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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 치아 왜 저래?” 활짝 웃자 다이아 ‘반짝’…연예계 ‘치꾸’ 열풍

    “제니 치아 왜 저래?” 활짝 웃자 다이아 ‘반짝’…연예계 ‘치꾸’ 열풍

    이제는 치아도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의 일부가 되면서 ‘치아 꾸미기’(일명 치꾸)로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스타가 늘고 있다. 블랙핑크 제니는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국 축제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6’(이하 ‘더 거버너스 볼 2026’) 스냅챗 스테이지의 마지막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제니는 ‘필터(Filter)’를 시작으로 ‘댐 라이트(Damn Right)’, ‘만트라(Mantra)’, ‘핸들바(Handlebars)’, ‘라이크 제니(Like JENNIE)’ 등 총 17곡을 선보이며 약 60분간 공연을 펼쳤다. 무대가 끝난 뒤 음악만큼이나 화제가 된 건 제니가 선보인 독특한 그릴즈(Grillz)였다. 그릴즈는 치아를 본떠서 금이나 은으로 된 틀니 모양의 장식물을 치아 전체에 씌우는 액세서리다. 제니는 무대에서 파란색 장미 문양이 새겨진 그릴즈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반짝이는 치아 장식이 조명과 어우러지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그릴즈는 미국 LA에서 활동 중인 프라이빗 주얼러 마크 크루즈(Mark Cruz)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크루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더 거버너스 볼 무대에 오를 제니를 위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며 “블루 로즈 에나멜 장식과 VVS1 등급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고 밝혔다. 특히 파란색 장미는 제니가 평소 애정을 드러내온 상징적인 꽃으로 알려졌다. 치아 액세서리 ‘그릴즈’ ‘투스젬’…치아 건강은그릴즈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는 ‘투스젬(tooth gem)’도 인기다. 투스젬은 치아를 뜻하는 ‘투스(tooth)’와 보석을 뜻하는 ‘젬(gem)’의 합성어로, 치아 표면에 보석이나 큐빅을 붙여 장식하는 것이다. 래퍼 이영지를 비롯해 블랙핑크 리사, 에스파 닝닝 등은 최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투스젬을 선보였고, 배우 이광수는 작품을 위해 금색 투스젬을 몇 달 내내 하고 다녔다. 이처럼 그릴즈와 투스젬 같은 치아 액세서리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릴즈는 일종의 치아 보철물로, 치아에 탈부착하는 과정에서 치아와 잇몸이 손상될 수 있다. 치아에 딱 맞게 맞춤 제작을 하지 않으면 치아 마모가 일어날 수도 있다. 금이나 틀니를 만들 때 쓰이는 금속 외에 도금이 된 그릴즈를 사용하면 도금이 벗겨지면서 치아를 변색시킬 위험도 있다. 또 그릴즈를 착용한 채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그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충치가 생길 수도 있다. 투스젬 역시 치아, 입술,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음식을 먹거나 외부 충격으로 투스젬이 강제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치아 파절(외상에 의한 치아 경조직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접착제가 남아 있는 경우에는 치아 변색을 유발하고 치아 표면의 법랑질 손상을 일으킨다.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손상되면 실금이 가거나 시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치아 액세서리는 치아가 숨을 쉴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잇몸 염증이나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치아의 이동을 유발하거나 교합 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기찻길따라 세계 20여개국 커피향…‘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오세요 [이.주.여.주]

    기찻길따라 세계 20여개국 커피향…‘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오세요 [이.주.여.주]

    이번 주말 서울 동북권의 ‘센트럴파크’ 노원구 경춘선숲길공원에서 세계 20여 개국의 커피를 한 곳에서 즐기는 축제가 열린다. 노원구는 오는 13~14일 지하철 7호선 공릉역부터 동부아파트 삼거리, 경춘선 숲길로 이어지는 1.1㎞ 구간에서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축제는 여유로운 경춘선숲길공원을 거닐며 커피와 음악을 즐기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친환경 행사를 위해 개인 텀블러를 쓸 경우 구매 금액에서 500원을 할인받는다. 올해는 글로벌존, 로컬커피&디저트존, 청년마켓 등 총 141개 부스 규모로 진행된다. 세계 16개국 커피 시음회와 총 7개 분야의 세계커피대회 및 직접 현장에서 시음하고 투표하는 로컬커피대회가 열린다. 개성있는 카페 모인 공릉숲길…전국 유명 맛집도폐선된 경춘선 기찻길에 조성된 공릉숲길에는 개성 있는 카페와 디저트 가게들이 모여 있다. 공릉숲길 커피축제는 2023년 노원구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커피를 주제로 축제를 열면서 시작됐다. 인근 공릉동 도깨비시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희귀 커피 그라인더 1105점을 전시한 전시관 ‘말베르크’도 있다. 공릉숲길 로컬브랜드뿐만 아니라 전국의 유명 커피 맛집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해에 이어 강릉 보헤미안, 군산 미곡창고가 참가한다. 천안 ‘오월의 숲’, 대구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 고흥 산티아고가 올해 새롭게 참여한다. 페루·엘살바도르 등 커피 산지와 매년 협력…문화교류의 장올해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에는 페루,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와 함께 케냐, 에티오피아 등 세계 커피 생산국 16곳이 참여해 커피를 시연하고 원두를 판매한다. 특히 문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전통악기 공연 등도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는 페루는 전통악기 공연으로 남미 고유의 문화를 알린다. 파울 페르난도 두클로스 파로디 주한 페루 대사는 지난달 28일 노원구청을 찾아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페루는 안데스산맥 고지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농·공정무역 인증커피 생산국이다. 노원구 청년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청년 마켓’도 열린다. 청년 셀러 21개 팀과 일반 셀러 21개 팀 등 42개 팀이 참여해 키링과 뜨개 인형, 이끼 화분 등 수공예품과 다양한 창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에서는 세계커피대회뿐만 아니라 에일리, 노라조, 박상민, 구창모, 울랄라세션 등 화려한 초청 가수의 공연이 펼쳐진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인 만큼 구는 안전 점검도 진행했다. 지난 8일 현장 합동점검에서는 무대와 객석, 구역별 부스, 교통 통제 방안 등을 살펴봤다. 초여름 무더위에 관람을 돕기 위해 대형 차광막과 무더위 쉼터도 설치했다.
  • 백석예술대학교 호텔조리·제과제빵학부, 한국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 전원 수상

