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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만난 수수께끼 화가 프란스 할스의 작품들 [으른들의 미술사]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만난 수수께끼 화가 프란스 할스의 작품들 [으른들의 미술사]

    [편집자주] 이미경 교수는 현재 연구 자료 수집을 위해 영국 런던의 미술관들을 답사하고 있다.  1월과 2월에서는 런던 미술관에서 만나는 작품들을 살펴본다.  런던 내셔널갤러리는 오는 21일까지 프란스 할스(Frans Halls, 1582~1666) 작품 50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할스의 대표작 ‘웃고 있는 기사’는 월리스 컬렉션에서 대여해 30년 만에 처음 한자리에 선보여 런던 시민들을 설레게 했다. “이 전시를 놓치지 말라”는 타임즈 평은 말 그대로 할스 전시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였다. 400년 전 그림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할스 초상화 주인공들은 살아 숨쉬고, 미소짓고, 소리내어 웃는다.  할스에 대해서는 그의 출생년도를 포함해 알려진 사실이 별로 없다. 할스는 안네케 하멘스도슈터(Anneke Harmensdochter)와 리스베스 레이니어즈(Lysbeth Reyniers) 두 명의 아내와 14명의 자식을 두었으며, 이 가운데 11명이 두 번째 부인 소생이다. 할스는 당시로서는 꽤 장수한 편이어서 80대에도 작품활동을 했다. 그는 그다지 부유한 편은 아니었으나 그의 그림은 유쾌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할스의 인기 비결, 느슨한 붓질과 미소 할스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이끈 화가로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느슨한 붓질이다. 그의 붓질이 느슨하다고 해서 예술적 솜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스케치를 생략하고 곧바로 그림을 그려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빠른 붓질로 재빨리 캐릭터의 특징을 포착하는 이 특징은 250년 뒤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바로 이 사실 때문에 사라졌던 할스의 인기도 되살아났다. 할스의 또 다른 트레이드 마크는 미소다.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미소 이후로 예술가들은 미소나 웃음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17세기 당시 웃음이나 미소를 그리는 화가는 별로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웃으면 근엄함이 사라져 모델들이 원치 않았으며 실제로 미소를 그리는 일은 어려운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할스는 살포시 웃는 그림을 그렸다.  17세기 초상화는 귀족들만을 위한 그림이었다. 왜냐하면 귀족이나 부유층만이 그 돈을 지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귀족들은 근엄한 자세로 자신의 위엄과 부를 드러내고자 했다. 따라서 그들의 자세는 정적이고 딱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할스가 그린 광대는 자유롭고 유쾌한 표정과 자세를 지어 보인다. 반쯤 오른편을 향한 광대는 검은색과 붉은색 장식을 덧댄 옷을 입고 있다. 그는 왼손으로 류트 목을 잡아 코드를 잡고 오른손으로 만돌린 줄을 만져 멜로디를 만들고 있다.  술을 먹지 않아도 술 먹은 효과를 내는 그림 종종 할스는 그가 그리는 사내들처럼 술을 마시고 시끌벅적 하는 술주정뱅이로 오해받는다. 왜냐하면 그런 종류의 그림을 너무 많이 그리고 자세히 그렸기 때문이다.  할스는 ‘류트를 연주하는 광대’에서 꼼꼼하게 표현한 옷주름과 달리 얼굴은 느슨하게 마무리했다. 광대는 왼편 대각선 위를 슬쩍 바라보며 류트를 연주하고 있다. 그의 장난스럽고 유쾌한 미소는 보는 이의 시선을 왼편 화면 밖으로 유도하고 있다. 할스가 그린 광대는 멜로디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다. 그의 연주는 즉흥적이며 감미롭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그림이다. 연초에 금주 계획을 세운 이들에게 이 그림을 추천한다.
  • ‘KBO 족집게 쌤’ 거듭난 강정호…“타격왕 손아섭도 그의 작품”

    ‘KBO 족집게 쌤’ 거듭난 강정호…“타격왕 손아섭도 그의 작품”

    한국 프로야구(KBO)리그 통산 621경기에 출전한 최익성(52) 저니맨육성사관학교 대표가 미국 로스엔젤리스(LA)에서 개인 코치로 활동하는 강정호(37)의 근황을 전했다. 강정호는 KBO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로 직행한 최초의 한국인 타자로, 2015~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맹활약하다가 음주운전 3회 적발로 ‘불명예 은퇴’했다. 최 대표는 2일 유튜브 채널 ‘체육공단’에 출연해 “요즘 KBO 타자들이 시즌이 끝나고 미 LA 등에서 개인코치를 고용해 훈련하고 있다”며 손아섭(36·NC 다이노스)을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1월에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에 참가해 스윙 궤적과 발사각 등을 조정한 뒤 2023년 시즌에서 타격왕과 최다안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아섭은 올해 1월에도 다시 한번 강정호 스쿨을 찾는다. 손아섭이 강정호를 극찬하면서 김재환(36·두산 베어스)과 박세혁(34·NC 다이노스), 한동희(24·롯데 자이언츠), 정훈(37·롯데 자이언츠) 등도 올 겨울 강정호를 찾아 개인 교습을 받거나 받을 예정이다. 강정호는 “모든 타자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타자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설정해주고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한다. 최 대표는 “C급 선수라면 큰 걸 바꿔야 할 수도 있지만 (손아섭 같은) A급 선수들은 하나만 찾아주면 된다. 강정호가 그걸 세밀하게 잘 한다”며 “큰 걸 바꾸는 건 아닌데 (미세한 조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강정호가 이 부분을) 잘 짚어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LA는 날씨도 좋고 운동 환경도 좋다. (선수들이) 몸도 만들고 (강정호의) 어드바이스도 받으면 야구에 대한 시야도 넓어진다. 여러 효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비활동기간에 KBO 타자들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개인 코치를 고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미국에서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나 마이크 트라웃(33·LA 에인절스)도 비(非)시즌에 사비로 코치를 섭외해서 엄청나게 훈련한다. 운동선수가 돈을 받으면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에서 코치들은 (개인별 맞춤 지도에) 한계가 있다. 타자가 30명인데 개개인 다 붙어서 집중적으로 지도하기가 어렵다”며 “요즘은 좋은 지도자들이 밖에 많이 있다. 자기한테 맞는 사람을 찾아가면 된다”라고 했다.
  • 겨울에도 문 여는 레고랜드, 이벤트로 꽉 채운다

    겨울에도 문 여는 레고랜드, 이벤트로 꽉 채운다

    강원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겨울 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고랜드 3색 프로그램’을 내달 25일까지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3색 프로그램은 ‘레고 컬링 콘테스트’, ‘복주머니 만들기’, ‘브릭타큘러 빙고’로 나뉜다. 레고 컬링 콘테스트는 매일 오후 5시부터 5시 20분까지 크리에이티브 워크샵에 열리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인당 총 3회씩 기회가 주어지고, 레고 컬링 스톤을 목표점에 가장 근접하게 놓은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제공된다. 복주머니 만들기는 레고로 제작한 복주머니 작품을 평가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빌드앤테스트에서 열린다. 우승 작품은 테마파크에 전시된다. 브릭타큘러 빙고에 참가하면 레고 조형물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9개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미션 수행지는 리테일샾과 고객센터에서 배부한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대표는 “고객들이 매 시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이번 겨울시즌부터 휴장 없이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 “동심이 파괴됐다”…미키마우스, ‘얼굴 뒤틀린’ 살인마로 변한 이유

    “동심이 파괴됐다”…미키마우스, ‘얼굴 뒤틀린’ 살인마로 변한 이유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키 마우스의 초기 버전에 대한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이 캐릭터를 차용한 공포영화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자료 사이트 IMDB에 따르면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등장시킨 공포영화 ‘미키 마우스 트랩’(Mickey’s Mouse Trap·미키의 쥐덫) 예고편이 전날 공개됐다. 이 영화는 21세 생일날 늦은 밤까지 놀이공원 오락실에서 일하는 여주인공 앨릭스를 위해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하지만, 미키 마우스 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나 그들을 상대로 게임을 한다는 내용이다. 예고편 영상 속에는 미키 마우스가 맨 처음 등장한 무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월리’(1982년)의 몇몇 장면이 삽입됐으며, 살인마가 쓴 가면은 미키 마우스의 원래 얼굴과 달리 기괴하게 비틀린 형상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 제작진은 언론에 낸 보도자료에서 “‘증기선 월리’의 미키 마우스가 사람들을 죽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우리는 그저 그것(미키 마우스)을 갖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제작진은 오는 3월 개봉을 예상했다.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디즈니가 갖고 있던 ‘증기선 월리’의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 작품을 공유·재사용 및 각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키 마우스가 처음 등장한 1928년 작 무성 단편 영화 ‘증기선 월리’의 저작권은 올해 1월 1일 종료됐다. 이에 따라 해당 공포영화뿐 아니라 ‘증기선 월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제작 취지를 밝힌 공포 비디오 게임 ‘인페스테이션 88’도 전날 출시됐다. 다만 ‘증기선 월리’의 저작권이 만료되더라도 이 캐릭터와 관련한 법정 분쟁은 계속될 수 있다. ‘증기선 월리’의 상표권은 여전히 디즈니 소유이기 때문이다. 상표권은 특정 저작물에 대해 원작자가 만든 것처럼 소비자를 오도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부여하는 권리다. 외신들은 “초기 작품 ‘증기선 월리’ 이후 제작된 미키 마우스 캐릭터들은 여전히 디즈니에 저작권이 있어 이들 캐릭터를 잘못 사용했다가는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디즈니는 ‘증기선 월리’ 저작권 만료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키 마우스의 더 현대적인 버전들과 저작권이 남아 있는 다른 저작물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계속 보호할 것이며, 미키와 다른 상징적인 캐릭터들의 무단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디즈니는 ‘증기선 월리’의 저작권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른바 ‘미키 마우스 보호법’으로 불리는 저작권 유효기간 연장법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디언에 따르면 의원들이 이를 재연장하는 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저작권은 결국 끝났다.
  • 시즌제 대작들 ‘속편의 저주’ 시험대… 조용필·임영웅 활동 기대감

