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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결혼·출산 한번에…충북 ‘착한 통장’의 실험

    고용·결혼·출산 한번에…충북 ‘착한 통장’의 실험

    충북 청주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유모(34)씨는 항상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금수저’가 아닌 탓에 혼자서 돈을 모아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얼마 안 되는 월급을 쪼개 쓰다 보면 남는 게 별로 없다. 가끔은 결혼을 포기하고 자유롭게 혼자 살아볼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지금 다니는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도 유씨의 고민거리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다행히 일자리를 구했지만 어느 정도 정년이 보장되는 공기업과 후생복지가 좋은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이직’이란 단어가 머리를 채운다. 유씨는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긴 하지만, 내 은행 잔고를 생각하면 선뜻 결혼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며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의 이 같은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줄 만한 ‘착한 정책’이 등장했다. 충북도가 기업들과 손잡고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이다. 충북도는 12일 오전 11시 도청 소회의실에서 ㈜더지엘, 이든푸드 등 도내 5개기업과 이 사업을 위한 첫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행복결혼공제사업은 근로자,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 3자가 함께 돈을 모아 근로자의 결혼을 도와주는 제도다. 기업은 이를 통해 직원들의 이직을 막을 수 있고, 지자체는 결혼을 유도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 사업 방식은 이렇다. 미혼 근로자 A씨가 5년 동안 매달 지정된 5년 만기의 계좌에 30만원을 넣으면 지자체가 30만원(도 15만원, 시·군 15만원), 기업이 20만원을 그 계좌에 함께 넣는다. 이런 방식으로 매달 돈이 쌓이면 A씨는 5년 뒤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A씨 본인이 납부한 금액의 3배에 가까운 큰 돈이다. 5년간 지지체와 기업이 계좌로 넣어준 돈은 빌려준 게 아니라 무상으로 A씨에게 준 돈이어서 5000여만원은 순전히 A씨의 돈이 된다. 다만 최초 적립이 시작되고 6년 안에 결혼을 하는 조건이다. 이 기간 안에 결혼을 못 해도 납부금액의 2배인 3600만원을 가질 수 있다. 5년간 장기근속한 대가는 보상받는 것이다. 5년 안에 결혼을 할 경우에도 5년 뒤 5000여만원을 받게 된다. 반면 5년을 못 채우고 회사를 그만두면 A씨는 그때까지 본인이 적립한 돈만 돌려받게 된다. 김두환 충북도 청년정책담당관은 “남성들의 초혼 연령이 1996년 28.4세였는데, 2016년에는 32.8세로 10년 만에 4년이나 늦어졌다”며 “이 사업으로 결혼을 유도함으로써 출산율 향상 등 인구증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참여 기업들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실제부담하는 금액은 1인당 월 5만원 안팎으로 줄어든다. 도는 많은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우선 기업당 1명씩의 근로자만 신청을 받기로 했다. 충북지역 제조업체 수는 1만개에 달한다. 도는 1차로 400개 기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청원오가닉 안익진 대표는 “회사에 마침 결혼을 준비하는 여직원이 있어 동참하게 됐다”며 “기업당 신청할 수 있는 인원이 한 명이라 조금 아쉽다”고 했다. 이어 “기업당 신청 가능인원을 늘리고 기업들이 내는 적립금을 줄인다면 정말로 좋은 정책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퓨리캠 이병관 재정실장은 “회사에 젊은 직원이 많아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은데, 회사 기여도가 높은 직원에게 우선 참여의사를 물어볼 생각”이라며 “이 사업이 능력 있는 직원의 퇴사를 막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도는 다음달 9일까지 신청을 받아 보고 반응이 좋을 경우 기업당 신청 인원을 늘리는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국민은행, 필리핀 페소 바로송금 서비스 KB국민은행은 필리핀 페소화(PHP)로 직접 송금이 가능한 ‘KB 필리핀 페소(PHP) 바로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단일 환율을 적용해 비용 부담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기존 송금 서비스는 미국 달러화(USD)로만 송금해 수취인이 페소화로 지급받을 경우 이중 환율이 적용됐다.●신한은행, 앱에서 외화예금 계좌 개설 신한은행은 통합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쏠’에서 외화예금 계좌를 만들고 환테크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외화입출금통장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 만 19세 이상이면 간편 인증방식으로 24시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또 환테크용 자동매입 기능으로 환율이 낮다고 판단하면 더 매입할 수 있고 높을 때 덜 매입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전·월세 보증금 대출 확대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보증금의 최대 80%, 최대 2억 22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대상 주택 범위를 확대했다. 새롭게 추가된 주택은 구분 등기가 이뤄지지 않은 다가구 및 단독주택, 사용승인 이후 1년 이내 미등기 주택, 주택 소유주가 주택금융공사가 인정하는 임대사업자인 경우 등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입출금 통장 잔고 중 별도로 보관하면서 연 1.2%의 금리를 주는 ‘세이프박스’의 한도 금액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렸다.●SK증권, 연 5% 금리 ‘마이피그 CMA’ SK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에 투자하면 ‘마이피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연 5% 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연다. SK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시럽웰스’의 로보어드바이저 계좌인 ‘마이로보’에 투자한 만큼 CMA 계좌에 입금하면 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인당 투자한도는 3000만원이고, 이벤트 규모는 100억원이다. 시럽웰스는 ‘시럽월렛’ 이용자면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키움증권 연 7.5% 수익 추구 ELS 공모 키움증권이 세전 연 7.5%의 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공모한다. ‘키움 제803회 ELS’의 기초자산은 코스피200, S&P500, HSCEI지수 등이다. 만기 3년 상품으로 6개월 주기의 조기상환평가일에 세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모두 기준가격의 90%(6개월, 12개월), 85%(18개월, 24개월), 80%(30개월) 이상이면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한다. 만기 시에는 세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모두 기준가격의 80% 이상이면 수익을 얻게 된다. 청약 마감은 13일 오후 1시.
  • 속이고, 돈 훔쳐 전달까지…보이스피싱 조직원 실형

