴 DC 밖에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다. 사실 이번 전대를 통해 찬조연설을 한 백악관 인사는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나기로 한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등도 있다. 콘웨이는 지난해 6월 같은 법을 근거로 해임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미국 국무장관이 찬조연설에 나선 것은 75년 만으로 오랜 관례를 깬 것이며 공무 수행 중 연설에 나선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폼페이오 장관은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외교위원회는 폼페이오 장관의 해치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수락 연설 “비전보다 바이든 공격” 마스크 안 쓴 채 북적

    트럼프 수락 연설 “비전보다 바이든 공격” 마스크 안 쓴 채 북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11시 30분) 시작할 예정인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미리 입수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연설문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 바이든이 지난 47년간 가한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연설한다. 바이든 후보가 1972년 연방 상원의원 당선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지금까지 미국에 끼친 피해가 막심했는데 자신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4년을 보냈다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권자들이 이전 어떤 때에도 두 정당, 두 비전, 두 철학, 두 의제 사이에서 더 분명한 선택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말할 예정이다. 또 지난 17~20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 “여러분은 그들의 어젠다에 대해 어떤 말도 거의 듣지 못했다”며 “이는 그들이 어젠다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어젠다는 이제까지 주요 정당 후보가 내놓은, 가장 극단적인 조합의 제안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바이든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연사들이 전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를 ‘암흑의 시절’로 규정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미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을 놓고 맹공을 가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또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대표되는 민주당 진영을 ‘사회주의’, ‘급진 좌파’라고 규정하고 향후 이념 공격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화당은 단결돼 있고 단호하며, 수백만명의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 미국의 위대함과 미국인의 올바른 마음을 믿는 누구라도 환영할 준비가 된 채로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와 이민, 중국에 관한 자신의 입장과 대조하며 바이든 후보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로라 대처 방안, 경찰 폭력과 체계적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에 따른 미국 주요 도시의 소요 사태, 위스콘신주 흑인 피격 항의 시위와 이로 인한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경기 취소 사태 등을 언급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허리케인 로라 때문에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려했던 만큼 많은 피해를 남기지 않은 데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수락 연설을 진행할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연방재난관리청(FEMA) 방문 일정을 추가하고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스론 연설이나 전대 이틀째 이민 귀화자들을 초대한 행사를 백악관에서 열어 전대와 연결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찬조 연설자로 내세우는 행위가 일찌감치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활동에 연방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 국정운영의 공간을 선거운동 무대로 활용했다는 비난도 계속돼왔지만 백악관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이와 별도로 한 관리는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에 사우스론 수락 연설에 1500명 관중을 초대할 것이라고 밝혀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제 연설할지도 눈길을 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1500명 모아놓고 수락 연설? 코로나에 허리케인, 총기 소요 와중에

    트럼프 1500명 모아놓고 수락 연설? 코로나에 허리케인, 총기 소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1500명의 군중을 불러 모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CNN은 한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해 주별로 10~50명 모이기도 어려운 마당에 이런 대규모 군중 동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580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와 18만명에 육박하는 희생자 규모, 무장하지 않은 흑인 남성의 등에 총알 세례를 퍼부어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사흘째 심야 격렬 시위가 이어지고 그 와중에 17세 백인 청년이 총격을 가해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쳐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온라인 전대를 치른 반면, 차별화한다며 1500명을 사우스론에 초대하는 무리수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날 허리케인 로라가 멕시코만 연안 지역을 위협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두 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참모들은 27일 오전 텍사스주 및 루이지애나주의 피해 상황을 평가한 뒤 연설을 할지 여부에 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마지막날 밤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었다. 그는 전대 사흘째인 26일에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 깜짝 출연해 사흘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에서는 사우스론을 후보 지명 수락 연설장으로 선택한 것과 관련해 일찌감치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활동에 연방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 국정운영의 공간을 선거운동 무대로 활용했다는 비난도 계속돼왔지만 도무지 백악관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자들은 허리케인 로라가 엄청난 위력으로 큰 피해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부적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로라는 시속 145㎞ 강풍과 함께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6m 높이의 폭풍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돼 주민 50만명이 피난 행렬에 오른 상황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로라의 등급을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했으며, 로라가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해안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날 밤이나 27일 새벽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NHC는 4등급 허리케인이 몰고 올 피해는 재앙적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선거 역사에 오점만 남기는 트럼프