    백석예술대학교 호텔조리·제과제빵학부, 한국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 전원 수상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는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관에서 열린 ‘2026 제26회 한국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음식관광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서울시를 비롯해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등 주요 정부 부처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전시경연과 라이브 경연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조리 및 제과 분야 인재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백석예술대학교 호텔조리·제과제빵학부 호텔제과제빵전공 및 디저트카페전공 재학생 20명은 전시경연 부문에 참가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학생들은 오랜 기간 연습과 준비 과정을 거쳐 창의성, 예술성,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선보였으며,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서울특별시 시장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상을 수상했다. 또한 참가자 전원이 대상과 금상, 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백석예술대학교 호텔조리·제과제빵학부 신태화 학부장과 임성연 교수는 학생들이 방과 후 늦은 시간은 물론 공휴일과 주말까지 꾸준히 연습한 결과가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기쁨을 전했다. 김혜진 동아리 회장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교수님과 아낌없이 지원해 준 학교 덕분에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학생들 간의 협업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이하은, 장은서서울시 시장상: 김혜진, 강설, 신혜정, 서지호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상: 장윤화, 김하린, 유채연, 홍세연, 조은별금상: 이하은, 장은서, 김혜진, 강설, 신혜정, 서지호, 장윤화, 김하린, 유채연, 홍세연, 조은별, 이한비, 양희원, 김아영, 이은비, 장인영은상: 박채원, 전성은, 김숙영, 정소현
  • 이재욱, 입대했는데 ‘가수 데뷔’ 소식…드라마도 방영 중

    이재욱, 입대했는데 ‘가수 데뷔’ 소식…드라마도 방영 중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우 이재욱이 깜짝 가수 데뷔 소식을 전하며 복무 공백이 무색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욱은 11일 오후 6시 각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싱글 ‘섀도’(SHADOW)를 발매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정식 변신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섀도’는 그가 군 입대 전 팬들을 위해 비밀리에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다. 보컬 그룹 ‘2AM’ 출신 임슬옹이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번 싱글은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이별 이후에 남겨진 감정의 흔적을 담은 두 곡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그리움과 후회의 정서를 깊이 있게 풀어낸 타이틀곡 ‘섀도’는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이재욱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미니멀한 록 사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수록곡 ‘모두가 지나는 계절’은 지나간 사랑을 덤덤히 흘려보내는 감정을 담백한 감성으로 표현했다. 그간 배우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재욱의 가요계 데뷔는 의외의 행보다. 그는 2018년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한 이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어쩌다 발견한 하루’, ‘환혼’, ‘로얄로더’ 등 20대 대표 주연 배우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출연 작품의 OST에 참여해 음원을 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재욱처럼 본인의 이름을 내건 개인 음원을 발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그는 수록곡 ‘모두가 지나는 계절’의 작사와 작곡에 직접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까지 증명해 향후 음악적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재욱은 지난달 1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2027년 11월까지 군 복무를 이행한다. 하지만 입대 전 촬영해 둔 콘텐츠들이 공개되면서 공백기가 무색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현재 방영 중인 ENA 월화드라마 ‘닥터 섬보이’를 통해 매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촬영을 모두 마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의 공개도 앞두고 있다.
  • 밟히고 찢겨진 낙지가 무대 위에서 꿈틀…‘잔혹 공연’ 비판에 결국