    시즌제 대작들 ‘속편의 저주’ 시험대… 조용필·임영웅 활동 기대감

    ‘오징어게임2’·‘파친코2’ 등 주목 전작의 후광이 강렬한 ‘시즌제 대작’ 드라마들이 올해 줄줄이 ‘속편의 저주’ 시험대에 선다. 전작의 인기와 명성을 뛰어넘는 속편이 출현할지 관심이다. 특히 K드라마 제작비 규모를 확대하며 스타 배우와 감독, 작가를 묶는 넷플릭스의 ‘성공 방정식’이 시즌제에서도 빛을 볼지 주목된다. 최대 기대작은 1000억원이 넘게 투입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 지난해 7월 촬영이 시작된 시즌2는 후반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동혁 감독이 시즌1에 이어 연출과 극본을 맡았고,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생존게임에 뛰어든다. 황 감독은 지난달 국내외 취재진에게 공개한 세트장에서 “새로운 게임,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펼쳐질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메시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는 하반기에 부진했다. TV 비영어 부문 1위에 잇달아 오른 ‘더 글로리’, ‘사냥개들’, ‘셀러브리티’ 등의 명맥이 지난해 8월 ‘마스크걸’ 이후 끊겼다. 제작비 360억원이 투입된 ‘도적: 칼의 소리’, ‘스위트홈’ 시즌2가 쓴맛을 봤다. 특히 ‘스위트홈’ 시즌2는 한국형 크리처물의 인기를 견인했던 시즌1의 회당 30억원을 넘는 제작비임에도 작품 완성도 논란이 치명타가 됐다. 이를 만회하듯 올여름 시즌3 공개가 빠르게 결정됐다. 애플TV+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도 올해 나온다. 시즌1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해 미국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최우수 외국어드라마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거머쥐었다.오는 5일 시즌1의 파트2(8~10화) 공개를 앞둔 ‘경성크리처’는 올해 시즌2까지 정주행한다. 시즌1, 2 제작에 700억원을 쏟아부은 대작으로, 국내 혹평을 딛고 글로벌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83개국 ‘톱10’에 들었고 한국과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수사반장’ 35년 만에 부활 안방극장에서는 1970년대 최고 시청률 70%를 넘은 추억의 드라마 ‘수사반장’이 35년 만에 부활한다. MBC는 이제훈이 수사반장을 연기하는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인 ‘수사반장: 더 비기닝’을 제작 중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K드라마는 과거 한 편을 만드는 제작비가 이제 한 회에 투자되는 대작으로 스케일이 커지고, 시즌제 드라마로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서사의 밀도가 떨어지고 볼거리 위주의 자극에 집중하면 속편의 저주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소재와 장르의 다양성이 갖춰질 때 ‘K드라마의 성공’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신작 드라마 줄줄이 안방 공략 신작 드라마들도 새해 눈도장을 찍는다. 티빙은 오는 19일 안재홍과 이솜의 불륜 추적 활극 코미디물인 ‘LTNS’를 공개한다. 디즈니+는 이동욱이 주연을 맡은 8부작 ‘킬러들의 쇼핑몰’ 첫 회를 17일 연다. tvN은 오는 21일 조정석과 신세경의 ‘세작, 매혹된 자들’과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주연의 동명 웹툰 원작인 ‘정년이’를 선보인다.대중음악 빅스타 복귀… 신인그룹도 지난해 데뷔 55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이 올해 정규 20집을 발매한다. 그는 지난해 4월 ‘라’, ‘필링 오브 유’ 두 장의 싱글을 내며 20집 여정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데뷔 45주년이 된 이문세는 올 상반기 정규 17집 발매를 예고했고, 아이유는 2년 반 만인 올 상반기 새 미니앨범으로 컴백한다. 대형 기획사의 굵직한 신인 그룹도 출격한다. 하이브는 오는 22일 데뷔하는 세븐틴의 ‘동생 그룹’인 6인조 보이그룹 투어스와 걸그룹 아일릿을 선보인다. JYP는 미 레이블과 합작한 걸그룹 비춰(VCHA)를 오는 26일 데뷔시키고, 하이브도 지난해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캣츠아이’를 띄운다. YG는 수장 양현석이 다음달 1일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두 번째 신곡 발표를 예고하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콘서트의 제왕’ 임영웅은 올해도 전국 투어 ‘아임 히어로’를 이어 간다. 오는 5~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의 광주 콘서트에 이어 19~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공연을 한 뒤 5월 25~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처음 입성해 대망의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
  • 신세계백화점 신년 ‘용’ 기획전

    신세계백화점 신년 ‘용’ 기획전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신세계점에서 오는 2월 13일까지 ‘신년 기획전: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열고 여러 작가들이 표현한 용 소재 작품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전시를 관람하는 고객들의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 2023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다양한 협력사업으로 창작자 사업화 도와”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의 창작과 사업화 지원신분당선 양재역, 판교역, 정자역사 내에 지원사업 참가자 작품 광고를 통한 전시 홍보 지원커먼컴퓨터와 NFT 이벤트 운영 및 언커먼갤러리 전시지원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사업화 지원 ‘2023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이하 경기콘랩)은 지난해 다양한 협력사업으로 창작자의 창작부터 사업화를 도왔다. 2일 경기콘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 경기콘랩에서 진행된 ‘2023 경기콘랩 NFT 작가전’은 경기콘랩 창작자와 외부 창작자가 함께 디지털 작품들을 전시했으며, ’2023 경기콘랩 창작자주간’은 지난해 경기콘랩 지원사업 참가자들의 영상, 인스타툰, 디지털 드로잉 작품 125점을 전시해 성과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전시는 모두 넷기어사의 뮤럴기기를 협찬받아 진행했다. 그리고 경기콘랩은 지난달 커먼컴퓨터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 창작자들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해 커먼컴퓨터와 함께 경기콘랩 창작자의 NFT 작품 이벤트도 경기콘랩 공간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판교에 위치한 경기콘랩을 방문하면 웰컴테이블에서 카카오 클립의 지갑주소를 QR로 찍어 경기콘랩 창작자 9인의 디지털드로잉 작품을 랜덤으로 NFT로 받아볼 수 있다. 참여작가는 ‘2023 경기콘랩 NFT 작가전’ 참여작가인 ▲Kiki ▲아콘찌 ▲조이 ▲릭킴 ▲NAKTA ▲동굴맨 ▲고주연 ▲달오리 ▲파이 작가다. 경기콘랩은 또 지난달 18일부터 이달까지 약 한 달간, 네오트랜스와 협력해 신분당선 정자역, 양재역, 그리고 판교역 내에 경기콘랩 창작자 15명의 작품도 전시한다. 양재역 지하 1층(상가층, 7번 출구, 10번 출구 앞)과 정자역 지하 2층(분당선 환승 플랫폼 근처), 판교역 지하 1층에서 해당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참여 작가는 ▲Kiki(…22 창작모꼬지, …23 경기콘랩 작가전), ▲딩스(…22 창작모꼬지), ▲아콘찌(…22 창작모꼬지, …23 경기콘랩 작가전), ▲조이(…22 창작모꼬지, …23 경기콘랩 작가전), ▲알밤80(…22 창작모꼬지), ▲머라지(…23 DD캠프), ▲모브(…23 DD캠프), ▲이정호(…23 DD캠프), ▲릭킴(…22, …23 경기콘랩 작가전), ▲NAKTA(…22, …23 경기콘랩 작가전), ▲동굴맨(…22, …23 경기콘랩 작가전), ▲고주연(…23 경기콘랩 작가전), ▲채세희(…23 경기콘랩 작가전), ▲달오리(…23 경기콘랩 작가전)이다. 한편, 경기콘랩은 내년도도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올해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2~3월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 순간 순간 선택이 모여 나를 만든다…‘나의 인생은 나의 것인가, 알고리즘의 것인가’

    순간 순간 선택이 모여 나를 만든다…‘나의 인생은 나의 것인가, 알고리즘의 것인가’