    속이고, 돈 훔쳐 전달까지…보이스피싱 조직원 실형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를 속여 돈을 뜯어내 범죄조직에 전달한 조직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울산지방법원 형사1단독 오창섭 판사는 10일 사기, 절도,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 조직은 9월 15일 오전 울산시 남구에 사는 80대 노인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신분을 속였다. 이들은 B씨에게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과 직원인데, 당신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통장 잔고가 위험하다”면서 “2500만원을 찾아 집 전화기 옆에 보관하고, 나머지 2000만원은 우리가 보낸 경찰관에게 전달하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B씨의 돈을 받아오는 작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B씨 집에 침입해 2500만원을 훔치고, 같은 날 B씨를 만나 경찰관 행세를 하며 2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돈을 받거나 훔쳐 전달했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범행을 공모한 적은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돈을 전달하는 대가로 4%를 수수료로 챙겼고, 수사기관에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에 가담했다’고 시인했다”면서 “피고인이 범죄조직의 규모나 계획, 구체적인 기만 방법 등은 알지 못했더라도 범죄와 관련됐다는 점을 알면서도 다른 가담자들과 순차적·암묵적으로 공모한 점을 인정할 수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피해자 집에서 돈을 훔치거나 직접 피해자를 만나 건네받는 수법으로 총 7차례에 걸쳐 1억 5465만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조직은 비슷한 수법으로 검찰청 검사나 수사관, 경찰관, 우체국 직원 등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일삼았다. 재판부는 “보이스피싱의 사회적 폐해가 심각해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는 점, 피고인이 강한 범의(범죄의 고의)를 갖고 범행에 가담한 점, 피해 금액 중 3천700만원 상당이 회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10월 가상화폐(암호화폐)에 9000만원을 넣었다. 5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안 쓰고 안 먹고 모은 ‘피 같은 돈’이었다. 원래는 1년 뒤쯤 결혼 자금으로 쓰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억 단위로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박’은 아니더라도 ‘소박’은 거둘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도 남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에 나눠 넣었던 잔고는 4000만원을 겨우 웃돈다. A씨는 “지난 연말까지 꽤 쏠쏠하게 수익을 거둬 새 차까지 뽑았는데 지금은 사글셋방 구할 상황도 못 된다”면서 “자칫 결혼까지 늦춰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눈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수십 배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쏟아지던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손실을 걱정하거나 투자를 그만두겠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손실이 -90%를 넘는 사례도 흔하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투자한 2000만원이 200만원으로 쪼그라들어 아무런 의욕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몰아친 가상화폐 광풍이 최근 잦아들면서 투자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킹 등 각종 사고와 탈세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각국은 가상화폐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각국의 가상화폐 정책을 통해 우리의 바람직한 대안을 살펴본다.●가상화폐공개 372개 중 5%만 실제 진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업계의 이슈는 거래소 보안을 둘러싼 ‘거래소 리스크’다. 올해 초부터 일본 등에서 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이 잇따라 터졌기 때문이다. 홍콩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8일 한때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면서 투자자들은 또다시 거래소 해킹이 터질 수 있다는 공포에 빠졌다. 투자자들이 가상화폐공개(ICO)로 유망 코인에 투자하며 일확천금을 노리지만, 상당수는 사업계획만 있는 ‘사기’로 드러났다는 통계도 속속 나온다. 글로벌 회계법인 어니스트앤드영(EY)은 최근 372개 ICO 백서 가운데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5%에 불과했고 84%는 순수한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뒷짐을 지고 있던 일본과 미국 등 각국 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규제 공백’을 채우고 실제 규제 집행에도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1월 발생한 코인체크 해킹 사태를 계기로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긴급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달 초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테이션과 FSHO가 ‘고객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일본은 마운트곡스 파산 이후 가상화폐 사고 방지를 위한 대비책으로 거래소 등록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등록제를 시행하기 이전부터 영업을 해오던 ‘간주업자’는 특례로 영업을 이어 갈 수 있었고, 간주업자인 코인체크에서 사고가 터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 7일 연방 차원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다루던 SEC가 거래소까지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비트라이선스를 도입한 뉴욕 같은 주에서만 거래소 등록제가 시행됐다. 앞서 지난 1월 SEC는 ‘어라이즈뱅크가 허위광고를 하며 SEC에 등록하지 않은 채 ICO로 6억 달러를 조달했다’며 자금 전액을 동결했다. 모든 나라가 규제 허들을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은 이해관계에 따라 거래소나 ICO에 대해 느슨한 잣대를 대고 규제 속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싱가포르나 스위스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에서 가상화폐를 ‘증권’으로 보겠다고 했지만, 싱가포르의 금융감독기구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가상화폐에 증권과 같은 잣대를 대지는 않는 분위기다. 법 집행까지 나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상화폐 국가’를 지향하는 스위스는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정하고 자율 규제를 택하고 있다. 스위스 주크 지역을 가상화폐 허브 도시라는 뜻의 ‘크립토밸리’라고 부르며 ICO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는 타이틀을 지키길 원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스위스는 은행 비밀법이 폐지되고 자금세탁방지가 강화되면서, 빠져나간 자금을 코인 관련 자금으로 메우고자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자금세탁·탈세 등 방지 위해 국제 공조 이어질 듯 다른 나라들은 싱가포르나 스위스처럼 왜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지 않을까. 가상화폐에 투자할 사람이 많은 미국, 일본, 한국 등은 투자로 인한 피해가 산업을 장려하는 이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나 싱가포르는 그 반대다. 미국은 가상화폐가 탈세 수단으로 떠오르는 데 우려가 높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가 ‘디지털판 스위스 은행’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은 이미 가상화폐를 탈세에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정부 대응이 늦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가상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악용되는 데는 세계적 수준의 공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은 오는 7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규제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연구한 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각국은 자금세탁방지 등과 관련된 합의를 끝낸 상태라 전 세계적 범위에서도 충분히 규제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 차이로 (7월 권고안은) 통일된 규제보다 원칙을 세우고 각국이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 지원 등을 막는 협조 체제를 만드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요건 강화 등 정교한 법 제정 필요” 우리도 규제를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이 강화됐지만 은행에만 적용된다. 국회에 상정된 3개 법안은 거래소에도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지만, 거래소의 자격 요건을 느슨하게 만드는 등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ICO에 대한 정의가 정교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의 안정적인 운영이나 보상을 위한 자기자본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한번 해킹 사고가 터지면 사실상 코인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차례 해킹사고를 겪은 국내 거래소 유빗은 투자금의 70%를 환급해 주겠다고 했지만 지급이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준금융 자산으로서 가능성이 있지만 거래소 규정이 먼저 강화돼야 한다”면서 “운영 기준을 자기자본 200억원 수준으로 높이고 거래소가 직접 거래에 참여하는 ‘딜러’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위한 최소 자기자본은 200억원으로 정하고 있다. 자기 매매를 할 경우는 500억원으로 허들이 더 높다. 그에 비해 정병국 의원안과 박용진 의원안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각각 1억원과 5억원의 자기자본만 요구한다. 정태옥 의원안은 자기자본이 아닌 자본금(30억원)만 정하고 있다. 천 연구원은 “세 법안 모두 다른 금융업법이나 가상화폐 하루 거래 금액을 감안할 때 요구하는 자기자본 수준이 낮다”며 “신규 사업자를 막지 않기 위해 거래소의 거래 규모에 따라 자기자본 기준을 차등화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LG화학 “2020년 年매출 36조원 글로벌 화학사로”