    밟히고 찢겨진 낙지가 무대 위에서 꿈틀…‘잔혹 공연’ 비판에 결국

    한 현대무용 공연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던지고 찢는가 하면 문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져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주최 측은 공식 사과하고 향후 공연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11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공연은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열리는 제4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 공연작 중 하나인 ‘도파민네이션’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 7일과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현대 사회의 자극과 소비, 도파민에 대한 집착 속에 점차 무감각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공연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해당 공연에서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를 학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케어 측은 “살아있는 낙지를 바닥에 던지고, 마지막에는 찢어서 던진다”면서 “낙지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고통을 그대로 관객에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아있는 문어를 바닥에 던진 뒤 전자레인지 안에 넣어 돌리는 장면도 있었다고 케어 측은 설명했다. 공연이 끝날 시점까지 문어는 전자레인지 안에서 꿈틀대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케어는 “이는 예술적 표현의 범위를 넘어 살아있는 동물을 공연의 충격적 효과를 위한 도구로 잔혹하게 사용한 행위”라며 “어떠한 예술적 목적도 생명체에게 가해지는 고통이나 공포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무용제 측은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했다. 무용제 측은 “관객 및 시민사회의 의견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안무가 및 제작진과 논의를 거쳐 향후 공연에서는 논란이 된 생명체 활용 장면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작품이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윤리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관객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예술적 표현과 사회적 책임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면밀한 검토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문어, 낙지와 같은 연체동물은 ‘무척추동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무척추동물이 중추신경계나 뇌가 거의 발달하지 않아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이에 따라 동물보호법의 대상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로 한정돼 있다. 반면 일부 해외 국가들에서는 무척추동물 역시 고통을 느낀다는 의견을 반영해 동물 복지 관련 법을 개정했다. 영국은 랍스터와 문어, 게 등 갑각류 및 두족류가 복잡한 중추신경계를 갖고 있어 ‘지각이 있는 동물’이라는 런던정경대학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2021년 동물복지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동물복지법은 기존의 대상이던 척추동물 외에 갑각류와 두족류도 법안의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 “이 그림, 진짜 반 고흐가 그린 걸까”…붓터치 속 ‘숨은 지문’이 답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이 그림, 진짜 반 고흐가 그린 걸까”…붓터치 속 ‘숨은 지문’이 답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과학기술의 발달로 위조 예술품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동시에 위조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오드프랑스 공과대 연구팀은 수학적 기법을 활용해 진품과 위작을 구별할 수 있는 비침습적 분석을 개발해 미술품 사기에 대응해야 하는 박물관, 미술관, 수집가, 경매회사들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물리학회에서 발행하는 계측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표면 토포그래피: 계측과 물성’ 6월 11일 자에 실렸다. 전통적인 미술품 진위 감정은 전문가의 안목, 역사적 고증, 안료 분석, 디지털 기법을 조합해 이뤄진다. 이런 감정법들은 확실하지만 자원 투입이 많고 때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진위 감정에 활용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주요 온라인 미술품 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던 위작을 최대 40점이나 걸러냈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 중에는 모네와 르누아르의 작품으로 둔갑한 것들도 있었다. 과학은 예술품 전문가들이 정보에 근거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그림 표면의 미세한 텍스처(질감)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고해상도 이미지를 3차원 지도와 유사한 형태로 변환한 다음 ‘프랙털 차원’이라는 수학적 지표로 표면이 얼마나 거칠고 세밀한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이 측정값은 화가의 붓질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패턴을 포착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이 있어서 마치 그 화가만의 고유한 ‘형태학적 서명’과 같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들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검증 실험에서 위작으로 알려진 ‘쟁기질하는 사람들’은 뚜렷한 이상치로 식별된 반면 최근 진품으로 인정된 ‘몽마주르의 일몰’은 반 고흐의 기존 진품들과 매우 가까운 형태학적 서명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몽마주르의 일몰은 100년 넘게 노르웨이 한 사업가가 소장하고 있었는데 위작으로 여겨졌다. 1990년대 반 고흐 미술관에 처음 제시됐을 때는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고흐의 작품이 아니라고 거부됐다가 2013년에 비로소 진품으로 공인됐다. 이런 진위 논란을 겪은 작품이 프랙털 분석 결과 진품에 속한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 반 고흐와 17세기 화가 다비드 클뢰커 에렌스트랄의 화풍 서명을 명확히 구분해내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막상스 비즈렐 교수(재료·기계공학)는 “기존 진품 분석법 중 안료 분석 같은 것은 미세하게 나마 작품을 훼손한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한 프랙털 분석은 작품에 손대지 않고도 화가의 붓질에 대한 측정 가능한 지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기술이 전통적인 전문가 감정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상호 보완한다면 진위 감정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고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학폭학생 뺨 때린 김무열…“대리만족” vs “폭력일 뿐” 참교육 현직 반응은

    학폭학생 뺨 때린 김무열…“대리만족” vs “폭력일 뿐” 참교육 현직 반응은

    넷플릭스 새 시리즈 ‘참교육’이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1위에 오른 가운데 극의 배경이 된 교육계 안팎에서도 큰 반향이 일고 있다. 10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참교육’은 지난주 64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10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총 48개 국가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참교육’은 가상의 정부 기관인 교권보호국을 배경으로 선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으로 인해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요즘 교육 현실 속 ‘사이다’ 결말을 안기는 주인공의 화끈한 액션에 “통쾌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현직 교사들 사이에서는 “폭력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참교육 본 교사 반응’이라는 제목과 함께 소셜미디어(SNS) 글 여러 개가 캡처돼 공유됐다. 한 교사는 “혈육이 참교육을 보다가 전화를 했다. ‘이런 거 보면 너네 선생들이 되게 속 시원하겠다’라고 하더라”면서 “아니다. 더 끔찍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냥 학교라는 곳이 인간들이 가르치고 인간들이 배우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짐승들이 아니라”라면서 “교사가 폭력적으로 애들을 대한다는 건 더 이상 교육이 아닌 사육”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는 “비교사들이 착각하는 점은 교사가 애들을 때리고 싶어서 안달 난 줄 안다는 것”이라면서 “교사가 정당한 생활교육을 할 수 있게 교권을 확립해 달라는 것이지 체벌을 부활시켜 달라는 게 아니다. 전 애들을 때리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62개 교육시민단체는 ‘참교육’의 제작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단체들은 “‘참교육’은 학교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악인을 응징한다는 단순 구도로 만들어, 체벌과 인권침해를 당연한 해결책처럼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체벌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던 교사들에 대한 모욕이며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려는 사회적 노력과 역사적 성과도 한순간에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사에게 필요한 건 ‘주먹’ 아니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드라마보다 참혹한 학교 현실이 서글프다”며 “드라마를 본 많은 교원은 슬픔, 안타까움, 통쾌함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 같은 교직 사회의 반응은 단지 드라마 속 허구가 아닌 자신의 교실과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교실 붕괴, 교권 추락의 단면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교권 보호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극 중에서 폭력을 ‘폭력’으로 응징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일부에서는 교육 공간인 학교에서의 폭력이 난무하고 드라마 속 교사 개인의 사적 제재에 대해 거부감과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며 “그런데도 드라마가 전면에 내세운 무너진 교실의 민낯, 통제 불능에 이른 일부 학생들의 심각한 교권 침해 행위, 그리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손발이 묶여버린 교사들의 절망감 등 교육 현장의 어두운 단면을 가감 없이 고발했다는 점에서는 그 문제의식의 궤를 같이한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교총은 “이 드라마가 놓친 본질은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주먹’이 아닌 ‘법적 보호 장치’다”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 드라마가 큰 반향을 일으키는 배경에는 현실의 교실에 있다”면서 “교실 붕괴, 교권 추락의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는 경고, 교사가 홀로 감당해야 했던 짐을 작품 속에서는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이라는 시스템과 교육부 장관이 적극 나서서 풀어준다’라는 설정이 교원들의 마음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많은 교사가 드라마 속 교육부 장관이 말한 ‘교권은 대다수 선량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는 보루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라는 대사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며 “이처럼 교권 보호에 앞장서는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총이 지난달 5일 공개한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9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직업적 자부심이 낮아졌다고 답한 교원은 49.2%(4383명)로 절반에 달했다. 이직 또는 명예퇴직을 고려할 정도로 ‘매우 낮아졌다’고 밝힌 교원도 16.2%(1442명)에 달했다. 교원의 67.9%(6047명)는 ‘학생·학부모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교권이 침해될 때’ 무력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교직 이탈이나 신규 교직 기피 이유로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및 학부모 민원 노출’(28.9%)이 가장 많이 꼽혔고, ‘낮은 보수 및 수당 동결’(28.1%), ‘생활지도 무력화 및 교권 보호 부재’(23.5%)가 뒤를 이었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은 “한국교총 교권강화국에 지난해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건수만 438건에 달한다. 지난 5월에는 교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다고 아동학대 신고, 친구의 뺨 때린 학생 훈계 과정을 문제 삼아 아동학대 신고, 수업 중 춤추는 학생 제지 지도 과정에서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동료 교사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슬픔과 분노가 차오른다”며 조속한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을 촉구했다.
  • 초여름 밤 곶자왈에 내려앉는 ‘별빛’들… 저지리 ‘반딧불이 탐험대’ 뜬다

