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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시간이란 것/손성진 논설고문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것이 시간이다. 시간은 자꾸 물러선다. 시간을 헤치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물러난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이 지금 뒤로 향하고 있다. 시간 한 장이 책갈피처럼 또 넘어간다. 시간을 읽은 책처럼 모아둘 수만 있다면! 한쪽의 책갈피를 넘기더라도 언제든 뒤로 넘겨볼 수 있다면! 시간은 태어나면서 받은 연금이다. 몇십 개 남지 않은 시간이란 연금을 또 빼먹었다. 잔고는 자꾸 줄어드는데 얼마나 남았는지에 무감하다. 시간은 빛과 동의어다. 한순간 명멸하고는 사라져 버리는 빛. 손으로 쥘 수도 없고 언젠가 암흑으로 바뀔 수 있는 빛. 시간은 있는 듯 없는 듯, 허공의 빛처럼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래서 시간, 세월은 허무한 것일까. 시간을 붙잡는 일. 존재를 알 수 없는 시간을 느끼는 일. 새해에 할 일이다. 순간의 가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다. 매 순간 열심히, 즐겁게 살 일이다. 그러면 시간이 물러나는 속도를 조금 조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책갈피가 다 넘어갔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무가 아니라 몰입했던 책처럼 지난 시간을 기쁘게 꺼내 읽을 날을 기다리며.
  • 사립고 교직원, 학교재산으로 수억대 파생상품 투자

    울산지역의 모 사립고등학교 교직원이 학교법인의 재산을 임의로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수억원의 손실을 보자 자기 돈으로 보전한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울산시교육청은 모 고등학교 종합감사 결과, 이 학교법인 교직원 A씨가 학교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투자한 사실을 적발하고 법인 측에 중징계를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이사회 심의·의결을 받지 않고 증권사에 학교법인 명의로 파생상품 B 계좌를 개설한 후 법인 재산 4억원을 담보로 투자했다가 2016년 전액 손실을 봤다. A씨는 학교법인 명의로 된 또 다른 파생상품 계좌에 본인 돈을 투자해 발생한 수익으로 이 손실분을 메웠으나 이듬해 B 계좌에서 또 4억원 손실이 나자 내버려두다가 올해 5월이 돼서야 보전 처리했다. A씨는 투자 손실로 학교 명의 계좌 잔고가 장기간 ‘0’였던 것을 숨기려고 법인 이사회 심의 때 4억원가량이 기재된 위조 잔고 증명서를 내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법인에 중징계 징계요청을 한 것과 별도로 A씨를 사립학교법 위반,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85억원 빼돌려 잠적한 골프장 회계담당 직원 검거

    85억원을 빼돌려 잠적한 골프장 회계 담당 직원이 붙잡혔다. 나주경찰서는 나주 소재 H 골프장 회계담당으로 근무하며 85억원 상당을 횡령한 후 잠적한 박모(28)씨를 신고접수 42시간 만에 붙잡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26일 오전 11시쯤 광주 상무자유로 인근 모편의점 앞에서 박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월부터 지난 24일까지 9개월동안 총 116회에 걸쳐 85억원 상당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다. 이같은 사실은 박씨가 12월 24일 마지막 범행 후 잠적하면서 드러났다. 회계일을 혼자 했던 박씨가 결재 서류를 올리면 통장 잔고를 확인하지 않고 바로 허가만 해준 시스템이어서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의 계좌 거래내역을 분석해 횡령한 돈의 사용처를 확인 중이다. 백동주 나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신고접수 즉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 잠적한 박씨의 동선을 추적해 잠복 중 검거했다”며 “공범 여부 등도 조사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주우려 및 범행 중대성 등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숨 돌린 ‘삼바’… 법리공방은 불가피

    매출·수익성 개선… 기업 계속성 우려 없어 분식회계 문제는 투명성 개선 3년간 점검 ‘시장 불확실성 장기화 막겠다’ 의지 작용 삼바측 “거래 재개 다행”… 투자자들 안도 제재에 소송·집행정지… 법정다툼 계속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10일 첫 번째 회의에서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상장 유지를 결정한 조치는 시장 불확실성을 오래 가져가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업의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뿐 아니라 투자자 보호 측면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를 둘러싼 금융당국의 판단은 일단락됐지만 향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법률, 회계업계, 학계, 증권시장 등 외부 전문가 6명과 거래소 상무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기심위는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시작해 약 5시간 만에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당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여러 차례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예상과 달리 기심위는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선 기심위는 삼성바이오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 전망과 수주잔고, 수주계획 등을 고려할 때 기업의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2016년 11월 공모증자와 지난 11월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내에 채무불이행 등이 현실화할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경영의 투명성 측면에서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분식회계로 조치하는 등 일부 미흡한 점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삼성바이오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감사기능과 내부 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을 담은 개선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경영투명성 개선 계획의 이행 여부를 향후 3년간 점검할 예정이다. 투자자들과 삼성바이오 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삼성바이오는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주식 매매거래 재개를 결정한 데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주식 거래는 재개됐어도 향후 법정 공방은 불가피하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 제재에 반발해 지난달 28일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거래소, 삼성바이오 ‘상장 유지’ 결정…거래 재개