    LG화학 “2020년 年매출 36조원 글로벌 화학사로”

    전기차 배터리 매출 절반 기대 시설투자 52%·채용 50% 확대LG화학이 2018년을 고도성장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2020년까지 매년 15% 이상 매출을 끌어올려 3년 뒤 연매출 36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화학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25조 6980억원이었던 회사 매출액을 2020년 36조 4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10년대 이후 굴지의 글로벌 화학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1%를 채 넘지 못한다는 점에 비춰 보면 도전적인 목표다. 실제 2010∼2016년 세계 1위인 독일 바스프의 성장률은 0.5%에 그쳤다. 미국 다우케미칼과 일본 미쓰비시화학도 약속한 듯 각각 -1.8% 성장을 하며 뒷걸음질했다. LG화학 역시 같은 기간 0.9% 성장했다. 만만찮은 시장경기 속 박 부회장이 내심 믿는 분야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다. 박 부회장은 “3년간 늘어날 매출 10조원 중 절반은 전지 쪽”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업체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30개 회사로부터 42조원”이라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과 유럽 쪽도 (증가세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고전 중인) 중국 역시 길게 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추격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비하려면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발트 등 배터리의 원료 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부회장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가진 회사들과 협업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코발트를 덜 쓰는 공법으로 옮겨 가는 식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 사업 이외에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 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매출 성장의 나머지 절반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2016년 팜한농, 지난해 LG생명과학을 잇따라 인수해 바이오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고도성장을 위해 LG화학은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설 투자에 전년보다 52% 증가한 3조 8000억원을, 연구개발에는 22.2% 늘린 1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 배터리와 바이오 등 집중육성 분야 등에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하는 한편 안전환경 분야 투자도 전년 대비 100% 늘린 1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실명제 당시 이건희 차명계좌 뒤져본다

    실명제 당시 이건희 차명계좌 뒤져본다

    삼성증권 등 4개 회사 특별검사 27개 계좌 확인… 원장 복원 주력 예탁원ㆍ코스콤에도 자료 요청잔액 965억원 중 절반이 과징금금융당국이 1993년 금융실명제 이전에 개설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27개 차명계좌를 다시 추적한다. 이들 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이건희 차명계좌 확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 TF 소속 검사반 직원들을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에 투입해 특별검사를 시작했다. 원승연 부원장(자본시장·회계 담당)이 팀장을 맡은 TF에는 금융투자검사국과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IT·핀테크전략국, 자금세탁방지실이 참여했다. TF는 4개 증권사에 개설된 27개의 이 회장 차명계좌 거래명세와 잔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차 검사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이지만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더 자세히 봐야 하는 시간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삼성 특검 등으로 드러난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총 1229개이지만 과징금 부과 대상은 1993년 금융실명제 시행 이전에 만들어진 27개 계좌다. 현재 금융실명법은 과징금 대상(금융자산의 50%)을 금융실명제 이전에 발생한 차명계좌 중 정부가 정한 기간에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은 계좌로 한정하고 있다.최근 법제처의 유권해석으로 과징금 부과 의무는 생겼지만 과징금을 부과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 해당 계좌들의 원장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 금감원 검사에서 원장을 모두 폐기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의 목적은 1993년 8월 12일 긴급재정경제명령 당시 27개 계좌에 금융자산이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IT·핀테크전략국 등이 디지털포렌식(PC 사용내역 분석) 등에 투입되는 등 거래 원장 복원에 주력할 전망이다. 27개 계좌의 잔액이 밝혀지면 금융위원회는 실명법에 따라 금융자산의 5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예탁결제원에 1992∼1993년 상장주식 주주명부를 요청했다. 차명계좌 27개의 명의로 삼성전자 등 당시 상장주식이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4개 증권사를 통해 코스콤(당시 증권전산)에 위탁됐던 계좌 중 차명계좌의 원장이 있는지도 파악해 달라고 할 계획이다. 코스콤은 증권사들과 계약해 전산을 위탁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 회장 차명계좌 27개의 잔액은 특검 때 금감원 검사에서 나왔던 965억원이다. 이는 2007년 12월 말 기준이다. 다만 금융당국에도 시간은 있다. 과징금 부과 제척기한(10년)의 기준은 해당 차명계좌를 실명화해 출금한 날을 기준으로 하고, 이 회장 측이 2008년 말에 대대적으로 출금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내부에 이 회장 차명계좌 자료 기록이 남아 있는지 조사했지만 발견할 수 없었지만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최대한 차명계좌를 찾아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가상화폐 시세 폭락…은행들은 가상계좌 수수료로 22억 챙겨