    중동 순방 폼페이오 영상 통해 치적 부각“기독교계 표심 노린 선거기술자” 비판 국무부 “예산·인력 동원 안 한 개인 활동” 중동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화상 연설로 공화당 전당대회 지원 유세에 나서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현직 외교 수장이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미 연방의회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해치법’을 무력화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당대회 첫날인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국가 순방길에 올랐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중동 외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일정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 와중에도 공화당 전당대회의 트럼프 찬조 연설 명단에 올랐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찍은 트럼프 지지 영상을 2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우리 가족이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를 여러분과 공유할 것”이라며 “화요일(25일) 밤에 보자”고 썼다. 민주당과 외교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와 외교정책을 분리해 온 미국 정치의 오랜 전통을 깬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비판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으로 여겨지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로 한 데 이어 현직 장관까지 특정 정당의 축제인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정치 관여는 갈수록 대담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AFP통신에 “역대 국무장관들은 외교를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도록 애써 왔다”면서 “(이번 일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선거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지지 영상을 촬영한 것은 기독교 복음주의자의 표심을 염두에 둔 ‘선거기술자’나 다름없는 행보라는 비판도 거세다.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텔아비브에 있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외정책 성과로 꼽힌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영상을 찍은 의도는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논란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이 개인 자격으로 한 일이기 때문에 해치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인력·예산도 전혀 동원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무부 해명에 대해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NYT에 “전례도 없는 일”이라며 “중동 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국무장관직을 그런 식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반전 쇼’ 노리는 트럼프… 전대 첫날부터 파격 등장

    ‘반전 쇼’ 노리는 트럼프… 전대 첫날부터 파격 등장

    대의원 336명 샬럿서 대선후보 공식지명트럼프, 관행 깨고 나흘 내내 등장 예고부시·롬니 등 거물 불참… 반쪽 행사 우려멜라니아 ‘로즈가든’ 찬조연설도 논란美언론 “28년 만에 가장 어려운 재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파격 행보에 나선다. 지명행사가 열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찾아 직접 연설을 하고 공식 수락연설을 하는 27일까지 매일 전대에 등장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 한참 밀리는 등 28년 만에 가장 어려운 재선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자 흥행에 올인하는 셈이다. 다만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불참으로 ‘트럼프 원맨쇼’, ‘반쪽행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24일 336명의 대의원이 샬럿에서 ‘롤 콜’(호명)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4일간 행사에 매일 등장하고 마지막 날인 27일 밤 백악관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수락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화상전대를 치른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생방송 비중을 높이고 일부 연설에 관중도 등장한다고 CNN이 전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통상 마지막 날에 화려하게 등장하는 관행을 깬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1988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밀리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전대를 계기로 재기의 발판을 구축해 승리한 사례가 트럼프 진영에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재선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지만 트럼프처럼 장애물은 없었다”며 “만약 오늘 선거를 치른다면 트럼프는 1992년 조지 H W 부시가 패한 이후 (28년 만에) 첫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샬럿에서 직접 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연단에 올라 코로나19 대응·경기침체·흑인시위 등 민주당이 지적한 3대 실정을 ‘백신 개발 및 법질서 세우기’로 방어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극좌파로 공격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흑인시위가 계속되는 포틀랜드에 “주방위군을 요청하라”고 했다. 또 “식품의약국(FDA) 내 딥스테이트가 제약사의 백신·치료제 실험자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백신 조기 개발을 촉구했다. 이번 전대에서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대사, 당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 팀 스콧,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 등이 찬조연설에 나선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시위대에 총을 겨눴던 백인 변호사 부부 등 일반인도 나온다. 25일에는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가 최근 재단장을 끝낸 백악관 내 로즈가든에서 찬조연설을 해 이목을 끌 예정이다. 전대를 앞두고 리모델링에 들어가 ‘로즈가든 재선 전략’이라는 눈총을 받은 가운데 트럼프도 후보 수락연설을 백악관에서 할 예정이어서 백악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불문율을 깼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해 전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의 미망인 신디와 콜린 파월 전 미국 외무장관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민주당 전대에 등장, 바이든 후보 지지를 표명해 화제가 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세종대, 코로나19로 취소된 졸업식 대신 이색 졸업 이벤트