    한국거래소, 삼성바이오 ‘상장 유지’ 결정…거래 재개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상장을 유지하고 거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바이오 상장 폐지 여부를 심사하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이날 회의 결과 이처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1일 오전 9시 삼성바이오 주식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거래소는 “기심위에서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한 결과 경영 투명성 면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바이오의 매출·수익성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 전망 및 수주 잔고·수주 계획 등을 고려할 때 기업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다고 기심위는 판단했다. 재무 안정성 면에서도 지난 2016년 11월 공모증자 및 올해 11월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내에 채무불이행 등이 현실화할 우려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경영의 투명성 측면에서는 일부 미흡한 점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삼성측이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감사 기능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선계획을 제출했다고 거래소는 소개했다. 거래소는 삼성바이오 경영투명성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를 향후 3년간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2015년 지배력 관련 회계 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내리고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밤하면서 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시가 총액 22조원이 넘는 대기업이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단 제거됐다. 또한 이 회사 주식 수조원어치를 보유한 소액 주주들의 광범위한 피해에 대한 우려도 가라앉혔다. 그러나 고의적인 분식 회계 의혹이 남아 있는 삼성바이오의 잘못을 덮어두는 결과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경제 정의에 금이 가게 됐다. 또 ‘대마불사’라는 비판에도 할 말이 없어지게 됐다는 지적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4) 2차전지, 정보통신기술 이끄는 LG 화학∙IT∙서비스 계열사 리더들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4) 2차전지, 정보통신기술 이끄는 LG 화학∙IT∙서비스 계열사 리더들

    손욱동 사장, 화학산업의 산증인김종현 사장, 인문계 출신 ‘배터리 전문가’‘일본통’ 이규홍 사장, LG트윈스 부활의 선봉장  손옥동(60)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은 ABS(플라스틱 합성수지)사업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등 탁월한 성과를 창출했다. 손 사장은 주력사업의 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한계 돌파를 통한 시장선도 성과를 창출해왔다. 기초소재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해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영업이익 개선 등의 성과를 창출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손 사장은 기존 범용 제품만으로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신규 제품 투자에 매우 적극적이다. 동래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유지영(56)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를 거쳐 ㈜LG 경영관리팀장 상무와 전무를 맡는 등 경영관리와 전략분야 전문가다. 동성고와 서울대 화학과 출신인 유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친정으로 돌아와 재료사업부문장을 맡았다.  김종현(59)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LG화학 내에서 배터리 분야에 잔뼈가 굵은 ‘배터리 전문가’로 불린다. 2013년부터 자동차전지 사업부장을 역임하며 2014년 폴크스바겐 그룹 자회사 아우디, 2015년 다임러, 2016년 크라이슬러, 2018년 폭스바겐 등 수주를 이끌며 공급망을 점차 확대했다. 2018년 상반기 말 기준 LG화학의 수주잔고는 약 60조원에 이른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진행해 ‘오창(韓)-미시간(美)-남징(中)-브로츠와프(歐)’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했으며 2018년 10월 난징(南京) 전기차 배터리 제 2공장을 기공했다. 인문계열인 경제학과를 졸업했음에도 기술적인 부분에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 전반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전지 사업의 리더로서 실적을 내고 있다. 성남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손지웅(54)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영국 아스트라 제네카 항암신약개발 부문 고문을 거쳐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CMO), 신약개발본부장 등을 지낸 신약 연구개발 전문가다. 2015년 한미약품 수조원대 기술수출 성과의 주역으로, 제약업계에서는 신약 R&D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상업화하는 것에 상당한 노하우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하며 자체개발 당뇨 신약 제미글로를 국산신약 매출 1위 제품으로, 히알루론산 필러인 이브아르를 중국 시장 1위 제품으로 키워내는 등 사업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손 부사장은 의학계 커리어를 포기하고 산업계로 온 대표 인사다. 광성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 내과 전임의와 한림대 의대 내과 교수의 길을 걷던 중 문득 “한 우물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하고, 2002년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게 계기가 돼 산업계로 발을 들이게 됐다.  정호영(57) LG화학 CFO 사장은 1984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전략기획팀장 (상무), 영국 법인장 및 CFO 등을 거쳤다. 2008년 LG디스플레이 CFO를 거쳐 2014년 LG생활건강 CFO에 부임한 정 사장은 2014년 국내 시장 생활용품 1위, 화장품 및 음료사업 2위 등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2016년부터 LG화학 CFO를 맡아 재무안정성과 건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해 국내 신용평가사 3곳 모두에서 AA+ 등급을 받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 구축과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한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올해 LG하우시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민경집(60) 부사장은 1989년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입사한 이래 연구개발, 기획, 전략 등의 업무를 두루 거치며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쌓은 준비된 전문경영인이다. 민 대표는 2009년 LG하우시스 회사 출범 당시 연구소장을 맡아 건축자재 및 자동차소재부품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옥수수 원료의 식물성 수지(PLA)를 적용한 바닥재 및 벽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LG하우시스가 친환경 제품으로 건축자재 시장을 선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4년부터는 자동차소재부품 사업부장을 맡아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명지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인다.  김영섭(59) LG CNS 사장은 LG상사 구조조정본부와 LG CNS, LG유플러스에서 재무와 IT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2016년 LG CNS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사 기술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술혁신활동을 적극 추진해왔다. 경북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윤춘성(54)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은 보성고, 연세대 지질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LG상사 석탄사업부장(상무), 인도네시아 지역총괄(전무) 및 자원부문장(부사장)을 맡아오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규홍(61) LG스포츠 사장은 LG 구조조정본부 상무와 2004년 곤지암 레져 대표이사를 거쳤다. 2006년부터는 LG전자 일본법인장으로 재직하며 LG제품의 일본시장 진출에 공헌했다. LG그룹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일본야구에도 정통하다. LG트윈스의 부활을 위한 적임자로 인정돼 이번 인사에서 서브원 대표이사에서 LG스포츠 대표로 옮겼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잠자는 예금·보험금·포인트… 깨우면 ‘연말 보너스’