    ‘10년 전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일까.’ 한국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김기현(65)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다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질문을 던졌다. 10년 전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라면 왜 그런 것인가. 김 교수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순간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선택을 내가 아닌 AI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가 ‘인간다움’이란 저서에서 ‘공감·이성·자유’를 강조한 것도 현대 사회가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는지를 직시하자는 취지에서다. 김 교수는 우선 ‘선택의 외주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올라온 콘텐츠가 워낙 방대해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편리함만을 추구한다면 나의 선택은 점점 외주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인가, 알고리즘의 것인가’라고 반문한 그는 “과도한 편의주의로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현실 인식이 중요하다고 했다.김 교수는 인간다움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인 공감이 위협받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학습을 통해 공감 능력이 발전하는데, 관계의 비대면화로 공감이 도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디스토피아’(암울한 미래상)를 얘기하려는 건 아니라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AI 시대 빛과 그림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담론을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김 교수가 주목한 건 관계적인 측면에서의 인간다움이다. 그는 “상대방의 즐거움과 고통에 공감하고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것만으로도 인간다울 수 있다”며 “인간의 행복 자체에 공존과 상호 존중 가치가 녹아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건 인간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가 베토벤의 음악,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흉내낸다고 해서 베토벤, 고흐와 같은 존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AI의 지능이 탁월하더라도 슬픔, 외로움, 절망감, 향수와 같은 의식을 가질 수는 없다”고 짚었다. 이어 “로봇과 인간의 ‘공존의 윤리’도 과장된 얘기”라면서 “AI는 도구이자 수단이지 인격체가 아니다. 감정·의식이 없는 존재를 과도하게 발전시키지 않고 인간의 도구로 잘 활용하는 공동체 규범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왜 이 시점에 인간다움일까. “인간다움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이 시대가 아니더라도 항상 우리 인간들이 문제 삼은 주제다. 이 시대에 더 중요해진 것은 AI 발전과 떼놓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과거의 산업이나 기술의 발전은 인간들의 주변 환경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AI 기술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환경을 변화시켜서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공통적인 측면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AI 기술은 단지 환경을 바꾸는 것 뿐 아니라 인간의 내부로 들어온다는 점이다. 인간의 판단 내지는 결정, 전통적으로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이뤄진 것도 AI가 들어와서 작업하기 시작했다.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인간의 자세에 영향을 준다.” -인간다움을 정의한다면. “사실 인간다움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어떤 각도에서 인간다움을 보느냐에 따라 생각들이 다양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술가라면 초월적인 미적인 관점에서 얘기할 거고, 교육자는 교육 관점에서 얘기할거다. 제가 주목한 건 관계적인 측면에서 인간다움이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점이다. -인간다움이 위협받고 있나. “인간은 나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짐승과는 다른 존재다. 인간은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로 다른 사람도 나처럼 꿈을 꾸고 실현해 나간다는 걸 서로 인정해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다움이 도전받고 있다면 인간다운 관계라는 게 뭔가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정의돼야 한다. 그래야 인간다움이 어떤 위협을 받고 있는가에 대한 진단도 할 수 있다.” -인간다운 관계가 뭔지 설명해달라. “인간다움을 이루고 있는 건 공감, 이성, 자유다. 우선 공감 능력이 없는 존재는 사이코패스다. 인간다움이 없으면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그 다음 필요한 게 이성이다. 공감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한테는 잘 작동하지만 먼 사람한테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이성이 그걸 보완해준다. 이성은 내 행동이나 판단이 어떤 보편적인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한다. 나와 먼 사람도 하나의 인격체이고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런 마음이 강압이나 세뇌로 주어진다면 그것도 인간답지 않다. 자발적으로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관계여야 한다.” -공감, 이성, 자유는 인간만의 특징인가. “공감은 인간만의 것은 아니다. 영장류에서도 나타난다. 동물도 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 해결 지능을 넘어 일반적인 원리를 성찰하고 찾아내는 건 인간이 가진 능력이다. 인간 외 다른 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인지를 알려면 자아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AI 기술 발전이 인간다움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들의 인간다움을 AI도 가질 수 있을까. 가능하지 않을 거다. 인간이 마음 속의 느낌을 갖는 건 의식과 관련이 있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절망을 느끼고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 슬픔을 느끼는 게 인간이다. AI 로봇은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지능으로 인간을 초월하더라도 인간이 느끼는 슬픔, 외로움, 절망감, 향수 등 의식 관련 부분은 AI가 가질 수 없다. 공감과 정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유대감을 느끼고 하고 외로운 존재가 아닌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생기게 한다.” -AI 로봇은 공감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인가. “로봇은 그런 걸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로봇과 인간의 공존의 윤리를 얘기하는데 이것도 과장된 얘기다.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기계이지만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존재와 공존을 얘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 AI는 도구이자 수단이지 인격체가 아니다. 감정, 의식이 없는 존재를 과도하게 발전시키지 않고 인간의 도구로 잘 활용하는 공동체 규범이 필요하다.” -지능 측면에서는 인간보다 앞서는 게 맞나. “이성이라는 건 폭이 크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는 것은 AI가 인간보다 훨씬 탁월하다. 그러나 문제를 던지는 건 AI가 인간을 따라올 수 없다. 과연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내는 AI가 나오겠나. 예를 들어 AI에게 베토벤의 음악을 알려주면 그 틀을 유지하면서 흉내를 잘 하겠지만 AI로부터 또 한 명의 베토벤이 나올 수 있을까.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도 절망, 외로움이 작품에 표현됐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는 것이고 고흐라는 미술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AI가 이런 걸 탐지해서 새로운 걸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하지 않다.”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의 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10년 전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일까. 내 선택들이 모여서 나를 만든다. 그러나 점차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선택을 내가 하는 게 아니라 AI에 의존한다. ‘선택의 외주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는 콘텐츠가 방대해 이 많은 걸 검색해서 선택할 수 없다. 내 성향을 판단해주는 외부의 AI 시스템에 도움을 받는 건 불가피하다. 그런데도 편리함만을 추구하다보면 나의 선택은 외주화된다. 이전의 나를 만든 것은 나의 선택이었지만 지금 나를 만든 건 알고리즘 선택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인가, 알고리즘의 것인가.” -AI 시대 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공감도 관계가 비대면화되면서 위협받고 있다. 한 시대 속에서 공감도 학습이 필요하다.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양식은 달리 나타난다.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사람 마음을 읽어내는 학습을 하면서 공감 능력도 발전하는 건데 비대면 관계에서는 학습 능력이 줄고 공감도 약화된다. 그렇다고 해서 디스토피아(암울한 미래상) 미래를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AI 시대 빛과 그림자가 있을텐데, 이대로 가도 좋은 건지 우리 사회가 담론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기계와 함께 해도 행복을 느낄까.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대화를 하고 위로를 하는 로봇이 있다면 도구로서 정서적 위안을 주는 거니 그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로봇 속에서는 외로움을 100% 해결할 수 없다. 로봇은 공감하는 척 할 뿐이다. 사람과의 스킨십이 별도로 있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가치를 추구하고 서로 인정하고 교류해야 한다. 이게 인간다움이다. 인간다움은 행복해지기 위한 관문이다. 희생을 해야만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인간의 행복 자체에 공존, 상호 존중과 관련된 가치가 이미 녹아들어 있다. 그게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기계가 다 알아서 해준다면 인간은 과연 뭘까.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자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관계 속의 존재이다. 인간이 관계 때문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은 딜레마다. 양날의 검이다. 그렇다고 관계로부터 고립된 선택을 한다면 이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인간에 등을 돌리고 AI 시대로 가는 건 똑똑한 선택이 아니다. 관계의 어려움도 관계로 풀어야 한다.” -우리는 뭘 놓치고 있으며 뭘 놓쳐선 안 되나. “진짜 디스토피아적인 얘기를 해보자. 사람의 콘트롤을 벗어난 로봇이 등장하거나 인간이 로봇처럼 공감도, 자발성도 잃고 알고리즘으로 움직인다면 이건 재앙이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사람들이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한다면 해결할 능력이 있다. 인간은 그만큼 똑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인고의 과정을 거친 인간다움이란 자산을 인식하고 현대 사회가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는가를 이해하는 게 문제 해결의 90%다.” -우리는 제대로 인식하고 있나. “아직까지 그렇지 않다. 과도한 편의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삶의 지표를 얘기할 때 감각적인 얘기가 많다. 이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가. 다른 요소도 함께 있는데 한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어 걱정이 된다. 인간은 그걸로 만족되지 않는다. 우리는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
  • 늘 작품에 빚지는 마음으로 필요한 비평을 쓰겠습니다[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평론 당선 소감]

    늘 작품에 빚지는 마음으로 필요한 비평을 쓰겠습니다[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평론 당선 소감]

    안태운, 황유원 시인 두 분께 가장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글이 얼마간의 오독을 겸하고 있다면 그 또한 비평의 한 가능성임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늘 작품에 빚지는 마음으로, 지금 필요한 비평을 쓰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심사해 주신 두 분의 심사위원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믿고 기다려 주어서 고맙습니다. 비평을 시작하게 해 주신 김춘식 선생님, 엄정한 비평적 태도를 가르쳐 주신 황종연 선생님, 비평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해 주신 강지희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함께 공부하는 기쁨을 알게 해 준 세영, 슬미, 의정, 하정, 윤기 선생님을 비롯한 동료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늘 제 생존 여부를 염려하고 확인해 주는 윤유나, 유용한 해석적 팁을 선뜻 건네주신 안태운 시인, 고맙습니다. 멀리서 힘이 돼 준 효정, 일초에게도 우정과 사랑을 보냅니다. 생존과 멸종. 떨어져 있는 단어인 것 같지만 실상 두 단어는 겹쳐 있는 관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극단적인 두 단어가 어쩌면 우리의 생각보다 더 밀착돼 있고, 그 경계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찰나적인 무엇은 아닐지도요. 때문에 생존과 멸종을 함께 고민하는 일은 아이러니가 아니라 지극한 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존재들의 동등한 객체적 지위에 겸허함을 지녀야 한다고 여기면서도, 그럼에도 만약 멸종에 앞장서지 않는 인간다운 영역의 무엇이 있다면, 그 무엇을 의심하고 발견하고 기입해 나가는 일의 가치를 찾아보겠습니다. 인간의 보편적 규범과 체계에 함량 미달의 삶을 살아온 제가 좋은 분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그 가치와 의미를 이제 하나씩 배워 갑니다. 단지 과거의 것이 아니라, 사라져 가고 있기에 외려 귀한 영역의 것들이 있다는 마땅한 사실도요. 저에게 친절과 호의를 베풀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박민아 ▲1979년 경북 영천 출생▲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전공 박사 수료
  • 노련하게 문제의식 벼려내… 당장 논쟁하고 싶게 만들어[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평론 심사평]

    노련하게 문제의식 벼려내… 당장 논쟁하고 싶게 만들어[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평론 심사평]

    비평은 작품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글쓴이의 가치 판단, 작품에 대한 평가가 수반되는 작업이란 의미에서 까다롭다. 무언가를 읽고 드는 견해를 펼치는 과정은 곧 작품이 쓰이고 읽히는 세상과 토론하면서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지혜를 공동으로 구축해 나가는 일에 값하기 때문이다.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비평 부문에서는 총 14편의 응모작 모두가 바로 그러한 비평의 의미를 새기면서 글을 써나갔으리라고 여겨질 정도로 충실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응모작 편수가 타 장르에 비해 많지 않을지라도, 다른 어느 때보다도 헛된 응모작이 없었던 상황 속에서 심사위원들은 비평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임을 새삼 느끼며 진지하게 심사에 임했다. 응모작 중 상당수가 ‘애도와 우울’, ‘비인간’을 주제로 다뤘다는 점이 단연 눈에 띄었다. 읽고 쓰는 사람들의 최근 관심사가 삶과 죽음, 그에 대한 문학의 길로부터 비켜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 한편 형식적인 차원에서는 기존 비평문들에 대한 논평 없이 논의를 전개해 나간 응모작이 많아 아쉬웠다. 비평가가 어떤 문학적 지형을 그리는지는 비평 담론을 큐레이팅한다고 해서 확인되지 않는다. 몇몇 응모작이 ‘타자’, ‘윤리’, ‘실패’와 같은 개념을 아무런 점검 없이 글 곳곳에 들인 점 역시도 평가할 대목이다. 비평문을 이루는 개념 중 비평가의 입장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은 한 개도 없다. 심사위원들은 관성을 뛰어넘어 좀더 치열하게 글 자체의 문제의식을 밀고 나가는 글을 원했다. 언급한 단점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글 ‘시선과 그림자-문학적 커먼즈를 실현하는 방식’, ‘미래는 죽은 사물의 시간-안태운 황유원의 시’ 두 편이 최종까지 논의됐다. 두 편 모두 작품에 대한 평가가 분명했고 하고자 하는 얘기 또한 뚜렷했다. 심사위원들은 결론까지 노련하게 문제의식을 벼려낸 후자의 글에 당선의 악수를 청하기로 했다. 해당 글은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당장 논쟁하고 싶게 만들었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응모자분들께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뛰놀 시간 부족한 아이들… 친구 맺고 싶은 마음 재치 있게 담아[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동화 심사평]

    뛰놀 시간 부족한 아이들… 친구 맺고 싶은 마음 재치 있게 담아[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동화 심사평]

    동화를 쓴다는 것은 단지 어린이 인물을 화자 삼아 어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일이 아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세계와 새롭게 마주치는 경험을 얻을 때 작품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먼저 작가의 마음이 작품에 담겨야 한다. 올해 본심에서 논의된 응모작은 총 5편이었다. ‘어쩌다 보니’는 획일화된 반복 학습으로 마치 인공지능 로봇처럼 자라는 오늘날 어린이의 모습을 서늘하게 비춘다. 다만 어린이 독자보다는 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이 더 도드라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나의 할머니, AI할매’는 어린이와 사물 사이의 유대감을 유머러스하게 그려 냈으나, 할머니의 형상이 다소간 전형성 안에 머물렀다. ‘나는 너의 미지수X’는 수학·과학에 빠진 어린이가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재밌게 풀어냈다. 하지만 정작 상대방을 사랑하는 이유가 서사적으로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앵, 탁!’은 모기 잡는 어린이의 일상을 유쾌하게 형상화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야기와 세계의 규모를 조금 더 확장한다면 더 좋은 작품을 쓰리라 기대한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윤호 구하기 대작전’은 친구를 맺고 싶은 어린이의 마음을 재치 있게 그려 냈다. 특히 두 인물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천천히 우정이 샘솟는 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점이 돋보였다. 마음껏 뛰놀 시간이 부족한 오늘날 어린이들을 동화의 형식을 통해 구해 내고 싶은 작가의 애틋한 마음이 전해지는 작품이었다. 당선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전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 회사 구조적 병폐 형상화… 읽는 내내 선명한 무대가 그려져[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희곡 심사평]