    세종대, 코로나19로 취소된 졸업식 대신 이색 졸업 이벤트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졸업식을 대신해 이색 졸업식 ‘GPU(Graduation Photo Using) LED SCREEN’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GPU LED SCREEN은 세종대의 메인 건물인 광개토관의 잔디밭을 이벤트 장소로 지정해 대형 실물 SNS 프레임과 대형 LED 전광판에 송출되는 다양한 트릭아트 콘텐츠 등을 활용해 졸업 축하 사진을 이색적으로 찍을 수 있는 졸업 축하 이벤트다. LED 스크린에서는 배덕효 총장의 영상 메시지, 마호웅 총동문회장의 졸업 축하 인사, 후기 졸업생 명단, 기본 졸업 축하 현수막 디자인부터 핫한 콘셉트의 모션 영상까지 다양한 영상이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쉼 없이 송출되며 졸업생들은 각자 원하는 시간에 이곳에 들러 언제든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졸업 축하 사연을 사전에 신청하면 제작한 영상을 원하는 시간에 LED 스크린에 송출해주는 ‘LED 다방’ 이벤트도 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물길 따라 만난 숲길, 베를린의 소박한 여름 탐험길

    물길 따라 만난 숲길, 베를린의 소박한 여름 탐험길

    숲속서 만난 나치병원, 짜릿하고 오싹한 ‘여름 밖캉스’올해는 확실히 베를린도 휴가철 풍경이 바뀌었다. 이맘때면 3주씩 휴가를 가는 사람들 때문에 동네가 조용할 텐데, 밤 늦게까지 떠드는 소리가 종종 들린다. 며칠 전(평일)에는 생일파티를 집이 아니라 집 앞 길거리에서 하는 건지 노래 부르는 소리가 밤새 크게 끊이지 않았다. 아바의 ‘댄싱 퀸’을 소리 높여 부르는 여자들의 목소리 뒤로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르는 이웃의 목소리가 뒤따라 왔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엔 좀 시끄럽게 놀아도 넘어가 주지만 평일 밤엔 어림없다. 코로나19로 해외 휴가를 꺼리다 보니, 베를린 사람들도 가까운 지역으로 짧게 짧게 여행을 다녀온다. 우리도 하루나 이틀 정도 베를린 근교로 캠핑이나 다녀오자 계획했지만 그나마도 매일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이루지 못했다. 이래저래 올해는 ‘휴가를 집에서’ 지내게 됐다.●베를리너도 모르는 강, 수드 팡케를 찾아서 마침 베를린 RBB인포라디오에서는 멀리 휴가를 못 가는 사람들을 위해 ‘홀리데이 엣 홈’이란 주제로 베를린과 근교의 특별한 장소들을 소개했다. 베를린 도시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휴가 아이디어를 주는 것이었는데, 리포터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공원이나 건물, 호수의 궁전, 숨은 강가 등을 직접 찾아가 소개했다. 스무 곳이 넘는 리스트 중 유독 흥미를 끄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 “베를린 한복판에 수드 팡케라는 강이 있대. 나도 처음 들어보는데, 그 강줄기를 따라 작은 천이 계속 이어지는 거야. 강줄기를 따라 걷을 수 있다는데, 한번 가볼까?” 늦은 아침을 먹으며 라디오를 듣던 남자친구가 제안했다. 지금껏 베를린에는 슈프레 강과 하펠 강만 있는 줄 알았다. 찾아보니 수드 팡케는 베를린 북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도시 베르나우에서 시작해 베를린의 슈프레 강까지 이어지는 29㎞의 긴 강줄기 ‘팡케’에서 흘러나온 작은 강 이름이었다. 서울로 치면 한강으로 흘러드는 청계천(지금은 인공천이지만)이나 중랑천 같은 하천일 터였다. 재미있는 것은 그 하천의 경로 중에 ‘독일의 CIA’(공식 명칭은 연방정보부, BND)에 해당하는 건물도 포함돼 있다는 점. 해가 쨍쨍한 날, 수드 팡케를 찾아나섰다. 출발은 슈프레 강변에 있는 ‘슈텐디게 베르트레퉁’에서 했다. 일주일 만에 화창해진 날씨 때문에 이 강변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가 들떠 보였다. 집과 가까운 곳만 다니다 오랜만에 관광지로 나오니, 나 역시 여행객이 된 기분이었다. 레스토랑에서 새어 나오는 음식 냄새에 갑자기 없던 허기가 느꼈다.우리는 슈텐디게 베르트레퉁 레스토랑의 강변 테라스에 앉아 메인 음식 하나를 시켜 먹었다. 한국 포털사이트에는 온통 ‘원조 슈바인 학센 맛집’으로만 소개돼 있지만, 이곳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 있던 분단 시절에 양측 수도인 본과 동베를린에는 정식 대사관 대신 상설대표부가 있었다. 그곳이 바로 ‘슈텐디게 베르트레퉁’이다. 통일 후 베를린으로 수도가 정해지면서 본에 있던 많은 정치인들이 정부 이전과 함께 베를린으로 옮겨 와야 했는데, 슈텐디게 베르트레퉁은 그 정치인들을 위해 음식을 담당하던 곳이었다. 본이 위치한 독일 서남쪽 지방의 전통음식을 그대로 제공한 이곳을 사랑방 삼아, 정치인들은 매일 정치 이야기를 하고 고향의 음식을 즐겼다. 