    잠자는 예금·보험금·포인트… 깨우면 ‘연말 보너스’

    관리 소홀 땐 범죄 악용·도둑 맞기도 휴면 예·보험금 올 8월 기준 1조 넘어 금융포털 ‘파인’ 조회 1분도 안 걸려 ‘계좌통합관리서비스’로 미리 발견도 주식 자산은 예탁결제원 홈피서 확인재테크를 생활화하고 푼돈도 늘 절약하는 ‘짠테크’를 하면서도 잊고 방치하는 내 자산도 있다. 바로 ‘잠자는 돈’이다. 휴면예금, 휴면보험금 등의 자산은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범죄에 악용되거나 도둑을 맞기도 한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금융기관이나 유관기관이 수익으로 처리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잠자는 내 돈을 확인하고 거래를 안한다면 없애는 것이 좋은 이유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휴면예금은 8246억원, 휴면보험금은 5746억원에 달한다. 이번 연말에는 쌓인 지 약 5년이 되면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나 잘못 냈거나 많이 냈던 보험료나 세금도 꼼꼼히 챙겨보자. 조회하는 곳은 자산 유형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방법은 비슷하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의 ‘잠자는 내 돈 찾기’ 페이지에 조회하는 사이트의 링크가 정리돼 있다. 담당 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된다. 휴대전화 인증이나 공인인증서로 조회할 수 있어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은행의 휴면계좌는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휴면계좌통합조회시스템(sleepmoney.co.kr)에서 조회할 수 있다.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우체국 등의 휴면계좌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예·적금은 5년 이상, 보험금은 3년 이상 거래하지 않으면 휴면계좌가 된다. 자녀의 식비 등을 내기 위해 만들었던 스쿨뱅킹이나 이자 자동이체 통장 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로만 접속할 수 있고 2003년 이후에 거래가 없던 계좌만 볼 수 있다. 2003년 이전 계좌까지 보고 싶다면 계좌통합관리서비스(accountinfo.or.kr/m.payinfo.or.kr)로 가면 된다. 이 서비스에서는 1년 이상 거래하지 않아 비활동계좌로 분류된 계좌도 확인할 수 있다. 즉 휴면계좌가 되기 전에 발견해 관리할 수 있다. 은행 외에도 저축은행도 조회가 가능하고 지난 4일부터는 상호금융의 휴면 계좌까지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상호금융의 휴면계좌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은행권 계좌는 홈페이지에서 바로 계좌를 해지할 수 있다. 본인의 다른 계좌로 잔고를 옮기거나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정기부금 단체여서 공제한도(개인 10~30%) 안에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체할 때 세금이나 이체 수수료(약 500원)가 청구될 수 있는데 해지 예상금액이 0원 미만이면 이체는 할 수 없다. 은행 계좌여도 실명인증이 안 된 계좌라면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주식과 관련된 휴면 자산은 대부분 예탁결제원 홈페이지에서 조회하거나 전화해 확인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미수령 주식은 1574억원, 실기주 과실 배당금은 355억원이다. KB국민·KEB하나은행에서도 주식이 배정됐지만 아직 받지 않은 주식(미수령 주식)이나 주식을 출고하고 명의를 본인 명의로 바꾸지 않은 주식(실기주 과실)을 조회할 수 있다. 미수령 주식은 본인의 주민등록번호와 공인인증서 또는 휴대전화 인증으로 볼 수 있지만 실기주 과실 조회는 회사명, 회수, 주권번호가 있어야 한다. 미수령 주식을 찾으려면 예탁결제원이나 국민은행, 하나은행에서 신분증과 증권카드 등을 확인하고 받을 수 있다. 실기주 과실은 증권회사에 실물 주식을 넣은 다음에 청구해야 한다. 주권을 잃어버렸다면 분실신고해 재발행받아야 한다. 다만 6개월간 거래가 없는 10만원 이하 주식 계좌인 휴면 주식 계좌는 통합 조회하는 서비스가 없어 개별 증권사에 휴면 계좌 조회 서비스에서 찾아야 한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www.cardpoint.or.kr)에서, 환급받지 못했던 공과금 등은 민원 24에서 볼 수 있다. 자산을 맡겼던 금융기관이 파산했다면 예금보험공사(http://www.kdic.or.kr/protect/custom_not_receive_search.do)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권양숙입니다…”에 속은 윤장현 前시장 재산 절반 ‘보이스피싱’ 당해