    가상화폐 시세 폭락…은행들은 가상계좌 수수료로 22억 챙겨

    가상화폐 시세가 한국은 물론 국제 시장에서도 급락한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 가상계좌 수수료로 지난해 22억의 수익을 벌어들였다.금융감독원이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통화 취급업자에 대한 은행 수수료 수익 현황에 따르면 농협과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 수수료 수입이 22억 2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100만원 대비 36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6개 은행의 가상화폐 가상계좌 잔고는 322억원에서 2조 670억원으로 64배로 폭증했다. 이 같은 수수료 수입은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은행에 낸 돈이다. 시중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대신 거래소로부터 입금 건당 200~300원씩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거래자가 자금을 출금할 때 거래소에 더 비싼 수수료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거래소가 은행에 내는 수수료는 거래자가 부담하는 것이다. 국내 한 대형 거래소는 1000만원 이하 출금에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10만원을 출금하든 1000만원을 출금하든 거래자는 거래소에 수수료 1000원을 낸다. 10만원을 2번 출금하면 1000원씩 2번 수수료를 낸다. 결국 거래소가 은행에 내는 수수료 이상을 벌어들일 수밖에 없다. 은행들은 가상계좌라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가로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가 폭증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 담당자는 다른 업무와 함께 가상계좌 업무를 보고 있고 가상계좌 시스템도 은행의 전체 시스템에 포함돼 있어 별도의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다. 지난해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은행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었다. 최근 업비트에 가상계좌를 준 기업은행은 가상계좌 수수료를 건당 300원으로 책정해 총 6억 7500만원 수입을 벌어들였다. 최대 규모인 빗썸과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내준 농협은행의 수수료 수입도 6억 5400만원에 달했다. 빗썸과 후발 거래소 4곳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신한은행 역시 연간 6억 21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였다. 국민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1억 5100만원, 산업은행 6100만원, 우리은행 5900만원 순이었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 정부 규제에 따라 가상계좌 신규 발급과 기존 가상계좌의 신규 회원 추가를 차단했다. 기존 거래자도 곧 실명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가상화폐 시세는 17일 폭락했다. 한때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당 가격은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하루 사이 30% 가까이 하락했다. 거래소 빗썸에서 16일 1789만 3000원이던 비트코인은 17일 오후 4시 30분 23.89% 떨어진 1348만 4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하루 만에 165만 7200원에서 27.1% 하락한 120만원으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골드 등 5개 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상화폐 ‘고사작전’ 은행·카드도 나섰다

    가상화폐 ‘고사작전’ 은행·카드도 나섰다

    카드사 8곳도 해외 거래 중지 투자자 “사실상 폐쇄” 대혼란 가상화폐를 ‘사실상 도박’으로 규정한 정부가 고강도 규제에 착수한 가운데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 민간 부문에서도 가상화폐와 관련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로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에는 일단 한 발 물러섰지만 민간 부문까지 가상화폐에 대한 고사에 나섰다.신한은행은 12일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당분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가 실명이 확인된 본인 계좌로 거래소 계좌와 돈을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서로 같은 은행이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 그동안은 가상계좌를 통해 입출금이 이뤄졌으나 정부가 지난해 말 ‘실명거래제’를 도입하면서 은행들은 이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개발은 완료됐지만 가상화폐가 큰 사회문제가 된 상황이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오는 15일 은행이 가상화폐 관련 계좌를 운용하면서 지켜야 할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검사 과정이 늦어지면서 1주일가량 연기했다. 신한은행은 또 지급결제 서비스를 이용 중인 빗썸과 코빗, 이야랩스 등 3개 거래소에 공문을 보내고, 15일부터 기존 가상계좌에 대한 입금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개인 계좌로 출금하는 것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돈을 뺄 수만 있기 때문에 조만간 잔고가 소진되고 계좌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앞서 신한은행은 가상계좌 신규 발급도 멈춘 상태인 까닭에 사실상 이들 거래소에 대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셈이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실명확인 시스템 구축을 마쳤지만, 같은 이유로 도입 여부나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NH농협은행은 신한은행처럼 기존 가상계좌 입금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했던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산업은행은 이미 가상계좌를 모두 없애는 등 거래소와 관계를 끊었다. 국내 8개 카드사도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신용카드로 가상화폐를 살 수 없도록 신용·체크카드 거래를 중지하기로 했다. 입출금이 막혀 버린 거래소는 사실상 폐쇄되는 것과 마찬가지라 투자자들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일부 투자자는 온라인에서 신한은행 계좌 해지 운동을 전개했다. 신원희 코빗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급 결제가 막히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면서 “수백만명의 재산과 수천명의 일자리가 걸린 문제를 정부가 제대로 된 연구 없이 막무가내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가 ‘투기’라는 데 무게가 실려 있는 게 사실이며 특히 젊은층이 투기장에 진입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건전한 게 아니다”라면서 “(가상화폐에) 300만명 가까이 달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스닥 830선의 그림자… 빚 내서 투자하는 개미들

    코스닥 830선의 그림자… 빚 내서 투자하는 개미들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대 최고 “주가 빠지면 개미 무덤” 우려코스닥 지수가 최근 15년 만에 83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은 전체 지수의 변동성을 높여 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빚을 내 코스닥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금액도 올해 들어서만 3000억원 넘게 늘면서 향후 변동장세에 개미투자자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메리츠종금증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834.91로 마무리됐지만 셀트리온 등 바이오 관련 상위 7개 종목을 제외한 지수는 690.01에 머물렀다. 대장주 셀트리온을 포함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코미팜, 셀트리온제약 등의 비중이 전체 지수의 6분의1이 넘는 셈이다. 실제 이날 7개 종목 시가총액의 합은 67조 471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96조 1304억원의 23% 수준이다. 올해 22만 3600원으로 출발한 셀트리온은 이날 29만 6000원까지 치솟아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6조원으로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 쏠림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점을 지난해 하반기로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과 관련한 정책 이슈가 터져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고,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심으로 그 효과가 두드러졌다‘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변화가 있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시총 상위 바이오주를 제외한 지수가 지난해부터 줄곧 700선을 밑돈 점도 코스닥 쏠림 현상을 보여 준다. 이 연구원은 “제한된 수급 내에서 특정 종목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타 종목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1일로 예정된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와 2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이 종목 간 괴리를 좁힐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이전하면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자금 일부가 이탈하겠지만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주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호황에 따라 빚을 내 코스닥에 투자하는 개인도 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역대 최고치인 10조 286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으로, 주로 개인 투자자가 이용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은 4조 5674억원, 코스닥 시장은 5조 7190억원이다.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일 5조 3795억원에서 8일 5조 7190억원으로 3395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잔고는 53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 코스닥을 막론하고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특히 코스닥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있어 신용거래융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주가가 빠지는 시점에 융자로 투자에 나선 개미들의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가상화폐 계좌 ’ 농협이 가장 많다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에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에 예치한 잔액은 각각 7865억원과 4920억원이었다. 잔고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1.8배 수준이라 특수은행들의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투기 열풍’에 막대한 법인 계좌를 터주며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것은 ‘불법 행위 방조’라는 비판이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의 잔고가 786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농협은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의 주거래 은행이다. 농협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발급한 계좌는 2개에 불과하지만 잔고가 많은 이유다. 법인 계좌는 개별 투자자 명의의 가상계좌로 연결돼 출·입금에 활용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중 점포수가 가장 많은 농협은행인 만큼 농촌 구석구석까지 가상화폐 투기가 번졌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예치 잔액 2위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다. 계좌수 30개로 잔고 4920억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업비트가 최근 두 달간 급부상하자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의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3계좌에 잔고가 455억원이다.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모두 지난해 거래소의 계좌 잔고는 2016년 말 대비 각각 24.2배와 882.7배로 폭증했다. 2016년 12월 우리·국민·신한은행에서 가상화폐 취급업자의 잔고는 총 307억원이었지만, 지난달 24.2배인 7430억원으로 뛰었다. 우리은행 642억원, 국민은행 3879억원, 신한은행이 2909억원의 잔고다. 같은 기간 기업·산업·농협은행의 잔고는 35억원에서 1조 3240억원으로 기하급수적 성장세를 보였다. 박 의원은 “가상화폐의 투기과열, 불법자금거래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은행들이 이에 편승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은 사실상 불법행위를 방조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은행 자체적인 보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5개월 만에 수익률 8%… ‘건강한 돈’ 보여줄게요”