    회사 구조적 병폐 형상화… 읽는 내내 선명한 무대가 그려져[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희곡 심사평]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는 75편의 작품이 투고된 가운데 대부분의 작품이 고른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 줬다. 현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돌봄, 인공지능(AI), 재난, 자연, 포스트휴머니즘을 다룬 이야기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심사위원은 일곱 작품을 본심에서 논의했다.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 ‘마법과 오컬트가 있는 연극’, ‘가면극’, ‘들여다보지 마시오’, ‘치매완전정복’, ‘어스 밖 어스’, ‘사랑이라는 그 이름을 붙이지도 말아요’가 선정됐다. 당장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작품들이었다. 심사위원은 곧바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연극성과 무대와 관객이 새로운 질문을 함께 펼쳐 나갈 수 있는 참신함을 동시에 지닌 작품이 무엇인지 따져 봤고, 오랜 논의 끝에 송천영 작가의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과 이승철 작가의 ‘마법과 오컬트가 있는 연극’을 선택했다.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은 회사의 구조적 병폐를 극적으로 형상화한다. 벼랑 위에 내몰린 다양한 직급의 회사원들이 공동의 위기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공동의 모순을 발견하게 되고, 점점 구조의 미궁에 빠지는 상황이 유머러스하고 부조리하게 펼쳐진다. 희곡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선명히 무대가 그려질 정도로 탁월한 작품이었다. 이승철 작가의 ‘마법과 오컬트가 있는 연극’은 판타지 장르의 문법을 적극 차용했다. 기존의 연극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도리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글쓰기였다. 두 작품 모두 ‘지금, 여기’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날 선 비판과 자기 성찰이 담겨 있다.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을 당선작으로 선정했지만 심사위원이 주목한 일곱 편은 저마다의 주제와 매력을 지닌 훌륭한 희곡들이다. 이 작품을 쓴 작가들이 앞으로도 창작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
  • 능숙하고 절묘한 이미지 배치와 전개가 압도적 작품[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 심사평]

    능숙하고 절묘한 이미지 배치와 전개가 압도적 작품[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 심사평]

    신춘문예 작품을 검토하는 일은 새로운 시의 경향을 감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2651편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백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팬데믹에 이어 전쟁과 기후위기 등 우리 삶의 불안이 참담한 형태로 가시화되는 한 해였던 만큼 그런 경향이 작품에도 반영됐다. 불안한 오늘날의 삶과 온몸으로 맞설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심사를 진행했다. 본심에서는 네 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김보미의 ‘제 자리’ 외 4편은 유려하게 운용되는 시의 맛이 뛰어났다. 그러나 오히려 그 유려함이 시인만의 개성적인 시선과 태도를 가려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백민영의 ‘피에타’ 외 2편은 숙련도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의 구조와 전개 모두 능숙했지만 결국 그 모든 이야기가 혼자만의 이야기로 귀결되고야 말았다. 조금 더 크고 넓은 운동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끝까지 고민한 작품은 이영서의 ‘멀어지는 기분’ 외 2편이었다. 개성적인 시선과 발화가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세계가 눈길을 끌었지만 단조롭거나 무리한 전개를 보이는 대목이 있었다. 당선작으로 이실비의 ‘서울늑대’와 ‘조명실’을 선정했다. 능숙하고 절묘한 이미지 배치와 전개가 압도적인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시란 세계를 재구성하는 일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서울늑대’는 늑대가 되어 서울을 달리는 “두 덩이의 하얀 빛”을 통해 가장 내밀한 공간에서부터 드넓은 도시의 이미지까지 아우르며 그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 냈으며, 식당에서의 대화가 극장 조명실의 독백으로 전환되는 ‘조명실’은 죽음과 사랑, 불안과 고독 등을 극장 뒤편의 그림자 이미지로 모아 그것을 묵시하는 우리 시대의 초상을 추출하는 데 성공해 냈다. 시인은 내밀한 고백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자다. 당선자는 그 일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앞으로도 자유롭게 이 세계를 유영하기를 바란다. 본심작을 포함해 뛰어난 투고작이 많았다. 머지않아 다른 지면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투고한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시에 대한 우리의 열의가 있는 한 시는 끊임없이 우리 삶과 더불어 이 세계와 대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다양하고 압축된 삶의 층계, 감각적 표현으로 끌어내[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조 심사평]

    다양하고 압축된 삶의 층계, 감각적 표현으로 끌어내[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조 심사평]

    응모작을 살피면서 작품 수준이 예년보다 고르게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 기후위기, 요양원, 고독사 등 사회문제나 종교적 인식, 인생 성찰, 고향이나 혈연 등에서 끌어낸 원초적 그리움, 예술품에서 받은 감동 등 소재도 다양했다. 시조에 대한 이해, 참신한 시적 발상, 개성적인 형상화, 주제 의식을 끝까지 밀고 들어가는 힘 등을 심사 기준으로 세웠다. 부실한 한 수로 완성도가 무너진 작품, 개인적 감상에 빠진 작품, 상투적 표현에 머문 작품 등을 먼저 내려놓았다. 그런 작품들은 삶의 고난을 너무 쉽게 이겨내고 깨달음에 안주하고 있어서 무난히 읽히지만 관념적 서술로 삶의 실질적 모습이 덜 드러났다. ‘봄을 할인하다’는 벚나무, 꽃받침, 꽃 마트, 꽃구름, 벌 나비, 꽃잎들 등 꽃으로만 치우친 봄 풍경이 삶의 실상을 과연 어느 만큼 담아내고 있는지 의아심이 일었다. ‘동백꽃을 복사하다’는 ‘윤슬 오래 헤아려 밀려오는 꿈결처럼’, ‘오랫동안 욱신댄 앙가슴이 고요해’지기까지 진통의 실상이 관념으로 일관돼 이미지화가 미흡했다. ‘꿀벌 실종 사건’은 생태환경 위기에 울리는 경종을 시적 메시지로 전환하는 데 공을 좀더 들였더라면 좋았겠다. ‘담쟁이의 말’은 ‘높고 넓은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중년 사내’의 삶을 담쟁이로 형상화하는 숙련된 필치를 보였는데 뭔가 절실한 ‘담쟁이의 말’이 끝내 들리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당선작 ‘어시장을 펼치다’는 죽은 고기도 있고 산 고기도 있는 어시장이라는 다양한 삶의 층계 속에서 시를 끌어냈다. 경매사의 손짓에 따라 바쁘게 주고받는 삶의 장이 네 수 속에 잘 녹아 있다. ‘모닥불 지핀 계절’,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새벽 활기는 동백꽃을 피우고 ‘퍼덕이는 무지갯빛 물보라’를 일으키는가 하면, ‘물메기 앉은자리 곁/ 삼식이도 웃는다’에 이르러선 어시장으로 압축된 삶의 터전에 애틋함이 담긴다. ‘활강하는 갈매기 떼 생사의 먹이다툼’이 일어나는 삶의 현장을 관념적 서술에 빠지지 않고 감각적 표현으로 그리는 힘이 탁월하다. 당선을 축하하며 좋은 시인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 연결된 듯 고립된 채 사는 사람들… 시대정신 관통하는 질문 건네[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소설 심사평]

    연결된 듯 고립된 채 사는 사람들… 시대정신 관통하는 질문 건네[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소설 심사평]

    본심에 올라온 7편 가운데 집중적으로 논의된 작품은 ‘밤이 오면’과 ‘북바인딩 수업’이다. 두 편 모두 생의 막막함을 소재로 삼았으나 그것을 소설화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밤이 오면’은 화자의 불안과 걱정에 대한 심리 묘사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만사에 초조한 화자는 여섯 살 난 딸이 느끼는 불안을 전달받으며 딸과 심리적 동기화 상태에 이르는 한편 그들의 불안에 공감하지 못하는 남편과는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우리가 일상이라 부르는 장면들에 숨겨진 불안의 이미지를 은밀하고 섬세하게 포착하는 장점이 돋보였으나 내면에 대한 밀착을 성찰적 진실로 승화시키지 못함으로써 독자의 경험을 단순화하는 것은 한계였다. 솔직한 고백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그러나 고백을 넘어설 때 소설은 넋두리 이상의 예술이 될 수 있다. 문학은 인간의 심리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외딴길일 뿐만 아니라 그 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암시하는 또 다른 길들을 내포하는 깊은 땅이기 때문이다. ‘북바인딩 수업’은 모호한 애정 관계에 있는 사촌지간이 책 만들기를 통해 서로의 감정과 태도를 가늠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동안 연락이 뜸하던 사촌의 연락을 받은 ‘나’는 그가 운영하는 북바인딩 수업에 참여해 타인의 책을 만들어 주는 동시에 자신의 책을 만든다. 소설의 단골 소재인 여느 ‘글쓰기 수업’과 달리 ‘북바인딩 수업’은 틀을 만드는 물질적 과정이 선행하고 거기 쓸 내용을 떠올리는 정신적 과정이 뒤에 오는 역행적 구성을 취한다. 이는 연결된 듯 고립된 채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꿈꾸는 소통에 대한 메타포이다. 토대로서의 세계를 함께 만들고 그 안에 자기만의 언어를 기입한 뒤 서로가 쓴 것을 읽으며 타인과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저자나 독자로 구분되지 않는다. 차라리 제작자이자 연출가에 가까운 이들은 기존의 세계에 참여하는 대신 새로운 세계를 제작하는 역동적 희망의 주체다. 가벼운 에피소드를 통해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질문을 건네고 있는 ‘북바인딩 수업’을 올해의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 미래는 죽은 사물의 시간- 안태운·황유원의 시(①)/박민아[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평론]