    “권양숙입니다…”에 속은 윤장현 前시장 재산 절반 ‘보이스피싱’ 당해

    전·현직 영부인을 사칭해 광주·전남 유력 인사들에게 사기를 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이 여성은 한때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일부 자치단체장의 전화번호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광주지검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윤장현(69) 전 광주시장도 이 여성에게 속아 4억 5000만원을 뜯겼다. 윤 전 시장의 재산 신고액은 약 7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이 여성에게 뜯긴 셈이다. 광주지검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영부인을 사칭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A(49·여)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지방 유력 인사 10여명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속여 윤장현 전 광주시장으로부터 4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권양숙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딸 비즈니스 문제로 곤란한 일이 생겼는데, 5억원이 급히 필요하니, 빌려 달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윤 전 시장을 비롯해 문자를 받은 일부 인사가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으나 A씨는 경상도 사투리로 응답하며 피해자들을 속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윤 전 시장은 A씨에게 속아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4억 5000만원을 A씨의 딸 통장 등에 보냈다. 윤 전 시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A씨 딸 등의 계좌에 입금한 것을 보면 ‘설마 누가 속이겠냐’는 방심이 피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시각도 있다. A씨는 다른 인사에게도 자신을 김정숙 여사라고 속여 접근했다. 이 사건은 A씨와 전화통화 후 사기를 의심한 한 유력 인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에 들어가게 됐다. 경찰은 A씨와 관련된 계좌를 압수 수색해 피해를 밝혀냈다. A씨는 휴대전화 판매 일을 하고 있으며 사기 등 전과가 다수 있다. 아들과 딸을 둔 기혼녀로 검거 당시 통장에는 잔고가 거의 없었다는 게 수사당국의 설명이다. 윤 전 시장이 돈을 보낸 시기는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앞두고 있었으며, 윤 전 시장은 현직 시장으로 재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었다. 윤 전 시장은 지난 3월 말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가 1주일 만에 불출마 선언을 했다. 당시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현황에 따르면 전년도에 8억 2252만원이던 윤 전 시장의 재산신고액은 6억 9480만원으로 1억 2772만원 감소했다. 당시 은행 빚이 2억원 늘면서 전체적인 재산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는 윤 전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광주시장 보이스피싱으로 4억5천만원 뜯겨

    전직 광주시장이 대통령 영부인을 사칭한 40대 여성의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을 뜯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지방선거 정당 공천이나 경선을 앞둔 시점인 지난해 말쯤 광주·전남지역 유력 정치인 등을 상대로 전·현직대통령의 영부인을 사칭해 “급한 돈이 필요하다”며 접근한 것으로 밝혔다. 23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현직 대통령 영부인을 사칭해 금품을 사취한 A(여·49)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광주와 전남지역 정치인 등 유력인사 10여명에게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소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전직 광주시장 Y씨로부터 4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A씨가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권양숙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다름 아니라 딸 비즈니스 문제로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5억원이 급히 필요하니 빌려주시면 곧 갚겠습니다’란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한때 민주당 선거운동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일부 자치단체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문자를 받은 일부 유력 인사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자, 경상도 사투리를 섞은 목소리로 응답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다수 인사들은 A씨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고 더 이상 연락을 받지 않거나 응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별했던 Y씨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4억5000만원을 A씨의 딸 통장 등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Y씨는 검·경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깊은 친분이 있었는데, 아내 권양숙 여사께서 딸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에 급히 돈을 보낸 것”이라면서 “(A씨와)통화까지 했는데, (권 여사와) 목소리가 비슷해 진짜 권 여사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일부 인사에겐 자신을 ‘김정숙 여사’로 사칭하고 접근해 돈을 뜯으려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A씨의 범행은 전남의 한 유력인사 사기사건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휴대전화번호 등을 추적해 A씨를 검거하고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Y씨의 이름으로 4억5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판매원 생활을 해온 A씨는 아들과 딸을 둔 기혼녀로 검거 당시 통장에는 잔고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금융 특집]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 수출 11년째…수탁고 6조원 돌파 성과

    [금융 특집]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 수출 11년째…수탁고 6조원 돌파 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서 판매한 공모펀드 수탁고가 6조원을 찍었다. 2008년 ‘펀드 수출’에 나선 이후 10년 만에 일궈 낸 성과다. 2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와 해외에서 운용하는 전체 자산은 150조원이다. 이 중 해외 법인에서 운용하는 자산은 33조원, 특히 해외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공모펀드 잔고는 6조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이 처음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은 2003년이다.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먼저 홍콩 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 해외펀드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홍콩 법인은 2008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하고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2006년 설립한 인도 법인은 현재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운용사들이 인도시장에서 손을 뗀 반면 미래에셋은 투자를 지속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상품 수탁고가 3조원을 돌파했다. 2008년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해 한국에서 아시아시장을 리서치하고, 미국 법인이 미주·유럽시장을 리서치하는 듀얼 운용 체제를 갖췄다. 2011년에는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셰어스를 인수해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하는 발판도 마련했다. 현재 12개 국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 인수,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 운용사 설립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금융 특집] 대신증권, 안정 수익 추구한다면 ‘로봇’에 맡겨보세요

    [금융 특집] 대신증권, 안정 수익 추구한다면 ‘로봇’에 맡겨보세요

    코스피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면 대신증권의 ‘대신로보어드바이저’에게 투자를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신로보어드바이저는 100%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개별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고 ETF만 활용한다. 머신러닝 기법과 블랙-리터만 모형을 통해 미래 수익률을 예측하고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주식, 채권, 달러, 금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여기에 최저 수준의 보수를 구현해 투자자는 비용을 미래 수익으로 환원시키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일반 펀드보다 운용에 따르는 비용이 낮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상품인 셈이다. 가령 연 수익률 6%를 내더라도 연 2%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펀드에 매월 100만원씩 30년을 투자하면 향후 수령하는 총자산 10억원 중 비용은 3억원에 이른다. 대신로보어드바이저 엔진 개발은 명품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평가받는 ‘사이보스’를 개발한 대신금융그룹의 금융공학파트가 맡았다.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테스트베드를 최종 통과했고, 수익률 부문에서도 금융투자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험에 대한 초과 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샤프지수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해 안정성 부문도 인정을 받은 상태다. 대신로보어드바이저는 지난 9월 판매액이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11월 11일 기준 잔고는 149억원이다. 총보수율이 0.137%로 업계 최저 수준인 대신로보어드바이저는 별도의 운용보수 없이 수익이 나면 수익의 10%를 성과보수로 받을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英 최연소 로또 당첨자 “새 남친에게 용돈 8700만원 줄 것”