본과 가까운 도시였던 쾰른의 맥주 ‘쾰시‘가 이 레스토랑의 대표 맥주가 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레스토랑 안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정치인들의 사진은 당시의 역사와 시대 배경을 잘 보여 주는 상징이라 하겠다. 강변 테라스에 앉아 작은 맥주 잔(0.25ℓ가 전통적인 사이즈다)에 나오는 쾰시 맥주와 미트볼처럼 생긴 생선볼 요리를 먹은 뒤 숨은 강줄기를 찾아나섰다. 수드 팡케의 물줄기가 항상 드러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부분은 건물 밑으로 흐르고, 이미 말라서 물길만 남은 곳도 있다.●자연과 건물의 기묘한 대조에 취하다 베를린의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있는 ‘샤리테‘의 대학 부지 안에는 그 오래된 물길이 남아 있었는데, 족히 100년은 넘은 듯한 주변의 건물들이 뜻밖의 시골 정취를 내뿜어서 놀랐다. 베를린 중심지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옛집과 나무들이 이렇게 숨어 있다니! 문득 아일랜드의 블라니 성으로 갈 때 봤던 시골 집들이 오버랩됐다. 나무가 우거진 잔디밭에는 대학생들이 모여 앉아 있고, 학교 부지여서 그런지 주변 어디서나 와이파이가 잘 터졌다. 공원을 작업실 삼아 다니는 사람들에겐 매우 탐나는 곳일 듯하다. 구글 지도를 보며 실 같은 강줄기를 따라 한 시간 넘게 북쪽으로 걸어갔다. 최근에 새로 조성된 수드 팡케 공원이 목적지였다. 새로 조성한 길과 물가의 우거진 풀숲을 들어설 때는 정말 청계천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왼편으로 거대하게 서 있는 ‘독일의 CIA’ 건물이 걷는 내내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도 하지 말라는 듯한 육중한 직사각형의 건물들이 거대한 벽처럼 따라왔다. 공원에서는 이 건물의 한 면만 보이지만, 구글 지도로 본 건물 단지는 상상을 초월하게 컸다. 자연적인 길과 인공적인 건물의 대조가 무척 기묘하게 다가오는 곳이었다. 한참 걷던 공원 길은 ‘펜스’로 느닷없이 막혀 있다. 공원을 계속 조성 중인 듯했다. 우리는 도심의 길로 돌아와야 했고, 몇 시간 동안 짧고 미스테리한 기행을 한 것 같았다.●야생 물소가 사는 도시, 베를린 베를린의 숨겨진 곳, 도시 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곳을 더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휴가 못 가는 마음을 그런 탐험으로라도 달래 보고 싶었다. 서울보다 1.5배가 큰 이 도시는 그런 비밀스러운 곳이 번잡한 동네에서도 불쑥불쑥 나타나니까, 마음만 먹으면 끝도 없이 찾을 것 같았다. 베를린에 살고 있는 현지 친구들에게도 가본 곳 중 그런 데가 있는지 물어봤다. 아들 하나를 둔 얀이 테겔러 호수 근처의 테겔러 플리스를 생각해 냈다. “도시 안에 야생 물소들이 사는 곳이 있어. 신기하지 않아? 테겔러 호수 근처에 있는데, 아들을 데리고 간 적이 있어. 거기에 가면 도시 안에 있다는 걸 완전히 까먹게 되지.” 우리의 세일링 보트가 있는 테겔러 호수 선착장에서도 그리 먼 곳이 아니었다. 남자친구와 나는 당장 실행에 옮겼다. S반을 타고 20분가량을 갔다. 가장 가까운 바이드만슬루스트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를 걸어가니 바로 늪지대가 있는 들판이 나타났다. 테겔러 플리스는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의 경계에 있는 30㎞의 또 다른 하천 이름이었으며, 이 강과 가까운 들판에서 물소가 살고 있다. 축축한 땅과 풀숲이 무성한 들판에서 사는 물소들.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가는 길이 재미있는 건 집들이 교외에 지어진 별장처럼 크고 근사했는데, 그 집들의 전망이 바로 이 들판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집 앞의 좁은 흙길만 건너면 바로 물소를 볼 수 있었다. “오! 저기 봐! 여우야!” 집들로 향하는 다리 위에서 녹조가 번진 하천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속삭였다. 얼른 고개를 들어보니, 밝은 갈색의 여우가 총총총 남의 집 앞을 걸어가고 있었다. 작고 보송한 여우가 느긋하게 동네 산책이라도 하는 것처럼! 좀더 걸어가니 이번엔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을 그려 놓은 표지판이 보였다. 물소뿐만 아니라 학, 수달, 물뱀(베를린에서는 거의 뱀을 볼 수 없다) 등이 산다고 했다.●동물들의 천국 ‘테겔러 플리스’ 걸어도 걸어도 코빼기도 안 보이는 물소 때문에 슬슬 힘이 빠지려는 무렵, 드디어 물소를 만났다. 검은 물소가 일곱 마리나, 시원한 진흙에 모여 앉아 질겅질겅 풀을 씹고 있었다. 야생이라고는 하지만, 보호구역 안에서 시의 관리를 받는 거였고, 한쪽 귀에는 번호표 같은 것도 달고 있었다. 