    1. 멸종위기종 낭송하기 랩스 프린지 림드 청개구리(Ecnomiohyla rabborum)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Melomys rubicola) 포오울리(Melamprosops phaeosoma) 크리스마스섬집박쥐(Pipistrellus murrayi) 콰가(Equus quagga quagga) 세실부전나비(Glaucopsyche xerces) 스텔러바다소(Hydrodamalis gigas) 타이완구름표범(Neofelis nebulosa brachyura) ―안태운, ‘생물종 다양성 낭독용 시’ 중에서 멸종위기종을 지칭하는 아름다운 이름들. 이 호명이 꽤 아름답고 문학적이라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선언과 낭송의 효과이자 맹점일 것이다. 위 시에서 나열하고 있는 것들은 당연히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명칭이다. 우리가 이 “절멸”의 위기에 처한 “생물들의 이름을 반복해서 되뇌”는 때 “크리스마스섬집박쥐”나 “세실부전나비”는 있지만, 당연하게도 ‘러브버그’(Lovebug)나 ‘빈대’(Bedbug) 따위는 없다.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러브버그의 충격이 두 계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빈대가 기승이고, 이 벌레들은 인간의 생활권 내에서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가한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이다. 이 때문에 인간종이 이들의 박멸을 궁리하면서 동시에 멸종을 걱정하는 일은 난센스에 가깝다. 이 낭독의 대열에 ‘각다귀’나 ‘깔따구’가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각다귀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한 것이, 각다귀는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데다 크기도 커서 ‘왕모기’로 종종 오해받는데, 기존 인간의 편의대로 손쉽게 구분해 보자면 각다귀는 일단 익충에 가깝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조차 각다귀를 “남의 것을 뜯어먹고 사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정의하는데, 이 때문인지 흔히 고전문학에서 각다귀는 백성의 고혈을 빨아 먹는 탐관오리와 같은 부정적 대상으로 비유돼 왔다. 그런데 이를 차치하고, 어느 생물종의 유해함과 무해함을 나누는 기준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에 불과하다면 이는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과거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수질 오염의 지표인 것처럼 지목됐으나 실제로 깔따구 유충은 수생태계의 중요한 분해자에 해당한다. 또 인간의 편의대로 분류해 보자면 깔따구 역시 익충인 셈인데 여기서 다시금 제기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질문은, 깔따구는 왜 매번 인간종에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가일 것이다.(②) 벌레는 그 개체수만으로 따지자면 실질적으로 지구를 점유하고 있는 종에 가깝다. 이 실질적 지배자들에 대한 익충 혹은 해충으로의 분류는 다분히 인간중심적이다. 위 시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보호해야 할 종들을 열거하는 ‘낭독’의 방식은 분명 선언적이고 아름다운 데가 있지만 이 아름다운 대열에 끼지 못한, 호명되지 못한 나머지 존재를 누락시킨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현재 지구에는 1000조에서 1경 마리의 곤충이 존재하지만, 수십 년 안에 사라질 멸종위기종 중 절반은 곤충이 될 것으로 보인다.(③) 이 글은 위 시에서의 선언의 정치성이나 효과, 의의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근 시인들 사이에서 릴레이처럼 수행되는) 호명과 열거의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배제될 가능성이 있는 개체들을 환기하자는 의도에 가깝다. 기실 최근 안태운의 시는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물종을 ‘당신’으로 호명하며 그 존재의 희미해지는 몸짓을 기억하고, 복구하고, 기록하고자 시도하면서 사유 대상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기억 몸짓’) 그러나 여전히 인간 세계에서 ‘벌레 같은’ 류의 비유(“당신에게는 깊은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벌레 같은’이라는 관용구를 그 뜻도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당신”, 황유원, ‘밤의 벌레들’)가 작동하는 원리를 상기해 본다면 인간이 벌레에게 빚진 바를 우리는 매 순간 의심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20세기 초입 카프카의 벌레로의 변신 모티프는 꽤나 강렬해서 인간과 벌레를 둘러싼 상상력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 있다. 이 모티프는 이후 세대의 문학에 있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인간종과 벌레종의 교점에 관해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상상력의 방식을 사실상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카프카 문학과의 상호텍스트적 접목을 자주 시도했던 김행숙의 경우 변신 모티프를 아래와 같이 전유한 바 있다. 벌레의 굴욕인가, 밟아도 꿈틀거리며 일어나는 휴머니즘의 진부한 레퍼토리인가. 벌레로서의 벌레는 대체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55킬로그램의 인간* 그레고르 잠자는 왜소했으나, 55킬로그램의 뼈와 살과 피의 새로운 조합으로 탄생한 이 거대한 벌레 앞에서라면 누구든지 경악의 외마디와 함께 뒷걸음질을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게 된다. 다시 말해 그 누구든지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막 외계의 생명체를 본 것이다. 당신은 온 우주에 뉴스를 전파하고 싶지만, 공포와 흥분으로 전신이 떨리고 특히 턱이 빠질 듯이 달달달달 떨리게 된다. 나는 완벽한 벌레의 꿈이다. *55kg은 1920년 7월 29일 자 카프카의 몸무게다. (…) ―김행숙, ‘변신’(‘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부분 위 시에서는 카프카의 소설 속 그레고르 잠자가 결국 벌레로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결말을 전복시켜 크기가 줄어들지 않은 “55킬로그램의” “거대한” 벌레가 오히려 가족을 내쫓고 공간을 점유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카프카적 사건 혹은 계기라 할 수 있는 인간종의 벌레종으로의 변신은 이 시에서 세계의 질서를 재편하고자 하는 데 기여하는 물질적 작용으로 전환된다. 이 시에서 벌레의 행위는 들뢰즈-가타리적인 ‘동물-되기’, 즉 ‘탈영토화’의 가능성에 대한 사유 방식으로 대입해 읽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화된 벌레’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멀리 가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진짜 ‘벌레’는 실종했다. 그리고 벌레 덕분에 인간은 한없이 자유로워졌지만 비인간으로서의 벌레는 여전히 너무나 인간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인간종에게 해악을 끼치는 해충을 박멸하자는 입장이나 인간에게 주는 효용을 고려해 적절히 잘 이용하자는 입장 모두 곤충 입장에서는 같은 결과가 예고돼 있다. 뉴질랜드 한 대학 식품과학 연구팀은 최근 곤충이 식품 공급원으로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④) 곤충종에 대한 인간의 기대와 혐오라는 상이한 정동은 모두 곤충의 입장에서는 그 개체의 죽음이라는 같은 결과를 낳는다. 어떤 개체에 대한 이 도구적 쓰임은 한편으로 근대적 인간에 대한 회고, 자기 생산물로부터의 고립을 초래했던 어떤 소외를 연상시킨다. 그러니까 이 곤충들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충분히 소외돼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소외된 벌레종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고, 또 알아야 할까. 낭송은 아름답고 낭독은 선언적이지만 이는 다시 존재들의 경계를 부각한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2. 개미와 여치의 음악성에 대해서라면, 황유원은 뭘 좀 아는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황유원은 꽤나 전문적으로 이를 향유할 줄 안다. 유해와 무해라는 인간의 기준을 잠시 접어 두고, 이들이 내는 소리에 집중해 보자. 인간의 어떤 의지는 때로 어떤 생물종에 유해하다. 인간의 아무 의지도 개입시키지 않고 소리의 배치에 주목해 보면, 슬플 때 슬퍼할 줄 알고 기쁠 때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록 사람이 아닐지라도 개미에게는 개미의 블루스를 여치에게는 여치의 블루스를 ―황유원, ‘블루스를 부를 권리’ 부분 쇤베르크 이래로 ‘소음’으로 여겨졌던 불협화음이 자유를 얻으면서 이후 소음 자체가 음악의 중심에 자리하게 된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다. 심지어 존 케이지는 ‘4분 33초’의 침묵 역시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주기도 했다. 소음으로 치부돼 오던 것들이 음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이후 피에르 셰페르에 이르러 더욱 구체화되기도 한다. 기존 음악에서 노이즈는 제거의 대상이었지만 셰페르는 소음 자체를 음악의 재료로 활용한 것이다.(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인간-청자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는 인간에게 인간의 언어 및 인간의 음악이 있는 것처럼 다른 종들에게도 그들의 언어와 음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한여름 매미의 노이즈가 인간의 귀에 음악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청각적 신호를 통해 보이지도 않는 상대에게 보내는 메시지, 황유원은 그것이 개미의 블루스가 아닐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도 인간의 거주 공간은 무균실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인간의 몸은 근대적 의미에서의 봉쇄된 육체가 아니라 세계와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봉쇄가 해제된 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⑥) 이러한 존재들의 열림과 마주침, 얽힘에 대한 사유는 이 수많은 존재들의 배치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생물종의 고정된 경계가 없고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애나 칭의 주장은 이 때문에 퍽 설득력 있다.(⑦) 황유원은 ‘밤의 벌레들’에서 인간이 불을 켜는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그 공간을 구성하고 있었을 배치를 상상한다. 가령 “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은 “어둠” 속에서 “얼마나 아늑하고 그윽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을지, “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이 “얼마나 천천히” “얼마나 우아하게 이 욕실 바닥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을지, “세상 편안한 마음으로 스멀스멀 기어다니고 있었을” 벌레들의 평화로운 배치가 깨지는 건, 단지 인간이 그 공간에 불을 켜는 것만으로도 발생 가능한 일임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세계와 회통하고 있으므로 서로의 배치에 얼마간의 방해와 간섭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시가 환기하는 것은 타자의 갑작스러운 침입에 대한 벌레의 생경한 낯섦이라는 감각에 우리가 그간 얼마나 무심하거나 무지했는지에 대한 각성이다. 