    英 최연소 로또 당첨자 “새 남친에게 용돈 8700만원 줄 것”

    영국의 최연소 로또 당첨자가 자신의 새 남자친구가 되어주는 남성에게 거액을 주겠다고 공표했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제인 파크(23)는 17살 때 한화로 14억 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돼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의 파크는 당시 유럽의 로또로 불리는 ‘유로밀리언’ 1등에 당첨돼 1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당첨금을 받았었다. 당시 시급 8파운드의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던 파크는 영국 최연소 로또 당첨자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에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최근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며 “새 남자친구에게는 1년에 6만 파운드(한화 약 8780만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 이 돈은 저녁식사 및 와인을 사 마시는데 쓸 용돈”이라고 밝혔다. 파크의 한 지인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어느 순간 자신이 로또에 당첨되기 이전과 똑같이 외롭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지, 자신의 ‘은행 잔고’가 사랑받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예 열린 마음으로 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크 측은 이상형 또는 새 남자친구가 충족해야 하는 기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파크는 로또 당첨 뒤 명품 가방과 자동차를 수시로 사들였으며, 가슴확대 등 성형수술에도 아낌없이 돈을 쓰며 성형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무분별한 소비에 싫증과 허무를 느꼈고, 로또 당첨 뒤 자신의 삶이 불행해졌다며 유로밀리언 발행업체 대표를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나우지뉴 파산 위기 “잔고 7700원+빚 25억여원” 광고료 어디로?

    호나우지뉴 파산 위기 “잔고 7700원+빚 25억여원” 광고료 어디로?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38)가 빚더미에 올라 파산 위기에 처한 사실이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의 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법원은 200만 유로(약 25억6천만원)에 달하는 빚을 갚지 못한 호나우지뉴에 대해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매체는 “호나우지뉴의 은행 잔고는 단 6유로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은 보호구역에 불법 건축물을 지었다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때문에 법정공방이 4년간 진행됐는데, 이 기간 담보대출 이자가 불어나 빚이 200만 유로에 달하게 된 것. 호나우지뉴의 은행 잔고는 6유로(약 7천700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고, 브라질 법원은 결국 호나우지뉴의 여권을 압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여권 압수 이유에 대해 브라질 법원은 “은행 잔고가 6유로뿐이라고 하지만 호나우지뉴는 최근 광고 촬영 등으로 일본과 중국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를 돌아다녔다”라며 “나이키에서는 호나우지뉴의 이름을 딴 신발 라인업까지 출시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에 바르셀로나와 AC 밀란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활약해 이름을 알린 호나우지뉴는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2004·2005), 발롱도르(2005) 등을 수상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지뉴, 통장 잔고 6유로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지뉴, 통장 잔고 6유로

    브라질의 축구영웅 호나우지뉴(38)가 25억원에 달하는 빚을 갚지 못해 재판에 넘겨진 끝에 여권을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다. 호나우지뉴의 통장 잔고는 6유로(약 7680원) 뿐이어서 변제 능력까지 의심받는 지경이다. 6일 베사커, 마르카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법원은 200만 유로(약 25억 6000만원)의 빚을 갚지 못한 호나우지뉴의 여권을 압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브라질 당국이 파악한 호나우지뉴의 통장 잔고는 6유로였다.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은 보호구역에 불법 건축물을 지었다가 벌금형을 받았다. 4년의 법정공방을 거치면서 담보대출 이자가 불어난 탓에 빚이 눈덩이처럼 늘었다. 브라질 법원은 호나우지뉴가 광고촬영을 위해 국외 활동을 하면서 상당한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법원은 “호나우지뉴가 일본, 중국, 유럽, 아프리카를 돌아다녔다”며 “나이키에서 호나우지뉴 이름을 딴 신발까지 출시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며 여권 압수 배경을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그 많던 돈은 어디로? 호나우지뉴 통장에 달랑 7600원뿐

    그 많던 돈은 어디로? 호나우지뉴 통장에 달랑 7600원뿐

    빚은 175만 파운드(약 25억 6000만원)인데 통장 잔고에는 5.24 파운드(약 7600원)뿐이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38·브라질)가 형인 호베르투 아시스와 함께 구아이아바강의 보호구역 안에 낚시배 부두를 지으려다 불법 건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는데 납부하지 않아 브라질 법원이 은행 계좌를 압수했더니 달랑 이 돈 밖에 없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6일 보도했다. 모기지 대출을 받아 건축하려고 했다가 높은 이자 때문에 빚이 엄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맨처음 보도한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그의 생활 방식은 통장 잔고와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몇 주 동안 광고 촬영을 이유로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개막식에도 얼굴을 비쳤다.  그는 이달 케냐를 방문할 예정이었고 오는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게임 오브 챔피언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브라질 법원이 여권을 압수해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시각도 있는데 2007년 스페인 여권을 받아 실제로 여행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볼소나로를 드러내놓고 지지해 오히려 당선자 진영이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이 법원의 여권 압수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연초에 은퇴한 그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냈는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과 프리메라리가 두 차례 우승, 2002년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도입… 혁신기업 자금 조달 쉬워진다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도입… 혁신기업 자금 조달 쉬워진다