    초여름 밤 곶자왈에 내려앉는 ‘별빛’들… 저지리 ‘반딧불이 탐험대’ 뜬다

    초여름 밤 저지리 곶자왈에 작은 별빛들이 내려앉는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숲길 곳곳을 수놓는 반딧불이의 빛을 따라 걷는 특별한 생태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일원에서 ‘2026 저지리 반딧불이 탐험대’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저지리가 품고 있는 대표 생태자원인 반딧불이와 곶자왈을 활용해 지역만의 차별화된 야간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직접 해설과 운영에 참여해 자연자원의 보전과 관광자원화를 함께 모색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행사를 주관하는 저지리 주민들로 구성된 덤부리협동조합은 반딧불이 서식지와 곶자왈 생태환경을 지키면서도 이를 체험 프로그램과 연결해 지역의 새로운 소득 기반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반딧불이 도슨트’다. 참가자들은 주민 해설사와 함께 곶자왈 숲길을 걸으며 반딧불이의 생태와 서식 환경, 곶자왈이 지닌 환경적 가치를 듣고 초여름 밤 숲속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하게 된다. 단순한 생태 탐방을 넘어 마을 주민들이 들려주는 저지리의 역사와 자연 이야기가 더해져 한층 깊이 있는 체험을 선사한다. 행사 마지막 주말인 26일부터 28일까지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반짝반짝 어드벤처’에서는 탐험 랜턴 만들기, 야광 가방 꾸미기, 반딧불이 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미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반딧불이 구출하기, 야광공 옮기기, 반딧불이 비행훈련 등 놀이형 체험 프로그램과 형광물감을 활용한 ‘형광 놀이터’, 대형 공동작품을 만드는 ‘빛의 낙서장’, 비눗방울 놀이터, 반딧불이 퀴즈 등 빛을 주제로 한 참여형 콘텐츠가 마련된다.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 부스와 먹거리 공간도 함께 운영돼 마을 축제의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관광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국내 최대 게임 지식 축제 넥슨 ‘NDC 26’ 16일 개막

    국내 최대 게임 지식 축제 넥슨 ‘NDC 26’ 16일 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 지식 공유 행사인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6)’가 오는 16일 개막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등 전통적 영역을 넘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글로벌 협업 등 최신 트렌드를 관통하는 총 51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올해 NDC는 단방향 강연 대신 전문가들이 격의 없이 논쟁하는 패널 토론 대담 세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의 신작 리더십 공유를 비롯해, ‘블루 아카이브’ 김용하 PD와 프로젝트 문 김지훈 대표의 서브컬처 기획 대담, 인디게임 ‘림월드’ 제작자 타이난 실베스터의 세계관 구축 통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전체 세션 중 15개 세션이 AI 관련 주제로 채워져 인공지능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OpenAI 엔지니어 출신인 김태훈 Love&Fury CTO와 강덕원 넥슨 본부장, 임경영 크래프톤 VP 등이 참여해 실제 현장에서의 AI 전환(AX) 시행착오와 성과를 고백한다. 글로벌 흥행작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한 엠바크 스튜디오 역시 게임 제작 현장에 머신러닝을 실전 적용한 노하우를 생생하게 공유한다. 이외에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는 넥슨 IP 기반의 게임아트 전시회 ‘NEXTAGE’가 7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전면 개방돼 150여점의 작품과 사운드 특별전을 선보인다. 강희원 넥슨 NDC 사무국장은 “현장에서 쌓아온 값진 통찰을 아낌없이 나누며 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의 소리와 가락 <소리 만화경> 무대 올린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의 소리와 가락 <소리 만화경> 무대 올린다