    “5개월 만에 수익률 8%… ‘건강한 돈’ 보여줄게요”

    기자들과 노작가 사이에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논쟁이 오갔다.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허영만(70) 화백의 주식투자 만화인 ‘허영만의 3천만원-주식에 빠지다’(가디언출판사) 출간 언론 간담회에서다.허 화백은 지난해 7월부터 종잣돈 3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하고 실제 매도·매수한 종목에 대한 분석과 수익 결과를 웹툰으로 그려 매주 웹진 채널예스에 연재하고 있다. 신간은 그 연재 내용을 단행본으로 묶은 첫 권이다. 왕초보인 허 화백은 홀로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 만화 기획 과정에서 선정한 주식투자대회 수상자 출신의 전업투자자 등 자문단 5인이 600만원씩 계좌를 나눠 각자 스타일에 따라 투자할 주식을 선정하면 허 화백이 집행한다. 투자 밑천은 허 화백 지갑에서 나왔지만 실제 투자 종목 선정부터 매도·매수 대응, 시장 대처 등 주요 소재는 자문단 취재를 통해 습득한다.간담회에서는 ‘왜 이제서야’라는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미국의 전설적 투자가 워런 버핏이 직접 쓴 투자철학서부터 추종자들이 쓴 수많은 번역서가 출간돼 있고, 국내에서도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정체불명 대박 비법서가 난무하는 출판 시장에 주식투자는 닳고 닳은 소재가 아닐까라는 인식부터 잘못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게 될 위험성 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허 화백은 담담했다. 그는 “평생 만화를 그리며 여윳돈은 은행 통장에 넣어 뒀다”며 “하지만 내 손주들이나 젊은층은 나처럼 살지 말고 주식 투자를 통해 경제와 돈에 대한 안목이나 역량을 키우는 게 좋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를 만화로 그리겠다는 기획은 두 번이나 엎어졌다. 2015년 8월 직접 주식 투자를 하고 그 수익을 공개하는 주식 웹툰을 기획했지만 자칫 작전 세력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변 만류로 포기했다. 그 후 전문가가 포함된 자문단을 꾸려 재시도했지만 ‘시장질서교란행위방지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답보 상태였다. 돌파구는 모 증권사 법률팀에서 나왔다. 매도·매수가 이뤄진 뒤 2주일 후에 그 내용을 연재하는 식의 ‘안전장치’를 두면 가능하다는 의견이었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그의 주식 통장 잔고는 3142만 9963원(자문위원 1명이 최근 추가 합류해 현재 운용금은 3600만원이다)이다. 종잣돈 3000만원을 뺀 수익금은 142만 9963원이다. 허 화백은 “8월부터 5개월 만에 8% 수익을 거둔 건 나쁜 성적이 아니지만 코스닥이 (같은 기간) 너무 올라 돋보이는 수익은 아니다”라면서 “어쨌든 골병이 생긴 대가”라며 웃음을 지었다. 집필 작업에 방해돼 평소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도 잘 확인하지 않던 그는 이 연재를 시작한 후 증시 거래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휴대전화를 거의 놓지 않는다. 자문단의 단체 카톡방에 수시로 뜨는 매도·매수 메시지도 확인해 처리한다. “자문단의 매수 추천 종목을 다 공부하고 분석한다”는 그는 “일흔 살인 나도 이 웹툰 연재를 위해 40여권의 주식투자 책을 공부하고 30여명의 고수를 만났다”며 “몰빵하지 말고, 모르고 덤비면 판판이 깨진다. 반드시 자신의 결정으로 투자하라”는 초보의 기본자세를 제시했다. “주식 웹툰은 사전에 스토리를 짜 놓고 시작했던 ‘타짜’나 ‘식객’과는 완전히 달라요. 콘티가 없는, 정말 그때그때 시장 변동에 따라 만화 내용도 달라지거든요. 제 목표는 주식투자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돈’을 보여 주는 거예요. 모두가 워런 버핏이 될 수 없듯이 각자 지향하는 투자의 정석이 있겠지만 전 독자들이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우디서 7000억원대 유화 플랜트 수주

    사우디서 7000억원대 유화 플랜트 수주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000억원대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7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화학회사 자회사인 주베일 유나이티드 석유화학(JUPC)과 6억 9000만 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 계약식을 사우디에서 가졌다고 28일 공시했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0년이다. 공사는 사우디 북동부 해안에 위치한 주베일산업단지 안에 연간 70만t의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생산 플랜트를 짓는 사업이다. 에틸렌글리콜은 자동차 부동액으로 널리 쓰이는 석유화학 제품이다. 공급 부족으로 시장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정유 플랜트 위주였던 주베일산업단지에서는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플랜트들이 새롭게 들어서는 추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누적 수주액이 8조 4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5조원)보다 69% 가까이 급증했다. 수주 잔고도 전년 대비 2조 4000억원 많은 10조 6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0만명 이상 찾은 가계부 앱 톱4 비교…2018 짠테크 파트너, 너로 정했다