울타리 위에 올라가 목을 빼고 쳐다봤다. 좀 움직여 주면 좋으련만 땡볕을 피해 앉은 물소들은 일어날 줄을 몰랐다. 우리와 같이 쳐다보던 옆의 아주머니가 말을 꺼냈다. “길을 따라 좀더 가면 거기에도 물소들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요. 여기보다 더 가까이 볼 수 있고요.” 그곳을 거쳐 여기로 왔다는 그녀의 보물 같은 한마디에 다시 길을 걸었다. 이제는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서. 그녀의 말처럼 탁 트인 들판에서 소들이 모두 어슬렁거리고 있었다.망원 렌즈를 가져와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울타리 근처까지 바로 다가와 풀을 먹고 있는 물소 때문에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숨죽여 그들을 쳐다봤다. 스무 마리 가까이 구경할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자연의 동물원이자 사파리였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멀리 가지 않고서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휴가지가 될 터였다. 정수리가 뜨겁게 달궈지는 날씨였지만, 나무가 가득한 숲길은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풀숲을 헤치는 부산스러운 소리에 한참을 쳐다보고 발견한 건 검은 야생돼지. 다음에는 꼭 망원경을 챙겨 와야지 생각하며 우리는 베를린 동물의 천국을 빠져나왔다.●30여년 방치된 히틀러가 입원했던 야전 병원 베를린에 이처럼 신기한 곳이 많으니 멀리 휴가를 못 가도 별로 억울하진 않겠다고 생각하던 중, 가장 기괴한 여행지도 알게 됐다. 버려진 병원 단지를 그대로 개방해 일종의 다크 투어리즘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베를린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포츠담에서 살짝 더 아래의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오래된 병원, 벨리츠하일슈테텐이었다.1898년에 지어진 이곳은 1930년까지 심각한 결핵 환자를 치료하는 요양소로 쓰였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기관총 같은 새로운 무기의 초기 사상자들을 치료하는 야전병원이었다. 당시 총상을 입은 젊은 히틀러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뒤 2차 세계대전 때는 나치 병사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가 점령한 후에는 통일 전까지 소비에트군의 병원으로 이용됐다. 동베를린의 중요한 군 병원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통일 후 이 큰 병원 단지는 아주 일부를 빼고는 버려져서 30년 넘게 방치됐다. 수술병동, 정신병동 등 이름만 들어도 으스스한 대부분의 병원 건물이 그냥 주변 숲속에 같이 묻힌 것이다.1990년대 초, 베를린의 많은 버려진 건물들을 가난한 아티스트나 사람들이 점령해서 살았던 것처럼, 이곳 또한 불량한 10대들의 아지트로, 사람들의 담력을 시험하는 코스로 종종 쓰였다. 그러다가 2015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병원 부지 위를 걸을 수 있는 공중 다리가 설치됐다. 무려 60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이 병원 부지는 지금도 (법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건물이 많지만, 일부는 가이드와 함께 수술병동과 부엌, 세탁실 같은 곳을 정해진 시간에 둘러볼 수 있다. 심지어 한밤중에 손전등 하나만 가지고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여름의 오싹한 휴가지로 이보다 더 짜릿한 곳은 없는 것이다. 2015년에는 건물 부지를 둘러싼 공중 나무 다리가 만들어졌다. 낡고 음침한 건물 단지가 한눈에 내다보이고, 걷다 보면 남녀 환자들의 요양소로 쓰이던 메인 건물 등 위치에 따라 건물 곳곳을 더 가깝게도 건너볼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일반에 개방하는 날짜가 별도로 정해져 있고, 예약을 통해 투어를 미리 신청할 수 있다. 버려진 수술실이나 부서진 벽, 창문 등 전체적으로 으스스한 건물의 분위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어는 14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여름이 가기 전, 등골 서늘한 피서를 즐기고 싶은 베를린 사람들에게 이 폐병원만큼 딱 맞는 곳도 없지 싶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서울 월드컵경기장 앞 불광천 근처서 시신 한 구 발견