하지만 이때 경계해야 할 것은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 동원되는 수단 역시 인간의 감각이나 사유 체계 내에서만 비롯되고 있다는 한계에 대한 자각일 것이고,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타자의 감정이나 감각을 익숙한 인간의 언어로 치환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비인간에 인간화된 관점을 투영할 우려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때 환원된 것이 개념 자체인지, 아니면 비인간의 행위성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기 위한 재현인지에 대해서는 숙고가 필요하다. 이 시에서 인간화된 생경함과 놀라움이 벌레 입장으로 치환된 것은 평화로운 배치 상태를 깨는 인간의 침입이라는 의미를 구체화하기 위한 설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블루스를 즐기는 개미와 여치는 너무나 인간적이다. 인아영은 인간과 비인간의 신비화되지 않은 조우로서 유계영의 시 ‘두고 왔다는 생각’을 사례로 든다. 이 시에서 개는 세계의 표면과 이면의 차이에 몰입해 있는, 사색하는 철학자로 그려지고 있으며 이는 ‘나’의 생각과 공명한다. 이때 종 차별주의의 핵심적인 기준인 ‘이성적인 사고 능력’을 유계영 시의 ‘사색하는 개’가 갖추게 되면서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저수지가 보이는 카페”에서 각자의 “생각에 도취되어 있”(‘두고 왔다는 생각’)는 사람과 개는 “애정의 경제로 묶여 있지 않으며, 섣부른 접촉으로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고요하게 지켜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구별이 의미 없어지며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대립 역시 긴장을 잃는다고 인아영은 주장한다.(⑧) 그런데 이 “저수지가 보이는” 카페는 물어볼 것도 없이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카페여야 할 것이며 이 카페에 입장하는 순간 개는 카페의 규율에 내재(종속)된다. 개와 인간이 ‘사색’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종 차이가 쉽게 무화될 수 있는 것인지와는 별개로 이때 인간의 지위 혹은 동일한 타자의 지위를 획득하는 데 기여했던 개의 ‘사색’이 과연 개의 고유한 특성이자 개의 일, 그러니까 개가 해야 할 일인 것일까. 애나 칭은 인간과 유기체의 배치와 상호작용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대부분의 동물 연구에서 “그들(비인간-인용자)이 인간과 동등한 자질(의식하는 주체로서, 의도를 지닌 의사소통자로서, 또는 윤리적 주체로서)이 있음을 보일 필요가” 있어 왔음을 지적한 바 있다.(⑨) 개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개가 인간적인 사색을 거듭하는 것, 개와 인간의 공생을 개를 인간화하는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닐뿐더러 문제의 핵심에서도 멀어지는 방식이다. 3. 소진하는 인간, 공터의 흰 개 안태운의 시는 인간과 비인간이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다는 착각을 초래하게 만드는 이러한 연출된 상태를 문제시한다. 동물과의 공생 문제가 대두되면서 익숙하게 소비됐던 낯익은 ‘장면’이 어쩌면 인간의 의식화된 ‘풍경’의 일종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기획 의도에 맞는 일련의 행위들이 인간과 비인간에 의해 자연스레 수행되다가 어느 순간 문득 찾아오는 퍼포먼스의 중지는 인간화된 의도가 노출되는 지점이자 그 공허함이 발설되는 문제적 대목이 된다. 안태운은 인간과 비인간이 각자의 생각에 잠길 뿐이라는 인간-동물 간의 이상적 관계에 대한 설정 역시 인간적인 모종의 어떤 열망이 개입된 것임을 감지하고, 이 연출된 장면을 메타적 관점에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해체한다. 개의 활동 반경을 조금 넓혀 ‘공터’로 개를 데리고 간 안태운의 경우를 보자. 흰 개가 있어. 나와 함께 공터를 산책한다. 흰 개는 나의 개이자 공터의 개 그러므로 나와 함께 공터를 산책하지. 산책하며 서로 사라지기도 하지. 나는 흥얼거리며 흰 개를 두고 달렸다. 흰 개는 나를 따라 달렸다. (…) 나는 공터를 산책하고 있지. 공터를 돌면서 흥얼거린다. 공터의 흰 개, 사람들의 흰 개 그러니 나는 흰 개와 멀어져서 공터를 돌고 있다. 흰 개가 없으니 빨리 달려도 괜찮아 (…) 문득 내 뒤로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 게 슬퍼졌지. 아무도 내 뒷모습을 바라보지 않는 게 낯설었다. 흰 개는 어디에 있나. 나는 흰 개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나를 잊었으려나. (…) 흰 개는 공터를 돌았어. 공터를 끝도 없이 돌 것처럼 돌며 돌다가 공터 밖으로 뛰어나가고 있다. 공터를 벗어나자 흰 개는 일어섰다. 일어나서 아주 천천히 걸어 나갔다. ―안태운, ‘흰 개를 통해’ 부분 위 시에서 공터의 개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철학자의 사유를 따라가야 하는 고난을 겪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시에서 나와 흰 개는 명백히 인간과 비인간이 행할 수 있는 일련의 행위들을 행하거나 지위를 바꿔서 패러디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은 물론 개별적이고 특수한 관계를 형성하지만, ‘공터’라는 사회적 장으로 나왔을 때 이들은 사람과 개로서 행할 수 있는, 혹은 기대되는 코드화된 행위들을 수행하는 퍼포머가 된다. 공터에 들어서는 순간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는 사회적 기대에 노출된다. 인간과 개가 행위하는 특성으로 규정지어진 이 공터는 인간과 비인간 모두에게 특정 행위만을 요청한다. 이제 ‘공터’는 특정 목표의 전시장이 되고 때문에 공터에서 할 일은 말 그대로 공터에서 ‘할 수 있는’ 일밖에 없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비인간이 공터에서 행할 수 있는 ‘가능한 일’은 공터가, 혹은 공터를, ‘가능하게 하는 일’뿐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인간-비인간의 공생일까. 이에 대해 안태운은 아니라고 답하는 듯하다. ‘흰 개를 통해’의 마지막 장면에서 흰 개가 “일어나서 아주 천천히 걸어 나”가는 장면에 주목해 보자. 송현지는 이 시에 대해 “개가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독립적인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한 우화”로서 읽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10) “흰 개가 더이상 자신의 존엄성에 손상을 입지 않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서 “주어진 장소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선택한 것”이고, “이미 세계 밖으로 사라진 비인간들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안태운은 직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자발적으로 사라질 수 있는 비인간의 거주지를 “세계 밖”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비인간 존재의 육체나 물질성을 고려하지 않은 관념적 차원의 해방에 불과하다. 비인간은 왜 그들의 구체적 삶의 공간, 즉 주어진 장소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이때 그들이 사라질 수 있는 세계 밖은 과연 어디인가. 공터를 잃었네. 있었는데. 옆 사람과 흰 개와 함께 공터 밖을 서성이고 있었는데, 공터를 잃었고 옆 사람은 회상하고 있다. 흰 개는 잃은 공터를 향해 짖고, 못내 짖다가도 지치기를, 나는 바라며 기다렸지만 이내 흰 개를 내버려둔 채 옆 사람과 함께 공터 밖을 산책한다. 둘레의 움직임을 만들면서 걷고 걷다가 내가 바라보는 건 과거의 공터, 고개를 천천히 돌리면 옆 사람을 텅 비우는 공터, 계속 걷자 공터를 처음 잃었던 지점에 도착했는데, 흰 개는 없었다. 짖음도 없었고, 흰 개야. 아무도 없어서, 흰 개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나는 흰 개마저 잃어버렸네. 옆 사람은 나를 쓰다듬었지, 상심하지 말라고, 엎드려 흰 개의 흉내를 내며. ―안태운, ‘공터를 통해’ 전문 앞서 살펴본 시 ‘흰 개를 통해’와 위의 시 ‘공터를 통해’는 서로를 반영하는 관계에 놓여 있다. 이 시에서 “공터”와 “옆 사람”, “흰 개”, 그리고 “나”는 한때 “있었”다는 공통적인 속성을 지닌다. 한때 “있었”으나 지금은 “잃어”버린 것들은 “공터”와 “흰 개”이고, 남겨진 것들은 “나”와 “옆 사람”이다. 그런데 공터와 흰 개를 잃어버리고 남아 있는 “옆 사람”과 “나”의 마지막 행위를 보면 “옆 사람은” “상심하지 말라고” “나를 쓰다듬”는가 싶더니 “엎드려 흰 개의 흉내를” 낸다. 앞서 옆 사람이 나를 위로하며 “쓰다듬었”기 때문에 이때 “엎드린 흰 개”를 “나”에 대입해 읽어도 어색하지 않다. 공터와 흰 개가 사라지고 남은 것은 분명 “나”와 “옆 사람”이지만 이들은 공터를 공터이게 했던 행위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존재가 사라진 곳에서 무의미한 행위만이 부각되고 오히려 행위의 의미는 지워진다. ‘흰 개를 통해’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주목해 보면 “끝도 없이 돌 것처럼 돌며 돌다가 공터 밖으로” 벗어난 “흰 개는” “일어나서 아주 천천히 걸어 나”간다. 공터가 사라지자 흰 개도 사라지고, 공터에서 벗어나자 흰 개도 흰 개의 행위를 벗어난다. 이 장면은 베케트 부조리극의 소진된 인간을 연상시킨다. 들뢰즈에 의하면 “소진된 인간은 모든 가능한 것을 소진하는 자”로서 “가능한 것을 실현하지 않고 가능한 것과 유희”하는 인물들을 가리킨다.(11) 안태운의 시는 베케트 극의 인물들처럼 의미 없는 행위를 돌출시키는 방식으로 공터와 인간과 비인간에게 요구됐던 행위를 점검하고 재사유하게 한다. 이 무의미한 반복은 존재가 사라진 후에도 텅 빈 행위가 지속되는 공간이 돼 버린 기이한 공터의 작위성을 가시화한다. 존재는 지워지고 행위만 남아 있는 공간, 이것이 공터의 본질인 것이다. 하지만 소진하는 인간은 공터를 말 그대로 ‘빈’ 공터의 장으로 재진입시키고 공터의 잠재적 역량을 추동한다. ‘가능한’ 공터의 모든 것을 소진해 버림으로써 공터는 “인간 너머의 드라마가 이루어지는 장소”이자 “인간의 자만심을 해체하는” ‘풍경’으로 거듭난다. 애나 칭에 의하면 풍경은 역사적 행위의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활동적이다. “풍경이 형성되는 것을 지켜보면 세계 형성에서 인간이 살아 있는 다른 존재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12) 안태운의 시에서 소진의 의미는 결국 잠재적 공터, 무엇이 실현되기 이전의 공터, 인간과 비인간이 무엇으로 규정되기 이전의 상태, 즉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를 결정하기 이전의 공터를 복구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는 어쩌면 도래할 미래를 위한 재귀적 움직임이다. 4. ‘공통 세계’의 주민들-듣는 법 연습하기 황유원은 ‘침대벌레’에서, “파리 배낭여행” 중 ‘나’의 피를 “빨아먹은 벌레”가 “나 없는 침대에서 배를 빵빵히 불린 채/한숨 늘어지게 자고 있을 모습”을 “자꾸 마음속에 그려” 본다. 피부에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대면서도”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흡족한 이미지”로 침대벌레를 연상하는 ‘나’는 이를 루브르박물관의 온갖 명화들보다도 생생한 감각으로 느끼면서 내 피를 먹고 배가 빵빵한 벌레의 모습을 “내 머릿속 한구석에 걸려 있”게 한다. 이 그림의 제목은 “침대벌레”이면서 시의 제목이 되기도 한다. 벌레는 벌레의 일을, 나는 나의 일을 했다는 안도감인 것일까, 후에도 ‘나’는 가끔 이 기억에 숙면을 취한다. 이를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이나 그 가능성으로 점치는 것은 지나친 낙관주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의 이 흡족함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가령 이 흡족함이 ‘공통 세계’(13)의 자각에 따른 것이라는 가정은 어떨까. 배부른 벌레의 휴식과 그에 대한 나의 이상하리만치 계속되는 연상을 인간과 비인간종의 필연적인 마주침의 흔적 정도로 볼 수 있다면, 공통 세계에서 인간과 비인간은 결국 무균실의 존재가 아니라 서로 교차하고, 서로를 침범하면서 같은 공통 세계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들인 것이다. 