    (재)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 김성진)가 20일 오후 4시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경기의 소리와 가락을 담은 기획공연 을 선보인다. 은 전통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조합해 현재의 예술로 확장하는 창작 공연이다. 만화경 속 작은 유리 조각들이 모여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내듯, 경기도 곳곳에 흩어져 있던 민요와 연희, 그리고 삶의 소리가 하나의 무대로 모인다. 공연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만화경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경기의 소리와 가락을 새롭게 비춘다. 들과 산, 마을의 대청과 사랑방에서 울려 퍼지던 민요와 농악, 공동체의 삶 속에서 이어져 온 소리와 몸짓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 무대 위에 펼쳐낸다. 특히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성악팀과 연희팀이 무대 전면에 나서 소리꾼과 연희꾼의 경계를 허문다. 역할을 구분하기보다 모두가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하나의 공동체적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전통예술이 지닌 신명과 공동체성을 동시대적 무대 언어로 풀어낸다. 공연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잡가와 민요를 모티브로 한 창작곡들로 구성된다. , , , 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과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창작곡 까지 총 5개 작품이 이어진다. 또한 경기민요가 지닌 담백한 정서와 사람 냄새 나는 감정에 주목한다. 삶의 희로애락과 공동체의 기억을 무대 위에 풀어내며, 전통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예술로 되살려낸다. 연출은 전통예술의 현대적 변용을 꾸준히 시도해 온 천재현 연출가가 맡았다. 그는 (사)정가악회 대표이사와 서울남산국악당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
  • [씨줄날줄] ‘항미원조’라니…

    [씨줄날줄] ‘항미원조’라니…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주선율(主旋律)이란 공산당의 지도와 사회주의 가치관을 의미한다. 그러니 ‘중국 사회의 긍정적 가치와 국가정신을 전파하는 문화’가 주선율이다. 그렇게 애국주의, 민족부흥, 국가통일을 문화 활동의 핵심 주제로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젊은 세대의 극단적 애국주의 배경에도 주선율 문화 정책이 있다. 주선율 영화의 전성기는 중국이 G2라는 자부심으로 미국과 경쟁에 나선 시기와 맞물린다. 중국 영화 사상 최대 흥행작이라는 ‘장진호’는 2021년 개봉됐다.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가 지원한 블록버스터다. 1950년 11~12월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에서 벌어진 미군과의 전투를 중국식 애국주의 시선으로 다루었다. 중국이 말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 서사를 한데 모은 대표적 주선율 영화로 평가받는다. 앞서 2020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가장 아름다운 사람’(最可爱的人)은 항미원조 문학의 대표작인 ‘누가 가장 아름다운 사람인가’(谁是最可爱的人)가 바탕이 됐다. 종군기자 웨이웨이가 1951년 발표한 이 작품은 지금도 중국 교과서에 실려 있다. 이후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참전한 중국 군인의 별칭이 됐다. 중국은 6·25전쟁을 두고 ‘미국의 침략전쟁’이라며 ‘항미원조 전쟁’이라 부른다. 항미원조에는 그런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의미가 있다. 당시 중공군의 공세로 수복했던 서울을 다시 내준 것이 1·4후퇴다.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의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이 논란을 빚고 있다. 포스터는 태극기 배경의 ‘6·25전쟁’과 중국 오성홍기 배경의 ‘항미원조’를 나란히 배치한 모습이다. 전쟁기념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 대상이라고 한다. 주최 측은 다양성을 알리려는 의도였다고 강변한다. 다양성이 이유라면 6·25가 ‘조국해방 전쟁’이라는 북한 주장도 교육하려고 했다는 뜻인지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서동철 논설위원
  • AI 일상화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당신은 ‘종말낙관주의자’인가요?

    AI 일상화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당신은 ‘종말낙관주의자’인가요?

    “돌아보면 세상은 언제나 끝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내다봐도 세상은 언제나 끝나가고 있죠.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시작되고 있기도 합니다.”(영화 ‘AI: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 중에서) 인공지능(AI)은 엎질러진 물이자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는 기차다. 이제는 주워담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는 의미다. 다큐멘터리 ‘AI: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는 AI 이후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아버지’의 시선에서 예측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만든 캐나다 출신 다니엘 로허 감독은 곧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 등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을 불러 앉히고 그는 이렇게 질문한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게 옳은 선택입니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인간의 역사와 문명이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종말론자도, ‘초지능’을 가진 AI와 함께 인간이 그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거라는 낙관론자도 있다. 영화는 어느 한쪽의 주장에 힘을 싣지 않는다. 두 의견을 교차해서 보여줄 뿐이다. ‘종말낙관주의자’라는 신조어는 이렇게 탄생한다. 종말론과 낙관론 모두 현시점에서는 막연한 환상이다. 그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영화는 AI가 엘리트 공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있는 것임을 깨닫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시민으로서 우리는 AI가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어떻게 침해하는지 감시하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막는 법과 규제를 제정하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정치인들을 압박해야 한다. 그렇게 AI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전문가의 입을 빌려 감독은 이렇게 전했다.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인류는 역사 속에서 이보다 더 어려운 일들도 해냈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개막한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작이다. 오는 30일까지 31개국에서 출품된 12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기후변화나 자원순환 등 ‘본격적인’ 환경영화에 더해 올해는 우리 삶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기술인 AI에 대한 성찰도 곁들였다. 발레리 비치 감독의 ‘보이지 않는 설계자’, 엘리너 모티머 감독의 ‘사랑은 얼마나 깊은가’ 등 환경 문제를 깊고 다채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도 준비됐다.
  • 경계를 지운 무대, 작지만 깊은 울림…프랑스 음악 여행