    최종구 “자본시장, 대출 시장 수준 육성” 전문 투자자, 회계사등 개인에게도 개방 소액공모 한도 10억→최대 100억 상향 사모 발행 판단 기준 ‘권유’→‘청약’ 완화비상장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가 도입되고 기관 중심의 전문 투자자 문호가 회계사, 금융투자업 종사자 등 개인에게도 개방된다. 소액공모 조달 금액 한도가 최대 100억원으로 늘어나고, 사모펀드 발행 기준도 완화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일 국회에서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협의를 통해 마련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혁신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중소기업 자금조달 비중은 대출(73.4%)과 정책금융(23.4%)이 대부분이고 투자를 통한 자금 유치는 2.2%에 불과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을 대출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장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BDC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모나 상장을 먼저 한 뒤 비상장 기업과 코넥스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BDC가 도입되면 일반 투자자들의 비상장 기업에 대한 간접 투자가 가능해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청산 시점이 정해진 벤처펀드 투자보다 자금 공급이 안정적이다. 전문 투자자 요건도 완화된다. 현재 개인과 일반법인은 전문 투자자가 되려면 금융투자상품 잔고가 5억원 이상이면서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이거나, 총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경우 금융투자협회에 등록해 활동할 수 있다. 당정은 전문 투자자 요건을 ‘일정한 손실 감내 능력을 갖춘 충분한 투자경험’으로 완화하고, 소득·재산 요건에 ‘투자 경험이 있으며 증권 관련 지식을 포함한 자’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이에 따라 변호사, 엔젤 투자자, 금융투자 관련 자격증 보유자 등도 전문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전문 투자자가 14만~15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정은 현재 10억원 이하의 소액공모 한도도 올려 30억원 이하, 30억∼100억원으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30억원 이하는 기업의 허위공시 때 손해배상책임, 과징금을 부과하는 조항을 신설한다. 30억∼100억원은 매년 외부감사 보고서를 제출하게 했다. 소액공모는 일정 규모 이하 자금을 조달할 때 증권신고서 대신 간소화된 서류를 감독 당국에 제출하면 공개적인 자금 모집을 허용하는 제도다.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체계를 다양화하기 위해 사모 발행 기준도 완화된다. 지금은 일반 투자자 50인 이상에게 청약 권유를 하면 공모로 판단해 증권신고서를 금융 당국에 내야 한다. 앞으로는 판단 기준이 ‘권유’가 아닌 ‘청약’으로 바뀌어 실제 청약을 한 일반 투자자가 50명 이상일 때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크라우드펀딩 자금조달 금액도 현행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리고 이용이 가능한 기업 범위도 창업 7년 내 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 등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소액으로 모집하는 경우 감독 당국 심사 없이도 자금 모집을 허용하는 제도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증권 “전문 투자정보 접할수록 주식 투자 성과 우수”

    삼성증권 “전문 투자정보 접할수록 주식 투자 성과 우수”

    삼성증권은 매달 ‘해외주식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올해 들어 모두 1800여명의 고객이 참여해 해외주식 관련 투자정보를 얻었다.이들 아카데미 참여 고객들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해외주식 투자에서 6.27%의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이들이 투자한 국가들 지수들이 평균 2.65% 하락했다. 전문적인 정보를 접한 아카데미 참석 고객들이 지수를 8.92%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한 것. 아카데미 참석 고객의 해외주식 잔고는 올해 들어 3배가량 증가했다. 이들의 개인 평균 잔고도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한 5600만원 수준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미국, 중국 순으로 투자고객 수가 늘어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문적인 투자정보를 접할 경우 해외투자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아카데미는 지난 16일 ‘해외주식 투자 콘퍼런스’란 이름으로 확대 개최됐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다 내려놓을게요” 영웅이 된 부자들