앞서 보았던 ‘밤의 벌레들’의 후반부를 ‘밤의 풍경들’로 치환해 다시 읽어 보자. 자,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을 뒤에서/옆에서 앞에서/ 감싸고 있던 그/ 그윽한 고독과 어둠을/ 그 어둠의 우월함에 대해 한번 말입니다/ (…) / 당신은 거실에서 혼자 눈감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 / 사라지는 음악을 두 손으로 움켜잡아 보지만/ 그 음악은 이미 찬바람의 손에 잡혀 갈가리/ 찢겨진 후……/ (…) /그러니 한번 두 눈을 감고/ 이미 다 사라져버린 벌레들을 마음속으로 뒤쫓아가/ 그 단단한 껍질 속으로 들어가봅시다/ 벌레가 되어/ 벌레의 절망감을 조금이나마 나눠 가져봅시다/ 벌레의 내장 깊은 곳에 조금은 남아 있을 어둠을 찾아/ 그 속에 들어앉아/ 아직 채 가라앉지 않은 떨림 속에서/ 아까 듣던 그 음악을/ 계속/ 이어서 들어봅시다 ―황유원, ‘밤의 벌레들’ 부분 황유원은 불의의 습격을 당한 벌레의 황망함을 인간의 입장에 대입해 보기를 권한다. “어둠 속 고독”의 상태에서 밥 대신 깨끗한 음악을 즐기고 있는 순간 찾아온 느닷없는 침입이 무엇보다 문제적인 것은, 두 손으로 움켜잡을 수도 없이 “갈가리” 찢겨지고, “사라지는 음악”에 대해 벌레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황유원은 그러니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고, “깊이 공감해” 보자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벌레가 되어”, 벌레가 처한 사태를, “벌레의 절망감”을 “나눠 가”지고, 아직 소멸하지 않았을 벌레의 어둠과 고독과, “떨림 속에서” “듣던 그 음악”을, “이어서 들어” 보자는 것이다. 인간과 벌레는 결국 일정한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공통 세계의 주민들이다. 공통 세계의 존재들은 서로의 존재 방식을 방해하거나 협력하면서 지내 왔고, 또 어떤 존재들은 자신들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 막 인지하게 됐을 수도 있다. ‘배치’가 “존재하는 방식이 모인 것”(14)이라면 이 시에서의 ‘밤의 배치들’에는 벌레뿐만 아니라 불을 켠 “당신”은 물론 이 사태를 전달하는 화자까지 관여하게 된 셈이다. 결국 이들은 서로의 주거지를 조금씩 침범하면서, 또 조금씩 오염시키면서 ‘배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때 존재들은 복수의 리듬과 존재 방식을 형성한다. 존재들이 일으키는 각자의 리듬과 각자의 음악은 얼핏 불협화음처럼 들릴 수 있겠으나 이 “다운율의 배치를 연구”함으로써 배치를 “거주 적합성의 공연”으로 인식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15) 쇤베르크는 흔히 다성음악을 지칭하는 ‘폴리포니’(polyphony)의 원리에서 화성법의 해방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는 관습적 화음의 폐기가 동반돼야 가능한데, 이때 불협화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화음은 더욱더 ‘폴리포니적’이 된다.(16) 방금 떠난 벌레의 “떨림”을 잊지 않고, 벌레가 들었을 음악을 “이어서” 들어 보자는 제안은 각자의 음악과, 복수의 음악이 일으키는 불협화음에 귀를 기울이면서, 또 조율해 가면서 밤의 배치를 이해해 보고자 하는 시도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무엇보다 “듣는 법을 연습”(17)해야 한다. 5. 나의 과거가 아닌 ‘너의 미래’ “안데스산맥에서 케추아어를 말하는 사람들”은 “과거란 우리가 아는 것이므로, 볼 수 있고, 따라서 앞에, 바로 코앞에 놓여 있는 것”으로, “미래는 뒤에 놓여 있”는 것으로 여긴다.(18) 이는 인간의 오래된 관습적 시간관을 뒤집는 측면이 있는데, 우리는 이를 통해 과거·현재·미래의 작동 방식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인간의 인식 체계나 방법에 의해 변화할 수 있는 유동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놀라워, 내가 느낄 수 있다는 것/ 어느 가을, 당신은 계속 자라나고 있었다/ (…) / 어느 여름, 조카가 생기고 나서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 학생을 보며 그는 내 과거가 아니라 조카의 미래라고 문득 여겨졌고/ (…) / 어느 봄, 옛 기억 속 장면에서는 나를 삼인칭으로 인식하게 되고/ 어느 여름, 끝말잇기를 하는 인간/ 아이의 냄새를 맡는다. 아이가 냄새를 맡는다/ 어느 가을, 반딧불이와 노루와 버들치를 알았다/ 어느 겨울, 사슴벌레와 망초와 물범을 알았다/ (…) / 모르는 것이 많았다/ 몸짓들/ 다르고 같다는 걸 알았다/ 같고 다르다는 걸 알았다/ 기억 속에서 어느 날 우리가 여럿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잠들고 꿈꾸고 깨어나는 우리가 여럿이라고 생각하니/ 드넓어지는 마음을 알아챘다/ 우리가 여럿이어서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다짐했다/ 우리가 여럿이라 슬펐다 기뻤다 하염없었다/ 그것/ 흐르는 강물/ 둘레/ 산란과 예감/ 탄성/ 감각들/ 우연/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시간이 흐른다 되돌아온다/ 기척이 스민다 ―안태운, ‘기억 몸짓’ 부분 ‘나’는 나의 과거와 유사한 기억 혹은 장면과 대면하지만 아이를 알고부터는 그것이 나의 과거가 아닌 아이의 미래로 대체된다. 세계의 중심에 아이가 자리하면서부터 “기억 속 장면”에서 ‘나’는 “삼인칭으로 인식”되고 미래의 모든 계절은 아이의 시간, 아이의 감각에 의존하게 된다. 미래의 아이는 “어느 가을” “반딧불이와 노루와 버들치”를, “어느 겨울” “사슴벌레와 망초와 물범을 알”아 간다. 이에 더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공통 세계의 “존재”들을 알아 갈 것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존재들의 “다르고” 또 같은 “몸짓들”, “같고”도 다른 “우리가 여럿이라는 사실”, “잠들고 꿈꾸고 깨어나는 우리가 여럿”이라는 사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여럿이어서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다짐”할 수 있고, “여럿이라 슬펐다 기뻤다”하는 그 마음은 “하염없”다. 분명 안태운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안태운은 시간의 운동성, 즉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기억과 함께. 이처럼 안태운이 그리는 미래는 어딘가 재귀적이다. 돌은 걸어갔다, 물론 어느 식당에서건 떠나서. 풍경을 보면서는 순간마다 무언가가 옆에 있다고 깊이 지각할 수 있었는데, 그것들이 귀여워 보였다. 그래서 말 걸고 싶기도 했다. 그중 척삭동물문이며 조강인 까치가 마음에 남아 말 걸고 싶었다. 으흠, 흐음. 까치의 부리와 발가락이 귀여워서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이윽고 돌은 생각했다. 그 부리와 발가락을 쥘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곧바로 놔줘야지, 하고 혼잣말했는데…… 기억하는 게 미래 같았다. ―안태운, ‘돌과 구름’ 부분 미래는 ‘추측’을 통해 현재에 들어온다. 시간의 이러한 사유 방식은 추측된 미래를 위해 기꺼이 나의 현재를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한다. 미래는 되돌아와 나에게 영향을 준다. 안태운은 이 “살아 있는 미래”(19)를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세계와 함께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 “돌”로서 사유하고, ‘풍경’을 인식하고, 공통 세계의 주민들을 “귀여워”하면서, “말 걸고 싶”어 하면서 “오랫동안 바라”본다. 하지만 의도적인 접촉은 ‘생각’만으로 접어 두고, 이 모든 일련의 행위들을 “미래”로서 “기억”한다. 이것이 안태운이 나의 과거가 아닌 ‘너의 미래’로서의 “미래”를 기꺼이 증식시키고자 하는 방법이다. 콘에 의하면 ‘미래’는 어쩌면 살아남는다는 것(to survive)이면서 생명을 넘어서는 것 혹은 삶을 넘어서는 어떤 것(super+vivre)이기도 하다. 또한 미래에 살아남는다는 것은 수많은 부재와 관계하는 것, 즉 다른 죽음, 다른 사건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20) 시인은 미래의 ‘죽은 사물’이 될 시를 현재의 지평에서 생성한다. 이 ‘죽은 사물’은 시가 끝나도 계속 날아간다. 어쩌면 시가 내재한 뜻밖의 물질성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나는 그만 이 시를 끝내지만/ 이 시는 끝나고도 계속 날아가고 있다/ 밤의 행글라이더는 밤의 행글라이더”, 황유원, ‘밤의 행글라이더’) ①안태운의 시는 시집 ‘감은 눈이 내 얼굴을’(민음사, 2016), ‘산책하는 사람에게’(문학과지성사, 2020) 외에 ‘시보다 2022’(문학과지성사, 2022), ‘시보다 2023’(문학과지성사, 2023)에서 발표한 작품 역시 논의의 대상으로 한다. 황유원의 시는 시집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현대문학, 2019), ‘초자연적 3D 프린팅’(문학동네, 2023)에 수록된 시들을 논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하 본문에서 시를 인용할 경우 시의 제목만 밝힌다. ②박현주, ‘천하무적이던 곤충이 도처에서 쓰러지고 있다’, 우리교육(2023년 가을), 76쪽. ③우리가 그 종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일어나는 멸종을 일컫는 용어는 ‘센티넬라 멸종’(Centinelan Extinction)이다. 위의 글, 77~81쪽 참조. ④뉴질랜드 한 대학 식품 과학 연구팀은 최근 곤충이 식품 공급원으로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곤충,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 닭고기보다 높아…’, 나침반 36.5도(2023년 9월호), ㈜삼십육점오커뮤니케이션즈, 104쪽. ⑤신예슬, ‘음악의 사물들: 악보, 자동 악기, 음반’, 작업실유령, 2019, 179~185쪽 참조. ⑥김홍중, ‘코로나19와 사회이론: 바이러스, 사회적 거리두기, 비말을 중심으로’, 한국사회학 제54집 제3호, 한국사회학회, 2020, 177~180쪽 참조. ⑦애나 로웬하웁트 칭, ‘세계 끝의 버섯’, 노고운 옮김, 현실문화, 2023. ⑧인아영, ‘개와 나무와 양말과 시’, 문학동네(2022년 봄호), 129쪽. ⑨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280쪽.(10)송현지, ‘어느 순례자로부터 온 편지-안태운론’, 2023 신춘문예 당선평론집, 정은출판, 2023.(11)질 들뢰즈, ‘소진된 인간’, 이정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3, 23~26쪽. (12)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271쪽. (13)스티븐 샤비로, ‘사물들의 우주’, 안호성 옮김, 갈무리, 2021, 118쪽. (14)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58쪽 각주. (15)위의 책, 279쪽. (16)테오도르 W 아도르노, ‘신음악의 철학’, 문병호·김방현 옮김, 세창출판사, 2012, 96~97쪽 참조. (17)애나 칭은 “통일된 화음”과는 반대되는 개념인 다운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운율을 이해하려면 각각의 선율을 따로 듣고 그 선율들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화음이나 불협화음으로 합쳐지는 것 또한 모두 들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방식처럼 우리는 배치를 이해하기 위해 배치가 존재하는 개별 방식을 주시함과 동시에 산발적이지만 그 결과로 발생하는 조율을 통해 그 선율들이 어떻게 합쳐지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이제 이러한 방식으로 듣는 법을 연습하고자 한다.”, 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280쪽. (18)어슐러 K 르 귄, ‘세상 끝에서 춤추다’,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21, 250~251쪽. (19)에두아르도 콘, ‘숲은 생각한다’, 차은정 옮김, 사월의책, 2018, 331쪽. 콘은 생명과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성을 퍼스의 “살아 있는 미래” 개념에서 끌어와 사유한다. ‘미래’에 관한 논의 중 일부는 이 책의 6장 ‘살아 있는 미래(그리고 죽은 자의 가늠할 수 없는 무게)’를 참조했다. (20)위의 책, 370~373쪽.
  • 종착역 다다른 ‘지하철 1호선’ 그래도 학전은 계속 달린다