    10만명 이상 찾은 가계부 앱 톱4 비교…2018 짠테크 파트너, 너로 정했다

    직장인 A씨는 연말 통장 잔고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뒤늦게 짚어 보니 잦은 연말 모임에 외식을 많이 한 데다 한파에 택시비나 의류 구입비도 늘어난 탓이었다. A씨는 ‘새해부터 더 똑똑한 소비를 하자’고 다짐하며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을 둘러봤지만 종류가 다양해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서울신문이 A씨와 같은 ‘스마트 컨슈머’를 위해 25일 구글 스토어에서 10만명 이상이 내려받은 대표적인 가계부 앱 4가지를 체험 비교해 봤다. 대부분의 가계부 앱은 문자나 은행 모바일 앱 푸시 알림을 자동으로 인식해 개인의 지출을 간편하게 항목별로 정리해 준다. 외식·카페·쇼핑·교통비·통신비 등 지출 영역별 구분은 물론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 지출 수단별 통계도 간편하게 볼 수 있다. 한 달 예산을 입력하면, 현재 지출 상황을 진단해 주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다운로드 기록이 100만건 이상을 기록한 ‘똑똑가계부’는 자신의 소비 패턴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싶은 ‘가계부 고수’에게 추천할 만하다. 시간·요일·기간·카테고리별 통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활용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승인 취소 문자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도 편리하다. 데이터를 구글 드라이브나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로 백업할 수도 있다. 기능이 충실한 만큼 처음 쓰는 사람들에겐 설정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다. 다소 투박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단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은 물론 컴퓨터에서도 가계부를 관리하고 싶다면 ‘네이버 가계부’를 눈여겨볼 만하다. UI도 직관적이다. 단문메시지서비스(SMS)나 장문메시지서비스(MMS)로 입출금 내역을 인식하는 방식이어서, 이전 지출 내역도 분석할 수 있다. 은행 앱을 통한 방법보다 정확도가 떨어지고, 지출 카테고리가 자동으로 분류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 ‘뱅크샐러드’는 은행·카드·증권사 데이터까지 한번에 불러올 수 있는 편리함이 강점이다. 등록된 본인의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정보를 연동해 오는 덕분이다. 예금 계좌 잔액은 물론 이전 지출 내역까지 자동으로 정리가 된다. 다만 가계부 앱과 은행 앱에 동시 접속하는 방식이어서 초반에 사용 속도가 느릴 수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일부 금융사는 연동 목록에서 빠진 점도 아쉽다. 신용카드는 정보 업데이트가 잘 안 되고 오류가 난다는 의견도 있다. 가입할 때부터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해서 개인정보에 민감한 사용자는 거북할 수 있다. ‘QLIP’에서 이름을 바꾼 ‘비주얼 가계부’는 이름처럼 잘 꾸며진 가계부 앱이다. 예상 지출과 한 달 예산을 비교해 직관적인 그림으로 사용자에게 경고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빼곡한 숫자나 통계를 보면 머리가 지끈한 ‘가계부 초보’에게 제격이다. 자동 기록·분류 등 기본 기능도 충실하고 직관적이다. 앱 알림을 인식하는 기능이 꺼지는 오류가 발생하면 놓친 지출 내역은 직접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유빗 75% 환급 약속도 못 믿어”… 피해자들 분통

    “유빗 75% 환급 약속도 못 믿어”… 피해자들 분통

    “4월 해킹 때도 보상 못 받아” 18일전 보험 가입… 사기 의혹도 파산을 선언한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 유빗의 불투명한 사후 처리로 전국 각지의 투자자들은 20일 생업을 중단하고 서울 강서구에 있는 운영사 야피안 본사 사무실로 모여들었다. 유빗은 이날 4~5일 뒤 투자자들 잔고의 75%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100개는 75개만, 현금 100만원은 75만원만 우선 반환한다는 뜻이다.그러나 투자자들은 “회사를 믿을 수 없다”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일부 투자자는 지난 4월 해킹의 피해도 다 보상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유빗은 이날 법률·회계 자문을 거쳐 정확한 보상 내용을 밝히겠다고 홈페이지에 재공지했다. 또 사고 18일 전 DB손해보험에 30억원 규모의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두고 ‘보험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에서 상경한 정모(42)씨는 “잔금이 있어야 4월 해킹 피해액을 환급해 줬다”며 “회사를 믿었는데 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해킹을 당한 유빗(당시 야피존)은 투자자들에게 자체 상장한 가상화폐(페이)나 회사 주식으로 보상했다. 김모(60)씨는 “아직 4월 해킹에 대한 피해 보상도 다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빗은 투자자들의 잔고를 75%로 조정한다고 했지만,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잠시 거래가 돼 혼란이 커졌다. 실제 거래가 일어나지 않거나 계속 ‘거래 중’ 상태라며 문의가 잇따랐다. 유빗은 투자자들의 항의에 모든 거래는 취소되고 원래 잔고로 복구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 달 전 유빗에 가상계좌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면서 “법원의 파산 명령은 없기 때문에 유빗이 모계좌에서 지급을 요청하면 정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즉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가상계좌에 접근해 투자자금을 빼낼 수는 없다. 3년째 고객이라는 A씨는 “회사가 정말 해킹을 당했는지, 다음주에 실제로 지급을 할지도 믿을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첫 해킹 사고가 있던 4월이 아니라 이번 사고 18일 전 유빗이 DB손해보험에 30억원 규모의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해 해킹이 아니라 보험 사기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DB손해보험 측은 “사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돼야 우리가 책임져야 할 사고인지 면책되는 사고인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자산의 17%가 피해를 입었는데 어째서 83%가 아닌 75%만 환급하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유빗 관계자는 자산의 17%(172억원)는 주식 등 회사 자산을 처분한다는 가정에서 산출한 피해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현장 조사를 했다. 경찰은 유빗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170억원으로 추정하지만, 피해 금액이 더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북한 해킹설과 유빗 자작극 논란, 주요 임직원 PC의 악성코드 감염설 등에 대해서 경찰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해킹 두번 200억대 피해…가상화폐 거래소 첫 파산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이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해킹을 당해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파산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해액은 1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첫 해킹 때 이미 수십억원의 손해를 입고 경찰 수사를 받는 중에도 이름만 바꿔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소 유빗 운영사 야피안은 19일 홈페이지에 “새벽 4시 35분쯤 전체 자산의 17%를 손실했고, 그 외 코인은 (외부 저장 장치인) 콜드스토리지에 보관하고 있어 추가 손실은 없었다”며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모든 코인과 현금의 입출금을 중단하고 파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야피안은 지난 4월 거래소 야피존이 전체 화폐 보유량의 약 37%(55억여원)를 해킹당하자 거래소 이름을 유빗으로 바꾸고 영업을 이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야피안 측이 172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진술했지만 정확한 규모는 추가 조사가 이뤄진 뒤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차 해킹을 포함한 전체 피해액이 200억원대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유빗은 다른 거래소와 교류가 없는 중소형 업체로 알려졌다. 최근 발족한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회원사도 아니다. 유빗은 30억원의 사이버종합보험과 운영권 매각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잔고의 75%(이날 오전 4시 기준)는 미리 출금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는 정리가 끝나면 지급한다는 입장이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회사 관계자 등을 면담하고 서버 복제와 악성코드 유무 확인 등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킹 피해가 확실하면 북한이 관여했는지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6일 야피존 등 거래소 해킹에 북한이 관련됐다는 정보를 확보해 검찰에 넘겼다고 알려졌다. 통일부도 지난 18일 “비트코인 관련 (북한) 동향은 저희도 지켜보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를 회피하고 외화벌이를 하기 위해 북한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에서는 지난 6월 이메일과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일어나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다. 9월에는 코인이즈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일본 가상화폐거래소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으로 5000억원의 피해를 입고 파산하기도 했다. 한편 가상화폐는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하지만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전자지갑은 해킹을 당할 수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가상화폐거래소 해킹은 대부분 전자지갑이 털린 사례다. 블록체인협회 준비위가 최근 자율규제안으로 고객 예치금의 70% 이상을 콜드스토리지에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콜드스토리지는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아 해킹 피해가 원천 차단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유빗 거래소 “해킹으로 코인 손실…거래 중단→파산 절차” 공지