    경계를 지운 무대, 작지만 깊은 울림…프랑스 음악 여행

    개막·피날레 공연 ‘드뷔시·라벨’한국 대표 연주자와 신예들 협연 29일 실내악곡 ‘마스터 웍스’ 주목작곡가 철학 이해하는 강연 마련간결·경쾌·정교·독창적 선율로20세기 佛의 선율 입체적 조망 더하우스콘서트의 여름 기획 ‘줄라이 페스티벌’이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2002년 7월 작곡가 박창수의 집에서 시작된 더하우스콘서트는 1160회의 정기 공연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지우고 예술가와 관객을 이어왔다. 줄라이 페스티벌은 정기 공연을 확대해 7월 한 달간 하나의 주제로 음악을 밀도 있게 탐구한다. 그동안 작곡가를 집중 조명해온 줄라이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시선을 국가로 옮겼다. 클로드 드뷔시와 모리스 라벨을 중심에 두고 투명하고 간결한 선율의 미학을 보인 에릭 사티, 경쾌하고 실험적인 젊은 작곡가 집단 ‘레 시스’(프랑스 6인조), 정교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장 프랑세, 신학을 주축으로 독창적인 음악 어법을 구축한 올리비에 메시앙으로 이어지며 20세기 프랑스 음악의 결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축제의 시작과 끝은 젊은 지휘자와 협연자, 줄라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1일 개막 공연은 박강현의 지휘로 드뷔시 ‘작은 모음곡’, 라벨 ‘어미 거위 모음곡’과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선보인다. 신진 피아니스트 홍석영이 협연자로 나선다. 31일 피날레 공연에선 박근태(대전시립교향악단) 지휘로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라벨 ‘쿠프랭의 무덤’을 연주한다. 2025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에 진출한 이관욱이 카미유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사티와 레 시스는 프랑스 음악의 현대성을 보여준다. 프랑시스 풀랑크 오페라 ‘인간의 목소리’(3일), 조르주 오리크와 제르망 타이유페르 음악을 모은 ‘젊음의 에스프리’(10일), 다리우스 미요와 풀랑크의 곡으로 꾸린 ‘두 개의 심장’(18일)에서 레 시스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절제의 미학’(17일)에선 사티의 대표작 ‘그노시엔느’와 ‘짐노페디’ 등을 들려준다. 프랑스 음악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프랑세의 ‘어린 소녀의 다섯 개 초상화’, ‘목동의 시간’ 등은 11일에 만날 수 있다. 페스티벌의 후반부는 메시앙으로 꾸민다. 라벨과 메시앙을 교차해 각 작곡가의 특징을 살피는 ‘투워드 메시앙’(26일)을 지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 전곡(28일), ‘새의 카탈로그’와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30일)로 확장하는 구성이다.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곡을 들을 수 있는 29일 ‘마스터 웍스’도 주목할 만하다.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아티스트 인 포커스’(매주 월요일), 연주자들이 작업과 경험을 교류하는 ‘오픈 세션’, 작곡가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강연 등도 마련했다. 페스티벌에는 문지영·박종해·박재홍·최형록·소냐 바흐·장-밥티스트 퐁룹·일리야 라쉬코프스키·박해림(피아노), 백주영·한수진·김동현·윤참인(바이올린), 김민지·심준호·문태국(첼로), 조성현·한여진(플루트), 조인혁·김상윤·안유빈(클라리넷) 등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연주자와 신예들이 어우러진다. 줄라이 페스티벌은 경남 함안, 전북 고창, 경남 밀양, 부산, 충북 청주, 충남 서산 등에서도 지역 관객들과 음악을 나눌 예정이다.
  • “불쾌함 속 사유할 수 있는 작품 만들고 싶어”

    “불쾌함 속 사유할 수 있는 작품 만들고 싶어”

    현대미술관서 아시아 첫 개인전3월 20일 개막 후 44만명 다녀가 “불쾌함과 끌어당기는 매력을 동시에 지닌, 그러면서도 사유를 부르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포름알데히드가 가득 찬 유리 진열장에 담긴 상어, 구더기가 꼬인 소머리. ‘죽음’의 이미지를 관람객에게 직설적으로 들이미는 ‘논란의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61)가 밝힌 작품의 의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3월 20일부터 아시아 최초로 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개인전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를 진행 중이다. 파격적인 그의 작품에 한국 관람객들은 크게 호응했다. 미술관에 따르면 이날까지 다녀간 인원은 44만여명. 하루 평균 5600여명이 다녀간 셈이다. 특히 20~30대 비중이 62%에 달했다. 인기만큼 논란도 뜨겁다. 지난달 ‘데이미언 허스트에게 살해당한 동물들을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단체가 미술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난 그는 본인 작품이 주는 불쾌함과 불편함에 대해 인정했다. “누군가 (작품을 감상하기도 전에) 튕겨 나가는 것보다 당연히 끌어당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그 두 가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존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잘린 소머리와 파리 유충, 살충기로 구성된 설치작 ‘천 년’과 같은 작품이 만들어진 지 36년이 지났다. 그는 “과거에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예술을 위해 동물을 죽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과거에는 24시간마다 새로운 소머리로 바꿔야 했지만, 지금 전시된 소머리는 가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은 좋지만, 작품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는 지적까지는 원치 않는다”고 했다. ‘죽음을 말하는 예술가’라고 불리는 만큼 죽음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예술은 종교, 과학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려고 하지만, 예술로만 해답을 찾을 순 없어요. 예술의 진정한 힘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이미 모두 내 안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죠. 또 예술에서 죽음을 다룬다고 해서 그 예술이 죽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가가 죽는다고 해서 그 예술이 같이 죽는 게 아닌 것처럼요. 저는 죽음을 그렇게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날 그는 큰 사랑을 보낸 한국 관람객과 함께하는 특별 대담에 나서기도 했다. 전시는 28일까지.
  • 조성진, 7월 롯데콘서트홀서 두 차례 공연…바흐·쇤베르크도