    서울 월드컵경기장 앞 불광천 근처서 시신 한 구 발견

    집중호우로 출입이 통제된 서울 마포구 불광천 주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오전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앞 불광천 근처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된 변사 사건을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신의 성별은 여성, 나이는 70세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분쯤 불광천이 흐르는 상암사거리 인근 잔디밭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이 현장에 출동해서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불광천 상원 저류조(빗물을 모아두기 위해 설치한 큰 통) 토출구(물을 내보내는 구멍) 앞이다. 앞서 서울시는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수위 상승으로 불광천과 홍제천, 양재천 등 서울 지역 27개 하천의 출입을 통제했다. 서울 서대문구도 호우경보가 발령된 전날 오후 홍제천과 불광천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현장에서 발견된 경위, 범죄 관련성 여부 등에 대해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대 취소’ 트럼프 “백악관서 수락 연설 검토”

    ‘전대 취소’ 트럼프 “백악관서 수락 연설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대규모 전당대회를 취소한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전당대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수락 연설을 할 예정으로, 흑인 여성이 최초로 부통령 후보에 오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마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서 (수락 연설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백악관이 선거운동의 장소가 되고 국가 세금이 쓰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용받지 않지만 백악관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정부 건물 내에서 관복을 입고 정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 ‘해치법’(Hatch Act)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공화당 의원들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후보는 오는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델라웨어주에서 대선후보 지명 수락을 할 것이라고 CNN 등이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10여명이 각축을 벌이던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및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 번째 후보는 캐런 배스 하원의원으로 모두 흑인 여성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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