    유빗 거래소 “해킹으로 코인 손실…거래 중단→파산 절차” 공지

    가상화폐 거래소인 ‘유빗’이 해킹을 당해 코인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유빗은 이번 해킹 피해로 거래 중단→입출금 정지→파산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빗은 19일 홈페이지에 “금일 오전 4시 35분 해킹으로 인해 코인 출금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인 손실액은 전체 자산의 약 17%이다. 그 외 코인은 콜드지갑에 보관되어 있어 추가 손실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유빗은 “지난 4월에 비하여 낮은 비율의 손실이나, ㈜야피안의 경영진은 당사가 운영하던 코인거래소 유빗을 19일 부로 거래 중단, 입출금 정지 조치 및 파산의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19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유빗에서 모든 코인과 현금의 입출금은 정지된다. 파산으로 인해 현금과 코인의 정산은 모든 파산 절차에 준하여 진행된다. 단 피해 최소화를 위해 유빗 측은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잔고의 약 75%는 선 출금하실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나머지 미지급된 부분에 대해선 최종 정리가 완료된 후 지급된다. 유빗은 “당사에서 가입한 사이버종합보험(30억)과 회사의 운영권 매각 등의 여러방안을 통해 회원님들의 손실액은 17%보다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회원님들의 자산은 19일 4시 기준 75%로 조정되며, 4시 이후 입금된 현금 및 코인은 100% 반환 조치 된다”고 공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생민의 영수증’ 제주 욜로족 “지인들이 매주 와” 접대비 ‘멘붕’

    ‘김생민의 영수증’ 제주 욜로족 “지인들이 매주 와” 접대비 ‘멘붕’

    ‘김생민의 영수증’에 제주 YOLO(You Only Live Once, 욜로)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베짱이 의뢰인의 영수증이 공개된다.뜨거운 화제성과 함께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일요일 오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생민의 영수증’(제작 컨텐츠랩 비보+몬스터 유니, 연출 안상은) 4회에는 제주 YOLO족 의뢰인의 영수증이 등장할 예정이다. 제주지사로 발령받아 제주 YOLO를 마음껏 즐기던 의뢰인이 곧 끝나가는 제주살이와 함께 서울살이 시작을 앞두고 통장잔고 0원의 현실로 인해 김생민에게 앞으로 남은 제주도 기간에 대한 경제상담을 의뢰한 것. 영수증을 살펴보던 김생민은 생활비를 훌쩍 뛰어넘는 손님 접대비에 기함을 하고 말았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번갈아 가며 찾아오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대접하는 식비가 만만치 않았던 것. 특히 의뢰인은 발톱이 곪아 병원을 다니는 와중에도 쉬지 않고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심지어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서울에 다녀오기까지 해 김생민은 ‘스튜핏’을 멈출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천하의 ‘통장요정’ 김생민도 흔들린 것이 있다고 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바로 의뢰인이 증거품으로 보낸 제주도 먹거리 사진들이 김생민의 말초 신경을 자극한 것. 특히 김생민은 딱새우 회 사진을 단 3초만 보고 애써 외면해 스튜디오에 웃음이 폭발했다. 이에 더해 김생민은 “말초가 흔들리면 소비 쪽으로 안 좋아요”라며 자신의 말초를 단단히 붙잡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는 전언이다. 이외에도 ‘베짱이’라는 별명이 왜 붙었을지 의뢰인 영수증 내역과 함께 ‘통장요정’ 김생민이 제주 YOLO족 의뢰인에게 내린 엄벌과 극약처방에 대해 기대감이 수직 상승된다. 이에 ‘김생민의 영수증’ 제작진은 “의뢰인의 유쾌한 영수증 내역과 함께 김생민이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써 외면하는 모습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저축, 적금으로 국민 대 통합을 꿈꾸는 과소비근절 돌직구 재무 상담쇼 ‘김생민의 영수증’은 전국을 ‘스튜핏(STUPID)!’과 ‘그뤠잇’ 열풍으로 들썩이게 만들며 2017년 최고의 화제 예능으로 손꼽히고 있다. ‘통장요정’ 김생민도 흔들리게 한 제주 YOLO족의 영수증이 공개될 ‘김생민의 영수증’ 4회는 오는 12월 17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KBS 2TV를 통해 방송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부는 이자 없는 빚” 부산 칼국수집 사장 아너회원 가입