    조성진, 7월 롯데콘서트홀서 두 차례 공연…바흐·쇤베르크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7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하며 관객들과 만난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올해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조성진은 공연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에 직접 참여해 실내악과 독주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7월 14일 열리는 공연 ‘체임버 콘서트’는 그가 직접 초청한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과 호흡하는 실내악 무대다.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 클라리넷 수석 벤젤 푹스, 호른 수석 슈테판 도어를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필 종신 단원이 된 비올리스트 박경민, 이란계 오스트리아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 등이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요하네스 브람스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들로 꾸렸다. ‘호른 삼중주 e플랫장조’는 브람스 특유의 따뜻한 서정성과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세 악기의 긴밀한 교감이 풍부한 음색을 빚는다. ‘클라리넷 삼중주 a단조’에서 후기 브람스의 깊은 내면과 성숙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피아노 사중주 제1번 g단조’에선 강렬한 리듬과 극적인 전개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19일에는 조성진의 리사이틀을 연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파르티타 제1번 B플랫장조’,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로베르트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프레데리크 쇼팽 ‘14개의 왈츠’를 연주한다. 바흐와 쇤베르크 작품은 그동안 그의 리사이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곡들이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2016년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첫 단독 리사이틀을 열며 인연을 맺었다. 롯데문화재단 측은 “롯데콘서트홀과 조성진이 함께해온 시간을 돌아보는 상징적인 자리”라고 의미를 전했다.
  • ‘토이 스토리 5’ 시사회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라이브 공개

    ‘토이 스토리 5’ 시사회 테일러 스위프트, 신곡 라이브 공개

    테일러 스위프트가 영화 ‘토이 스토리 5’ 월드 프리미어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날 스위프트는 상영 후 무대에 올라 피아노를 치며 신곡 ‘I Knew It, I Knew You’를 직접 불렀는데요. 또 랜디 뉴먼과 ‘You’ve Got a Friend in Me’도 함께했죠. 스위프트는 “이 영화들의 세계관에 아주 작은 일부가 될 수 있어 정말 뜻깊다”며 “‘토이 스토리 5’는 모든 토이 스토리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영화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걸작”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사회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토이 스토리’ 비디오 테이프를 직접 가져와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사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스위프트는 5살 때 영화를 본 이후 이 캐릭터들을 사랑해왔고, 언젠가 이들을 위한 곡을 쓰는 걸 꿈꿔왔다고 밝힌 바 있죠. 스위프트가 참여한 ‘토이 스토리 5’의 OST ‘I Knew It, I Knew You’는 아마존 뮤직에서 발매 후 24시간 동안 올해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곡이 됐는데요. 스포티파이에서는 여성 아티스트 컨트리 곡 역사상 24시간 기준 최다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고 전해졌습니다. 한편 ‘토이 스토리 5’는 한국에서 오는 6월 17일 개봉합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앙상블블랭크,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 ‘앙상블블랭크 10’ 개최

    앙상블블랭크,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 ‘앙상블블랭크 10’ 개최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블랭크(음악감독 최재혁)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기념 공연 ‘앙상블블랭크 10’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지난 10년간 축적해 온 음악적 성과를 돌아보고, 동시대 음악을 향한 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작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앙상블블랭크는 ‘작곡가는 살아있다’라는 부제 아래 국내외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특히 동시대 창작음악을 중심으로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초연하며, 현대음악의 다양한 흐름을 관객과 만나게 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의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시대와 미학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 모음곡을 시작으로, 헬무트 라헨만, 파울 힌데미트, 피에르 불레즈, 존 애덤스의 작품이 차례로 연주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음악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과 각기 다른 작곡 어법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자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인 최재혁 음악감독은 “특히 라헨만의 음악은 ‘소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익숙한 청취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각으로 음악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앙상블블랭크는 그동안 BBC Proms Korea, 세종문화회관 ‘온 싱크 넥스트(On Sync Next)’, 대관령음악제,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등 국내외 여러 무대에 초청돼 활동해 왔다. 아울러 무용, 영상,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음악의 표현 범위를 넓히는 작업도 지속해 왔다.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앙상블블랭크의 지난 활동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함께 조망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예정이다.
  • 가리키는 방향의 중요성 [으른들의 미술사]

    가리키는 방향의 중요성 [으른들의 미술사]