    종착역 다다른 ‘지하철 1호선’ 그래도 학전은 계속 달린다

    1994년 초연부터 총 4257회 운영하며 73만명이 넘는 누적 관객을 태우고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부지런히 오간 ‘지하철 1호선’이 마침내 종착역에 다다랐다. 비록 지하철은 2023년을 끝으로 멈췄지만 학전은 계속 달릴 예정이다. 대학로를 대표하는 소극장 학전의 대표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29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개막 소식과 함께 김민기 학전 대표의 건강 문제와 예산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알려지면서 마지막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객이 찾은 작품이다. 원작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Linie 1’. 김 대표가 이를 한국적 언어로 번안하고 각색해 1980년대 베를린을 1998년의 서울로 옮겨와 IMF 이후 한국 사회를 풍자했다.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 중국에서 서울로 온 연변처녀 선녀가 하루 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렸다. 지하철이라는 공간 속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 서울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제비가 건네준 주소와 사진만을 의지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선녀는 그가 알려준 청량리 588을 겨우 찾아가지만 그곳은 사창가다. 선녀는 그곳에서 열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운동권 출신의 안경, 그를 사모하는 창녀 걸레, 혼혈고아 철수 그리고 몇몇 창녀를 만난다. 제비의 아이를 임신한 선녀를 불쌍히 여긴 철수는 제비를 찾아줄 테니 서울역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기다리라고 한다.선녀가 오가는 세계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먼저 내린 서울역은 노숙인들의 세상, 나중에 내린 청량리역은 창녀들의 세상이다. 청량리에서 서울역으로 돌아오지만 사이비 교주, 자해 공갈범, 잡상인, 가출소녀 등 불운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진다. 어떻게든 희망이 찾아올까 싶지만 안경이 고결한 사회운동을 하던 지식인이란 환상이 깨진 걸레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고, 제비를 겨우 만난 선녀는 또다시 버림받는 등 우울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절망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는 건 결국 다른 누군가의 연대임을 ‘지하철 1호선’은 일깨운다. 어떻게 보면 요즘 시대 인권 감성과 맞지 않는 작품이지만 거칠었던 당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배우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등 이 무대를 거쳐 성장한 배우들 못지않게 마지막 시즌 공연에 나선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했다. 학전이 마지막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찌감치 매진됐는데 배우들은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먼저 계단으로 나가 관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정성으로 감동을 안겼다. ‘지하철 1호선’은 김 대표가 “이번에 학전에서 열리는 공연이 마지막 ‘지하철 1호선’이 될 것”이라고 밝힌 터라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록 ‘지하철 1호선’은 이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멈췄지만 모두가 지키고자 했던 학전은 다행히도 계속 달릴 수 있게 됐다.학전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명곡을 만든 김 대표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열어 대중음악 공연뿐 아니라 자체 제작 뮤지컬을 비롯한 정극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를 대표한 공간이었다. 가수 김광석이 1996년 세상을 떠나기 전 1000회 공연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영난과 김 대표의 암 투병으로 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본사가 전남 나주에 있어 대학로에 운영할 창작 공간이 필요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연장을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학전과 손을 잡게 됐다. 향후 공간을 재정비해 어린이·청소년 극장이나 가수들 공연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학전에 대해 “청소년극이나 가수들 무대로 만들어달라는 김민기 선생의 말씀도 있었다. 학전을 이끌어온 분의 의향을 존중하도록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운영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기존 학전 직원들은 전부 그대로 일하지 않고 팀장급 일부만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전은 기존에 계획했던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와 어린이극 ‘고추장 떡볶이’, 학전 출신 예술인들의 ‘학전 어게인 콘서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에는 새로운 공연들이 학전의 명성을 이어간다.
  • 봉준호 신작에 마동석표 액션까지… 대작·속편에 설레는 극장가

    봉준호 신작에 마동석표 액션까지… 대작·속편에 설레는 극장가

    올해에도 우리를 설레게 할 영화들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봉준호 감독의 새 작품은 물론 오랜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한국 대작들이 관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극장 문 연 디즈니 100주년작 ‘위시’ 3일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위시’가 새해 극장 문을 연다.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으로, 마법 왕국에 사는 소녀가 절대적인 힘을 가진 왕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10일에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가 한국 대작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발선을 끊는다. 인간 몸속에 가둔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조선 시대로 가 버린 이안(김태리)이 썬더(김우빈)·무륵(류준열)과 함께 외계인과 싸운다. 24일에는 박영주 감독의 ‘시민덕희’가 뒤따른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덕희(라미란)가 중국 칭다오로 건너가 사기단을 직접 소탕하는 이야기다.31일 개봉하는 ‘웡카’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난한 웡카가 세계 최고 초콜릿 업체 사장이 되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물이다. 앞서 2005년 개봉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조니 뎁이 맡았던 웡카의 젊은 시절을 티모테 샬라메가 연기한다. 다음달 개봉하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판타지물 ‘듄: 파트 2’는 ‘듄’(2021)의 후속편이다. 아버지를 잃은 폴이 능력을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로, 이 영화도 샬라메가 주연을 맡았다. 같은 달 개봉하는 장재현 감독 ‘파묘’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린다.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주연으로 관심을 끈다. 5년 만에 돌아온 봉준호의 SF물올해 가장 주목할 작품 중 하나인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이 3월 말쯤 개봉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2019) 이후 5년 만이다.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을 개척하는 작업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에드워드 애슈턴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공상과학(SF)물이다.개봉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속편들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넘은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가 네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다. 괴력의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이번에는 불법도박 범죄조직을 소탕한다. 류승완 감독의 천만 영화 ‘베테랑’(2015)을 잇는 ‘베테랑 2’가 9년 만에 선을 보인다. 이번 작품도 황정민이 주연을 맡고 정해인,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등이 그대로 등장한다. 할리우드 속편들도 준비 중이다. 로마 제국 시대 검투사의 이야기를 그린 ‘글래디에이터’(2000)의 속편 ‘글래디에이터 2’가 무려 24년 만에 새 이야기로 돌아온다. 1편 주인공인 검투사 막시무스의 아들 루시우스의 이야기다. 24년 만에 만나는 ‘글래디에이터2’ 사람을 숙주로 삼아 번식하는 외계 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 SF 공포영화 ‘에이리언’ 시리즈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도 대기 중이다. 이 밖에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ONE’은 하반기쯤 국내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한국 대표 감독과 대표 배우들의 작품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고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전, 란’(戰, 亂)을 넷플릭스에서 공개한다.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난다. 박찬욱·임상수 등 韓대표감독 등판임상수 감독이 연출한 ‘행복의 나라로’는 최민식과 박해일 주연 영화다. 벼랑 끝에 선 두 남자의 동행을 그렸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봉작으로, 올해 정식 개봉하게 됐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한껏 주가를 올린 마동석이 올해 맹활약한다. 악마의 제물이 된 소녀를 구출하는 내용의 임대희 감독 액션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주연을 맡았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허명행 감독의 재난 영화 ‘황야’에도 나선다. 법이 아니라 힘이 지배하는 폐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시원한 액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강동원 주연의 ‘엑시던트’도 관심을 끈다. 이요섭 감독 연출로, 살인을 우연한 사고로 조작하는 이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우민호 감독의 첩보 액션물 ‘하얼빈’은 일제강점기인 1909년을 배경으로 한 독립운동 투사들의 이야기다. 현빈이 안중근으로 등장한다. 현문섭 감독 ‘사흘’은 죽은 사람의 심장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유족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신양과 이민기가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대홍수로 인류가 종말을 맞는 날 물에 잠겨 가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김다미·박해수가 주연을 맡았다. 넷플릭스로 공개하는 김희진 감독 ‘로기완’은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로기완(송중기)과 한국 출신 벨기에인 마리(최성은)의 사랑 이야기다. 부도 위기에 놓인 소주 회사가 글로벌 투자사에 맞서는 내용의 ‘모럴해저드’(유해진·이제훈 주연)도 올해 개봉한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제61회 K-시어터 어워즈 특별공로상 수상

    김규남 서울시의원, 제61회 K-시어터 어워즈 특별공로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김규남 의원(국민의힘‧송파1)이 지난 12월 29일 한국연극협회에서 주최하고,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연극인축제 제61회 K-시어터 어워즈(K-Theater Awards)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진행된 K-시어터 어워즈는 한국연극 100주년이 되던 2008년을 첫 회로 시작한 대한민국 연극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 손정우 한국연국협회 이사장 등 연극인과 일반시민 500여명이 함께했다. 김규남 의원은 2023년 대한민국 연극제 대상작인 ‘배소고지’가 예산문제로 이집트 국제연극제에 출품하지 못하는 사연을 듣고 예산확보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상기 작품이 국제대회 대상을 수상 할 수 있도록 하여 공연예술의 국제화 및 한국 연극계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하면서 연극계뿐만이 아니라, ‘서울시립발레단 창단 지원’, ‘전국최초 아이돌 연습생 지원조례 발의’ 등 문화예술계 전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 연극계의 발전, 나아가 문화예술계의 발전 등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속에서 정책의 빈틈이 없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박민영, 전 연인 논란에 “정신과 검사까지··· 후회 많았다”

    박민영, 전 연인 논란에 “정신과 검사까지··· 후회 많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이 지난해 불거졌던 전 남자친구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1일 온라인을 통해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발표회가 공개됐다. 박민영은 이날 “사실 제가 몸도 건강도 정신건강도 매우 아팠던 해였다”며 “그래서 과연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감독님께서 전화를 주셨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도 사실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후회하면서 지냈다”며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했을 때 죄책감이 빨간색 위험 신호가 들어올 정도였다”고 했다. 박민영은 “그런 시간이 오히려 제게 본업이 무엇인지, 행복한 시간이 어느 때인지, 촬영장서 예전처럼 연기만 오롯이 할 때만 ‘예쁘고 빛나는구나’라는 교훈을 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모든 걸 받아들였고 심려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더 일찍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건강해진 상태라 더 진정성 있게 저를 사랑해주신, 아껴주신 분들께 가장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민영은 “다시는 다른 이슈로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우로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오직 답인 것 같다”며 “항상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고 20년을 해왔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다,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켜봐 달라”고 했다. 앞서 박민영은 2022년 9월 ‘은둔 재력가’로 알려진 남자친구와 열애설이 불거졌으나 이틀 만에 소속사를 통해 결별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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