    “기부는 이자 없는 빚” 부산 칼국수집 사장 아너회원 가입

    “기부는 이자 없는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와 30평 남짓한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가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상구 덕포동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해물왕창칼국수’를 운영하는 박기대(45) 사장이 8일 오후 133번째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다고 7일 밝혔다. 박 사장은 통장 잔고에 2000만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 5년간 1억원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기부는 이자 없는 빚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5년간 성실히 일하면 모두 갚을 수 있을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가입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널리 퍼져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기부와 나눔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도 한몫했다. 박 사장은 칼국수 가게에서 직접 면을 뽑고 아내는 설거지와 재료 손질 등 주방일을 하며 하루 12시간씩 일한다. 2014년 문을 연 칼국수 가게는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아파트 대출금도 모두 갚았고 이후 틈틈이 복지시설에 음식을 제공하거나 크고 작은 기부를 해왔다.아내와 중3·중1 두 아들, 초등 3학년 딸을 둔 박 사장은 ”5년간 1억원을 기부하려면 아이들 용돈을 줄이고 아내 월급도 제대로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가족 모두가 흔쾌히 아너 회원 가입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한참 자식을 키워야 하는 사람들은 보통 내 가족과 미래를 위해 타인보다는 자신의 인생 계획에 돈을 쓰기 마련이다“며 ”박기대 회원의 소중한 뜻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코스피 이어 코스닥도 ‘랠리’ 유동성 장세… 주식시장에 돈이 돈다

    코스피 이어 코스닥도 ‘랠리’ 유동성 장세… 주식시장에 돈이 돈다

    역대 두 번째… 하루 평균 5조 ‘개미’ 가세 2년여 만에 750 뚫어 대기자금 예탁금 24조 사상 최대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랠리를 타면서 양대 시장 모두 돈이 돌고 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코스닥은 14일 7조 1622억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져 1996년 출범 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 붐이 일었던 2000년 2월(4조 5761억원)을 뛰어넘을 기세다. 지난 13일에는 5조 8096억원어치가 거래돼 코스닥 역대 7번째에 순위를 올렸다. 지난 8일에는 5조 7871억원어치(역대 8번째) 거래가 이뤄져 코스피(5조 7165억원)를 웃도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이달 들어 코스닥이 질주하자 개인투자자가 대거 뛰어들었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3일 15개월 만에 700을 뚫은 코스닥은 이후에도 거침없이 올라 14일 종가는 756.46을 기록했다. 코스닥이 750을 넘은 건 2015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잠시 주춤했던 코스피 거래도 다시 활발해졌다.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작한 지난 5~6월 6조원을 돌파했다가 8~9월에는 각각 4조~5조원대에 그쳐 한풀 꺾였다. 그러나 지난달 6조 2024억원으로 다시 6조원대를 되찾았고 이달에도 13일까지 6조 777억원을 기록 중이다. 증시 진입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26조 2308억원으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투자자예탁금은 이후에도 꾸준히 2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등에서 돈을 빌려 거래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13일 기준 9조 2936억원에 달한다. 다만, 신용거래융자는 결국 ‘빚’인 만큼 과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주식 거래 활성화로 증권사 수익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증권주를 주목하라는 목소리도 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상반기 증권주가 많이 올랐지만 코스닥 시장 상승폭과 비교하면 과도하지 않다”며 “실적이 좋고 시가총액이 큰 대형 증권주 위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머니테크] ‘짠테크·욜테크’ 열풍… 잠자는 계좌·포인트부터 깨우자

    [머니테크] ‘짠테크·욜테크’ 열풍… 잠자는 계좌·포인트부터 깨우자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에 이어 ‘욜테크’(욜로+짠테크)까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적은 돈을 꾸준히 모아 목돈을 마련하는 게 짠테크의 기본이라면 욜테크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평소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지만 본인의 행복을 위한 물건 구매나 여행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많지 않은 월급을 한 푼 두 푼 모아 필요할 때 큰 지출을 해야 하는 공무원들에겐 새는 돈을 막는 것과 더불어 잠자는 돈이나 포인트를 확인해 보는 게 짠테크·욜테크의 첫걸음이다.# 잊어버린 소액 계좌는 ‘어카운트인포’서 찾기 우선 소액을 예금해 놓고 잊어버렸던 계좌부터 찾아보자. 몇 만원씩이라도 통장에 있는 돈을 모으면 꽤 쏠쏠하다.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어카운트인포’를 이용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은행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고 잔고 이체와 해지까지 가능하다. 홈페이지(accountinfo.or.kr)에 접속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계좌 조회 서비스는 오전 9시~오후 10시(연중무휴) 이용 가능하며 계좌 해지와 잔액 이전 서비스는 은행 영업일 오전 9시~오후 5시에만 가능하다.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 인증을 거치면 된다. # 카드포인트, 소멸되기 전 통합 서비스서 한번에 카드사 포인트도 대표적인 ‘숨은 돈’이다. 자신이 보유한 신용카드 포인트를 소멸되기 전에 모두 쓰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최근 5년간 신용카드 포인트 소멸금액은 6776억원에 달했다. 소비자들이 적립한 카드 포인트가 매년 1300억원이 넘게 쓰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셈이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cardpoint.or.kr)를 이용하면 카드사별로 포인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카드사를 선택하면 잔여 포인트와 소멸예정 포인트, 소멸예정 날짜가 나온다. 카드사별로 일일이 찾아볼 필요 없이 10개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 미수령 주식 260억… 예탁결제원 홈피서 체크 주식 투자 경험이 있다면 미수령주식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미수령주식은 무상증자나 배당 등으로 추가 발생했지만 주소 변경 등으로 통지문을 받지 못해 찾아가지 않은 주식을 뜻한다. 지난 5월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 중인 코넥스와 장외주식시장(K-OTC)의 미수령주식은 1130만주로 시장가격으로 환산하면 260억원어치에 달했다. 주식을 받지 못한 주주 수는 2500명이었다. 미수령주식은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조회하거나 예탁결제원 홈페이지(www.ksd.or.kr)의 ‘주식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미수령주식이 있다면 신분증을 가지고 예탁결제원의 전국 지점을 방문해 찾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금융 정보들이 흩어져 있어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통장 잔고나 카드 포인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유용하다”면서 “말 그대로 ‘알면 돈 되는’ 서비스들”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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