    [글로벌 인사이트] “다 내려놓을게요” 영웅이 된 부자들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니라 평화롭고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돈은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내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보통사람이 되는 것입니다.”1980년대 홍콩 누아르 전성 시대를 이끌었던 홍콩 배우 저우룬파(63)가 지난 12일 현지 매체 제인스타스 인터뷰에서 “전 재산인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원)를 기부하겠다”며 이같이 밝히자 중화권이 들썩거렸다. 저우룬파는 한 달 용돈으로 800홍콩달러(약 11만원)를 쓰고 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다니며 과거 노키아 휴대전화를 17년 동안 쓰는 등 검소한 생활이 알려지면서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지난 25일 한국에서는 서울 청량리에서 과일 장사를 시작으로 평생 모은 4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고려대에 기부한 김영석(91)씨와 부인 양영애(83)씨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김씨 부부도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1시간 거리를 걸어 다니고 20년 된 옷을 입는 등 평생 근검절약이 몸에 밴 삶을 살았기에 감동이 배가됐다. 전 재산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양씨는 “평생 구두쇠 소리를 듣던 내가 인재를 기르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례 모두 당대에 일군 부를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자수성가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모습이다. 전 세계 유명인 중에서도 이 같은 삶을 지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마크 저커버그(34)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페이스북 주식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고,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 출신 스타 청룽(64)은 2014년 “죽을 때 통장 잔고가 0원이어야 한다”며 전 재산 기부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미국의 빌 게이츠(63)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2011년 “세 자녀에게 1000만 달러씩만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자선 사업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저우룬파나 저커버그같이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유명인이 아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부와 명성을 모두 얻은 유명인으로서 전 재산을 기부한 인물을 떠올리기 쉽지 않고, 김씨 부부와 같은 무명 독지가의 미담 사례만이 간간이 들리는 게 현실이라는 걸 드러낸다. 오히려 한국의 부자들은 재벌들을 필두로 자녀에게 상속하기 위해 탈세를 일삼으며 부의 대물림에 집착하는 사례가 많다. 상대적으로 척박한 한국의 기부 문화는 사회 저변의 기부에 대한 호응도가 미국이나 홍콩에 비해 낮고 기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구호재단(CAF)이 지난해 9월 발간한 세계기부지수(WG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부 참여 지수는 전체 조사 대상국 139개국 가운데 62위이며 국민의 기부 활동 참가율은 34%로 중간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이 5위(참가율 56%), 영국 11위(50%), 홍콩 25위(43%)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중국(138위·14%), 일본(111위·24%) 등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이할 만한 것은 개도국이며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미얀마(65%)가 오히려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경제적 풍요와 기부 문화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 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의 기부 문화가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 기빙 USA’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개인·재단·기업 등이 낸 기부금이 2016년보다 5.2% 늘어난 4100억 달러(약 468조원)로 추산된다. 자선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트로피’는 지난해 상위 10명의 기부금 총액이 102억 달러에 이르러 2016년 43억 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게이츠, 저커버그, 델 컴퓨터 CEO 마이클 델(53) 등 정보기술(IT) 업계 거물 3인이 10억 달러 이상의 ‘통 큰 기부’를 해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 추산 세계 2위 부호(재산 약 900억 달러)인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는 지난해 질병 퇴치 및 미국 내 저소득층·소수인종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돕는 학교 프로그램 등을 위해 자신들이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46억 달러를 기부했다.게이츠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기부한 재산 총액이 500억 달러로 추정되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 자선 재단으로 세계적 빈곤 퇴치, 보건 의료 확대,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커버그와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도 지난해 그들이 설립한 ‘챈 저커버그’ 재단을 통해 19억 달러를 기부했고, 델 CEO와 그의 부인 수전도 자신들의 ‘마이클 앤드 수전 델 재단’에 10억 달러를 출연했다. 이 밖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지금까지 275억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인사들도 사회 환원에 적극적이다. ‘꽃미남’ 배우의 대명사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4)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재단’을 설립해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활약 중이다. 그가 지금까지 재단을 통해 기부한 금액은 8000만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2억 3900만 달러를 벌어 ‘가장 돈 잘 버는 남자 영화배우’로 불린 조지 클루니(57)는 자선단체 ‘낫 온 아워 워치’(Not On Our Watch)의 공동 설립자로 수단 다르푸르 인종학살 종식을 위해 수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57) 역시 숨은 기부왕이다. 그는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파킨슨병 치료법을 찾기 위해 마이클 제이 폭스 재단을 설립하고 모금 활동을 벌였다. 이 재단의 적립금은 4억 5000만 달러(약 5100억원)에 달했다.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지난해 인디애나대학과 공동으로 미국인 16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연 소득 2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의 90%가 기부 활동에 참여했고 평균 기부액은 2만 9269달러로 2015년의 2만 5509달러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인 미국인의 기부 참여율이 56%이며 미국인의 평균 기부금액이 2514달러라는 점에서 고소득층이 기부 문화 확산을 견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기부 증가율이 높은 것은 개인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가 총소득의 50%까지 인정되는 등 기부를 유도하는 제도에 힘입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 결과 고소득층 기부자의 17%만이 세금 공제 혜택에 영향을 받아 기부한다고 밝혔다. 고소득층의 54%는 ‘기부하는 자선 단체의 사명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기부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부금의 불투명한 사용과 기부 관련 단체에 대한 불신이 큰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자수성가한 부호들이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이유에 대해 자녀들이 물려받을 거액의 재산만 믿고 빈둥거리며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빌 게이츠 부부가 세 자녀에게 1000만 달러씩만 상속하겠다고 한 것은 이 같은 액수는 자녀가 무엇이든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에는 충분치 않은 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수성가한 인사들에게 이들이 모은 막대한 재산은 개인적 역량보다 사회의 도움을 통해 축적된 부라는 ‘부채 의식’이 강한 동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에너지와 금융산업에서 92억 달러 규모의 재산을 일군 조지 카이저(76) BOK 투자회사 회장은 2010년 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내가 모은 엄청난 재산은 우수한 개인적 자질이나 독창성 때문이 아닌 내게 주어진 놀랄 만한 행운 덕분”이라며 “죄책감 때문에 기부를 서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3> 적자(Deficit) 청년“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계속 일한 것도 결국은 네 잘못 아냐?” 친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한선영(32·여·가명)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가정형편 탓에 2009년 대학을 중퇴한 한씨는 이듬해인 2010년부터 인천의 한 보습학원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쉽지만 학업은 형편이 나아지면 이어 가자고 다짐했다. 당시엔 이런 선택이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2010년, 시급 4100원 “학생 가르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난 이 돈도 많다고 생각해.” 보습학원 원장은 2010년 당시 최저임금(시급 4110원) 수준의 돈을 건네며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9시간씩 일했지만, 손에는 80만원이 쥐어졌다. 당연하다는 듯 주휴수당은 빠졌다. 일자리를 구했다는 기쁨에 한씨는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착취였다. 원장은 한씨가 대학 중퇴자 신분이라는 약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학원법에 따라 강사로 등록하려면 ‘전문대 졸에 준하는 학력’을 갖춰야 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학년(72학점)까지 수료해야 강사 자격을 인정받아 교육청에 등록할 수 있다. 원장은 한씨를 중퇴 학력을 이유로 4대 보험에조차 가입시키지 않았다. 당시 학원 수강생은 50~60명 정도. 다른 강사를 채용하지 않을 정도로 한씨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지만 월급은 늘 제자리였다. 업무 스트레스 탓에 원형 탈모 증세도 나타났다. 그렇게 한씨는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강사’로 살아야 했다. 불안정하고 낮은 임금으로 내몰리는 것은 한씨만이 아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생애 첫 일자리 가운데 계약직은 25.0%,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일자리는 11.7%였다. 정규직 일자리는 61.2%에 그쳤다. 청년 10명 중 4명은 첫 사회생활에서 불안정한 고용 상태의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의 월평균 임금은 150만∼200만원이 33.8%, 100만∼150만원은 31.1%로 나타났다. 2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청년은 전체의 17.3%, 100만원 이하를 받는 경우는 17.7%였다. 한씨는 월급 80만원을 받아 월세로 35만원, 학자금 대출 이자로 4만원 정도를 냈다. 남은 41만원으로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과 식비, 교통비, 통신비를 내고 나면 저축할 돈은 없었다. “일하는 거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습니다. 조금 올려 주시면 안 될까요?” 학원에서 일한 지 2년 정도 지났을 때 원장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2012년, 시급 4350원 한씨의 월급은 87만원이 됐다. 수업 시작 전후로 학원을 청소하는 업무까지 추가로 하는 조건이었다. 하루 1시간 정도 더 일하면서 월급은 7만원 늘었다. 당시 최저임금은 4580원(2012년 기준)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바보 같지만 ‘학원을 그만두면 당장 다음달 생활비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더 컸어요. 친구의 말처럼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계속 다녔던 건 결국 제 책임인 거잖아요.” 3년 넘게 일해도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다. 흥청망청 돈을 써본 적조차 없지만 빚이 쌓였다. 쌀값이나 수도요금 등 생활비가 모자라 월 10만원 정도 현금 서비스를 받은 게 조금씩 쌓여 어느덧 300만원을 넘어섰다.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을 위해 전산회계학원도 잠시 다녔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교육비로 지출하는 돈도 큰 부담이었다. 저임금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직업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3년 31.8%에서 2017년 35.7%로 높아졌다. 14년 전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연령층은 청년과 60세 이상뿐이다. 결국 한씨는 2014년 보습학원을 그만뒀다. 퇴직금은 없었다. “옷이나 한 벌 사 입으라”며 선심 쓰듯 건넨 30만원을 받아 든 채 한씨는 당장 다음달 생활비를 걱정해야 했다. 교육청에 학원 강사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다는 사실도 이때야 알았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쓰다 3개월 만에 새로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 고용 현황과 대응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 기간은 19개월이고,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임금·노동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0%)이 가장 많았다. #2018년, 시급 7650원 한씨가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 받는 월급은 160만원 정도다. 주휴수당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그리고 월·수·금요일에는 빵집에서 하루 3시간씩 샌드위치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을 넘지 않는 것은 빵집 사장의 제안이다. 주 15시간 미만을 일하면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한 푼이 아쉬웠던 한씨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여유가 없었다. 빵집에서 받는 돈은 한 달에 23만원이다. 2014년 87만원이던 한씨의 월급은 183만원으로 늘어났다. 8년간 일했지만, 자산은 여전히 0원이다. 이전에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 생활비 명목으로 썼던 카드대금을 포함해 500만원 정도의 빚은 이제 모두 정리했다. 한씨는 가난의 이유가 능력이 부족한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사는 게 조금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정도로는 부족한가 봐요. 이제 가끔 사먹는 커피도 끊고, 아르바이트를 하나 정도 더 해볼 거예요. 그러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특별취재팀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 국민연금, 주식대여 중단…‘공매도 종잣돈’ 오명 벗는다