    ●어둠을 가르는 손가락 바로크의 거장 카라바조의 ‘성 마태오의 부름’은 인물들의 손짓이 자아내는 서사가 압도적인 작품이다. 화면 속 공간은 빛이 거의 들지 않는 폐쇄적인 지하 공간처럼 묘사되어 있으며, 벽면에 높게 걸린 창문마저 불투명해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듯 보인다. 다만 화면 오른편에서 다가오는 강한 빛만이 이 어두운 공간을 비추고 있다. 카라바조는 신성한 구원의 사건을 엄숙한 성당이 아닌, 도박과 술수가 오가던 세속의 가장 밑바닥인 선술집으로 설정했다. 이 어둡고 밀폐된 선술집은 세속에 찌든 마태오가 갇혀 있던 어둠을 상징하며, 그리스도가 등장하며 들이치는 강렬한 빛을 통해 이 탁한 공간은 단숨에 신성한 장소로 뒤바뀌게 된다. 이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예수의 오른손이다. 이 손짓은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에 그린 ‘아담의 창조’ 속 ‘아담의 손’을 완벽하게 거울처럼 뒤집어 오마주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카라바조는 생기를 부여하는 신의 손이 아니라, 진흙에서 막 깨어나 힘없이 늘어진 아담의 손을 그리스도의 손으로 그렸다. ●보이지 않는 다리 화면의 구조를 보면, 당대 17세기 유행하는 화려한 옷을 입고 돈에 눈이 먼 그룹이 왼편에 자리하고 유행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예수 그룹은 오른편에 자리한다. 두 그룹은 옷차림으로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테이블 왼편에 앉은 다섯 명의 사내들은 17세기 당대의 화려하고 꽉 끼는 의상을 입고 있으며, 그들의 다리는 빛을 받아 화면에 훤히 노출되어 있다. 이는 그들이 철저하게 지상에 발을 붙인 채 물질적 욕망과 세속적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반면, 오른편의 예수와 베드로는 시대를 초월한 고대풍의 망토에 몸을 감싸고 있어 다리의 형태가 완전히 감추어져 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다리는 물질세계를 초월한 신성함과 영적인 존재임을 나타낸다. 카라바조는 다리의 노출과 은폐라는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눈에 보이는 세속의 역사와 눈에 보이지 않는 구원의 은총이 한 공간에서 충돌하는 순간을 그렸다. 손끝 하나로 어두운 선술집의 공기를 영적 각성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 두 세계 사이에는 기묘한 틈이 존재하는데, 이 보이지 않는 선을 넘은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손이다. ●손가락이 빗나간 순간 왼편에서 세금을 징수한 세금징수원들은 세금을 세느라 정신이 없다. 테이블에는 징수한 세금을 세는 사람과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이 앉아 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조용히 둘러앉아 있다. 지금 이 순간 그리스도는 손을 들어 마태오를 부르며 그를 제자로 삼으려 한다. 하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신의 등장 장면에는 미술사학자들을 수백 년간 잠 못 들게 한 아찔한 반전이 숨어 있다. 테이블 중앙에 앉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성 손가락의 방향에 따라 마태오라는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중앙 남성의 구부린 손가락을 따라가면 그는 “저 말입니까?”라고 묻는 것 같다. 그러나 손가락에 드리운 그림자를 지우면 그의 손가락은 자신이 아니라 옆에서 돈을 세느라 고개를 푹 숙인 젊은이를 향하고 있다. 즉, 수염 난 남성은 젊은이를 가리키며 “이 녀석을 부르신 건가요?”라고 해석된다. 구원의 순간마저 누구를 가리키는지 헷갈리게 만들다니, 과연 바로크의 문제아 카라바조다운 불친절하고도 매혹적인 연출이다. 우리도 누군가를 지목하거나 메시지를 던질 때는 표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자칫 애매모호한 손짓을 했다가는 정작 대답해야 할 사람은 모른 척 돈만 세고 있고, 엉뚱한 사람이 “저요?” 하고 설레발을 치며 다가오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직도 이 그림에서 마태오가 누군지 결정 나지 않았다. 부르는 신의 손은 완벽했는데 대답하는 인간의 손이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용산구, 13일 효창공원에서 ‘우리동네 달빛시네마’

    용산구, 13일 효창공원에서 ‘우리동네 달빛시네마’

    서울 용산구가 오는 13일 오후 7시 효창공원에서 주민을 위한 무료 야외 영화 상영 행사 ‘우리동네 달빛시네마’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달빛시네마는 용산구 대표 문화예술 사업 ‘용산구 문화가 있는 거리’ 프로그램의 하나다. 공원과 광장 등 일상 속 공간을 문화예술 무대로 활용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매주 금요일 저녁 용산문화재단 앞과 이촌1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우리동네 음악산책’ 공연이 열렸다. 상영작은 디즈니 만화 영화 ‘모아나2’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험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영화는 오후 7시부터 약 100분간 상영된다. 초여름 밤 공원에 펼쳐진 야외 영화관이 색다른 낭만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행사 당일에는 돗자리와 캠핑의자도 무료로 대여한다. 박희영 구청장은 “초여름 밤의 정취가 가득한 효창공원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도심 속 특별한 나들이를 즐기시길 바란다”라며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중앙대 사진집단 ‘현장’, ‘기록된 기억 40+1’ 사진전 열어

    중앙대 사진집단 ‘현장’, ‘기록된 기억 40+1’ 사진전 열어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내 동아리인 사진집단 ‘현장’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회를 선보인다. 현장은 다음달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용산구 KP Gallery에서 ‘기록된 기억 40+1’ 전시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장’은 1985년 5월 창립전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의 생생한 현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온 대학 사진 운동의 주역이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기록된 기억 40+1’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물리적으로 손상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과거의 원본 사진들을 현대적 기술로 복원해 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유일하게 남은 두 권의 사진집과 일부 필름을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작업은, 단순한 이미지 조형이 아닌 철저한 ‘복원과 보정’에 초점을 맞춘 AI 리마스터링 기술이 도입됐다. 빛바랜 고전 영화를 리마스터링해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듯, 유실되어 가던 시대의 기억을 선명하게 되살려낸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회는 40년 전 사진집단 현장의 제1집 작품집 서문에 명시되었던 ‘사진의 본질인 기록성과 사실성에 입각하여 현실세계를 기록하고, 그 사실을 적극적으로 분석·해석하며 우리 삶과 현실을 사진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는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 특히 과거 스무 살의 눈으로 시대를 기록했던 졸업생들과, 현재 청춘의 눈으로 오늘을 기록하는 재학생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는 뜻깊은 교류의 장이다. 출신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들은 1987년부터 1992년까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뜨겁게 담아낸 흑백사진들로 구성됐다. 이에 맞서는 재학생들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일의 긴박했던 현장 모습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사회적 현실을 포착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40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선후배가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의 목격자’ 역할을 수행해 온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김성수, 류기남, 양종훈, 서원, 이동환, 변명환, 박상후, 이규철, 서헌강, 노용헌, 장성백, 송정근, 최호식, 한윤기, 이경문 등 한국 사진계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졸업생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여기에 권용준, 노연우, 송우석, 이종수, 정주아, 유호원 등 현역 재학생 작가들이 함께 이름을 올려 ‘현장’의 역사적 깊이와 미래지향적 가치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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