    국민 노후자금 위협… 76% “금지 찬성” 이사장 “기존 대여분도 연말까지 해소” 전문가 “外人 투자자가 빈 공간 채울 것” 국민연금이 공매도 세력의 종잣돈 창구 역할을 한다고 비판을 받고 있는 주식대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22일부터 국내에서 주식 신규 대여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기존에 대여된 주식에 대해서는 차입 기관과의 계약 관계를 고려해서 연말까지 해소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대여 거래가 공매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식대여는 현행법상으로 정당한 거래 기법이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국민연금이 공적 기능을 하는 데다 국내 상장사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만큼 공매도 세력에 주식을 빌려줘 지수 하락을 유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해 왔다. 대규모 공매도로 주가가 떨어지면 국민연금이 기존에 보유한 주식 가치가 하락해 국민 노후자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2000년 4월부터 주식대여 거래를 해왔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대여시장 규모는 하루 평균 66조 4041억원이었으며 국민연금의 하루 평균 대여 잔고는 4483억원이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대여한 국내 주식이 대여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0.68%, 국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0.34%였다. 지난해 주식대여로 국민연금이 국내에서 얻은 이익은 138억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수익은 621억원이었다. 국민연금은 당초 “기금의 수익 증대를 위해 자본시장이 허용하는 제도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연금재정 개혁을 앞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진 데다 청와대 게시판의 국민연금 주식대여 금지 청원에 수만명이 참여하는 등 우려가 확산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희망나눔주주연대 의뢰로 지난 22일 성인 남녀 104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1%가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금지에 찬성했다. 공매도 제도를 아는 응답자의 84.1%가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를 반대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공매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중단해도 외국인 투자자가 빈 공간을 대신 채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시장이 외국인에게 넘어가고 외국인이 수수료 수익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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